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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도 지방자치 맞춤형시대

    #1-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점은:접근성과 바가지 요금 및 음식 문제.#2-전북 전주시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전국 평균치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은 이유는:여성의 경제활동이 낮고 임시직이 적기 때문. 통계도 지방자치 시대를 맞고 있다. 국가발전을 위해 전국적으로 취급되던 통계가 지금은 지역개발을 위한 ‘바로미터’로 활용되고 있다. 통계청은 26일 지자체와 지난 한해동안 22가지의 지역통계를 개발했으며 올해에도 10여개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인천광역시는 세계 최초로 지역 서비스업 활동지수를 만들었다. 서비스업 지수는 개발하기가 어려워 지금도 한국과 일본, 영국, 미국 등 4나라만 공표하고 있다. 인천시는 서비스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을 간파, 분기별로 지역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결과를 보면 인천에선 보건, 교육, 도·소매업 등이 활발했고 부동산·임대업, 오락·문화·운동, 통신업 등이 주춤했다. 강원도는 지난해 11월 통계청과 함께 18개 시·군을 찾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강원도를 방문하는 형태는 85% 이상이 가족여행이나 휴가 등의 개별관광으로 나타났다.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은 5∼10%에 불과했다. 강원도 하면 산과 바다를 떠올리면서 구입한 물건은 부가가치가 낮은 건어물이나 농·수산물에 그쳤다. 불편한 점으로는 교통 등의 접근성과 바가지 요금, 음식문제 등을 꼽았다. 강원도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DMZ 체험학습, 문학촌 방문 등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주시는 통계청의 지원으로 지난해 6월부터 분기별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사결과 전주시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9%로 전국 평균 61.1%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유는 여성(38.5%)이 전국 평균에 비해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64.1%)보다 더 낮기 때문이다. 또한 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은 46.2%로 전국 36.3%보다 높아 고용이 안정적인 반면, 임시직은 14.9%로 전국 평균 22.8%보다 크게 낮았다. 임시직 고용이 뒤처지는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떨어지다는 뜻이다. 대전 유성구는 사회통계조사를 통해 15세 이상 구민 가운데 유성온천을 이용하는 사람이 45%에 불과하고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이 17%나 되는 점을 파악해 올해 사업에 반영했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해 3월부터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발표하고 있으며 경북 청송군과 울진군은 농업기본통계조사를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광역시와 경북 경주·안동시는 관광통계를, 서울 강남구와 전북, 전남 여수시 등은 사회통계조사를 연내에 개발할 예정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혼에 걸림돌 된다” 딸 목졸라 바다에 던져

    전남 여수경찰서는 23일 재혼에 걸림돌이 된다며 자신의 딸(5)을 살해한 뒤 바다에 버린 이모(24)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19일 밤 11시58분쯤 전남 여수시 교동 모사우나 주차장에서 잠든 딸을 목졸라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여수여객선터미널 옆 바다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4년전 부인과 이혼한 이씨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다 딸 문제로 헤어진 뒤 딸을 맡아 기르던 부모님 집에서 잠자던 아이를 몰래 안고 나와 범행을 저질렀다. 이씨는 살해 후 행방불명 신고로 위장하려 했으나 사우나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에 아이를 안은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잠수부 등을 동원해 시체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아버지가 딸을 살해해 바다에 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나이에 비해 똑똑한 아이였다.”며 애석해 했다. 특히 이양을 키워온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수색작업을 지켜보며 한숨만 내쉬었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석의 갯바위 통신] 남해 백도 열기낚시

    봄이 온 것도 같은데 아직도 바다수온은 들쑥날쑥! 출조길에 나서봐야 바닷물 수온변화가 심해 쓸 만한 씨알의 감성돔은커녕 갯바위에서 점심도시락만 까먹고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요즘 바다낚시 동호인들은 빈바구니가 두려워 출조길 나서기가 두렵다. 하지만 틈새공략이라 했던가? 바다속에서 붉은 빛을 내며 줄줄이 올라오는 열기 낚는 재미에 푹 빠져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이 있다. 요즘 한창 제철을 맞은 남해바다 거문도, 백도 근해 열기 선상낚시를 하는 곳이다. 열기는 쏨뱅이목 양볼락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불볼락’이라고 불러야 정확하나 보통 열기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열기는 최대 30㎝정도까지 자라고, 암초가 있는 수심 80∼150m의 바다 밑바닥에서 주로 서식한다. 회나 탕으로도 인기가 높지만 소금구이를 해 놓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갯바위 낚시인들도 줄줄이 올라오는 열기 낚시의 손맛, 입맛을 한번 보면 쉽게 열기 낚싯대를 놓지 못할 정도다. 남해바다 거문도 삼부도권과 눈요기로 천혜의 비경까지 보여주는 백도로 열기 낚시를 떠나보자. 먼저 열기 선상낚시 장비. 낚시대는 2.5∼3m 길이의 열기 선상전용대(우럭 낚싯대를 사용해도 된다) 한대면 충분하다. 릴은 7∼10호 정도의 원줄을 약 200m 이상 감을 수 있는 것이면 된다. 스피닝릴과 장구통릴 두가지 종류가 있다. 장구통릴은 원줄회수 속도는 느리지만, 줄줄이 낚여주는(?)열기를 올리는 데 힘이 덜 든다. 이제 낚시바늘을 달고 열기를 담아 올 아이스박스만 챙기면 준비 끝! 선상 열기 낚시가 쉽고 재미있는 것은 채비가 간단한 데다, 미끼도 오징어살을 잘게 썰어서 사용하거나 민물새우를 사용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미를 더해주는 것이 항상 꽝없이 줄줄이 올라오는 열기의 마릿수다. 채비에 사용되는 바늘은 보통 10개 정도. 바늘 전부에 신발짝만한 붉은 열기가 낚여 파란 바다속에서 올라온다고 생각하면, 왜 열기낚시를 ‘붉은 꽃이 핀다’고 표현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남해안 열기낚시는 동트기 전에 출발해 배에 승선한 모든 이들의 아이스박스가 다 채워질 때가 철수시간이다. 보통 새벽 4시쯤 출발하여 오후 2시쯤 철수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비용은 일인당 10만원선. 미끼는 대부분 낚시가이드배에서 준비를 해주고 있다. 출조문의는 ‘여수 포인트24시 출조점’(011)9624-0049,(061)692-0042.
  • “여수 세계박람회 실사 준비 끝냈죠”

    김재철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이 다음달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를 앞두고 유치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 위원장은 21일 해양수산부에서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엑스포를 여수에서 치러낼 수 있을지, 준비가 얼마나 됐는지를 판단하는 BIE 현지 실사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현지실사 준비는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실사단에 설명해야 할 14개 주제별로 리허설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9∼13일 서울과 여수에서 진행될 BIE의 현지 실사에는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과 실바인 집행위원장, 사무국 직원, 다른 회원국 대표 4명 등 총 7명의 실사단이 참여한다. 김 위원장은 “박람회 개최 결정은 12월 총회에서 BIE 회원국 정부 대표들의 투표로 결정되지만, 이번 실사 결과는 BIE 회원국의 최종 지지 여부 결정에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치위는 실사단에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여수엑스포의 주제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될 수 있도록 엑스포의 여수 유치가 결정되면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환경, 특히 바다에 대한 우려와 공동 행동을 촉구하는 여수선언 채택도 추진하겠다고 밝힐 계획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외국인근로자 인권침해 업주 처벌” 유엔, 한국에 권고

    호르헤 부스타만테 유엔 이주자 인권 특별보고관은 20일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을 침해한 모든 고용주의 형사 소추 등을 포함, 신속히 사법 처리할 것을 한국에 권고했다. 부스타만테 특별보고관은 이날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인권이사회 제4차 회의에 제출한 ‘한국내 이주노동자 인권 특별보고서’에서 “근로지에서 차별받고 인권이 침해돼도 효과적으로 불만을 제기할 사법 메커니즘이 없어 출국하거나 불법 이주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여수 출입국관리소 화재 사고로 10명이 사망했는데 화재 당시 55명의 이주노동자가 구금 상태에 있었다.”면서 “한국이 국제기준에 따라 이주노동자의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산업연수생제도(ITS)와 고용허가제(EPS) 모두 이주노동자의 지위를 그들의 최초 고용주 입장과 연계해 놓았기 때문에 그들의 지위를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등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부스타만테 특별보고관은 지난해 12월5∼12일 한국의 이주노동자 인권 실태를 조사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이주노동자에게 가족 재결합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해야만 한다.”면서 “아동권리협약 등 관련된 인권 기준에 따라 아이들의 교육권이 적절하게 보장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부스타만테 보고관은 ‘모든 이주노동자 및 가족 구성원의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ICCPR)을 최우선적인 사항으로 비준할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장동희 주제네바 차석대사는 답변권을 통해 “보고서가 일부 부정확한 사실은 물론 특정한 소스들만 받아들여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는 자세로 다루지 못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제네바 연합뉴스
  • 혹시 이 어린이도?

    혹시 이 어린이도?

    인천 어린이 유괴사건에 이어 제주에서는 학원에서 귀가하던 초등학생이 사흘째 실종됐다. 충남 공주에서는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의 사망보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장애인 아버지가 공범과 함께 10살 짜리 친딸을 납치했으며 전남 여수와 전북 전주에서도 자녀 납치 사기사건과 납치 오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8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실종된 양모(9·서귀북초교 3년)양을 찾기 위해 경찰과 군인, 공무원, 주민 등 500여명이 사흘째 양양의 집 주변 야산과 과수원 등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양양을 납치했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가 아직 없는 것으로 미뤄 일단 유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납치 등 범죄와 관련된 실종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양양의 어머니 박모(39)씨는 “평소 집과 학교, 학원밖에 모르는 아이”라며 “제발 하루빨리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양은 지난 16일 오후 5시쯤 서귀포시 모 피아노학원에서 교습을 마친 후 학원차량을 타고 서홍동 모 빌라 자신의 집 앞에서 내린 뒤 소식이 끊겼다. 키 135㎝, 몸무게 30㎏인 양양은 실종 당시 모자가 달린 갈색 운동복과 검은색 단화, 네모난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충남 공주경찰서는 특가법상 약취유인 등 혐의로 박모(48·정신지체 2급)씨와 공범 전모(4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7일 오전 11시30분쯤 충남 공주시 이인면 주봉리의 한 도로변에서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박씨의 딸(10)을 납치해 대전 서구 오동의 전씨 집 인근 야산 개 사육장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정신지체 2급 장애인으로 지난 1999년 아내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서 딸의 양육을 처가에서 맡아 왔고,2004년 결국 아내가 숨지자 보험금 2억원가량이 지급됐으나 이 또한 처가에서 관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초등생 박모(8)군 납치·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박군이 납치된 장소인 송도국제도시 K상가 앞길과 살해장소인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 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19일 실시하기로 했다. 전남 여수에서는 자녀를 납치했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쯤 여수시 여서동 김모(55·여)씨가 아들(27)을 납치했다는 전화에 속아 현금 500만원을 송금했다. 전북 전주에서는 10대 소녀들이 여중생 2명을 8시간 동안 여관 등지로 끌고 다니는 바람에 납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영화 ‘그놈 목소리’개봉 이후 각종 모방범죄가 극성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전국종합 kkhwang@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남해 설흘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남해 설흘산

    남해군 남면에 자리한 설흘산은 동쪽으로 앵강만, 서쪽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여수만, 남쪽으로 태평양의 출발점 남해를 두루 끼고 있어 산행 중 어디서든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설흘산 공룡능선’으로 불리는 암릉에 서면 마치 파도 위에 누운 거대한 용의 등뼈를 걷는 듯 짜릿한 황홀경을 맛볼 수 있다. 산행은 대체로 응봉산(472.7m)을 한데 넣어 이뤄진다. 전체적인 산군은 설흘산을 기준점으로 했을 때 동쪽 망산(406.9m)과 서쪽 응봉산을 포함하는데, 암릉은 주로 응봉산에 집중돼 있어 두 산을 연결해 산행하는 것이 좋다. 지형도 상에는 서쪽 바위길 위에 문산(422m)·낙뇌산(257m)·옥녀봉(171m) 등이 늘어서 있지만 특별한 이정표가 없으므로 손쉽게 찾아내기 힘들다. 공식적으로 암릉은 ‘진입금지’가 원칙이며 안전한 우회길이 열려 있다. 선구마을 ‘노을펜션’ 이정표를 보고 시멘트 포장길을 들어서면 수령 350여년이 넘었다는 큼직한 팽나무가 산행객들을 반긴다. 초입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면 왼쪽에 인공으로 파놓은 듯한 굴이 하나 나온다. 굴 속을 잠시 살펴보고 오름길을 따르면 곧 쉬어가기 좋은 너른 암반이다. 능선을 따라 8분쯤 걸으면 제단 같은 평평한 바위와 만난다. 비석도 세워져 있으나 비바람에 마모돼 글씨를 읽어내는 일은 어렵다. 오솔길 걷듯 부드러운 능선을 따르는가 싶으면 무너져 내릴 것처럼 포개진 바위들이 길을 막고 서서 걷는 재미를 높인다. 응봉산을 2㎞ 못 남긴 지점으로 산은 서서히 공룡 등뼈로 변신한다. 초입을 출발 35분 후쯤 뾰족뾰족한 암릉이 산행객들을 맞는다. 암릉 시작 구간엔 밧줄이 쳐 있고 ‘진입금지’ ‘길 없음’이란 경고문구가 붙어 있다. 바위벽을 왼쪽에 두고 안전한 우회길을 선택해 10분쯤 올라선다. 암릉구간은 ‘설흘산의 공룡능선’이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아찔하다. 암릉은 20분 정도 흘러가다 잠시 숨을 돌린다. 등을 돌려 바닥으로 내려서면 계단이 설치된 우회길(암반)이다. 암릉은 10여분간 더 이어지다가 응봉산 정상을 500m 앞두고 그 기운이 쇠잔해진다. 응봉산에서 이정표를 따라 내려서면 완연한 오솔길이다. 육조문 갈림길을 지나면 너른 헬기장(설흘산 1.5㎞ 전방)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두어 개의 갈림길을 만나는데, 설흘산 봉수대에 올랐다가 이곳 안부로 회귀해 가천마을로 하산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길이 가파르다.10분쯤 힘을 쏟고 올라서면 다시 홍현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은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100m 남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봉수대에 올라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설흘산 봉수대는 높이 6m 직경 7m 정도의 방형 봉수대로 왜구의 침입과 재난 시 남해 금산과 전남 돌산 봉수대로 연락되었던 곳이다. 번잡한 봉수대에서 남쪽으로 5분쯤 가면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했던 섬 노도가 코앞에 보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에서 곧바로 이어진 길은 산행 안내도마저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곳이지만 등산로는 뚜렷하다. 산행 마무리는 가천마을이 되어야 한다. 설흘산 든든한 기운을 병풍 삼아 펼쳐진 가천마을 옹골진 다랑이논엔 새파란 마늘이 한창이다.‘옛날에 한 농부가 논을 갈다가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어보니 그 안에 논이 하나 더 있더라.’는 유래에서 ‘삿갓배미’라고도 불리는 가천의 촘촘한 농토에는 자투리 땅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남해인의 억척스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여행 정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IC에서 남해고속도로로 진입 후 사천IC로 나와 3번 국도를 따르면 창선·삼천포대교와 만난다. 남해대교를 건너려면 진교나 하동IC에서 19번 국도를 따른다. 그후 1024번 지방도로로 진입한다. 초입인 선구리(사촌해수욕장 옆)는 남해읍에서 남면 소재지 가기 전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10분 정도 걸리고,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넜다면 이동면을 거쳐 가천(다랭이마을)을 지나 20여분 진행한다. 글 이영준 황소영(월간 MOUNTAIN 기자)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웰빙 해산물 ‘주꾸미’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웰빙 해산물 ‘주꾸미’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다. 주꾸미는 봄에 가장 맛있다는 뜻이다. 흔히 ‘쭈꾸미’로 알고 있지만 본래 명칭은 주꾸미이며 전남과 충남에서는 쭈깨미, 경남에서는 쭈게미라 부른다.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몸이 더 짧고 둥글다. 발이 굵은 편이며 내만의 얕은 모래땅에서 살고 난소가 성숙할 때 마치 밥알처럼 되어 ‘반초(飯稍)라는 별명이 있다. 주꾸미는 산란기인 2월초부터 4월말까지가 가장 맛있다. 이때는 머릿속에 가득 알이 차고 살이 더욱 쫄깃해진다. 요즘은 대개 그물로 주꾸미를 건져 올리지만 원래는 소라나 고둥, 전복 등의 껍데기를 이용해 잡았다. 이들 빈 껍데기를 몇 개씩 묶어 바다 속에 던져놓으면 그 속에 주꾸미가 들어와 사는데, 그것을 건져 올려 잡는다. 주꾸미는 주로 남·서해안에서 많이 잡히고 맛도 좋다.3∼4월 주꾸미 철에 맞춰 서천 마량리와 보령 무창포, 군산 해망동, 부안 곰소항에선 주꾸미를 주제로 한 축제가 펼쳐진다. 이상기온으로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 덕분에 올해는 주꾸미가 일찍부터 잡히기 시작했고 가격도 내려갔다고 한다. 칼로리가 낮으면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주꾸미는 그야말로 웰빙 해산물로 꼽을 만하다. 두뇌 발달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DHA가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타우린 성분이 아주 풍부하여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주며 근육의 피로회복 등에 효과적이다. 서울의 주꾸미 음식점 대부분이 주로 술안주용으로 매콤한 양념 숯불구이를 내는 집들이다.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고추장을 듬뿍 바른 주꾸미를 석쇠에 얹어 구워먹는데, 다리가 약간 감겨들 정도로만 살짝 익혀 먹는 것이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이런 양념구이는 주꾸미가 굳이 생물이 아니어도 먹을 수 있는 탓에 1년 내내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주꾸미 철에는 산지에서 직송한 싱싱한 주꾸미를 야채와 함께 육수에 데쳐 먹는 샤부샤부가 물오른 주꾸미 맛을 제대로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회로도 먹을 수 있지만 회는 산지에서 아니면 좀처럼 먹기 힘들다. 주꾸미가 제철인 이즈음이면 필자는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여수 음식점 ‘오동도’를 찾는다. 남도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서울에도 남도음식점들이 많이 늘었지만 이런 유행이 있기 전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봄철에는 주꾸미, 여름철에는 하모, 가을과 겨울에는 전어와 낙지, 새조개 등의 제철 해산물을 내며 그 외 병어조림, 서대회, 준치회, 바다장어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해산물은 모두 여수에서 공수해온다. 산지에서 직송한 살아있는 주꾸미로만 조리를 하는데, 질기지 않게 살짝 데쳐서 나오는 주꾸미를 새콤하고 향긋한 미나리무침과 함께 먹는 주꾸미 무침은 맛이 기가 막히다. 특히 머릿속에서 밥풀처럼 터져 나오는 고소한 알이 입안에서 탱글탱글 씹히는 맛이 별미이다. 야채와 생물 주꾸미를 매콤한 양념에 재워 철판에서 구워먹는 철판구이도 냉동을 쓰는 주꾸미전문점과 비교해서 훨씬 신선한 제 맛이 난다. 오래 익히면 질겨지므로 살짝 익혀 먹는 것이 비결이다. 주꾸미와 야채를 먹고, 남은 양념에 볶아먹는 밥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전화(02)557-0580. 주꾸미무침, 주꾸미철판구이 각 3만원, 병어조림 3만원, 서대회 3만원.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 외국인 보호시설 교도소·구치소등 스프링클러 의무화

    앞으로 외국인 보호시설은 물론 전국의 교도소·구치소 등에 화재진압용 소방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지난달 11일 발생한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사건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현행 소방시설설치법은 ‘바닥 면적이 1000㎡ 이상이면서 4층 이상의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일정 규모가 되지 않은 외국인 보호시설, 교도소·구치소 등 거실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다. 법무부는 지난달 말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노동부, 소방방재청 등과 함께 구성한 ‘보호외국인 관리 및 보호시설 개선 TF팀’ 회의에서 소방시설설치법을 개정하기로 하고 이같은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외국인 보호시설은 당장 추진하되, 교도소·구치소 등은 예산 확보 등을 감안해 관계 부처간의 추가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외국인 보호시설의 경우 올해 서울·부산·인천·청주출입국사무소 등 4개 지역에 자체 예산을 들여 스프링클러(1대당 1억 5000만원가량)를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애널리스트 ‘귀하신 몸’

    애널리스트 ‘귀하신 몸’

    애널리스트가 귀하신 몸이 됐다. 펀드가 대중화되고,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이 예정되면서 증권사는 물론 운용사들도 탄탄한 리서치(조사) 조직 없이는 업무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반면 애널리스트들의 숫자는 제한돼 있어 몸값이 크게 뛰고 있다. ●이적시 연봉 두배 이상 보장도 매년 연봉계약을 맺는 애널리스트들의 급여수준은 ‘대외비’. 대리급 애널리스트 연봉은 7000만∼8000만원 선이고 조사보조(RA)라 불리는 연구원은 증권사 일반 사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널리스트라면 동일 직급의 일반직 사원보다 연봉이 1.5배 수준이다. 수석연구원이라 불리는 과·차장급이면 기본급 1억원에 성과급을 받는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금융이나 정보기술(IT) 업종을 담당하거나,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평가를 받으면 연봉이 2억∼3억원대에 이른다. 외국계는 연봉 수준이 높아 5억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리를 한 번 옮기면 연봉이 오른다. 연차가 낮을수록 연봉이 뛰는 폭이 커지고 성과주의 중심의 연봉제다 보니 회사 이동 자체가 연봉 인상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연봉의 250%를 준다는 제의를 받고 옮기는 애널리스트도 봤다.”고 전했다. 간판급 애널리스트를 데려오려면 평균의 몇 배는 제시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한명의 애널리스트를 키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년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수년간 애널리스트 양성에 소홀, 몸값 상승을 자초한 셈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상무)은 “대형사들이 자체 양성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몸값 상승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는 임원급 애널리스트의 등장이다. 대한투자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과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리서치센터장이 부사장급이다.2000년 전에는 부장급 애널리스트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전무급, 상무급 애널리스트도 제법 눈에 띈다. ●토종이 대세 애널리스트들의 학력은 국내 대학 출신이 대세이며 외국 대학 출신은 적다. 영어 구사능력보다는 업체 분석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올 경우 국내 사정을 잘 몰라 분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서명석 상무가 서강대 경영학과,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 센터장이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오는 등 순수한 국내파이다. 외국에서 공부해도 학부는 국내를 나온 경우가 보편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조홍래 전무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예일대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부사장은 충북대 농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캔자스주립대학원에서 경제학과를 마쳤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이 뉴욕 유엔국제고를 나와 조지타운대 국제정치학과, 프랑스 인사이드경영대학원 석사로 다소 이색적이다. 애널리스트가 변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대우증권의 장충린 기업분석부장은 두산산업개발 IR부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자산운용사의 운용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있다. ●증권가는 ‘스토브리그’중 애널리스트의 이동은 증권사가 3월 결산법인이라 1∼2월에 많다. 올 하이라이트는 지난 1월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사장이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9·11테러 당시 주가 흐름과 지난해 증시등락을 제대로 예측,‘족집게’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이동으로 한솥밥을 먹던 대신증권의 양경식 투자전략팀장도 대투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한투자증권은 외부에서 10명 정도 영입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운용사들도 애널리스트들을 확보하고 있다. 펀드매니저에게만 맡겨 놓기보다는 애널리스트를 활용, 주식을 사거나 팔 시점을 판단하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조용화(금융) 애널리스트가 삼성투신운용으로, 현대증권의 김태형(바이오) 애널리스트가 동양투신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애널리스트가 12명인 삼성투신 정성환 차장은 “운용사 애널리스트들은 내부에서만 자료를 보기 때문에 매도에 있어서 증권사 쪽보다는 정확하게 의견을 내는 편”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여수화재’ 생존자 22명 출국 논란

    ‘사실상 강제 출국당했다. 계속된 철창 생활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출국에 동의했다.’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난 12일, 사고 직후 청주외국인보호소에 재구금된 생존자 22명이 출국한 것과 관련해 ‘자의냐 타의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출국종용’과 함께 화제로 입은 정신적 육체적인 후유증을 제대로 돌보지도 않고 출국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에 따르면 당시 사망자 10명과 부상자 17명을 뺀 나머지 28명 중 22명이 지난달 23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출국했다.●화재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어 출국 동의 2월23일 출국한 중국인 W(45)씨는 이날 공대위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사실상 강제출국을 종용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에 살고 있는 그는 청주보호소에 재구금된 지 12일 만인 지난달 23일 귀국길에 오르기까지의 기억을 상세히 밝혔다.W씨는 화재 참사 직후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와 경찰서 조사를 받은 뒤 곧바로 청주보호소에 다시 구금됐다. 함께 보호소에 갇힌 상당수가 화재 참사에 대한 공포로 크고 작은 고통을 호소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계속 심장이 뛰고 머리가 아팠으며 혈압이 아주 높아지는 등 재구금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회고했다.W씨는 그러나 재구금된 사람들은 치료 등과 관련해 어떤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정보를 얻지 못했고, 결국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견디다 못해 출국을 감수하고서라도 보호소를 나갈 결심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주보호소에 갇힌 뒤 여수 상황과 나의 앞일에 대해 보호소측에 여러 차례 물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면서 “일시보호해제를 통해 보호소 밖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다면 절대 출국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도 매일 검은 연기가 뒤덮인 현장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화재로 얻은 고혈압과 화재 당시의 기억 때문에 심장이 마구 뛰곤 한다.”면서 “방법만 있다면 한국에 다시 가서 치료받고 일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자의냐 타의냐’ 공방 이들의 출국을 놓고 공대위와 보호소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공대위는 “여수출입국관리소가 생사의 기로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생존자들을 외형상 중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청주외국인보호소로 재구금했다.”면서 “외상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을 공포의 철창 안에 가둔 뒤 결국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출국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주보호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보호소 관계자는 “22명이 출국한 사유는 본인들이 출국을 원했고 내보내주지 않으면 소요사태까지 일으킬 지경이었다.”면서 “자신이 원해서 나가는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자필 서명을 받고 녹취까지 해뒀다.”고 설명했다.또 “보호해제는 보호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강제출국은 여수출입국관리소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이었고, 청주보호소는 화재 피해 노동자들이 출국 전까지 잠시 머무르는 곳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W씨는 서명 및 녹취에 대해 “불안감과 화재로 인해 생긴 고혈압으로 건강이 안 좋았지만, 끔찍한 보호소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아주 건강하고 몸에 아무 문제없다.’란 동의서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지방시대] 지자체, 외국인노동자 지원에 나서야/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불과 얼마 전 발생한 법무부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불법체류외국인 보호시설 화재 참사는 많은 것을 되짚어보게 했다. 외국인 보호시설의 안전성, 종사자의 자세, 유사시 대처능력이 부끄러울 따름이라는 비판과 더불어 소위 경제대국 한국이 과연 그에 걸맞은 외부인 수용 자세를 갖췄는가 하는 물음도 제기되었다. 이는 대구와 경북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 고스란히 적용 가능한 비판이자 의문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전국의 외국인노동자 수는 40만명에 이른다. 중소기업 인력난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분간 증가세는 멈추지 않을 듯하다. 대구경북의 경우도 흐름이 유사하다. 최근 외국인노동자 규모가 3만 5000명 수준을 넘어섰는데, 장차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대부분 영세사업장의 갖가지 악조건을 견디며 생활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외국인노동자 문제는 중앙과 지방 가릴 것 없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정책과제로 등장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의 대응은 상당히 미온적이다. 경기도 일대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주민과 외국인노동자 사이의 경계 허물기에 나선 데 비해 적극성이 훨씬 떨어진다. 심지어 기초자료조차 미비하다. 사안이 지닌 갈등 잠재성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거나 국제 노동력 이동을 국가간 상호작용의 결과라 여겨 오로지 중앙정부와 시민단체 관심사로 간주해버린 탓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노동자들이 당면한 어려움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외국인노동자의 심각한 정체성 혼란, 부적응, 소외는 그저 개인적 고통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을 해친다. 낯선 환경을 접한 이방인들이 수월하게 자리잡을 때 기업 생산성 향상, 지역 세계화전략 실천, 우호적 외국인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그러지 못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수도권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일찍 깨달아 행정과 민간 부문의 협력 속에 열린 지역사회화로 방향을 설정하고, 외국인노동자관련 예산·인력·공간 지원을 서둘렀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앞장섰다. 비록 뒤처진 감이 없지 않으나 대구경북도 한시바삐 외국인노동자를 대하는 시민의식 전환과 제도적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에 힘 쏟아야 한다. 지역의 세계화 관점에서 접근하면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기피업종 종사자는 뜨내기가 아니라 이웃이 된다. 아울러 외국인노동자 처우 개선은 지역의 인권 여건을 바꾸고 근로의욕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심층 실태조사를 통한 데이터 축적 역시 시급하다. 대구경북의 외국인노동자 수가 얼마인지, 출신국가별 분포는 어떤지, 체류기간과 등록 여부는 어떻게 되는지를 면밀히 파악해 정책수립의 기본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종교기관, 시민단체가 수행한 상담내용을 분석해 외국인노동자 생활환경과 공동체별 요구사항을 유형화할 경우 세부적인 정책 프레임워크는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사실 오늘날 우수 기업이나 인적자원은 대부분 창의적인 지역을 찾아 움직인다고 한다. 이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차이를 들춰내기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편견을 멀리하는 관용성이다. 서로 다른 문화, 외양, 생각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누구나 낯선 곳에 들어와 편안함을 느끼며 적응하기 쉬워야 놀라운 활력이 생겨난다. 나아가 그 속에서 새로운 지역 경쟁력이 길러진다. 사정이 이러하니 만큼 대구경북은 안팎의 비판과 의문에 지혜롭게 답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 ‘뼛조각 쇠고기’ 개방시기 마지막 고비

    쇠고기와 자동차는 한·미 FTA 협상의 성패를 가르는 이른바 ‘딜 브레이커’다.8차 협상이 끝난 현재 농산물, 특히 쇠고기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자동차·섬유·무역구제·의약품·금융 등 남아 있는 핵심쟁점들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농업 분과 협상 당사자들의 부담이 크다. 우리가 쌀을 거론하면 협상을 깨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처럼, 미국은 쇠고기 개방 없이 FTA는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농업 고위급 회의가 이번 협상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협상단은 어떤 식으로든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각오이지만 이는 최고 결정권자의 정치적 결단 없이는 불가능한 얘기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이 24일부터 중동 순방에 나서기에 앞서 재가를 받아 22∼23일쯤 워싱턴에서 최종 타결을 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경우 전제조건은 뼈 있는 쇠고기의 전면 재개방 시기에 대한 결단이다.5월말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결정되기 전 수입 재개 절차를 밟아달라는 미국측의 요구에 대해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뼈 있는 쇠고기의 수입 재개 여부는 다른 농산물 협상에도 상당한 유연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연 이같은 정치적 부담을 누가 질지가 관건이다. 이같은 답답한 심정을 우리측 농업분과장인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이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여수장 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라는 한시의 원문과 영역본을 미국측에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전쟁에 이겨서 그 공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라는 고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한시다. 배 국장이 농업 협상 첫날인 지난 9일 미측 협상단에 전달한 이 시는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양제의 명으로 고구려를 침공한 우중문에게 보낸 것으로 마지막 문장은 미국측에 ‘민감성을 인정해주고 공세 수위를 조절해달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나라 ‘경선룰’ 내홍 심화

    한나라당이 대선후보 ‘경선 룰’을 둘러싸고 극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정책·검증 공방에 이어 캠페인 ‘일정’을 놓고도 신경전까지 벌이는 상황이다.●‘경준 룰’ 합의 기대 난망 한나라당 지도부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준비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의 활동시한을 오는 17일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국민승리위는 지난 10일까지 경선 룰을 놓고 합의 도출에 안간힘을 썼지만 유력 대선주자 진영의 대리인들이 각자의 주장만 되풀이하며 끝까지 버티는 바람에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사실상 역할을 끝낸 상태다.따라서 국민승리위의 활동시한을 연장하더라도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국민승리위가 17일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경선 룰’을 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경준위원뿐 아니라 최고위원까지 대선주자들과 친소관계로 얽혀 있어서 내홍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승리위가 당 지도부에 ‘7월 20만명’과 ‘9월 유권자 0.5%(약 23만명)’ 등 두가지 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선시기를 둘러싼 논란은 당원들에게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 전 시장 진영은 “후보를 빨리 정해야만 남북정상회담 등 여권의 대선 기획용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고, 후보 경선 후유증을 조기에 해소해 당을 안정 기조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논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박 전 대표측도 현행 ‘6월 4만명’이 당초 한나라당이 정한 원칙이라는 점을 집중 확산시키는 동시에 “‘경선 룰’을 바꿔야 한다면 지도부는 명분부터 밝히고, 당원들의 뜻을 물어본 뒤에 경준위를 구성했어야 했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반면 ‘9월 경선’을 주장해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원희룡·고진화 의원 등은 반발했다.●원희룡, 경선불참 가능성 시사원 의원은 “앞으로 경선불참을 포함해 모든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은 급기야 상대방의 일정까지 물고 늘어지는 등 양측의 신경전은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식으로 치닫고 있다. 같은당 대선주자로 표심공략의 대상이 유사하다 보니 일정이 겹치는 것은 흔한 일일 텐데도 서로 ‘끼어들기’라느니,‘따라하기’라느니 하며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지난달 7일 ‘2012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전남 여수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박 전 대표가 뒤늦게 자신보다 하루 전인 6일 여수 방문 일정을 잡자 자신의 일정을 취소했다. 박 전 대표측이 자신들의 일정을 입수한 뒤 ‘선수’를 쳤다는 이유에서다.박 전 대표측도 지난달 21일 충북 단양군의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를 찾은 지 2주일 뒤에 이 전 시장이 같은 사찰을 방문하자 ‘물타기’라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이명박·박근혜 ‘호남 구애’ 경쟁

    호남 ‘당심(黨心)’의 방향은 어디?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틀째‘호남공략’에 나섰다.8일 이 전 시장은 전남에서, 박 전 대표는 전북과 충남에서 각각 ‘호남 행보’를 이어갔다.●李 “당의 분열 양상 빨리 벗어나야” 이 전 시장은 전날 여수 방문에 이어 이날 광주를 방문, 모든 일정을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만나는 데 할애했다. 그는 “각 지역에 다니면서 많은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만나는데 나를 지지하면 반갑게 맞이하고 그렇지 않으면 서먹서먹하게 대한다.”면서 “당직자들이 하나가 돼야 하는데 이래선 안된다. 이런 상황을 빨리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당내 대선주자끼리 경선시기를 두고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경선’의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지역 여론주도층 모임인 ‘좋은나라포럼’ 초청으로 특강을 하고 틈틈이 지역 주요인사들과 개별면담을 갖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朴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 만들어야” 박 전 대표 역시 전날 전주를 찾은데 이어 이날 전북 군산과 고창·부안, 충남 서천·공주를 연이어 방문해 이 지역 당원 및 대의원,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박 전 대표는 전주에서 숙박한 뒤 이날 아침 일찍 군산으로 이동해 군산과 고창, 부안 지역 당직자들과 콩나물국밥으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어 충남 서천에서는 환경 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군장 국가산업단지 장항지구를 찾아 비상대책위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오후에는 공주 백제 체육관에서 열리는 자율방범대 전국대회에서 “우리나라도 국민들의 안전에 관한 한 항상 푸른 신호등이 켜져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인근 지역 당직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이종락 김기용기자 jrlee@seoul.co.kr
  • [인사]

    ■ 한국조선공업협회 △상무 한종협■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그룹장 △지능형로봇연구단 지능형에이전트연구 조현규△〃 인지로보틱스연구 황대환△디지털콘텐츠연구단 영상콘텐츠연구 양광호△임베디드 S/W연구단 임베디드인텔리전스연구 함호상 ◇팀장△디지털홈연구단 인터넷서버그룹 저장시스템연구 김영균△〃〃솔루션개발프로세스연구 남궁한△〃 홈네트워크그룹 실감미디어융합연구 이해룡△지능형로봇연구단 인지로보틱스연구그룹 H/W 컴포넌트연구 조재일△텔레매틱스·USN연구단 RFID//USN연구그룹 USN네트워킹연구 김봉수△〃〃 분산센서네트워크연구 김선중△〃〃 감시정찰센서네트워크연구 박상준△광대역통합망연구단 네트워크연구그룹 BcN기술분석 정태수△〃〃 캐리어이더넷연구 주범순△〃〃 NoC기술 이범철△〃BcN시스템연구그룹 라우팅기술 안병준△〃〃 멀티미디어통신연구 김도영△〃 광통신연구센터 ASON기술 김광준△〃〃 TDM기술 고제수△디지털콘텐츠연구단 영상콘텐츠연구그룹 CG기반기술연구 구본기△〃〃 렌더링기술연구 최진성△〃〃 디지털액터연구 최병태△〃 DC협동연구 이범렬△〃 영상콘텐츠연구그룹 HD게임연구 박창준△정보보호연구단 보안응용그룹 보안관제기술연구 나중찬△〃〃 보안게이트웨이연구 오진태△정보보호연구단 보안응용그룹 개인정보보호연구 남택용△〃〃 S/W 보안플랫폼연구 김정녀△IT기술전략연구단 미래기술전략연구 하원규△〃 IT정책연구그룹 사업화전략연구 김주성△〃〃 신기술정책연구 이광희△IT융합·부품연구소 시스템통합기술연구그룹 융합부품기술전략 이진호△〃〃 시스템컨버전스 정희범△〃 IT융합기술연구본부 IT-BT그룹 나노바이오전자소자 장문규△〃〃 바이오MEMS 정문연△IT융합서비스부문 미래기술연구그룹 IT융합미래기술연구 정병호△〃〃 의료정보융합연구 정명애△〃〃 USN기반융합서비스연구 김태완△임베디드 S/W연구단 임베디드인텔리전스연구그룹 U-임베디드 S/W 공학연구 임동선△IT기술이전본부 표준연구센터 이동통신표준연구 박창민△통·방융합부문 미래기술연구그룹 통방융합기술연구 박우구△〃〃 u-인프라기술연구 양선희△S/W·컴퓨팅부문 미래기술연구그룹 S/W 미래연구 박경△〃〃 컴퓨팅미래연구 배승조■ 금호생명 ◇사업단장△서부사업단 金千洙△동부〃 崔石衍 ◇지점장△안산 孫昌錫△이천 蘇秉天△평창 李龍雲△구리 金建川△서산 李種浩△충북 崔正澈△여수 崔英珍△남원 金種基△해남 鄭英國△무안 梁点順△울진 宋廣郁△창원 李東起△파주 潘興來△분당 柳智淑△춘천 尹泳範△천안 吳利錫△익산 柳官秀△목포 李愛媛△안동 郭炳準△마산 姜東珉△영등포 朴殷慶△중동 嚴福錫△철원 曺泰旭△동두천 鄭夏政△태백 崔容班△마포 朴柱榮△서석 沈敦植△광양 田埈正△전일 趙任順△제일 李善璋△포항 李熙東△동대구 金胤燮△수영 李善浩△부산 金順姬△부산중앙 趙允載△주안 金光焌△서울단체 文鴻植 ◇AM 지점장△호남 李漢榮△경북 權寧旭△영남 朴善泰△서울 李聖秀△한양 朴正道△부산 河溶柱△중부 金得湜△중앙 韓明浩■ 롯데관광개발(주) △해외영업본부장 전무 백현 △관리본부장 상무 정호명 △전략개발본부장 상무 김한준 △해외영업본부 부본부장 이사 박한철
  • [오늘의 눈] 여수가 미워요/ 남기창 지방자치부 차장급

    “설마 괜찮겠지. 전에도 그랬는데….” 이러한 무사안일과 근무태만이 고귀한 10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지난달 11일 법무부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의 화재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현장 근무자 4명 가운데 1명만 똑바로 근무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후진국형 참사가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대한 자괴감도 들었다. 보호동 3층 감시실에는 파견나온 용역업체 직원 1명만 있었다. 있어야 할 출입국 직원은 아예 없었다는 사실이 서울신문 보도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이전에도 그랬다고 한다. 철창 너머에서 수용자들이 “불이야, 불, 살려 달라.”고 절규한 시간 2층 상황실 당직자 3명은 대리근무자를 세워 놓고 잠을 잤거나 책상에서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했다고 한다. 방화범으로 지목된 김모(38·사망)씨는 불이 나기 4분 전까지 4번이나 304호실 철창을 오르내렸다. 철문 밖으로 손을 뻗어 감시렌즈에 젖은 화장지와 치약을 발랐다. 이 때 격리조치를 했다면…. 수용자들의 도망을 우려해 보호실 문을 늦게 연 것도 화를 키웠다. 사망자들은 소방관들이 문을 열기 전에 이미 질식사했다.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는 1월1일부터 2월6일까지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됐다. 경찰수사 관계자는 “직무대행체제 때 근무기강이 흔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근무 일지가 조작됐고 경찰에서의 진술도 엇갈리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제 밝힌 경찰수사 결과에 유족들이 온몸으로 항변하고 있다. 차제에 이 같은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벌백계 해야 한다. 지금 여수에는 유족(28명)들이 20일 넘게 찢겨진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으로 지새우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땅을 밟은 사망자들의 유족들은 여수와 한국을 미워하고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되새겨 보며 이들의 슬픔을 감싸 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여수화재의 참사를 계기로 우리 주변에서 이런 후진국형 사건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기창 지방자치부 차장급 kcnam@seoul.co.kr
  • 연금개혁 표류… 매일800억 부채 쌓여

    국민연금개혁법안 등 복지 관련 법안이 다른 법안과 맞물려 ‘3월 임시국회’로 넘어가면서 서민 생활만 더 어렵게 됐다. 임시국회 개회 시기는 여야간 합의가 안 된 상태다.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끝난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가 예상됐다가 불발된 복지 관련 법안은 국민연금개혁법안, 기초노령연금법안, 노인장기요양보험법안 등 이른바 ‘노인 3법’이다. 이 가운데 기초노령연금법안은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과 7월부터 각각 만 70세 이상 60%와 만 65세 이상 노인 300만명에게 8만 9000원씩 연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최소 10개월 이상 소요될 준비기간을 감안할 때 “기초노령연금법안이 제때 시행되는 게 어렵게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칫 정쟁에 휩싸여 ‘도중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선발과 교육에 3개월가량, 전산시스템 확보에 7개월가량 소요된다.”며 “300만명에 이르는 대상자 파악과 신청 접수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과 2004년 연거푸 국회에 제출된 뒤 지난해 11월에야 상임위를 통과한 국민연금개혁법안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복지부측은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 개혁법안이 미뤄지면서 날마다 800억원의 부채가 쌓이고 있다.”고 추정했다. 현행 9% 보험료율을 해마다 0.39%포인트씩 올리고, 동시에 평균소득의 60%를 받는 급여수준을 50%로 낮추는 법안 통과가 미뤄졌기 때문이다.KDI통계 결과, 다음 임시국회로 미뤄지면서 예상치보다 약 30일치 증가된 2조 4000억원의 연금부채가 새로 생겨났다.내년 7월부터 치매 등을 앓고 있는 노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안도 마찬가지다. 이 법안은 한해를 넘긴 논의 끝에 지난달 22일에야 상임위를 통과해 처리가 예상됐으나 정쟁에 휩싸여 표류하고 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 樂漁] 충남 보령 신송지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 樂漁] 충남 보령 신송지

    제법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꽃샘추위가 찾아왔지만 계절상 봄의 문턱인 셈이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은 겨울을 짧게 만들어 산란 시기도 앞당겨 놓았다. 남부권은 대물붕어들의 1차산란이 끝나고 본격적인 산란철로 접어들었다. 중부권도 4∼5월에 산란을 시작하는 계곡형을 제외한 평지형은 대물붕어들의 일부 산란이 끝이 난 상태. 본격적인 산란철로 접어든 유명 저수지엔 많은 낚시객들로 좋은 포인트를 차지하려는 자리다툼이 심하다. 산란철 낚시는 말할 것 없이 수초가 잘 발달한 곳이 좋은 포인트이다. 그 중 수면위로 솟아오른 부들이나 갈대, 수몰나무 언저리가 특급 포인트가 된다. 충남 광천시에서 대물야인을 운영하는 김용남(38)씨는 “굵은 씨알을 토해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저수지보다 조용히 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소류지가 의외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며 보령시 청소면에 위치한 1만여평의 평지형 저수지로 안내했다. 산란철이면 워낙 좋은 조과를 보이는 대형저수지와 이웃하고 있어 찾는 이가 별로 없다는 신송지였다. 갈대와 뗏장이 잘 분포하고, 수심도 깊지 않아 서식여건이 좋은 곳이다. 개체수도 많지만, 붕어가 잘 자라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월척급 붕어가 많은 것도 이곳의 자랑이다. 필자가 보기에도 수초여건이 좋아 산란철 낚시터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지난 설 명절 연휴때 1차산란을 시작하며 9치∼월척급을 하루에 20여수씩 배출하기도 했는데, 일교차가 줄어들고 기온이 안정되어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하는 3월 중순 정도면 생새우미끼를 사용해 월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만나는 조과를 기대하게 한다. 경기도 평택에서 이곳을 찾은 천안대한낚시회 회원 장홍석(36)씨는 대물낚시만 고집하는 6년차 대물꾼.“이곳은 처음 왔지만, 수초형성이 잘되어 있어 밤기온만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대물과 상면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0대가 넘는 낚싯대를 부채꼴로 편성한 다음,40㎝ 정도 되는 낮은 수심 갈대밭 포인트의 갈대 사이사이로 지렁이와 새우미끼를 단 채비를 드리우고 있다. 3월로 접어들며 낚시의 시작을 알리는 시조회가 이곳저곳에서 열리고 있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선뜻 출조를 할 수 없다면 낚싯대 한 대, 지렁이 한 통 들고 갈대나 부들이 있는 가까운 물가로 가족과 함께 나서 보자. 봄은 바로 그곳에 있다. 문의 광천 대물야인 (041)642-2231,011-767-1797. #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나들목→광천→청소면→신송1리
  • [Seoul In] 마포구 지역담당 간호사 의료수급자 방문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12일부터 10명의 지역담당 간호사를 배치해,1명의 간호사가 2개 동의 의료취약계층 주민들을 담당하는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사업’을 진행한다. 동 전담 간호사가 의료급여수급자,65세 이상 노인,1∼3급 등록 장애인을 방문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이나 경로당 어르신들에 대해서는 개별 진료계획을 수립한다. 또 보건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영·유아 관리, 예방접종,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매 등 우선적으로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역보건과 330-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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