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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판·검사 남녀 반반으로

    한국법원과 검찰도 이젠 양성평등적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판·검사의 남녀 수를 대충 반반정도로 조정해 나가야 한다.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다.아직도 옛날 생각에 꽉 찬 이들에겐 웬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라고 들릴지 모른다.그렇지만 잠시 눈을 돌려 선진국의 법원,검찰을 보자.그리고 그들은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물론 하루아침에 몽땅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변화를 위한 계획적인 조치들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서구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으므로 우리도 내버려두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그러나 현재와 같은 편견적 시각을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고,또 옳은 일이라면 한시라도 뒤로 미룰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사법시험부터 여성할당제를 실시해야 한다.앞으로 매년 여성비율을 점차 늘려 수년 후에는 50%,또는 남녀 어느 쪽도 60%를 넘지 못하도록 조정해 나간다.이에 보조를 맞추어 판·검사 신규 채용비율도 조정해 나간다.전체 판·검사의 남녀비율을 일시에 반반정도로 조정할 수는 없다고 해도 신규 채용시부터 여성인력을 대폭 늘려나가면 머지않아 전체비율도 목표치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성적이나 능력에 의해 뽑지 않고 성비(性比)를 우선하는 것은 또 다른 불평등이 아니냐는 의문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그렇지 않다.사람 평가는 점수나 능력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과 정서다.어떤 시각과 발상을 가진 사람이냐에 따라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의 문제를 보자.객관적인 점수나 능력은 남녀의 차이없이 공평하게 평가할 수 있다.그러나 남성과 여성 사이에 시각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면 결론은 영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성폭력 관련 일부 판례와 법규정들을 몇가지만 보자. 현행 형법상 강간죄는 ‘부녀를 폭행 또는 협박으로 강간한 때’ 처벌하게 되어 있다.그런데 이때의 폭행 또는 협박에 대해 현행 대법원 판례는 피해자의 반항을 현저하게 곤란하게 할 정도의 강한 행위여야 한다고 해석한다.그것은 곧 부녀가 그 정도로 무자비하게 당하는 상황에 이르러야 비로소 처벌해준다는 뜻이다.즉 그보다 약한 정도인 경우에는 못된 행위자들에 대해 모두 무죄선고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여성계는 이 부분에 대해 강력히 들고 일어난다.그리고 현행 형법은 위계 또는 위력으로 미성년자를 간음한 때에는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성인 부녀인 경우에는 위력으로 간음한 때도 처벌해주지 않는다.이 점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여성의 책임을 부각시킨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있다. 또 현행 형법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부녀를 강간한 때 강간죄로 처벌한다고 규정되어 있음에도 대법원 판례는 그 부녀중에서 유독 처(妻)는 쏙 제외해 버리고 있다.즉 아내를 폭행 또는 협박으로,다시 말해 반항을 현저하게 곤란하게 할 정도로 때린 뒤 강간할 때에도 무죄라는 뜻이다.이유는 간단하다.아내이므로 수인(受忍)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이 무슨 해괴한 시각인가.아내는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폭행한 후에 그 짓을 요구해도 응해야 한다는 말인가. 또 현행 형법은 미성년자 여자아이 중에서 어떤 이유로도 간음을 해서는 안 되는 연령을 13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 연령도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있다.여아보호를 위해 그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사례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그것은 바로 지나치게 남성주의적 편견에서 나온 것들이라는 것이다.그동안 우리나라 법조계는 남성주의가 지배해 왔다.법조계가 먼저 바뀌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그래야 이 땅에서 고통받아온 여성들을 법적으로 보호하고,이를 통해 양성평등적 사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강지원 변호사 법률사무소 淸芷대표
  • 아동性폭력 비디오진술 경찰 첫 증거 채택

    아동전문가가 비디오로 녹화한 성추행 피해아동의 진술이 경찰수사상 처음으로 증거로 채택돼 혐의사실을 부인하는 성추행 혐의자가 구속됐다. 지난 5월 31일 서울시 마포구 한 어린이집에서 조모(3)·김모(4)양이 이 어린이집 운전기사 김모(59)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김씨를 붙잡아 추궁했지만 김씨는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두 여아의 정신적 충격을 덜어주고 피의자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아동심리상담사에게 여아에 대한 진술을 받아줄 것을 의뢰했고,상담사는 여아들과 1대 1로 인형놀이를 하는 등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김씨의 혐의사실을 확인해 이 과정을 비디오에 담았다. 경찰은 이를 증거로 혐의사실을 계속 부인하는 김모(59)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12일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영표기자 tomcat@
  • [여성으로 살기 엄마로 살아가기]3부 이중적인 가정교육

    여성우위 시대 왔다지만 출생성비는 여전히 왜곡 “남자가 울면 안돼” “사내자식이…” 소극·위축적 아들로 만들수도 “내 딸은 나처럼 대접받지 않게 하겠다.”던 지난 시대의 딸들이 엄마가 되면서 딸들에 대한 대접을 달리하고 있다.사회적인 남녀평등의 순풍도 불어 초등학교부터 반회장과 전교회장을 차지하는 딸들이 많아졌고,각종 시험에서 여성들이 더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또 전통적인 ‘금녀구역’도 차례로 여성에게 점령당하고 있다.엄마들의 결심은 딸들의,여성의 가치를 달라지게 했다. 그러나 딸 교육에는 그토록 확고한 엄마들이 아들교육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아들 역시 최고의 대접으로 ‘기죽이지 않고’ 키워내야 한다는 생각인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딸에 비해 상대적 ‘푸대접’을 주기도 한다.자녀교육의 이중성,이는 혼란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이자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민주네-어려서 대접받은 딸이 복 많다? 민주엄마는 중학교 2학년인 오빠보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 민주의 밥을 먼저 푼다.쌀을 적게 놓고 시커먼 보리밥 먹던 시절도 아니고,압력전기밥솥에서 밥푸는 순서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만 엄마는 “남자야 언제든 대접받는다.그렇지만 딸은 집에서부터 이렇게 특별대접을 받지 않으면 어디서도 대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엄마는 어린 시절,오빠는 청소와 설거지는 물론 심부름도 안 했고 어려운 살림에서도 늘 새옷을 입었던 특별대접에 분개했고 “나는 절대로 딸을 차별하지않겠다.”던 결심을 현재 실천중이다. ●현석이네-왜 아들만 부엌일 시키나 현석엄마는 초등학교 5학년 현석에게 가끔 부엌일을 도움받는다.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로서는 현석이의 부엌일이 꽤 도움이 된다.최근에는 ‘홈 알바(가정 아르바이트의 준말)’로 설거지 한번에 300원씩 용돈을 주고 있다.아이가 부엌 일을 좋아하고,야무질 뿐 아니라 집안 일을 여자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교육적 의미까지 담고 있다.그러나 현석아빠는 “왜 누나(초 6)는 일 안시키면서 아들만 일 시키느냐?”고 현석의 ‘알바’에 반대 입장이라 현석엄마는 고민중이다. ●진수네-능력있는 아이에게 투자하라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진수는 4개의 학습지외에 원어민 강사에게 배우는 영어와 피아노,미술,글짓기,컴퓨터 등 최고급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그리고 몸매관리를 위한 발레와 수영,스케이트도 함께 배운다.반면 두 살 아래 남동생은 누나에 비해 ‘초라한’ 몇가지 사교육을 받고 있다.“딸이 똘똘해서 이것저것 시켜도 모두 잘했다.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동생에게는 상대적으로 혜택이 줄었다.딸·아들 구별한 것이 아니라 능력있는 아이에게 더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진수엄마는 말했다. 오빠나 남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누이가 희생하던 시대가 있었다.아무리 누이가 뛰어나도 딸은 시집갈 ‘남의 식구’이기 때문에 그리 많이 투자할 필요가 없었고,아들은 집안의 대표 주자로 교육의 기회를 얻는 것은 당연했던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엄마들은 지난 시대의 사고를 거의 ‘혁명적으로’ 뒤집었다.자신의 결혼 생활이나 직장 생활에서 기대나 이론만큼 남녀가 평등하지 않다는것을 느낄수록 딸 교육에서는 더욱 이를 강조했다.그래서 초등학교에서는 거칠어진 여자애들이 집단적으로 남자애들을 괴롭히는 예도 드물지 않다는 것이 초등학교 교사들의 지적이다. 아들을 키우면서 ‘극성 여자애’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김남진(35·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아들교육에 더 자신이 없어져 간단다.“평소 아들에게 여자애를 때려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는데 여자애가 오히려 남자애들을 때리고 있다.지금와서 이를 바꿀 수도 없고 요즘에는 아들의 기를 살리는 교육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딸은 귀엽고 아들은 귀하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양성 평등을 넘어서 여성 우위의 시대가 왔는가.‘그렇다.’고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남성들이 있다하더라도 여성 우위 시대를 단언한다면 성급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딸 하나,둘을 낳고 ‘아들에의 미련’을 드러내지 않는 ‘딸딸이’가족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물학적 균형을 이루는 출생성비는 여전히왜곡돼 있다.즉 여아 100명당 태어나는 남아의 비율을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93년 115.2에서 조금씩 내려가서 2002년 평균 110명이다.즉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10% 더 태어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생물학적 자연성비 106보다 여전히 높다. 인위적인 조작이 개입됐다는 의심은 우리나라 출산통계에서 첫째 아이의 성비는 세계적인 평균인 106선인데 반해 셋째와 넷째의 경우는 141.7과 166.9라는 점이다.셋째와 넷째아이가 여아이면 출생의 기회를 봉쇄해 남아가 훨씬 더 많이 태어난다는 것이다.이는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남아선호의 단면임에 분명하다. 이렇게 선택받은 아들에게 과연 엄마는 남녀평등을 가르칠 수 있을까.남자의 선민의식은 태중에서 이미 익힌 것은 아닐까. 의식이 깨었다는 젊은 엄마들도 “딸은 귀엽고,아들은 의지가 된다.”고 말한다.조금 목소리를 낮추기는 하지만. 그래서 딸에게 특별 대접을 하면서 아들에게도 ‘전통적인’ 대접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큰일난다.”는 식의 낡은 전통은 없어졌다지만 여전히가치중심적이고 성취지향적으로 아들을 양육하는 것은 딸 대접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장난감 선택은 물론 미래의 직업 선택까지 엄마들은 딸은 ‘좋아하는 일’을 권하지만 아들에게는 보다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길을 권한다.때로 ‘아들에게는 엄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들의 뜻도 이와 다르지않다.“남자는 울면 안돼.”“사내자식이…”라고 많은 부모들이 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고 아들을 ‘기 죽이지 않고’ 키워내야 한다는 것을 믿고 있다. 연세대 의대 신의진(소아정신과) 교수는 “이런 혼란스러운 가정교육은 최근 남자아이들에게서 소극적이고 위축적인 성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왕자+공주=불화? 이를 뒤집어서 말하면 결국 이런 혼란스러운 이중적 가정교육은 요즘 아이들을 ‘버르장머리 없게 키운다.’는 비난으로 연결된다.집안의 공주와 왕자로 자라난 탓에 이기적이고,자기주장이 강할 수 밖에 없다.더욱이 남녀평등을 기조로 하지만 가부장적 분위기도 혼재한 가정에서 자란 탓에 더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최근 늘고 있는 결혼 3년미만의 20대 신혼 이혼의 경우 이런 측면이 두드러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기적인 ‘왕자’와 ‘공주’가 만나서 가정을 꾸미지만 여기에는 양가의 신·구 가족윤리의 공존으로 인한 가정질서의 혼란 및 윤리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아내를 가정에서 속박하지 않고 사회 생활·직장 생활을 허용한다는 남편이 정작 아내가 벌어오는 돈이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가사를 분담하지 않는 젊은 남편이 된다.한편 부인의 경우 가사 분담을 하지 않는 남편을 ‘비인간적인 인간’으로 몰아붙여 가정을 파탄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를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양정자 원장은 ‘남자가 변해야 남자가 산다’는 책에서 “이런 혼란은 자기 유리한 대로 신·구 질서를 적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행복한 가정이란 누구도 지배당하지 않으면서 지배하지도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칠 것을 권했다. ●아들을 남자다움에서 해방시켜라 ‘내 딸은 귀하지만,내 아들은 더 귀하다.’거나 ‘딸에게 더 애틋한 정이 간다.’‘나중에 아들은 독립시키고 딸과 살겠다.’는 조금씩 다른 생각들이지만 결국 한두명의 아이는 부모의 상전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런 이중성은 이기심을 바탕에 깔고 있어 ‘남의 아이’,즉 아들과 딸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는 여전히 전통적인 잣대를 들이댄다.사위나 며느리는 고생하더라도 괜찮지만 내 딸,내 아들은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들 기 죽이면 안된다.’식의 부모들 태도는 큰 문제다.그래서 아들에게 시대에 맞는 남성 교육·남편 교육·아버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는 세계적인 생태학자 러프가든 박사의 예를 통해 ‘남자답게’‘기를 살려서’키우는 아들교육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공격적이고 경쟁심이 강했던 러프가든 박사는 52세에 여자로 성전환,믿기지 않을 만큼 상냥한 여자가 됐다.“남성일 때 왜 그렇게 공격적이었느냐.”고 묻는 사람에게 박사는 “공격적인 남자를 흉내내면서 사는 것이 제일 쉬운 삶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본래의 인간에 ‘남자다움’이란 덧칠이 씌워지는 순간 시작되는 ‘맨 콤플렉스’는 바로 당신의 아들 발밑에 덫을 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흔히 여성성을 말하면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을 인용한다.그러나 이는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남성 역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짐을 인정한다면,그리고 ‘맨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으로 키우려면 ‘이중적인 가정교육으로는 안된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허남주기자 hhj@
  • 편집자에게/ 호주제 폐지등 양성평등 실현 기대

    -‘친아버지 姓’헌소 기사(대한매일 2월18일자 30면)를 읽고 17일 서울지법 북부지원은 자녀는 친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라야 한다는 민법 제781조 1항이 헌법상 평등의 원칙 등에 위배된다며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호주제와 성씨 사용 등 부계혈통을 강제하는 것이 옳지않다고 주장해온 시민단체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한국인들은 가문·혈통에 병적일 정도로 매달렸다.국회의 법사위원들은 성씨와 혈통 불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는 남자들만이 씨앗을 생산한다는 억지일 뿐이다.여아 낙태로 인한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보여주듯 잘못된 법 때문에 여성은 부계혈족을 유지하기 위한 소모품·이등인간으로 치부되어왔다. 유엔이 발표한 여성 사회권한지수(GEM)에서 한국이 전체 64개국 중 61위(2001년)를 차지하는 등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사회 각 부문의 주요 의사결정권에서 여성이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가부장적인 문화와 제도 탓이 크다. 사람은 부모 양쪽의 유전자를 물려받으므로 위로 올라갈수록조상의 숫자는 많아진다.따라서 한줄기 혈통이나 가문의 유지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씨는 절대로 혈통을 드러내는 기호가 될 수 없다.지구촌 대부분의 나라가 부계성씨 사용을 법으로 강제하지 않는 것은 이런 상식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고은광순 (호주제폐지를위한시민의모임 운영위원)
  • [씨줄날줄] 롱다리

    중국 여성의 전족(纏足)은 비틀어진 기형의 발로 고민하던 당(唐)의 측천무후(則天武后)가 다른 모든 궁중 여인들의 발을 자신의 발처럼 동여매도록 함으로써 시작됐다거나 여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남성들이 족쇄를 채웠다는 설이 있지만 이보다는 남성들의 변태적 미의식과 욕망에 의한 강요의 결과라는 해석이 유력하다.당 현종이 총애했던 양귀비가 10㎝에 불과한 한쌍의 고운 작은 발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지듯,작은 발은 미인의 중요한 조건이었고 여아들은 ‘시집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서너살 때부터 피눈물의 고행에 들어가야 했다.엄지발가락 외의 네 발가락을 발바닥에 쭈그려뜨려 붙여 동여매고 있다보면 두 발은 염증과 화농,출혈과 티눈으로 얼룩지게 되며 약 2년간 그 고통이 얼마나 엄청났던지 ‘전족 한쌍은 눈물 한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미인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몸을 혹사한 것은 서양 쪽도 조금도 덜하진 않았다.허리를 조이고 둔부를 넓게 보이게 하고자 고안된 코르콜셋은 16개에서 18개에 이르는 버팀철이 달려 있는‘살인적’ 장치였다.그 압박이 얼마나 심했던지 코르셋 때문에 부러진 갈비뼈가 폐나 심장을 눌러 사망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목숨까지 걸어야 했던 미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유동하는 기호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어찌보면 허망하다.양귀비나 ‘벨 에포크’ 시대 르누아르의 여인들처럼 예쁜 얼굴과 풍만한 몸은 이미 미의 척도가 못되고 어느새 길고 가느다란 팔등신 몸매가 새로운 미의 기준으로 등장하였으니 말이다.덕분에 이젠 키를 키워준다는 ‘롱다리 클리닉’이 성업이고 다이어트 산업과 군살을 제거하는 각종 성형수술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런 풍조의 결과인지 기술표준원에서 국내 20대 미혼여성들의 표준체형이 8등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대표적인 동양 미인 양귀비의 6등신은 물론 불과 17년 전의 국내 조사 결과와도 다리 길이만 8㎝나 차이가 나는 엄청난 변화다.이 변화가 과거와 같은 강박관념에 의한 고통의 결과가 아니길 바란다.허망한 기호에 복종하는 여성상의 시대는 이미 갔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연숙 yshin@
  • 한국 영아사망률 1000명당 6.2명

    신생아가 출생후 1년 이내 사망하는 비율인 영아사망률이 계속 낮아져 선진국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출생아 10만명당 아기엄마가 사망하는 비율인 모성사망비는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은 12일 1999년도 출생아를 기준으로 한 영아사망률이 1000명당 6.2명을 기록했으며 93년의 9.9명,96년의 7.7명에 이어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성별로는 남아가 6.5명으로 여아 5.8명에 비해 높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영아사망률은 7.1로 우리나라의 수치는 선진국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노주석기자
  • [발언대] 1인 1호적제가 대안이다

    지난해 어느 여성이 4살난 딸 아이를 거짓으로 실종신고를 했다가 1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는 보도가 있었다.실종신고한 딸을 다시 입양해서 새아버지의 성으로 바꾸려고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모든 후보들이 호주제 폐지를 핵심공약으로 내 건 것은,한국 여성운동계의 주요한 결실이었다.노무현 당선자는 집권 1년 안에 호주제를 폐지하겠다고 장담을 했으니 기대를 해 볼 일이다. 그런데 그 조짐이 우려스럽다.여성부가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인수위윈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현행 호주제를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가족별 호적편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최적의 대안인 일인일적제를 포기하고 가족별 편제를 내놓은 것은 유림과 법무부 국회의원들의 ‘가족해체 가속도 논리’의 압력을 피해보자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본다.아울러 가족별 편제마저 국회 부결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령으로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호주제는 남녀차별을 법적 제도적으로 인정한 대표적 악법으로서,이 땅의 모든 여성들을 성차별의 굴레에 굴종시키고 남아선호 사상과 여아낙태를 통한 기형적 성비불균형 현상을 부추겨왔다.또한 ‘가장중심의 가족 유대’라는 명분하에 성평등과 국민의 평등권을 심각하게 위배하는 핵심적 위헌제도이다. 법개정의 절차와 그 어려움을 생각할 때,폐지 이후의 대안법은 법 폐지의 근본정신(성평등과 모든 인간의 평등)에 합당해야 하고 또한 미래지향적 이어야한다.그러나 여성부가 제출한 ‘가족별 호적편제’는 호주제 폐지 이후의 완전한 대안이 될 수 없다.가족별 호적편제는 부부와 미혼자녀를 하나의 신분등록부(현재의 ‘호적’)에 기재하는 방식이다.따라서 호적의 기준자(색인자,부부 중 1인)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성차별의 여지를 온존시키게 된다. 이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가족의 변화과정이 호적에 드러남을 통해 소위 비정상 가정에 대한 선입견과 사회적 차별을 불식시키지 못하는 또 하나의 구시대적 호적편제에 불과하다.대안은 개인별 신분등록제인 일인 일적제이다.이는 가족별 호적편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친족관계의확인도 가능하게 하여,헌법에서 보장된 국민의 평등권과 사생활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래지향적이고 이상적인 신분등록제이다.여성부는,‘가족해체의 가속화 우려’라는 명분없는 반대론자들의 압력에 밀려 평등한 신분등록제를 다시 유보시키는 어리석은 대안을 철회하여야 한다. 최현숙 민주노동당 여성위원장
  • [조약돌]10층서 추락 네살여아 구사일생

    네살배기 여자 아이가 아파트 10층에서 떨어졌으나 행인이 받아내 목숨을 건졌다. 25일 오후 3시쯤 광주 광산구 우산동 모 아파트 10층 베란다에서 오모(4)양이 베란다에 있던 의자를 딛고 열린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며 놀다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때마침 아파트 밑을 지나가던 유남훈(35·전남 광양시 광양읍)씨가 우연히 이를 목격하고 오양을 두 팔로 받았다. 오양은 유씨의 팔에 한번 안긴 뒤 충격이 크게 완화되면서 땅으로 떨어졌으며,골반뼈와 머리 부분에 타박상을 입는데 그쳤다. 유씨는 “사업 때문에 광주에 왔다 우연히 아파트 난간에 매달려 허둥대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달려가 아이를 받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복제아기’ 진위 의혹 증폭

    지난달 26일 첫번째 복제 아기의 탄생을 주장했던 클로네이드가 두번째 복제 아기가 태어났다고 4일 밝혔다.그러나 복제아기 탄생을 증명하기 위한 DNA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복제아기의 진위를 둘러싼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클로네이드 사장은 이날 두번째 복제 여자 아이가 3일 밤 네덜란드 출신의 레즈비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면서 엄마와 아기의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 밝혔다.클로네이드 수석 과학자이기도 한 부아셀리에 박사는 “두번째 여아의 체중이 2.7㎏으로 첫번째 아기보다 조금 가볍다.”면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첫번째 아기와 달리)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고 덧붙였다. 나딘 게리 클로네이드 대변인은 복제 아기의 부모가 네덜란드에 있지 않다고 밝혔을 뿐 아기가 어디서 태어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그러나 종교집단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바트 오버블리에 대변인은 CNN에 두번째 아기가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클로네이드는 이번에도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이들의 인간복제 주장에 대한국제사회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클로네이드는 첫 번째 복제아기 ‘이브’의 탄생을 발표하면서 복제인간의 진위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아기의 DNA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하지만 부아셀리에 박사는 지난 2일 프랑스 2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0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아기의 DNA 채취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부아셀리에 박사는 “아기의 부모가 DNA 조사를 받기에 앞서 48시간의 여유를 달라고 요청해 이브의 DNA 채취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또 “이브의 부모와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계약을 맺었다.”면서 6일 중 이브의 부모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기의 부모가 DNA 검사를 거부할 경우 이브의 존재 규명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미 플로리다에서 이브의 법적 보호 문제가 대두되자 이브의 부모들이 아기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DNA 검사 자체를 재고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클로네이드를 설립한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창설자 라엘은 복제아기의 DNA 검사를 실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지난 2일 CNN방송에 출연한 라엘은 “아기에게 어떤 위험이 생긴다면 그것은 가족과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부아셀리에 박사에게 신용을 잃게 되더라도 이브가 가족품에서 보호받도록 DNA 검사를 하지 말하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브의 법적 보호 문제는 지난주 초 마이애미의 버나드 F 시겔 변호사가 플로리다주 법원에 이브의 건강을 위해 법적 보호를 취해달하는 청원을 내면서 불거지게 됐다.이에 따라 클로네이드와 이브의 부모는 오는 22일 브로워드 카운티 법원에서 심리를 받게 된다. 이처럼 첫번째 복제아기의 DNA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등 클로네이드가 인간복제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자 학계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미 펜실베이니아대 생명윤리센터의 아터 캐플란 박사는 “복제 사기극을 드러내야 할 시점”이라면서 “아기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내세워 DNA 테스트를 지연시키는 것은 거짓을 감추려는 수작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성역할 교육 이렇게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을까? 좋은 교육시설과 다양한 유아교육 교재가 등장했지만 요즘 유아교육의 질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전문가들은 “부모의 과잉보호와 잘못된 육아법으로 아이들이 성장해서 올바른 사회를 형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될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조언하는,올바른 사회성과 성역할을 형성해 주는교육법을 알아보자. ●엄마 눈으로 아이들을 재단하지 말라 남자아이가 공격적이고,여자아이가 소극적인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유전자 차이는 존재하지만 이는 절대적이지 않다.남아가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서 친구들과 자주 싸우거나,여아가 제 것을 남에게 줘버리는 소극적인 행동을 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아버지의 적극적 양육참여가 균형있는 아이를 키운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집에서도 ‘통제’를 가르쳐라 남아가 관심 있는 여아를 괴롭히는 것은 호의를 나타내는 한 방식일 수 있다.그러나 여아가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부정적인반응을 보여도 그것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줄 알고 귀찮게 구는 경우가 많다.좋아하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교제법을 가르쳐야 한다.이를 위해 먼저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스스로 위험해지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지도해야 한다. ●‘싫어요.’를 귀담아 들어라 필요없는 물건을 사달라고 하거나 괜히 떼를 쓸 때에는 관대한 부모가,아이의 ‘싫다’는 표현에는 무덤덤할 때가 있다.억지로 뽀뽀를 시킨다거나,원하지 않을 때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시키는 것은 금물.어른들 말에 무조건 따르는 아이일수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누나니까,여자니까 양보해 아이들이 원해서 누나,또는 여자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아이에게 이해와 양보를 구할 때는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설득해야 한다.패배감에 사로잡히고의욕을 상실할 수 있다. 이송하기자
  • OECD속의 한국 1인당 생산·소득 24위

    12일은 한국이 ‘선진국 그룹’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지 만 6년 되는 날.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여러 면에서 30개 회원국 중 하위권을맴돌고 있다.1인당 생산·소득은 세계 24위권이고,한때 앞서갔던 이동통신보급률도 20위로 추락했다.평균수명,에너지 소비구조 등에서도 전통적인 선진국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간한 ‘OECD 속의 한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는 4222억달러로 세계 10위였지만,이를 인구 수로 나눈 1인당GDP(8918달러)는 24위에 머물렀다. 특히 1인당GDP는 OECD 회원국 평균의 40.2%에 불과한 것이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로 멕시코(6.3%) 폴란드(5.5%) 체코(4.7%) 아일랜드(4.9%) 포르투갈(4.3%) 등과 함께 높은 편에 속했다. 지난해 석유소비량은 1억 310만t으로 4위였다.GDP가 우리나라의 2∼3배에달하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보다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구조가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1인당 석유 소비량도 2.18t으로 7위를 차지,일본독일 프랑스 영국 등을 앞질렀다. 인구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2000년 16위(56.7명)에서 지난해 20위(60.8명)로 4단계 하락했다.1위는 룩셈부르크(96.7명)였고 뒤이어 이탈리아(83.9명) 노르웨이(82.5명) 영국(78.3명) 순이었다.반면 100명당 PC 보유대수는 32대로 14위,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는 51명으로 4위를 기록,각각 전년대비 6단계와 2단계 올랐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인의 예상 평균수명은 75.5세(남자 73세,여자 80.1세)로 24위로 전망됐다.1위 일본(81.5세)이나 2,3위인 스웨덴(79.3세) 호주(79.2세)보다 4∼5세나 적은 것이다.2005∼2010년의 예상수명 역시 76.6세로 24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뿌리깊은 남아 선호(選好)때문에 출생 여아 10명중 남아 11명으로 일본(10.5명) 미국(10.1명) 등과 큰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무역의존도(GDP 중 수출입액의 비율)는 69.0%로 벨기에(160.0%) 슬로바키아(137.3%) 아일랜드(130.1%) 헝가리(123.8%) 등에 이어 높은 편(10위)이었다.일본은 18.1%로 가장 낮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
  • 3살여아 엄마차에 치여 숨져

    엄마가 몰던 트럭을 알아보고 뛰어나오던 세살배기 딸이 엄마의 차에 치여숨졌다. 13일 오후 4시쯤 전남 함평군 월야면 모 슈퍼마켓 앞길에서 이 가게 주인 길모(28·여)씨의 딸(3)이 길씨가 운전하던 2.5t 화물트럭에 치였다. 사고는 길씨가 후진으로 가게 앞에 트럭을 주차시키던 중 엄마 차를 알아보고 뛰어나오던 딸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일어났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
  • [열린세상] ‘자궁의 소리’ 축제 되려면

    여성단체가 ‘자궁의 소리’라는 주제로 기금 모집을 위한 음악회를 기획하고 이를 ‘여성의 힘을 세상에 드러내는 축제’라고 규정하고 있다.이는 여성의 출산 기능은 여성의 고유한 능력으로서 여성의 힘의 바탕이라는 기본적인 가치관을 깔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나라의 인구 동향에서 새로운 변화가 현저하게 드러나고 있다.우리나라 여성의 출산력이 1인당 1.3명으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군대에 입영할 병사들의 부족으로 대체복무를 줄여 나가겠다고 얼마 전 국방부가 발표했다.이어 대학 입시를 위한 수학 능력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의 숫자가 사상 최저치를 보이면서 대학 정원보다 적어졌다는 보도도 있었다.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여성들이 자녀를 적게 낳는 데 있다. 그동안 자식을 낳는 것,특히 아들을 낳는 것은 우리 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책무였다.유교를 기반으로 하는 가족 중심의 체계 속에서 여성은 효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계혈통을 잇는 임무를 일차적으로 행하지 않으면 가족 내에서 온전하게 자리를 잡지 못해 왔다.하지만 여성이 출산하지 못하면 벌을 받을지언정 출산 기능 그 자체가 가치를 높여 주는 근원이 되지는 못했으며,여성의 출산은 자녀양육의 임무로 연결되었고,이러한 기능과 역할은 사회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 오히려 장애요소로 작용하였다.그리하여 여성은 노동시장에서 기피되거나 인적자본에서 열등하게 취급되었다. 오늘날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데에는 사회적으로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출산과 자녀양육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숨어있다.출산력 저하는 그동안 출산 능력을 사회적인 주요 가치로 인정해달라고 하는 여성들의 주장을 무시해 온 우리 사회의 자업자득의 결과이다.더 나아가 자녀양육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적으로 떠맡기고 그 어려움에 사회가 귀 기울이지 않은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핵가족 내에서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인 ‘사람을 키우는’자녀양육에 국가가 예산을 투입하여 이중 노동에 시달리는 취업여성들과 그 가족들을 뒷받침하라는 요구를 간과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작년부터 모성보호법의통과로 미비하나마 출산한 여성과 자녀를 보호하는 장치가 마련되었지만 실지로는 큰 효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여성이 종사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근로자들은 원천적으로 모성보호법의 수혜자에서 제외되어 있다.또한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데 비해 교육 현장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이와 더불어 효 윤리의 붕괴로 자녀들로부터 노후에 부모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도 힘들게 임신 출산하며 자녀를 키울 이유가 없어진 하나의 원인일 것이다.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출산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의 발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남아선호 사상은 약간 줄어든 것 같이 보이지만 아직도 가부장제를 지키고 있는 부계혈통주의가 굳건한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태아성감별에 이어 체외 수정을 통해 남아 염색체를 가진 수정란을 착상시키는 방법이 이미 우리 나라에도 시술되고 있어 곧바로 아들을 낳을 수 있게 되었다.일년에 약 일백만태아가 여아라는 이유로 낙태되고 있다는 비공식적 추정도 있는 터에 여기에 덧붙여 새로운 기술의 발달이 출산력을 떨어뜨리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보불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한 이유를 낮은 출산율에 크게 기인한다고 본프랑스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왔으며 싱가포르에서는 리콴유 총리가 직접 나서서 고학력 여성의 출산을 독려한 바 있다.이번기회에 여성이 행하는 출산과 자녀양육이 개인의 일만이 아니라 인력이 유일한 자원인 우리 나라의 국가적인 존립이 걸려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가 깨달았으면 좋겠다.그리고 여성들도 개미 같은 허리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임신해서 불룩해진 배가 아름답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여성학
  • 오피니언 중계석/ 性比불균형 국가 경제성장 더디다

    남녀 성비(性比·여아 100명당 남아의 수)가 높은 국가일수록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이 커 성비균형을 이룬 국가보다 경제성장이 더디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미 인구경제학자인 윤용준 박사(조지 메이슨대)는 최근 여성부의 초청으로 내한,‘성비와 사회변화’(Sex Ratio and Social Changes)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유교적 남아선호 사상이 성감별 낙태를 횡행케해 198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 성비 불균형 현상(100:110)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는 게 윤 박사의 분석. 그는 성비가 자율교정 능력을 갖지 못한다고 전제하고 호주제 폐지 등 가족관련법 개선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재미 윤용준박사 주장 자녀의 성별을 부모가 계속 통제한다면 사회·경제적으로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20년쯤 뒤 노동 및 혼인시장에서 나타날 폐해들은 충분히 예측가능하다.한국은 1980년대 초부터 출생성비가 100:110을 넘었다.이같은 왜곡된 성비는 남아선호사상과 성별에 따른 낙태시술이 일반화됐기 때문임은 새삼 말할나위도 없다. 학계는 생물학적 균형을이루는 출생성비를 100(여아):106(남아)으로 잡는다.2000년 현재 한국의 출생성비는 출생률 감소와 함께 여아 100명당 남아 110.2명.출생률 감소는 당장 혼인시장에서의 문제부터 야기시킨다.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결혼 적령기 인구의 성비는 여자 100명당 남자가 123명이다(남성이 2∼5세 아래의 여성과 결혼한다는 전제).많은 인구통계학자들이 경고해 왔듯이 여성수의 상대적 부족은 사회적 문제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 우선 결혼하지 못하는 젊은 남성들이 속출해 출산과 무관한 성매매 수요를 급증시킨다.급증한 성매매 수요는 결혼으로 아이를 낳는 여성의 수를 감소시킬 것이며,결국 균형적 성비를 이룬 유사한 경제환경의 국가들보다 인구는 더 빨리 줄어들 것이다. 나는 성비 불균형이 스스로 자동교정된다는 심슨(Simpson)식 학설(1979년)에 동의하지 않는다.심슨은 높은 성비의 환경에서 결혼하지 못하는 아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결혼이 확실시되는 딸을 낳길 원하는 부모가 늘면서 성비가 균형을 되찾는다는 ‘성비 자동교정 이론’을 폈다.그러나 그건 각 가정이 최소한 일정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해줄 때나 가능한 이론이라고 생각한다.(한국처럼)각 가정이 하나 혹은 많아야 둘을 낳는 출산율 감소추세 상황에서는 자율교정은 불가능하다.설령 자동교정이 가능해지더라도 정상적인 성비가 확립되면 아들 선호풍조가 다시 고개를 들 게 분명하다.(‘성비 자동교정 이론’을 반박하는 복잡한 수학적 모델을 제시했으나 편의상 생략하기로 한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경제에서 더욱 효과적인 전문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절한 인구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한정된 자원에서 인구증가가 일인당 복지수준을 떨어뜨린다는 논리로 전개되는 최근의 공공정책들은 위험하다.예컨대,청나라 전성기에도 적절한 인구성장이 경제성장과 성비균형을 가능케 했다. 인구감소가 사회복지 체계를 약화시킨다는 논리는 복잡하게 설명할 것도 없다.(인구가 줄면서)수적으로 줄어든 남성 노동자들의 세금으로 그보다 많은 연장자들을 원조해야 한다면 복지수준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한편 높은 성비는 젊은 독신남성들을 급격히 양산하는 것 이외에도 심각한 부차적 문제를 일으킨다.여성에게 더 많은 결혼기회가 열려 있으므로 이혼율이 급증할 것이다.그에 따른 사회자본의 잠식 또한 불가피하다. 높은 성비를 바로잡는 방법은 두가지다.출산을 장려하거나,남아선호에 제동을 거는 공공정책과 법률을 제정하는 것이다.한국에서는 법적 호주의 개념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족법을 개정해야 한다.일본처럼 결혼한 여성도 가계를 계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정부가 출산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한 정책이다.출산시 남아에게는 세금을 물리고 여아에게는 보조금을 주는 것도 유효할 것이다. 정리 황수정기자 sjh@
  • 늘어나는 ‘가정위탁양육’ 현주소

    가정의 달을 맞았으나 사회 한 편에는 가정의 따뜻함을모른 채 불우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결식아동은 30여만명,소년소녀가장은1만여명,해외입양 고아는 2000여명에 이른다.부모의 불화와 학대,미혼모 출산 등으로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도 1만 2000여명이나 된다.이에 따라 각종 양육시설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가정에 데려와 일정기간 키우는 가정위탁양육 제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오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가정위탁양육의 실태를 알아본다. ◆위탁양육하는 엄마들=닥종이 인형작가 인명숙(44·여·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며칠전 고등학생인 딸로부터 “엄마가 점점 더 젊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인씨는한창 뒤집기를 시작하는 6개월 된 막내딸 나영이(가명)의재롱에 활기를 되찾았기 때문으로 스스로 풀이한다. 나영이는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아이.평소부터 아동복지와 미혼모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인씨는 한국수양부모협회의 주선으로 올 3월 나영이를 넉달간 키우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부산에 사는 장순자(51·여·남구 대연동)씨는 “3년전처음 왔을 때만 해도 또래보다 유난히 작고 부산스러운 아이”였다고 지금 키우고 있는 혜정이(가명·9)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혜정이는 3살 때 알코올중독자 엄마가 이혼한 다음 한동안 기르다 양육시설에 맡겼던 아이다. 장씨는 “내가 안 데려왔으면 혜정이는 두번 버려진 아이가 될 뻔했다.”면서 “혜정이가 혼자 힘으로 살 수 있을때까지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위탁양육 가정 급증=최근 인씨나 장씨처럼 친부모의 불화,미혼모 출산 등으로 버림받은 아이들을 맡아 키우는 ‘위탁 양육’(대안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가정위탁보호’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00년말에는 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집이 1772가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말에는 4425가구로 갑절 이상 껑충 뛰어 올랐다. 가정위탁 양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설립된 한국수양부모협회 박영숙(47·여·주한 호주대사관 공보실장)회장은 “가정위탁양육은 가정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다시 친가정에게 돌아갈 때까지 일정기간 일반가정에서 보호하는 제도”라면서 “가정위탁 양육은 친부모가친권을 포기해야 하는 까다로운 입양제도와는 달리 아이가 친가정으로 다시 돌아가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보육 형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가정이 해체될 때 아이들은 상처를 입고,그 상처는 따뜻한 가정에서만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탁양육의 걸림돌=보건복지부 아동보건복지과에 따르면 전혀 혈연관계가 없이 일반가정에서 자라는 위탁양육 아동들은 고작 350여명 정도이다. 현재 육아원이나 고아원 등 아동복지시설은 전국적으로 270여개에 달한다.이 곳에서 양육되는 아이들은 2만여명이다.따라서 가정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위탁가정 양육아동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이는 가정위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직접 자신의 문제가 됐을 땐 외면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의 태도를 보여준다. 지난 1999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가정위탁 사업을 벌여온한국복지재단복지사업국의 박은미(41) 국장은 “위탁을의뢰하는 아이들은 많은데 맡아줄 가정은 턱없이 모자란다.”고 털어 놓았다. 지난 27일 대구에서 창립된 대안가정운동본부의 은재식(38) 이사는 “가정위탁 제도가 자리를 잡으려면 우리 사회특유의 ‘핏줄’의식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정위탁이 활성화되려면 국가차원의 지원이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양부모협회 오정희(40) 총무는“매월 위탁양육 가정에 지급되는 돈은 6만 5000원으로 가정위탁 양육이 보편화된 영국에 비해 10분의 1수준”이라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불우한 환경에 빠진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위탁가정'을 하려면 양육시설에 있는 아이를 집에 데려와 키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행 가정위탁보호법과 한국수양부모협회의 규정 등을 통해 각종 조건 등을 알아본다. [가정위탁보호법] 우선 아이를 데려오려면 범죄,가정폭력,아동학대,알코올·약물중독 등의 전력이 없어야 한다.또 결혼하여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위탁아동을 포함해 집의 아이가 4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이런 전제조건에 맞으면 공립 아동상담소 또는 2인 이상 이웃주민의 추천을 받아 서류를 꾸며 구청에 내면 된다.구청은신청이 들어오면 위탁가정으로 적합한지 여부를 이웃 등을통해 확인한다.위탁가정으로 확정되면 한국수양부모협회나한국복지재단 등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다만 친인척은 사후에 교육을 받아도 된다. [한국수양부모협회] 가족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수양부모 중 1명은 온종일 일하는 직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부부중 1명은 60세 이하여야 하고,가정위탁보호법과 마찬가지로 아이가 위탁아동을 포함해 4명을 넘으면 안된다.1년에 4차례열리는 8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가족상담 및 가정조사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남아 가정에는 남아,여아 가정에는 여아를 우선적으로 키우게 된다.남자아이가 있는 집에는 나이 터울이 많은여자아이를 보낸다. 특히 편부 가정은 위탁이 불가능하고 수양모가 직장인일 경우 아동보호관리인이 있어야 한다.또 방이 3개(부모 방,여아 방,남아 방) 이상이어야 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적절한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구혜영기자
  • 性조숙증 ‘작은 키’ 부른다

    회사원 J(42)씨는 최근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를 앞세우고 병원을 찾아 검진끝에 의사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초등학교 저학년 때만 해도 반에서 월등하게 컸던 아이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맨 앞자리에 앉게 돼 의아해하던 중 의외의 ‘성 조숙증’이란 진단을 받은 것이다. 요즘 조기 유방 발육이나 이른 초경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감추는 일은 거의 없다.오히려 이를 축하하고 기뻐해 주는 게 일반적이다.하지만 전문의들은 일찍 시작된 2차 성징의 발현은 기뻐하고 축하할 것만이 아니라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J씨의 딸처럼 성조숙증 징후가 있을 경우 부모의 키와 아이의 성장 속도,2차 성징(유방 발달,고환의크기 증가,음모의 발달,초경)의 출현시기를 추적하면 대부분 2차 성징이 남보다 빨리 나타났다는 공통점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우리 나라 소녀의 경우 유방이 발달하는 평균 연령은 만11±1세로 초등학교 5학년을 전후해 나타나며 초경은 평균 12.8±1세로 중학교 1학년을 전후해 나타난다.이에 따라여아에서 8세 이전에,남아에서 9세 이전에 2차 성징인 사춘기 현상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본다. 을지대학병원 소아과 정지영 교수는 “유방발육이나 초경이 또래보다 빨리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하여 뼈 나이와 성호르몬의 분비 여부를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며 “만약성호르몬이 조기에 분비되고 있다면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호르몬으로 치료를 받아서 성조숙증으로 인해 성인이 되었을 때 신장이 작아지는 결과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조숙증은 진성 성조숙증과 가성 성조숙증으로 나뉜다.진성은 뇌에서 사춘기 발현 신호가 발생하여 사춘기 현상이 나타나며,가성은 부신 고환 난소조직 등 성호르몬의 분비가 일시적 또는 병적인 증가로 인하여 사춘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구분한다. 진성의 경우 여아는 특별한 이유없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남아는 뇌종양이나 뇌의 감염 등으로 발생한다.특히남아의 경우 20% 정도에서 뇌종양이 관찰되며 뇌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뇌 손상을 받았던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성조숙증에 걸리면 대개 아이들이 자기 나이 또래보다 키가 크며 성장속도도 비정상적으로 빠르다.2차 성징이 전부 또는 일부 나타나며,뼈나 이가 실제 자기 나이보다 증가되어 있다.치료하지 않을 경우 뼈의 급속한 성장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혀 자기가 클 수 있는 키보다 작은 어른 키를 갖게 된다. ◆치료=원인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진성 성조숙증인 경우 원인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이에 따라 성선(性腺)에서 성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켜 과도한 뼈의 성숙을 막아야 한다. 약제로는 한 달에 한 번씩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유도체를근육주사 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인다.치료 후 여아에서는 유방이 작아지고 음모가 없어지며 월경도 사라질 수 있다.남아에서는 고환의 크기가 감소하고 음모가 없어지며 음경 발기나 자위 행위,공격적인 행동이 줄어든다.뇌,고환,난소 혹은 부신 등에 종양이 있을 경우 일단 제거한다.치료는 일반적으로 뼈 나이와 실제 나이가 같아지거나,만 14세가 되면 약을 끊게 된다. 치료가 돼 약 복용을 끊는대로 성장이 다시 시작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담배 피우는 아빠 딸 낳을 확률 높다

    [런던 외신종합] 흡연을 하는 부모에게서는 딸이 태어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과 덴마크의 공동연구진이 19일 란셋 의학잡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이를 가질 즈음에 부모가 담배를 피우면 아들을 낳을 확률이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7개월 동안 일본과 덴마크의 신생아 1만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부모가 비흡연자인 경우 신생아의 남녀 성비는 1.21:1로 드러났다. 반면에 아버지가 하루 2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울 경우성비는 0.98:1로,부모 모두가 하루 20개비 이상을 피우면0.82:1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연구를 담당한 코펜하겐 대학병원의 아네 그레테 뷔스코브 교수는 “우리는 Y염색체를 운반하는 정자가 X염색체의 정자보다 담배로 인한 환경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담배를 피울 경우 Y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수정 능력이 떨어지거나,생육 능력이 떨어지는 배(胚)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연구에 따르면 전투기 조종사나 일부 잠수부들의경우에도 여아 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책/ 오타쿠, 가상세계의 아이들

    ▲오타쿠,가상세계의 아이들- 에티엔 바랄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나는 현실보다 상상세계가 더 좋아요.나를 인정해 주지도 않는 사회의 규약들을 지켜서 무엇해요?” 1980년대 중반 일본에 ‘오타쿠’라고 불리는 특이한 집단이 등장했다.오타쿠란 비디오 게임,만화,자동차,TV보기,인형 모으기 등 특정한 취미생활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마니아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들은 꿈속에서 만화 주인공과 산책을 하고 컴퓨터와 섹스를 하며 컴퓨터 게임의주인공이 되어 공주를 구한다.‘호모 비르투엔스’(Homo Virtuens)라고 불릴 만한 이들에게 현실은 상상을 위해 존재하는 징검다리에 불과하다. ‘오타쿠,가상세계의 아이들’(에티엔 바랄 지음,송지수옮김,문학과지성사)은 프랑스 저널리스트가 바라본 일본의오타쿠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은이는 대학에서 동양어문학을 공부한 뒤 프랑스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일본 특파원에 이어 아사히 신문 계열 주간지에서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일본통이다. 그는 우선 오타쿠들에 대한 직접 인터뷰를시도해 그들의특징을 찾아 냈다. 전쟁이 끝난후 서구사회를 따라잡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던 시대에 태어난 오타쿠 1세대는 “우리세대에게 자신감을 줄만한 사회적 가치는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성공은 오직 명함과 크레디트 카드로 설명될 뿐나 자신은 찾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전쟁은 수천년을 쌓아온 전통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었고 차세대 일본인들 또한 자신의 가치를 상실했다. 지은이는 사회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일본인들이 가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이를 증명하듯이 오타구들은 하나같이 “사람들하고 있으면 신경이 너무 쓰여서 견디기 힘들어요.”라고 말한다. 이지메현상,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썩은 정치판,닮고 싶지 않은 부모,거품경제에 뒤이은 경기불황 등 문제점이 난무하는 일본 사회에 부적응증을 나타낸 오타구들은 가련한 피해자였다. 80년대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 같았던 오타쿠는 90년대이후에 들어와서도 거대한 물결로 존속한다.지은이는 이를교육과 정보, 소비 등 일본 사회의 3대 지주에 대한젊은이들의 저항으로 해석한다.‘튀어나온 못은 두드려야 된다.’는 일본 속담처럼 오타쿠는 집단의 이익을 앞세우는 일본사회로부터 배척된,혹은 혹은 스스로 이탈한 존재로 볼수 있다는 것이다. 오타쿠들은 일본의 문화수출상품인 비디오,게임,음반,연예 산업에 참여해 제품 개발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 측면도보여 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아 성추행,부모살인,옴진리교 테러 등 각종 엽기적인 사건에 연루되며 가해자의 얼굴을 보이기도 한다.가상세계의 전지구적 확장에 따라 오타쿠는 이제 일본 열도를 넘어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있다. 그 추세에서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1만2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이, 아라파트 집무실 완전파괴

    지난 8일 하루에만 50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는 최악의 이스라엘군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인들도 9일 연이은 자살폭탄 테러와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켜 이스라엘인 14명을 포함해 17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이스라엘군은 10일 공습을 통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을 완전히 파괴했다. 이처럼 이·팔 유혈충돌이 전면전 위기로 치닫는 것과 함께 팔레스타인과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은 10일 8일의 참사에 항의,총파업에 돌입함으로써 중동 평화협상을 재개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그러나 앤터니지니 미국 중동특사는 예정대로 12일 중동을 방문,휴전 중재 노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관저에서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예루살렘 중심가의 ‘모멘트’ 카페에서 팔레스타인 괴한 1명이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범인을 포함,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당시 샤론 총리는 관저에 없었다. 폭탄테러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아라파트수반의 파타운동과 연계된 알 아크사 여단은 모두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하마스는 “(이번 테러가)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난민촌 공격에 대한 보복전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도 즉각 보복에 나서 10일 새벽 가자시티에 있는 아라파트 수반의 집무실에 미사일을 발사,사무실을 완전히 파괴했다. 폭탄테러 발생 2시간 전에도 팔레스타인 무장괴한 3명이해변도시 네타냐의 제레미 호텔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9개월된 여아 1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부상하는 사건이 있었다.사건 직후 달아나던 괴한들은 이스라엘 경찰의 총격으로 모두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9일 하루 동안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보안관서,자치정부 건물에 네 차례 공습을 퍼부어 최소한 7명이 부상했다.또 가자지구 남쪽 칸 유니스인근의 한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이 탱크와 불도저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가옥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15세 소녀 1명과 팔레스타인 경찰 2명이 숨졌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샤론 총리에게 아라파트수반의 연금 해제를 촉구했다고 이스라엘 하레츠지가 10일 보도했다.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관광장관의 살해범 4명 중 한명인 마즈디 알 리마위를 체포했다는 팔레스타인의 통보가 있었으며,체포 여부가 확인되면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연금 해제 약속을 지킬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연금 해제가 이뤄지면이·팔간 휴전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이혼 20년새 5배 급증

    해가 갈수록 혼인율은 줄고 이혼율은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8일 한국여성개발원이 통계청 자료 등을 기초로 작성한‘여성통계연보’(2000년 기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총결혼 건수와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결혼 건수)는 33만 4000건,7쌍으로,지난 80년의 40만 3000여건,10.6쌍에 비해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0년 한해동안 11만 9000여쌍이 이혼,하루평균 329쌍이 이혼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20년 전 2만 3000여쌍이 이혼한 것에 비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가 10여명 더 많은 110.2명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출산순서별로 보면 첫째 자녀가 여아 100명당 남아 106.2인데 비해 둘째 107.4,셋째 141.7,넷째 166.9 등으로 아래로 갈수록 성비불균형이 심했다. 최여경기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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