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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토지공개념 도입, 사유재산권과 조화 이뤄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제 경기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토지공개념을 도입한 것이 1990년대 초반인데 20년 가까이 공개념의 실체를 만들지 않아서 토지가 제한 공급된다”며 토지공개념 도입을 공론화했다. 토지 개발 이익 환수장치를 갖춘 뒤 택지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인정하지만, 공공복리를 위해 국가가 개입해 사용을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토지공개념은 노태우 정부 때 도입된 토지소유상한제와 토지초과이득세, 개발부담금제 등 ‘공개념 3법’이다. 노무현 정부 때 도입한 종합부동산세도 맥락은 같다. 문재인 정부의 개헌안에도 ‘토지공개념’을 명시됐다. 그러나 공개념 3법 가운데 토지소유상한제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을, 토지초과이득세는 헌법 불일치 판정을 받았다. 개발부담금제만 합헌결정을 받아 재건축부담금제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정부의 잇단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값이 폭등해 주거 불안을 유발하면서 여당 대표가 총대를 메고 토지공개념 공론화에 불을 지핀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금 당장 이를 구체화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헌재에서 무력화된 토지소유상한제나 토지초과이득세를 부활하려면 개헌을 하거나 다시 헌법소원을 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고, 여소야대에서 어렵다. 이 과정에서 사유재산권 보호를 놓고 불필요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발등의 불인 서울의 집값을 잡는 게 급선무라면, 개발부담금제를 활용해 재건축이나 택지개발 시 발생하는 과도한 이득에 대한 적절한 환수장치를 마련하는 게 순서라고 본다. 종부세 인상 등 보유세 강화도 여기에 속한다. 토지공개념의 확대나 추가 제도화는 정치권에서 시간을 갖고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논의 과정에서 한정된 토지의 공공성과 사유재산권 간 조화를 찾아야 한다. 이 제도가 갖춰지면 재건축 고밀도 개발을 통한 공급 확대를 허용하고, 여기서 거둔 재원으로 임대아파트의 공급을 확대하길 바란다.
  • [서울광장] 이해찬 대표는 달라져야 한다/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해찬 대표는 달라져야 한다/이종락 논설위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취임했다. 이 대표가 이번에 대표 직함을 처음으로 가진 것은 아니다. 2012년 6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 대표를 역임했다. 그러나 이번 여당 대표 자리는 6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책이다. 지리멸렬했던 진보 세력을 모으는 데 주력했던 당시 야당 대표와 달리 국정 운영의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 ‘버럭 이해찬’으로 불렸던 이 대표가 더이상 개인 감정에 휩쓸려 당을 이끌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취임 열흘을 넘긴 이 대표는 일단 당대표로서 연착륙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일방적인 지시만 따른다고 해서 ‘청와대 출장소’라고 불렸던 이전 집행부와 달리 동등한 당·정·청 관계를 정립하는 듯하다. 그동안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만 열렸던 고위 당·정·청 회의를 지난달 30일에는 국회로 가져왔다. 1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정·청 전체회의에서도 이 대표의 위상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능가하는 모습이었다. ‘친노(친노무현계)의 좌장’으로서 ‘월급쟁이 사장’이 아니라 ‘민주당 오너’로서 면모를 과시하는 듯했다. 실제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대표가 운영한 재단법인 ‘광장’에서 주요 멤버로 활동했고,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은 이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백원우 민정비서관도 평화민주통일연구회에서 이 대표 밑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 대표와 수석 비서관들의 관계가 이 정도인데 그 밑의 비서관들은 더할 나위 없다. 청와대 참모진이 이 대표의 등장에 긴장하는 이유다. 강성 이미지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첫 일성으로 최고 수준의 협치를 강조했다. 이 대표가 취임 직후인 지난달 27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표 묘역을 방문해 참배한 것도 달라진 그의 면모를 실감케 한다. 진보세력 내에서도 ‘강성’으로 통하는 그가 보수세력의 상징인 두 전직 대통령 앞에 깍듯이 허리를 숙인 것은 대표 취임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 대표가 취임 직후 첫 지역 방문지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선택한 것도 대선 패배 이후 좌절감에 빠진 보수세력을 껴안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여당 대표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선 기간에 얼굴을 붉혔던 송영길·김진표 의원과 3, 4일 회동을 통해 당직 인사와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점도 이 대표의 포용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아직 여당 대표로서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의 불편한 질문 공세가 이어지면 “대답할 가치가 없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겠다”며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하지만 야당을 달래 개혁 입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여소야대’ 여당 대표로서는 때론 수모라고 느껴지더라도 몸을 낮춰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004년 일부 보수 언론을 향해 “전두환·노태우를 용서할 수 있어도 기사를 제멋대로 쓰고 해직 언론인들을 복직시키지 않는 보수 신문은 용서할 수 없다”며 각을 세웠던 일부 언론과의 관계 설정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집권당 대표의 권좌에 올라선 이 대표가 고개를 조아려 가며 굳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문재인 정부 1기는 청와대의 단독 플레이였다면 2기는 당이 중심이 돼 국정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교·안보 현안을 주도하며 기록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이 각각 50%와 40% 초반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여론 전문가들은 정권이 지켜야 할 지지율 마지노선을 40%로 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집권 3년차인 2015년 초반에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이라 불리던 40%가 붕괴되면서 사실상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 빠졌다. 내치로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인데도 고용·성장·가계소득 등 경제지표가 악화일로에 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는데도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드는 위기 상황을 당이 앞장서 타개해야 한다. 다단계 정책 당정 관리를 통해 정부 정책의 혼선을 최대한 바로잡고 현장에 정부의 시책을 전파하려면 이 대표가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당대표의 권한을 훌쩍 뛰어넘어 이미 총리를 지낸 ‘상왕’이라는 이미지가 비칠 땐 국민도 공무원도 당원들도 이 대표를 떠날 것이다. ‘버럭’이나 ‘불통’이라는 별칭이 언론에 오르내리지 않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운명이 이 대표에 달려 있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jrlee@seoul.co.kr
  • [사설] 이해찬 민주당 신임 대표에게 거는 기대와 과제

    그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새 대표에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일부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이반, 세대 교체를 외친 송영길(30.73%) 후보와 경제 해결사를 자처한 김진표(26.39%) 후보의 협공에도 이 신임 대표는 42.88%의 득표율로 이들 두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여유 있게 눌렀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후보가 필요하다는 당심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수락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여소야대라는 정치적 제약이 있긴 했지만, 각종 개혁 입법과 규제완화에서 민주당의 대처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정치나 경제 문제에서도 문 대통령이나 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알다시피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친노무현) 좌장이자 친문 세력의 핵심이다. ‘8·25 민주당 대의원대회’의 표심은 이런 이 대표에게 국정을 주도하고, 능동적으로 현안에 대처하는 여당다운 여당을 만들어 달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기대 못지않게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고용 문제 등 경제 회복이 발등의 불이다. 이 대표도 취임 일성으로 ‘최고 수준의 협치’와 ‘민생경제 회복’을 내걸었다. 야당에 통 큰 협조를 구하면서 ‘협치를 위한 인적 배치’ 등 협치 개각도 암시했다. 여러 노동·고용 문제, 민생 관련 사안을 풀어 나갈 민생경제연석회의도 구성하겠다고 했다. 환영할 일이지만, 그 과정은 말처럼 간단치 않다. 이 대표는 과거 자신이 정치권 일각에서 ‘불통의 대명사’로 인식된 점을 잘 알 것이다. 협치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포용할 때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과의 ‘개혁연대’도 필요하지만, 보수 야당을 끌어들이는 유연한 리더십도 요구된다. 당내에서도 ‘장악보다는 포용의 리더십’으로 노·장·청의 조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 대표는 지금 새로운 리더십의 시험대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9월 개최될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각 정당이 여야 합동방문단을 구성해 북측을 방문할 의사를 내비쳤는데 시점상 성급하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비핵화 여정에 남·북·미에 이어 중국까지 끼어든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비핵화 운전대는 문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가 쥐는 게 맞다고 본다. 대신 민생경제 회복에 주력했으면 한다. 경제가 살아나지 못해 국민이 고통받으면 20년 집권은 고사하고 2020년 총선도 장담하지 못한다.
  • 민주 새 대표 이해찬 “문재인 정부 성공에 모든 것 바치겠다”

    민주 새 대표 이해찬 “문재인 정부 성공에 모든 것 바치겠다”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대표에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25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42.88%의 득표율로 송영길, 김진표(기호순)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 대표는 송 후보(30.73%)와 김 후보(26.39%)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안정감 있게 뽑혔다. 선출 방식은 사전에 이뤄진 권리당원 ARS 투표(40%), 국민(10%)·일반당원(5%) 여론조사에 이날 현장 대의원 투표(45%)를 더했다. 이 대표는 대의원(40.57%), 권리당원(42.79%), 국민여론(44.03%), 일반당원(38.20%) 등 대체로 40%가 넘는 득표율을 올렸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후 수락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대표는 2년 동안 당을 관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야당과의 ‘협치’, 건강한 당·정·청 관계 설정 등도 숙제다. 이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며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친노무현) 좌장이자,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핵심인 당에서 경륜을 갖춘 원로로 꼽힌다. 30년 전인 1988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돼 교육부장관, 총리, 당대표 등 굵직굵직한 역할을 한 민주당 역사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최고위원으로는 박주민(초선·21.28%), 박광온(재선·16.67%), 설훈(4선·16.28%), 김해영(초선·12.28%) 의원이 뽑혔다. 남인순(재선·8.42%) 의원은 여성 몫으로 배정된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당 오늘 새 지도부 선출…오후 6시께 당선자 윤곽

    문재인 정부 2년차 집권여당을 이끌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25일 탄생한다. 민주당은 오후 1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만 7000여 명의 대의원이 집결한 가운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투표 결과와 당선자는 오후 6시쯤 발표된다. 지난달 26일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후 한 달 남짓 치열한 레이스를 펼쳐온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 중 최다득표자가 임기 2년의 당대표를 맡게 된다.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5명은 지도부 입성, 3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1인 1표로 선출하는 당대표와 달리 1인 2표를 행사하는 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예측불허다. 40%가 반영되는 권리당원 ARS 투표와 15%가 포함되는 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이미 진행이 완료됐다. 45%가 반영되는 대의원 현장투표가 끝나면 모든 결과를 합산해 당선자를 발표한다. 투표에 앞서 후보들의 마지막 현장연설도 진행된다. 애초 민주당은 지난 23일 당대표 후보 TV토론회를 계획했으나 태풍 ‘솔릭’으로 토론회가 무산됐다. 이에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대의원들이 이날 현장에서 연설을 들은 후 최종 결심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민주당의 ‘1호 당원’인 문재인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축하 영상을 보내기로 했다. 태풍 ‘솔릭’ 후속 조치와 산적한 외교 일정, 또 공정한 전당대회 진행을 위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3인의 당 대표 후보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마지막 한표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세력도 조직도 부족하지만 적어도 우리 민주당 대의원 정도 되시는 분들은 우리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기간 현장연설에 강점을 보인 송 후보는 이날 마지막 연설도 원고 없이 즉석연설로 진행할 방침이다. 역시 승리를 자신한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경제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에서는 찾아보긴 힘든 경제관료 출신 경력을 내세웠다. 또 경쟁자인 이 후보를 겨냥해 “여소야대 상태에서 당 대표 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당 대표가 자꾸 야당을 궤멸 대상이나 혁파 대상으로 느끼게 하는 언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대세론 속에 경선을 시작한 이 후보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게 인사”라며 추후 당직 인선에서의 ‘탕평·공정 인사’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우리 대의원이나 당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당의 개혁노선 강화와 적폐 청산, 그다음이 당이 분열되지 않고 단합을 잘해달라는 것”이라며 ‘강한 민주당’을 내세웠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임박한 개각, ‘협치 정신’ 포기해선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중 장관 4~5명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소식이 들린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급속히 가라앉는 데다 지지율 급락까지 겹쳐 국면 전환을 위해서라도 더는 개각을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싶다. 개각의 필요성은 이미 6월 지방선거 뒤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일부 장관들이 잇따른 실책과 자질 논란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그로 인해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져 왔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과의 소통 실패로 각종 민생법안 처리가 막혀 국민만 고통받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개각이 협치 정신을 살리면서도 자질을 갖춘 인물 발탁에 초점을 둬야 하는 이유다. 문 대통령이 혁신 동력을 살려 국정을 운영하려면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하나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문 대통령도 이 점을 절실히 느껴 얼마 전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색 비빔밥’을 함께 들면서 협치를 강조했다. 이후 개각에 야당 인사를 포함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한데 청와대 일각에서 ‘협치 내각’ 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말이 새나오고 있다.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내각에 꼭 야당 인사가 포함돼야 협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협치 정신을 살리는 데는 그만한 카드가 없다. 어렵더라도 끝까지 노력해 주길 바란다. 또한 개각이 늦은 만큼 교체 규모와 내용이 보다 파격적이었으면 한다. 정책 추진에서 혼란을 야기해 국민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비판받는 교육·고용노동·환경·여성가족부 장관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잇단 말실수와 ‘기무사 계엄문건’ 논란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보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업, 산업 정책 추진력과 관련해 백운규 산업부 장관에게 붙은 의문부호도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다. 새 인물 발탁에서 협치 정신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데는 어려워진 경제상황 못지않게 능력이 안 되는 장관들의 헛발질도 크게 작용했다. 대학 입시제도 혼선과 재활용 쓰레기 대란, 미세먼지와 라돈사태, 규제개혁 문제 등에서 해당 부처 장관들은 한심한 대처와 처신으로 국민을 지치게 했다. 장관이 부처의 정책 추진에 필요한 지식과 자질을 갖추지 못하면 관료들에게 휘둘리기 십상이다. 그로 인해 개혁 동력을 살리기도 어렵다. 이념적·당파적 잣대에서 벗어나 인재풀의 범위를 최대한 넓혀야 하는 이유다.
  • [서울광장] 민주당 대표 경선의 네 가지 관전 포인트/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민주당 대표 경선의 네 가지 관전 포인트/이종락 논설위원

    오는 25일 선출될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은 여느 때와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보수 정권 9년 동안 배출했던 야당 대표가 아닌 집권 여당의 대표를 뽑아 중량감에서 이전 당대표 선거와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여기에다 2002년부터 시작된 ‘친노’(친노무현계)와 2011년쯤부터 생겨난 ‘친문’(친문재인계)의 자리매김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전대의 의의가 있다.첫째, 이번 경선은 이해찬 대 정세균의 대결이다. 이해찬 후보는 친문에 앞서 친노의 좌장 역할을 해 왔다. 지난 2012년 총선을 계기로 친노가 분열할 때도 ‘혁신과 통합’의 모임을 이끌며 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이끌었다. 누가 뭐라 해도 2002년 이후 친노의 ‘보스’ 역할을 해 온 셈이다. 반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늘 친노와 친문의 직계에서 한두 발짝 떨어져 있었다. 이념을 앞세우는 직계 세력과는 달리 부총리·장관을 거친 관료나 전문경영인, 경제인 출신 의원들이나 당원들과 가깝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의원이 정세균 계열의 핵심으로 활동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대표 경선은 친노의 좌장인 이해찬 후보와 정세균 전 의장의 핵심인 김진표 후보의 대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둘째, 핵심 친문의 분화다. 친문 세력의 핵심 인물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 소위 ‘3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 이호철 전 수석은 이해찬 후보를, 전해철 의원은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는 양정철 전 비서관은 관망중이다. 부산·경남의 친노와 친문 세력을 이끄는 이 전 수석은 예상대로 이해찬 후보를 돕는다. 하지만 전해철 의원은 지난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싸우면서 김진표 후보의 도움을 많이 받아 김 후보를 밀고 있다. 김 후보의 지원으로 전 의원은 일방적인 열세일 것으로 예상한 경기지사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에선 46.86%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9.38%)와 박빙의 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경기지사에도 출마했던 김 후보는 17대부터 20대까지 내리 수원에서 4선을 할 정도로 경기도에서 당내 최대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 의원과 구원이 있는 이 지사 측이 이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고 경선 초반 이 지사의 탈당을 주장하며 포문을 열었다. ‘반(反)이재명’ 정서를 자극, 친문 지지층의 표심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셋째, 86세대(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에 다니면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세대)의 세력 재편이다. 이번 대표 예비경선에서 누가 86세대의 대표 주자가 되느냐도 관심거리였다. 결국 송영길 후보가 최재성, 이인영, 박범계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나서게 됐다. 호남표가 결집했다는 후문이다. 송 후보는 2016년 전당대회에서 1표 차이로 컷오프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절치부심’ 끝에 86세대의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송 후보가 같은 86세대인 최재성, 이인영, 박범계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 의원은 이해찬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상당한 친문표를 획득할 수 있었을 정도로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 이인영 의원은 고 김근태 전 의원이 이끌었던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의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 미래의 라이벌인 송 후보의 손을 선뜻 들어 줄지 불투명하다. 넷째, 호남 민심의 향방이다. 당대표 선거는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40%를 차지한다. 25일 현장 투표를 하는 대의원(45%)은 ‘조직표’ 성격이 강한 반면에 권리당원은 부동층이 많아 이번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다. 지역별로는 전북 13%, 전남 8%, 광주 6% 등 호남이 27%로 가장 비중이 크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후보는 유일한 호남 후보라는 점에서 ‘호남 대표론’을 내세우고 있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거리다. 이번 대표 경선은 친노를 넘어 친문의 분화가 이뤄지는 등 민주당 권력 양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세 후보는 집권당 대표의 의미를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더이상 대통령의 그림자에 숨지 말고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도록 정부 정책을 견인해야 한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민생입법과 개혁입법을 처리하기 위한 협치 리더십도 발휘해야 한다. 계파와 지역정치에 기댄 얄팍한 표 계산보다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집권당 대표의 권좌에 오를 수 있다. jrlee@seoul.co.kr
  • [사설] 정책·비전 실종, 친문·나이 치고받는 민주당 대표 경선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의 분위기가 점차 혼탁해지고 있다. 본선에 진출한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소 관계(친문)와 계파 논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선 초반부터 정책과 비전은 실종됐다. 송영길 후보는 그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해찬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선배였고, 더 윗사람인데 대통령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겠냐”며 공세를 취했다. 이에 이해찬 후보는 “문 대통령과는 서로 격의 없는 사이여서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김진표 후보는 “개혁이나 혁신은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경륜과 의지로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송 후보는 “후보 셋 중에 내가 가장 ‘친문’”이라고 주장했다. 집권당에서 정책과 노선을 둘러싼 논쟁은 건강한 경쟁이지만, 대통령과의 친소 관계를 내세우며 편을 가르고 이를 바탕으로 계파 다툼을 하는 것은 추악한 권력 싸움이다. ‘친박’ ‘진박’ ‘원박’ 등의 논란으로 날을 새운 박근혜 정부가 몰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세 후보는 어제 공명정대한 선거 운동을 약속하는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을 가졌지만, 기념사진을 찍고는 이내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진력하고 있다. 이래서야 책임정치를 하는 여당이라고 할 수 있겠나.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이끌 차기 민주당 대표의 책임은 막중하다. 집권당 대표로서 국정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도록 정부 정책을 견인해야 한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향후 경제 전망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당 대표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1년 2개월여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 정부’였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당의 역할이 미미했다는 점을 세 후보는 뼈저리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협치 리더십은 필수다. 민생입법과 개혁입법이 속도감 있게 국회에서 처리되려면 여소야대 지형에서 야권의 협력이 절실하다. 특히 여당 대표가 협치 리더십을 책임져야 한다. 그래야 야당과 ‘협치내각’을 하겠다는 청와대의 구상이 성공할 수 있다. 새 대표는 2020년 총선에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는 과제도 떠안는다. 그런데도 민주당 대표 경선 초반 모습은 실망스럽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게 먼저다. 명실상부한 ‘민주당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인물과 노선을 놓고 경쟁하는 대표 경선이 돼야 한다. 대표 경선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현장이 되도록 세 후보는 분발하기 바란다.
  • [데스크 시각] 2005년 대연정과 2018년 협치내각/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2005년 대연정과 2018년 협치내각/임일영 정치부 차장

    “참여정부에서 가장 아팠던 일이 있었다. 지역 구도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이란 전제가 달려 있긴 했지만, 한나라당과 연정하고 내각 구성 권한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은 지지자들을 경악시켰다. 시민사회도 허탈해했다. 호남 지역에서는 아예 배신이라고 했다.”(‘문재인의 운명’(2011년) 중)‘협치내각’이 여의도를 흔들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23일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내각을 할 의사가 있다”면서 야권 인사의 각료 발탁 가능성을 밝히면서다. ‘노무현의 대연정’이 떠올랐다. 2005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연정은 목적이 아니었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소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을 위한 수단이었다. 불쑥 나온 것도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시정연설(2003년 4월)에서 “선거법을 개정해 달라. (2004년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 또는 정치연합에 내각 구성 권한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는 물론 지지층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호남이 등 돌리는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자서전 ‘운명이다’(2010년)에서 “대연정 제안은 완전히 실패한 전략이 되고 말았다”고 회고했다. 2016년 촛불 국면 당시 문재인 후보도 “대연정 제안은 잘못이었다”고 했다. 협치내각의 개념은 명확하지 않다. 일각에선 연정(聯政), 나아가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과거 대연정에 대한 인식을 감안하면 지나친 해석으로 보인다. “연정과는 조금 다르다. 인사를 어느 정도 배려해 주는 것은 공동정부라고 보기보다는 아주 수준 높은 협치라고 봐야 한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PK) 광역단체장을 석권하면서 지역주의의 뚝을 무너뜨린 문 대통령은 하반기 국정 운영 동력을 내치에 쏟으려 한다. 개혁입법과 속도감 있는 경제 성과가 그 축인데 여소야대 지형에서 야권의 협력이 절실하다. 내각의 문을 열어 협치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고 했다. 선거구제 개편의 반대급부로 내각 구성권을 제1야당인 한나라당에 내줄 수도 있다는 2005년의 대연정과는 결이 다르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가 사전 정지작업을 한 뒤 대통령이 직접 야당 지도부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 정공법이다. 그런데 지난 20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협치내각이 툭 튀어나왔다. 또한 청와대는 향후 논의 과정은 민주당과 야당의 몫이라며 비켜섰다. “야당에도 입각 기회를 준다는 취지”(김 대변인)라는 표현도 야당 입장에선 불편하다. 야권의 첫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이유다. 청와대의 바람대로 보수 야권까지 배제하지 않는 내각 구성은 여러 모로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여지는 남아 있다. 협치의 필요성은 여야 모두 공감한다. 야당도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다. “정치보복과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안 하겠다는 선행(先行)이 나와 줘야 한다”(21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반응은 ‘명분’만 있으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협치내각이 설익은 제안으로 끝날지, 한국 정치의 새 실험이 될지는 이제부터다. 장관 몇 자리로 될 일은 아니다. 정말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내각의 문을 열고, 진정성을 갖고 설득해야 한다. 청와대의 정무감각과 결단, 야권의 발상 전환을 기대해 본다. argus@seoul.co.kr
  • “보수야당서도 장관 뽑겠다”… 文정부 2기는 ‘협치 내각’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지명 유력 다른 장관은 국회 협상 결과 따라 지목 한국당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 비판 청와대가 23일 ‘문재인 정부 2기’의 키워드를 ‘협치 내각’으로 제시하고, 야당 인사도 각료로 임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 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2기 내각의 콘셉트를 ‘협치’로 구상했고, 지방선거 이후 야당 상황을 지켜보느라 개각 진도가 더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여)당에서 지방선거 이후 먼저 요청이 왔고, 더불어민주당과 야당들과의 논의가 진전되는 것을 보면서 결정 짓기 위해 기다려 왔다”면서 “더 기다릴 수 없는 자리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인데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이번 주에 하고, 이후는 국회 논의에 따라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장관으론 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치 개각’ 구상에는 문재인 정부 2기의 성패를 가를 민생·경제 성과와 개혁 입법의 속도를 내려면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 대변인은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입법 절차가 필요하고 협치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인사청문회는 물론 내년 예산안 심의나 개혁 입법 처리가 난항을 겪는다면 국정운영 동력이 소진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어느 범위까지 손을 내밀지는 미지수다. 청와대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범보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체”라며 “(보수정당이 참여할 가능성도) 좀 많이 열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평화당·정의당 등 ‘범진보’ 진영 중심이 되지 않겠느냐는 현실론이 우세하다. 권력기관 개혁 및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이어 가는 상황에서 한국당과의 협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다. 개각 시기는 민주평화당 전당대회 및 향후 범진보 진영의 ‘개혁입법연대’의 추진 논의 진행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야당도 부정적이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장관 자리 나눈다고 협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도 “소득주도 성장 철회 없는 협치 제안은 국면 전환을 위한 꼼수”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협치 개각’ 구상이 ‘연정’이나 ‘정계 개편’의 단초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정치적 휘발성 때문이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는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론’에 대해 “새누리당, 바른정당과의 대연정에 찬성하기 어렵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패, 국정농단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막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어떤 모양새를 이룰지는 여야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야권 인사 포함하는 ‘협치 내각’ 구상

    문 대통령, 야권 인사 포함하는 ‘협치 내각’ 구상

    문재인 대통령이 야권 인사를 내각에 포함하는 개각을 검토 중이다. 23일 청와대는 향후 야당의 입각을 포함한 ‘협치 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알렸다. 문재인 정부 2기의 주요 과제인 민생·경제 챙기기와 사회개혁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셈법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재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장관 후보들의 인사청문회에 제동이 걸리거나 국회에서 여야의 대립으로 입법과 예산 처리가 지지부진할 경우를 막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긴박한 과제들에 대해 (여야가) 서로 손을 잡고 어려움을 넘어가자, 입법해나가자 하는 취지”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기구를 만든다든지, 어느 자리가 될 것인지 등은 당 쪽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용지표가 악화하고 최저임금 인상안에 따른 사회갈등이 격화된 상황이다. 여야가 적극적으로 공조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풀기 어렵다. 이에 더해 J노믹스(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혁신성장)가 탄력을 받기 위해선 각종 경제정책에 관한 입법을 추진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데 국회 협조가 필수적이다. 또 각종 개혁에 관한 입법도 마찬가지다. 최근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을 계기로 추진하는 군 개혁 방안은 물론이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산적한 개혁 과제들이 결국엔 국회 입법을 거쳐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법안 대부분이 거대 야당의 반대로 정체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급격히 진전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도 초당적 협력이 줄곧 강조됐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4월 3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이) 국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잘 협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로 협치가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김 대변인은 “협치의 폭과 속도에 따라 입각의 폭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입각 대상도 여야 협상 과정에서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보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청와대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대변인은 “어디까지가 보수이고 어디까지가 진보인지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 열려있다”면서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결국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 등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협치’의 의미 자체가 광범위한 데다 ‘연정’과의 차이도 모호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연정과의 차이점은 아직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어떤 모양새를 이룰지는 (앞으로 있을) 여야 간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두환 주도 ‘5·17 계엄 전국확대’와 매우 흡사

    전두환 주도 ‘5·17 계엄 전국확대’와 매우 흡사

    2017년 3월 탄핵 국면 당시 박근혜 정부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은 1980년 5월 17일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주도했던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여러모로 매우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무사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촛불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군부정권 시절의 무자비한 방식을 참고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계엄령 검토 문건은 기무사가, 1980년 계엄령 전국 확대는 보안사가 주도했는데 기무사의 전신이 바로 보안사다. 우선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서열 2위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한 것부터 똑같다. 군 지휘체계를 무너뜨리고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주도권을 쥐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끈 신군부 세력도 1979년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끌어내리고 통제 가능한 이희성 육군 대장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자신은 중앙정보부장(현 국가정보원장) 서리를 겸임했다. 불법적 계엄과 내란을 감시해야 할 정보기관은 당시에도 2017년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기무사는 국가정보원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관의 지휘·통제를 따르도록 지시하게 하고, 국정원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국회와 언론 통제 계획까지 유사하다. 청와대가 지난 20일 공개한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가정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언론에 대한 사전 검열과 보도 통제, 국회 통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어떻게 하면 계엄 해제 국회 의결을 막을지에 대한 방안도 담았다. 당시 기무사가 생각한 방안은 의결정족수 미달이다. 당정 협의를 해 당시 여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의결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고, 계엄령을 위반하는 국회의원들을 무더기로 사법처리해 계엄령 해제를 막을 방법을 마련했다. 계엄사가 먼저 집회·시위 금지 및 반정부 금지활동 포고령을 선포하고 위반 시에 구속수사 등 엄정처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치밀한 계획도 세웠다. 계엄 시행 중 현행범이 아닌 국회의원은 체포할 수 없도록 한 계엄법 제13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조항’을 피해 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 1980년 비상계엄 때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국회에 대한 강압적 통제가 이뤄졌다. 비상계엄 전국 확대를 선포한 5월 17일 국무회의장 주변에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병력 600여명을 투입해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비상계엄 확대 선포안을 통과시켰다. 또 다음날 국회가 계엄 해제를 위해 임시국회를 소집하려 하자 장갑차를 동원해 막고, 10월 26일 제10대 국회가 해산할 때까지 기능을 정지시켰다. 10대 국회 해산 이후에는 아예 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국가보위입법회의가 입법 기능을 대신하게 했다. 언론 통제 방법도 유사하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건에는 계엄사 보도검열단 9개반을 편성해 신문 가판, 방송·통신 원고, 간행물 견본, 영상제작품 원본을 제출받아 검열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22개 방송, 26개 신문사, 8개 통신사와 인터넷 언론에 요원을 편성해 보도를 통제하고 인터넷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언비어 유포를 통제하는 등의 방안이 담겼다. 모두 전두환 신군부 계엄 때 행해졌던 일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사별로 구체적으로 몇 명이 가는지까지 다 나와 있다”고 밝혔다. 신군부는 1980년 당시 더 나아가 언론인 해직, 언론기관 통폐합을 자행했다. 박근혜 정부 기무사는 이와 함께 국회와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 494곳과 집회 예상지역인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전사 등 전투부대를 배치할 계획도 세웠다. 전국 비상계엄 선포 건의, 비상계엄 선포문, 담화문, 포고문까지 사전에 작성했으며 1979년 10·26, 1980년 계엄령의 내용도 계엄령 검토 문건에 담았던 점을 볼 때 기무사는 당시 계엄 사례를 참고해 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역사의 시계를 37년 전 군사정권 시절로 되돌리려는 시도였던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만약에’라기엔 너무 치밀한 ‘계엄 액션플랜’…결국 윗선이 관건

    ‘만약에’라기엔 너무 치밀한 ‘계엄 액션플랜’…결국 윗선이 관건

    청와대가 20일 부분 공개한 국군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부속문건인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액션플랜(실행계획)’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그동안 보수 야당과 문건 작성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당시 군 수뇌부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차원”이란 논리를 내세웠다. 하지만 기무사가 계엄 시 국회·언론에 대한 구체적 통제계획은 물론, 여의도와 광화문에 전차와 장갑차를 투입하는 방안을 세우고, 비상계엄 선포문과 계엄 포고문까지 미리 작성해뒀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향후 특별수사단의 수사 과정에서 문건 작성이 어느 선에서 결정되고, 어느 선까지 보고됐으며,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 및 예하부대에 실제 병력동원 계획이 전파됐는지가 규명되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의 정치적·사법적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은 탄핵이 기각됐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건이 당시 기무사가 계엄령을 단순히 검토한 것이 아니라 실행하려 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각 예하 부대에서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보고와 문서에 대한 취합을 진행 중이며 ‘극히 일부’만 대통령에게 보고가 된 만큼 예단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단순 대비차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대변인이 “합(동)참(모본부) 계엄과에서 통상 2년마다 수립되는 계엄실무편람과 전혀 상이함을 확인했다. 통상의 매뉴얼과 달리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추천하는 판단의 요소와 검토 결과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점도 같은 맥락이다. 계엄 후 국회, 언론, 국가정보원 등을 어떻게 통제할지까지 자세히 담겼다는 점에서 문건 작성 지시 및 생산 주체들이 실제 실행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무사는 20대 여소야대 국회에서 계엄해제 표결(헌법 77조 5항.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을 막기 위해 당정협의를 거쳐 국회 의결에 여당(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을 참여하지 않도록 계획했다. 심지어 계엄사가 먼저 집회·시위 금지 및 반정부 금지활동 포고령을 선포하고 위반 시 구속수사 등 엄정처리 방안을 발표한 뒤 위반하는 국회의원을 사법처리해 의결정족수 미달을 유도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기무사는 계엄선포와 동시에 언론 사전검열 공보문과 언론사별 계엄사 요원 파견계획도 작성했다. 김 대변인은 “계엄사 보도검열단 9개반이 신문·방송·통신 및 원고 간행물 견본을 제출받아 검열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26개 신문사, 22개 방송사, 8개 통신사 및 인터넷 언론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느 기관에서 몇 명의 통제요원을 보낼 지 해당 문건에는 적시돼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관의 지휘·통제를 따르도록 지시하게 하고, 국정원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도록 했다. 아울러 기타 정부부처 조정·통제방안, 각국 대사관에 파견된 무관단과 외신 등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나와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자료에는 1979년 10·26 사태 때와 1980년 계엄령 선포 때의 담화문과 함께 2017년 3월에 공포하려 했던 담화문도 나란히 실렸다. 특히 김 대변인은 “중요시설 494개소 및 집회 예상지역인 광화문과 여의도 2개소에는 기계화 사단 기갑여단, 특전사로 편성된 계엄임무 수행군을 전차와 장갑차를 이용해 신속하게 투입되는 계획도 수립됐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가 공개한 세부자료가 국방부와 기무사를 제외한 실제 증원대상 부대(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및 예하부대)까지 전파됐는지는 불투명하다. 김 대변인은 해당 문건의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채 “국방부를 ‘통해서’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통해서’란 표현에 비춰보면 국방부가 아닌 기무사나 다른 부대에 해당 문건이 남아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국방부가 해당 문건을 갖고 있었다면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6월28일 국방부가 청와대에 ‘계엄검토 문건’을 보고할 때 고의로 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 자유로울수 없기 때문이다. ‘계엄령 검토문건’을 지난 3월에 보고받고도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오판했던 송영무 국방부장관 또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결국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해당 문건의 작성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최종적인 ’윗선‘이 누구냐에 달려 있다. 김 대변인은 “특별수사단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내용”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구체성을 띤 ’액션플랜‘이 한민구 당시 국방부장관이나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 선에서 결정될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짙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수사단은 문건 작성과 관련해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뿐 아니라 한민구 전 국방장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교안 국무총리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성역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기무사 계엄시 언론 보도통제, 국회의원 현행범 사법처리도 계획”

    靑 “기무사 계엄시 언론 보도통제, 국회의원 현행범 사법처리도 계획”

    지난 2017년 3월 탄핵 국면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은 계엄선포와 동시에 언론에 대한 사전 검열 및 보도통제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던 점이 확인됐다. 특히 기무사는 국회에 의한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당시 여당이던 자유한국당과 당정협의를 통해 국회 의결 과정에 불참시키거나 국회의원을 현행범으로 사법처리해 아예 의결정족수에 미달하도록 하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계엄 시 중요시설 494개소 및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수전사령부로 편성된 계엄임무 수행군이 야간에 전차, 장갑차를 신속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청와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국방부를 통해서 전날 제출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 기무사가 작성한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은 이미 언론에 공개됐는데, 그 문서에 딸린 ‘대비계획 세부자료’가 어제 국방부를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민정수석실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부분 공개한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2급 군사기밀’로 명시돼 있다. 단계별 대응계획과 위수령, 계엄선포, 계엄시행 등 4가지 큰 제목 아래 21개 항목 67페이지에 달한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세부자료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계엄을 성공시키기 위해 보안 유지 하에 신속하게 계엄선포, 계엄군의 주요 (길)목 장악 등 선제적 조치 여부가 계엄 성공의 관건이라고 적시돼 있다”면서 “자료에는 비상계엄 선포문과 계엄 포고문 등이 이미 작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건에는 (합동참모본부의) 통상 (계엄)매뉴얼과 달리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하는 판단 결과가 있다”면서 “국정원장이 계엄사령관의 지휘 통제를 따르게 돼 있고 국정원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는 등 국정원 통제계획도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계엄사 설치 위치도 보고돼 있고, 계엄선포와 동시에 언론 사전검열 공보문과 언론사별 계엄사 요원 파견계획도 작성돼 있었다”면서 “계엄사 보도검열단 9개반이 신문·방송·통신 및 원고 간행물 견본을 제출받아 검열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6개 언론사와 인터넷 신문사에 대해서도 보도 통제하도록 하고, SNS 차단 등 유언비어 유포 통제도 담겼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 대책도 있는데, 20대 여소야대 국회에 대비해 계엄해제 표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당정 협의를 통해 계엄해제 국회 의결에 여당(자유한국당) 의원을 참여하지 않게 하는 방안도 있다”며 “여소야대 (상황에) 대비해 계엄사가 먼저 집회·시위 금지 및 반정부 금지활동 포고령을 선포하고 위반시 구속수사 등 엄정처리 방안을 발표한 뒤 (위반하는 국회의원들을)사법처리해 의결정족수 미달을 유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중요시설 494개소 및 집회 예상지역인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전사로 편성된 계엄임무 수행군을 야간에 전차, 장갑차를 이용해 신속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무사 작성 세부자료는 합참 계엄과에서 통상 2년마다 수립되는 계엄 실무 편람과 전혀 상이함을 확인했고, 국방부 특별수사단도 이 문건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문건을 공개한 이유는 이 문건의 중대성과 국민의 관심이 높은 만큼 신속하게 공개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문건의 위법성과 실행계획 여부, 배포 단위에 대해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법과 원칙 따라 수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속보]청와대 긴급브리핑…계엄령 문건에 한국당 이용 방안도

    [속보]청와대 긴급브리핑…계엄령 문건에 한국당 이용 방안도

    청와대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계엄령 문건’ 내용을 20일 공개했다. 지난해 3월 작성된 이 문건에 딸린 ‘대비계획 세부자료’에는 비상계엄 선포문이 이미 작성돼 있었고, 국회에서 계엄령을 해제하지 못하도록 의원들을 의결에 참여하지 않게 하는 방안도 미리 세워둔 것으로 확인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브리핑을 열어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어떠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는지 밝혔다. 문건에는 “계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보안을 유지하는 아래 신속하게 계엄을 선포하고, 주요 길목을 장악하는 등 선제 조치를 하는 게 관건”이라고 적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대비 계획의 세부 자료에는 비상계엄 선포문과 계엄 선포문이 이미 작성돼 있으며 통상의 계엄 매뉴얼과 달리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에 추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알렸다. 이어서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관의 지휘 통제에 따르도록 지시하고,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도록 조치하는 등 국정원을 통제하는 계획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계엄사령부의 설치 위치도 보고됐는데 “선포 동시에 발표될 언론·출판·공연 전시물에 대해 사전 검열을 하는 공보문과 각 언론사별로 계엄사 요원을 파견하는 계획도 작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계엄사 보도 검열단 9개 반을 편성해 신문 가판, 방송 통신 원고, 간행물 견본을 제출받아 검열할 계획이 포함됐던 것”도 밝혔다. 이에 대해 “KBS, CBS, YTN 등 22개 방송사와 조선일보, 매일경제 등 26개 언론사, 연합뉴스 등 8개 통신사와 인터넷 신문사에 통제 요원을 편성하여 보도를 통제하도록 했다”는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도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한 통제 방안도 담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국회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 있었는데 “20대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해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막기 위한 방법도 있었다”며 이 방안에는 “당정 협의를 통해 여당 의원들(당시 자유한국당)이 계엄 해제에 대한 국회 의결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고안됐으며 여소야대의 국회에 대응하여 국회의원 대상 현행범을 사법 처리해 의결 정족수의 미달을 유도하는 계획도 수립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요시설 494개소 및 집회가 예상되는 지역 2개소(광화문·여의도)를 특정하며 이곳에 기계화사단, 특전사 등으로 편성된 계엄 임무 수행군을 야간에 투입해 전차·장갑차 등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진압하는 계획도 수립돼 있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문희상 국회의장, 협치로 생산적 국회 만들어야

    6선 의원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20대 국회가 끝나는 2020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국회부의장은 5선의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과 4선의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이 맡게 됐다. 민주당은 운영위 이외에 8개 상임위원장을, 자유한국당은 법사위 등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바른미래당은 정보위와 교육위원장,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게 됐다.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은 1998년 15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이후 20년 만에 가장 긴 41일간 공전 끝에 구성됐다.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의 및 회의 중지, 산회권뿐만 아니라 신속처리 대상 안건 지정 권한까지 갖고 있다. 국회선진화법 시행으로 권한이 다소 축소됐으나 마음만 먹으면 국회 운영 자체를 전면 중단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국회의장은 중립성과 객관성이 생명이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갖지 못하도록 국회법에 규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회의장이 편파적인 국회 운영을 하는 등 인기영합적인 행보에 나설 경우 국정운영 전반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의장 권한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고 공정하게 행사돼야 한다. 다행히 문 의장은 수락연설에서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첫 일성으로 ‘협치‘를 앞세웠다. 문 의장은 “새 정부 출범 1년 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 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할 수 있다”면서 “개혁·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이 첫 번째다. 야당 탓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20대 후반기 국회가 대립과 분열의 소모적 정치에서 벗어나 협치와 소통의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이 발현되길 바란다. 문 의장은 ‘여의도 포청천’(중국 송나라 시절의 강직하고 청렴한 판관)으로 불리면서 여야 여러 인사와 두루 친밀해 대표적인 통합형 정치인으로 꼽혀왔다. 특유의 온화한 모습과 원만한 대인관계 등으로 차분하게 절충점을 찾는 스타일이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국회 협치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은 만큼 문 의장의 협의 정치에 기대를 걸어본다. 개혁·민생입법 처리에 균형감각과 합리적인 리더십을 보여는 게 일차적인 책무다. 200억원이 넘는 국회 특활비 폐지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 정부가 내놓은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도록 이끌어야 한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법안만 1만여건에 이른다. 후반기 국회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여야가 우선 처리를 주장해온 민생입법부터 서둘러 처리하길 바란다.
  • [열린세상] 권력은 성과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권력은 성과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집권 2년차 문재인 정부의 각오는 분명하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두려움을 갖고 유능해지고 도덕성을 갖추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언급이다. 대통령의 의지는 조국 수석의 ‘문재인 정부 2기 국정운영 위험요인 및 대응방안’으로 구체화된다. “국민들의 기대 심리가 대단히 높다”며 “특히 민생 분야에서 국민들은 삶의 변화가 체감될 정도로 정부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적절하다. 사안에 접근하는 태도가 결정적이라 할 때 기대할 만하다.대통령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다”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능함이다. 유능함은 다층적이다. 맡은 업무에 대한 숙지와 적절한 집행과 관리는 유능함의 기초다. 특정 사안의 유관 부처들로 협업 라인을 구축하는 건 한 단계 나아간 유능함이다. 여기까진 기본이다. 차이는 얼마나 입법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느냐에서 결정된다. 정치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현재 국회에는 1만여건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문재인과 민주당 권력의 색을 보여 주는 정책은 입법으로 완결된다. 지방선거의 “역대급 승리”가 여소야대 상황을 바꿔 주기는 아직 이르다. 정당은 물론 입법부와 행정부의 협치 제도화가 필요한 이유다. 출발은 겸손함이다. “집권 세력 내부 분열과 독선이 있었고, 분파적 행태를 보이거나 계몽주의적 태도로 정책을 추진했다”는 노무현 시대의 반성은 그래서 새삼스럽다. 독선, 선의 독점이었다. 다른 정파를 같은 목적 다른 수단의 경쟁자로 보지 않았고 국민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봤던 아쉬움이다. 원칙과 방향은 옳았어도 그것을 현실적으로 실현해 내지 못한 책임윤리의 부재가 권력 실패의 원인이었음을 아는 게 시작이다. ‘솔로몬 연대’는 협치의 현실형이다. 바른미래당까지 동참하면 국회선진화법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다음주로 예상된다는 노동과 환경부 중심의 개각은 솔로몬 연대를 강화시키는 계기다. 환경과 노동은 그들의 전문 분야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고 평가받는 게 맞다. 솔로몬 연대는 제1야당의 배제다. 당장의 효과는 분명했다. 자유한국당을 긴장시켰고,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개시는 가능했다고 한다. 2016년 총선부터 지난해 대선을 거쳐 올 지방선거까지 내리 3번 선거에서 패한 한국당은 왜소해졌다. ‘역3당 합당’의 완결판이 이번 지방선거다. 반(反)자유한국당 연합은 일시적이다. 개헌 저지선의 의석을 가진 제1 야당을 계속 배제할 수 없다. 퇴로까지 봉쇄하면 사생결단의 상대와 마주할지도 모른다. 같이 죽자는 사람은 상대하기 가장 어렵다. 협치의 틀 안으로 끌어들여야 협치의 완성이다. 그다음은 협치의 제도화다. 출발은 총리의 역할 확대다. 대통령조차 “모시기 어려운 분”이라 할 정도로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력을 갖춘 총리다. 그가 역할하게 해야 한다. 국정의 일상 업무와 관련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 업무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진행토록 해야 한다. 전제는 대통령의 신임이다. 우리나라 총리제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정치적 배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인내심과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총리 중심의 국정 운영은 청와대 시간과 힘의 적절한 안배를 의미한다. 청와대는 문재인과 민주당 권력의 색을 입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민생 회복이 핵심이다. 나아가 조국 보고서가 지적했듯 관료주의적 국정 운영과 업무 태도를 경계하는 역할도 청와대의 몫이다. 대통령 인사권이 수단으로 대통령 메시지는 인사로 표현된다. 부정부패는 권력 붕괴의 전조라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권력집중은 부정부패의 안내자다. 교섭단체조차 구성하지 못할 정도의 광역의회 구성과 단점 지방정부는 부정부패의 유혹을 높이고도 남을 정도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권력 파멸이 시작될 수 있다는 말이다.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지방권력까지 감찰하는 악역이 필요한 대목이다. 정당의 2006, 2007, 2008년 선거의 3연패(승)는 10년 후 2016, 2017, 1018년 선거의 3연승(패)으로 반복됐다. 권력 평가가 혹독해지는 상황에서 어떤 정권이든 두 번 연속 이상의 기회는 없다. 잘못하면 교체다.
  • ‘권성동 방탄국회’ 7월엔 깨지나

    ‘권성동 방탄국회’ 7월엔 깨지나

    여야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곧 착수할 전망이다. 전반기 국회가 종료된 지난 5월 30일부터 27일째 이어진 입법부 공백 사태가 해소될 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감싸는 ‘방탄 국회’라는 비판이 제기돼 온 만큼 오는 7월 임시국회가 소집돼 권 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상정될 가능성도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야당이 25일 일제히 원 구성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은 조기에 협상을 완료하겠다면서 호응했다. 여야의 이런 입장에 따라 27일쯤 원 구성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구성 협상이 시작되면 국회의장단 및 18곳의 상임위 위원장 배분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은 관례에 따라 문희상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한 상태지만, 민주평화당은 자유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전반기 국회에서 원내 2·3당이 각각 맡았던 국회부의장 2명에 대한 이해관계가 얽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원내 다수당이기는 하지만 의석구도는 여소야대이기 때문에 표결 시 과거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상임위원장의 경우에는 의석 규모에 따라 민주당 8곳, 한국당 7곳, 바른미래당 2곳,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1곳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의견이다. 그러나 평화와 정의 모임은 상임위원장으로 2곳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어느 상임위를 어떻게 나눌지를 놓고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협상에 착수해도 완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국회가 원구성 협상에 들어가면서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민생 관련 법안 처리나 인사청문회,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등의 현안 처리를 위해서는 7월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지만,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개점 휴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6월 국회에 이어서 7월 국회가 소집돼도 개점휴업 상태가 될 경우 권 의원을 지키려는 ‘방탄 국회’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사항이다. 지난 5월 21일 한국당 홍문종 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가운데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같은 달 28일 국회에 보고됐으나 그 이후로 본회의는 열리지 않은 채 임시국회 회기가 계속되면서 방탄국회 비판이 제기돼 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길게 보면 4월부터 국회가 일을 안 했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국회가 되기만 하다면 7월 국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측근, 2016년 총선 ‘새누리 공천 살생부’ 뒷얘기 공개

    김무성 측근, 2016년 총선 ‘새누리 공천 살생부’ 뒷얘기 공개

    “박근혜의 영향력은 퇴임해서도 유지될 것이다. 다른 대통령하고 다를 것이다.” “이 사람들은 공천 주면 안 된다. 이재오, 유승민, 정두언, 김세연, 김성태, 홍지만…” 2016년 20대 총선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 선거 결과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지만, 새누리당만 놓고 보자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패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진실한 친박) 논란, ‘옥새 투쟁’ 등으로 불거진 공천 잡음이다.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 공천을 놓고 벌어진 비화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최측근인 장성철 전 보좌관의 새 책 ‘보수의 민낯, 도전 2022’라는 책을 통해 공개됐다. 21일 장성철 전 보좌관의 책에 따르면 공천을 앞둔 2016년 2월 24일쯤 청와대와 당 사이 연락책을 자처했던 A씨(책에서 실명을 밝히지 않음)가 당시 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을 찾아왔다. A씨는 청와대의 한 인사와 나눴다는 이야기를 김무성 의원에게 전한다면서 “청와대가 힘이 세다. 박근혜의 영향력은 퇴임해서도 유지될 것이다. 다른 대통령하고 다를 것이다. 청와대 말 안 들으면 ‘훅’ 하고 대표를 쑤시고 들어올 것이다”라는 등의 말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A를 통해 공천과 관련해 제안이 왔다는 것이다. A씨는 ‘청와대의 뜻’이라면서 공천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의 명단을 불러줬다고 한다. 이른바 ‘새누리당 살생부’ 논란의 시작이었다. 장성철 전 보좌관은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유승민·정두언·김용태·조해진·김세연·김학용·김성태·박민식·홍지만 의원 등등의 이름이 있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A씨가 이 사람들의 공천 불가 이유랍시고 전한 내용은 “이재오는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아서, 조해진은 유승민 원내대표 때 원내수석을 했기 때문에, 김세연은 유승민과 친해서, 홍지만은 유승민 선거를 도와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재오 의원이나 김용태 의원 지역구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면 누가 경쟁력을 갖고 이길 수 있냐”는 물음에 A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른 이야기 안 하고 말 잘 듣는 충성스러운 80~90명의 의원만 당선되면 좋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살생부’에 오른 정두언 전 의원에 의해 언론에 폭로됐다. 당시 정두언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에게 직접 들었다고 밝히면서 당시 친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책임론에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 사과와 함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 저해 금지 등을 약속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장성철 전 보좌관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도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한 인사가 당초 명단에는 있었는데 실제 발표에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밤사이 한 최고위원이 본인이 영입한 인사가 선정되도록 작업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20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은 청와대와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등 공천 권력을 휘두르던 인사들의 ‘내 사람 심기의 한마당’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한구 위원장과 친박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지역구 포함) 5개 지역 공천안’에 도장 찍기를 거부하며 김무성 의원이 벌였던 이른바 ‘옥새 투쟁’은 장성철 전 보좌관을 비롯한 참모진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20여년간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겪은 일들과 함께 당시 작성했던 각종 보고서, 언론을 대하는 원칙 등을 담은 장성철 전 보좌관의 책은 22일 시중에 출간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도내는 민주 “다음주부터 후반기 원구성 착수”

    속도내는 민주 “다음주부터 후반기 원구성 착수”

    文정부 민생·개혁 입법 드라이브 여소야대 여전… 협치 불가피할 듯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압승으로 원내 1당의 지위를 강화하자마자 20대 국회 하반기 운영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민주당이 범여권 의원만으로도 과반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지난 전반기 국회에서 묵혀 있었던 민생·개혁 입법을 속도감 있게 처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로 멈춘 국회를 재가동하기 위해 하반기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구성 등 원 구성에 신속히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상임위 배정과 야당과의 원 구성 협상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를 정상화하는 원 구성 협상이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야당을 더욱더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집권여당으로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고 내홍에 빠지면서 원 구성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20대 국회 하반기에 한반도 평화·번영 정책은 물론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등 민생·개혁 입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 삶을 더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경제정책을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점검하고 정책을 실현해 나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노력을 위해 경제정책 태스크포스(TF)를 조속히 구성해서 가동할 계획”이라며 “특히 당·정·청이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민생을 챙기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구체적 성과가 체감될 수 있도록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선거 기간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지방공약 실천 TF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범여권만으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원 구성과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 국회 운영에 있어 범여권과의 협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11석을 추가했지만 과반에 21석이 모자란 130석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범여권으로 분류된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 민중당(1석), 바른미래당 소속 이탈파 의원 3명,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 1명 등과 연대를 하면 산술적으로 155석으로 확장할 수 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4일 “바른미래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물밑으로 통합에 관한 노력이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제1당이 넘어가는 상황이 생겨 민주당 입장에서도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협력의 틀을 만들 것이냐 하는 문제가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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