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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색정국 타개” 여야 모두 환영/총재회담 청와대·여야 반응

    ◎청와대­“생산적 정치로 가는 이정표 세워”/국민회의­“IMF 극복·개혁작업 순조로울것”/한나라당­“건전한 여야관계 확립의 새 전기” 지루한 막전막후의 협상끝에 10일 청와대에서 대좌한 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2시간20분에 걸쳐 단독회담에 임했다. ▷오찬회담◁ ○…두사람은 회담을 마치고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과 安商守 한나라당 대변인을 불러 회담내용을 전한 뒤 양당 총무간 합의된 발표문에 서명, 상호 교환했다. 두 사람은 대화 내용을 자세히 적은 노트(金대통령)와 메모지(李총재)를 보며 번갈아 회담내용을 구술했고 “두분 모두 상대방의 설명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朴대변인이 전했다. 朴대변인은 회담 결과에 대해 “여야대치 상황을 끝낼 수 있는 좋은 분위기로 평가한다”며 만족감을 피력했다. ○…12시30분쯤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은 날씨와 단풍을 화제로 가볍게 대화를 시작하며 분위기를 잡아갔다.하지만 두 사람 모두 표정이 굳어 있어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전언이다. 이에 앞서 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은 李총재 일행과 환담을 나누며 “李총재 주변에 법조인들이 많아 합리적이지만 까다로운 측면도 있다”며 어렵사리 성사된 회담 소감을 우회적으로 표현. 한편 이날 오찬엔 중국음식이 나왔고 과일을 포함해 모두 6가지 메뉴였다고 朴대변인이 전언. ▷국민회의◁ ○…이번 회담을 막후에서 성사시키는 큰 역할을 한 鄭均桓 사무총장은 “총재회담으로 대결과 투쟁의 정치가 화해와 협력의 정치로 가는데 큰 물꼬를 텄다”면서 “앞으로 IMF를 극복하는데 있어서 여야간 협조체제는 물론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鄭東泳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생산적 정치의 대도로 가는 한 이정표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여야는 이제 내년도 예산안을 심도있게 다루고 경제회생을 위한 개혁입법을 진지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여야 총재회담으로 “건전한 여야 관계 확립의 전기가마련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청와대 회담을 마친 李총재는 오후 3시37분쯤 여의도 당사에 도착,기자간담회를 갖고 소감을 전했다. 李총재는 “정국 정상화를 위해 매우 유익한 회담이었다”며 긍정 평가했다. 李총재는 “金대통령이 야당을 협력자로 인정하고 여야관계를 정상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李총재는 특히 “金대통령이 경제실상과 전망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金대통령이 경제상황과 야당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이어 “金대통령이 ‘여당이 李총재를 과도하게 비난하고 공격한데 대해 주의를 주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安商守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金대통령이 인위적 정계개편과 보복적 사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판문점 사건과 불법 감청·고문 등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제도개선을 약속한 것은 정국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그러나 몇몇 당직자들은 “청와대로 가는 길이 이렇게 멀어서야”라며 협상과정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 “대화·협력으로 새 정치문화 이루자”/청와대 총재회담 대화록

    ◎김 대통령­“총격요청 이 총재 정치·도의적 책임져야”/이 총재­“야 의원 영입·보복·편파 사정 있어선 안돼” 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10일 청와대에서 2시간20분동안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을 가졌다.다음은 총재회담 대화록. ▷여야 관계◁ ●李 총재 (현재의 국정상황에 대해 金대통령으로부터 들은 뒤)우리 경제가 잘되기를 바라고 앞으로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무엇보다도 정치안정을 위해 여야 협력이 중요하고 서로 협력해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여야관계 정상화는 정국안정을 찾고 국정과 민생안정을 위해 절대 필요합니다. 그동안 극도의 대치상황으로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야당의원 빼내기에 의한 당적변경이 정국불안의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金대통령 나는 신정부 출범 이후 1년간 도와줄 것을 야당에 간곡히 부탁했지만 불행히도 잘 안돼 오늘날 이런 사태가 됐습니다. 정부 여당은 강제적·인위적으로 야당의원을 빼내갈 생각이없고 하지도 않겠습니다.동시에 야당도 그럴 필요가 없도록 적극 협력해 주십시오. ▷정치개혁과 사정◁ ●李총재 정치개혁은 필요하지만 사정(司正)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보복적·편파적 사정으로 비춰지는 것은 개혁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판문점 사태에 대해서도 강압수사나 불법 도청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개혁과 화합은 상반되는 것이 아닌 만큼 국민적 화합,대화합의 정신 위에서 과거가 아닌 미래 지향적인 큰 정치를 해주기 바랍니다. ●金대통령 그동안 극도의 대치상황으로 여야 관계가 이어진 것은 유감입니다.앞으로 인위적·강제적 빼가기는 하지 않을 것이며 보복·편파적 사정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내가 당해 본 쓰라린 체험을 통해서 보복적 사정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이 약속은 믿어도 됩니다.다만 앞으로 국정에 잘 협력해 주십시오. ▷총풍·불법감청·고문문제◁ ●金대통령 고문·도청 등 이런 문제는 내 자신이 절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만약 이런 일이 있었다면 철저히 밝혀야 하고 또한 불법 감청을 방지하기 위해 여야가 협의해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에 연루된 세 사람은 李총재의 선거운동을 도운 주변사람으로서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李총재가 직접 관련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李총재 대통령께서 정치적·도의적 책임에 대해 말하셨지만 나로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판문점 사건이나 불법·감청 문제는 있을 수 없는 일로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하며 강압수사로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됩니다. ▷경제청문회·경제문제◁ ●李총재 경제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하루빨리 경제회생이 돼야 합니다.야당은 이 점에 관해 필요한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경제협의체 구성에 오늘 합의했습니다. 우리 당은 구조조정 특별법 제정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실업대책에도 여야없이 노력을 경주해야 하며 여야 협력이 필요합니다.피부에 와닿고 실효를 거두는 대책이 시행돼야 할 것입니다. 경제청문회의 경우 정쟁적·소모적 청문회가 아니고 정책개선을 위한 생산적 청문회가 돼야 합니다. ●金대통령 앞으로 나라를 위해 힘을 합쳐 여야가 각자 할 일을 하면서 협력해야 합니다. ▷회담을 마치며◁ ●金대통령 1년만 도와줄 것을 간곡히 부탁합니다.이제 야당이 정부·여당을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오순도순 협조를 해서 李총재 말씀대로 오늘 회담이 여야간 새로운 정치문화를 이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李총재 여야 영수회담은 총재끼리의 단순한 만남이 아니고 정국안정을 이뤄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을 이뤄내자는 데 그 뜻이 있습니다.그런 의미에서 오늘 만남은 유익했습니다. 아무쪼록 11일 출발하시는 중국방문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합니다.
  • 총재회담 政治復元의 계기로(사설)

    국민회의 총재인 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李會昌 총재가 9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는다고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선지 9개월째를 맞아서야 여야의 실질적인 두 영수가 처음으로 마주앉게 됐다. 청와대는 중국 방문준비로 바쁜 틈을 내어 총재회담을 마련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국민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당초 중국방문 이후로나 검토되던 회담이 앞당겨진 것이다. 정치권이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진전이다. 총리인준 파동으로 시작된 여야간 극한대치는 후반기 원구성문제,정치인 사정과 의원 빼가기,세칭 세풍(稅風)·총풍(銃風)사건에 이르면서 밑도 끝도없이 계속돼 왔다. 이러한 말초적 대결정치는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일정에 몰려 뒤늦게 국정감사가 진행중에 있으나 그동안 국회는 사실상 없는거나 진배없는 ‘식물국회’상태에 놓여 있었다. 오죽하면 시민단체들로부터 국회가 소송을 당하는 형국에까지 이르렀겠는가.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여야 공동대처 방안이나 정치인 사정처리문제 같은 것들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력의 복원이다. 총재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무슨 구체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상당기간 여야를 이끌 두 영수가 만나게 됐다는 일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 구체적 성과보다는 정치의 정상화라는데 주목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처한 정치적 상황이나 국민의 의식수준은 엄청나게 변해 있는데도 우리 정치권은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되풀이해왔다. 국민들은 지금까지 항용해온 여야간 대결정치에 기본적인 의문을 갖고 있다. 그동안의 여야간 극한대치는 지나치게 소모적이고 파괴적이었다. 정부여당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이 야당의 임무라고 보는 국민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그것은 국정감사 과정에서 국민들이 주는 의원평가 점수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국민은 국정의 구석구석을 엄밀히 살피고 합리적 사고로 잘못된 부분을 가려내는 선량(選良)을여야 구별없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여야는 기본적으로 정책적 대결을 하는 것이지만 대결정치에 국민들은 신물을 내고 있다. 여야간 정치의 기존 틀을 깰 때다. 경쟁의 룰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국의 파행이 더 이상 계속되는 사태는 국민들이 용납치 않을 것이다.
  • 대화채널 복구로 ‘정국 정상화’/총재회담 배경·전망

    ◎재벌·공공개혁 등 새로운 여야 협력관계 모색/‘총재회담’으로 표현… 권위주의 잔재 청산 여야가 회담 의제중 하나인 경제청문회 개최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했으나 총재회담 개최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결국 시기의 문제만 남아있는 셈이다. 여야가 경색정국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총재회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따라서 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간 총재회담의 가장 큰 의미는 그 시기를 떠나 정국 정상화와 정치 본궤도 진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여야총무간 합의한 의제는 다양하다.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새로운 여야 협력관계 구축 등 국정현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가능하다.특히 재벌개혁과 공공개혁,그리고 각종 개혁입법,대북정책 등 외교 분야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어서 이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나아가 ‘제2의 건국운동’에 대한 설명과 정치개혁 문제도 곁들여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큰 폭은 아니더라도 정국은 일단 정상적으로 운영될 여지가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金대통령 취임후 대치상태를 보여온 여야가 상대를 대화파트너로서 인정하고 신뢰회복에 비중을 두고있다고 봐야 한다.국무총리 인준,의원 영입 등으로 서로 상처를 입을대로 입은 처지여서 봉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화복원을 꾀한 여야간 출발점은 좋다.막후협상에서 일본식 ‘영수회담’이라는 표현 대신 ‘총재회담’으로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 자체가 좋은 출발을 예고한다.회담을 성사시키면서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까지 신경을 썼다는 것은 일단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국민회의 趙世衡 대행도 “당이 앞장서서 총재회담이라는 용어를 정착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 총격요청 수사결과­안풀린 의문점들

    ◎안개속 銃風 배후 ‘의혹불씨’ 여전/3인방 혐의확인 ‘고문자백’ 논란은 불식/실체규명 미흡… 정치인 공방 계속될듯 검찰의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수사가 풀어야 할 많은 과제를 남긴 채 사실상 일단락됐다. 검찰은 26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韓成基씨 등 3명의 총격요청 동기 및 경위 등만을 밝혔을 뿐 ‘배후’에 대해서는 확실한 설명을 못했다. 30여일 동안 여야 정치권의 첨예한 대치 상황을 불러일으켰던 파장에 비춰볼 때 수사 결과는 일반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朴舜用 서울지검장도 “속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시간도 부족했다”며 수사결과가 기대 이하임을 시인했다. 물론 검찰은 “이번 것은 중간수사발표이며 수사의 끝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발표에서 韓씨 등 3명이 ‘대선 직전 북측인물과 내통,판문점에서의 총격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의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이어 ‘무력도발을 통해 긴장을 조성,특정 후보의 당선을 기도한 것으로 국가의 존립과 안전을 위태롭게 한 사건’이라고 성격을 강도 높게 규정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吳靜恩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진로그룹 張震浩 회장의 자금 지원을 받아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의 ‘비선조직’을 결성,운영한 사실도 밝혀냈다. 아울러 이른바 ‘尹泓俊 기자회견,吳益濟 편지 공개’ 등 일련의 ‘북풍사건’을 이끌었던 權寧海 전 안기부장의 개입 사실도 검찰 수사의 성과이다. 權전부장은 대선 전 이 사건의 신빙성을 확인하고서도 사건을 묵살,한나라당 李후보를 음성적으로 지원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 사건의 본류인 정치권 등의 ‘배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필요’라는 등의 말로 얼버무렸다. 특히 사건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나라당 李총재의 동생 李會晟씨(52)의 개입 여부와 관련,“韓씨가 중국 출국 전 판문점 총격요청계획을 보고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간다”는 수준에서 결론을 유보했다. 정황으로 미뤄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는 뜻이다. 韓씨가 안기부 수사에서는 李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가 검찰에서는 진술을 번복한 대목에 대해서도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의혹이 풀리지 않은 한 이 수사는 계속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총풍(銃風)’의 여진이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 발표와 상관 없이 ‘배후세력 규명’‘야당 파괴 음모’ 등을 주장하는 정치권의 공방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새로 밝혀진 사실들/3인방,李 후보 비선조직 결성 26일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는 權寧海 전 안기부장이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도 고의적으로 묵인했으며 진로그룹 張震浩 회장이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權 전 부장은 지난해 12월 11일 무력시위 요청에 관한 첩보를 입수하고 李大成 전 해외조사실장에게 진상파악을 지시했다. 나흘 뒤 李 전 실장으로부터 ‘韓成基씨 등이 옥수수박사인 金順權 교수의 방북 대가로 북한측에 무력시위를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퇴임 때까지 관련 첩보 및 증거물을 수사 부서에 넘기지 않았다. 검찰은 權 전 부장이 지난 대선에서 ‘尹泓俊씨 기자회견’ 등 일련의 ‘북풍(北風)공작’을 지휘하면서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진로그룹 張회장은 韓씨로부터 무력시위 요청을 보고받은 뒤 안기부 직원을 연결시켜 주겠다고 제의했다. 특히 韓씨에게 북한주민접촉 신청에 필요한 무역업필증 등의 서류도 발급해줬다. 며칠 뒤 귀국한 韓씨가 안기부에서 조사를 받자 그날 저녁 吳靜恩씨와 만나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쯤 자금압박을 받자 李會晟씨에게 진로그룹의 부동산 매각과 화의신청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부동산이 매각되면 탈당설이 나돌던 朴燦鍾 고문에게 자금을 지원,李會昌 후보 진영에 남도록 유도하는 것은 물론 대선자금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대선자금을 먼저 지원해 달라’는 會晟씨의 요청에 ‘부동산 매각이 우선’이라며 거부했다. 한편 吳씨 등은 비선조직을 전국적 규모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선거기획업무 경험이 있는 청와대 민정비서실 행정관 조청래씨를 먼저 끌어들였다. 이후 李明博 의원 보좌관인 尹만석씨,정치평론가 高성국씨 등과 李會昌 후보 비선 참모조직으로 구성했다. 또 20∼30대 청년을 중심으로 전국 규모의 청년홍보단을 조직했다. 당시 청와대 행정관인 崔동렬씨를 중심으로 중앙 관리단과 전국 시도지부를 결성,활동하려 했으나 張회장으로부터 7,000만원 이외 자금지원이 없어 중단했다. ◎총격요청 수사일지 ▲97년 12월 안기부,韓成基씨 총격요청 첩보 입수 ▲12월12일 안기부,韓씨 조사 ▲98년 3월 안기부 내사 착수 ▲8월17일 경찰청,韓씨 사기혐의 구속 ▲9월1∼7일 안기부,서울지검서 韓씨와 張錫重씨 조사 ▲9월9일 吳靜恩 전 청와대 행정관 구속 ▲9월17일 張씨 구속 ▲9월25일 안기부,吳·韓·張씨 서울지검 공안1부 송치 ▲9월28일 李會晟씨 출국금지 ▲10월2일 張씨 동생 錫斗씨와 韓씨 변호인 姜信玉 변호사,안기부 고문 주장 ▲10월3일 韓·張씨 신체검증 ▲10월5일 韓·張씨 국과수 1차 신체감정 ▲10월8일 張震浩 진로그룹 회장 소환. 변호인단,안기부 수사관 등 가혹행위 고발 ▲10월10일 吳·張씨 구속적부심 기각 ▲10월12일 金順權교수 소환.국과수 1차 신체감정결과 통보 ▲10월14일 韓·張씨 서울대병원 2차 신체감정 ▲10월21일 李會晟씨 소환조사 ▲10월22일 서울대병원,2차 신체감정결과 통보 ▲10월26일 기소 및 수사결과 발표 ◎검찰 열거 사항/李會昌­會晟 형제 연루 “정황증거뿐”/한성기­회성씨 수차 접촉 총풍추진 결과 등 보고/오씨 작성 대선전략안 이 총재에 직접 전달 검찰은 26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와 동생 會晟씨의 연루의혹에 대해 여러 ‘정황증거’를 열거했다. 會晟씨의 연루의혹은 특히 구체적이다. 검찰이 韓成基씨 등 피의자 3인의 배후가 있다고 믿는 것은 이들이 낮은 직급과 신뢰성에도 불구하고 북측에 비료 등의 지원을 약속한 점 때문이다. 검찰은 會晟씨가 韓씨와 수차례 전화나 직접 접촉을 통해 대선관련보고는 물론 총격요청 계획을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우선 會晟씨가 대선기간중 조선호텔 스위트룸을 빌려 韓씨 등과 수차례 만난 데 주목하고 있다. 韓씨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 會晟씨와 12월1일 두차례,6·8·9일 각각 한차례씩 통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韓씨는 특히 12월13일 안기부에서 조사받은 후 “그동안 별일 없었습니까,선거는 잘되고 있습니까”라는 내용으로 통화했으며 16일경 호텔 로비에서 會晟씨에게 전화를 걸어 “북풍을 일으켜 달라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하다”는 말을 건넸다고 수사 초기 시인한 바 있다. 韓씨는 또 “선거때 열심히 하신 분으로 앞으로도 큰 몫을 할 분”이라는 會晟씨의 편지를 휴대하고 군입대한 會晟씨의 아들을 면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후원자 관계 이상임을 입증하는 증거라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李會昌 총재의 연루의혹에 대해 검찰은 吳씨가 지난해 12월초 10여차례에 걸쳐 李총재의 이미지 제고방안 등 18건의 보고서를 작성,李총재에게 직접 전달한 사실을 확인한 데 만족하고 있다.이는 여권이 제기하는 ‘도의적 책임론’과 맥이 닿아 있다.
  • 金 대통령­李會昌 총재 빠르면 내주초에 회담

    ◎한나라 ‘稅風’ 관련 유감 표명 준비 빠르면 내주 초반인 19일이나 20일쯤 金大中 대통령과 李會昌 한나라당총재의 청와대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여권 내부에서 현재 여야 총재간 청와대회담 개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일단 한나라당측이 이번주 안에 국세청 불법모금사건에 대해 직·간접적인 유감의사를 밝힐 경우 내주 초반쯤 청와대회담을 金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李총재의 입장표명과 관련,李총재의 한 측근은 “국세청 사건과 관련,한나라당 유감표명에 대한 입장을 현재 작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내주 초쯤 영수회담이 열리는 것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의 극한 대치로 개회와 함께 공전돼온 제198회 정기국회가 이날 오후 2시 여야 의원이 함께 등원한 가운데 한달여 만에 정상화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朴浚圭 국회의장 사회로 본회의를 열어 오는 19일 국무총리 시정연설을 듣기로 하고 국정감사를 오는 23일부터11월11일까지 20일 동안 열기로 하는 등 정기국회 일정을 확정했다.또 국회 실업대책특위와 월드컵지원특위,정치구조개혁특위,농어민·도시영세민특위 설치 등 4개 특위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논란을 벌여온 상임위 정수조정문제는 의석비율 배분원칙을 담은 국회법대로 조정키로 했다.여야 3당 수석부총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 정치현안 언급 일체없어/청와대 오찬 이모저모

    ◎과거사 등 20분간 설명/金 대통령­李會昌 총재 국회 등원 밀착 환담 12일 金大中 대통령이 3부요인과 여야 정당대표를 초청한 청와대 오찬대화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1시간45분 가량 진행됐다.이날 오찬대화는 지난 8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여야 지도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데다 여야간 대치정국 속에서 金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만났다는 사실 자체로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이날 오찬에 金重權 비서실장과 林東源 외교안보수석만을 배석시켰다.청와대측이 정치인 모임에 거의 고정멤버로 배석시켜왔던 李康來 정무·朴智元 공보수석을 뺀 것은 오찬의 주목적이 金대통령의 방일성과 설명에 있다는 점을 간접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는 정치상황이 유동적인 상태여서 정치적 대화를 나눌 시기가 아니라는 金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국내 정치문제에 관해서는 일체의 언급이 없었다는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의 전언이다. ▷오찬 대화◁ ○…이날 대화형식은 먼저 金대통령이방일성과를 과거사 정리, 경제협력,대중문화 개방,대북정책 공통 이해,환경·마약을 비롯한 세계적인 협력 등 5개 분야로 나눠 20분동안 설명하고 林외교안보수석이 구체적인 현안성과를 브리핑했다.이어 朴浚圭 국회의장과 趙世衡 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 등이 간단한 촌평(寸評)이나 소감을 피력했다고 朴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측은 기자들의 거듭된 요구에 따라 한나라당 李총재의 발언 내용만을 朴대변인이 林외교안보수석의 설명을 듣고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대통령께서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정립한것에 대해 높이 평가합니다.이번에 (일본은) 양국간 문서를 통해 사죄를 했습니다.그러나 과거를 보면 일본이 또다시 (망언을) 반복하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주의를 요합니다.일본이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고 좋은 성과를 낸데 대해 대통령께서는 50년만에 이뤄진 정권교체의 결과라고 설명하셨는데,제생각으로는 신정부에 대한 기대인 것 같습니다.앞으로 여야관계 등 국내문제도 잘 풀어가시면 좋겠습니다.어업협정에 대해서는 수산종사자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고,독도문제도 국민들이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는바,기본적으로 그런 분들을 잘 설득했으면 합니다” ▷참석자 환담◁ ○…오찬대화에 앞서 3부요인들과 여야 정당대표 등 참석자들은 오찬장인 백악실옆 대기실에 모여 15분동안 환담을 나눴다.朴의장과 金鍾泌 총리는 시종 한나라당 李총재를 중심으로 박세리 선수,한·일의원 축구대회 등을 화제로 우스개 소리를 건네며 분위기를 유도했다. 한나라당 李총재가 맨 나중에 들어서자 趙대행과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차례로 “협조해줘서 고맙습니다”“오래간만입니다”며 악수를 건넸고,朴의장은 자기와 金총리 사이를 가르키며 “이리 앉으시겠습니까”라고 자리를 안내했다.이어 金총리가 “우스갯 소리 하나 할까요”라며 李총재를 보고 “다른 곳에서 쭉 살아 충청도 분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는데,하는 것을 보니 느리다”고 맨나중에 온 것을 빗대자 李총재는 미소로 답했다. ○…金대통령이 오찬장소인 백악실 입구에 도착하자 李총재를 필두로 金대통령과 낮은목소리로 악수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金대통령은 “추석때는 교통문제가 있고 해서 어제(11일) 성묘를 다녀왔다”며 “나락(벼)이 쓰러지긴 했지만 용인은 올해 대풍인 것 같더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金重權 비서실장이 실직자를 동원한 벼 일으켜세우기 작업현황을 보고했고,朴의장이 한나라당의 국회등원 결정에 대해 “한나라당에게 대통령이 밖에서 외교를 하니 조용히 하자고 했는데,등원까지 이뤄져 잘됐다”고 李총재를 추켜세웠다. 이에 金대통령도 “잘됐죠”라며 李총재에게 몸을 기울여 대화를 주고받았으나 공개되지 않았다.金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환담이 끝나자 냉채,볶음면,유산슬 등 중국식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을 끝내면서 李총재는 “좋은 오찬,감사합니다”라고 金대통령에게 인사를 했고,이에 金대통령도 “바쁘신데 자리를 함께해 고맙습니다”고 화답한 뒤 헤어졌다.
  • 與野 대화 정국 본격 모색

    ◎金 대통령 오늘 정당대표 등에 訪日 설명/李會昌 총재 참석… 3당 총무단 잇달아 회동 金大中 대통령은 12일 낮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자민련 朴泰俊 총재,한나라당 李會昌 총재 등 여야 정당대표와 朴浚圭 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일본 방문 성과를 설명한다. 金대통령과 한나라당 李총재의 회동은 ‘국세청 불법모금 사건’과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 등을 놓고 여야가 대치중인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또 이를 계기로 여야가 본격적인 대화정국을 모색할 것으로 보여 金대통령과 李총재의 단독 영수회담의 성사여부도 관심을 끈다.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측이 李 총재와 金대통령간의 단독회담을 타진해왔지만 국기를 흔든 두 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의 입장변화가 없는 한 영수회담을 가질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해 조기 영수회담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金대통령은 청와대 회동에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와 합의한 한·일간 동반자관계 공동선언의 의미 등을 설명하고 정치권과 국민에 양국의 협력 분위기조성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朴洪燁 부대변인은 “이번 청와대 오찬은 그동안 막혀있던 여야간 대화의 장이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오찬 만남’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具凡會 부대변인은 “정국현안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되면 한나라당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여야 3당은 12일 국회에서 총무회담과 수석부총무회담을 잇달아 열어 청문회와 국정감사 기간,교섭단체 대표연설 시기 등 구체적인 국회일정과 상임위 정수 조정문제를 놓고 절충을 벌인다.
  • ‘李 총재 연루’ 벼랑끝 공방/‘銃風 사건’ 여·야 대치

    ◎與 “확인된 사실도 부인… 李 총재 관련성 입증”/野 “안기부에서 수사자료 공개… 검찰권 침해” 여야는 추석연휴가 끝난 7일 ‘총풍(銃風)사건’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여권은 총풍사건은 전시라면 총살형에 해당되는 국가전복행위라며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사정당국의 발표를 고문조작에 의한 ‘李會昌 죽이기’로 규정했다. ▷여권◁ ○…국민회의는 공개질의 형식을 빌려 포문을 열었다. 鄭東泳 대변인은 吳靜恩 韓成基 張錫重 3인과 변호인 등을 통해 총격공작이 확인되고 있는데도 李총재와 그 측근들이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자체를 부인하고,3인을 두둔하는 이유를 대라고 요구했다. 이어 대선때 李총재가 朴燦鍾 전 의원 집을 방문하면서 吳씨가 동승한 것을 비롯,韓씨가 李총재의 동생 會晟씨의 군에 간 아들 대연씨를 면회했고,장남 정연씨와 통화한 사실 등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다. 나아가 ‘세풍’과 ‘총풍’은 정치인이라면 치를 떨어야 할 사건인데도 본질을 호도하고 물타기를 하려는 것은 李총재가관련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측의 고문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대로 고문이 있었다고는 보지 않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풍사건은 전시상황이라면 ‘총살형’,평시에는 ‘사형’에 해당되는 만큼 몇대 쥐어박았다고 사건의 본질이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도 가세했다. 金龍煥 수석부총재는 “총풍사건의 객관적 진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李총재는 국민앞에 석고대죄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나 그 주변의 ‘총격요청 연루설’이 안기부의 ‘정치공작’에 의한 ‘조작극’이라며 반격 수위를 높였다. 특히 지도부는 “안기부가 법정 증거자료인 ‘대선보고서’와 명함,피의자 진술조서 등을 공개하고 있다”며 李鍾贊 안기부장을 피의사실 공표와 직권남용죄로 고발키로 했다. 安商守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고문사실 폭로에 당황한 안기부가 수사자료를 공개하는 등 검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安대변인은 “안기부가 張錫重씨를 술집에 데려간 것은 고문을 한뒤 회유를 했다는 반증”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이 국과수의 고문 피해자 감정결과 등 수사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安대변인은 “안기부는 교묘하게 정황만 내놓지 말고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라”며 “검찰이 소환하면 李총재의 동생 會晟씨는 당당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辛卿植 사무총장은 “辛相佑 국회 부의장이 원내외 병행투쟁을 건의했으나 결론은 등원에서 더 멀어진 감”이라고 전했다.
  • 與 단독국회 운영 본격화

    ◎野선 북풍 조작 규정 안기부장 등 파면 촉구 여야는 추석연휴 기간인 6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을 둘러싸고 대화를 중단한 채 ‘진상·배후세력 규명’ 촉구와 ‘고문조작’ 주장으로 맞서면서 강경대치 국면을 지속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3역 회의를 열어 “李총재는 두 아들의 병역기피를 끝까지 부인한 데 이어 총격사건에 대해서도 진지한 접근을 외면한 채 고문설 주장에만 매달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李총재와 소수 측근세력이 책임있는 정치행태를 보이지 않을 경우 건전한 정치파트너로 인정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재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여권은 한나라당이 3당 총무회담 합의를 파기함에 따라 여야대화가 무의미하다고 보고 여권 단독의 국회 운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 및 법률지원단 합동회의를 열어 韓成基 張錫重씨에 대한 고문부위 증거보전을 위한 검증재판 결과를 분석,이번사건을 ‘李會昌죽이기 북풍고문 조작극’으로 규정,안기부장과 검찰총장의파면을 촉구한 뒤 여야 의원들과 吳靜恩씨 등 3명의 공개 접견을 제의했다.
  • 대치정국 틈새 ‘중부권 신당設’/李漢東씨­與 유화제스처

    ◎제4정당 창당 보다는 ‘무소속 동우회’에 더 무게 정치권에 ‘중부권신당설’이 나돌고 있다. 실체는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 분열을 점치는 수준이다. 중부권 인사를 중심으로 독자 세력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정계개편의 서곡(序曲)이다. 정치권이 또다시 요동칠지도 모른다. 배경은 별로 복잡하지 않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줄곧 대여 강공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당내 유화론은 그만큼 공간이 적었다. 그러다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이 터져 나왔다. 이를 계기로 여야간 대립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유화론자들은 쌓인 불만을 터뜨릴 수 있는 계기를 얻은 셈이다. 신당설과 관련해 李漢東 전 부총재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반(反)李會昌 총재’를 대표한다. 최근 여권과 유화 제스처가 오가고 있어 더욱 그렇다. 李전부총재는 지난달 말 등원론(登院論)을 제기했다. 李총재의 대여 강경노선에 제동을 건 것이다. 결별 신호탄이라는 정치적 해석으로 이어졌다. 묘하게 여권은 화답(和答)했다. 金大中 대통령은 며칠 뒤 李전부총재를 추켜세웠다. 지난달 28일 경기 포천을 방문한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랬다. 극히 이례적이어서 정치적인 반향을 샀다. 시점은 의외로 전격적이라는 관측도 있다.‘10월중 결행설’까지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도 “한나라당 민정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권이 영·호남과 중부권을 묶는 ‘전국정당’을 창당하기 위한 1차 수순이라는 해석도 곁들인다. 하지만 소문은 ‘제4정당’에 별로 무게를 두지 않는다. 대신 李전부총재가 중심이 되는 ‘무소속 동우회’ 결성에 가능성을 더 두고 있다. 대규모 정계개편에 앞서 과도기적인 방식이어서 주목된다.
  • 야당의 현주소(대치정국 이대로는 안된다:3·끝)

    ◎수뇌부 독주 거대야당 표류/측근위주 黨 장악 외곬 투쟁… 대화론 귀기울여야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이 중심을 잃고 표류(漂流)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과반수 의석이 무너졌지만 138석으로 여전히 원내 제1당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는 103석,자민련은 52석,무소속은 6석이다. 그럼에도 ‘편파사정’과 ‘의원 빼내가기’를 이유로 등원을 거부한 채 강경투쟁만을 외치고 있다. 여기에다 설상가상으로 ‘신(新)북풍 사건’이 돌출,‘대치정국’이 언제 걷힐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달 29일 서울대회를 고비로 ‘해빙(解氷)’ 기운이 감돌기도 했으나 예기치 않은 폭력사태가 발생,‘찬물’을 끼얹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서울대회를 치른 뒤 30일 李會昌 총재의 경제기자회견을 갖고 정국 정상화의 해법을 찾을 계획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지난 달 15일 대구,19일 부산,26일 대구대회를 잇따라 열고 여권을 압박했다. 17일에는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하고 배수진을 쳤다. 2일 열린 의총에서는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전달하자는 ‘강경론’이 득세했다. 정국을 이처럼 얼어붙게 만든 원인제공자를 ‘여권’으로 돌리고 있지만,정치초년병으로서 李총재의 ‘정치력’과 ‘지도력’의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李총재의 ‘일방독주’식 당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李총재는 지난 8월31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자마자 자기 사람들로 당직자를 임명하고,퇴로를 차단한 채 여권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총재 경선 당시 반대편에 섰던 당내 비주류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처음부터 ‘불씨’를 안고 출발한 셈이다. 강공일변도의 분위기 속에 대화론자와 소수의 목소리는 묻히고 있다. 오히려 ‘이단자’로 취급당하기 일쑤다. 李漢東 전 부총재도 지난 달 24일 외유에서 돌아와 국회정상화를 위해 29일 서울대회까지만 열고 ‘선(先)등원’을 촉구했다가 ‘실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한나라당은 바로 이튿날 당직자회의에서 “29일 이후에도 등원을 고려치 않고 있다”면서“金大中 정권이 야당을 파괴하지 않겠다는 가시적인 행동을 보일 때 등원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李전부총재의 고언(苦言)에 쐐기를 박았다. 당 중진까지도 이렇게 당하는 판국에 다양한 목소리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그러나 李전부총재의 주장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외(場外)투쟁만을 마냥 고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론 역시 장외투쟁에는 부정적이어서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 여야 관계의 골이 너무 깊게 패어 결국 여야 영수(領袖)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 수밖에 없을 것 같다. 李총재도 2일 기자회견에서 “언제든지 金대통령과 만나 문제를 풀 용의가 있다”고 말해 이를 반증했다.
  • 국민안보의식 해이 우려/丁海龜 세종硏 연구위원·정치학(기고)

    ◎권력장악 노린 ‘적과의 내통’ 충격 보도된 바에 따르면 지난 15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의 비선 조직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판문점에서 총격전을 일으켜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좀더 구체적인 사실이 보다 분명하게 밝혀져야겠지만,현재 보도 내용대로라면 충격적인 일이다. 이미 우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까지 개입된 ‘북풍(北風)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와 유사한 사례가 더 있으리라는 의구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래도 설마했던 것이 우리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러므로 선거승리를 위해 ‘적과 내통’했을 뿐만 아니라 항상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판문점에서 총격전까지 요구했다는 것은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 뿐이다. 한편 이번 일이 여야 정쟁이 가장 극심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되었다는 점도 미심쩍은 일이다. 물론 사건의 수사과정상 정치와는 무관하게 공개된 것이라고 검찰은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여야가 ‘서울역 집회 방해사건’ 등을 놓고 대치중인 상황이 아닌가. 아무튼 적에게 총격전을 요구하는 일이나 여야의 끊임없는 정쟁 등 속된 말로 ‘막가파’식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들이 있다. 언젠가부터 권력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다할 수 있다는,이를테면 ‘적과의 내통’뿐만 아니라 적에게 총격전까지 요구할 수 있는 ‘권력물신주의’가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그 누구를 지적하기 이전에,지난 몇번의 선거를 통해 권력을 향한 줄서기가 얼마나 성행했는지 우리는 익히 안다. 하나의 단적인 예지만 이러한 사태들이 우리 사회의 도덕적 해이를 얼마나 재촉했는가. 특히 정치권에서 남북관계를 이런 식으로 일상적으로 이용할 때 궁극적으로 국민 안보의식의 해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적극적 도발을 ‘정치권 사주’로 치부해버리는 분위기가 생길까 걱정된다. 또 하나 지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은 이 사건에 거론된 인물들이 비교적 젊은 사람들로 이른바 똑똑하고 잘나가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자기 책임을 넘어선 국제통화기금(IMF)고통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그 고통분담에 땀흘리고 있다. 그러나 권력 주변에 맴도는 똑똑한 친구들의 ‘한탕주의’가 언젠가부터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외면적으로 탈독재 민주화가 이뤄졌음에도 민주적 절차와 규칙을 만들고 이를 지키기보다는 독재시대보다 더못한 정치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우리 정치문화도 그 공동책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실 권력 장악을 위해 적과의 내통까지 마다하지 않은 정치문화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이전투구의 정쟁만을 이어가는 현재의 정치문화와도 연결되어 있는지 모른다. 사건의 내용이 공개된 이상,정부와 검찰은 분명한 진상을 밝히고 그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동시에 그 과정에 정략적 동기가 개재되어 있다면 그에 대해서도 마땅히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제2북풍 공작’ 여야 공방/국민회의 “철저 조사”

    ◎한나라 “李 총재 모함”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의 비선조직이 북한측과 접촉을 갖고 ‘판문점에 총격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검찰수사로 드러나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또 李 총재의 동생인 李會晟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의 연루설이 흘러나와 여야 대치정국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여권은 이번 사건을 ‘북풍(北風)공작’에 의한 반(反)국가적 범죄로 보고 국회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李 총재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공작이며 음모’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1일 긴급 안보 관련 간부회의를 열어 ‘북풍’에 연루된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鄭東泳 대변인은 “이번 판문점 총격 유도사건은 국가전복 음모에 준하는 해방 후 최초의 전쟁유발사건으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사법당국은 북한과 결탁한 공모자와 배후를 찾아내 형법 92조 외환(外患)유치죄를 적용,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李 총재 주재로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을 ‘李會昌 죽이기 북풍조작사건’으로 규정짓고, 진상을 철저하게 밝혀 책임자를 엄중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李 총재는 “전 청와대 행정관인 吳靜恩씨를 朴寬用 의원의 생질이라고 하여 몇번 만난 적은 있으며,선거에 관계되는 문서라고 작성해 왔는데 별도움이 되지 않아 나중에는 가져오지 못하게 하고 만나지도 않았다”도 말했다.
  • 金 대통령 경제회견­일문일답 全文:Ⅰ

    ◎“5대 그룹 개혁약속 안지키면 여신 중단”/새달 금융구조조정 끝나면 자금경색 풀릴것/금융부문 인력조정 불가피때 당초방침 수정 金大中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경제부처 장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경제특별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경제전망◁ ­경제전문가들과 달리 우리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와 근거를 설명해 주십시오. ▲국제 경제환경은 대단히 위험하고 유동적인 면이 있습니다. 외환위기와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을 거친 가운데 경기하강과 실업자 대량생산이라는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출의 경우 물량은 25% 가량 늘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줄어드는 환경입니다. 그러나 내년은 상당히 달라질 것입니다. 그동안의 구조조정 효과와 경쟁력이 되살아나고 내수진작책의 영향이 나타날 것입니다. 10월부터 금융구조조정이 끝나 은행들이 우량은행,이른바 ‘클린 뱅크’로 전환되면 은행이 제기능을 다해 대출이 순조롭게 되고 자금경색도 풀릴 것입니다. 정부는 중소기업을 총력 지원하고,중소기업들도 금년에쓰러지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면 활기를 찾을 것입니다. 5대기업을 포함한 재벌기업의 구조조정이 연말까지 완료돼 국제경쟁력이 있는 기업만 남고 나머지는 정리되면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美 금리인하 조짐에 기대 특히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미국 금리가 인하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엔화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입니다. 우리 수출여건이 좋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건전한 체질과 훌륭한 국민,일관성있는 정책추진,아시아국가중 가장 유망하다는 국제적 신인 등을 잘 이용하면 우리 경제를 살려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사정과 경제회생◁ ­여야간 대치정국을 언제,어떠한 방식으로 정상화시킬 것이며 현재의 사정정국은 언제쯤 마무리될 것으로 봅니까. ▲정치적 안정은 깨끗한 정치를 바탕으로 활기찬 민주주의와 경쟁력있는 시장경제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 부정부패의 만연이 해결되지 않으면 민주주의와 경제회생도 안됩니다. 참혹한 우리의 실정이 이것을 말해줍니다. 누가 미워서 사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하지 않으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정의사회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국정이 깨끗해져야 경제회생과 민심안정,정치안정이 이뤄지며 국민 모두를 보살피는 정의로운 사회가 이뤄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정은 정치·경제·사회 모두를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결단코 표적사정이나 야당탄압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국세를 징수하는 조세권을 이용,선거자금을 거두는 것은 놀랍고 엄청난 일입니다. 이것을 그대로 둘 경우 나라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을 맑게 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은 말단에 있는 일선 공무원의 행동을 보고 정치가 깨끗한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일선 공무원을 깨끗하게 하려면 위가 깨끗해야 합니다. 위는 그대로 덮어두고 밑에만 다스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과거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사정과 국정운영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사정과 관련,검찰에 대해 ‘공정무사하게 하라’,‘필요없이 희생자를 내서는 안된다’는 두가지 원칙을 지시했습니다. 나머지는 검찰에 맡겨놓고 있습니다. 검찰도 내가 알기로는 사정을 오래 끌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MF프로그램 수정 여부◁ ­IMF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할 용의는. ▲지난 대선 당시 지나친 재정긴축과 고금리 등 IMF 합의원칙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가 아주 혼이 났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까 그때 내가 바르게 보았다는 것이 입증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IMF관리는 우리의 불행이기는 하지만 IMF체제가 있었기 때문에 개혁이 이만큼 이뤄졌습니다. 5대재벌 개혁과제중 4개를 이루고,은행 5개를 문닫고,종합금융사를 30개에서 16개로 줄이고,6∼30대 재벌중 11개를 퇴출했거나 사실상 재벌대열에서 이탈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IMF와 정책 의견차 없어 IMF와는 매분기마다 협의하고 있습니다. IMF도 재정적자나 통화량 확대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며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경제정책과 의견차이는 없습니다. IMF의 한국프로그램이 잘못됐다는 것은 지난해 3월 한국에서 금융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잘못됐다는 얘기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IMF는 우리경제가 잘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IMF와 충실하게 협력하면서 문제점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서 얼마든지 풀어나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2환란 대비책◁ ­제2환란이 올 가능성이 없는지,혹시 있다면 우리의 대비책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제2환란 가능성은 없습니다. 우리가 약했다면 최근 일본,동남아,러시아 사태의 영향을 받아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입니다. 일본 등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환율,금리,물가 등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단기외채 비율이 작년말 44.3%에서 지금은 25.3%로 절반정도가 줄었습니다. 외화도 그때보다 10배 이상 가지고 있어 큰 지장이 없습니다. (李揆成 재경부장관 보충답변)=금년말까지 우리가 갚아야할 외채는 약 90억달러입니다. 이중 민간이 갚아야 할 자금이 60억달러,공공부문이 갚아야 할 부분이 30억달러입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370억달러로 예상되며 이에따라 우리가 외채상환을 위해 준비할수 있는 자금은 160억달러로 예상됩니다. 기업들의 거주자 외화예금도 70억달러로 확대됐습니다. 내년에 갚아야 할 외채는 원리금을 합해 360억달러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나 외국인 투자유치 등으로 440억달러 조달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순외채는 393억달러 수준이며 이는 우리의 경제규모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외채 원리금 상환부담률도 금년은 14%에 불과,IMF의 권고수준 20%보다 훨씬 여유가 있습니다. IMF가 우리의 통화량과 재정적자 확대,내수진작,금리인하 등에 동의한 것도 우리 외환사정이 낙관적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외환투기 대비책◁ ­홍콩에 이어 한국이 외환투기꾼의 다음 공격대상이란 말이 나오면서 외환거래세 부과 등 대비책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방문시 협의할 생각이 있는지요. ▲외환자유화에 대해 제한해야 한다는 얘기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는 지금 하루 1조달러의 외환을 거래하고 있는데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대항할수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작년에 외환거래를 제약하거나 조작해 대처하려다 100억달러의 외화만 낭비하고 (외환위기는)막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외환관리법을 관리가 아니라 자유롭게 거래할수 있도록 바꿔야 합니다. 투기를 막는 최선의 길은 경제정책을 견실하고 흔들림없이 추진함으로써 국제신인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외화투기꾼들도 어떻게 해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국제신인도를 높이면 외환위기는 그만큼 위험도가 낮아집니다. 그러나 단기자금의 급격한 이동으로 인해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최근 국제적 안정장치의 설치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우리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경기부양책◁ ­경기부양대책이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추가 경기부양책이 있습니까.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부작용이 실업과 경기침체입니다. 결국 최선의 길은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착실히 하는 것입니다. 우리경제를 확대시켜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야 수출이 잘 되고 외국인 투자도 많이 유치됩니다. 금융구조조정이 끝나면 통화가 신축적으로 운영되고 금리도 내려갈 것입니다. 금리가 1% 내려가면 기업은 8조원의 덕을 보게 됩니다. 또 주택경기 부양도 경제활성화에 효력을 줍니다. 지금까지 4조4,900억원을 풀었으나 다시 10조원을 늘려 8조5,000억원을 주택경기 부양에 쏟기로 했습니다. 6조원은 자동차,전자제품 등 내구재 구입 자금으로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재정적자도 국내 총생산(GDP)의 5%인 20조원까지 늘리기로 IMF와 합의했습니다. 세금도 내구재 특소세 인하,신규주택 구입시 양도세 인하,재정투자시 세액공제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실물경제는 절대 붕괴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가 붕괴하도록 놔두지도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경기가 풀리면 풀렸지 위축되지 않을 것입니다. ▷외자유치·대외신인도◁ ­수출과 외국인 투자유치 및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우리 경제를 운영하는데 있어 두가지 축은 대외적으로는 수출과 투자유치이고 대내적으로는 4대 개혁입니다. 수출은 7월말 현재 물량면에서는 25.3% 증가했으나 수출단가가 19.9% 하락,5월말 이래 금액면으로는 계속 감소추세 입니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는 8월말 현재 255억달러에 달하고 있고 수출지원을 위한 각종 지원을 실시중입니다. 대외신인도 문제는 5대 재벌그룹의 구조조정과 노사문제 안정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朴泰榮 산자부장관 보충답변)=새 정부 출범후 외국인 투자를 위한 제반조치를 취해 2·4분기 현재 외국인 투자는 증가세에 있습니다. 8월말 현재 외국인 투자 신고액은 41억달러,계약체결액은 14억달러이며 투자가 확정된 것도 40여건의 50여억달러에 이릅니다. 금년말까지 100억달러 정도의 외국인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수출은 지난 25일 현재 951억달러로 올해말까지 4%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 등도 최소한 17∼10% 감소할 전망이란 점에서 무역수지는 일본 중국 독일 다음으로 네번째 흑자국입니다. ○400억弗 무역흑자 달성 정부는 지역별·품목별 수출촉진책과 수출입 금융의 원활한 공급,중남미·중동에의 수출촉진단 파견 등을 통해 400억달러 무역수지흑자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계획입니다. 농수산물과 문화사업등 비제조업 분야도 적극 지원해 수출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경제팀 교체여부◁ ­분위기 일신을 위한 경제팀 교체 여부와 경제부총리제의 부활 용의는 있습니까. ▲경제팀을 앉혀놓고 교체하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웃음). 현 경제팀이 초기에는 혼선이 있었지만 이제는 잘 협조하며 해나가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타개와 4대개혁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고 금리도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환란과 비교하면 잘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현 경제팀에 힘을 줘야 합니다. 부총리제는 과거에 폐단이 많았던 만큼 현행 제도를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대기업 정책◁ ­경제회생을 위해 대기업 정책을 어떻게 전개할 생각입니까. ▲대기업과의 관계에서 정부 입장은 두 가지가 분명합니다. 오늘처럼 경제를 어렵게 만든 데는 기업의 책임이 큽니다. 정경유착,관치금융,부정부패구조속에서 집권세력과 대기업의 책임이 큽니다. 다시는 그러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조조정이 철저히 이뤄져야 합니다. 재벌들과 5가지 합의를 했습니다. 첫째 기업 투명성 확보,둘째 대기업 그룹내 상호지급보증 금지,셋째 기업재무구조의 건실화,넷째 경영과실의 소유자 법적 책임 추궁,다섯째 선단식 경영 시정 등입니다. 합의대로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기업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입니다. ○특혜기업 절대 없을것 더불어 과거 정권들이 좋아하는 기업,미워하는 기업을 구분해 특혜를 주고 안주는 일은 이 정권에서는 절대 없을 것입니다. 한보사태와 같은 엉터리 대출도 없을 것입니다.기업에 대해 절대로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30대 그룹총수를 만났을 때 정부간섭을 걱정하지 말되,그 대신 특혜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지지하는 기업은 열심히 기업을 운영해 세계시장에서 외화를 벌어 흑자를 내는 기업이며 이들을 애국자로 대우하겠습니다. 정치자금도 여야 똑같이 주라고 했습니다.그 대신 법에 의해 줘야 합니다. 과거 추석을 앞두고 기업들이 정부에 돈을 제공하고,그 돈이 수백억원이 되기도 했다는데 이번 추석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기업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을 미워하지 않고 특혜도 주지 않겠습니다. 기업들이 개혁과 자구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국민도 용납하지 않고,정부도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이 5대 개혁을 약속해 네가지 개혁을 끝내고 한가지 개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 국민과 세계가 마지막 개혁이 알맹이 있게 제대로 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금융구조조정◁ ­금융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신용·금융경색과 금융노련 파업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금융은 신체로 말하면 혈맥과 같습니다. 경제구조개혁의 초점은 금융구조조정입니다. 4대개혁을 통해 금융을 고쳐나가고 금융이 고쳐지면 기업과 경제가 살아납니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보충답변)=현재 은행 인력조정을 노사간 대화를 통해 원만하고 자율적으로 끝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은행 노사가 인력 조정문제에 대한 대화 결과를 금감위에 제출했고,금융정상화를 위해 당초 계획과 달리 인력부분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수정을 받아들일계획입니다. 그러나 은행도 장사하는 기업이므로 적자내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이 평범한 경제논리입니다. 정부가 국민세금으로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은행을 정상화하려 할 경우 적자경영을 흑자경영으로 변화시키는 뼈를 깎는 노력이 전제돼야 합니다. 은행인력이 조정되면 10월 이후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첫째 우량·회생가능 중소기업 지원,둘째 대기업 기업개선자금지원,셋째 은행 대출제도를 객관화해 대출심사를 완화하는 방안,넷째 은행감독제도 투명화 등을 통해 신용불안을 최대한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 국회 ‘추석전 정상화’ 기류 감돈다

    ◎여­일부 상임위 단독 운영… 야 등원 압박/야­‘서울집회’에 당운… 성공개최 당력 집중 여야간 대치정국이 심화되는 가운데 28일 국민회의·자민련은 독자적인 국회 상임위활동에 들어갔다.반면 한나라당은 29일 ‘서울 규탄집회’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시켰다.하지만 여야 일각에서는 대화단절에 따른 여야의 정치적 부담 때문에 ‘추석전 국회정상화’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회의·자민련◁ 여권 지도부는 한나라당을 자극하지 않고 국회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이날 법사·정무·문화관광위 등 국회 상임위를 열어 단독 국회운영에 들어가기는 했다.시급한 민생현안을 처리한다고 했지만 내심 한나라당 등원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는게 대체적인 지적이다.국회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장외집회에 당력을 집중하는 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이날 상임위는 관련부처 장·차관을 참석시키고 현안보고를 청취하는 수준에서 끝났다.그 활동도 ‘심의수준’으로 제한했다.여당이 대화 여지를 남기려 드는 것은 야당내부의 상황 때문.한나라당 李漢東 전 부총재등 지도부 일각에서 제기한 ‘국회 조기정상화’ 입장을 강화시켜주기 위한 것이다. 韓和甲 국민회의 총무는 국회정상화와 관련,“대화제의는 당분간 생각없다.일단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집권 여당이 야당 파괴와 편파사정 중단을 정치적으로 약속하지 않는 한 국회에 등원할 수 없다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朴熺太 원내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권이 일체 대화의 문을 닫은 채 아무런 신호도 보내오지 않고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에 따라 이날 잇따른 주요당직자회의와 비상대책회의,야당파괴저지투쟁위 전체회의,의원총회 등에서는 29일 서울대회 이후 전략보다는 서울대회의 성공적 개최 방안에 무게를 뒀다.일단 서울대회에 당운(黨運)을 걸고 여권의 태도변화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 ‘TV 시국토론’ 대화물꼬 트이나/국민회의 MBC 제의 수락

    ◎한나라도 일단 긍정적 반응/서울집회 이후 결정 방침 마주 달리는 열차에 비유되던 여야 대치정국이 ‘방송 토론회’를 계기로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결과는 비관적이지만,절망적이지는 않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27일 MBC에서 시국 토론회 개최에 따른 참석여부를 물어 즉각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 참가자의 자격 조건을 두는 것은 아니지만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참석하고,방송일정은 28일 밤이지만 가능한 한 빠른 시일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덧붙였다. 李총재가 참석할 경우 국민회의에서는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자민련에서는 朴泰俊 총재가 나설 예정이다. 여권은 참석자를 두명씩 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토론 주제는 ‘세도(稅盜)’사건과 지역감정 조장을 포함한 시국전반이 좋다는 의견이다. 한나라당도 TV시국토론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표적사정,야당파괴공작 등이 주제에 포함되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단 대화를 위한 반상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28일 간부회의 등을 통해 참석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어서 이번 토론회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토론회가 열려도 당리당략과 주의주장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하지만 여권은 방송 토론회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여야 모두 책임 있는 사람의 발언을 통해 물꼬가 터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 與 단독국회 오늘 소집

    ◎국민회의­지역감정 조장 정치인 처벌 법제정/한나라­특검제 주장속 내일 대구집회 강행 국민회의·자민련은 25일 여권 단독으로 국회를 열고 국회운영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여야 대치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26일 대구,29일 서울에서 대규모 장외 ‘규탄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여권은 야당이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장외투쟁을 벌일 경우 정치적·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야당이 이같은 장외투쟁을 계속하면 ‘사정공방’은 ‘지역감정공방’으로 이어져 꼬인 정국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24일 “선거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을 처벌할 수 있게 올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개정하거나 필요하다면 새 법안을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鄭사무총장은 이날 경북·대구 시도지부 현판식 및 개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고말했다. 鄭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의 대구집회와 관련,“부산집회처럼 자신들의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악용할 경우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金大中 대통령은 정치보복적 편파사정을 즉각 중단하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영국 등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李漢東 한나라당 전 부총재는 “여야를 불문하고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 사정도 정국을 정상화하는 방향에서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李전부총재는 장외집회에 대해 “오는 29일 서울대회까지만 치르고 무조건 등원해야 한다”면서 “일단 국회를 연 뒤 국세청 수사결과 발표 이후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2與 고위 국정협,단독 개회 합의

    ◎막힌 정국 ‘민생·개혁 국회’로 돌파/정부의 비리척결작업 강력 추인/본회의 ‘사실공개심사’로 야 압박 여권이 23일 ‘단독국회개회’로 정국해법의 가닥을 찾았다.사정(司正)과 국회는 별개라는 인식에서다.사정을 볼모로 더 이상 민생·개혁입법 등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같은 인식은 이날 열린 국민회의·자민련 양당 고위국정협의회에서 나왔다.‘협의회’에서 양당은 정부의 비리척결 지속방침을 강력히 ‘추인’했다. 사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현실인식에도 양당은 공감했다.한나라당 표적사정 주장에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많은 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이권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주장을 일축했다.오히려 양당은 “국민 70%가 정치권 부패척결을 강력히 희망한다”며 검찰의 엄정하고 일관된 사정을 촉구했다.사정중단은 국회정상화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여권의 이같은 의지는 사정을 조기종결할 경우 공동정부에 오히려 상처를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그래서 사정과 국회를 확실히 분리했다. 여권은 2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회기결정과 휴회결의,상임위 기간의 확정 등 정상적인 국회운영에 착수키로 했다.상임위에서는 실업대책,규제개혁,경제구조조정법안 등 국리민복을 위해 시급한 법안심의에 들어가기로 했다.이를테면 중소기업협동조합법,택지개발촉진법,부가가치세법 등 24개 법안이다. 한나라당이 끝내 국회를 외면할 경우 상임위와 본회의 심의일정을 미리 공표,‘사실공개심사’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중이다.장외에 나선 야당의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효과’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권은 국회정상화가 늦어지자 국정감사·청문회일정도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국회활동에 내실화를 꾀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도 고심중이다.이와 관련,국민회의는 이날부터 1박2일간 올림픽파크텔에서 소속의원 전원이 참가하는 연수계획을 마련했다.국회활동이 부실화되는 것을 최소화시켜보자는 계산이다.여권은 이날 ‘사정보다 경제살리기’라는 항간의 논리에도 쐐기를 박았다.부패척결작업이 선행돼야 경제회생이 가능하다는 인식확산에도 박차를 가했다. 현재 여야 내부의 ‘강경론’때문에 대치정국의 향배는 ‘시계 제로’상태.하지만 26일쯤 金潤煥 부총재의 소환에 이어 金大中 대통령의 28일 경제관련회견이 이뤄지면 해빙무드가 올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다.
  • ‘司正정국 해법’ 접점이 없다/여야 극한 대치… 표류하는 정치

    ◎여/국정개혁 차원 성역있을 수 없어/이회창씨 선 사과­즉각 등원 요구 여권의 정치권사정(司正) 화두는 개혁이다. 정경유착의 산물인 부정부패를 척결하지 않고는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총체적 국정개혁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정치권사정은 국회정상화,경색정국의 상위개념으로 개혁의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국민회의 고위당직자는 이와 관련,“정치권사정은 국회정상화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정에 대한 여권의 기본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표적사정’‘야당파괴공작’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은 자신들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장외투쟁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 ‘稅盜사건’‘개인비리사건’‘국회정상화’를 분리,대응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논지다. 국세청을 동원,대선자금을 불법모금했다는 이른바 ‘세금도둑질사건’은 있어서는 안될 악성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제도적인 보완과 함께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의 의법조치와 李會昌 총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金潤煥 전 부총재,吳世應·白南治·金重緯·李富榮 의원,국민회의 鄭大哲 부총재 등이 연루된 비리사건은 부정부패사건으로 간주한다. 국민회의는 비리 관련자들이 스스로 검찰에 출두,한나라당의 부담을 덜어주고 정국의 물꼬를 터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안도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강경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사정의 형평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부패한 세력이 부패척결에 저항하는 것으로 일축하면서도 적지않게 고심하는 눈치다. 여권 중진 K의원이 사정대상에 포함됐다는 설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국회정상화에는 조건이 없다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에서 등원조건으로 제시한 ‘사정중단’을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단독국회를 소집하겠다는 복안이다.◎야/경색본질은 편파수사­야당 파괴/장외투쟁으로 수세국면 전환 주력 한나라당이 잔뜩 독기(毒氣)를 품었다. ‘원외(院外)투쟁’을 앞세워 대여(對與) 전면전의 고삐를 바싹 죄고 있다. 사정정국의 돌파구를 ‘여론몰이’에서 찾으려는 의도다. 오는 25일에는 대구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는다. TK(대구·경북)를 정치기반으로 삼고 있는 金潤煥 전 부총재에게 사정의 칼날이 겨눠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역 집회는 29일로 미뤘다. 지도부는 지난 19일 부산역 집회에 이어 대구와 서울 집회에도 총동원령을 내렸다. 마산 집회도 검토중이다. 특히 李會昌 총재는 22일 서울과 경기·인천지역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잇따라 주재하며 집회의 성공적 개최를 독려했다. 야당파괴뿐 아니라 현정부의 실정(失政)규탄에도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대구·경북지역 위원장들도 모임을 갖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국면 전환을 노린 역공(逆攻)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李총재가 작심하고 전면에 나섰다. 국세청 모금사건과 관련,한나라당의 사과를 촉구한 金大中 대통령의 언급에 정면 응수했다. 李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金대통령이 선후를 혼동하고 있다. 정국경색이 야당파괴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여권이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安商守 대변인도 “국회의원을 빼간 국민회의는 국도(國盜)”라며 ‘세도(稅盜)’ 공세에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 국민회의쪽에도 국세청 모금 대선자금이 유입됐다는 제보가 들어 오고 있다”며 검찰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또 제2건국위 출범과 관련,“거대 신당을 창당하기 위한 사전 정비작업이 아니냐”고 공개 질의했다. 사정의 도마에 오른 당사자들도 가세했다. 단식중인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은 “쇼 같은 사정은 집어치우라”며 이날 검찰의 2차소환에 불응했다. 金전부총재는 “비리혐의가 유포된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음모설을 제기했다. 白南治 의원도 “동아리스트의 몸통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있다”며 화살을 여권에 돌렸다. 李富榮 의원은 “오늘 낮 본인의 지구당 간부회의가 열린 음식점에 강동서 소속 형사가 잠입,회의내용을 엿듣다 발각됐다”며 관련 책임자 해임을 주장했다. □정국 쟁점 여야 입장 비교 ◆세풍사건 ·여당:국세청을 동원, 86억원을 불법모금한데 대해 먼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 국세청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도 추방해야 하고, 불법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해 온 부패정치인도 정치권에서 추방해야 한다. ·야당:서상목 의원이 기업으로부터 받아 당에 전달한 대선헌금은 23억여원이다. 또한 받은 시점도 개정 정치자금법이 발효된 지난해 11월14일 이전이 10월 초순경이다. 국세청에 단 한마디 선거자금 지원을 부탁한 적이 없다. ◆국회불참 장외투쟁 ·여당:헌법에 정해진 정기국회를 외면하는 것은 한나라당에도 이롭지 않고, 국민이익에도 배치된다. 투쟁할 일이 있으면 국회로 돌아오라. 국민회의는 22일까지만 ‘제도 한나라당 진상 보고대회’를 갖고 앞으로는 자제한다. ·야당:대규모 서울집회를 갖기전에 국회의원이 중심이 된 소규모 민주유세단을 가동시킨다. 서울집회는 단순한 야당파괴저지 규탄대회로 끝내지 않고 김대중 정권의 총체적 실정을 꼬집는다. ◆사정논란 ·여당:정치권 사정은 국민의 여망이다. 정치개혁 없이는 나라가 올바로 갈수 없다. 검찰수사에 개입하지 않는다. 누구든 비리가 있으면 처벌받는게 마땅하다. ·야당:‘야당파괴’를 목표로 야당의원들을 집중 겨냥, 편파사정·표적수사의 양상을 띠고 있다. 정부·여당이 ‘끼워넣기’식 사정으로 이를 모면하려 하고 있다. ◆정국정상화 조건 ·여당:한나라당이 ‘세도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등원해야 영수회담 등 여야대화가 가능하다. 비리혐의 인사들의 즉각적 검찰출두와 장외투쟁중단도 필요하다. ·야당:‘야당파괴’에 대해 대통령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 편파적 사정을 중단하고 여권의 ‘야당의원 빼가기’가 중단되어야 정국이 정상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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