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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클릭/ 휩쓸려간 ‘대화의 정치’

    경기 남부에 이어 밤 사이 영호남 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많은 인명피해가난 24일 아침.여의도 국회의사당의 하늘은 유난히 맑았다.그러나 의사당 안에서는 또다른 광풍(狂風)이 몰아쳤다.본관 2층 운영위원장실에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 50여명이 뒤엉킨 몸 싸움이 벌어졌고, 앞서 오전 아래층소회의실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4·13총선의 부정시비를 둘러싸고 상대 얼굴에 ‘먹칠’을 해댔다. 지난달 5일 개원해 비교적 순항하던 16대 국회는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최대의 파국을 맞았다.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적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민주당은 결국 강행 처리의 외길을 택했다.개정안을 운영위에 상정조차 못하게 몸으로 막던 한나라당은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한 채심야농성을 벌이는 등 대여(對與) 총공세에 나섰다. 여야 모두 논리는 있다.민주당은 “적법하게 국회에 제출된 안건을 상정조차 못하게 막는 것이야말로 힘의 정치”라며 강행 처리의 불가피성을 주장한다.이에 한나라당은 “인위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총선의 민의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국회법 상정 저지의 ‘정당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런 논리에 무슨 의미나 시비가 있으랴.그저 당리당략을 감싼 포장지에 불과한 것을.자민련을 끌어안아 안정 의석을 확보하려는 민주당과 이런상황을 극구 막으려는 한나라당의 당략만이 있을 뿐이다. 여야가 빚어낸 광풍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휩쓸려가고 말았다.대신 청산해야 할 구 시대의 정쟁만이 당분간 국회의사당을 채울 듯하다.홍수가 남긴진흙탕과 쓰레기더미처럼…. 여야 의원들은 이 진흙탕을 의사당에서 씻어내야 한다. 이에 앞서 먼저 수해 지역으로 달려 가기를 충고한다. 그곳에서 이재민들과 더불어 흙더미를 치우며 잃어버린 정치를 찾는 편이의사당에서 치고받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진경호 정치팀 기자 jade@
  • 과기정통위 ‘無跛行’ 선언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위원장 李祥羲) 소속 여야의원12명이 21일 ‘무(無)파행’을 선언했다.절대 다수 의원들이 당리당략에 얽매여 헌법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고 있는 현실이기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의원이 선언을 주도했고 동료 의원 11명이 흔쾌히 서명했다.민주당은 곽치영(郭治榮)김경재(金景梓)김효석(金孝錫)김희선(金希宣)남궁석(南宮晳)정동영(鄭東泳)허운나(許雲那)의원 등 소속 의원 전원이 동참했고 한나라당은 박원홍(朴源弘)간사를 비롯,김형오(金炯旿)김영춘(金榮春)원희룡(元喜龍)의원 등 4명이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대결 정치로 ‘합의가 시급한 정책’이 실종되는 최악의 상황을막고,정치개혁의 작은 실마리를 마련하기 위해 ‘무파행’을 선언한다”면서 “앞으로 국회 파행에 관계없이 상임위를 가동,현안과 정책대안 제시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정쟁에 사로잡혀 국회 전체가 마비되는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는 게 김영환 의원의 설명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과기위, 테헤란밸리서 정책 간담회 개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 李祥羲)가 19일 정보통신산업의 중심지인 서울 강남 테헤란 밸리를 찾아 벤처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가졌다. 여야간 정쟁으로 국회가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상임위가 정상적인 국회 활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테헤란 밸리내 한국통신 대회의실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간 남짓 진행된 간담회에는 벤처기업 사장 등 6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의원들과 질의·응답 방식을 통해 벤처기업의 실태와 문제점,입법개선 요구사항 등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우리나라 의정사상 최초로 간담회 전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생중계되는 등 ‘인터넷 상임위’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인터넷 생중계 화면의 아랫부분에 과기정통위 E메일을 게재,앞으로 1주일간네티즌들의 의견도 모을 예정이다. 이위원장은 “오는 8∼9월 벤처 대란설이 나돌고 있는 현실의 심각성을 감안,여야 의원들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업계의 어려움과 정책대안을 수렴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소프트타워 김길웅 사장,㈜C&S테크놀리지 서승모 사장,배틀탑 이강민 사장,한국기술투자 서갑수 사장,마리텔리콤 장인경 사장 등 벤처기업 대표들은 “최근 성장 속도가 둔화된 벤처업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벤처육성 관련 법안의 제·개정이 시급하다”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벤처기업의 공통기술 방식을 정부가 지원해 줄 것 등도 요청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벤처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향후 입법활동과 정책심의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국회 파행과 남북회담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17일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국회회담을 공식제의했다. 북한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지만 이산가족 문제가 순탄하게 풀려가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이를 위해 여야 대표가 지난번 국회 연설에서 밝힌 대로 남북관계특위를 국회안에 설치하고 실무준비위원회와 실무기획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본격화해야할 것이다. 남한의 의회와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양쪽 주민들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대의기관이다.이런 측면에서 남북국회회담을 통한 합의는 국민적 합의를 뜻한다는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평화정착과 교류·협력 등 남북한이 다뤄나가야할 현안들은 7,000만 겨레의 장래와 직결된다.따라서 남북문제는 최고위 당국자들의 대화와 합의 정도로 매듭지어질 성격이 아니다.여론 수렴·검증과함께 국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며,이는 국회가 해야 할 몫이다.이의장이 지적한 대로 정치인들은 그 어떤 일보다도 민족의 화합과 통일 시대를 여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가시화하기 시작한 상황에서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남북국회회담 제의는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그러나 남북국회회담 제의에 대해 ‘집안 일부터 제대로 챙겨야지’하는 식의 냉소적 반응도 적지 않다.여야의 당리당략으로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4·13총선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거부하고 있다.야당이 지난번 16대 총선 성과에 자만해 오다가 뒤늦게 3·15부정선거에 못지 않은 관권·금권 선거라고 주장하는 것은명분이나 사실관계에서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은 ‘청와대 친북세력’이라는 막말로 파문을일으켰다.미묘한 남북문제마저도 정쟁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여기에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의원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한 ‘삿대질인신공격’이 감정적 대립을 격화시켰다. 이번 임시국회는 약사법·정부조직법·금융지주회사설립법·추경예산안 등시급한 현안들을 처리해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차질없이 추진하기위해 국가보안법 등 법제도의 정비도 서둘러야 한다.여야는 그러나 약사법의회기내 처리에만 의견접근을 보았을 뿐이다. 여야 지도부는 지난 15일과 16일 수학여행 버스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의 거센 항의에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사고의 책임을 따지기보다는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 대한 반감의 표시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정치인들의 자성을 촉구한다.특히 정치인들은 사소한 일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다가 대사를 그르치는 우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 [대한시론] 政爭에도 법도가 있다

    대의제의 모국 영국의 사례를 들 것도 없이 자유언론의 발원지가 의회라는것에 대해선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다.나라살림의 기본을 국민여론을 반영해공론화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의원에게는 발언 표결에 대한 면책특권이 보장된다.물론 우리가 헌정 반세기를 넘긴 관록을 지니지만 독재정권 시절엔 독재를 비판한 김옥선 의원이나 유성환 의원이 제명되고 구속된 어두운 과거도있다.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졌다고 해서 발언의 자유가 비판이 아닌 비방을 하는 탈선과 방종이나 대안이 없이 적수를 무조건 물어뜯어 골탕 먹이는 횡포로 악용돼서는 안된다.새 정권 출범후 국회는 대통령 취임날,총리 인준동의를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세금도둑과 연루된 혐의로 소환당환 의원 신변보호의 방탄조끼로 둔갑하는 등 의원의 고유권능이 이상하게 행사된 사실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없다.더구나 의원의 발언이 면책된다고해서 인신모욕의 비방중상이나 대안없이 트집 잡고 훼방놓기식의 폭언이 그대로 방임돼도 좋다는 건아닐 것이다. 거듭해 강조하지만 국회에서 여야가 벌이는 정치투쟁은 말과 표를 무기로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발언 표결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그에 대해선 누구도 이의가 없다.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해둘 것은 발언의 면책특권은의원 개인의 이익이나 자기 한풀이를 위한 사사로운 특권이 아니다.또 의원의 법도를 일탈한 비방성 중상발언의 면책 구실로 악용돼서도 안된다. 왜 이런 말을 하는가? 우리에게 통일과 안보문제는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된다는 원칙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역대 독재자들의 죄악중에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의 하나는 통일과 안보처럼 민족과 나라의 운명이 걸린 문제를 쿠데타 명분이나 집권연장을 위해 정치도구로 써먹었다는 점이다.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이를 국민이 용납해도 안된다는 말이다. 특히 엄중경고해 두어야 할 일은 공인으로 발언에 신중해야 할 정치인이 통일과 안보에 대한 대안과 정책을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거나 수준 이하의 졸견과 독단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이다.1953년 정전협정 이래 남과 북,주변4강 어느쪽도 일방적으로 무력에 호소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 됐다.거기에 지금 상황은 구소련의 해체와 동구 공산권 붕괴 이후 사태변천에도 불구하고 냉전논리로 밀고 나가는 무책임한 만용은 개인의 문제로만 봐줄 수는 없다. 남과 북은 상호 자살적,자멸적 군비경쟁의 대결상태를 어떻게 하든 종식시키고 평화정착을 해야 한다는 것은 민족생존의 전제조건이 되는 과제다.민주화나 복지를 위해선 이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안된다.정치인처럼 책임있는지위에 있는 공인은 자기발언에 대해 그가 무지해 정책을 오판했다는 이유로 관용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면제받을 수 없다. 그러한 정치인은 자기행위에대해 당장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것, 다시 말해 물러나는 것이 가장 국민에게 봉사하는 지름길이다. 급변하는 주변정세와 주변 4강의 이해와 각축 속에서 우리는 민족으로서나나라로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난제를 안고 있다.지금 국제관계를 모르고서는 국내정치도 못한다.마찬가지로 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해 무지한 채 옛날 봉건 세도정치식 밀실흥정 거래로 정치가 통할 수 없다.정치인을 이권거래의 브로커로 만든 토목업자 지배의 일본정치의 흉내를 더는 내서는 안되고 또 낼 수도 없다.아직도 그러한 구시대 밀실흥정의 거래를 정치로아는 부류가 실세로 떠들며 정가에서 행세할 수 있는 우리 정치실정의 한계를 지나쳐 버릴 수는 없다고 하지만,더이상 그런 낡고 치사한 브로커 정치와대가성 없는(?) 떡값으로 기생하는 부류의 정치는 끝장을 내야 한다. 나는 일부 정치인에게 말하고 싶다.세상이 달라졌다.민의를 대변하는 정치연단에서 성실하게 발언하라고.사사로운 입장 고집이나 개인 한풀이를 자제하라고.특히 예전의 수법으로 또다시 ‘안보귀신’을 동원해 나라 망치며 반대파의 얼굴에 먹칠하고 목을 옭아맬 생각일랑 그만두라고. 국민은 언제까지고 3류 이하의 정치를 비싼 세금 내고 구경할 수 없다.우리는 정치인이 정치에서 최소한의 기본 룰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그들에게 법도를 지켜달라고만 해서 지켜나가지 않으리란 것을 국민은 알아야 한다.국민이 주인답게 그들에게 비판의 채찍과 투표의 압력을 보여주어야만 한다.우리는 정치인이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아는 공인부터 되게 해야 한다. 韓 相 範 동국대교수·법학
  • 국회 파행사태 장기화 조짐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안고 출범한 16대 국회가 ‘4·13 총선 부정선거’ 시비로 대립과 갈등을 보이다 결국 파행으로 치닫는구태를 재연하고 있다. 여야는 이번주부터의 남은 임시국회 일정을 합의하지 못해 추경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금융지주회사법 등 주요 법안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다만 여야영수회담에서 합의한 약사법 개정안의 처리를 위해 18·19일 국회보건복지위와 법사위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기로 했다. 그러나 본회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은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대정부질문에서 나타난부정선거 저질공방과 당리당략적 정쟁에 실망과 우려를 표시하면서 국회가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민여론 수렴과 행정부의 견제라는 본연의 자세로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은 “여야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책을놓고 경쟁한 게 아니라 당파적 이해관계로 싸우는 구태를 재현했다”면서 “국회의원들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지적했다. 경실련 박병옥(朴炳玉) 정책실장도 “16대 국회는 국민과 시민단체의 견제라는,이전과는 다른 선거과정을 거쳐 구성된 만큼 발전된 모습을 기대했으나과거와 같은 모습이 되풀이 되는 것같아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오랜 시민단체 경력을 가진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도 “정치가 (밖에서 듣던 대로) 개판이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사설] 權五乙의원의 막말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의 지난 13일 ‘청와대 친북세력’ 발언 파문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이다.친북이냐고 몰아붙이는 것 자체가,마치 반북을강요라도 하는 듯한 매카시즘의 산물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이는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극복하고 공존공영을 이뤄나가자는 6·15 남북정상 공동선언의 기본틀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과 다름 없다.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시각에서도 친북과 반북을 따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민족공영으로 수렴됐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반목과 대결의 구도를 하루빨리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의 기운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마당이다.권의원의 발언은 이같은 시대정신과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다. 이번 사태는 북한의 방송들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총재를 극렬하게 비난한 데서 비롯됐다.이총재가 지난 6일 국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북한핵과미사일 문제를 거론하며 상호주의원칙 적용을 촉구한것을 겨냥했다고 보인다.북한방송들이 욕설까지 곁들여 이총재에게 적대감을 나타낸 것은 분명히잘못됐다.막무가내식 비판은 자칫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했어야 했다.한나라당이 불쾌감을 표시하며 강력히 비난하는 것도 이해된다.여기에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이 양비론적 시각에서 “이총재도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는 소식에 몹시 흥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청와대가 언제부터 친북세력이었냐” “무엇이 두렵고무슨 약점이 잡혀 눈치를 보는가”라는 권의원의 막말은 지나쳤다.북한 방송이 이총재를 비난한 것이 청와대의 저자세 때문이라는 식의 해석은 억지다. 과거의 ‘색깔론’ 시비를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평양방문)2박3일 동안 만리장성을 쌓았느냐”는 발언은 정치인으로서의 금도(襟度)를 저버린 것이다. 다행히 사태는 남궁 수석이 유감을 표명하고 권의원이 사과함으로써 진정국면을 맞았다.민주당의 서영훈(徐英勳)대표는 14일 북한방송의 보도내용에 대해 별도로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권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국론분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이번 사태가남북의 화해·협력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남북문제와 관련해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차질 없이 구체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정치권의 초당적 협조와 치밀하고도 신중한 대처가절실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남북문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 [사설] 여야의 시각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6일과 7일 국회 정당대표 연설에서 국정 현안에 대해 상당 부분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이를 반영하듯 상대 당 연설에 대한 평가도 평행선을 달린다.민주당은 이총재의 연설에 대해 “대안 제시보다는 합리성이 결여된 비판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서 대표의 연설에 대해 “국민의 신음에는아랑곳없이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찬양으로 일관했다”는 거친 표현으로 혹평했다.논평대로라면 여야의 국회대표 연설은 안하느니만 못했다는 결론에이른다.한동안 지속된 화해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대립과 갈등의 정치가 되살아나는 것같아 안타깝다. 이 총재의 연설은 기존 당론보다도 강경했다.특히 “4·13 총선은 혼탁선거의 전형이며 관권·금권·흑색선전이 판을 친 선거”라며 공세의 고삐를 죈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이 총재는 “부정선거에 대해 언론이 함구했고지금도 함구하고 있다”고 언론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그러나 이 문제에관련해서는 한나라당 스스로 공개적인언급을 피해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지난 4·24 여야 영수회담에서 이 총재는 ‘금권·관권선거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겠다던 당초 방침을 거둬들였다.그런데도 새삼스럽게 이문제를 들고 나오며 언론을 비난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부정의 증거를새롭게 찾아냈다면 분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그러나 “알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나라당은 ‘함구’하고 있다. 이 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 “실패한 절반의 임기”라고 몰아붙였다.최근의 의료대란 및 금융파업 움직임 등과 관련,정부에대한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이 총재는 사태의 본질인 의약분업과 금융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민감한 대목은 피해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서 대표는 연설에서 이 총재의 공격을 정면으로 반박하지는 않았다.김대중 대통령 집권 후반기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는설명이다.그러나 이 총재가 “여권의 상황 인식이 안이하기 짝이 없다”고비난한 대목에는 집권당 대표로서 좀더 명확하게 설명했어야 한다고 본다.여야의 힘겨루기 차원을 떠나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했다. 이 총재의 연설이 강경 일변도로 나간 것은 “여권에 밀리는 듯한 모습을보인 데 대한 강경파들의 불만을 대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전례에 비추어 강경 공세에 따른 극한 대립이 남긴 것은 정치권에 대한불신뿐이다. 소모적 정쟁은 국민에게 고통과 좌절감만을 안겨준다.상대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는 대승적 자세를 촉구한다.
  • [사설] 인사청문회 공개해야

    민주당이 ‘인사청문회 공개’라는 기존의 여야 합의를 깨고 ‘비공개 진행’을 주장하고 나왔다가 여론의 비판이 일자 ‘국가안보·사생활·기업비밀’에 관한 사안에 대해서만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을 바꿨다.이에 따라 청문회 기간 등 미합의 쟁점에 공개여부 논란까지 더해져 당초 8일까지 인사청문회법안을 마련하기로 했던 여야 합의는 일단 무산됐다.인사청문회에 관한 민주당의 말 바꾸기가 원구성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카드’인지 모르겠으나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서는 우롱당하고 있는 느낌을지울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직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는 공개돼야 옳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국회의공직 인준권이 제대로 행사되기 위해서도 그렇다.공직 후보의 자질에 대한검증은 국회의원들이 하는 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국민이 하기 때문이다.‘국가안보·사생활·기업비밀’에 관한 사안에 대해 비공개로 하자는 주장도그렇다.그것은 국회의원의 양식에 맡길 일이다.공개된 청문회에서 국가기밀에 관한 사항이나 개인의 사생활 그리고 기업의 비밀을 캐묻는 국회의원이있겠는가.공연히 비공개 조항을 두면 정쟁거리만 보태는 셈이 된다.다만 공직 후보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질문은 반드시 증거에 근거해야 하며 무책임한 질문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는 등 엄정한 장치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청문회 기간에 대해서도 하루만 하자던 종전의 주장을 접고 이틀로 물러섰다.사흘을 주장하던 야당도 받아들일 만하다고 본다.청문회를 달랑 하루 만에 끝낼 경우 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칠 우려가 있고,청문회를 사흘씩이나 끄는 것은 공직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흐를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친 김에 민주당의 국회운영 전략과 관련해 한마디 하겠다.민주당은 16대원구성에서도 주요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이 또한 상호 양보를 다짐했던 여야간 합의를 뒤엎는 처사다.민주당이 대야 협상자세를 강공쪽으로 전환한 것이 혹시 이번 국회의장 표결에서 나타난 ‘140대 132’이라는 수치를 과신(過信)하기 때문은 아닌지 우려된다.‘원내 공조’든‘범여권’이든 민주당이 그런대로 원내 안정세력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야당을 대화와 협력의 대상으로 존중하겠다고 거듭다짐하는 마당이다.표결을 해야만 할 때는 표결을 하더라도 민주당은 표결에 앞서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그래야만 ‘상생(相生)의 국회’와 ‘상생의 정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사설] 일하는 국회를

    16대 국회의 첫 출발은 보기에도 좋았다.여야는 법정 개원일인 5일 오전에열린 임시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민주당 이만섭(李萬燮)의원을 새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이 의장은 상대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보다 8표를 앞섰다.새 정치를 위한 경선문화의 정착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평가를 받을 만했다.오후의 본회의 개원식도 원내교섭단체 하향 조정과 관련한 국회법 개정실랑이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를 봄으로써 순탄하게 끝났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원연설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 의장은 8선의 경륜에다 특유의 소신이 평가를 받아 무난히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결과만 놓고 분석한다면 이날 의장 투표는 정파간 세대결 양상이짙다.이 의장이 얻은 140표는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을 합친 136명에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 4명 모두가 가세한 결과라는 계산이 설득력이 있다.그렇다 하더라도 여권이 기대했던 지지자 모두가 이 의장에게 표를 던진 것은 불투명한 정국을 헤쳐나갈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여겨진다. 이 의장에 대한 기대는 본인의 다짐대로 국회를 명실상부한 정치의 본산으로 만들어달라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모든 정치 현안을 국회로 결집시켜대화와 타협으로 처리해나가야 한다.입법부로서의 제모습 찾기도 중요하다. 정부에 대한 견제·감시와 더불어 민생 증진을 위한 입법활동에 충실해 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이같은 일을 국회의장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사실이다.여야 정당은 물론 의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이를 극복하려면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권위를 지키고 책임에 다해 스스로 신뢰를 쌓아 나가야한다.국회의장이 정치적 이해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국회는 배척받고 위상은추락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여야간 갈등만 부추기는 정쟁의 장(場)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여야가 상생(相生)의 정치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장에게 필요한 최고의 덕목은 공정성과 중립성이다.이 점에서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은 반드시실현되어야 할 것이다.문제는 이 의장이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점이다.비례대표 의원이 탈당을 하면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여야는 국회의장에게는 예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관련 조항을 손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당면 현안으로 미루어 국회의 앞날은 불투명하다.여야는 자민련을 원내교섭단체로 인정하는 문제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하지만 힘의 논리를배격하고 순리에 맞추다보면 원만한 타결도 가능하리라고 본다.특히 개원 첫날 합의를 이끌어낸 이 의장의 정치력에 기대를 건다.
  • [김삼웅 칼럼] ‘정쟁’ 또 시작하려는가

    크게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던 16대 국회가 법정 개원일(5일)에 의장단 선출과 대통령 시정연설만 듣고 다시‘정쟁’에 돌입한 것 같다.여야 3정파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정쟁을 다시 시작한 것은 인사청문회법 제정과 교섭단체 정원 하향 조정문제 등 몇가지 현안 때문이다. 아무리 당리가 엇갈린다고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그토록 ‘달라지겠다’고다짐한 정치인들이 오로지 당파심에서 구태를 보이는 것은 국민을 크게 실망케 한다.도대체 당파가 국익이나 민의보다 우선한다는 말인가. 일본인들이 한민족을 멸시하고자 만든 말이지만 ‘당쟁’이라면 지긋지긋한 게 국민의 심정이다.용어야 당쟁이든 붕당이든 정쟁이든 ‘비열한 정치 싸움’이란 의미는 동일하다. 원래 당이란 ‘주례(周禮)’에 따르면 주나라 행정구역의 명칭으로 5가(五家)를 비(比)라 하고, 5비(五比)를 여(閭), 4여(四閭)를 족(族),5족(五族)을 당이라 하여,500가(家)를 1당이라 부른 데서 기원한다.이렇게 쓰이게 된당은 ‘서경(書經)’의 ‘무편무당’이란 말에서 보이듯이 편파,즉불공평하다는 뜻을 나타내게 되고,논어의 ‘군자부당’에 이르러서는 기휘어가 되었다.설문에서 당자는 상(尙)으로써 음을 표시하고 흑(黑)으로써 암흑불명(暗黑不明)의 본뜻을 말하여 화합이나 공명과는 거리가 멀다.영어의 정당(Party)이 ‘부분’을 뜻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세기 초 일제 관학자들은 한국인을 비하하고 자치 능력이 없음을 인식시키고자 조선시대의 당쟁이 분열적인 민족성에서 비롯되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조선인의 혈액에 특이한 검푸른 피가 섞여 있어서” 당쟁이 한국인의선천적인 민족성에서 비롯됐다는 호소이 하지메는 ‘붕당·사화의 검토’에서 “타인이 자기 이상의 공을 세우면 이것을 질시해서 타도하는 운동을 벌인다.산이 벗겨져도 개울이 말라도 상관이 없다.당쟁의 화는 날로 성해갔다. …근거없는 사실로 무고하고 터무니없는 일로 인해 사람이 대학살당했다.이리하여 양육강식이 자행되고 끝없이 동족의 피를 핥고 뼈를 씹는 수백년간의역사가 계속되었다”고 했다.시데하라 히로시는 ‘한국정쟁지(韓國政爭志)’에서 “한국의 정치는 사권(私權)의 쟁탈에서 유래한다. 정가(政家)는 한번 정국을 담당해 일을 행하려 하면 여러 의론이 백가지로 나오고 유언이 떠들썩하게 퍼지며,음모를 꾸미면 암살을 꾀하고,한번 집권하면 정적을 일망타진하는 참화를 불사한다”라고 썼다. 미지나 쇼에이와는 ‘조선사개설’에서 “언제까지나 의미 없는 대립으로서성과 없는 항쟁을 계속한다. 그 항쟁의 시간적 길이에 있어서는 세계적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실로 놀랄 만하다.또 이 당벌성이 임기적인 열정을 수반해 나타날 때 그들의 민족적 특성의 하나인 뇌동성으로 되고,조선의정치적·사회적 사건이 획기적·조직적인 것보다 오히려 저반의 성격에 의해특색지어지고 있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오래된 관학자들의 모멸적인 학설을 꺼낸 것은 과연 오늘 우리 정치는 저들의 주장에서 떳떳할 수 있는가,“파벌이 조선민족의 특성”(시카다 히로시도)이란 저들의 주장을 망언으로 일축할 수 있는가를 찾고자 함이다. 어느 나라든 파벌이 있고 정쟁은 있다.일본 남북조시대의 살벌한 당쟁,송의탁당·낙당,영국의 토리당과 휘그당,프랑스의 지롱드당과 자코뱅당 등의 피비린내 나는 대립과 살육은 대표적이다.우리의 경우 조선조의 동인­서인,남인­북인,청남­탁남,대북­소북,중북­골불­육북,시파­벽파로 핵분열하면서 싸운 극심한 당쟁이나,해방 이후 지금까지 그칠 줄 모르는 정쟁은 정치 혐오증을 가져오고 국가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입만 열면 상생정치,큰 정치를 내세우면서 하는 꼴은 상극정치,꼼수정치를일삼으니 국민은 피로하다.과반이 넘는 초·재선 의원들이 앞정서서 훌륭한인재를 고르는 방식의 인사청문회법을 만들고,소수 정파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원내교섭단체 문제를 조정하고,국가 대사인 남북 정상회담에 야당대표가참여하는 초당 협력의 모습을 보이라. 언제까지 무용(無用)의 ‘토끼뿔과 거북이털 논쟁(兎角龜毛論)’이나 일삼을 터인가.일제 관학자들의 ‘모멸 학설’을 망언으로 만들면 어디 덧나는가. 김삼웅 주필.
  • 16대 국회의장 출마 여야 후보 출사표

    ◆ 민주당 李萬燮후보. 16대 국회는 2000년을 여는 최초의 국회인 만큼 정치불신을 해소하고 국민의 사랑과 믿음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장(場)이 되어야 한다. 국회의장은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는 ‘엄정 중립’의 의지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날치기 입법’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국회의장의 당적 이탈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국회의장이 선출되면 여야 합의로 선거법을 손질,조속히 관련 수순을 밟아야 한다. 국회의장은 경륜이 중요하다.지난 93년 4월 7일부터 1년2개월간 당시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을 대신해 국회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오늘날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헤쳐나가려면 고도의 정치적인 경험과 기술이 요구된다고 본다. 내가 야당의원을 상대로 집중적인 전화 유세를 펴고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사실무근이다.무소속이나 군소정당은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알아서 할 일이고,자민련은 민주당에 잘 협력할 것으로 믿는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 한나라당 徐淸源후보. 권력의 눈치를 보는 국회,정쟁으로 얼룰진 국회를 ‘건강한 국회·일하는국회·생산적인 국회’로 바꾸겠다.국회는 국정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국민의 목소리가 생생히 전달되는 그야말로 민의의 전당이 되어야 한다. 이번에도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지 못하면 정치개혁의 소명을 자임하며 원내에 진출한 우리 모두 4년 뒤에는 청산되어야 할 구태 정치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회의장은 국회를 권력으로부터 독립시켜 민주주의의 기초인 3권 분립을실현시키는 문지기가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날치기·강행처리·편법운영’으로 점철된 우리 국회의 오욕스런 역사를청산하는 데 온 몸을 던지겠다.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21세기 한국정치의 새로운 상을 만들어 내는데 누구보다 앞장 서겠다. 또 정파적 이해관계로부터 초연해지고,중립적인 자세로 정치력을 발휘해 의원 한 분 한 분이 헌법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환경을 일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 인사청문회 이렇게/ (하)장단점과 정착방안

    ‘상원의 승인은 대통령의 사사로운 편애와 편견,혈연,개인적 이해관계,나아가 대중적 인기에 따른 인사를 막을 수 있게 한다.또한 행정부의 안정에효율적인 기틀이 된다’. 213년 전인 1787년 미국 연방헌법 제정회의에 참여한 알렉산더 해밀턴이 의회의 인사인준권에 대해 남긴 글이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미국의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우리나라에 ‘수입’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를 상대로 첫 시험가동에 들어간다.역사와 토양,문화가 다른 우리 정치에 이 ‘수입 청문회’를 어떻게 착근시키느냐가 이제 우리의 당면과제인 것이다. □미국의 인사청문회 미국은 새 대통령이 들어서면 6,000여명의 관리가 바뀐다.이 중 각료와 차관보급 이상 고위직,연방검사,주요국 대사 등 600여명의주요직이 의회의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의회의 인준기간은 대략 2개월 안팎이다.이 기간 미 상원의 해당 상임위는 서면질의를 통해 당사자의 정견이나 소신을 파악하고 재산·사생활 등을 실사한다.당사자를 직접불러 실시하는 청문회도 횟수에 제한이 없다.의회가 청문회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잣대는 도덕성과 정치신념이다.시민단체 등 여론의 향배도 주요변수다. □미국 제도의 장단점 미국 의회의 공직자 인준권이 막강한 힘을 갖는 데는역사적 배경이 있다.건국 당시 대통령과 의회가 공직임명권을 서로 갖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고,그 타협의 산물로 의회 인준권이 탄생한 것이다. 미국의 인사청문회는 해밀턴의 말처럼 많은 순기능을 갖고 있다.그러나 역기능도 적지 않다.우선 행정공백이 길다.자질이나 사생활 시비에 휘말려 몇달을 끄는 청문회가 다반사다.지난 97년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은7개월간 줄다리기를 하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직을 포기했다.많은 경우 당사자의 자질보다 여야간 정략에 따라 인준이 갈리는 것도 맹점이다.다른 사안에서 정부의 양보를 얻기 위해 예비관료를 볼모로 삼기도 한다. □한국형 인사청문회 필요 미국형 인사청문회의 이런 명암이 바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특히 인사청문회를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삼아 여야가 흥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인신공격성 질의나 흠집내기식 공세도 차단장치가 마련돼야 한다.여당 또한 국회 동의를 받지 못하는 '불상사'를 우려해무조건 감싸고 도는 식의 자세를 버려야 한다.윤영오(尹泳五)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25일 “야당은 인사청문회를 흠집내기용으로 활용하려는 유혹을,여당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무조건 보호하려는 중압감을 떨치기 힘들 것”이라며 “청문회의 취지를 살려 여야 모두 정략의 대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임현진(林玄鎭) 서울대 교수는 “당사자의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되 사생활을 파헤치고 흠집을 내려는 자세를 버리고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기고] “진정한 모습 찾아주는 청문회돼야”. 불안정한 정치,불신의 정치인은 우리 사회의 부정적 표상이자 개혁의 과제가 된 지 오래다.그 원인 중의 하나는 분명 자질이나 능력이 부족한 인격체의 고위공직 등용이다.따라서 늘 이야기되어 온 것이 인사청문회였다.국회법 제46조의3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두는 근거 규정이 마련돼 있다. 인사청문회를 하자는 이유는 고위공직자 임명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비록 어느 정도 형식적 절차에 그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하더라도,그러한 제도는 최소한 두 가지의 정당한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가급적 하자가 적은 인물에게 주요한 직책을 맡기자는 것이다.후보자의 과거 행적,경력,자질,인품을 공개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공직의 투명성,도덕성,직무적합성을 기대한다.다른 하나는,인사청문 과정을통해 공직자 임명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이것이바로 참여민주주의 실현의 한 형태이고,이론적으로는 임명될 사람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게 된다. 본격적인 인사청문회의 시행을 앞두고 몇 가지가 뜨겁게 논의될 전망이다. 첫째는 인사청문회를 위한 특별법의 제정 문제다.일부에서는 법률 제정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으로 인한 지연을 우려한 나머지,국회법만으로 시행하자고한다.어떤 형태로든 후보자에 대한 의견만 청취하면 되고,필요한 세부규정은국회규칙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그러나 현재로선 개별법이 불가피하다.우선 개정된 국회법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관한 내용을 다른법률에 위임하고 있다.게다가,지금 국회법만으로는 헌법상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공직자에 대해서만 인사청문회가 가능할 뿐이다.그 외의 주요공직자에대해서도 청문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다른 법률이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둘째,인사청문회의 공개에 관한 문제다.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그러나 예외를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이냐가 쟁점이다.국회법의 일반규정에 의하면 상임위원회나 특별위원회의 경우 필요에 따라 비공개로 결정할 수 있다.미국에서도 대통령이 후보자를 통보하면,상원은 과반수의 찬성으로 인준심사를 비공개로 할 수 있다.이 부분에선 아무래도 임명권자측인 여당은 비공개 결정을 쉽게 하려 할 것이고,야당은 어렵게 하고자 할가능성이 크다.하지만 국가의 주요 공직자가 되려는 자의 개인적 신상비밀이 국민의 알 권리를 넘어서는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셋째,청문 결과에 대해 어떠한 효력을 부여할 것이냐의 문제다.개인의 공직취임적합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그것이 부정적으로 기울었을 때의 처리가 관심사다.가장 편한 방법은 위원회의 보고서를 공개하여 개별 의원들이 스스로 표결에 참고하도록 하는 것이다.그러나 청문절차에 무게를 두고자 하면,비록 동의를 거쳤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하고자 할 때는 청문보고서의 부정적 의견에 이유를 밝히도록 하는 장치를 둘 수 있다. 인사청문회는 우리 주위의 어느 한 사람에게 진정한 자기의 실체를 밝혀주는 심각하고도 다소 흥겨운 이해와 소통의 마당으로 펼쳐져야 한다.우리가너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주고,우리도 언젠가는 나를 찾는 무대로 삼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그런 청문회를 보고 싶다. 車炳直 변호사·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여야 ‘386 초선’ 연대활동 시동

    여야 386 초선 당선자들의 연대활동이 보다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16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에서 민주당 김성호(金成鎬)·이종걸(李鍾杰)·장성민(張誠珉)·정범구(鄭範九),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오세훈(吳世勳)·원희룡(元喜龍)당선자 등 여야 386초선의원들은 의장경선 문제 등 여야의 정쟁으로 16대 국회 개원이 지연될 경우 원구성을 촉구하는 ‘여야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오는 6월5일 법정개원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각오다. 젊은 당선자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 여야 정쟁 혐오증을 절실히 체감했다고 말한다.지난 국회에서 다반사로 벌어졌던 국회 공전 사태는 이제는없어져야 한다고 다짐했다.정범구 당선자는 “15대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만큼 이번 국회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젊은 당선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토론과 화합의 정치를 추구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여야 공동성명 발표는 민주당 젊은 당선자모임인 ‘창조적 개혁연대’에서제안한 아이디어다.이날 귀빈식당에서 열린 오찬석상에서 제의를 받은 한나라당측 당선자들이 적극 동의하고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6대 새내기 당선자들의 첫 국회 오리엔테이션인 이날 연찬회는 시종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당선자들은 국회 기능에 대한 설명과 의정활동에 필요한 사전지식을 들으면서 앞으로 의회에서 펼칠 자신들의 활약상을나름대로 설계했다.이날 만큼은 여야를 떠나 삼삼오오 모여 인사를 나누거나 의정활동에 대한 구상을 교환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의사당 견학에서 대부분 당선자들은 투표자의 실명이 게재·공개되는 전자투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16대부터 전자투표 표결 원칙이 채택됨에 따라당선자들은 시범사용 및 설명을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지난 97년 5월 설치된 이래 9차례밖에 사용되지 않았던 만큼 16대 국회에서는 입법 투명성을 가져다줄 보루라는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15대 국회의 마지막 책무

    여야는 8일 총무회담을 갖고 임시국회 소집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을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10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한다.그동안 국민들은 민족사적으로 큰 획을 긋게 될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다 산불·구제역 피해 보상, 금융구조조정, 과외허용 대책 등 굵직굵직한 국정 현안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국회가 석달 넘게 문을 닫고 있는 사실을 강도 높게비판해 왔다.정치권은 4·13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해서 큰 정치·상생의 정치를 펴나가겠다고 다짐한 것이 엊그제다.그럼에도 정치권이임시국회 소집과 상임위 배정 문제를 정략적으로 연계시킴으로써 국민들의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부차적으로 취급하는 것은 여야를 따질 것 없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15대 국회의 마지막 임시국회와 16대 국회의 상임위 배정이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물론 정치에는 단절이 있어서는 안된다.그럼에도 16대 원구성에앞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비롯해서 각종 민생관련 문제 등 여야가 머리를맞대고 논의할 현안들이 너무나 많다는 게 국민들의 판단이다.따라서 임시국회는 당장 열려야 한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국회 본회의 성원 미달의 우려도 그렇다.4·13총선에서는 15대 현역의원 299명 가운데 136명만이 16대 국회에 재진입해서 본회의 성원 정족수 150석에 미달한 상태에 있다.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할 때 16대 의회 재진입에 실패한 현역의원들 가운데 최소한 14명이 국회에 나와야본회의가 성립된다.상임위에 따라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기도 하다.따라서16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거나 국회 재진입에 실패한 현역의원들에게 특별히 당부한다.그들은 이달 29일까지는 엄연한 15대 국회의원 신분이다. 그들은 지난 15대 총선 때 국민에 대한 ‘무한 봉사’를 약속하고 의회에 진출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15대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책임이 있다. 15대 국회도 그렇다.헌정 50년사상 처음 이뤄진 정권교체로 하루아침에 여야가 뒤바뀐 충격 때문인지 모르나,15대 국회는 개원 벽두부터 야당이 사사건건 정부 여당의 발목을 잡는 등 대결과 정쟁으로 시종했다는 게 국민들의인식이다.국회가 국정에 보탬이 되기보다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마지막 임시국회에서는 여야가 국민을 국정의 중심에 놓고모든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심의함으로써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어줘야 한다.그것이 15대 국회가 국민에게 해야 할 마지막 책무다.그러한 마지막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도 임시국회는 당장 열려야 한다.
  • “開院준비 늑장 안된다”

    오는 6월5일 제16대 국회 개원(開院)을 앞두고 국회의장 선출과 상임위 배정 등을 둘러싼 여야간 원구성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칫 개원 지연사태를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현대사태와 공적자금 투입,남북 정상회담,고액 과외문제 등 시급한 국정·민생 현안이 쌓여 있어 종전 국회처럼 여야간 당리당략이나 정쟁(政爭)으로 개원이 늦어지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11대 국회 이후 총선부터 차기 국회 개원까지 평균 두달 이상씩 ‘입법기관 공백’ 사태를 빚는 비정상적인 현실을 제도적·사회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내달 3일 강원도 산불과 구제역 파동을 다루기 위해 소집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도 여야간 원구성 협상과 부정선거 시비 등으로 여론에 떼밀린 모양갖추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이번 총선에서 부적격 인사 낙선운동을 주도한 정치개혁시민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총선 이후 남은 임기 동안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집중 감시,그 결과를 차기 선거의낙선 대상자 선정 지표에 적극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주목된다. 여야 총무는 지난 24일 이후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의원정수 감축에 따른 상임위 위원정수 조정 방안 등 원구성 협상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여야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영수회담 정신을 살려 법정 개원일을 지키겠다는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문제등 구체적인 쟁점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최대 쟁점인 국회의장 선출문제와 관련,“야당이 국회의장직을 차지하면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국회는 제1당인 한나라당이 맡는 게 당연하다”고 맞섰다.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문제를 둘러싼 민주당과 한나라당간 견해도 엇갈린다.민주당은 자민련의 원내 협상 참여가 ‘음성(陰性)정치’의 지양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법안 발의 하한선인 20명에 미치지 못하는 정당을 원내교섭단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국회의장을 어느 쪽이 차지하느냐를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선을 실시해서라도 국회를 제때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역대 국회개원 현황과 전망

    지난 81년 11대부터 94년 15대 국회까지 총선 이후 실제 국회 개원(開院)일까지 평균 기간은 67.8일이다.11대는 16일,12대는 108일,13대는 34일,14대는 97일,15대는 84일이 걸렸다. 총선이 실시된 해마다 평균 두달 이상씩 ‘입법부 공백’ 상태가 벌어진 것이다.통상 총선이 끝나면 여야가 선거 후유증과 차기 원구성 협상으로 힘을소진하는 등 남은 국회 회기가 거의 ‘무용지물’이 되버리는 정치 현실과무관치 않다. 당초 예정된 개원일과 실제 개원일도 12,14,15대 국회에서 각각 한달 이상씩 차이가 났다. 국회의원 선거일(임기 만료일 전 50일 이후 첫번째 목요일)과 국회 개원일(임기개시 후 7일)을 선거법과 국회법으로 정한 15대 이후에는 산술적으로만따지면 길게는 57일,짧게는 51일간의 공백기간이 생긴다. 그러나 15대 당시 개원일은 국회법상 6월5일을 한달 가량 넘겼다.결과적으로 96년 4월11일 총선 이후 7월4일 국회 개원까지 무려 84일이 걸린 것이다. 당시 개원이 늦어진 직접적인 원인은 옛여당인 신한국당이 총선 이후 무소속 당선자를 잇따라 영입하는 등 여야간 인위적 정계개편을 둘러싼 첨예한 공방에서 비롯됐다. 과거 상임위원장 배분 등 여야간 원구성 공방으로 인해 개원이 지연된 구태가 21세기형 새로운 국회상(像)을 구현하겠다던 15대 국회에서도 어김없이재연된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16대 국회에서도 개원 지연 현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여야간 원구성 협상이 초반부터 국회의장 선출,상임위원장 배분,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문제 등을 놓고 삐걱대고 있기 때문이다.여야 모두 ‘4·24 영수회담’의 정신을 살려 법정 개원일을 지키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협상 전망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대사태나 투신사 공적자금 투입,고액과외,주가하락,남북정상회담개최 등 국정 주요 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또다시 국회 개원이 정쟁(政爭)의볼모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특히 고액과외나 공적자금문제 등 민생과 직결된 사안은 임기만료(5월29일)를 한달이나 남긴 15대 국회가 나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일부 시민단체가 총선 이후 임기만료일까지 의정활동을 차기 공직자 선거때 낙천·낙선운동의 주요지표로 삼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당락을 떠나 임기만료일까지 신사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는지 시민단체와유권자가 적극 감시한다면 국회 공백상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박찬구기자 ckpark@. * 개원 앞둔 16대국회 쟁점. 16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는 개혁입법처리,부정선거 국정조사 등에서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야 영수회담에서 인권법,통신비밀보호법 등 개혁입법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합의했지만 실무적인 차원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인권법은 인권위원회의 위상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민간 독립기구화를 주장하는 정부·여당과 독립법인화를 주장하는 야당이 다시 맞설 태세다.그러나 여당측에서 여론수렴 과정을 거친 뒤 최종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함으로써 타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통신비밀보호법도 15대 국회 심의과정을 통해 ‘감청대상 대폭 축소’ 등‘큰 줄기’에는 합의상태에 이르렀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의견이다.그러나긴급감청폐지 등에 대한 야당의 주장이 계속될 경우 진통이 예상된다. 부패방지법은 특별검사제 상설화가 쟁점이다.이와 관련,한나라당이 특검제를 별도로 협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법의 처리 전망은 밝은 상태다. 그러나 특검제를 둘러싼 여야간 대립이 또다시 전개될 듯하다. 금융실명제법은 주요 개정 방향이 예금자 비밀보호 조항이기 때문에 여야간 큰 이견이 없는 상태다.자금세탁방지법은 야당측에서 ‘야당탄압용’으로악용되는 것을 방지할 제도적 장치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선거법개정은 여당이 1인2표제를 다시 주장할 경우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4·13 총선과 관련,야당의 ‘부정선거 국정조사’요구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이는 선거사범처리와 연관돼 있다. 낙선한 소속 출마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도 공세를 취해야 한다는 게 한나라당 내 분위기다. 금융권 구조조정을 위한 정부의 공적자금 추가투입문제도 쟁점이다.한나라당은 “필요성이 인정되면 국회동의를 해준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추가투입의 가능성을 따져본 뒤 결정하겠다”는 전제를 달고 있어 국회 처리시 여야간 마찰이 예상된다.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야당의 반응도 관심거리다.회담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야당의 원내 공세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박준석기자 pjs@
  • 여야 대변인 합의 “꼬투리잡기식 논평 삼가자”

    민주당 정동영(鄭東泳)·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7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정쟁의 정치를 지양하는 등 ‘절제하는 대변인 문화’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감정이 우리 정치의 질곡으로 확인된만큼 대변인단이 가능하면 지역감정과 관련한 것은 언급하지 않고, 여야를서로 경험해본 입장에서 독설과 꼬투리 잡기식의 논평은 삼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등 국민적 에너지 결집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국회차원의 결의가 나올 경우 공동성명을 내기로 하고,대변인보다 정책관계자들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여야가 선의의 정책경쟁을 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與野 협상주역에 듣는 院구성·정국운영 전략

    16대 국회 원구성을 위한 여야간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이번 원구성 협상은 여야가 ‘4·24 영수회담’의 정신에 따라 대화와 타협의 큰 정치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여야 모두 4·13 총선의 민의를 존중하고 국민 대통합과 국가 발전,민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이견이 없다.그러나 문제는 원구성이나정치개혁 입법 등 구체적인 협상 과정에서 여야가 신뢰와 상생의 정치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대한매일은 26일 여야 협상 주역인 민주당 박상천(朴相千)·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와 긴급 단독회견을 갖고 쟁점 현안과 전망 등을 들어봤다.박 총무는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이 총무는 국회 한나라당 원내총무실에서 각각 만났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는 “16대 국회는 경제 회복과 정보화,남북관계등 시대적·민족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라면서 “과반 의석에 미달하는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직을 맡게 되면 사태 여하에 따라 국정운영의 발목잡기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박 총무는 또 “음성(陰性)정치를 막으려면 자민련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朴相千 민주당 원내총무. ◎ 16대 총선의 의미는. 민의는 여당엔 대화정치를,야당에는 국정 협조를 요구했다.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야당보다 의석을 많이 얻은 것은 대다수 지역의국민이 국회가 중요한 시기에 국정에 협조할 것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16대 국회 원구성 협상은. 국회의장을 여야 어느 쪽이 맡느냐가 가장 쟁점이 되고 있다.한나라당은 제1당을 이유로 의장직을 맡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헌정 관행에 어긋난다. 우리나라 국회 역사상 야당이 의장을 맡은 일은 없었다.야당이 과반수를 넘은 13대에서도 야당은 의장을 여당에 양보해 여당이 내세운 후보를 거의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야당이 의장을 맡으면 국회가 대통령의 시대적 과제 수행에 협조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대통령이 민족적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발목잡기가 다시는있어선 안된다. 국회의장은 본회의 사회권을 독점하고 있고 국회사무처 직원의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다.무엇보다 의사일정 등 여야간 쟁점사항에 대해 의장은 교섭단체대표위원인 원내총무와 ‘협의’하여 정하도록 돼있다.‘합의’가 아닌 ‘협의’이기 때문에 의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이런 권한을 가진 의장을 야당이 차지하겠다는 것은 과반수에 미달하는 야당이 사실상 국회운영을 맡겠다는 것이다. ◎국회의장 당적 이탈문제는. 법적 보완장치가 필요하긴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찬성이다.그러나 오늘 총무회담에서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당적 이탈은 당의 공식 의견이 아니라고 했다.기자들이 물어서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개인 견해를 밝혔다는 것이다. ◎지역감정 완화 방안은. 국회의원 선거때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에게 한번 투표하고,다시 비례대표후보에게 투표하는 1인2투표제가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1인2투표제가 시행되면 유권자는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 중 하나는 지역 정서가 아닌국가적 관점에서 투표할 것이다.1인2표제가 도입되면 정당간 이념적 색채가강하지 않아 30% 이상의 ‘상이(相異)투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는데.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옳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모두 과반수에 미달하기 때문에 양당만 교섭단체가 됐을 때 총무간 합의가 이뤄지지않으면 자민련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양당은 서로 자민련을 자기 당에동조케 하기 위해 막후 교섭을 할 수밖에 없는데,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16대 국회에서는 좀더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의회정치가 이뤄져야 한다.이를위해 자민련이 교섭단체로서 협상 자리에 나와 모든 정치적 결정을 공개적으로 이루는 것이 옳다.자민련을 원내총무 협상 테이블에서 만나야지 밤에호텔에서 만날 필요가 있느냐. 외국의 경우 원내교섭단체 요건이 우리나라처럼 엄격하지 않다. ◎당내 민주화 실현 방안은. 당내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질적 민주화는 어렵다.당내 민주화를 주장하는 386세대를 비롯한 국민 요구는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본다. 첫째,공천의 민주화다.공천이 상향식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적 공천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민주당의 당헌은 각 지구당이나 시도지부 대의원 대회에서공천자를 중앙당에 추천하고 총재가 당무회의 심의를 거쳐 특별한 하자가없으면 그대로 공천키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16대 공천때는 선거법 개정이 늦어져 부득이하게 경과 규정을 두는 등제대로 실시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당헌 규정대로 상향식이 주(主)가 되는공천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다. 둘째,주요 당직자의 경선이다.그래야 당직자의 지휘를 받는 하급 당직자와당원의 의사가 반영된다.우리 당은 과거부터 원내총무를 의원이 직접 비밀투표로 뽑는 당헌을 시행했다. 또 당헌에 따라 오는 9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을 전당대회 대의원들이직접 뽑겠다고 당총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 셋째,주요 법안이나 정책 등에 대해 충분한 당내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당론을 결정하는 일이다.일단 당론이 결정되면 따르는 것이 정당정치다. 국회나 지방의회에서 당론을 가급적 축소하고 크로스보팅을 확대하는 일도중요하다.만사를 당론으로 정해놓으면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의 재량권이 거의 없어진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의원의 독자적 판단에 맡기되 전자·기명투표를 확대,안건에 대한 의원의 찬반을 국민이 알도록 해야 한다. ◎원내총무직을 고사하고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다는데. 그렇게 할 생각이다.그동안 정치개혁입법과 대변인 활동,3차례 원내총무로서 여야 협상 등을 통해 개혁 방향이 올바르게 되도록 애썼다.이제 최고위원직에 나갈 때가 됐다고 본다. 박찬구기자 ckpark@. ◆ 李富榮 한나라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국회의장은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 맡아야 3권분립 원칙에도 부합된다”고 거듭 주장했다.다음은 일문일답. ◎16대 국회 원구성 협상의 쟁점은. 국회의장 선출과 교섭단체 원구성 요건 완화문제,상임위원장 배분문제 등이될 것이다. ◎국회의장직을 한나라당이 맡아야 하는 이유는 뭔가. 정부는 대통령이 맡듯 국회는 제1당인 한나라당이 맡는 게 당연하다.이는 3권분립 원칙에도 부합되는 것이다.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것은 억지다.야당이 국회의장직을 맡는다고 해서 국정이 혼란해지느냐.지난총선에서도 드러났듯이 국민은 견제를 원하고 있다.의장직에 대한 여야 합의가 안되면 경선도 불사하겠다.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문제는. 의장은 국회를 편파적이지 않게 가능한 한 중립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의장이 당적을 버리면 의장 경선에 있어 여야간 싸움의 치열성이 줄어들 수있다.국회 운영에 있어 여야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와 연계해대통령의 당적 이탈 요구도 자연스레 나올 것이다.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명에서 17명이나 15명으로 낮추자는 의견에대해서는. 지난 30년간 구성요건이 20명이었다.또 이는 법안 제출 구성요건인 20명과연계돼 있다.자민련의 처지를 이해하지만,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원칙론적으로 반대한다.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문제다.원래 교섭단체가 아니면 위원장직이 주어지지않는다.그러나 최대한 자민련을 배려할 생각이다.또 의원정수가 줄어든 만큼각 상임위 위원 조정도 논의되고 있다. 여야간 큰 이견이 없다.우리 당은 정무위와 환노위 위원의 증가를 원하고,민주당은 보건복지위의 인원 증가를 원한다는 것이 이견이라면 이견이다. ◎한나라당의 ‘부정선거 진상 보고대회’ 등이 원구성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겠나. 4·13총선이 너무 심한 부정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사범에 대해 사정당국이 관심을 가지지 않고 편파적으로 다루는 것에 견제구를 던지는 것이다. 이는 국정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방향으로 진전될 것이다. ◎영수회담의 후속 조치를 위한 양당 3역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민주당이 자민련의 눈치를 보느라고 3역회담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것 같다.자민련은 원내교섭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16대 원구성과 관련된 협상에 참여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우리는 자민련의 참여를 절대적으로반대한다. ◎영수회담 합의내용이 실천되기 위한 선결조건은. 큰 장애는 없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여당은 인위적 정계개편을 할 생각을하지 말아야 한다.왜 억지로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주려고 하느냐.양당간 신뢰를 쌓기 위해서라도 이런 조짐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재공조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자민련이 야당을 선언했는데,다시 그 선언에 변화가 생긴다는 얘기냐.야당을 선언했으면 당연히 야당인 한나라당과 공조해야 한다.현재 민주당이 자민련에 교섭단체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든지 무소속 당선자를 자민련 소속으로만들려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영수회담에서 인위적으로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그럼에도 회담내용을 번복할 수 있는 말들이 흘러나고 있다.28일 청와대와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의 회동이 있다.이 자리에서 다시 위와 같은 이야기가 나올지 주목하겠다.만약 이런 이야기가 반복된다면 영수회담의 의미를 크게 훼손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심히우려스럽다. ◎민주당에 대한 요구사항은. 국회에서 제1당은 한나라당이라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여당이 다시 국민이 정해준 총선구도를 바꾸려고 한다든지 외면한다면 우리 정치가 대결구도로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여당이 타협과 공존,협력을 지향한다면 흔쾌히 협력할 것이다.야당이 비협조적으로 나올 것이 두려워 원구성에 있어 야당의의사를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예정대로 6월5일 개원국회가 열릴 것으로 보나. 여당이 남북 정상회담 전에는 안하려고 할 것 같다.그렇게 되면 또다시 국회가 국민을 무시한다는 얘기를 들을 것이다. ◎16대 국회 전망은. 말그대로 새 천년 국회다.사고와 형태까지 새로워져야 한다.20세기 국회가대결과 정쟁으로 특징지워진다면 21세기 국회는 타협과 협력,더 나아가 양보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그리고 실질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은데. 부총재 경선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뜻이다.따라서 경선은 불가피하다.전당대회 시기는 5월 말이 대세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주장하고 있는 집단지도체제는 소수의견으로 대의원들이 원하지 않고 있다.25일 강삼재(姜三載)의원이 이 총재를 비난한 것은당권도전자로서 할 수 있는 얘기다.그러나 이 총재는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향후 거취는. 당내 부총재 경선이 시행되면 경선에 나가겠다.그러나 지명한다면 하지 않겠다. 박준석기자 pjs@
  • 與野 영수회담/ 후속대책 분야별 과제와 전망

    여야가 ‘4·24 영수회담’의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간 영수회담의 정신을 조속히 실천에 옮겨 여야간 신뢰와 생산정치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이를 위해여야는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등 협상 라인을 총가동해 공통 총선공약 이행,개혁입법 처리,선거법 재개정 작업 등을 서두르면서 16대 원구성 절충도 본격화하고 있다.분야별 과제와 전망을 살펴본다. *정책협의체 뭘 다루나. 여야 영수회담에서 설치가 합의된 정책협의체는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통적으로 내건 16대 총선 공약 실천을 우선 추진한다. 비록 공약의 구체적 내용이 다소 다르더라도 기본정신과 취지가 비슷한 것들이 많아 조금만 이견을 조정하면 쉽고 빠르게 일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이는 이 기구가 다루게 될 일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정부·여당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정책 입안과정에 야당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늘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진다. 민생·사회분야에서는 이견이 별로 없는 상태다.봉급생활자를 비롯한 서민·중산층의 세부담 축소에는 모두 공감하는 만큼 부가가치세법,소득세법,상속세·증여세법에 대한 개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저임금에 대한 기본 인식도 같다.최저임금의 상향조정과 1인 이상 사업장까지로 확대되는 방안이 예상된다.고용보험법도 개정,최저급여 실업일수를연장하고 지급일수도 늘릴 계획이다.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나 직업교육훈련촉진법,근로기준법 등도 개정 대상이다. 정보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는 정보화촉진기본법이 제정될 전망이다.구제역 파문과 산불대책은 최우선적으로 시행된다. 경제적으로는 우선 국가부채 감축이나 실업대책,일자리 창출,중소기업육성등에 기본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소상공인·벤처기업,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대책이 다뤄진다. 협의체는 4월 준비작업을 거쳐 5월에 기구 구성에 들어간 뒤 6월 개원 이전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지난 98년 여야 총재간 합의로 구성·가동된 경제협의체를 준용,양당의 정책위의장을 대표로 3명의 정책조정위원장급이 참석하는 회의체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면서 “협의체에실무기구를 둬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부 조율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4개 개혁법안. 4·24 영수회담의 공동발표문에 적시된 4대 개혁법안은 인권법,금융실명제법,부패방지관련법,통신비밀보호법 등이다.15대 국회 회기중 제출됐다가 여야간 이견과 정쟁(政爭)으로 묻혀버린 법안들이다.때문에 향후 협상과정에서도 일부 구체적인 각론을 둘러싸고 여야간 견해가 맞설 수 있다. 여야는 그러나 ‘대화와 타협’이라는 영수회담의 정신을 최대한 살려 개혁법안의 제·개정 협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24일 총무회담에서도 여야는 조속한 시일 안에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가동,개혁법안 처리를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권법 협상에서는 인권위원회의 위상 문제가 걸림돌이다.민주당이 15대 국회때 마련한 인권법안은 인권위에 힘을 실어주기위해 국가가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인권위를 권력에서 독립된 명실상부한 민간기구로 운영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인권법 제정의 기본취지에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16대개원 이후 정부와 시민·인권단체 등의 폭넓은 여론수렴 작업을 거쳐 이견조율을 시도할 예정이다. 금융실명제법에서 여야가 다룰 대목은 내년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부활을 앞둔 가·차명계좌관리의 미비점 보완,예금자 비밀보호 조항 강화 등이다.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현안이 아니어서 타결점 모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것으로 보인다. 부패방지관련법에는 모법(母法)인 부패방지법과 마약거래 자금,뇌물 등 불법자금의 돈세탁을 처벌하는 자금세탁방지법안,반부패기본법안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공직자의 재테크 방지를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국회가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토록 하는 감사원법 개정 등도 논의 대상이다. 한나라당이 15대 협상 당시 최대 장애물이었던 특별검사제 상설화 문제를이번 협상과정에서 분리할 지가 합의안 마련의 최대 변수다. 통신비밀보호법에서는 긴급감청제도 폐지,국가기관의 통신장비 구입 사전허가 취득 등 도·감청의 전면 금지를 토대로 하는 한나라당 주장을 둘러싸고여야간 이견 조율이 필요하다. 박찬구기자 ckpark@. *선거법 재개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영수회담에서 ‘조속한 정치개혁’에 합의함에 따라 선거법 재개정 문제가 16대 국회 벽두부터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음 선거를 눈앞에 두고 선거법을 개정할 경우당리당략으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주의 극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16대 총선 결과가 ‘지역주의의 심화’라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은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1인2표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한나라당 일각에서도 1인2표제 도입취지에 공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여야 합의가능성도 엿보인다.지역구와 비례대표 동시 입후보를 허용하는 석패율제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불공정 선거운동 룰도 개선 대상이다.민주당 임종석(任鍾晳)당선자를 비롯한 소장파는 “국회에 들어가면 원내와 원외를 차별하는 선거법을 개정하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현역의원들에게 의정보고서를 돌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만큼 원외후보들도 자신들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취지다. 후보등록 때 문제가 됐던 재산세납부 신고 방식도 마찬가지다.납부 신고대상을 직계 존비속으로 확대하고,재산세의 범주에 종합토지세를 포함시키자는데 여야간 이견이 없는 상태다. 후보 개개인의 재산세 납부 실적이 보다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해 선거공영제를 확대하고,TV토론을 확대하는 방안도거론되고 있다.디지털시대를 맞아 인터넷 선거에 부응하는 대책도 강구해야한다는 지적이다.시민단체의 선거운동 범위 확대도 추진될 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16대 院구성. 여야 3당 총무는 지난 24일 16대 총선후 첫 접촉을 갖고 국회의장 선출 등원구성과관련한 쟁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26일 다시 만나 본격적인 절충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원구성 협상이 과거와는 달리 여야 영수회담 이후의 화해무드 속에서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론’도 흘러나오고 있다.그러나 국회의장 선출,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주요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 핵심사항에 대해여야간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난항’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4·13 총선과 관련,부정선거 부분에 대해 국정조사도 불사하겠다는 태세여서 걸림돌이 또 하나 늘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 선출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한치의 양보 기미도 보이지않고 있다. 민주당은 역대 국회에서 집권여당이 국회의장직을 맡아왔던 관례와 정국안정을 들어 여당몫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3권분리원칙에 따라 원내 다수당이 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합의가 안된다면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이런 팽팽한 흐름속에서 양당의 ‘자민련 눈치보기’가 계속되고 있다.양당모두 과반수에 못미치고 있어 자민련의 거취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이런 점을 활용,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보이고 있다.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희망하고 있는 민주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7석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자세를보이고 있다.한나라당은 원칙론을 들어 반대입장을 밝혔다.그러면서도 “자민련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되도록 자민련의 ‘심기’를 건드리지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특히 법사·정무·문광·예결특위 등 주요 상임위·상설특위 위원장직을 두고여야 모두 ‘자기몫’을 주장하고 있다.자민련의 경우 비록 교섭단체 구성에실패하더라도 국회내 캐스팅보트 역할의 중요성을 감안, 1개 정도의 상임위원장 자리가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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