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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급한 민생법 어쩌나… 1월 1일 병역 검사 중단 우려

    시급한 민생법 어쩌나… 1월 1일 병역 검사 중단 우려

    기초연금법·지방세법 등 줄줄이 남아 예산부수법안 20개 내일 강행 가능성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놓고 24일 ‘2박 3일’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가 진행된 가운데 여야 줄다리기 대치로 연내 처리가 시급한 법안들이 줄줄이 뒤로 밀리고 있다. 우선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 복무를 허용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오는 31일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병역 판정 검사가 전면 중단될 수 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6월 ‘종교적 신념’ 등에 따른 대체 복무를 병역 종류로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새로운 병역 판정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데, 그 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긴급 대책회의에서 “법률 통과가 안 되면 병역 판정, 입영 등 병무 행정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병역 대상자들의 학업과 진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예산부수법안도 20개가 남아 있다. 당초 본회의 안건 목록에는 예산부수법안이 우선순위로 올라와 있었으나 자유한국당 측에서 무더기 수정안을 제출하고 이에 문 의장이 안건 순서를 바꾸면서 2건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이 법안들이 연내 처리되지 못하면 중소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마련한 공익형 직불금,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 등 내년도 사업 예산 집행이 어려워진다. 노인 빈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소득 하위 40%까지 기초연금 3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은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예산안에 담겼지만, 정작 연금 인상의 근거가 되는 기초연금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밖에도 올해 법적 효력이 다하는 지방세법 등 재정분권법, 농어업인 보험료를 지원하는 국민연금법,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양돈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DNA신원확인정보의 이용·보호에 관한 법률 등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이 남아 있다.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기 위해 2~3일 단위의 ‘쪼개기’ 임시국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25일까지 예정된 임시국회가 끝나면 다음 회기가 시작되는 26일 예산부수법안을 우선 처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추미애 인사 청문회, 증인 없이 열리나…30일 실시

    추미애 인사 청문회, 증인 없이 열리나…30일 실시

    법사위,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자료제출 요구만 가결‘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증인 채택 문제 놓고여야 이견 좁혀지지 않아…추가 논의 거쳐 채택하기로국제 법제사법위원회가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소환할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채택하지 못했다. 여야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과 자료제출 요구 등 2건을 가결했다. 청문회는 오는 30일 열린다. 다만 증인·참고인은 이날도 여야 간사 간 합의가 불발돼 추가 논의를 거쳐 채택하기로 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증인·참고인 채택의 건은 상정하지 않고, 여야 간 협의가 이뤄지면 다시 한 번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하겠다”고 말했다.여야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의혹 관계자를 증인으로 부를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송철호 현 울산시장은 추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민주당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그의 공천과 당선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권이 선거에 개입하고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자유한국당은 추 후보자를 상대로 이런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송 시장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이 같은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했다. 울산시장 사건 아닌 다른 사안과 관련해선 1~2명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간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추 후보자의 청문회가 ‘증인 없는 청문회’로 열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청문회에 증인·참고인을 세우려면 출석요구서를 청문회 5일 전에 보내야 한다. 앞서 법사위는 전날에도 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채택하려 했으나 여야 이견으로 회의 자체를 열지 못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국 필리버스터에 민주는 쪼개기 임시회… ‘동물국회’ 재현

    한국 필리버스터에 민주는 쪼개기 임시회… ‘동물국회’ 재현

    한국 “역사의 죄인”… 필리버스터 돌입 첫 주자 주호영 “의회 민주주의 깨졌다” 문재인 정부 비판하며 자정 넘겨 지속 민주 “26일부터 바로 임시회 소집할 것”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에 ‘동물국회’를 재현했다. 향후 더불어민주당의 ‘쪼개기 임시회’와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국민은 2019년 그리고 20대 국회가 ‘난장판’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을 어쩔 수 없이 지켜보게 됐다. 앞선 패스트트랙 충돌 때처럼 직접적인 몸싸움은 없었지만 개혁 취지가 무색해진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여당과 국회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극단적인 대여투쟁만 고집하는 제1야당의 무책임한 행태는 또 다른 의미의 동물국회였다. 한국당은 이날 본회의 개의 전부터 예산부수법안에 무더기 수정안을 제출하고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며 본회의 저지 의지를 나타냈다. 예상대로 첫 번째 안건 처리부터 여야는 강대강으로 맞붙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번 임시회 회기를 내년 1월 9일에서 오는 25일까지로 줄이기 위한 임시회 회기결정 수정안을 처리하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단상 앞으로 몰려나와 “의장 사퇴”, “아들 공천”, “공천 대가” 등 고성을 지르며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 4번째 안건 상정을 앞둔 문 의장은 주세법 개정안 대신 선거법 개정안을 먼저 처리하자는 의사일정 변경 요청이 올라오자 표결을 통해 이를 받아들였다. 27번째 안건이었던 선거법 개정안이 갑작스레 상정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역사의 죄인” 등을 외치며 격렬하게 반발했지만 표결 결과를 뒤집을 수 없었다. 한국당은 결국 오후 9시 49분쯤 신청해 뒀던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는 4선인 주호영 의원이 나섰다. 주 의원은 장시간 필리버스터를 대비해 기저귀까지 찬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무리하게 출범시킨 패스트트랙을 뒤로 돌릴 수 없으니 불법이 있더라도 어쩔 수 없이 넘어가자는 문 의장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로써 의회 민주주의는 깨졌다”고 했다. 주 의원은 탈원전, 입시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 비판을 하며 자정을 넘겨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주 의원이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을 언급하자 민주당 의원이 “들을 게 있어야 듣지”라며 항의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들을 거 없으면 나가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상당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고 본회의장에 대기 중인 의원들은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때 잠시 눈을 감은 문 의장을 향해 한국당의 한 의원이 “의장님 졸지 마세요”라고 외쳤고 문 의장은 다시 정면을 응시하기도 했다. 한국당 외에도 민주당과 정의당은 선거법 찬성 의견을, 바른미래당은 반대 의견을 밝히기 위해 각각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를 짜 임시국회 회기 및 필리버스터가 종료되는 26일 0시까지 본회의장에 남아있기로 했다. 민주당의 요구로 26일 임시국회가 또 소집되면서 선거법 개정안은 이르면 26일 표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회기가 짧을수록 표결 처리도 빠르게 할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은 ‘쪼개기 임시회’를 통해 검찰개혁법과 유치원 3법 등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회 본회의 개의…예산부수법안·패스트트랙법 상정

    국회 본회의 개의…예산부수법안·패스트트랙법 상정

    국회는 23일 오후 7시57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 처리에 돌입했다. 이날 본회의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개의를 선언하자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등 여야의 격렬한 대치 속에 시작됐다. 국회는 이날 임시국회 회기 안건과 예산부수법안 22건과 패스트트랙 법안인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형사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등을 일괄상정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광장] ‘지게꾼’ 정세균이 짊어져야 할 숙제/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게꾼’ 정세균이 짊어져야 할 숙제/이종락 논설위원

    전북 진안군 능길마을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어릴 때부터 지게질을 해야 했다. 산속 고지에 올라가 불을 질러 밭을 만드는 화전(火田)도 일궜다. 점심은 고구마 한 개가 전부였다. 초등학교에서 전 과목 만점으로 한 해 일찍 졸업했지만 60원의 수업료가 없어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다. 정식 졸업장은 없어도 중학교 과정을 공부시키는 고등공민학교에 들어갔다. 입학한 지 2년도 안 돼 검정고시에 붙었다. 다시 나무를 하고 지게를 지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주위의 도움으로 무주 안성고ㆍ전주공고를 거쳐 전주 신흥고에 전학했다. 신흥고에서도 학비를 낼 수 없어 교장 선생님에게 사정해 학교 매점에서 간식거리를 파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당시 친구들은 매점에서 빵을 파는 그를 ‘빵돌이’라고 놀려댔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자란 정 후보자이지만 늘 웃는 얼굴이기에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 다른 별명인 ‘호빵맨’과 자신의 이름과 같은 ‘세균맨’ 인형 캐릭터를 국회의장 집무실 책상에 덩그러니 놓고 지냈을 정도로 낙천적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정 후보자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당 대표만 세 차례 지내고 국회의장,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거친 그가 총리 후보에도 올라 입법부와 행정부의 수반을 아우르는 명예를 얻었지만, 야당으로부터 입법부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우려를 의식해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면서도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고 말할 정도다. 정 후보자가 이고 있는 지게에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의 지명 이유에서도 밝혔듯이 야당과의 협치를 이뤄 내고 경제를 살려야 하는 숙제가 얹혀 있다. 국회의원 6선 출신 대한민국 서열 2위의 국회의장이 서열 5위의 국무총리를 맡는다는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정 후보자는 정치복원을 실현해야 한다. 정치권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놓고 극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야 간 대치는 내년 4월 총선으로 갈 수록 더 극심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엄혹한 상황에서 성품이 온화하고 갈등 조정 능력이 탁월해 야당 의원들에게도 두루 신망을 받는 정 후보자가 정치를 복원할 적임자인 셈이다. 정 후보자의 ‘협치 DNA’가 극단의 대치로 흐르는 여야 관계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이유다. 정치복원의 첫 시험대는 정 후보자 자신의 인사청문회이다. 국무총리는 장관과 달리 국회 인사청문회뿐만 아니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까지 거쳐야 한다. 본회의 가결 정족수는 ‘재적 의원(295명) 과반 출석, 재석 의원 과반 찬성’인 만큼 민주당(129석) 단독으로는 가결이 불가능하다. 한국당이 임명을 반대하고 있고 ‘4+1 협의체’ 내 군소 정당 내에서도 반대표가 나올 수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을 설득해 인사청문회를 통과함으로써 정치력을 입증해야 한다. 정 후보자는 무엇보다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는 쌍용그룹에서 17년간 재직하며 상무이사에 올랐을 정도로 실무경제에 밝다. 산자부 장관을 맡아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을 정도로 경제 정책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정 후보자 앞에 놓여 있는 우리 경제의 현실은 정권이 휘청거릴 정도로 엄혹하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간신히 2%를 유지할 전망이다. 2%대를 넘지 못한 건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9년(0.8%)뿐이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에 그치며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감소 폭은 올 1분기 8.5%, 2분기 8.6%, 3분기 12.2%에서 11월에는 14.3%로 커졌다. 11월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 6000명 감소해 2018년 4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 후보자가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책임총리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청와대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가 운영체제를 과감히 바꿀 뿐 아니라 내각의 자율성을 보장받도록 총대를 메야 한다. 때론 문 대통령과 얼굴을 붉힐 수 있는 결기를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경우 이낙연 총리와 차기 대권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자신이 즐겨 쓰는 표현인 ‘침과대단’(枕戈待旦·창을 베고 누워 아침을 기다리는)의 심정으로 전장의 장수같이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jrlee@seoul.co.kr
  • 총리 후보 인사청문 ‘4+1 선거법’ 변수로

    총리 후보 인사청문 ‘4+1 선거법’ 변수로

    일부 野, 與 단일안 거부에 비준 연계 솔솔 추미애 법무 후보자 청문 30일 열기로국회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조율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접수된 추 후보자는 18일에야 여야 3당이 첫 일정 조율에 나섰고, 오는 30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0일 임명동의요청안을 보낼 예정인 정 후보자의 청문회는 해를 넘길 전망이다. 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송기헌·자유한국당 김도읍·바른미래당 오신환 간사는 이날 대략적 일정 조율을 진행했다. 여야는 크리스마스(25일) 이전 청문회 개최도 검토했으나 청문회 계획서와 증인·참고인의 출석요구서 등을 의결하기 위한 법사위 전체 회의 일정 조율이 늦어졌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선거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일촉즉발인 상황이라 연내 청문회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7일 문 대통령이 지명한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초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과정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6선 중진으로 대야 관계가 무난한 국회의장 출신 정 후보자를 지명했으나 상황이 만만치 않다. 총리 후보자는 장관과 달리 청문회를 거친 후 본회의에서 재적 과반 찬성으로 인준을 받아야 하는 만큼 다른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날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선거제 단일안을 거부하자 일부 야당에서는 정 후보자의 비준과 연계시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기에 입법부 수장한테 ‘이리 와서 국무총리를 하라’고 지명했겠느냐”며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전) 국회의장이 총리를 수락한 것은 국회 권위를 스스로 짓밟은 것”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치 정국 중심에 선 문희상 선택은

    대치 정국 중심에 선 문희상 선택은

    한국당 ‘아들 공천 세습’ 文의장 때리기임시국회 회기(개회부터 폐회까지의 기간)를 정하는 문제부터 발목이 잡힌 국회가 꽉 막힌 정국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문희상 국회의장의 역할론이 주목된다. 사사건건 여야의 대치가 격렬해지면서 의외로 국회의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 의장은 이미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16일 본회의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교섭단체 3당이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합의 불발 시에는 불가피하게 선거제 개혁안, 검찰개혁법 등 패스스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상정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셈이다. 내년도 예산안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가까스로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내년도 예산안을 1번 안건으로 올린 문 의장의 ‘한 수’가 유효하게 작용했다. 문 의장은 당시 본회의 안건 목록상 231번째였던 예산안을 1번 안건으로 상정함으로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통해 예산안 상정 시점을 늦추려고 했던 한국당의 전략을 무력화시켰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최 권한뿐만 아니라 안건 상정과 안건 순서 등을 정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지난 13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회기 안건에 대해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제출한 2개의 수정안을 표결에 붙이고 1명씩 토론을 제안한 것도 여야 합의를 모색하기 위한 문 의장의 중재안이었다. 여기에 필리버스터로 맞서는 한국당에 대해 문 의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문 의장의 결단으로 예산안이 처리되는 것을 목격한 한국당은 ‘공천 세습’을 고리로 문 의장을 공격하고 있다. 문 의장의 지역구(의정부 갑)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아들 문석균씨를 겨냥한 것으로, 문 의장에게는 도덕적 부담이 큰 사안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지역구 언제 챙겨” 패스트트랙 정국에 한국당 의원들 속앓이

    “지역구 언제 챙겨” 패스트트랙 정국에 한국당 의원들 속앓이

    주말에도 지역구 못 가고 집회·농성 현장에공천 불이익 우려 황교안 눈치보는 주자들“상대 당은 안팎으로 뛰는데 우린 투쟁만”“黃 원내 투쟁 올인 말고 외연확장해야”원외서도 “부지런 대신 똑똑한 지휘관 필요” 선거법 및 검찰개혁 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 장기화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역구를 챙기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총선은 내년 4월 15일으로 이제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당장 오는 17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등 총선 시즌이 시작됐지만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한 농성 동참으로 지역구 대신 여의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정작 총선 준비가 하염없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면서 소위 ‘눈도장’을 찍지 않으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의원들은 주말에도 지역구 대신 집회와 농성에 참여하면서 당 지도부 ‘눈치보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의원들은 상임위원회별로 오전·오후 12시간씩 2개 조로 나뉘어 로텐더홀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까지도 조를 짜서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로 인해 통상 주말에는 의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역구 활동사진이 올라왔지만, 지난 주말에는 황 대표와 같이 찍은 국회 농성장과 집회 사진이 주를 이뤘다. 정기국회 종료 후 첫 주말인 전날에는 광화문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까지 열리면서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활동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부터 영입 인재 명단을 발표하는 등 총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은 당 차원, 개별 의원 차원에서 준비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3선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대는 원내와 원외를 구분해서 벌써 뛰고 있는데 한국당은 대표까지 나서서 원내 투쟁에만 올인하고 있어 모든 것이 묻히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황 대표는 원내 투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외연확장, 인재영입 등을 병행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당무감사 결과 등을 토대로 서서히 총선 분위기에 불을 붙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원외에서도 당 지도부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원외인 조대원 경기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은 언론에 “별도의 교육이나 설명 없이 원외위원장을 원내 투쟁에 동원하는 게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주말 집회에도 ‘최대 동원령’을 내렸지만, 우리가 듣고 싶은 민심만 들어서는 전국적 민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부지런하기만 한 지휘관보다 전략적이고 똑똑한 지휘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여당이 예산안 날치기를 했다고 밤샘 농성을 하면서도 예산안을 많이 땄다며 보도자료를 뿌리다 뭇매 맞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반 국민들과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한편, 주말인 지난 14일 한국당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법안과 청와대의 ‘하명수사’, ‘감찰 무마’ 의혹 등에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날 ‘문(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장외집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두 달 만에 처음 열렸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집회 장소인 세종문화회관 앞부터 250여m에 달하는 인도와 차도를 가득 메웠다. 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가자는 소속 의원과 당원, 국민을 포함해 20만명이다. 참가자들은 ‘선거농단 감찰농단 문정권을 심판하자’ ‘친문인사 국정농단 청와대가 몸통이다’ ‘3대 게이트 밝혀내고 대한민국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의혹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예산안 강행·국회법 개정 시도, 국민은 안중에 없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전격적인 강행 처리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그제 밤 국회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합의한 512조 3000억원 규모의 수정 예산안을 상정, 통과시켰다. 내년도 예산안은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넘는 초슈퍼 규모였다. 꼼꼼한 심의를 통해 혈세 낭비를 막아야 했지만 예산 심의 과정은 ‘역대급 졸속’으로 기록될 것이다. 수정안 접수 2시간 만에 심사도 없이 강행 처리했다. ‘깜깜이 통과’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반발을 무시하고 강행 처리한 것은 다수를 앞세운 범여권의 횡포로 볼 수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00일에 이르는 정기국회 회기는 결코 짧지 않다. 선거법 개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둘러싼 대치로 삭발과 단식으로 이어지는 극한투쟁과 장외집회 등 대화 실종을 자초하면서 국회를 무력화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 지도부의 선거공약이다. 소속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로 처벌받지 않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현재 60여명의 한국당 의원이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됐다. 현행 국회선진화법 위반의 경우 5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자신들이 처벌받을 가능성이 커지니 아예 그 법 자체를 바꾸겠다는 황당한 발상이다. 입법권을 갖고 자신들의 보신책을 삼겠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특권의식’의 발로다. 문제는 앞으로다. 어제부터 임시국회가 다시 시작됐다. 범여권은 4+1협의체를 가동해 선거법과 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강행할 태세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필리버스터와 함께 수정안을 대거 제출하며 시간 끌기 전략을 준비 중이다. 쪼개기 임시국회라는 편법도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국회는 극렬하게 대치할 게 뻔하다. 식물국회, 동물국회라는 국민적 비판에 다시 직면하게 된다. 여야 모두 ‘국민의 뜻’을 운운하지만 정작 민생 정치는 실종된 상태다. 국회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실종되고 당리당략만이 판을 치는 것이 우리의 정치다. 이런 구태정치는 내년 4월 총선을 통해 국민들의 엄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악의 오명을 달고 정치 무대에서 사라지는 20대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으로 착잡하기만 할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얼굴 없는 천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얼굴 없는 천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내년도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일 밤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정시한을 8일이나 넘겨 처리된 역대급 졸속 예산이 될 것이라 한다. 밤늦게 파행적인 표결로 마무리된 예산안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씁쓸함을 넘어 비애감마저 느꼈을 법하다. 막힐 대로 막힌 한일 관계, 살얼음을 타는 듯한 북미 간 공방, 그리고 선거제개혁안인 패스트트랙 법안이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끝 모를 험악한 대치. 뭐 하나 신통하게 풀릴 낌새가 보이지 않는 나라 안팎의 사정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 갑갑하고 답답한 형국에서 전해진 ‘얼굴 없는 천사’의 은밀한 기부 소식이 반갑고 고맙다. 구세군 확인 결과 서울 청량리역에 마련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60대 남성이 넣고 간 것으로 보이는 봉투 속에 1억 1400만 1004원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천사’(1004)라는 액수가 예사롭지 않아 더 눈에 띈다. 그에 앞서 같은 장소에 둔 냄비에 역시 60대 남성이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에선 5만원짜리 40장, 200만원이 확인됐다고 한다. 언론 기사들을 들춰 보면 익명의 기부 천사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충북 영동군의 한 복지센터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독거노인이며 한부모 가정에 전해 달라며 전자레인지 30대를 기탁했다. 강원 평창에선 역시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탁자가 군청을 찾아와 저소득층을 위해 써 달라며 4000만원어치의 농협상품권을 전했다고 한다. 그것 말고도 ‘사랑의 쌀’이며 연탄, 라면, 옷가지들을 소리 없이 전해주는 얼굴 없는 천사들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하긴 이런 ‘숨은 선행’의 행렬은 연말이면 어김없이 줄을 잇곤 한다. 그 ‘숨은 선행’의 아름다움과 훈훈함은 비단 성경 구절의 교훈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너는 구제할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마태복음 6장 1~4절). 그리고 지금 그 은밀한 선행이 어느 때보다 더욱 반갑고 고맙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곳곳에서 들려오게 마련인 공식적이고 집단적인 나눔과 기부의 소식들이 웬일인지 뜸하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자선과 나눔의 실천에서 항상 가장 앞장섰던 종교계에서도 그 실천의 소식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며칠 전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조사해 발표한 지난해 기업들의 기부금을 보면 전년보다 5%나 줄었다. 특히 상위 기업들은 무려 15%나 줄였다고 한다. 기부의 위축은 올해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란법’이라고 알려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지출·집행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졌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아무래도 너나없이 모두가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드러나지 않게 실천하는 선행. 이어지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은밀한 나눔에 국민을 위해 봉사, 희생해야 할 공직자며 정치권의 행태가 겹쳐짐은 기자만의 소견일까. ‘더이상 우리 아이의 희생 같은 죽음이 없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 앞에 무릎 꿇고 호소하는 민식이 부모의 뜨거운 눈물은 너무 슬프다. ‘얼굴 없는 천사’가 더이상 연말의 단골 미담이 되지 않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kimus@seoul.co.kr
  • “청년들에 도전정신 심어준 큰어른”… 정·재계 이틀째 조문 행렬

    “청년들에 도전정신 심어준 큰어른”… 정·재계 이틀째 조문 행렬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 이틀째인 11일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애도의 물결이 전날보다 더 크게 일렁였다. 김 전 회장이 국내 산업계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인 만큼 재계에서의 조문 비중이 가장 컸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가장 일찍 빈소를 찾았다. 박 회장은 그가 보낸 조화가 빈소 가장 안쪽에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낸 조화와 나란히 놓여 주목을 받았다. 박 회장은 “고인이 제 형님(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과 사돈지간이라 알게 됐고, 사업적 측면에서도 많은 인연을 맺었다”면서 “재계의 큰 인물이셨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우리나라 재계의 거인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최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국내 재계 1세대 기업인이자 큰어른으로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 주신 분”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도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 정부 인사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처음으로 조문했다. 함께 도착한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이 보낸 애도 메시지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홍 부총리는 “김 전 회장이 말년에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 경제 성장 과정에서 그의 헌신과 기여는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로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유승민 의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다녀갔다. 여야가 치열한 대치 국면에 빠진 상황인 까닭인지 유력 정치인의 조문은 비교적 뜸한 편이었다. 방송·연예인 중에는 전날 배우 이병헌·송승헌에 이어 이날 배우 김정은이 빈소를 찾았다.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도 직접 조문하고 애도를 표했다. 조문객 수는 전날까지 포함해 총 8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번에도 졸속 예산안… ‘예결위’ 상설상임위로 만들어야

    이번에도 졸속 예산안… ‘예결위’ 상설상임위로 만들어야

    국정감사에 밀리고 정쟁으로 시간 허비 법적 근거없는 ‘4+1’서 예산 수정안 작성 증액·감액 과정 안 밝히고 ‘깜깜이 표결’ 전문가 “한 달 이상 심의 기간 법제화를”수백조원의 나라 살림살이를 결정하면서 여야가 극심하게 대치하다 막판에 졸속 심사, 처리하는 관행은 올해도 되풀이됐다.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넘겨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가까스로 예산안이 통과되자 국회의원들은 마치 커다란 성과인 양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내놓기 바빴다. 매번 반복되는 부실 예산안 심사를 개선하기 위해 심의 기간을 법제화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상설 상임위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예산안 심사 과정은 두 달 넘게 정쟁으로 소모하다 국회 마지막 날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서 만든 수정안이 급하게 통과됐다. 정부가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한 건 지난 9월 3일이었다. 그러나 9~10월 국정감사 기간과 맞물리면서 심사는 뒷전으로 미뤄졌고 예산안 처리 시한이 다가오자 원내 교섭단체 3당은 예산 증액과 감액 심사를 예결위 3당 간사들로 이뤄진 ‘간사 협의체’로 넘겼다. 이마저도 여야 간 극한 대치로 시간을 허비한 뒤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은 막판에 ‘4+1 협의체’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누가 얼마의 예산을 깎고 늘렸는지 심의 과정을 밝히지 않았고, 공개 2시간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예산안 수정안을 만든 4+1 협의체 역시 법적 근거가 없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국회 내에서도 예산안 심의와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차례 나왔으나 말뿐인 대책에 그쳤다. 앞서 국회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는 지난 5월 밀실 심사, 쪽지 예산이 생산되는 ‘소소위’(小小委)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지만 흐지부지됐다. 예산안 증액과 관련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3당 원내대표로 구성된 예결위의 소소위에서 논의·결정돼 왔는데 이는 국회법 근거도, 회의록도 없어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 왔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부실 예산 심의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두고 있다. 독일은 연방의회 내 최대 규모의 상임위로 예산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산하에 결산을 담당하는 별도의 상임위를 둬 권한을 이원화했다. 우리와 비슷하게 9월에 첫 예산 심의를 하고 11월 초 심의를 마무리하지만, 이미 3월부터 정부 부처와 예산위가 수시로 협의를 거치기 때문에 예산안 의결이 늦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일단 최소 한 달 이상 심사 기간을 법제화하고 상설 위원회를 만들어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에선 예결위가 상원처럼 되는 것을 우려하는데, 예결위는 전체적으로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쓸 건지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사업은 해당 상임위가 결정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방법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번에도 졸속 예산안… ‘예결위’ 상설상임위로 만들어야

    이번에도 졸속 예산안… ‘예결위’ 상설상임위로 만들어야

     수백조원의 나라 살림살이를 결정하면서 여야가 극심하게 대치하다 막판에 졸속 심사, 처리하는 관행은 올해도 되풀이됐다.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넘겨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가까스로 예산안이 통과되자 국회의원들은 마치 커다란 성과인 양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내놓기 바빴다. 매번 반복되는 부실 예산안 심사를 개선하기 위해 심의 기간을 법제화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상설 상임위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예산안 심사 과정은 두 달 넘게 정쟁으로 소모하다 국회 마지막 날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서 만든 수정안이 급하게 통과됐다. 정부가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한 건 지난 9월 3일이었다. 그러나 9~10월 국정감사 기간과 맞물리면서 심사는 뒷전으로 미뤄졌고 예산안 처리 시한이 다가오자 원내 교섭단체 3당은 예산 증액과 감액 심사를 예결위 3당 간사들로 이뤄진 ‘간사 협의체’로 넘겼다. 이마저도 여야 간 극한 대치로 시간을 허비한 뒤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은 막판에 ‘4+1 협의체’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누가 얼마의 예산을 깎고 늘렸는지 심의 과정을 밝히지 않았고, 공개 2시간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예산안 수정안을 만든 4+1 협의체 역시 법적 근거가 없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국회 내에서도 예산안 심의와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차례 나왔으나 말뿐인 대책에 그쳤다. 앞서 국회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는 지난 5월 밀실 심사, 쪽지 예산이 생산되는 ‘소소위’(小小委)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지만 흐지부지됐다. 예산안 증액과 관련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3당 원내대표로 구성된 예결위의 소소위에서 논의·결정돼 왔는데 이는 국회법 근거도, 회의록도 없어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 왔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부실 예산 심의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두고 있다. 독일은 연방의회 내 최대 규모의 상임위로 예산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산하에 결산을 담당하는 별도의 상임위를 둬 권한을 이원화했다. 우리와 비슷하게 9월에 첫 예산 심의를 하고 11월 초 심의를 마무리하지만, 이미 3월부터 정부 부처와 예산위가 수시로 협의를 거치기 때문에 예산안 의결이 늦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일단 최소 한 달 이상 심사 기간을 법제화하고 상설 위원회를 만들어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에선 예결위가 상원처럼 되는 것을 우려하는데, 예결위는 전체적으로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쓸 건지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사업은 해당 상임위가 결정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방법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번엔 패트 격돌… 민주 “13일 무조건 상정” 한국 “반드시 저지”

    이번엔 패트 격돌… 민주 “13일 무조건 상정” 한국 “반드시 저지”

    민주, 비례대표 연동률 입장차에 시간벌기 “4+1 단일안 마련 뒤 본회의 바로 부칠 것” 한국당, 로텐더홀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 필리버스터냐 육탄저지냐 방어전략 고심여야는 정기국회 종료일인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 처리 과정의 극한 대치 이후 곧바로 시작된 11일 임시국회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4+1 협의체’에서 만든 수정안을 가까스로 정기국회 종료 전 통과시켰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한국당과의 냉각기를 가진 뒤 본회의 처리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반면 속수무책으로 예산안 전투에서 완패한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만큼은 반드시 막겠다며 벼르고 있어 여야 대치 국면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본회의를 취소했다. 11~12일 4+1 협의체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인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에 대한 단일안을 만든 뒤 13일 본회의를 열어 상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법안 단일안을 만드는 게 핵심인데 13일에는 어떻게든 본회의를 열어 상정 및 의결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시간을 벌려고 한 데는 4+1 협의체에서 만들 패스트트랙 법안의 단일안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안대로 가면 4+1 협의체 내에서 반대 의견이 많아 본회의에서 부결될 수 있기 때문에 단일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4+1 협의체는 이날 선거법 개정안에서 지역구 250석, 비례대표 50석은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이 비례대표 50석 중 25석에 대해서만 연동률 50%를 적용하자고 주장하면서 결론이 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참석자는 “민주당이 25석에 대한 연동률뿐만 아니라 오늘(11일)은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는 데 필요한 최소득표율(봉쇄조항)을 현행 3%에서 5%로 올리자는 의견까지 냈다”며 “사실상 다당제를 막겠다는 건데 민주당을 뺀 나머지 당들은 반대했다”고 했다. 민주당이 예산안은 ‘한국당 패싱’을 했지만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하고 공수처 신설에 동의하면 나머지는 얼마든지 유연한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한국당은 4+1 협의체의 패스트트랙 상정에 대비해 국회 본회의장 사수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지난 10일 본회의가 끝난 후 본회의장에서 밤을 보낸 후 이날 오전부터 3개 조를 편성해 본회의장을 지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고, 의원 40여명이 동참했다. 황 대표는 “국민과 제1야당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이곳 로텐더홀을 우리의 마지막 보루로 삼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10여명의 원로 정치인들도 황 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과감한 투쟁을 주문했다. 한국당은 일단 투쟁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방어 전략을 두고는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4+1 협의체에 비해 수적 열세가 분명한 상황에서 물리적 저지만으로는 패스트트랙을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또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구사했던 ‘육탄 저지 작전’은 이미 실패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애초 검토했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도 하루 이틀 지연 방안에 불과해 더 정교한 작전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개혁 과제 산더미인데… 집권 후반기 개각설에 휩싸인 교육부

    [관가 인사이드] 개혁 과제 산더미인데… 집권 후반기 개각설에 휩싸인 교육부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교육부는 다시 개각설에 휩싸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내년 6월 총선 출마가 점쳐지면서다. 유 부총리의 총선 출마에 따른 교육부 장관 교체 가능성은 지난 상반기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그러나 대입제도와 고교체제 개편 등 주요 현안이 마무리된 데다 유 부총리가 총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장관직을 내려놓아야 해, 개각설이 그저 ‘설’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교육부 장관은 평균 재임기간이 1년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교체가 잦은 자리다. 정부의 집권 후반기에는 부처의 수장 자리도 개혁적 성향보다는 ‘관리형’ 인사가 차지하기 마련이다. 교육부 역시 정부 임기 막판에는 관료나 교수 등이 수장이 돼 개혁을 추진하기보다 정책의 안정을 도모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1. 먹구름 낀 고등교육정책 ‘공영형 사립대’ 첫발도 못 떼 문제는 남은 정부 임기 동안 교육부가 해결해야 할 개혁 과제가 산적하다는 점이다. 가장 먹구름이 낀 건 고등교육정책이다.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교육 불평등 해소’를 내걸었다. 고등교육에서도 대학 서열화 해소와 지방대 육성, 고등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정책의 ‘열쇠’라 할 수 있는 공영형 사립대 도입은 정부 임기 내내 예산 삭감 등으로 표류해 왔다. 정책연구를 거쳐 내년에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걸음마 단계지만, 내년도 예산안마저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전액 삭감돼 첫발도 떼지 못할 상황이다. 2. 허울뿐인 대학 재정지원 대학에 책임 떠넘긴 정원 감축 대학 재정지원사업 개편은 지방대와 전문대의 극심한 우려를 낳고 있다. 교육부는 2021년 시행될 대학 기본역량평가에서 학생 충원율에 대한 평가 비중을 높여 대학이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원을 감축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사실상 대학의 정원 감축을 ‘시장 원리’에 맡긴 것으로, 재정난을 겪는 지방 사립대일수록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정원을 알아서 줄이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화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낳는다. 급기야 10일 대전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편람 시안 설명회가 전국대학노동조합의 농성으로 무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3. 고교체제·대입제도 개편 미완성 서열화 해소·‘미래형 수능’ 난제 고교체제와 대입제도 개편도 완전히 매듭지어진 건 아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고교체제 개편을 위해 교육부는 최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들 학교를 다시 ‘부활’시키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유 부총리는 “(고교체제 개편은) 정권이 바뀌어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2025년에 본격 시행될 고교학점제 등 일반고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역행할 수 없는 고교 교육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시 확대 등 고교 서열화 해소에 불리한 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교육계에서는 이번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고 고교체제 개편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28학년도에 도입돼야 할 ‘미래형 수능’도 난제다.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고 학생들의 각기 다른 선택과목과 역량을 평가하려면 ‘오지선다’ 문항과 상대평가 체제인 현 수능을 근간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교육부는 이번 정부 내에 ‘미래형 수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미 2017년에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개편안을 내놓았다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자 유보한 전력이 있다. 더구나 교육부는 줄세우기식 정량평가로서의 수능에 힘을 실은 상황이다. 정성평가가 근간이 돼야 할 ‘미래형 수능’을 도입하려는 구상은 정시 확대를 지지하는 여론에 부딪혀 가시밭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4. 다시 힘얻는 국가교육위원회 국회 문턱조차 못 넘어 표류중 정시 확대를 골자로 한 대입제도 개편이 교육계에 적지 않은 진통을 낳으면서 국가교육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교육부는 정권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추진될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수립하기 위해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 이번 정부 내에 실현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당초 위원회 설치 법안이 상반기에 국회를 통과해 하반기에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여야 간 대치 속에 법안이 표류하면서 20대 국회 임기 내에 통과될지도 불투명해졌다. 다음 국회에서 다시 법안이 발의되더라도 대통령 및 국회가 추천하는 위원 수 구성을 놓고 여야 간 정쟁을 벌일 공산이 크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논의가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진행돼 여론을 끌어오지 못하면 사실상 이번 정부 내에서는 무산될 것”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정부 스스로 교육을 정치 논리에 종속시키고 있어 여론마저 회의적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수장이 바뀌더라도 교육부는 이번 정부 임기 내에 남은 개혁 과제들을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민식이·하준이법은 국회 문턱 넘었다

    민식이·하준이법은 국회 문턱 넘었다

    마지막 본회의서 비쟁점법안 16건 통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놓고 하루종일 진통국회가 10일 정기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민식이법 등 어린이 교통안전 법안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의 국회 정상화 합의가 사실상 백지화됐지만,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비쟁점법안만 우선 처리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는 여야가 하루 종일 대치했다. 이날 국회가 처리한 16건의 비쟁점법안 중 민식이법과 하준이법은 부주의한 교통사고로 숨진 김민식, 최하준군의 이름을 각각 딴 법안이다. 민식이법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2건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스쿨존 내 사망사고 가해자를 가중처벌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주차장법 개정안인 하준이법은 경사진 주차장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임목 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청해부대(레바논)와 아크부대(남수단) 등의 파병 연장안과 국제협약 비준 동의안 등 12건도 의결됐다. 이달 안에 파병 연장안이 의결되지 않으면 내년 한국군 4개 부대가 철수해야 했지만, 가까스로 통과시켜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 이 밖에 양정숙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도 상정돼 의결됐다. 한국당은 당초 이 안건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했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한국당 이만희 의원과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각각 의사진행 발언을 하던 중 여야 간 고성이 오가자, 문 의장은 “참으라. 역지사지하라”며 “진실을 넷은 안다. 당사자 즉 여야 대표들과 하늘과 땅이다. 지금은 아닌 것 같아도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난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트럼프 경고에… 北 “막말 멈춰라, 우린 잃을 게 없다” 하루 2번 담화문

    트럼프 경고에… 北 “막말 멈춰라, 우린 잃을 게 없다” 하루 2번 담화문

    美 대통령 호칭 빼고 강대강 말폭탄 추가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임박한 가운데 양측이 협상 결렬 이후까지 염두에 둔 듯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비핵화 협상의 동력이었던 ‘톱다운 방식’을 가능케 했던 북미 정상 간 신뢰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9일 밤 담화문을 내고 “트럼프는 몹시 초조하겠지만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며 더 큰 재앙적 후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는 것이 좋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아직까지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에 있다. 트럼프의 막말이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도 4시간 전에 담화문을 내고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트럼프(대통령)를 ‘망녕 든 늙다리’로 불러야 할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불과 14시간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김정은(북한 국무 위원장)은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게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자 최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담화문을 내고 맞대응에 나선 셈이다. 김 위원장은 또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철과 리수용의 입을 빌어 경고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직함 없이 ‘트럼프’라고 지칭하고 ‘참을성 잃은 늙은이’ 등 인신공격성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앞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표현을 쓴다면 늙다리의 망녕이 다시 시작된 것”이라고 한 지난 5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발언보다 무게를 더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협상 재개는커녕 ‘강대강’의 대치가 점증되면서 지난 2년간 이어져 온 비핵화 협상이 파국을 맞고 2017년으로 ‘한반도 안보시계’가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북한의 잇단 초강수가 미국을 압박해 양보를 얻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실제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어차피 북한이 임의로 설정한 연말 시한인 만큼 개의치 않고 이후에도 협상을 열어둘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전처럼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명분을 축적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북측에 돌리려는 의도도 읽힌다. 다만 북미가 ‘판’을 완전히 깨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예컨대 북한이 ICBM을 쏘기보다는 위성발사를 통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길’을 강조하면서도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담화문에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는 촉구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물론, 최소한의 상황 관리가 되려면 협상의 모멘텀을 이어 갈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외교가에서는 10일쯤 열릴 예정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인권 토론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중순 한국 방문을 조율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특별대표가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당, 오늘 새 원내대표 경선…‘패스트트랙 대치’ 변수

    한국당, 오늘 새 원내대표 경선…‘패스트트랙 대치’ 변수

    자유한국당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강석호(3선)·유기준(4선)·김선동(재선)·심재철(5선) 의원 등 4명의 후보가 새 원내사령탑 자리를 놓고 표 대결을 펼친다. 임기는 20대 국회가 종료하는 내년 5월 말까지다. 한국당은 먼저 의원총회에서 각 후보의 정책과 비전, 당 운영 방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합동토론회를 연다. 이후 한국당 의원 108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경선에서는 황교안 당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여론과 초·재선들의 표심 향방이 승부를 가를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어느 후보도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많다. 때문에 예측불허의 판세 속에 결선 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임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 협의체가 밀어붙이는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제 개혁안 및 검찰개혁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 이를 고려해 후보들은 모두 ‘패스트트랙 정국 돌파’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본회의에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국당의 새 원내대표 체제가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공전하는 방위비 협상, 예년과 너무 다르다

    공전하는 방위비 협상, 예년과 너무 다르다

    한미 방위비 협상 4차 회의서 평행선미 대표 국회 찾고 미 대사 직접 압박트럼프 방위비에 무역 연계 언급까지예년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평가 나와지난해 12월 양측 격차 불과 1300억올해 양측 이견차는 4조원 넘을수도나토,한국,일본 동일한 대응이 중요미국 워싱턴DC에서 3~4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4차 회의 결과는 ‘이견차가 여전하다’였다. 가장 첨예한 협상이었다는 지난해에도 양측은 이맘때부터 접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뒤집기는 했지만, 한미 대표단은 연말까지 단일안 합의에 접근했었다. 반면 미국 측은 올해들어 주한미군 철수까지 언급하는 여론전으로 금기를 깼고, 미 협상 대표가 한국 국회를 찾거나 주한 미국 대사가 직접 압박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문제를 무역과 연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년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말이 외교가에서 터져나오는 이유다. ●정은보 대사 “구체적 결과 도달하지 못했다, 미국 입장 유지” 이번 4차 회의를 마친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속적으로 이견을 좁혀나가야 할 상황이고 구체적으로 결과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상호 간 이해의 정도는 계속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SMA 틀을 벗어나 유사시 전략자산 비용 등을 요구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미국 입장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에는 미측의 입장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시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우리는 기존의 SMA 틀 속에서의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전혀 없다”고 했다. 다만, 주한미군 일부 철수나 무역 문제와 연계시키겠다는 발언이 나왔냐고 묻자 “무역이나 늘 언급이 되지만 주한미군 문제라든지 이런 거는 협상 테이블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는 이달 중 5차 회의를 열 계획이지만 사실상 10차 SMA가 종료되는 올해 말까지 타결되기는 힘들게 됐다. 또 한국의 경우 발효까지는 국무회의와 국회 비준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빨라도 내년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방위비 인상을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미국 지난달 7일 제임스 드하트 미국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한국 국회를 찾아 여야 의원을 만났다. 드하트 대표는 국회 방문 목적을 의견청취라 밝혔지만, 방위비분담금을 올해 1조 389억원에서 5배가 넘는 47억 달러(약 5조 4000억원)로 올리려는 목표를 위한 압박성이라는 게 국회 내 대체적 평가였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과를 국회에서 비준받는데, 당시 국회에는 미국의 과도한 요구에 비준 자체를 거부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국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국측 방위비협상 대표와 국회의 접촉이 아예 없었는데 야당까지 찾아 깜짝 놀랐다.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는 강도가 현저히 커졌다”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달 7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런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한반도에 미군을 계속 주둔하는 게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문제가 논쟁이 될 수 있다. 나는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답해 방위비 증액이 불발될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국방차관 등이 이후 나서서 진화했지만 방위비 증액은 여전히 강조했다. ●지난해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지난해 협상 역시 사상 최악의 한미 대치로 기록됐지만 초기에는 “우리끼리인데 협상이 아니라 협의”라는 식의 분위기가 있었다는 게 외교가의 전언이다.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한미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10차례 벌였고 한국의 마지노선인 1조원과 미국의 마지노선인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 사이에는 10% 정도의 격차가 존재했다. 반면 올해의 격차는 5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이 올해 분담한 방위비(1조 389억원)의 5배 정도를 미국이 요구하고 있어서다. 올해 미국의 압박이 도를 지나치자, 일각에서는 지난해에 돈을 더 주더라도 1년간 계약이 아니라 기존처럼 3~5년 계약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뒤늦은 한탄도 나온다. 그랬으면 올해 한미가 다시 방위비 협상에 나서지 않았을 거라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초 미국은 10년 협정을 제시했다가 마지막에 1년 계약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하지만 올해 나토, 한국, 일본의 방위비를 단번에 올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감안할 때, 재선이라는 미국내 정치적 목적상 어짜피 다년 계약은 불가능했을 거라는 반박도 있다.●협상 어떻게 진행될까 예년에 한미는 SMA의 각 지출 항목마다 일일히 금액을 조율하고, 이 금액의 총합으로 총액을 결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정치적 협상으로 총액이 정해질 전망이다. 물론 50억 달러라는 미국 측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때 어느 정도의 인상폭은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다년계약으로 갈수로 접점을 찾기가 더 쉬울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2014년부터 5년간 적용됐던 9차 SMA는 9200억원을 시작으로 연간 최대 4%를 인상했는데, 지난해 10차 SMA에는 방위비 인상률인 8%를 적용했다. 만일 10년간 협정에 8%의 인상률을 적용한다면 올해 1조원 수준인 방위비 분담금은 10년 뒤 2조 16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미국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하는 나토와 일본의 대응도 관건이다. 미국은 나토에 GDP의 2% 이상을 방위비로 쓰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관세 인상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의 계기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에도 방위비 인상을 압박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토와 한일 모두 미국의 압박에 대응한다면 암묵적인 동맹이 형성될 수도 있지만, 만일 한 곳이 큰 폭의 인상을 받아들일 경우 상황은 크게 나빠질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20대 국회가 남겨야 할 마지막 정치적 유산/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20대 국회가 남겨야 할 마지막 정치적 유산/장세훈 논설위원

    20대 국회 임기가 막바지이지만, 여야 갈등은 여전하다. 정쟁에 민생마저 함몰돼 애먼 국민의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꼬인 매듭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짚어 보자. 앞서 지난 2011년 5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에 2000만~3000만원을 호가하는 도자기 두 점이 여야 의석 중간에 깜짝 등장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격화될 때면 당시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도자기 변상’ 문제를 거론하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멱살잡이와 주먹다짐 등 국회 내 폭력이 얼마나 일상화됐었는지를 보여 주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현시점에서 보면 한미 FTA가 과연 사생결단식으로 싸웠어야 할 문제였는가, 싶지만 당시에는 여야의 정치적 셈법 속에 극한 대치를 낳는 단초가 됐다. 급기야 2011년 11월 22일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자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를 계기로 국회 폭력을 차단하겠다면서 등장한 게 이른바 ‘몸싸움방지법’ 또는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린 국회법 개정안이다. 18대 국회 막바지인 2012년 5월 우여곡절 끝에 통과한 이 법안은 국회 운영의 필수요건으로 ‘여야 합의’를 명문화했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도입해 예외도 뒀다. 여야가 누가 됐든 다수당에는 날치기 처리, 소수당에는 물리적 저항을 각각 대체할 수단을 마련해 줌으로써 국회가 난장판으로 변질되는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였다. 의도와 현실은 달랐다. 국회선진화법의 내용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 정신을 살릴 것을 주문했으나, 정작 여야는 각각 보유한 ‘의석 지형’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기에 바빴다. 국회선진화법이 처음 적용된 19대 국회에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법안은 야당의 반대라는 벽에 번번이 부딪혔다. 그 이전 ‘동물국회’라는 비판이 ‘식물국회’라는 냉소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결국 새누리당은 2015년 1월 스스로 주도해 처리했던 국회선진화법이 다수결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 등을 들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헌재는 19대 국회 종료 직전인 2016년 5월 심판 청구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한동안 잠잠했던 국회선진화법을 둘러싼 논란이 올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회의 ‘동물 본능’도 7년여 만에 깨어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 4월 선거제 개편을 담은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 하자 자유한국당이 물리력을 동원했다. 국회 경호권이 33년 만에 처음 발동됐으며, 이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전은 현재진행형이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선 필리버스터가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상정 예정인 199개 모든 안건을 대상으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한 지연전술이자 민생법안을 볼모로 한 인질극에 가까워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중이다. 그렇다면 국회를, 여야 관계를 정상화하려면 다시 제도를 바꿔야 할까. 문제의 원인이 제도가 아닌 사람에 있는데 제도를 바꾼다고 결코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국회 운영의 원칙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국회를 운영하는 양대 원칙은 다수결의 원칙과 합의의 원칙이다. 특히 1988년 13대 총선에서 우리 국민은 사상 초유의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탄생시켰고, 이는 다수결보다 합의를 더 중시하는 관행으로 이어졌다. 다만 합의 관행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서 번번이 무참하게 깨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의의 원칙에 더욱 힘을 실어 준 게 바로 국회선진화법이다. 합의의 원칙을 소화할 수 없는 여야의 수준이 근본적인 문제인 셈이다. 제1야당을 배제시키는 여당의 전략은 정도일 수 없고, 벼랑 끝 전술로 일관하는 제1야당의 행태도 용인될 수 없다. 정치에서 타협은 필수다. 변질이나 배신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 계속 여당일 수 없고, 늘 야당만 하는 것도 아니다. 국회선진화법은 과반이든 60%든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묘수를 짜내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합의의 원칙을 끝까지 외면해선 안 된다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곧 다가올 21대 총선에서 여야가 유권자를 상대로 표를 달라고 호소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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