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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회의록 공방과 북한 변수/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시론] 회의록 공방과 북한 변수/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지난해 10월 8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의 정문헌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둘러싼 공방은 바야흐로 3막에서 또 다른 변신을 모색 중이다. NLL 포기 여부가 1막이고 회의록 공개의 적법성 여부가 2막이면, 회의록 삭제와 국가기록원 미(未)이관 문제가 3막이다. 국가기록원에서 회의록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초 실종’ 논란으로 쟁점을 바꾼 공방은 10월 2일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 이후 ‘사초 삭제’ 논란으로 국면을 선회했다. 그리고 음원 파일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정파별·계파별로 대립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신NLL’ 공방이다. 국회 일정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이 국감으로 옮겨 갔지만 여전히 회의록 공방은 활화산 형국이다. 과문한 탓인지 한 가지 이슈가 1년 넘게 정치적 국면과 상황에 따라 논점과 주제를 달리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가히 정치적 이슈의 진화라고 명명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NLL 공방 얘기다. ‘87년 체제’의 출범 이후 민주주의의 실험이 성공적이었다는 말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듣기 민망한 얘기다. 선거 국면에서 등장하곤 하는 북한 변수와 여전히 한국 정치의 이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안보 변수는 우리의 현실이다. 최근의 정치적·공적 영역의 흐름에서 과거 권위주의 정권 때의 안보 이데올로기의 남용이 데자뷔처럼 떠오른다면 정치적 상상력인가, 사회과학적 예지(銳智)인가. ‘북풍’은 새삼 사례를 거론하지 않아도 한국 정치에 깊은 영향을 끼쳐 왔다. 선거의 흐름을 바꾸고 정치사회적 이슈를 한숨에 빨아들이는 ‘블랙홀’의 원조다. 좌와 우로 갈라진 대립 구도는 경제사회적 측면보다 정치 이념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이는 삶의 질에 관련된 이슈 집단보다는 안보적 관점에서 날카롭게 대치했다. 좌파라는 용어는 서구적 관점에서의 본원적 의미보다는 한국의 역사지형과 정치구도에서 ‘종북’이라는 전혀 다른 용어와 조우하면서 보수 세력의 정치적 우위에 결정적 역할을 해 왔다. 물론 보수와 진보의 용어도 우파, 좌파라는 용어의 부자연스러운 동거에서 사회의 균형추 역할을 상실했음은 물론 정당 체제 내에서도 조화와 건강한 긴장의 메커니즘으로서가 아니라 대립과 갈등의 재생산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일단에서 등장하는 좌파, 합참의장 후보자조차도 ‘NLL은 수호되고 있고 논쟁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이슈화되고 있는 회의록 공방, 국정원 개혁과 관련한 대공수사 폐지 여부 등은 모두 북한 변수와 관련돼 있는 사안들이다. 분단이라는 외생적 변수가 정치의 주요한 인자로 기능하고 있는 불가피한 현실을 고려해야 하는 것과 이를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활용하려 하는 것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다. 민주 대 반민주의 정치 구도에서 민주 세력을 탄압하는 데 악용됐던 안보 논리가 21세기 한국에서 만일 보수 정당이 상대 정파를 제압하는 데 이용된다면 민주화 이후 25년 동안의 민주주의가 성공적이었다는 외부적 평가는 철회돼야 마땅하다. 안보 이슈가 불리한 정국 구도나 정치적 국면을 호도하거나 전환하기 위해 꺼내 드는 ‘전가의 보도’가 된다면 다시 민주화 투쟁의 향수가 살아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금의 회의록 공방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여야 모두에 정파적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면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을지 모른다는 의심은 버려야 한다. 그것은 ‘합리적 의심’이 아니라 ‘의도된 의심’의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
  • 피감기관 수 역대 최다… ‘겉핥기’ 우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첫 국정감사가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20일간 예정된 가운데 감사 대상 기관이 총 630개 기관으로 10일 확정됐다. 1988년 국감 부활 이후 25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회는 이날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국정감사 계획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피감 대상으로 국가기관 285개, 광역자치단체 및 시도교육청 31개, 공공기관 280개, 본회의 의결이 필요한 대상 기관 34개 등 630곳을 확정했다. 본회의에서는 이 가운데 금융감독원과 군인공제회 등 6개 상임위가 여야 합의로 요청한 대상 기관 34개를 의결했다. 감사 대상 기관은 2012년 557개보다 73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6개 상임위 가운데 운영위, 정보위, 여성가족위 등 3개 겸임 상임위를 제외하면 상임위별로 평균 49개를 감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감 기간 20일 가운데 주말을 제외한 15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3~4개 기관을 감사해야 한다. 이처럼 피감 기관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수박 겉핥기식’ 국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피감 기관이 104개에 달하며 법제사법위는 70개, 정무위는 56개, 산업통상자원위와 환경노동위는 각각 53개, 국방위는 52개다. 증인과 참고인 숫자도 늘어난 기관만큼 증가한 데다 일반 증인 가운데 민간기업인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회 관계자는 “준비도 부족한 상태에서 피감 기관이 급격히 늘어난 만큼 내실 있는 국감은 기대하기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치정국 고비마다 ‘오바마 협상정치’

    대치정국 고비마다 ‘오바마 협상정치’

    미국에서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와 국가부채 한도 인상 등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치킨게임’을 불사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마침내 ‘협상 정치’를 본격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셧다운 9일째를 맞은 9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데 이어 10일엔 공화당 하원의원 232명 전원을 초청했다. 또 양당 상원의원 전원을 곧 백악관에 초청하기로 하는 등 연쇄 ‘초청 정치’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만 해도 예산안과 국가부채 문제에 관한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셧다운 장기화와 국가부도(디폴트) 우려로 정치권 전반에 대한 여론이 악화됨에 따라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협상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치 정국은 이처럼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초청하거나 야당 지도부와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해소되는 패턴을 보인다. 지난 3월 재정적자 감축을 놓고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 저격수’로 불리던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 등 양당 하원 예산위 지도부와 백악관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또 워싱턴 시내 호텔로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10명 단위로 잇따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는 등 ‘식사 정치’로 의원들의 마음을 녹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말 ‘재정절벽’ 협상 때도 야당 지도부와 수차례 대면 협상과 함께 전화통화를 교환했다. 당시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에 ‘원내 대책회의 중’이라는 이유로 하루 종일 답신(콜백)을 하지 않은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야당도 대통령의 초청엔 기꺼이 응한다. 회동의 형식 같은 곁가지 문제 때문에 회동 자체가 지연되는 일은 거의 없다. 공화당은 10일 백악관 초청도 즉각 받아들였다. 다만 의원 전원이 아니라 지도부 18명만 참석하기로 했다. 일부 온건파 의원이 전열을 흐트러뜨릴까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백악관은 유감을 표명했지만 회동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최대 채권국 中·日, 美 국가부도 위기에 노심초사

    최대 채권국 中·日, 美 국가부도 위기에 노심초사

    미국의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가 1주일을 맞은 가운데 세계에서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과 일본이 이례적으로 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 해결을 압박하고 나섰다. 각각 1조 달러(약 1070조원)가 넘는 미 국채를 쥐고 있는 이들로서는 디폴트로 인한 달러 가치 폭락이 ‘재앙’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7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재정위기를 타개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워싱턴이 중국의 (대미) 투자를 안전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2011년의 교훈을 충분히 이해했길 바란다”며 당시 백악관과 공화당의 예산 싸움으로 미국 신용 등급이 최고 수준인 ‘AAA’에서 강등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일본 재무성 고위 관리 역시 FT에 미국의 재정 위기가 외환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하면 투자자가 달러와 달러 자산을 버리게 돼 이것이 결국 엔화 가치를 치솟게 할 것임을 경고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5조 6569억 달러) 가운데 중국이 1조 2229억 달러(1309조원)로 1위, 일본이 1조 971억 달러(1174조원)로 2위를 차지했다. 두 국가에 있어 ‘달러의 위기’는 곧 자국의 경제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국가적 위기’다. 중국이 미국에 재정 위기 타개를 공식적으로 압박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도 이런 위기감을 잘 보여준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상 중인 허리케인 ‘캐런’과 동북부에서 예보된 토네이도 점검차 워싱턴DC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가 대화하고 설득하고 협상해서 상식적인 타협안을 만들어내지 못할 사안은 없다”며 공화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가부채 한도 단기 증액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최근 예산안 및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협상과 관련해 여야가 양보없는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공화당과의 정치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미국의 디폴트 위기에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월가, 국가부도 비상대책 가동

    미국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 사태가 7일(현지시간)로 1주일째를 맞았지만 대치정국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여야 정치권이 막후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나 아직은 강경론이 지배하는 형국이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전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채무가 늘어난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부채 상한을 올리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며칠 전 그가 부채 상한은 무난히 올려줄 것처럼 말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다른 입장이다. 그러자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의회는 불장난을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셧다운 사태가 길어지자 월가는 국가 부도(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가동에 나섰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는 디폴트가 발생한 이후에도 금융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주요 은행 관계자도 “디폴트에 대비한 비상 대응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대형 은행들이 디폴트 발생 이후 우려되는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편 골프광인 오바마 대통령이 셧다운의 여파 때문인 듯 골프장을 찾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골프를 즐기던 오바마 대통령은 셧다운으로 대규모 정부 인력이 무급휴가를 간 상황임을 감안한 듯 지난 주말엔 골프를 치지 않았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7일 ‘반인민적 정책이 낳은 필연적 산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셧다운 사태에 대해 미국 건강보험 제도의 ‘반인민적’인 성격으로 인한 필연적 귀결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 공약은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그림의 떡이나 같은 것”이라고 비꼰 뒤 “미국의 양당 싸움은 인민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오직 저들의 치부와 부귀영화에만 신경 쓰는 반인민적 정치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 “채동욱, 모 여성 정치인과 부적절한 관계” 야 “靑, 검찰 통신망 감시…검사에 협박 전화”

    여 “채동욱, 모 여성 정치인과 부적절한 관계” 야 “靑, 검찰 통신망 감시…검사에 협박 전화”

    여야는 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5시간 내내 양보 없는 난타전을 펼쳤다. 여당은 기초연금 공약후퇴 논란이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고, 야당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문제를 청와대 배후설로 연결시켜 파상공세에 나섰다. 질문 중간중간 민감한 사안이 등장하면 서로 상대 진영을 향해 고성과 야유를 퍼부었다. 이런 볼썽사나운 장면을 부산 금정중학교 학생 300여명이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고스란히 지켜봤다. 첫 질문자로 나선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 문제에 대해 “국가 최고 사정기관의 수장이 헌법과 법률이 규정하는 일부일처제를 어긴 의혹을 받고 있는 도덕성에 관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그러자 야당 측에서는 “그만 내려와” 등 고성이 터졌다. 권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왜 도덕적 흠결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총장을 온갖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며 비호하느냐”면서 “민주당과 채 전 총장 간에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채 전 총장과 (내연녀)임모씨의 관계가 틀어진 이유가 임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고 의심했기 때문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뜬금없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격렬히 항의하는 한편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도 이에 질세라 강하게 반격했다. 신경민 의원은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채동욱 검찰총장을 날리겠다’는 언급을 했다”면서 “곽상도 전 수석이 경찰 출신의 서천호 국정원 2차장에게 채 전 총장 사생활 자료를 요청했다”고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춘석 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수사팀의 한 검사가 지난달 15일 밤 10시 50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 게시판에 올린 글을 공개한 뒤 “청와대가 검찰 내부 통신망을 실시간 감시했다”며 “‘문제의 글’을 올린 검사에게 글을 내리라는 협박성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에 대해서도 여야는 팽팽하게 대치했다. 새누리당은 질문을 통해 정부에 해명 기회를 줬다. 기초연금 공약을 입안한 안종범 의원은 “연금제도개혁특위, 대선공약, 인수위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기초연금 방식을 주장해왔다”면서 “민주당은 이것을 국민 편가르기와 분열을 조장하는 선동 정치에 활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대대적으로 반격했다. 강기정 의원은 ‘공약파기’라고 거듭 주장하며 “공약을 만들 때부터 쓰레기 공약으로 생각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용익 의원도 “기초연금 공약은 박근혜 정부의 수치가 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본회의 산회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황교안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하고, 시기는 당 지도부에 일임키로 결정했다.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간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을 주장한 새누리당 김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한편 국회 등원 후 처음으로 질의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모름지기 정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다른 문제를 만들어 앞의 문제를 덮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한 사람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끼지만 오늘은 정부의 책임을 엄중하게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결연하게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월드뉴스 Why] 풀릴 듯 풀리지 않는 美·이란 관계 왜

    [월드뉴스 Why] 풀릴 듯 풀리지 않는 美·이란 관계 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오랜 앙숙이던 양국이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만간 이란이 핵시설 일부 가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에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계 개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CNN 등에 따르면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68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로하니 대통령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핵 문제) 상황을 진전시킬 유일한 방법은 협상에 3~6개월의 시간표를 설정해 마무리 짓는 것”이라면서 “짧아질수록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답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래 첨예하게 대치해 온 양국 정상이 유엔총회에서 만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두 나라 모두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통한 외교적 타결’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 행정부들과 달리 ‘대화 모드’를 강조하는 것은 이란이 핵물질을 실제 무기로 만드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올해 상반기에 핵무기화가 가능한 20% 농축 우라늄 240㎏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단독 공습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 정도 분량이면 추가 농축 과정을 거쳐 곧바로 무기(90% 농축)에 탑재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이 핵물질을 확보했다 해도 핵실험을 거쳐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무기를 경량화하는 데는 최소 5~6년 더 걸린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란은 아직 핵실험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 역시 붕괴 직전인 자국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가 절실하다. 이란은 세계적 산유국임에도 2011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816달러(세계은행 기준)에 불과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초(超)인플레이션과 만성적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이란이 테헤란 남부 포르도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가동 중단을 제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신들의 핵 시설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풀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이란에 여전히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어 핵개발 프로그램 전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제재 완화의 키를 쥔 미 의회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미 의회 의원 상당수는 여야를 막론하고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어르신께 죄송한 마음”… ‘공약 후퇴’ 사과

    “어르신께 죄송한 마음”… ‘공약 후퇴’ 사과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기초연금 축소 등 ‘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 “(기초연금을) 어르신들 모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결과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계경제 침체와 맞물려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세수 부족과 재정건전성의 고삐를 쥐어야 하는 현실에서 (기초연금 축소가)불가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죄송한 마음’이라는 표현으로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했으며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에게 진심과 진정성을 담아 이해를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사과 또는 유감을 표명한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것이 결국 공약의 포기는 아니며 국민과의 약속인 공약은 지켜야 한다는 저의 신념은 변함이 없다”면서 “비록 지금은 어려운 재정 여건 때문에 약속한 내용과 일정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 부분들도 임기 내에 반드시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기초연금을 포함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복지제도는 국민적 합의가 전제된다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대선 때 공약했던 국민대타협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민생·복지공약 파기’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따라 여야 대치 정국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에서 전면적인 예산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올해 본예산보다 4.6% 늘어난 357조 7000억원 규모의 2014년도 예산안과 2013~201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확정했다. 분야별로는 보건·복지·고용 분야 예산이 105조 9000억원(29.6%)으로 가장 많았다. 복지 예산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경기 둔화 등으로 총수입은 올해(372조 6000억원)보다 0.5% 줄어든 370조 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박대통령 ‘공약 후퇴’ 사과] 與도 총대 메기 껄끄러운 ‘기초연금법’

    [박대통령 ‘공약 후퇴’ 사과] 與도 총대 메기 껄끄러운 ‘기초연금법’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 도입안은 이르면 11월까지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초연금 도입안은 법안 발의단계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야당의 반대를 돌파하기 쉽지 않은 정부는 여당이 나서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또한 기초연금법은 내년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법안 마련까지 통상 5개월이 걸리는 정부입법보다는 2~3개월이 소요되는 의원 입법이 정부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기초연금법이 정부 입법안으로 결정되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만큼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뒤,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제처가 국회에 제출한다. 의원입법으로 결정되면 의원들 10명 이상의 서명을 거쳐 바로 국회에 제출할 수 있다. 그러나 여당 역시 여론의 부담 때문에 총대 메기를 꺼리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유재중 의원은 26일 “정부 입법을 할지 의원 입법을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정이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이 발의되더라도 국회 처리는 산 너머 산이다. 우선 해당 상임위인 복지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뒤, 법안심사소위를 거치게 된다. 상정 단계에서부터 여야 대치가 예상되며 소위가 열리더라도 공청회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또한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기초연금법이 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하려면 소속 의원 60%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위원장이 오제세 민주당 의원인 데다 복지위원 21명 중 새누리당은 11명뿐이다. 나머지는 민주당 8명,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이다. 가결 조건 60% 이상인 13명을 넘기기가 힘들다. 이후에도 법사위 및 본회의 통과라는 과정이 남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朴대통령 민생행보 인천 재래시장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일주일 만에 다시 재래시장을 찾았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의 한 시장을 찾은 데 이은 민생 행보로 볼 수 있다. 기초연금 수정을 둘러싼 복지후퇴 논란과 여야 대치, 그리고 ‘혼외아들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의 정정보도 소송 등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민생을 챙기는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 측도 논란에 발을 담그기보다는 국민의 삶을 먼저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북성동 인천 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곧 바로 부평구 부평4동 부평종합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 대통령은 맨 먼저 야채가게에 들러 대형마트와 비교할 때 전통시장의 장점 등 구체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로 인한 방사능 우려 때문에 국산 수산물도 타격을 받고 있음을 고려한 듯 생선가게에서는 “안전한 것까지 오해를 받으니까…”라며 먹갈치를 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30여분간 시장을 둘러보면서 온누리상품권으로 상추와 꼴뚜기, 갈치 등을 구매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제6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도서와 대륙붕, 그리고 배타적경제수역(EEZ) 주권을 훼손하는 어떠한 도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검찰개혁 싹도 못 틔우고 무산시킬 텐가

    검찰개혁안 마련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띠고 출범했던 국회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사실상 막을 내렸다. 내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법사위로 넘겨서 논의를 이어간다지만 전망은 어둡다. 검찰 개혁의 핵심은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 도입이다.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들어 있는 것이다. 세부 방안을 놓고 여야는 밀고 당기기만 반복하다 결국 손에 쥔 것 하나 없이 위원회의 문을 닫고 말았다. 합의안을 마련하겠다던 약속을 또 저버린 셈이다. 개혁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있기나 한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권마다 검찰 개혁을, 선명성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고는 던져 버렸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여야 모두 검찰 개혁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세부 방안에서 대립하고 있다. 특히 상설특검제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사건이 생길 때마다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하는 ‘제도 특검’을, 민주당은 별도의 조직과 인력을 갖춘 ‘기구 특검’을 주장하고 있어 견해차가 크다. 각각의 장단점은 있지만, 제도 특검은 비상설 특검으로서 현재의 특검 제도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검찰권을 견제하는 기능과 역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구 특검은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기소권을 제한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검찰은 특검의 독립기구화를 반대하면서 제도 특검을 지지한다고 한다.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설문조사에서는 기구 특검의 선호도가 더 높았다. 검찰권 견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검찰의 독립이다. 검찰권을 키워 놓고 마음대로 좌지우지했던 역대 정권들의 행태에서 벗어날 길을 모색해야 한다.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녀 논란은 검찰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논쟁의 불을 지폈다. 진위 규명과 별개로 검찰 흔들기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검찰 개혁안 중에는 검찰이 정권의 도구로 이용되고 검사들이 정치검사로 전락하지 않도록 할 장치도 포함돼야 한다. 그러려면 정권의 입김이 배제된 검찰총장 인선 절차가 필수적이다. 비대한 검찰권을 축소하고 정치 검찰의 오명을 벗기 위한 개혁은 시대적 과제다. 중대 과제가 산적한 개혁 논의는 결코 중단되어선 안 된다. 사개특위는 시한이 종료되었지만 법사위에서 논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의견이 다르다고 미루기만 하다가는 무산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합의가 어렵다면 여론을 더 청취해서 타협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합의안 도출 시한을 넘긴 데는 여당은 물론 야당도 책임이 크다. 무엇보다 개혁을 관철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여야 대치와 기득권의 반발에 밀려 개혁이 싹도 못 틔운 채 흐지부지돼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민주, 국회 복귀 선언… “원내 24시간 비상본부 설치” 새누리, 국회 선진화법 수정 가능성… “악용 땐 단명”

    민주, 국회 복귀 선언… “원내 24시간 비상본부 설치” 새누리, 국회 선진화법 수정 가능성… “악용 땐 단명”

    민주당이 23일 국회로 복귀하기로 했다. 지난달 1일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 등을 내세우고 ‘거리’로 나선 지 54일째 만이다. 다만 서울광장의 천막당사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원내외 병행투쟁은 지속하기로 했다. 김한길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야당 의원의 원내투쟁은 특권이자 의무로, 민심을 얻는 바른 길”이라면서 “수권정당으로서 이제 다른 방식으로 결기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를 설치해 원내투쟁을 강화하는 한편 원외에서는 김 대표가 전국순회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김 대표는 시민·종교단체와 국민연대를 조직하는 등 대여전선을 확대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원내복귀는 정기국회를 내버려두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면서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정부를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및 검찰총장 사퇴 사건 ▲기초노령연금 공약 등 복지 후퇴 ▲세제 개편안 ▲경제민주화 후퇴 및 을(乙) 살리기 ▲4대강 비리 ▲검찰개혁 ▲언론문제 등을 정기국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7대 의제로 정했다. 당장 이날도 정부의 기초노령연금 공약 수정 움직임에 맹공을 가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우려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먹튀’가 마침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공약파기 문제는 장관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대정부 질문과 별도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및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 파문에 대한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도 추진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환영하면서도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을 처리할 수 없도록 한 국회 선진화법에 대한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여당이 원하는 대로 통과되는 것은 한 가지도 없을 것’이라고 협박성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선진화법을 악용한다면 선진화법은 식물국회법으로 비난받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수명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초 정부 조직개편안 처리 지연 이후 또다시 예산과 법안 처리에서 야당에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법안 하나 처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선진화법 도입의 주역인 황우여 대표도 “선진화법은 국회에서 폭력을 없애는 데는 일조했지만 틀 안에서 이를 악용하는 부분에 대한 대비책은 미비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정기국회가 정상화되는 즉시 전체 상임위를 열어 전년도 결산심사와 법안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일자리 창출 관련 법안을 서둘러 처리하려 하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 논란…朴대통령 26일 입장표명 나선다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 논란…朴대통령 26일 입장표명 나선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6일 내년도 예산안이 상정되는 국무회의에서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애초 국무총리가 주재하기로 돼 있는 이날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23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수석은 “내년도 예산안이 26일 국무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기초연금 문제 및 4대 중증질환의 국고지원 및 정부지원에 대한 박 대통령의 말씀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기초연금 최종안은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하위 70% 내지 80%에만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경제적인 형편을 고려해 최고 20만원 한도에서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후퇴한 것이다. ‘반값 등록금’이나 ‘고교 무상교육’ 등 교육 분야 복지 공약도 원안대로 추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복지 어젠다는 경제민주화와 함께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표를 끌어모은 ‘일등 공신’이라는 점에서 역풍이 만만치 않다. 벌써부터 민주당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공세의 강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선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 형편상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래 세대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점을 충분히 알리면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 이슈 이외에 이산가족 상봉 연기 등 남북관계 악화, 여야 대치에 따른 국회 정상화 문제 등 간단치 않은 난제들도 적지 않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민생 챙기기와 세일즈 외교에 전념하겠다는 당초 구상이 난관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취임 7개월 만에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고강도 위기가 닥쳐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민생 법안의 국회 통과도 여전히 난제다.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 투쟁을 강화한다는 방침하에 국회에서 정부 정책을 호되게 따지겠다는 계획이어서 정부가 민생 입법과 예산심의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국정 운영이 급격히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귀향길 여야 의원들이 접한 추석 민심은

    귀향길 여야 의원들이 접한 추석 민심은

    추석 연휴 기간 민심을 접한 여야 의원들은 22일 국민들이 경기의 회복 기미를 못 느끼고, 일자리가 부족해 민생이 어렵다고 하는 냉랭한 민심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여야 대치 정국 장기화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정국 상황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서로 아전인수식으로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민주당의 장외투쟁 장기화에 대한 비판적 민심이 많았다고 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에 대한 우려가 강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여상규(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의원은 전체적인 한가위 민심에 대해 “민생을 챙기라는 게 민심이었다. 싸움하지 말고 야당도 국회로 들어가서 민생을 챙겨달라는 것이 주류였다”면서 “국가정보원 개혁이나 민주주의 붕괴 운운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일절 관심이 없었다. 민주당과 새누리당, 정치인들만의 관심사로 봤다”고 소개했다. 같은 당 염동열(강원 태백시·영월군·평창군·정선군) 의원은 “민주당이 천막당사에서 장외투쟁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면서 “대통령이 한 번 더 야당과의 출구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야당에 부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민생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광주시 광산을의 이용섭 의원은 “먹고사는 게 힘들고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정국이 경색돼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박 대통령의 타협 없는 밀어붙이기에 대해 분노하는 시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전 서을의 박범계 의원은 “40대에서는 (박 대통령과 여야가) 소통을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확실히 선을 그은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아쉽다는 의견이 꽤 있지만,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어떻게 했으면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3자 회담에 대한 평가는 아전인수식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역 민심이 “민주당이 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3자 회담에서 박 대통령의 독주가 확인됐다며 걱정하더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서용교(부산 남을) 의원은 “보통 야당을 비판한 뒤에 여당이 양보해야 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야당 비판에서 끝나더라. 야당을 계속 그대로 바깥에 둘 거냐며 야당에 대한 비판만 하더라”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북 정읍시가 지역구인 유성엽 의원은 “3자회담 전까지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민주당이 강경 대응해 달라는 주문이 많은 편이었다”고 소개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대체적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너무 나가신 것 아니냐. 야당 의견의 일부라도 들어주는 자세가 좋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기간 북한이 갑자기 금강산에서 예정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한 것에 대한 민심 흐름에 의원들은 국민들이 대체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전달했다.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여야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정부 쪽에 책임 돌리기보다 북한 쪽 문제가 있다는 의견들이 주류였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서 의원은 “북한에서 내부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나 하고 미루어 짐작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박 대통령의 원칙론적 대북관계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염 의원은 “대북관계는 개성공단 정상화 과정을 지켜본 영향인지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한가위 민심은 여야 정치권에 대한 쓰디쓴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새누리당 여 의원은 “여당에 대해서도 답답해 한다. 일을 하면 되는데 왜 안 하느냐는 얘기가 있었다. 국회법이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들도 정치권에 대한 기대를 점점 접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은 “고강도 융합 투쟁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충남 천안을 출신 같은 당 박완주 의원은 “민주당이 국회에 들어가서 싸워주라는 것이 민심 청취의 결론이다. 민심은 무겁다. 전체적으로 도시, 농촌 가리지 않고 국정원 개혁을 걱정했다.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민생을 함께 챙겨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라”는 요구도 나왔다고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 원내외 병행투쟁에 무게… ‘간헐적 정기국회’ 가능성

    민주, 원내외 병행투쟁에 무게… ‘간헐적 정기국회’ 가능성

    추석 연휴를 마치고도 여야 대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22일 ‘원내외 병행투쟁’ 쪽에 무게를 실음으로써 정기국회는 ‘간헐적’인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야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슈에 선택적으로 역량을 집중하면서, 주요 사안별로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126개 중점법안을, 민주당은 갑을관계 공정화를 비롯한 30개 입법과제를 선정해 놓은 상태다. 큰 틀에서는 여당의 ‘경제활성화’와 야당의 ‘경제민주화’ 법안들이 격돌할 전망이다. 정기국회의 향배는 민주당의 당론이 결정되는 23일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외투쟁의 수위를 어떻게 결정하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에서는 일단 국정감사의 문을 열어놓고 국정원 개혁,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논란, 세법 개정안, 4대강 문제 등을 놓고 강력한 원내투쟁을 벌이면서 정기국회 막바지인 오는 12월쯤 예산 및 법안투쟁에 본격 나서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예산·법안과 국정원 문제 등을 연계하려는 기류도 읽힌다. 장외에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김 대표가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는 ‘이동식 천막투쟁’을 전개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에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은 정치투쟁을 그만 접고 국회로 돌아와 정책 경쟁에 전념해달라“고 촉구했다. 여야가 대립각을 세울 주요 쟁점법안으로는 상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등이 꼽힌다. 재계가 ‘기업 옥죄기’라며 반발한 상법 개정안의 ‘3% 룰(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이 이사회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의 지분 가운데 3%만 의결권을 인정)’은 여권이 완화 방침을 세워 민주당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공정거래법과 관련해서는 ‘신규순환출자 금지’ 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에 이은 후속타다. 신규투자 무력화 등을 이유로 재계가 반대하고 나선 반면 야권은 신규순환출자 금지 없이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막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통상임금 이슈,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도 논란거리다. 국회에 상정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휴일근무를 연장근로 시간으로 인정토록 하고 있지만 노사 간 찬반이 팽팽하다. 지난 6월 임시국회 때 결론짓지 못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은행에만 적용 중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보험·카드사로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통과도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특정 대기업에 예외 규정을 두면 특혜 시비가 있고 순환출자 금지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서다. 세법개정안도 ‘뜨거운 감자’다. 정부가 지난달 마련한 수정안에 대해 민주당은 대기업·부자감세 철회를 요구하며 ▲대기업 법인세율 상향조정 ▲소득세 최고세율(38%) 적용 구간을 1억 5000만원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 법안과 관련해선 새누리당이 8·28 전·월세 대책의 후속법안 처리에 명운을 걸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신축운영, 취득세율 인하, 월세 소득공제 확대 등을 이번 회기 내에 처리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를 당론으로 반대하면서 ▲전·월세 상한제 ▲자동계약 갱신 청구권 보장 ▲임대주택 대폭 확대 등으로 맞서고 있다. 4대강 사업 국정조사 실시, 철도산업발전법안 등도 대립 사안이다. 무상보육 재원 확보를 위해 국고보조율을 상향 조정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논란과 연결된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을 놓고도 찬반 논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문제도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노무현정부땐 ‘대연정’ 거절·MB정부땐 FTA 이견… 정국 더욱 꼬여

    노무현정부땐 ‘대연정’ 거절·MB정부땐 FTA 이견… 정국 더욱 꼬여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영수회담은 교착 상태에 빠진 정국을 정상화하고 각종 분열을 봉합하는 ‘최후의 카드’로 인식돼 왔다. 과거 퇴로가 없는 극한의 대치 상황에서도 영수회담 한 번으로 뻥 뚫리곤 했다. 그러나 회담이 늘 만병통치약이 된 것만은 아니었다.노무현 정부 이후 영수회담 성적표는 비교적 저조했다. 2005년 9월 7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은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노 전 대통령은 회담에서 “권력을 내놓겠다”며 정치권 ‘대연정’을 제의했지만 박 대통령은 당시 “대연정은 1당 독재와 다를 바 없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이후 정국은 더욱 꼬일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 손학규·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의 영수회담도 씁쓸한 결과만 남겼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미디어법 처리를 비롯해 민생 현안 등의 안건을 놓고 논의했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고, 여야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전의 영수회담은 최근보다는 비교적 성과가 좋았다. 2000년 6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의약분업과 남북 정상회담 등을 의제로 두 차례 영수회담을 했다. 그 결과 의료계 갈등을 해소하는 데 물꼬를 텄고 이는 그해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데도 적지 않은 원동력이 됐다. 과거 영수회담은 지금과 달리 ‘밀실 회동’ ‘뒷거래’ ‘이면 합의’ 등의 형태로 이뤄진 까닭에 비판도 없지 않았다. 199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은 야당 대표였던 DJ와의 영수회담에서 20억원의 정치 자금을 건네기도 했다. 영수회담은 갈수록 성과가 없을 뿐 아니라 개최 횟수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때에는 10차례, DJ 때는 8차례였지만 노 전 대통령 때는 2차례, 이 전 대통령 때는 3차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정치권에 ‘당청 분리’ 기조가 흐르면서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줄어든 탓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靑·與·野 3자회담 이후] 양보 없는 靑, 파워 없는 與, 협상 없는 野… ‘타협의 정치’가 없다

    [靑·與·野 3자회담 이후] 양보 없는 靑, 파워 없는 與, 협상 없는 野… ‘타협의 정치’가 없다

    빈 수레로 끝난 3자 회담과 경색 정국 장기화 사태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정치의 실종’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정치의 실종’ 사태는 청와대와 야당 모두 상대를 정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카드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타협의 미덕’이 실종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회담을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하자고 한 것 자체가 ‘너희들한테 선물을 줄 게 없다’는 의미였다”면서 “이 때문에 회담 결과도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민주당은 그걸 알고도 응한 것이다. 만나고 나서 장외에 계속 있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교 교수도 “삼자의 생각과 입장이 달라 합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서로의 차이만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현재 정치권의 대치 정국은 청와대는 여야에만 맡기려 하고, 야당은 대통령을 갈등 속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여당은 목소리가 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청와대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공개 등 국가정보원발 이슈들이 계속 터지는 상황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몇 개월째 지속되는데 야당이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없어 보인다”면서 “당분간 정치권의 냉각기가 불가피하게 길어지겠지만 국회 선진화법 체제에선 청와대와 여당이 어떤 형태로든 야당의 협조를 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윤 교수도 “당분간 서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은 대통령이 양보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우선 여당에 협상의 권한을 더 많이 줘야 한다”면서 “야당도 강경한 태도에서 벗어나 여당 대표를 협상의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의 가장 큰 실수는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고 절대로 양보를 안 하려는 것”이라며 “지금은 상대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아 정치가 없어진 상황으로, 경색 정국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야당이 장외 투쟁을 계속하면 국민 저항에 처할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야당을 포함해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면서 “사실상 국회가 올스톱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먼저 풀어 가야지 야당에 무조건 굴복하고 들어오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도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지만 지금은 ‘장외 투쟁’이라는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김 대표에게 내려오라고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먼저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청·여·야 3자회담] 靑·민주 ‘마이웨이’ 대립각만 확인… 정기국회 장기 표류 가능성

    [청·여·야 3자회담] 靑·민주 ‘마이웨이’ 대립각만 확인… 정기국회 장기 표류 가능성

    경색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16일 국회 3자 회담이 합의문 도출에 실패하고 끝나버리면서다. 향후 정국 정상화에 험로가 예상된다. 추석연휴를 앞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그나마 첨예한 여야 대치 속에서도 대통령과 여야 수뇌가 함께했다는 점만은 평가받을 만하다는 분석도 있다.당장 정기국회 표류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정치권이 정국 정상화를 위해 당분간 힘겨운 모색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 즉 민주당과의 각종 현안에 대한 인식 차가 너무 크다는 점만 확인했다. 회담이 경색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여야의 날카로운 대립각만 확인하고 끝나 국민들이 기대한 추석선물은 없었다. 이에 따라 47일째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 민주당의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는 양상이다.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여권과 대화를 선호하는 민주당 내 온건론자들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신 김 대표에게 노숙투쟁에 이어 단식투쟁이나 총 의원직 사퇴 등 초강경 투쟁 요구를 하고 있는 친노무현계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회담 뒤 열린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현재의 원내외 병행투쟁이 아닌 정기국회 보이콧을 통한 전면적인 장외투쟁 검토 얘기까지 나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민주당의 강경론은 더욱 극단으로 치달을 우려도 있다고 민주당의 한 의원이 전했다. 정국 경색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해주는 전언이다. 청와대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일부 인사들은 박 대통령을 몰아세운 민주당에 큰 실망감과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향후 정국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처지는 옹색해졌다.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면서 민생과 정기국회 정상화를 앞세워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해 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이끌 마땅한 선물이 없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청와대나 여야 모두 커다란 부담을 안고 추석연휴를 맞이하게 됐다. 현 정치권의 무기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만 것이다. 자칫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더욱 깊어질 우려가 있게 됐다. 정국 정상화를 바랐던 국민들의 기대가 이날 3자 회담에서도 무너지면서 국민들의 정치 개혁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국정 현안이 표류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야당과 청와대가 이날도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대치를 이어갔지만 추석 연휴 민심의 흐름이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천막으로 돌아간 김 대표가 추석연휴가 끝나는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정국 대처 방안을 논의한다고 했듯이 민주당은 추석연휴 현장에서 확인된 민심을 토대로 국회 복귀 여부를 포함한 정국운용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마이웨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민생을 외면하기는 갈수록 곤란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으로서는 갈수록 장외투쟁을 이어갈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날씨도 선선해진다. 여론도 곱지 않다. 청와대나 새누리당도 국정책임자로서 민생과 정국 파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양자 모두 타협점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정국의 극적인 반전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3자회담 결실 맺도록 여야 한발씩 물러서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3자 회담을 민주당이 수용했다. 끝이 보이지 않던 대치 정국을 풀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평가한다. 박 대통령이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야당에 손을 내민 것은 여론의 흐름을 제대로 읽은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국회로 찾아가 정치지도자들에게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여야 대표와 만나겠다는 것은 권위에 얽매이지 않은 파격 행보로 본다.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회담을 목적으로 국회를 찾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이다. 의제의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인 만큼 자칫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리더십에 치명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김 대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담은 성사되기도 쉽지 않았지만, 그 결과 또한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국정의 최고운영자와 제1야당의 대표가 서로 상대를 인정하며 마주 앉아 대화하겠다고 결심한 것 자체가 정국의 돌파구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는 절실함의 반영일 것이다. 박 대통령의 제안을 전한 이정현 홍보수석이 “국회를 존중하고 정국 교착에 대한 적극적 해결 의지를 보이는 의미”라고 설명한 것도 막힌 정국을 뚫고자 일정한 양보가 있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본다. 당초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요구했던 김 대표 역시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며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담에 임하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속내는 물론 같지 않을 것이다. 그럴수록 회담의 1차 목표가 소모적 정쟁의 종식이 돼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민주당이 서울광장에 천막을 친 지도 한 달 반이 지났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논란을 증폭시키는 데 당력을 쏟았을 뿐이다. 그동안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중요한 민생 현안에 손도 대지 못했다. 그런 만큼 가장 첨예한 의제가 될 국정원 개혁 문제에 대한 양보와 타협이 절실하다. 청와대도 국민이 수긍하는 수준의 대안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민주당 역시 여권이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제안을 끝까지 고수해서는 안 될 것이다. 3자 회담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결코 작지 않다. 정치권도 정치력 부재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호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어제도 민주주의 위기론이니 수호론이니 하며 공방을 벌였다는 소식이다. 여야가 3자 회담을 그저 상대 의사를 확인하고, 자신의 일방적 정치 논리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국민의 실망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와 여야는 이번 회담에서 한발씩 물러서 성과를 이끌어 내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대화와 타협은 정치의 본령이 아닌가. 국민에게 편안한 추석을 선물하기 바란다.
  • 대치정국 지속땐 국정 부담 ‘급선회’… 추석 전 해법마련 고육책

    대치정국 지속땐 국정 부담 ‘급선회’… 추석 전 해법마련 고육책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담을 전격 제안한 것은 정국 교착 상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국정 운영의 핵심 과제로 정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김기춘 비서실장을 통해 민주당에 민생 관련 5자 회담을 제안한 뒤 한달 가까이 같은 방침을 고수해 왔다. 결국 이날 전격 제안은 추석 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파행이 장기화되고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고육지책으로 양보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하루빨리 국회 교착 상태를 해소하고 자신은 국정 책임자로서 경제 현안과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다뤄야 할 민생 법안도 많고 내년도 예산심의도 신중히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국회가 정상화되기를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회동 배경을 언급했다. 회담 형식은 먼저 국회의장, 부의장 2명, 여야 당 대표 및 원내대표와 박 대통령이 만나 이야기를 한 뒤 나머지 인사들은 빠지고 여야 대표와 박 대통령 3인이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의제도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 등을 포함해 다양한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어떤 현안들에 특정하지 않고 국정 운영, 국회 운영, 정부 운영 등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눠 해결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야당과 ‘정국 관련 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처음이다. 직접 ‘민의의 전당’을 찾아 야당을 설득함으로써 정국 타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 담겨 있다. 이 수석은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회를 존중하고 정국 교착에 대한 적극적 해결 의지를 보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측은 ‘뒷거래 없는 투명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수석은 “취임 후 현재까지 대통령의 통치 철학이자 신념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밝히고 뒷거래나 부정부패와 관련된 어떠한 것에도 타협하지 않고 청렴과 소신을 갖고 임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3자 회동이 이뤄질 경우 대화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3자 회담 수용 자체를 일단 유보한 데다 국정원 사태를 주요 의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회담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정국이 완전히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결국 민주당이 요구하는 박 대통령의 유감 표명 및 사과,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등에 대해 3자 회담에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는지가 향후 정국 흐름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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