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야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075
  •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교육감과 ‘서울미래교육’의 담론의 장 열어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교육감과 ‘서울미래교육’의 담론의 장 열어

    서울시의회 박상혁 교육위원장과 서울시교육청 정근식 교육감은 지난 10일 서울시의회에서 ‘서울교육 담론의 장’을 공동 개최하고 급격한 저출생과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서울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본 행사에는 학생·학부모·교직원·시민·학계 전문가 등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와 서울시교육청의 최고 책임자가 함께 교육문제와 관련해 공식 논의의 장을 연 첫 공동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1부 담론의 장에 이어 2부 ‘저출생 시대, 지속가능한 교육의 대전환’을 주제로 토론회가 마련됐다. 1부 담론에서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서초 제1선거구·국민의힘)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년간 교육 현안을 함께 풀어온 소회를 시작으로 저출생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의 역할과 구조적 변화 필요성에 대한 담론으로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 1년 6개월간 교육위원회를 이끌며 ‘아이들 중심’의 교육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소회를 밝히고,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교육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오늘과 같은 담론의 장을 1년 동안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6개월간 교육위원장으로서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학생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조잔디 운동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4년간 110개 학교, 250억원)을 기금에 반영한 점, 그리고 노후 시설 개선 등 그 동안의 노력을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경험하는 환경이 미래 역량의 기초가 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으며, 이날도 교육환경 혁신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교육은 ‘정치’가 아니라 ‘아이 중심’…서울 교육의 가치 재정립 박 위원장은 “교육은 정치적 이념이나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정책은 오직 우리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교육정책 논쟁을 넘어 아이들의 성장과 역량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출생 시대에 필요한 교육은 입시 중심의 경쟁 교육이 아닌 학생의 강점과 재능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래역량 중심의 교육체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근식 교육감은 “서울교육의 주요 정책은 의회와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추진되어 왔다”며, 일방적 행정이 아니라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교육정책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에서 의회와 함께 서울교육의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교육위원회와의 협치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서울교육 비전 공유의 첫 공식 담론…사회구조 변화 대응 공감대 형성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조영태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의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권순형 KEDI 교육정책네트워크 소장 ▲방일순 서울중동초등학교장 ▲김영선 경기여자고등학교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저출생 시대 교육정책과 학교 현장의 변화 요구, 그리고 정책 추진 구조 개선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지금이 골든타임…서울교육 시스템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행사를 마무리하며 박 위원장은 “저출생 시대의 교육 문제는 학교 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처방을 넘어 교육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를 독립기구로 전환하여, 입시제도 등 핵심 교육 의제를 사회적 합의 기반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를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오늘 담론이 서울교육의 50년 10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 비전 마련의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 각계 각층의 혜안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서울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14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14일

    쥐 48년생 : 오늘은 ‘정리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 오래된 문서나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라. 60년생 : 마음이 막힐 땐 잠깐의 외출이 해답이다. 72년생 : 목표를 한 단계 축소하면 속도가 오른다. 84년생 : 말보다 표정과 태도가 상대를 움직인다. 96년생 : ‘맞는 길’보다 ‘지속 가능한 길’이 더 중요하다. 소 49년생 : 급하게 처리한 일을 되돌아본 자리에서 실수가 발견된다. 61년생 : 남의 기준 말고 나의 컨디션 기준으로 하루를 정하라. 73년생 : 말의 톤을 낮추면 갈등 가능성이 사라진다. 85년생 : 실무형 도움이나 자료 공유가 행운 포인트. 97년생 : 이동·약속·일정 변경은 최소화하는 것이 안전. 호랑이 50년생 : 참으면 하루가 매끄럽다. 62년생 : 동선·시간표 재조정만으로 효율이 확 달라진다. 74년생 : 새로운 제안은 핵심만 정리하고 보류하라. 86년생 : 짧은 농담이 관계를 부드럽게 한다. 98년생 : 마음이 든 순간 바로 행동하지 말고 10분만 숨 고르기. 토끼 51년생 : 창문 열어 공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환해진다. 63년생 : 조용하고 규칙적인 루틴이 복을 키운다. 75년생 : 상대의 서운함을 먼저 인정해주면 협의가 쉬워진다. 87년생 :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구분할 것. 99년생 : SNS 비교 금지. 지금 속도가 너의 정상 속도다. 용 52년생 : 언성 높일 필요 없다. 표정과 침묵이 더 강할 때도 있다. 64년생 : 거래·계약은 ‘기간’과 ‘환불 조건’이 핵심. 76년생 : 각자의 역할이 합쳐질 때 속도가 붙는다. 88년생 : 작은 칭찬이 팀 분위기를 바꾼다. 00년생 : 기준이 흔들릴 때는 가장 단순한 원칙으로 돌아가라. 뱀 53년생 : 아침 햇살을 10분만 받아도 기운이 달라진다. 65년생 : 확신은 조용히 쌓여야 진짜다. 77년생 : 정면 승부보다 우회 전략이 효과적. 89년생 : 수분·스트레칭·호흡 조절이 오늘의 약. 01년생 : 말 속에 비유나 반어는 피해야 한다. 말 54년생 : 그동안 기다린 소식이 ‘형태’를 띤다. 66년생 : 부드러운 말이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쇠. 78년생 : 지금의 추진력은 ‘한 번 더’ 밀어붙여도 된다. 90년생 : 가까운 인연이 큰 기회를 물고 들어온다. 02년생 : 말의 양보다 말의 간결함이 신뢰를 만든다. 양 43년생 : 도움을 받는 것도 능력이다. 55년생 : 반 박자 뒤에서 상황을 보면 오해가 줄어든다. 67년생 : 말 한 문장만 줄여도 기운이 안정된다. 79년생 : 조금 더 참는 인내가 타이밍을 만든다. 91년생 : 늦은 오후~저녁에 흐름이 살아난다. 원숭이 44년생 : 정보를 정리하되 과하게 공유하지 말라. 56년생 : 20분 산책이 마음을 환하게 해준다. 68년생 : 결론을 서두르지 말 것. 자료가 하루 더 쌓인다. 80년생 : 막혀 있던 생각이 갑자기 풀릴 수 있다. 92년생 : 감정에 중심을 두면 사람이 자연스레 정리된다. 닭 45년생 : 계획은 서두르지 말고 ‘순서’부터 잡아라. 57년생 : 사과 한 번이 오랜 벽을 허문다. 69년생 : 기대는 낮추고 기준은 분명히. 81년생 : 작은 성과부터 드러난다. 93년생 : 먼저 연락하는 쪽이 주도권을 가진다. 개 46년생 :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다. 58년생 : 나의 기준을 지켜야 체력이 덜 소모된다. 70년생 : 소개·연결·추천은 검증 후 수락할 것. 82년생 : 믿음과 거리 두기를 동시에 유지하라. 94년생 : 한 번에 다 하지 말고 한 칸씩. 돼지 47년생 : 느긋하게 먹는 한 끼가 복을 키운다. 59년생 : 취미·문화·음악이 마음을 다시 채운다. 71년생 : 문서보다 대화가 빠른 날. 먼저 전화하는 사람이 유리. 83년생 : 오늘은 ‘하나만’ 완성하면 된다. 95년생 : 늦은 저녁 감정 소비는 손해. 휴대폰 사용 줄이기.
  • [사설] 장관 낙마로 번진 ‘통일교 의혹’… 특검 안 할 이유 없다

    [사설] 장관 낙마로 번진 ‘통일교 의혹’… 특검 안 할 이유 없다

    통일교의 정치권에 대한 금품 로비 사건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번진 가운데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3선 의원인 그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진두지휘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할 것이 유력했다. 그는 “불법적 금품 수수는 단연코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검에 털어놓았다는 금품 전달 관련 진술은 알려진 대로 구체적이다. 나아가 통일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여권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했다는 것이 윤씨의 진술이다. 이 사건을 엄중하게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으로는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과연 진상을 밝혀낼 수 있을지 버거워 보인다. 윤씨가 거론한 여권 인사는 전 의원을 비롯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김규환 전 의원 등 15명에 이른다. 정 장관은 어제 “윤씨와 2021년 경기도 가평 천정궁 통일교 본부에서 한 차례 차담이 있었을 뿐”이라며 “금품 제공 보도는 허위”라고 했다. 이 원장도 “윤씨와는 한 차례 면담이 있었을 뿐 이후에는 어떤 교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도 일관되게 “방문과 인사는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통일교는 전 의원에게 숙원인 한일 해저터널 사업의 협조를 부탁하며 2018~2020년 현금 4000만원과 명품 시계 2개를 건넸다고 한다. 그제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지위 고하와 관계없는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대통령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경찰은 한시라도 빨리 연루된 정치인들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금품 수수 시점이 2018년이라면 7년의 정치자금법 공소시효가 이달로 만료될 수 있다. 지난 8월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서도 뭉개다가 비판에 못 이겨 뒤늦게야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특검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문제다. 야권은 여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을 새 특검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런 주장이 불거지고 있는 데는 민중기 특검의 자충수가 큰 몫을 했다. 특검의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주당을 빼고 수사했으니 별도의 특검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야당 주장을 반박하기 어렵다. 정부는 경찰이 최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여당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특검은 불가피하다.
  • [기고] 예산 신속 집행, 경기 회복의 열쇠

    [기고] 예산 신속 집행, 경기 회복의 열쇠

    2026년 예산안이 여대야소 정치 지형 속에서 5년 만에 법정 시한(12월 2일)을 지키며 국회를 통과했다. 예산안을 두고 정치권의 대립이 장기화하던 예년의 상황을 돌이켜 볼 때 이번 신속한 합의는 재정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정책 신뢰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할 만하다. 재정 운용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함으로써 내년 경제 정책의 추진 동력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셈이다. 현재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 국면에 직면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교역 둔화, 내수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는 데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부도 이에 부응해 경기 회복과 성장을 위한 확장적 재정 운용 기조를 천명했다.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혁신산업 투자 확대에 중점을 둔 내년 예산의 방향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특히 내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구직자·실업자 보호 지원 예산과 돌봄과 주거 안정을 위한 생활밀착형 사업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런 민생 예산은 경기 둔화의 충격을 완화하는 동시에 국민 삶의 기반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예산이 제 기능을 다하려면 계획 수준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삶의 현장에서 모든 국민이 예산이 든든하게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예산의 집행 속도와 효율성이 확보돼야 한다. 재정지출은 경기를 부양하는 데 ‘마중물’의 역할을 한다. 마중물을 넣고 지하수를 끌어올리려면 펌프를 계속 힘차게 움직여야 하듯, 재정 투입도 집중적인 ‘집행’을 통해 궁극적으로 민간투자와 소비로 이어져야만 진정한 효과가 나타난다. 결국 정부의 역할은 제한된 재정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민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지금 예산당국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일이다. 특히 지방정부가 민생 관련 주요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강화해야 한다. 2026년 회계연도 개시 전에 예산이 배정된 사업들은 올해 안에 적극적으로 계약, 사업 공고, 설계 등 사전 절차를 마무리해 새해가 오자마자 곧바로 집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집행의 시기와 절차를 앞당기면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도 경기 부양 효과를 조기에 창출할 수 있다. 올해 예산의 조기 집행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정책은 단기적으로 경기를 보완하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다. 이런 재정 투입의 긍정적인 흐름을 내년으로 계속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재정의 집행률뿐만 아니라 사업의 성과와 재정 효과를 함께 관리하는 체계까지 갖춘다면 국민 체감도가 높은 ‘잘 쓰이는 재정’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재정은 경제 회복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적은 재정 그 자체가 아니라 민간 부문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투자를 확대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재정이라는 ‘마중물’이 제 기능을 다하려면 펌프를 함께 움직이는 사회 구성원의 협력과 산업의 역동성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기업과 국민이 함께 협력해 재정이 경기 회복의 마중물로 경제의 근간부터 샘솟는 활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2026년 예산의 신속 집행이 진짜 경기 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우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국가회계재정통계센터 소장
  • 저 많은 모텔에도 사랑이 있을까요

    저 많은 모텔에도 사랑이 있을까요

    ‘문지문학상’ 수상한 모텔 연작시누구나 가지만 말하지 않는 공간 화려하면서도 음습한 사물 통해 상처받아도 아름다움 파악 노력 ‘일상’과 ‘금기’ 사이에서 부유하는 것, 욕망. 일상은 금기를, 금기는 일상을 욕망한다. 여기서 ‘모텔’을 생각한다. 도시의 밤을 환히 비추는 화려한 네온사인. 한없이 우리를 유혹하지만 정작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일상이라고도, 금기라고도 부를 수 없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저 일들을 ‘사랑’이라고 불러도 괜찮은 걸까. 두 번째 시집 ‘모텔과 나방’으로 돌아온 시인 유선혜(27)를 지난 8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만났다. 예로부터 신촌(新村)은 ‘젊음’의 공간으로 이해되곤 했다. 온갖 술집과 카페, 식당이 넘쳐난다. 그리고 한 뼘만 안으로 들어가면 즐비한 모텔 간판들이 어두운 골목을 비춘다. 연말을 앞둔 신촌 밤거리는 환히 빛났다. 그러나 왜인지 활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젊음이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화려하게 반짝이다가도 한없이 침울한 것. 거기에 유선혜의 시도 있다. “여느 아이들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겉도는’ 이유를 정당화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학창 시절을 지나면서 이게 오히려 미움을 받는 원인이 된다는 걸 알았다. 두루 잘 지내는 법을 터득했다. 상당히 ‘음습한’ 전략이었다. 아직도 세상에서 겉돈다고 생각한다.” 표제작 ‘모텔과 나방’은 이렇게 시작한다. “방에는 성행위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었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나는 이불 속에 있었고/표백제와 건전지 냄새가 났다. 어느 정도는 여자인 기분이 들었는데 그 사람이 나를 만지던 순간에는 거의 여자였을지도 몰라.” 국어사전에 따르면 모텔은 ‘자동차 여행자가 숙박하기에 편하도록 만든 여관’을 의미한다. 하지만 모텔이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으레 ‘섹스’를 떠올린다. 섹스는 지극한 사랑의 행위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텔에서 바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는가. 이 괴리는 어디서 태어나는가. ‘나방’은 또 웬 말인가. 왜 시집의 제목은 ‘호텔과 나비’가 아니라 ‘모텔과 나방’인가. “서울에 왜 이렇게 모텔이 많을까. 그만큼 장사가 된다는 뜻일 텐데. 모텔에서 경험은 아무도 일상에서 말하지 않는다. 누구나 가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이상한 공간. 모텔은 그런 곳이다. 나방도 비슷하다. 나비는 예쁘다고 하는데 나방은 징그럽다고 한다. 둘이 그렇게 멀지 않은데도 말이다.” 첫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문학과지성사)의 성공을 빼놓고는 유선혜의 시를 이야기할 수 없다. 올해 젊은 시인의 시집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시집은 지난해 11월 출간 이후 15쇄를 찍었다. 그가 대중적 인기만 누리는 것은 아니다. ‘모텔과 인간’ 등 이번 시집에 실린 ‘모텔’ 연작시로 유선혜는 올해 제15회 문지문학상을 품에 안았다. ‘모텔’ 연작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그게 시집의 전부는 아니다. ‘포켓몬’을 비롯해 1990년대생의 추억을 자극하는 소재를 탁월하게 뒤틀어 버무린다. 유선혜는 결코 사랑의 불가능과 슬픔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거기서 지극한 아름다움도 찾아내기에 그의 시집을 단순히 성애적인 차원에서만 읽는 건 공허한 오독(誤讀)이요, 시집의 외연을 좁히는 일이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다울 때 알아챌 수 있다면”(‘취약하고 동그란 믿음’) 유선혜에게 시를 쓰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시를 쓰면, 그의 말마따나 ‘아름다운 것을 아름다울 때’ 알아챌 수 있을까. “아니다. 정합적인 일상에서 무언가 어긋나고 있는 걸 발견할 때 시를 쓰게 된다. 순탄하게 살다가 문득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고 느낄 때, 일상이 적극적으로 망가지고 있을 때, 균열이 나고 있을 때. 물론 아름다운 것을 아름다울 때 알아채고 싶다. 하지만 그건 영영 불가능할 거다.”
  • 민주 “원팀·원보이스로 국정과제 완수”… 국힘 “모든 법안 필버로 맞서 싸울 것”

    민주 “원팀·원보이스로 국정과제 완수”… 국힘 “모든 법안 필버로 맞서 싸울 것”

    야당, 우원식 ‘사퇴 촉구안’ 제출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12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11일 여야는 3박 4일간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말까지 당정 ‘원팀’ 기조로 사법 개혁 등 국정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한 반면, 국민의힘은 ‘8대 악법 철회’를 요구하며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형사 사건의 하급심 판결 공개를 확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이 법안은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의 판결문도 열람·복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민의힘은 예고한 대로 필리버스터를 신청하고 곽규택 의원이 첫 주자로 토론을 시작했다. 곽 의원은 ‘61년 만에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방해한 곳’, ‘국회의장님 또 마이크 끄시게요’ 등의 내용이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나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시작 전 “의장의 조치를 권한 남용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과하세요”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우 의장이 나경원 의원의 필리버스터 도중 마이크를 끄고 정회를 선포한 것을 ‘입틀막(입 틀어막는 행위) 폭거’로 규정하고 국회 의안과에 우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에 민주당은 나경원·곽규택 의원이 필리버스터 과정에서 국회법을 위반했다며 징계요구안을 냈다. 민주당은 14일까지 본회의를 열고 형소법 개정안에 이어 은행법 개정안,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을 하루에 하나씩 처리할 예정이어서 여야간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원팀, 원보이스로 굳건하게 차돌같이 단결해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기조”라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8대 악법이 철회될 때까지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가맹사업자에 대한 가맹점주의 협상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찬성 238명, 기권 3명으로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 특검 “윤영호 진술 정치인 5명 확인… 편파 수사 아니다”

    특검 “윤영호 진술 정치인 5명 확인… 편파 수사 아니다”

    “특검법상 수사 대상 아니라 판단수사 종료 후 이첩이 실무상 원칙”공소시효 15년 뇌물 혐의 가능성사건 넘겨받은 경찰 전담팀 구성윤영호 조사… 대가성 여부 추궁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여야 정치인 지원 의혹과 관련한 후폭풍이 며칠째 이어지는 가운데 김건희 특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진술한 여야 정치인은 5명이라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경찰은 수사 착수 하루 만에 윤 전 본부장을 접견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노수 특검보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본부장이 지난 8월 말 변호인 입회하에 진술했다”며 “당시 언급된 대상은 여야 정치인 5명”이라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더이상 수사 진행을 안 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 수사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야 정치인이 포함된 진술 내용 전체를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봤고, 이에 특정 정당에 대한 ‘봐주기 수사’가 아니라는 취지다.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이첩을 결정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종료되는 시점에 각 수사기관에 이첩하는 게 실무상의 원칙”이라며 “(수사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 증거인멸의 우려 등이 있어 곧바로 이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검은 지난달 해당 의혹에 내사 사건번호를 부여하면서 공소시효가 15년인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에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치인과도 접촉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윤 전 본부장은 또 특검 조사에서 통일교의 지원을 받은 여야 정치인 명단을 제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치인들의 실명이 거론되며 의혹이 연일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름이 거론된 정치인들은 의혹을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전날 23명 규모의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전 본부장을 찾아가 3시간가량 접견 조사를 했다. 전담팀은 금품의 ‘대가성’ 여부 정황에 따라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 수수 혐의 적용이 갈릴 수 있는 만큼 관련 진술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기록과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강제수사를 통한 증거물 확보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12일 오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지난해 총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오는 18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최상목 기소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최상목 기소

    여야 합의 없다는 이유로 임명 보류한, 재판관 후보 2명 지명 혐의 추가‘인사 검증 부실’ 김주현·정진석 기소박성재 ‘내란 중요임무 종사’ 재판행 12·3 비상계엄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이후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혐의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도 내란 가담 및 김건희 여사 수사 무마 혐의로 기소했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정진석 전 비서실장, 이원모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도 줄줄이 재판에 넘겼다. 수사 기한 종료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란 관련 주요 수사 마무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내란 특검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해 12월 26일 새로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마은혁·정계선·조한창 후보를 추천했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한 전 총리는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다. 이에 국회는 한 전 총리가 재판관 임명을 거부하고,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했다는 등의 이유로 탄핵을 소추했다. 이후 ‘대행의 대행’이 된 최 전 부총리는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정계선·조한창 후보자 2명을 우선 임명했다. 다만 마은혁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보류했다. 한 전 총리는 제대로 된 인사 검증 절차 없이 함상훈·이완규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한 혐의(직권남용)도 있다. 특검은 아울러 한 전 총리가 대통령실 인사들과 소통하며 이 같은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보고 김 전 수석, 정 전 실장, 이 전 비서관 등을 함께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또 박 전 장관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이 비상계엄 직후 법무부 실·국장 회의를 소집하고 교정시설 수용 여력 점검, 출국금지 담당 직원 출근 등을 지시하는 형태로 내란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또 법무부 검찰과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담긴 ‘권한 남용 문건’을 작성하게 한 혐의도 적용했다. 박 전 장관 공소장에는 김 여사로부터 수사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정황도 기재됐다. 박지영 특검보는 “김 여사의 텔레그램이 있고, 박 전 장관이 확인을 지시한 행위가 있어 명백하게 입증이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은 박 전 장관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이밖에도 ‘안가 회동’ 관련 위증 의혹과 관련해 이완규 전 법제처장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한 전 총리의 재판 허위 증언 의혹과 관련해 최 전 부총리를 위증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내란 특검은 오는 14일 수사를 종료하고 남은 사건을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할 예정이다.
  • 통일교 블랙홀… 전재수, 내각 첫 낙마

    통일교 블랙홀… 전재수, 내각 첫 낙마

    李, 해수장관 사표 수리 ‘정면 돌파’여당 “수사가 먼저” 야권 “특검을”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표를 받아들였다. 이재명 정부 현직 장관의 첫 중도 낙마 사례다. 여권으로 번지고 있는 통일교 연루 의혹이 내각에도 실제 타격을 입힌 가운데 정치권은 사태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전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사직서는 향후 절차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전 장관이 사의를 표한 지 4시간여 만이다. 이후 대변인실은 오후 5시쯤 “이 대통령이 전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공지했다. 전 전 장관은 이날 새벽 미국 뉴욕 출장 후 기자들을 만나 “단호하게, 명백하게, 아주 강하게 의혹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면서도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장관 이임식에서는 “개인적으로 제게 제기된 근거 없는 의혹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전재수 장관에게 수천만원과 시계 2개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금품 수수 의혹이 확산하자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여야 관계없이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고 곧바로 전 전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강하게 보이면서 정부 출범 초반에 닥친 최대 위기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일로 정부의 사법개혁 등 각종 개혁 과제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던 전 전 장관이 금품 수수 의혹을 받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은 사의 수용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선택하면서 정부가 입은 타격을 길게 끌고 가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 전 장관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면서 불거진 문제로 이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이면 계엄 사태 극복이라는 국정 운영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만큼 정공법을 택한 것이 최선이라는 게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다. 여기에는 정교분리에 대한 대통령 본인의 원칙을 재차 강조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누구보다 정치와 종교 분리에 대한 철칙 같은 게 있다”며 “이 때문에 대선 후보 시절에도 통일교 측과 접촉한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서는 이번 사태의 여파가 어디까지 확산할지 불안해하고 있다. 전 전 장관뿐만 아니라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관련 의혹을 받는 상황이다. 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윤씨를 야인 시절 단 한 번 만난 적이 있다”며 “그 외엔 전혀 근거 없는 허위 낭설”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선(先) 수사, 후(後) 조치’ 원칙을 고수하며 공개 발언을 아끼고 있다.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통일교 의혹을 포함한 당 안팎의 현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수사와 별개로 당에서도 자체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이 할 수 있는 윤리 감찰을 지시한다거나 이런 것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권 인사의 연루 의혹 확산으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등 사법개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초선 의원은 “통일교를 해산하고 관련자는 철저하게 수사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권은 일제히 특검 수사를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중기 특검의 선택적 수사와 대통령 사전 보고 여부, 국무회의 발언 경위에 이르기까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할 심각한 국정농단”이라며 여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 특검, 전 전 장관과 민주당 전현직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양당(민주당·국민의힘) 모두 이 사안에서 자유로운 제3자의 검증을 받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추천하는 특검 수사를 제안했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특검법 공동 발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 ‘43%·44%·29%’ 찍는 족족 대박 나더니…이번엔 전지현 만난다

    ‘43%·44%·29%’ 찍는 족족 대박 나더니…이번엔 전지현 만난다

    ‘흥행 보증수표’ 지창욱과 ‘독보적 톱스타’ 전지현이 드라마 ‘인간X구미호(가제)’에서 호흡을 맞춘다. 영화 ‘군체’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며, 역대급 비주얼 조합의 탄생으로 기대를 모은다. 11일 연예계에 따르면 지창욱과 전지현은 최근 JTBC 드라마 ‘인간X구미호’ 출연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인간X구미호’는 요물을 끌어들이는 인간 ‘최석(지창욱 분)’과 인간을 홀리는 구미호 ‘구자홍(전지현 분)’의 운명적 만남을 그린 판타지 액션 로맨스다. 서로 죽여야만 하는 관계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 속에 공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작품에서 전지현은 뛰어난 연기력과 아름다운 비주얼로 사람들을 홀리는 배우이자 2000년 묵은 구미호를 연기한다. 지창욱은 매사 가볍고 유쾌해 보이지만 인간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을 눈치채는 용한 무당으로 변신한다. 두 톱스타의 만남에 누리꾼들은 “비주얼 합만 봐도 벌써 대작이다”, “군체 개봉만 기다리고 있는데 드라마까지”, “연기 차력 쇼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지창욱은 배우 전도연, 손예진, 전지현의 파트너로 잇달아 캐스팅되며 ‘케미스트리 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영화 ‘리볼버’에서 전도연과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보여준 데 이어, 손예진과 촬영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전지현과는 이미 촬영을 마친 연상호 감독의 영화 ‘군체’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창욱은 선배 여배우들과 연이어 작업하는 것에 대해 “너무 큰 영광이다. 로망이었던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소중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창욱의 필모그래피는 그가 왜 ‘믿고 보는 배우’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KBS2 ‘솔약국집 아들들(최고 시청률 44.2%)’, KBS2 ‘웃어라 동해야(최고 시청률 43.9%)’에 출연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MBC ‘기황후(최고 시청률 29.2%)’를 통해 한류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수상한 파트너’, ‘도시남녀의 사랑법’, ‘웰컴투 삼달리’ 등 로맨스 장르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했으며, 액션과 스릴러에서도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특히 최근 종영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에서는 복수를 꿈꾸는 남자의 처절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디즈니플러스 글로벌 TOP10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안방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모두 장악한 지창욱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인간X구미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정청래 만나 쓴소리한 이석연 “법 왜곡죄만은 재고해달라”

    정청래 만나 쓴소리한 이석연 “법 왜곡죄만은 재고해달라”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법 왜곡죄, 이것만은 재고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정 대표와의 비공개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제일 큰 논의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법과 관련해서는 ‘대법관 회의의 동의’ 내용이 포함돼야만 위헌 소지를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위헌 소지가 있는 건 있다. 없는 건 어쨌다는 취지로 제가 하나하나 다 설명했다”면서 “위헌 소지를 제거하든지 (처리 시점을) 미뤄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헌법재판소 ‘1호’ 헌법 연구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헌법학자다. 이 위원장은 공개 발언을 통해서도 “정치적 갈등은 참 어려운 문제지만 국민이 볼 때 참된 갈등이 아니라 당리당략에 입각한 것으로 비쳐 실망을 많이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현실 정치와 관련해 욕을 먹든, 문전박대를 당하든 할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말씀드렸다”면서 “오늘은 민주당을 찾아왔지만 국민의힘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정 대표에게 “정치, 경제, 양극화, 지역, 계층, 젠더 중 가장 중요한 국민 통합 분야가 정치”라면서 “진영 논리에 입각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국민통합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의 진원지가 바로 정치, 국회라고 본다”면서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뭔가 재미있는 현상을 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헌법 가치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 내란 극복이 있었고, 반드시 단죄되리라는 확신이 있다”면서도 “헌법이 마련한 궤도를 따라 운항하는 위성의 역할을 하는 것이 정치인데, 이 궤도를 벗어난 정치는 이미 헌법적 상황이 아니다”라며 최근 위헌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정 대표는 “평소 이 위원장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또 헌법적 실력이 워낙 뛰어나셔서 대한민국 헌법의 최고 권위자”라면서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이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오늘 저와 똑같은 생각을, 똑같은 단어를 사용하신 부분이 있어서 위원장하고 저하고는 벌써 찰떡궁합 통합이 된 것 같다”면서 “‘헌법이 나침반이다’ 이 말은 제가 평소에 딱 새기고 있는 말”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치가 국민 불안의 진원지다’ 하는 말씀은 저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어떻게 하면 국민을 편하게 할 것인가 잘 새기고 앞으로 국회와 정치를 잘 운영해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정 대표는 법 왜곡죄(형법 개정안) 처리 의지를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과 당 투톱간 만찬 관련해 “당정대 간 바늘구멍만 한 빈틈도 없이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전반적인 논의를 다 했고 어쩌면 이렇게 당의 생각과 대통령 생각이 약간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놓인 여러 가지 개혁 과제는 중단 없이 이어가고 지혜롭게 추진해야 되겠다”라면서 “훌륭한 축구 선수는 상대방의 태클마저 피하면서 골을 넣었다. 우리 또한 그렇게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 李대통령 “여야 관계없이 엄정 수사”… 통일교 논란 정면 돌파

    李대통령 “여야 관계없이 엄정 수사”… 통일교 논란 정면 돌파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인사들이 통일교로부터 부적절한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10일 “여야 관계 없이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야권에서 촉발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여권으로 옮겨붙으며 논란이 확산하자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특정 종교 단체와 정치인의 불법적 연루 의혹에 대해 여야, 지위고하와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권 핵심 인사들이 거명되는 등 통일교 로비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 대통령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교 분리 원칙을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이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통일교 연루설이 제기된 인사들이 의혹을 부인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원칙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불법적으로 연관이 돼 있는 게 있다면 그대로 수사하고 결과에 따라 처벌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불똥이 어디로 튈 지 모르다보니 긴장감도 감지된다. 향후 연루설이 일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될 수 있어서다. 정청래 대표가 ‘2차 종합 특검’ 추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관련 의혹에 대해 야당 의원만 선택적으로 수사했다는 ‘편파 논란’이 벌어진 것도 민주당으로선 부담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금 당에선 할 수 있는 게 없다. 거론되는 인사들이 적극 해명하고 있으니 지켜볼 수밖에 없다”면서도 “특검 수사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지 걱정”이라고 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검을 하자고 하면 하겠나’라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국회 결단의 문제 아니겠느냐”라면서도 “경찰이 팀을 만들었고, 대통령도 엄정하게 수사를 하라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해산’을 거론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중앙여성위원회 발대식에서 “(통일교 관련) 민주당 의원의 실명이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아마 민주당은 엄청난 역풍에 휩싸일 것”이라며 “그 종교 단체가 해산돼야 한다면 당연히 민주당은 해산돼야 할 정당”이라고 했다.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미국 출장 중 YTN과의 인터뷰에서 “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해명한 뒤 11일 귀국 후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 경찰 ‘통일교 민주당 의혹’ 전담팀 수사

    경찰 ‘통일교 민주당 의혹’ 전담팀 수사

    최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여야 정치인 지원 의혹이 커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엄정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10일 곧바로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내용을 처음 폭로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이날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별다른 추가 진술 없이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치인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당분간 파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후 1시 30분쯤 특검 측으로부터 통일교 관련 사건 기록을 인편으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국수본은 또 “접수 즉시 기록을 검토했으며,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공소시효 등을 고려해 신속한 수사 착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여당의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는 등 ‘편파 수사’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전날 사건을 국수본으로 이첩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공소시효가 7년이다. 2018년 금품을 받은 사건은 올해 말로 시효가 만료돼 관련자 처벌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할 경우 공소시효가 최대 15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경찰이 법적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검팀으로부터 넘겨받은 각종 증거 등을 분석한 뒤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윤 전 본부장이 이날 오후 열린 자신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해당 정치인들의 실명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눈길이 쏠렸으나, 이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 없이 재판은 마무리됐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신의 재판뿐만 아니라 통일교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재판에서 2022년 2월 교단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현 정부 장관 네 명에게 접근했으며 이 중 두 명은 한학자 총재와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는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전현직 의원 5명의 명단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은 정치권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날 2018~2020년 통일교로부터 현금 4000만원과 명품시계 2점을 건네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전 장관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역시 이름이 거론된 정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1일 아침 입장문을 내고 간단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겠다”면서 “저의 인격을 믿어 달라”고 우회적으로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윤 전 본부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대가로 샤넬 가방과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293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도 있다. 선고는 내년 1월 28일에 이뤄진다.
  • [사설] ‘통일교 의혹’ 성역 없는 수사로 정교유착 고리 끊어야

    [사설] ‘통일교 의혹’ 성역 없는 수사로 정교유착 고리 끊어야

    통일교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에게도 부적절한 후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여야 관계없이, 지위 고하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통일교 의혹이 야권을 넘어 여권까지 번지자 사태를 관망하기보다 원칙적 대응의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통일교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 전반에 걸쳐 부적절한 접촉을 이어 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만큼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은 지당한 일이다. 종교의 이름을 앞세워 불법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여야 모두 동일한 기준 아래 성역 없는 검증을 받고, 불법이 확인되면 누구도 예외 없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통일교 자금을 받은 민주당 인사로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거론된다.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2018~2020년 전 장관에게 현금 4000만원과 명품 시계 2개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선 윤씨가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언급하는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당사자들이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사실 규명이 불가피하다. 통일교는 2022년 대선을 전후해 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무더기 당원 가입 등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혐의로 김건희 특검의 수사를 받아 왔다. 특검은 윤씨의 진술을 보고서에만 기록한 채 넉 달 동안 묵살했다. 윤씨가 지난 5일 재판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하자 뒤늦게 “특검 대상이 아니다”라는 옹색한 해명과 함께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편파 수사 의혹을 자초한 특검에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국수본은 의혹들을 낱낱이 파헤쳐 한 치의 의구심도 없게 해야 한다. 윤씨가 어제 최후진술에서 민주당 관련 의혹에 대해 침묵한 만큼 더욱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종교단체 등 법인도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반사회적이며 지탄받을 행위를 하면 해산시켜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통일교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여권 인사들에 대한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강도 높은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은 작지 않다. 야당은 당장 “민주당에 불리한 증언을 한 통일교를 겁박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통일교 재판이 진행 중이고, 민주당 관련 수사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다. 차분하고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
  • 실효성 논란 빚는 경주의 민간위탁 조례 개정…“전국 흐름에 역행”

    실효성 논란 빚는 경주의 민간위탁 조례 개정…“전국 흐름에 역행”

    경북 경주시의회가 민간위탁사업 관련 조례 개정에 나서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전국 곳곳에서 유사 조례 마련에 제동이 걸리는 가운데 본회의 표결을 앞두면서다. 10일 경주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11일 열리는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간위탁사업에 대한 ‘사업비 결산서 검사’ 절차를 신설하는 ‘경주시 사무의 민간위탁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된다. 시는 그간 민간위탁심의위원회를 꾸려 위탁사업에 지출된 사업비의 적절성을 평가해왔다. 위원에는 변호사 및 공인회계사, 세무사,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포함됐지만 내부절차에 그쳐왔다. 이에 시의회에서는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해 조례에 결산서 검사 절차 신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위탁사업에서는 수입과 지출, 원가책정, 매출 등이 발생해 전문적인 회계검증이 필요하다. 장부 대조와 증빙 확인 수준인 결산서 검사에 그친다면 유명무실한 제도를 신설하는 셈이다. 결산서 검사 제도 도입은 전국적으로도 번번이 제동이 걸리고 있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2022년 서울시 민간위탁 사업에 대한 결산서 검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대법원 제소 등 진통 끝에 올해 기존의 회계감사제도를 복원시켰다. 경북도의회에서도 지난 6월 결산서 검사 제도 도입 내용을 담은 조례가 소관 상임위 안건으로 올라왔으나,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국 보류됐다. 특히 국회에서는 민간위탁사업에 대한 회계감사 의무화 법안을 여야가 모두 발의한 상태다. 해당 법안에는 모두 민간위탁사업에 대해 지자체가 엄격한 회계감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전국적으로 민간위탁사업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려는 추세지만 경주에서만 간소한 절차에 그치는 것이다. 조례를 발의한 의원 중 한 명이 세무사무소를 운영하는 대표 세무사라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해당 조례에서는 10억원 이상 사업에 대해 회계사나 세무사의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회계검증의 영역을 세무사에게 열어주는 만큼 직업적인 이해관계가 맞닿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세무사 참여를 명시적으로 규정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경주시의회의 안건 처리 절차는 이례적”이라며 “전국적인 흐름과 정반대로 조례 개정을 강행하기 보다는 전면 재검토와 함께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李대통령 “종교단체·정치인 연루 의혹, 여야 관계없이 엄정 수사”

    李대통령 “종교단체·정치인 연루 의혹, 여야 관계없이 엄정 수사”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특정 종교 단체와 정치인의 불법적 연루 의혹에 대해 여야·지위고하와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이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고 종교재단이 조직적·체계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사례가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에 대해 종교재단 해산 명령을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조 처장에게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전날 국무회의에서는 “정치에 개입하고 불법 행위를 하는 종교 단체는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면 해산시켜야 한다”라면서 조원철 법제처장을 향해 관련 검토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특정 종교단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가 국민의힘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종교단체 해산 관련 언급이 나온 배경에 대한 질문에 “특정 종교를 언급한 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앞서) 헌법 20조에 정교분리 조항이 있는데 종교가 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에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 알아봐달라고 한 것”이라며 “그에 대한 확인 과정에서 민법 38조에 의해 주무 관청이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확인하는 과정이었으며, 특정 종교단체에 대해 지시한 사항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인정머리는 좋아해요

    [김민정의 일러두기] 인정머리는 좋아해요

    어느 해인들 12월마다 그런 마음이 안 들었겠냐마는 돌이켜 보니 유독 올해는 하루하루를 더더욱 ‘정신머리’ 없이 살아왔던 듯싶다. 하물며 엄지발가락에 구멍이 난 양말을 꿰맬 때도 바느질에 매듭을 딱 지어야 온전히 신을 수 있고, 코트 앞섶에 달려 있어야 할 단추가 사라졌을 때도 그걸 샅샅이 뒤져 찾거나 애써 여분의 단추를 달기 전까지는 입기에 께름직함이 크게 작용하는 바 지난해 12월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었나 하면 그건 계엄이었고 이와 관련한 중차대한 일들이 아직도 재판 중에 있으니 ‘염통머리’ 없는 ‘꼭두머리’들이여, 그간의 ‘소행머리’를 진실로 다 고하고 이만 좀 꺼져 주면 안 될까. 허구한 날 그랬니 안 그랬니 말 한마디에 속보가 뜨는 뉴스거리에 지친 것도 사실이지만 까도 까도 이어지는 거짓말 놀이에 어처구니가 없는 것도 분명하지만 똥 누고 밑 안 닦았을 때의 엉거주춤한 자세로 1년 넘게 지냈다는 데서 오는 극심한 피로, 모르긴 몰라도 작금의 우리는 여간 신경질 나는 상태가 아니지 않을 것이다. 그래, 연말의 이 기분이라 하면 화일 것이다. 화란 본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질머리’일 텐데 묘하게도 꾹꾹 참고 있다가 이 단어를 불쑥 끄집어내는 즉시 그 감정이 시뻘건 불덩이로 나를 휘감아 버린다. 순간 나는 시꺼멓게 타 버려서 내가 날 알아보기 힘든 경우도 생긴다. 그렇다면 웬만하면 그 화는 내뿜지 않아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문제는 정작 화를 돋우는 사람은 화를 입지 않고 매번 화를 참아 낸 사람이 화를 입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게 현실이라는 거다. 누가 누가 더 막말을 잘하나, 누가 누가 더 고함을 잘 치나, 누가 누가 더 나만 옳은가, 누가 누가 더 저만 잘났나, 마치 누가 누가 더 화를 잘 내는지 오디션 무대라도 되는 듯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장면을 보고 있자니 여야를 막론하고 저들이 우리를 대변한다 할까 싶어 그만 선을 딱 긋고 싶어진다. 정치를 재미로 하는가, 억지웃음이 유머인가, 그러고는 시도 때도 없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자기변명과 상대 비하의 글을 따라 읽고 있으니 그 한 가지는 덧붙여 보고 싶다. 최소한 글을 올리기 전에 퇴고는 해 주기를, 출력해서 서너 번 고친다 하면 오탈자나 띄어쓰기는 기본이고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지 거짓된 정보가 섞이지는 않았는지 자체 검수는 될 것 아닌가. 왜 제 쓰는 기분에 질주하고 왜 남 읽는 기분은 방관할까.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라 ‘탁! 깨달음의 대화’라는 제목을 두고 삶은 계란 하나를 탁! 하고 머리에 깨서는 까먹는데 옆에 있는 엄마는 조기 네 마리의 살을 바르느라 바쁘다. 일단 머리를 툭 돌려서 따로 놓고 몸통의 살을 발라 조카들 수저 위에 올려 주며 어두일미라고 가르쳐 주는데 머리, 내가 왜 이렇게 ‘머리’ 타령을 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었다. 해답은 질문하는 사람들 모두가 갖고 있기에 스님은 사람들에게 다만 물을 뿐이라 하셨지. 그러니까 머리란 무엇인가.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분담률·예산 파열음… 농어촌 기본소득 시작도 전에 ‘삐걱’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둘러싸고 지방 재정 부담과 형평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지방의회에서는 예산 삭감 움직임도 있어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월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 전남 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7곳을 이 사업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달에는 충북 옥천, 전북 장수, 전남 곡성 3곳을 추가했다. 이곳 주민은 내년부터 2년간 월 15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받는다. 일부 지역은 시범사업 선정 이후 전입자가 늘어나는 등 이 사업이 지역 소멸 대응에 긍정적이라는 기대감도 생겼다. 문제는 재정이다. 애초 이 사업은 국비 40%, 지방비 60%로 설계됐다. 이 중 지방비는 도비와 군비를 합쳐 충당하도록 했는데, 도비 분담률이 경기 30%, 전북·경북·경남 18%, 강원 12% 등으로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기초자치단체는 지방소멸 대응기금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등 재원 마련에 나섰고, 국비 분담률을 80%까지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거셌다.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국회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국비 40%, 도비 30%, 군비 30%를 적정 분담 구조로 제시했다. 강제성은 없지만 ‘도비가 최소 30% 이상 반영되지 않으면 국비 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는 부대 의견에 혼란이 커졌다. 이 여파로 곳곳에서 갈등이 터지고 있다. 국민의힘 도의원이 대다수인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는 최근 관련 도비 126억여원을 전액 삭감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기며 “남해군만 혜택받는 선심성 정책에 도비 부담이 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장충남 남해군수는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국가 시범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게 해 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전북 순창군에서는 기존 농민수당 예산을 기본소득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에 농민단체가 반발하고, 강원 정선군에서는 시민단체들이 “도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도비 분담률을 12%로 결정했다”며 30% 수준의 집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논란이 지방 간 이해관계, 사업 설계 방식, 정책 지속성 검증 등 구조적 과제를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도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분담률 차이가 유지되면 지역별 사업 실행 가능성과 정책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정책 설계 단계부터 지역의 행정·재정적 수용 능력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특검, ‘통일교 민주당 지원 의혹’ 국수본 이첩… ‘늑장 대처’ 논란

    특검, ‘통일교 민주당 지원 의혹’ 국수본 이첩… ‘늑장 대처’ 논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이 20대 대선 직전에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도 접촉한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김건희 특검이 해당 의혹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에 나서지 않던 특검이 문제가 제기되자 사건을 경찰에 넘기면서 추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검은 9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통일교의 정치인 접촉 관련 내사 사건을 오늘 오후 국수본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현금 4000만원과 명품 시계 2개를 건네는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련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검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수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구속 기소한 상황에서 민주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수개월 동안 사건을 이첩하지 않은 것은 ‘늑장 대처’라는 비판도 나온다. 윤 전 본부장은 2018~2019년 전 장관이 천정궁에 방문해 한학자 총재를 만나 인사했고, 금품을 건네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만일 구체적인 금품 제공 시점이 2018년일 경우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이와 관련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품수수 의혹은 전부 허위”라며 “의정활동은 물론 개인적 영역 어디에서도 통일교를 포함한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5차 공판에서는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2월 교단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비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접촉을 시도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재생됐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간부 이모씨와의 통화에서 “여권을 (접촉)하려면 일전에 이 장관님하고 두 군데 어프로치를 했다. 그건 그거대로 하고, 이건 오피셜하게 가자”며 “정진상 실장이나 그 밑 쪽은 (행사에서) 화상 대담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10일 자신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통일교 측이 지원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실명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특검, ‘통일교 민주당 지원 의혹’ 국수본 이첩… ‘늑장 대처’ 논란

    특검, ‘통일교 민주당 지원 의혹’ 국수본 이첩… ‘늑장 대처’ 논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이 20대 대선 직전에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도 접촉한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김건희 특검이 해당 의혹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에 나서지 않던 특검이 문제가 제기되자 사건을 경찰에 넘기면서 추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검은 9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통일교의 정치인 접촉 관련 내사 사건을 오늘 오후 국수본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현금 4000만원과 명품 시계 2개를 건네는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련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검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수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구속 기소한 상황에서 민주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수개월 동안 사건을 이첩하지 않은 것은 ‘늑장 대처’라는 비판도 나온다. 윤 전 본부장은 2018~2019년 전 장관이 천정궁에 방문해 한학자 총재를 만나 인사했고, 금품을 건네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만일 구체적인 금품 제공 시점이 2018년일 경우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이와 관련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품수수 의혹은 전부 허위”라며 “의정활동은 물론 개인적 영역 어디에서도 통일교를 포함한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5차 공판에서는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2월 교단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비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접촉을 시도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재생됐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간부 이모씨와의 통화에서 “여권을 (접촉)하려면 일전에 이 장관님하고 두 군데 어프로치를 했다. 그건 그거대로 하고, 이건 오피셜하게 가자”며 “정진상 실장이나 그 밑 쪽은 (행사에서) 화상 대담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오는 10일 자신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통일교 측이 지원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실명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