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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임종석 실장이 ‘추미애 대표 발언’ 직접 언급한 바 없다”

    청와대 “임종석 실장이 ‘추미애 대표 발언’ 직접 언급한 바 없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국민의당 지도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당을 겨냥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등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박 위원장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상황이 조성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개입할 털끝만큼의 의지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임 실장이 추 대표에 대해 언급한 바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임 실장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찾아온 사실을 밝히고 ”임 실장이 ‘추 대표가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상황을 조성했는데 왜 그랬는지 청와대로서는 알 수 없다, 국민의당에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이 박 위원장을 만난 의미에 대해서는 ”회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추경이 빨리 통과돼야 하는 부분에 대한 절박함이 작용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께 그동안 상황들에 대해 소상히 보고했다“면서 ”우 원내대표가 해법으로 이런 것들이 있겠다는 말을 했을 것이다. 그에 대해 대통령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서로 분위기가 좋은 가운데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그 자체가 목적이 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4野 대표 직접 만나 막힌 정국 뚫기를

    정국이 꽉 막혔다. 송영무 국방,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경 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때를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다른 방도가 없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이라도 당장 국회로 달려가 여야 대표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송·조 장관 후보 임명 논란의 원인 제공자가 문 대통령 자신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거니와 탄핵 이전의 정치와 탄핵 이후의 정치가 달라졌음을 국민에게 보이기 위해서라도 문 대통령이 직접 국회로 찾아가 야당을 설득하고 이들의 요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야당 대표들에게 설명하고 초당적 안보 협력을 구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대략 14일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장관 임명 논란과 추경안 및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일단락되고 회동이 이뤄진다면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송·조 장관 후보 임명을 강행한 뒤라면 회동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야당의 반발 속에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고 추경안 등 민생은 발이 묶일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애초 어제 송·조 두 후보를 장관으로 임명할 계획이었으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요청을 받아들여 2~3일 말미를 두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청와대 얘기로는 두 사람을 임명하겠다는 대통령 뜻엔 변함이 없는 듯하다. 당장은 야당이 반발하며 정국이 경색되겠지만 추경안 처리 지연 등에 따른 부담은 결국 야당 몫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정국 대응이 이런 식이어선 안 된다. 야당 시절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향해 그토록 소통을 촉구했던 인사들의 정부다. 문 대통령 자신도 취임 열흘 만인 지난 5월 19일 청와대로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회’ 설치를 제안하며 긴밀한 ‘국·청(국회·청와대) 관계 정립’을 약속한 바 있다. 송·조 두 후보의 숱한 결격 사유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장관에 기용코자 한다면 그 이유를 야당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이런 다짐에 부합하는 일일 것이다. 야당에도 촉구한다. 송·조 후보가 부적격하다는 지적에 다수 국민이 공감하고 있으나 그것이 곧 국회 파행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님을 직시해야 한다. 장관 임명에 대해 헌법이 국회 동의권을 부여하지 않은 것은 행정수반으로서 대통령의 책임정치를 보장하기 위함이다. 국회는 부적격 장관 임명을 반대할 수는 있으나 구속할 수는 없다. 추경안 같은 민생 현안의 걸림돌로 삼을 사안은 더더욱 아니다. 어떠한 인사라도 그 책임은 오직 대통령 몫이다. 협치는 집권 세력만의 몫이 아닐 것이다. 진솔한 언어로 반대의 뜻을 밝히되 민생을 볼모로 삼진 말아야 한다.
  • [文정부 두 달] 3野 ‘3色 보이콧’

    “파행 계속땐 발목잡기 비판 못 면해” “與, 야당이 협조할 명분 만들어줘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달 내내 국회는 여야가 다짐한 ‘협치 정신’이 무색할 정도로 파행과 공전을 거듭했다. 야권은 인사 문제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등을 연계하며 ‘국회 보이콧’을 이어 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은 ‘강경 투쟁’을 외치며 대여(對與)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각 당이 처한 상황과 대응 전략은 각각 다르다.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원내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존재감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연일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귀국했기 때문에 송영무·조대엽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강행된다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7월 국회도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선 패배 이후 침체된 당 내부를 추스르겠다는 의도도 깔렸다고 볼 수 있다. 당 지도부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국민의당은 내부 사정이 더욱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계기로 국민의당은 대여 관계에서 ‘강대강’ 전면전을 선포했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호남 여론을 의식해 주요 고비 때마다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대여 강경 노선을 선언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라는 말도 나왔다. 다만 여전히 역풍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여당이 민생 추경을 얘기하며 협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국민의당을 구석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바른정당은 ‘합리적 보수’를 강조하며 원내 4당으로서의 ‘캐스팅보트’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정쟁과 민생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게 이혜훈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의 모토다. 하지만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는 한국당과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김홍국 정치평론가는 “야권의 강경 노선은 문재인 정부의 동력을 약화시키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정치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행보”라며 “집권 여당이 야당과의 대화 테이블을 만들어 야당에 협조할 수 있는 정치적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여야는 협치의 첫걸음을 순조롭게 내딛는 듯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 야당 당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평론가는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경우 야당도 정권 초기 발목을 잡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고, 여당 역시 말로만 협치를 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秋의 가벼운 입, 청문회 어깃장 놓는 국민의당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은 이럴 때 써야 한다. 장관 후보자들의 자격 시비에 여야가 가뜩이나 벼랑 끝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국정을 생각한다면 야당 설득에 지금쯤 넋이 반쯤 빠져 있어야 할 사람이 집권당의 대표다. 그런데 불을 끄기는커녕 기름을 제 손으로 붓고 있으니 앞뒤 따져 보기 전에 국민에게는 ‘민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이 꼬인 정국을 더 꼬아 놓고 있다. 추 대표의 방송 인터뷰 내용이 화근이다.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의혹 조작 사건에 추 대표는 “박지원 전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는 것은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정계 은퇴까지 요구하며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맞섰다. 청와대의 장관 임명 강행으로 야당이 움직일 기미가 없자 어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추가경정예산안을 예결위에 직권 회부했다. 안 그래도 추경안은 자유한국당의 비협조 선언으로 국회 통과가 난망한 현안이다. 속이 터진다. 집권당의 대표라는 사람이나 국민의당이나 대체 국민이 안중에나 있는지 의문스럽다. 추 대표는 국정의 고비 때마다 정국을 꼬아 놓는 설화(舌禍)의 주인공이 됐다. 정치 역량보다는 번번이 ‘거친 입’으로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있다. 정치적 노림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되 ‘문재인 대통령의 엑스맨’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딱한 노릇이다. 무조건 자기반성부터 해야 할 일이다. 국민의당도 상황 인식을 제대로 해야 한다. 정국 경색의 파장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함이 문제이지 추 대표의 발언 자체는 사실상 틀린 게 없다.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 볼 일이나, 제보 조작 사건을 당의 지도부가 전혀 몰랐을 거라고 믿어 줄 국민이 몇이나 된다고 보는가. 사면초가의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울고 싶던 차에 뺨 맞고 여론 눈 돌리기를 한다는 의심이 든다. 공당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을 벌인 사실은 이미 명백하다. 백번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국회 일정 보이콧을 운운하는지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사적인 감정으로 민생을 볼모로 협박하는 이 상황을 정신 차리고 돌아보길 바란다. 송영무 국방,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하고 난 뒤 자질 시비가 더 커진 현실이다. 이런데도 청와대는 조만간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기류다. 국회 마비가 초읽기에 들어갔으니 국민 피로감은 이미 머리 꼭대기까지 차 있다. 추 대표의 막말, 국민의당의 뻔뻔함까지 계속 참고 봐주기가 힘들다.
  • 추미애 “머리 자르기”… 국민의당 “사과하라” 국회 보이콧

    추미애 “머리 자르기”… 국민의당 “사과하라” 국회 보이콧

    국민의당이 6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강력 반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포함한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했다. 국민의당의 결정으로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사실상 파행했다.추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의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 “그 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것은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한 막말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과 추 대표가 사퇴나 사과 등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추 대표의 발언은 교묘히 디자인된 말”이라면서 “‘추테르테’(막말로 유명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빗댄 말)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선언은 예결위 회의에서 즉각 실행됐다. 회의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만 출석했다. 국민의당은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의 만찬도 취소했다. 당은 7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앞으로의 정국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 대표의 거친 발언에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곤혹스러워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제보 조작 의혹 파문) 그냥 검찰에 맡겨놓으면 되는데…”라면서 “추경 논의를 해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겨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결위는 추경 심사를 위해 국회에 온 이 총리 등 국무위원이 국세수입 등 관련 현안을 설명하고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여야 간사들은 따로 모여 추경 심사 관련 협의를 이어 갔다. 이날 오후 1시 30분을 추경 예비심사 기일로 지정해 국회법에 따라 예결위에 추경안을 회부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을 내비쳤던 정세균 국회의장은 백재현 예결위원장을 통해 “금요일(7일)에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회동이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광장] 노정(勞政), 2003년의 데자뷔를 넘어/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정(勞政), 2003년의 데자뷔를 넘어/박건승 논설위원

    참여정부 초기의 노사 분규는 민정수석 소관이었다. 그때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이정우 정책실장은 노동정책을 다뤘다. 아무래도 노동단체 접촉이나 검찰·경찰과의 협조 업무는 정책실보다 민정수석실 쪽에서 다루는 게 더 적합하다고 봤던 듯하다. 문 수석이 노동 변호사를 오래 한 것도 무관치 않았을 것이다. 2003년 2월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서너 달 만에 화물연대 파업(5월)과 철도 파업(6월)에 부닥쳤다. 두 파업은 최악의 물류대란을 몰고 오면서 참여정부의 블랙홀로 불렸다. 화물연대는 다단계 구조로 인한 낮은 운송료 체계의 개선을 요구했다. 구호도 살벌했다.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고 했다. 노 대통령은 부산항 수출입을 막아 주장을 관철하려는 노조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화물연대 파업은 첫 방미 일정과도 겹쳤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매일 상황을 점검했다. 군 대체인력 투입을 검토하라고 문 수석에게 거듭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항 수출입 화물이 육상 수송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단호한 대응은 어려웠다. 결국 정부는 부산항에 화물이 계속 쌓이자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들었다. 화물연대는 1차 파업의 성공에 고무됐는지 두세 달 뒤 재차 파업에 나섰다. 첫 파업 때와 달리 무리한 요구가 많다고 판단한 정부는 원칙대로 대응했다. 지도부는 구속됐다. 정부와의 대화마저 끊겨 버렸다. 참여정부는 철도노조의 해고자 복직과 민영화 중단 요구도 대부분 받아들였다. 그 과정에서 솜방망이 대응이란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노조는 두 달 뒤에 공사화 반대를 주장하며 재차 파업에 돌입했다. 공권력이 투입되고 수많은 구속자와 해고자가 발생했다. 문 수석은 그로부터 8년 뒤 펴낸 ‘운명’에서 회고했다. ‘참여정부 초기 정부와 노동계의 충돌로 노정(勞政) 관계는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측면이 있었다. 참여정부에 대한 기대 때문에 노동계가 처음부터 서두르거나 과욕을 부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노동 분야는 참여정부 개혁을 촉진한 게 아니라 거꾸로 개혁 역량을 손상한 측면이 컸다’고 썼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민주노총이 지난달 30일 총파업에 나서며 ‘사회적 총파업’ 주간을 선포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2003년의 데자뷔’란 시각이 적지 않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대통령 취임 50일 만에 파업에 나선 것이나, 대통령 방미 중에 대규모 집회를 벌인 것이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인상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한다. 총파업은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개혁 추진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국민적 지지도가 높은 대통령 취임 직후가 파업의 골든타임이라고 독려한다. 정부는 지금이 총파업할 때냐며 서운함을 드러낸다. 일자리 혁명과 사회적 대개혁을 위해 힘든 길을 가고 있는 터에 힘을 빼지 말라는 얘기다. 문 대통령도 1년가량 시간을 달라고 호소한다. 최저임금제나 비정규직 문제는 이미 노사정의 틀 안에서 해결 방안을 찾는 중인데, 총파업에 나서는 일이 과연 합당하냐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노동자 편에 서겠다고 나서는 정부가 있었는가’라고 되묻는 목소리도 늘었다. 교섭하고 투쟁하는 건 노조의 정당한 권리 행사다. 파업은 노동자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 총파업을 보는 눈은 사람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촛불 청구파업’이니 ‘빚 독촉 파업’이니 하는 따위의 주홍글씨 붙이기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총파업이라는 형식에 그토록 얽매여 성급하게 밀어붙이는 것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파업의 명분이나 시기의 적절성 여부는 ‘국민의 눈높이’가 말해 줄 것이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 무서운 법이다. 지금의 민주노총 파업이 14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의 데자뷔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데자뷔를 느끼는 데 머물러선 안 된다. 그때의 실패학에서 교훈을 얻을 일이다. 정권 초기 노정 관계가 뒤틀어져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하는 일만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승자여야 한다. ksp@seoul.co.kr
  • 추미애·홍준표 어색한 팔짱…“앞으로 나라 잘 이끌어갔으면”(종합)

    추미애·홍준표 어색한 팔짱…“앞으로 나라 잘 이끌어갔으면”(종합)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전날 전당대회에서 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인사를 위해 추 대표의 국회 사무실을 찾았다. 홍 대표와 추 대표는 사법시험 24회(연수원 14기) 동기로다. 추 대표는 판사를, 홍 대표는 검사의 길을 걷다 정치권에 입문했다. 추 대표는 홍 대표에게 축하의 뜻을 밝히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한국당 전대까지 기다렸다. 이제 한국당 체제가 완성되고 정치적 파트너가 정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잘 이끌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여야 협조로 나라를 잘 좀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추 대표는 홍 대표가 집권당 대표, 원내대표에 경남지사까지 경험했다고 소개한 뒤 “국익을 위한 좋은 파트너가 돼 달라. 저도 성심껏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홍 대표는 “덕담해주는 의미를 새겨듣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추 대표는 “서로 협치를 국민 앞에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팔짱 한 번 끼실까요”라며 홍 대표의 팔짱을 꼈고, 홍 대표는 “하자는 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두 대표 간 어색함도 묻어났다. 홍 대표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의 축하 인사도 받았다. 전 정무수석은 국회 대표실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한 뒤 인사청문회나 추가경정예산안,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수석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도 큰 문제가 없다면 협조를 해야 한다는 것이 홍 대표의 기본 입장이다. 내각 구성도 부족하다 하더라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으냐는 취지로 홍 대표가 말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와 우 사무총장은 개헌을 화두에 올렸다. 홍 대표는 우 사무총장에게 “개헌 문제 전공이니까 국민의 뜻을 담아서 개헌할 수 있게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고, 우 사무총장은 “개헌은 시대적 과제다. 여야가 협치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게 필요하겠다”고 호응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도부는 방문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선 기간 중 홍 대표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각각 ‘민주당의 2중대’, ‘한국당의 기생정당’이라 불렀던 점을 고려해 앞으로도 방문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홍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아직 만날 날짜를 잡지 않았다. 아예 방문하지 않을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혜훈 새 대표 “보수 새 인물 대거 수혈할 것”

    이혜훈 새 대표 “보수 새 인물 대거 수혈할 것”

    26일 바른정당 이혜훈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 첫 일성으로 “보수의 본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낡은 보수’라고 규정하고 바른정당이 개혁 보수의 길을 주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기를 잡겠다고 자신했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합리적인 견제를 해나가며 ‘대안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최대 관심사가 될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간 연대 및 통합에 대해 ‘자강론’에 무게를 실었다. 당원대표자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내에서도 우리와 함께 개혁 보수를 하려는 분들을 모시겠다”면서도 “우리가 주인이 되고 우리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미래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드리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막장 드라마 경선을 펼치고 있는 낡은 보수와 골든크로스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신임 지도부가 개혁적인 젊은 정치 지도자들로 꾸려진 만큼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며 지지율이 올라가면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수혈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국당과의 차별화 방안을 놓고 이 대표는 “지금까지 낡은 보수가 해왔던 종북몰이, 빨갱이 딱지 붙이는 것을 우리는 하지 않겠다”고 했고,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양극화 해소, 경제정의를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한국당은 요건이 안 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내로남불”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추경을 너무 빈번하게 한다면서 국가재정법 개정을 주도했는데 박 전 대통령 시절 매년 추경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엄격히 말하면 요건에 맞지 않지만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심사에 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무원 일자리는 구급대원, 소방대원 등 늘릴 필요가 있는 일자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반대기류가 많아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당원대표자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도 “한국당과 국민의당의 2중대라는 소리를 절대 안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잘해서 오히려 그 당들을 2중대로 거느렸으면 좋겠다”고 새 지도부에 당부했다. 이 대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바른정당이 낡은 보수와 결별하고 선명한 개혁보수 정당, 합리적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이 대표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보수혁신의 길에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낡은 정치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국 의원들 “문 대통령에 합동연설 기회 주자”…외국 정상 최고 예우

    미국 의원들 “문 대통령에 합동연설 기회 주자”…외국 정상 최고 예우

    다음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기회를 주자는 미 의원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미국 의회 의원들은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자 초청 권한을 가지고 있는 하원의장에게 공식 서신을 보내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요청했다.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미 의회가 외국 정상에게 주는 최고 수준의 예우로 알려져 있다. 시카고 한인 유권자 단체인 KA보이스(Korean American Voice)는 브래드 슈나이더 연방 하원의원(민주·일리노이)이 23일(현지시간)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문 대통령이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슈나이더 의원은 서한에서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를 첫 공식 방문하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전달하고자 글을 쓴다”며 “문 대통령이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의회 상하원 지도부, 미국 정부 고위관리들과 회담 시간을 갖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 방문의 중요성, 최근 한국에서 치러진 역사적 선거, 강한 한미 동맹관계 등을 감안해 라이언 의장이 문 대통령을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도록 초청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슈나이더 의원은 “북한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실험을 포함해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우리의 동맹국이자 북한 주변국인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까지 위협이 되고 있다”며 “미국 의회와 정부가 한반도 상황에 최선의 존중과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라는 문 대통령에게 의미 있고 상징적인 포럼에서 한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 동북아에서 한미 양국이 어떻게 안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수 있을지 등을 펼쳐 보일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를 부탁했다. KA보이스 손식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미 의회 의원들에게 동북아 내 한국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알리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일 뿐 아니라, 미주 한인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민주·뉴욕)도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감안,문 대통령이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협치 절벽에서 벗어나려면

    [김형준의 정치비평] 협치 절벽에서 벗어나려면

    문재인 정부가 협치 위기를 맞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 3당의 반대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이 빌미가 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강경한 수단을 구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협치 폐기를 선언했다. 여소야대 5당 체제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될 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완패했던 야당들도 국정 협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로 협치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새 정부 출범 40일 만에 협치는 사라지고 대치가 판을 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의 의지가 약한 것도 문제지만 협치를 가로막는 파행적인 정치 구조가 더 큰 요인이다. 우선 잘못된 합의의 덫이다. 국회의 모든 의사일정은 원내 교섭단체들 간의 협의에 의해 진행되도록 규정돼 있다. 합의를 존중하려고 만들었지만 어느 한쪽이 반대하면 모든 의사일정이 정지되는 모순이 발생한다. 상임위 보이콧 등 국회 파행이 다반사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정권이 교체돼 대통령의 스타일은 바뀌었는데 국회가 안 바뀌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구나 여야 모두 집단 기억상실증 환자가 돼 자신들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 만연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둘째,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도 내각제식으로 운영되는 기형적인 권력 구조다. 대통령제에서는 여야가 함께 행정부를 견제해야 건강한 정부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부·여당 대 야당’이라는 내각제 구도가 고착화돼 여당은 무조건 정부를 옹호하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몰돼 있다. 여기에 대통령이 여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는 행정독주적 사고에 빠지면 협치는 그야말로 절벽을 만나게 된다. 집권당이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면서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면 대통령 측근에 의한 국정 농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야당의 극한 대여 투쟁은 상수가 된다.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협치란 빛 좋은 개살구다. 셋째, 임의 단체에 불과한 정당이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지배하고 있다. 비대해진 원외 정당이 강제적 당론을 앞세워 소속 의원들이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 활동하는 것을 막는다. 국민대통합위와 서강대가 실시한 20대 국회의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의원들의 75%가 “국회 의정 활동과 관련해 당론이 의원들의 표결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고 응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원들은 자율성이 사라지고 당 지도부의 판단과 전략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불쌍한 신세가 된다. 의원들이 상대 정당을 옹호하고 지지하면서 교차 투표를 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이런 뒤틀리고 왜곡된 정치 구조 속에서 협치란 허울뿐이고 쉽게 깨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통령제 운영의 핵심 원리가 견제와 균형인 만큼 견제 없는 협치는 현실성이 떨어지고 공허하게 들린다. 이 밖에 협치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협치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대통령과 여당은 야당의 무조건 협조, 야당은 집권 세력의 담대한 양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협치(協治)의 원래 뜻은 ‘힘을 합쳐 잘 다스린다’는 것이다. 결국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세력이 꼬인 실타래를 풀고 협치를 주도해야 한다. 협치를 가로막는 파행적 정치 구조를 최우선적으로 개혁해 협치를 협치답게 만들어야 한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치를 개혁하지 않는 협치란 없다. 집권 세력에겐 최소한 전략적 인내, 정직,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여당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조급하게 야당을 적폐 세력으로 몰고 가면 협치를 포기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진솔하게 인정해야 협치 정신이 살아난다. 대통령이 탕평 인사를 하고, 중요한 정보를 야당에 제공하며, 야당 지도부와 수시로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할 때 협치가 살아 숨 쉬게 된다. 단언컨대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돼야 협치가 살아난다.
  • 보선 연승에 고무된 트럼프 “이민 첫 5년 복지혜택 금지”

    민주는 올 선거 4번 전패 ‘패닉’…펠로시 등 지도부 교체론 급부상 ‘러시아 스캔들’ 때문에 취임 초 역대 최저 국정 지지도를 기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모드로 위기돌파에 나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저녁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에서 열린 대규모 지지자 집회에서 “미국에 입국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최소한 5년간 복지혜택을 금지하는 새로운 이민규제를 할 때”라며 반이민 정서를 부추겼다. 이렇게 트럼프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악전고투를 하는 와중에도 미국 민주당은 내년 중간선거 ‘전초전’이라는 최근 보궐선거에서 연패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최저 지지율에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해 내년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탈환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6지역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5지역에서 각각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모두 패배, 올 4번의 보궐선거에서 전패를 기록하면서 ‘지도부 사퇴’ 등 내분의 불씨를 댕겼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판론보다 오히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과녁으로 한 공화당 캠페인이 유권자의 관심이 집중된 것에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민주당은 내년 하원의원 중간선거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두려워하고 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려면 24석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도부 교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펠로시 대표가 당장 변화를 수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전했다. 세스 몰톤(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우리 민주당이 또다시 패배했다는 사실을 당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제 당 지도부에 새로운 세대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더욱 강력한 성공전략과 공화당과 차별되는 강한 경제정책의 메시지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 열린 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DCCC)에 참석한 하킴 제프리스(뉴욕) 의원은 “우리 당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집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비 딩겔(미시간) 의원도 “우리는 건강보험과 무역, 세금정책 등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 선거 개입 문제는 그만 집착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펠로시 대표 등 지도부는 공화당 ‘텃밭’에서 접전을 펼친 것만 해도 의미가 있다며 교체론에 맞섰다. 펠로시 대표는 “불행히도 졌지만 저쪽(공화당)에도 좋은 뉴스가 아니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공화당) 치열한 접전을 펼치게 만들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원내총무도 “우리는 공화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지역구에서 이길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지도부 교체론을 일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회 운영위 막말·삿대질… 野 “조국 출석하라” 與는 집단 퇴장

    국회 운영위 막말·삿대질… 野 “조국 출석하라” 與는 집단 퇴장

    與, 불참 예상 깨고 회의장 나와 “졸속” 반발 끝 45분 만에 떠나 국민의당, 與·한국당 모두 비판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격하게 충돌했다. 2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과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 등 잇따른 인사 논란을 집중 성토하며 조 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당초 회의 참석이 불투명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회의장에 나와 운영위 소집에 반발하며 막말과 삿대질까지 오가는 신경전을 벌였다. 개회 직후 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첫 발언자로 나서 “회의 소집은 문재인 정부의 불량 인사와 관련된 것으로, 조국·조현옥 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은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면서 “그럴싸한 말만 만들고 인사청문 절차 따위는 참고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만함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사이 회의장에 들어오던 민주당 의원들은 강력 항의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향해 “이렇게 할 거면 그 자리 내려놓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 의원이 “당신 늦게 와서 뭐하는 거야”라고 맞받아치며 순식간에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안건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회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거듭 정회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야당이 다른 상임위는 모두 보이콧하면서 유독 운영위만 여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반면 한국당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문 대통령이) 야당의 목소리를 짓밟고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운영위를 통해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결국 여야 의원들이 번갈아 가며 비판을 쏟아내다가 민주당 의원들은 45분 만에 회의장을 떠났다. 이후에도 야 3당 의원들은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성토를 이어 갔다. 정 원내대표는 “(여당이) 고함지르며 동료 의원의 발언을 방해하고 정회를 유도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작전을 짜고 들어와 회의장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의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한국당이 성급하게 운영위를 소집한 것도 문제지만, 여당이 나가 버리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두 당을 모두 비판했다. 한편 운영위가 열리는 동안 강 장관은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강 장관은 특히 여야 지도부에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여야 간 갈등의 소지가 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정 원내대표는 강 장관의 예방을 거절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강경화 오늘 국회 방문…한국당은 만남 거부

    강경화 오늘 국회 방문…한국당은 만남 거부

    이달 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를 만난다.다만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 대행은 강 장관의 예방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의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날까지 강 장관의 예방에 응할지 여부를 확정하지 않다가 만나기로 이날 아침 최종 결정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대행을 각각 찾아 한미정상회담 등 외교 현안과 관련해서 국회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야3당(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강 장관이 외교장관에 부적합하다며 그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강 장관의 인사청문회 과정이 끝난 만큼 그의 임명을 강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국회 찾아 ‘정부조직법안 통과’ 협조 요청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국회 찾아 ‘정부조직법안 통과’ 협조 요청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19일 국회 여야 지도부를 방문해 새 정부가 마련한 정부조직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김 장관은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같은 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대행,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및 노회찬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 대행과의 만남 일정은 잡지 않았다. 한국당이 정부조직법안에 반대하는 상황이라 만남 자체가 껄끄러울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먼저 우 원내대표는 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거론하면서 “행자부 장관으로 잘 이끌어서 일자리 만드는 정책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에 “국회에서 지금 정부조직법을 합의를 해주셔야 저희가 업무를 원만히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 원내대표께서 이 부분에 대해 강한 관심과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기대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을 만난 추 대표는 “적폐 청산을 해내고 지방분권 시대를 제대로 열어야 하는 그런 장관으로 발탁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민의 기대가 무겁다는 것도 알고 있고 추 대표가 말한 지방분권과 함께 국토가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는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 정부에서 고생하고 제대로 평가를 못 받은 공직자가 있다면 그 노고에 대해서도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바른정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장관은 주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앞으로 정부가 여러 가지 고리를 풀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정치권에 호소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가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에서) 팔이 안으로 굽어서 현직(의원) 불패라고 하지만 우리가 뒤를 캐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별로 없어서 동의했다”면서 “저희 지역구가 또 수성구 갑(김부겸)을(주호영)이어서 잘하셔야 수성구가 잘한다는 소문이 날 것 같아서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새 정부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김 장관에게 토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협치 구도를 깨뜨리고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더불어민주당이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있느냐”면서 “국회 협치구도가 작동이 안 되면 그 결과는 정부 쪽에 폐해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과 관련한 박 비대위원장의 우려와 비판을 청와대 등에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어 심 상임대표는 “촛불이 정권교체로 의미가 한정되면 개혁은 어렵다”면서 선거법 개정에 힘써줄 것을 김 장관에게 당부했고, 같은 당 노 원대대표는 “다면적이고 다차원적으로 야당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된다면 협치가 좀 더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당 “안경환 판결문 유출, 위법 소지” 야당에 역공

    민주당 “안경환 판결문 유출, 위법 소지” 야당에 역공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혼인무효판결문 입수 경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안 전 후보자 판결문 공개 경위에 위법 소지가 있다며 이를 언론에 공개한 야당을 역공했다. 비공개가 원칙인 가정법원 판결문이 신속하게 공개되고 이 판결문이 ‘탈(脫) 검찰’ 적임자로 지목된 안 전 후보자 낙마에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판결문 공개 이면에 검찰개혁 방해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40년 전 개인의 사건이 이렇게 신속하게 언론에 공개되고 보도된 경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모든 행위가 법무부와 검찰개혁을 막고자 하는 의도된 어떤 행동이라면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대해 조직적으로 저항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판결문 유출 행위가 가사소송법을 위반한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원내 지도부에 있다”며 “필요하면 입수경위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가사소송법 제10조(‘보도금지’ 조항)에는 “가정법원에서 처리한 사건에 관해서는 본인이 누구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정도의 사실이나 사진을 신문, 잡지, 그 밖의 출판물에 게재하거나 방송할 수 없다”고 적시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금고나 1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혼인무효판결문은) 당사자나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의 정당한 요청에 의해서가 아니면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한 분이 상임위 결정이라든지 위원장의 공식요청도 없었는데 판결문을 확보했다는 자체를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렬 전 부장판사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재판 당사자나 (법률상)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여야 재판서의 정본 ·등본 ·초본의 발급을 요청할 수 있다”면서 “인사청문회법 12조 1항에 위원회 의결이나 국회 재적의원의 3분의 1이 의결한 경우에는 해당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인사청문위원회에서 의결했다면 위원회에서 이 사실을 공표해야 하는데, 주광덕 의원이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보면 위원회와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안 후보자의 혼인무효판결문을 확보, 언론에 제공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판결문 입수경위에 위법은 없었다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인사청문요청서 검토 중 첨부된 제적등본을 통해 안 후보자의 혼인무효 판결 사실을 발견했고, 이후 법원행정처에 자료를 요구해 합법적 절차로 판결문을 입수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가사소송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받은 판결문에서 피해여성의 모든 인적사항을 다 지우고 공개했다”며 “강제로 혼인됐던 여성을 최대한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 대변인’ 박용만… 보폭 커진 대한상의

    ‘재계 대변인’ 박용만… 보폭 커진 대한상의

    내일 일자리委 간담회 첫 주자…방미 경제사절단 구성도 지휘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재계 ‘입’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12일에 이어 13일에도 여야 정당 수장을 잇따라 만나 재계 입장을 정치권에 전달했다. 오는 15일 일자리위원회와의 간담회도 주요 경제단체 중 가장 먼저 연다. 새 정부 들어 급격히 높아진 상의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회장은 이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재계 현안에 대한 협조와 이해를 구했다. 박 회장은 전날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예방하는 등 이틀 동안 4당 지도부를 모두 만났다. 박 회장의 눈에 띄는 행보에 상의 측은 “각 당 새 지도부에 대한 의례적인 인사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재계는 달라진 상의 위상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정농단 사태로 위상이 추락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마저 일자리 정책을 두고 새 정부와 불편한 모습을 연출한 가운데 대한상의가 부쩍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재계 대표주자다운 상의의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15일 박 회장을 비롯한 상의 회장단은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일자리 관련 정책 간담회를 가진다. 이웃 경제단체인 경총과 무역협회는 각각 19일, 21일 일자리위원회와 간담회를 연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미 경제사절단을 구성하는 것도 상의가 주축이 돼 진행 중이다. 상의 측은 “현재로선 박 회장도 사절단에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누군가는 나서서 해 줘야 하는데 상의 말고는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상의라도 제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상의 혼자서는 재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며 “다른 단체에도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與, 여론 내세워 ‘추경 드라이브’ vs 3野 “공무원 증원 반대”

    與 “국민 3분의2가 통과 찬성”…野 3당 대선 이후 첫 ‘공동전선’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가 13일 문재인 정부의 첫 정책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다. 여당은 ‘여론과 전례’를 내세워 드라이브를 거는 반면 야권은 ‘원칙과 규정’을 이유로 공동 저지 전선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전격 임명하면서 여야의 갈등 지수가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험로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론조사에서 국민 3분의2가 추경이 통과돼야 한다고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내민 손을 맞잡아 대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야권에 촉구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박근혜 정부 4년간 3번의 추경이 있었다”면서 “늘 대량 실업과 경기 침체가 이유였다”면서 야권의 반대 논리를 희석시키는 데 주력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추경안 처리를 위한 절차(상임위원회 심사→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본회의 표결)를 감안해 “늦어도 오는 20일에는 예결위에 상정돼야 한다”면서 6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목표로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 이어 이날은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는 등 ‘지원 사격’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정국 초기 ‘각자도생’식으로 움직이던 야 3당은 추경 문제에서는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야 3당은 이날 정책위의장 명의로 추경안 반대 합의문을 이끌어냈다. 앞서 두 차례 이뤄진 국회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 정례회동과 이날 청와대 오찬 간담회까지 불참하며 정치적으로 소외되는 것처럼 비쳐졌던 자유한국당이 국민의당·바른정당과 처음으로 보조를 맞춘 것이다. 야 3당 지도부도 일제히 추경 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형식상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에 맞지 않고, 내용 면에서도 세금 폭탄을 퍼붓는 일회성 ‘알바 예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공무원 증원은 차기 정부에 30년 동안 두고두고 부담을 주기 때문에 추경으로 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공무원 수를 줄이는 일은 전혀 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증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철저한 심사를 예고했다. 현재로선 추경안 처리 문제를 ‘독립변수’로만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날 임명장을 받아든 김상조 위원장은 물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등의 거취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이 야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들 3명에 대한 임명을 연이어 강행한다면 추경안과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과정에서 거센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 추경안은 지난 7일 국회 제출 이후 이날까지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서 이들 사안을 연계한 ‘패키지 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협치 걷어차는 한국당의 몽니

    자유한국당이 국회 107석을 지닌 제1야당의 존재감을 바람직하지 않은 쪽으로 과시하고 있다. 국회의장과 원내 대표의 주례 회동에 2주 연속 불참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회의장실에 모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기로 어제 합의했다. 지난주 제출됐던 추경안의 심사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전 가까스로 심사의 첫발을 뗀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여야 3당의 심사 일정 합의에 대해 “정부·여당의 행태는 협치를 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이라면서 “법과 원칙을 무시한 추경심사 일정에 합의해 줄 수 없음을 밝힌다”고 댓바람에 어깃장을 놓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제1야당이 빠진 상태에서 이런 협의를 했다는 것 자체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다”고 비난까지 했다. 여야 협치를 위해 마련된 주례 회동에 스스로 불참한 한국당의 항변은 누가 들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당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인사청문 통과에만 협조했을 뿐 출범 한 달이 된 새 정부의 발목을 사사건건 잡고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 채택은 고사하고 지명 철회나 사퇴를 요구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나아가 그제의 교육, 법무부 등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코드 인사”라며 앞서 3인에 대한 인사청문 못지않게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새 정부에 몽니를 부리는 한국당의 의도는 뻔하다. 제1야당의 선명성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기세를 초반에 꺾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추경안만 봐도 그렇다. 공공부문 일자리를 위한 추경은 부적절하다는 야 3당의 지적을 받아들여 여당이 국가재정법을 준수하겠다고 표명한 바에는 심사에 참가해 시비를 가리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의 자세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첫 17조 3000억원의 ‘일자리·민생 추경안’은 민주당의 전신 민주통합당의 협조를 얻어 통과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 만찬까지 했는데,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국회 상임위원장단 오찬 제의도 거부했다. 4년 전 일도 기억하지 않으려는 한국당이 수구보수의 외길로 빠져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정 공백이 더 지속돼서는 안 된다. 한국당이 협치의 틀로 복귀해 대한민국 미래를 진전시키는 데 동참해야 한다.
  • [인사청문] 靑 ‘강경화 어찌할꼬’… 긍정여론 높은데 野 요지부동

    한국당은 추경 연계 움직임까지 여론조사 결과 “임명 찬성” 62% 靑 “강 후보자 포기하지 않을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청와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강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은 14일로, 1차 시한을 넘기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2차 시한마저 넘기면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대통령이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할 수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일 ‘보고서 채택이 늦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14일까지 최선을 다하고, 14일을 넘기면 그때 청와대 입장을 밝히겠다”며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사실 청와대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은 매우 제한적이다. 우선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여당의 전방위 설득에도 자유한국당이 ‘강경화 지명 철회’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플래카드 시위까지 벌였다. 야당의 요구를 무시하고 임명을 밀어붙인다면 ‘협치’가 파국을 맞으며 줄줄이 예정된 인사청문과 추경, 앞으로 추진할 개혁입법까지 국회에 발이 묶일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강 후보자 임명과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연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으로선 강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팽팽한 기 싸움에서 물러설 수도, 그렇다고 추경을 포기할 수도 없는 딜레마적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 추경을 먼저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한 것도 인사청문과 추경의 연결고리를 끊어야만 얽힌 실타래가 풀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강 후보자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 후보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의원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설득하면서 여론전과 각개전투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우선 문 대통령의 이날 시정연설을 계기로 국회에 긍정적 기류가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 지난 9일 리얼미터와 CBS의 전국 유권자 505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자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62.1%)이 반대 응답(30.4%)의 두 배를 넘어서는 등 긍정적 여론이 앞서는 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첫 시정연설] 직접 野 설득 ‘국정동력 끌어올리기’… 추경 매듭 풀릴까

    [文대통령 첫 시정연설] 직접 野 설득 ‘국정동력 끌어올리기’… 추경 매듭 풀릴까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은 일자리나 민생이 너무나 긴박한 상황이고, 어차피 인사청문회는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될 거라 청문회와 별개로 빠르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12일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및 여야 지도부와 차담회에서)문 대통령의 12일 국회 시정연설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추경 통과를 호소하기 위해 이뤄진 데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후 가장 이른 시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29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일자리’가 44회, ‘청년’ 33회, ‘국민’ 24회 등으로 언급됐다. 이번 추경의 목적과 대상이 선명하게 드러난 대목이다. 문 대통령으로선 그만큼 이번 추경이 절실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국정과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통상 시정연설은 새해 예산안을 제출한 이후 이뤄지는 게 관례이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추경 통과를 위해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쓰임새를 설명함으로써 정치적 무게를 더한 것이다. 물론 내각 후보자들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잇따라 불발되면서 엉킨 정국 상황과 무관치 않다. 다수 장관급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 지연으로 정국이 잔뜩 꼬인 상황에서 추경까지 ‘늪’에 빠질 경우 자칫 국정동력을 상실할 것이란 청와대의 우려와 절박함이 담겨 있다. 문 대통령 스스로도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의 시정연설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 시정연설이라고 들었다. 국회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 하는 저의 노력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국회를 직접 찾아가 일자리 문제가 얼마나 시급하고 절박한지 호소했다”면서 “국민의 삶이 고단해진 가장 근본적 원인이 일자리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여긴 문 대통령은 그 문제를 풀기 위해 국민과 국회에 절박한 상황을 말했고 국회에 협조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례 없는 대통령의 시정연설로 꼬일 대로 꼬인 협치의 매듭이 풀릴지는 불투명하다. 분명 문 대통령이 직접 추경안 처리를 호소하고,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사실상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 논란에 휘말린 장관급 후보자들의 인사청문 절차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은 야권에도 중압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지금껏 추경안이 국회에 발목 잡힌 전례도 없다. 문 대통령이 먼저 낮은 자세를 취함으로써 야권의 체면을 살린 모양새도 어느 정도 갖춰졌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가운데 일부라도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에 강 후보자 등에 대한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꿀지는 의문이다. 만약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란 ‘승부수’가 효과를 얻지 못한다면 청와대와 야권 모두 물러설 곳 없는 상황으로 몰리면서 정국 경색은 불가피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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