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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국정조사] 문재인 “NLL 논란 끝내자” 성명 당 내외서 거센 후폭풍

    지난해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이제 NLL(서해 북방한계선) 논란을 끝내자”고 밝혔으나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후폭풍이 거세다. 당 내외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 여론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정국을 이끌었던 문 의원이 설명도 없고, 사과도 없이 달랑 성명만 던진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문 의원이 정치력 시험대에 올라선 형국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24일 비노(비노무현) 세력을 중심으로 “대선후보까지 지낸 국회의원이 당과 국가를 우선시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만 계산한 성명이었다”며 실망과 함께 비판을 가했다. 그의 성명에는 당의 위기나 혼란스러워하는 국민들에 대한 일언반구의 해명이나 유감 표명이 없어 책임 있는 큰 정치인의 모습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의원이 NLL 대화록 열람을 먼저 제안했고, 지난달 29일에는 “NLL 포기 발언이 있었다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며 여야 극한 대립을 촉발했으면서도 회의록 증발 뒤 은근슬쩍 논란을 종식시키자고 하는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정치 지도자로서 무책임하고 ‘아마추어적’이라며 당내 장악력의 급속한 약화를 점치기도 했다. 문 의원이 대선 패배 책임 부분에 대해서는 얼버무린 뒤 다음 대선을 목표로 서둘러 정치의 한복판으로 나서려 한 게 문제였다는 지적까지 정치권에서 나온다. 아무리 국회 초년병이라고 하지만 회의록 국면을 이용해 자신과 친노(친노무현)의 정치적 공간을 무리하게 확보하려고 민주당이나 국민을 고려하지 않고 질주하다 급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서조차 담벼락을 치는 친노의 배제와 독선의 정치에 대한 비난과 반성 요구 소리도 공개·비공개로 나온다. 중도파 김영환 의원은 이날 개인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대선에 지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특정 계파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절제되지 못한 주장을 단절하지 못한 지도부에도 책임이 있다”면서도 문 의원과 친노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지도자 문재인’의 상처는 분명 커 보인다. 자질 부족을 드러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반면 “현재 야권에 문재인을 대체할 지도자가 부재한 상태다. 지도자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여권에서조차 “문 의원과 야권의 힘을 너무 빼면 여야 균형추가 무너져 정치권 전체가 약화될 수 있다”며 출구전략 주문도 나오고 있다. 정치는 냉정한 현실이다. 문 의원은 이날 회의록 실종 사태에 대해 성명 발표를 한 지 하루 만에 입을 열었다. 문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성명 발표에 따른 후폭풍을 감안한 듯 “혹 떼려다 혹 하나 더 붙였나요”라며 “대화록이 왜 없나, 수사로 엄정 규명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칼자루가 저들 손에 있고 우리는 칼날을 쥔 형국이지만 진실의 힘을 저는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특검 수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국정원 국정조사] 김한길의 ‘文 구하기’… “내게 가장 큰 책임”

    [국정원 국정조사] 김한길의 ‘文 구하기’… “내게 가장 큰 책임”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4일 ‘문재인 성명2’를 내놓았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국면에서 침묵을 지켜오다가 이날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종식’이란 큰 틀에서 전날 문재인 의원이 냈던 성명과 다르지 않았다. 집권 시절의 사초가 실종된 데 따른 위기 국면에서 나선 것이어서, 특별한 국면 타개책을 기대했던 당 일각에서는 ‘문재인 구하기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책임이 있다면 국회에서의 회의록 열람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당 대표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연일 우리 당의 특정 의원과 계파를 지목하며 공격해서 당내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식의 공격은 여야 간의 도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화록 공개를 주도했던 문 의원이 연일 새누리당의 공격을 받고 있자 문 의원을 구하기 위해 총대를 멘 것으로, 무엇보다 문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간의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이 더 이상 상처를 입는다면 당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당 내부에서 “친노 진영에 휘둘려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지도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김 대표는 회의록 실종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해서 엄정한 수사가 있으면 될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검찰 수사보다는 특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NLL 문제는 국익이나 국가 미래에 아무 득이 될 것 없는 일이었고, 오직 대선에 활용하기 위한 정치 공작의 차원이었다는 게 문제의 본질이었다”면서 “국회가 철저한 국정조사로 총체적 국기문란에 대한 전모를 밝히고, 국정원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사태를 봉합하려 하고 있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지도부 안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문 의원과 친노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왔던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김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내일(25일)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 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의원직 사퇴 요구설’까지 나돌고 있다. 대화록 실종 사태로 당내에서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당내 계파 갈등까지 재점화되면서 민주당이 험한 상황을 맞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北, 비핵화 진정성·의지 보여야”

    “北, 비핵화 진정성·의지 보여야”

    대니얼 러셀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2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원칙적 접근을 하고 있다”며 북한의 진정한 태도 변화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의 외신기자클럽(FP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과거 북한이 취한 비핵화 약속과 유엔 안보리 결의의 토대 위에서 협상하기를 원한다”며 “북한은 자신들이 약속한 비핵화 합의에 대한 진정성과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근본적 태도 변화 없이는 대화에 응할 수 없다는 오바마 행정부 1기 때의 ‘전략적 인내’ 기조를 큰 틀에서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셀 차관보는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은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할뿐더러 국제사회로부터도 존경을 받지 못한다”며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의 안녕을 생각하고, 국제사회의 의무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조치들을 취할 경우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북한 지도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확신을 주는 것”이라며 “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공유하는 목표이며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확인한 정책”이라고 했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국제사회의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으며 북한도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文 구하고 주도권 되찾기… 유리한 김한길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예상 밖으로 ‘회의록 실종’으로 결론 나면서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단은 정국의 핵심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의 진실 규명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이 대화록 공개를 주도했던 문재인 의원의 책임론을 본격적으로 들고 나오면서 이를 뒷수습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한길 대표는 23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상황 보고만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측 관계자는 “공식 일정이 잡히면 김 대표가 직접 회의록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현재는 발언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대신 24일부터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국정조사를 위한 기관보고가 시작되는 만큼 자연스레 국민적 관심이 국정원 국정조사에 쏠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도부는 NLL 논란을 키운 것은 친노(친노무현) 측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사고는 친노가 치고 뒷수습은 우리가 해야 한다”면서 “문 의원이 NLL을 계기로 주도권을 쥐려다 일을 그르쳤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우선 궁지에 몰려 있는 문 의원을 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이 상처를 입을 경우 당이 문 의원과 함께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문 의원도 저자세로 바뀌었다. 과거 문 의원이 NLL 관련 성명을 발표할 때 지도부 측에 통보식으로 알리고 사실상 독단적으로 결정했던 것에 비해 이날 성명을 발표하기 전에는 김 대표와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내 친노-지도부 관계에 있어서는 다시 지도부로 공이 넘어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회의록 실종으로 여야 관계에서 민주당은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지만, 문 의원이 고립되는 상황에 몰리면서 당내 힘의 균형에 있어서는 지도부에게 오히려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가 친노 측에 끌려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던 만큼 김 대표와 문 의원이 화합하는 모습을 통해 지도부에 대한 친노 세력의 불신을 종식시키고 지도부가 다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반영하듯 친노 인사인 윤호중 의원은 정문헌·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 발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이날 오전에 하려다가 원내대표 측과 상의 후 시간을 조절해 오후에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윤 의원이 독단적으로 공동어로구역 지도 공개 기자 회견을 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史草 게이트’ 본격화] 출구 찾는 여야

    여야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없다’고 서둘러 결론을 내린 것은 양측 지도부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초 실종’이라는 초유의 일을 정치적으로 끌고 나가기 버거울 뿐만 아니라 저마다 계획한 정국의 흐름에서 너무 크게 이탈해 길을 찾기 쉽지 않은 형국 때문이다. 여당으로서는 초대형 이슈를 장기화하면 정권과 정부의 일이 묻히게 된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슈가 길어지면 ‘일하는 정부’는 사라진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2일 이 정국이 일단락되자마자 23일 바로 민생 탐방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조사 기간 연장 요구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소모적 정쟁’이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당초 유리할 게 없는 주제였다. ‘출구전략’ 마련이 더욱 시급했다는 얘기다. 특히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논란이어서 손해본 게 적지 않다. 가뜩이나 증인 채택 등의 문제로 지지부진한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관심은 다가올 휴가철에 사그라들기 쉽다.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문재인 의원 등 친노무현계가 주도하고 있는 이 자존심 대결에 끌려다니는 것도 마땅치 않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다음 달 15일까지 예정된 국정원 국조를 빨리 털고 나서 9월 정기국회에 대비해 민생 강조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史草 게이트’ 본격화] 못 열어본 ‘판도라의 상자’… ‘사초 실종’ 수사 불가피론 확산

    [‘史草 게이트’ 본격화] 못 열어본 ‘판도라의 상자’… ‘사초 실종’ 수사 불가피론 확산

    ‘사초(史草) 실종’ 사태가 결국 검찰 수사의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가 지난 2일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257명) 찬성으로 ‘판도라의 상자’인 국가기록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20일 만에 ‘회의록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초 실종’ 의혹이라는 새로운 혹을 떠안게 된 정치권으로서는 이를 묻어 두고 가기 어려운 형편이 됐다. 검찰 수사 불가피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사는 회의록 행방 찾기와 더불어 ‘언제 어떤 과정에서 회의록이 누락됐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보고에선 회의록 분실 원인에 대한 여야의 입장 차가 그대로 묻어났다.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은 “당시 청와대에서 기록원으로 이관한 외장하드와 기록원에 탑재된 팜스(PAMS·대통령기록물 관리 시스템) 체계의 문건 수가 동일했지만 (노 전 대통령 재가를 거친) 목록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기록원에 아예 회의록이 이관되지 않았다는 여당 주장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반면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이지원에서 팜스로의 자료변환 과정에서 보호기간 누락 의혹, 이관된 외장하드와 팜스 용량의 불일치 등을 지적했다. 이런 논란은 향후 검찰 수사과정에서 그대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여야가 회의록 실종은 확인했지만 국회에 기제출된 정상회담 전후 관련 문서를 열람할지를 놓고선 2차 공방이 예상된다. 여당은 “회의록 원본이 없는 마당에 부속서류 열람은 의미가 없다”며 부정적 입장이다. 그러나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논란의 핵심은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여부”라면서 “새누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23일 단독 열람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친노무현(친노)계를 겨냥해 국정원에 보관된 정상회담 음성 파일 공개를 재차 주장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국정원 녹음 파일을 들으면 민주당도 쇼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증발된 회의록을 찾는 작업과 국정원 국정조사를 병행하자며 친노계를 달랬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가 묻힐 것을 우려하는 기류다. 회의록 증발사태 관련 특검을 주장한 친노계는 물러서면 참여정부의 회의록 폐기설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질까 고민이 깊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끝내 못 찾으면…메가톤급 책임 공방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으로 촉발된 회의록 정국은 이른바 ‘사초(史草) 게이트’로 비화될 수밖에 없다. 회의록 실종의 시기·주체 등 책임소재를 둘러싼 여야의 ‘회의록 훼손’ 공방이 장기화 되는 것은 물론 ‘회의록 찾기’ 과정에 대한 정치적 논란도 가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주장하는 ‘이명박 정부 폐기설’을 일축하며 참여정부 인사들에게로 칼끝을 겨눴다. 이 대통령 당선 직후 회의록 내용 유출을 우려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국가정보원에 회의록 폐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회담 기록을 재생산해 갖고 있었다’는 정황도 이를 뒷받침한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회의록 공개를 주장했던 당사자여서 폐기를 지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초를 불태운 행위’, ‘분서갱유’ 등 공세 수위를 높여온 새누리당은 회의록 실종의 사법적 책임을 가리기 위해 검찰 고발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역사의 기록물을 ‘우주에서 바늘찾기’로 보관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면서 “문서가 있다고 해도 못 찾는다면 그 부분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기록물 전달·보관에 대한 책임 규명까지 주장했다. 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자 대통령기록물의 국가기록원 이관을 총지휘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뜻밖의 불똥을 맞게 됐다. 이들은 정치 공세를 피하기 위한 특검 주장 등 선제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진위가 논란을 빚자 지난달 21일 “정상회담 회의록은 물론 국가기록원 관련 자료 일체를 공개하자”고 제안한 당사자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사실이면 정치를 그만둘 것”이라고 배수진도 쳤다. 친노 진영은 이명박 정부의 회의록 훼손 의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친노 핵심인사인 홍영표 의원이 이날 이(e)지원 사본 무단 접속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회의록 관련 실체를 밝히기 위해 이지원 사본이 보관됐던 봉하마을까지 손대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야 공방 속에 사실 확인은 뒤로 밀린 채 정치적 논란만 길어질 공산이 높다. 이 과정에서 친노 계열 분화는 야권 차기구도와 맞물려 불가피하게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미 문 의원의 회의록 공개 주장에 대해 “국민은 전임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여 공격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에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한편 이날 이지원 구동을 하지 못함에 따라 민주당이 열람기한 연장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22일 최종 결론을 낼 경우 ‘끝까지 시도해 보지도 않고 판도라의 상자를 덮어버렸다’는 의혹도 피할 수 없다. 국정원에 보관 중인 회의록 음원 파일 공개는 후속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음원 파일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했던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이날 “회의록 실종은 중대범죄이기 때문에 그 책임소재를 먼저 가리고 여야가 ‘NLL 수호 공동선언’으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 그 문제(음원 파일 공개)는 추후 얘기”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與 “책임 묻겠다” 野 “기다려 보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에서 여야는 각기 다른 셈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은 회의록이 ‘없다’는 데 무게를 둔 상황에서 국가기록원으로부터 회의록 유무에 대한 최종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회의록이 최종적으로 없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그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관련자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22일 ‘없다’는 최종 판정이 내려지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록을 폐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야 파상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특별검사를 주장하고 있는 것도 맥락이 같다. 민주당은 지도부와 친노무현계 인사들의 입장이 나뉘는 분위기다. 김한길 대표는 “회의록을 더 찾아보기로 한 만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회의록 정본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찾을 수 없다면 또 다른 차원의 심각한 문제”라며 새누리당과 사뭇 비슷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친노 측에서는 이날도 “참여정부 자료를 모두 국가기록원으로 넘겼고, 훼손됐다면 이명박 정부의 책임”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강경하게 맞섰다. 한편 민주당도 ‘없음’으로 최종 결과가 날 경우에 대비, 검찰수사를 비롯해 특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여야 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NLL 회의록 원본’ 못 찾아…단순 검색 불가냐 원본 고의 폐기냐

    여야 ‘NLL 회의록 원본’ 못 찾아…단순 검색 불가냐 원본 고의 폐기냐

    여야가 17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 2차 예비열람을 마쳤지만 핵심인 회의록 원본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0명의 여야 열람위원들은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 경기도 성남 국가기록원을 방문, 자료 목록을 검토했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여부를 가려줄 회의록 원본 소재 확인에 실패했다.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오늘까지 여야 열람위원들이 키워드(핵심어)로 요청한 자료 목록에서 회의록 원본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회의록 관련 목록을 단순히 못 찾은 것인지, 원본 자체가 폐기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여야가 각각 당 지도부에 이런 상황을 보고했고, 18일 오후 2시 국회 운영위를 열어 경위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추가 예비열람을 통해 회의록 찾기에 나설지, 현 상황에서 본격적인 열람을 시작한 뒤 대응방안을 논의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원본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파문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회의록 폐기 및 유출 여부를 놓고 새로운 논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노무현 정부 말기, 또는 이명박 정부 당시 고의로 폐기했는지가 쟁점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임기 말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사용하던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 ‘이(e)지원’은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통째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자료 열람 활동에 정통한 핵심 관계자는 “검색어 태그(문서 정보에 키워드를 덧붙여 검색이 쉽도록 만든 것) 호환이 되지 않아 현재 시스템상 회의록 원본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무현 재단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도 “국가정보원에도 남긴 기록을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가기록원이 통째로 넘겨받은 ‘이지원’에 담긴 기록물을 자체 시스템에서 변환해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 국가기록원 시스템은 ‘이지원’과 달리 자료 간 링크가 되지 않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료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다.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원본이) 있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에서 열람하자고 해놓고 또 그쪽에서 (국가기록원에 회의록을) 맡겨놓고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의원 전원 불참… 국정원 ‘반쪽’ 국조 특위 재개

    與의원 전원 불참… 국정원 ‘반쪽’ 국조 특위 재개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16일 ‘반쪽짜리’로 재개됐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단독으로 국정원 국조특위를 소집해 전체회의를 열었다. 새누리당은 “위원 자격 요건이 되지 않은 김현·진선미 의원이 특위에서 제척되지 않았다”며 불참했다. 이날 국정원 국조 전체회의는 민주당 의원만 참석한 까닭에 새누리당을 향한 일방적 공세로 진행됐고,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에서 두 의원의 제척이 부당함을 항변했다. 당사자인 두 의원도 사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어떠한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이 자리를 지키겠다”면서 “새누리당은 국민의 요구와 여망을 뿌리친 채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어 국조에 임하지 않는 점에 대해 훗날 역사가 어떻게 기록할지 똑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도 “변호사 출신으로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편을 들어온 저는 단언컨대 여성 인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새누리당은 무고한 야당 의원에게 제척사유를 부과하고 학생들이 시국선언하게 만들면서도 아직도 부끄러운 주장을 유지하며 국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진 의원 역시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앞서 새누리당 국조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간사 간 의사일정 합의 없이 단독으로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국회 운영 정신에 위배된다“면서 “김·진 두 의원을 빨리 교체해 하루빨리 국조특위를 정상화 시켜줄 것을 촉구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국정원 국조가 지연될수록 속이 타는 쪽은 국조를 먼저 요구한 민주당이다. 국가 정보기관에 대한 국정조사라는 전례 없는 기회를 날려버리게 될 수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은 급할 게 없다는 듯 보인다. 이런 초조함을 반영한 듯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새누리당이 버티는 바람에 국조 45일 가운데 2주를 허송세월 했다”며 김·진 의원에 대한 자진 사퇴를 종용하는 듯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현 진선미, 국정원 국조특위 위원 전격사퇴

    김현 진선미, 국정원 국조특위 위원 전격사퇴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김현, 진선미 의원이 17일 특위 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두 의원의 특위 배제 논란이 일단락됨에 따라 국정원 국조는 일단 가동될 것으로 보이나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간 힘겨루기가 예상돼 완전 정상화 여부는 단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진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신상발언을 통해 자진사퇴 입장을 밝힐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새누리당은 두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문제로 새누리당에 의해 고발된 점을 들어 국조 정상화의 요건으로 두 의원의 특위 배제를 요구해 왔다. 두 의원은 전날 민주당 등 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국조특위 전체회의 때까지만 해도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조 파행 장기화에 대한 부담 등을 감안, 자진사퇴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국조 정상화를 위해 두 의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으나 두 의원을 포함, 특위 위원들이 반발함에 따라 결론을 유보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정권 vs 친노’ 싸움판 어떻게 멈추나

    막말에 선거불복 시비, 정통성 논란으로까지 옮겨붙고 있는 정치권의 싸움은 언제 그칠 것인가. 현 정권과 이전 정권세력 간의 대결 양상까지 보이면서 지켜보는 국민들을 우려스럽게 만들고 있는 요즘이다. 싸움의 수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통성’을 되뇌어온 친노무현(친노)계는 장외투쟁을 꺼내들었다.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은 1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것(장외투쟁도)도 불사해야 한다.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는 절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트위터에도 “초강경투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적었다. 당장 민주당 국정원개혁 운동본부 산하 국민홍보단은 지난 15일 서울 청계천에 이어 18일에는 전남 여수에서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촉구 범국민 서명운동’을 여는 등 실제 장외투쟁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친박근혜계의 핵심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정통성과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친노 세력 중심의 일부 세력이 대선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국정원을 비호하면 당선무효 주장세력이 늘 것”이라고 말한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 등 친노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65번째 제헌절을 하루 앞둔 이날 현 상태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비관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여야 각당의 파벌 대결이 지금의 현상을 초래한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원호 서울대교수는 “양당에 순탄한 국정조사를 원치 않는 강경한 세력들이 정치적인 동기와 목적으로 이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여야가 협상에 나서 타협을 이룰 가능성도 낮다는 얘기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당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면 정쟁도 일사분란하게 정리될 수 있지만 이번 여야 대립은 이와는 달라 계속 갈등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경제민주화 등 민생문제를 서로 챙기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를 통한 정치적 차별화는 쉽지 않다보니, 정당의 정략적인 이해타산이 결부돼 극한 정쟁으로 이어진 것”(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탓에 출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윤성이 경희대교수는 “게다가 시민단체마저도 진영논리로 갈라져 목소리를 낼 공간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우선 여야는 대선 전에 경험했던 것처럼 이렇게 가다간 정치권 전체가 다시 한번 불신당하는 사태에 이를 수 있다는 데에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철희 소장은 일단 민생 관련 법안 등 정책 어젠다를 통해 국회와 여야 관계를 억지로라도 운용해나가면서 관계 개선을 도모할 것을 조언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헌 65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우리 사회의 규모와 내용, 특히 미래를 제대로 담을 수 있는 의회민주주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고 한 것은 그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우리 정치권의 현 주소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귀태’ 파문 봉합되는가 싶더니… 여야 막말 논란 2R] 민주 “정통성은 국민이 인정해야 확립” 국정원사건, 朴대통령 사과 거듭 요구

    이른바 ‘귀태’(鬼胎) 발언 등으로 시작된 ‘정권의 정통성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정통성은 계속 언급하는 등 논쟁을 이어갔다. 김한길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통성은 스스로 주장한다고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통성은 국민이 인정해야 비로소 확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통성은 의심하는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는다고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유신시대 긴급조치로 국민의 입을 막았어도 결코 정통성을 확보하지 못 했던 역사적 교훈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이해찬 상임고문의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나”라는 발언과 큰 틀에서 궤를 같이한 셈이다. 김 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왜 국민 앞에 나서서 떳떳하게 말씀하지 않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실천할 때 비로소 박 대통령의 정통성이 확립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대선에 불복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대선 불복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망가뜨리고 있는 비정상적 국정운영에 불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 게이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하자는 것이 아니며 박근혜 정부를 부정하지도 않는다”면서 “그러나 국정원 게이트는 다른 것이다. 민주주의를 짓밟은 폭거이며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 소속의 김현·진선미 의원의 특위 배제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을 빚었다. 지도부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논의 결과 등을 토대로 두 의원이 사퇴하는 것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으나 특위 측은 “강제 사퇴는 없다”며 반발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귀태’ 파문 봉합되는가 싶더니… 여야 막말 논란 2R] 새누리 “野의원 저주성 폭언 중단을” 당 소속 초선 76명도 지도부 거들어

    새누리당이 ‘귀태’(鬼胎) 발언 파문과 관련, 대선 불복은 아니라면서도 계속 ‘정통성’ 문제를 거론하는 민주당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막말 논란 2라운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도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국회의 후진성을 보여 주는 막말, 저주성 폭언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민주당 발언을 보면 심정적으로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최근 사태의 해법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노무현계는 막말 DNA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귀태 발언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욕을 넘어 국가위상을 땅에 떨어뜨리는 망언이라며 강력하게 대응하라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민생 살리기에 동참하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 원내대변인으로도 부족해 전임 야당 대표까지 나서 막말 정치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막말 대변가들의 놀이터가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소속 초선의원 76명도 지도부를 거들었다. ‘초정회’(초선의원 정책연구모임)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 대해 당선 무효를 운운하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은 국민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박대출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포털사이트 뉴스에서 ‘민주당 막말’을 찾으니 1만 1050건의 뉴스가 뜬다. ‘막말 전문당’답다. ‘이해찬 막말’은 1492건이다. 당 대표 출신답게 ‘막말 대표급’”이라면서 “막말이야말로 정치권에서 사라져야 할 귀태다. 제2의 홍익표, 제2의 이해찬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NLL 등 정국 시끄러운데… ‘힘 못쓰는’ 위기의 여야 지도부] 의원들 단독행동… 리더십 도마에

    서해 북방한계선(NLL)·국정원 정국에서 김한길 대표를 필두로 한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 의원이 연일 독자적으로 NLL 관련 강공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 세대’의 뒤를 이어 세력을 재구축한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의원들의 돌출·단독 행동까지 늘면서 지도부는 이를 뒷수습하기에 바쁜 형국이다. 친노 인사인 윤호중 의원이 14일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했다는 지도를 공개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윤 의원은 지도부와 사전 논의 없이 언론에 기자회견 일정을 공지한 후 전병헌 원내대표에게만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 의원이 국정조사특위 위원도 아니고 무슨 권한으로 혼자서 관련 자료를 공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이후 당내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았던 윤 의원이 이날 전면에 등장한 것을 두고 친문 세력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정원 댓글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김현·진선미 의원의 제척과 관련해서도 지도부가 별다르게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이 내심 김·진 의원의 자진 사퇴를 바라면서도 중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국정원 국정조사는 열흘 넘게 진척 없이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일 김·진 의원의 사퇴 거부 기자회견도 당 내 지도부와 사전 협의 없이 ‘통보식 보고’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 파문으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 열람 및 국회 일정이 전면 중단되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김 대표 체제 출범 당시 불필요한 대변인 브리핑을 줄이며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원내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조차 지도부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지난 12일 당일 신속히 홍 전 대변인의 사퇴와 김 대표의 사과로 국회 일정이 정상화되면서 지도부가 체면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7) 한반도 분단을 보는 외국의 시각(상)

    [정전협정 60년] (7) 한반도 분단을 보는 외국의 시각(상)

    ■미국·중국의 입장 美 ‘中 견제 전초기지’ vs 中 ‘대미 완충지대’… 전략적 인식 심화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조야(朝野)를 막론하고 한반도 분단의 조속한 종식과 평화적 통일을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하원의 여야 의원들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결의안’을 발의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치 않다. 한반도 통일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국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통일 한국’은 친미적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통일 한국’이 친(親)중국 성향으로 기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될 경우 한반도 통일에 대한 미국의 자세는 소극적으로 변할 개연성이 크다. 현실주의 이론의 대가인 미국 시카고대학의 존 미어셰이머 교수는 2011년 한 세미나에서 “그동안 급속한 국력 신장을 이룬 중국이 향후 수십년간 더욱 힘을 키워 미국을 능가할 정도가 된다면 한국은 중국에 편승해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을 동아시아 정책의 기조로 설정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지리적으로 중국에 매우 근접해 있는 한국이야말로 대(對)중국 견제의 전초기지로 삼기에 더할 나위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틈만 나면 한·미 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으로 부르며 중요성을 부여하는 배경에는 이런 계산법이 작용한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발 위협이 사라지면서 미국의 한반도 방위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과거에는 많았지만 최근 중국의 국력이 급신장하면서 이런 전망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반도 통일 이후에도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반도 방위 역량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중국과의 갈등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이 ‘한국전쟁’ 하면 떠올리는 것은 ‘미군의 북한 침략’이다. 중국의 대표 백과사전 격인 사해(辭海)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과 관련해 “한국에 내전이 일어나자 미군이 북을 침략하고 나아가 중국 변경인 단둥(丹東)까지 치고 올라온 탓에 중국이 전쟁에 참여해 나라를 지키고 북한을 도와 미국을 물리쳤다”고 미화한다. 중국에서도 김일성의 남침설을 제기하는 학자들이 있다. 화둥(華東)대학 역사학과 선즈화(沈志華) 교수는 러시아 비밀 문서를 토대로 한 연구를 바탕으로 꾸준히 남침설을 제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0년 환구시보 영문판에서 “스탈린이 1950년 4월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허락했고, 그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마오쩌둥(毛澤東)으로부터 미군이 개입하면 중국이 돕겠다는 승락을 받았다”며 남침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주류 역사관은 아직도 북침이다. 일부 개혁파 지식인들은 “중국의 참전 결정은 마오가 소련과 밀착해 국내 정권 기반 강화 수단으로 삼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당국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참전 결정은 마오가 내린 것이고 마오는 중국의 국부여서 마오에 대한 부정은 곧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지만 당국이 아직은 한국전쟁에 대한 시각은 물론 한반도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핵은 중국에도 위협 요소여서 중국이 북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고 미국과 협력하면 북한 문제는 바로 해결된다”면서 “다만 이 경우 미군의 도움으로 남한 주도의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은 여전히 완충지대로서의 북한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한반도 분단 해결에는 장애물이 많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러시아·일본의 시각 러 “北, 중·러 감정골 이용 땐 분단 상황 지속” 1948년 한반도 분단은 냉전의 산물이었다. 미국과 함께 냉전의 한 축을 이뤘던 소련(현 러시아)은 영토 접경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막을 ‘완충지대’가 필요했다. 홍완석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소장은 “소련은 영토가 크기 때문에 항상 완충지대를 만든다. 유럽의 핀란드, 중앙아시아의 몽골이 대표적이다. 북한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소련은 38선 이북을 동아시아에서 사회주의의 보루로 삼았지만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소련이 갖고 있던 영향력의 우위는 서서히 중국으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소련은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고 북한 정권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쟁 즈음만 해도 북한 지도부가 혁명적 이상주의를 어느 정도 유지했기 때문에 러시아의 시각에서 북한의 남침은 침략이 아닌 해방전쟁이었다”며 한국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한다. 그러나 중국이 사회주의 진영에서 러시아의 패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면서 중국과 소련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북한이 이를 잘 활용하면서 분단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단을 끝내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역할이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계형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연구교수는 “러시아는 한국이 통일되는 게 동북아의 안정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통일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견제할 수도 있는 등 한국의 통일이 러시아의 장기적인 이익과도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분단의 ‘당사자’였다면 일본은 ‘수혜자’였다. 분단이 고착화된 결정적 계기 중 하나인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일본을 한국전쟁의 병참기지로 만들고 싶었던 미국의 입장 때문이다. 미국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일본과 서둘러 맺었고, 이를 통해 패전국 일본은 정치적으로 ‘정상 국가화’ 됐다. 김민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의 정치인들은 이런 점을 대놓고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요인이 일본에 혜택을 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NLL 등 정국 시끄러운데… ‘힘 못쓰는’ 위기의 여야 지도부] 4대강 감사, 野·친이 ‘협공’ 곤혹

    새누리당 지도부가 4대강 감사를 둘러싸고 ‘양면협공’에 싸인 모양새다.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야당 측과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의 반발 등 계파 갈등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한 잡음이 계파 갈등이라는 논리에 선을 그으면서 ‘전열정비’에 나섰다. 지난주 발표된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내용으로 인해 잠잠했던 당내 계파 갈등의 불씨가 촉발된 뒤, 당 지도부는 수습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당내 친이계인 조해진 의원과 역시 친이계 출신인 김기현 정책위의장 등이 공공연하게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계파 갈등 양상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4대강 감사 결과에 반발하는 야당의 공세까지 더해졌다. 당 지도부는 심상치 않은 당내 기류를 감지하고 주말에 청와대에 친이계의 반발 등을 전달하며 자극적인 언행을 자제해 달라는 부탁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4대강 사업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친이계인 강석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친이계의 반발을 의식한 ‘배려’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계파 갈등으로 보는 시각을 일축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4대강의 감사 결과가 친이·친박(친박근혜)계의 계파 갈등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계파 갈등은 없다. 친이, 친박, 계파적 시각으로 볼 게 아니다”라면서 “감사원 감사 결과의 적정성 문제에 대해 환경노동위원회 차원에서 들여다보자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은 대야 공세에서도 ‘속도조절’에 들어가는 한편 야당의 4대강 국정조사 요구에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3월 17일 원내대표단의 합의문에는 ‘감사원 조사가 미진할 경우 4대강 국정조사를 실시한다’고 돼 있다”면서 “민주당이 얘기했던 답안이 감사원 감사 결과 안에 있는데 어떻게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미진한 것으로 볼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치 정국… 13일이 해빙 분수령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와 ‘귀태의 후손’에 빗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강경 대응하며 급속히 얼어붙은 정국이 13일 해소될지 주목된다. ‘귀태’ 발언 당사자인 홍 원내대변인이 논란 하루 만인 12일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원내대변인 직을 전격 사퇴하는 한편 김한길 대표가 김관영 대변인을 통해 유감의 뜻을 밝히는 등 민주당은 신속하게 수습에 나섰다. 이에 새누리당은 일단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내일(13일) 지도부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파행 사태의 신속한 해소 가능성은 정치권의 ‘발등의 불’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실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여야 모두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가뜩이나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마당에 문까지 닫아건다면 ‘국회 무용론’까지 나올 수 있다. 관건은 여야의 의지와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귀태’ 발언 외에 민주당의 대선 불복과 관련한 모든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이 사퇴하기 전에는 국정원 국정조사를 시작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번 기회에 민주당의 기를 꺾어 놓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민주당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물타기 시도’를 하고 있다며 총력 방어에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당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국정조사의 불씨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당내에 ‘막말 주의보’를 내리고, 이례적으로 홍 원내대변인 사퇴 의사를 신속하게 받아들인 배경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與 “朴대통령 정통성 침해” 폭발

    새누리당은 12일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대해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대선 패배를 불복하는 듯한 발언이 잇따라 나오는 데 대한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린 것이다.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의 당원보고대회에서 임내현 광주시당위원장이 ‘선거 원천무효 투쟁’을 제기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당신’이라고 지칭했을 때 새누리당 지도부도 전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여야 합의하에 진행 중인 국회 일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당시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은 늘 한 달에 한 번 꼴로 긁잖아”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지난 9일 이후 “대선이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입장을 거듭 반복하면서 새누리당은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홍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이 더해지면서 결국 폭발해 버린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최고 존엄’에 해당하는 박 대통령을 건드린 것이 실수”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오전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이 있은 후 원내 일정 전면 중단 결정을 내리기까지 만 하루 동안 많은 점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면적 대응은 민주당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야권의 분열을 촉발하는 정치적 효과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로 현 지도부와 친노 세력 간의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총공세 이면에 보수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국을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계산이 깔린 듯도 보인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렇게 한 번씩 브레이크를 밟아 주면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귀태’ 논란 수습하고 국회 정상화 합의

    여야, ‘귀태’ 논란 수습하고 국회 정상화 합의

    여야는 13일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귀태(鬼胎) 발언’ 논란으로 완전 중단됐던 국회 운영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이른바 ‘2+2’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새누리당 윤상현,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가 각각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이로써 홍 의원의 ‘귀태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빚어졌던 국회 일정 중단은 이틀 만에 일단락됐다. 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을 위해 1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양당 열람위원 10명이 상견례를 가진 뒤 곧바로 국가기록원을 방문, 대화록 예비열람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 활동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5시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조사보고서를 채택하고 특위의 동행명령을 거부한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홍 의원의 사과는 내용이나 대상에서 여러 가지로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이기 미흡했지만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책무를 생각해 아무런 조건 없이 국회 일정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유감 표명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홍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 제소는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에서 새누리당이 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의 동행명령을 거부한 홍준표 경남지사를 오늘 특위에 출석시킬 테니 고발하지 않겠다고 합의해달라는 제안을 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홍 지사 고발문제는 특위에 일임키로 했다. 홍 지사는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참고인 자격이라면 이날 특위에 출석할 수 있다는 데 교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지난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鬼胎. 의역하면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의 후손’으로 비난하면서 촉발됐다. 새누리당은 12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홍 의원의 사과 및 원내대변인직 사퇴,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12일 밤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원내대변인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으며 김한길 대표는 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유감’의 뜻을 김관영 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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