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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우울 정세균에게 푸세요”…무리수 홍보물 ‘논란’

    “코로나 우울 정세균에게 푸세요”…무리수 홍보물 ‘논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대한민국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국무총리실)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3컷 만화가 15일 논란을 샀다. 14일 오전 국무총리실 공식 트위터 계정에 3컷 만화가 게시됐다. 만화는 국민의 평안을 기원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홍보물이지만, 고통을 헤아린 진정한 위로보단 ‘자기 홍보’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로 힘드실 땐 총리한테 푸세요 –코로나 우울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3컷 만화에는 피부에 트러블이 난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해 겪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코로나 너 때문에 밖에도 맘 놓고 못 나가고, 마스크 때문에 피부는 뒤집어지고 어떻게 책임질 거야”라며 “코로나 때문에 화가 난다 화가 나, 어디 풀 데 없나”라고 격분한다. 다음 컷에선 노란 민방위복을 입은 정 총리가 가슴에 한 손을 얹은 채 등장한다. 그는 “모두 저에게 푸세요.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고 짜증 나고 우울한 마음 저에게 시원하게 푸시고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고 인자한 표정으로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고통은 ‘여성의 피부 트러블’로 축소하고, 본인만 인자한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 ‘자기 홍보‘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다.만화를 본 이용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겨운 국민 일상에 정부가 피로감을 더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은 “국민의 절규가 ‘마스크 때문에 뒤집어진 피부’와 비교가 되나”, “온 국민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마치 정부만 희생하고 있다는 취지로 들린다”, “국민을 위한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제대로 된 일을 해달라”, “왜 하필 여성이 등장해서 저렇게?”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국무총리실은 14일 오후 5시30분 해당 트위터 글을 아무런 언급 없이 삭제했다. 이에 여성의당은 15일 성명을 내고 “여성의 위기를 여성혐오 콘텐츠로 희화한 국무총리는 즉각 사죄하라. 이런 저질의 만화를 위로라고 내건 총리실 총책임자 정세균 총리는 여성국민에게 즉각 사죄하라”며 “코로나사태 이후 2030 여성들에 대한 ‘조용한 학살’이 진행되고 있는 비상한 시국에 여성들을 재난 상황에서 취약계층으로 내모는 사회구조를 보지 못하는 총리는 여성국민에게는 그 존재의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③ 국민포장 수상자 김덕애 고문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③ 국민포장 수상자 김덕애 고문

    행정안전부는 ‘제15회 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을 맞아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자원봉사자의 날’은 자원봉사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자원봉사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1985년 국제연합(UN)이 지정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상 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개인과 단체·기업·지방자치단체에 훈·포장과 표창 244점을 수여했다. 국민훈장은 이유근(76)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과 이상기(60)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가 받았다. 국민포장에는 김덕애(75) 부산 원불교봉공회 고문과 김정구(65) 샘터뭉침회 회장이 선정됐다. 서울신문은 4회로 나눠 훈·포장자 4인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번 시간은 국민포장 수상자 김덕애 부산 원불교봉공회 고문. ●김덕애 부산 원불교봉공회 고문 주요 프로필 나이 : 75세 거주지역 : 부산시 기장군 직업 : 주부 소속 : 부산 원불교봉공회 봉사기간 : 35년 이력 : 부산 원불교봉공회 부회장과 회장 역임, 현재 고문 수상경력 : 10,000시간 이상 자원봉사명예장(2016), 부산광역시장상(2016), 행정부장관상(2012), 부산광역시 센터장상(2009), 부산광역시장상(2007), 세계봉사자의 날 국무총리상(2005) ●김덕애 부산 원불교봉공회 고문 공적 내용 서술 분홍 조끼를 곱게 입은 그녀는 사랑스러운 미소를 가졌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웃음에는 경계가 없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하던 일 제쳐두고 마중 나간다. 지난 35년 동안 부산 원불교봉공회 회원으로서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몸을 움직였다. 우리는 각자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데, 그녀의 인생행로에는 자원봉사라는 아름다운 동행이 있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은혜로운 덕애 씨’다. 그녀는 이웃과 함께한 자원봉사 1만 시간의 헌신으로 부산시 자원봉사자의 날에 자원봉사명예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85년 부산봉공회 회원이 되면서부터 그녀의 움직임은 지역사회로 향했다. 부산적십자 헌혈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자연스레 지역병원에 관심 가지게 됐고, 국군통합병원과 백병원에서 정신질환자들을 보살피고 의료 침구를 수선하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흰 지팡이의 날’이면 맹인들을 위한 위문잔치를 열어 위로했고, 장애아동시설에서 아동들을 돌보는 일에 정성을 쏟았다. 저소득층 가정에 신생아 용품과 식료품을 지원하는 일에도 성심을 다했다.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깊어 어린이대공원과 청소년수련장에서 자연정화 운동을 펼쳤는데, 그 운동은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을 비롯해 다대포해수욕장, 금정산까지 범위를 넓혀갔다. 부산 원불교봉공회가 1998년에 보건복지부 제821호로 복지법인 인가를 받으면서 더욱 체계적이고 활발한 자원봉사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부산의 남부민동은 열악한 지역 중의 하나였다. 그곳에 봉공센터를 세우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기 시작했다. 무료 한방교실을 열어 어르신들의 건강을 증진했으며 국수를 끓여 대접하고, 홀로어르신, 청소년가장, 결식아동들에게 반찬을 지원하는 일을 수년째 해오고 있다. 중고의류매장을 운영해 장학후원 사업을 하기도 했고, 위아자나눔장터를 열어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 활용했다. 그녀의 지역사랑은 국제행사에서 더 빛이 난다. 2002아시아경기대회와 아태장애인 경기대회, 2008년 세계대회가 열렸을 때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대회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도왔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가정은 갈수록 국제화되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나 여전히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의 인권과 복지증진 없이는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동구문화복지회관과 연계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가정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출산가정에는 산후도우미 역할을 자처했고, 여성들과 그 2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문화를 알리고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면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끌어안는 일에 힘을 쏟았다. 그녀의 얼굴에서 가장 환한 미소가 지어질 때는 나누미가 될 때다. 은혜의 쌀을 복지시설 마당에 가득 쌓아 올릴 때, 은혜의 김장을 홀로어르신 댁의 냉장고에 넣고 돌아갈 때, 은혜의 연탄을 창고 가득 채우고 돌아설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듯하다고 말한다. 늘 소외된 이들을 위해 몸을 움직였던 은혜로운 덕애 씨, 그녀의 미소가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그 행복감 때문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①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유근 원장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①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유근 원장

    행정안전부는 ‘제15회 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을 맞아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자원봉사자의 날’은 자원봉사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자원봉사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1985년 국제연합(UN)이 지정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상 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개인과 단체·기업·지방자치단체에 훈·포장과 표창 244점을 수여했다. 국민훈장은 이유근(76)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과 이상기(60)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가 받았다. 국민포장에는 김덕애(75) 부산 원불교봉공회 고문과 김정구(65) 샘터뭉침회 회장이 선정됐다. 서울신문은 4회로 나눠 훈·포장자 4인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번 시간은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유근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 이유근 원장은 60년 평생을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봉사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기부활동에 전념해 왔다. 특히 제주도 자원봉사협의회 및 자원봉사센터의 출범과 정착을 주도하는 등 지역사회 자원봉사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유근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 주요 프로필 나이 : 76세 거주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직업 : 의사 소속 : 아라요양병원 봉사기간 : 62년 이력 : 한국병원 원장 역임, 한마음병원 원장 역임, 제주경실련 평생교육아카데미원장 역임, 동리평생학교 교장 역임, (사)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협의회장 역임,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아름다운가게 제주 공동대표, 휴먼르네상스아카데미 운영위원장, (사)위즈덤시티 이사장, 한국스카우트제주연맹 위원장과 고문, 김영갑갤러리두모악법인 이사장, 아라요양병원 원장. 수상경력 : 자원봉사유공 국무총리 표창(2004), 우수기관 국무총리 표창(2004), 자원봉사유공 여성부장관 표창(2001), 의료발전유공 국무총리 표창(2001), 자원봉사유공 법무부장관 표창(1997), 자원봉사유공 법무부장관 표창(1994) ●이유근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 공적 내용 서술 ‘나의 삶과 나의 의술을 순수하고 경건하게 유지할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일생 지키며 사는 이유근 원장에게는 직함이 많다. 아라요양병원 원장을 포함해 7개나 된다. 그만큼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이겠다. 직함의 면면을 살펴보면 부와 명예를 위한 일이기보다는 제주시민을 위한 일임을 알게 된다. 그의 봉사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1959년 까까머리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서실 봉사를 했다는 그는 졸업식에서 공로표창을 받았다. 이후 그가 쌓아 올린 봉사 시간이 62년이라고 하니 일생 봉사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대학 시절 광주적십자사 청년봉사회에 가입한 그는 무의촌 의료봉사에 전념했다. 그 헌신으로 1966년 적십자사총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군의관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의료봉사는 계속되었고, 전역 후 북제주군 보건소장으로 있으면서 산간마을 학생들의 교의를 맡아 학생 보건에 힘썼다. 방사선과 전공의를 마치고 그의 제주사랑은 곧장 시민에게로 향했다. 제주의 낙후한 의료수준을 안타까워했던 그는 1979년 최초로 방사선과 의원을 개원해, 1년여 동안 서귀포 지역 의사들에게 무료특강을 하는 등 의료수준을 높이는 데 노력했다. 이후 그가 설립한 제주 최초의 종합병원인 한국병원은 현재 시민 보건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바쁜 업무에도 그의 시선은 늘 불우한 이웃에게로 향했다. 무의촌 봉사를 손에서 놓지 않았고,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감면하는 등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청소년 선도 활동에 나섰다. 제주지방검찰청 소년선도위원으로 선임되면서 범법 청소년들을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하도록 도왔다. 또 중고등학교와 제주보호관찰소에 성교육, 금연, 알코올 중독 예방 교육을 실시해 건강한 청소년문화를 조성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공부방 지원 사업을 추진해 학업성취는 물론 탈선 예방에도 큰 성과를 거뒀다. 청소년 사업은 그가 속한 한마음병원에서도 이루어졌다. 직원들은 급여의 1%를 사회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는데, 그는 전체 액수만큼의 성금을 장학사업에 기탁한다. 병원 내 자원봉사활동도 활발해 의료기관의 모범사례로 칭찬받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시신기증운동은 의료봉사 활성화의 결실이기도 하다. 나아가 제주문화원을 창설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주의 자원봉사문화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역사회를 복지공동체로 만드는 일은 그의 큰 꿈이었다. 2000년 제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결성되고 초대회장을 맡은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보육원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한센복지협회, 새생명후원회,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소개원 등에 적극 동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애인관광도우미사업,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사업, 우리 바다 살리기 운동, 휴먼르네상스아카데미 등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을 정도다. 모두 지역민을 위한 복지문화 사업이었다. 그는 제주의 풀뿌리 민간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안녕한 사회를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그 토대를 다지는 일에 일생을 헌신한 사람이다. 열정은 멈추지 않아서, 앞장서고 있는 여러 활동에 여전히 동참자이자 든든한 지원자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새 장관 맞이할 4개 부처 공무원은 지금 ‘4색 표정관리’

    새 장관 맞이할 4개 부처 공무원은 지금 ‘4색 표정관리’

    행안부, 진영 임무 수행 무난해 아쉬움후임 전해철 與 실세 중진에 환영 일색 복지부, 정책 추진 평가 안좋은 박능후‘30년 터줏대감’ 권덕철 후보에 잔칫집 국토부, 실세 장관 프리미엄 사라져 ‘섭섭’논란 많았던 여가부 ‘불행 중 다행’ 한숨연말 개각으로 장관이 바뀌는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여성가족부 등 4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인사청문회 준비에 분주한 속에서도 저마다 서로 다른 이유로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10일 관련 부처 공무원들에 따르면 한쪽에서는 여당 실세 의원을 맞는 기대감으로 ‘환영 현수막이라도 걸고 싶다’는 잔칫집 분위기다. 다른 한쪽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업무를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 반 걱정 반인 곳도 있다. 물러나는 장관을 바라보는 시선도 제각각이다. 잘 지내고 있는데 작별하게 돼 아쉽다는 곳이 있는 반면 이제라도 바뀌니 ‘불행 중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는 곳도 있다. 행안부는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진영 장관이 1년 8개월가량 무난히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에서는 아쉽다는 평이 많다. 행안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행안부가 고생만 하고 공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진 장관이 ‘행안부는 도드라져 보이면 안 된다. 우리는 뒤에서 받쳐주는 구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도 “진 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게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만큼 신뢰받는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행안부, 김부겸-진영-전해철 잇단 중진 환영 행안부에서는 전해철 의원이 장관 후보자가 되면서 김부겸 전 장관 이후 세 차례 연속 여당 중진 의원이 장관으로 오는 것을 은근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 후보자는 자타 공인 문재인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실세라는 점에서 기대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전 후보자가 행정안전위원회 경험은 없지만 업무도 잘 이해하고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더라. 역시 3선 관록은 무시 못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새 장관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있는 분위기다. 박능후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만 존재감이 약했고 장기적인 보건복지정책 과제를 뚝심있게 추진하는 면에서는 평이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조직 전체가 지쳐 있어 사기 진작도 현안이다. 복지부에서는 권덕철 장관 후보자가 복지부에서 30년 넘게 일한 터줏대감인데다 2015년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는 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원체 존경과 신망을 한 몸에 받는 분이었다”면서 “지난해 차관에서 물러날 때 직원들이 로비로 몰려나와 응원 팻말을 들고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단체 사진을 찍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권 후보자의 소통 능력에 기대가 크다”며 홍보력 등 마인드를 높게 평가했다. ●국토부, 변창흠 정책 유연성 기대 분위기 연구원·대학 교수 출신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장관으로 내정된 국토부에서는 정권 실세로 취임 이후 내내 집중 조명을 받아온 김현미 장관의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뜨거운 감자’인 주택정책의 유연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변 후보자가 주택 공급 확대 또한 주택문제 해결의 한 축으로 세울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국토부에서는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해 주택 공급 확대를 도외시했다는 비난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요 부동산 정책들은 김 장관이 뼈대를 만들었고 법·제도화 됐기 때문에 변 후보자는 주택·도시 전문가 식견을 살려 부작용을 줄이고 안착시킬 수 있는 정책에 매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중심을 잡아줄 장관을 원하고 있다. 이정옥 장관이 잦은 말실수로 여러 차례 논란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이른바 ‘조두순 방지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야 합의로 발언이 금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올해는 너무 오래, 너무 많이 시달렸다”며 “여가부의 임무, 목적에 맞게 정책을 힘 있게 펴나가는 장관이 여가부에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영애 장관 후보자가 국내 여성학 박사 1호답게 여성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많고 업무 파악도 빨리하고 있다”면서 “차분하고 성실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대”와 “이제라도 떠나니 다행” 사이…장관 교체되는 4곳 저마다 ‘표정관리 중’

    연말 개각으로 장관이 바뀌는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여성가족부 등 4개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인사청문회 준비에 분주한 속에서도 저마다 서로 다른 이유로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10일 관련 부처 공무원들에 따르면 한쪽에서는 여당 실세 의원을 맞는 기대감으로 ‘환영 현수막이라도 걸고 싶다’는 잔칫집 분위기다. 다른 한쪽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업무를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 반 걱정 반인 곳도 있다. 물러나는 장관을 바라보는 시선도 제각각이다. 잘 지내고 있는데 작별하게 돼 아쉽다는 곳이 있는 반면 이제라도 바뀌니 ‘불행 중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는 곳도 있다. 행안부는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진영 장관이 1년 8개월가량 무난히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에서는 아쉽다는 평이 많다. 행안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행안부가 고생만 하고 공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진 장관이 ‘행안부는 도드라져 보이면 안 된다. 우리는 뒤에서 받쳐주는 구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귀뜸했다. 다른 관계자도 “진 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게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그만큼 신뢰받는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행안부에서는 전해철 의원이 장관 후보자가 되면서 김부겸 전 장관 이후 세차례 연속 여당 중진 의원이 장관으로 오는 것을 은근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 후보자는 자타 공인 문재인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실세라는 점에서 기대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전 후보자가 행정안전위원회 경험은 없지만 업무도 잘 이해하고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더라. 역시 3선 관록은 무시 못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새 장관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있는 분위기다. 박능후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만 존재감이 약했고 장기적인 보건복지정책 과제를 뚝심있게 추진하는 면에서는 평이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조직 전체가 지쳐 있어 사기 진작도 현안이다. 복지부에서는 권덕철 장관 후보자가 복지부에서 30년 넘게 일한 터줏대감인데다 2015년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는 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원체 존경과 신망을 한몸에 받는 분이었다”면서 “지난해 차관에서 물러날 때 직원들이 로비로 몰려나와 응원 팻말을 들고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단체 사진을 찍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권 후보자의 소통능력에 기대가 크다”며 홍보력 등 마인드를 높게 평가했다. 연구원·대학 교수 출신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장관으로 내정된 국토부에서는 정권 실세로 취임 이후 내내 집중 조명을 받아온 김현미 장관의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뜨거운 감자’인 주택정책의 유연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변 후보자가 주택 공급 확대 또한 주택문제 해결의 한 축으로 세울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국토부에서는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해 주택 공급 확대를 도외시했다는 비난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요 부동산 정책들은 김 장관이 뼈대를 만들었고 법·제도화 됐기 때문에 변 후보자는 주택·도시 전문가 식견을 살려 부작용을 줄이고 안착시킬 수 있는 정책에 매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중심을 잡아줄 장관을 원하고 있다. 이정옥 장관이 잦은 말실수로 여러차례 논란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이른바 ‘조두순 방지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야 합의로 발언이 금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올해는 너무 오래, 너무 많이 시달렸다”며 “여가부의 임무, 목적에 맞게 정책을 힘 있게 펴나가는 장관이 여가부에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영애 장관 후보자가 국내 여성학 박사 1호답게 여성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많고 업무 파악도 빨리하고 있다”면서 “차분하고 성실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일본 ‘부부별성 불인정은 위헌’…5년만에 다시 대법원 심판

    일본 ‘부부별성 불인정은 위헌’…5년만에 다시 대법원 심판

    부부의 성(姓)을 한쪽으로 통일시켜야 하는 일본에서 원하는 사람들은 결혼 전 자기 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5년 만에 다시 법원의 심판을 받는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부부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며 제기된 3건의 가사 심판을 재판관 전원심리로 진행하겠다고 9일 밝혔다. 최고재판소는 2015년 판결에서 민법의 부부동성 규정을 ‘합헌’으로 판단한 바 있다. 이번에는 같은 성으로 혼인신고를 할 것을 요구하는 호적법 규정까지 포함해 다시 판단을 내리게된다. 심판을 신청한 사람들은 고쿠분지시, 하치오지시, 세타가야구 등 도쿄도에 거주하는 3쌍의 부부다. 2018년 2~3월 각각 부부별성으로 혼인신고를 하려다 거부당해 현재 법률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사실혼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들은 관할 관청에 자신들의 혼인신고를 받아들이도록 요구하는 한편 부부동성을 규정한 민법 750조와 혼인신고 절차를 규정한 호적법 74조에 대해 “법 아래 평등과 양성의 본질적 평등을 규정한 헌법에 위배된다”며 도쿄가정법원 등에 가사심판을 신청했다. 그러나 도쿄가정법원 등은 “가족의 성을 하나로 정하는 것이 이미 사회에 정착돼 있다”며 2015년 최고재판소 판결을 인용해 기각했다. 이들은 도쿄고등법원에 즉시항고를 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쌍의 부부는 최고재판소에 특별항고를 하면서 “2015년 최고재판소 판결 이후 사회정세는 크게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 7월까지 102개 지방의회에서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과 논의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가결한 것 등을 바탕으로 위헌 결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집권 자민당내 부부별성 찬성파 의원들은 정부가 연내 각의 의결을 통해 확정할 예정인 ‘제5차 남녀 공동참여 기본계획’에 이를 삽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법 개정 등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모리 마사코 자민당 여성활약추진특별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나 “많은 20, 30대 여성들이 결혼하면 원래의 성을 바꿔야 하는 데 반감을 느끼고 있다”며 부부별성 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당내 보수파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방어태세에 들어갔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부부가 성을 달리하면 가족 단위의 사회체제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중 유일하게 일본만 부부동성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라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일본은 일본의 방식을 유지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대선 사기…트럼프가 이겼다” 외치는 일본인들, 대체 왜?

    “美대선 사기…트럼프가 이겼다” 외치는 일본인들, 대체 왜?

    #1. 지난달 25일 저녁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히비야공원에서는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하자’라는 이름의 집회가 열렸다. 약 150여명의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하자”, “미국 대선 부정선거는 민주주의의 붕괴”, “미국·일본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자”, “중국의 위협에서 일본을 지켜라” 등 구호를 외친 뒤 번화가인 긴자 쪽으로 가두행진을 했다. 주최측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2.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유럽과 동아시아의 13개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9월 발표한 데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일본이 25%로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치인 16%를 9%포인트나 웃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이 확정적인 가운데 그에 대한 지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일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9일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현재 ‘트럼프 인기’의 강도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집중분석을 했다. 지난달 트럼프 지지 집회 참가를 위해 오사카시에서 신칸센으로 왔다는 50대 남성 회사원은 마이니치에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 투쟁을 열심히 해서 반드시 부정선거를 밝혀내기 바란다”며 “음모론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는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감세 등 경제정책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침범하는 중국에 대한 포위망 구축 등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 남성처럼 일본내 트럼프 지지는 중국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마이니치는 “주변국을 위협하는 중국의 수법은 야쿠자(지정폭력단) 같은 것이다. 나의 손자를 지켜주고 싶다”(60대 사이타마현 거주 남성), “중국 정부는 티벳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억압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요코하마시 거주 60대 여성) 등 의견을 소개했다.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가 2018년 일본인 약 3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호감을 느끼는 계층은 20~30대가 많고, 이들은 ▲자민당·일본유신회 지지 ▲인터넷 매체에 대한 높은 신뢰 ▲ 외교 중시 등 성향을 보였다. 이는 보수파는 보수파와 통한다는 일반적인 연결고리 외에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 일본의 라이벌인 중국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했던 것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 친트럼프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쓰쿠바대 도나미 아키 교수가 젊은 여성 전용 SNS ‘걸스 채널’에 올라온 글들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는 글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지난달 초 개설된 ‘트럼프 대 바이든, 누구를 지지합니까’라는 제목의 의견교환 게시판에는 “트럼프가 어쨌든 좋다”거나 중국에 대한 강경 자세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대처에 공감을 표하는 글들이 각각 10% 이상을 차지했다. 반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고령을 문제 삼는 글과 함께 음모론자들이 퍼뜨린 비방성 정보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들이 보였다. 와타나베 야스시 게이오대 교수는 “일본인 중에 일정 수준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내 트럼프 지지자들 중에는 기득권층에 반발하는 백인 노동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트럼프가 좋지 않은 제도나 관행을 깨주는 것을 보며 후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서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싸우는 트럼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강경화 장관님…정총리 레스토랑 오신 걸 환영합니다”[이슈픽]

    “강경화 장관님…정총리 레스토랑 오신 걸 환영합니다”[이슈픽]

    정 총리, 장관들에게 직접 식사 서빙文정부 정책 설명하는 토크쇼 진행 맡아정세균·강경화, 떡볶이 먹으며 현안 토크 정세균 국무총리가 매주 금요일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을 설명하는 TV 토크쇼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 레스토랑 지배인으로 변신한 정 총리는 매주 장관들을 맞아 식사를 대접하며 정책 현안을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간다. KTV는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먼저 방송 내용을 공개했다. 9일 올라온 KTV 국민방송의 ‘어서오세요 총리식당입니다’에서는 정 총리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식사 메뉴는 김밥과 떡볶이. 정 총리는 강 장관이 좋아하는 메뉴를 손수 준비했다. 정 총리는 강 장관이 햄이 들어가지 않은 김밥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음식을 직접 서빙했다. 이날 강 장관은 정 총리와 기억에 남는 일화로 “회의 시작 전 모두 발언을 하는데, 정 총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지키고 국민의 기대치에 맞는 정부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그 의지가 목소리에 담겨있다”고 말했다.강경화 “북미·남북대화 재개 준비 중이다” 이날 대화는 강 장관의 지난달 방미 성과로 대화로 시작됐다. 강 장관은 “(미국 대선으로) 민감했지만 오히려 적극 만나자고 했다”며 “한미동맹 중시를 기본 전제로, 현안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새 정부가 들어서는 대로 적극 타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강 장관은 “과거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한국과 북한, 미국이 정상 차원에서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공약했다. 북한 비핵화가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시간이 마냥 있지는 않은데, 일단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대북 메시지와 한미 공조를 강화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세균·강경화 공적개발원조(ODA)에 한 목소리 앞서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에서 의결된 2조 8409억원 규모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가장 큰 항목은 국제개발협력(ODA) 관련 예산으로, 전년 대비 3.5% 증액된 9505억원이 편성됐다.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적극 이행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한 보건·방역 및 기후변화 ODA 등을 추진하는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특히 인도적 지원예산이 1241억원으로 전년비 23.7%(238억원) 증액됐다. 또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전략인 ‘다 함께 안전한 세상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Korea : Building TRUST)’의 지속 추진을 위해 방역 ODA 예산으로 617억원이 편성됐다. 외교부는 “대폭 확대된 인도적 지원예산을 활용해 생명·생계 위협을 받는 난민·여성·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긴급재난에 대응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인도적 위기 상황의 해결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 장관은 ODA를 국민총소득(GNI) 대비 0.3%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도 G7(주요 7개국)에 들어갈 만한 나라다. 경제 규모도 그렇고 기후변화와 관련해 탄소 중립을 선언한 나라다”며 “내년 G7 의장국인 영국이 문 대통령을 초청한 상황인데, G7에 걸맞은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국가의 품격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할 때 완성되는 게 국가의 품격이다”며 “그런 차원에서 국민의 공감이 필요하다. ‘국내에도 힘든 사람이 많은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국내 힘든 분을 먼저 도와야 한다. 또 지구촌 행복을 위한 ODA 국민 공감대 형성과 노력도 필요하다”고 OD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강경화 “영사 콜센터 강화”…정세균 “국민 보호는 국가가” 강 장관은 국민에 대한 외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영사 콜센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인프라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전화 비용을 무료화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고, 카카오와 제휴해 카카오 플랫폼에서 영사 콜센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 우한에 전세기를 띄워 교민을 귀국시킨 사례를 언급하면서 “국민이 위험에 처할 때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국가가 한다. 그래서 국가가 존재한다는 인식을 줬다”며 “국민 상당수가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화를 마치고 강경화 장관은 “제가 ‘1호’라는 게 굉장히 영광스럽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준비해주시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하지만 워낙 편하게 이끌어주셔서 대화도 너무 즐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9월 정 총리에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쉽게 TV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을 통해 디지털 정책 홍보를 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정 총리가 이에 화답하면서 이뤄졌다는 게 총리실 설명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부가 다른 성씨 쓰면 안 되는 日…스가 ‘선택적 부부별성’ 수용하나

    부부가 다른 성씨 쓰면 안 되는 日…스가 ‘선택적 부부별성’ 수용하나

    일본에서는 결혼을 하면 남편이나 아내 쪽으로 반드시 성(姓)을 통일시켜야 한다. 민법상 의무조항이기 때문에 ‘부부동성’이 아니면 혼인신고 자체가 안 된다. 동성·별성 선택이 가능하거나 지역별로 융통성이 있는 미국·유럽 등과는 규제의 정도가 다르다. 아내가 남편 쪽을 따라가는 경우가 100쌍 중 96쌍으로 대부분이다. ‘성 변경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법원은 “부부동성 의무화는 남녀차별이 아니므로 합헌”이라는 원칙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러한 일본 사회에 최근 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원하는 사람들은 결혼 전의 자기 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 논의가 집권 자민당 내에서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일본 정부가 올해 안에 각의 의결을 통해 확정할 ‘제5차 남녀 공동참여 기본계획’이다. 찬성파는 여기에 부부별성 추진 방침을 집어넣어 민법 개정으로 이어 가려 한다. 모리 마사코 자민당 여성활약추진특별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나 “많은 20, 30대 여성들이 결혼하면 원래의 성을 바꿔야 하는 데 반감을 느끼고 있다”며 부부별성 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남녀공동참여상은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때문에라도 젊은 세대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히가 올해 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69%가 부부별성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특히 50대 이하 여성에서는 찬성률이 80%를 넘었다. 그러나 부부별성에 대한 보수세력의 반대는 뿌리 깊다. 1996년 법무성 법제심의회가 정부에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을 건의했지만, 자민당의 완강한 반대로 무산됐다. “가족의 일체감이 손상된다”, “동성을 쓰는 부부와 별성을 쓰는 부부가 혼재하면 사회의 분단이 심화된다” 등이 반대의 이유였다. 부부별성 추진파가 특히 기대하는 것은 스가 총리의 전향적인 입장이다. 그는 2001년 “(부부동성에 대해) 불편과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이에 대한 해결을 강구하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역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퇴진은 큰 호재다. 자민당 내 보수파 의원그룹인 ‘보수단결모임’도 최근 회의를 여는 등 방어태세에 들어갔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부부가 성을 달리하면 가족 단위의 사회체제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면전환용 ‘김현미 아웃’ 민심 수습될까… 추미애·홍남기는 후속 개각 가능성

    국면전환용 ‘김현미 아웃’ 민심 수습될까… 추미애·홍남기는 후속 개각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부동산 정책 사령탑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비롯한 4개 부처 개각을 단행한 것은 국면 전환의 성격이 짙다. 부동산 정책 혼선은 물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대립으로 민심이 돌아서면서 ‘콘크리트 지지율’로 불리던 40% 선이 무너진 것과 맞닿아 있다. 인위적 국면 전환에 부정적이던 문 대통령이 1년 3개월 만에 원포인트 교체가 아닌 개각을 단행할 만큼 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산 재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집단 학습 기회”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질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보수 야권은 추 장관 등의 유임을 들어 “언 발에 오줌 누기식 개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6일 “김현미 장관에 대해 청와대는 ‘경질이 아니다’라고 발표할 수밖에 없었지만, 민심 수습을 위해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당에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임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가 내정됐다. 전 의원과 정 이사는 참여정부에서 각각 민정과 인사수석을 지냈다. 추 장관은 일단 유임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체는 검토도 안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D데이’를 9일로 잡아 놓고, 윤 총장의 징계를 다룰 검사징계위원회가 10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추 장관을 교체할 수는 없었다. 다만 연말·연초로 예상되는 후속 개각에서는 검찰개혁을 일단락시켰다는 명분과 함께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공수처법이 통과되고 윤 총장의 거취가 정리되면 개각에 앞서 스스로의 결단으로 물러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후속 인사 폭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여권에서는 ‘상수’로 보고 있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내년 초 거취를 정리하고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의 갈등으로 ‘사표 논란’을 빚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2년을 넘긴 ‘장수 장관’이 포함될 수 있다. 김현미·박능후 장관의 교체로 유일한 원년 멤버로 남게 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지만,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라면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음달 취임 2년을 맞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여권의 협소한 인재풀을 감안하면 당정청의 연쇄 인사 폭은 더 커지게 된다. 후임으로는 유 부총리와 최재성 정무수석,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이 거론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했던 문 대통령은 퇴임 이후 준비에 방점을 뒀던 전 정권과 달리 끝까지 성과를 낼 수 있는 장악력과 추진력 있는 인물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보궐선거 인사 수요 있다”…추가 개각 전망은?

    靑 “보궐선거 인사 수요 있다”…추가 개각 전망은?

    靑 “장관 내정자 모두 1주택”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4개 부처 수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이 일부 부처를 함께 개각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만이다.앞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두 차례에 나눠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향후 추가 개각에 대한 전망이 잇따른다. 당장 내년 4월에 있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해 문 대통령이 내년 초 추가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추가 인사와 관련해 “앞으로의 인사를 예견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하다. 임명권자의 의중에 관한 얘기”라며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인사 수요는 예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보궐선거와 관련된 인사 수요가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지난번 정 총리께서도 두 번에 나눠서 한다고 하셨지만 그것을 언제, 어느 폭으로 한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번 개각에 포함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이번에는 빠지면서 여전히 추가 개각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박 장관은 현재까지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로, 예비후보 등록과 경선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예비후보 등록은 이달 8일부터 진행되며, 더불어민주당 경선 일정은 내년 1월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은 내년 3월 8일까지다. 이번 개각에 반영되지 않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 중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아 있다. 한편 변창흠 국토부 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의 다주택 여부와 관련해서 청와대는 “모두 다 1주택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추미애 유임? 사오정 개각, 아직도 정신 못 차려” 野, 文개각 비판(종합)

    “추미애 유임? 사오정 개각, 아직도 정신 못 차려” 野, 文개각 비판(종합)

    文, 추미애 빼고 김현미·박능후·이정옥 교체국민의힘 “국면전환용 ‘오기’ 개각”“홍남기·추미애·강경화 두고? 희망 없다”靑 “김현미 경질 아냐, 성과도 많이 냈다”국민의힘이 4일 문재인 대통령이 4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것과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유임되는 것으로 결정되자 “국면전환용”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오기 개각’이자 국정 쇄신 요구를 못 듣는 ‘사오정 개각’”이라고 맹비난했다. “고칠 개 아닌 분개할 개, 개각(慨閣)”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 4년 가까이 엉망이 된 국정을 고칠 의지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 대변인은 “희망 없는 개각을 보며 국민은 이제 정부·여당에 대한 희망을 접었다”면서 ‘고칠 개’(改)가 아닌 ‘분개할 개’(慨)를 쓴 “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와 징계 처분 논란을 일으킨 추 장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개각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집값 폭등과 전세대란 논란 속에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며 3년 반 동안 국토부를 이끌어 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에 대해서도 “너무 늦었다”며 “24번의 실패로 이미 부동산 시장은 수습 불가한 상태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靑, 부동산 논란 김현미에 “경질 아냐”“새로운 정책 변화 수요 있어서 바꿔” 한국갤럽, 文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 39% 당초 문 대통령은 ‘원년 멤버’인 김 장관에 대한 신뢰가 깊은 데다 김 장관을 교체할 경우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정책의 일관성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그동안 개각이 거론될 때마다 교체에 신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도권 집값뿐만 아니라 지방의 집값도 상승하는 데다 전세난까지 겹치는 등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주무부처 장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자 이를 일정 부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민심은 지난 6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서울 아파트 중윗값은 한채당 3억 1400만원(52%) 폭등했다”고 발표한 것을 기점으로 폭발한 뒤, 문재인 정부 후반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왔다.정부는 6·17 대책, 7·10 대책과 8·4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 대책을 연이어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을 잡는 데 실패했다.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발표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인 3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셋째 주(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즈음), 올해 8월 둘째 주(부동산 여론 악화 즈음) 때와 같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부정평가는 51%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2%)을 제일 많이 꼽았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김 장관 교체가 경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 장관은) 원년 멤버이고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그동안 성과도 많이 냈다.”며 “새로운 정책 변화에 대한 수요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변화된 환경에 맞춰 좀 더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펴나가기 위한 변화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文, 행자부 장관에 ‘친문 핵심’ 전해철‘재보선 성인지 학습기회’ 이정옥 교체 문 대통령은 김현미 장관 외에도 여직원 성폭행 논란 속에 다시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두고 ‘성인지 집단교육’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속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임으로 변창흠(55)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내정했다. 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학자 출신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 LH 사장 등을 지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임에는 전해철(58)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전 내정자는 3선 의원으로,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가운데 한 명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 후임에는 권덕철(59)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정옥 여가부 장관 후임에는 정영애(65)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각각 발탁했다. 여가부 장관 교체는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이정옥 현 장관은 지난달 5일 민주당 소속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 의혹에서 비롯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국민 전체가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2차 가해’논란을 빚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민의힘 “사오정 개각”, 정의당 “정치인도 검증 예외 없어”

    국민의힘 “사오정 개각”, 정의당 “정치인도 검증 예외 없어”

    국민의힘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등 4개 부처 장관을 교체키로 한 데 대해 “국면 전환용”이라며 질타했다. 정의당에서는 “정치인도 검증에서 예외는 아니다”라며 날선 검증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 4년 가까이 엉망이 된 국정을 고칠 의지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개각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오기 개각’이자 국정 쇄신 요구를 못 듣는 ‘사오정 개각’”이라고 질타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에 대해서도 “너무 늦었다”며 “24번의 실패로 이미 부동산 시장은 수습 불가한 상태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희망 없는 개각을 보며 국민은 이제 정부·여당에 대한 희망을 접었다”며 ‘고칠 개(改)’가 아닌 ‘분개할 개(慨)를 쓴 “개각(慨閣)”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반대로 일단 후한 평가를 내렸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에 전해철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내정했다”며 “오늘 개각은 대체로 각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개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아울러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 전해철 의원이 유일하게 내정됐다”며 “정치인 출신이라고 해서 해당 부처의 전문성에 대한 역량 검증에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정의당은 내정된 인사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 볼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덕성과 직무 수행 적합 여부를 철저하게 검증·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수수께끼 같았던 지스카르 데스탱 전 佛 대통령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수수께끼 같았던 지스카르 데스탱 전 佛 대통령

    프랑스 대통령을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지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94세 삶을 접었다. 고인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아베이론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중도 우파이며 유럽연합(EU)의 초석을 다진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그는 7년 임기 중에 이혼, 낙태, 피임 등을 자유롭게 허용했다. 2018년 인터뷰 도중 독일 여기자의 몸을 더듬었다는 추문이 터져나와 연초에 추악한 말년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본인은 프랑스 정치계의 큰 그림을 그린 인물로 남길 바랐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로 젊은 나이인 48세에 취임했던 그는 엘리제 궁에서의 시간보다 정치권에서 보낸 긴 시간을 더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이들은 그가 건방지고 쌀쌀맞다고 여겼다. 해서 대통령으로서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좌우파 모두로부터 반대가 심해 단임에 그쳤다. 여기에다 부패하고 인권을 탄압하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장베델 보카사의 독재를 도왔다는 추문도 늘 따라다녔다. 영국 BBC의 부고 기사를 간추린다. 1926년 2월 2일 프랑스군이 점령한 독일 땅 코블렌츠에서 태어난 그의 아버지는 점령 프랑스군의 허드렛일을 돕는 군무원이었지만 어머니는 루이 15세의 정부 중 한 명의 후손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터져 10대 때 파리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한 뒤 1944년 탱크 연대에 들어가 전쟁 막바지에 참전했다. 에콜 행정학교를 졸업하고 세금 징수 업무를 하다 몬트리올에서 한동안 교사로 일했다. 1955년에는 에드가 포레 총리의 보좌관으로 일한 뒤 어머니 가족의 연고가 있는 퓌드돔 지역구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1959년 재무장관에 올라 드골의 집권 여당과 연정이 와해될 때까지 4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연정이 와해된 뒤에 독립공화당을 창당해 드골 정당과 연맹을 유지했다. 1966년 입각 제의를 받았으나 의회 위원장으로서 재정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거절했고,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자 조금씩 드골 정부와 틈이 벌어졌다. 1968년 드골주의자들에게 내쳐지자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서 조르주 퐁피두를 지원함으로써 복수에 성공하고, 자신은 재무장관에 복귀했다. 퐁피두가 1974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드골의 고루한 보수주의 대신 현대적이며 중도적인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표방했다. 이렇게 되자 중도 진영이 그를 지지했고, 드골 진영은 분열했는데 자크 시라크가 좌파를 물리쳐야 한다는 일념으로 데스탱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후보와 결선투표까지 벌이는 접전 끝에 간신히 50.7%로 이겨 대권을 잡았다. 집권 초기 여러 개혁을 단행했다. 투표 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낮추고 가톨릭의 거센 반대에도 이혼과 낙태 규정을 완화했다. 여성에게도 동등한 임금과 취업기회를 법으로 보장했고. 은퇴 연령을 60세로 올렸으며 파리 시민이 시장을 직접 선출하게 했다. 본인은 사형 제도에 반대했지만 임기 중 세 명의 사형수 사면 요구를 거부하는 바람에 프랑스에서 길로틴이 사라진 것은 1977년이 돼서였다. 워낙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고속철도 테제베(TGV) 건설에 다른 나라보다 빠른 1976년에 한 것도 그의 공이었다. 1973년 석유파동 이후 곧바로 원전 가동률을 높인 것도 그였다. 하지만 이런 업적보다 더 그를 빛나게 한 것은 유럽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끈끈한 우의를 다진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1974년 모든 회원국의 국가수반들을 한 자리에 모아 유럽이사회(European Council)를 결성하고 5년 뒤 유럽의 통화시스템을 하나로 묶어냈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심한 반대에 부닥쳤다. 시라크가 1976년 총리 직을 내던진 뒤 후임 레이몽 바레가 긴축 정책을 실행하자 실업률이 치솟기 시작했다. 우파가 2년 뒤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자 데스탱은 프랑스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UDF)를 결성해 대항했다. 이제 그의 인기는 내리막이었다. 황제를 참칭한 보카사가 건넨 다이아몬드를 받았다는 공격이 쏟아졌다. 그는 1975년 보카사가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라면서 1977년 나라 살림을 거덜 낸 그의 호화판 대관식에 버젓이 정부 차원에서 참가하게 했다. 1979년 프랑스 풍자잡지 ‘르 카나르 앙셰네(수갑 찬 오리란 뜻)’는 데스탱이 재무장관 시절부터 다이아몬드를 챙겼다고 폭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다이아를 팔아 그 수입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는데 적십자 사는 그런 일 없었다고 부인해 그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렇게 1981년 대선에서 데스탱은 시라크를 1차 투표에서 물리치고, 시라크가 결선 투표에서 데스탱을 지지한다고 힘을 보탰지만 결국 미테랑에게 더 격차를 벌리며 지고 말았다.그 뒤 정치적 고향인 중부 오베르뉴 지방의 신문과 방송에 이따금 기고하거나 정계 논평을 했다. 파리지앵들의 전직 무슈로서 정치판을 기웃거렸다. 1986년 미테랑 밑에서 총리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지만 거절 당했고, 1988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우파 후보로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유럽 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인연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2002년 EU 헌장을 기초하는 인물로 낙점돼 다시 각광 받았다. 2001년 12월에 벨기에의 라에켄 마을에서 EU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강하게 로비를 펼친 시라크 대통령 덕분이었다. 많은 이들은 70대 노인이 아니라 조금 더 젊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데스탱이 한달에 2만 유로가 넘는 고액을 챙긴다는 보도도 한몫 거들었다. 그는 브뤼셀의 고급호텔 스위트룸을 빌려 일년을 머무르며 개인 비서를 뽑아 썼다. 노추(老醜) 아니냐는 비난에 그는 르몽드 인터뷰를 통해 “그저 일들을 편안하게 했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렇게 해서 2004년 유럽의 국가 지도자들은 데스탱 위원회가 마련한 유럽 헌법에 서명했다. 그런데 정작 유럽 헌법은 일년 뒤 프랑스 국민들에게 거부돼 데스탱의 코가 쏙 빠지게 됐다. 그는 나중에 “프랑스 유권자들이 헌법 조문을 거부한 것은 바로잡아야 할 실수”라고 말했다. 2009년 그는 소설을 펴냈는데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카디프 공작부인과 사랑을 키운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데스탱이 웨일스의 다이애나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고 수군댔다. 물론 본인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고인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다. 똑똑한 재능을 타고 났지만 공감 능력이 떨어져 대중과 어울리지 못했다. 더 넓은 유럽의 통합이란 이상을 밀어붙였지만 모든 이의 입맛에 맞는 일이 아니었다. 쌀쌀한 품성은 동맹들마저 등 돌리게 했다. 영국이 2016년 EU에서 탈퇴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그는 “뒷걸음질”이라고 표현했지만, 90대가 된 그는 유럽 단합을 설계한 사람답게 “더 길게 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EU의 초기 몇년 동안에도 영국 없이 움직여봤다”고 말한 뒤 갈리아인들이 곧잘 하는 어깨를 움칠해 보인 뒤 “그래서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독일 지방의회의 소녀상 영구 보존 결의 환영한다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 의회가 1일(현지시간) ‘평화의 소녀상’ 영구설치 결의안을 찬성 24명 대 반대 5명으로 통과시켰다. 녹색당과 좌파당이 공동 발의한 이 결의안은 평화의 소녀상이 미테구에 계속 머물 방안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좌파당 틸로 우르히스 구의원은 의안 설명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2차 세계대전 중 한국 여성에 대한 일본군의 성폭력이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전쟁에서 성폭력은 일회적인 사안이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로, 평화의 소녀상은 바로 그 상징”이라고 했다. 앞서 미테구는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신청하자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했고, 소녀상은 올해 9월 말 미테구 거리에 세워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독일 연방정부와 베를린 주정부에 항의하자 구는 10월 7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베를린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코리아협의회가 행정법원에 철거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자 미테구는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이번에 통과된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의안 채택을 계기로 소녀상의 영구설치 논의가 의회 주도로 본격 시작되는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결의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됐다는 점도 향후 영구설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독일 지방 의회의 결의안 채택을 보고 잘못을 크게 깨달아야 한다. 독일과 일본은 둘 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이지만 과거사 청산에서는 매우 다른 길을 걸어 왔다. 독일은 현직 총리가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들을 기리는 위령탑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등 과거사 청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반면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전쟁 기간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여태껏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 그런데 반성은커녕 평화의 소녀상 설립 방해 외교를 한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소녀상의 의미는 우르히스 구의원의 의안 설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인도 아닌 독일 의원의 이런 절규를 일본은 마땅히 부끄럽게 새겨들어야 한다.
  • 자살 지표 ‘위험’… 건강검진 시 원할 때 우울증 검사받는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자살 관련 각종 지표상 위험신호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건강검진 수검자가 원할 때 우울증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사실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우울)’를 진단하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국무조정실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1393)는 지난해 8월 6468건에서 지난 3월 1만 4351건, 8월 1만 7012건으로 1년 새 2.6배 이상 늘었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응급실 내원 기준으로 2018년 대비 4.5% 증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우리나라 자살의 3대 원인인 정신적·경제적·육체적 문제가 모두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올해 3분기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2018년 4.7%에서 지난 5월과 9월 10.1%와 13.8%로 각각 급증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30일 제3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에 따른 자살 위험을 일반국민과 취약계층, 고위험군 등 3단계로 세분화하고 대상별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2000년대 초 (신용)카드 대란 직후에 자살률 급증을 경험한 만큼 지금부터 자살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우울증을 자가 검진하는 체계를 만들고 자살 상담소도 확충하기로 했다. 자살 예방 상담전화(1393) 센터 인력을 현재 43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 또 취약계층인 학생과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상담을 강화하고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시설의 종사자가 감염되면 사회복지시설 대체인력을 우선 투입해 공백을 줄이고, 청년들의 정신질환을 예방하고자 위기 청소년 안전망팀을 확대 운영한다. 맞춤형 자살예방교육도 강화한다. 자살 시도자 등 고위험군은 긴급한 경우 당사자 동의 없이도 사례 관리를 하는 등 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자살 시도자를 대상으로 전국 응급실의 사후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갑질·성폭력·금융사기 등 고위험군 방문이 많은 기관에는 상담인력을 직접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가건강검진에서의 우울증 검사도 현실에 맞게 조정된다. 현재는 20세, 30세, 40세, 50세, 60세, 70세에 우울증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어 20세 때 우울증 국가검진을 못 받으면 30세까지 기다려야 한다. 정부는 이를 ‘10년 중 필요한 때 한 번’으로 변경해 수검자가 원할 때 우울증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심리 안정이 필요한 실업자·구직자를 대상으로 전국 57개 고용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연결해 지원하고 ‘연예인 자살예방 민관협의체’를 신설해 연예인·매니저를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새빨간 거짓말 탄로난 아베, 고향에서까지 “해명하라” 비난 고조

    새빨간 거짓말 탄로난 아베, 고향에서까지 “해명하라” 비난 고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자신의 재임 중 ‘벚꽃을 보는 모임’이라는 정부 행사 전야제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면서 자신의 본거지에서도 크게 비판을 받고 있다. 왜 회계처리를 엉망으로 했는지, 또 지난 1년간 국회에서 왜 거짓으로 답변해 왔는지 납득할수 없다며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아베 전 총리의 후원회가 ‘벚꽃을 보는 모임’ 전날의 만찬 비용을 일부 대납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그가 1년 전부터 국회에서 줄곧 부인해 왔던 해당 비용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등에 대해 지역 후원자들로부터 설명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일본 총리가 매년 봄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도쿄에서 개최하는 벚꽃놀이 행사다. 아베 측은 해마다 본행사 전날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유지 등 수백명을 초청해 전야제를 열었다. 그러나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회비가 5000엔(약 5만 3000원)으로 고급호텔 행사 경비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수준이어서 나머지 차액을 아베 측이 대납했다는 의혹이 계속됐다. 그러나 아베는 이와 관련한 야당의 국회 추궁에서 행사비용 보조는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하나둘 증거가 나타나면서 이는 명백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아베 측 관계자들은 2013년 이후 도쿄도내 호텔에서 열린 전야제 비용의 일부를 대납한 사실을 인정했다. 현재 아베는 자신은 전혀 몰랐고 순전히 비서진 등 주위에서 꾸민 일로 몰아가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아베의 주장이 총체적인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그를 지지해 온 지역구에서도 의문과 원성이 나오고 있다. 2017년 전야제에 참석했다는 70대 여성은 “5000엔의 회비를 내고 참석했지만, 특별히 좋았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 정도의 음식으로 그렇게까지 비용을 보전할 필요가 있었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전야제에 2차례 참가한 적이 있다는 지지자는 “참가비에 자릿세가 많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왜 규칙대로 회계처리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아베 측 대응에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당초의 설명이 사실과 달랐다는 점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야마구치현의 한 지방의원은 아베 측에 “확실하게 설명을 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제와서 단지 ‘비서가 꾸민 일’이라고만 하면 그만인가“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의 진실을 찾는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시민의 모임’ 도요시마 고지 대표는 “지난 1년간 국회는 과연 무엇이었나. 아베 본인이 설명하고 허위 답변을 계속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종인 “추미애, ‘마오쩌둥 아내’ 강청 연상”…주호영 “秋 국조 추진”(종합)

    김종인 “추미애, ‘마오쩌둥 아내’ 강청 연상”…주호영 “秋 국조 추진”(종합)

    中배우 출신 강청, 정적에 가혹 행위 후 자살윤석열 직무배제에 “秋, 뭘 추구하는건가”“선출된 권력이 자기 권력 절제 못해민주주의 기본 질서 파괴하는 모습”“文, 그 정도 갖고 尹 직무 정지 할거면해임 권한 있는데 이 사태 낳게 했나”주호영 “윤석열 국조? 방귀 뀐 ×이 성내네”秋, 직권남용·허위사실 명예훼손 고발 당해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직무배제 명령을 내린 데 대해 “참 나라 꼴이 우습게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추 장관의 최근 행동을 보면 마치 문화혁명 당시 강청(江靑·장칭) 얼굴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지휘했던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아내이자 ‘4인방’으로 꼽히는 장칭은 마오 전 주석의 주변에 있거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미모의 여성 등 자신이 정적이라고 판단된 이들을 가혹하게 고문하거나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칭은 정권을 잡으려다 체포됐으며 이후 감옥에 갇혔다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민주주의 절차 무시한 정권의 말로, 잘 기억할 것”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헌정사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선출된 권력이 자기 권력에 대해 절제를 하지 못해 기본적인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모습”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추 장관을 향해 “과연 저 같은 행위를 통해서 뭘 추구하려는 건지 잘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의정 사상 다수의 힘을 믿고 기본적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정권들이 어떤 말로를 가져왔는지 잘 기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직무 정지를 지켜 보고만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文, 인사권자 대통령 역할이 뭔가” “민주당, 이성적 판단으로 사태 풀어야 사태 더 악화시키는 행위 삼가달라” 김 위원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역할이란 게 과연 어떤 역할인가 묻고 싶다”면서 “그 정도의 상황을 갖고 직무 정지를 할 거라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해임 권한도 갖고 있는데 어찌 이런 사태를 낳게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윤 총장을 임명할 당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감시를 주문하며 일각에서 제기됐던 윤 총장의 의혹들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없다며 찬사를 보낸 것에 대한 180도 달라진 태도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된다. 특히 추 장관의 잇단 윤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박탈과 감찰 지시, 여권의 사퇴 압박 등 일련의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졌는데도 문 대통령이 특별한 언급 없이 지켜만 보고 있었다는 것은 윤 총장을 임명한 임명권자로서 책임을 모면하고 사태를 키웠다는 야당의 입장과 같은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위원장은 “집권당인 민주당에 요구한다”면서 “이 사태를 이성적 판단으로 풀려고 애써야지, 이 사태를 더욱더 악화시키는 역할은 삼가달라”고 강조했다.주호영 “추미애 국정조사 시행해야” “秋 권한남용·월건 위헌성 충분”“조폭이 대낮에 무고한 사람 집단폭행 장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은 추 장관의 권한 남용과 월권으로 위헌성이 충분한 사건인 만큼, 추 장관에 대한 국조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폭이 대낮에 무고한 사람을 집단 폭행하는 장면”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윤 총장을 쫓아내지 않으면 안 될 어떤 절박한 사정이 정권에 있는지가 모두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을 언급한 데 대해 “방귀 뀐 X이 성낸다”면서 “그동안 저희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국조, 울산시장 선거 불법지원 국조도 이번 기회에 민주당이 요구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다”고 비꼬았다.주호영 “비겁한 文, 뒤에서 즐기지 말고 윤석열 마음에 안들면 해임하라” “사유 같지 않은 사유로 윤석열 쫓으려정권 총동원 사태… ‘집단폭행’ 생각나”“헌정사 흑역사로 남을 개탄스러운 일”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율사·법조인 회의에서도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에 대해 “사유 같지 않은 사유를 들어 검찰총장을 쫓아내려고 정권이 총동원된 사태”라면서 “집단 폭행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또 추 장관이 윤 총장 직무배제 발표 전 청와대에 보고해 문 대통령이 인지한 사실과 관련, “문 대통령은 비겁하게 뒤에서 즐기지 말고 마음에 안 들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윤 총장을) 해임하라”며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율사·법조인 회의에서 “추 장관의 폭거도 문제지만, 뒤에서 묵인하고, 어찌 보면 즐기고 있는 문 대통령이 훨씬 더 문제”라며 이렇게 밝혔다. “우리 헌정사나 법조사에 아주 흑역사로 남을, 개탄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에 대해 “관심법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추 장관과 여권은 윤석열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팩트가 아닌 것을 전부 짐작해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하는데 비겁하기 짝이 없고 내로남불에 적반하장”이라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모든 여권 사람들이 윤석열을 비난하고 비하하고 있다”면서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유승민 “文, 책임 모면하려 숨어 비겁해”김근식 “秋 직권남용 처벌시 文도 공범” 김웅 “대통령 지시라면 가장 비겁한 통치”김기현 “秋는 얼굴마담, 사주하는 국가폭력” 대권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도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아무 말을 안 했다는 것은 ‘그대로 하라’고 재가한 것”이라며 “그 책임을 모면하려고 법무부 장관 뒤에 숨어서 한마디 말도 없는 대통령. 왜 이렇게까지 비겁한 것인가”라고 가세했다. 페이스북에는 “대통령 지시가 아니라면 대통령 인사권에 도전한 것이고, 대통령 지시라면 가장 비겁한 통치”(김웅), “추 장관은 얼굴마담, 뒤에서 사주하는 무리의 국가폭력”(김기현) 등 율사 출신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진상 파악을 하겠다며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출석하는 법사위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윤 총장의 반론권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더불어민주당 측의 반대로 불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책임져야 할 분이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에선 말을 아낀다. 보고만 받았으니 아무것도 안 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는 이야기냐”면서 “개그 아닌가 싶다”라고 비꼬았다. 문 대통령이 향후 법적 책임을 피하려고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교수는 “훗날 이 행위가 직권남용으로 처벌받게 된다면 문 대통령은 분명한 공범”이라며 “묵인을 넘어 사실상 승인”이라고 주장했다.고발 당한 추미애 “허위사실 명예훼손”법세련 “秋 주장 징계 대부분 과장·왜곡” “장관 권한 남용해 尹 권리 행사 방해”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부 사찰, 법무부 감찰 불응 등의 이유로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한 추 장관은 이날 직권남용과 허위사실을 적시해 윤 총장의 명예훼손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을 직권남용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추 장관이 주장한 징계 청구 혐의는 대부분 과장·왜곡됐다”면서 “이를 근거로 윤 총장을 직무배제 조치하고 징계를 청구한 것은 권한을 남용해 윤 총장의 권리 행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추미애 尹직무정지 발표 하루 만에이낙연 “尹혐의 충격적, 국정조사” 李 “尹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자진사퇴 촉구 앞서 추 장관은 전날 6가지 비위 혐의를 들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윤 총장의 직무 배제·징계 청구 조치를 했다. 추 장관이 밝힌 윤 총장의 비위 사실은 언론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 불법 사찰, 채널A 사건·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감찰·수사 방해, 채널A 사건 감찰 정보 외부 유출, 총장 대면조사 과정에서 감찰 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 모두 6개다. 이에 윤 총장은 “위법·부당한 처분”이라고 반발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다만 직무배제 조치로 검찰 수장으로서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대검 참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대응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윤 총장은 앞으로 대검 참모의 도움도 받을 수 없게 된 만큼 징계나 소송에 개인 변호사를 고용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 장관의 직무배제 발표 하루 만인 이날 윤 총장에 대해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의 혐의가 충격적이다.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향을 당에서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또 “윤 총장은 검찰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달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무늬만 ‘낙태 허용’… 40일 버티다 국회로 공 넘긴 정부

    무늬만 ‘낙태 허용’… 40일 버티다 국회로 공 넘긴 정부

    임신 후 14주 이내 낙태 처벌 안 받아성범죄 등 이유 임신 땐 최대 24주 허용 입법예고 국민 의견 7000건 제시에도법제처 심사서 ‘특기할 사항 없음’ 결론‘올해 말까지 개정’ 헌재 결정에 쫓긴 듯 법무부 “각계 의견 반영해 국회서 논의”‘입법예고 결과, 특기할 사항 없음.’ 정부가 임신 후 최대 2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40일 동안 입법예고한 뒤 법제처 심사를 마친 법안에 기재한 내용이다. 여성계를 중심으로 낙태죄 처벌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온 데다 입법예고 기간에만 7000건이 넘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정부가 사실상 국민 의견을 외면한 셈이다. 소중한 40일의 시간만 허비한 채 국회로 ‘공’을 넘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낙태 허용 요건 조항을 신설한 형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주무 부처인 법무부는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개정안 입법예고를 하고 이튿날인 17일 법제처 심사를 마쳤다. 지난 20일 차관회의에 올린 뒤 이날 국무회의까지 속전속결로 절차를 밟았다. “올해 말까지 낙태 행위를 처벌하도록 한 형법 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따르기 위해서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정부가 법이 정한 절차를 지켰다 해도 실질적으로 국민 의견을 들었는지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이 우세하다. 법무부는 지난달 개정안을 공개하면서 헌재의 결정 취지를 따랐다고 했다. 임신 후 14주 이내에는 의사에게 의학적 방법으로 낙태를 하면 처벌하지 않고, 임신 15~24주에는 성범죄에 따른 임신, 근친 간 임신, 임부의 건강, 사회·경제적 이유가 있으면 낙태를 허용하는 게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다. 사회·경제적 사유일 때는 임신 여성이 상담을 받고 24시간 숙려 기간을 거치도록 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에게 허용하는 낙태 범위는 넓어졌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낙태 허용 권한은 당사자가 아닌 국가가 갖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법예고 기간 국민참여입법센터에도 낙태죄를 전면 폐지하자는 쪽과 낙태를 반대하는 쪽의 의견이 쇄도하면서 접수 의견만 7293건에 달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린 결론은 “특기할 사항이 없다는 것”이었다. ‘입법안에 대한 의견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를 존중해 처리해야 한다’는 행정절차법 규정에 비춰 보면 시간에 쫓긴 정부가 법안을 밀어붙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최근 국회에 정부의 형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법무부는 이날 “현재 국회에는 (정부에) 제출해 주신 의견 등을 반영한 다양한 법안들이 계류 중에 있다”면서 “관련 법안들과 정부안이 충분한 심사를 거쳐 바람직한 방향으로 입법이 이뤄지도록 국회 논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입법 의견을 낸 사람들에게 일일이 회신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국회는 정부 안이 제출되면 낙태죄 폐지를 골자로 한 정의당 이은주 의원안,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안 등과 묶어 병합 심사할 계획이다.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개정 시한을 넘겨 낙태 처벌 조항을 삭제하는 편이 더 낫다는 입장이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관계자는 “개정안 처리 없이 우선 낙태죄가 폐지되면 내년에 형법과 모자보건법을 시간을 가지고 개정할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여성단체도 낙태죄 전면 폐지안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권인숙안이나 정의당안, 국회 국민청원안 등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의 법안의 의미를 국회가 잘 살필 수 있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앞에서 진행하던 1인 시위를 국회에서도 이어 갈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침착하고 투명하다” 정은경 BBC 올해의 여성 선정

    “침착하고 투명하다” 정은경 BBC 올해의 여성 선정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한국인 중 유일하게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BBC는 24일 한 해동안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거나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들려준 여성들, 큰 성과를 이뤘거나 뉴스에 나오지는 않더라도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여성 등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영향력을 끼치는 여성을 선정해 발표했다. BBC는 “‘바이러스 사냥꾼’으로 표현되는 정은경 박사는 한국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대응을 이끌었다”며 “첫 여성 본부장이자 현 한국 질병관리청 수장인 그는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보이는 침착한 태도와 투명한 발표로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뒤 내각 과반을 여성 인사로 구성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책임자인 사라 길버트 박사, 중국 우한시의 코로나19 상황을 글로 쓴 중국인 작가 팡팡(왕팡),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부렐와 음쿠투카나 등이 정 청장과 함께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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