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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연령 만 18세’ 협상 난항…여야, 13일 재논의

    ‘선거연령 만 18세’ 협상 난항…여야, 13일 재논의

    선거연령을 만 18세 인하와 관련해 여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간사들은 10일 회동을 열고 18세 선거권 허용,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2월 임시국회 처리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18세 선거권 문제에 대한 여야 견해차가 컸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방안에 적극 찬성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이해관계가 첨예한 제도를 선거 직전에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완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18세 선거권만 떼고 논의할지 같이 할지 지도부가 결정하면 안행위가 지도부 지침에 따라서 할 것”이라면서 “재외국민 투표와 동시선거는 거의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김선동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를 선거 목전에 한 전례가 없고 선거법은 여야가 합의로 처리해야 할 일이어서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4당은 오는 13일 원내대표 회동을 열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18세 선거권을 포함해 대통령 궐위로 치러지는 대선에서 재외국민 투표를 허용하는 안과 4월로 예정된 재보궐선거를 대선과 동시에 치르는 안 등 3가지 쟁점에 대해서만 협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하원, 사드 배치 초당적 결의안… 백악관 “北도발 막을 것”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백악관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우려하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조 윌슨 하원 의원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규탄하고 사드의 조속한 한반도 배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한·미 안보협력을 유지하고 방산협력, 기술개발, 합동훈련 확대를 포함한 추가적 동맹 강화 조치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특히 결의안은 미국 정부에 가능한 모든 대북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중국을 상대로 북한 지도부를 압박해 도발 행위를 중단시키고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필수적 경제원조와 무역을 축소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들을 포기·폐기하도록 유도할 것 등을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대북 규탄 결의안이 발의된 것은 처음이다. 여야 공히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이날 순차적으로 열린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문제 청문회는 북한과의 협상보다는 제재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미 상·하원이 북한 청문회를 연달아 개최한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특히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지난해 처음 제정된 북한제재법을 트럼프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추가적 대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가 ‘멍석’을 깔아주었음에도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제재법은 사실상 중국이 주요 타깃이다. 미 정부에 ‘세컨더리 보이콧’ 수준의 제재를 가하는 일에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북한 위협에 대한 질의응답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북 정책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위협은 명백히 한국과 우리 동맹이 직면한 가장 현저한 위협”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대화를 했는데 우리는 그 대화(내용)를 이행하기를 고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적대적 추가 도발을 막고자 (사드 배치 등) 취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누리, 박근혜 대통령 자진탈당 건의…김성태 “박 대통령, 적극 받아들여야”

    새누리, 박근혜 대통령 자진탈당 건의…김성태 “박 대통령, 적극 받아들여야”

    김성태 바른정당 사무총장이 7일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탈당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1호 당원’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본인으로부터 빚어진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섰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보수층의 충정 어린 조언을 그저 ‘알아서 한다’는 식의 오만한 자세로 넘기지 말고, 이제라도 진정성 있게 (탈당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상적으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이뤄져 국가와 국민이 안정된 나라에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를 다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반기문 대선 불출마] 영입 공들인 바른정당 “아쉽다” 文 “외교문제 자문·조언 받겠다” 박지원 “유엔 업적 역사가 평가”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전격적인 대선 불출마 선언에 여야 각 당과 대선주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협력 모색 중이던 새누리 긴급 비대위 특히 반 전 총장 영입에 공을 들였던 바른정당은 패닉에 빠졌다. 장제원 대변인은 “대민 정치개혁을 위해 함께하길 바랐는데 굉장히 아쉽다”며 “본인이 정치, 외교행정가에서 정치권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의 개헌 연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새누리당 지도부는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소집하고 대책 논의에 나섰다. 김성원 대변인은 “우리 당은 그분이 쌓아 온 국제외교에서의 높은 경륜이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했고 그 일에 어떻게 협력할까를 모색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지금 민심이 바라는 것은 정권 교체로,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을 다시 강조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그분이 지금까지 쌓아 온 경험과 경륜, 특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업적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기 직전 그와 면담했던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반 전 총장을 위한 꽃방석이 준비되지 않았고 반 전 총장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을 때 그가 요즘 절감하고 있다고 한마디 했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이 집권하면) 특히 외교 문제에 관해서는 반 전 총장으로부터 많은 자문과 조언을 받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이 중도 탈락할 것이라고 수차례 주장해 온 이재명 성남시장은 “고위 공직 경력 자체가 장점인 시대는 갔다. 그 공직이 요구하는 일을 제대로 못했다면 자질 부족, 사적 이익에 공직을 이용했다면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안희정 “국가 원로로서 기여해 주길” 반 전 총장과 같은 충청권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쌓아 온 경륜을 바탕으로 국가 원로로서 더 큰 기여를 해 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시대의 요구는 정치의 세대교체로 흘러가고 있다.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반응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소중한 국가적 자산이 정치판에 들어와 훼손됐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주당, 개혁입법 처리 위한 여야4당 원내지도부 회동 제안

    민주당, 개혁입법 처리 위한 여야4당 원내지도부 회동 제안

    더불어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 개혁입법 처리를 위한 여야 4당 원내지도부간 회동을 31일 제안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설 명절에 확인한 민심은 오직 개혁뿐이다. 2월 국회는 민의를 받드는 개혁 경쟁의 장이 돼야 한다”며 이렇게 제안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지도부가 선거에만 몰두할 수는 없다. 선거는 당 대표가, 국회는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오늘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제안하며 원내대표 회동도 미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원내대표 회동을 해야 하는데 각 당이 어수선해 약속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오늘 원내수석부대표간 협의를 해서 내일쯤 국회의장실에서 원내대표들이 만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부겸·박원순 반발… 非文측 “문재인에 유리한 룰”

    김부겸·박원순 반발… 非文측 “문재인에 유리한 룰”

    대의원·권리당원 표 가중치 배제 일반 국민에게 동등한 가치 부여 ‘게임의 법칙’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24일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위원회(위원장 양승조 의원)가 발표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수긍했다.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도 불만은 있었지만, 이미 ‘백지위임’을 한 터라 불만을 속으로 삭인 것이다. 반면 지금껏 ‘야 3당 공동경선·공동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않았던 김부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고위원회가 결정을 재고해 주기 바란다”(김 의원 측 허영일 대변인), “주자들의 합의 없이 당이 일방적으로 경선규칙을 확정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박 시장 측 박홍근 의원)며 반발했다. 룰에 대한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의원과 박 시장이 불복하고 ‘경기장’을 뛰쳐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 이번 경선 룰은 2012년과 대체로 비슷하다. ‘친문’(친문재인) 의원·당원들이 득세한 상황에서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대의원의 표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아닌 일반 국민과 동등한 가치를 갖도록 하는 ‘완전국민경선’ 도입은 그동안 비문 후보들이 요구했던 방향이다. 결선투표제의 도입 또한 이 시장 등이 요구했던 내용이다. 당헌당규위는 또한 ‘촛불공동경선’을 주장했던 박 시장 등의 입장을 고려해 주요 광장 인근 옥내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박 시장 측 박홍근 의원은 “결선투표제까지 열어 놓고 야권 공동정부 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 박 시장과 김 의원, 이 시장의 합의였는데 당 지도부가 깡그리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의원, 박 시장, 이 시장은 합의문을 통해 “야 3당의 강력한 공동정부 수립이 필요하다”며 공동정부 추진을 위한 야 3당 원탁회의와 대선주자 연석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주장했다. 그동안 ‘공동경선·공동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룰 협상 참여를 보이콧했던 김 의원과 박 시장은 물론 이 시장까지 가세해 비문 주자 3인이 보조를 맞춘 셈이다. 이들은 “국가 대개혁을 위해서는 정권 교체와 강력한 공동정부 수립이 필수”라며 “우리는 결선투표나 공동경선, 정치협상 등 야 3당 공동정부의 구체적 실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 룰 가운데 비문 후보들의 비난이 집중되는 대목은 최대 4차례에 그친 권역별 경선 횟수다. 문 전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역동성이나 감동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완전히 문 전 대표 쪽 얘기를 들어 줬다. 적어도 6번은 할 줄 알았는데 서울과 경기·인천을 묶어버리고 강원·제주까지 넣어버린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비문 중진의원은 “철저하게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한 룰”이라면서 “7명 이상이면 컷오프가 말이 되느냐. 토론회를 제대로 하려면 (컷오프 기준이) 4명 이하여야 하는데 문 전 대표에 대한 검증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문 후보들이 꺼리는 모바일(ARS) 투표 역시 허용됐다. 다만 2012년에 이미 도입된 터라 비문 진영도 문제 삼지는 않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일왕 ‘생전 퇴위 로드맵’ 23일 나온다

    일왕 ‘생전 퇴위 로드맵’ 23일 나온다

    새해부터 일본이 새 국왕을 맞을 준비로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힌 아키히토(83) 일왕의 ‘생전 퇴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정치권과 일본 정부 안팎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의원과 참의원 등 상·하 양원의 국회의장단은 지난 19일 “여야 합의를 통해 20일 개원해 오는 6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기국회 회기 안에 이에 대한 법제화를 목표로 하겠다”는 입장을 내걸었다.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등 국회의장단은 이날 자민당과 제1야당 민진당 등 각당 및 교섭단체 대표들을 만나 퇴위 관련 입장을 듣는 등 중지를 모았다. ●아베정부 “특별법 만들어 퇴위 수용” 일단 찬성 오시마 의장은 “국회가 자체적으로 이 문제의 총의를 찾기 위해 나섰다”면서 “여야 합의를 통해 해법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과 왕족 신분 등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皇室典範)에 따르면 일왕은 종신제다. 왕위 계승은 일왕이 사망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일왕의 생전 양위를 규정한 절차가 따로 없어 왕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생전 퇴위’ 및 승계를 위해서는 황실전범을 고치거나 별도 입법이 필요하다. 퇴위에 대한 아베 신조 정부의 처리 방안은 가닥이 잡혀 있다. “생전 퇴위를 받아들이고, 특별법을 만들어 아키히토 일왕에 한해서만 퇴위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생전 퇴위를 상례화하는 황실전범의 개정이 아니라 이번만으로 한정시킨 특별법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아베 정부 주도로 아키히토의 생전 퇴위 문제를 추진할 경우 정치권의 왕실 개입 논란 등 모양새도 좋지 않고, 절차 및 방법 등에 이견이 있는 야당 및 일부 국민들의 반발과 함께 정치 쟁점화 가능성도 높다. 아베 정부는 이 때문에 국회 지도부의 등을 떠밀어 “여야 합의를 통한 해법 마련”이란 수순에 들어가도록 하면서 여론을 살피고 있다. 국회의장단은 지난해 8월 퇴위 문제가 불거진 뒤 처음으로 지난 16일 의장단 회의를 열고 향후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등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정식 논의의 빗장을 열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 자문회의인 유식자회의의 ‘논점 정리’ 발표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출범시킨 전문가 모임인 유식자회의는 23일 9차 회의에서 논점 정리 형식으로 퇴위 여부 및 형식, 방법 등 여러 안을 정리해 내놓는다. 여러 안들의 장단점과 유식자회의 과정에서 수렴된 입장들을 정리하고 비교해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과 정부, 국민들이 앞으로 보다 광범위한 여론 수렴과 논의를 진행해 합의를 만들어 내자는 뜻이다. 주요 논점은 생전 퇴위를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 퇴위를 받아들인다면 어떤 형식으로 퇴위를 인정할 것인지 등이다. ●日 국민들 “83세 고령에 격무”… 퇴위에 동감 여야 각 정당 등 정치권과 아베 신조 정부는 유식자회의가 내놓는 입장을 바탕으로 논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중·참 양원 의장단은 “유식자회의 논점을 바탕으로 다음달 여야 각 교섭 단체로부터 각각의 정리된 입장과 의견을 듣고, 국회의 중지를 모아 정부 측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 문제를 대국민 담화란 형식을 통해 전격 제기한 뒤, 전문가 논의 등 물밑에서 조용하게 진행돼 오던 퇴위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 요청에 대해 국민들은 대부분 동정적이다. 격무를 처리하기에는 너무 고령이라는 데에 동감했다. 지방 시찰 등 각종 국내외 행사 참석, 외교사절 접견 등 만 83살로서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버겁다는 지적이다. 퇴위 방법과 관련, 민진당 등은 황실전범을 고쳐 이를 상례화하자는 입장이고, 아베 총리 등 집권 자민당은 헌법 저촉과 왕실의 안정성을 이유로 이번에 한해서만 특례법을 제정하자는 자세다. ●‘일왕-총리’ 불화설 휩싸여… 정쟁화 우려도 아베 정부는 퇴위 문제를 다루는 데 조심스럽다. 아키히토 일왕과 아베 총리의 불화설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평화헌법을 고쳐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베의 행보에 평화주의적인 신념이 강한 아키히토 일왕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전쟁의 비참함과 국민들의 고통을 지적하면서 제동을 걸어 왔다. “아키히토 일왕이 아베에게는 눈엣가시”란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지난해 8월 8일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 의향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도 아베에게는 충격이었다. 참의원 선거에서 막 대승을 거두고, 헌법 개정 절차를 본격화하려던 아베에게 생전 퇴위란 사회적 관심이 높고, 국민 의견 수렴이 필요한 새 현안을 던져 놓은 셈이었다. “아키히토가 아베에게 일격을 가했다”는 말도 나왔다. 아베 총리는 그 직후 왕실의 비서실격인 궁내청 책임자를 바꿔 버렸다. 일부 보수층은 아베가 밀어붙이는 헌법 개정의 추진력이 자칫 왕위 계승 및 관련법 개정 이슈에 말려들어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8월 국민 담화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상징 일왕의 임무가 끊임없이 안정적으로 이어 가지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집권 자민당이 일왕의 지위를 ‘국가상징’에서 ‘국가원수’로 격상시키려는 시도를 견제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 신년인사 가능성에 올해 10만명 운집 생전에 물러난 일왕은 에도시대 후반기인 1817년 고가쿠(재위 1780∼1817)가 마지막이었다. 200년 만의 생전 퇴위 화두를 던져 정국의 쟁점으로 만든 셈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결코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조용한 환경에서 깊게 논의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2일 도쿄 왕궁 베란다에 올라 발표한 신년 인사에서 “올해가 편안하고 풍성한 한 해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왕궁 베란다에 올라 인사말을 하는 일왕과 그 가족들을 보기 위해 9만 6700여명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석자들은 “올해가 신년 인사를 발표하는 아키히토 왕을 보는 마지막해가 될지 몰라서…”라고 반응했다. 일본의 조용한 상징으로서 옛 제국주의 일본이 불러온 비극의 역사를 국민에게 상기시키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던 평화주의자 아키히토 일왕의 28년 재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퇴위와 계승을 둘러싼 일본 사회와 정국에 보이지 않는 휘오리바람이 일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차세대 일왕·양위 시기는 장남 나루히토 계승 1순위… 늦어도 2019년엔 ‘새 시대’ 아키히토 일왕이 물러나면 왕위는 계승 1순위인 장남 나루히토(57) 왕세자가 잇는다. 그는 마사코 왕세자비와 딸 아이코(16)를 두고 있지만 아들은 없다. 일본 왕실법은 여성의 계승을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루히토에 이은 계승 순서는 차남 아키시노노미야(후미히토) 왕자, 아키시노노미야 왕자의 아들인 히사히토(11) 순으로 이어진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아키히토 일왕을 대신해 왕실 외교 업무도 맡아 와 외교 업무 경험이 많고 업무 전반에 밝다. 조용하고 소탈하지만 평화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여러 계기에 소감 발표를 통해 태평양전쟁 반성이나 전쟁의 비참함을 강조해 왔다. 국수 세력들은 나루히토의 부인인 마사코 왕세자비가 우울 증세로 오래 공식 활동을 하지 못하자 이를 빌미로 은근히 나루히토 일가를 헐뜯기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를 시도한 것도 나루히토에게 안정적으로 왕위를 물려주기 위해서란 지적도 있다. 일왕의 사망과 계승 절차 등이 겹치는 노고를 덜어 주기 위해서란 해석도 있다. 나루히토가 즉위하면 아키시노노미야 왕자는 왕세자로 추대된다. 국수 세력들은 차남 아키시노노미야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물러나는 아키히토 일왕의 명칭은 상왕(上皇·上皇天皇)이나 전왕(前天皇) 등이 고려되고 있다. 새해 들어 일본 언론들은 2019년 새해 첫날 새 왕이 즉위하는 방안을 정부에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궁내청의 니시무라 야스히코 차장은 20일 “새해 첫날은 축하 의식 등 왕실에 소중한 의식과 행사가 열리는 중요한 날로 양위 및 즉위에 관한 행사를 설정하기 어렵다”고 반대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일본에서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고, 각급 학교 등이 개학하는 4월 1일이 될 가능성도 높다. 교도통신은 지난 18일 일본 정부가 퇴위 시기를 일왕이 85세 생일을 맞는 2018년 12월 23일로 검토하고 있고,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는 당일이나 다음날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하튼 2019년에는 일본에 새로운 왕이 즉위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연호가 쓰이게 된다. 대정과 쇼화에 이어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로 1989년부터 쓰여 왔던 헤세이란 연호도 새로운 연호로 바뀌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대선출마 정운찬…‘정운찬 잡아라’ 정당들 뜨거운 러브콜

    대선출마 정운찬…‘정운찬 잡아라’ 정당들 뜨거운 러브콜

    조기대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여야 인사들이 일제히 정 전 총리의 대선 출마를 응원하면서 다양한 경로로 영입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정 전 총리가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한 19일 출판기념회 현장에 여야 정치인들과 지지자 등 1000여명이 몰렸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여야 인사들은 일제히 정 전 총리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가장 노골적인 건 지도부를 포함해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국민의당이었다. 국민의당은 지난 4·13 총선 전 정 전 총리의 영입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축사에서 “정 전 총리의 동반경제성장과 국민의당의 공정성장은 맥을 같이 한다”며 “정 전 총리는 열려 있는 분이고 국민의당도 열린 정당이다. 반드시 우리 국민의당에 오셔서 꼭 한 번 겨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꼭 국민의당에 오셔서 동반 성장시켜주시고 어떤 불이익이 없는 공정한 기회를 드리겠지만, 추대하는 것까지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서는 박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천정배 조배숙 김성식 의원과 김영환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역시 총선 전 영입을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선 변재일 의원 등이 자리했고 문재인 전 대표 측의 노영민 전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은 “오늘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정 전 총리가 쭉 마음속에 품어온 동반성장 철학이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철학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에 속한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은 “같은 집안 형님”이라며 농을 던진 뒤 “우리 형님을 혹시 바른정당으로 모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다”며 영입 제안에 가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潘, 朴정권 계승 의구심”… 박지원 또 비판

    “潘, 朴정권 계승 의구심”… 박지원 또 비판

    조기 대선 앞두고 적·동지 가리기 이용호 “새누리 潘에 독극물 같아” “潘, 수구와 제휴 안돼” 손학규 가세 黨 관계자 “아직 등 돌린 건 아냐 여권 후보 안 가게 영입 전략 차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국민의당이 연일 반 전 총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 중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적 또는 동지가 될 수 있는 만큼 ‘비판적 탐색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지원 대표는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실패한 정권 사람들과 같이 다니는데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최근 발언을 볼 때 국민의당 입당이나 신당 창당보다는 박근혜 정권의 뒤를 이어가려 한다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면서 “반 전 총장이 우리와 멀어진 정체성으로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전날 반 전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잘 대처하시길 바란다’고 말한 데 대해서 “이러면 우리하고는 상당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 데 이어 거듭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이용호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이나 새누리당 근처에 가는 것은 치사율이 높은 독극물에 가까이 가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과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반 전 총장에 대해 “기존 수구세력에 얹혀서 뭔가를 하려고 한다면 우리가 결코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 플랫폼’을 자처했던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그동안 반 전 총장에 대해 비판을 자제하며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반 전 총장이 보수 색채를 띠는 행보를 이어가자 ‘반기문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그렇다고 국민의당이 반 전 총장에 대해 등을 돌린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서는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 등 여권 후보로 나서는 것을 막고 국민의당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박지원 체제’ 출범 후 신임 지도부와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간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도드라지고 있다. 박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새 지도부와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 수산시장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상인들을 위로했다. 여수는 안 전 대표의 처가로 안 전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도 동행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18세 투표’ 국회 안행위 상정 무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선거연령을 현행 만 19세에서 18세로 내리는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새누리당의 반대로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안행위 여야 간사는 이날 선거법 개정안 상정 여부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9일 국회 안행위 안전 및 선거법심사 소위에서는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선거법개정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돌연 새누리당은 선거법과 관련해 먼저 지도부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도 “2월 국회 내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해서 차기 대선을 비롯한 선거 관련 법 개정을 총괄적으로 의논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열망을 거부하는 이런 행동은 정치적 이익 달성 외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18세 투표권’ 선거법 개정안 처리 불발…새누리·바른정당 반대

    ‘18세 투표권’ 선거법 개정안 처리 불발…새누리·바른정당 반대

    만 18세에 투표권을 부여하는 선거법 개정안 처리가 불발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1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선거연령 하향조정 법안의 처리 여부를 논의했지만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참정권 확대는 국민의 오랜 열망이자 시대적 흐름”이라면서 “절차상으로도 소위를 통과한 만큼 일단 전체회의에 상정한 뒤 모든 가능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선거연령 하향조정 논의의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선거법과 관련해 ‘원내지도부 합의 우선’ 관행을 강조하며 상정 보류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개정안 상정여부를 둘러싸고 여야 간사간 협의를 위한 정회가 이뤄졌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북아 불확실의 해-세계 석학들에 길을 묻다] “中, 사드 민감하지만 보복 일시적… 북핵 매개로 美·中 협력 이끌어야”

    [동북아 불확실의 해-세계 석학들에 길을 묻다] “中, 사드 민감하지만 보복 일시적… 북핵 매개로 美·中 협력 이끌어야”

    정유년 새해에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고 중국에서는 제19차 당대회를 계기로 지도부 내 권력투쟁이 격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대선과 독일의 총선도 있어 주요 국가의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높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권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가 푸틴과 신밀월관계를 구축하면서 중국과는 신냉전의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각국의 다양한 석학들을 만나 새해에 펼쳐질 새로운 국제 질서의 흐름 등에 대해 시리즈로 짚어 본다. 중국의 대표적인 진보학자인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55) 교수는 지난달 30일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면 중·미 간 충돌이 번번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협력을 현명하게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미래에 대해 그는 “법치를 통해 민주주의 요소를 점차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으며 한국의 촛불집회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은 “한국 시민이 이뤄 낸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후 교수와의 일문일답.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사드는 아주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은 일시적이고 임시적인 조치에 머물 것이다. 심지어 시늉만 하고 끝낼 수도 있다. 장기적 마찰은 양쪽 모두에게 해를 끼칠 뿐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면 사드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는 사실이다. →한국에 사드가 실제로 배치되면 중국이 더 큰 보복을 하지 않을까. -중국은 새해에는 한국 사드에만 매달릴 겨를이 없을 것이다.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이 중국을 더 압박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필리핀에도 사드와 비슷한 무기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군사 동맹체를 아시아에서 만들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공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한국과 관계 개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 문제 해법은 무엇인가. -지금 단계에서는 남북이 대화를 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 북한은 미국과 직접 상대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군사적 압박도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한국이 북한을 향해 무력시위를 할수록 북한 체제는 결속된다. 그러므로 한국은 당분간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현명하게 협력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중국과 미국이 동시에 강하게 압박해야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한·중이 지금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역 등 경제적 발전을 넘어 정치·군사·문화 분야에서도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중국과 한국 모두 저성장의 위기를 맞고 있어 상호 도움이 절실하다. 이미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숙시키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도 서둘러야 한다. →최근 양국 국민의 감정이 별로 좋지가 않다. -서로를 우습게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인은 중국을 여전히 낙후한 국가로 여기고 중국인은 한국을 여전히 통제 가능한 국가로 보고 있다. 이런 시각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교수께서 주장하는 ‘법치 사회주의’의 핵심 개념은 무엇인가. -이전에 ‘헌정(憲政) 사회주의’를 주창해 큰 반향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의 위정자들은 ‘헌정’이란 개념을 불온하게 봤다. 그래서 이름을 ‘법치 사회주의’로 바꾸었다. 법치 사회주의는 말 그대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되 법에 의한 통치를 하면서 민주적 요소도 도입하자는 것이다. 사회 안정을 위해서라도 법치는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 →민주국가에서 말하는 법치와 어떤 차이가 있나. -민주보다는 법치를 우선 확립하고 나중에 민주를 서서히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인민은 물론 위정자도 법치의 구속을 받아야 한다. 법에 근거하지 않은 통치는 독재에 불과하다. 법치 사회주의는 좌파와 우파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파는 자유, 민주, 법치, 시장, 효율을 강조하고 좌파는 사회주의와 평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법치 사회주의는 사회주의적 토대는 유지하면서 시장의 효율과 평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법치 사회주의’는 공산당 영도(독재)를 부정하는 것 아닌가. -마르크스의 관점에 따르면 모든 정당은 소멸한다. 그러나 통일성 유지가 관건인 거대한 중국은 앞으로 매우 긴 시간 동안 강력한 집권당(공산당)을 필요로 할 것이다. 강력한 권위를 가진 정당이 현대 국가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 위정자의 임의 통치는 파시즘을 부르고, 공산당의 급격한 붕괴는 국가의 혼란을 부를 것이다. 따라서 법치를 통해 정치권력과 민중의 권력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조화시켜야 한다. →당국이 싫어하는 주장을 계속하면 위험하지 않은가. -중국의 학자는 대부분 관변 학자이기 때문에 당과 국가의 방침에 반하는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그러나 나는 학자로서 높은 지위를 추구하지 않고 금전적 이익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소신껏 발언한다. 이 정도 목소리도 흡수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국은 트럼프를 우습게 봤다. 매우 어려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트럼프는 대만을 고리로 중국에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다. 레이건 행정부가 소련을 붕괴시켰듯이 트럼프가 중국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위대한 미국 재건’을 목표로 세계 각국의 공장을 끌어들이고 무역, 환율 분쟁을 일으켜 중국 경제를 더 힘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트럼프의 공격에 일일이 맞대응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혁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중국은 여전히 많은 핵심기술을 미국, 유럽, 일본에 의지하고 있다. 반도체 수입에만 1조 위안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언론, 인터넷,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주류 사회의 문명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 뛰어들어가 경쟁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외곽에만 머물면 ‘이류 국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중국이 미국과 같은 글로벌 리더십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보는가. -중국의 돈을 따르는 국가는 많아도 중국의 가치와 이데올로기를 인정하는 국가는 별로 없다. 중국은 소프트파워에서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대등한 위치가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중국 경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유기업의 독점이다. 국유기업 독점은 민영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 산업에 들어가야 할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강력한 정부 주도의 경제도 문제다. 정부와 시장 사이의 경계를 빨리 확립해야 한다. 정부가 국유기업 경영에 골몰할 게 아니라 시장질서를 위한 법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시진핑 주석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무엇인가. -시 주석은 강력한 권위를 바탕으로 반부패 운동에 나서 인민의 지지를 얻었다. 성품이 소박하고 기층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인민의 고충도 잘 안다. 그러나 세계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할 만큼 유연하지는 않다. →한국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200만명이 참여하는 평화적인 집회를 보면서 한국 시민의 민주적 소양을 존경하게 됐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어떤 국가에서도 이루어 내지 못한 민주혁명을 한국 시민들은 해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치는 한국인들의 수준 높은 민주의식은 중국으로 하여금 큰 반성을 하게 한다.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어떻게 보나. -민주적 진보의 대사건이다. 그러나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탄핵으로 끝나지 않고 헌법재판소가 다시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심판 기간이 최대 6개월이란 점도 의아하다. 대통령 공백이 길어질수록 위기가 커질 수도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베이징이공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 지식인이다. 중국 장시성 출신으로 화중과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이징, 칭화, 인민, 난카이 등 유명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중국 문제학’ 등의 저서가 있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중국 정부를 비판할 때 늘 자문을 구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당과 국가의 정책은 물론 시진핑 주석 등 통치자도 서슴지 않고 비판해 당국에선 요주의 인물로 관찰하고 있다.
  • 최순실 청문회에 못세운 ‘최순실 국정조사’…활동기간 연장 무산

    최순실 청문회에 못세운 ‘최순실 국정조사’…활동기간 연장 무산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광범위한 국정농단 사태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출범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끝내 최씨를 공개 청문회장에 한번도 세워보지도 못하고 끝난다. 이번 국정조사가 기간 연장 없이 이대로 종료될 예정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개혁보수신당(가칭) 등 여야 4당 원내지도부는 다음달 9일~20일 새해 첫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회기 마지막 날인 다음달 20일에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30일 합의했다. 이날 회동은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새누리당 정우택·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주승용·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활동 기한은 다음달 15일. 이를 연장하려면 여야 합의로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기간 연장안이 처리돼야 한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가 국정조사 활동 종료일 이후로 잡혔다. 결국 국정조사 특위 활동 기간 연장은 무산된 셈이다. 지난 26일 최씨가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의 청문회에서도 최씨가 불출석해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 일부가 최씨가 있는 수감동까지 직접 찾아가기까지 했다. 특위 위원들은 최씨와 2시간 30분 가량 신문했지만 비공개로 진행됐다. 최씨는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끝까지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야는 대신 헌법개정 특별위원회(개헌특위)를 조기 가동해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을 심의·처리하고 현안 대책을 논의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회 대정부질문은 생략하고 각 분야별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법안 심의·처리를 진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국면에서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새누리 김현아 “의원직 그만두라는 비난 문자 많이 온다””

    새누리 김현아 “의원직 그만두라는 비난 문자 많이 온다””

    지난 27일 새누리당 비주류·비박계 의원 29명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은 둘로 쪼개졌다. 새누리당을 나온 의원들은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하면서 ‘건강한 보수’를 외쳤다. 29일까지 개혁보수신당에 참여하는 의원은 공식적으로는 30명이지만, 숨어있는 1명이 더 있다. 그 주인공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김현아(47) 의원.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김 의원은 새누리당에 자신을 출당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 될 때는 정책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새누리당에 오자마자 대변인을 하면서 논평을 쓸 때 정치적 이념이나 가치관이 없으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면서 대변인직을 맡는 동안 힘들었던 일을 소개했다. 그 중 하나가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이었다. 새누리당은 지난 9월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해 국정감사를 보이콧한 적이 있다. 이 때 김영수(새누리당) 국회 국방위원장이 “국방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국방위 국정감사를 진행하려고 해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를 위원장실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한 일도 있었다. 김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보이콧 때는 지도부와 생각이 달랐지만 따라갔다. (그런데) 최순실 사태 이후 돌이켜보니 지도부가 결국 최순실 관련 증인채택을 방어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었다”면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는데, 새누리당이 환골탈태 안 하면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신뢰받을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고 탈당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의원직을 그만두라며 비난하는 문자메시지도 많이 온다. 그래서 내가 진짜 의원직에 연연하는가 심각하게 고민했다. 반면 의원직에 있어야 개혁할 수 있다. 절대 물러나지 말라는 목소리도 많다”면서 “내가 정의당이나 더불어민주당 가는 것이 아니다. 보수를 개혁하자는데 새누리당에서 안 되니 개혁보수신당에서 뜻을 같이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특정 정당 소속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국민을 대표하라는 것이니까 내가 하는 일로 그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에 있으면서 힘들었던 일로 김 의원은 “정부 정책을 받아 방어하거나 힘 실어주는 것 외에는 정당으로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충분한 토론 기회도 없었다. 신당에 참여하는 분들이 이 프로세스에 문제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예를 들어 야당이 전·월세 상한제를 주장하는데 정부는 무조건 안된다고 한다. 나는 전·월세 상한제에 찬성하진 않지만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임대차 반환보증보험 아이디어를 제시하려 했지만 충분한 설명 기회가 없었다. 초선인 내가 정부에 이의제기를 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토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與 ‘엄호’ 총력전… 野 ‘검증’ 온도차

    與 ‘엄호’ 총력전… 野 ‘검증’ 온도차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임박하면서 여야의 공방이 격화될 조짐이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 복귀를 알리는 여론조사 결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 수수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와 맞물려 진영별로 구애와 견제가 노골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반 총장 엄호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총장이 겁이 나긴 나는 모양”이라면서 “허위사실로 중상모략하는 것은 정치 일각의 졸렬한 수준을 세계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 원내지도부도 전날 공식 논평을 통해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무책임한 의혹 공세”라고 지적했다. 집단 탈당을 앞둔 새누리당 비주류도 반 총장 옹호에 나섰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에 합류한 김성태 의원은 전날 “박연차 게이트의 몸통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그 망령을 끄집어내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이는 반 총장에 대해 “신당에 합류해 공정한 경선을 거쳐 신당 대선후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유승민 의원의 이날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까지 촉구하며 맹공을 이어갔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반 총장은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박연차 의혹, 성완종 관련 의혹, 조카의 국제 사기사건 등 제반 의혹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면서 “검찰도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조만간 당내에 ‘반기문 검증팀’을 구성해 가동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반 총장 관련 의혹을 총망라한 ‘X파일’이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팟캐스트 ‘전국구’에 출연해 반 총장에 대해 “구시대 적폐에 대한 확실한 청산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게 민심인데, 바꾸고자 하는 절박함 같은 게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제가 훨씬 낫다”고 비교 우위를 주장했다. 반면 반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온 국민의당과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면 검찰이 수사해 그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면서도 “근거 없는 폭로는 밝은 정치, 깨끗한 대선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전략기획위원장 사의… 대선 ‘경선 룰’ 삐걱

    이원욱 위원장 권한 등 싸고 내부 갈등 現 정치 상황도 연내 논의 걸림돌 작용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룰(규칙) 마련 논의가 시작 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주 전략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실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이원욱 전략기획위원장은 추미애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조기 대선’을 고려해 올해 안으로 경선 ‘기본안(案)’을 만든 뒤, 각 경선주자 측 대리인들과 룰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안규백 사무총장은 23일 통화에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탈당으로 여야 4당 체제가 예고되는 등 정치권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올해 안에 경선 이야기를 꺼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 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역할과 권한을 둘러싼 내부 갈등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경선 룰 논의는 당분간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내년 1월 룰 확정’을 목표로 그동안 과거 대선 경선안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해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직 공백 상태인데다가,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시작하자마자 경선 룰을 논의하면 대권 욕심만 부린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도부의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금요 포커스] 북한 비핵화 위한 실효성 있는 대화/한기수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금요 포커스] 북한 비핵화 위한 실효성 있는 대화/한기수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정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토대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남북 간에는 대화를 통해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했다. 지난해 8월 ‘남북 고위당국자회담’을 열어 치열한 협상 끝에 ‘8·25 합의’를 도출했고,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큰 기대를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개성에서 ‘남북 당국회담’이 개최된 이후 남북회담은 현재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연초부터 제4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지난 5월에는 조선노동당 대회를 통해 핵·경제 병진노선을 당규약에 명시해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나아가 북한은 지난여름 함경북도 지역의 대규모 수해 복구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상황에서도 9월초 거듭 핵실험을 감행했다. 지금 북한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고강도 군사적 도발과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도발 후 협상을 통해 보상을 받는다’는 북한의 잘못된 셈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통과시킨 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대폭 강화시킨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21호를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북한의 대외무역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석탄수출을 제재하는 것을 골자로 하기 때문에 기존 2270호의 빈 구멍을 메꾸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호주 등은 독자적인 대북 제재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고립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현재의 상황에서 대화를 하는 것은 북한에 핵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를 이완시킬 우려가 있다. 또 북한에 제재 완화 또는 도발에 대한 보상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북한은 대화를 진행하면서도 이면에서는 핵무기 개발을 지속했다.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가 그들과 대화하는 중에도 핵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실험을 준비하는 데 그 시간을 이용한 것이다. 북한은 이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내리고 실질적인 변화의 길로 나온다면 정부는 언제든지 대화와 협력을 할 용의가 있다. 정부는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남북회담 여건이 조성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남북 회담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분야별로 모의 남북회담을 열어 회담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회담의제 발굴과 회담전략 마련 등 남북회담의 콘텐츠 보강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2017년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정세의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신행정부 등장에 따른 대북정책 변화와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의 변화는 우리에게 도전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대북정책의 목표는 일관되게 견지하면서,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의 비핵화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내년도 남북관계에서 관건은 여전히 북한 지도부의 선택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핵무기 개발과 경제발전을 병행하는 정책은 불가능하다. 북한은 하루라도 빨리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비핵·민생 노선을 선택해야 한다. 북한이 경제적 빈곤과 국제적 고립을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점을 북한 당국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사설] 與 새 원내대표, 혁신 약속하고 극한 대립 막으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박(박근혜)계 4선인 정우택 의원이 비박계 후보인 나경원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 이후 당내 분열이 악화되는 가운데 친박계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것이다. 선거 전부터 비박계의 집단 탈당과 분당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 당 내분이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주류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데다 입법부·행정부·지방정부를 두루 거치면서 탄탄한 인적 네크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정 의원은 경선에서 “대결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고 당선 소감에서도 “우리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과 혁신으로 가게 되면 보수정권 재창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에 패한 비박계 진영은 “들끓는 민심 속에서 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궤멸을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 강하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앞서 계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친박계의 정치 행태에 대해 국민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미 공개적으로 탈당과 신당 창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일부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계파 간의 극한 대립 때문에 새누리당 자체가 분당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가결된 것은 최순실 일당의 국정 농단을 방치하고 헌법 질서를 무너뜨린 책임을 물은 것이다. 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가 통치 방식을 용인하고 방조한 책임은 집권 실세인 친박 세력이다. 이런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에서 물러나라는 것이 촛불 민심임에도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게 돼 있다”며 민심을 조롱하는 오만한 자세를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최우선적으로 민심을 받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계파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리더십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본인이 경선 과정에서 밝힌 대국민 약속대로 당의 화합과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당장 이정현 당 대표 등 친박 지도부 사퇴 이후 정 원내대표는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를 구성하는 무거운 책무를 짊어져야 한다. 혁신을 통한 당의 화합을 위해선 최우선적으로 비박계를 포용하는 비대위를 출범시켜야 한다.
  • “민심 역행”… 2野, 친박 지도부와 냉각기 갖기로

    야권은 16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친박(친박근혜)계 4선의 정우택 의원이 당선된 데 대해 “민심과 동떨어진 결과”라고 비판했다. 야 3당은 또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와의 협상에는 당분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한동안 여야가 ‘냉각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로운 변화를 바라던 민심에 부합하지 못한 선택이라는 국민의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결과”라면서도 “이 역시 새누리당 의원들의 선택인 만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친박이 2선 후퇴를 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당분간 새누리당 지도부와 냉각기를 갖기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합의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 밖 국민의 목소리와 따로 하는 새누리당의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신속하게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국정을 수습하려고 했던 야당으로서는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또 “국민의당 원내지도부는 민주당과 함께 당분간 새누리당 지도부와 추가적인 협의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친박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협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돌이킬 수 없는 자멸의 길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면서 “변화를 모르는 새누리당이 더 큰 심판을 받기 위해서는 차라리 잘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황교안 권한대행 두고 ‘기싸움’…與 “野, 점령군행세 도 넘어”

    황교안 권한대행 두고 ‘기싸움’…與 “野, 점령군행세 도 넘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을 두고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야권은 황 권안대행이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데 대해 새누리당이 15일 ‘야당의 점령군 행세가 도를 넘었다’고 반격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야당이 힘으로 권한대행의 군기를 잡아보겠다는 낯부끄러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황 권한대행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만큼 과도한 공세들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이날 “야당 전·현직 대표와 지도부의 언행이 도를 넘었다. 완장을 차고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다”며 “헌법과 법률에 따른 성실한 책무 수행은 당연지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야당의 무소불위 경거망동은 마치 독재정권 시대를 연상케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야말로 벌써 대통령과 집권 여당 당수가 됐다고 착각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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