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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한·몽골 전략적 동맹이 필요하다/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

    솔롱고스.한국을 지칭하는 몽골어다.‘무지개의 나라’란 의미를 지닌다.이 말에는 몽골이 한국에 대해 가지는 일종의 고향의식이 실려져 있다.원래 몽골인과 한국인은 동일한 종족으로 지금의 몽골초원과 만주벌판이 만나는 곳에서,먼 옛날 하나는 서남쪽으로 다른 하나는 동남쪽으로 이주했다고 한다.언어와 풍속의 유사성을 말해주는 가설이다. 분명 두 나라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형제의식이 있다.몽골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각별히 좋아한다.길거리를 지나다 시비가 붙어도 한국인이라 하면 양해가 될 정도다.중국인에 대해서는 냉담하고,일본인은 의심한다.하지만 한국인에 대해서는 호감을 나타낸다.고대 북아시아라는 종족과 문화의 원류가 같아서일까,13∼14세기 몽골의 고려지배로 인한 문화접변의 탓일까,아니면 두 가지 영향의 역사적 축적효과일까. 한국인도 몽골에 대해 친근감을 갖고 있다.여름이 되면 몽골의 각지는 한국인으로 붐빈다.자연 그대로의 풍광 못지않게,역사에 대한 보이지 않는 향수로 인해 몽골을 찾는 것이다.그럼에도 우리에게 몽골은 여전히 가깝지만 먼 나라다.몽골에 대한 이해와 관심 부족 때문이다. 몽골은 한반도보다 7배나 큰 땅덩어리에 인구는 고작 270만명이다.석탄,구리,텅스텐,형석,석유 등 세계 10대 자원부국이다.소련붕괴 이후 사회주의로부터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로의 체제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보통선거를 통해 여야정당이 뒤바뀌고,개혁·개방에 의한 경제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인력과 자본의 부족이다.몽골이 한국에 거는 기대가 바로 거기에 있다.중국,일본,러시아 등으로부터 직간접 통치와 위협을 받은 몽골은 선진대국들의 몽골진출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다.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사뭇 다르다.형제의식에서 나온 신뢰 때문이다. 얼마전 다시 가본 울란바토르에서 나는 엄청난 활력을 보았다.그것은 비슷한 시기에 평양에서 본 변화 이상의 것이다.정치적 개방과 경제적 개혁 덕택이다. 한·몽수교 15년을 거치면서 두 나라는 과학,기술,경제,무역,에너지,자원,문화 등 여러 면에서 협정을 맺어 왔다.그러나 매우 형식적이다.구체적 진전과 가시적 성과가 없다.몽골 측의 관심에 비해 한국 측의 성의가 모자랐기 때문이다. 한국 외교와 안보의 문제는 강대국 중심 사고에 있다.미국이 아니면,중국,혹은 일본을 등에 업자는 식이다.그러나 개항 전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교훈에서 알 수 있듯,강대국 중심 외교안보론은 한국을 식민화로 내몰았다. 작금 동북아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전략이 일본을 매개로 하여 바뀌고 있는 실정에서 분단 한국의 위상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한반도 통일을 바라지 않는 중국이나 일본의 입장은 경제와 군사 면에서 강력한 남한을 바라지 않는다.한국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우울한 전망이다.인접 강국으로부터 하대받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으로부터 중심을 보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이 몽골과 협력하는 길은 여러 방도가 있다.경제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공동시장,경제공동체,그리고 정치적으로 국가동맹,국가연합,연방국가 등 다양하다.장기적으로 국가연합과 같은 복합국가적 지향이 가능하나,단기적으로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경제공동체를 고려해 볼 수 있다.그 출발로서 한·몽 사이에 전략적 동맹관계의 구축이 가능하다.만약 한·몽동맹이 이루어진다면,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대한 견제 효과와 아울러 장래 APEC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이는 단순히 자원획득,농지확보,인구이주 등에서의 실리를 넘는다.정부와 민간 차원의 몽골에 대한 적극적 다가섬이 필요하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
  • [시론] 17代국회 새 선량에 바란다/김일수 고려대 교수· 기윤실 공동대표

    제 17대 국회가 개원을 서두르고 있다.새로운 정치기상도를 엮어낸 국민들은 여의도에서 정치다운 진짜 정치가 펼쳐지려는지 사뭇 마음 졸이고 있다.총선을 통해 확인된 국민의 뜻은 몇 가지 점에서 분명하다. 첫째,3김정치의 종식이다.3김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의회정치는 1인 보스에 의존하는 보스정당,특정지역에 터잡은 지역정당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보스정치는 계파유지에 고비용을 필요로 하다 보니,자연스레 금권정치와 짝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것이 부패정치의 근원이라 말해도 지나침은 없으리라.지역정당은 이성의 정치보다 감성의 정치,공동선의 추구보다 지역이익 챙기기,정책대결보다 감정대결로 경도될 수밖에 없었다. 둘째,여당과 야당의 확실한 자리매김이다.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과반수의석획득과 한나라당의 기사회생(起死回生),민주당·자민련의 몰락은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여대야소로 인해 다시는 정부와 여당은 국회 때문에,야당 때문에 정치 못해 먹겠다는 소리를 할 수 없게 되었다.자신들의 결핍된 능력과 자질로 인해 야기된 정책실패를 남에게 덮어씌우고 동정 얻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국민들은 이제 냉정한 눈으로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정책을 보고 느끼고 평가할 수 있으리라 짐작된다.두 번이나 대권 도전에 실패하고도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던 한나라당도 미몽에서 깨어날 수 있게 된 셈이다. 셋째,최초로 진짜 이념정당의 의회진출이다.노동자·농민의 이익을 대변해 온 급진적인 이념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은 지난 세기 80년대 독일 녹색당의 의회 진출만큼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민주노동당이 몰고 올 진짜 충격파는 17대 국회가 개원되면서부터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선만 되면 금배지와 더불어 100개가 넘는 특권이 국회의원들에게 수여되고,의사당의 보이지 않는 육중한 담장은 의원과 국민 사이를 갈라놓는 묘한 권위주의의 상징이었다.민노당이 의회 제3당으로 당당히 자리함으로써 이 담장이 해체되고,불필요한 특권들이 무너져 내리리라 전망된다. 이제 의회는 국민의 고통에 더 큰 관심을 쏟게 되고,환난을 희망으로 열어가기 위한 이념과 정책의 대결장으로 변화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민노당을 넘어서 제17대 국회의원 재적 30%에 해당하는 의원들이 이념적으로 급진성향의 인사들임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의회로 뽑아 보낸 진정한 뜻은 의회가 이념의 극렬한 대결장이 아니라,오직 국민 전체의 복리를 위해 이념을 뛰어넘어 대화와 타협,상생의 정치를 펼치라는 주문이다. IMF 관리체제 이후 지난 7년간 경제난과 높은 실업률,생활고와 카드빚 때문에 빈약했던 중산층마저 무너져 내리고,패륜과 파괴가 우리의 공동체적 삶의 터전을 사막화하고 있다.이런 현실에서 정치는 왜 존재하며 무엇을 위해 있어야 하는지를 17대 국회개원에 앞서 여야정치인들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성장이든 분배이든,안정이든 개혁이든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확실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정치권부터 항시 민생의 현장을 파고 들어가 국민들이 겪는 이 절실한 고통과 탄식을 나누기 바란다.또한 이 난제를 풀기 위해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적시에 내놓는 열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권력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국민들의 절망이라는 공통의 적과 대결하는 진실하고 믿음직한 정치를 열어갔으면 한다.정말이지 개원부터 파행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김일수 고려대 교수· 기윤실 공동대표˝
  • [노탄핵안가결-’3·12’파장] 종교·예술계 성명

    종교계와 진보예술단체는 각각 성명과 논평을 내고 국민불안을 초래한 정치권을 질타하면서 국민들에게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깊이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신속하고 공명정대하게 판단하고,국무총리는 난국관리와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성명에서 “여야정치인들이 정치상황을 탄핵정국으로 몰고가 극도의 불안과 국가경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이번 사태는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부족한데서 비롯된 결과”라며 “이사태를 새로운 정치문화창출의 소중한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국가내란에 준하는 이런 행위를 저지른데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국민적인 강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족예술인총연합(회장 황석영)은 “대통령 탄핵 가결은 참여민주주의를 살해한 정치적 폭력이자 대국민 배신행위”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도 “국민의 뜻을 저버린 국회 수구 세력의 폭거”라는 성명을 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사설] 총선에 모든 것 걸겠다는 건가

    많은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정치혼란을 초래한데 대해 사과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정국을 다소나마 수습해 주기를 기대했었다.국회에서 충돌하고 있는 탄핵소추안과 ‘10분의 1 발언 논란’ ‘재신임 문제’ 등은 모두 노 대통령의 거듭된 말과 약속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래서 대통령이 ‘큰 정치’라는 틀에서 ‘結者解之’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 것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몇몇 대목에서 사과를 하긴 했지만 특정정당 지지 논란이라든가,불법 대선자금과 측근 및 친인척 비리 등 핵심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변명성 발언으로 일관하고 말았다.또 모든 문제를 뭉뚱그려 이번 총선결과에 따라 결단을 내리겠다고 미루고 말았다. 노 대통령이 회견에서 밝힌 생각들이 ‘개인 노무현’의 생각이라면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이 이해될 수는 있을 것이다.하지만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 노무현’으로서는 국정혼란에 대한 책임과 고뇌가 어느 대목에서도 엿보이지 않았다.오히려 총선에 승부를 거는 듯한 승부사의 인상만 짙게 풍겼을 뿐이다. 우리는 탄핵안 등 쟁점들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옳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고자 한다.먼저 노 대통령은 탄핵발의 사유에 대해 사과를 거부했다.노 대통령은 특정정당 지지가 위법이 아니며,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개입 등을 예로 들기까지 했다.대통령의 발언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선거중립을 바라는 야당과 여론을 받아들여 사과하는 것이 대통령의 선택이어야 한다.대통령은 특정정당의 선거승리보다는 전체 국정을 챙겨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야당들의 탄핵안이 과잉대응인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상황을 초래한 데는 대통령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변화와 새정치를 내세우는 대통령이 오기로 버티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번째,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10분의 1 발언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적절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검찰이 소름끼칠 정도로 훌륭하다고 평가했다가,구속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법은 어겼지만 감사하고 너그럽게 봐달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노 대통령은 ‘10분의 1이 넘는다는 논란’도 계산에 문제가 있을 수 있거나,넘는다고 해도 수억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끝난 것이 아니고 현재 중단되어 있을 뿐이다.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또 수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든가,너그럽게 봐달라는 식의 언급은 국민과 사법기관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은 물론 결과에 대한 예단을 갖게 하는 것이다. 세번째,측근과 친인척 비리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온정주의로 일관했다는 느낌이다.형인 노건평씨나 사돈인 민경찬씨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은 주변인사들을 원망하는 인상마저 주었다.건평씨가 청탁과 함께 받은 돈을 돌려줬다고 해서 죄가 없고,안희정씨가 검은돈으로 새집을 샀다가 헌집을 팔아서 채워넣었다고 해서 검은돈이 흰돈이 되고 유용이 차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대통령의 법 인식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은 탄핵문제라든가,10분의 1 발언에 따른 재신임 문제를 모두 총선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다.이 발언 또한 초법적이고 분란을 자초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총선에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논란이 되어온 특정정당 지지발언보다 더 강도높은 지지발언으로 보일 수 있다.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일정의석 이상을 얻거나 정당지지율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재신임 받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라면 곤란하다. 대선으로 뽑은 대통령을 총선으로 심판한다는 것은 국민의 생각과 법을 너무나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제 노 대통령은 더이상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쪽에 위치해서는 안 된다.노 대통령이 정국안정을 위해 여야정당들과 대화해 본 적이 있는가.노 대통령은 더이상 위법과 분란을 부추기는 발언을 삼가고,개인과 특정정당의 이해가 아니라 국가와 민생차원의 정치를 펼쳐나가기를 촉구한다.˝
  • FTA ‘기약없는 비준’/野 “先 농어촌투자”확고 정기국회 처리도 불투명

    한나라당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는 전제조건으로 농어촌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 FTA 처리가 장기화되고 있다.민주당 역시 정부에 떠밀려 관련 입법안을 발의하긴 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미온적인 입장이어서 더욱 그렇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위원장 이강두)는 29일 주요당직자 회의를 열어 한·칠레 FTA와 내년 중 완료될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따른 쌀 시장 추가개방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농어촌에 대한 복지,의료,교육 등 종합투자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가칭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지역개발촉진 특별법’으로 추진될 한나라당의 안에는 10년간 약 50조원대의 장기투자 계획이 담겨질 것으로 보인다.현재 정부가 내놓은 ‘FTA 이행지원 특별법’에 따르면 7년간 8000억원을 한·칠레 FTA의 직접 피해자인 포도 등 과수농가에 지원키로 돼 있다.이양희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은 회의에서 “이것만으로는 피폐된 농촌을 살릴 수도,성난 농민을 달랠 수도 없다.”면서 “향후 10년간 68조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10년간 68조원은 정부 재정 상황을 감안,좀 줄여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난 1991년 우루과이 라운드 개방 당시 농어촌 구조개선 사업에 42조원을 들였던 전례를 고려하면 적정액수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재원마련 방안으로는 농특세 시효 연장을 통한 연간 2조원의 수입과 농수산 수입물의 관세수입 증가분(연간 2조원 추정),농촌 관련기금의 활용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정부는 재경부 등에서 대규모 재원마련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결국 한나라당의 방침대로라면 FTA는 8월 임시국회는 고사하고,9월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조차 처리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30일 여야정책조정협의회를 통해 선(先) 농업대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되겠지만 구체적 액수와 항목에 대해선 여야정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FTA 처리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재계에서는 얼마 전 의원들에게 호소문을 보내 “세계적으로 184개의 FTA가 있는데 수출 위주인 우리나라가 한 건도 없다.”면서 “칠레만 보더라도 FTA 체결국간의 무관세 교역에서 우리만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추경 4조~5조 편성 새달 임시국회 처리

    정부와 민주당은 22일 경기활성화를 위해 확보한 2조 3000억원의 재원과 국채발행이나 특별회계 재원 등을 통해 모두 4조∼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들과 경제회복 대책협의회를 가진 뒤,“경기진작을 위한 추경 재원확보 방안으로 국채발행,특별회계 재원사용,일반회계 세입경정 등 여러 가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오는 30일이나 내달 2일 열릴 여야정 협의회 논의와 정부와의 추가협의를 거쳐 규모를 확정하겠다.”고 말했으나 4조∼5조원선이 유력하다. 당정은 4조∼5조원을 이라크전후 복구사업과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안(FTA)국회비준에 앞선 농가 대책,지하철 내장재 교체 등 지하철 안전사고 대책,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 출연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 등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당정은 특히 파주·김포 신도시 건설과 관련,최우선 과제로 교통문제 해결을 꼽아 교통정책이 선행되지 않는 신도시정책은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정 의장은 이와 관련,“정부에서 판교에 아파트를 더 짓겠다는 것을 (교통문제를 감안)당에서 말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부실카드사의 경우,증자와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게을리할 경우,퇴출 등 시장원리를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盧 “대통령 못해먹겠다” 野 “외교·민생 초당협력”/ 여야대표 청와대 만찬

    최근의 시국상황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노 대통령은 21일 방미(訪美) 결과 논란 및 사회기강 해이 등과 관련,“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든다.”고까지 말했다. ▶관련기사 3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쟁이 치열하지만,여야 정당 지도부는 북핵 사태를 비롯해 외교·민생에 대한 초당협력에 의견을 모으는 등 노 대통령을 지원하고 나섰다. ●비감한 노 대통령 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5·18행사 추진위원회 간부들과 만나 “요 근래 제가 부닥치는 문제가 너무 어렵다.”면서 “이(5·18 시위) 문제 말고도 한두 가지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각종 이익집단 등이)전부 힘으로 하려고 하니,대통령이 다 양보할 수도 없고,이러다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이렇게 말한 것은 5·18시위 외에도 전교조·공무원노조 파문과 물류대란 등 최근 사건들 때문인 듯하다.특히 과거 지지층이 노 대통령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은 “전교조도 자기주장 갖고 국가기능을 거부해 버리는데,국가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또 “책임있는 사람들이 책임있게 행동했으면 책임질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호되게 나무랄 수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미 결과 평가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20분 동안 청와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정대철 민주당 대표,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만찬을 갖고,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당 대표는 방미 성과를 긍정평가하고,외교에 관해 초당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면서 “민생 등과 관련해 여야가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윤 대변인은 “이달중 여야정 2차 협의회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희태 대표는 “방미의 성과는 한·미 정상간에 신뢰를 구축했다는 점이며 그 바탕위에 어떤 건물을 지을까가 과제”라면서 초당적 지원의사를 밝혔다.또 “추가경정예산이 꼭 필요하다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정대철 대표는 “앞으로 한·일,한·중 정상회담때 여야 국회의원 1명씩 동행토록 하자.”고 제안하자,노 대통령은 “일본 방문 때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종필 총재는 “국가원수가 외국에 나가 있을 때 국내에서 잡음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외교는 당장 성과가 없을 수도 있으니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3대 정책현안 여야 양보없는 대치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개혁정책’에 대해 야당이 법안수정 및 실시유보를 요구하고 있어 상반기 국회 처리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정부·여당은 공약사업으로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야당 역시 자신들의 공약과 배치돼 쉽사리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다. ●집단소송제 남소방지 전제로 한나라당은 정부의 증권관련 집단소송제의 4월 입법화는 일단 협조하기로 했다.이는 지난달 여야정 경제대책협의회에서 합의한 사항으로,다만 재계가 요구하고 있고 한나라당 대선공약에서도 밝혔듯이 무분별한 소송 방지장치를 보완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임태희 제2정조위원장은 18일 당소속 재경·법사위원 연석회의에서 “주가조작과 허위공시에 대해서는 즉각 실시해도 좋지만 분식회계는 SK사태 등을 감안,1∼2년간 유예해야 한다.”면서 “다음주에 정부안에 대한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수정방향은 ▲금융감독 당국이 참가하는 전심절차 ▲소송제기자의 손해액 산출근거 명시 ▲주식지분율 요건 추가 등 소송허가 요건을 강화하고,무고시 기업이 역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공탁금제도를 신설하자는 것. 그러나 정부가 허위공시와 분식회계의 경우 총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으로 제한한 소송대상 기업을 한나라당은 주주의 형평성을 위해 모든 상장기업으로 확대시켰다. 어쨌든 훨씬 까다로워진 소송 요건에 집단소송제 자체가 자칫 유명무실화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참여연대 경제기획센터 박근용 간사는 “금융당국의 전심절차는 사법부의 고유권한을 침해,정당한 재판청구권을 제약하는 조치”라며 “소송 제기자의 주식지분율 요건도,소액피해자라도 다수일 경우 기업상대 소송을 원활히 하도록 하는 집단소송제의 본래 취지에 정면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고용허가제도 뜨거운 감자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경제5단체가 반대성명도 낸 만큼 경제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미뤄야 한다.”면서 “독일도 중단하고 싱가포르와 태국만 도입하고 있는데 우리가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 소속 환노·산자위원 연석회의에서는 일부 환노위원들이 “정부의 의견을 좀더 들어보자.”며 당론 확정을 유보했다.한편 국회 환경노동위는 이날 재계 및 노동계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고용허가제 등을 논의했다. 환노위는 전날 “정부안에 수정할 대목이 많다.”며 법안심사소위 회부를 거부,4월 처리가 무산됐다.권기홍 노동장관은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건보재정통합 유예 논란 한나라당은 이날 건강보험개혁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갖고 오는 7월 예정된 재정통합을 2년간 유예해야 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또 대통령 직속 건보개혁 특위를 설치,건보재정 안정화 등을 논의하자는 내용의 이 법을 오는 22일 제출하기로 했다. 이원형 의원은 “직장인의 소득은 100% 노출돼 있으나 자영업자는 43%에 불과,양 가입자간 형평성 있는 보험료 부과체계가 개발될 때까지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복지부와 민주당은 “벌써 한번 유예됐다.”면서 “현행법대로 오는 7월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경제비상대책회의 가동하라”/하순봉최고 국회대표연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3일 “안보와 대북문제,국익 외교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회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남북한 국회대표자 회의를 추진하자.”고 제의했다. 하 최고위원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해체와 파괴의 리더십으로 기존질서를 뒤엎는 데 매달려 왔다.”면서 “오늘의 총체적 불안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 대통령은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가 심한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기존의 ‘민생경제대책 여야정 협의회’를 확대해 민간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연구소,경제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경제비상대책회의’를 가동할 것을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정치개혁과 관련,“백년대계를 내다보는 국가의 기본틀을 새롭게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개헌 등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새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기자실 개선 및 정례브리핑제의 본질은 취재의자유를 봉쇄하는 신보도지침”이라며 “비판적 신문을 길들이고 방송과 인터넷 매체를 정권 홍보기관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여야정 경제대책협의회, 집단소송제 새달 도입

    여·야·정은 13일 경제위기 국면을 타개하고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공공임대주택 건설 등의 국가사업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시행키로 했다. 정부와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은 이날 국회에서 ‘여·야·정 경제대책협의회’를 열어 북핵 및 이라크사태,SK사태 등 경제불안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정부·민주당은 기업과 회계법인간의 분식회계조작을 막기 위해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 도입법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한나라당은 원칙적으로 찬성했으나 소송남발 방지책 마련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여·야·정은 금융·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기업연금제도를 조기 도입하고,투신 등 장기간접상품에 대해 세제상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가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정 민생경제대책협의회에서 정치권의 협조를 받아냈다.”고 밝혔다.이어 “재정조기집행으로 하반기에 재정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경기상황을 봐가며 필요시적자재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나라당이 소극적 입장을 보여 재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회의에서 “올해 책정된 재정외에 추가로 10조원가량을 추가 투입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반대의사를 밝혔다.새정부 경제개혁의 핵심인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도입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여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근영 금감위원장 사표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13일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고 금감위 윤용로 공보관이 밝혔다. 윤 공보관은 “위원장은 때가 되면 스스로 알아서 처신한다고 말했는데 금감위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해서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 위원장은 그동안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의 후속 대책을 주도적으로 마련해 왔으며,13일 여야정의 경제활력방안이 제시되자 사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후임 금감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이윤재 전 청와대재경비서관, 이정재 전 재정경제부 차관,유지창 현 금감위 부위원장 등이 올라있다. 후임 위원장은 14일 임시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 與·野·政 13일 경제대책협의회

    정부와 여야 3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정 민생·경제 대책협의회’를 열어 국제유가 급등과 물가불안 등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과 한나라당 임태희 제2정조위원장은 5일 전화접촉을 갖고 “최근의 불안한 경제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조하자.”며 이같이 합의했다고 양측이 밝혔다. 양측은 협의회에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 및 국제수지 대책 ▲기업 투자의욕 제고 대책 ▲가계부채 대책 등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또 양당의 공통된 대선공약의 조기 입법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세부방안도 집중 논의,이르면 다음달 임시국회 중 관련 법안을 공동발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협의회에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책위의장,제2정조위원장과 김진표 경제부총리,윤진식 산자·박봉흠 예산처장관 등 경제장관들이 참석한다. 양당이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및 법안수정 문제를 놓고 대치하는 가운데 경제문제를 매개로 대화창구가 개설됐다는 점에서 이번 협의회가 양당간 강경대치 기류를 바꾸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새 정부 정책탐구]1.정치분야

    ‘노무현 시대’의 개막은 한국 사회 전반에 있어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대통령직인수위를 중심으로 단편적으로 흘러나오는 정책내용만으로는 정확한 방향을 짐작하기 힘들다.대한매일은 정치,경제,사회복지 등 주요 3분야에 대해 인수위의 정책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포함시킨 대담 시리즈를 통해 노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방향을 탐구키로 했다.그 첫번째 정치분야 대담에는 정해구(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 부실장과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함성득 교수 지난 대선은 부정부패 청산론을 들고 나온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낡은 정치 청산론이 이긴 것이다.부정부패 청산론은 보복정치·과거지향적이지만 낡은 정치 청산론은 미래지향적이면서 비전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역 정치·돈 정치로부터 탈피,한국 정치를 저비용 고효율로 바꾸고,이념 중심의 정책이 대결할 수 있는 정치로 나가야 한다. ●정해구 부실장 정치가 다른 분야보다 뒤떨어져서 오히려 사회 발전을 가로막아 왔고,일반 국민의 참여를 배제해 왔다.그러나 새로운 참여와 정치 변화 등을 촉구한 게 지난 대선이었다.때문에 전국적·화합적·통합적인 정치를 하라는 게 최근 한국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다. ●함 교수 이제까지의 대의민주주의 정치와는 달리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정치와 국민간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졌다.노 당선자가 일종의 신문고인 인터넷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다만 인터넷 정치의 문제는 익명성과 무차별 공격성이다.이번 한나라당의 대선 재검표도 인터넷에서 떠오른 믿지 못할 정보 때문이었다. 또 포퓰리즘과 선동적인 면이 있다.이런 역기능을 막으면서 순기능을 강화할 때 직접민주주의에 좀 더 가까이 가고,이제까지의 정치권과 국민 사이의 괴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정 부실장 이제까지의 원내 정치는 국민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왔다.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토론 문화가 만들어졌다.함 교수가 지적한 포퓰리즘적인 요소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인터넷 토론에서의 규범이 만들어진다면 새로운 토론 광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함 교수 요즘 인수위에서 나오는 정치개혁 방안을 보면 혼란스럽다.지금까지는 원내총무 중심의 원내정당화를 말해왔다.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 정치를 강조하고 시민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대중정당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인수위에서는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두고 있나.아니면 각각의 장점을 뽑아서 추진하려는 것인가. ●정 부실장 정치개혁연구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당개혁이 꼭 원내정당화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정책 정당으로 제대로 발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편으로 원내정당화가 필요하고,동시에 국민들의 이해를 반영하는 아래로부터의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따라서 민주적인 참여를 보장하면서 정책정당화를 추구하는 두 개의 기준을 토대로 진행되는 게 옳다고 본다. ●함 교수 자칫하면 지역정치의 고착화와 포퓰리즘화라는 원내정당과 대중정당 양 쪽의 문제점이 합쳐져 나타날 수도 있는데. ●정 부실장 그런 단점들 때문에 두 가지를 결합시키는 게 쉽지 않다.노 당선자와 민주당의 생각도다르다.당에서는 원내·정책정당화에 비중을 두는 것 같고,노 당선자는 양 기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함 교수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반(半)통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결국 다수 의석 확보를 위해 선거구 제도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 부실장 그런 식으로 전술적 접근을 하는 것은 아니다.한국에서는 낡은 정치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여야 모두 정치 개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새 룰에 의해 치러질 총선에서의 공정한 결과에 승복하자는 것이다. ●함 교수 현역 의원들이 가장 중시하는 선거구제에 대한 토의는 없었나.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내가 여당에 개입할 수 없지만,정치개혁에 대한 높은 국민적 요구가 있는 만큼 그것을 대통령이 의제화해야 한다.여야에 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함 교수 노 당선자는 지역정치 타파를 위해 중대선거구제나 비례대표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정 부실장 등가성의 원칙을 지키고,제도를 통해 지역주의를 어떻게 완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기준을 갖고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에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현행 소선거구제나 중대선거구제 대신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또 한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90%를 득표했더라도 70%만 인정하는 식의 일종의 상한선을 두는 등 특정 지역에서 몰표가 나오지 않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기술적 문제나 위헌성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함 교수 비례대표제도 누군가가 명부를 작성할 때 (자의성이 개입되는 등)문제점이 발생한다. ●정 부실장 비례대표제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명부 작성시 어떻게 민주적인 절차를 밟느냐다.과거처럼 하향식이 아니라 권역 안에서 국민경선으로 명부를 만드는 등 철저하게 민주적인 상향식 방법을 모색중이다. ●함 교수 정치자금법 강화,선거공영제 확대,언론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을 강화하는 방법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정 부실장 투명한 청정 정치와 기성·신진 정치인간 형평성을 이루기 위해 정당의 당내 경선까지 선관위 주재로 하는 등의 제도적인 선거공영제를 확대할 것을검토하고 있다.또 국회의원 등 기성정치인들은 후원회를 쉽게 조직할 수 있지만 신진정치인들은 쉽지가 않은 상태다.이에 선거운동기간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신진 정치인도 후원회를 조직,신·구 정치인 간의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함 교수 상향식 공천의 경우 상당한 자금과 대의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폐해가 있는데 여기에 대한 보완장치는 연구하고 있나. ●정 부실장 국민·당내 경선 과정에서 선거공영제를 확대하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최소한 경선 관리 자금을 국고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또 당 내부 경선도 선관위에 위탁하거나,내부에서 선거자금 상한선을 두는 등의 규정을 만드는 것을 추진할 것이다. ●함 교수 국회의원 인적 청산의 방법으로 의원 숫자를 줄이는 것은 어떤가.200명 수준으로 하면 문제가 있는 의원들은 자동적으로 빠져 나가게 될 것이다.당선자가 지방정치와 분권화를 활성화한다면 의원 숫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정 부실장 오히려 내부 토론 과정에서 우리 의원 수는 결코많은 게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의원을 늘리는 데 대해 국민적 거부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에 들어가는 돈은 민주주의만 제대로 된다면 지불해야 된다고 본다.비례대표제 도입시 기술적 문제 때문에 국회의원 숫자가 지역구 의원 200여명,비례대표제 의원 100명 해서 300명선까지 늘어나야 한다. 비례대표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역 대 비례가 2대1까지(현행 4.9대1)는 돼야 한다. ●함 교수 정계개편과 관련,노 당선자는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안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문 비서실장 내정자가 시사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정계 개편은 유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정 부실장 과거 한국 정치는 당 보스 중심으로 수직적·권위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여야 사이에는 협력보다는 갈등이 증폭돼 왔다.우리는 노무현 정부가 단지 소수 정권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 정치가 생산적이 되게 하기 위해 여야간 수평적 협력정치를 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과 국회가 상호 견제 협력을 이룰 수 있는 ‘여야정 정책협의회’ ▲대통령 국회의장 여야 대표들이 모여 국가적 현안과 중장기 발전 계획을 협의·토론하는 ‘전국정상회의’(national summit meeting) ▲대통령과 원내 지도자가 통일·외교안보·지역갈등 문제 등 초당적 사안에 대해 협의,합의를 이끌어 낼 ‘정당지도자회의’ 등을 만들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함 교수 지금 노 당선자의 정치개혁은 자연스러운 정계 개편과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 아닌가.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방법은 민주당 탈당이라고 생각되는데. ●정 부실장 대통령이 임기 말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탈당할 수는 있어도 처음부터 당적을 버리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소속당과의 협력 정치를 강화하는 게 좋다.노 당선자가 “내년 총선 결과 제 1당에 총리 자리를 내 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당선자의 협력적인 수평 정치의 일환이다.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깨끗한 정치와 관련,정치자금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도,현실적으로 과도한 규제가 현실적으로 깨끗한 정치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자금의 현실화도 강조하고 있다. ●함 교수 진성당원화는 연구 중인가. ●정 부실장 우리 나라는 당원 문화가 아직 미비돼 있다.따라서 자격요건을 완화,당원과 지지자를 동시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국민경선제도 이러한 방안의 일환이다. ●함 교수 이제까지 대통령들은 처음에는 다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도 결국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사실 국회가 사안의 처리 속도도 늦고,말도 많다.답답할 것이다.그러나 노 당선자는 국회를 존중하면서 제도 안에서의 정치 개혁을 이뤄줬으면 한다.국민이 바라는 정치 개혁,곧 바람의 정치를 제도적으로 안착시켜 주는 게 노 당선자 정치 개혁의 핵심이라고 본다.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당정 분리 원칙 때문에 개입은 안 하겠지만,국민들의 개혁 요구 때문에 여야의 공정한 경쟁을 촉구하는 식으로 국회에 정치 개혁을 권할 것이다. ●함 교수 국민들은 당장 내년 총선 전까지 일정 정도의 개혁을 바라고 있다.때문에 속도가 빨라야 한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대통령 취임 전까지 정치개혁을 이루기가 가장 좋다.또 정치 개혁에 있어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할 수 없는 분야가 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토의시 한나라당 인사들을 불러 의견을 듣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정리 김상연 이두걸기자 carlos@
  • 정치권 모처럼 ‘합창’, 베니스영화제 수상 축하 국회문광위 메시지 채택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裵基善)는 12일 최근 국제영화제 수상에 즈음한 축하 메시지를 채택했다.하루가 멀다하고 정쟁으로 시간을 보내는 여야정치인들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을 받고 문소리는 신인배우상을 받는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관계된 감독과 배우·제작자 등은 물론 국내 영화인 모두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를 보내고자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사실 이날 문광위에서는 김성재(金聖在) 문화관광부장관이 청와대 수석시절 병역비리를 재조사하도록 했느냐는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지만,축하메시지를 채택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의원들은 “최근 국제영화제에서 쾌거는 대한민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성과이자 우리 영화의 미래를 밝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기선 위원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법과 제도적인 지원은 물론 영화진흥금고의 확충 등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배 위원장은 이어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이창동 감독 환영회에도 참석,영화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메시지 채택건은 배 위원장이 지난 11일 문광위 간사인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의원과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에게 각각 제의해 이뤄지게 됐다고 한다.문광위 천호선(千浩仙) 수석전문위원은 “스크린 쿼터제 유지를 위한 국회 차원의 결의안이 채택된 적은 있지만,축하메시지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전윤철 경제팀 정책전망/ ‘개혁’보다 ‘화합’에 주력

    전윤철(田允喆)경제팀은 진념 경제팀과 정책운용기조가 같을 것 같다.한 팀에서 오래 호흡을 함께해왔기 때문에 개혁정책을 마무리지으면서 경제를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시키려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진념 경제팀의 캐치프레이즈가 ‘경제부처의 팀워크’였다면 전윤철 경제팀에는 이외에도 ‘재계와의 화합’이라는 과제가 하나 더 주어져 있다. 재벌과 공기업개혁을 주도해온 전윤철 경제팀 출범에 재계가 바짝 긴장하는 것도 전 부총리의 재벌개혁 의지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전 부총리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시장친화’를 강조했다. [긴장하는 재계] 전 부총리 취임에 재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공정거래위원장 시절 강도높은 부당내부거래 조사로 재계와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전경련과 대한상의는 이날 일제히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요청하는 논평을 냈다.전경련은 “적극적인 기업규제 완화와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염두에 두고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 부총리의 컬러] 전 부총리는 원칙중시파로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전틀러’‘전핏대’라는 별명도 그래서 나왔다.정치권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 여야정 합의를 도출해냈던 진 전 부총리의 유연성과는 다소 대조적이다.때문에행정부·정치권·재계 등의 목소리를 수렴해 잡음없이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 그에게 맡겨진 임무 중 하나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전 부총리가 주로 개혁작업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경제부총리로서 종합적인 화합형의 역할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전 부총리는아랫사람들의 애로사항을 일일이 챙기는 등 의외로 다정다감한 친화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전 부총리는 ‘참모의존형’으로 꼽힌다.‘의견수렴형’인진 전 부총리와 비교되는 대목이다.전 부총리는 공정거래와예산·물가에는 정통하지만 금융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경제관료들은 “전 부총리가 기획예산처장관 시절 금융전문가 과장을 데려다 수시로 금융부문을 공부했다.”고도 전한다. [전 부총리의 과제]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구조개혁을 마무리하는일이 우선적인 과제다.하이닉스반도체와현대투신 등의 매각과 금융기관의 민영화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중동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경제의 회복속도 등 불확실한 요인들에 대한 정책대응전략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사안이다. 김태균 강충식기자 windsea@
  • 김대통령 “올大選 선거공영제 가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선거공영제 확대 문제와 관련해 “선관위에서도 의견을 낸 바 있으므로 정부로서도 깊이 협력하고 여야정당과도 협의해 국민의 컨센서스(합의)를만들고 돈 안드는 선거를 할 수 있는 길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행정자치부 업무보고를 받은자리에서 “선거는 민주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며 따라서 어느정도 예산이 드는 것도 불가피하다.”면서 “정치자금이 대단히 문제가 되고 있고,선거공영제는 금권선거를 막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야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부터 선거 완전공영제를 도입하는 것도 가능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공무원이 여야를 막론하고 줄을 서거나 기밀을 누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근식(李根植)행자부장관은 민간의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선도하고 토요 휴무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노사정위원회의 합의와 관계없이 행정기관에서 주5일 근무제를이르면 다음달 중 시범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토요휴무에 따른 민원 불편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서별로 절반씩 월1회 교대실시하고 국민생활과 밀접한기관은 실시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와 함께 공무원노조 도입전 단계로 ‘공무원 단체’나 ‘공무원 조합’이란 명칭을사용하고, 가입대상은 관리직을 제외한 6급 이하 공무원이며 보수 등 근무조건에 대해 교섭권을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조직형태는 국가공무원의 경우 전국단위,지방공무원은 광역시·도 단위로 허용할 방침이다.이밖에 행자부는 지방세수를 확충하기 위해 강원도 폐광지역 카지노에 매출액의 10%를 지역개발세로 과세하고 영남지역의 원자력발전에도 일정 비율의 지역개발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키로 했다. 오풍연 김영중기자 jeunesse@
  • 여야·정파간 제각각 주장/ “정당 민주화”“또다른 금권”공방

    민주당이 정당 민주화 방안의 하나로 도입키로 한 ‘국민참여 경선제’를 둘러싸고,여야간·정파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18일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천명하자,“국민의 정치개혁 열망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반면 한나라당은 “국민경선제는 금권선거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내 일부 대선주자들이 당 지도부에 국민경선제의 부작용을 들어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한나라당내 비주류 중진들 역시 이회창 총재를 향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라. ”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여야 당 지도부가 내부로부터 ‘진로 수정’을 요구받는 곤경에 처하게 됐다. ●여야 대립=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이 총재가당내 기득권에만 연연하는 모습은 보기에 딱한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처사”라고 몰아붙였다.특히 “한나라당이 국민경선제를 비판하는 등 시비를 거는 것은 국민경선제에대한 지지 열기가 확산되는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한 정략적접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국민경선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정동영(鄭東泳)고문은 “대선주자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경선에 참여시키기 위해 사조직을 동원하고 이 과정에서 돈을 살포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는 아예 “경선 참여를 희망하는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완전한 예비선거제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노무현(盧武鉉)고문은 “국민경선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기우”라며 “처음 실시하는 만큼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으나 부정적 측면만 보고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역사에 설 길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제는 국민동원경선제로 변질돼 지지자 동원설과 돈 살포설 등 당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이 총재를 향해 개혁을 거부한 것처럼 호도한 것은 소아병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시민단체= 참여연대는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정치권을 향해 공정경선을 촉구할 계획이다.이어 오후에는국민경선제 등 정당민주화 방안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한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구체적인 정당개혁 방안을 본격 촉구하는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광장] 범국민평화운동을 펴자

    2002 월드컵 제전이 열리는 희망찬 새해가 열린 지 열흘이 지났다.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가장 큰 새해소망은 첫째도 평화,둘째도 평화이다. 그런데 지금 이 한반도의 평화는 불안하기 그지없다.그것의 원천도 우리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이 우리의 우방이고혈맹인 미국에 의해서 야기되었다고 한다.미국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2002년은 전쟁의 해”라고 선포함으로써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이 발언은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세계에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켜 국제적으로 전쟁분위기가 나날이 고조돼 가고 있다. 9·11테러 사태후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킨 후에더욱 자신감을 얻은 미국은 오만에 가까운 ‘전쟁확전’발언을 서슴지 않아 왔다.그리고 다음 확전 대상에는 이라크,이란 그리고 북한도 포함될 것이라는 추측이다.그의 경솔한 발언에 힘입은 국내외의 전쟁광,극우보수세력 그리고 미국 군수사업가는 이러한 전쟁분위기를 더욱 부추겨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 일례로 일본의 우익정당과 정권도 일본 평화헌법 제9조를 무시하고 자위대 해외파병을 합법화하는 국내입법을완료함으로써 미국의 9·11 테러진압을 빙자하여 해외파병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진정으로 미국이 세계 지도국가가 되려면 9·11 테러사태의 표면적인 현상만을 문제삼을것이 아니라 그 근본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예방적·구체적 처방을 제도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다.그래서 9·11 테러사태 공포로부터 전세계인을 해방시키고,평화와안정 그리고 반테러리즘 국제협력체제를 완성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미국은 9·11 테러사태를 빌미로 국제법과 유엔헌장의 기본 정신을 무시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기짝이 없다.더구나 기후협약을 파기하고 세계환경을 오염시키겠다고 해도,ABM 협정을 깨뜨리고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겠다고 해도 이러한 미국의 서슬에 세계 유명 언론,유엔을 포함한 주요 국제기구,하물며 서방 선진국 누구 하나미국의 눈치만 살피는데 급급하지 용감하게 미국의 잘못을 정면으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내 USA 투데이와 CNN 그리고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2001.12.27)에서 부시 대통령이 1948년 이후 가장존경받는 인물로 지명되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국인에게 묻고 싶다.9·11 테러로 인한 미국과 미국인의 참상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지만,그것을 빌미로 미국 일방주의·미국 최고주의·미국 단일문화의 편파적 지향을 전세계에 강요한다면 미국이 표방하는 다원주의·자유민주주의와 인권존중 그리고 국제평화라는 미국정신과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게다가 9·11 테러사태를 빌미로 비민주적 권위주의국가들은 국내적으로 반대정권과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 데 테러방지법을 악용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9·11 테러사태 이후 한반도에는 힘들게 이룬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의 중단으로 화해와 평화의 열기가 냉각되면서 새로운 냉전이 시작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미국의 양심과 도덕성에만 의존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우리는 국내적으로 보수혁신과 여야정파를 초월하여 평화를 사랑하는 이 땅의 모든 국민과 함께 한반도에전쟁의참화를 막아야 하겠다는 평화운동을 힘차게 벌여야 할 것이다.그래서 남남의 평화세력,남북의 평화세력,동북아의 평화세력,국제적 평화운동의 세력이 하나로 연대해서우리의 평화를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시민단체들이여,이제 과감히 일어나 다시는 한반도에 전쟁발발은 안된다는 ‘평화운동’의 기치 아래 힘있게 단결하여 ‘범국민 평화운동’을 시작하자. ◆이장희 외국어대교수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 진념 경제부총리 대한매일 신년 인터뷰

    “앞으로 2년동안의 경제정책 운용이 5년동안을 좌우할 것입니다.특히 경제가 살아나려면 정치권이 바뀌어야 합니다. 기업에게 법인세 1∼2% 포인트를 깎아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치적인)보험료’를 내지 않도록 해야 기업활동이활발해집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9일 대한매일 권혁찬(權赫燦) 경제에디터 겸 경제팀장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기업이 일체의 돈(정치자금)을 내지 않도록정치권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제는 선거공영제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고비가 많으셨는데요. 지난 4년간 국민의 정부는 엄청난 일을 하고서도 제대로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지난 2000년 4월 총선을 거치면서개혁의 모멘텀을 상실했던 적도 있었지요.지난해 미국 정보통신(IT)산업이 침체됐고 하반기에는 회복되리라던 미국 경제는 테러사태로 더욱 가라앉았습니다. 경제팀을 바꾸라는 소리가 수십번이나 나왔습니다.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참담했습니다.하지만 국민들이 참아줘서잘 넘어왔습니다. ■올해는 희망을 걸어도 좋습니까. 그렇습니다.희망을 걸어볼만 합니다.상반기에 회복되리라고 보지는 않지만 재정·금융정책으로 경제가 체력을 되찾으면 하반기에 가서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가 2분기 지속되고 내수와 수출모두 좋아져야 회복세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올해를 희망과도약의 모멘텀이 되도록 하는 게 경제팀의 책무입니다. ■선거의 해를 맞아 경제정책이 정치논리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셨는데,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우려하십니까. 과거에는 선거 등을 의식해서 재정집행을 하거나 선심성정책을 추진한 사례가 있었습니다.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입니다.중심을 잡고 경제안정과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추진해경제의 체질강화에 주력해나가야 합니다.현실적으로 경제정책이 정치와 완전히 분리되기 어렵기 때문에 여야정 협의를통해 선거공영제 등 사회적인 합의도출을 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대우차 처리문제 등이 여전히 현안으로 남아있습니다만. 선거가 없던 지난해에 기업·금융·공공·노사 등의 4대부분 개혁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올해는 지방자치단체,보궐,대통령 선거 등 3차례의 선거가있습니다.외풍을 막기 위해 미리 구조개혁 시스템을 구축했고 은행법 개정 등의 법적인 장치를 마련했습니다.지난해평화은행을 제외하고 모든 은행들이 5조원의 흑자를 내지않았습니까? 대우자동차는 제너럴모터스(GM),하이닉스반도체는 마이크론,현대투신은 AIG와 협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시한을 못박기 어렵지만 곧 가닥이 잡힐 것으로 봅니다.우리경제는부활할 힘이 생겼습니다.그동안은 이들 구조조정 현안기업들의 ‘뇌관’이 서로 연결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이제는 어느정도 ‘뇌관분리’가 이뤄져 협상에 여유를 가질수 있게 됐습니다.헐값 매각은 하지않을 것입니다.외국인투자가들은 우리를 좋게 보고 있습니다.미 상의가 한국을아시아지역본부로 삼으려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선거도 선거지만 올해 월드컵대회는 우리경제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텐데요. 월드컵 대회가 국가 이미지를 살리는 축제가 되도록 해야합니다.예를들어 울산에서 예선을 치르는 나라의 TV방송국과 협의해서 울산 소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축구경기장의 의미,그곳의 문화 등을 소개하면서 60년대만 해도 모래사장에 불과했던 울산에 공업단지가 들어서는 과정 등을 홍보하자는 것이지요.수원의 경우 삼성전자를 소개하면 될 것이고….산업-문화-스포츠를 연계해야 합니다.월드컵대회가 국가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홍보 전략 등 보완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해 놨습니다. ■새해들어서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출발은 좋습니다.그러나 걸림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있습니다.국내에서는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소비자와 기업들의 체감지수도 좋아지고 있어 조기에 경기가 회복되리라는기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위험요인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미국의 테러전쟁이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일본은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엔약세도 주목해야 합니다.선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최소화해야 합니다. 수출이격감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그러나 상반기까지 수출·투자부진을 재정역할 강화 등의내수진작으로 보완하면 하반기부터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봅니다.이렇게 되면 연간 4%의 성장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입니다. ■최근 윤태식 게이트에서 드러났듯 일부 기자들의 비상장기업 취득 등 장외시장 주식거래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성은 없습니까. 비상장 주식을 산 것 자체가 문제될 수는 없습니다.정보활용과 대가성이 문제지요.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비상장주식을 사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10년 감면혜택의 실효성에논란이 있는데…. 실효성 문제가 있지만 서둘러 폐지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아르헨티나 터키사태 등으로 외국은 더욱 한국을 선호하고 있습니다.외국인투자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됩니다. ■정부가 예산의 65%를 상반기에 조기 배정하는 등의 경기부양책을 밝혔습니다만,한편에선 조기회복 조짐으로 금리가인상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운용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없습니까. 아직 불확실한 요인이 남아있지만 올해 경제운용 방향에서제시한 기본 틀은 유지할 방침입니다. 재정·금융 등의 거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부문별 내수진작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다만,경기관련 지표의 변화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는 등 경기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외국에 비해 국가채무가 아직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늘어날 공공부채를 감안하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난해말 국가채무는 119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3.1%였습니다.채무증가율은 98년 33.7%에서 99년 22.9%,지난해11.1%로 외환위기 이후 나아지고 있습니다.적자를 보전하기위한 국채발행 규모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공적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부분과 국민연금 등의잠재적인 불안요인까지 하면 공공부채가 400조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여 국민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입니다. 올해 국가재정정보시스템이 정비되면 이를 통해 국가채무를 보다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융정보분석원이 발족된지 한달여만에 수상한 금융거래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금융기관으로부터 10여건에 이르는 의심스런 거래보고를받아 자금세탁 관련 여부를 심사분석중에 있습니다.심사결과 자금세탁과 관련해 수사 또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검찰·경찰·국세청·관세청 등 관련기관에 넘길 계획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금융비밀을 다루는 금융정보분석원의 업무특성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습니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 ◆진부총리 대담 뒷얘기.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있는 부총리집무실에서 진념 경제부총리를 만났다.증시호황과 경기 회복조짐 탓인지 표정이 매우 밝았다. 개각설이 나도는 시점이었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뜻을 분명히 했다.그는 현 경제팀의 성적표가 ‘A학점’이라고 했다.미국 정보기술(IT)산업이 침체되고 테러사태 등의 여파로 성장목표가 달성되지 못해 절대평가로는 ‘B학점’정도지만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상대평가는 ‘A학점’이라고 자신했다.경제팀이 노력할 만큼 했다는 자평이었다.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2.8%를 웃돌고 무역흑자가 90억달러를 넘은 점이나,4대부문 개혁이 마무리되고 경제개혁시스템이 구축된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개각얘기가 나오자 “1년5개월이나 했는데…”라며 마음을비웠음을 비쳤다. 지난해 경제팀 경질주장이 나왔을 때 퇴진했더라면 불명예 퇴진이 됐을 것이지만,이제는 개혁시스템을 구축해놓아 불명예 퇴진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했다. ‘직업이 장관’인 그답게 아이디어도 즉석에서 쏟아냈다. 월드컵대회 개최 도시와 해외 언론을 연계,산업과 스포츠-문화를 패키지로 묶어서 홍보를 하자는 얘기부터 꺼냈다.재외공관에 월드컵홍보전시장을 만드는 식의 홍보는 아날로그시대의 기법이라고 꼬집었다. 노동부 장관을 지냈기 때문인지 유독 노사관계 안정을 강조했다.중요할 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기 때문에 월드컵 기간 중 노사평화선언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진 부총리는 ‘국민의 정부’ 남은 기간이 향후 한국경제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경기회복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자만을 경계했다. 박정현기자
  • 집중취재/ 지방선거 여야입장과 전망

    국가 행사의 성공적 수행과 법의 안정성을 지키는 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올림픽 이상으로 중요한 월드컵 개최기간중 치러지는 지방선거 실시시기를 놓고 논란이분분하다.대체적인 국민 여론은 두 가지 행사가 겹쳐서는안 되며,지방선거 시기를 앞당기든 미루든 이에 대한 결정을 하루빨리 내려야 한다는 사실이다.오는 6월13일의 지방선거 시기를 놓고 고조되고 있는 시기조정 문제를 조명해본다. 여야 정치권의 쟁점은 겉으로 보기에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하지만 저변에는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선거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당리당략이 숨어 있다. [민주당] 월드컵이 국가적인 행사라 해도 개최지가 전국 10개 도시에 국한돼 있는 만큼 이를 이유로 전국에서 선거를 앞당겨 실시할 경우 혼란이 예상되며 법의 안정성마저해치게 된다.현 지자체장이 낙선할 경우 월드컵 준비에 큰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9일 열린 고문단회의에서도 한나라당의 조기 지방선거 실시 주장이 당리당략적 발상에서나온 것이라고 반박하며 ‘법대로’ 실시방침을 재확인했다.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국가적인 행사가 선거로 인해 방해를 받아선 안 된다며 시기를 어떤 형태로든지 조정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어 주목된다. 이상수(李相洙)총무는 사견임을 전제로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선거일을 5월30일쯤으로 앞당기는 게 적당할것으로 본다”고 말했었다. [한나라당] 법대로 6월13일 선거를 치를 경우 월드컵 준비와 진행이 순조로울지 우려된다.투표율도 크게 떨어지는등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과 지방선거 두 가지 모두에 적잖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특히 월드컵 기간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자칫 불상사라도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까 염려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조기 지방선거에 동의하는 사람이 적지않은만큼 한달 빠른 5월 9일로 선거를 앞당기는 것이 여러모로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협상 과정에서 날짜가 약간 달라질 순 있겠지만 월드컵 기간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자민련] 자민련은 민주당과 비슷한 입장이다.법은 한번만들어지면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고치지 않는 것이바람직하다는 논거다. 김학원(金學元)총무는 “이제는 우리도 선거를 생활화할때가 됐다”면서 “월드컵 기간중에 우리의 선거 문화풍토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말했다. [왜 타협 안되나] 각 당이 겉으로는 그럴 듯한 이유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함께 사안자체를 당리당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갈수록 급전직하하고 있는 민심을 되살리기 위해 월드컵을 최대한 이용할 것이란 의구심을 갖고 있다.예컨대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들어갈 경우 여당이 이를 득표전략으로 연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그대로 치를 경우 월드컵 행사 준비에 다소간의 차질이 불가피한데도 지난해 11월부터 이뤄진 여야정치개혁 협상에서는 ‘법대로’만을 고수하고 있다. [협상 전망] 여야는 지난해 11월 시작해 연말까지 끝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가동 기간을 2월 말까지 일단 연장했다.특위에서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는 틀은 마련돼 있는 셈.하지만 여야가 이미 고문단회의 등을 통해 각자의입장을 다시 밝힌 상태여서 특위에서의 협상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최근 확정된 4월20일 전당대회 일정 때문에 6월 선거를 고집한다면 이는 조직이기주의라며 대통령의 조기 지방선거 결단을 촉구하는 논평을내놓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고용국 붉은악마 대외협력국장. “세계인들이 지켜볼 월드컵이 선거열기에 묻혀서야 되겠습니까.”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고용국(高龍國·33)대외협력국장은 2002월드컵축구대회 기간이 지방선거와 겹침에 따라 자칫 두 행사 모두 그르칠 수도 있다며 선거일 조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월드컵 유치 단계이던 지난 92년 창설된 ‘붉은 악마’는채 한돌도 안된 영아에서부터 70대 노인층에 이르는 5만2,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축구 관련 최대 단체. 고씨는 “월드컵대회는 유치단계에서부터 10여년 동안이나국가적으로 전력을 쏟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성공적 개최로결실을 맺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국가 경제적인관점에서도 중대사인 월드컵을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특히 월드컵 분위기 조성에 가장 중요한 대회1회전 기간과 지방선거 시한(6월13일)이 겹치기 때문에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도 선거일 조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온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릴 상황에서 지방선거를치른다는 것은 가뜩이나 팽배한 정치적 냉소주의를 부채질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고씨는 “우리나라 선거 풍경은 현수막으로 대변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문화를 체득하기위해 방한할 수많은 외국인에게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전쟁치르듯 하는 선거전을 보여주는 것이 국또 유권자들의 이성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선거와 들썩거리는 분위기가 필수인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서귀포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 때 한여권 인사가 함께 응원하자며 동석을 제안해 놓고는 사진촬영만 한 뒤 돈봉투를 내놓고 사라져 되돌려준 일을 소개하며 “스포츠마저 인기 획득의 마당으로활용하려는 정치권의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정부 내심 조기선거 희망. 지방선거와 월드컵대회를 동시에 치르더라도 행정력에 큰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재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하지만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두 개의 큰 행사가 겹치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측량하며 내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방선거 일정을 당기든지,늦추든지 어떤 형태로든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하지만 정치권에서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정부가 먼저 나서는 것도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눈치만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월드컵이 진행중인 6월에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은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국민여론도 선거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쪽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래서 국무총리실에서는 내부적으로 최근까지 지방선거를한달 정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까지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때 지방선거를 예정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를 4월20일 열기로 함에 따라 선거일정 변경 방안을 재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최광숙기자 bori@ ■중앙선관위 여야협상 촉각. 여야의 지방선거 시기조정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은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새로운 일정이 나오면 이에 맞춰 선거관리의 모든 스케줄을 새로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선관위측은 겉으로는 선거일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변경된다 하더라도 선거관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6월13일을 기준으로 마련된 현재의 선거 관리일정을 새로 확정되는 선거일에 맞춰 순차적으로 앞당기거나 연기해 적용하기만 하면 별 무리는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관위측은 선거일정이 변경될 경우 선거관리 업무가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특히 선거 6개월 전부터 적용되는 ‘기부행위제한’ 조항 등 선거관리 업무의 일부는 시간이 촉박한 탓에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선관위측은 정치권이 가급적 이 문제를 빨리매듭지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권이 지난해 11월부터 이 문제를정치개혁특위에서 다루고도 지금까지 최종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선거관리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처사”라며 “특위의 협상이 어렵다면 시기조정 문제만을따로 떼내서라도 빨리 결정을 해줘야 정상적인 선거관리가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선진국선 선거일 공고제 채택. 선진 외국에도 딱히 이런 사례는 찾기 힘들다.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하반기 외국의 선거일정 변경사례 수집에 나서 상당기간 노력했으나 비슷한 사례를 찾는 데는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사례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것은 대부분 선진국들의선거일 정하는 방식이 ‘임기만료 며칠 전 몇번째 무슨 요일’식으로 선거날짜를 법률에 정하는 우리나라의 ‘법정주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미국(대통령선거 해당)을 제외한 영국이나 독일·일본 등 상당수 선진국가들은 선거를 관리하는 주체가 특정일이 아닌 일정 기간내에서 선거일을 신축적으로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고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적인 대사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사 등이있을 경우 얼마든지 비켜갈 수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엔 선거일 공고주의를 지켜왔으나 지방자치제 실시와 함께 지난 95년 통합선거법(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이 마련되면서 법정주의가 채택됐다.물론 공고주의를 채택할 경우 집권세력에 의해 선거일 조정문제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하지만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뿌리내린 상황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것이 다수 이론이다. [현행 선거법]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34조는 지방선거의 경우 임기만료일전 30일 이후 첫번째 목요일에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당초 6월6일이 돼야 하지만 이날이 현충일인 점을 감안,1주일 뒤인 13일로 정해졌다. 조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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