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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진 곳 보듬는 정책혁신 절실하다(개혁 2차연도의 과제:1)

    ◎새내각,“보수회귀” 지적 따갑게 들어야/“UR시름” 농민 사회보장 확대 시급/전교조 조속해결… 인권문제 관심을/정부·기업의 사립대지원 방안 구체화됐으면… 문민정부가 출범한지 10개월에 걸쳐서 개혁을 표방한 여러가지 정책으로 국민들의 호응과 공감을 불러일으켰음은 여러면에서 입증되고 있다.특히 과거청산 작업으로서 군사정권하에서 저질러졌고 노출되지 않았던 많은 부정과 불법을 밝혀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한 사법적 개혁이 돋보이기도 했다.또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낸 실명제의 전격적 단행도 큰 변화이었다고 평하고 있다. 교육개혁에 있어서는 대학의 부정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교부(교육부)자체의 관료적 비리와 부정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사립대학들의 부정입학의 비리가 폭로되면서 수많은 교육자들과 학부모들이 구속되는 등 부끄러운 일면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과거청산에 국민 호응 그래서 문민정부 10개월의 회고에서는 신한국창조와 건설을 위한 과거부정의 척결이 국민적 공감대를 확대해 나갔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특히 군부가 저지른 구조적 부정과 불법이 폭로되면서 과거청산이란 사회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본다.국회를 중심으로 한 정치행태도 과거 30년동안 보여준 날치기 국회상을 청산하고 대화를 통한 정치풍토로 들어섰다.불행하게도 정기국회 막바지에 날치기 행태의 부끄러운 단면을 노출시켰지만 여야합의로 신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은 국민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12월에 들어와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결과 국제적 개방의 확대에 따른 국내 쌀시장의 개방이 농민들에게 끼칠 타격과 관련,범국민적 저항을 몰고와 정부가 큰 곤경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김영삼대통령의 『쌀수입 않겠다』는 선거공약에 얽매여 정부나 언론이 쌀수입개방의 불가피성을 사전에 언급하지 못한 탓이라고도 할 수 있다.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이 심했고 농민들의 수익에 큰 타격을 가져오게 될 심각한 문제를 예측하는 여론에 의해 대통령 스스로 사과성명을 국민 앞에 내기에 이르렀다.그후 곧 개각을 단행하여 개혁 2차연도를 맞이하게 됐다. 필자는 정치·경제·사회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평가자가 아니기 때문에 개혁2차연도에 대한 전망과 과제를 상세하게 논하기에 부족한 사람이다.그러나 대학인으로서 식견은 경험으로,신학을 한 종교인으로서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으로 우리 정부와 우리 사회에 기대해야 할 과제들을 열거해 본다. ○특권버리는 한해도 우선 12월의 개각과 당직개편으로 볼때 개혁에 따른 진보와 발전을 제1기 때보다는 덜 기대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앞선다. 정치권의 내부 역학관계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개혁으로 보다는 보수와 수구로 돌아가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일부여론의 평가를 면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음을 실감한다.이런 우려를 전제하고서 필자는 이제부터 기대해야 하고 기대에 호응해야 할 개혁 제2차연도의 과제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철째로 저소득층이 안고 있는 불안과 위기의식을 불식시켜 안정성을 회복하도록 해야한다.여기에는 농민들의 절망감을 희망으로 돌릴 수 있는 정부차원의 정책개혁이 절대 과제로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쌀개방에 따라 농민들이 절망적 상황에서 호소하고 부르짖는 절규에 국민 모두가 함께 귀를 기울이고 공감을 하여 그들의 소리에 응답할 수 있는 사회적 대책과 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정책적 실천과 함께 도시민의 운동으로서 농촌부흥을 위한 실천적 방안이 동반되어야 하겠다. 부익부·빈익빈의 격차가 이번 UR개방으로 더 심해진다면 우리 사회에서 가진자들의 수구적 특권유지성향이 더 심화되고 확대되어 나가게 될 것이 자명하다.그러기에 없는 사람,덜 가진 사람들의 생활향상과 그들에 대한 사회보장제도가 더 확대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저소득층에는 물론 노동자와 광산의 광부들이 있다.특히 전국민의 연료가 석탄에서 기름으로 바뀌어져 가는 과정에서 석탄생산이 줄어듦에 따라 광부들의 실직사태가 일어나고 있다.태백·사북의 실정이 그런 것을 반영하고 있다.실업자가 되는 광부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긴급대책 마련도 바람직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태백에 집회가 있어 갔을때 이런 질문을 받았었다.『형제넷중에서 하나가 시들 시들해가며 쓰러지게 될 때 다른 세형제들이 어떻게 하면 좋으냐』하는 쉬운 질문이었다.나머지 형제들이 그 약해진 하나를 다시 일어나도록 도와주면 되지 않으냐 하고 대답을 쉽게 했었다.나는 그 순간에 그 동안 해방후 40여년동안 석탄·연탄으로 전국민의 생활을 이끌어 왔는데,이제 기름으로 대치되어 가니 탄광의 광부들이 실직을 하게 되고 가족이 깨어지고 생활을 할수 없게 되는 비극들이 속출하는 실정을 알아볼수 있게 되었다. 제2차연도의 긴급한 과제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를 바란다.절실한 과제라 하겠다. ○일을 타산지석 삼자 국제화시대에 살면서 온 지구촌의 과제들이 수없이 많아진다.특히 개방정책에 따라 외국의 상품과 기술과 제품들이 물밀듯 들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기술보다 앞선 외국제품과 기계들을 수입하여 피차의 기술향상에 이바지해야 하겠지만,외국산 상품과 기술에만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제품및 상품과 기술을 생산해 낼 수 있도록 국내 우수 두뇌를 키워주고 격려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 국민 모두가 외래품 애호에서 벗어나 국산생활품을 받아들이고 개발하여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주체성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소비성 현대화에서 벗어나 생산적이고 저축적인 현대화로의 생활 방법을 개발하도록 해야 하겠다.과도한 소비성과 낭비로 현대화를 하려는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절약하고 절제를 해야 한다.일본인들의 평범한 삶에서 배울수 있는 점은 과소비를 안하고 절약하여 저축을 하는 생활을 어릴적부터 강도높게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도덕성 평가잣대 판단 개혁을 위한 2차연도의 과제로 또하나 심각한 문제가 역시 인권문제일 것이다.신정부의 신정치시대에 이른바 양심수라고 하는 구속자들을 많이 풀어 준 면을 인정하지만,아직도 억울하게 구속돼 있는 윤석양군과 강기훈군등 많은 양심수들의 석방을 단행하는 일이 현정권의 도덕성을 평가하는 또하나의 기준이 될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특히 이 두 젊은이들은 「6공」통치하에서 일어난 잘못된 권위주의적 판결로 옥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윤석양군은 군계통정보기관인 보안사가 민간사찰을 한 비밀자료들을 사병으로서 용기를 내어 비밀리에 NCC인권위원회에 가지고 와서 폭로했다.그 결과 보안사령관이 물러나고 보안사란 이름이 기무사로 바꾸어지는 소동이 일어났었다.군계통정보기관이 엄밀하게 민간사찰을 한 사실을 윤군이 양심선언으로 폭로하고 피해 있다가 구속되어 군무이탈죄로 2년언도(92·9·24)를 받아 수감돼 있는 것이다.양심선언한 사람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군정보계통의 잘못을 시정케 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윤군의 양심을 묶어 둘 수가 없는 것이다. 제2차연도에 들어서면서 윤군의 석방이 단행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또 「6공」말기에 강기훈군이 김기설의 유서를 대필했다는 이유로 실형을 때려 구속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6공」정권이 저지른 가장 비도덕적인 인권침해사건으로 여겨진다.재판은 강군의 대필로 사건을 몰고 갔었다.필자는 NCC인권위원으로서 대필사건 조사단원이 되어 강군을 만나 보았었는데 그로부터 그런 대필을 하지 않았다는 학언을 들었었다.문민정부가 들어선지 10개월이 넘었는데도 이런 양심수들을 석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감사원에서 왜 이 사건을 재조사하지 않았는가를 이해할 수가 없다. 현 문민정부의 도덕성 천명을 위해서도 이회창총리가 이 사건의 재조사를 명하여 사건일체를 밝히고 강군을 석방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공·사립 차별 없게 교육개혁은 더 심각한 문제이다. 전교조일로 해직된 교사들이 다 복직되기를 바란다.대학교육면에서 국공립대학의 시설과 교육환경이 해마다 좋아져 가고 있는데 사립대학들은 그렇지 못하다. 현정부는 사립대학 전체가 목표하는 알찬 교육을 위해서 과감하게 정부의 지원을 확대하여 나가기를 바란다.교육에 국공립,사립의 차이가 어디 있겠는가.정부와 기업체들이 함께 교육의 질적향상과 인재양성을 위해서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는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 서울­워싱턴 북핵 시각차/이경형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요즘 워싱턴의 백악관 정오브리핑은 물론,국무부·국방부의 정례브리핑에선 연일 북한핵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숨가쁘게 쏟아지고있다.24시간 뉴스를 방송하는 CNN­TV도 수시로 남북한 병력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의 지도와 함께 북한 영변의 핵시설과 인민군의 김일성광장사열장면을 방영하면서 핵사찰을 둘러싼 뉴스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3일엔 클린턴대통령이 NBC­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병력증파가능성을 배제하지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물론 외교적 해결을 기대하는 메시지도 함께 곁들이긴 했다. 미국의 매스컴들은 4일 상오 뉴욕에서 있은 미·북한간의 비공식실무접촉기사를 중요기사로 다루고있다. 북한핵사찰수락문제가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이 되느냐 아니면 유엔안보리를 통한 제재로 가느냐하는 갈림길에서 미국의 당국자나 언론들은 숨을 죽이며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사람들이 이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국제정치학계의 석학인 브레진스키 전백악관안보보좌관이 분석한것처럼 이 문제가 동북아의 안정파괴차원뿐만아니라 미국의 이해와 직결되기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는 지난 3일 미법조협회의 한 위원회에 초청연사로 나와 북한이 핵무기와 함께 운반체제를 보유하게되면 일본의 즉각적인 핵보유를 초래하고 일본이 핵을 가지면 그동안 안보관계를 축으로 해온 기존의 미일관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게되어 미국의 이익을 크게 해친다고 지적했다. 같은 시기에 서울에서 전해진 뉴스는 새해 예산안처리를 둘러싸고 여야의 대결,쌀시장개방에 대한 대응등이 대종을 이뤘다.또 대북협상 훈령조작사건을 둘러싸고 통일·남북문제에 대한 정부관계부처간의 의사결정권 장악,힘겨루기 싸움으로 비쳐지는 기사도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북한핵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에 있어 한국정부나 미국행정부간에 특별히 차이가 있다거나 견해를 달리할것이라고는 생각되지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싱턴과 서울간에는 「심각성」에 대한 체감의 편차가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미국언론의 시각에 빠져있는 특파원의 직업적 「편파성」때문일까.아니면 북한이 핵을 가진들 설마 동족한테야 사용하겠느냐는 생각이나 북한의 핵개발은 결국 통일한국의 핵보유가 아니냐는 등의 사회분위기는 없는 것일까.
  • 추태 국회/여·야 모두 부담/일단 소강상태

    ◎협상국면 전환 저변/여론의식 “냉각기 갖자”… 타협모색/민자,성숙한 집권당 모습 손상/민주,정책·수권정당 부각 실패 대치국면으로 치닫던 정국이 3일을 고비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새해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을 넘긴 여야는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서로 감정싸움을 계속하며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실 주변을 감시하며 실력행사를 계속했고 민자당도 강행처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만섭국회의장이 본회의 개의에 앞서 여야총무들을 불러 충분한 토론과 협의가 없는한 의사진행을 할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고 여야총무들도 전날과 같은 추태국회를 재연하지 않을 방안을 모색했다. 호전의 기미가 보인 것이다. 물론 이의장이 여야대치국면 해소의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오히려 추태국회를 연출한 당사자들이 더이상의 추태를 보일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 일단 냉각기를 갖자는 선에서 뒤늦게 타협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산안의 본회의 처리과정에서드러난 여야의 정치행태는 민자·민주 양당 모두에게 부담을 안겨주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민자당으로서는 정국운영의 책임을 맡은 집권여당으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패했고 개혁주체로서 정국주도 능력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민주당도 쌀시장개방이라는 돌출변수에 힘입어 예산안처리저지라는 초강경 노선을 선택했지만 이 또한 자신들이 내세우는 정책정당·수권정당의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실패했다.오히려 대치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정략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게 될것이라는 부담마저 있다. 이와함께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정쟁의 와중에서 여야는 당내부의 문제점도 노출시켰다.민자당은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계파간의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민주계는 법정시한내 처리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었지만 민정·공화계는 소극적인 태도로 나와 전략의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민주당도 당내 온건협상파의 목소리가 강경파에 밀려 묻혀 버렸지만 이들의 불만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안기부법등 민자당의 협상안이상당히 받아들일만 했는데도 더 큰것을 얻으려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빚었다는 우려이다. 이같은 양당의 내부문제는 향후 협상타결가능성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다. 3일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여야협상대표들의 타협안을 수용키로 방향전환을한 것이나 민자당이 이날 예산안의 강행처리방침을 유보하고 일단 냉각기를 갖기로 한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여야가 일단 냉각기를 갖고 협상을 재개키로 한것 만으로 향후 정국이 풀릴것이라는 전망은 이르다. 민주당은 여전히 예결위의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민자당은 이미 예결위에서 통과된 예산안을 다시 다룰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정국의 주도권을 겨냥한 여야의 당략적 계산이 정치적 타협의 걸림돌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결국 심의도 마무리하지 못한 예산안의 처리문제,쌀시장개방문제,정치개혁입법처리등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여야의 감정적 당략적 대응을 어떻게 국익차원의 이성적 판단으로 전환하느냐에 대치정국 타개의 열쇠가 숨어 있다고 하겠다. ◎격돌에서 타협까지/쟁점 안기부법 한발씩 양보… 돌파구/양당,간사에 전권… 재협상 시작/대치정국 주말 고비로 풀릴 듯 2일 본회의장과 예결위·농수산위·재무위등에서 격렬한 실력대결을 벌였던 여야는 3일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일단 총무접촉등에 의한 협상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여야는 최대 쟁점인 안기부법 개정에 있어 각각 일부 양보의사를 표시,극한 대치정국은 주말을 고비로 해소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의장실 주변◁ ○…이만섭의장은 2일 본회의의 사회를 황락주부의장에게 넘겨 민자당의 예산안등 변칙 강행처리 시도를 방조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듯 3일에는 직접 사회를 맡겠다고 나서는 한편 본회의에 앞서 여야총무회담을 주선. 2일 「악역」을 맡았다가 곤욕을 치른 황부의장은 허리가 시원치 않은 상태에서도 『목발을 짚고서라도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며 결의를 표명했으나 이의장이 뒤늦게 의욕을 보인데다 본회의가 유회되는 바람에 불발. ▷여야 접촉◁ ○…민자,민주 양당은 이날 3차례 총무접촉을 갖고 안기부법과 예산안 처리등 정치현안에 대한 「벼랑끝 절충」을 계속. 오찬회동과 이의장 주재의 하오 접촉에 이어 하오 5시쯤 다시 접촉을 가진 양당 총무는 안기부법의 개정과 관련,정치특위 여야 간사인 박희태(민자),박상천(민주) 두 의원에게 전권을 부여,합의문을 만들어 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추인키로 합의. 지난 1일 여당측과 안기부법 협상을 벌인 박상천의원은 당시 여당의 개정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타협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 김영구 민자당총무도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적 전망. 이에따라 정치특위 간사들은 심야에 시내 모처에서 만나 내란죄및 반국가단체구성죄등 쟁점부분에 대한 절충을 계속. 김 민자총무는 그러나 『3차 회동에서 야당측이 추곡수매량 40만섬 추가와 예산안계수조정소위 구성을 주장해 왔다』며 『민자당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말해 이날 여야접촉 결과는 반합의 반결렬. ▷본회의장◁ ○…당초 본회의가 예정됐던 하오 2시를 전후해 회의장으로 향하던 여야의원들은 20여분뒤 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발걸음을 되돌렸다. 민자당의원들이 5분만에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에 입장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민주당의원들은 『민자당이 「이의장이 직접 사회를 보겠다」는 말을 흘려놓고 황부의장을 내세워 처리를 강행하려는 속셈일 수도 있다』면서 서둘러 의원총회를 끝내고 회의장으로 몰려갔으나 헛수고. 민자당 ○…야당의 강력한 반발로 법정시한내 예산안 처리에 실패한 민자당은 이의장이 변칙처리 반대입장을 강력 표명하고 여야총무접촉이 계속되자 하오 김종필대표 주재로 당4역회의를 열어 『오늘은 물리력으로 저지하려는 야당을 뚫고 처리를 강행하지는 않겠다』며 유화적 제스처. 이때문에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열린 민자당 의원총회에서는 김대표가 『각자 자기 위치에서 대기해 달라』는 인사말만 한 채 5분만에 종료. ▷민주당◁ ○…영수회담 제의가 거부당한뒤 상오 의원총회를 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기로 결의를 다졌으나 하오 총무접촉에서 민자당이 안기부법 개정에 있어 추가로 양보할 뜻을 비치자 일이 잘 풀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부풀어오르기 시작. 이기택대표는 상오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중앙대 행정대학원초청 조찬특강에서 『서른살부터 여당의 날치기 통과를 많이 봐왔지만 야당이 저지에 성공한 적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어제 처음으로 성공함으로써 김영삼대통령의 통치권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고 자찬.
  • 여,“예산안 오늘 처리”/어제 밤 야 실력저지로 법정시한 넘겨

    ◎예결위,단독 강행통과/추곡·세법안 등 상위통과… 야 한밤까지 농성 국회는 예산안처리 법정시한인 2일 밤늦게까지 본회의를 열어 예결위와 농림수산위,재무위등에서 통과된 43조2천5백억원 규모의 새해예산안과 수매량 9백60만섬,수매가 5%인상의 추곡수매수정동의안등을 처리하려 했으나 야당의원들의 극렬한 실력저지에 부딪쳐 처리를 3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3일 하오 2시에 열릴 예정인 본회의도 여당의 처리 강행과 야당의 실력저지가 맞서 번칙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여야의 극한 대치속에 새해예산안과 추곡수매동의안이 예결위와 상임위에서 민자당 단독으로 전격 통과됨에 따라 안기부법개정,정치관계법등 미타결 현안을 남겨놓은 정기국회는 파란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이를 정치쟁점화하면서 오는 주말부터 쌀개방저지를 위한 장외투쟁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정국은 여야의 격돌로 치달을 조짐이다. 민자당은 이날 자정에 임박해 이만섭국회의장을 대신해 황락주부의장을 내세워 상정된 안건의 본회의 처리를 시도했으나 야당의원들이 황부의장을 극력 저지,실패하자 처리시기를 3일로 연기했다. 이에 앞서 예결위에서도 민주당의원들이 김중위위원장을 집중 감시하는 틈을 타 민자당은 김위원장 대신 간사인 김윤환의원을 내세워 예산안을 변칙적으로 통과시켰다. 민자당은 예결위에서 민주당의 지연작전으로 예산안처리가 여의치 않자 마무리짓지 못한 일부 부별심의와 계수조정작업을 생략한 채 총액증감 없이 항목을 조정한 예산안을 상정,처리했다. 한편 농림수산위에서는 하오 2시35분쯤 정시채위원장이 수매량 9백60만섬,수매가 5%인상의 추곡수매수정동의안과 양곡관리법개정안등을 상정,야당의원들의 육탄저지 속에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정위원장의 회의진행을 막던 민주당의 김영진의원이 여야의원들과 의원보좌관들의 몸싸움 와중에서 입술이 찢어지는등 부상을 당했다. 또 정위원장도 안경이 떨어져 깨지는등 부상을 입었다. 재무위도 이날 하오 5시25분쯤 노인환위원장이 토론종결을 선포하며 소득세법개정안등 17개의 예산부수법안을 상정,야당의원들의 실력저지 속에 전격 통과시켰다. 이에앞서 민자·민주당은 이날 상오 이만섭의장 주선으로 원내총무회담을 가진데 이어 하오에도 총무회담을 열어 안기부법 개정문제등에 대한 막바지 절충을 꾀했으나 수사권축소 범위와 농림수산위의 추곡수매안 전격처리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회담에서 민주당은 내란죄및 반국가단체 구성죄에 대한 안기부의 수사권은 반드시 폐지되어야한다고 주장했고 민자당측은 받아들일수 없다고 맞섰다.
  • 28개의안 처리/국회 본회의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을 앞두고 여야가 첨예한 대치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군사기밀보호법개정안등 24개법안과 북대서양 다자간 장래어업 협력에 관한 협약가입 동의안등 4개동의안을 처리했다. 예결위는 이날 회의를 속개,교통부 및 철도청 해운항만청과 체신부 예산안에 대한 부별 심의를 벌였다.
  • 대통령연설 야불참 잘못이다(사설)

    김영삼대통령의 미국방문결과를 듣기위해 열린 29일의 국회본회의장은 의제의 정중함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정치의 낙후성과 정치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안타까운 자리였다.여야합의에 의해 열려 주한외교사절은 물론 입법·사법·행정부의 주요인사등 7백여명이 지켜본 회의장은 야당인 민주당의원들이 참석을 거부,끝내 39명이 국정보고연설을 외면함으로써 민주정치의 위상을 얼룩지게 했다. 그것뿐이 아니다.대통령연설이 중간이상 진행된뒤 띄엄띄엄 입장하기 시작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던 몇몇 야당의원들은 「쌀개방 반대」라고 적힌 소형피켓을 명패앞에 내걸고 침묵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대통령의 연설내용에 자신들이 주장한 쌀개방문제에 대한 해명이 미흡하다 하여 상당수 의원들이 당장 연설을 거부하고 본회의장을 점거해 단식투쟁에 들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얘기도 전해진바 있다.물론 특정한 사안에 대해 야당이 반대함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국회와 국회의원은 법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는 일을 지상의 명제로 삼아야 한다.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하여 국정협의를 거부하고 의사진행의 법칙과 관행을 무시한다면 민주의정을 내세우는 야당의 본령과는 동떨어지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이날 김대통령은 취임이후 첫 국제회의 참석결과를 소상히 밝히고 국민앞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위해 국회에 선 것이다.따라서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국민을 대신해 내용 하나 하나를 경청하고 국정에 반영했어야 했다. 쌀개방문제만 해도 그렇다.국제화 개방화 추세의 오늘날 안팎의 여건에 비추어 그것은 대통령이나 정부 또는 어느 한 정파의 문제만은 아니다.도시민 농민 근로자는 물론 여야와 계층을 가릴 것 없이 전국민이 함께 걱정하며 논의하여 무엇이 국가이익에 합당한지를 찾아내야 한다.모두의 인내와 슬기로써 반드시 함께 극복해내야 할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야당은 자신들의 일부 평가처럼 본회의 불참등 민주적 절차를 스스로 거부함으로써 쌀수입을 반대하는 주장의 강도를 과시했다고 당장은 만족할지 모르나 정치도의나 국민신뢰 측면에서 더많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별로 주의하지 않는 것 같다. 과거청산,쌀문제등 발생하는 문제마다 의사진행과 연계시켜 국정수행을 가로막는다면 개혁정치는 물론 치열한 세계다툼속에서 국가경쟁력의 극대화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도 생각해야 한다.지금 국회는 회기말로 접근하는데도 한치의 진전없이 공론으로 허송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잃고 있다. 여야간의 깊은 이해와 양보가 절실한 시기에 대통령 연설불참이라는 사태를 빚은 것은 잘못이다.그것이 자칫 여야대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여 여당의 인내와 야당의 책임있는 사후조치를 기대한다.
  • 정기국회 여·야의 현안처리 전망

    ◎쟁점 시각차·「쌀」 돌출로 파행 우려/“예산 시한내 처리” 표결처리 움직임/민자/안기부 수사권 폐지 등 초강수 불변/민주 폐회일(12월18일)을 20여일 남겨둔 문민시대 첫 정기국회가 산적한 쟁점현안을 과연 원만하게 처리할 것인가. 특히 법정처리시한까지 4일밖에 시간이 없는 내년예산안은 사실상 「카운트 다운」에 돌입,여야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민주당이 새해예산안과 연계고리를 걸고 있는 추곡수매와 안기부법개정문제가 「매듭풀기」의 핵심인 것은 다 아는 사실. 그러나 여야의 입장은 아직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이들 현안에 대처하는 여야의 전략도 다른 것 같다. 여기에다 쌀시장 개방문제가 정국 최대쟁점으로 불거져나와 정국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일부에서는 국회의 막판 파행운영을 우려하기도 한다. 민자당은 정부재정이나 안보현실등을 고려,실현가능한 양보안을 최대한 제시하되 끝내 여야합의가 불발탄에 그칠 경우 다수결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이른바 「강온양면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민자당의 고위당직자들이 27일부터의회민주주의에 따른 표결처리원칙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정정당당하게 나가다 안되면 민주주의 원칙대로 다수결로 갈수 밖에 없다』(황명수사무총장),『집단이기주의등 최근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우선 국회가 법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법에 따라 토론과 협상을 진지하게 하되 여의치 않으면 표결처리해야 할 것 아니냐』(김영구원내총무)는 등등…. 김총무는 한술 더떠 『예산안을 법안과 연계시키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우리밖에 없다』고 민주당측의 전략을 「구태」로 몰아붙였다. 입만 열면 「여야간 원만한 합의도출」을 다짐하던 종전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민자당의 기류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분위기 반전에는 27일 민자당 당직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있은 김영삼대통령의 발언이 그 배경에 깔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법을 만드는 기관인 국회가 법을 지켜야 한다』며 『당이 일사불란하게 단결하고 타협정신을 발휘해 야당과 끝까지 협상에 임하되 정정당당하게 처리해야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피력했다. 「정정당당한 처리」는 표결처리를 통해서라도 예산안을 반드시 법정시한내 처리해야한다는 것에 다름아니고 바로 여기에 김대통령 발언의 무게중심이 실렸다고 해석된다. 반면 민주당은 추곡수매의 상향조정및 안기부법개정의 핵심인 수사권 폐지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예산안의 순탄한 처리에 결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계속해서 「초강수」 공세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여야는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김영삼대통령의 29일 국회본회의연설이후 두번째 3역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비관론이 우세한 형편이다. 바로 이점에서 또다시 여야영수회담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물론 민자·민주양당은 그동안 다양한 비공식 채널을 총동원,서로의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민자당은 이번 3역회담이 예산안처리시한이전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만큼 26∼27일 이틀간 3역간의 빈번한 접촉을 통해 야당측에 제시할 최종협상안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자당은 우선 추곡수매와 관련,9백만섬 수매,수매가 3%인상의 정부안을 상향조정해 당초의 당안에 거의 근접한 9백50만섬 수매에 수매가 6%인상으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자당은 그러나 이것을 「마지노선」으로 정해 더 이상의 양보는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는 게 정책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더라도 민주당측이 주장하는 1천2백만섬 수매에 수매가 16%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또 수사권 폐지문제에 관해서도 남북대치상황등을 감안,폐지는 「불가」지만 간첩죄 국가전복죄등 대공업무에만 수사권을 엄격히 제한하고 국회 정보위원회의 안기부예산 실질감독권을 강화,예산회계특례법 폐지와 거의 맞먹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인건비등 일부예산의 항목표시 및 타부처계상 예비비 총액공개,그리고 정보위의 항목별심사도 적극 검토중이다.이것 역시 민주당이 떨떠름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낙관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부인키 어렵다.우선 국회가 또다시 파행으로 치달을 경우,「정치력 부재」에 대한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여야 모두 의식치 않을 수 없다. 또 당직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해볼 때 쟁점현안에 대해 여야간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도 희망적이다. 민주당은 추곡수매와 관련,양곡유통위안인 1천만섬 수매에 수매가 9∼11%인상선까지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 비공식적으로 감지되고 있고 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도 『협상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의회주의자인 김대통령이 국회의 비정상적 운영을 그대로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고 영수회담을 통해서라도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 “사회저변 불법·무질서 추방에 총력”/김영삼대통령 시정연설 요지

    ◎국회 참된 민의전당으로 거듭나야/간접자본 투자확대로 경쟁력 제고/벼 냉해 농가 가능한한 지원 늘릴방침/개혁차원서 대형사고방지대책 마련/96년 안보리비상임이사국 진출 추진 변화와 개혁의 물결은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새롭게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뿌리깊은 부패구조가 무너지고,권위주의시대의 잔재가 하나하나 청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상 최초로 이루어진 공직자의 재산공개,개혁중의 개혁인 금융실명제실시,그리고 참여와 창의의 「신경제」는 깨끗한 정부,건강한 사회,튼튼한 경제로 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나라 안팎의 격동속에 새로운 세기를 맞는 길목에서 앞으로 2∼3년은 우리 민족의 진운을 좌우할 큰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이 중차대한 시기를 맞아 변화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세계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내년도 정부의 주요 시책을 분야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치분야◁ 오늘의 이 시대는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국가적 과제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우리의 시야를전세계와 21세기로 넓히는 큰 정치가 필요한 때입니다. ○큰 정치 필요한때 이제 정치개혁은 거스릴 수 없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며 역사적 당위입니다.건전한 민주정치를 정착시키려면 먼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이제 우리는 부정선거·타락선거가 발붙일 수 없는 선거혁명을 이룩해야 하겠습니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정치자금도 투명해져야 하겠습니다.우리 국회도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치가 당면한 이같은 과제들은 14대 국회가 풀어야 할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지혜를 모아 정치개혁 관련 법률의 개정이 훌륭히 매듭지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외교·통일·안보◁ 우리 주변국과 보다 긴밀히 협력하여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적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한편 우리의 국제적 역할을 늘려 나가는「신외교」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오는 11월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지도자회의는 역내 국가들의 협력증진에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정부는 우리나라가 오는 96년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정부는 군축·인권·환경등 범세계적 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도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경제전쟁시대에 경제외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및 우루과이라운드등 다자간 협상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통상의 확대,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과학기술협력의 증진등을 위한 다각적 외교노력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조국의 평화통일은 7천만 온 겨레의 염원이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입니다.그러나 북한의 핵무기개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무기개발은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저지되어야합니다.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부는 남북간의 대화를 통한 설득을 모색하는 한편 국제적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1천만이산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덜어주는 일 또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이산가족면회소와 우편물교환소를 판문점에 설치하는 것을 비롯하여 제3국을 통한 상봉과 서신교환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신외교 적극 전개 남북의 군사적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는 현상황하에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안보태세를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이를 위해 국방예산의 안정적 확보는 필요불가결하다고 하겠습니다.정부는 국민이 동참하는 총체적 안보역량을 더욱 공고히 다져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억제할 수 있는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또한 불합리한 각종 군제도를 개선하고 미래지향적인 국방조직체계를 발전시키는 개혁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경제분야◁ 우리 경제는 민주화의 전환기적 상황을 겪으면서 생산성을 앞지른 급격한 임금상승으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힘든 일을 꺼리는 풍조와 과소비풍조,집단이기주의가 만연하여 경제의 활력회복에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이러한 어려운 여건속에서 출발한 새정부는 경제운용의 기본적 틀을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요구에 맞도록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새도약 맞게될것 신경제 5개년계획에서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능동적인 창의력 발휘를 통하여 경제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내고 재정·금융·경제행정등 경제제도 전반을 획기적으로 개혁하여 경제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지난 8월12일 단행한 금융실명제가 조기에 정착되고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제반시책이 착실히 추진됨에 따라 우리 경제는 내년이후에는 서서히 회복,새로운 도약을 맞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도로·철도·항만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재정투자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과학기술투자의 비중을 98년까지 국민총생산의 3∼4%로 높여나가겠습니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동산담보허용범위 확대,상업어음할인한도 폐지 및 설비자금 공급확대등을 통해 중소기업 구조개선을 촉진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습니다. 냉해피해농가에 대해 가능한 최대의 지원을 할 것입니다.총 42조원이 투자되는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을 당초의 2001년에서 3년 앞당겨 마무리짓겠습니다.내년에는 올해보다 24.8%가 늘어난 3조2천7백25억원을 농어촌구조개선사업에 투자할 것입니다. ▷국민편익·사회복지◁ 정부는 국민생활의 기본수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통·환경·주택·의료등 국민생활의 편익증진을 위한 시책을 강화하면서 저소득층,소외계층에 대한 사회복지수준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습니다.대도시 교통난 완화를 위해 내년에는 지하철건설에 올해보다 70%가 늘어난 6천5백억원을 지원하고 2001년까지 6대도시의 지하철 5백58㎞를 추가 건설하겠습니다.고속철도사업과 영종도신공항을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앞으로 개혁차원에서 근원적인 대형사고방지대책을 마련하여 다시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본삶의 질향상 맑은물 공급을 위해 하수처리장등을 확충,97년까지 주요상수원의 수질을 2급수 이상으로 개선하고 15개 광역상수도와 5개 상수원댐을 건설키로 했습니다.오는 98년까지 매년 50만호내지 60만호의 주택을 건설할 계획입니다.의료보험,국민연금제등 사회보장제도를 꾸준히 확충하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지원을 늘려나가겠습니다.순국선열의 유해봉환사업을 계속 추진하겠으며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를 찾아내어 포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노령화시대에 대비,노인복지시설 운영을 민간기업이나 개인에게도 개발토록 하겠습니다. 노사가 산업경쟁력 회복을 위해 상호협조하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는데 역점을 두고 고용보험제가 95년부터 차질없이 실시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교육·문화◁ 교육은 꿈과 희망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여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사학에 대한 재정지원은 확대하되 행정간섭과 규제는 최소화하여 자율성이 신장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자율성 신장 21세기 정보화시대에 대비,종합유선방송과 지역민방등 뉴미디어를 도입하여 국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여성들의 사회진출을돕고 각종사회활동에 보다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시책을 펴나가겠습니다.작으면서도 깨끗하고 능률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한 행정쇄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강력범죄등 국민생활 침해사범을 뿌리뽑고 사회저변의 불법과 무질서 추방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특히 다수의 힘을 통해 집단의 이익을 쟁취하려는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보다 13.7% 늘어난 총 43조2천5백억원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은 건전재정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개혁의지를 담아 편성했습니다. 우리는 신한국 창조를 향한 항진을 시작했습니다.온국민이 하나가되어 변화와 개혁 그리고 전진의 횃불을 높이들어 희망의 항로를 밝혀나갑시다.
  • 수의차림 장세동씨,“2백억t 맞다”/9일째 국정조사 이모저모

    ◎금강산댐 왜곡·과장된 경위등 추궁/건설/오늘 재개될 증언청취도 공전 기미/국방 국정조사 시한을 이틀 남겨둔 8일 국회 건설위는 영등포구치소에 수감중인 장세동전안기부장을 상대로 평화의 댐 관련,증인신문을 벌였으나 국방위는 율곡사업 관련 증언청취를 포기하고 9일부터 12·12에 대한 증언청취에 들어가기로 했다. ○3일째 신문못해 ▷국방위◁ 민주당이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나머지 증인·참고인의 증언청취는 무의미하다는 이유로 거부해 3일째 공전. 따라서 이날까지 예정된 율곡사업 관련,증인·참고인에 대한 신문이 이뤄지지 못함으로써 율곡사업에 대한 국정조사는 파행을 거듭하다 끝내 종결. 그러나 이날 여야 총무회담에서 국정조사를 재개키로 합의,9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12·12 관련 증언청취는 일단은 시작될 전망.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또 전두환전대통령에 대한 증인채택 요구로 공세를 펼 방침이어서 12·12도 공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 결국 율곡사업 국정조사를 위한 증언청취는 첫날인 6일에만 차세대전투기사업 문제만을 일부 다룬뒤 헬기사업,대잠수함초계기,잠수함사업 등 나머지 3개 사안은 시작조차 못한 상태로 종료. ○정치공세에 급급 민주당은 이 때문에 『율곡사업에 대한 국정조사는 미결상태이므로 조사기간을 연장할 것』을 요구한뒤 『그러나 국정감사에서 관련증인들을 불러낼 수도 있다』면서 국정감사로의 연계방침을 시사.반면 민자당은 『민주당이 증인을 80여명이나 일방적으로 요구해 소환시켜놓고도 증인신문을 거부한채 정치공세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여야간에 신경전을 계속. 민주당의 김대식총무는 이에 대해 『이런 상황에서 정기국회 일정은 미합의상태』라고 말해 오는 10일 개회되는 정기국회의 의사운영 일정마저 불투명한 실정. ○인격체 대우 요구 ▷건설위◁ ○…영등포구치소에서 수감중인 장세동전안기부장으로부터 증언을 청취. 의원들은 북한 금강산댐의 규모와 목적이 왜곡·과장된 경위,수공위협의 실재여부와 시기,수의계약과정에서의 정치자금수수 의혹,책임소재등에 관해 추궁. 이양우 석진강변호사가 배석한 가운데 수감번호 850번이 새겨진 흰색 수의차림으로 신문에 응한 장전부장은 예의 꼿꼿한 자세와 서슴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때때로 민주당의원들의 신문태도에 불만을 표시하는등 오히려 조사장 분위기를 장악하고 의원들을 압도하는 듯한 인상.『인격체로 대우해 경어를 써달라』고 당당하게 주문하기도 했다.또 평화의 댐이 정권안보용이라는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감사원의 정책감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감사원도 나름대로 견해가 있을 것』이라며 직무및 회계감사만 해온 감사원이 무엇을 밝혀내겠느냐는 식의 태도. 오탄의원(민주)은 금강산댐의 규모에 대한 분석이 장전부장 단계에서 70억t에서 2백억t으로 늘어난 이유와 전두환전대통령이 「모든 책임이 내게 있다」는 요지의 답변을 감사원에 제출한데 대한 소감을 밝힐 것을 요구. ○성실한 답변 촉구 최재승의원(민주)은 『금강산댐이 임남댐 하나만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북한강과 임진강수계의 임남 전곡 장안 내평등 4개 댐을 합친 것을 지칭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 최의원은 질문에 앞서 『5공의 인물들이 거의 변절하거나 떠난 마당에 5공의 업보를 혼자 짊어진 증인에게 연민을 느낀다』면서 『전씨의 심복이라는 개인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전안기부장으로서 신문에 응하라』고 성실한 답변을 촉구. 제정구의원(민주)은 『극과 극은 서로 일맥상통한다』면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으며 「윗분」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태도는 「윗분」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주장. 장전부장은 『평화의 댐은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북한의 수공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판단에 아직도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이 공언한 위협을 행동으로 옮기고 우리가 이를 막아내지 못했을 경우 자결이라도 했을 것』이라고 자못 심각한 표정. 장전부장은 『전전대통령께서 「모든 책임이 내게 있다」는 말씀까지 하게 된 상황에 몸둘 바 모를 정도로 심히 죄송스럽다』면서 『평화의 댐과 관련된 모든 잘못은 본인의 책임』이라고 피력. ○모든잘못 내책임 장전부장은 『금강산댐이 80만㎾의 태천댐보다 큰 규모라는첩보를 입수,발전용량을 역산한 결과 금강산댐의 최대저수량이 2백억t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실무자들이 분석한 70억t이라는 수치가 전혀 도외시되고 최대치인 2백억t만이 국민을 기만하기 위해 강조됐다는 주장을 반박. 장전부장은 댐건설 조기착공이 직선제 개헌논의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민주당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정국타개 정권안보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딴전을 피운뒤 『댐 하나 쌓는다고 해서 당시 사회가 안정되고 직선제를 외치던 사람들이 간선제로 돌아서겠느냐』고 반문. 장전부장은 최재승의원의 동정론에 대해 『내 심정도 이야기하겠다』고 나섰다가 『묻는 말에만 대답하라』는 민주당의원들의 집중타를 맞고 이를 철회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재환의원(민자)과 민주당의원들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의원들은 하오 6시를 넘기는 장시간에 걸친 신문에도 별다른 답변을 얻어내지 못해 점차 지루함을 느끼는 듯한 모습이었고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서정화위원장은 이재환의원의 질문순서에서 『증인에게도 쉴 시간을 주는 것이좋겠다』며 이의원의 양해를 얻어 산회를 선포.
  • “과거사 이번 국정조사로 매듭지어야”/서정화국회건설위장 인터뷰

    ◎수감중 증인 국회서 증언 하는게 바람직 평화의 댐 건설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정화 국회건설위원장은 31일 『이번 국정조사의 목표는 단순히 과거사에 대한 정리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권위주의 정부의 통치수단으로 국정운영이 왜곡되는 현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이 이번 국정조사의 목적』이라고 서위원장은 강조했다. ­평화의 댐 건설에 대한 국정조사가 율곡사업보다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국정조사의 방법이나 형식등에 있어서 여야간에 마찰을 빚을 소지가 없는 상태다.또한 감사원이 그동안 벌여온 감사내용이 비교적 충실해 조사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전두환 전대통령이 과연 북한의 금강산 댐 건설을 주장한 바 대로 수공의 위협으로 인식했는지 여부가 결국 이번 조사의 핵심이다. ­야당이 북한 현지에서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위원장의 입장은. ▲이 문제는 여야만 합의한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니지 않는가.현실적으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태인 만큼 국가전략적차원에서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평화의 댐 건설과정과 관련해 감사원은 31일 수공위협이 과장된 것으로 발표했다.같은 생각인가. ▲감사원에 대한 문서검증과 보고청취를 거친 뒤에야 보다 자세한 내용이 파악될 것이다. ­이번 조사에 대해 거는 기대는. ▲과거사에 대한 정리는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마무리짓고 국민들의 힘을 결집해 우리사회가 미래를 지향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국정조사가 과거의 일을 들추는 데 그쳐서는 곤란하다.미래에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 때 국회차원에서 정책대안을 마련하고 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강화시키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 ­수감중인 증인에 대한 증언장소는. ▲많은 조사활동인원들이 구치소를 직접 찾아가는 것은 무리아닌가.국회에서의 증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통신비밀보호법등 최대 쟁점/내주 본격가동 정치특위 진통 예고

    ◎여/“현행 골격유지”/야/“수사권등 폐지”/안기부법/“대통령 승인”에 “특별법원 신설” 맞서/통신보호법/정치자금법도 이견… 정기국회처리 불투명 국회 정치관계법 심의특위(신상식위원장)가 다음주부터 본격 가동됨에 따라 앞으로의 협상추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야는 특히 안기부법,통신비밀보호법 등 안보관련 핵심쟁점법안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위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정치관계 개혁법안은 모두 9개.여야 영수회담에서 합의한 통신비밀보호법제정을 비롯 대통령선거법 등 3개 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지방자치법,국가보안법,안기부법등 개정안이다. 민자,민주 양당은 6일부터 법안조문화를 위한 자체적인 실무작업에 각각 착수,이달말까지 당안을 마련한다는 세부 일정을 확정하고 협상태세에 들어갔다.가장 큰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은 통신비밀보호법 제정과 안기부법 개정안.이때문에 해외시찰단까지 구성,2주동안 자료수집활동을 벌였지만 이견은 쉽게 좁혀지지않고 있다. 통신비밀보호법의 핵심쟁점은 내국인에 대한 전화감청 및 우편검열의 허용절차.민자당은 안보목적에 한해 안기부장의 보고를 거쳐 대통령의 승인사항으로 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민주당은 특별법원을 신설,판사의 영장을 발부받도록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자당측 간사인 박희태의원은 『기밀누설의 소지가 많은데다가 현실적으로 도청의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행정통제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민주당은 이에 대해 『민자당안은 도청방지법이 아니라 도청합법화법』이라면서 『안기부의 임의도청을 승인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한치의 양보도 않겠다는 태세이다. 안기부법 개정안의 경우 민자당은 현행 골격을 유지하자는 입장이고,민주당은 수사권·정보조정권·보안감사권등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외시찰단이 다녀온 미국 독일 영국 등 3개국 모두가 정보기관에 이같은 권한을 주지 않고 있다』며 폐지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은 『남북이 대치된 특수한 상황에서 무작정 폐지는 곤란하다』고 맞서고 있다. 국회내에 정보위를 설치,안기부에 대해 예산심사 및 업무감독 등 통제기능을 강화하는 문제는 여야가 대체로 입장을 같이 한다.정보위가 안기부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감독하되 공개는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에 대해 국민 1인당 6백원씩으로 제한돼 있는 국고보조금을 늘리고,후원회를 현행 2백인이하에서 3백인이하로 확대하자는 선관위의 의견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민자당은 8백원으로,민주당은 1천원으로 인상하자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또 기탁금문제는 민주당이 무기명 쿠폰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인데 반해 민자당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 각종 선거법을 하나로 묶는 통합선거법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내부적으로도 입장이 엇갈리는 형편이다.선거운동 방식이 제각기 다르고 운동기간도 상이한만큼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선관위가 제시한 선거구 획정위원회 설치와 정당투표제 도입등을 통한 전국구 제도의 개선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또 전국구의원이당적을 옮기면 의원직을 박탈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선거공영제의 도입문제도 마찬가지. 지방자치법은 자치단체장 선거를 오는 95년 상반기에 지방의회 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되 이때 선출되는 단체장및 의원의 임기를 1년 단축한다는게 민자당안이다.이경우 다음번부터 지방선거는 총선과 2년 간격으로 치러지게 돼 선거 빈발에 따른 국력의 낭비를 줄일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민주당은 그러나 자치단체장 선거를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사안에 대한 여야간의 입장차이로 이들 개혁법안들이 모두 이번 정기국회에서 원만히 처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 6·25… 모두 잊고들 있는가(사설)

    국토의 허리가 잘려있는 그 상태대로 또 한번의 6·25를 맞는다.동서이념대결의 시대상황으로 해서 광복된 조국이 남북으로 갈려 동족끼리 3년 남짓한 전쟁을 치러야했던 비극이 6·25였다.이제 그 싸움 있게한 냉전시대는 공산주의의 조락과 함께 스러졌건만 지구촌에 유일한 냉전시대 산물로서의 분단국인채로 그날의 아픔을 되새겨야하는 우리의 마음은 쓰리고 착잡해진다. ○「침략상기」와 「통일추구」 사이 6·25에대한 인식은 해가 갈수록 달라져간다.흔히 구세대는 「침략의 상기」로서,전후세대는 「통일의 추구」로서 인식한다고 표현되기도 한다.그만큼 「역사」는 흘렀다.발발한 그해가 43년전이고 보면 지금 50세초로가 국민학교 1∼2학년이었다는 얘기이다.그렇다할때 이 역사적인 민족의 비극을 피부로 지각할수 있었던 세대는 이제 20%안팎으로 좁아들었다고 할것이다.그 현실 속에서 「역사」로서만 객관화하려는 경향은 짙어간다.그탓에선지 일부 체험세대까지 잊어가고들 있고 또 그러한 사고의맥락에서 남북한문제에 접근하는 층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현실은 포성만 멎었다뿐 그날의 연장선상에서 대치가 계속되고있는 상황이다.힘의 균형이 무너질때 언제 그날이 재현될지 모르는 살얼음판 휴전선이 그 대치의 경계가 아닌가.더구나 그날에 전단을 연 북의 무리들은 그날에 내건 「적화통일」의 기치를 이 엄청나게 변화한 지구촌의 시대상황 속에서도 결코 내리지않고 있다.붙들어야할 종주국을 잃은 마당에서 외로워진 생존을 위하여 더 배타적으로 냉혹해졌다고도 할 것이다.핵무기 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세계에 도전장을 낸사실이 그 일단을 말해준다. ○불변의 노선 「적화통일」 그들은 휴전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높이2백m에 이른다는 「전승」기념탑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인민들은 굶주리고 있는데도 6·25를 「이긴전쟁」으로 선전하고자하는 무리한 공사이다.그들은 그렇게 내부결속을 다지면서 개방을 외면한채 체제유지를 위한 폐쇄사회의 틀을 더 굳혀나가고 있다.이와같은 그들의 기본자세를 외면한채 공개사회이기에 지닐수있는 가치관의 잣대로써저들을 재려하는데는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통일의 추구」도 「침략의 상기」를 바탕에 깔때 비로소 올바른 이정표를 세워나갈수 있다고 할것이다. 사실,민주사에 커다란 오점을 찍은 저들의 죄업을 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물질적 피해는 잠시 젖혀두더라도 국군·유엔군의 사망·실종·부상자 1백15만8천명,민간인 1백만명이라는 인명피해만으로도 참상을 알기엔 충분하다.거기에 전재민 4백만명,전쟁미망인 30만명,전쟁고아 6만명,수많은 실향민이 있다.이는 이쪽의 피해일뿐이니 피아를 합치면 얼마로 될것인지 모른다.그 상처를 쉬이 잊을수가 있겠는가.또 잊어서 되겠는가.국립묘지에 잠들어있는 영령은 말할것 없고 수많은 무명용사와 무고하게 죽어간 원혼이 잊지못한다.그뿐이 아니다.그날의 상이용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훈병원에 누워 그날을 신음한다.「침략의 상기」를 바탕에 깐 「통일의 추구」여야 한다는 뜻이 여기에 있다. ○잊지 않는것이 재발 막는길 그날에 배후조종한 구소련과는 물론 그날에 우리와 직접 총칼을 맞댄중국과도 수교를 했다.그만큼 세상은 변전했다.그렇건만 유독 북녘의 내나라 내겨레와는 그날과 다름없이 갈라선 채로 오가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한다.그럴수록 겨레의 통일에의 욕구는 용솟음친다.현실보다도 이상쪽에 치우치는 젊은 혈기의 경우는 더 말할 것이 없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냉철할수 있어야한다.북한의 인민을 생각하면서도 그 인민과 그 위에 군림하는 집권층은 다르다는 사실에 상도해야한다.남한에 남아도는 쌀을 괭이낯짝같은 체면때문에 못받는것이 집권층이라면 이밥에 고기국물 배부르게 먹기 바라는 것이 인민들이다.감시원 있는데서는 『경애하는…』 운운하다가도 그가 잠시 눈돌리는사이 손을 꼭쥐며 눈물흘리는 고향방문단 누이동생의 마음과 집권층마음을 혼동하지 말자는 뜻이다.하건만 대화의 상대는 불행하게도 그 집권층이다.그점에서 민족을 앞세운 감상이나 여과되지못한 정열은 저들에게 자칫 오판만 심어줄 뿐 지향하는바 통일에의 길에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겠다. 국민들은 전쟁재발에 대한 우려도 적잖이하고있다(61.1%=91년조사).그러나 그날을 잊지않는 것이 재발을 막는 길임은 두말할것이 없다.잊진않되 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올때 용서하고 그 바탕에서 순이에 따를때 통일은 이뤄진다고 할것이다.새문민정부 아래서 그를 위한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가게 돼야겠다.
  • 국회정보위/“보안유지 어떻게”가 관건/의원회구성 전망과 문제점

    ◎예산 등 심사땐 국가기밀 누출 우려/안기부 난색속 「누설금지」 방안 등 부심 앞으로 구성될 국회 정보위의 기능및 역할과 함께 국가기밀보호의 확보대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근원적 차단이 고민 정보위가 어떤 권한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여야는 그러나 안기부에 대한 예산및 업무심사권 행사에는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따라서 이같은 활동이 국가정보기관의 기밀을 파헤치는 것인만큼 국가안보에 중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이 최대의 관건이다. 안기부측은 그러나 『세계 어느 정보기관도 예산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제,『예산의 전면공개는 국가안보수호를 위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특위에서는 정보위가 예산 및 업무심사권을 행사할 경우 비밀정보활동과 그 예산까지 포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특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기부의 활동에 대해 깊숙히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위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보위 관계자들이 취득한 정보에 대해 철저히 비밀을 준수하도록 하고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토록 할 것으로 전해졌다. 처벌방식에 대해서는 현행 형법상의 공무상 기밀의 누설죄를 적용하는냐,아니면 별도의 처벌규정을 도입하는냐는 앞으로의 연구대상이다.사안의 중대성으로 미루어 기존의 형법으로는 다소 미진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강하게 제시되고 있어 별도의 처벌규정을 두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이와 함께 개정될 국회법에 기밀누설금지조항을 신설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국가정보기관에 대해 입법부가 감독기능을 갖는 나라는 미국과 독일 등 2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의회내에 정보특별위원회를 두고 중앙정보국(CIA)·국방정보국(DIA)·국가안전국(NSA)등 각 정보기관에 대한 예산 및 업무에 대해 심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의회우월주의의 미국조차도 비밀유지의무를 위반할 경우 처벌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정보위가 처음으로 도입되는만큼 시행착오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다.만약국익보다는 당리당략에 치우칠 경우 국가기밀이 누설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특정사안을 놓고 공개여부가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또 국회가 안기부에 대해 통제와 간섭을 남용,본연의 임무인 국가정보활동을 위축시킬 여지도 있는데 이는 남북대치상황에서 극히 위험스러운 일이다. 이런 점에서 위원의 인선은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대목이다.효과적인 보안유지를 위해 위원수는 다소 적게 하고 위원과 관계 직원들은 엄정한 심사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따라서 정보위의 위원은 일반 상임위보다 규모가 적은 여야 중진급 의원 7∼8명선으로 구성될 공산이 크다.위원회의 형식은 특위가 한시적인 것인만큼 상임위형태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미 등에 조사단 파견 그러나 정보위 설치문제는 국회법의 개정과 함께 여야간에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국가보안법·안기부법의 개정과 맞물려 있어 본격적인 운영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특위는 오는 7월 임시국회가 끝난뒤 미국·독일 등으로 조사단을 파견,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쳐 정보위운영방안을 최종확정할 계획이다.
  • 재산등록­공개 대상 여·야 큰 의미/공직자윤리법 민자·민주안 비교

    ◎등록 공무원 “4급”·“6급이상” 대립/실사방법·처벌규정도 접점 못찾아 이번 임시국회를 「개혁국회」라고 부른다. 신정부 출범후 처음 열린 이번 국회에서는 여야할것없이 개혁의 제도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정치권의 개혁바람을 몰고온 공직자 재산공개에 대한 법적 정비는 정치권은 물론 국민전체의 최대관심사이다.일단 민자당은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 확인과 「윗물맑기운동」실천차원에서 공직자윤리법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한때 민자당일각에서 재산재공개에 대한 신중론이 나오고 9월 정기국회에서의 법률개정 주장도 제기됐으나 이는 지난22일 김대통령의 「반드시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라」는 단호한 지시로 쑥 들어가 버렸다. 지난번 국회의원 재산공개를 법적 뒷받침이 없는 「정치보복」「여론재판」이라고 비난해왔던 민주당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개정을 최대의 당면과제로 삼고있다. 여야간에 다소간 정치적 속셈은 다르지만 이같은 현실적 요구에 따라 공직자윤리법개정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을 처리해야된다는 여야의 입장은 같지만 법개정방향에 대한 견해차이는 상당히 커 처리과정에서의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여야가 마련한 법개정안을 보면 재산공개대상자 범위,불성실신고 또는 부정축재에 대한 처벌규정등 핵심사항에서부터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자당측은 재산재공개가 미칠 사회적 영향,공직사회의 파급효과,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등을 종합고려한 개정안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민주당은 벌써부터 민자당안을 재산공개대상자 축소및 처벌규정미흡등을 들어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테면 민자당의 경우 재산등록 의무자는 4급이상 공직자,재산공개 의무자는 1급이상 공직자로 규정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6급이상 공직자 재산등록과 3급이상 공직자의 재산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민자당안대로 하면 재산공개 의무자는 6천3백여명에 이르나 민주당안대로 하면 3만여명에 이른다. 또 처벌규정에 있어서도 민자당은 공직자들이 재산등록및 공개를 허위·누락신고했을 경우 자체징계위에회부해 파면·해임등 제재조치를 하고 불법의혹이 있을 경우 사직당국에 고발해 형법등 관련법에 의한 처벌을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직자윤리법에 처벌조항을 신설해 재산등록 의무자가 재산등록을 거부할 경우 3년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이하 벌금,은닉·허위신고한 경우 1년이하 징역또는 1천만원이하의 벌금형을 규정하고 있다.또 공직을 이용한 재산취득의 경우 3년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고 취득재산은 몰수토록 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같이 처벌규정을 강화한데 대해 민자당은 공직자의 경우 해임·파면조치와 함께 범법사실이 확인될 경우 형법등 관련법률에 의해 충분한 제재조치를 취할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쟁점사항들에 대한 여야간의 입장차이는 법률개정이라는 개혁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공방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다. 특히 지난번 소속의원들의 재산공개시 여권인사보다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민주당은 쟁점사항에 대한 입장이 관철되지않을 경우 여권을 「개혁퇴조」로 몰아 붙일 것으로 보여 파행처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면한 공직자윤리법개정이 정치적 득실을 계산한 정치사안이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공직자상과 공직풍토를 개선하기위한 국가적 개혁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합의처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 국회 대정부질문 개선돼야 한다(사설)

    지난 5일간 계속된 국회본회의의 대정부 질문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느낀 소회는 『아직도 이런 비생산적 의정을 되풀이 할 이유가 있느냐』는 회응였다.어느 의원이 대정부 질문 서두에 『총무단 요청때문에 어쩔수 없이 등단하긴 했지만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고 한 토로는 우리의 이런 소회가 편견이 아님을 뒷받침한다.뿐만 아니라 그의 토로는 대정부 질문 무용론을 국회의원 스스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국회가 이번 대정부 질문을 통해 당면 현안을 다루면서 6공1기의 공과를 평가하고 14대 대선정국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었다.그러나 결과는 기대치에 크게 미흡했다.국회는 국민의 궁금증을 어느것 하나도 시원스럽게 풀어주지 못한채 장황한 연설조 질문과 지난해 정기국회 수준에서 별 진전이 없는 형식적 답변의 청취만을 반복했다. 대정부 질문의 외형 역시 실망스러웠다.질문이 진행된 본회의장은 여야의원들의 대거 불참으로 첫날부터 썰렁했고 그나마 잦은 이석과잡담으로 산만하기 짝이 없었다.답변이 진행되는 동안 질문한 의원조차 제대로 자리를 지키지 않는 구태도 여전했다.도대체 이렇게 책임감도, 주인의식도 없는 국회를 왜 소집했는지 모르겠다.국회란 여는 게 능사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실있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바이다. 이번 대정부 질문에 대한 기대는 애초부터 잘못된 것이었는지 모른다.민자당은 새정부 출범 준비로 바쁘고 민주당의 관심은 당권경쟁에 쏠려 있으며 국민당은 와해위기에 직면해 있으니 말이다.또한 퇴진을 목전에 둔 정부를 상대로 정책질의를 벌인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무의미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국회는 20일간의 짧은 회기 가운데 5일을 대정부 질문에 할애했다.여당은 새정부 출범과 관련한 국무총리임명동의안과 정부조직법개정안등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야당측 요구를 들어 주어야했고 야당은 선거 뒤처리와 관련하여 정치공세의 마당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런 의사일정이 마련된 것이었다.문민시대 출범에 맞추어 국회도 개혁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명제를 생각한다면 이제 이런 구태의연한 비생산적 담합은 배격되어야 한다. 국회의 대정부 질문, 즉 국회가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의 인식과 입장·대책등을 묻고 실책을 추궁하는 건 국회의 당연한 기능이고 책무다.그러나 여건과 상황이 적절치 않을땐 대정부 질문을 과감히 축소하거나 서면으로 대신하는 지혜도 발휘할줄 알아야 한다.오늘부터 시작될 국회의 상임위 활동은 보다 진지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 미·일은 대등관계서 협력·경쟁해야(해외사설)

    클린턴 미 차기대통령이 20일 정식 취임한다.클린턴 차기대통령은 전후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를 대표하며 12년만의 민주당정권 탄생은 미정치의 변화를 상징한다. 클린턴 차기대통령은 미경제의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클린턴정권의 외교정책은 불투명하다.특히 아시아정책은 선거유세중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클린턴 차기대통령은 다만 미일관계의 중요성만을 지적했을 뿐이다.클린턴 차기대통령은 그이후 대일관계를 더욱 강화할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일미관계를 중시하는 그의 자세를 평가한다.일미정상은 하루빨리 만나 양국간의 정책조정을 행할 필요가 있다. 전후 일본은 대미의존적이었다.일본은 냉전시대 구소련과 대치한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미국정책에 따르는 것으로 족했다.그러나 냉전이 끝난 불안정한 국제정세에서 그같은 수동적 자세는 허용되지 않는다.세계경제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일본은 냉전후 새로운 국제질서에서의 국제적 책임을 자각,그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의 경제성장을 보면서 성장한 클린턴 차기대통령에게는 경제대국 일본이 미국과 대등한 나라로 비치고 있다.클린턴 차기대통령이 「대등한 국가」로서 응분의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견할수 있다. 이에대해 일본은 『새로운 일미관계는 어떤 것일까』를 우려하지 말고 『일미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일본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미국과 대등한 파트너로서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가를 자기 스스로의 의사로 제기하며 행동하여야 한다. 일미양국이 지구적 규모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구소련이라는 「공통의 적」이 사라진 지금 일미는 「공통의 과제」에 직면한 시대를 맞고 있다.미국경제의 재건은 일미공통의 과제라 할수 있다.미국의 경제회복을 아시아·태평양지역보다 세계안정에 불가피하다.일본은 미국경제를 재건,세계경제를 회복시켜야 할뿐만 아니라 내수확대,시장개방을 위해 더한층 노력하여야 한다. 공통의 과제는 통산분야 뿐만이 아니다.일미양국은 러시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문제,대량파괴무기의 확산방지,환경,인구,마약,에이즈문제 등 보다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일미양국은 특히 대등한 입장에서 협력,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계유년 정국 어떻게 펼쳐질까/정치부기자 방담

    ◎강여 재출범속 야재편 변수로/민자,문민정부 맞춰 단일체제로 전환/DJ 빠진 야권,세대교체바람 거셀듯/UR·통상압력 새 정부 지도력 첫 시험대/올 정치쟁점 없어 민생국회 운영 기대/교착 남북대화 국제여건 변화 활성화 전망 희망과 기대로 가득찬 계유년 새해가 밝았다.국민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한 문민정부의 출현을 앞두고 「안정속의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소망은 뜨겁다.지난해 총선·대선과정을 거치는 동안 정계는 어떤 변혁을 겪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년에는 정국판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현장에서 취재한 정치부 기자들의 방담으로 역어본다. ­해가 바뀔때마다 지난해는 다사다란했다고 이야기들 합니다.그러나 92년 지난해는 정치사적으로 볼때 정말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헌정사상 가장 공명했다고 평가되는 대통령선거를 치름으로써 성숙된 국민역량을 과시했지요.또 통치차원에서 볼때 노태우대통령이 중립내각을 구성해 정통성있는 차기정권창출을 도왔습니다.외교문제에 있어서도 6공정부의 최대역작이라고 할수있는 북방외교가 중국·베트남과의 수교로까지 이어지는등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올림픽에서는 최초의 금메달을 여갑순선수가 따냈고 마지막 날에는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금메달도 황영조선수가 따냄으로써 우리민족의 능력과 자신감을 세계에 떨친 해였습니다. 따라서 지난해의 이같은 국가적·국민적 성취감을 바탕으로 계유년 올해는 희망찬 문민정치시대가 개막되고 현안인 경제회복등에 국민역량이 모아져 통일기반조성의 원년이 될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는 김영삼대통령당선자의 새정부출범으로부터 사실상 시작됩니다.지난 연말 구성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4일부터 본격 가동,정권인수인계작업에 들어 갑니다.김당선자는 일단 역대대통령중 가장 좋은 조건에서 출발한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무엇보다 42%라는 역대선거사상 최다의 지지율로 당선돼 국민적 공감대가 높습니다.또 직선을 통한 최초의 문민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정통성시비도 없습니다.청산해야할 과거도 없으며 부정시비도 없습니다.따라서 김당선자는 역대대통령들보다 걸림돌이 없는 상황에서 신한국건설이라는 자신의 개혁의지를 펼칠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통성시비 없어져 김당선자가 평소에 늘 주창해왔듯이 「인사가 만사」라는점에서 우선 새정부 구성멤버의 면면이 국정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겠지요. ­정치권은 새정부출범과 함께 새로운 여야관계도 정립될것으로 봅니다.야당들은 체제정비를 끝내고 대정부·대여당공세수위를 높일것입니다.그러나 연초까지는 뚜렷한 정치이슈가 부각되지 않고있어 여야는 주로 민생문제·경제문제·국제관계등에 초점을 맞춰 공방을 벌일것으로 예상됩니다.올해는 선거도 없어 여야는 진정으로 민생을 위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서로 주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정치상황은 특정이슈가 없어 다소 평온한 가운데 출발하겠지만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2월중 타결되면 국제통상압력과 어려운 국내경제가 맞물려 우리 정치권의 지도력을 시험하는 첫 시련요소가 될것으로 전망됩니다.UR협상타결결과 개방여파는 전례없이 강하게 밀어닥칠것으로 보입니다.따라서 김당선자나 새정부는 무엇보다 우선해서 통상문제에 대한 모종의 결단이 불가피한 셈이지요. ­올해는 외교문제에 있어서는 전방위외교를 펼칠수있는 기반이 확립될 전망입니다.올해중 이집트와 수교가 예정되어 있으며 시리아 라오스 캄보디아등과도 수교협상이 마무리될것입니다.미국의 클린턴 민주당정권이 들어서면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전망됩니다.교착상태에 빠진 일·북한간의 수교 교섭도 진전될것으로 보입니다.지금 핵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채널도 국제여건변화등에 발맞춰 활성화될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한마디로 총선에서 대선에까지 이르는 「정치의 해」였습니다.연초부터 민자당에서는 총선전 대권후보결정문제를 놓고 계파간 알력다툼이 시작됐지요.또 이미 야권통합을 했던 민주당은 전열을 가다듬고 대여공세수위를 높여나갔습니다.이런 와중에 정주영씨가 현대그룹조직을 바탕으로 국민당을 창당,정계에 파란을 일으켰지요.그러나 정씨는 재벌의 정치참여및 기업동원문제로 두고두고 구설수에올랐습니다. ­3·24총선결과 민자당은 1석이 모자라 과반수의석획득에 실패했습니다.반면 국민당은 창당2개월만에 31석을 얻어 원내교섭단체로 등장했지요.총선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국민당의 약진과 무소속의 대거 당선이었습니다.이후 각정당은 무소속영입작업을 경쟁적으로 벌여 곧 여대야소의 균형을 유지하게 됩니다.이때 개인적이해에 따라 이당저당으로 옮겨다닌 인사가 많아 철새정치인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한 예로 모의원은 민주당에서 국민당으로 옮겨가 전국구로 당선된뒤 대통령선거에 앞서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기도 했지요. ­지난해의 정당사에서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수 있는것은 집권당의 대통령후보경선이었습니다.경선전후에 다소간 잡음은 있었지만 헌정사상 최초인 집권당의 후보경선은 이미 대통령선거의 정통성까지 담보하는 일이었지요. ­그러나 민자당은 경선후유증으로 상당기간 몸살을 앓기도 했습니다.김영삼당선자의 경쟁자였던 이종찬의원이 마지막 순간 경선을 거부해 당내파문을 일으킨 것입니다.이종찬의원은경선후 김영삼당선자와 만나 당내잔류를 결정했다가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국 탈당했습니다.그후 이의원은 대선에 앞서 새한국당을 창당,대통령후보에 출마했다가 또 중도사퇴하고 국민당과 합류하는등 우여곡절을 보여 주었습니다. ­민자당의 경선후유증은 이의원쪽을 도왔던 일부의원들이 탈당,민자당의 반대쪽에 서 대선을 치르기도 했고 박태준최고위원의 경우는 탈당과 의원직사퇴로 사실상 정계를 떠났습니다.결국 민자당은 내부진통을 겪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계파가 와해되고 대선승리라는 최대목표를 달성한셈이 됐지요. ­정당들이 대권경쟁을 공개적으로 시작한 10월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의 대통령출마설이 정가의 화제로 떠 올랐습니다.김회장의 일련의 정치적 발언과 그룹차원의 준비움직임이 거의 김회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황까지 갔습니다.그러나 현대에 이은 대우그룹의 정치참여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고 김회장자신도 민자당을 탈당한 이종찬·김용환·장경우의원등과의 신당창당문제·대권후보결정문제등에대한 논의결과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내려 걸국 불출마선언을 하게 됐습니다. ○북방외교 마무리 ­6공의 최대치적중의 하나로 꼽히는 북방외교는 지난 8월 중국과의 수교로 사실상 마무리되었습니다.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외교적 협력체제를 완성하여 한반도 안정과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적 여건조성에서 획기적 진전을 이루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중단기적으로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북한저격수들의 북경잠입 첨보가 있기는 했지만 노태우대통령의 방중때 중국측이 경호문제등에 있어 보여준 각별한 배려는 인상적이었습니다.한국의 높아진 위상과 더불어 북방외교의 구체적 성과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방문에 앞선 노대통령의 유엔방문에 대해서는 외화낭비라는등 처음에는 말도 많았지요.그러나 노대통령이 유엔출발 이틀전에 9·18결단을 내리면서 시비자체가 사라져버렸습니다.노대통령이 출국하고 귀국하는 날에는 3당대표가 함께 공항에 나오는 이채로운 모습도볼수있었습니다.노대통령은 유엔총회연설을 통해 북방외교완성과 더불어 고양된 우리의 외교적 역량과 위상을 국제무대에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공명선거 기반조성 ­노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방한한 부시미국대통령,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고 9월 중국방문을 통해 중국지도자들을 만났으며 11월에는 옐친러시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등 한햇동안 한반도주변 4대강국의 정상과 회담을 갖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노대통령이 지난 10월 하루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일정상회담을 가진 것도 정상의 실무방문이라는 새로운 외교패턴의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의 북방외교는 지난 22일 베트남과의 수교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우리의 수교국수도 이에따라 1백70개국으로 늘어났지요. ­차기정부는 국제적으로 한반도 통일을 지지,협조할 수 있는 국제적 통기반을 조성하는 「통일외교」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노대통령의 6공정부는 결국 대통령의당적이탈과 중립내각출범이라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공명선거기반을 조성하고 문민시대의 정통성확보에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출범한 현승종총리의 중립내각은 대통령선거를 공명하게 주도했고 6공정권마무리작업에도 열심히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현총리는 40여년간 교육계에만 헌신해온 존경받는 학자로서 노대통령의 「삼고초로」에 끝내 총리직을 수락하게 되는 아름다운 일화를 남기기도 했지요. ­이번 대선과정에서 정치권은 상당히 구태를 벗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유권자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점수를 받았습니다.무엇보다도 공명선거풍토가 정착되었고 과거처럼 폭력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원인을 제공했던 관권·부정선거시비가 사라졌지요. ­대통령선거결과 민자당의 김영삼후보가 42%라는 선거사상 최다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이같은 선거결과에 대한 정치적 의미는 크게 문민정치시대의 도래와 30년간 계속돼온 양금정치시대가 종언을 고했다는 것입니다.지명이 아닌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된 김당선자가 집권당의 프리미엄없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는 사실은 차기정권의 정통성을 확고히 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큽니다. ○양김정치시대 종언 ­또 선거결과에 대한 경쟁자들의 승복은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졌지요.당락이 결정되자 김대중·정주영후보는 김당선자에게 따뜻한 축하를 보냈습니다.김대중후보는 김당선자에 대한 축하뿐 아니라 정계은퇴를 선언해 그의 민주화과정에서의 업적을 기리는 많은 국민들에게 감명을 주었습니다. ­30여년간 민주화투쟁대열의 동지로,경쟁자로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양금씨가 이제 한사람은 새시대의 주역으로,한사람은 역사의 평가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정치의 무상함을 느끼게 했지요. ­김당선자는 이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출범시켜 새정부의 개혁구상을 구체화 시키고 있고 정부도 정권인계작업에 부산합니다.김당선자의 깨끗하고 강력한 정부출범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도 큽니다.김당선자는 「신한국건설위원회」를 발족,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나라발전을 저해하는 한국병을 진단,이를 치유하는 것으로 「신한국」을 건설한다는 구상입니다.또 강력한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민자당도 단일지도체제로 개편할 방침이지요.그러나 김당선자는 강력한 정부의 힘은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깨끗한 지도자로부터 비롯된다고 강조하고 있어 부정부패추방에도 앞장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93년초반은 새정부출범과 야권재편등으로 새로운 정치판도가 형성되리라는 전망입니다.민자당은 집권당으로서 더욱 체제정비를 확고히 다질것으로 보이며 민주·국민당도 서서히 선거후유증에서 벗어나 전열을 가다듬을 것입니다.특히 민주당에서는 김대중대표이후의 당권경쟁및 지도자부각이 최대현안으로 떠올라 있어 새대교체바람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지요.국민당도 정주영대표가 당무에 복귀했지만 새로운 지도체제확립등 숙제가 산전해 있습니다.민주·국민등 야권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야권통합문제가 거론되고 있기도 합니다.42%의 지지와 원내과반수를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자당의 독주를 견제할수 있는 강력한 야당이 출현해야 된다는 논리이지요.그러나 아직까지 김대중전대표나 정주영대표의 영향력에 필적할 만한 지도자그룹이 선뜻 부각되지 않고 있어 야권은 체제정비과정에서 당분간 진통을 겪을 전망입니다. ­올해의 정치적 과제는 무엇보다 균형있는 여야관계가 재정립,의회가 국정을 뒷받침할수 있느냐 하는데 있습니다.14대국회가 출범한지 3달이 넘도록 원구성도 못했던 「의정실종」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지난해 정기국회도 대권정국에 휘말려 제기능을 못하지 않았습니까.김당선자가 야당도 국정의 동반자로서 수시로 협의토록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타협과 생산적인 정치관행이 새정부 출범초반 어떻게 뿌리내리느냐에 따라 신년정치풍향도가 결정될 것입니다. □참석자 김만오차장 채수인기자 김명서〃 김경홍〃 황진선〃 이목희〃 양승현〃 유상덕〃 한종태〃 구본영〃 유 민〃 문호영〃 윤두현〃 김현철〃 이도운〃
  • 속빈 블랙박스,「진상」을 가져오라(사설)

    러시아가 자발적으로 넘겨준 KAL(대한항공)의 피격여객기 블랙박스내용중 중요부분이 빠지거나 원본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음성녹음장치(VCR)와 비행기록장치(FDR)가 있어야 하는데 전자는 복사테이프이고 후자는 없다는 것이다.정부당국은 러시아측에 진상의 해명과 빠진 FDR의 인도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이 어떻든 유감천만이 아닐 수 없다.블랙박스인도는 옐친러시아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우의와 KAL기사건에 대한 사죄표시의 상징같은 것이었다.대통령의 체통도 돌보지 않는듯 직접 들고와 우리에게 인도했다.받는 우리가 민망할 정도였다.대한관계발전을 희망하는 강한 의사표시로 감명을 주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가 블랙박스인도를 요구해온 것이 단순한 상징물로서가 아니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사건의 진상규명에 필요불가결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인수한다면 당연히 내용물을 철저히 조사분석케 되어 있었다.그것을 옐친이나 러시아당국이 몰랐을리 없다.때문에 우리는 옐친대통령이 고의로 FDR를 배제시켰거나 배제된사실을 알고도 무책임하게 그대로 우리에게 인도했으리라고는 생각않는다. 결국 내용을 모른채 들고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모스크바로부터 그런 내용의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사실일지 모른다.그러나 그렇다해도 실망과 유감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국가적 실례가 시정되는 것도 아니다.러시아와 옐친의 국가및 대통령으로서의 신뢰성에생긴 흠이 가시는 것도 아니다. 옐친이나 그의 보좌관들은 내용물의 확인이나 확인문의도 않은채 들고왔단 말인가.옐친 몰래 FDR를 빼돌린 것은 누구며 무엇을 노린 것인가.러시아는 그래도 괜찮은 나란가.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블랙박스는 회수당시 구소련 군사정보당국에 의해 철저히 해체되고 분석되었을 것이 틀림없다.따라서 그것이 원상 그대로 우리에게 인도되리라고는 처음부터 기대치 않았다.또 일부 보도의 지적도 있었지만 구소련 정보당국에 의한 훼손이나 조작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형태의 것이든 블랙박스의 내용은 있는 그대로진상규명의 유일한 객관적 증거자료가 될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의 인도를 요구했고 기대를 걸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 블랙박스의 일부내용 특히 비행기록의 비밀을 간직한 FDR가 조작도 아니고 통째로 빠져버린 것이다.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비행기록의 진상이 밝혀지면 곤란해질 관계자의 소행이거나 아니면 옐친을 궁지로 몰아넣기 위한 음모인가.제3국 관련의 다른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닌가.진상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FDR를 찾아 인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사과일 것이다.
  • 언론입국에 생애바친 선각자/서울신문 초대사장 위창 오세창선생

    ◎독립운동·저술 등서 뚜렷한 발자취/23세에 첫발… 필봉으로 민족혼 고취/팔순고령에도 본지서 해방조국 정론기개 불태워 『매일신보는 이제 혁신되어 이름조차 새로운 「서울신문」으로 냅떠 나서게 되었다.…우리는 일당일파에 기울이지 않고 언론보도에 공정하고 적확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민족총력의 집결통일과 독립완성의 시급한 요청에 맞추어 단호매진하는 동시에 국내를 비롯하여 연합우방의 동업기관과 더불어 민주주의적 질서수립을 위해 상응한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19 45년 11월22일 혁신사란 이름의 서울신문 창간사중 일부이다. 언론입국의 기치를 이같이 내걸고 새로 태동한 서울신문에 초대사장으로 추입,격랑의 그 어려운 시절을 이끌던 이는 바로 위창 오세창선생이었다. 큰 체구에 근엄한 표정,그리고 절고의 기품과 해박한 지성으로 명성 높은 원로 민족인사였다.위창은 33인(3·1운동)의 한사람이자 불굴의 독립투사로 더 이름이 높다.또 근대미술사의 한 획을 긋는 탁월한 서예인이었다.그의 행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개화사상 일찍 눈떠 개화운동및 개화사상가,언론인,종교인,전각가·저술가·고서화 수집가를 덧붙여야 할 만큼 다각적인 발자취를 남긴 민족근대화의 선각자였다.특히 개화사조의 계몽과 주권의식의 고취를 민족에 불어넣기 위해 벌였던 개화및 언론활동은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인식을 새롭게 할 만큼 빛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위창은 개화사상에 일찍이 눈을 뜬 부친 오경석과 은사 유대치의 감화를 받아 일찍부터 개화및 진보적 사고를 지니게 되었다.자신의 개화사상이 곧 민족의 근대화를 이루는 지름길로 여겨 개화운동의 전면에 나선 것이 약관 23세이던 18 86년의 일이다.박문국의 주사로서 당시 관보였던 「한성주보」의 기자를 겸하면서 처음 언론을 대했다. 정치적 격변의 시대이기도 했던 그무렵 위창은 지위를 높여 영화를 누릴 기회도 많았으나 이를 마다하고 필봉의 길을 택했다.언론을 통해 민족에 개화의식을 심어 끝내는 국권회복의 길을 앞당기려는 깊은 뜻을 품었기 때문이었다.기자생활은 18 88년 7월 한성주보가 폐간될때까지 1년8개월간에 불과했다.그러나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민족을 일깨우는데 집념을 불태운 그 세월은 결코 짧은 것이 아니었다. 그뒤 31세이던 18 94년 국군기무처의 낭청(총재비서관)자리에 관직을 얻은 그는 당시 영의정이던 김홍집의 3차내각이 무너지기까지 의정부주사·농상공부 참사관·통신국장을 지내면서 줄곧 정부시책을 통해 또다른 민족근대화 작업을 집요하게 폈다. 위창의 민족개화운동은 도쿄 망명중 동학교주 손병희를 만나 입교하면서 그 날개를 더 달았다.19 06년에는 항일구국운동을 위한 신문 「만세보」를 손병희의 재정적 후원으로 창간,사장에 취임하면서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당시 위창은 주필로 국초 이인직을 취임시켰다.이인직의 신소설 「혈의 누」가 처음 발표된 것도 바로 「만세보」지면을 통해서였다. ○「만세보」 사장 취임 그러나 만세보는 경영난에 빠져 이듬해에 폐간되는 비운을 겪었다.위창은 권동진·장지연·김가진등과 「대한협회」를 조직,사회개혁과 항일운동을 계속했다.그러면서 이상재·김규식·안창호등과 「대한학회」발기인으로활동한 위창은 19 05년 5월 대한협회의 기관지 성격으로 「대한민보」를 창간,다시 사장으로서 항일언론을 지속하는등 민족을 위한 투쟁을 조금도 늦추지 않았다. 대한민보는 창간 이듬해 한일합병으로 사라지고 말았으나 당시 매우 획기적이고 용기있는 신문편집을 단행한 것으로 유명하다.창간호부터 1면에 청년화가 이도영이 붓으로 그린 비판적 시사만화를 연재한 것도 이때다.시사만화는 미련한 놈이 도끼로 나무를 찍다가 자루가 빠지는 바람에 도끼날이 제 발등에 떨어져 찍히는 내용이었다. 이 만화의 설명은 당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미완용(이미완용)자부상피(자부상피)」라는 설명이 그것인데 당시 「매국대신 이완용이 자부와 상피붙었다」는 소문을 풍자한 내용이다.대한민보에는 이밖에도 일제통감의 침략행위와 일인들의 악행을 풍자한 만화도 등장했다.또 우리군대가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당한뒤에도 군복을 입고있는 이완용내각의 군부대신 이병무의 모습을 그려놓고 「벌거벗고 군도차기」라고 꼬집은 만평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모든 비판적 만평은 위창의 항일언론정신에 바탕한 것은 물론이다.당시 그같은 통렬한 설명도 위창이 직접 붙인것으로 알려져 있다.매우 엄격하고 불의에 타협않는 단호한 성품의 소유자였던 위창은 과묵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기도 했다.말과 행동을 늘 은인자중하여 심중을 알기 어려울 정도였으나 기회를 얻으면 결코 방관하지 않는 기민성을 보이기도 했다. 생전에 술과 담배는 즐겼다.19 19년 3월 민족대표 33인중 한사람으로 왜경에 체포,실형을 받은뒤 술을 끊기까지 두주불사에 줄담배였다. 한국서화사연구의 혁혁한 공로자로서도 언론인 못지않게 이름이 높다.김석학의 대가이던 부친 적매 오경석의 아들답게 근대적 미술가단체의 효시인 서화협회의 발기인이자 민족서화계의 정신적 지도자로 큰 폭의 활동을 했다.위창이 서화사연구와 전서쓰기및 전각에 전념하기는 통한의 국망을 본 이후 천도교도사로 은거하면서였다. ○서화사연구에도 열성 그리고 고서화수집가로도 유명했다.한학과 김석학에 깊은 조예가 없이는 손대기 어려운 전서에 뛰어났다.전서로당대의 일인자였던 그는 예서를 씀에도 고격하여 독보적인 존재이기도 했다.전서의 높은 경지와 함께 전자를 돌도장에 새기는 전각에서도 근대이후 일인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남긴 미술사적 공적은 「근역서화징」의 편저이다.「근역서화징」은 삼국시대이후 3백92인의 화가와 5백76인의 서가,그리고 시·화를 겸했던 1백49인의 기록을 시대순으로 정리한 책자를 말한다.필생의 대업적인 「근역서화징」은 오늘에도 그 방면의 유일하고 거의 완벽한 사전으로 학계와 사회의 길잡이가 돼있다. 육당 최남선은 이 책자가 출간되었을때 『암흑한 운중의 전광』이라는 표현으로 그 업적을 극찬할 정도였다.위창은 또하나의 편저업적인 「근역인수」를 남겼다.조선시대 초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서화가 8백56인의 성명·아호·별호·자·이명의 도장 약3천8백종을 실제의 날인본으로 모은 것이다.한국전각예술의 역사적 흐름과 실제 사용의 행적을 보여주는 최대의 자료집성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1천1백16점의 글씨와 그림을 묶은 「근묵」이며삼한의 와당을 모은것등 많은 문화재를 수집 정리했다.위창이 명현석유를 비롯한 옛서화가들의 필적을 이처럼 모아 정리한것은 단순한 취미에서가 아니었다.선인들의 문화유품이야말로 민족의 정신적 생명으로 인식,이를 아끼는 마음에서 였다.그것은 위창의 애국애족정신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그의 이러한 정리작업은 광복을 맞기까지 지속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뒤 일제가 패망하고 국권을 찾으면서 위창은 팔순의 고령으로 서울신문 사장에 추대되었다.광복의 땅에서 우리말로 정론을 펴는 서울신문 초대사장에 취임한 그는 얼마 안되는 세월이었지만 노후의 기개를 불태웠다. 8·15 1주년을 맞아 지난날 일제에 빼앗겼던 대한제국 황제의 옥쇄를 민족을 대표하여 인수했던 위창­.그는 6·25로 가족과 함께 내려간 피란지 대구에서 1953년 4월 세상을 떠났다.그때의 나이 천수를 다한 90세였다.
  • 일 가가와유선방송(KBN) 사장 미타니 다카오(인터뷰)

    ◎CA­TV/“지역프로 개발이 성패좌우”/“「황금알 낳는 거위」생각은 성급한 판단/일,도입 5년째… 성장속도 기대 못미쳐”/정보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전환 필요 일본 가가와현(향천현)의 사카이데시(판출시)와 우타쓰정(우다진정)을 방송권역으로 하는 가가와방송네트워크(KBN).미타니 다카오씨(삼곡륭부)는 지난 87년 일본CATV가 도입된 이래 5년째 이 도시형CATV의 사장을 맡고 있다. 사카이데시는 가가와현과 일본본토에 해당하는 혼슈를 연결하는 세토대교(뇌호대교)의 한쪽 끝에 자리한 시코쿠(사국)의 현관에 해당하는 도시.교통요충지로 시수입의 절반이상이 운수업과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다.시와 면하고 있는 세토(뇌호)내해의 영향으로 기후가 사시사철 온난건조한 편.일본내에서는 올리브·감생산과 간장·분재의 특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91년에 개국한 KBN은 이지역 총1만8천여가구 가운데 47%를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습니다.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약간 높은 수치입니다.KBN은 채널 3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자체제작채널 2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뮤직TV나 스타TV등 통신영상중계기를 통해 수신한 외국의 위성방송을 뉴스,음악,드라마등으로 분류해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채널운영은 일본행정의 가장 큰 특징인 지방자치제도를 뒷받침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자체제작하는 2개의 채널에는 주로 지역정보,지역문화등으로 내용이 짜여집니다.바로 지역채널이 어떻게 운용되느냐에 따라 CATV의 성공여부가 놓여있다고 할수 있죠』 1억5천만엔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KBN은 현재 고정직원이 20명가량 근무하고 있다.수입을 시청료와 국가가 지원하는 보조금,광고비등에 의존하는 KBN은 가입료도 5만5천엔(33만원가량)을 받는다.13개채널만 볼수있는 기본채널과 31개채널을 모두 볼수 있는 종합패키지에 따라 매달 지불하는 요금이 달라진다.기본패키지는 2천엔,종합패키지는 2천8백엔으로 돼있다. 가입료가 상당히 비싼 셈인데 일본에서 CATV가 기대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한데에는 가입료가 지나치게 높은데에도 그 원인을 찾을수 있다. 『87년도부터 제도가 도입됐지만 대부분의 방송국이 90년이후부터 방송서비스에 돌입했죠.사실 일본만해도 CATV가 늦게 도입된 셈이죠.아직 역사가 짧은 만큼 성공여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그러나 방소에서 뉴미디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짐에 따라 CATV의 장래는 밝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3∼5년정도는 걸릴 것으로 내다보는 CATV의 정착을 위해서는 우선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지역특성에 맞는 프로그램개발등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공중파방송과 달리 가입료를 지불해야만 시청할수 있는것이 종합유선방송입니다.따라서 CATV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의 값을 지불하는 일,즉 정보를 얻었을 경우에 정당한 요금을 지불해야한다는 점이지요.이러한 일련의 사실들을 널리 인식시키는 일이 CATV운영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기도 하구요』 지난 91년9월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도시형유선방송국으로 허가받은 수가 1백22개.이 가운데 77개사가 방송서비스를 하고 있다.총가입자가 41만8천여명으로 한 방송사가 평균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수는 5천5백여가구.국당최대가입용량의 26%가 유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CATV가 94년부터 방송서비스에 돌입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유선방송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만 생각하면 안될 것입니다.뉴미디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부족등을 점차 탈피시키는 방향으로 서서히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우리보다 앞서 도시형 CATV를 시행하고 있는 일본.철저한 지방자치제 여건하에서 서로 공생과계를 유지하는데도 아직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한국형 CATV」의 길을 찾아가는데 타산지석으로 받아들여야 할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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