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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치권은 끝내 구각 깨뜨리기를 거부했다

    오는 4월의 국회의원 총선과 12월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쇄신’과 ‘개혁’이라는 구호가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구호는 구호에 그칠 뿐이고, 정치권의 행태는 구태의연한 기존의 정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국회는 어제 4·11 총선의 의석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1석 늘리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선거구를 획정하는 과정에서 영남과 호남 등의 지역구 숫자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해지자 이를 피해 가기 위해 아예 의석을 늘리는 꼼수를 낸 것이다. 이는 국회의원 수를 200인 이상으로 규정한 헌법의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많은 법학자들이 지적해 왔다. 국회의원들의 ‘자기 밥그릇 빼앗기지 않기’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여야는 또 저축은행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별법도 국회에서 계속 논의하고 있다. 5000만원 이상 예금자를 위해 예금보호공사 기금을 재원으로 삼아 피해 보전을 한 뒤 나중에 예산으로 메운다는 이 법안의 내용은 총선을 앞둔 대표적인 포퓰리즘 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많은 부산에서 표를 얻는 데 혈안이 된 여야의 총선 후보들과 지도부는 비판의 소리에 귀를 틀어막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통령 친·인척, 측근 및 각종 정부 부처, 기관 등의 비리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여야는 서둘러 당명을 바꾸는 등 이른바 쇄신 작업을 요란하게 벌여왔다. 그러나 말만 무성할 뿐 실제로 낡은 정치문화를 바꾸는 내용 있는 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민주통합당이 내건 모바일 국민 참여 경선 시스템이다. 휴대전화로 참여하는 모바일 국민 경선을 통해 선거비용을 아끼고, 국민의 참여를 늘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광주 동구에서 국민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하던 운동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데서 드러나듯이 새로운 시스템도 과거의 행태로 운영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여든 야든 구각 깨뜨리기를 거부한다면, 또 한번 유권자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종로·강남 ‘거물’ 투입?… 與野 사활 걸었다

    종로·강남 ‘거물’ 투입?… 與野 사활 걸었다

    새누리당이 27일 공천이 확정된 단수 후보지와 전략공천 지역 각각 20여곳을 발표한다. 민주통합당도 이번 주초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경기 지역 공천자 명단을 공개하고 대진표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단수지역 중 현역 지역구의 경우 전략지역인 서초갑(이혜훈)과 뒤늦게 단수지역에 추가된 울산남을(김기현)을 제외하고 현역 공천을 대부분 확정했다. 전략지역은 종로와 중구, 동대문을, 강동갑을 비롯,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부산 사상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에 맞서 여당이 전략공천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종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핵심 정책을 놓고 거물급 전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는 여야 모두 당력을 쏟고 있어 신·구 ‘정치 1번지’로 빅매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6일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기존 ‘정치 1번지’ 종로에 6선의 홍사덕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민주당 대표 출신의 정 상임고문에 맞서려면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무게가 있는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비례대표 조윤선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여론조사에서 모두 정 상임고문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조 의원은 4선의 정 의원을 상대하기에는 중량감이 부족하고 이 전 수석은 지역의 상징성과 맞물려 야권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한 공세를 정면으로 받아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까지 나돌고 있어 더욱 정치적 역량이 풍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구성되기 전부터 종로는 대표적인 전략 지역이 돼야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며 종로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 전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전략공천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자가당착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1차 명단에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 좌장이자 ‘MB정부 핵심 용퇴론’의 1순위로 꼽혀온 이 의원에 대한 공천은 불공정 공천 논란을 상당부분 불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텃밭 ‘강남벨트’에 어떤 대진표가 짜일 것인지도 관심사다. 정동영 상임고문이 강남을에 출사표를 냈고, 민주당은 또 천정배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을 서초 등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여권 후보로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정동기 전 민정수석 등이 거론되는 강남을은 민주당의 정동영 고문과 비례대표 출신 전현희 의원의 ‘예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어 정 고문의 전략공천 압박설과 부당성을 거론하며 경선을 주장했다. 전 의원은 “정 고문을 강남을에 공천하는 것은 전직 대선후보 예우라는, 명백한 정치판 전관예우로 구태 공천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고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지도부와 상의해 정한 지역이고 공심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는데 초선 의원이 9단 정치를 한다.”며 불쾌해했다. 서초갑은 새누리당에서는 재선의 이혜훈 의원이 단수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곳을 외부인사 투입을 위해 전략지역으로 남겨 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1차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해당 신청자가 배제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초갑에 천정배 의원을, 서초을에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보좌관 출신인 30대 박민규 후보를 내세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민주 품으로’… 야권 연대 힘 실리나

    박원순 ‘민주 품으로’… 야권 연대 힘 실리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박 시장의 입당으로 광역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인 지역은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 인천, 광주,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 등 9곳으로 늘어났다. 박 시장의 입당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주도했던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노동·시민단체의 1단계 야권 통합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의미가 있다. ●1단계 야권통합 마무리… 공천혁명 주문 박 시장 입당으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포함한 2단계 야권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시장은 자신을 지지했던 시민단체나 통합진보당 측을 의식한 듯 “민주당이 더 양보해서 야권 연대의 감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허벅지 살을 베어내는 심정으로 통 크게 더 많이 양보하고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토해냈다. 박 시장은 한명숙 대표를 포함한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대대적으로 환영하자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민주당의 혁신과 공천혁명 필요성, 새 인물 추가 수혈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개혁과 쇄신, 혁신과 통합에 민주당이 인색한 게 아니냐는 국민의 우려에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공천혁명을 주문했다. 이날 발언으로 볼 때 박 시장은 앞으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작업에 우선적으로 힘을 보탤 것 같다. 민주당이 자만하는 기색을 보일 때는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와는 한층 원활한 관계를 맺을 전망이다. ●“안철수도 黨들어와 함께 정치 바꿨으면” 박 시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영입을 주도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오늘 입당했는데 그런 말 하기는 좀 그렇다.”면서도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 때 자신을 지지한 점 등을 들며 “원칙적으로 안 원장 같은 분도 민주당에 와서 함께 경쟁하고 정치를 바꿔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서울 중구 서소문 서울시청사에서 가진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 주신씨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 문제에 대해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제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을 용서하겠다. 시민이 심판해줄 거라고 믿는다.”면서 의혹을 확대·재생산한 모든 이들을 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용석 용서… 의료정보 누출은 엄단” 박 시장은 그러나 “가장 보호받아야 할 개인의 의료 정보와 기록이 노출된 경위는 책임지고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 의료정보나 기록이 무차별적으로 유출돼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춘규 선임기자·정현용기자 taein@seoul.co.kr
  • 선관위, 재외국민 명부 작성 돌입… 선거구획정 압박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2일 4·11 총선에서 사상 처음 실시되는 재외국민 선거 참여를 위해 재외국민 선거인 명부 작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도 네 탓 공방만 주고받으며 선거인 명부 작성에 앞서 이뤄져야 할 선거구 획정안을 매듭짓지 못했다.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선거 업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여야는 그러나 내심 선관위가 전날 내놓은 ‘국회의석 300석 중재안’에 대해 여론 동향을 살피며 조심스레 수용 방안을 저울질하는 등 타결 기미도 내보였다. 민주통합당은 의원총회를 소집해 선거구 획정안 처리를 논의한 끝에 지역구 3곳을 늘리고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지역구 3곳을 줄이는 ‘3+3’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그러나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선거구 획정 관련 3+3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모든 협상 권한을 원내지도부와 당 정치개혁특위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안을 수용할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다. 이에 새누리당 소속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민주당에서 선관위안을 못 받겠다면 우리도 받을 수 없다.”고 말해 선관위안을 중심으로 협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3곳을 늘리는 대신 영·호남에서 1석씩, 수도권(노원)에서 한 곳을 줄이자는 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선관위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18대 총선 선거구를 기준으로 재외선거인 명부 작성에 나섰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세종시 등 선거구가 신설된 지역은 명부를 다시 만들어야 하고,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은 선거구 획정이 지연될수록 명부 작성과 관련한 혼란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와중에 명부상의 오류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한미FTA·해군기지 前정부 올바른 결정”

    “한미FTA·해군기지 前정부 올바른 결정”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과 관련, “지금 반대하는 분들이 대부분 그때(노무현 정부 때) 두 가지 사항을 매우 적극적이고 매우 긍정적으로 추진했던 분들이라서 안타깝다.”며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물론 선거철을 맞아 전략적으로 (비판)할 수 있겠지만, 만일 그런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취소하고, 했던 것은 폐기하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통합진보당 유시민 대표 등의 과거 지지발언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야권 지도부의 ‘말바꾸기’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제기하며 파상공세에 나선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향후 청와대와 민주당의 가파른 대치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잇단 측근 비리로 인해 그동안 위축돼 있던 국정 운영의 고삐를 다시 바짝 죄어 임기 5년차 국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나 제주 해군기지는 사실 전 정부에서 결정했고, 국가 미래와 경제발전·안보를 위해 올바른 결정이었다.”면서 “원전을 만든다, 해군기지를 만든다, FTA를 한다고 하는 것은 정치권과 각을 세워서 정치 논리로 싸울 일은 아니며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요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확실한 재정 뒷받침이 없는 선심성 공약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도 우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경우에도 국익과 나라의 미래가 걸린 핵심정책은 원칙을 확고하게 지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것은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오늘 쉽게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자식들과 오늘의 젊은 세대에게 과다한 짐을 지우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는 탈북자가 범죄자가 아닌 이상 국제규범에 의해 처리하는 것이 옳다.”면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중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제 밥그릇싸움에 쫓긴 ‘위헌 선거구’ 안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 국회로 여야 원내지도부를 잇달아 방문해 이번 총선에 한해 국회의원 수를 현재의 299석보다 1석 많은 300석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4·11 총선을 50일 앞두고도 제 밥그릇만 지키겠다며 맞서고 있는 선거구 획정문제를 풀기 위해 정치권에 19대 총선에 한해 1석을 더 늘리자고 제안한 것이다. 여야는 국회의원 정수 증원에 거부감을 보이는 여론을 의식해 부정적인 반응이나 선거구 획정엔 양보할 뜻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오늘부터 시작되는 재외선거인 명부작성에 지장이 초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의원 선거구는 광역구역 안에서 인구·행정구역·교통 등을 고려해 구·시·군을 단위로 획정하게 돼 있다. 2001년 헌법재판소는 전체 선거구의 평균인구 수를 기준으로 ±50%의 편차를 기준으로 위헌 여부를 판단하되 최대 선거구와 최소 선거구의 인구수가 3대1을 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투표가치의 평등을 감안한 결정이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기존 지역구를 분구시켜 8석을 늘리고 통합조정으로 5석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권고안을 넘겨받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헌재의 위헌 가이드라인이나 선거구획정위의 권고는 깡그리 무시하고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는 분구, 세종시 신설 등 3곳을 늘리되 절충을 통해 3곳을 줄이기로 담합했다. 여야는 줄이기로 한 3곳을 놓고 ‘영·호남 각 1석+비례대표 1석 또는 서울 1석’ ‘영남 2석, 호남 1석’ 등 상대 당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의 의석을 줄이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밥그릇 수를 26석이나 늘린 16대 때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지역구를 2석 늘리는 대신 비례대표를 2석 줄인 17대 때의 구태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선관위는 어제 선거 때마다 정당의 이해에 얽매여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를 국회에서 독립시켜 상설 의결기관화하고, 19대 총선 직후에 국회의원 지역구를 전면 재획정할 것을 제안했다. 10년마다 한번씩 선거구를 조정하는 미국과 4년마다 줄다리기를 되풀이하는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주요 선진국들은 모두 선관위의 제안처럼 운영하고 있다. 국회는 제 밥그릇 싸움에서 손을 떼야 한다.
  • 양보·타협 없는 국회 ‘위헌’ 300의석 낳나

    양보·타협 없는 국회 ‘위헌’ 300의석 낳나

    4·11 총선 선거구 획정을 위한 여야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 ‘국회의원 300석’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거인명부 작성 시한을 앞두고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기는 하나 위헌 소지를 무릅쓰고 국가기관이 정치권의 ‘밥그릇 싸움’을 거들면서 ‘게리맨더링’(정략적 선거구 조정)을 위한 멍석을 깔아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선관위 이종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 원내지도부를 잇따라 방문해 선거구 획정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사무총장은 “세종시 증설 문제로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는 것이라면 국회의원 정수를 299석으로 하되, 이번 19대 총선에 한해 공직선거법 부칙에 특례규정을 만들어 300석으로 하자.”고 깜짝 제안했다. 이는 당장 22일부터 재외선거인 명부를 작성해야 하는 선관위 입장에서 볼 때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서 선거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대신 선관위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국회에서 독립시켜 상설의결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한마디로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눈감아 줄 테니, 20대 총선부터는 정치권이 선거구 획정 문제에서 손을 떼라는 얘기다. 여야는 겉으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기본적으로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민주통합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입장은 기존 ‘3+3’ 방안으로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야가 선관위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원내대변인은 “선관위가 건의한 만큼 검토해 볼 여지는 있다.”고, 김 원내대변인 역시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야는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를 각각 분구하고, 세종시를 신설하는 등 3곳을 늘리는 데는 합의를 했다. 다만 현행 299석을 유지하기 위해 줄여야 할 3곳을 어디로 할 것인지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영남·호남·서울에서 1석씩, 민주당은 영남 2곳과 호남 1곳을 줄이자는 입장이다. 앞서 여야는 3개 선거구를 늘리고 영·호남에서 각각 1석을 줄여 전체 의석 수를 300석으로 증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던 만큼 선관위 제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여야가 선거구 획정 협상에 끝내 실패할 경우 위헌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2001년 최대·최소 선거구의 인구 편차가 ‘3대1’을 넘으면 위헌이라고 못 박았다. 현행 선거구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헌재 결정에 어긋나는 지역구도 적지 않은 만큼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관위의 국회의원 증원 제안이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정치권에 ‘버티면 통한다’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또 “선거구 획정 문제가 정당·의원 이기주의에 여야 지도부의 정치력 부재까지 겹치면서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이라면서 “여야 지도부가 나서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뒤바뀐 영입 키워드

    19대 총선, 여야 간 ‘인사영입의 키워드’가 뒤바뀐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숨겨진 인물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판·검사당, 법조인당’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굳이 표현하자면 ‘생활 밀착형’이랄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파괴력 있는 ‘맨 파워’를 물색하고 있다. 이른바 ‘유명 인사’ 영입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공천위 관계자는 19일 “그동안 여의도 정치가 ‘가진 자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스토리와 감동’으로 일반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물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학력·경력에 뒷배경을 갖춘 ‘스펙’ 위주보다 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인물군을 공천하겠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에서 거론되는 이들이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화한 결혼이주여성 이자스민씨 등이다. 비상대책위 인재영입분과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밀고 있는 석 선장은 지난해 1월 삼호주얼리호의 소말리아 해적 납치사건 때 총상을 입으면서 선원들을 지켜낸 용기와 리더십이 감동을 안겼다.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씨 역시 스토리로 치면 뒤지지 않는다. 남편을 잃고도 이주여성 봉사단체를 이끄는 등 꿋꿋한 삶 자체가 귀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장성이 아닌 육군병장 출신인 임용혁 향군 부회장, 여성부 신지식인 1호로 미혼모·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을 10년 넘게 지원해 온 여성 경영인 손인춘씨, 북파공작원(HID)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한관희씨,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씨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검사, 변호사 출신 등 유명인사들의 입당이 줄을 잇고 있다. 검사 출신인 유재만 변호사와 백혜련 변호사가 대표적 케이스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 유 변호사는 2003년 대북 송금 특검에 이어 대검 중수부의 현대 비자금 수사를 주도했었다. 당 지도부는 검찰 조직에 정통한 이를 내세워 검찰개혁을 주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백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대구지검 재임 당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검찰개혁을 이루고 사법정의를 실현하겠다.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대검 중수부부터 폐지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촛불 변호사’로 유명해진 송호창 변호사나 ‘통일의 꽃’ 임수경씨,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이자 재야 민주화 운동 동지였던 인재근씨 등도 입당을 마쳤거나 영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동안의 사회적 성취와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 민주화, 남북화해협력 분야에서 일조할 것으로 당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천에서 새누리당이 ‘도덕성’을, 민주당이 ‘정체성’을 각각 공천의 최우선 덕목으로 삼고 있는 것도 각당이 중시해온 우선 순위를 ‘조정’한 것이다. 다른 평가항목에 비해 비중이나 배점이 높아 여기에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 낙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인 동원 “베갯머리 송사 해달라”… 교회 나가 눈도장도

    4·11 총선을 50여일 남겨놓은 가운데 여야 예비후보들의 줄대기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배우자와 친·인척은 물론 지인과 은사, 동창회에 이르기까지 지연·혈연·학연 등 3연(緣)을 총동원해 공천의 열쇠를 쥔 당내 실력자들을 상대로 공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예비후보들의 줄대기가 특히 극심한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예비후보들은 다각도의 인맥을 동원해 “컷오프(당내 예비경선)만이라도 통과되도록 해 달라.” “전략공천이 되도록 해달라.” 식의 공천 로비를 벌이고 있다. 수도권이 이처럼 공천 로비가 극심한 이유는 무엇보다 무소속으로 나서서는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를 돌아봐도 영호남에서는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되는 사례가 드물지 않지만 수도권에서는 대부분 정당 공천자들이 당선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수도권 강세 지역은 공천시 당선 가능성이 특히 높기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공천 로비에 사활을 건다. 새누리당에서는 몇몇 친박 핵심 의원들이 공천 집중로비 대상이 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으로 비상대책위원 및 공직후보자추천위원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실세라는 소문이 돌아 박 위원장에게 뜻을 전달해 달라는 로비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박 위원장이 공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 실제 창구 역할이 될지는 미지수다.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이 다니는 교회는 최근 신도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정 위원장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인사하는 사람도 많다. 의원 부인 친목모임도 호황이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핵심 위치에 있는 한 인사의 부인은 요즘 공천로비에 진땀을 빼고 있다. 다른 의원 부인들이 공천을 받는 데는 베갯머리 송사가 최고라며 부탁해 곤혹스럽다고 한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을 겸한 권영세 사무총장은 하루 400통 이상의 전화공세를 받는다. 현기환 의원은 공천위원을 맡은 뒤 공천로비를 피하기 위해 업무 외 전화는 모두 비서가 받도록 한다. 이애주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이렇게 많은 인사와 연락을 받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공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외부 인사를 상대로 한 로비전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민주통합당 한 공천심사위원의 배우자는 요즘 공천로비에 시달리게 돼 놀랐다고 했다. 당 지도부나 전 대표 등 당내 실력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배우자를 보내 눈물의 로비전도 불사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아침, 심야를 가리지 않고 실력자 집을 직접 찾아가 로비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실력자 일부는 며칠씩 집을 비워 공천 신청자들의 로비공세를 피하고 있다고 한다. 매번 공천 때처럼 당사나 국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는 후보도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 신인이다. 현역의원들의 로비는 이들보다 지능적이고 은밀하다. 공천 길목의 주요 인사들을 향해 촘촘한 인적 그물망을 펼쳐놓고는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계파 수장과 한묶음의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하는 인사들이 있는 반면 정반대로 계파색을 최대한 내세우지 않는 ‘계파세탁형’도 적지 않다. 공천을 주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 상대당이 어부지리를 얻도록 하겠다는 공갈협박형도 있다. 주로 당내 입지가 약한 초·재선 의원들이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나선항의 오성홍기/구본영 논설위원

    부동항은 1년 내내 해면이 얼어붙지 않는 항구다. 위도가 높은 나라들일수록 부동항에 대한 집착이 강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가 제정시대 이래 남하 정책을 추진해온 이유다. 매서운 북서 계절풍과 함께 찾아온 올겨울 한파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중국 쪽 보하이(渤海)만이 얼어붙어 주요 항만의 어선 입출항이 한동안 중단됐다고 한다. 지난 1월 초 한때 서해안의 남포항 근해까지 결빙된 사실도 인공위성 사진으로 확인됐다. 부동항인 남포항이 얼어붙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제정 러시아가 동해의 청진·원산항에 눈독을 들였던 까닭을 짐작하게 한다. 러시아가 청일전쟁 후 3국 간섭으로 획득한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도 겨울엔 쇄빙선이 없으면 기능을 잃기 때문이다. 중국이 북한과 나선 경제협력특구 개발에 최종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8년간 30억 달러를 쏟아붓는다고 한다. 더욱 주목되는 대목은 중국이 나선항의 4∼6호 부두를 개발해 50년간 사용할 권리까지 확보했다는 첩보다. 중국은 2008년에 이미 1호 부두 이용권을 따낸 바 있다. 나선은 외자 유치를 위해 만든 특별시다. 나진과 웅기로 불리던 조선시대부터 천연의 양항(良港)이었다. 북한은 웅기를 선봉군으로 개칭한 뒤 나진과 합쳐 1993년부터 나진-선봉시로 부르다가 2010년 특별시로 승격시켰다. 합의에 따라 나선과 북·중 국경을 잇는 55㎞ 철도 부설은 중국이 맡는다. 공사가 끝나면 중국은 새로운 항구 하나를 얻는 이상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한반도와 연해주에 막혀 동해 진출로가 차단된 중국으로선 큰 숨통이 트이는 형국이 아닌가. 어느새 주요 2개국(G2)으로 발돋움한 중국을 보며 부동항을 찾아 동진·남하를 거듭하던 러시아의 야심이 오버랩된다. 이는 중국 지도부의 입장에선 ‘꽃놀이패’일 게다. 중국사를 통틀어 대륙의 변란은 늘 만주(동북3성)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제했을 때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야 하지만, 동북3성을 위한 인프라 투자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더구나 김정일 사후 흔들리는 북한을 미·일에 맞설 전략적 완충지대로 묶어두는 부수효과까지 있다. 하지만 오성홍기가 펄럭일 나선항에 중국 상선뿐만 아니라 혹여 항공모함까지 등장한다면 우리에겐 악몽의 시나리오일 게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큰 흐름을 못 읽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우리 정치권이 새삼 한심해 보인다. 연평도 사태 등 위기 때마다 총부리를 안으로 돌려 자중지란만 일삼고 있으니 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선거구 획정’ 끝까지 샅바싸움

    ‘선거구 획정’ 끝까지 샅바싸움

    여야의 선거구 획정 논의가 ‘치킨게임’으로 치달으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주성영·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은 15일 오후 회동을 갖고 최종 조율을 시도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경기 파주시와 강원 원주시를 분구하고 세종시 지역구를 신설하는 대신 비례대표 3석을 줄이는 ‘3+3’안을 주장해 왔다. 합의 도출에 계속 실패하자 주 의원은 이날 지역구 1석을 줄이고 비례대표 1석을 늘리는 방안을 박 의원에게 최종 제안했다. 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파주시와 원주시를 분구하고 세종시를 신설하는 대신 영호남에서 2석씩 총 4석을 줄이고 비례대표 1석을 늘리는 방안을 민주당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합구 대상에 대해 구체적인 지역은 거명하지 않고 “인구 한도가 안 되는 지역”이라고만 말했다. 현재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는 영남 지역 가운데 경남 남해·하동군(10만 4342명), 경북 영천시(10만 4669명)가 꼽히고 부산 남구 갑·을 지역은 총 인구가 29만 6083명이어서 대법원 판례상 분구 하한선인 30만 6651명에 미치지 못한다. 호남에서는 전남 담양·곡성·구례군의 인구가 10만 5636명으로 가장 적고 광주 동구가 10만 6087명이다. 한편 전남 여수시 갑·을 지역은 29만 2849명의 인구로 분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한다. 박 의원 측에서는 “당 지도부와 최종적으로 의논을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총수와 비례대표 수를 유지하고 세종시를 신설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당초 파주시와 원주시에 경기 용인시 기흥구를 포함시키고 여기에 세종시를 신설해 4개의 지역구를 늘리는 대신 영남 3곳과 호남 1곳의 지역구를 줄이는 ‘4+4’안을 내놓으며 팽팽하게 맞서 왔다. 이처럼 선거구 획정 논의가 늦어지면서 이날 예정됐던 법사위 회의가 미뤄지는 등 국회 본회의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저축은행법 주춤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 특별법’ 처리를 둘러싸고 소급입법과 형평성 등의 논란이 거세지면서 법안 통과에 부정적인 기류가 빠르게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다. 14일 여야는 일단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을 법사위원회에 상정한다는 데는 동의한 상태지만,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주춤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뚜렷한 태도를 유보한 채 일단 법사위 논의를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언론 등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에 대해 금융위원장이나 법무부 장관의 의견을 법사위에서 들어볼 것”이라면서 “법사위에서 의원들끼리 논의해 보고 표결 여부 등을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법사위 박준선 새누리당 간사도 “간사 협의 결과 일단 법사위 소속 의원들과 논의해 보기로 했다.”면서 “법사위 논의 결과에 따라 바로 통과될 수도 있고, 소위에 회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도 이 법안 처리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법사위 소속인 민주당 김학재 의원은 “아직 당론을 정하지 못해 현재 저축은행 처리에 대한 입장은 유보 상태”라고 말했다. 법사위 이춘석 민주당 간사는 “안건 상정은 합의해 놓은 상태지만 저축은행법 외에도 선거법 등 시급히 논의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여야가 이처럼 고심하는 것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저축은행 구제 특별법 등 불합리한 법안에 대해서는 입법 단계부터 각 부처가 적극 대처해 달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데다 여론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은 16일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고 추가 논의를 거칠 가능성이 크지만 지역 민심 등을 고려할 때 향배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부산 출신인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 등은 “의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하면 대통령의 거부권을 압도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또한 “저축은행 사태는 정부의 정책 오류와 감독 부실 때문에 터진 것이므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에 동의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이현정·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與 “남부권” 野 “가덕도”… 되살아난 동남권 신공항 ‘망령’

    與 “남부권” 野 “가덕도”… 되살아난 동남권 신공항 ‘망령’

    정치권이 또다시 ‘신공항’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해 지역사회 분열과 소모적 논란만 야기시킨 채 이명박 정부에 의해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4월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부활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남부권 신공항’을 거론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1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가 차원의 물류 산업 발전을 위해 참여정부 당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부산 신공항을 당초 취지대로 가되 지역사회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할 예정인 문성근 최고위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남북관계 개선, 남북철도 연결 등 물류 수요를 감안해 항만·항공을 연결하는 물류 중심지를 만들어야 하며, 부산이 가장 적합한 입지라고 판단된다.”면서 힘을 실어 줬다. 새누리당도 ‘남부권 신공항’을 총선 공약에 넣기로 했다. 지난 9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약속드리고 지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공항 입지에 대한 논란이 일자 “명칭에서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서둘러 진화했다. 신공항 건설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러나 입지 선정 문제를 놓고 지역 간 극렬한 갈등을 겪은 뒤 지난해 3월 “타당성이 없다.”며 정부 스스로 폐기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신공항 건설 공약이 중앙당 차원에서 채택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영남 지역의 개별 예비후보들은 너도나도 신공항 건설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충청·호남까지 아우르는 신공항’을 언급하면서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유권자들에게 명백하게 ‘잘못된 신호’가 전달되고 있음에도 여야 지도부가 이를 방조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발비만 10조원으로 추산되는 신공항 사업을 대책도 없이 내세워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는 ‘꼼수 정치’의 전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당 스스로의 입지를 좁히고 지역주의와 지역갈등을 야기한 ‘나쁜 전략’이며 지역적 공감대를 얻어야 할 총선을 대선처럼 치르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총선용 공약으로 봐야 한다. 공약을 지키려는 의지 여부를 떠나 쟁점이 될 국책 사업에는 지역적 이해갈등이 생길 수 있어 공청회, 정책준비 등을 통한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승빈 한국정책과학학회 회장은 “개발 공약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줄 세우기를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수도권 공천만 받으면…” 서울 180여명 등록 與의 2배

    새누리당이 4·11 총선 후보 신청 접수를 시작한 데 이어 민주통합당도 9일부터 3일간 후보 공모에 들어가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총선 공천 경쟁에 돌입한다. 스마트 정당을 표방한 민주통합당은 일부 증빙서류를 제외하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서류를 제출하도록 했다. 민주통합당은 오는 13일부터 후보자 심사를 개시할 예정이다. 단수 신청 지역은 우선 공천하고, 오는 20일부터 경선 절차에 돌입해 다음 달 16일까지는 공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후보 공모와는 별개로 격전지 투입을 위한 참신한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명숙 대표는 인재 영입을 위해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 공천심사 기준에선 당선 가능성의 배점을 줄이고 정체성 배점을 늘리기로 했다. 민주통합당의 공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심판론의 위력이 강한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그 어느 때보다 당선에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공천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벌써 수도권을 중심으로 예비후보 등록에서 이런 분위기가 확인된다. 8일 오후 현재 서울 48개 지역구에 18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12명을 뽑는 인천은 35명이, 51명 정원인 경기 지역은 169명이 등록했다. 특히 서울은 새누리당(103명)보다 예비후보가 2배 가까이 많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예비후보들도 적지 않고, 비공개 공천 신청자와 전략공천자들까지 가세하면 공천 경쟁은 유례없이 뜨거울 것 같다. 수도권에서 민주통합당 낙관론이 성급하게 팽배하면서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파열음도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지도부나 후보자들이 자신감에 넘쳐 무리수를 많이 둬 걱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잉 자신감은 집단 이기주의 경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정장선·장세환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소리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익지도 않은 과실을 먼저 따겠다고 아우성이다. 민주통합당 1970년대생 당원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70년대생들에게 (공천심사나 경선에서) 가산점을 주고 전략공천을 해서 원내에 진입하게 하라.”고 요구했다. 여성 15% 의무 공천 할당에 따른 파열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청래 전 의원 등 ‘낙하산 공천 반대, 여성 의무할당 반대를 위한 출마자 모임’ 소속 예비후보 10여명이 오전 한 대표를 면담했지만 한 대표는 여성 15% 공천규칙 적용 방침을 재확인했다. 반대 모임도 물러서지 않고 10일 당무회의에서 안전 장치 강구를 요구하기로 했다. 파열음이 커지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내 한 인사는 “민심은 가변성이 크다. 현재 수도권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것 같은 분위기는 1996년 15대 총선 때처럼 갑자기 변해 버릴 수 있다. 공천 과정에서 불협화음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지만 공천마저 감동을 주지 못하면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확정 못하는 ‘선거구 획정’

    확정 못하는 ‘선거구 획정’

    4월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여야가 선거구 획정 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 당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는 갑·을로 늘리고, 세종시 지역구는 신설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양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의 반대에 이어 30일 오후 열린 공직선거법 소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이 요구했던 세종시 독립 선거구 설치에 대해 재논의 입장을 피력하면서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당은 이번 선거구 획정 잠정안에 대한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을 감안해 31일 열리는 정개특위 전체회의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구 획정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민주당은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 경기 용인 기흥을 분구하고 세종시를 신설하는 등 지역구 4곳을 늘리는 대신 영남 3곳, 호남 1곳의 지역구 4곳을 줄여 사실상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의석수가 똑같이 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선거구 조정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경기 파주, 강원 원주, 용인 기흥 등 지역구 3석을 늘리는 안을 내놓았다. 지역구 수를 늘려 의원 총수가 넘치게 되면 비례대표 수를 줄이자는 발상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31일 예정된 정개특위 전체회의를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한나라당 주장대로 지역구 수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증원을 요구하는 통합진보당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잠정 합의안으로 포함시켰던 세종시를 더 논의해야겠다며 버티기에 나섰다. 세종시 인구수가 9만 3000명 정도에 불과해 지역구 설치 기준인 10만 4000명에 미달한다는 것이다. 여야는 ▲석패율제 도입 ▲국민참여경선 도입 ▲모바일 투표제 도입 등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넘겼다. 대신 선거운동 기간 전 선거홍보에 대해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만 허용해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문자 메시지 역시 일반인은 20통 이하로 보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한 사전 선거운동 가운데 전자우편에 의한 의정활동 보고 기간을 당초 90일에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통합진보당이 반대해오던 석패율제 추진을 결정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존 선관위 안보다 적용 요건을 강화해 한 정당이 차지한 의석수가 전체 10분의1에 못 미친 광역 단위 지역에 석패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후보자의 득표수를 그 지역구의 ‘평균유효득표수’로 나눈 수가 큰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석패율제 도입을 결정한 것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연연하느라 영남권을 비롯한 당내 요구를 계속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향후 야권 연대 진행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 이학영·임채정·안경환 압축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 이학영·임채정·안경환 압축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위 구성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추천된 두 자릿수 후보들을 상대로 압축 작업을 해 다음 주 임명하는 것이 목표다. 한명숙 대표의 핵심 측근은 27일 “이번 주 기획단장 임명과 다음 주 공천심사위원장 임명이라는 당초 계획대로 가고 있다.”면서 “시기에 유동성은 있지만 후보가 몇 명으로 압축된 것은 아니다. 당내외 여론을 반영해 후보를 좁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심위원장의 요건으로는 한 대표가 내건 공천 혁명을 수행할 결단력과 개혁적 이미지를 갖는 동시에 당 내부 사정을 이해하고, 당내 인사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과 달리 외부인사보다는 당내 인사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 며칠간 유력 후보들이 여러 명 거론됐지만 최근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크게 조명받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민주통합당 출범 과정에 합류해 지도부 경선에도 출마한 당내 인사다. 줄곧 시민운동에 투신해 온 개혁성과 참신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북 순창 출신인 이 전 사무총장은 지도부 경선 때 “호남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호남의 희생을 강조한 것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 다만 “호남 출신을 앞세워 호남을 물갈이하려 한다.”는 옛 민주당계 출신의 반발이 부담이다. 정통 당내 인사로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거론된다. 원로이면서도 개혁 성향이 강하고 돌파력도 뛰어나다. 정파성이 옅고 현역 시절 거중조정 능력도 검증받았다. 당내 이해도가 높고 기존 민주당 세력과 시민사회, 노동세력과의 관계도 두루 원만하다.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학자로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2009년 7월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이명박 정부의 인권 의지를 비판하며 사퇴했다. 이 밖에도 두 자릿수의 후보군들이 공심위원장으로 추천받았지만 상당수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공천 심사는 고도의 정치과정이어서 정치경험이 없는 내가 개입할 능력과 자격이 없다.”며 고사했다. 설 연휴 뒤 한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공심위원장 후보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 대표의 측근은 “한 대표가 강 전 장관에게 공심위원장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 스스로도 공심위원장을 맡는 데 부정적이라고 한다. 한 대표는 차분하게 여론을 수렴, 공천심사위원장을 임명해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여야 총선 방송연설 첫 주자 20대 ‘맞불’

    여야 총선 방송연설 첫 주자 20대 ‘맞불’

    여야가 4월 총선 선거방송 연설의 첫 주자로 각각 20대 ‘젊은피’를 내세웠다.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 청년층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숙명여대 행정학과 1학년생인 박소희(왼쪽·20)씨가 나섰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박씨는 26일 오후 5시 20분부터 20분간 KBS1 TV 방송연설을 통해 “빈곤의 악순환, 기회의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면서 “제가 비정규직으로 ‘워킹푸어’나 ‘하우스푸어’가 돼 빚더미에 허덕이기 전에 지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27일 오후 KBS1 라디오를 통해 2차 연설에 나선다. 두번째 주자로는 충남 태안에서 소를 키우는 60대 후반의 축산농 조대호씨가 나선다. 소값 폭락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축산농들의 애환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필요성에 대해 얘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오는 30일 오후 MBC TV, 31일 오후 MBC 라디오를 통해 두차례 연설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일반인을 출연시킨 민주통합당과 달리 당 지도부를 직접 내세워 무게감을 강조할 계획이다.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인 이준석(오른쪽·27) 비대위원이 27일 오후 5시 20분부터 40분까지 KBS1 TV로 방송되는 첫 선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비대위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던 이 비대위원은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 분과위와 눈높이위원회에서 파격적 아이디어를 제시해 참신함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번째 주자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직접 출연한다. 박 비대위원장은 30일 MBC라디오와 31일 MBC TV를 통해 비대위의 정치·정책쇄신 방안과 민생 살리기 의지 등을 강조하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흥행 참패] 2030이 들러리냐… “비례대표 우선배정·연예인식 등용 모두 정치쇼”

    [흥행 참패] 2030이 들러리냐… “비례대표 우선배정·연예인식 등용 모두 정치쇼”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세대’ 청년층 영입이 흥행 참패를 맞고 있다. 비례대표 안정권 순번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정작 청년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정치권의 청년층 영입 경쟁이 취업과 학자금 등 젊은이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정치 쇼’로 흐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 정치권이 청년층의 고민은 안중에도 없고 젊음의 이미지를 차용해 쇄신 경쟁에 들러리를 세우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27세의 이준석씨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에 임명하며 청년층 영입의 신호탄을 울렸다. 하지만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교육벤처기업을 운영하던 그가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20대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與, 현장워크숍 통한 인재영입도 여의치 않아 이 위원 영입으로 ‘바람몰이’에 성공한 한나라당 비대위는 전국백수연대·청소년협의회와의 현장 워크숍을 통해 20~30대 청년층을 더 영입할 계획이지만 실제 공천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에 대한 젊은 층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20~30대 인재를 영입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백수연대와 청소년협의회가 20~30대를 대변하는 대표 단체라고 보기도 어렵고, 단체들이 추천하는 인물에 대한 검증 작업도 기준을 정하기 모호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구 공천의 80%에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한 점을 감안할 때, 추천된 20~30대 젊은 층에 가산점을 주더라도 실제 투표에서 얼마나 표를 얻을지도 알 수 없다. 인재영입위원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은 “20~30대는 인재 영입 대상을 설정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그룹별로 만나 추천 대상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민주통합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28일까지 25~35세의 지원자를 모집한 뒤 일명 ‘슈퍼스타K’(슈스케) 방식의 오디션을 통해 25~30세 남녀 각 1명, 30~35세 남녀 각 1명 등 총 4명을 선발해 비례대표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민주당은 5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종 선발자가 되면 안정권 순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신청이 저조하자 당초 13일이었던 신청 기한을 28일로 연장했지만 26일까지 청년 비례대표 지원자는 70명 정도로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이 중 25~30세 여성은 2명이며, 30~35세 여성은 3명이다. 평균 경쟁률이 3대1에도 못 미친다. 골머리를 앓던 민주당은 세부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당 지도부 경선 일정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 왔다.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27일이 돼서야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野, 제한 연령 상한조정 등 부랴부랴 대책 청년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되 연령 상한을 높이고 선발 방식을 바꾸는 등 전면 재설계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청년 비례대표제에 관심이 있지만 연예인 선발 방식을 못마땅해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관심 끌기용 이벤트부터 진중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구조개선 없이는 정치 쇼에 동원된 청년 비례대표들이 결국 기존 정치 행태를 똑같이 답습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황비웅기자 hjlee@seoul.co.kr
  • 공천도 엄지혁명?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 처음 도입돼 위력을 발휘했던 모바일 투표가 여야의 4월 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여야 모두 전면 또는 제한적인 국민참여 경선을 실시한다는 방침으로, 국민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투표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주, 한나라와 법개정 협의 절실 당 지도부 경선에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 흥행에 성공을 거둔 민주통합당은 후보 공천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선거 참여가 가능하도록 해 투표율을 높이고, 젊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돈 봉투’ 살포 등 조직 동원 및 금권 선거를 차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신사로부터 주민등록번호 없이 실명과 나이, 주소지는 동까지만 확인해서 다시 정당으로 돌려주도록 선거법 등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대통령 선거나 당의 전당대회처럼 전국 단위 선거가 아닌 국회의원 선거처럼 지역구별로 치러지는 선거의 경우 주소지 확인이 되지 않아 자칫 다른 지역 유권자에 의한 ‘위장투표’ 등 불법선거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취지다. 모바일 투표를 위해 주소지를 확인하려면 통신회사를 통한 개인정보 확인이 필요한데 신상정보를 넘겨줄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배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때문에 민주당이 공천 심사에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려면 한나라당과의 법 개정에 대한 협의가 절실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기술적인 문제점을 들어 모바일 투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어서 여야 절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민적 공감대와 기술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수많은 테스트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비대위 회의에서 “모바일 투표는 선관위에서도 공정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표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면서 “이 부분을 해소하지 않으면 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관위 “편리하지만 보안성 의문” 중앙선관위는 24일 모바일 투표의 편의성은 인정하면서도 당내 투표가 아닌 총선에서의 도입은 기술적 안정성과 보안성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뒤 정치권과 국민의 의견을 물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임을 거듭 확인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시간상으로 보나, 시스템상으로 보나 이번 총선에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정·강주리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그 나물에 그 밥’ 공천으론 민심 못 얻는다

    4·11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금명간 공천심사위원의 면면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민주통합당도 곧 총선기획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특히 두드러진 현상은 여야가 모두 시대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공천 시스템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천권을 당 지도부가 아니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당원은 물론 일반 국민까지 참여하는 경선 시스템을 채택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한나라당은 이미 지역구 의원들에 대한 경쟁력과 교체지수를 토대로 하위 25%를 공천에서 일괄 배제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민주당도 호남 등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해 놓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공천 개혁 의지나 제도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여야 각 당에 총선 후보 공천을 신청한 인물의 면면을 보면 그다지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가 없는 것 같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3일 현재 등록된 전국의 총선 예비후보자 수는 245개 선거구에 총 1477명에 이른다고 한다. 평균 6.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야 모두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도전장을 내는 인사들이 많아진 것이지만, 그들의 경력을 보면 지금까지 정치권 주변을 맴돌던 인물들이 많다. 이처럼 인물이 달라지지 않으니 선거 행태가 달라질 수도 없다. 중앙선관위는 23일까지 적발된 불법 선거운동 사례가 442건이나 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44건을 검찰에 고발하고 15건을 수사의뢰했다. 특히 현역 의원과 관련된 불법 선거운동도 23건이나 된다. 여야는 단순한 수치상의 물갈이뿐만 아니라 정치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공천 개혁, 인물 개혁을 해야 한다. ‘그 나물에 그 밥’ 식의 공천으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 여야는 유권자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지역구 의원뿐만 아니라 당에서 지명하는 비례대표의 공천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국정을 실제로 견제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그동안 소외돼온 계층과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들이 얼마나 포함될 것인가를 유권자들은 지켜볼 것이다. 특히 비례대표 공천에 뒤따르곤 했던 정치 헌금 의혹이 또다시 불거져 나온다면 국민의 추상 같은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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