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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와대 인적쇄신 미룰 일 아니다

    통합신당의 김근태 대표에 이어 어제는 천정배 의원이 또다시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쇄신을 요구함으로써 조기 쇄신의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하긴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까지 인적쇄신을 건의할 정도이니,인적쇄신에 대한 공감대가 넓게 형성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들의 일괄사표를 반려했는 데도 불구하고 교체 요구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불신의 깊이를 알 수 있다.천 의원이 지적한 ‘위기상황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나선 참모가 한 사람도 없는 참담한 상황’이라는 언급이 공감을 얻는 것도 이를 입증한다.사실 그동안 청와대 참모들이 보인 행태는 국정 새내기들의 실수로 치부하기엔 정치·사회적 비용이 너무 컸다. 아무리 ‘지독한 여소야대’에다 언론환경마저 비우호적이라고 하나 참모들의 비리와 잦은 실수가 이를 부추긴 측면도 없지 않다.가족동반 새만금 헬기 시찰에 이은 양길승 전 부속실장의 향응,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SK 비자금 수수 등 크고 작은 비리와 참모진들의 말실수가 계속 이어졌다.또 특정 실세에게 ‘정보와 권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안팎의 비난은 내부 갈등설로 비화하기 일쑤였다. 재신임 정국의 향배가 불투명한 형국에서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쇄신은 국정혼란을 부추길 공산도 없지 않다고 본다.그러나 청와대 참모진은 내각과 달리 대통령에게 무한책임을 지는 비서관들이다.386 참모들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의에 따르겠다.”고 밝힌 것은 바른 태도이다. 이제 노 대통령은 통합신당의 건의를 수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재신임을 결심한 기저에는 측근비리 외에도,국정운영의 미숙함에 대한 반성도 담겨있는 것 아닌가.청와대 인적쇄신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이다.또 개혁구상과 프로그램을 제시함으로써 재신임 이후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과 비전을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것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회복하고,되찾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 盧대통령 시정연설 / 盧, 원고外 언급

    노무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최도술씨 사건에 대한 보도를 보았을 때 눈앞이 깜깜했다.”면서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그러나 허물이 드러나는 것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고 말해 최씨가 SK비자금을 수수한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음을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호남과 영남에 선 경계인”으로 스스로를 규정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13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저의 재신임 선언이 정말 무모하게 쉽게 내린 결론은 아니다.”면서 그 원인이 최씨의 비리에 있음을 밝혔다.그간 청와대는 “언론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부인으로 일관해오던 중 강금실 법무장관이 최근 법사위에서 “9월 초 보고했다.”고 밝혀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평소 스타일대로 “원고에 없는 말씀,한두 말씀 보태겠다.”면서 이렇게 재신임 선언의 결단이 이뤄지기까지 과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그는 “당장 한국에 돌아가야 할 텐데 국민들을 어떻게 볼까.국정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그 준비했던 많은 말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국무회의를 주재해야 하는데 여기에서는 옳은 소리,바른 소리를 항상 해야 하는데 무슨 낯으로 국무위원들에게 옳은 소리,바른 소리를 할 수 있을 것인가.참으로 참담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안희정,노건평,이기명,장수천사건에 대해 “정말 감당하기 힘든 공세에 시달렸지만 그러나 부끄러움이 없었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최도술씨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없을 것 같았다.아·태경제협력체(APEC)에 가서 세계적인 정상들과 만나서 무슨 떳떳한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더욱이 저의 정치적 지지기반이 매우 취약하고 국민들 지지도 매우 낮지 않으냐.여소야대 정치를 정말 모범적으로 한번 성공시켜 보고 싶었다.”는 희망을 말한 뒤 “지난날 대통령들께서 야당의원을 빼오기 하고 정계를 개편하고 했던 그 심정이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노 대통령은 “저는 호남인도 영남인도 아닌,그 경계 위에 서서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이런 정치적 토대 위에 있다.”고 애매한 위치를 안타까워했다. 노 대통령은 “제게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불행이 있더라도 우리 정치를 바꾸는 조그만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그나마 제 할 몫을 어느 정도는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신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우리나라 사례

    노태우·박정희 전 대통령도 ‘재신임’을 언급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선 당시 “취임 1년 뒤 국민들의 재신임을 받겠다.”고 공약했었다.물론 그같은 공약은 대통령 당선을 위한 정략적 공약이었던 만큼 실제로 지켜지지는 않았다.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과는 여러모로 성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노 전 대통령이 ‘재신임’을 공약으로 내건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당시 대선은 노 전 대통령을 비롯,김대중·김영삼·김종필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졌다.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당선을 확신할 수 없었다.‘6·29선언의 주역’임을 주장하며 ‘5공 청산’을 약속했지만 지지도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5공 청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했던 만큼 “약속을 못 믿겠으면 중간평가라도 하겠다.”며 이같은 카드를 꺼냈던 것이다.노 전 대통령이 불과 30% 선의 지지율로 당선될 수 있었던 데는 ‘재신임’ 공약이 크게 작용한 듯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재신임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대신 ‘3당 합당’이라는 정치구도 개편을 몰고 왔다.13대 총선 결과,당시 여당이던 민정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여소야대로 재편됐다. 통일민주당·평화민주당·신민주공화당 등 야3당이 정국주도권을 잡게 되자 여당은 그냥 끌려다니는 처지가 됐고,다급해진 여당은 어떤 형태로든 정국안정을 도모할 수밖에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물리적 힘에 의한 정계개편보다 3당 합당을 통해 평민당을 고립시키는 방안을 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 유지를 위해 실시한 국민투표가 노 대통령의 ‘재신임’ 제안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박 전 대통령은 1975년 7월 유신헌법과 자신에 대한 신임을 함께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신체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계속되자 75년 1월 22일 특별담화를 통해 “만일 국민 여러분이 유신체제의 역사적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고 현행 헌법의 철폐를 원한다면,나는 그것을 불신임으로 간주하고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해 7월 6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박 전 대통령은73.1%의 높은 지지를 받아 유신체제를 공고히 유지했다. 그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은 1969년에도 직접적으로 대통령직을 내걸진 않았지만 신임을 묻는 ‘3선개헌'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도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盧대통령 ‘無당적’ 모험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29일 민주당을 탈당했다.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이 올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당적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무당적(無黨籍)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관련기사 3면 이에 따라 법적으로는 야당만 있는 상황이 됐으며,실질적으로는 통합신당이 여당 역할을 하는 ‘1여(與)-3야(野)’의 정국구도가 만들어졌다.3야당 의석이 전체의 80%를 넘어섬으로써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통합신당 입당시기를 놓고 정치권의 지루한 소모전도 예상된다. ●청와대 “당적 정치쟁점화 불원”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시아·유럽 프레스포럼에 참가한 외국 언론인과 간담회를 갖고,“지금부터 내년 4월(17대 총선)까지 진행되는 정치의 역동적인 변화는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기 위한 창조적 파괴와 창조적 와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정치 토대인 지지기반은 지역감정인데,앞으로 합리적인 논리와 이해관계를 지지기반으로 하는 토대로 바뀌어야하고,그래야 비로소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대통령의 당적문제가 더 이상 정치쟁점화되지 않는 게 좋겠다.”면서 민주당적 포기 의사를 밝혔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주요 국정과제 및 경제민생 문제에 전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정협의 대신 정책설명회로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의 정치상황에서 무당적으로 남는 게 각종 법률안과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측이 노 대통령의 신당 조기입당을 촉구하고 있고,민주당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까지 거론함으로써 정부는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새해 예산안,각종 현안 법안 등의 국회 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함에 따라 정부는 민주당과 당정협의를 하는 대신 한나라당·민주당·통합신당 모두에 정책을 설명하는 방식을 추진키로 했다.윤태영 대변인은 “앞으로 노 대통령은 주요 현안에 대해국회와 관련 이해단체들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화에)나서고 정부는 각 정당에 대해 정책설명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사설] 감사원장 부결, 행정공백 최소화를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현 정치구도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 정국에 미칠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다만 신 4당체제의 불길한 출발이어서 앞으로 국정운영이 걱정스럽다. 무엇보다 염려되는 대목은 감사행정의 공백이다.현 이종남 감사원장의 임기가 오늘로 끝나 당분간 수석 감사위원의 대행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그러나 수석 감사위원의 임기도 다음달 중순에 끝나 감사행정의 표류가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고 하겠다.게다가 다음달 중 헝가리에서 열릴 세계 감사원장회의에 감사위원이 대리참석해야 할 판이다. 먼저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는 파장 최소화를 위해 후보 지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국정브리핑을 통해 국회에 간곡히 호소한 대통령의 안타까운 심정과 ‘지독한 여소야대 국회’에 대한 불만을 모르는 바 아니나,국회와 갈등구조가 심화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민의 마음을 살펴 감사원 개혁의 최적임자를 찾아내 지명하는 것이 일의 우선 순위라고 본다.나아가 정부와 국회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새해예산안 심의와 선거법 등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는데,서로 대화통로가 막힌 채 사사건건 대립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정치권도 성찰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자유투표였다고 하나 찬반의석 분포를 볼 때 정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해도,우리는 대통령중심제 국가다.정치권이 사안마다 국정의 발목을 잡아 대통령이 일을 못하게 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안을 처리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힘겨루기인가. 차제에 제 정당들은 그때그때의 국민감정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말고 감사원장에게 요구되는 경륜과 자질,그리고 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잣대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 감사원장 부결 파장 / 표결 결과 분석

    윤성식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은 신(新) 4당체제가 어디로 굴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거대 야당인 한나라당,법적 여당이면서 사실상 야당인 민주당,정신적 여당인 통합신당,사안별로 목소리를 내는 자민련이 각각 다른 셈법으로 정국에 임하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내부 사정도 복잡하다.청와대측은 이같은 미묘한 정치구도를 리드할 역량이 없어 보인다. 26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은 야당임을 선언한 민주당과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공조로 인한 ‘여소야대’ 정국의 불안정성을 다시한번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무기명 비밀투표에는 모두 229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국회사무처가 파악한 정당별 출석인원은 한나라당이 131,민주당 56,통합신당 34,기타 11명이었다.3명은 본회의장에 나오고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불참 처리됐다.그러나 통합신당측은 임종석·송영길·김명섭·이원성·정장선 의원 등 5명을 제외한 3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다른 주장을 폈다. 찬성당론을 정한 통합신당 34명,통합신당에 가담할 민주당 전국구 5명,개혁국민정당 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면 전체 찬성표(87)의 절반 정도인 44표는 한나라당 등 야당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의 경우,5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나 신당파 전국구 의원 5명(오영식·이미경·이재정·박양수·조배숙)을 제외하면 51명의 표심이 관심이다.표결에 앞서 열린 의총 분위기를 감안할때 찬성이 많을 가능성도 있으나,찬반이 비슷하게 갈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보다 우세하다.의총 토론에서는 찬성 의견이 많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상당수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을 개연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의총에서는 찬성이 반대 기류보다 높았다는 게 민주당측 설명이다.구종태·이정일·설훈·조재환 의원 등은 찬성 의견을,유용태·배기운 의원 등은 부정적 의견,김경재·정범구 의원 등은 자유투표론을 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자유투표를 한다고 했지만 실제론 8대 2정도로 부결여론이 강했다는 분석이다.통합신당측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물밑에서 ‘구태정치연합’을 했다며 비판하고 있으나 두 당은 이를 부인하고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盧, 부산·경남언론 인터뷰/“거친 표현 앞으로 조심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이처럼 지독한 여소야대는 한국 정치사에 처음 아니냐.”면서 “아무리 야대(野大)라도 ‘대통령 인정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 야당은 없다.”고 한나라당과 최병렬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울산·경남지역 언론인과의 합동인터뷰에서 “저는 총들고 권력을 찬탈한 사람이 아니고 국민들의 공정한 투표,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인데 이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인 야당이 되어서 이렇게 몰아치고,말이 되든 안되든 누구든지 한마디 의혹만 제기하고 대통령을 공격하면 그것이 시커멓게 대서특필되는 언론환경에 제가 있지 않느냐.”고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거듭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거친 어투 등 리더십과 관련한 시중의 비판에 대해 “안정감에 대해 제가 훼손될 만한 일을 했다.”고 공개 시인했다.그는 “광주 5·18 기념식 때 손님이 오셨기에,‘모두들 다 들고 일어나서 대통령을 이렇게 흔들면 대통령 해먹겠나.정말 못해먹겠다는 소리 나온다.’라고 편안하게 (말을)했는데,이것이 대통령 스타일의 약점이라고 인정하겠다.”고 밝힌 뒤 “조심하겠다.고쳐나가면 금방 고쳐나갈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장관과 참모들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는 물음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정계와 민주계의 안배를 위해 인선했고,다 5·6공 때 물러나야 될 사람들이 그냥 머물러 앉은 것인데 (그것이)경험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결코 저는 그것을 경험으로 존중하고 싶지 않다.”고 반론을 편 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자민련과)공동정부를 하느라 인선에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저같은 경우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사례를 들어 “능력과 개혁성,지향하는 방향에 맞게,발목잡힐 데 없이 그렇게 인선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청와대 초청 취소와 관련,노 대통령은 “벌받을 일이 있더라도 치하할 일이 있으면 초청해도 괜찮다는 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원론적인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이념적 갈등이 심한 사회라 보통 혐의가 아닌,북한과의 관계에서 특별한 혐의를 가진 사람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니 안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참모들의 생각이었다.”고 밝혔다.또한 노 대통령은 송 교수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조사에 대해 “진위는 모르지만 일단 혐의가 있는 이상 조사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김두관 해임안 가결/‘DJ 햇볕전도사’ 임동원 이어 김두관 마저 ‘魔의 9월 3일’

    9월3일…. 2001년 이날.국민의 정부 햇볕정책의 전도사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그리고 만 2년이 지난 2003년 이날 참여정부의 ‘리틀 노무현’ 김두관 행자부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이 가결됐다.임동원 해임안과 김두관 해임안은 단순히 같은 날짜에 의결됐다는 시기상의 공통점만 지닌 게 아니다.두 사람은 각각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비전을 상징하는 인물이다.임 전 장관은 DJ가 최대 업적으로 꼽는 햇볕정책의 산파이자 대북정책의 총책이었다.김 장관 역시 노 대통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지방분권화의 사령탑이다. 해임안 가결을 전후한 정국의 혼란상도 유의미한 대목이다. 임 전 장관 해임안 가결은 DJP공조의 공식 파기를 의미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DJ에게 등을 돌려 국민의 정부 출범 후 3년여간 지속돼 온 2여1야 구도가 1여2야,여소야대의 불안정 구도로 전환됐다.이는 정권이 바뀐 지금까지도 정국구도의 기본틀로 자리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 분당과 함께 노 대통령을 뒷받침할신당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노 대통령의 당적 향배를 지켜봐야겠지만 2여2야(신당,민주당 대 한나라당,자민련)이든,1여3야(신당 대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이든 여소야대의 기본틀 속에서 정국이 새 질서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두 해임안은 각각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을 한 해 앞두고 이뤄진 공통점도 지닌다.2001년 당시 DJ는 국회의 해임안 가결을 받아들여 임 전 장관을 해임했으나 곧바로 그를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로 임명,야당과의 정면승부에 나섰다.노 대통령도 “왜 김 장관을 해임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거부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문제는 해임안 처리 이후 정국이다.DJ는 임기 말에 맞은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급격히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졌다.한나라당의 각종 폭로와 의혹 제기로 두 아들이 구속되면서 사실상 정국 주도력을 상실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갓 넘긴 임기 초반이라는 점에서 DJ와는 상황이 다르다.다만 지지율이 DJ가 레임덕에 빠진 임기 후반 때와 비슷한 40%대로 떨어진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한나라당은 이미 노 대통령이 해임 결의를 거부할 경우 정권퇴진운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해 놓고 있다.여야간 극한대치가 예고돼 있는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제왕적 권위’ 잃은 폭스/멕시코 의회연설 의원들 고성 “취임3년은 권력의 정점” 무색

    |멕시코시티 연합|2000년 멕시코 대선에서 71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룩하며 권위주의적 정치체제를 허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비센테 폭스 대통령이 취임 3년만에 자신 스스로 ‘제왕적 대통령’ 전통은 이제 멕시코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폭스 대통령이 1일 오후 제59대 하원 개원식에 나와 취임 후 세번째 국정연설을 하는 도중 일부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나왔다.또 폭스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진행된 각당 원내총무의 대표 연설에서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비효율적이라고 비난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폭스 대통령도 이날 “경험이 부족하다는 비난과 총체적으로 정부 운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요구”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자세를 낮추었고,그동안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열정적 목소리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폭스 대통령 이전 제도혁명당(PRI)이 지배하던 시절에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예전에 대통령이 세번째 국정연설을 할 시점이면 ‘권력의 정점’을 구가했으나 이제 정권교체를 기록한 멕시코에서 새로운 정치문화가 펼쳐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2000년 PRI의 71년 장기집권을 무너뜨리고 대선에서 승리,온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취임한 폭스 대통령은 수적으로 우세한 야당에 발목이 잡혀 각종 개혁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흔들리기 시작했다.급기야 폭스 정부는 지난 7월6일 총선에서 집권 국민행동당(PAN)이 참패하면서 심각한 여소야대 정국을 맞고 있다.
  • 盧대통령 6개월 진단 / 노사대타협 경제동력 살려야

    ■경제·노동분야 이필상 고려대 교수(경영학) 경제가 심각한 불황국면에 처해 있다.소비심리는 실종되고 기업투자는 마비상태와 다름없다.여기에 청년실업은 늘고 가계부채는 쌓여 국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참여정부는 3가지 경제과제를 부여받았다. 우선 정부는 시장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여 비리구조를 청산하고 건전한 시장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또 신산업을 개발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무엇보다도 정부는 노사대타협을 이루어내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적 힘을 모아야 한다. 참여정부는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갖가지 정책을 내놓았다.그러나 현실적 대안의 부족으로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오히려 추경편성과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정책을 펴 투기만 확산시키고 위기를 방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첫째,정부는 재벌개혁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천명하고 증권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총액출자제한강화 등의 개혁정책을 제시했다.효율적인 시장제도를정착시키기 위한 핵심적 시장 개혁정책이다.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은 불황이 날로 악화되자 기업의욕을 떨어뜨린다는 논리에 밀려 후퇴하고 있다. 둘째,정부는 동북아중심경제건설을 목표로 물류,금융,첨단산업의 발전 계획을 제시했다.이 계획은 미래 우리 경제의 생존수단을 찾는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이다.그러나 문제는 논의만 많을 뿐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오랜 산고 끝에 인천의 송도,영종,청라 지구를 경제특구로 지정하여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그러나 규제,노사,조세 등에 있어서 기업하기 힘든 나라인 우리나라에 외국인 투자가 얼마나 들어올지 미지수이다. 한편 정부는 2008년까지 국민소득 2만달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술혁신,시장개혁,문화혁신,동북아 중심,지방화 등 5대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그러나 이 역시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셋째,정부는 노사간 힘의 불균형을 시정하여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 정책은 갈등의 연속이다.두산중공업 사태에서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무너졌다.철도청의 민영화는 노조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또 화물연대의 (1차)파업사태도 정부의 양보로 타결되었다.이렇게 되자 재계는 투자를 못하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극한적 반발에 나섰다.현대자동차의 노사 협상이 노조의 주장을 대폭 수용하는 선에서 이루어지자 재계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주5일 근무제의 정부안을 수용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섰다.이 가운데 화물연대는 다시 파업에 돌입하여 곳곳에서 물류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 경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현재 우리 경제는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이 극심한 상태이다.여기서 정부가 중심을 잡고 노사대타협을 이루어낸 후 개혁과 동력 회복이라는 양면작전을 효과적으로 펴야 우리 경제는 새로운 희망과 질서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투자의 활력을 되찾고 경제영토인 시장 확대를 위해 세계무대로 나선다.그러나 정부가 기본 기조를 잃고 우왕좌왕할 경우 우리 경제는 난파선위에서 편을갈라 싸움을 벌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그리하여 경제를 구조불능의 침몰상태로 몰고간다. 출범 6개월을 맞은 참여정부에 경제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정책을 펴는 강력한 의지와 소신을 촉구한다. ■언론정책분야 김민환 한국언론학회 회장(고려대 교수) 일부신문 여론 과점 집중견제 갈등 공영방송 소유구조등 재정비 시급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언론은 최소한 몇 달 동안 정부를 흔들지 않는 것이 선진국의 관행이다.우리나라에서도 이 관행이 점차 뿌리를 내리는가 싶었는데,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와 신문은 정권출범 초기부터 적대의식을 숨기지 않은 채 대립하고 있다. 우리 신문은 대체로 가족소유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그런데다 몇 개의 신문이 여론형성과정을 지배하고 있다.이들 신문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바탕으로 개혁세력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주요 신문이 이런 정파성을 지양하지 않는다면,그리고 정부가 언론의 소유구조나 시장구조를 바꾸어 언론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놔야 한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다면,정부와 언론의 갈등은 앞으로 더 심화될 개연성이 있다. 노무현 정부의 언론 관련 행적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첫째,이른바 조·중·동이 여론형성 과정을 과점하는 시장구조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드러난다.대통령이 동아일보나 조선일보가 아니라 한겨레신문을 방문한 것이나,첫 인터뷰를 인터넷 신문과 한 것에서 이런 의지를 읽을 수 있다.청와대의 기자실을 폐쇄하고 브리핑제를 도입한 데에도 주류 신문을 견제하려는 전술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오보를 내는 신문에 대한 제소도 주류 신문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노무현 정부는 일부 신문의 과점 상태를 시정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두 가지 조치를 취했다.그 하나가 공동배달제의 검토이다.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마이너신문이 판매망의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공동배달제 시행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른 하나는 신문고시의 개정이다.정부는 이 고시를 개정해 거대신문이 자전거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독자를 유인하는 불공정행위에 대해 정부기구가 직접 단속할 수 있게 했다. 둘째,신문의 소유구조 개혁에 관하여는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 문제는 법 개정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접어둘 가능성이 크다. 셋째,방송에 관한 개혁정책 역시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공영방송의 소유구조나 방송 3사의 과점 문제도 쟁점이 되기에 충분하다.통신과 방송의 융합에 관한 정책을 재정비하는 것도 시급하다. 넷째,언론에 관한 담론이나 정책이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가 배제된 채 주로 대통령이나 청와대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에 국제문제나 경제문제 등 큰 문제에 집착하고 작은 일은 내각에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언론에 관한 한 주무부서가 제자리를 찾게 해야 한다. 다섯째,언론 문제에 관한 대통령의 발언이 표현 방식이나 용어 등에 있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빈번히 일고 있다.최근에 청와대는 일부 신문이 정부에 대해 막말 수준의 비판을 하고 있다고 불평한 바 있지만 언론계에서는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부적절한 어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와 언론은 “건전한 긴장관계”를 벗어난 지 오래다.이런 갈등으로 언론도 신뢰도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지만 정부 역시 얻은 게 없다.정부는 언론개혁을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여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정부개혁분야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 정부개혁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방향 설정과 기초 작업은 건강해 보인다.개혁의 기조는 현시대의 세계화된 개혁원리에 충실한 것이다.개혁의 청사진은 행정개혁학 원론처럼 평이하고 친근하다. 노무현 정부 출범기의 정부개혁 또는 그 계획을 긍적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여러 징상(徵狀)들이 있다.참여와 대화의 강조는 소비자시대·국민중심주의 시대의 요청에 부응한다.탈권위주의적 변화는 이미 체감되는 성과이다. 공직자들을 개혁세력화하려는 노력도 돋보인다.지방화의 결의도 주목할 만하다.인사행정의 투명화,그리고 지역주의 타파에도 희망이 보인다.공직임용에서의 여성차별·이공계 차별을 없애려는 정책 역점도 한층 강해 보인다.공직에 비혜택 집단을 대표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반부패시책의 효력도 앞으로 현저히 커질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어둠 속에서의 ‘짜고 해먹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하지 않은 것들의 가치를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집권 초기에 으레 해오던 공무원 숙청과 기구 개편을 하지 않았다. 민심을 얻고 개혁하는 것 같이 보일 수 있는 아주 뚜렷한 호재를 버린 용기는 대단한 것이다.장관을 자주 바꾸지 않기로 한 방침도 같은 줄거리의 이야기이다. 민심수습·국면전환·희생양 지목·감투배분 등을 위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장관경질은 통치지도자에게 너무 큰 유혹이다.이를 뿌리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개혁정책을 뒷받침해 줄 중요한 자산들을 가지고 있다.기성제도들의 피로 또는 파탄,신세대·비혜택계층의 조직화,세계화된 개혁물결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정치적 흠결이 적은 사람들이 정부를 주도하는 것도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갈 길이 수월한 것은 물론 아니다.신질서의 추진은 다수에 대한 소수의 싸움이다.거대한 저항이 기다리고 있다. 논리가 아니라 감정 때문에 저항하는 감정적 저항자들과의 화해는 아주 어려울 것이다.말과 생각이 다른 문화지체자들과의 논쟁도 힘들 것이다.변동이 몰고 올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 때문에 떠는 많은 인구를 달래는 것도 난제이다. 개혁추진세력은 개혁을 향한 강한 신념과 의지 그리고 탁월한 창의력을 가지고 의표를 찌르는 모험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무릇 모든 인간사에서 처럼 개혁에도 숙성기간이 필요하다.졸속이나 건너뛰기는 금물이다.개혁을 하려면 기성 질서를 해체하는 혼돈의 단계를 피할 수 없다. 혼돈이 없으면 개혁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개혁의 전주(前奏)인 혼돈은 완전한 무질서가 아니라 질서 있는 무질서이다.무질서의 측면밖에 못 보는 많은 사람들의 불평에 대응하는 방책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도대체 예전 같지가 않다,총체적 위기다 등등의 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위무하는 방책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숙성기간을 거쳐 급진적 개혁을 성공시키려면 개혁추진자들은 상당기간 ‘관리된 혼돈’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그에 이어 개혁실현 그리고 개혁정착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거기까지 가면 대체로 임기 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열린세상] 멕시코 실패가 주는 교훈

    코카콜라 사장을 지낸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심기는 날이 갈수록 심란하다.선거공약으로 연간 7%의 성장률을 약속했고,국민들에게도 매년 추가로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했건만 지난 2년 6개월의 실적은 참담하다.2001∼2002년의 실질 성장률은 0.3%,올해는 겨우 2.4% 정도에 그치리라 한다.미국경기의 침체 때문에 생긴 경기 동조화 현상 때문이라고 해도 선거공약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가까운 시일 내에 경제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해외직접투자액이 줄어들고 있고,마킬라도라(보세가공공단)의 공장 500여개가 지난 2년간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로 빠져나가서,가뜩이나 심각한 고용불안이 더욱 악화되었다.민간투자도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2.3%나 줄어들었다.여소야대의 국정상황은 여당의 개혁입법을 모두 무산시켜 버렸다.폭스 대통령은 한때 유능한 기업인이었는지는 모르지만,이제는 말만 많은 무능한 대통령의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다. 외부의 시선도 영 곱지 않다.‘세계 경쟁력 연보’는 1998년 34위를 했던 멕시코가 2002년에 41위로 떨어졌다고 보고했다.경쟁력 하락의 이유는 주로 인프라와 투입요소의 경쟁력이 떨어진 데 기인한다.세계경제포럼도 멕시코의 성장경쟁력지수 순위가 42위(2000년)에서 45위(2002년)로 떨어졌다고 보고했다.파이낸셜 타임스도 지난 7월1일자 분석기사에 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 10년간을 ‘실패작’으로 규정했다.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살리나스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은 ‘제1세계’로의 티켓인 것처럼 보였다.분명히 이 협정 덕분에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 10년간 2.5배가량 증가했고,또 공산품 위주로 수출구조를 혁신하는 성과도 있었다.하지만 부가가치가 적은,저임금에 기초한 수출모델은 경쟁력 제고에 곧 한계를 노정했다.미국 시장에 붙어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멕시코 위정자들에게 자유무역협정은 하나의 만병통치약이었다.자유무역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자동조절 메커니즘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경쟁력은 생산비에 영향을 주는 정부의 행동이나 미시경제 주체의 능력에 달린 것이다.멕시코는 기초 인프라 대부분을 민영화했지만,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의 민영화는 민간독과점을 초래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식기반 경제의 기초로서 교육 부문에 대한 투자도 너무 소홀했다.고등교육 체제와 공교육 부문이 크게 후퇴했고,따라서 기술개발이나 양질의 노동력을 민간부문에 공급하는 데 실패했다.오늘날 멕시코의 청년실업은 유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지난 2년간 미고용 경제인구가 200만명에 도달했다.이중 35만명 정도가 매년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다.그 덕분에 멕시코 성인 노동력의 25%인 400만∼500만명이 미국에 불법 체류하고 있다. 고질적인 치안 불안 문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최근에 국경지대 마킬라도라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잇달아 살해당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외국 기업들이 철수하는 경우도 생겼다.외국 경영인들에 대한 납치 사건도 간간이 일어난다. 지난 2년간 경쟁력이 집중적으로 악화된 이유 가운데 뺄 수 없는 것은 정치적인 분열이다.집권당은 하원의석의 3분의1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에 있다.여소야대 국면에서 입법부와 행정부는 사사건건 싸우고 있다.세제개혁이나 인프라 투자 관련 입법이나 모두 토론 후에 휴지조각으로 둔갑한다.나프타 10년을 맞이한 멕시코.길을 찾지 못한 젊은이들의 자살만 늘어가고 있다.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 1330명이 2001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日 양대선거 막 올랐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양대 정치 이벤트의 막이 올랐다.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는 9월,중의원은 11월쯤 치러질 전망이어서 가을 대회전을 앞두고 일본 정국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분위기다. ●자민당 총재선거 보이지 않는 대항마 정가에서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9월20일쯤 치러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일본 총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재의 임기 만료에 따라 치러지는 총재선거는 고이즈미 세력 대 반 고이즈미 세력간 싸움으로 압축된다.고이즈미 총리측은 “총재선거를 치러 재선된 뒤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을 만큼 자신만만해 한다.반면 반 고이즈미 세력들은 “반드시 재선을 저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항마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선거 결과를 좌우할 중·참 의원 숫자는 반 고이즈미 세력이 단연 우세하다.하시모토(橋本)파,에토(江藤)·가메이(龜井)파,호리우치(堀內)파 등 비주류를 합치면 235명이나 된다. 반면 주류파는 고이즈미 총리가 소속된 모리(森)파,야마사키(山崎)파,옛 가토(加藤)파를 더해도 98명밖에되지 않는다. 숫자만 따지면 반 고이즈미 세력이 총단결해 단일 후보를 내세우면 승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지만,비주류 파벌간의 복잡한 역학관계 외에도 “고이즈미에게 패배할 경우의 불이익”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연내 중의원 해산 확정적 자민당,특히 고이즈미 총리측은 총재선거에서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킨 뒤 그 여세를 몰아 중의원 선거도 승리로 이끈다는 전략이다.2년 전 고이즈미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켜 당선된 뒤 3개월 뒤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고이즈미 붐’에 힘입어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선거의 초점은 여소야대의 국회에서 자민당이 현의석(243석)을 유지할지 여부이다. ●벌써부터 여야 공약 대결 고이즈미 총리는 8일 당 국가전략본부에 우정사업의 3년 내 민영화,도로공단 개혁 등 중의원 선거공약을 8월 중에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맞서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도 “월내에 구체적인 정책목표와 수치를 담은 공약 1탄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중의원 선거는 유권자들이 고이즈미 총리가 내건 경제회복 등 구조개혁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그런 점에서 상승세를 타며 닛케이지수 평균 1만엔을 넘을 기세인 주가는 고이즈미 총리와 자민당에는 순풍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9월 재방북설도 이런 정치상황에서 거론되고 있다. 재방북을 통해 일본인 납치 문제에 진전된 합의를 갖고 올 경우 자민당 총재선거는 물론,중의원 선거에서 최대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 [열린세상] 한국정치의 고질병

    대선이나 총선 전후면 예외 없이 나타나는 한국 정치의 고질병이 하나 있다.다름 아닌 정계 개편 움직임이다.정계 개편이란 개념이 정치학에서 학술적으로 정의된 적은 없지만 특히 한국 정치에선 오래 전부터 자주 사용되어 왔다.정계 개편은 다의성(多義性)을 지닌 개념이라고 볼 수 있지만,흔히 정치 세력 판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때 사용된다. 언론에서는 정계 개편보다는 정치 지각 변동이란 말을 선호하는 것 같다.구체적으로 정치인과 정당의 이합집산으로 여야 의석 분포에 커다란 변화가 생겨 여소야대(與小野大)나 여대야소(與大野小)가 형성될 때,새로운 정당이 창당·분당되거나 통·폐합되어 정당 체제에 변화가 생길 때 사용된다.이런 의미라면 정계 개편이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계 개편 움직임이 특히 선거 전후에 자주 등장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국민의 선택 결과를 뒤집고 특정 정파나 세력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판을 짜기 위해서,아니면 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선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도된다.지난 대선 때도 대선 후보 단일화와 정계 개편 움직임이 구체화된 적이 있었다. 대선이 끝나고 잠시 동안 뜸했던 정계 개편 움직임이 참여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민주당은 정권 재창출 이후 지금까지 개혁 신당 창당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정계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신당 만들기,코드 중심의 편 가르기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민주당의 신당 창당과 정계 개편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한나라당 내에서 소위 개혁파라고 자칭하는 5명의 의원들이 탈당하여 정계 개편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의 신당 창당파들에게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 탈당이 백만원군을 얻는 셈이 될 것이다.한나라당 의원들의 탈당을 반기는 민주당 신주류와는 달리 국민은 철새 행각에 대하여 가타부타 평가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 선거를 통하여 국민이 선택한 정치 질서를 개편하지 말란 법은 없다.국민적 요구나 정치적 필요,그리고 시대상황에 따라서 정계는 개편될 수 있다.또한 선거를 앞두고 새롭게 정계를 개편해서 국민 심판을 받는 데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파 세력 확대만을 꾀한 일방적인 정계 개편은 성공한 예가 드물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과거에는 국가 공권력을 동원하여 국회의원들의 약점을 들추어내고 탈당과 입당의 미끼로 인위적 정계 개편을 시도했기 때문에 더 더욱 성공할 리 없었다. 그동안 정계 개편으로 내세운 명분은 항상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국민을 한번도 팔지 않은 적이 없었다.국민이 정치의 주인이라고 늘 강조하면서 국민을 위해서 헌신 봉사하겠다고 침이 마르도록 다짐하던 정치인들이 막상 정치적 이해가 걸렸을 때는 국민은 안중에 없다.국민이 선택한 선거 결과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허물고 다음 총선에서 국민에게 추인하라고 강요한다. 그동안의 정계 개편이 정치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리민복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정권 획득을 위한 야합,여야간 정치적 간통,세력 확대,야당 허물기 등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실패하였다.잦은 정계 개편은 정당 정치의 실종과 혼돈의 악순환을 가져왔다. 국민을 무시하고 진행된 정계 개편이 성공한 예가 드문데도 불구하고 선거 전후에 나타나는 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언제까지 한국 정치가 정치의 가장 초보적 형태인 정치 세력 늘리기,편 가르기,세력 싸움 수준의 정계 개편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인가.만약 정계 개편이 이루어진다면 그 결과가 내년 총선에서 어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홍득표 인하대 교수 정치학
  • 오피니언 중계석/ 盧정부의 개혁과 사회통합

    고려대 김호진 교수는 30일 민족통합개혁연대 주관으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대토론회에서 ‘노무현 정부의 개혁과 사회통합’이란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개혁의 성공 조건 개혁에는 언제나 비판과 저항이 따른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고,특히 잃을 것이 많은 기득권층은 개혁을 자기들의 신분과 지위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가. 첫째,개혁정책의 패러다임과 브랜드를 선명하게 부각시켜야 한다.노무현 정부는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비전과 추진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개혁담론을 논리정연하게 다듬어 내야 한다.물론 시대변화와 역사성을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개혁의 무게중심을 가치창조에 두어야 한다.김영삼 정부가 개혁에 실패하고 경제 환란을 초래한 것은 파괴적인 과거청산에 너무 치중했기 때문이다.노무현 정부는 창조지향적인 개혁에 역점을 둬야 한다.과거를 부수는 게 개혁이 아니라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 개혁인 것이다.셋째,실사구시의 관점에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정부가 개혁목표로 내세운 평화와 번영은 너무 멀리 느껴지고 동북아경제중심론은 구체성이 없다.또 국가개조론은 너무 담대하고 자칫하면 제2건국처럼 정치쟁점으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이런 점에서 개혁은 실현 가능성을 전제로 해야 하며 누구나 수긍하는 시대적 과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넷째,개혁적 리더십과 통합적 리더십을 병행해야 한다.개혁 마인드가 강한 인사를 기용한다거나 각 부처에 업무혁신팀을 만드는 것이 개혁적 리더십이라면,지역과 이념,성과 연령을 초월하여 필요한 인재를 기용하는 것은 통합적 리더십이다. 다섯째,시행착오를 극소화시켜야 한다.국가경영의 암적 요소는 낭비다.시행착오에 수반되는 국정에너지의 낭비는 더 큰 문제다.노무현 정부의 임기가 5년이라지만 시스템 안정과 정책구상을 위한 준비기간 1년과 임기 마지막 1년을 빼면 일할 수 있는 기간은 3년밖에 되지 않는다. 여섯째,선택과 집중이다.일에 과욕을 부려 너무 많이 벌이면 아무 일도 못 한다.꼭 해야 할 몇 가지만 선택해서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교육정책을 예로 든다면 NEIS갈등 해결과 공동체 복원,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줄이기,대입제도의 선진화와 대학의 경쟁력강화만 제대로 해도 성공적이다. 일곱째,갈등조정과 사회통합이 성공의 디딤돌이다.노사갈등 해소와 협력이 중요한 과제이다.만약 이에 실패한다면 개혁도 경제도,삶의 질도 수포가 된다.2002년도 우리나라 노사관계 경쟁력이 조사 대상국 49개 국가 중에서 47위를 기록하고 있다.분규로 인한 근로손실 일수는 조사대상국 30개 중에서 30위로 최하위를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가능성과 한계 노무현 대통령 리더십의 장점으로는 절차적 정당성이 강하다는 점과 탈권위주의,승부사형,지지세력의 강한 연대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정서적 정당성이 취약하다는 점은 약점이다.아직도 일부 수구세력과 영남정서는 노 대통령을 ‘절반의 대통령’이라고 부른다.또 일부 언론과의 관계가 비우호적인 점과 여소야대 구조 등도 한계로 꼽힌다. 이럴 때는 비판과 저항이 심한 분열성 정책보다는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통합성 정책을 선택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노 대통령이 임기중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연다면 역사에 남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이게 경제 환란을 겪은 국민들이 한강의 기적을 다시 연출하고 싶어하면서 갖고 있는 일종의 보상심리다.노 대통령은 이 점을 감안해 경제 리더십에 승부를 거는 CEO로 변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국정시스템의 효율적 가동은 필수적이다.이것을 뒷받침하는 게 책임경영체제이다.부서장에게 자율을 주되 국정성과를 내지 못하면 철저히 책임을 묻는 게 곧 책임경영체계다. 또 언론과의 대외적 긴장보다는 시스템을 역동적으로 작동시키는 대내적 긴장이 더 시급한 문제다.이것이 전제돼야 개혁과 동북아중심구상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경형 칼럼] ‘野大’ 국회의 고삐

    고영구 국정원장의 임명을 둘러싸고 빚어진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힘 겨루기가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한나라당은 지난 28일 고 원장에 대한 사퇴권고결의안 추진과 인사청문회법 개정 등을 위해 5월 임시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했다.이어 29일엔 민주당 몫으로 추천된 황태연 동국대 교수를 국가인권위 신임 위원으로 뽑는 선출안을 이념적 편향성을 이유로 부결시켰다. ‘야대(野大)’국회의 반격이 시작된 가운데 노 대통령은 30일 국정원 기조실장에 야당이 기피 인물로 지목한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임명함으로써 다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앞으로 한나라당은 다수당의 힘을 과시하고 싶은 유혹을 받겠지만,국회 운영을 표결 만능주의로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대통령제 권력구조에서 집권당과 국회 다수당이 서로 다른 이른바 ‘분할 정부’구도 아래서는 대통령이 야대 국회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설령 국회가 대통령의 인사 고유 권한을 제약하는 듯한 의견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정권시녀 시절’식으로 직격탄을 쏘아대서는 곤란하다.소수당 출신의 노 대통령이 국정을 원만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리더십을 십분 발휘하는 것이 관건이다.반대당이자 다수당인 한나라당과 끝까지 타협하고 지겹더라도 협상을 벌여야 한다. 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겠다.”고 다짐했고,국회 국정 연설에서는 “국회를 존중하고 의원 개개인을 존중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한때 ‘참여 정부’와 야대 국회의 밀월 관계를 예고해주는 듯했다.그러나 ‘밀월’은 고 국정원장 임명 논란으로 2개월만에 깨지고 말았다. 대통령과 국회가 명실상부한 견제와 균형의 관계로 재정립되는 것은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하다.우리 헌정사에서 민주화 이행기였던 1987년 6·10항쟁 이후 한국 정치는 여소야대 구도의 변경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1988년 13대 총선 이래 지금까지 모두 4차례 총선이 실시됐으나 단 한번도 대통령 소속 정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여소야대에 시달려 온 노태우정부는 1990년초 3당 합당으로,1992년 14대 총선 후엔 무소속 영입으로 여소야대를 변경했다.김영삼정부 시절인 1996년 15대 총선 후에도 무소속 영입으로 ‘여소(與小)’를 타개했다.김대중정부 역시 2000년 16대 총선 후 이른바 DJP 정당연합과 의원 영입으로 ‘여소’를 ‘여대(與大)’로 만들었다. 역대 정권이 구사한 여소야대의 변경 방법은 합당이거나 의원 빼내오기,혹은 밀실 연합이었다.YS,DJ 민주 정부도 야대 국회에 의한 행정부 견제를 대범하게 수용하지 못했다.왜 그랬을까? 정치의 형식은 ‘민주주의’였으나 정치 의식은 과거 독재정권의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여당의 ‘제왕적 총재’로서 국회를 지배하던 시절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제왕적 대통령’을 버리고 권력 분점의 대통령을 추구해왔다.일찍이 당권과 대권의 분리 정신에 따라 일체 당직을 맡지 않았고,실제로 여당을 통제하지도 않는다. 상향식 공천제 도입으로 내년 17대 총선에 나설 당 후보의 공천권도 없다.더욱이 민주당은 신당 창당의 회오리에 휩싸여 대통령의 의중이 먹혀들기도 어려운 처지다. 노 대통령이 야대 국회를 다룰 수 있는 고삐는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당장 정계개편을 통해 여소야대를 변경하기도 어렵다.결국 ‘고삐’는 국민의 지지 확보,정책 추진의 합리성,야당보다 우월한 도덕성 및 개혁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대통령 자신의 정치 역량,폭넓은 리더십이 아닌가 한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靑 - 野에 보혁 신구 강온파 대립 / 뒤엉킨 정치판 大변혁 부르나

    정치권이 피아(彼我)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대립과 상극의 무한투쟁에 돌입하고 있다.최근의 대치 정국은 청와대와 한나라당,민주당 신주류와 구주류,한나라당 보수파와 개혁파의 이념논쟁 등 방향과 형태도 어지럽다.이런 혼돈의 정국은 1988년 여소야대 정국에서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흔들리던 상황과 비유된다.때문에 3당합당과 유사한 대대적 정계개편이 뒤따를지도 정치권의 주된 관심사다. 그러나 그때는 카리스마를 가진 ‘3김(金)씨’가 야 3당을 이끌고 있어 정치지도자의 ‘결단’에 의한 정계개편이 가능했다. 지금은 야당에 그런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가 없고,또 여권 핵심부는 이념에 의한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을 상정하고 있어 정치권 지각변동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대북특검법 여당내분 불러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적과 동지의 구분이 모호한 투쟁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공식적으로는 민주당과 청와대 등 여권과 한나라당이 중심인 야권으로 구분되어 있다. 한나라당은 새정부 조각때부터 일부 장관에 대해 ‘해임안 으름장’을놓았다.대북송금에 대한 특검법을 단독통과시켜 노 대통령이 이를 공포,여권이 신·구주류간 격렬한 내분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여야 모두 개혁·보수파 힘겨루기 한나라당은 4·24재보선에서도 승리하고,또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에 ‘부적절’이란 의견은 물론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은 신·구주류,청와대측은 강·온파로 갈려 자중지란의 모습이다. 개혁적 신당창당이나 리모델링론이 나오면서 신·구파,강·온파가 사활을 걸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물론 한나라당도 안전지대는 아닌 것 같다.재·보선에서 승리했지만 당내 개혁과 보수간 이념 갈등은 한계수위에 이르렀단 평이다.특히 개혁파 의원들은 촉발요인만 생기면 개혁정당에 합류하겠다고 공언한다. ●여소야대 혼돈양상… 정계개편 불투명 1988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법률안이나 인사에서 야당 연합에 발목이 잡혀,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집권 2년도 안 된 1990년 1월 3당 합당을 단행해 여대야소로 정국을 뒤집었다. 지금도 민주당이 소수정권이고,정권초기부터국정운영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발목을 잡히면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각종 신당론이 힘을 받고 있다.하지만 원칙주의자로 인식되는 노 대통령의 철학이나 질적으로 변한 정국상황 때문에 여의치 않다는 평이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열린세상] “대통령, 너무 나서지 마세요”

    노 대통령! 너무 전면에 나서지 마세요.현재 우리 국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여당 민주당보다 야당인 한나라당의 의석수가 많다.이와 같은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대통령은 국회의원에 대한 설득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민여론에 직접적으로 호소하게 되는 경향이 높다.즉 대통령은 국회보다 언론을 활용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방영되는 TV 연설,국가행사 등을 통해 국민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성하려고 하고,이는 국회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정치학자 커넬은 대통령의 ‘대중적 리더십’ 관점에서 이를 ‘국민에 대한 직접적 호소’(going public) 전략이라고 했다. 미국의 경우 대공황 때 민주당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노변정담’을 통하여,그리고 공화당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 1기 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 전략을 성공적으로 사용한 바 있다. 우리도 IMF 금융위기 하에서 당시 여소야대 정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다.이에 따라 대통령의 참모들도 대통령의 정책이 언론의 관심을 끌고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도록 노력했고 대통령 비서실에서 ‘공보실’과 ‘대변인’의 중요성이 증대되었다. 현 참여정부의 경우도 야당인 한나라당의 동의 없이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직접적인 호소를 통해 정국을 돌파하는 방식을 자주 택하고 있다.실제로 노 대통령은 지난 3월9일 우리나라 최초로 검찰의 인사문제를 놓고 평검사들과 ‘공개 토론회’를 통해 현안을 정면돌파한 바 있다. 이렇게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식은 단기적으로 ‘권력의 참여적 이미지 조성’이라는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 그러나 대통령이 일반 국민에게 너무 자주 노출되면 노사분규,공무원 노조,행정수도 이전 등 모든 사회적 이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최근 이라크 전쟁과 관련,국군 파병과 KBS 사장 선임문제와 관련하여서도 결국 노 대통령이 모든 정치적 부담을 지는 상황이 초래되었다.이렇듯 국민에 대한 직접적 호소 전략에는 몇 가지 위험이 있다. 첫째,이 전략은 국민에게 실현될 수 없는 과잉기대를 제공하여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로 인식된다.실례로 김대중 대통령 당시 제2차 국민과의 대화에서 어느 할아버지가 대통령에게 직접 자신의 전셋집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둘째,문제가 잘못되는 경우 모든 책임이 대통령에게 직접 돌아온다.예를 들어 아파트 가격 상승,주가 하락 나아가 일선 행정의 작은 문제들까지도 모조리 대통령을 탓하게 된다. 셋째,대통령의 원맨쇼를 인정치 않는 현대 정치에서 정책의 입법화를 위하여 실제로 지지가 필요한 제도적 기관들,특히 국회와 정당의 국회의원들과 정치적 거리감이 노정된다. 넷째,국회의 지도자들,특히 야당 그리고 인력과 재원을 가진 이익단체들도 그들의 주장을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밝히면서 지지를 호소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정치가 제도권이 아닌 제도권 밖,즉 ‘장외정치’에서 이루어진다.따라서 국민에 대한 직접적 호소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강력하지만 자주 쓰면 그에대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이러한 국민에 대한 직접적인 호소 전략의 남용은 결국 포퓰리즘에 의한 정치로 이어지는 것이다.아울러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부조직에 있어서 장관을 포함한 지휘계통은 모두 무력화될 수밖에 없고 또다시 내각 중심이 아닌 대통령 또는 청와대 비서실 중심의 국정운영이 심화될 것이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자신이 강조한 국정의 분권화와 자율성의 확대를 통한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의 확립을 위해서 국민에 대한 직접적 호소 전략을 매우 선택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함 성 득 고려대교수 대통령학
  • “반대편도 수용” 인재풀 확대 시사 / ‘盧 코드’ 변하나

    노무현 대통령이 9일 국민 대통합을 강조,‘코드(Code)’중시방침이 변하고 있는지 주목된다.노 대통령은 이날 ‘인재풀(Pool)’의 확대도 다짐했다.마음에 맞지 않거나 반(反)개혁적인 사람을 기용하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국정운용을 해나가는 데 있어 보다 유연하고 포용적인 쪽으로의 변화가 감지된다. ●“반대편에도 손 내밀겠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계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설사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에게도 분노를 기억하지 않고,반드시 풀고 힘을 합치자고 손을 내밀겠다.”고 강조했다.“각료를 임명할 때 아무리 생각해도 노를 쥐어주면 거꾸로 기울 것 같은 사람은 기용하지 못했지만,대체로 노를 잘 저을 것 같은 사람들은 두루 기용했다.”면서 앞으로 인사 기용범위가 넓어질 것임을 시사했다.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왜 갈등이 생겨났는지,왜 풀지 못하고 있는지 다시 토론해야 한다.”면서 “토론의 결과를 갖고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구할 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은 “노 대통령의 통합 강조는 해묵은 지역갈등은 물론 이념 및 노사갈등과 각종 현안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대립 등으로 힘을 한쪽으로 모으는 게 쉽지 않아 국력의 낭비가 많다는 현실인식 아래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한 것은 여소야대(與小野大)와 경제불안,북한 핵문제 등 당면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반증으로도 해석된다. ●“새로운 대통령 인맥 형성” 노 대통령은 낮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26명에게 위촉장을 주면서 인재풀에 대해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노무현 인재풀은 왜 그리 좁은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 일 많이 하게 되고 호흡맞고 일 잘 되면 노무현 인재풀 3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본격적인 대통령의 인맥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과거의 인맥도 중요하지만,새 정부 출범 후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재풀을 넓혀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노무현 인재풀 1기는 386 중심의 민주화투쟁 경력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라면서 “2기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경선 때부터 (본격적으로)정책개발을 도와준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盧연설 파격스타일/ 써준대로 읽지 않는다

    2일 취임 후 처음 국회 본회의장에 선 노무현 대통령은 잇따라 ‘파격’을 연출했다.노 대통령은 32분간 국정연설 원고를 낭독한 뒤 잠시 심호흡을 했다.그런 다음 서동구 KBS 사장 임명과 관련,6분간 경과 설명을 했다.물론 원고에 없었다.해명성 발언까지 포함하면 국정연설 시간은 모두 38분이다. 미리 배포된 연설문에 없는 내용들이 처음부터 터져 나왔다. 노 대통령은 시작하자마자 “사실 제가 운이 좋은 대통령이었다면 보다 많은 의원들을 여당으로 모시고,첫번째 국정연설의 청사진을 밝혀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여소야대(與小野大)의 어려운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노 대통령이 배포된 원고에 없는 말을 이어가자,청와대와 정당 출입기자들도 받아 적느라 손놀림이 바빠졌다.과거 대통령들이 거의 대부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사전에 배포된 원고를 읽어나갔던 것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노 대통령은 본인의 어법대로 토씨를 수시로 바꾸기도 했다. 정치개혁을 강조하다 “정치하는 사람에게 ‘뭘로 먹고 사느냐.’고 물으면,확실한 직업이 없으면 대답하기 어렵지 않으냐.”면서 “국민에게 (이런 실상을)솔직하게 얘기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원고에 없던 대목이다.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원고와는 다른 연설을 자주했다. 당시 연설팀들은 “오늘은 50%나 적중됐다.”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 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원고대로 읽었지만 이날 연설은 그렇지 않았던 셈이다. 한 측근은 “국회 분위기를 딱딱하게 하지 않으려고 원고에 없는 얘기를 많이 추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연설팀과 네차례 토론을 겸한 회의를 했다고 한다.큰 틀은 물론 문장도 노 대통령이 방향을 정했다. 연설팀이 지난 1일 낮 노 대통령에게 원고를 전달했고,노 대통령은 밤새 원고를 손본 뒤 하고 싶은 말을 추가해 국회연설을 했다. 박선숙 전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연설문이 간결하고 호소력도 돋보였다.”고 평했다. 곽태헌기자
  • 불붙는 신당론 “여소야대 정국타개 고육책”

    민주당 간판으론 내년총선 패배 가능성 한나라·자민련 일부도 “정당생명 다했다” 이념중심 헤쳐모여·몸집불리기 ‘양수겸장' 불붙는 ‘신당론' 청와대측과 민주당 신주류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국민통합을 지향하는 ‘개혁적 신당론’을 언급하고,야당은 정계개편 의도라고 반발하면서 신당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왜 신당론인가 정치권에서는 신당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여소야대란 불안정한 정국을 타개하고 정치지형을 안정시켜 달라는 여론이 기본적인 토양”이라고 분석한다.극단적인 예로 야당이 단독통과시킨 대북송금 특검법을 노무현 대통령이 공포했던 사실을 든다.이런 배경 때문에 민주당과 여권서 신당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아울러 지금 정당구조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경우 여당의 패배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신당론을 뒷받침한다. 야권도 신당론의 에너지가 넘친다는 분석들이 많다.3김 시대의 정치틀에 기초한 현재의 주요 정당들이 지난 대선을 거치며 생명을 다한 것이 신당론의 토양이랄 수 있다.한나라당·자민련 의원들도 변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을 기약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26일 “우리당은 대선에 두번이나 실패하며 정치적으론 생명을 다했다.”면서 “그런데도 많은 의원들이 총선만을 생각,정치생명 연장에 급급하고 있지만 국민여망과는 턱없이 거리가 있어 정치권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신주류도 신당론 복잡 현재 정치권에서 신당론이 나돌지만 정교한 프로그램은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 국민회의 창당이나 3당 합당처럼 깜짝쇼 같은 신당창당이나 정계개편은 국민적 지지를 얻기 힘든 상황”이라며 “따라서 신당론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과 여권내 신주류들 사이에는 크게 세가지 신당론이 거론되고 있다.현 민주당 주력군이 나가 다른 개혁세력과 함께 신당을 만든 뒤 나머지 세력과 야당 의원 일부도 참여하는 덧셈식 신당과,국민회의 창당처럼 민주당 일부를 털어내고 나가서 신당을 창당하는 뺄셈식신당창당이 거론된다.여기에 민주당을 신장개업하는 형식도 얘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여권 분위기나 여론의 동향을 볼 때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판으로 개편하되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는 신당창당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특정세력의 배제가 아닌 몸집불리기식 신당창당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신당론 어느 수준인가 최근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한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 개혁이 실패할 경우 신당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이강철 전 특보도 “총선 전에는 신당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게다가 신주류의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도 이날 신당 가능성을 거론,논란에 기름을 부었다.이상수 사무총장도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를 매개로 신당추진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내비쳤다. 특히 김 고문은 신당추진 가능성에 대해 “당개혁이 불가능하면 신당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이달말,늦어도 다음달까지 민주당 개혁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5·6월쯤 신당 작업이 착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촉각 세운 야당들 한나라당은 이상수 사무총장과 김원기 고문 등이 잇따라 신당 가능성을 거론하자 ‘정계개편 시도가 아니냐.’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보와 경제가 이토록 불안한 비상시국에 대통령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잇따라 엉뚱한 언동으로 국론분열을 꾀하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면서 “신당론이든 개헌론이든 오로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인위적 정계개편의 신호탄이요,정략적 속셈이 깔린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자민련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상수 총장의 개헌 발언을 환영했고,이한동 전 총리의 하나로국민연합측도 신당론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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