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야 지도부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02
  • ‘與 vs 與…與 vs 野’ 세종시 ‘커지는 전선’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론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 간은 물론 여당내 친이·친박 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과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이행을 거듭 강조하고, ‘서두르지 않겠다.’며 사전 여론을 다지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세종시특위 정의화 위원장은 6일 “세종시는 노무현 정부의 ‘정권적 오기’에 따른 결정이었고, 한나라당도 충청표를 의식해 이를 뒷받침했다.”면서 “국가 미래보다 정권의 자존심이나 선거를 의식해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는 잘못을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0일간의 세종시특위 활동을 끝내면서 그 과정을 412쪽 분량의 백서로 펴낸 뒤, 소회를 이같이 피력했다. 백서는 세종시 수정 여부에 대한 결론을 보류했으나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를 통해 원안고수(40.9%)보다 수정(49.9%)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여론 추이를 자세히 소개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도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진행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당내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친박계는 ‘원안 고수’ 의지가 완강하다. 일부 친박계 의원이 ‘친이는 세종시 포기, 친박은 지방선거 지원’ 카드를 주장했으나, 계파내 공감을 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친이계도 물러설 뜻이 없다. 다만 세종시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데 공감하면서 처리 시기를 6월 지방선거 이전으로 할지, 그 이후로 할지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친이계 내에선 무리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정부가 수정안을 발표하더라도 시간을 갖고 여론을 수렴한 뒤 국회에서 세종시법을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특혜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혁신·기업 도시에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수정론자들은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수정안은 충청권과 비충청권을 반목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비정상적인 세종시 수정안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저지하겠다.”고 성토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정가 빅7 새해승부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가 빅7 새해승부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매경한고 발청향(梅經寒苦 發淸香).’ 매화는 혹독한 추위의 고통을 이겨내야 맑은 향기를 풍긴다는 뜻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새해 벽두에 부산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에게 받은 글귀다. 정 대표는 ‘정치 선진화’로 화답했다. 2010년을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차기 대선을 향한 의지도 담겼다. ●정무능력·리더십 한계 극복해야 정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정치 변화의 계기를 놓치지 않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무소속 생활을 청산하고 입당한 지 1년6개월 남짓 만에 집권 여당의 리더가 된 정 대표의 고민이 묻어난다. 대표직을 승계한 지 120일을 넘기는 동안 국회 파행과 당내 계파 갈등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정치문화를 바꾸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당내 당헌·당규 특위가 더욱 속도를 내는 것도 정 대표의 의중에 따른 것이다. 정 대표에게 2010년은 정치적 명운을 건 ‘혹독한 추위’로 와닿고 있다. 격랑 속에 명실상부한 집권 여당 대표로서 무게중심을 잡느냐가 관건이다.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 확보와도 직결된다. 하지만 ‘맑은 향기’를 기대하기엔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다. 새해 들어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현 지도부 체제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의 정무적 능력과 리더십의 한계도 거론된다. 지난해 말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회동을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제안했다가 자진 철회한 게 뼈아프다. 정 대표는 조기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원들의 뜻에 따라 필요하다면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직 대표로 거듭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숨가쁜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본인의 변화된 모습을 당 안팎에 각인시키기에 시간이 충분치 않다. 하지만 도전은 응전을 부르는 법이다. 새해 들어 정 대표는 더욱 보폭을 넓히고 있다. 1일 당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2일에는 정치적 고향인 울산을 방문하고, 3일에는 부산 범어사를 찾았다. ●당원 정기자원봉사 국민곁으로 지난 4일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 그런 마음 자세를 스스로 다짐하기 위해 매월 둘째주 화요일 아침에 당원들이 자원봉사를 하자.”고 깜짝 제안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평소에도 ‘정치는 우리들만의 리그가 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 참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고 전했다. 범어사를 다녀온 뒤 정 대표는 ‘청정무애(淸淨無碍)’라는 4자성어를 제시했다. ‘깨끗한 사람만이 당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깨끗함을 유지해 정치가 좀더 당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부연했다. 정 대표가 본인의 정치적 한계를 떨쳐내고 정치 문화의 변화라는 묵은 숙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 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늘의 눈] 민주당 진정으로 싸웠는가/이창구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민주당 진정으로 싸웠는가/이창구 정치부 기자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여야의 ‘예산 전쟁’이 끝났다. ‘공무원 월급 미지급’으로 대표되던 준예산 위기도 넘겼다.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이 지난해 마지막날과 새해 첫날에 걸쳐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은 물론 노동 관련법까지 깔끔하게 처리했다. 많은 이들은 타협 없는 정치권의 구태를 꾸짖었지만, 싸움을 지켜 본 기자는 불경스럽게도 ‘여야가 진짜로 싸우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언쟁과 몸싸움의 ‘오버 액션’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1야당으로서 4대강 예산 반대 투쟁을 이끈 민주당이 특히 아쉬웠다. 핵심 지지세력을 규합한 뒤 외연을 확대하는 야당 특유의 ‘싸움의 기술’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당 지도부는 연일 ‘국민의 이름으로 4대강 예산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의심스러운 일들이 잇따랐다. 4대강을 관할하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아무 저항 없이 상임위를 포기했고, 민주당 소속 농림수산식품위원장과 환경노동위원장은 여당이 극찬하는 행동을 보여줬다. 의원총회에서 핏대 높여 투쟁을 독려하던 중진들은 회의장을 빠져 나가며 “어차피 진다.”고 했다. 민주당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말 보름 동안 점거한 예결위 회의장에서 밤을 지새운 의원이 몇명이나 되는지. 정당은 지지 계층의 힘을 모아 정권을 쟁취하는 정치집단이다. 지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정당이 싸움에 나서는 건 불가피하다. 그 싸움을 포기하는 것은 곧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나라당은 언제나 민주당을 압도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한나라당의 심야 단독처리 이후 여당 원내대표와 활짝 웃으며 악수하는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의 모습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타협의 희망’을 봤을까, 아니면 ‘지지 철회’를 결심했을까. 민주당에 묻고 싶다. 과연 4대강 예산을 복지 예산으로 돌려주길 바랐던 지지자들을 위해 진정으로 싸웠는가. window2@seoul.co.kr
  • [폭설대란] 靑 신년 인사회 취소…국무회의 장관들 지각

    폭설에 정치권도 발이 묶였다. 4일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청와대와 각 정당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거나 늦추는 등 몸살을 겪었다. 청와대는 오후 3시에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려던 신년 인사회를 취소했다. 5부 요인과 국무위원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 경제 5단체장, 한나라당 지도부 등이 참석 대상이었다. 청와대는 수도권에 폭설 경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국무위원 등이 관련 행정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급히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에 열린 국무회의는 시작 시간을 당초 8시에서 20분 늦췄다. 그러나 윤증현 기획재정부·최경환 지식경제부·현인택 통일부·임태희 노동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5명이 지각했다.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불가항력이라고 이해를 해야 한다.”면서 “옛말에 눈이 올 때는 쓸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라고 말했다. 여의도 정치권도 폭설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초 오전 9시 국회에서 각각 열려고 했던 최고위원회의를 30분씩 미뤘지만, 참석자는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정몽준 대표, 장광근 사무총장 등 6명만 참석한 채 회의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참석자가 단출하니까 소수 정예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상당수가 불참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대표는 “이 눈이 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덮는다면 서설이 될 것이고, 아니라면 힘든 출근 투쟁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빗댔다. 자유선진당은 시무식을 취소한 데 이어 주요당직자회의도 이회창 총재 등 주요 당직자들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2시간쯤 늦췄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새해 정국 시계제로

    새해 정국 시계제로

    2010년 벽두부터 정치권에 전운(戰雲)이 감돈다. 당장 4일부터 2009년의 ‘잔여 전투’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예산안과 노동 관련법이 단독 처리된 과정을 정치쟁점화하려 하고 있다.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다. 예산안을 예산부수법안보다 먼저 통과시킨 점, 예결위 회의장을 여야 합의 없이 바꾼 점, 법사위 산회 후 하루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점 등을 국회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정국의 뇌관은 오는 11일 발표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다. 여야가 사활을 건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여당은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세종시법)의 개정에 실패한다면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대혼란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조기전당대회 불가피론이 불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지 않아도 ‘민본21’을 비롯한 당내 소장그룹이 조만간 조기 전대론을 재론할 태세다. 후반기 국정운영의 앞날을 가를 지방선거의 필승을 위해 지도부를 일신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여권 일각에서 “정부가 수정안을 발표하더라도, 세종시법 개정안은 6월 지방선거 이후에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여권 내부의 균열을 노려, 세종시법 개정안을 무산시키는 데 총력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고 나서야 이명박 대통령에 맞서는 ‘MB 대 반(反)MB’ 전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후 야권 후보 단일화로 지방선거 승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단일대오’로 지방선거를 치르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4대강 예산과 노동관련법 처리 과정에서 무력감을 보였다는 자평이 늘고 있다. 당내 비주류 쪽은 3일 “지난해 말 이낙연·추미애 두 중진의원이 당론과 다른 방향으로 상임위를 이끈 것은 지도력 부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선거 전에 강력한 리더십이 완성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조기전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지분 싸움으로 확대될 개연성이 크다. 몇 차례 고비를 넘기더라도 정치 지형을 뒤흔들 요소는 곳곳에 숨어 있다. 개헌 등 정치개혁 과제도 그 하나다. 한나라당 출신인 김형오 국회의장이 오는 5월 임기를 마치기 전에 성과를 내기 위해 개헌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여권 일각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동의안과 관련해 2월 임시국회 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이에 반대하는 야당과의 공방도 첨예해지면서 정국의 불안정성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6월 지방선거로 수렴된다. 올해 정치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차기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 개개인의 생존에 관한 문제이며, 차기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예비전이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야당 의원이 “여당의 독선적 국정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반드시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한다.”는 신년 음성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보냈을 정도다. 이지운 이창구기자 jj@seoul.co.kr
  • [새해 예산안 본회의 통과] 與도 野도 패한 ‘예산전쟁’

    [새해 예산안 본회의 통과] 與도 野도 패한 ‘예산전쟁’

    여당의 단독 처리로 끝난 ‘예산 전쟁’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패배를 안겼다. 한나라당에는 ‘타협을 모르는 거대 여당’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민주당에는 ‘명분도 실리도 잃은 허약한 제1야당’이란 낙인이 찍혔다. ●“與 파행 책임… 野 동력 상실” 한나라당은 일단 정국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명분과 여론에서 약세였던 미디어법과 4대강 예산을 잇따라 강행 처리해 ‘반대 의견을 고려하지 않는 여당’이란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다. 이번 예산 협상에서 한나라당은 제대로 된 양보안을 한 차례도 내놓지 않았다. 미디어법과 4대강은 청와대가 강하게 미는 정책이어서 여당이 청와대에 종속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대통령’ 3자 회담을 여권에서 거부해 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의 관계가 어색해졌으며, 여권 내 조정기능이 실종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민주당의 내상(內傷)은 한나라당보다 더 깊다. 민주당은 당초 한나라당이 예결위 회의장을 본청 245호(청문회의장)로 변경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했고, 대비도 해 왔다. 그러나 큰 저항 없이 무너졌으며, 본회의장에 먼저 들어갈 기회도 있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의장석을 내줬다. “정말 4대강 사업을 막을 의지가 있었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준예산에 대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보(湺)와 준설까지 허용하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더욱이 이낙연 농림수산식품위원장과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 등 중진들이 당론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상임위를 이끌어 적전(敵前) 분열 양상을 보였다. 당장 강경파들이 지도부 교체를 요구할 태세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31일 “파행의 1차적 책임은 다수 여당인 한나라당에 있다.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변명은 궁색하다.”면서 “민주당은 청와대 주도의 강공 드라이브를 막을 수 있는 동력을 많이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오욕의 국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승자 없는 싸움을 벌이는 사이 국회는 또다시 오욕의 기록을 남겼다.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12월2일을 7년 연속 넘겼고, 1993년 이후 두 번째로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역대 최장인 보름 동안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했다. 4대강 사업을 심의하는 국토해양위에서는 여당의 날치기 의결이 재연됐고, 교육과학기술위는 예산부수법안을 아예 넘기지도 못했다. 회계 종료 사흘을 남기고 4대강 예산과 일반 예산을 분리해서 논의하는 ‘투 트랙’ 협상이 진행됐지만, 그나마 비교섭단체는 배제됐다. 예산 집행의 핵심인 예산부수법안 처리를 놓고 민주당 소속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은 끝까지 상정을 거부했고, 한나라당은 심야에 단독 상정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갑자기 예결위로 전환해 3분 만에 나라 살림의 규모를 결정했고, 국회법 위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에서 일사천리로 의결했다. 민주당은 반대편에서 메아리 없는 규탄 구호만 외쳐댔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벼랑끝 예산국회… 하루 남았다

    예산 국회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여야는 회계연도 종료를 하루 앞둔 30일 4대강과 일반예산을 분리해 논의하는 ‘투 트랙’ 협상을 잇따라 열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박병석 예결위원장은 4대강 예산 협상을 벌였으나 보(洑)의 개수와 높이, 준설량, 수자원공사 사업비 정부예산 전환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당 예결위 간사인 김광림(한나라)·이시종(민주) 의원 간 일반예산 협상도 결렬됐다. 한나라당은 민생·복지예산 4500억원을 추가 증액하는 등 정부제출 예산안 대비 1조원 이상 증액한 293조원 규모의 수정예산안을 31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예산협상 결렬이 공식 선언되면 예결위 회의장에서 수정안 강행처리를 시도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예결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협상에서 복지 예산이 일부 증액되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한나라당이 4대강 예산을 전혀 삭감하지 않은 채 정부 원안과 다름없는 수정안으로 예산안 강행처리 수순을 밟고 있어 더 이상 협상의 의미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저녁 늦게 끝난 본회의 말미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오늘 자정까지 예산부수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해 법사위 의결이 안 될 경우 31일 본회의 직권상정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은 민주당 소속 유선호 법사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단독으로 상임위를 개회해 예산부수법안을 대리 상정하려다 뒤늦게 도착한 유 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앞서 법사위는 예산 부수법안 23개 가운데 소득세법, 법인세법, 교통·에너지·환경세법 개정안 등 3개 법안만 가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밤새 국회에 남아 지도부의 비상명령을 기다렸다. 이창구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예산안 대치로 국회의장 옷까지 벗기려나

    김형오 국회의장이 어제 초유의 준예산 편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초강수를 던졌다. 새해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김 의장은 무엇보다 예산안 처리 불발을 국회 기능의 정지로 규정했다. 국회가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데에 책임지는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여야 지도부의 동반 책임론도 내걸었다. 한편으론 엄포성 승부수로 보이기도 한다. 그보다는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서열 2위인 국회 수장이 대화와 타협을 촉구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무능국회에 엄중한 경고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인다.새해 예산안은 금액면에서 1.2%에 불과한 4대강 예산에 발목 잡혀 표류 중이다. 오늘로 예산안 처리 시한은 나흘밖에 남지 않아 파국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이런 벼랑 끝에서도 민주당은 “4대강 의심 예산 전액 삭감”을 외치고, 한나라당은 “살을 깎을지언정 뼈는 안 된다.”고 버티면서 상대방의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 양측이 막판 대타협을 위한 채널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면 충돌에 대비하는 자세가 심상치 않다. 정면 충돌 대비는 작전용에만 그치고 결국 대타협으로 가기를 기대해 본다.여야는 최악의 상황을 마음속에 그려보면서 한발씩 물러서야 한다. 예산안 연내 처리가 불발되면 김 의장은 사퇴하게 되고, 그러면 여야 원내 지도부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김 의장이 당내 강경파들에게도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규정한 만큼 그들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로 이어진다면 강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답답하고 백척간두에 서 있는 심정이라는 김 의장의 고백에 여야 지도부와 강경파들은 귀 기울여야 할 때다.
  • 金의장 “예산안 연내처리 못하면 사퇴”

    金의장 “예산안 연내처리 못하면 사퇴”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이번 주 여야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수노조 허용,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을 규정하는 노동관계법의 연내 개정도 진통을 겪고 있다. 여야는 27일 저녁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원내대표 간 회동을 갖고 예산안 처리를 위한 막판 접점 찾기를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 의장은 “연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국회의장과 당 대표,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공동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최종 제안을 한나라당이 거절했다.”면서 “오늘 자리는 예산안 강행처리를 앞둔 명분 축적용”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보(洑)의 개수·높이, 준설량을 축소하자.’는 협상안을 내놨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보의 개수 등은 4대강 사업의 뼈대인 만큼 바꿀 수 없고, 금액은 삭감할 수 있다.”면서 “합의가 안 되면 표결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31일을 시한으로 28일부터 자체 수정안의 의원총회 추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단독 처리, 본회의 처리 등의 수순을 밟아 나가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의 강행 처리에 맞서 예결위 회의장은 물론 본회의장 점거까지 고려하고 있다.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 소집령을 내리고 예결위 회의장 점거 인원을 2배로 늘리는 등 한나라당의 회의장 진입에 대비키로 했다. 다만 여야가 준(準) 예산 사태에 따른 여론의 후폭풍을 의식해 막판 대타협을 이룰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이날 저녁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노동관계법에 대한 막판 조율을 시도했다. 전날 노사정 8인 연석회의가 최종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여야는 정치권 논의를 통해 최종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이날 밤 추미애 환노위원장의 국회 사무실을 방문, 의견조율을 시도했다. 임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법공백 사태에 대비해 28일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 절차와 방법,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제) 허용 등을 담은 행정법규를 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4대강 예산 여야 승부수

    4대강 예산 여야 승부수

    예산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에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한 승부수도 함께 던졌다. 한나라당은 협상 결렬시 자체 마련한 예산 수정안을 밀어붙일 태세다. 민주당은 최후의 협상안을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제시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했다. 4대강 사업 예산과 관련, 한나라당의 입장은 ‘살은 깎을지언정 뼈는 안 된다.’로 요약된다. 국토해양부의 4대강 예산 3조 5000억원과 수자원공사 사업비 3조 2000억원에 대한 정부의 이자보전 예산 800억원에 대해서는 일부 감액할 수 있지만, 수중 보(洑)의 숫자 및 높이와 준설량은 ‘뼈대’이므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기본 골격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공 사업비를 정부 예산으로 돌려 내년 2월 추경예산안으로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제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부했다. 극적인 합의가 없는 한 한나라당에 남겨진 것은 강행 처리다. 이에 따라 자체 수정 예산안을 28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통과시키고, 29~31일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예결위 회의장을 민주당이 점거하고 있기 때문에 회의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국회법에는 ‘의장은 표결 결과를 의장석에서 선포한다.’고만 돼 있다. 야당과의 무력 충돌이나 ‘타협하지 않는 여당’이라는 비난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준예산 편성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한나라당이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자체 수정안을 처리하는 데 실패하면 남은 방법은 국회의장 직권상정뿐이다. 이 경우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 50명의 동의를 얻어 본회의에 다시 ‘의원수정안’이라는 명칭으로 자체 수정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두 차례나 법안을 직권상정한 김형오 의장이 예산안까지 직권상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김 의장은 ‘연내 예산처리’ 및 ‘4대강 핵심 쟁점의 여야 합의 처리’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핵심 쟁점인 보 설치 높이를 정부 계획인 5.3~11.2m에서 3m로 낮추고 보의 개수를 16개에서 8개로 줄이자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했다. 4대강 준설량도 낙동강 1억㎥ 등 총 2억 3000만㎥로 제한하자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수공의 4대강 사업은 정부사업으로 전환해 내년 2월 추경예산으로 돌리고 연내에는 국토부·환경부·농림수산식품부의 4대강 예산만 처리하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지금 양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안”이라면서 “합리적인 제안을 정부·여당이 받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강경파 및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속에서도 연일 유화책을 내놓는 것은 ‘대운하 의심사업’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명분은 지키면서도, 정부·여당이 요구하는 보 설치와 준설 등을 일부 받아들여 준예산 편성시 쏟아질 비난을 피해 가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별도의 의원 수정안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본회의에는 한나라당 의원수정안, 민주당 의원수정안, 정부제출 원안 등 3개 예산안이 상정된다. 이 경우 가장 늦게 제출된 수정안부터 표결한다. 표결절차가 진행된다면 과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창구 홍성규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토론과 표결, 승복의 美 정치가 부럽다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이 100년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단계로 들어섰다. 미 상원이 그제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표결 끝에 찬성 60표, 반대 39표로 통과시킨 것이다. 미 건보개혁은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시도한 뒤로 역대 대통령들이 번번이 실패했을 정도로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와 갈등이 첨예했던 사안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 이후 아예 미국 사회를 둘로 쪼개 놓다시피 했다. 오바마 대통령조차도 정치적 명운을 걸어야 했던 사안이다.내용과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건보개혁안이 미 상원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준예산 편성 초읽기에 몰린 우리 국회의 초라한 몰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하는 논란 속에서도 미 상·하 양원은 단 하나의 폭력도, 단 하나의 점거도, 단 하나의 날치기도 없이 건보개혁안을 처리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지난 1년간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이 펼쳐온 격렬한 논전 역시 그 어떤 폭력이나 반칙, 불법으로 더럽혀지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2000쪽이 넘는 개혁안을 소리내어 읽기도 했고,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이면서도 건보개혁에 반대하는 벤 넬슨을 당 지도부와 백악관 참모들은 13시간 동안 설득하기도 했다. 지난달 7일 개혁안이 하원을 통과할 때는 20시간 넘는 토론이 펼쳐졌다. 끝까지 절충하려 했고,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자 그들은 표결했고, 결과에 승복했다.하나부터 열까지 우리 국회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다. 1년 전 해머가 동원된 폭력 국회도 모자라 야당의원들의 예결위 점거농성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를 불과 엿새 남겨 놓았건만 새해 예산안 심의를 위한 계수조정소위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반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되 합의가 안 되면 표결처리하는 원칙과 제도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급한 것은 여야의 개안(開眼)이다. 부끄러움을 알고 국민의 무서움을 알아야 한다.
  • 김형오의장 “여야 ‘대운하 아니다’ 공동선언 하자”

    김형오의장 “여야 ‘대운하 아니다’ 공동선언 하자”

    김형오 국회의장이 25일 ‘성탄절 제안’을 내놓았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대운하 논란에 대해 “국회가 ‘대운하가 아니며, 앞으로도 대운하를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여야 공동선언을 내놓자.”는 내용이다. 나아가 “필요하다면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의욕을 보였다. 김 의장은 “4대강 예산을 놓고 야당은 대운하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거나 대운하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여당은 홍수를 대비하고 4대강을 살리는 예산이라고 맞서 예산심사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해결책’을 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공동선언이나 결의안으로 대운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어떤 일이 있어도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여야 지도부에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김 의장의 제안은 바로 퇴짜를 맞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공동선언도 좋고 결의문을 채택해도 무방하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김 의장의 제안은 대운하 예산을 정부안대로 통과시키자는 것에 불과하다. 김 의장은 수자원공사에 숨어 있는 예산이 대운하 예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일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해진대로? 丁대표 일정대로 평택2함대 찾아

    정해진대로? 丁대표 일정대로 평택2함대 찾아

    국회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한 17일 아침. ‘국회 전투’를 지휘해야 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경기 평택시로 떠났다.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정 대표는 사령부에서 작전현황을 보고 받고,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의 전적비를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당시 침몰한 참수리 357호와 자체 기술로 제작한 을지문덕함도 둘러 봤다. 당 안팎에선 “일정을 조정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 와중에 정 대표의 군 방문은 좀 뜨악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 대표가 일정을 강행한 이유는 비단 군 부대에 대한 예우 때문만은 아니었다. 국회내 ‘작전 계획’은 이미 전날 밤 지도부가 모여 치밀하게 준비했다. 특히 아무리 사소한 일정이라도 변경하지 않는 정 대표의 성격도 한몫했다. 대표 비서실 관계자는 “고위급 정치인의 일정은 하룻밤새 바뀌는 일이 많은데, 정 대표는 좀처럼 약속을 바꾸지 않아 실무진이 일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습점거… 몸싸움… 또 막가는 국회

    기습점거… 몸싸움… 또 막가는 국회

    결국 여야가 충돌했다. 연말 국회에서 야당이 점거 농성을 하고, 여야가 몸싸움을 벌이는 구태가 올해도 반복됐다. 17일 새해 예산안을 확정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구성 문제를 놓고서다. 한나라당은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 및 여야 대표간 3자 회담과는 별개로 소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3자 회담에서 4대강 사업 예산에 대한 대타협이 이뤄져야 소위 활동이 의미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이 예결위 회의실에서 장기 농성 체제에 들어가 경색 국면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한나라, 해외출장 자제령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이시종 의원을 비롯해 의원 30여명이 오전 9시40분쯤 한나라당 단독의 소위 구성을 막기 위해 예결위 회의장으로 진입하면서 충돌은 시작됐다. 한나라당은 당초 오전 10시에 소위 구성안을 의결하려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미리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몰려 갔지만 민주당이 이미 위원장석을 에워싸고 있었다. 한나라당 소속인 심재철 예결위원장과 김광림 간사가 몸싸움을 벌이며 위원장석 탈환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앞서 오전 7시30분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원혜영 의원 등 여야 의원 12명이 4대강은 살리되, 대운하로 오해받을 수 있는 보(洑)의 개수, 높이, 준설량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을 여야 지도부에 촉구했지만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다. ●민주, 밤샘농성 돌입 결국 심 위원장은 오전 10시44분 의사봉 대신 주먹으로 위원장석 단상을 세 차례 두드리며 개회와 정회를 동시에 선언했고, 한나라당은 회의장에서 철수했다. 민주당은 자리를 뜨지 않고 오후 의원총회를 가진 뒤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다른 회의실에서 의총을 연 한나라당은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날엔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심 위원장 등 몇 명만 오후 4시쯤 회의장을 찾아 자리 탈환을 재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6분 만에 철수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4대강 예산 7조 5000억원 가운데 1조원만 쓰라고 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고 아예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영수회담 제안은 최대 현안인 4대강 문제를 대통령과 함께 풀자는 뜻”이라면서 “이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위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날치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소위 불참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동”이라고 일갈했고,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젠 한나라당과 대통령의 거짓말에 속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홍성규 유지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鄭총리에게 생긴 메모 버릇

    [여의도 블로그] 鄭총리에게 생긴 메모 버릇

    정운찬 국무총리가 점심식사에 앞서 메모를 꺼내 들었다.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다. 정 총리는 “제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요즘은 이렇게 미리 적어서 다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빨리 통과시켜 주면 조기 집행해서 정부 정책에 더욱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또박또박 메모를 읽어 내려갔다. 지극히 형식적인 내용이다. “너무 평범한 얘기여서 정 총리가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이날 오찬은 의례적인 자리였다. 해마다 예결위가 진행되는 동안 국무위원이 한 사람씩 예결위 소속 의원들과 차례대로 오찬을 갖는다. 정부의 예산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며 “잘 통과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자리인 셈이다. 그러나 이날 정 총리와의 오찬 자리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식적인 회의석상이 아니라 비교적 편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려고 했지만 오히려 거리감이 더 심해진 탓이다. 한 의원은 “밥 먹는 자리에서는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너무 조심스러워하더라.”고 전했다. 정 총리가 이런 습관을 갖게 된 것은 총리 취임 이후 겪은 몇차례의 설화(舌禍)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세종시와 4대강 등 거대 쟁점을 다루면서 정 총리가 내뱉은 말이 뜻하지 않게 큰 파장을 일으킨 데 따른 부담감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총리 내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의 비효율성을 언급한 것이 정국을 뒤흔든 데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토론회나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언급한 내용이 빌미가 돼 한나라당 지도부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편 예결위 오찬에서 누구보다 인기가 높은 국무위원은 행정안전부 장관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교부세와 특별교부세 등 지역 민원을 해결하기에 가장 편한 자리”라고 한 의원은 귀띔했다. 또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의 자리가 가장 화기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장관이 의원 출신인 데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분위기를 잘 이끈다는 후문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시국회 첫날 ‘난타전’

    10일 임시국회 첫날부터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예산안의 ‘성탄절 이전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연내 처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4대강 사업 예산 3조 5000억원 가운데 수질개선 등에 필요한 1조원을 빼고는 모두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퇴로 없는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여야는 국토해양부가 수자원공사에 넘긴 보(洑) 설치 예산 내역의 공개를 두고도 충돌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예산태업과 본회의 거부로수많은 민생법안이 표류하고 있다.”면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조속히 만나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확정짓고 연내 처리가 필요한 우선처리 법안을 선정해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해야겠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임시국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면서 “앞으로 상임위별 개최 횟수, 법안처리율 등 상임위 활동상황을 평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15일까지 부처별 질의가 이어진 뒤 계수조정소위에서 예산안을 확정해야 하는데, 4대강 사업 예산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분명한 입장 천명이 없는 한 소위 구성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국토해양위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회의에서도 날치기를 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그 이후부터는 투쟁국면으로 전환하겠다.”고 단언했다. 최근 국토위에서의 4대강 예산안 기습처리 등을 두고 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당내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결위 심사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계좌추적권’이 도마에 올랐다. 이재오 권익위원장은 “고위공직자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당사자만 한 차례에 한해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전(前) 위원장이 만들어 놓은 법”이라면서 “입법예고 과정에서 계좌추적권으로 오해받아 당혹스럽고 권익위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여의도 ‘배터리’ 나갔다

    “결국 패하겠죠. 의석 수가 87대 169입니다. 지금 우리가 버티는 건 역사에 남을 한 줄의 속기록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0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민주당 소속 한 재선의원은 “너무 많은 이슈가 몰려,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당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보다, 얼마나 아름답게 패배하느냐를 더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여당의 명운이 걸린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총리 개인 소신을 내세운다면 총리는 물러나는 게 맞다.”고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간 다른 라디오 주파수에 잡힌 남경필 의원은 “(여야간) 중립지대에서 만나자는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중재안을 조율해서 지도부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의도가 피곤하다. 청와대와 정부가 국회로 던진 세종시, 4대강 예산, 아프가니스탄 파병, 노동관계법은 각각 국민의 의견과 이익이 첨예하게 갈린 사안이다. 수개월에 걸쳐 토론해도 부족한 의제들을 대부분 한달 안에 결론내야 한다. 내부 결속이 견고한 것도 아니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발목잡기가 계속되면 표결로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하지만 세종시를 둘러싼 친이·친박계의 쟁투는 보기에도 위태로울 지경이다. 개혁성향의 초선 모임인 ‘민본 21’조차 매주 목요일 조찬모임에서 세종시나 4대강, 노동관계법 같은 민감한 현안은 의제에 올리지 않는다. 한 소속 의원은 “의견이 다양하고,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일을 많이 하니까 한나라당 의원이 죽을 맛”이라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언급에서 집권 여당의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민주당은 더 심각하다. 모든 이슈가 하나같이 타협할 수 없는 것이지만 딱히 승리할 방법도 없다. 주니어 그룹은 ‘강경투쟁’을 외치고 있지만, 시니어 그룹에선 “싸워도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내년 지방선거의 ‘필승카드’였던 한명숙 전 총리의 금품 수수설은 민주당과 범야권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다. 박호성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는 “원칙없는 타협은 야합이고, 타협없는 원칙은 독선이다. 군사정권 시대처럼 독선과 야합이 정치 실종을 부르고 있다.”면서 “힘을 가진 세력이 먼저 협상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부·여당은 조율되지 않은 이슈를 쏟아내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다.”면서 “여당은 타협안을, 야당은 대안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예산안 늑장심사에 날세운 여야

    임시국회 첫날인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비경제부처의 예산안 심사에 착수했지만 당장 상임위 심사조차 끝내지 못한 ‘늑장’ 상임위들 때문에 파행 심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심재철 예결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정부 예산안에 비해 9조 837억여원이 증액 조정된 ‘상임위 예산심사결과 총지출 규모 조정내역’을 공개하고, 심사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늑장 상임위로 교육과학기술위, 환경노동위, 농림수산식품위를 지목했다.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은 곳이다. 교과위와 환노위는 다른 상임위에 비해 법안 심사 건수도 월등히 낮아 여당에 줄곧 ‘불량 상임위’ 취급을 받아왔다. 게다가 늑장 예산 심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예산 조기집행 방침에 딴죽을 건 격이어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 3개월 동안 교과위와 환노위는 법안을 단 한건도 처리하지 못했다.”면서 “‘불량 상임위’라는 이름도 이제는 지겨울 정도로 정말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늑장 책임이 있는 의원의 세비 반납과 이종걸 교과위·추미애 환노위 위원장의 퇴출까지 거론했다. 그는 “미국처럼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도록 해서 책임을 지게 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화 최고위원도 “상임위원장은 책임정치 구현의 입장에서 집권당이 다 맡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반면 민주당은 늑장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한나라당 안 원내대표를 ‘청와대 퀵서비스 배달원’이라고 비꼬고, ‘불량 원내대표’로 지목했다. 교과위·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김재윤 의원은 “안 원내대표가 국회 파행의 책임을 야당 상임위원장에게 전가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부와 여당이 4대강 사업과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복수노조 3년유예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예산 심사를 지연시켰다.”는 논리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한나라 “존중” 민주당 “수용불가”

    노사정 합의 내용에 대해 여야의 입장은 확연히 갈렸다. 한나라당 노동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4일 “합의 내용을 존중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오는 7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당론을 결정하고, 추후 입법과정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당내 노동특위 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에 따라 복수노조를 허용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것을 노동계, 특히 한국노총에서 포기하고 합의했다는 것에 대해 ‘야합’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 전임자 지급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노조 전임자 무임금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또 ‘타임오프제’ 시행을 두고 “노사 간 갈등 유발의 가능성이 높고 시행과정이 매우 복잡하다.”면서 “이러한 대안을 내놓은 것은 노동계 전체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한국노총 일부 지도부의 합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환경노동위 추미애 위원장은 “아직은 여론수렴과 합의 단계이며, 상임위에 개정안이 상정되면 그때 가서 논의할 사안으로, 섣불리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종시 시즌2:여론을 내편으로’… 여야 양보할 수 없는 치킨게임

    ‘세종시 시즌2:여론을 내편으로’… 여야 양보할 수 없는 치킨게임

    30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의 청와대 조찬 간담회에서는 ‘화합’과 ‘합심’이 주요 화두였다. 세종시와 4대강 예산 등 난제를 뚫고 나가기 위한 여권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25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위기 이후 한국이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국가의 기초를 다져야 하는데 여당이 이런 점에서 협력해 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긍정적인 여론이 확산됐다고 자평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정몽준 대표는 “반대하는 사람은 한마디로 비판하기 쉽다는 말은 공감이 가더라. 대통령이 국민 생각의 단초를 열어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무척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당청 조찬회동 이 대통령은 “언론매체에서 이야기하기가 어렵던데 답변 자료를 안 읽고 평소 생각했던 대로 솔직히 답하려고 노력했다.”며 ‘진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사이에 완곡한 대화가 오갔다. 허태열 최고위원이 “국민과 충청도민 모두 반대하지 않는 범위에서 해결되면 좋겠다.”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국민과 충청도민이 찬성하는 ‘윈윈’하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직후 이계진 홍보기획본부장은 “대통령과 여당의 회동이니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 특위 위원장을 맡은 허 최고위원이 행정구역 개편 문제에 관련된 상황을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국민 여론을 잘 수렴하고 여야 간 합의를 바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해 “정쟁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야당의 공세에 선을 긋고, “집권 여당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어려운 예산국회를 이끌어 가 달라.”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에 뒤처지지 않도록 다시 나아가야 한다. 집권여당이 애써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탁이 많아 미안하다.”고도 했다. 안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일을 많이 하니까 한나라당 의원들이 죽을 맛”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당정은 이날 기존에 계획했던 혁신·기업도시는 그대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세종시 수정 추진에 따라 혁신도시 대상 지역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親朴설득 부심 세종시 수정론과 관련, 한나라당 주류가 당내 친박 의원들을 설득할 뾰족한 수를 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당내 주류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여론이 기울기 시작하면 박근혜 전 대표도 찬성 쪽으로 돌아설 여지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도 “충청도민과 국민들을 설득하는 게 먼저”라고 했었다. 때문에 여권 주류의 초점은 ‘국민 설득’에 모아져 있다. 진수희 의원은 30일 “우리가 진정성을 갖고 있는 만큼 충청도민이 잘 평가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뜻이 가부(可否)간에 분명하게 드러나면 문제는 없다. 여권 주류도 국민이 원치 않는다면 수정론을 접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찬반 양론이 큰 차이 없이 맞설 때다. 당내 친이·친박 간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내 한 주류 의원은 이날 “청와대의 의지가 남다르다.”는 말로 사안을 둘러싼 주류 쪽의 분위기를 전했다. 당내 한 관계자도 “대통령이 ‘역사’를 거론한 만큼 적어도 표결까지는 시도해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박계는 계속 관망하고 있다. 정부의 수정안이 나오고 국민의 뜻이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나설 뜻이 없어 보인다. 박 전 대표도 29일 인생과 테니스의 닮은 점 7가지를 들며 “공을 끝까지 보고 쳐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탄신 84주년 숭모제’ 이후 친박 의원 10여명과 식사를 하면서다. “삶도 결국 테니스와 같은 것 아니겠는가.”라는 그의 말에서 친박계 의원들은 “정치에도 접목시킬 수 있는 박 전 대표의 정치 원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범야권 총력전 세종시를 원안대로 사수하려는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이 연일 총력 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계기로 일사불란하게 전개하는 여론전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자세다. 야당의 전술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대통령의 신뢰 상실을 부각시켜 원칙과 명분에서 이기겠다는 것이다. 충청권의 반대여론을 동력 삼아 장외투쟁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것도 주요 수단이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해 세종시 원안 고수에 찬성하는 세력과 연대하면 향후 여당이 추진할 행복도시 특별법 개정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0일 “정부·여당은 대통령의 사과로 신뢰 문제는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는 비충청권 여론을 바탕으로 세종시 수정을 밀어 붙일 것”이라면서 “결국 우리는 ‘대통령의 거짓말’을 부각시키는 1단계 싸움에서부터 밀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결의를 다졌다.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만든 법을 무시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부정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세력과의 연대에도 무게를 뒀다. 정 대표는 의총에서 “민주당의 책임이 크지만 우린 숫자가 부족해 연대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러 곳에서 연대의 신호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번주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박 전 대표와의 연대는 당 지도부가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오전에 류근찬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만나 뜻이 같음을 확인했고, 함께 하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도 ‘원칙’을 먼저 내세운다. 이 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내가 반대한 것은 수도 이전이지 행정부처 이전이 아니다.”면서 “행정부처 이전은 법까지 만들어졌고 대통령 자신이 공약한 이상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소속 국회의원에 이어 대전지역 지방의원 16명 전원도 이날 의원직 사퇴를 결의했다. 이 대통령이 영·호남 민심탐방에 나서는 것에 맞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충청 지역 집회를 통해 민심에 호소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1일 청주를 시작으로 3일 천안, 8일 대전에서, 자유선진당은 2일 태안·서산, 3일 보령, 8일 아산에서 각각 대규모 장외 규탄대회를 연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