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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우려스런 黨·靑 사학법 불협화음

    사학법 재개정 논란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이 어제 법의 근간을 훼손하는 어떤 양보도 할 수 없다는 뜻을 천명했다. 한나라당의 재개정 요구는 물론 엊그제 여당의 대승적 양보를 주문한 노무현 대통령의 권고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지난해 개정된 사학법이 사학 재단의 비리를 근절할 개혁입법이라는 점에서, 이를 지켜내겠다는 여당의 단호한 의지 표명은 일단 환영할 일이다. 이를 둘러싸고 당·청 갈등이 재연된다거나 여야의 극한 대치로 국정이 파행으로 치닫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일과 관련, 여당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거나 대통령의 권력 누수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등의 섣부른 해석이나 관측을 경계한다. 대통령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과 여당이 이를 취사하는 것 모두 국정 운영의 자연스러운 행태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참여정부의 당정분리 원칙이 아니더라도 더 이상 국회와 여당이 행정부의 시녀에 머물러서는 안되는 시대인 것이다.3·30 부동산 대책 등 시급한 현안들이 사학법 논란에 묶여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픈 대통령이나 개혁 법안을 지켜내고자 하는 여당 모두 서로를 이해할 상황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어제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힌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당·청이 지난 이틀간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국민을 불안케 한 점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충분히 사전대화로 조율할 수 있었음에도 대통령 권고, 여당 거부라는 수순을 밟아야 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 않아도 집권 후반기 레임덕이 걱정되는 시점이다.2년 가까이 남은 임기를 감안할 때 당·청간 보다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사학법 논란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당은 5월 임시국회를 소집, 현안들을 강행처리할 뜻을 밝혔다. 로스쿨 법안 등 때를 놓칠 수 없는 현안들임을 감안할 때 불가피하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사학법의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나기를 바란다. 지난해 사학법 장외투쟁을 외면했던 민심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독도해역’ 긴장고조] 韓, 강경입장속 “탐사철회땐 협상여지”

    19일 오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내외신 정례 브리핑을 앞두고 외교부 브리핑룸엔 전운(戰雲)에 가까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저녁 노무현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일전을 앞둔 장수 같은 자세를 보였다는 참석자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외교부 장관이 한발 더 나아간 언급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브리핑 시각 20여분 전에 이미 50여개의 좌석이 내외신 기자들로 꽉 들어찼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런데 반 장관의 발언은 여전히 단호하긴 했지만 전날보다 더 강경한 수준이라고 할 순 없었다. 동시에 반 장관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겉으론 강경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밑협상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 표면적 분위기와는 달리 양국간 ‘극적 타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반 장관은 이날 강경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일본이 자진 철회함으로써 외교적 해결을 기대한다.” “지금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상시적 채널이 있다.”는 언급을 덧붙였다. 이날 상당수 일본 언론들은 당초 20일쯤으로 예상됐던 조사시기가 이달 하순 이후로 미뤄질 것 같다는 보도를 내놨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도 “오늘 내일 중으로 한국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일본이 진입할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전황’이 약간은 느슨해진 듯한 인상을 풍겼다. 이와 관련, 외교부 핵심 관계자는 “일본이 우리측 EEZ 내 탐사계획을 철회한다면 협상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일본이 탐사를 철회하는 대신, 한국이 국제수로기구(IHO)에 한국식 지명을 제출하기에 앞서 일본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이 절충안의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야치 쇼타로 일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17일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에게 “IHO에 이미 등록돼 있는 쓰시마분지를 한국이 울릉분지로 개명하려는 활동을 중단하면 탐사선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물론 표면적으로 우리 정부는 일본측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면서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 사태와 관련한 네번째 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했는데, 눈여겨 볼 대목은 청와대측이 회의 참석자 면면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참석자 명단에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국방 관련 수장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거침없이 공개함으로써 배수진을 쳤다는 평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베 “원만한 해결 도모” 절충론 첫 거론 |도쿄 이춘규특파원|독도주변수역에 대한 일본의 탐사강행 방침 때문에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던 한·일양국이 19일 오후를 기점으로 절충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지가 주목된다. 특히 줄곧 강경입장을 견지해 온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절충론을 처음 거론,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독도 주변수역 탐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연일 강력히 반발하자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며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 등 일본의 몇몇 언론들은 일본측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국과 절충에 나섰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면서 절충가능성에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원만한 해결 위해 일·한 양국 절충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날 흥분하지 않고 냉정한 대응을 지시했다며 “언론도 너무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갈등증폭을 피하려는 인상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이날 공개적으로는 “일본이 탐사선 도쿄 출항 등을 언론을 통해 발표하는 것을 보면 우리측의 경고를 무시하고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 조사를 진행시키는 중”이라며 일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공식, 비공식 접촉통로는 열려 있다.”는 유화론도 보였다. 절충점 마련의 고리는 있는 것인가.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일본측은 오는 6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 소위원회에서 한국측이 18곳의 바다 밑 지명에 대한 국제공인을 추진중인 것을 문제삼아 조사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국제공인’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한국측이 만일 국제공인추진 계획을 철회하면 일본이 탐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 일각에서도 해저지명 공인을 추진해봐야 별 실익이 없다는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공인’을 양국이 서로에게 명분을 주며 절충점을 마련하면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제공인 추진 자체가 정부 관계부처간 합의된 게 아니라 국립해양조사원이 추진중인 일종의 자체 계획에 불과했다.”는 말도 있어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北인권문제 경협확대가 해결책”

    한명숙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18일 여야는 한 지명자의 사상·이념 문제와 외아들의 보직배치 특혜문제 등을 놓고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특히 ▲보직 특혜 문제 ▲1조원대 사기극 연루 다단계회사 행사 참석 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으나 결정적인 도덕적 하자로 부각시키지는 못한 인상이었다.●사상·이념 공방 한나라당은 증인으로 신청한 북한문제 관련 인사들을 앞세워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 등을 부각시키며 한 지명자의 대북관을 검증하려 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증인으로 불러 ‘대북 평화 번영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재원·이한구 의원은 “북한의 민주화나 보편적 인권보장, 국가범죄에 대한 비판은 외면한 채 북한을 감싸기만 하려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한구 의원은 “한 지명자는 이해찬 전 총리와 비교해 사상은 오히려 더 좌측에 가 있는 것 같다.”며 공세를 폈고 같은 당 박형준 의원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퍼주기식 정책으로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며 대북 접근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김영남씨 어머니 최계월씨와 납북자 모임대표 최성용씨 등이 증인으로 나와 납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정면 비판했다. 탈북자 김영순씨는 공개처형이 수시로 일어나는 요덕 정치범 수용소의 열악한 인권 실태 등을 증언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공세를 중단하라.”며 한 지명자를 엄호했다. 송영길·이목희 의원은 “사회·정치적 인권만 중요한 게 아니라 경제적 인권도 중요하다.”면서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연착륙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한 지명자는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 북한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한 지명자는 또 “남북이 대치돼 있고 평화의 싹과 신뢰가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군 보직변경 청탁의혹 공방전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한 지명자의 군 복무 중인 아들의 군 보직변경 청탁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했다. 주호영 의원은 “아들의 편한 보직을 얻기 위해 고위층에 이야기를 했다는 제보를 고급 장교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 외아들의 소속부대 인사참모(한기희 소령)를 불러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요즘 신병배치는 컴퓨터로 무작위 선정이 되는 만큼 청탁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박했다. 1조원대 사기극을 벌였던 다단계 회사의 행사에 한 지명자가 참석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와의 ‘연관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지역구 행사라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있는 행사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 지명자와 W사의 유착관계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한 지명자는 “고양시가 후원하고 관할 구청이 공식으로 허가한 지역구 행사(빛 엑스포)였으며 이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다.오일만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 햄·소시지 섭취실태 조사해보니…

    햄·소시지 섭취실태 조사해보니…

    정부가 식품안전에 대해 소매를 단단히 걷어붙였다. 햄·소시지에 대해 1일 안전섭취량 제시라는 ‘파격적’ 조치를 동원할 예정이다. 식약청 관계자의 말처럼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기 힘든 일”이지만 그 만큼 위해 가능성이 심각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근 비타민 음료에서 발암물질 검출, 과자 유해성 논란, 말라카이트그린 장어 등 먹을거리의 안전성 논란이 날로 커지는 상황도 계기가 됐다. 식품의 위해성 정보를 일반에 그대로 공개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등 사전적·적극적 처방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햄·소시지 섭취 대폭 줄여야 정부가 햄이나 소시지를 그 자체 위험식품으로 단정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여기에 첨가되는 ‘아질산염(아질산나트륨)’이다. 과다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발암물질을 생성시키거나, 유아에게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어 그 동안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식약청에 제출한 연구용역 보고서(‘식이를 통한 발색제·표백제의 섭취량 조사’)를 통해 “아질산의 위해성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라고 지적, 주의를 환기시켰다. 보건산업진흥원이 대형 할인매장과 수퍼마켓 등에서 햄과 소시지 제품 211건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아질산염 검출률은 85%로 대부분 제품에 아질산염이 첨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아질산염을 사용했으면서도 제품 겉면에 이를 표기하지 않는 제품도 18건 적발됐다. 하지만 제품별 아질산염 함유량은 모두 기준치(1g당 0.07㎎) 이내였다. 햄 제품은 시료 116개에서 평균 0.011㎎이 검출됐고, 최대치도 0.044㎎ 수준이었다. 소시지 역시 105건의 시료에서 평균 0.009㎎, 최대 0.046㎎이 검출됐을 뿐이다. 비록 제품별 아질산염 함유량은 기준치 이내였지만 어린이들의 햄·소시지 실제 섭취량을 감안할 경우 아질산염 섭취수준은 심각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이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조사해 보니 아질산염 가공식품을 섭취한 1∼2세 어린이의 햄·소시지 섭취량은 하루 66g이었다. 이런 섭취량과 햄에 첨가된 아질산염 함유량을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1일 허용섭취량(ADI) 기준과 비교한 결과,ADI를 초과하는 집단이 100명 가운데 4.3명꼴로 나타났다.3∼6세는 2.4명,7∼12세는 1.4명 그리고 13∼19세는 0.6명 등 나이가 어릴수록 심각했다. 식약청의 이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햄·소시지 섭취량은 현재보다 대폭 감소돼야 한다. 현재 1∼2세 어린이(평균체중 12㎏)의 섭취량은 66g으로, 가이드라인(10㎏인 경우 27g)보다 2.5배 가량 많은 상태다.3∼6세 어린이(평균체중 19㎏)도 하루 68g을 섭취하고 있어 1.5배 많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산업진흥원 김도희 박사는 “나이에 비해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어린이의 경우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황산 검출률, 포도주가 가장 높아 포도주·단무지 등 광범위한 식품에 표백제·산화방지제로 쓰이는 ‘아황산염(아황산나트륨)’에 대해서도 관련 지침이 마련됐다.556건의 가공식품·농산물 시료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포도주의 경우 21개 시료 중 18개(86%), 향신료가공품은 11개 중 7개(64%), 단무지 등 각종 절임류는 33∼53%의 비율로 아황산염이 검출됐다. 나머지 제품은 검출률이 낮아 국민 전체의 아황산 1일 허용섭취량(ADI)은 비교적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건산업진흥원은 “ADI 기준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설정된 것이어서 민감집단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천식이나 알레르기 등 민감집단들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호흡곤란, 과민증 쇼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아황산 첨가식품은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민감집단들을 상대로 ▲포도주·과실주를 섭취하지 말 것 ▲아황산염류가 들어간 식품은 먹지 말 것 ▲음식점에서 먹을 경우 재료에 아황산이 첨가됐는지 확인할 것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사설] 한명숙 총리지명자에 거는 기대

    노무현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자로 한명숙 의원을 지명했다. 안정·화합 기조의 국정운영 방침을 담았다고 평가한다. 한 지명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첫 여성 총리로 탄생한다. 그러나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총리가 되려 해선 안 된다. 철저한 신상검증을 통해 자격을 인정받아야 한다. 야당은 내각의 정치중립 훼손을 걱정하고 있다. 그런 우려를 불식하는 것도 한 지명자에게 주어진 과제다. 한 지명자는 시민단체 활동을 거쳐 장관을 두번 역임한 재선 의원이다. 행정능력을 갖췄다고 보지만 총리는 장관·국회의원과 다르다.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막중한 자리다. 한 지명자는 장관으로서 괜찮은 평점을 얻었으나 새만금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의 교통정리에 약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정책비전과 내각통솔 방안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한 지명자에게 시급한 것은 야당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다.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신임 총리의 조건으로 무당적을 요구하고 있다. 한 지명자가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비롯해 총리인준 절차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정한 선거관리는 의지의 문제이며 총리의 당적 보유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관행에 비춰볼 때도 한나라당의 요구가 무리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이를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총리 인준은 물론 정국이 파행으로 흐르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여야가 대화를 통해 원만한 절충점을 찾아내길 바란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여성 총리 지명을 지방선거 득표에 도움을 주는 일회용 카드로 기대했다면 옳은 판단이 아니다. 표의 유·불리는 검증되지 않았다. 또 그런 식으로 총리 인선을 활용하려다간 여야 대치가 격화되고 내각이 불안정해져 오히려 여권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그보다는 책임총리제를 제대로 시행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야당과 부딪치는 정치 총리가 아니라 양극화 해소, 고령화 대책 등 민생개혁을 책임지고 챙기는 총리를 만들어야 참여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이 안정될 수 있다.
  • [열린세상] 21세기형 외교 시스템이 시급하다/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탈냉전과 세계화가 심화하면서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 세계전략의 변화, 한·미동맹의 조정, 중국의 부상, 일본의 우경화 등은 우리에게 새로운 외교적 기회이며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남북교류와 경협의 확대, 북한의 개혁개방·핵무장 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반도의 유동성도 증대하고 있다. 이러한 외교환경 변화는 외교수요의 증가를 초래하였다. 더욱이 연간 해외여행자 1000만명, 재외동포 700만명 시대가 열리면서 영사 수요도 폭증하였다. 연간 교역액이 5000억달러에 이르고,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통상외교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에너지·환경·수출통제·테러·인권 등 비전통적인 외교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불과 수년 만에 외교 대상과 범위가 가히 폭발적으로 확대되었다. 양적 증대에 그치지 않고, 질적 변화도 어지럽다. 우리 외교는 더이상 냉전시대의 한·미동맹과 남북대치의 틀 속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국민의 정부가 햇볕 정책을 새로이 추진한 데 이어, 참여정부는 동북아 구상과 강대국간 균형외교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외교부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출마 선언도 우리 외교의 질적 성장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새로운 외교 수요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외교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사실 기존의 외교시스템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기존 시스템이 과거 냉전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소수의 정책과제만을 피동적으로 처리하였다면, 새로운 시스템은 복잡해지고 급변하는 외교환경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과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교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첫째, 우선 외교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외교 수요가 폭증하였으나 공급이 정체되어 외교 수급은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있다. 외교통상부의 인력과 예산 규모는 1990년대와 마찬가지다. 이러한 수치는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 한국이 분단국가이며 통상국가로서 특수한 외교수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교에 대한 투자와 공급 확대가 더욱 절실하다. 둘째, 외교업무 체제가 선진화해야 한다. 과거 외교업무는 기밀 업무가 많고 장기간에 걸쳐 성과가 나타난다는 등의 이유로 선진 행정체제를 적용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외교 선진국은 대부분 신행정관리시스템과 정보화 기법을 이미 도입하여 성과를 높이고 있다. 우리 외교부에 갓 도입하기 시작한 직무성과 계약제, 성과관리제, 정책품질관리제 등이 정착된다면 업무의 생산성·책무성·효과성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국가적 외교역량 결집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세계화시대의 외교 주체는 정부에 그치지 않고 국회·기업·NGO·학술단체·개인을 망라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만으로는 외교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여타 외교주체 간에 협업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외교안보 정책공동체간 협조가 긴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외교안보 정책공동체가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아 정부가 우선 이를 육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 미국의 외교협회와 같은 정책협의체와 브루킹스 같은 싱크탱크를 만드는 것은 외교정책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교의 핵심 주체인 외교관 개인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외교부가 외교관 역량 강화를 위해 외교역량 평가개발 센터를 설치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나아가 신임 외교관과 고위직에 대한 충원 경로를 다변화하여 다양한 전문성을 충족시키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외교관 교육과 충원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외국 사례와 같이 외교대학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은 검토할 가치가 있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 ‘왕의남자’ 王은 됐지만 모든 걸 다 가질순 없다

    ‘왕의남자’ 王은 됐지만 모든 걸 다 가질순 없다

    ‘왕의 남자’(제작 이글픽쳐스·씨네월드)의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2일 “지난 1일까지 전국 관객 1159만 6632명을 확보했다.”면서 “전국 219개 스크린(서울 51개)에서 평일 하루 평균 5만여명의 관객이 들고 있어 토요일인 4일 최고흥행 기록을 깰 전망”이라고 밝혔다. 예측대로라면 이 영화는 개봉 66일만에 ‘실미도’(1108만명)에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를 따돌리고 흥행 정상에 오르게 된다. ‘왕남’의 신기록은 지금까지의 1000만 흥행대작들과는 뚜렷이 차별점을 찍는다는 대목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진다.‘실미도’와 ‘태극기’가 애초에 1000만 관객을 목표로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톱스타를 투입한 ‘기획형 블록버스터’였다면,‘왕남’은 기존의 흥행공식과는 전혀 무관하게 출발한 작품. 중저형 예산(순제작비 44억원),A급 스타 부재, 사극 소재 등 태생적 한계를 딛고 이야기의 힘만으로 흥행신화를 일궈낸 미덕이 이미 충무로의 제작관행을 바꿔놓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왕남’의 1위 등극 이면으로는 한국 영화계의 숙제도 함께 두드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 제작자는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제작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국내 관객을 흥분시킨 국산 흥행대작들이 ‘내수용’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사실은 한번쯤 돌아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000만 흥행작들의 해외판매 성적표는 기대치 이하로 초라했던 게 현실이다. 한국 최초의 1000만 흥행작 ‘실미도’의 해외 판매액은 세계 25개국을 통틀어 400만달러 선에 그쳤다.‘태극기 휘날리며’도 엇비슷한 수준이다. 유럽·북미권 160만달러를 포함해 총 수출액이 410만달러.‘왕남’ 역시 국내 흥행위력이 해외시장으로까지 연결되리라는 전망은 지극히 회의적이다. 해외판매를 맡은 CJ엔터테인먼트측은 “최근 베를린영화제 마켓에선 주로 동남아권에서만 구매의사를 밝혀왔다.”며 “한복 차림의 사극이 구미권 관객을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CJ엔터테인먼트는 북미권에는 미국 현지 배급사를 통한 직배형식의 배급을 고려 중이다. 한국영화가 한류에 편승하지 않고 아시아 너머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왕남’도 한창 국내 선전 중이던 지난 1월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을 모색했으나, 영화제쪽의 반응이 없어 급히 필름을 회수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글픽쳐스의 정진완 대표는 “5월 칸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필름을 재편집하고 있다.”며 “세계적 문화상품이 되기엔 언어나 소재 등의 제약요소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유럽 등으로 관객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소재나 장르의 다양화를 모색하는 이른바 ‘크로스 컬처’전략을 적극 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LJ필름 이승재 대표는 “비영어권 대사가 나오면 덮어놓고 예술영화로 취급하는 서구 관객들의 입맛을 정공법으로 공략할 때”라면서 “예컨대 코미디·액션 등 그들의 취향에 맞춘 합작영화도 구체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년새 1000만 흥행작이 3편이나 터지는 등 한국영화의 내적 에너지가 충만할 때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누가 얼마나 벌었나 영화 ‘왕의 남자’는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을까. ‘왕의 남자’측은 “통상적인 기준에 따른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 보통 티켓 1장을 팔면, 배급사의 배급대행료 등을 떼고 남은 돈을 극장과 제작사가 반씩 나눠가진다.7000원짜리 티켓 1장을 팔면 2800원이 제작사 손에 쥐어진다. 여기서 제작비를 결산하고 60%를 투자자에게 떼주고 남은 돈이 제작사의 몫이 된다. ‘왕의 남자’가 ‘태극기 휘날리며’의 1170만명 기록을 깨면,1200만명대의 관객동원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1200만명에 맞춰 계산하면 ‘왕의 남자’의 총매출액은 무려 840억원에 이른다. 이는 중형차 4600여대(NF쏘나타 기준)를 팔아치운 것과 똑같은 액수. 이 가운데 공동제작사 ‘이글픽쳐스’와 ‘씨네월드’는 110억원 안팎의 순수익을 손에 쥔다.840억원에 110억원을 번 이익률(13%)이라면 2004년도 중소기업의 경상이익률(매출액의 3.4%)은 물론, 대기업의 경상이익률(매출액의 10.2%)까지 뛰어넘는 수치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최윤규 조사통계팀장 역시 “‘왕의 남자’ 자체는 웬만한 우량 중소기업보다 낫다.”면서 “이게 바로 문화산업이 지닌 폭발력”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아예 ‘왕의 남자’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중형차 2951대, 휴대전화 21만 7000대 생산과 맞먹는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그러나 ‘왕의 남자’의 수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상파·케이블 방영권,DVD·비디오 판권 등 부가판권수입이 있다.‘대한민국 넘버원 영화’라는 타이틀은 여기서 큰 힘을 발휘한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보통 부가판권수입은 제작사 수입의 30% 정도로 예상하지만 ‘왕의 남자’ 정도 되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보통 영화라면 110억원의 30%인 30억원대를 기대하겠지만,‘왕의 남자’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벌써 ‘왕의 남자’ TV방영권료가 20억원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또 다른 관심은 배우 등에게 주어질 보너스.1170만명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두 주연배우 장동건과 원빈은 출연료 5억원, 1억 5000만원과 별도로 각각 2억원대,1억원대의 돈을 추가로 받았다. 흥행에 따라 돈을 더 받는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의 남자’에 출연한 배우 중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은 배우는 없다. 이준기는 신인배우급 돈을, 감우성·정진영은 3억원 안팎의 개런티만 받았을 뿐이다. 다만 제작사가 보너스를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이글픽쳐스 정진완 대표는 “종영된 뒤에나 할 얘기”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공동제작사 씨네월드 대표이기도 한 이준익 감독은 전작 ‘황산벌’ 때 배우들 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에게 똑같이 30만원씩의 보너스를 돌렸다. 그런 만큼 보너스 지급 자체보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줄지가 더 관심을 모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청문회로 포문…5월까지 전면전?

    청문회로 포문…5월까지 전면전?

    여야의 신임 원내대표단이 첫 격돌한인사청문회가 정치공방과 파행으로 얼룩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5·31 지방선거를 정점으로 첨예한 대결구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여기에 청문회 이후의 정치 일정도 순탄치 않은 대치 정국을 예고한다. 열린우리당의 2·18전당대회,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2월20∼21일), 대정부질문(22∼28일), 윤상림·황우석 국정조사(3월 이후),4월 임시국회 등 곳곳에 뇌관이 포진해 있다. 한나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9일 “이재오 원내대표가 첫 무대인 인사청문회에서 대여 강성기류를 보이고, 야 4당의 국정조사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시사점이 크다.”면서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야의 충돌이 상당히 거셀 것”이라고 내다봤다. ●靑 “오늘 임명 강행”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인사청문회 대상 6명 중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와 이종석 통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 3명에 대해서는 ‘절대 부적격’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10일 임명을 강행키로 해 양측간 대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김한길·이재오 원내대표가 나란히 나설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비토’ 장관들이 도마에 오를 대정부질문, 쟁점 법안을 다룰 각종 상임위 등에서 여야간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도 이날 “절대 부적격 판정을 내린 김우식, 유시민, 이종석 후보들이 상임위에서 원만한 협조를 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우리당의 새 지도부도 한나라당과의 긴장관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여권내부 역학 관계를 고려할 때 새 지도부가 한나라당과의 ‘어정쩡한 화해’보다는 ‘원칙과 정체성’으로 정국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당 관계자는 “전대 이후 여야 관계가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충돌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차기 대선을 위한 각 당내 경선이나 본선에서 ‘정치력 부족’이라는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 “장관 인준 청문회 표결로” 하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야가 처한 환경이나 지도부의 인적 구성, 지방선거나 차기대선 등 일정을 감안하면, 향후 여야간 극심한 대결과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청문위원들의 표로 인준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에 제출키로 했으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반대 의사를 밝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인사청문회 난기류 예고

    오는 6일부터 시작하는 국무위원 5명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여야가 준비단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정국이 달궈지고 있다. 특히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증인채택 부결로 여야가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고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경우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잇단 비밀문건 폭로로 여권내 난기류가 형성돼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3일 유시민 내정자가 관련된 ‘84년 서울대 프락치사건’의 증인 채택이 무산된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을 성토하면서 전의를 다졌다.전날 열린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서울대 총학생회의 민간인 감금·폭행사건 피해자 3명에 대한 증인채택안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반대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이 인사청문회 증인 신청을 부결한 것은 국회의 사명과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정인봉 당 인권위원장이 증인 대상자들을 면담하고 피해자들을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반드시 참여시켜 유 내정자의 도덕성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위 간사인 박재완 의원도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채택이 무산되기는 처음”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부응, 철저하게 자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이날 원내대표단·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인사청문회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이종석 내정자도 상황은 어렵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 내정자의 친북·반미 성향 혐의를 거두지 않고 ‘과거’를 샅샅이 점검하면서 벼르고 있는 데다 여당의 최재천 의원마저 지난 1,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문서를 폭로함으로써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내정자와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가졌다. 열린우리당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 내정자의 자질·업무 능력을 제쳐두고 ‘문건 폭로’를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며 “문건 부문은 이 내정자에게 진상을 밝히라고 주문했고 당은 자질·능력 검증에 치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여야 앙금 털고 국정에 머리 맞대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를 정상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요구를 받아들여 사학법 재개정을 논의하기로 하고,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에 등원하기로 한발씩 양보한 결과다. 지난해 말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끝난 데 이어 2월 임시국회마저 반쪽 운영이 우려되던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새 원내대표들을 앞세워 여야가 모처럼 양보와 타협의 자세를 보였다는 점도 환영할 일이다. 사실 지난 50여일간의 정국 파행은 서로 밀릴 수 없다는 식의 소모적 기싸움의 성격이 적지 않았다. 사학법 개정 절차를 문제삼아 장외로 뛰쳐 나간 한나라당이나 한 줄 한 자도 고칠 수 없다며 맞선 열린우리당이나 국민들을 답답하게 만들기는 매한가지였다. 뒤늦게나마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그간의 국정 공백으로 국민들은 직·간접적 피해를 봐야 했다. 사상 처음 정부 예산안이 제1야당의 심의 없이 확정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점에서 여야는 국회 정상화에 앞서 깊이 반성해야 한다. 지금 정국에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할 현안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1·2개각에 따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일 것이다. 국회 청문절차가 지연되면서 보건복지부 등 5개 부처가 ‘한 지붕 두 장관’의 기형적 운영과 인사 지연에 시달리고 있다. 여야는 서둘러 청문회 일정을 마련, 국정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난해 처리하지 못한 비정규직 관련법안을 정비하는 일 또한 시급하다.2월 국회에서 이를 처리하지 못하면 정부가 계획한 노사관계 로드맵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고, 노동시장이 가파른 대치와 혼란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북한 위폐논란을 둘러싸고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 여야가 비록 사학법 재개정 논의에 합의했다고 하나 어떤 경우에도 비리 근절에 장애가 초래되는 쪽으로 재개정이 이뤄져선 안 될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사학의 자율성 보호 못지않게 더이상 사학재단의 비리에 학교 교육이 얼룩져서는 안 된다는 국민들의 여망을 십분 헤아리기 바란다.
  • 대치 40일만에 협상 길 열리나

    대치 40일만에 협상 길 열리나

    ‘협상은 시작, 등원은 암초?’ 개정 사학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40여일째 얼어붙은 정국 예측도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 체제가 구축되면서 국회 정상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합의 뒤 등원 원칙’ 등 변수가 많아 2월 임시국회가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한,“5대 현안 일괄타결” 김 원내대표는 25일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4당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나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사학법과 관련, “성서도 아니고, 일점 일획도 고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한나라당이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성실하게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재건 의장이 전날 “일점 일획도 못 고친다.”고 밝힌 입장에 견줘 훨씬 유연해졌다. 한나라당 이 원내대표도 이날 “대여 협상에서 ▲사학법 재개정 합의 ▲윤상림 게이트와 황우석 파문 국정조사,X파일 특검 ▲서민생활보호대책특위 ▲기초의원 선거구제 재검토 ▲김원기 국회의장 사퇴 등 5대 현안을 일괄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협상 창구로 원내수석부대표와 수석정책조정위원장급으로 구성된 4자실무회담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실무회담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원대대표가 직접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히면서 내용과 형식 등 ‘협상 매뉴얼’을 제시했다. 나아가 이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만나 30일 북한산에서 ‘산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사실상 협상이 시작된 셈이다. ●사학법이 협상의 단초이자 암초 이같은 ‘해빙 무드’에도 불구하고 ‘암초’가 많다. 사학법이 핵심 관건이다. 한나라당은 재개정안 초안을 만들어 협상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열린우리당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항이 많다. 초안에는 초·중·고에는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하지 않고, 대학만 ‘추천이사’를 도입하되 구체적 선임방법은 정관에 반영하도록 해 사실상 사학법인 자율에 맡겼다. 면직 사유에 지난 달 9일 통과된 개정안에서 제외한 노동운동을 다시 포함한 것도 난제다. 다음달 2일 예정된 한나라당과 사학법인의 토론회와 박근혜 대표의 ‘재개정 원칙’ 고수도 넘어야 할 산이다. 박 대표가 2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여기에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을 겨냥,“국가 일을 하는데 가출한 딸아이 달래듯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며 돌아오라고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양당의 간극을 좁히는 데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 합의 뒤 등원’이라는 마지노선을 긋고 있고, 열린우리당도 좀처럼 양보할 기색은 아니다. 유 의장이 ‘재개정 용의’를 두번이나 밝혔다가 거센 당내 반발로 ‘일점일획 수정 불가’로 돌아선 것만 해도 그렇다. 김 원내대표가 이런 당내 기류를 바꾸지 못한다면 이날 발언은 한나라당을 원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협상용’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대치정국 ‘지략대결’로 넘는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24일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덕장(德將)보다는 지장(智將)을 선택했다. 그것도 김한길·배기선 두 후보간 초박빙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1차 투표에서 김 후보에게 무난한 낙승을 안겼다. 이로써 사학법 개정과 국민연금법, 양극화 해소 방안, 윤상림·황우석·X파일 사건의 국정조사 논란, 하반기 원(院)구성 등 굵직한 현안은 우리당 김한길·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간 샅바싸움에서 큰 그림이 그려지게 됐다. 화합과 절충 시도보다는 ‘지략 대 지략’의 싸움이 된 것이다. 우리당 원내대표의 경선 결과는 반쪽짜리 국회와 일그러진 여야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한 당내 의원들의 주문과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사학법 국면에서 집권 여당이 원칙과 명분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소속 의원들의 현실인식을 담고 있는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경선 직후 신임 김 원내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덕담을 나눴다.25일 상견례 형식으로 서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의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협상의 얼굴이 바뀌었다고 단번에 경색 정국이 풀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우리당 고위당직자의 예상처럼 “더욱 볼 만한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당장에는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 협상을 등원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우리당은 여전히 ‘브레이크’를 풀지 않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재개정을 전제로 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 의원이 국회에 들어오는 데 조건을 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선(先)국회 정상화, 후(後)협상’ 카드로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재개정안이 제출되고 국회 절차에 따라 논의될 때 우리당도 성실하게 임할 수 있다.”는 원칙론을 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설 이후 토론회나 공청회를 열어 개정안을 다듬은 뒤 여야 협상을 벌이겠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경선을 통해 선출된 두 원내대표가 지금까지의 교착상태를 그대로 이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15대부터 나란히 내리 3선한 두 정치인에게 이번 기회는 정치력을 검증받고, 정치인으로서 그릇을 더욱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새 바둑판의 첫번째 귀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서 누가 중원공략을 위한 발판을 튼튼히 쌓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양극화 해소 실천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TV 신년연설을 통해 경제·사회 양극화 해소를 올해 화두로 제시했다. 정치·외교안보 등 다른 현안에 대한 입장표명을 뒤로 미룰 정도로 양극화 해결에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관건은 실천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초 비슷한 약속을 했지만 지금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1년 내내 의지를 갖고 양극화 해법을 챙길 때 내각과 사회 각 부분이 따라오게 된다. 노 대통령은 ‘책임있는 자세로 미래를 대비합시다’라는 제목의 신년연설에서 각계가 새로운 사고, 현실의 직시, 대안있는 비판, 대화와 타협, 상생의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첫번째 주체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이다. 정부의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정쟁에 정신을 쏟는다면 양극화는 더욱 깊어질 뿐이다. 경제회생, 특히 양극화 해소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대에 정권의 명운을 건다는 결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차기정부에 떠넘기기보다는 현 정부에서 재원확보 등 실질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의 핵심 해법으로 일자리 창출을 들었다. 정부는 지난해초 일자리 40만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으나 취업자 숫자는 29만 9000여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것도 단시간 취업자가 많아 일자리 창출 약속이 구호에 그쳤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노 대통령은 올해 중소기업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밝혔지만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기대한 만큼 일자리가 늘어나지 못한다. 결국 성장잠재력 확충과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난제를 풀어야 하는 셈이다. 성장·분배를 함께 이루려면 사회통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비정규직 및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노 대통령이 촉구한 대로 경제계와 노동계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사학법 개정으로 대치중인 여야 정치권도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아 부동산값 안정, 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 민생 현안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실전 논술] 예술 표현의 자유

    [실전 논술] 예술 표현의 자유

    ●예술적 표현의 자유는 사회 상황과 통념에 따라 제한받는 정도가 다르다.‘예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 글의 주장을 활용하여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로 쓸 것.) 바라건대 부패된 정부나 또는 포악한 전제적인 정부에 반대하는 보장책의 하나로서 ‘출판의 자유’를 새삼스럽게 옹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으로 생각되었으면 한다. 일반 민중과 이해(利害)를 달리하는 입법부나 행정부가 민중에게 명령하여 일정한 의견을 품도록 한다든가, 또는 어떠한 교의(敎義) 혹은 어떠한 논의라면 일반 민중이 들어도 무관한가를 결정한다든가 하는 일을 허용해 두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오늘날에는 반대론을 전개할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상상해도 좋을 것이다. 게다가 또한 자유 문제의 이러한 측면은 종래의 저술가들에 의해서 매우 빈번히,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강조되어 왔으므로 여기에서 특별히 그것을 역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영국의 법률은 출판의 문제에 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튜더 왕조의 시대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굴종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그러나 각 부 장관이나 판사들이 반란을 두려워하는 나머지 잘잘못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일시적인 위기의 시기를 제외하고는 정치적 문제의 논의에 대해서 이와 같은 법률이 적용될 위험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말하면 입헌 국가에 있어서는 정부가 일반 민중에게 완전히 책임을 지고 있거나 지지 않고 있거나 간에 가끔 의견의 발표에 대해 통제를 기도하지나 않을까 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정부 스스로가 민중을 일반적으로 너그럽게 대하려고 하지 않는 불관용의 기관으로 되어 의견의 발표를 통제하려고 하는 경우는 예외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경우를 한번 상상해 보기로 하자. 즉, 정부는 완전히 민중과는 일체이며 따라서 민중의 소리라고 생각되는 것과 일치되지 않는 한 어떠한 강제권도 행사하지 않는다는 경우를 상상해 보기로 하자. 그러나 나는 민중에게는 그와 같은 강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그것이 민중 자신에 의해서 행사되든, 그 정부에 의해서 행사되든 간에-권리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와 같은 권력은 그 자체가 불법적인 것이다. 비록 최선의 정부라 할지라도 최악의 정부와 마찬가지로 그러한 강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권력은 그것이 여론에 따라서 행사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여론에 반하여 행사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유해하거나 또는 그 이상으로 유해하다. 가령 한 사람만을 제외한 전 인류가 동일한 의견을 가지고 있고, 단지 한 사람만이 그것에 반대하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인류가 그 한 사람에게 마음대로 말하지 못하도록 입을 다물게 하는 것이 부당한 것은, 그 한 사람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 전 인류를 말하지 못하도록 침묵케 하는 것이 부당한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어떤 의견이 그 소지자 이외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개인적인 소유물에 지나지 않거나 또는 그러한 의견의 향수(享受)-즉, 그러한 의견을 자유롭게 품는 일-가 방해되는 것이 단지 그 사람의 개인적인 손해에 머무른다 해도 그러한 손해가 단지 적은 수의 사람에게만 가해지느냐 아니면 많은 수의 사람에게 가해지느냐의 약간의 차이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의견의 발표를 억제하게 하는 데 따르는 특유한 해학은 그것이 전 인류로부터 행복을 빼앗는다는 점에 있다. 즉, 그것은 현대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후세의 사람들의 행복을 빼앗으며, 그 의견을 품고 있는, 즉 지지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또한 그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더 한층 많이 빼앗게 된다는 점에 있는 것이다. 만일 그 의견이 옳다고 하면 사람들은 잘못을 버리고 진리를 포착할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 또한 비록 그 의견이 잘못되어 있다 할지라도 그들은 전자의 경우와 거의 마찬가지로 큰 이익- 즉, 진리와 오류가 서로 충돌할 때 진리가 마침내 오류를 물리치게 되는 데서 생겨지는 진리에 대한 보다 더 뚜렷한 이익과 보다 선명한 인상을 받게 되는 이익-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개의 가설은 제각기 그것에 대응하는 별개의 뚜렷한 논의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따로 떼어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들은 우리들이 억압하려고 애쓰는 의견이 잘못된 의견이라고 단정해 버릴 정도로 확신할 수 없으며 설사 그렇게 확신한다 하더라도 그 의견을 억압하는 일은 여전히 악일 것이다. ●지문의 분석 이 글은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철학자, 역사학자인 J.S. 밀의 대표적 저서인 ‘자유론’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자유에 관한 사상을 집대성함과 동시에 19세기 중엽의 자유를 둘러싼 문제점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논술한 고전적 명저로 평가된다. 이 글은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내용으로서 비록 소수, 아니 한 사람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그에게 마음대로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한 사람이 전 인류를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당하다고 말하고 있다. 즉, 무제한적인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의견의 발표를 억제하는 것은 전 인류로부터 행복을 빼앗는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다. 설령 잘못된 의견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억압하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억압했을 때의 이익보다 더 크다고 말하고 있다. ●출제의도와 생각하기 다들 표현의 자유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그 한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르다. 표현의 자유의 한계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바탕으로 의견을 논술해야 한다. 물론 일방적인 입장에서 극단적인 주장을 전개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주장이 지닌 정당성을 주장하되 그 주장이 지닐 수 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보다는 자신의 주장이 더욱 타당하다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하는 것이 무방하다. 그리고 이 글의 내용을 활용하여 내용을 전개하라고 하였으므로, 먼저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제시문에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글쓴이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글쓴이는 표현의 자유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점과 입장을 파악하여 이에 대한 평가를 하는 내용을 본문의 첫 문단에서 제시하면 논의가 그만큼 구체적일 수 있다. 물론 제시문을 그대로 옮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고 이것을 자신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극단적인 주장은 대개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표현의 자유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하였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현실 속의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관점을 잡았다면 그와 관련하여 논의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 즉, 표현의 자유를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것을 논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예술 분야에서의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 예술 영역에서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논란은 우리 사회에서 자주 논의되는 내용이다.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된 미술 교사의 나체 사진이나 영화와 소설에서의 예술과 외설 논란 등 구체적인 논의를 인용하여 견해를 제시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예술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하여 언급할 수 있는데, 예술의 표현 자유는 신성 불가침의 영역이라는 극단적인 관점이나 절대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관점보다는 예술의 표현의 자유가 지닌 의미를 구체적으로 성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즉, 예술의 표현 자유는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 표현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드러내는 데 꼭 필요한 요소라는 관점 등을 전제로 논의를 전개하면 그만큼 심도 있는 내용이 전개될 수 있다. ●어떻게 쓸까 주어진 논제와 관련해 볼 때, 주제의 방향은 인간의 삶에서 표현의 자유가 지니는 중요성과 필요성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방향과 관련하여 표현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으로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는 주제문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끌어 가면 자연스러운 전개가 될 수 있다. 글의 서론 부분에서는 자유주의 원칙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하면 된다. 우리 사회가 자유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하여 표현의 자유와 관련하여 문제를 자연스럽게 제시하여 논의의 방향을 제시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는 상황을 언급하여 논의를 전개하되 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간단하게 언급하면 논의가 심도 있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본론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전개할 수 있다. 먼저 처음 부분에서는 제시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제시문에서 글쓴이는 표현의 자유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삶과 직결된다는 점을 전제로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서 그것이 표현의 자유와 연결지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정리를 하면 된다. 물론 이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단순하게 내용을 요약하는 수준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가가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평가는 다른 말로 비평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글쓴이의 견해가 극단적이라든지 어느 정도 타당성을 지닌다든지 하는 입장을 제시하여 다음 부분에서 자신이 논의하고자 하는 내용과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를 정리해야 한다. 본론 두 번째 부분에서는 예술 분야에서 표현 행위가 지니는 의미를 성찰한 다음, 우리 사회의 현실과 관련된 논의를 전개하면 된다. 다른 분야와 달리 예술 분야에서는 창의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태도에 대하여 사회적 관용의 필요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언급하면 된다. 그에 대한 논증으로 예술 분야에서 창의성은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토대로 하여야 하고, 인간의 삶에서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면 된다. 물론 이러한 내용과 관련해 핵심적으로 예술 분야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회의 관용적 태도의 필요성을 언급하면 자연스러운 논의 전개가 된다. 마지막 결론 문단에서는 예술 행위에 대한 관용적 태도가 지니는 의의에 관해 언급하고 정리해 주면 된다. 이 때 단순히 논의한 내용을 중언부언하기보다는 논의의 의의를 마무리하면 훨씬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靑 “사학비리 전면 조사”

    청와대는 6일 사학들의 신입생 배정 거부를 비롯, 사학법인들의 사학법 반대 움직임이 현실화된 것과 관련,“헌법적 기본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 법 질서 수호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일부 사학들의 교사채용 비리를 포함, 부패 비리구조 등 사학비리에 대해 전면 조사에 나서도록 법무부·교육인적자원부·행정자치부 등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지난해 12월9일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지속된 한나라당과 사학법인의 사학법 반대투쟁에 청와대가 초강경 대응방침을 정함으로써 사학법을 둘러싼 마찰이 심화, 확대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날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관계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발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청와대의 강경 대응 방침과 관련, 당장이라도 사학법 재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 여야의 대치전선이 더욱 첨예해졌다. 열린우리당 유재건 신임의장은 사학법 개정안에 대해 “대통령령이 부족하면 의원입법으로 보완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책회의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 비서실장으로부터 일부 사학의 신입생 배정 거부 방침을 보고받은 뒤 “이번 사태에 철저히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함에 따라 이뤄졌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되고 학사 일정이 차질없이 이뤄져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행정적·사법적 절차를 단호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법 집행 과정에서 이를 방해하거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사태를 교사하고 지휘한 지휘부 등에도 엄격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일부 사학의 교사 채용 비리를 비롯한 부패 비리 구조에 대해서는 성역없이 조사에 착수해 모범적이고 건전한 사학 수준으로 공공성과 투명성이 갖춰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면서 “교육부를 중심으로 사학 비리 전면 조사에 착수하고 필요한 감사 인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나라 첫 장관인사청문도 보이콧

    2일 전격 단행된 ‘1차 개각’이 신년 대치정국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현재로선 쉽사리 예단키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사상 첫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도 ‘반쪽’(?) 지난해 7월 개정된 인사청문회법은 의정 사상 처음으로 국무위원을 국회 청문회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번 국무위원 내정자들이 첫번째 사례다. 그러나 사학법 장외투쟁으로 예산안 심의마저 거부한 한나라당이 ‘통과의례’ 성격을 띤 청문회 참석을 위해 원내로 회군(回軍)할지는 불투명하다. 당 지도부는 사학법 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내용상 만족할 수 없는” 개각을 등원의 계기로 삼는 시각에 단호하게 반대한다. 이계진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청문회를 등원 여부와 관련시키는 생각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의미”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의 핵심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거부하면 어쩔 수 없다. 이미 지난 연말 예산안 통과 때 한나라당을 뺀 여야 4당이 국회운영 모델을 제시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인사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더라도 국무위원 임명에 법적 하자는 없지만, 한나라당의 거부 속에 ‘반쪽 청문회’가 이뤄지면 현실적으로 행정부와 제1야당간 긴장관계가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24일 이후 본격 청문회 협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인사청문회 실시를 위한 협의는 오는 12일과 24일로 각각 예정된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원내대표 경선 직후 본격 시도될 전망이다. 산자부 장관 내정자로서 청문회 대상인 정세균 당의장 겸 원내대표가 협상에 나서는 모양새가 어색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 의장으로서 정 장관 내정자의 역할은 청문회 일정을 감안할 때 새달 18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의장이 선출되는 시점까지 이어질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오는 11일 경기 수원,17일 경남 창원 등 대도시에 이어 중소도시, 시·군·구 단위까지 장외투쟁을 확산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양당간 청문회 협의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박찬구 이종수기자 ckpark@seoul.co.kr
  • [4개부처 개각] 취임 절차등 이모저모

    [4개부처 개각] 취임 절차등 이모저모

    정부가 2일 발표한 입각 대상 4명에게는 내정자라는 명칭이 붙는다. 법률적으로는 공직 후보자이다. 통칭 내정자로 부른다. 첫 시행되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의 첫 대상들이다.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법이 개정돼 국무위원 인사의 경우, 반드시 국회를 거쳐야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무위원 내정자를 발표한 뒤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면, 국회는 해당 상임위에서 청문 절차를 완료해 20일 안에 결과를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10일 간 연장도 가능하다. 인사청문회의 기간은 최대 30일인 셈이다. 국회가 청문절차를 끝내지 못하면 내정자는 국무위원 임명장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여야의 대치 상황을 따져보면 인사청문회의 정상적인 개최는 낙관하기 힘든 실정이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말 사학법 개정에 반대, 국회 밖으로 나갔다. 실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복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열린우리당은 개각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을 빼고 상임위의 정족수만 채우면 인사청문회를 열 수 있다. 대치 정국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회도 여당 단독으로 할 경우,‘반쪽 장관’이라는 별칭이 붙게 된다. 제대로만 된다면 김완기 인사수석의 기대처럼 내정자들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1월 말쯤 정식 임명될 것이다. 이번 개각에서 빠진 보건복지부장관의 내정은 1.5개각이 될 듯싶다.‘징검다리 개각’격이다.2차 개각은 2·18 여당의 전당대회를 전후해 단행될 전망이다. 정치인 출신 장관의 입각이 쉬워지는 데다 오는 5월의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구도가 정리되는 시점이다.‘징발’을 위해서다. 따라서 1차 개각에 비해 규모나 폭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하마평의 수준이지만 김진표 교육부장관, 추병직 건설교통부, 오거돈 해양수산부, 정동채 문화관광부,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출마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DJ “날 풀리면 기차 타고 방북”

    DJ “날 풀리면 기차 타고 방북”

    정치권의 신년하례에서는 사학법 장외투쟁과 지방선거가 단연 화두가 됐다. 새해에도 여야의 가파른 대치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를 통해 “나라를 지키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한 해가 돼야 한다.(지방선거 승리 등) 반드시 해내야 할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고삐를 죄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예산안 등 시급한 현안을 야 3당과 함께 처리한 우리당에 국민이 다시 기대와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방선거를 잘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정치개혁을 실천해야 한다.”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DJ는 잇따라 동교동을 찾은 이해찬 총리와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우리당·민주당 지도부 등에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방북을 권유했으니 날씨와 건강이 좋아지면 기차로 평양에 갔다 오겠다.”고 말했다. 박찬구 이종수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겠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20년,30년 뒤의 미래를 준비하는 해로 삼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로 미래를 위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하자.”면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내린 결론에 대해서는 책임을 함께 지는 사회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머지 않아 내놓을 이른바 ‘미래국정운영구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의 언급처럼 올해는 우리 정치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해가 될 것이다. 당장 5·31 지방선거가 놓여 있고, 하반기에는 우리 국정의 기본 틀을 새로 짜는 개헌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를 어떻게 헤쳐 가느냐에 내년, 내후년뿐 아니라 한 세대 뒤의 우리 사회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노 대통령의 국정구상이 먼 장래 국가발전의 기틀을 세우는 담론이 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눈 앞의 지방선거나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접근으로는 장래는커녕 눈 앞의 발전도 담보할 수 없는 까닭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선의의 국정구상이라 해도 우리 사회를 또다시 분열과 대립의 구도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신년 정국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서 보듯 가파른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댈 정치지형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과 여권은 국정구상을 내놓기에 앞서 야당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아 주기를 권고한다. 한나라당도 사학법 투쟁에 올인하는 자세를 버리고 대승적 자세로 정국에 임해 주길 바란다. 더이상 여야간 정쟁 때문에 국론이 갈려서는 안된다.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여야가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자세를 보여 줄 것을 촉구한다.
  • 여·野3당 “30일 예산안 처리”

    여·野3당 “30일 예산안 처리”

    사립학교법 개정 이후 국회 파행으로 처리가 미뤄져온 새해 예산안과 8·31 부동산대책 후속입법안 등이 30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불참 속에 처리될 예정이다. 제1야당이 심사와 처리를 거부한 가운데 예산안이 처리되기는 처음으로, 향후 정국이 극한 대치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당의장과 민주당 이낙연·민주노동당 천영세·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을 뺀 여야 4당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예산안 등을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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