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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빚이 걱정이다/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빚이 걱정이다/오병남 논설실장

    빚이 걱정이다. 물론 빚도 자산이고, 빚을 얻어 이자를 갚고도 남을 만큼 굴릴 수만 있다면 굳이 빚을 꺼릴 이유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을 이뤄낸 것도 따지고 보면 빚을 잘 활용한 덕분이다. 외국으로부터 싼 이자에 빚을 얻어 공장을 짓고, 무한에 가깝게 공급이 가능했던 노동력을 활용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의 고도성장 드라이브는 빚의 순기능을 극명하게 보여 준 사례다. 가계도 마찬가지다. 부동산값이 무조건 오르던 시절 빚을 얻어 집이나 땅을 사는 일은 재테크의 정석이었다. 더구나 정부가 이런저런 명분으로 사실상 투기를 부추기는 정책을 쏟아냈으니, 빚을 내 집이나 땅을 사 재산을 불리지 못하면 바보 취급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경제가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진입하면 빚을 얻어 부를 쌓는 일은 쉽지 않다. 이문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4%에 머문 것도 하나의 방증이다. 오히려 빚 때문에 나라 재정이 거덜 나고, 개인의 파산이 속출하는가 하면, 경제가 깊은 잠에 빠지는 일을 걱정해야 한다. 좋은 빚이든 나쁜 빚이든, 빚은 빚이다. 빚은 미래를 가불하는 것이다. 그나마 갚을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하면 파산의 고통만이 남는다. 개인도, 가계도, 나라도 마찬가지다. 경고음은 이미 울렸다. 한국은행은 2030년 나랏빚이 국내총생산(GDP)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저하와 복지지출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너무 많은 가정을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무시할 일만은 아니다. 지난해 나랏빚은 GDP의 34% 수준인 422조 7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30%가 최근 4년 새 늘었다. 정부가 져야 할 부담의 일부를 공공기관에 떠넘겼는데도 말이다. 이 바람에 공공기관의 빚은 사상 처음으로 나랏빚보다 많은 463조 5000억원으로 치솟았다. 나랏빚이나 공공기관 빚이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긴장의 끈을 당겨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복지지출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나랏빚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가계 빚은 더 걱정스럽다. 지난해 말 912조 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8%나 불었다. 10가구 중 6가구꼴로 빚더미에 올라 앉아 있다. 단기간 내에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지만, 소비 위축에 따른 일본식 장기 침체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연체율 급등과 다중채무자의 빠른 증가세, 집값 하락과 자영업 붕괴에 따른 50세 이후 세대의 빚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 등이 신호다. “외환위기 못지않게 심각한 재앙에 직면해 있다.”는 전직 경제관료의 진단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 갑론을박에도 불구하고 가계나 나라의 빚을 적극적으로 줄여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나랏빚 축소를 위한 재정 건전성 확보에 신경써야 한다. 4·11총선 과정에서 여야는 268조원 이상이 필요한 장밋빛 공약을 앞다퉈 쏟아냈다. 그리고 사생결단할 12·19 대선이 남아 있다. ‘표(票)퓰리즘’ 경쟁을 멈출 리 없다. 힘 빠진 권력은 10년 만에 ‘균형예산’을 이루겠다지만, 미래권력이 당장 아쉬운 ‘표’를 외면할 리 없다. 가계나 나라나 씀씀이가 커진 상황에서 빚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왕도는 없다. 소득의 증가, 즉 성장 없이 빚을 줄일 수는 없는 법이다. 성장을 해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과 세수를 늘릴 수 있다. “성장에 더 목마르다.”는 어느 경제 각료의 말이 반갑다. 누구도 성장을 말하지 않고, 분배와 복지를 외쳐야만 ‘개념 있는’ 행세를 할 수 있는 시절이니 말이다. 남유럽 국가들의 사례에서 보듯 재정이 무너지면 사회적 약자는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다. 사회적 안전망이 걷혀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된다. 대권 레이스가 벌써 뜨겁다. 몸을 일으킨 잠룡들은 자신들이 떠받들겠다는 서민을 위한 ‘복지 공화국’ 실현과 함께 ‘빚 공화국’을 피할 수 있는 방책을 깊이 고민하고 있는 걸까. 오병남 논설실장 obnbkt@seoul.co.kr
  •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23일부터 이뤄지는 18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신호탄으로 12월 대선을 향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여야의 잠룡 가운데 처음 이뤄진 김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에 이어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주중 정몽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다음 달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정 전 대표와 이 의원, 김 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진영 3자 간 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이들과 별개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여권의 대선 경선 참여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15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이어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일 120일 전인 8월 21일까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5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이들 비박 진영의 일전이 펼쳐질 전망이어서 새누리당 내 대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의 대선 예비주자 간 경쟁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통합진보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의 뜻을 굳힌 가운데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야권 주자들도 대부분 다음 달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경제·사회·문화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 선진화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막연한 대세론을 갖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면서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가 제일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지사직 사퇴 문제는 “지사직에 큰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 시 보궐선거는 오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부터 11월 24일까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지난 17대와 달리 이번에는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총 기탁금(3억원)의 20%인 6000만원을 미리 납부해야 한다. 17대 대선 때 186명이 난립한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안동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非朴연대·수도권 계산한 金… “막연한 대세론 승리 어려워”

    非朴연대·수도권 계산한 金… “막연한 대세론 승리 어려워”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여야의 대선 잠룡 중 처음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화했다. 김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경제 양극화와 일자리, 민생 문제를 풀고 미래성장 산업을 키울 것”이라고 출마 일성을 밝혔다. 자신이 그리는 대한민국 미래상에 대해선 ”남북, 동서, 빈부, 노사, 남녀, 노소 등 우리 모두가 손잡고 함께 가는 나라, 새로운 기회가 넘치는 선진통일 강대국”이라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다음 주 안으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세론’이 지배적인 상황에 대해 그는 “저 김문수는 자금, 인력, 조직이 없고 대세론도 없다.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바위를 깨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문제는 민심”이라고 에둘러 밝혔다.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로 김 지사는 “대선 출마는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에서 의석 과반은 얻었지만 수도권, 젊은층에서 빈자리가 상당하다. 막연한 대세론으론 어렵다. 제가 나서서 경선에 이긴다면 대선에 필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아침 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김대중,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대한민국 선진통일 강대국으로! 2012.4.22. 경기도지사 김문수’라고 적었다. 김 지사의 출마 결심은 측근들에게도 막판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구성은 현재 논의 중이나 김문수계로 분류되는 차명진·임해규 의원을 비롯해 도지사 시절 측근들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 의원은 “출마 결심을 나도 이틀 전에 들었다.”면서 “우리 중 김문수 빼고는 유명한 사람이 없지만 ‘일을 내보겠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완전국민참여경선’을 연결고리로 이재오·정몽준 의원과의 비박(非朴)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 20일 저녁 이 의원과 만나 현행 방식의 당원 선거 경선 대신 국민참여 경선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회견에서 “특별히 비박 연대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선 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경선)과정에서 드라마틱한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라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김 지사의 출마 결정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는 “나쁠 것 없다.”는 분위기 속에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이다. 당내 경쟁자들과 경선을 통해 바람몰이를 하고 지지율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야권 대선주자와 본선에 나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세론 외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 오히려 친박계의 고민이었던 상황에서 반가운 상대가 나타난 셈이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치열한 경선으로 가야 바람직하다. 축제 분위기의 경선을 통해 박 위원장의 승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친박계는 비박연대가 주장하는 완전국민참여경선제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경선 룰은 국민과의 약속인데 갑자기 지금 와서 깨뜨리고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국민의 눈에는 꼼수로 비쳐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지사 측은 사퇴 시기를 놓고 경기도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조율하고 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게 아니라 도정에 영향을 가급적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게 과제”라면서 “조만간이 될지 나중이 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공약 실천’ 민생투어 나선다

    박근혜 ‘공약 실천’ 민생투어 나선다

    새누리당 박근혜(얼굴)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부터 민생 투어에 나선다. 지난 4·11 총선 때 약속한 민생공약들을 실천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새누리당의 설명이다. 민생투어는 2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23일 강원지역을 시작으로 25일 충청, 26일 경기·인천, 27일 부산·경남 지역을 찾는다. ●지역별 총선 공약 실천본부 발족 박 위원장의 방문에 맞춰 각 시·도당은 총선 때 제시한 ‘가족행복 5대 약속’ 등 민생 공약 이행을 위한 지역별 총선 공약 실천본부를 발족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지역별 총선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것으로 자신의 정치 브랜드인 ‘신뢰정치’와도 닿아 있다. 22일 김문수 경기지사를 시작으로 여야의 대선 잠룡들이 잇달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시점에 이뤄지는 박 위원장의 민생 투어는 그 의도 여부와 관계없이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달아오르는 여권의 대권 경쟁을 조기에 가열시키지 않고 민생에 주력하겠다는 뜻이 실린 행보라는 해석이다. ●‘민생 챙기는 지도자’ 각인 여야의 잠룡들이 ‘정치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박 위원장은 민생투어를 통한 ‘정책행보’에 역점을 둠으로써 자연스레 ‘민생을 챙기는 지도자가 과연 누구인가.’라는 화두도 대선 정국에 던지게 되는 셈이다. 박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4·11 총선을 통해 다시 ‘여당의 텃밭’으로 돌아온 강원도를 선택했다. 박 위원장은 23일 춘천을 방문, 강원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원주 자유시장을 들러 상인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방문해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끝으로 강릉 노인종합 복지관을 찾아 노인 공약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박 위원장의 이번 투어에는 총선공약 이행을 위한 중앙당 태스크포스팀의 분야별 공약담당 당선자들이 동행한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박 위원장의 민생투어 일정을 소개한 뒤 “박 위원장이 총선 공약 실천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국민의 지지에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과거 선거 때는 여러 정당의 지도부가 각 지역을 찾아다니며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선거가 끝나면 지역민생을 챙기는 일을 소홀히 했다.”면서 “박 위원장의 민생 행보는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김문수 “대선출마 굳혀”

    김문수 “대선출마 굳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선 출마 의지를 사실상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4·11 총선 이후 여야 지도부 선출과 맞물려 대선 잠룡들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김 지사는 19일 저녁 한 방송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달 15일 전당대회 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 측근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경선 흥행과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게 김 지사의 판단이다.”고 밝혔다. 특히 김 지사는 총선 이후 친박 진영 독주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완전 국민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측근은 “여러 군데에서 (대선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김 지사가 사실상 대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면서 “그의 고민은 2가지다. ‘도지사직을 언제 던질 것이냐’ 하는 부분과 ‘박 위원장의 대세론에 어떻게 도전할 것인가’ 라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한 달가량 앞둔 시점에서 김 지사가 대권 출마 의지를 조기에 밝힘에 따라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대권 잠룡인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행보도 함께 빨라질 전망이다. 현역 최다선인 7선에 성공한 정 의원 역시 독자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의 측면 지원을 받으며 대선 가도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김 지사와 정·이 의원은 공통적으로 완전 국민 경선 도입을 주장하고 있어 이를 매개로 한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장 다음 주부터 정 의원은 김 지사와 이 의원을 만나 의견 조율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안철수 ‘빅2’ 본격행보에 꿈틀대는 여야 잠룡

    박근혜·안철수 ‘빅2’ 본격행보에 꿈틀대는 여야 잠룡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이 대선 정국으로 빨려들 기세다. 선거의 최전선에 섰던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과 조심스레 행보를 이어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빅2’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나머지 여야의 잠룡들 마음도 한층 다급해진 모습이다. 특히 한때 다자 대결 구도에서 안 원장을 제치며 박 위원장을 턱 밑까지 위협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총선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향배가 주목된다. 총선에만 매달려야 했거나 총선 전면에 나서지 못했던 다른 잠룡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간다. ‘박근혜 대 안철수’라는 공고한 맞대결 구도를 당장 깨고 올라설 방도가 마땅치 않은 이들은 일단 외연 확대를 도모하는 것으로,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정몽준 새누리 前 대표 “수도권 강자에 승산… 대안론 강조”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19대 총선이 박근혜 선대위원장과의 차별점을 드러낸 기회였다고 보고 있다. 16일 그의 한 측근은 “박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과 젊은 층에 취약함을 드러낸 반면, 정 전 대표는 여기서 강점을 내보였다.”면서 “정 전 대표가 20대에서도 쭉 높은 지지를 얻어온 결과 이번 선거에서도 정당득표율보다 10.8% 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박 위원장의 힘을 느낀 한편으로 그 한계성과 약점도 절감했다.”면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조차 ‘대세론’의 실체가 어떠한지,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려 하고 있고, 그 대세론과 ‘진정한 대결’을 펼칠 누군가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세론’에 바람이 빠지면서 ‘대안론’이 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 전 대표는 다음 주쯤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재개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국가 영도로서의 역량 내보이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전적 에세이 ‘나의 열정, 나의 도전’에 이어 세계 석학과의 대담집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 ‘자유민주주의의 약속‘ 등 5권의 저서 발간은 대권 주자로서의 ‘콘텐츠 공개’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도 두루 챙기며 당내 저변을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 측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대선은 수십만표로 차이가 나는 싸움이라는 점을 절감하게 될 것이며 박 대표의 막연한 대세론에 불안감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몽준 대안론’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문재인 민주 상임고문 ‘盧의 그늘’ 탈피 차별화 전략 관건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입지가 4·11 총선을 계기로 흔들리고 있다.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권주자였지만 총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가 주춤했다. 부산 지역 선거에서 친노(친노무현) 주자들의 동반 당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홀로 생환하면서 ‘문재인 한계론’도 급부상했다. 그 결과 ‘안철수 대망론’이 다시 살아났고, 문 고문은 물론 당의 주류 세력인 친노에도 극복해야 할 위기가 닥쳤다. 문 고문이 현 시점에서 ‘문재인’ 인물을 내세운 전략만으로 대권 도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법으로는 본인은 살아올 수 있을지 몰라도 민주당의 전선을 형성하며 동반 당선을 끌어낼 수 없다는 점이 부산 선거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전략과 가치를 신속히 만들어 내야 할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대권주자, 김두관 경남지사와의 차별화도 어렵다. 더욱이 친노계의 대표주자라는 타이틀 하나만 갖고는 안 원장과 경합을 벌일 수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 고문은 당분간 당선 인사를 하면서 정국 구상을 할 계획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문 고문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산도 두터운 벽을 절감했지만 변화의 희망을 봤고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그 희망을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함께할 수 있는 세력이 모두 모여야 희망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재오 의원 측근들 대거 낙마 충격 재집권 위한 역할 모색 살아 돌아온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의 운신 폭은 19대 국회에서 한층 좁아졌다. 자신은 5선 고지를 밟았지만 진수희, 권택기 등 친이재오계 측근들은 공천과정에서 줄줄이 낙마했다. 19대 국회에선 혈혈단신이라고 볼 수 있다. 측근들은 16일 “그가 정권 재창출만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 시점에선 본인이 대권주자로 직접 나서기보다 재집권을 위한 역할론을 찾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박(非朴·비박근혜) 세력 중 친이(친이명박)계의 그림자가 가장 짙게 드리워진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대선 국면에서 그의 존재감을 MB 심판론과 어떻게 분리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총선 개표 막판까지 야권연대의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와 경합을 벌인 만큼 그 역시 이명박 정부 심판론의 파고를 겨우 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의원이 15일 밤 늦게 띄운 트위터 글은 의미심장하다. “싱거운 친구가 느닷없이 전화를 해서 니 뭐하노 / 국회의원하지 뭘 해 / 그거 말고 뭐 딴 거 안 하나 / 겸직금지인데 무슨 소리야 / 국회의원은 맨날 하잖아 말귀 좀 알아들어라 / 하고 탁 끊어버린다. 역시 싱거운 사람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문수 경기지사 ‘非朴’ 진영의 구심점 朴대세론에 입지 축소 4·11 총선을 계기로 대권주자로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운신 폭이 커질수록 김 지사의 정치적 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사직은 정치적 리스크를 줄여주는 ‘안전판’인 동시에 대권 행보를 가로막는 ‘족쇄’ 역할도 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때문에 김 지사가 무턱대고 대권 도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박 위원장의 위상 강화와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는 김 지사 본인의 지지율 등을 감안하면 무리수로 해석될 수 있다. 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교두보인 지사직을 내놓을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김 지사가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리안이 “대선 후보 출마를 포기하셨어요.”라고 묻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심 중입니다.”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여전히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면 언제든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지켜본 뒤 최선의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손학규 민주 상임고문 ‘경제 대통령’에 초점 대선 드라이브 본격화 당 대표 출신 야권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 드라이브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 공약 완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손 고문은 이르면 이달 말 경제 민주화와 복지 정책 완성을 위해 일주일간 서·북유럽 현장을 발로 뛰는 ‘정책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6월 9일 전후로 대선 캠프를 발족하고, 대선 경선 후보 등록 전달인 7월에는 자신의 경제 공약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 손 고문 핵심 측근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당 전당대회 전후로 대선 캠프를 발족하게 될 것 같다.”면서 “협동조합 등 먹거리, 성장동력이 되는 경제 정책을 다듬고 있고 조만간 직접 해법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은 초고가 완성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지난 주말에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정책자문단들과 경제 분야 토론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의 측근은 “대선 후보 캐치프레이즈로 ‘함께 잘사는 세상’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건 ‘준비된 대통령’과 유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손 고문은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자서전을 올리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두관 경남지사 ‘문재인 대안론’ 부상 당내 입지 확보 주력 4·11 총선 이후의 정국을 바라보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시선은 한층 복잡한 듯하다. 김 지사 본인이 직접 대선 도전의 뜻을 공식화한 적은 없으나 야권에서는 줄곧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함께 잠재적 대선주자 반열에 그를 올려놓고 있다. 김 지사 본인도 내부적으로는 총선 이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채비를 갖춰 왔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대선 도전의 발판이 될 외곽조직 ‘참여민주연대’를 결성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최근에는 서울에 직원 7명으로 별도 사무실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문재인의 대안’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김 지사도 얼마 전 비공식 모임에서 “대권이라는 게 자질이나 능력,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운명이란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유일대안’으로서의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총선 이후 야권의 흐름은 녹록지 않다. 문재인의 대안으로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안철수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입지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의 셈법도 다소 복잡해졌다. 주변에서는 그러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당장 제도권 정치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1차로 민주당 내 입지를 넓힐 기회는 없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 지사는 16일 경남 실·국장 회의에서 총선 당선자들과 간담회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서울광장] 시대정신 잘 읽어야 대권이 보인다/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대정신 잘 읽어야 대권이 보인다/구본영 논설위원

    4·11 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뜨거웠다. 연말 대선의 전초전다웠다.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 견제론’이 창과 방패처럼 부딪쳤다. 그 맨 앞줄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섰다. 또 다른 대선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투표 독려 멘션을 날리며 존재를 알렸다. 하지만 무대의 열기에 비해 관객들은 심드렁했다. 조국 교수와 김제동·김미화씨 등 야권 성향 소셜테이너들이 투표율 제고 치어리더로 나섰다. 안철수 원장은 “투표율이 70% 넘는다면 미니스커트 입고 노래까지 하겠다.”고 했다. 조(兆) 단위 ‘무상 시리즈’ 공약도 넘쳐났다. 그런데도 투표율은 54.3%에 그쳤다. 생뚱맞은 상상일까. 선거 유세 무대와 객석의 온도차를 느끼면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로 만든,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다. 주인공 개츠비는 참 이중적 인간이었다. 가난 때문에 실연한 뒤 밀주사업으로 떼돈을 번 속물이었다. 그러면서도 옛 연인 집 건너편에 대저택을 짓고 밤마다 파티를 열어 첫사랑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순정파였다. 개별 유권자들도 개츠비처럼 양면적일 수도 있다. 이번에도 지역주의에 휘둘리거나 포퓰리즘에 흔들리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을 게다. 그러나 긴 눈으로 보면 유권자의 총합으로서 국민은 언제나 현명했다. ‘위대한 국민’은 이번에도 투표 참여를 통해, 혹은 ‘거기가 거기 같은’ 이전투구 선거판을 외면함으로써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고 봐야 한다. 그 결과는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패배로 귀착됐다. 이른바 여권의 트리플 악재(레임덕, 측근 비리, 민간인 사찰 파문)로 인해 야권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민심의 번지수를 잘못 짚은 업보다. 애당초 국민의 바람은 여야의 상대 당에 대한 네거티브가 아니라 스스로의 집권 역량을 보여달라는 것이었을 듯싶다. 영화 속 개츠비가 간절히 기다린 것은 첫사랑 데이지였지, 파티에 몰려든 사람들의 수군거림이나 입에 발린 칭송이 아니었듯이…. 그럼에도 선거 직전 민주당은 여당 시절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과 제주 해군기지 무효화론을 들고 나왔다. 첫 실착이었다. 이후 통합진보당의 경선조작 파문과 나꼼수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파문이 터졌다. “유영철을 풀어 미 국무장관 라이스를 ××해 죽여야 한다.”니, 상식으로 이해가 될 말인가. 그런데도 대응 태도가 더 나빴다. 물러난 민주당 한명숙 당시 대표는 나꼼수 눈치 보기에 급급했고,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김 후보를 신뢰한다.”고 했다. 민심을 들을 요량은 않고 진영의 논리만 오만하게 들이댄 꼴이다. 이러니 지역적으론 충청과 강원, 성향 면에서 중도층이 야권연대에 등을 돌렸다고 봐야 한다. 가뜩이나 야권연대의 지나친 ‘좌클릭’에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던 유권자들이었다. “과격한 이들의 억지와 열정은 중도층에 염증만 안겨줄 뿐”이라는 진보논객 진중권 교수의 분석이 그럴싸하다. 그렇다고 해서 새누리당 박 비대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인가. 여당의 서울·수도권 총선 성적표는 외려 그 반대 징후다. 박 위원장이 여전히 수도권의 젊은 민심 흡인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더욱이 야권연대를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등 범보수진영의 정당 득표율은 48대48이었다. 대선 레이스는 이제부터인 셈이다.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주자라면 ‘국민의 간절한 바람’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 그런 ‘시대정신’은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옥타브 높은 목소리에 있지 않음을 이번 총선 결과는 말해준다. 대선주자들이 보수든 진보든 양 극단에 속하지 않은 채 침묵하는 다수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kby7@seoul.co.kr
  • 위기앞 보수 대결집… 새누리, 강원·충청까지 영토 확장

    위기앞 보수 대결집… 새누리, 강원·충청까지 영토 확장

    4·11 총선 결과는 정권말 선거라는 악조건 속에서 보수의 대결집이 의회 권력 지형을 뒤흔든 선거라는 평이다. 당초 16대 탄핵 정국에서 한나라당이 얻은 121석을 넘기면 선전했다고 봤던 새누리당은 당명까지 바꾼 고강도 처방으로 1당 과반 지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텃밭인 영남뿐 아니라 정치적 중원 지대인 충청 선전과 야도(野道)인 강원에서 압승을 끌어낸 건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축인 ‘미래권력론’을 적극 띄우며 정국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이길 수 있는 선거를 패배했다는 책임론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공천 잡음과 모바일 경선 조작과 김용민 막말 파문의 악재를 끝내 넘지 못한 게 패착이 됐다. 여성 비하와 노인 폄하, 교회 모독 논란 등 금도를 넘은 김용민 막말에 안이하게 대응한 건 부동층뿐 아니라 기존 지지층을 이탈시킨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높지 않았던 투표율도 한계가 됐다.  사실상 기존의 여대야소 정국이 유지되면서 ‘포스트 총선’은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9대 총선 자체가 대선 전초전 성격이 강했던 만큼 각 당 역시 대선체제로의 조기 전환도 예측된다. 12월 19일 대선까지 8개월이라는 짦은 기간만 남겨둔 만큼 여야는 정권 창출을 위한 대선 체제 재편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8대 총선의 81석보다는 세를 확장한 만큼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파상 공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권력누수)은 여야 권력의 지형 변화에 관계없이 일정 부분 가속화되는 숙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도 수도권에서 비등한 정권심판론 기류를 확인한 만큼 현 정부와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박 위원장이 총선 승리로 당 장악을 확고히 굳혔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일정 부분 협력하며 야권의 정치 공세를 차단하며 대선 협조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한명숙 체제의 한계가 확인된 만큼 지난 1·15 전당대회 이후 ‘100일 천하’로 막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선까지 현 체제를 끌고 갈지 비상대책위원회의로 전환할지 기로에 섰다.  정국 대립은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총선 패배를 만회하고 대선 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대적 공세로 국면 전환을 꾀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총선 전부터 “이명박 정부의 기존 정책을 뒤집겠다.”고 단단히 별러 왔다. 이에 따라 현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들에 대한 수정 혹은 폐기를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재협상, 제주 해군기지 재검토 등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대선 정국까지 야권의 공세 밑천이 될 수 있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대통령 측근 및 내곡동 사저 비리 의혹 등 권력형 게이트는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제 도입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심판대에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진보당은 당초 목표였던 20석 달성은 좌절됐지만 19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확실히 거머쥐게 됐다는 점에서 성과를 거뒀다. 민주당과 야권연대를 통해 정책 연대를 이룬 만큼 한·미 FTA와 재벌개혁 등에 ‘좌클릭’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야권연대를 구축해야 할 민주당으로서는 통합진보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여야는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며 대치 정국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이번 선거가 ‘박근혜에 의한 선거’인 만큼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세론은 탄탄대로에 진입했다. 새누리당은 대선 체제로 전환해 정권 재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패배가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체 246개 선거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112개 선거구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강남벨트를 제외하면 상당부분 교두보를 잃었다.  민주당은 문재인 상임고문이 부산 사상에서 승리해 원내로 진입하면서 당내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대표 주자로 손학규 전 대표 등 기존 잠룡들과 대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불붙은 여야 주요 격전지

    여야가 공천 포석을 마무리하면서 4·11 총선의 대결 전선이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은 곳곳에 거물들이 포진해 정치 인생을 건 퇴로 없는 승부를 진행 중이다. 이 한 차례의 승부가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거쳐 간 ‘정치 1번지’ 종로가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6선 홍사덕 의원과 야권의 잠룡인 4선 정세균 후보가 운명을 걸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번 총선 승부의 풍향계 성격이 더해지고 있다. 서울 중구는 내로라하는 ‘정치 가문’의 맞대결로 2~3대에 걸친 자존심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현역 최다선이자 조병옥 박사의 아들인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의 8선 도전에, 6선 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정호준 후보는 중구에서 5선을 한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로 집안으로 치면 6선 도전이다. 새누리당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강남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커리어 전체’를 내건 승부에 나섰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역시 사실상 ‘정치 인생’을 담보로 내놓았다. 민주당 4선인 천정배 의원과 정균환 전 의원도 각각 송파을과 송파병에서 새누리 초선인 유일호·김을동 의원을 상대로 배수진을 쳤다. 동대문을은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의 5선 도전에 민주당 민병두 전 의원이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이는 지역이다. 새누리당의 대표적 공격수인 홍 의원과 2007년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이명박 당시 후보의 BBK사건을 물고 늘어진 저격수 민 전 의원 간의 일전이다. 영등포을은 연달아 3선을 한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과 MBC 스타 앵커 출신의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이 접전하고 있다. 공정 언론 쟁취를 표방하며 파업 중인 KBS와 MBC가 있는 지역에 현 정부에 각을 세웠던 앵커 출신 후보를 배치, 만만치 않은 선거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경남(PK)의 낙동강 양쪽 지역이 주무대인 낙동강 혈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속 세력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PK 세력의 정치적 대결로 읽혀지는 곳이다. 멀게는 12월 대선전과도 맞물려 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대대적인 동진(東進) 공세를 새누리당이 부산을 보수의 성지로 수성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을 앞세우며 문(문재인-문성근)을 걸어 잠그는 데 총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진격 중이다.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최전선에 섰고,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박 위원장의 세를 업고 이에 맞서고 있다. 북·강서을은 부산 토박이 검사 출신인 김도읍 후보와 민주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 서쪽의 김해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진 격전지이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인 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당과 야권연대 경선을 연이어 승리하며 탈환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친노 성지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김태호 의원은 인물론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2011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뚜껑 열어보니…

    2011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뚜껑 열어보니…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은 청목회 입법 로비 사건 여파가 지속돼 여야 모두 된서리를 맞았다. 후원금의 감소 폭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공개한 ‘2011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 내역 공개’ 자료에 따르면 국회의원 후원금 총액은 310억원이었다. 2010년도 477억원 대비 35%, 2009년도 411억원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2010년은 지방선거가 끼어 있어 후원금 한도가 1억 5000만원의 2배인 3억원으로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얼마나 컸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선관위 측은 “2010년 말 불거진 청목회 사건 논란이 정치자금법 개정 비판과 맞물려 계속 이어지면서 소액 후원금 규모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 후원금 모금 건수 및 건당 모금액은 2009년 1086건 128만원, 2010년 995건 157만원, 지난해 687건 152만원으로 모금 건수는 줄었지만 1건당 기부액은 크게 늘어났다. 정당별로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야당보다 후원금이 대폭 줄었다. 새누리당 후원금은 183억 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8.2% 급감했다. 민주통합당은 98억 2000여만원으로 27.4%, 자유선진당은 11억 9000만원으로 39.6%, 통합진보당은 7500만원으로 6.7%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후원금 모집 상위 20위 의원의 정당 분포는 전년도와 뒤바뀐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후원금 상위 20위 안에는 민주통합당 11명, 통합진보당 1명, 자유선진당 1명 등 야당 의원이 1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반면 2010년 후원금 모집 상위 20걸에는 한나라당 16명, 민주당 4명으로 여당이 압도적이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억 1300여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1위에 올랐고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유정복 의원이 1억 8100여만원으로 2위에 랭크됐다. ‘강기갑 펀드’로 화제를 모았던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도 1억 7500여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대선 주자별로는 1~3위를 모두 민주당 잠룡 3인방이 차지하며 모금 한도액(1억 5000만원)을 초과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1억 5062만원, 정세균 상임고문이 1억 5027만원, 손학규 전 대표가 1억 5015만원 순이었다. 박근혜 위원장은 전년도 1위에서 5위(1억 4929만원)로 밀려났다. 박 위원장은 14명으로부터 300만원 초과 후원금을 받았는데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500만원), 조카 한유진씨(500만원), 정수장학생 출신 인사 모임인 ‘상청회’ 김삼천 회장(5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특임장관직을 수행했던 이재오 의원은 후원금 액수가 5935만원에 그쳤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1789만원으로 대권 주자 중 최하위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총선 고배 마셔도 도전 알릴 기회”… 적진 뛰어드는 잠룡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의 지역구 대이동이 시작됐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펴고 있는 수도권 강세 지역을 ‘수성’하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적진으로 뛰어들겠다.’며 한나라당 텃밭으로 향하고 있다. 내세우는 명분은 여야가 다르지 않다. 기득권을 버리고 총선과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희생 정신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총선에서 고배를 마셔도 대선 주자들에게는 스스로 사지에 들어가 당의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남는다. 그만큼 존재감을 드러내며 지분을 확보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박근혜, 서울·수도권 승부 가능성 여권에서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기존 지역구 출마를 확정지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승패 기준은 수도권 선거 결과에 있다. 저의 지역(동작을)도 쉽지 않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오 의원도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을 지키기로 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 달성 출마를 공언해왔지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박 위원장이 지역구를 버리고 수도권에 나서 달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어 유동적이다. 야권에서는 17일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지역구인 전주 덕진 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정 상임고문 측은 “부산 영도와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 가운데 출마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와 상의해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보다 힘든 지역에 나가 새 지도부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영도는 정 상임고문이 한진중공업 사태에 천착하며 인연을 맺은 곳으로, 노동·복지 행보를 이어갈 최적지라는 점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전주 불출마”… 강남 유력 그러나 부산 지역에는 이미 야권의 많은 예비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어 서울 강남을 최종 선택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상),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북강서을),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때문에 야권 부산 출마자들은 “정 상임고문이 야권 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지역구 출마 문제를 전적으로 당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손 전 대표는 당의 결정에 따라 총선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며 불출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에 출마해도 기존 지역구인 성남 분당을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출마를 선언해 전국구 의원으로 발돋움해 대선으로 향하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구인 경기 안산 불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당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천 전 최고위원 측은 “정권교체를 위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출마를 결정할 계획이며, 서울 동대문갑을 비롯해 여러 지역구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갑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출마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재범 칼럼] 임진년을 상호존중의 원년으로

    [박재범 칼럼] 임진년을 상호존중의 원년으로

    신년 초부터 할 말은 아니지만, 나라 돌아가는 모습이 아무래도 잘되고 있는 상태로는 보이지 않는다. 정치부터 교육까지 엉망인 탓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돈 봉투가 난무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교육 현장은 붕괴 직전에 이르고 있다. 초·중·고 교실에서 폭력, 왕따, 빵과 돈 셔틀 등 범죄에 버금가는 행위가 버젓이 저질러지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나라의 기본은 먹거리를 해결하고, 교육을 시키고, 사람 간의 예의를 알게 하는 데 있다. 정치와 교육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까닭이다. 이 점에서 우리의 현주소는 한참 잘못돼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학교, 교회, 사찰이 수없이 많고 정치인과 교육자가 옳다는 얘기란 돌아가면서 다 했음에도 왜 이 지경이 됐는지 허탈하다. 2012년 현재 우리는 외형상 먹거리도 풍족하고 교육도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사회 규범도 세계의 좋다고 하는 것은 다 참고해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지금 곁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 이 모든 게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게 아닌가 싶다. 사람끼리 품위 있게 살아가는 원칙의 정립에 대해 눈감았음을 알 수 있다.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무례함, 나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라도 버젓이 저지를 수 있다는 몰상식, 나만 잘났다는 방자함, 이 세 가지를 경계하는 일에 소홀했던 기성세대는 앞으로 말을 할 때 삼가고 또 삼가는 자세가 절실하다. 동양학자들에 따르면 올해 임진년의 용은 여느 12지(支)에 비해 의미가 다소 다르다. 대표적인 게 어둠이 가장 짧은 해라는 점이다. 태음력으로 보면 올해는 384일에 이른다. 양력에 비해 날짜가 19일 더 많다. 일을 많이 해야 하는 해라는 뜻으로 동양학은 풀이한다. 이는 게으르고 무례하고 방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정치권에서 올해 말 어떤 변화가 일게 될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성싶다. 게다가 임진년의 용은 현룡이라고 한다. 바다에 잠긴 잠룡, 육지로 올라와 논바닥에 찰랑찰랑 몸을 담그고 있는 현룡, 큰비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비룡 등 세 가지 용 가운데 현룡이 임진년의 용이라고 한다. 도처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속출하고 그동안 잘난 체했던 사람들이 추락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비춰볼 때 겸손한 자세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바람을 일으켰던 배경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많은 난제가 낡음에서 새로움으로 변화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성장통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겠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분명하다. 한국의 여건을 보면 경제영토가 무한대에 가까울 만큼 커졌다. 질문을 하나 던져본다. 가게에 좋은 물건을 갖다 놓더라도 손님이 없으면 가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가게 주인이 무례하고 오만해 매력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 봐도 찾을 수 없다면 손님이 많아질까 적어질까. 한국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이라는 가게, 정치와 교육이라는 가게, 국민이라는 가게는 과연 타인이 스스로 찾아오고 싶을 만큼 매력을 갖추고 있는가. 한국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진 만큼 가게 주인의 태도가 더욱 중요한 순간이 됐다. 매력을 갖추는 첫발은 겸손함에 있다. 공자는 능력이 있어도 능력 없는 자에게 묻고, 지식이 있어도 지식 없는 자에게 묻고, 덕이 가득 차 있어도 덕 없는 자에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겸손해야 타인의 존중을 받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옷을 잘 입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더라도 행동거지가 몰상식하고 무례하면 결코 타인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존중을 얻지 못한다. 현룡을 자처하는 지식인, 기업인, 공직자들부터 겸손함으로 인간적인 매력을 쌓아 보자. 우리 모두에게 체질화된 무례함, 방자함을 일거에 씻어낼 수는 없다.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고 세월이 흐르면 한국인 전체가 매력을 갖출 수 있다. 신년을 맞아 ‘행동 함부로, 말 함부로’를 상호존중의 극기복례(克己復禮)로 바꾸는 태도 전환의 실천에 나설 것을 제안해 본다. 주필 jaebum@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안철수, 서울·수도권서 위력 여전

    18대 대통령선거를 11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박근혜 대 안철수’라는 대결 구도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맞대결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자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초강력 변수로 인해 여론 흐름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박 위원장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안 원장과의 격차를 줄이며 추격하는 양상으로 조사됐다. 안 원장의 지지도 상승세는 주춤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부각된 안보 이슈가 박 위원장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된 반면, 안 원장에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5~26일 실시된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12월 대선에서 누구를 대통령으로 찍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양자 대결에서는 안 원장이 48.9%의 지지율을 얻었다. 박 위원장은 6.2% 포인트 뒤진 42.7%에 그쳤다. 지난달 17일 중앙일보·YTN과 동아시아연구원이 진행한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안 원장(49.4%)이 10% 포인트 차로 박 위원장(39.4%)을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에 지지율 격차가 4% 포인트가량 줄어든 것이다. 김 위원장 사망 후 불거진 한반도 정세 불안이 박 위원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안 원장은 박 위원장에 견줘 외교안보 측면에서 지지율 토대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나라당이 박 위원장 체제의 비대위를 출범시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 지지를 보면 20~40대에서는 안 원장이, 50~60대 이상에서는 박 위원장이 일방적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표밭인 서울 및 수도권과 호남, 충청권에서 ‘안철수 바람’이 여전한 위력을 떨쳤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 영남권에서는 박 위원장이 크게 앞섰다. 안 원장은 회사원·공무원(60.2%)과 학생(60.2%)으로부터, 박 위원장은 자영업자(53.2%)와 주부(46.3%)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여야 후보 10명이 나서는 다자대결에서는 박 위원장이 안 원장을 40.8% 대 30.8%로 제쳤다. 범여권 대선 후보 조사에서는 박 위원장이 43.5%로 선두를 달렸지만, 안 원장이 39.8%로 뒤를 바짝 쫓는 의외의 결과를 나타냈다. 범야권 후보 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45.7%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질주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정몽준·김문수 꿈틀 손학규 등 몸만들기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정몽준·김문수 꿈틀 손학규 등 몸만들기

    새해에는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여야 잠룡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나머지 대선주자들도 “대권을 거머쥐는 것은 강자가 아닌 약자”라는 과거 선례를 근거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준 전대표·김문수 지사 정치행보 확장 우선 한나라당의 경우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정 전 대표의 정치 행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박 위원장 체제가 흔들릴수록 ‘박근혜 대항마’로서 정 전 대표의 정치적 공간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는 현직 광역자치단체장 신분인 만큼 당분간 정치 행보는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경기도에 국한됐던 현장·정책 행보를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결과가 김 지사의 대선 출마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박근혜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합정당 대선 레이스 본격화 야권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정세균 전 최고위원 등 옛 민주당 대선주자,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통합 정당에서 대선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통합이라는 숙원을 이뤄낸 손 전 대표는 당분간 휴지기를 이어가면서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대비한 ‘몸 만들기’에 나설 전망이다. 당내 현안이나 여야 간 대치 전선에서 한발 물러나 각계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혀나가면서 ‘대선후보 손학규’의 이미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총선 출마 여부는 당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에 출마해도 기존 지역구(경기 성남 분당을)는 아닐 것”이라면서 “당의 결정에 따라 총선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 투쟁으로 차별화된 대선주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정세균 전 최고위원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출마를 선언, 전국구 의원으로 발돋움해 대선으로 향하는 계획을 세웠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PK)에서 총선 출마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측근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이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경남 공략에 성공한다면 대선에서의 바람몰이도 기대할 수 있다. 김 지사도 조만간 야권 통합 정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사직에 있는 동안 당적을 갖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도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정세균 전 최고위원은 지난 5월 김 지사를 ‘아주 유력한 대선 잠룡’으로 꼽았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외부서 힘키우는 한나라당 잠룡들

    ‘우리는 밖에서 뛴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면에서 당을 이끌게 되면서 내년 대선 경선에서 박 위원장과의 대결을 노리는 잠재적 주자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박 위원장이 쥐고 있는 당의 공간을 넘어 외부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신의 정치철학과 신념을 다룬 책들을 모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전 장관은 지난달부터 전국에서 저자 사인회를 가졌고 매일 트위터를 통해 일상을 알리는 등 대중들과의 접촉면을 늘렸다. 출판기념회 초청도 트위터를 통했다. ‘외교통’을 자부하는 정몽준 전 대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안보 정국에서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3일 오전 여야 의원들을 초청해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긴급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과 최강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한기범 전 국정원 3차장 등 대북문제 전문가들이 나선다. 정 전 대표는 또 그동안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진행한 세계 석학들과의 대담 내용을 엮은 책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 소통’을 26일 발행할 계획이다. 기 소르망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교수,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과의 대북·외교 관련 대화들을 담았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도정에 몰두하는 동시에 비공식적으로 보수진영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보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지난 9일 김진홍·서경석 목사 등이 주축이 된 보수성향 시민단체 연합인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연말에도 범보수 세력 인사들과의 만남을 지속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타운미팅 형식으로 대학생들과 소규모 간담회를 가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최근 들어 부쩍 박 위원장을 거칠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비판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박 전 대표의 치마폭 속으로 숨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의 잠재적 경쟁자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내일 재보선] ‘포스트 10·26’ 잠룡 4인방 운명은

    [내일 재보선] ‘포스트 10·26’ 잠룡 4인방 운명은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고 져도 진 것 같지 않은 선거” ‘포스트 10·26’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다. 이번 재·보선은 유난히 복합적인 변수가 얽히고설켰다. 대선 전초전, 정당의 위기, 시민정치의 실험 같은 변수가 기저에 깔렸다. 특히 대선 전초전이라는 측면은 해석의 여지가 많아졌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25일 “정당 정치가 약해진 선거라 표심이 여야(정당)의 균형을 맞추는 형태로 흐르진 않을 것”이라면서 “대선주자들도 이 때문에 명확한 자신들의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어떤 변수라 하더라도 차기 대선주자들에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가 맞붙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은 특히 그렇다. ● 패배땐 ‘박근혜 책임론’ 부상 나 후보가 이길 경우, 박근혜 전 대표는 대세론을 유지하게 된다. 친이(親李·친이명박)계가 약화되면서 정국 주도권을 당이 갖게 되고 구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내 권력을 둘러싼 친이·친박(親朴) 진영의 갈등이 불거진다. 나 후보가 패할 경우, ‘박근혜 책임론’에 ‘당 쇄신론’이 동반 대두된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김문수 지사 등이 대척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복수의 정치 전문가들은 “나 후보의 패배가 내곡동 사저 문제 등 정권 요인 때문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정권과 불가근불가원 관계를 유지했던 박 전 대표가 주전투수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학규, 안풍 위력땐 설 땅 좁아져 반대로 박 후보의 승패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범야권 잠룡들의 운명과 직결된다. 박 후보가 승리하면 일단 공을 나눠 갖게 된다. 그러나 곧바로 야권 통합 정국이란 지형 변동 과정에서 명암이 엇갈린다. 손 대표는 제1 야당을 결집해 승리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자체 후보를 내지 못한 상태라 상처뿐인 영광이다. 민주당 한계론이 불거지는 데다 안풍(安風)이 위력을 발휘하면 기회를 잡지 못한다. ●문재인, 부산 동구청장 선거 ‘시험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단일화 조정자로 나섰던 만큼 축제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손 대표와 마찬가지로 ‘안철수 독주’를 지켜봐야 한다. 오히려 부산 동구청장 선거 결과가 시험대다. 반면 안 원장은 날개를 다는 격이다. 실질적인 영향력뿐 아니라 기존 정치권과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둬 새로운 정치라는 화두로 어젠다를 주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정치 행보를 하진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야권 통합 정국이 난기류에 휩싸이게 된다. ●朴 져도 ‘안철수 효과’ 기대 남을듯 물론, 박 후보가 패하면 야권은 격랑에 휩싸인다. 통합에 속도가 붙게 된다. 안 원장은 타격을 입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박원순 편’임을 못박지 않았고, 참여를 통한 변화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안철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전국 42곳 민심의 선택은… 내년 총선·대선판세 미리 본다

    전국 42곳 민심의 선택은… 내년 총선·대선판세 미리 본다

    서울 양천구청장 추재엽·김수영 박빙 양강구도 수도권 표심잡기 지도부 지원 서울 양천구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뽑는 지역이다. 양천구는 이전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번갈아 구청장에 당선된 곳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번 재선거에는 후보 5명이 출사표를 낸 가운데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와 민주당 김수영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민선 3·4기 구청장을 지낸 추 후보가 검증된 행정 능력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의 부인인 김 후보는 진보성향의 부동표 획득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직접 지원에 나서는 등 여야가 바싹 공을 들이고 있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부산 동구청장 텃밭 정영석 vs 돌풍 이해성 박근혜·문재인 잠룡 총력전 4명의 후보가 출마한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2강2약’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와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낸 야권 단일후보인 이해성 후보가 여전히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텃밭으로 여겨온 부산에서 야당에 패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등이 대거 가세했다. 야당 측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이 거리유세를 하는 등 부산의 구청장 재선거가 ‘잠룡’들의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 한다. 따라서 부동표가 선거의 판세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서구청장 한나라·친박연합 불꽃 신경전 투표율이 당락 영향 미칠 듯 대구 서구는 TK 텃밭인데도 한나라당이 고전하는 곳이다.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선거 초반부터 ‘친박 마케팅’으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자신이 친박이고 상대방은 짝퉁이라고 몰아붙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구를 방문, 막판 판세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선거지원유세에서 친박연합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강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신 후보 측은 박 전 대표의 이런 지원 유세에 반발했다. 투표율도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강 후보는 20% 초반이면 조직력과 여당 지지세로, 신 후보는 25% 이상이면 젊은층의 지지를 얻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충남 서산시장 한나라 이완섭·민주 노상근 혼전 속 공명선거 공방 치열 충남 서산시장 선거는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공명선거에 대한 공방도 치열했다.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난 전임 시장이 같은 당임을 의식해 “과거의 일이다. 미래만 생각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이 후보는 25일 동부시장과 노인이 많은 농어촌 지역을 돌며 “공직생활을 해온 중앙부처에서 예산을 따와 서산을 복지도시로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측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노상근 민주당 후보는 지역의 젊은층과 직장인을 공략하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이 재선거를 야기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 측은 바닥 민심에서 앞질렀다고 자신했다. 박상무 자유선진당 후보도 ‘깨끗한 선거’를 강조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북 충주시장 이종배·박상규 막판까지 접전 보수표 분산 여부가 당락 열쇠 4명의 후보가 출마한 충주시장 재선거에서는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민주당 박상규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충주를 다녀갔고,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5일에도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과 김부겸 의원이 지원유세를 내려오는 등 중앙당 차원에서도 총력전 양상이다. 최대 변수는 보수 지지층의 분산 여부. 나란히 전 충주시장을 지냈으나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김호복 후보와 한창희 후보가 미래연합과 무소속으로 각각 출마함으로써 여당 성향의 표심이 얼마나 분산될지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강원 인제군수 선후배 최상기·이순선 ‘2강’ 헐뜯기 대신 부동층 흡수 온힘 강원 인제군수 선거전은 ‘2강 2약’ 구도를 보이며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인제군 기획감사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순선 후보와 인제군 부군수를 거친 민주당 최상기 후보가 2강 양상이다. 두 후보는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25일에도 10% 안팎으로 파악되는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상대를 헐뜯는 불미스러운 일은 지금껏 없었다. 두 후보가 인제고 2년 선후배 사이인 데다 공직생활도 함께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권자들은 여당 텃밭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인물 중심의 신중한 선택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2명의 군수가 선거법과 뇌물수수로 낙마한 뒤여서 무엇보다 깨끗한 선거를 갈망한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문재인, 부산 상주하며 서울 유세도 원격지원

    [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문재인, 부산 상주하며 서울 유세도 원격지원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얼굴)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10·26 재·보선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 이사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범야권 후보와 22회 사법시험 동기로서 박 후보 측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치권에 첫발을 내딛는 그가 대권주자로서 정치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박 후보의 당선이 필수적이다. 그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문 이사장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를 찾아 박 후보의 선거유세를 지원했다. 박 후보와 함께 행사장 곳곳을 돌며 외식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문 이사장은 박 후보에게 쏟아지는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를 불신하고 비웃게 만들도록 해 반사이익을 보려는 것 같은데, 이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면서 “시민들이 단호히 나서서 투표를 통해 네거티브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문 이사장은 “나경원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해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는데 명예훼손 행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내곡동 사저는 충분히 가졌으면서도 탐욕을 부리는 것으로, 공공선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 온 박 후보와 뚜렷하게 대비된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20일부터 선거 직전까지 부산에 상주하며 부산 동구청장 선거 지원에 주력할 예정이다. 동구청장 재선거는 한나라당의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대권을 놓고 벌이는 대리전으로도 불린다. 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민주당 이해성 야권단일후보가 당선된다면 문 이사장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문 이사장은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판세에 대해 “부산 판세는 좋다. 우세한 판세가 투표에 반영돼야 한다.”면서 “투표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앞으로 동구에 상주하며 투표율을 높이는 데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박근혜, 북창동·소공동·명동 ‘길거리 데이트’

    [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박근혜, 북창동·소공동·명동 ‘길거리 데이트’

    “이번엔 박원순 찍으려고 했어요. 왜냐, 오세훈이 싫고 한나라당이 싫으니까. 나경원, 그 사람도 우린 싫은거야. 우리한테 관심 안 가져주니까. 그런데 오늘 박근혜 대표님 보고 마음 바꿨어요. 제발 우리 서민들 맘 편히 밥 먹고 살게 도와주세요.”(소공동 지하상가 상인) “쌓이신 게 많아 계속 우시나 보네요. 나경원 후보에게 전달할게요.”(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18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진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나경원 후보 지원유세는 ‘왜 박근혜인가.’, ‘왜 그가 선거의 여왕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중구 북창동 먹자골목과 소공동 지하상가, 명동 일대를 돌며 중소 상인들과 게릴라 데이트를 가졌다. 오 전 시장의 횡단보도 활성화 정책으로 상권을 위협받았던 지하상가 상인들의 원망 섞인 하소연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소공동 지하상가를 지날 때 한 여성복 상점의 여주인이 달려 나왔다. 그러고는 “(상가 재개발에 반대하며) 한나라당과 시청 앞에서 28번이나 시위를 했다.”며 눈물을 글썽이자 박 전 대표는 “그럼 잠깐 들어가시죠….”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 동료 상인 서너명과 즉석 면담을 했다. 상인들은 “30년 전 퇴직금이나 빚낸 돈으로 당시 아파트 3채 값을 내고 여기 들어왔는데 이제 와서 (서울시가) 대기업에 경쟁입찰로 주겠다며 30년 전 보증금 1500만원을 받고 나가라고 한다.”면서 울먹였다. 한 여자 상인은 “지하상가 상인들이 죽기 일보 직전”이라면서 “가게 하나 달랑 갖고 월세 90만원도 겨우 내는 우리는 열심히 사는 엄마들이고 도시락 싸오면서 일하는 서민들이다.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조금만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울며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쌓이신 게 많아 계속 눈물을 흘리시는 것 같다.”면서 “불안하지 않게 장사하실 수 있도록 나 후보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북창동 일대 식당 상인들에게도 “자영업자가 어렵다는데 카드 수수료 문제는 정치권이 어떻게든 풀어야죠.”라면서 “제가 숙제를 하나 안고 왔습니다.”라면서 영세 상인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명동에서 그는 “박상….” 하며 자신을 알아보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휴대전화 사진을 찍고 호떡을 파는 트럭 앞에서 “제가 좋아한다.”면서 사들고 가는 등 2시간여 시민과의 데이트를 즐겼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대권주자 4인, 추석 이후 행보는

    여야 대권주자 4인, 추석 이후 행보는

    올해 ‘추석 정치’의 화두는 단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반면 험악한 추석 민심을 확인한 기존 대선 주자들은 공격적인 대권 행보로 ‘안철수 쓰나미’가 몰고 온 피해를 복구할 작정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정기국회를 맞아 본격적으로 ‘정책 보따리’를 풀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정책 구상의 범위를 국정의 모든 분야로 확장시키면서 동시에 현장 방문을 늘려 ‘현장 밀착형’ 정책을 생산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줄곧 유지해온 대세론을 위태롭게 한 ‘안철수 바람’을 ‘준비된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넘을 계획이다. 신비주의적이라고 비판받았던 행동에도 다소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추석인 지난 12일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는 자신이 자서전에서 밝힌 ‘정치 노무자’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말과 머리만으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정 전 대표는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패배의식에 빠져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자신감을 갖고 상대편에 관계없이 자체 경선 일정을 빨리 결정하는 동시에 보선을 계기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한 측근은 “특정인물의 대세론에 위축돼 침묵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안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안 원장이 단숨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필적할 대권 주자급으로 부상하면서 손 대표의 지지율은 4∼5위권으로 추락했다. 더욱이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자칫 ‘불임정당’의 대표가 될 위기에 빠졌다. 손 대표는 선거 결과는 물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리더십을 새로 세울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손 대표 측은 전국적인 시선이 집중되는 서울시장 선거전을 주도하고 승리를 따내면 다시 한 번 ‘수도권 후보론’의 불씨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그나마 ‘안풍’의 타격을 적게 받았다. ‘비정치인’ 이미지 때문이었다. 특히 최근 부산·경남(PK) 민심이 정국의 풍향계로 부상하면서 부산 출신인 문 이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급부상한 안 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모두 PK 출신이어서 그가 총선·대선 국면에서 야권 단일화를 주도하는 등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은 다음달 26일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질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가 문 이사장의 위력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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