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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국회 ‘속전속결’ 법안 처리

    올 정기국회 기간에 ‘처리 법안 0건’이라는 지적을 받은 국회가 9일 정기국회 종료일을 하루 앞두고 정쟁으로 소홀히 해 왔던 법안 처리에 속도를 냈다. 국회 안전행정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주택 취득세 영구인하를 소급 적용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취득세율 인하는 정부 대책 발표일인 지난 8월 28일 거래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날 이후 6억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율을 1%로,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2%, 9억원 초과는 3%로 적용받는다. 여야는 지난달 취득세 영구인하와 소급 적용에 대해서는 합의했지만,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지방세수 보전의 구체적인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처리가 지연됐다. 여야는 정책위의장이 협의 끝에 민주당의 일괄 인상안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지방소비세율 인상을 위한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부가가치세 대비 5%에서 11%로 6%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부터 적용된다. 두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0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국토교통위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건설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한 주택법 개정안과 행복주택사업 추진을 위한 보금자리주택특별법 개정안, 개발이익환수법 개정안 등을 가결, 법사위로 넘겼다. 주택법 개정안에는 지어진 지 15년 이상 된 공동주택을 리모델링할 때 최대 3층 이내를 수직 증축할 수 있고 최대 15%까지 가구수를 늘릴 수 있도록 돼 있다. 주택법 개정안에는 공동주택의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와 공동으로 생활소음 기준을 마련하는 내용과 아파트 관리비 비리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 등도 포함됐다. 주택법 개정안이 10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4월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국토교통위는 또 행복주택사업의 대상 부지를 공공택지의 미매각용지와 유휴 국공유지 등으로 확대하고, 용적률·건폐율에 각종 특례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 보금자리주택특별법안도 의결했다. 법사위도 내년도 예산안과 부동산투자회사 등에 대한 업무정지 기간의 상한을 6개월로 정한 부동산투자회사법 일부 개정안 등 여야 간 이견이 적은 법안 50건을 심사했다. 여야 의원들은 송·변전설비 주변 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 처리를 놓고 공방을 벌였고 18일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국회는 정기국회가 10일 끝남에 따라 11일부터 임시국회를 열고 예산안 처리와 민생법안 심의를 이어 갈 방침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겨울 현실과 봄정치

    [김일수 樂山樂水] 겨울 현실과 봄정치

    벌써 대설(大雪)이 지났다. 늦가을까지도 산하를 누비고 다니던 작은 새들은 지금 어느 곳에 움츠리고 앉아 있을까. 무성했던 숲은 자취를 감추고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찬 바람소리를 낸다. 강물은 조용히 숨어 흐르고, 물고기 떼들은 우수에 잠긴 듯하다. 낙목한천(木寒天)이라고, 자연의 섭리가 어김없이 빚어 낸 겨울 풍경이다. 누가 이 변화를 거스를 수 있으랴. 창밖을 내다보면 거리마다 이미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구세군 자선냄비, 그 종소리를 들으면 가깝고 먼 이웃들의 곤고한 삶, 그 겨울 현실이 떠오른다. 빚과 사업 실패 등으로 사회의 외곽으로 내몰린 노숙자들, 희망 상실과 장래 불안으로 자살로 치닫는 사회적 약자들, 스스로 도울 길이 없는 소외된 이웃들,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범죄의 소굴로 발을 옮긴 실족자들은 사회의 갖가지 높은 장벽에 막혀 자신과 세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채 겨울 현실의 포로가 된 가엾은 사람들이다.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가련한 이들은 저들인가, 저들을 외면한 채 자기 집중의 삶에 빠진 우리들인가? 긴 겨울의 문턱에서 우리는 폐쇄된 자아의 옷을 벗어 던지고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열악한 이웃의 신음에도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 단군 이래 가장 풍요롭게 사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가? 행복은 결코 자기 왕국에 갇혀 사는 개체의 삶에 주어지지 않는다. 곤경에 처한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과 사랑을 나누는 착한 이웃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레미제라블’이 주는 감동은 사랑과 자비가 법이나 권력보다도 사람을 변화시키는 강한 힘을 갖는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사회적 갈등과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사람들은 쉽게 사회적 비난과 낙인, 사회로부터의 추방과 배제를 해결의 실마리로 삼는다. 그러나 장 발장을 변화시킨 것은 그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푼 미리엘 주교의 따뜻한 사랑이었지, 끈질긴 감시와 처벌에 집착했던 자베르가 아니었다. 엄동설한에 얼어붙은 우리네 겨울을 녹여 줄 힘은 어디서 나올까. 자선냄비나 익명의 독지가의 선행도 우리 마음을 녹여 줄 수 있다. 하지만 용광로 같은 큰 힘은 정책과 정치에서 나온다. 새해 예산안 마무리에 바쁜 국회이지만, 민초들의 고통과 직결된 민생법안에 민감히 깨어 있었으면 좋겠다. 봄이 올 때를 애타게 기다리는 민초들의 겨울 현실 위에 여야 없이 정치인들이 팔을 벌려 희망의 불씨를 지펴 줘야 한다. 겨울 한복판에서 봄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봄정치, 희망의 정치를 지체하지 말고 펼쳐 나가야 한다. 정치에서 불행한 이들의 고통을 보듬어 주는 일보다 더 시급한 게 어디 있을까. 정치인들은 이 일에 몸을 불사르라고 국민에게 선택받은 존재가 아닌가. 그러나 정쟁으로 얼룩진 국회, 이념 갈등으로 대치된 정국, 타협보다는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정치는 국민을 배반하는 것이다. 그것은 상처 입은 겨울 현실에 찬물을 붓는 것 같은 겨울정치, 배반의 정치에 불과하다. 불안에 떠는 민생을 포용하지 않고 비켜 가는 정치, 사회적 갈등을 풀기보다 부추기는 정치는 정치 불신의 제일 원인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런 정치 행태에 국민들은 염증을 느낀다. 짜증난 유권자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면, 저질의 정치에 대한 개혁 요구가 요원의 불길처럼 번질 수 있다. 겨울 현실을 녹이는 또 하나의 힘은 소통의 정치다. 눈 들어 창밖을 보라. 겨울 숲의 나목들조차 가지마다 팔 벌려 손에 손잡고 삭풍과 마주 서 있지 않는가. 소통은 상대를 포용하기 위해 상대방 눈높이까지 자신을 낮추는 작업이며, 자신의 문을 열어 상대의 필요를 채우는 일이다.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여럿이 힘을 합하면 그만큼 쉬워진다. 시린 민심을 그들만의 겨울 현실 속에 오래 가둬 두지 말라. 지금은 봄의 정치, 즉 소통과 화합의 정치가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 봄이 오기 전 봄정치가 그리워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구본영 칼럼] 대한민국의 뉴 프런티어 어디서 찾나

    [구본영 칼럼] 대한민국의 뉴 프런티어 어디서 찾나

    얼마 전 영면한 채명신 전 주월한국군 사령관의 전우애가 큰 울림을 줬다. “전우들 곁에 잠들고 싶다”던 생전의 유지대로 건군 이래 장군으로는 최초로 한 평짜리 사병 묘역에 묻히면서다. 마침 50주기(周忌)를 맞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국제적인 추모 물결이 일던 터였다. 서로 깎아내리는 데만 익숙해진 각박한 우리 풍토에서 영웅이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발견이었다. 한데 곰곰이 생각해 보자. 베트남전서 산화한 무명용사 모두가 영웅으로 꼽아도 좋을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월남전 참전 한국군은 총 32만명으로, 이 중 전사자만 5000여명에 이르렀다. 그들이 흘린 피땀은 자원도 자본도 없는 이 땅에 산업화의 싹을 틔운 밑거름이었다. 파병의 정당성 논란은 일단 제쳐 두자. 참전용사들이 송금한 달러와 미국의 군사원조, 그리고 국내 기업의 월남 특수로 번 돈을 포함한 50억 달러는 박정희 정부의 1, 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종잣돈이었지 않은가. 최근 한반도와 동아시아 안보지형이 격변하고 있다. 중국이 이어도 해역을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을 일방 선포하면서 우리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어느새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오른 중국의 굴기(?起)와 이를 견제하려는 미·일의 대응이 동북아에 격랑을 몰고 오고 있다. 핵카드를 흔들며 협박하고 있는 북한이란 고약한 동족까지 곁에 둔 우리다. 가히 3각 파도를 맞이한 꼴이다. 게다가 내부적으로 경제 성장동력도 소진되어 가고 있다. 어느 논객은 주변 열강의 침탈에다 조정마저 친중·친일·친러 등으로 갈려 국권을 상실한 구한말 상황에 비견하기도 한다. 독립 이후 이만큼이나 국력을 키운 대한민국을 노환으로 뼈만 앙상했던 대한제국에 빗대는 것은 지나친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꽉 막혀 있는 듯한 형국이다. 하긴 우리에겐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순간마다 돌파구를 열어온 저력은 있다. 한·일 수교로 받은 5억 달러 유·무상 청구권자금으로 포항제철과 발전소 등을 지어 근대화의 초석을 놓았다. 1970년대 두 차례 오일 쇼크는 해외 건설현장에서 흘린 땀방울로 이겨냈다. 당시에는 낯설었던 열사의 땅 중동이 한국경제에 숨통을 틔워준 기회의 땅이었던 셈이다. 사후 50년이 된 케네디에게 미국민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암살되는 통에 획기적 업적도 남기지 못한 그인 데도 말이다. 답은 더 이상 개척할 서부가 없던 미국인에게 ‘뉴 프런티어’(변경)를 제시했던 데서 찾아야 할 듯싶다. 우주개발 청사진과 전 세계에 평화봉사단 파견으로 미국민에게 도전정신을 심어 줬던 그가 아닌가. 까닭에 우리가 개척해야 할 새로운 변경은 어디인가라고 자문하게 된다. 내부자원이 고갈되었다면 진취적으로 신천지를 찾아 나서야 한다. 지난 십수년간 한반도 평화관리라는 미명으로 추구해온 분단고착화 노선 대신 적극적 통일정책을 모색할 때이다. 위험부담이 따르겠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참여하는 등 보다 모험적인 개방도 감수해야 한다. 앞을 내다보는 지도자라면 이 과정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일도 분명 있을 게다. 어쩌면 박근혜 정부도 임기 중 욕먹을 각오로 그런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어차피 우리는 안보와 경제 양 측면에서 ‘서서히 끓는 냄비 속 개구리’ 신세인지도 모른다. 하루속히 비상구를 찾아야 하는 마당에 영일 없는 정쟁으로 에너지를 소진해선 안 될 말이다. “인간은 흔히 작은 새처럼 행동한다. 눈앞의 먹이에 정신이 팔려 머리 위에서 독수리가 내리 덮치려 하는 것도 모르는 참새처럼 말이다.” 자신의 조국 피렌체공화국이 반목과 질시로 쇠락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마키아벨리가 남긴 말이다. 청와대는 물론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가도록 드잡이만 하고 있는 여야 지도자 모두가 새겨야 할 경구다. kby7@seoul.co.kr
  • 식물국회 명분 없다… 與 ‘국정원 특위에 입법권’·野 ‘특검 양보’

    식물국회 명분 없다… 與 ‘국정원 특위에 입법권’·野 ‘특검 양보’

    여야가 3일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설치 및 국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한 것은 ‘식물국회’ 장기화에 대한 국민적 비난여론이 비등해 더 이상 정쟁을 지속할 명분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특검을 일단 양보했고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특위에 입법권을 부여하는 데 합의하는 등 여야 모두 한발씩 물러나 합의를 도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국정원 개혁특위는 여야 동수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고 관련 법률을 처리할 권한을 갖는다. 이에 따라 국정원 개혁특위는 앞으로 ▲국정원, 국군사이버사령부의 구성원 등 공무원의 정치관여 행위 처벌 강화 및 공소시효 연장 ▲공무원의 부당한 정치관여 행위에 대한 직무집행거부권 보장 ▲정치관여 행위에 대한 내부고발자의 신분 보장 ▲정보기관의 불법 감청에 대한 형사처벌 강화 문제 등을 논의해 연내에 입법 처리하게 된다. 또 ▲국정원 직원의 부당한 정보활동의 통제 및 정당과 민간에 대한 부당한 정보수집행위 금지 ▲사이버심리전 등의 활동에 대한 엄격한 규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겸임 상임위였던 국회 정보위를 상설 상임위로 만들어 보고를 정례화하는 등 국정원 감시·감독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실상 국정원 개혁특위가 국정원 개혁과 관련된 입법 권한을 갖는 등 민주당 측의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위 활동 과정에서 개혁안을 놓고 또다시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일단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향후 여야가 어떤 내용의 국정원 개혁안을 도출해 낼지 주목된다. 민주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국정원의 정치 개입 금지를 공개적으로 국회에서 논의하게 됐다”면서 “국회라는 공론의 장에서 공개적으로 국정원을 수술대 위에 올리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방선거 제도개혁을 위한 정개특위 역시 여야 동수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기로 했다. 정개특위의 활동 시한은 내년 1월 말까지로 정했다. 논란을 빚었던 특검은 시기와 범위 문제를 계속 논의키로 하면서 일단 뒤로 미뤄뒀다. 새누리당은 당초 특검은 합의문에 넣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추후 논의하자는 선에서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내년도 예산안 등을 연내 처리하는 데 합의한 것이 큰 성과로 꼽힌다. 당장 4일부터 예결위를 비롯한 상임위 활동 등이 재개된다. 또 민생법안 역시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를 마치기로 합의해 경제 관련 입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여야, 늦었지만 민생 살리기 경쟁 속도 내라

    여야가 어제 가까스로 정국 정상화에 합의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오후 국회에서 ‘4자회담’을 갖고 진통 끝에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방안 등에 합의한 것이다. 이로써 여야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강행처리 등으로 빚어진 대치 정국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여야는 협상의 최대 쟁점인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도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향후 여야 간 정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여야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도입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니 일단 무한 정쟁을 접고 정기국회에서 민생문제를 본격 심의하는 모멘텀을 이어 가기를 기대한다. 여야가 어제 오전에 열린 4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는데도 밤늦게까지 회담을 재개해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든 야든 그만큼 국회 파행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당초 여야는 특위에 입법권을 부여하는 문제와 위원장을 어느 당 몫으로 할 것인지 등 세부 구성방식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면서 난항을 보였다고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민주당에 내어 주기로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결국 당내 의견 조율을 거쳐 두 가지 사안 모두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새누리당에서는 나름 ‘통 큰 양보’를 한 셈이다. 민주당도 이제 특검 도입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모처럼 맞은 국회 정상화 분위기에 다시 찬물을 끼얹지 않기를 바란다. 사실 지금까지 국회는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드잡이한 지 벌써 1년여째다. 국민들은 먹고살기 힘든데 허구한 날 결론 없는 평행선 대치만 해 왔으니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친 지 오래다. 정부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의 기치를 내걸고 뛰어보겠다고 각종 정책을 쏟아냈지만 국회가 관련 법안 처리에 나몰라라 하면서 경제 살리기는커녕 발목을 잡고 있지 않았던가. 그런 만큼 여야는 민생 법안들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특히 새해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의 국회 의사 일정 보이콧으로 인해 내년 예산안을 예결특위에 상정하지도 못한 만큼 이제라도 예산안 심의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또다시 여야가 삐걱거리며 정쟁을 벌여 최악의 경우 준예산 편성으로 국정이 사실상 마비되는 사태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 “국민 위한 것” “누가 죽나 보자”… 탁자 치고 고함 치고 ‘험악’

    “국민 위한 것” “누가 죽나 보자”… 탁자 치고 고함 치고 ‘험악’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이 그나마 성과” 2일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의 4자회담이 결국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났다. 여야 지도부는 국회 정상화 방안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한 민주당의 특별검사제 도입 요구 등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회담 전부터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민주당과 특검은 정쟁에 불과하다며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텨 왔던 새누리당의 기존 입장 차가 워낙 커 4자회담이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여야 지도부는 배석자 없는 비공개 토론을 하기 위해 다시 별실로 자리를 옮겼다. 회담 뒤 양당 대변인들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지만 1시간 15분가량 이어진 비공개 회담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회담에서 새누리당은 “민생과 정치를 분리해 처리하자”면서 예산안 처리를 촉구한 반면, 민주당은 “특검과 특위를 다루자”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이런 식으로 할 거냐. 계속 자기 주장만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가 탁자를 치면서 “누구는 국민 생각 안 하나. 답답해. 답답해. 나 김한길이 관둬도 좋다는 거냐. 누가 죽나 한번 봅시다”라고 소리쳤고 그 소리가 회담장 밖으로 들릴 정도로 여야는 치열하게 대립했다. 회담 뒤 황 대표도 “회담 때 탁자를 치고 고성도 오갔다”고 말하는 등 회담 분위기가 좋지 않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대표도 회담을 마친 뒤 “갈 길이 멀다. 다시 얘기해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산안과 특검을 놓고서 의견 차를 보이던 회담 도중에 박근혜 대통령이 김진태 검찰총장,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공식 임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담장 분위기는 더 냉랭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당사자들은 “임명 강행 소식을 회담 후 들었다”고 말했지만,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담장을 빠져나오며 박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대해 “예의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여야 지도부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도 3일 재차 회동을 갖기로 한 것을 두고 절충안을 교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특검과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불참… 예결위 예산심의 파행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한 국회 예결특위가 29일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예결위가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후폭풍’을 얻어맞은 셈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전체회의에 불참하면서 야당에서는 비교섭단체 일부 의원들만 참석했다. 정책질의를 위해 국무위원들이 참석했지만 의사진행 발언만 이어지다 결국 정회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예산안 심의가 늦어지는 데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소속 이군현 예결특위 위원장은 “정쟁에 발목 잡혀 예산 처리가 늦어지면 국민으로부터 졸속 처리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조속히 회의장으로 돌아와 국민을 위한 예산안을 도출하자”고 호소했다. 김영우 의원은 “임명동의안 처리를 핑계로 예결위까지 보이콧하는 것은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종범 의원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재정지원으로 이뤄지는 65만개 일자리 창출 사업은 물론 기초연금 지급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반면 박주선 무소속 의원은 “야당 주장이 아무리 옳다고 해도 예산안을 볼모로 잡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여당도 야당을 추스르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다수의 힘만 과시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여야의 행태를 동시에 꼬집었다. 새누리당 예결위원들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민생은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한시라도 빨리 회의장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30일과 다음 달 2일에도 예결특위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예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광림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다음 달 2일이 헌법상 규정된 예산안 통과 기일인데 예산안 심의를 시작조차 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게 민주당내 다수 의견”이라면서 “다음 달 2일 전체회의에는 민주당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국회 해산할 상황’이라는 전직 총리의 쓴소리

    국회는 어제 본회의를 열어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159명이 무기명 투표에 참여해 찬성 154표, 반대 3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민주당은 표결에 불참했지만 물리적인 제지는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즉각 “비신사적 날치기, 유신회귀형 국회”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장 임명안 처리까지 여당 단독으로 강행되면서 경색 정국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와 관련해 표결 무효를 주장하며 오늘부터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감사원장 임명을 강행하면 직무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문형표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등을 문제 삼아 임명동의안 처리에 별문제가 없는 감사원장 인준안을 연계한 것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그렇다 해도 우리나라 최고 감사기관의 수장인 감사원장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여야가 합의해 함께 처리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여야 모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갈등과 대립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구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도입 등으로 이어 오면서 이제는 감사원장 등 인사 문제까지 어깃장을 부리며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당 또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발언을 놓고 야당을 옥죄며 불필요한 종북 논쟁을 야기해 온 측면이 없지 않다. 분명한 것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 사안이라는 점이다. 이제라도 실체적 진실에 근거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마땅하다. 김황식 전 총리가 어제 새누리당 의원들이 초청한 강연회에서 “국회 해산제도가 있었으면 국회를 해산시키고 다시 국민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도 극한 대치 상황에 빠져 있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라고 본다. 과거 총리 시절 절제 있는 언행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은 김 전 총리가 ‘국회 해산’까지 들고 나온 이유를 정치권은 깊이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지금은 대외적으로 국가 안보를 걱정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중국이 최근 이어도를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키면서 미·일의 반발로 동북아 정세는 격랑의 파도 속으로 떠밀려 가고 있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논란으로 한·미 동맹도 약화될 처지에 놓여 있다. 안팎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야 정치권이 한 덩어리로 움직여도 모자랄 판이다. 정쟁 중단이라도 선언하라.
  • 朴대통령 마이웨이 지방행보

    朴대통령 마이웨이 지방행보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문제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 논란 등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부산과 울산 등 지방 정책현장을 찾았다. 정치 쟁점과 거리를 두는 대신 정책 드라이브를 강화해 국정 장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마이웨이’식 국정 운영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역희망박람회를 찾았다. 박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취임 이후 세 번째이자, 지난 9월 22일 부산국제영화제 준비 현장 시찰에 이어 두 달여 만이다. 박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삼아 국가 발전의 토대가 되는 상생과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도시재생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 부산 산복도로와 전주 한옥마을을 예로 들면서 “지역마다 풍부한 고유 자산에 창의와 혁신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선 공약이기도 한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사업 기공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일허브를 통해 석유 거래가 활성화되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이 물류, 가공, 거래와 같은 서비스 산업과 융·복합되면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고 막대한 석유 거래를 바탕으로 금융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금융산업 발전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북아 오일허브는 울산항 신항 일대에 2020년까지 1조 600억원을 투입해 2840만 배럴 규모의 석유 저장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뉴스 분석] 정쟁 날새다 헌법도 안지키는 국회

    [뉴스 분석] 정쟁 날새다 헌법도 안지키는 국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2012회계연도 결산안을 의결했다.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결산을 심의 의결해야 한다는 국회법 128조 2항을 87일간 어긴 셈이다. 결산 심사에 대해서는 최악의 부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야는 정기국회 내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의 정치공방으로 ‘숫자’는 거의 다뤄보지 못했다. 결산은 ‘이미 써버린’ 예산으로 치부되며 졸속처리됐다. 결산심사가 늦어지면서 연쇄적으로 새해 예산심사도 지연됐다. 국회는 이날에서야 예산안 심의를 시작했다. 헌법 54조 2항이 규정한 회계연도 개시 30일전(12월 2일) 예산안 처리도 불가능해졌다. 11년 연속 위법이다. 예산안에 대한 심의도 날림을 피하기 어렵다. 국회는 이날 운영위원회와 국방위, 정무위 등 11개 상임위가 전체회의를 열고 소관부처별 예산안을 상정했다. 정부가 지난 10월 2일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국회 예결특위도 이날 새해 예산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예결특위는 오는 29일부터 일주일간 정부를 상대로 종합 정책질의를 하고 다음 달 9일부터 예산안 조정 소위원회를 가동해 16일에는 예산을 의결한다는 ‘초고속 심의 계획’을 세워놓았다. 시간이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도 여야는 ‘특검’ 수용을 둘러싼 줄다리기에 결사적이다.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일하게 연내에 처리되지 못하고 2013년 1월 1일 새벽에 통과한 2013년도 예산안 사례보다 상황은 더 악화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연내 처리에 실패하면 전 회계연도 예산에 준해 집행하는 잠정적 예산인 준예산 편성이 불가피하다. 준예산 체제는 일종의 응급조치이기 때문에 신규 사업 추진이 차질을 빚게 된다. 준예산이 편성되면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357조 7000억원의 재정지출 중 140조원 이상의 지출 계획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재량지출 188조 9000억원에서 정부기관 인건비 30조원, 시설 유지비 15조원, 계속사업비 3조 5000억원 등을 뺀 140조원이 지출 불가 대상이 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날림·부실 심사에 쪽지·물밑 조정… 예산안 늑장처리 ‘연례행사’

    날림·부실 심사에 쪽지·물밑 조정… 예산안 늑장처리 ‘연례행사’

    국회의 예산안 늑장 처리가 ‘연례행사’처럼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를 능가하는 최악의 예산안 처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처음으로 해를 넘겨 1월 1일 새벽에 겨우 통과됐다. 예결특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쟁까지 더해져 올 예산안 처리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면서 “최악의 경우 2년 연속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하는 불명예를 남길 수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호텔 예산’이나 ‘물밑 예산’으로 평가받는 2009년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는 대선으로 인해 예산심사가 지연됐고 결국 12월 21일 여야 예결위 간사가 각 상임위원회에서 올라온 예산안을 삭감·증액하는 계수조정소위의 심사권을 위임받아 국회가 아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계수작업을 했다. 각 지역구의 민원성 사업 예산인 ‘쪽지예산’이 쇄도한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예결특위 의원들이 예산안을 늑장 처리한 당일 해외로 외유성 출장을 가 큰 비난을 받았다. 4대강 사업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던 2009년에도 아예 예산안 계수심사 소위를 건너뛰고 여야 간사 간 물밑 합의를 통해 12월 31일 밤 가까스로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더욱이 올해는 예산안 심사가 늦어진 데다 여야가 국기가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예산안 자체를 놓고서도 정부의 기초연금안 관련 예산과 각종 정부 사업 예산, 부자 감세 철회 등을 놓고 여야 간 시각차도 크다. 민주당은 청년창업에인절펀드(1000억원) 등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예산 발목잡기’로 일축하면서 정부 원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또 여기에 야당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예산안을 연계시킬 가능성도 있다. 매년 시간에 쫓기듯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예산 처리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올해 결산심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법률소비자연맹이 조사한 결과 올해 상임위별 평균 결산 예비심사를 위한 회의시간은 10시간 25분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시간 38분보다 2시간 13분이 줄었다. 전체회의에 참석한 결산심사 대상기관이 146개로 기관당 심사를 위한 시간은 평균 1시간 4분에 불과했다. 또 예결특위 결산 종합심사에서도 절반에 달하는 내용은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과 국정원 댓글 수사 관련 질의 등 정쟁 이슈에 대한 질의로 채워졌다. 법률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이런 행태는 국회의 역할 포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이후 시간이 촉박해 충실한 예산심사가 아니라 쪽지예산 등 고질적인 예산심사 병폐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4인 협의체’ 구성 제안 놓고] 황우여 고민 깊어져…

    지난 25일 여야 대표회동에서 민주당의 ‘4인협의체’ 구성 제안을 받아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고민이 깊다. 당 지도부는 26일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개입 의혹 특검·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수용 ▲예산안·법안 처리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 외 정치개혁 등 3대 의제 논의를 위한 4인협의체 구성을 논의했지만 최고위원 대부분이 반대했다. 황 대표는 2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중진들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나 ‘특검’에 방점인 찍힌 민주당 제안을 수용하기엔 당장 분위기 전환이 불투명해 보인다. 황 대표는 전날 특검 반대 분위기가 우세한 당 분위기 탓에 “현재로선 (민주당에) 줄 것이 달리 없다”며 회동 연기 요청을 했었지만 대화 제스처가 필요하다는 당내 요구에 따라 협상에 임한 측면도 있다. 온건파인 황 대표는 연말 예산·법안 처리를 놓고 협상 파트너인 민주당에 길을 터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박근혜계 원내 지도부의 반대가 거세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특검은 정쟁을 끊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정쟁을 불러일으켜 함부로 할 수 없다. 특검 가능성을 풍기면 민주당이 자꾸 더 치고 나올 것”이라고 강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부정 선거’ 프레임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연장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연말 예산안 처리’를 고리로 양측의 의견이 수용된 특검법이 생겨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약 예산 반드시 지킨다” “박근혜표 예산 깎아라”

    “공약 예산 반드시 지킨다” “박근혜표 예산 깎아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201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보완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속내는 각기 다르다. 민주당이 ‘박근혜표’ 예산 삭감을 통해 복지 예산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나서자,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첫 번째 예산인 만큼 공약사항 실천을 위한 예산은 반드시 지킨다는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삭감을 주장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기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여성·장애인·청년 등 계층별 일자리 확충과 소외계층 근로여건 개선 등을 가장 시급하게 보완이 필요한 분야로 평가했다. 군 장병들의 급식 지원을 확대하고, 경로당 난방비 지급액도 늘리기로 했다. 가계부담 절감 차원에서 육아도우미와 산후조리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박근혜표 예산 삭감과 함께 예산안과 부자감세 철회 법안을 연계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워 정부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새마을운동 확산사업과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사업 등 대표적인 박근혜표 예산을 삭감하고 국가정보원·검찰청·경찰청·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특수활동비 등도 삭감키로 했다. 반면 0∼5세 보육사업의 국고보조율을 20% 포인트 올려 8000억원을 배정하고 무상급식 예산의 국고지원 비율도 50% 확대하기 위해 1조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험로를 예고하듯 26일 예산안 심사에 본격 착수한 국회 상임위원회는 곳곳에서 파행을 겪었다. 보건복지위는 야당 의원들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며 전체회의에 불참하면서 개의 자체가 무산됐다. 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복지위에 계류 중인 국민 복지·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법안이 모두 800여건인데, 국민 복지 앞에 정쟁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전체회의는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소집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일정”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운영위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청와대 경호직원과의 국회 내 충돌 사건 책임 소재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다 파행했다. 박종준 청와대 경호차장이 강 의원의 폭행이 맞다는 데 무게를 두면서 야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자 최경환 운영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여야 준예산 편성 꿈도 꾸지 마라

    국회는 어제부터 상임위원회별로 새해 예산안에 대한 예비심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보건복지위원회는 시작부터 난항에 부딪혀 예산안 심사를 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등을 이유로 그가 자진 사퇴할 때까지 상임위 일정을 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장관 인사와 예산안 심사는 구분해야 한다. 예산안 심사마저 정쟁 수단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예산은 곧 민생이다. 여야는 올해도 해만 넘기지 않으면 된다는 타성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국회는 2003년부터 예산안을 법정처리시한 내에 처리한 적이 없다. 올해 예산안은 1월 1일 처리했다. 예산안 심의를 파행 없이 제대로 한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법정 시한인 12월 2일을 지키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예비심사에 1주일, 예결위 심사에 15~20일 걸린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따른 특검 문제 등으로 예산안 심사는 늦게 출발했다. 그런 만큼 만남의 통로를 활성화하고 협상력을 발휘해 박근혜 정부의 첫 예산안을 신속하고 충실히 심사해야 한다. 혹여 준예산을 편성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이라도 하고 있다면 당장 접어야 한다. 새해 예산안은 여러 측면에서 세밀하게 따져봐야 할 사안들이 많다고 본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복지예산은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예산이 많은 만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질의 과정에서 복지전달 체계 등 효율적인 집행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복지위에 계류 중인 법안은 800여건으로 상임위 가운데 가장 많다. 여야 의원들은 말로만 복지를 강조하지 말고 예산안 및 법안 심사에 전력 투구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 부문의 예산이 숫자 늘리기에 그치지 않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쓰이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정부가 내년도 세입 규모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내년에 3.9%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어제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3.7%로 예측했다. 여야 의원들은 경제 상황에 따라 적자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상정하고 세출 예산을 정부안(案)보다 더 줄일 부문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정부는 준예산을 편성하게 되면 예산안 357조 7000억원 중 40% 정도인 140조원 지출이 늦어져 경기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다. 여야 중진 의원들이 어제 모임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올해는 늑장·부실 심사와 의결로 막판에 지역구 예산만 챙기는 구태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 의원 평가는 ‘자화자찬’

    올해 국정감사는 초반부터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이 불거져 전체 상임위로 번져 나갔다. 그 결과 정책 위주의 국감이 되지 못하고, 여야가 정쟁을 일삼다가 파행으로 치닫는 일이 잦았음에도 국감 우수의원상을 주고받는 등 자화자찬이 넘쳐났다. 이에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지난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우수국회의원대상’의 선정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상습파행을 일삼은 상임위 위원장을 대상에 선정하거나 본회의 출석·재석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의원들, 또는 대표법률안 가결건수가 ‘0건’인 의원들이 우수국회의원대상에 선정된 점 등을 꼬집었다. 모니터단 측은 24일 “대한민국우수국회의원대상 대회조직위원회와 사단법인 한국언론사협회라는, 국회 의정평가 경력이 전혀 없는 이들이 의정활동 하위권 의원들까지 시상하면서 국회와 국회의원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기만하는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에 따르면 특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역사교과서 논쟁으로 인해 6년 연속 파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13개 상임위원회에서 57개 피감기관에 대한 국감이 진행된 지난달 17일은 6개 상임위가 파행성 정회를 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매년 지적해도 그대로… ‘소 귀의 경 읽기’ 국감

    매년 지적해도 그대로… ‘소 귀의 경 읽기’ 국감

    최근 종료된 2013년도 국정감사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혹평을 내놓고 있다.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와 이를 통한 국정운영 개선이라는 원래의 국감 취지는 사라지고 ‘20일간의 관례적인 푸닥거리’로 전락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올 국감 총평으로 낙제를 겨우 면한 ‘C학점’ 성적을 매겼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심도 있는 질의가 부족하고 정책대안 제시도 한계를 보이면서 또다시 국감제도 개선론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여야가 국감을 시작하면서 ‘민생’을 최우선 의제로 내세웠지만 정작 국감이 시작된 뒤에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논란,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좌우 이념 논쟁 등 민생·정책국감은 공방과 파행 속에 묻혔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조사와 분석을 통한 국정의 잘잘못을 따지고 대안을 제시하는 국감이 되지 못해 ‘부실정쟁 국감’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NGO모니터단도 “국회의정활동의 꽃인 국감이 정쟁으로 변질됐다”면서 “의원들이 당리당략에 매몰돼 당론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인 것도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들은 앞서 서울신문이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하다’ 시리즈를 통해 제기한 문제점들이 이번 국감에서 그대로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번 국감이 성공할 수 없었던 주요 원인으로 과다한 피감기관과 과도한 증인 채택을 꼽았다. 이번 국감은 사상 최다인 628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했고, 사상 최대인 547명의 증인이 소환됐다. 기업인 증인도 256명에 달했다. 마구잡이로 증인을 호출하거나 죄인 다루듯 하면서 답변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데 대해 비판을 내놓았다. 단체들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감에 증인으로 불려나온 대부업계 대표 5명은 국감장에 도착한 지 6시간 만에 첫 질문을 들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6~7분이 할애된 질의 시간은 의원들이 다 써버렸고 증인들은 간단한 답변만 하고 국감장을 떠났다. 때문에 재계는 아예 대놓고 불만을 토로할 정도다. 한 재선 의원의 보좌관도 “질의할 내용의 맥을 짚고 그에 맞는 증인을 불러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 보니까 이 사람 저 사람 닥치는 대로 다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고백했다. 과도한 피감기관의 폐해도 여전했다. 피감기관이 628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다 보니 수박 겉 핥기식 국감을 피해 갈 수 없었던 것이다. 올 국감 평가를 진행한 경실련은 “15일 남짓한 기간에 하루 평균 40여개 기관을 감사해야 했던 만큼 처음부터 졸속감사, 부실감사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면서 “여기에 정치공방에만 매몰되면서 정작 중요한 행정부 견제와 경제민주화, 복지문제, 비정규직 문제, 전·월세 대책 등 민생현안은 외면당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與 “지겨운 대선불복 공세” 野 “드러난 집권연장 개입”

    여야는 22일 검찰이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트위터 글 121만여건을 추가 발견했다며 법원에 2차 공소장 변경을 신청한 것을 놓고 이틀째 공방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특검 도입 주장을 ‘대선불복’으로 규정하며 공세 차단에 주력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선 이후 1년 결산을 하는데 대선불복이라는 정쟁을 지속하며 날을 지새울 수는 없다”면서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기 전에 경제살리기와 민생입법, 예산안 처리로 내년에는 국민 호주머니가 두둑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눈에는 대선불복의 안경이 씌워져 있고 귀에는 대선불복의 이어폰만 끼워져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에 대한 수사방해·외압 의혹을 내세우며 ‘양특’(특검·특위) 관철을 위한 공세를 이어 갔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조직적 개입은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집권 연장을 도모한 사건으로 권력 정점에서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박 대통령께서도 ‘내가 댓글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기에도 망설여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해 당사자인 만큼 행정부에 속한 검찰이 수사를 맡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국민의 요구인 특검 도입과 진실 은폐·외압 행사의 당사자인 황교안 법무장관,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해임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與 “검찰수사의 공정성 보여줘” 野 “특검 필요성 또 드러난 것”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정치 개입 의혹 트위터 글 121만여건을 추가로 발견했다는 검찰의 공소장 변경에 대해 여야는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가 공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야권의 특검 공세를 일축했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을 규명하자며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야권은 특검의 필요성이 또 드러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를 보면서 수사가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지금 검찰 수사에 대해 외압이 있나, 간섭이 있나. 검찰 수사가 공정성이나 중립성을 침해당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수사는 재판에 가서 그대로 유무죄를 판단하게 될 것이다. 결국 엄정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부대표는 “그런데도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부정하고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당파적이고 근거가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엄정한 수사 결과를 접하고도 민주당이 계속해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특별한 정쟁거리를 만들려고 고집한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현주 대변인도 “민주당은 당파적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 특검만을 주장하며 정국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정략적인 특검 공세를 접고 정쟁의 혼란을 종식시키는 데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분명한 것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불법 선거 개입이 대대적으로 실행됐다는 사실”이라면서 “즉각 외압 실체로 지목돼 온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사자인 사건에 대해서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대선 개입 의혹은 애당초 특검이 맡아야 할 전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사건의 실체는 굴리면 굴릴수록 커지는 눈덩이 같다”면서 “새누리당은 특검 도입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함께 단일 특검법안을 만들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추가 공소 사실을 통해 특검 명분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이 정도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먼저 나서 특검을 하자고 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새누리 “엄정수사 증거” 민주 “결재 뭉개”

    새누리 “엄정수사 증거” 민주 “결재 뭉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정원 직원의 트위터 글 110만여건을 추가로 확보해 공소장을 변경하는 과정을 놓고 여야가 각각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21일 “2차 공소장 변경 등 엄정한 수사 결과를 접하고도 민주당이 계속해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특별한 정쟁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정부의 국정원에서 일어난 선거·정치개입에 대해 비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검찰은 국정원의 총선·대선 및 정치 관련 트윗글이 120만여건이며 이 중 위법 소지가 있는 글이 2만 6550건이라면서 법원에 2차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이를 놓고 윤상현 수석부대표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결국 엄정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특검 무용론을 펼쳤다. 그러나 민주당은 2차 공소장 변경 신청 과정에서 법무부가 방해공작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이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어젯밤(20일) 8시 50분에 접수한 것을 비밀로 하려 했던 것을 확인했다. (밤에 신청하는 건)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정부의) 방해공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그 동안 이런 새로운 사실에 대한 공소장 추가변경을 놓고 법무부·청와대와 검찰수사팀 사이에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무부·청와대 쪽에서 어떻게 좀 무마해보려 했던 의혹”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의원은 “윤석열 팀장 사건 이후에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 공식적인 라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계속 수사 개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 태도 뒤에는 법무부와 청와대가 있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공소장 변경 신청 마감일인 20일을 앞두고 법무부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수사팀이 올린 결재를 미뤄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사팀 검사들이 출근을 하지 않고 사표를 내겠다며 배수진을 친 결과 간신히 법무부의 결재를 받아냈다. 특별수사팀은 20일 밤 9시가 되기 직전 가까스로 법원에 공소장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先 국정원 특위 구성, 後 특검 논의가 답이다

    정국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정원 등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야당과 이에 반대하는 여당의 대치가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국정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1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야당이 제기하는 문제를 포함해 무엇이든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는다면 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대치정국 해소의 공을 정치권에 떠넘겼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이는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행사를 비판하며 입법권 존중을 강조해 온 야당으로서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대통령이 직접 정치 쟁점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선다면 그것이야말로 여당을 무력화하고, 입법부의 기능을 침범하는 일이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권력 분립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최대한 국회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에서 10년 전인 2003년 11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측근비리 특검을 거부한 것과 비교해 진일보한 자세라 할 것이다. 결국 정국 해법의 열쇠는 여야가 쥐고 있으며, 서로 한발 짝씩 양보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여야 지도부의 결단이 중요하다. 지금 여야 대치의 이면에는 내부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검은 물론 국정원 개혁 특위 구성도 안 된다는 새누리당 내 목소리가 그것이고, 특검 말고는 어떤 대안도 없다는 민주당 내 목소리가 그것이다. 특검과 특위는 결코 하나를 골라잡거나 하나씩 주고받을 사안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러나 여야가 무엇이든 접점을 찾으려면 타결이 쉬운 것부터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특검 도입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 검찰의 독립성 보장 차원에서 수사결과 발표 이후로 논의를 늦추는 것이 온당한 일이다. 대신 국정원 특위를 조속히 구성해 정부가 제출할 국정원 개혁방안을 포함, 국회 차원의 국정원 개혁 논의를 시작하는 게 생산적인 일일 것이다. 특위 활동에 따른 정보기관의 보안 유출 우려는 비공개 회의 같은 절차적 장치를 활용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도 있다고 본다. 언제까지 과거에 미래가 묶일 순 없다. 정쟁에 민생이 희생돼서도 결코 안 된다. 민주당은 특검과 예산안 연계의 뜻을 즉각 접고, 새누리당은 국정원 특위 구성에 적극 나서라. 다른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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