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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술 들어갈 땐 좋은데… 뇌는 슬슬 병든다

    술술 들어갈 땐 좋은데… 뇌는 슬슬 병든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입사해 중견기업의 영업사원이 된 신주신(가명·34)씨. 원래 술을 즐기지 않았지만, 물품을 판매하려고 구매자를 접대하는 게 일이다 보니 술자리가 업무자리나 매한가지가 됐다. 신입사원 때는 술을 마신 다음날 근무가 너무 힘겨워 눈치를 보며 적당히 마셨다. 상관도 처음에는 크게 뭐라 하지는 않았지만, 판매 실적이 저조하자 “이렇게 일해서 회사 다니겠어?”라며 대놓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살아남고자 신씨가 선택한 것은 사약 들이켜듯 술을 마시며 억지로 주량을 늘리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의 경력만큼 술 실력도 늘어 접대 술자리를 주도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때로는 접대 자리가 없을 때도 스스로 술자리를 마련해 술을 마신다. 부장은 신입사원들 앞에서 신씨를 ‘판매왕 주신(酒神)’이라고 치켜세운다. 그 말을 들을 때면 어깨가 으쓱하다가도 왠지 뒷맛이 씁쓸하다. 한국이 세계 15위(세계보건기구 통계) ‘음주강국’이 된 것은 과도한 음주를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 탓이 크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인맥을 만들어야 하고 그 인맥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술자리다. 인사발령 등 고급 정보는 1차도 아닌 2차·3차 술자리에서 오간다. 가정과 회사에서 생긴 극심한 스트레스를 풀 곳도 마땅치 않다. 신씨처럼 영업직은 술 실력이 곧 업무실적과 직결된다. 한마디로 술 없이는 사회생활이 힘든 ‘술 권하는 사회’다. 하지만 “오늘도 마실 수밖에 없다.”라고 한탄하며 마신 술이 하루하루 몸을 갉아먹고 끝내는 알코올 의존증이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뒤늦은 후회가 사회적·신체적 심장박동까지 되살리지는 못한다. 알코올 의존증 직전 단계인 알코올 남용자는 2~3일 술을 마시고 몸을 회복시키고서 다시 술을 마신다. 평일에는 많이 마시지 못하니 주말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술을 몰아서 마신다. 간이 많이 손상돼 피로감을 빨리 느끼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이 단계가 되어서도 음주자들은 ‘나는 그저 즐기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음주를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정신의학협회의 진단법에 따르면 이 정도 수준은 영락없는 알코올 남용이다. 진단 항목에서 ▲술을 반복적으로 마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다 ▲몸이 안 좋은 데도 반복해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고는 자꾸 법적 문제를 일으킨다 ▲대인관계가 악화되는 데도 계속 술을 마신다 등이 지난 1년간 한 개 이상이 해당하면 알코올 남용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주당’, ‘애주가’로 불리는 사람은 대부분이 알코올 남용자인 셈이다. 여기에 술을 안 마시면 불안하고 초조한 금단증상마저 생기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야 한다. 한 번 술을 마시면 적당히 마시지 못하고 과음이나 폭음을 반복하거나, 술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이 때문에 죄책감이 들고, 아침에 해장술을 찾아도 마찬가지다. 음주 후 기억의 일부분이 사라지는 ‘블랙아웃’(Black Out) 현상도 위험 신호다. 소위 ‘필름이 끊긴다’고 말하는 이 현상은 알코올이 기억력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인 해마에 영향을 미쳐 뇌의 정보 입력 과정을 방해할 때 생긴다. 기억을 잃은 게 아니라 애초부터 저장된 정보가 없으니 출력할 정보도 없는 것이다. 필름이 끊겼다던 사람이 무사히 집을 찾아오는 것은 예전에 뇌에 저장됐던 정보를 출력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의 조근호 원장은 “블랙아웃이 6개월에 2회 이상 나타나면 이미 술 때문에 인지기능의 저하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 상태에서 술을 줄이지 않고 계속 마시면 10여년 후 알코올성 치매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상된 뇌 세포는 원상회복되지만, 필름이 끊기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서 먼저 시작되기 때문에 화를 잘 내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등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다. 10년 이상 술을 마셔온 중장년층이 어느 날 갑자기 폭음을 하면 심장박동 리듬에 이상이 생겨 급사하는 ‘휴일 심장 증후군’에 빠질 수도 있다. 휴일 심장 증후군은 평소 과음을 일삼던 사람이 휴일 전날 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술을 마셔 심장 기관 계통에 이상이 오는 증상을 말한다. 건강한 사람은 약간의 과음이 심장에 바로 무리를 주진 않지만, 협심증이나 고혈압 등이 있는 사람에게 과음은 치명적이다. 간도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에 의해 손상을 받게 된다. 간은 이상신호가 가장 늦게 오는 ‘침묵의 장기’다. 지방간이 되어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술을 마시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간이 굳어버리는 간경화가 올 수 있다. 소주 반 병 이상을 매일 일주일 정도 마시면 지방간, 일주일에 과음·폭음을 4번 이상 10년간 지속하면 알코올성 간염, 이를 15년 이상 지속하면 간경화의 위험이 크다. 보통 하루 소주 1병을 마시면 위험수위로 볼 수 있다. 그나마 안전한 한계 음주량은 여성이 하루 2잔, 남성이 하루 3잔이다. 알코올 의존증은 유전도 된다. 양친이 전부 알코올 중독자면 자녀가 알코올에 중독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10배 정도 높고, 부모 중 한 명만 알코올 중독자더라도 5배가 높다고 한다. 알코올 중독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정상 집안으로 입양된 아이가 정상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알코올 중독자 집안으로 입양된 아이보다 알코올에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자신만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똑같이 술을 마셔도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태생적으로 적어 건강에 더 심각한 해를 입는다. 소설가 현진건은 그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의 마지막을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라는 말로 맺는다. 하지만 세상 탓을 하며 매일 술잔을 기울이는 당신도 자기 자신한테 “몹쓸 당신”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6시간 매몰됐다가…2개월 아기의 기적 생환 순간

    16시간 매몰됐다가…2개월 아기의 기적 생환 순간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잔해 속에 매몰됐던 생후 2개월 아기가 16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되는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된 38초 길이의 해당 영상은 구조대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건물 잔해 속을 직접 손으로 무너진 건물 벽 부분을 파헤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남성의 손이 잔해를 걷어낼수록 한 어린 아기의 머리 부분이 점점 뚜렷이 나타난다. 영상 말미인 30초 부분에 이르러 먼지로 뒤덮인 아기의 몸이 무사히 잔해에서 빠져나온다. 혹시나 날카로운 파편에 다칠까 구조대원은 팔로 아기의 머리 부분을 소중히 감싸 안는다. 갑자기 나타난 불빛에 눈이 부신 듯, 아기는 얼굴을 찡그리지만 곧 살짝 미소를 짓기도 한다. 구조대원은 아이의 무사생환에 기쁨을 감추지 않으며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다. AFP통신, 호주 ABC 방송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시리아 할라브 주(州) 주도(州都)이자 상업도시인 알레포로 구조된 아기의 이름은 모하메드 이빌디다. 알레포 남부지구에 살고 있던 이빌디 가족은 지난 달 18일, 집에서 잠을 자던 중 공습으로 건물잔해에 매몰되는 사고를 겪었다. 기적적으로 생후 2개월 된 이빌디와 그의 엄마 움 모하메드는 구조됐지만 남편과 딸은 목숨을 잃었다. 움 모하메드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잠을 자던 중, 큰 폭음과 함께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 보니 병원 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빌디를 직접 구조한 영상 속 남성의 이름은 칼리드며 그는 스스로를 알레포 민방위대 소속이라 밝혔다. 그는 당시 이빌디 와에 여성 3명, 남성 3명을 추가로 구조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3년 가까이 지속중인 시리아 내전으로 현재 총 사망자수가 17만 명이 넘어섰으며 이 중 3분의 1이 민간인이다. 동영상·사진=Youtube/ⓒAFPBBNews=News1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골드만 삭스는 남성 천국”… 성차별 소송당해

    “골드만 삭스는 남성 천국”… 성차별 소송당해

    세계적인 금융 투자 기업인 골드만 삭스가 기업 내에 만연된 성차별 문화로 전 여성 임직원들에 의해 미국 연방 법원에 소송을 당했다고 미 언론들이 2일(현지 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부사장 출신인 전 여성 임원 크리스티나 첸-오스터와 샤나 오리크는 1일 맨해튼 연방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골드만 삭스는 ‘남성 클럽’의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폭음이 만연했으며 여성들은 성적으로 차별을 받거나 무시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주장했다. 이들 여성 임직원들은 보수 면에서도 남성 동료에 비해 21%나 적게 지급받았으며 승진 기회도 다른 남성 직원에 비해 23%나 적게 부여받았다며 골드만 삭스에 만연해 있는 남성 중심 기업 문화를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남성 임원들은 빈번하게 스트립 바 등을 여행하고 다녔으며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철저하게 배제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 골드만 삭스를 상대로 차별을 이유로 첫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이번 추가 소송은 기업 내 성차별적 문화를 지적함으로써 집단 소송으로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추가적인 성차별 문제에 관해 골드만 삭스 측은 “소송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일 뿐 소송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들의 주장을 평가 절하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미국 월가에 있는 골드만 삭스 (자료 사진) 김원식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폭음남녀 비만 위험, 남성이 더 높다

    평소 소주 1병 이상의 술을 마시는 남성은 같은 양의 술을 마시는 여성보다 비만 체형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보건협회가 6일 2012년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남녀의 음주 행태를 분석한 결과 주 1회 폭음(7잔 이상)을 하는 남성의 비만 가능성은 월 1회 미만 음주자의 1.6배, 매일 폭음하는 사람은 2.11배로 폭음 빈도에 따라 비만율이 증가했다. 반면 주 1회 폭음을 하는 여성의 비만 가능성은 월 1회 미만 음주자보다 1.42배 높았지만 거의 매일 폭음을 하는 여성의 비만 가능성은 1.11배로 오히려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음주 시 남녀의 식이습관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2~4잔의 술을 마시는 여성의 경우 하루에 섭취하는 탄수화물량이 금주자에 비해 22g 적었다. 반면 매일 같은 양의 술을 마시는 남성은 탄수화물 소비량이 금주자보다 훨씬 높았다. 논문을 작성한 삼육대학교 보건학과 천성수 교수는 “남성은 술에서 얻은 열량에 다른 음식물의 열량이 더해지지만, 여성은 술에서 얻은 열량이 다른 음식에서 얻어질 에너지 섭취량을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알코올이 오히려 식사로 섭취하는 칼로리를 대체해 영양실조가 올 수도 있는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이런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만 주 1회 술을 마시는 일반적인 음주자의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칼로리와 지방 섭취량이 월 1회 미만 음주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평소 5~6잔을 마시는 사람은 1~2잔을 마시는 사람보다 비만 가능성이 1.29배, 7~9잔을 마시는 사람은 1.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비만 가능성이 2.36배 높았다. 천 교수는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2.5배 정도의 높은 폭음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과도한 음주가 최근 비만율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만은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최상위에 해당하는 뇌졸중과 뇌혈성 심장질환 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혹시 속 안 쓰린 소화불량인가요” 급증하는 담석증

     담석증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6년간 담석증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이 2007년 8만 8315명에서 2012년 12만 5364명으로 연평균 7.3%씩 증가하고 있다. 담석증은 간과 담도, 담낭(쓸개) 안에 돌(담석)이 생기는 병이다.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통증과 함께 오심·구토·발열·오한 등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증상이 없는 담석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통증 등 증상이 있다면 담낭절제술 등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담석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하지만 진료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7.7%)이 여성(6.9%)보다 높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25.3%(3만 1672명)로 가장 많다. 이어 50대 22.8%(2만 8602명), 60대 20.7%(2만 5904명) 등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68.8%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속쓰림 없는 소화불량  담석증의 증가는 고령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담즙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조절하는 담즙산과 레시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비만 인구가 늘면서 젊은 나이에 담낭이나 담도 담석증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담석증의 초기증상을 통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옳지 않다. 담석증을 가진 사람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지속적인 소화불량이다. 이 때문에 담석증을 찾아내지 못해 소화제만 복용하거나, 위내시경검사만 받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또 더러는 담석을 요로 결석과 혼동해 물을 많이 마시면 저절로 빠진다고 믿어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4F’에 많은 콜레스테롤 담석  이런 담석은 생긴 위치에 따라 담낭 담석과 담관 담석으로, 다시 담관 담석은 간내 담관 담석과 총담관 담석으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담낭을 제외한 간내 담관이나 간외 담관에 생긴 담석은 대부분 수술없이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주성분이 콜레스테롤인 콜레스테롤 담석은 주로 담낭에서 잘 생긴다. 콜레스테롤 담석을 흔히 ‘4F’라고 하는데, 이는 여성(Female), 40~50대(Forty~Fifty), 비만(Fatty), 임신횟수 많은 여성(Fecund) 등이 콜레스테롤 담석에 취약하기 때문에 붙여졌다. 특히 젊은 연령층의 담석은 비만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이밖에 스트레스가 많거나 폭음·폭식을 하는 사람, 고지방식이을 즐기거나 급격한 체중 감량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담석증 증가 추이는 고령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면 담즙 속에 섞여 콜레스테롤를 용해시키는 담즙산과 레시틴이란 물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고령자에게 많은 색소담석  색소담석은 빌리루빈 담석이라고도 하는데, 간에서 만들어진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주성분이며, 담즙이 흘러내리는 간내 담관과 담도에서 잘 생긴다. 색소담석은 콜레스테롤 담석과 달리 고령층에서 많이 생기며, 성별 발생비는 비슷하다. 이런 색소담석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비만자에게서 생기는 담석과는 무관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간디스토마나 회충, 그리고 담도내 염증이 주요 원인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담석증의 증상  담낭 담석이나 담도 담석을 의심해봐야 하는 자각증상으로는 속이 쓰리지 않고 지속되는 소화불량이 대표적이다. 또 간혹 오른쪽 상복부에 불편감이 있고, 이런 증상이 지방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 심해진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담도 담석의 경우 이런 증상과 함께 담즙의 흐름이 막히면서 열이 나거나 눈이 노래지는 황달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진찰을 받아야 한다. 지체할 경우 패혈증으로 넘어가 치료가 훨씬 어렵고 복잡해진다.    ■대부분의 담석은 내시경으로 치료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대부분의 담석을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 내시경 치료는 담관에 선택적으로 가는 관을 집어넣은 뒤 바스켓이라는 기구로 결석을 잡아 빼내는 방법이다. 그러나 담석의 크기가 15㎜를 넘을 정도로 크거나 원통형인 경우, 하부 담관에 협착이 있거나 하부 담관이 상부 담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아져 있는 경우, 또 담관에 꽉 끼어 있는 담석은 기계나 레이저로 담석을 잘게 부순 뒤 빼내는 기계적 쇄석술, 레이저 쇄석술 등을 적용하기도 한다. 담석의 크기가 20㎜ 이상인 거대담석의 경우 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담도결석 쇄석술이 개발되어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는 “담관 담석은 크기와 모양에 상관없이 대부분이 바스켓을 사용해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담낭염이 동반된 담낭 속 담석은 담석만 따로 제거할 수 없어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술독’에 빠진 미국인…알코올 중독 1위 도시는?

    ‘술독’에 빠진 미국인…알코올 중독 1위 도시는?

    최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에서 약 3천8백만 명이 술을 과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미국 여러 도시들 가운데 가장 알코올 중독자가 많은 도시는 어딜까? 불명예스럽게도 노스다코타주(州)에 위치한 도시인 ‘파고(Fargo)’가 1위를 자치했다고 미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도시 거주 주민의 28%는 남성의 경우 하루 두잔 이상, 여성의 경우 하루 한 잔 이상의 술을 매일 마시는 과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주민의 9.5%는 심각한 폭음을 하는 알코올 중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술자리에서 남성의 경우 하루 다섯 잔 이상을, 여성의 경우는 네 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폭음을 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파고’가 불명예스럽게 1위를 자치한 이유에 대해 한 공중위생 관련 공무원은 “이 도시에는 180개가 넘는 리커 라이센스(주류 소매업점 허가)가 있으며 술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싼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반적으로 일주일 평균 남성의 경우 15잔 이상, 여성의 경우 8잔 이상의 술을 섭취하는 경우 폭음(heavy drinking)의 범주에 드는 과음 집단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파고’시에 이어 2위는 네브래스카주의 도시 ‘콜럼버스’가 3위는 몬태나주의 ‘미졸라’ 도시가 각각 차지했다. 사진= 미 ABC 방송 캡처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하루 남자 소주 반병 여자 소주 두잔 넘으면 간이 삐쳐요

    하루 남자 소주 반병 여자 소주 두잔 넘으면 간이 삐쳐요

    알코올 간질환 억제를 위한 진료 가이드라인이 제정됐다. 대한간학회(이사장 김창민)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위원회’(위원장 김동준)는 전문가 의견 수렴과 자문회의, 공청회 등을 거쳐 ‘2013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최근 밝혔다. 음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위험음주’는 알코올 사용장애의 전 단계로,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 상태를 포함한 개념이다. 위험음주자를 가리는 방법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AUDIT설문’을 한국 특성에 맞게 번역한 ‘AUDIT-K’(표)를 사용하도록 했다. 각 설문항목의 점수를 합산해 남성은 10∼19점, 여성은 6∼9점이면 위험음주자로 분류하도록 했다. 또 남성이 20점 이상, 여성이 10점 이상이면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로 추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학회는 이와 함께 사회 전반의 음주 인식과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준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음주에 너무 관대해 2005년 성인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이 15ℓ에 이르는 등 세계에서 알코올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면서 “음주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2000년 국내총생산(GDP)의 2.6%이던 것이 2004년에는 2.9%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알코올 의존증 검사가 필요한 사람이 국민의 7%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코올 간질환의 위험도는 술 섭취량과 관계가 있어 간경변증이 생기는 최소 알코올양은 남성이 하루 20∼40g(소주 반 병 정도) 이상, 여성은 10∼20g(소주 2잔 정도)이다. 술을 매일 마시거나 폭음을 하면 간질환 위험도가 빠르게 높아지며, 특히 청소년기 음주는 간질환의 위험성을 배가시킨다. 또 같은 양의 음주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쉽게 간 손상이 발생한다. 여성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남성보다 적어 대사장애가 빨리 초래되기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이 과음을 하면 간질환 위험은 물론 간경변증에 의한 사망률이 빠르게 높아지며,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의 음주는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일반인의 경우 적정 음주량(남성 40g, 여성 20g 이내)을 지켜야 하며, 폭음이나 매일 마시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는 금주가 중요하며, 비만과 흡연이 알코올 간질환 발생을 부추긴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알코올 간질환은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기도 하다. 김창민 이사장은 “2010년에 WHO가 ‘음주 폐해 감소를 위한 세계전략’을 채택하고 국가 정책대안까지 제시했지만 우리나라는 술에 관대한 문화, 저렴한 음주 비용과 쉬운 술 구매 등의 조건 때문에 신체적·정신적·사회적 폐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정책적 접근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새해 우리 가족 운동설계 나이따라 이렇게…

    새해 우리 가족 운동설계 나이따라 이렇게…

    해가 바뀌는 이 무렵이면 누구나 새해를 준비하고 계획하게 된다. 이런 새해 계획에는 건강과 관련된 아이템이 빠지지 않는다. 금연이나 금주·절주는 기본이고 적극적으로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새해 계획이 운동이라는 건 보기에 따라 어줍잖게 여겨질 수도 있다. 마치 밥을 먹고 책을 읽듯 현대인에게 운동은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굳이 운동을 계획하는 건 그만큼 건강 관리에 소홀했다는 뜻이다.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준비로 운동만한 게 없다. 새해에는 온 가족이 나이에 맞춰 자신에게 어울리는 운동계획을 세워 보자. 중요한 점은 장기적으로 실천이 가능한 계획을 세워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체력과 나이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덤비다가는 오히려 부상 등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 쉽다. 따라서 운동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능력에 맞게 천천히, 지속적으로 하는 게 좋다. 예컨대 체력 향상이 목적인지, 체력 유지나 질병 치료가 목적인지, 아니면 비만 해소를 위한 체중감량이 목적인지에 따라 운동의 종류와 강도가 달라야 한다. [어린이] 5∼9세 어린이들의 신체활동은 대부분 일상적인 생활로 채워진다. 이들의 일상적인 활동에는 몸의 큰 근육을 활용하는 게임이나 놀이도 포함된다. 예컨대, 기어오르기나 덤블링, 신체를 지탱하거나 위치를 옮기는 행동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걸어서 학교가기나 집안에서 이뤄지는 놀이동작도 신체활동의 일부이다. 이들은 가족과 공동 레포츠를 하거나 서로 붙잡거나 밀치기, 뛰어오르기나 달리기 등의 동작이 필요하다. 특히 덤블링, 체조 등 활동적인 놀이동작은 유연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10대]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10대의 신체활동 역시 대부분 일상적인 생활로 채워지는데, 여기에는 큰 근육을 움직이는 활동적인 놀이와 게임이 포함된다. 이 연령대의 운동은 비경쟁적인 종목이 바람직하나 스스로 선택한 종목이면 무엇이든 큰 제약은 없다. 단,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적어야 하며, 따라서 파트너나 팀별 운동이 아니라 혼자 할 수 있는 종목이 좋다. 청소년들은 학교와 사회활동에서 놀이·게임·스포츠 등 계획적인 운동을 거의 매일 해야 한다. 계단 오르기나 걷기, 자전거 타기, 집안일 돕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연령대에는 중간 강도의 격렬한 활동을 적어도 주 3회 이상, 회당 20분 이상 해줘야 하는데, 조깅·농구·축구·라켓스포츠·댄스와 계단 오르기 등이 적당하다. [20~30대] 운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연령대이지만 직장생활 등으로 따로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폭음·폭식과 만성피로 등으로 서서히 건강이 나빠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따로 운동할 짬이 없다면 일상적으로 신체활동을 늘릴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게 좋다. 운동은 체력의 유지·증진에 중점을 둬야 하며, 운동 종목은 따로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 20대는 주 3회 이상, 회당 20∼30분 이상 몸을 움직여 폐와 순환기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자전거타기나 농구·테니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연령대는 어떠한 운동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어 특별한 운동처방 없이도 스포츠와 레저를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30대는 체력이 점차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무리한 종목은 피하는 게 좋다. 또 개인에 따라 성인병이 생길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빨리 걷기나 가벼운 조깅 등 컨디셔닝 기간을 거친 뒤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 처음에는 20분씩 꾸준히 걸은 뒤 2개월이 지나면 40분 정도로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일주일에 1∼2회 테니스·축구·배드민턴 등 구기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헬스클럽을 찾아 구체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40대]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며, 사회적 스트레스도 가장 강해 성인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런 만큼 어느 연령대보다 운동이 중요하다. 그러나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미리 운동부하검사를 받아 운동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심장마비 등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골다공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골절을 유발하는 운동을 피하고, 체중지지 운동인 수영이나 빨리 걷기, 등산 등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50~60대] 이 연령대는 사람마다 건강 위험 요인이나 질병을 한두 개쯤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게 좋다. 근력이 약해지고 순간 반응이나 평형감각이 떨어져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 50대는 주 3∼4회, 회당 20∼60분가량 운동을 하되 땀을 뻘뻘 흘리는 과격한 운동은 면역계에 부담을 주거나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한다. 하루 30분 정도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60세가 넘어서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하도록 한다. 신체 기능이 많이 떨어져 기분만으로 덤비다가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령대는 산책·맨손체조·실내 자전거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적당하다. 산책은 하루 30∼40분 정도가, 실내자전거는 20∼30분 정도가 알맞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
  • [Weekly Health Issue] 술과 간 건강

    [Weekly Health Issue] 술과 간 건강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이다. 우리의 집단문화를 감안하면 이 무렵엔 술을 피하기 어렵다. 자주, 많이 마신다. 지나친 음주가 주는 폐해가 적지 않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건강, 그중에서도 간 건강이다. 간은 감각이 없는 조직이어서 상당 부분이 손상을 입어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간의 문제가 증상이 심각해진 뒤에야 발견되는 사례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간 건강 문제를 두고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간 건강에 술이 왜 문제가 되는가. 술을 마시면 장에서 흡수돼 간에서 대사가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대사물질이 간 손상의 주범이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할 여유를 갖지 못해 결국 간질환으로 진행된다. 물론 술로 인한 간질환은 개인차가 있지만 특히 여성이나 영양 상태가 나쁜 사람,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는 소량으로도 심각한 간 손상이 올 수 있다. ●술이 유발하는 간 질환을 들어 달라. 술이 초래하는 대표적 간질환은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 등이다. 지방간이란 간에 지방이 과잉 축적되는 질환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간에 이상을 초래하는 음주량은 성인 남자 기준으로 1일 30∼40g(여자는 20g)으로, 이는 소주 반 병 정도에 해당한다. 지방간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면 약 20∼30%에서 알코올성 간염이 나타나고 그래도 술을 마시면 10%가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실제로 만성 간질환자의 약 20%는 술이 원인이다. ●급증하는 여성 음주도 문제가 될 텐데…. 여성의 신체는 남성에 비해 수분이 적고 체지방이 많은데 이 때문에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체내 농도가 진해져 훨씬 빨리 취한다. 술에 빨리 취한다는 것은 그만큼 술로 인한 손상을 많이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은 알코올 분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술로 인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남성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간에서 이뤄지는 알코올의 대사 과정은. 섭취한 알코올의 20∼30%는 위 점막에서 흡수돼 혈관으로 유입된 뒤 체내로 분산된다. 위에서 흡수되지 않은 알코올은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된다. 대장이 알코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렇게 소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혈액을 통해 간으로 들어가 대사되는데,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가 되고 다시 아세트산으로 바뀌어 간장 밖으로 배출된다. 이 아세트산은 체내의 여러 세포에 퍼져 탄산가스와 물로 변해 배설되는데 이 과정에서 알코올양이 간의 능력을 초과하면 미처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이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면서 인체의 여러 장기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게 된다. ●그렇다면 숙취는 어떤 현상인가. 숙취의 원인은 아세트알데히드다. 알코올은 간에서 알코올분해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는데 유해물질인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미주신경, 교감신경 내의 구심성신경섬유를 자극해 구토, 어지럼증, 동공확대, 심장박동 및 가쁜 호흡 등 이른바 숙취를 유발하게 된다. 결국 숙취란 체내에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가 남아 지속적으로 신경을 자극하는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어떤 증상을 보이나. 간질환의 가장 초기 형태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으나 간혹 간이 비대해지면서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술을 끊으면 수주에서 수개월 안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을 동반하는 상태인 알코올성 간염은 식욕감소·구역감·구토·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황달이나 복수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중증의 알코올성 간염은 폭음 후 갑자기 생길 수 있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심한 형태로, 정상 간조직이 지속적인 염증으로 반흔조직에 의해 결절로 대체된 상태인 알코올성 간경변은 알코올성 간염과 비슷해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서 복수와 정맥류 출혈, 간성 뇌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간경변으로 딱딱해진 간조직은 회복이 어렵지만 금주만 철저히 하면 합병증의 진행을 늦춰 간기능 악화나 심각한 합병증과 이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는 있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알코올성 간질환은 문진과 함께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중증도를 평가하게 된다. 이런 검사로 부족할 때는 따로 간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간질환 확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과거 GOT, GPT로 불렸던 AST, ALT 수치를 평가한다. AST와 ALT는 간세포 속의 효소로, 간세포가 손상되면 AST와 ALT가 세포 밖으로 퍼져 혈액에 유입되는데 이 수치를 혈액검사에서 측정해 간세포의 손상 정도를 파악한다. 일반적으로 만성 B·C형 간염 등은 AST보다 ALT 수치가 올라가지만 알코올성 간질환이라면 AST가 높아져 구별이 어렵지는 않다. 또 습관성 음주자의 90% 정도에서 감마-GTP(GGT)가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초음파검사는 지방간이나 간경변증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이며 이런 검사로 분명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에 사용하는 중요한 방법이 간조직검사다. ●간 질환별 치료법과 예후를 짚어 달라.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조치는 금주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금주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으며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도 금주 여부에 따라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이나 간질환 관련 사망률을 절반까지 낮출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 상태로 수주에서 수개월 안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알코올성 간염은 심각한 단백질 및 열량 부족이 동반된 경우 금주와 함께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을 공급해야 하며 특히 엽산 보충이 중요하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감염증이 흔한 사망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세균성 복막염, 흡인성 폐렴, 하지 봉소염 등에 대한 치료와 함께 흔히 동반되는 문맥압 항진증의 합병증인 복수·정맥류 출혈·간성뇌증·간신증후군 등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병증이 심한 경우에는 간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주도(酒道)/최광숙 논설위원

    술꾼 시인 천상병은 늘 술을 찬미했다. “저녁 어스름은 가난한 시인(詩人)의 보람, 몽롱하다는 것은 장엄(莊嚴)하다.”(시 ‘주막에서’), “인생은 고해(苦海), 그 괴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술뿐이다.”(시 ‘술’)라고 읊었다. 술에서 자유로운 문인들이 있으랴만은 그가 얼마나 술을 좋아했는지, 한국 문단의 최고 기인 김관식의 집에서 책들을 훔쳐 헌책방에 팔아 술값을 내곤 했다고 한다. 월탄 박종화를 ‘박군’이라고 낮춰 부르던 김관식 역시 술을 좋아해 못다 마신 됫병 소주를 옆에 두고 시멘트 포대가 깔린 방에서 37세에 요절했다. 그렇지만 애주가이던 시인 조지훈은 ‘주도유단’(酒道有段)을 통해 술에도 급(9급)이 있고, 단(9단)이 있다며 주도(酒道)를 설파했다. “술을 마시면 누구나 영웅호걸이 되고 위인 현사(賢士)도 안중에 없는 법”이라면서 “술 먹고 부리는 주정에도 교양이 있다. ”고 자신의 술 철학을 폈다. 조선 시대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아들 학유가 폭음을 한다는 소식에 편지를 썼다. “술의 정취는 살짝 취하는 데 있다.”며 “얼굴빛이 붉은 귀신 같고 구토를 해대고 잠에 곯아떨어지는 자들이야 무슨 정취가 있겠느냐.”고 아들을 준엄하게 꾸짖는다. “나라를 망하게 하고 가정을 파탄 내는 잘못된 행동은 모두 술에서 비롯된다.”고 술 경계령을 내렸던 것이다. 조선 시대에는 나라에서 술 먹는 법도를 정해 향교나 서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세종대왕이 주나라 예법을 바탕으로 만든 ‘향음주례’(鄕飮酒禮)가 바로 그것이다. 의복을 단정히 하고 끝까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즉 깍듯이 예의를 갖춰 술을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주폭(酒暴)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 강릉시는 경포대에서 술을 못 마시게 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백사장 음주 규제를 시행했다. 그 뒤 해변의 술판이 사라지고 쓰레기도 대폭 줄었다고 한다.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KDB 선비 술 문화 5계명’을 사내에 선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술잔은 돌리지 말라.’, ‘취하지 말고 즐겨라.’, ‘저녁에는 1차로 끝내라.’ 등 다섯 가지 내용이다. 구구절절 옳은 얘기다. 유난히 술에 대해 관대했던 우리 사회. 풍류로 받아들여진 잘못된 술 문화가 이제는 도를 넘어 성폭행 등 각종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술과 단절하자며 곳곳에서 나오는 자성의 움직임들이 누구보다 여성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몇년 간 하루에 콜라 10ℓ씩 마신 여성 결국…

    몇년 간 하루에 콜라 10ℓ씩 마신 여성 결국…

    몇 년 간 하루에 콜라 10ℓ씩 마셔온 여성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쪽 인버카릴에 살았던 나타샤 마리에 해리스(30)는 평소 콜라를 매우 즐겨마셨을 뿐 아니라 한 병을 쉬지 않고 한 번에 마시는 ‘폭음’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2010년 2월 2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가족들은 그녀의 급사(急死) 원인을 밝히려 부검을 의뢰했다. 해리스 부모는 그녀가 약 1년 전부터 수시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호소해 왔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주일에 평균 6차례 정도 구토를 하는 등 건강에 이상신호가 있었지만, 해리스 뿐 아니라 가족 누구도 콜라 때문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해리스의 아버지는 “딸은 하루 평균 10ℓ이상의 콜라를 마셔왔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 들 때까지 콜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콜라는 그저 가벼운 음료수라고만 생각했지, 사람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부검 결과, 해리스는 생전에 간질환을 앓았지만 이것을 사인(死人)이라고 결정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 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부검에 참여한 한 전문의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해리스의 사인은 심장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박동정지”라면서 “콜라를 너무 많이 마신 것이 심장 동맥류 이상비대 증상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사실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의 부모가 코카콜라를 상대로 낸 소송에 법정 증인으로 나선 댄 모닌 박사는 “해리스는 콜라 등 소프트 음료수를 지나치게 섭취함으로서 혈액에 칼륨이 부족한 저칼륨혈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카콜라 측은 해리스가 사망한 뒤 그의 부모가 공식적으로 이를 비난하고 보상을 요구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사고가 발생한지 약 4개월 후인 지난 해 6월 전담팀을 꾸리고 대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애덤스 코카콜라 뉴질랜드 지사 담당자는 “해리스 가족의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술자리서 男 소주8잔·女 5잔 이상땐 위험하다는데

    술자리서 男 소주8잔·女 5잔 이상땐 위험하다는데

    국민 4명 가운데 1명은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폭음하고 있다. 또 1년에 한 번 이상 이른바 ‘폭탄주’를 마신 국민도 10명 중 3명에 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달 1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섭취량 및 실태를 조사한 결과, 26.5%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고위험 음주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60g(소주 8잔), 여성은 40g(소주 5잔) 이상의 알코올 섭취를 말한다. WHO의 적정 권장 음주량은 남성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알코올 40g(소주 5잔·맥주 컵으로 5.5잔), 여성은 16g(소주 2잔·맥주 2.7잔)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효소 분비량이 적어 과음에 더 주의해야 한다. 고위험 음주 당시 마신 술은 소주가 66.3%로 가장 많았고 맥주 20.8%, 포도주 2.9%, 탁주 2.6%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에 한 잔이라도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92.9%에 달한 반면 전혀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은 7.1%에 그쳤다.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마셔본 술(복수응답)은 맥주 92.9%, 소주 87.2%, 탁주 52.5%, 복분자주 26.8%, 위스키 25.6%, 포도주 25.4%,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동안 한 차례 이상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는 응답도 31.4%에 달했다. 응답자 가운데 소주·맥주를 섞은 ‘소폭’을 마신 비율은 94.6%, 양주와 맥주를 섞은 ‘양폭’을 마신 비율은 22.6%였다. 한자리에서 마시는 평균 폭탄주의 양은 소폭이 4.1잔, 양폭은 4.6잔이었다. 소폭 1잔에는 평균 13.4g, 양폭 1잔에는 15.7g의 알코올이 함유돼 남성은 소폭 5잔·양폭 4잔, 여성은 소폭·양폭 모두 3잔 이상만 마셔도 고위험 음주군에 속한다. 식약청은 다만 폭탄주가 흡수가 빨라서 빨리 취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알코올 함량이 높아서 빨리 취한다고 설명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단숨에 술잔을 비우기보다는 여러 차례 나눠 마시고 물이나 음식을 함께 먹는 등의 음주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11살부터 술마시다 결국 실명한 20대女 충격

    11살 때부터 과음과 흡연을 일삼아 결국 실명에 이른 22세 여성의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도르셋주에 사는 수지 폭스(22)는 11살 때부터 학교에 가지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공원 등지에서 음주와 대마초 흡연 등을 즐겼다. 그녀는 매일 엄청난 양의 보드카와 럼주, 맥주 등을 마셔댔다. 맥주 24캔과 보드카 한 병을 혼자서 다 마시는 날들이 늘었고 결국 중독에 이르렀다. 4년 전 역시나 과음하고 잠이 든 어느 날, 눈을 뜬 그녀는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것. 만삭의 임산부로 착각할 만큼 배가 부풀어 있기도 했다. 병원을 찾은 그녀는 의사로부터 간의 심각한 손상으로 인한 왼쪽 눈 실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폭음과 과음 뿐 아니라 10대 중반 친구들과 어울려 길이나 공원 등지에서 잠을 자는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병을 악화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긴급 수술을 받은 그녀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고, 당시 그녀를 곁에서 돌봐준 남자친구와 결혼해 현재 2살 난 딸을 키우고 있다. 폭스는 “사람들에게 음주와 마약 등이 얼마나 건강에 나쁜지 알려주고 싶다.”면서 “특히 이런 것들에 빠진 젊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누구도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수하고 싶다면 오른쪽으로 누워자라”

    ‘매일 8시간 잠잘 것, 오른쪽으로 누워 자기, 절대 폭음(醉)하지 말 것….’ 91년 전 나온 잡지 ‘개벽’(開闢) 창간호(1920년 6월 25일)에 실린 ‘100세 장수법’ 중 일부다. 천도교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개벽’은 100세까지 장수하기 위해 지켜야 할 15가지 건강법을 소개하고 있다. 음식 섭취와 수면, 운동에 관한 조언은 물론 공명심(功名心)을 제어할 것, 마음을 비우고 기운을 차분하게 하며(虛心平氣), 속을 태우고 노여움을 감추지 말 것(焦思藏怒) 등 정신 건강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어 흥미롭다. 영국의 한 의학박사가 실험을 통해 알아낸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다분히 민족주의적 가치를 품고 있었기에 ‘개벽’은 창간호부터 일제로부터 혹독하게 탄압받았다. 창간호가 압수된 데 이어 이틀 뒤인 27일에 발행된 호외(號外) 역시 압수돼 사흘 후인 30일에 다시 임시호를 발행했다. 창간 이후 6년 동안 발매금지 34회, 정간 1회, 벌금 1회 등 온갖 고초를 겪다가 1926년 8월 1일 72호를 끝으로 강제 폐간됐다. 올해 창도 152년을 맞는 천도교는 최대 경축일인 천일기념일(4월 5일)에 중앙대교당에 전시실과 자료실을 개관하고 개벽을 비롯해 여성잡지 ‘신여성’, 어린이 잡지 ‘어린이’, 농민잡지 ‘조선농민’ 등 10여종의 천도교 계열 잡지와 3·1 독립운동 선언서, 동학농민운동 사발통문 등을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전서 울린 1초간 굉음에 시민들 휴~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전서 울린 1초간 굉음에 시민들 휴~

    꽃샘추위의 맹렬한 기세로 봄이 멀게만 느껴진 3월 넷째주, 동일본 대지진 관련 검색어가 순위에 많이 올라 방사능 공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우리 정부가 일본산 신선식품의 판매 및 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방사능 오염물질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지난 23일 타계한 ‘영원한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차지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6주 전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79세의 일기로 팬들 곁을 떠났다.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수 김건모가 3위를 차지했다. 김건모는 지난 23일 “재도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시청자들과 청중 평가단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진실 시신 강제 이장은 4위를 차지했다. 경기 양평 갑산공원이 묘지를 불법 조성한 것으로 드러나 배우 최진실·최진영 남매를 포함한 188기 묘지가 강제 이장될 처지에 놓였다. 양평군 측은 “최진실 묘지는 불법 조성 묘역에 있고, 동생 최진영 묘지는 일부가 불법 묘역에 포함돼 이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 울린 굉음은 5위에 올랐다. 22일 오전 11시 10분쯤 대전 문지동과 노은동 일대에 ‘쾅’하는 정체불명의 굉음이 울려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굉음은 1초 정도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카이스트 등 일부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위력이었으며, 확인 결과 전투기가 음속을 넘나드는 순간 발생하는 ‘음속폭음’(일명 소닉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위는 원전 작업자 피폭이 차지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작업 중이던 도쿄전력 직원 3명이 방사능에 피폭돼 이중 2명은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방사능 피폭 증상(8위)도 상위권에 들었다. 피폭되면 가벼운 구역질에서부터 림프구 감소, 식욕 감퇴, 피로감, 남성 불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피폭 시간이 길어지면 설사나 출혈, 일시적 탈모 증상과 30일 이내 50% 사망 확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빙자간음죄 폐지 관련 뉴스는 7위에 올랐다.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형법 개정안 중 ‘혼인빙자 간음죄’(현행형법 304조)가 폐지돼 이목이 집중됐다. 혼인빙자 간음죄는 1953년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한다는 취지 아래 제정되었으나 여성의 성(性) 결정권을 무시한다는 등의 이유로 끊임없이 폐지론이 대두됐다. 9위는 별장 파티에 참석한 여성들과의 사진이 공개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차지했다. 검찰이 공개한 사진에는 TV 쇼걸로 활동하고 있는 바바라 구에라(32)가 몸에 꽉 끼는 경찰 제복을 입은 채 수갑을 들고 있는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미얀마 지진 관련 뉴스는 10위를 차지했다. 24일 오후 8시 25분쯤(현지시간)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 3개국 접경지대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두 차례 연달아 발생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지만 산사태와 건물 붕괴로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男대학생 3명 중 1명 ‘상습 폭음’

    男대학생 3명 중 1명 ‘상습 폭음’

    “대야에 술을 다 부어서 돌아가면서 마신다는데…. 엄마, 그래도 환영식 가야겠지?” 지난해 11월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들이 어머니 김진숙(50·여)씨에게 들려준 캠퍼스 오리엔테이션 풍경이다. 김씨는 “큰애 때나 지금이나 대학 음주문화가 바뀐 게 없다.”면서 “남자애라서 더욱 술을 강요당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남자 대학생 3명 중 1명은 주 3회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음주문화연구센터가 지난해 전국 63개 대학 406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대학생 중 폭음자의 비율이 71.2%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 남성을 기준으로 한 자리에서 40g 이상의 순수 알코올이 함유된 주류를 마시면 폭음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는 간 해독까지 5시간 이상 걸리는 주량이다. 이를 소주로 환산하면 남성은 5잔, 여성은 4잔에 해당한다. 주 1~2회 폭음하는 수시폭음자의 비율은 42.3%, 주 3회 이상 폭음하는 상습 폭음자 비율은 28%였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술을 더 자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습적으로 폭음하는 남성의 비율은 36%로 나타나 여학생 상습폭음자(20.7%)보다 높았다. 대부분 대학생 때 처음 음주를 하게 되지만 음주율은 성인을 웃돌았다. ‘지난 한달 동안 음주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월간 음주율은 대학생이 85.4%로 성인보다 26%포인트나 높았다. 대학내 음주 관련 사고도 매해 반복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대학생 음주 사망사고는 2006~2008년 각 3명씩, 2009년·2010년 각 2명으로 5년간 14명이 술로 목숨을 잃었다. 이 때문에 신학기를 맞아 음주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고 보는 관계 부처들도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보건복지부는 ‘사발식’ 강요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음주폐해 예방활동 권고안을 마련해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고안은 ▲음주폐해 예방교육 의무화 및 음주제한 장소 지정 ▲대학 내 주류광고 및 마케팅 활동 제한 ▲학교행사 전 관련 예방조치 확보 등을 담고 있다. 이 권고안은 각 대학총장과 총학생회장에게 서한 형식으로 전달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고혈압환자 12잔 폭음 사망위험 커

    고혈압환자가 한번에 12잔 이상의 술을 마시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최대 12.7배까지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오희철 교수팀은 인천 강화군에 거주하는 남성 2600명 등 주민 6100명을 대상으로 1985년부터 2005년까지 20여년 동안 혈압 수치와 폭음이 심혈관질환 사망에 미치는 위험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대상자 중 고혈압은 3597명(남자 1542명, 여자 2055명), 정상혈압은 2503명(남자 1058명, 여자 1445명)이었다. 이 가운데 술을 마시는 사람은 남성의 68.5%(정상 혈압자 61.2%), 여성의 10.1%(정상 혈압자 10.3%)로 각각 집계됐다. 이중 ‘술의 종류에 관계없이 1회에 12잔 이상’을 마셔 폭음에 해당한 경우는 고혈압 남성의 3.9%(정상 혈압 남성 3.1%), 고혈압 여성의 0.2%(정상 혈압 여성 0.1%)였다. 이 조사치를 근거로 나이나 흡연, 당뇨병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보정했을 때 고혈압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는 정상혈압군에 비해 2배가량 높았다. 또 고혈압으로 진단된 남성만을 대상으로 비음주군(896명), 비폭음군(1172명), 중등도 폭음군(439명), 심한 폭음군(93명) 등으로 나눠 심혈관질환 사망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심한 폭음군의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비음주군에 비해 1.9배가 높았다. 오희철 교수는 “폭음과 고혈압에 의한 복합적 위험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면서 “ 조금씩 여러 차례 먹는 것보다 한번에 12잔 이상 폭음하는 게 더 위험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치질

    [Weekly Health Issue] 치질

    치질은 수많은 포유류 중에서도 인간만이 가진 질환이다. 문제는 직립이다. 항상 척추를 곧추세우고 생활하는 까닭에 엉뚱하게 골반이 몸통의 하중을 고스란히 받게 되고, 골반 가운데 자리한 항문은 죽는 순간까지 하중의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직립의 원죄가 낳은 질병이 치질이다. 치질은 정도의 문제일 뿐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게 된다. 특히 겨울철에 증상의 발현도가 높고, 쉽게 악화되는 치질에 대해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 김도선 대표원장으로부터 듣는다. ●치질이란 어떤 질환인가? 항문과 그 주변에 생기는 질환으로, 덩어리가 생기는 치핵, 항문 내벽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위 조직에 고름이 차는 치루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를 치질의 3대 유형이라고 한다. 이 중 치핵이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흔히 치핵을 치질이라고 한다. ●치질을 현대병이라고도 한다. 왜 그런가? 분명한 것은 현대인들이 육류 위주의 식생활과 잦은 음주, 고강도 스트레스 등의 영향에다 활동량이 부족해 전례 없이 치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대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치질의 일반적인 증상을 짚어 달라.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 및 점막하 조직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부풀어 오르거나 늘어져 빠져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과 함께 항문 덩어리가 밖으로 밀려 나오며, 정도에 따라 심한 통증도 생긴다.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인 치열은 배변 때 출혈과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심한 경우 배변 후 몇 시간씩 변기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치루는 항문 안에서 밖으로 샛길이 생기고, 그 길을 따라 진물이나 고름이 계속 새거나 때로는 방귀나 변이 새는 유형이다. ●특히 한국인이 유의해야 할 원인은 무엇인가? 치질의 원인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배변 습관이 문제이며,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거나 복압을 높이는 과격한 운동, 지나친 스트레스 및 과로·음주 등도 꼽힌다. 이 밖에 여성은 임신·출산·지나친 다이어트에 의해 치질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장이 길기 때문에 원활한 배변을 위해서는 채소류를 통한 식이섬유 섭취가 필수적이며, 조깅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장 운동을 도와야 한다. 또 폭음과 밤새 이어지는 술자리 등 잘못된 음주문화도 치질을 악화시킨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왜 문제가 되는가?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중력의 영향으로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난다. 고무풍선에 바람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면 풍선이 차차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 장시간 앉아서 근무를 하면 항문 괄약근이 느슨해지고 복압이 작용해 쉽게 항문 혈관이 확장된다. ●치질의 유병률과 발생 추이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정확한 유병률은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3년간의 수술 건수를 기준으로 추정하면 2006년 21만 7756명, 2007년 21만 5987명, 2008년 21만 5476명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치질로 입원한 환자 수는 11만 9809명으로 전체 질병 중 최다를 기록했다. 발생추이의 특징은 최근 들어 여성 환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진과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항문이 밖으로 밀려나온 탈항상태와 통증의 정도다. 치질 증상은 4단계로 나뉜다. 먼저, 항문이 밀려 나오지 않고 출혈만 있으면 1도, 항문이 밀려 나왔지만 배변 후 저절로 들어가는 상태면 2도, 밀려 나온 항문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3도,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4도가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3·4도면 수술이 필요하며, 출혈이 심하면 빈혈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탈항이 심하지 않더라도 통증이 있거나 불편이 심하다면 수술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각 치료법의 한계와 부작용은? 초기라면 내복약이나 좌약·좌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좌욕은 통증의 주원인인 항문괄약근을 이완시켜 통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초기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치핵을 가라앉힐 뿐 치핵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따라서 1도라도 좌욕으로 증상이 없어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2도 정도는 고무밴드를 이용해 치핵 덩어리를 떼어내는 고무밴드 결찰술이나 열로 응고시키는 적외선 응고법 같은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치핵절제술이 필요하다. 한때 유행했던 레이저 치료는 시술시간은 짧지만 수술 부위가 깔끔하지 못해 완벽한 치료가 어렵고, 재발률이 높아 최근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치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규칙적인 배변습관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고, 한번에 5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화장실에는 신문이나 잡지를 들고 가지 않는 게 좋다. 배변은 덤프트럭에서 모래가 쏟아지듯 부드럽게 변을 보는 ‘1·1·5법’(1일 1번 5분 이내)이 이상적이다. 또 변이 너무 딱딱해지지 않도록 야채류와 고구마·감자 등 구근류, 콩·과일·해조류 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수시로 자세를 바꾸거나, 틈틈이 가벼운 체조를 해주는 것도 좋으며, 외출 후에는 약 5분 정도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이 항문 건강에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술-한국의 술문화’ 내는 이상희 前장관

    [만나고 싶었습니다] ‘술-한국의 술문화’ 내는 이상희 前장관

    꽃은 반쯤 피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활짝 핀 꽃은 이내 시들어버리니 그 모습은 허망할 뿐이다. 술을 마시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적당히 취했을 때 멈춰야지 흠뻑 취하면 추한 몰골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혹자는 이취(泥醉)의 주범으로 폭탄주를 지목하기도 한다. 그러나 폭탄주야말로 소통의 촉매라고 믿는 무리도 적지 않다. 시인 송종찬은 폭탄주에 사뭇 진지한 헌사를 바친다. “…위벽이 타는 폐허의 잿더미/너와 나의 경계를/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위벽을 태워야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 수 있을까. 알코올 소비량 세계 수위를 다투는 음주대국 대한민국. 이제 그 달갑잖은 명성을 걷어내야 한다.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하는 진정한 음주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난 주말 서울 낙원동 선출판사에서 이상희(77) 전 내무부 장관을 만났다. 한국의 술문화를 훤히 꿰뚫고 있는 그는 새달 중 ‘술-한국의 술문화’라는 200자 원고지 8000여장 분량의 초대형 저서를 낼 예정이다. 그래서인지 한껏 부푼 표정이었다. ●폭탄주는 반문화의 전형 보물급 희귀본을 포함해 6만여권의 진적(珍籍)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장서가. 그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숨을 쉬듯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다. ‘술-한국의 술문화’는 바로 그런 독서의 내공과 자료의 힘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 백과전서 같은 저서를 통해 그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어렸을 때부터 ‘소학(小學)’을 통해 술 마시는 예절을 가르쳤습니다. 주례(酒禮)를 무엇보다 중시했지요. 그러나 전래의 고상한 술문화가 요즘 폭탄주라는 반문화에 의해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음주문화가 있었어요. 고전소설 ‘삼선기(三仙記)’를 보면 평양감사가 대동강에 유람선을 띄우고 잔치를 베푸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 등장하는 술이 수십종이에요. 청소주, 황소주, 계당주, 과하주, 감홍로, 천일주…. 풍류가 증발된 지금의 ‘속도전’ 폭탄주 문화와는 차원이 달랐지요. 자유당 때까지만 해도 없던 폭탄주 문화가 이렇게 유행하게 된 건 아마도 1960년대 군사문화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 그는 폭탄주는 결코 무용담의 소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내가 내무부 차관 때니까 옛날 얘기지요. 당시 정석모 내무부 장관, 김성기 법무부 장관과 함께 술자리를 했어요. 김 법무 장관이 국회에서 곤욕을 치른 걸 위로하기 위해서였지요. 그때 김 장관은 앉은 자리에서 18잔의 폭탄주를 거뜬히 마셨습니다.” 폭탄주 대가로 알려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고시 동기이기도 한 그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폭탄주 지존’은 고(故) 김성기 전 법무부 장관이다. 폭탄주 못지않게 그가 경계하는 것이 술잔을 주고받으며 마시는 수작(酬酌)이다. “정이 오가는 수작문화 자체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하지만 잔을 주고받다 보면 음주 속도가 빨라지니 과음과 폭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요. 수작문화는 한국 특유의 주법입니다. 술잔을 주고받는 음주습관이 남아 있는 곳은 우리 말고는 아프리카의 이름조차 없는 어느 종족밖에 없다고 해요. 일본도 한때 수작문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 ●주도유단론은 억지이론 우리의 과장된 술문화 담론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는다. 술꾼을 18단계로 나누는 조지훈 시인의 이른바 주도유단론(酒道有段論)에 대해 그는 “억지로 짜맞춘 도식적 이론”이라고 비판한다. 굳이 계급을 매기자면 주졸(酒卒) 주사(酒士) 주걸(酒傑) 주장(酒將) 주선(酒仙) 주신(酒神) 등 6단계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 그는 “소주 서너잔의 주졸”이다. ‘술-한국의 술문화’의 집필 과정은 곧 자료와의 싸움이었다. “이 책에는 모두 1200여점의 사진 혹은 그림 자료들이 실려 있어요. 일제시대 맥주광고 여성 모델 사진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백이 술에 취해 강에 비친 달을 건지는 그림이나 용수를 장대에 꽂아 매단 주막 사진 같은 것은 구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지요. 돈도 만만찮게 들었어요.” 그는 놀이딱지만한 일제시대 술광고 모델 사진을 50만원에 샀고, 중국 죽림칠현 가운데 한 명인 유령의 주덕송(酒德頌)을 옮겨쓴 한석봉의 탁본은 경매에서 200만원에 구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투자를 결코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고을의 정치는 술맛으로 알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으로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술은 그 나라의 정치 수준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적 척도라고 할 수 있지요. 술문화를 바로 알리는 데 필요한 자료라면 거만의 돈을 준들 무엇이 아깝겠어요. ” 그는 지금부터 꼭 10년전 1500쪽이 넘는 대작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넥서스)를 펴내며 “한국 정신문화사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을 들었다. 꽃과 술. 이것은 그의 저술작업의 양대 축이자 인생의 화두다. 하지만 그가 탐닉하는 것은 꽃이나 술 그 자체가 아니다. 술을 좋아하지도 화초를 애써 가꾸지도 않는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이 현(絃) 없는 악기를 뜯으며 그 분위기를 즐겼듯 술을 굳이 마시지 않아도 스스로 도도한 취흥에 빠져들 수 있는 경지라고나 할까. 이제 눈이 침침해 책 읽기도 힘들다는 그는 안총(眼聰)이 허락하는 한 계속 저술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종면 편집위원 jmkim@seoul.co.kr ▲77세 ▲경북 성주 출생 ▲성주 농업고·고려대 법학과 졸업 ▲고등고시 행정과 합격 ▲진주 시장, 산림청장, 대구직할시장, 경북지사, 내무부 장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 건설부 장관 등 역임 ▲저서 ‘지방세제론’ ‘지방재정론’ ‘파신(波臣)의 눈물’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우리 꽃문화 답사기’ ‘매화’ ‘오늘도 걷는다마는-백년설 그의 삶과 그의 노래’ ‘술-한국의 술문화’ [다른 기사 보러가기] 군포살해범 수원 실종 40대女도 살해 ”우리도 다 벗겨놓고 싶죠” 구로다 지국장 “총재님 이건 좀 아닌 듯” ”우리보고 Mouth Tank나 하라고?”
  • 英·아일랜드 여성은 ‘술고래’

    英·아일랜드 여성은 ‘술고래’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여성은 영국과 아일랜드 여성들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대 보건·역학과 앤드루 스텝토 교수팀은 미국과 프랑스, 벨기에 등 전세계 21개국 여성 1만 7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영국과 아일랜드 여성 상당수가 ‘술고래(heavy drinker)’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독일과 이탈리아 여성에 비해 11배 가량 많은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7∼30세의 젊은 여성 3명 중 1명은 적어도 2주일에 한 번꼴로 넉 잔 이상의 폭음을 하는 ‘주당(酒黨)’으로 조사됐다. 영국 보건부의 통계에서도 16∼64세 여성 6명 중 1명 이상이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거나 음주로 인한 건강 문제를 갖고 있다고 나타나 있다. 스텝토 교수는 “여성 음주는 전세계적인 문제이나 영국과 아일랜드는 특히 다른 대륙 국가에 비해 여성의 술 소비가 많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 남성의 경우 26%가 술고래에 해당되나 벨기에나 폴란드, 콜롬비아 남성보다 낮은 수치이다. 여성의 과음은 여러 면에서 남성보다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여성은 보통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져 간 손상이 심한데다 유방암과 원치 않는 임신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뇌 손상, 뼈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다. 영국 경찰서장협회(ACPO)는 강간당한 여성의 81%가 사건 발생 전에 술을 마셨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때문에 영국 정부는 여성이 취한 상태였다면 비록 성관계에 ‘동의’했더라도 이를 성폭행으로 간주, 기소할 수 있는 법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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