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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19] 텃밭 물갈이…여야 主流 ‘세대교체’

    [총선 D-19] 텃밭 물갈이…여야 主流 ‘세대교체’

    여야가 이번주 중에 공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한다. 한나라당은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친박(親朴) 진영의 탈당과 무소속 연대 등 극심한 공천 후유증에 시달린 채,20일 공천자 대회를 치렀다. 통합민주당은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의 격한 대립 속에 이날까지 지역구 후보자를 완료하지 못한 가운데,23일 선대위 발족식을 치른다. 공천 결과는 여야 모두 당내 주류세력의 교체를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친박 진영을 고립시키면서 확실한 ‘이명박 정당’으로, 민주당은 호남을 제물로 삼아 수도권 위주의 ‘손학규’ 체제로 재편될 조짐이다. 대규모 물갈이,‘이명박당’으로의 재편, 서울대의 약진, 변호사의 범람…. 한나라당 4·9총선 공천심사 과정에서 회자되던 당 안팎의 예상은 공천 확정자 통계 분석 결과와 맞아떨어졌다. 당선 확률이 높은 영남권과 서울 강남벨트(서초·강남·송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물갈이 비율은 20일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4·9총선 공천자 대회 참석자 면면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공천을 받지 못한 현역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현역 교체율은 38.5%에 달했다. 영남권과 강남벨트에서의 교체율은 44.1%로 더 높다. “표적공천”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던 박근혜 전 대표도 이날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한나라당 경선 때 입장을 바탕으로 분류해 보니, 공천을 받은 친박(親朴·친박근혜)계는 44명으로 친이(親李·친이명박)계 157명의 4분의1 수준이었다. 특히 연고가 없는 지역구에 공천을 받은 경우, 거의가 친이계로 분류된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지역구 관리를 해온 친박계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낙천에 반발한 빌미를 제공한 대목이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으로 상징되는 소계파들의 윤곽이 확연해진 것도 특징적이다.7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듯 당선 가능성이 낮은 호남권 공천에서도 소계파들의 ‘제 사람 심기’가 만연했다는 지적이다. 신인 영입 실적이 저조한 원인을 계파다툼에서 찾는 시각도 많다. 심사 초기 공천심사위원회는 “‘법조당’‘서울대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천은 안 됐다. 현역 의원을 포함해 변호사 57명이 공천을 받았다. 전체의 32.2%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대 출신은 79명으로 전체 후보의 32.2%이다. 영남권과 서울 강남벨트 지역구 69곳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27.5%가 변호사이고,43.5%의 후보가 서울대를 나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호남 물갈이→DJ·DY 그늘 없애기→386·수도권 기반→‘손학규 체제’의 신(新)권력질서 재편. 당선 가능성→지도부 전략공천 등 인물 중심의 구도→견제론의 실체. 통합민주당의 공천 결과를 통해 구상해 본 18대 총선 설계도다. 민주당 공천의 화두는 ‘현역 교체’와 ‘호남 물갈이’였다. 텃밭을 도려내는 한이 있더라도 새 인물로 새 진용을 짜겠다는 포부였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후한 평가를 주기 어렵다. 애당초 물갈이를 하기 위한 자원이 부족했다.152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작업을 마감한 결과, 재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은 모두 90명으로 전체의 59.2%나 됐다. 공천이 확정된 152곳 가운데 탈락한 현역 의원은 24명에 불과, 교체율은 약 15%에 불과했다. 정치 신인에게 공천 장벽은 높기만 했다. 물갈이의 원조격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젊은 피 수혈’로 대대적인 공천을 단행했다. 그때는 재야 민주세력이라는 저수지가 있었다. 지금은 범민주세력으로 불릴 만한 집단이 외곽에 없다. 당내에 물을 대줄 저수지가 말라 버렸다. 반면 공천은 당내 권력재편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구 민주계와 호남이 공천 칼날의 희생양이 됐다. 비호남권에선 현역의원 탈락자가 불과 11명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친 DJ·DY’ 색깔이 탈색했다. 대신 수도권 386 의원들은 대거 생존 가시권에 들어왔다. 총선 이후 신 권력지도가 그려진다. 수도권을 정치적 진지로 한 손학규 대표의 신 당권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견제론은 총선 최대의 목표다. 수도권 현황에서 드러났듯 현역 의원들이 공천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이 이번 총선의 격전지임을 감안하면 당보다는 인물론을 중심으로 격전을 펼치겠다는 의중이다. 그러다 보니 막바지로 갈수록 공천 기준이 당선 가능성에 기울었다. 정책과 이슈 주도력을 선도하는 ‘내용적’ 견제론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비례대표 공천 개혁 뜻 살려야

    한나라당·민주당의 공천갈등이 확대일로다. 비례대표 공천 역시 심각한 내홍 조짐을 곳곳서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지역구 공천갈등은 친박근혜측의 독자정당 결성 움직임으로까지 번졌다. 친이·친박의 반목은 비례대표 공천 방향에 따라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공천갈등의 골 역시 깊어만 가고 있다. 비례대표 인선을 두고,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당 모두 당초의 공천개혁 의지가 퇴색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분란만 있고 공천개혁의 뜻이 실종된다면, 특정 정당의 실패차원을 넘어 우리정치의 퇴보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지금 공심위의 집단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비례대표 추천심사위 구성을 놓고 폭발한 당 지도부와의 갈등 때문이다. 지역구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비례대표 인선서 다소 해소하려는 지도부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하지만 공심위의 당초 공천개혁 기준이나 가치마저 훼손하려 한다면, 국민의 비판을 면키 어렵다.‘박재승발 공천혁명’이라고까지 평가받은 공심위의 노력과 취지를 무너뜨린다면, 민주당의 개혁 이미지는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계파 나눠먹기, 지역구 낙천자 구제 등 구태가 재연돼서는 곤란하다. 국회 구성에서 비례대표제를 둔 취지는 분명하다. 직능 대표성, 새로운 전문인재의 등용, 정책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의 보충이다. 유권자들이 지역구 인물의 선택과 더불어 정당에 별도 투표를 하도록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통합민주당의 강금실 전 장관이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후보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대목은 신선하다. 비례대표 예비후보 1번으로 거론됐던 그였기에, 시사점은 적지 않다 할 것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비례대표 인선이 공천개혁의 화룡점정이 되길 기대한다.
  • [사설] 공천 갈등만 있고 정책 없는 4·9총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됐다. 두 정당 모두 정당지도부와는 거리를 둔 공천심사 방식부터 새로운 실험이었고,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한다. 물론 공천작업이 당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이벤트성으로 흐른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결과 역시 공천혁명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인물이 제대로 선정됐는지는 의문이 가는 대목이 적지 않다. 무늬만 개혁공천이었다는 비판의 시각도 없지 않다. 후유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점은 정책선거의 실종 우려다. 과거 선거 같았으면 2월이면 공천작업이 마무리됐다. 아울러 중앙당의 정책은 물론, 지역별 현안과 역점사업에 대한 제시나 공방이 활발했음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다. 지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실천 의지와 능력 등을 파악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선거를 20여일 앞두고도 당내에서조차 후보자가 어떻게 정리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당연히 정책은 뒷전이 됐다. 오로지 누굴 낙점할지, 누가 낙점될지가 관심사다. 낙점된 후보자들이 이제 부랴부랴 지역 정책들을 내놓는다 해서, 얼마나 구체성이 있고, 신빙성이 있을까. 오로지 지역구 차지에 노심초사했던 당사자들에게 물어볼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선거가 인기투표가 돼서는 곤란하다. 허명만을 보고 국회의원을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라도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권자 역시 후보별 인물 됨됨이와 더불어 정책의 타당성과 실천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야 할 것이다. 공천 갈등만 있고, 정책은 없는 선거는 정당 정치의 퇴보를 부를 뿐이기 때문이다.
  • [총선 D-29] 민주 1차 55명 발표

    [총선 D-29] 민주 1차 55명 발표

    통합민주당 문희상·신기남(전 열린우리당 의장) 의원과 김진표(전 대통합민주신당 정책위의장)·이미경(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의원 등이 18대 총선 후보로 10일 확정됐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가 지난달 29일까지 접수된 단수 지역 후보자 71명 가운데,1차 공천자 55명을 우선 확정하고, 당사자에게 통보했다. 이날 확정된 후보 중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 현역 의원 38명은 모두 1차 관문을 통과해, 현역 물갈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1차로 확정된 지역은 서울·인천·강원 5곳, 경기 21곳, 부산·경남 3곳, 충남 4곳, 충북 5곳, 대전·경북 2곳, 제주 1곳 등이다. 공심위는 단수지역 71곳 가운데 추가 접수가 이뤄져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서울 서대문을·송파갑·대구 북구을 등 3곳과 부적격 보류 판정을 받은 9곳을 제외한 59곳에 대해 ‘적격’ 판정을 해 최고위에 넘겼다. 최고위는 이중 4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수 지역 가운데 공심위가 ‘보류’ 판정을 내리거나 당 지도부가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곳은 ▲서울 서초갑·강남갑·송파을·중구 ▲대구 중구남구 ▲인천 남동을·서구강화을 ▲경기 수원 장안·팔달, 안성, 이천·여주, 양평·가평 ▲충남 부여·청양 등 13곳이다. 민주당의 1차 공천 확정자가 결정됨에 따라 한나라당 후보와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특히 경기 수원 영통구(한나라당 박찬숙 의원-민주당 김진표 의원)와 경기 고양 일산갑(한나라당 백성운 전 인수위 행정실장-민주당 한명숙 의원)·일산을(한나라당 김영선 의원-민주당 김현미 의원)에서 여야의 빅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재대결이 이루어지는 경기 평택갑(한나라당 원유철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민주당 우제창 의원)과 부천 원미을(한나라당 이사철 전 의원-민주당 배기선 의원)도 눈여겨볼 격전지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여야 공천, 텃밭부터 갈아엎어야

    여야의 총선 공천 물갈이 작업이 당내 역풍을 맞고 있다. 그제 경기지역 공천에서 5명의 현역의원을 탈락시킨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 측의 불만으로 들끓고 있다. 금고이상의 전과 전력자를 공천신청에서 배제한 통합민주당에서도 해당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두 당 모두 텃밭격인 영·호남 공천을 앞두고 있다. 겨우 물줄기가 잡힌 ‘개혁 공천’ 흐름이 이런 반발에 부딪혀 역류해선 안 될 것이다. 한국 정치의 고질병의 하나가 지역주의였다. 이른바 ‘3김(金)정치’가 퇴조한 근래에도 영남에선 한나라당, 호남에선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너무 쉽게 당선되는 풍토가 문제였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판이니, 상당수 의원들이 국민에게 눈길을 주기보다 당내 실력자에게 줄을 대는 데 급급했다. 이들에겐 텃밭 선거구가 그야말로 ‘신이 내린 지역구’나 마찬가지였다. 한국 정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이런 ‘철밥통 지역구’부터 깨야 한다. 그러려면 이렇다 할 의정실적도 없이 지역에 안주해 선수만 쌓아온 인물들을 솎아내는 공천을 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희망적 조짐도 보인다. 현재 여야 할 것 없이 당지도부가 텃밭에서 30% 이상의 물갈이를 공언하고 있다. 비리 전력자를 공천에서 예외없이 배제키로 한 민주당은 이를 50%까지 상향조정하려는 기미도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주말 이후 최대 물갈이 대상인 영남지역 공천을 앞두고 폭풍 전야의 분위기다. 친이-친박 간 경합지역이 많아 결과에 따라 내홍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그러나 그런 장애를 뛰어넘어 공천 혁명은 여야 공히 텃밭에서 완성되어야 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일수록 공천과정에서부터 후보자의 역량뿐만 아니라 도덕성이란 잣대를 더욱 엄격히 들이대야 한다. 계파의 이해에 연연하는 구시대적 행태는 이제 끝내야 한다.
  • 한총리 인준안 처리 무산

    한총리 인준안 처리 무산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결국 처리되지 못했다.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표결이 무산돼 29일로 연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통합민주당이 오는 29일로 표결 처리를 연기할 것을 요청함에 따라 표결 처리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새 내각 구성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합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장관 청문회의 결과를 보고, 이명박 정부의 태도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총리 인준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측은 최소한 남주홍 통일부장관·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를 관철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장관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오는 29일 한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처리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기존 강경 기류에서 선회, 한때 자유투표로 표결에 임할 것을 시사했었다. 하지만 본회의 전후로 두 차례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총리 후보자의 재산·자녀 병역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인준안을 통과시키기 어렵다는 강경론이 우세해 표결 연기를 결정했다. 최 대변인은 “지금 총리 개인의 인준여부에 몰두하기엔 상황이 비상하다.”면서 “장관 후보자 가운데 한두 명을 제외하곤 모두 걸릴 정도로 문제가 많아 이명박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다시 고민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며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총선만을 의식한 정략적인 새 정부 발목잡기”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요구로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뒤로 미루고 먼저 법안부터 처리했는데, 다수당의 횡포에 한나라당이 당했다.”면서 “인사에 관한 일로 임명동의안을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는 말이 있다. 적어도 이명박 정부의 첫발은 떼게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당선인 탄핵한 격” “한나라 오만”

    “당선인 탄핵한 격” “한나라 오만”

    ● 한나라 “총선서 힘 실어달라” 정치권의 극한 대립을 몰고온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 파장이 4·9 총선을 겨냥한 선전전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9일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을 ‘오만한 다수당의 횡포’로 규정하고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당측이) 발목을 잡고 뒷다리를 거는 바람에 (새 정부가) 뒤뚱거리면서 출발하게 됐다. 선거용 정략인지 모르겠지만 정략치고는 굉장히 어설픈 정략”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각료명단 발표에 대해서는 “협상이 안돼 현행법에 따라 국무위원들을 임명했다. 이는 편법·탈법도 아니고 법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결국 민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소수당이라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며 “이번 정부조직법 협상 결렬은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탄핵과 다를 것이 없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냉랭한 관계 속에서도 18일 발표된 국무위원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각 상임위 간사들에게 민주당과 인사청문회 일정에 조속히 협의해 줄 것을 당부한 뒤 “20일 상임위를 열어 청문회 개최 및 증인·참고인 채택을 의결할 경우 빠르면 오는 27일 청문회를 열 수 있고, 회기가 아닌 만큼 국회 본회의를 거치지 않은 채 국회의장이 직접 28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던 안 원내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측과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다음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당 “거수기 정당” 독설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 아니냐.”(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19일 통합민주당은 하루종일 격앙된 분위기를 이어갔다.“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자세”,“한나라당은 인수위의 거수기 정당” 등 강성 발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과의 대화 창구도 닫힌 상태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화를 재개하려면 명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공은 한나라당에 가 있다.”고 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이 당선인을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협상 중인데 당선자가 일방적으로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조차 무시한 독선과 독단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을 ‘거수기 정당’에 비유하며 독설을 퍼부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인수위 지시대로 움직이는 거수기 정당 아니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그러나 “협상의 문은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의 정부조직법보다 더 나은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한나라당과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정략적 게임이 아니다. 우리 당이 조금 손해보더라도 마지막까지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타협의 여지는 있다는 얘기다. 파국에 대한 부담감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총선이 코 앞이다. 새 정부의 파행 출범이 결국 우리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도 “해수부 존치가 옳은 방향이긴 하지만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당내 관계자들은 “명분이 우리에게 있지 않느냐. 불리할 게 없는 싸움이다.”고 분석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집안 못 추스르는 한나라, 여당 자격 있나

    한나라당의 최근 작태가 실망스럽다 못해 한심하다. 오로지 공천 다툼에만 몰두하는 듯한 모습 때문이다. 이명박·박근혜 두 측근들간의 다툼을 넘어, 당 대표가 사무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달 말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다. 국민들에게 집권당으로서 새로운 믿음과 각오를 보여야 할 한나라당이다. 예비 집권당 대표가 직계인 사무총장을 ‘간신’ 운운할 정도로 내분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던가. 도대체 공천 다툼 외엔 안중에 없는지, 한나라당의 역량과 지도부의 능력이나 자질을 새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10년만에 이뤄진 정권 교체에 기대를 거는 국민을 우선 염두에 둬야 하는 한나라당이다. 변화와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고, 광범위하다. 각종 주문과 요구가 쏟아지는 것도 이같은 열망 때문일 것이다. 당의 입장에선 총선의 의미와 무게를 더없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공천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계파간 다툼이 끊이지 않고 사사건건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한심하다. 대선이 끝난 지 2달여 지났음에도, 이명박·박근혜 두 계파간 신뢰는 전혀 쌓이지 않았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유권자인 국민들을 안중에 둔 싸움인지 두 계파에 새삼 묻지 않을 수 없다. 굳이 계파를 따지자면 이·박 진영이 공생하며 경쟁을 해야 한다. 당이 살아야 계파가 있다. 당장의 앞가림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소탐대실은 당뿐만 아니라, 계파 모두의 공멸을 자초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이 대화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집안도 못 추스르는 당에 국민들이 믿음을 줄 수는 없다. 국민들은 집권당의 능력과 자격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총선에서 표로 연결될 것이다. 공천 잡음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당이 지도력을 보이길 당부한다.
  • 신당 공천 ‘호남 물갈이’ 갈등

    호남 공천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미묘하게 엇갈렸던 대통합민주신당 내 각 계파간 갈등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격돌 양상은 혼란스럽다.“대선 경선과정에서 손 대표를 도왔던 정균환 최고위원에게 공천 영향력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일단 우세하다. 여기에 정동영계와 DJ직계·민주당계·친노세력까지 얽혀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이 이뤄지면 ‘경우의 수’는 더 복잡해진다. 수도권 전멸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호남 총선 티켓 경쟁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포문은 민주계 8인 모임의 정균환 최고위원이 열었다. 그는 지난 24일 전북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때마다 현역 의원의 20∼30% 교체는 늘 있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전북지역 현역 중 그 이상이 교체돼야 국민들이 쇄신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느냐. 열린우리당 현역의원들의 교체 요구가 높다.”고 했다. 사실상 ‘호남 물갈이’ 선언이다. 정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의 쇄신 의지는 무척 강하다. 현역 의원 인적 쇄신이 예외 없이 혹독하게 이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계륜 사무총장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호남에서는 한국 정치의 미래를 창출하고 수도권에서는 당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전선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호남은 ‘물갈이’, 수도권은 득표력 있는 중진들의 ‘전면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호남의 현역 의원들은 당장 불쾌감을 드러냈다.4선의 장영달(전주 완산갑) 의원은 “고향을 떠나 고향에는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물갈이니 뭐니 현역의원 모함이나 해서는 도민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도부의 물갈이론을 비난했다. 호남 의원들은 민주당과의 통합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의원은 “통합과정에서 지분 얘기가 오가면 안 된다. 민주당은 먼저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지역에서는 “전북은 누가, 광주·전남은 누가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는 등 구 민주당계와 열린우리당 출신 인사들간의 미묘한 전선마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신당, 살 길은 공천혁명뿐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 그제 최고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번 인선에서는 일부 거론됐던 386그룹을 배제하고, 지역과 계파를 대표하는 중진급을 안배했다. 쇄신보다 당의 안정을 택한 결과라고 한다.4월 총선을 앞둔 시점이다. 대선 패배후 가뜩이나 위축된 신당이다. 하지만 이런 구태의 지도부로 국민들에게 감흥을 주기 어렵다. 실망스러운 인선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번 인선을 보면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을 이해할 수 있다. 충청권 맹주를 꿈꾸는 이회창씨의 자유신당을 견제해야 하고, 민주당 이탈세력을 보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친 노무현세력 껴안기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계파 안배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판단한다. 당의 사정이 그만큼 절박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그럴듯한 외부인사 한두명도 포함시키지 못한 당의 한계와 지도력에 대해서는 우려와 실망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강금실·박흥수 전 장관의 영입을 두고, 새로운 인물 운운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낯간지러운 강변일 뿐이다. 어쨌든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당이 살아나려면 진정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확실한 미래 가치와 지향점을 국민들에게 던져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분위기, 참신한 인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천혁명은 한나라당과의 차별화의 출발이고 상징이다. 그래야 당의 존재 의미를 찾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당 지도부는 그 길밖에는 출구가 없음을 깊이 새기길 당부한다.
  • 위기맞은 손학규호

    위기맞은 손학규호

    10일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의 선출로 두개의 ‘삼국지’가 만들어질 조짐이다. 우선 오는 4월 총선 정국은 ‘한나라당 3국지’로 펼쳐지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소속 경기지사를 지낸 손 신임 대표의 통합신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유신당(가칭) 등이 겨룰 전망이다. 그리고 손 신임대표의 신당은 세갈래로 쪼개질 운명에 처했다.‘손학규호(號)’에 남을 세력과, 탈당으로 ‘친노신당’을 만들 기세인 친노 그룹,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신당으로 가려는 충청권 중심의 또 다른 탈당그룹 등이다. 손학규호의 앞날은 험로다. 손 신임 대표에겐 당선의 기쁨을 느낄 한 줌의 여유조차 없어 보인다.‘굴러온 돌’의 처지에서 거머쥔 당 대표직은 그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축배’가 될 수도 있지만 당을 제대로 추슬러 총선 정국을 헤쳐가지 못한다면 재기 불능의 독배(毒杯)가 될 수도 있다. 손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당의 개혁을 주장했던 초·재선과 수도권 의원들을 원군 삼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내 주도권을 다질 발판을 확보했다. 각 계파의 이해관계를 매끄럽게 조정하면서도 공천을 통해 인적 쇄신을 이룬다면 뜻밖의 당내 안정을 이룰 수도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손 대표가 지도부 구성과 총선 과정에서 계파별 안배가 아닌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대표측은 외부인재 영입 등을 통해 공천 혁명을 단행한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이나 창조한국당 등과의 연대를 통해 외연을 넓혀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대표 선출 과정에서 권위에 흠집이 생긴 손 대표가 당 개혁 작업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내 반발로 구심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계파 안배에서 벗어나 쇄신의 칼을 들이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대표 선출과정에서 반대 입장에 섰던 김근태 전 의장 계열과 일부 시민사회, 김원기·문희상 의원 등 중진그룹, 경선을 주장했던 정대철 고문, 천정배·염동연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등을 끌어 안아야 하는 난제가 놓여 있다. 손 대표 주도의 공천이 가시화될 경우 반대세력들의 반발로 탈당 도미노가 가시화될 수도 있다. 당 안팎에선 각 계파의 생태적 이질성 등을 감안할 때 탈당, 정계 은퇴, 불출마선언 등으로 한동안 혼돈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새정부 경제정책 어디로] 인수위 정책에 한나라 제동

    [새정부 경제정책 어디로] 인수위 정책에 한나라 제동

    한나라당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군기잡기’에 나선 것일까. 인수위의 거침 없는 행보에 한나라당이 궤도 수정과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9일 장기보유 1가구 1주택에 대한 양도세 완화 문제와 관련,“올 하반기에 시장 상황을 봐서 부동산 세제나 건설·건축관련 제도를 손봐야 한다.”면서 “양도세 인하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최근 인수위가 장기보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의 인하 시기를 1년간 유보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자 재논의를 요구한 것이다. 그는 “(양도세 등을 내려)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주택가격 안정에 더 도움이 된다.”면서 “1년 뒤에나 한다는 얘기는 적절치 않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인수위의 유류세·통신요금 등 서민생활비 인하 방침에 대해서도 “이는 인수위의 권한이 아닌 현 정부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 의장은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절대 다수의 국민이 안 된다고 하면 못하는 것인 만큼 제대로 된 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거듭 인수위의 한반도 대운하 강행에 제동을 걸었다. 한나라당의 회초리는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도 등장했다. 강재섭 대표는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의 면전에서 “인수위는 집행기구가 아니다.”면서 “집행기구로 보이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몽준 의원도 “친기업적이라는 말은 지나치게 경제인들을 기분 좋게 하는 것으로만 보일 수 있다.”며 “좀 더 기업윤리를 지켜야 하는 부분도 강조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당 지도부는 인수위 활동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일부 혼선을 빚고 있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수위 김 부위원장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데 다소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실질적으로 결정이 안 된 게 확정된 것으로 유출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기업윤리를 저버린 사람까지 보호해주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표시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인수위의 강만수 경제 1분과 간사는 이날 한국은행 업무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이명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1년 정도 지켜보겠다고 했다.”며 양도세 인하 시기를 앞당길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점차 당과 인수위의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신당, 사즉생 각오 보여야 미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내일 새 대표를 뽑는다. 대선 참패 이후 구심점 없이 우왕좌왕하던 신당이 비로소 새로운 지도 체제를 구성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쏠리는 국민적 관심, 정권인수위원회의 속도감 넘치는 활동,10년만의 정권 교체에 거는 기대감에 신당의 존재감은 희박했다. 그런 만큼 새 대표를 중심으로 신당이 어떻게 당을 추슬러 국민들에게 ‘차기 야당’으로서의 정체성과 좌표를 보여주는가는 큰 과제이다. 비록 전당대회 경선이 아닌 교황 선출방식으로 대표를 뽑는 한계는 있지만 어렵사리 이룬 합의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당내 제 정파들은 승복해야 할 것이다. 새 지도부를 꾸릴 신당은 대선에서 왜 국민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았는지를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반성하길 바란다. 김한길 원내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 말고는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는 지도부는 한 명도 없다. 친노든 반노든 책임만 떠넘기며 4월 총선의 공천권을 챙기겠다고 하니 비웃음만 살 뿐이다. 죽는 게 사는 것이라는 각오로도 부족한 판이다. 기득권을 지키려 해봤자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견제세력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할 리 만무하다. 부실한 야당은 차기 정부·여당의 독주를 부를 수 있으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신당에는 새 술과 새 부대가 필요하다. 살을 도려내는 대대적인 물갈이 없이 지금의 면면으로는 유권자들의 외면은 불보듯 뻔하다.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국민들이 변화를 선택한 흐름과 요구를 읽어 국정 운영의 동반자 혹은 비판자로서 새 패러다임과 정체성을 제시해야 한다. 기존 지도부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원칙 없는 합당론, 반 이명박 네거티브 전략, 공허한 이념을 떠들어서는 국민들을 또 한번 실망으로 몰아갈 뿐이다.
  • [씨줄날줄] 정무장관/이목희 논설위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곳은 관직이다. 별 볼일 없는 이도 장관에 오르면 힘이 붙는다. 거꾸로 ‘인물이 만드는 자리’가 있다. 정무장관이다. 소관업무가 불명확하고, 수하 직원이 거의 없다. 허세(虛勢)가 장관이 되면 그야말로 개점휴업이다. 하지만 실세(實勢)가 부임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소관업무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은 모든 일에 간여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준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정무장관 부활을 예고했다. 초대 정무장관은 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 장군이다. 마지막은 김영삼(YS) 정부의 홍사덕씨다. 이후 폐지되었는데 10년 만에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쪽 분위기로는 정무장관을 실세에게 맡길 듯싶다. 차기 정부에서 정무장관실이 북적댈 게 틀림없다. 과거에 정무장관실을 부통령실로 만든 대표 인물은 박철언씨다. 노태우 정부 시절 정무장관을 맡아 대북정책을 필두로 정부의 온갖 정책·인사를 주물렀다. 막후에서 3당 합당을 주도했고, 합당 뒤에는 YS와 치열한 대권 경쟁을 벌였다. 노태우 정권에서는 박씨 외에도 김윤환·이종찬·김동영·최형우씨 등 실력자들이 정무장관을 거쳐갔다.YS 정부에서도 김덕룡·서청원씨 등 대통령의 복심(腹心)이 정무장관에 기용되었다. 김윤환씨는 세차례, 김덕룡씨는 두차례 정무장관을 역임했다. 내각과 국회를 부드럽게 연결시키는 윤활유 역할이 정무장관의 1차 임무다. 대통령의 신임이 얹어지면 청와대, 행정부, 입법부를 종횡무진 누빌 힘이 생긴다. 기본적으로 금배지와 겸직이 관행이므로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자리다. 특히 새정부 출범 직후 총선이 예정된 현 상황에서 정무장관직의 인기는 상한가를 칠 것이다. 정무장관 부활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정무장관이 대통령 위세를 업고 내각과 여당 지도부를 따돌린다면 국가라는 배는 산으로 간다. 여야 정치인들이 정부 예산을 나눠 먹고, 정책을 누더기로 만드는 창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결국 인사로 풀어야 한다. 호가호위(狐假虎威)하지 않고, 부패하지 않을 적임자를 고를 자신이 있을 때 정무장관을 부활하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대표선임 “경선”-“추대” 충돌

    대표선임 “경선”-“추대” 충돌

    대통합민주신당이 전면 쇄신론에 직면했다. 오충일 대표가 대선 참패 수습 대책과 관련해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김호진 신임 쇄신위원장도 계파간 나눠 먹기식 대표 선출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이 대선 직후 쇄신론과 봉합론으로 양분되며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에 나온 발언이라 당내에 거센 쇄신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사람·조직·노선 새판 짜자” 오 대표는 24일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서 “죽어서 사는 길을 택하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사람, 조직, 노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평가와 당의 진로를 논의할 당 쇄신위원회를 구성할 뜻을 내비쳤다. 이날 쇄신위원장에 위촉된 김호진(고려대 교수) 고문도 “계파가 나눠 먹는 방법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표를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쇄신위가 심층적인 논의를 통해 대안을 제시할 뜻을 밝혔다. ●대선패배 인책공방 이어져 오 대표와 김 위원장이 전면 쇄신론을 들고 나옴에 따라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당의 구체적인 쇄신방향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발언이 쏟아졌다. 소속 의원 141명 중 91명이 참석해 23명이 발언하는 등 책임론과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내연하던 당내 세력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지도체제와 관련해 김한길 그룹이 “경선을 통해 치열한 노선투쟁을 벌이자.”며 경선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 자신도 2월 전대 경선에 출마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당 중진그룹과 손학규 그룹, 친노진영,386 및 수도권 초·재선의 상당수는 합의추대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맞섰다. 김한길 그룹의 양형일 의원은 “최고위원회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비상체제로 지도부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효석 원내 대표는 “당헌·당규상 최고위가 공백을 갖는다면 어떤 기구도 만들 수 없는 구조여서 전대까지 지도부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조일현 의원은 이날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당 안팎에서는 대선 패배와 관련해 인책공방도 연일 이어졌다. 비노(非盧) 진영은 ‘친노 2선 후퇴론’과 원로·중진 및 386에 대한 인책론을 제기했다. 주승용 의원은 “친노를 제외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치른다면 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친노 의원들은 일단 맞대응을 자제하면서도 27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중심으로 ‘광장’ 연구소를 발족하고 진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통합신당은 이날 내년 2월3일 개최될 전당대회 의장에 김덕규 상임고문을, 부의장에는 장향숙 의원,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 정동채 사무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총선용 끼워넣기 예산심의 지나치다

    새해 예산 계수조정이 이뤄지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앞은 요즘 북새통이라고 한다.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따내려는 정부 기관 관계자와 지역구 민원성 예산을 추가하려는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이 진을 치고 있다. 매년 보는 광경이지만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 대선을 앞두고 심의 자체가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용 예산 따기에 정치인들이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회가 펴낸 예산심사 자료에 따르면 예결위 소속 의원 등이 260건에 걸쳐 2조원이 넘는 민원성 예산을 끼워넣으려 하고 있다. 각 상임위에서도 1조원 이상의 선심성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이익단체가 사업예산 삭감반대 또는 증액을 요구하는 규모도 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혼자서 40여건 4000억원의 예산을 늘려달라고 로비를 벌이고 있다. 여야는 당초 23일까지 새해 예산을 처리키로 했으나 시한이 너무 촉박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그렇더라도 계수조정 작업이 한달 이상 계속되던 예년에 비하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총 257조원에 달하는 방대한 예산 심의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결위원들이 밤을 새워 불요불급한 예산을 가려내도 시원찮을 판에 지역구용 예산 따기에 힘을 쏟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언론과 시민단체가 감시에 나서 보지만 정보와 접근성 부족으로 구체적인 사안을 제어하는 데 힘이 달린다. 국회의원 눈치를 보는 정부 역시 선심성 예산 억제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각 당의 지도부가 각성하는 게 중요하다. 새해 예산이 누더기가 되면 대선을 앞둔 정당이 통째로 욕을 먹는다. 선심성 예산을 늘리려는 의원들을 골라내 지도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공천 불이익이라도 줘야 한다.
  • [사설] ‘패륜아’ ‘히틀러’ 정치권의 추한 입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그제 서로 상대측 후보를 극단적으로 매도하는 언사를 주고 받았다. 신당 측은 이명박 후보를 히틀러에 비유했고, 한나라당은 정동영 후보를 패륜아로 매도했다. 선거전이 더 이상 막가파 식으로 흐르지 않도록 유권자인 국민이 눈을 부릅뜰 때다. 아무리 여야 정당이 대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금도는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통합신당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명박 후보를 빗대 “히틀러도 선거로 당선돼 국가주의를 주창하다 나치로 변질돼 2차 대전을 일으켰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도 “키워줬는데도 돌보지 않자 자기 삼촌이 (소송을 걸어)7500만원을 청구했다.”면서 정동영 후보를 “패륜아”라고 비방했다. 참으로 더러운 입들이다. 터무니없는 논리의 비약과 상대를 물어뜯으려는 적대감만 번뜩인다. 우리는 이런 막가파식 인신공격은 타기해야 할 구태라고 본다. 이는 프로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상대팀 선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자비한 반칙을 하는 경우나 다름없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관중의 외면을 불러 해당 스포츠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이전투구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정치판의 이같은 진흙탕 비방전은 결국은 ‘누워서 침뱉기’다.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차원에서다. 후보 주변에서 합리적 정책 토론이나 팩트에 입각한 후보 검증과 무관한 비방을 일삼는 인사들을 유권자들은 다음 총선까지 꼭 기억해둬야 할 것이다.
  • [사설] 여야, 국감을 대선 정쟁으로 마감할 텐가

    국정감사가 우려했던 대로 대선정쟁의 무대가 됐다. 상임위원회마다 한나라당 이명박·대통합신당 정동영 두 후보 흠집내기, 의혹 부풀리기 공방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여야는 피감기관 공무원들을 불러놓고, 상대 대선후보 비난 경쟁을 벌이는 한심한 풍경을 언제까지 연출할 것인지,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저급한 공방과 말장난에 아연할 따름이다. 국정감사는 행정부 견제가 목적이다. 국회가 국정전반에 걸쳐 예산낭비 요인을 규명하고, 정부정책의 문제점이나 잘못을 가리는 자리다. 참여정부 들어 마지막인 이번 국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감장이 상대당 후보 흠집내기, 저질 정치쇼 무대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감사장에서 정 후보 부친의 친일행적 여부가 왜 거론되는가. 이 후보가 도산 안창호선생을 안창호씨라고 부른 것을 왜 교육부 감사장에서 비난하고 나서나. 산적한 현안과 정책 감사는 뒷전이고 오로지 연말 대선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국감 현장에서 이같은 직무유기, 꼴불견 행태가 벌어지는데도 무심한 여야 지도부와 대선 후보들 역시 한심하긴 마찬가지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상대후보 흠집내기, 의혹 부풀리기에 전방위적으로 역량을 모으는 분위기라니, 제대로 된 국감은 포기했다는 말인가. 대선후보 검증은 국회에 맡겨진 사명이자 책무라는 말로 국감 태만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나 의혹 부풀리기의 총대를 메는 의원들은 그것이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심판받거나 향후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국감 정상화에 여야 모두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길 당부한다.
  • 鄭,후보 첫날 평화시장으로

    鄭,후보 첫날 평화시장으로

    숨가쁜 하루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6일 대선후보로서 첫 공식일정을 바쁘게 소화했다. 속도전이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몽골 기병론이 되살아난 거 아니냐.”고 평가하기도 했다. 첫 행선지는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이었다. 새벽 5시30분 어둑어둑한 시장 골목에 정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일정의 시작이다. 이날 방문은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정 후보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읽혔다. 자신의 경선 공약이기도 하다. 정 후보가 평화시장을 방문한 이유는 또 있다. 그는 30년 전 평화시장에 옷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정 후보를 본 상인들은 ‘시장 계단에 앉아 고단함을 달래던 청년’을 기억했다. 어깨를 감싸며 반갑게 맞았다. 정 후보도 예전 일을 회상했다. 그는 “30년 전 가져온 바지가 안 팔려 아래쪽에 깔려 있으면 맨 위로 올려 놓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래도 사장님들이 마음이 좋으셔서 봐주셨다.”고 웃음을 보였다. 정 후보와 인연이 있었던 한 상인은 “대통령이 되려면 소탈해 보여야 하는데 귀공자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정 후보도 “내가 평화시장에서 일했다면 사람들이 도대체 안 믿어 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평화시장이 없었으면 굶어죽었을 텐데 통일부 장관까지 했다.”고 감회에 젖기도 했다. 다른 상인은 손부터 부여잡았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였다. 정 후보의 예전 모습을 기억한다고 했다.“수금 안 해 주면 달라는 말도 못 하고 계단에 앉아 기다리곤 했다.”고 옛일을 더듬었다. 정 후보는 “그때는 대통령이 될 생각은 꿈에도 못했는데 이제는 서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 후보는 이곳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식사 후 곧장 현충원으로 향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영령들께 보답하겠다.’고 썼다. 이어 4·19묘지를 참배했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선 탓에 피곤한 기색도 보였다. 그러나 이동 중에 만난 지지자들에게 환한 웃음을 보였다. 팔짱을 끼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많이 피곤할 텐데.”라며 줄곧 걱정을 했다. 잠시 한국노총 사무실에 들른 정 후보는 국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은 통합신당의 제8차 의원총회가 계획돼 있었다. 지난해 5·31지방선거 이후 오랫동안 의원총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한 그다. 이제 대선후보가 되어 다시 의원들 앞에 서게 됐다. 정 후보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강당에 들어섰다. 이날 참석한 70여명의 의원들은 박수로 대선후보를 맞았다. 정 후보는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감사하다.”는 인사도 건넸다. 특히 이해찬·손학규 진영의 의원들에게는 더 오래 말을 건넸다. 두 손을 꼭 잡으며 귓속말을 하기도 했다. 통합신당 의원총회는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충일 대표는 “대선후보가 선출되고 나니 의원들 얼굴도 밝아졌고, 당도 밝아졌다. 오늘 신문을 보니 정 후보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고 인사말을 했다. 또 “이명박 후보의 얼굴과 정동영 후보의 얼굴만 비교해 봐도 이미 대선은 끝난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인사말을 위해 연단에 선 정 후보는 몇 시간 전 평화시장에서 나눈 대화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예전 생각이 떠오른 듯했다. 한참 말을 못 잇고 헛기침을 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더니 말을 이어갔다.“차별 없는 성장, 가족행복시대란 얘기는 그냥 글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저의 꿈을 가슴 밑바닥에서 직접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한번 말을 멈추고 눈물을 글썽였다. 의원총회장을 나온 정 후보는 통합신당 당사를 찾았다.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당사에 들어서는 정 후보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힘차게 악수를 나누며 “고맙습니다.”를 되풀이했다. 당직자들은 “그동안의 갈등을 잘 덮고 한마음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다. 통합신당 지도부와 하는 오찬이 마련돼 있었다. 정 후보측은 경선기간 내내 지도부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다. 여론조사 반영과 원샷경선 도입 등 규칙 변경에 대한 불만을 적나라하게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찬장은 화합 분위기 일색이었다. 정 후보는 “연초만 해도 희망이 없었고 8월5일 창당때 마음속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당의 화합과 대선승리를 위해 정 후보를 지원한 사람들은 2선으로 물러나는 심정으로 임하자.”며 백의종군 자세를 결의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신당 경선 결과와 전망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신당 경선 결과와 전망

    말 많고 탈 많던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14일 ‘동시 경선’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신당은 지난 8월5일 공식 창당한 지 72일만인 15일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들어간다.14일 투표 직후 잠정 집계된 개표 결과 정동영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정 후보는 그러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1차 관문’을 통과한 데 불과하다. 한 자릿수 안팎의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신당의 ‘전국순회 국민경선’은 취지가 무색할 만큼 사고의 연속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을 비롯해 불법선거 논란으로 내내 몸살을 앓았다. 경선 마지막 날에도, 선거인단에 등재됐지만 투표소 현장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1만 2280명이나 됐다. 이해찬 후보의 부인 김정옥씨도 이 과정에서 누락돼 투표를 하지 못했다. 손학규 후보측은 이날 전북에서 정동영 후보측이 대규모 ‘택시·버스떼기’ 동원선거를 했다고 공격했다. ●경선 룰 변경등 관리 부재 드러내 당 지도부는 컷오프 당시 집계 오류와 경선 룰 변경 등 관리 부재를 드러냈다. 모바일 투표가 그나마 효자노릇을 하면서 체면을 살렸다. 창당 이후 노선을 정비하지 않고, 지도부의 지도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흥행에만 주력했다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후과는 ‘포스트 경선’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조짐이다. 신당은 지난 8월21일부터 선거인단을 모집했지만 시작부터 조직·동원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당이 안정된 틀을 갖추지 못하고, 이질적 정치세력의 연합이었음을 간과한 채 진행된 경선이었음을 자인한 결과다. 그러다 보니 ‘예견된’ 실패를 자초했다.‘유령 선거인단’,‘박스떼기’라는 용어로 넘쳐났다. ‘경선 파행’과 ‘후보 사무실 압수수색’ 파문까지 빚어졌다. 사태 후유증으로 지난 1일 손·이 후보가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4일에는 노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으로 정 후보측 정인훈 서울 종로구의원이 체포되고,6일에는 정 후보 캠프에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도됐다.10일에는 경찰이 정 후보측 지지모임인 ‘평화경제포럼’의 인터넷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부실한 지도부의 관리 능력 신당 지도부는 총체적인 관리 능력 부재를 노출했다. 불법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초기 대응을 소홀히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때마다 누더기 경선 룰이 나왔다. 컷오프 계산을 잘못해 득표순위가 뒤바뀌는 실수가 벌어졌다. 손·이 후보가 불법선거를 문제삼아 경선일정 중단을 요구하자, 후반부 순회경선을 포기하고 ‘원샷경선’으로 선회했다. 낮은 투표율은 당연한 결과였다. 권역별 선거구 평균 투표율은 19%대였다. ●정통성 회복도 과제 경선이 시종일관 네거티브 중심으로 진행된 탓에 후보와 당의 정체성이 실종됐다. 서둘러 극복해야 할 과제다. 수차례 탈당과 재창당을 거쳐 원내1당으로 복귀했지만 경선 중에 의원이 탈당하고 제3후보에 대한 지지 의원이 속출하는 등 정통성을 훼손당했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신당의 주도권 확보가 어려워지는 요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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