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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포럼’ 킨텍스에서 개막…민주당 전·현직 ‘대북통’ 총 출동

    ‘2021 DMZ 포럼’이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민주당 전·현직 ‘대북통’ 인사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개막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개회사에서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의 평화가 깨진 지 오래“라면서 “2018년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한반도에 찾아온 평화의 봄도 얼어붙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땅에 다시 ‘평화의 봄’이 오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면서 “이번 포럼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이뤄진 그간의 논의와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도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적 차원에서 평화와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DMZ는 잘 알려진 것처럼 1953년 정전 협정으로 탄생한 완충지역”이라며 “그러나 DMZ에서 남북 화해와 협력이 시작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판문점 견학의 문턱을 대폭 낮췄고, 현재 DMZ 인근 접경지역을 따라 한반도를 횡단하는 ‘DMZ 평화의길’을 일부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DMZ는 남북 평화지대와 함께 협력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해찬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 임동원 렛츠 디엠지 조직위원회 위원장(전 통일부 장관), 한명숙 전 총리,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22일까지 이어지는 포럼에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평화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한반도의 평화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별세션에서는 문정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등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이란 주제로 토론한다. 22일에는 조영미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집행위원장과 바바라 리 미국 하원의원 등의 ‘풀뿌리로부터 국제연대까지,여성들의 평화를 위한 노력과 제안’에 관한 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경기도와 ㈔동북아평화경제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연구원·킨텍스·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며, 통일부가 후원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갓난아기도 목숨 건 ‘유럽행’…모로코 불법이민자 8000명 구름떼

    갓난아기도 목숨 건 ‘유럽행’…모로코 불법이민자 8000명 구름떼

    ‘아프리카의 유럽땅’ 세우타에 이틀간 8000명 넘는 불법이민자가 몰렸다. 목숨 건 유럽행에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갓난아기도 포함됐다. 스페인국민경호대는 1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북단의 스페인령 세우타 앞바다에서 어머니 등에 업혀 국경을 넘던 갓난아기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바다를 건너 세우타로 향하는 모로코 불법이민자 행렬에 갓난아기를 안은 여성이 끼어들었다. 보트가 육지에 다다르자 갓난아기를 둘러업은 여성은 차가운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저 앞에 뭍이 보였지만 아기를 등에 업고 헤엄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페인국민경호대 소속 후안 프란시스코 경관은 재빠르게 구명튜브를 챙겨 흠뻑 젖은 아기를 건져 올렸다. 덕분에 아기는 무사히 구조됐다.구조된 아기를 포함, 17일부터 이틀간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간 불법이민자는 8000여 명, 이 중 1500명가량은 미성년자다. 모로코 북동부 해안에 자리한 세우타는 지중해 지브롤터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 대륙을 마주한 유일한 유럽연합(EU) 회원국 영토다. 스페인이 1580년 점령해 아직도 주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가난과 정치적 박해를 피해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밀입국을 시도하는 주요 경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린 건 전례 없는 일이다. 모로코에서부터 헤엄쳐온 불법이민자와 그들이 나눠 탄 보트로 세우타 앞바다는 그야말로 물 반 사람 반이 됐다. 불법이민자들은 국경을 따라 설치된 길이 6㎞ 높이 6m짜리 철책선을 기어 올라 세우타에 발을 들였다. 스페인은 경찰과 무장병력을 동원해 밀입국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성인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를 제외한 불법이민자 절반은 이미 모로코로 추방했다.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이민 행렬에 스페인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 파리 방문 일정을 급거 취소하고 세우타로 향한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갑작스러운 이주민 유입은 스페인과 유럽에 심각한 위기”라며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란차 곤잘레스 라야 스페인 외교부 장관도 “정부는 냉정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주재 모로코 대사를 초치해 단속 강화를 요구했다. 사상 유례 없는 불법이민의 배경에는 모로코의 감시 소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로코가 스페인을 압박할 요량으로 이주민을 일부러 통제하지 않는 거라는 해석이다. 앞서 스페인이 모로코 반군 세력인 폴리사리오해방전선 지도자 브라힘 갈리의 입국을 허용한 데 불만을 품었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코로나19에 걸린 갈리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모로코는 스페인이 자국에 알리지 않고 갈리를 받아들인 것은 “동반자 정신에 어긋난다”며 뒤따르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권침해 개악” 비판에… 스가, 난민법 개정 포기

    “인권침해 개악” 비판에… 스가, 난민법 개정 포기

    일본 정부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개악이나 다름없다고 비판받던 ‘출입국 관리·난민 인정법 개정안’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법안을 폐기했다. 난민 신청자의 강제 송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난민법을 손질하려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 지역과 홍콩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인 일본 정부가 정작 자국 내 인권 문제에는 소홀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얼굴) 총리는 19일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난민법 개정안을) 여야에서 더는 심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정부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을 만나 난민법 개정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와 여당이 난민법을 개정하려 한 데는 불법 체류자가 송환을 거부하고 구금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일본 내 불법 체류자 수는 8만 2868명으로 2015년 1월보다 약 2만 2000명 증가했다. 체류 기간을 넘겨 뉴칸(한국의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수용된 불법 체류자는 2019년 말 기준 942명으로 이 가운데 송환 기피자는 3분의2 이상인 649명을 차지한다. 특히 불법 체류자를 구금하면서 관리 소홀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유학생이었던 33세 스리랑카 여성은 체류 기간을 넘겨 지난해 8월 구금됐고 올해 1월부터 구토를 하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석방을 위해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오해받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3월 숨졌다. 심지어 이 여성의 상태를 우려한 의사가 임시 방면을 권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관리 당국은 이 사실을 기록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6월에는 장기 구금에 항의해 단식 투쟁을 하던 나이지리아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난민법 개정 검토에 나섰지만 더 큰 문제는 난민법 개정안이 오히려 인권침해 요소가 더 컸다는 점이다. 개정안은 난민 신청을 악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세 번 이상 난민 신청한 경우 상당한 이유가 없으면 송환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종교, 민족 등에 대한 탄압으로 여러 차례 난민 신청을 해 겨우 인정받는 상황에서 자칫 본국으로 돌려보내 목숨을 잃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개정하지 않는 게 낫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올가을 중의원 총선거 등을 앞둔 자민당이 여론 악화를 고려해 한 발 물러났지만 불법 체류자 관리 문제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로 갈등이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침묵하던 바이든 “이·팔 휴전 지지”… 네타냐후 “계속 공격”

    침묵하던 바이든 “이·팔 휴전 지지”… 네타냐후 “계속 공격”

    이스라엘 두둔하며 공격 중단 요구 안 해가자지구 아이 61명 등 최소 213명 숨져터키·이란 외 이슬람 국가들 비난 자제이스라엘의 맹렬한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비인도적 행위를 사실상 묵인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휴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 중단 요구는 하지 않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과의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현 상황을 끝내기 위한 이집트 등 다른 국가들과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28명이 지난 16일 유혈 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며 바이든 행정부의 개입을 압박하고, 같은 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번 충돌 이후 가장 많은 42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강조해 이스라엘을 두둔했고, 즉각적인 공격 중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휴전 촉구가 너무 늦었고 표현의 수위 또한 너무 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도 블룸버그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강경한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그는 전화회담 후 올린 트윗에서 “우리의 방침은 테러리스트 목표에 대한 계속적인 공격이며, 이스라엘의 모든 거주자들에게 평화와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시작된 무력 충돌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사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당국 발표 기준으로 가자지구에서 지금까지 어린이 61명과 여성 36명을 포함, 최소 213명이 숨지고 1440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는 어린이 1명과 태국 노동자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번 무력 충돌에서 이슬람권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하지 않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과거처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국가는 터키와 이란 정도이고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많은 이슬람 국가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나라들이다. 가디언은 “UAE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신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분쟁 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文대통령 내일 방미… 바이든과 ‘백신·북핵 케미’ 끌어낼까

    文대통령 내일 방미… 바이든과 ‘백신·북핵 케미’ 끌어낼까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9일 미국 워싱턴을 공식 실무방문하는 등 3박 5일간의 백신·북핵 외교전에 나선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현지시간 같은 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며 공식일정은 20일 시작될 예정”이라며 방미 일정을 공개했다. 방미 둘째 날인 21일 오후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회담 직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최우선 의제는 코로나19 백신 협력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미는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 구상과 함께 ‘백신 스와프’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방미 과정에서 화이자 CEO(최고경영자)와 통화하고 백신 추가공급을 요청했듯이 문 대통령과 현지 백신 기업 CEO의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과 외국 (백신)기업이 투자라든지 여러가지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일정에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핵심 의제는 북핵 문제다.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 재검토’의 얼개를 공개하면서 외교를 통한 점진적이고 단계적 해결 의지를 밝힌 만큼 정부는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는 ‘동기부여’ 내지 ‘유인책’을 반드시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청와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다짐을 담은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계승한다는 내용을 이번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넣으려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이 북한 인권문제를 언급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이밖에 미국이 추진 중인 대중 견제전략의 핵심인 ‘쿼드’에 얼마나 발은 담그게 될지도 관심사다. 그간 청와대는 중국을 의식해 쿼드에 대해 원론적이고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했지만, 백신 협력과 맞물려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장선에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의 한미 협력 강화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대만 등을 끌어들여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계획도 공개될 전망이다. 정상회담 외에도 3박 5일 일정은 빼곡하게 차 있다. 20일 오전 첫 일정으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오후에는 미 의회를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다. 문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 등 지도부를 만나는 건 2017년 6월 취임 후 첫 방미 이후 처음이다. 21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한다. 정상회담 등 백악관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에 건립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벽 착공식에 참석한다. 마지막날인 22일 오전에는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인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면담한 뒤 오후에 조지아주 애틀란타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일정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라 23일 저녁에 도착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영상] 미사일 3발에 언론사 건물 순식간 붕괴…화염과 먼지 속 가자

    [영상] 미사일 3발에 언론사 건물 순식간 붕괴…화염과 먼지 속 가자

    이스라엘군이 AP통신과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등 외신 입주건물에 폭격을 가했다.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붕괴된 ‘잘라타워’는 다수의 외신 사무소와 주거 공간이 섞여 있는 건물이다. 이스라엘군이 쏜 미사일 3발에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잘라타워는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속절없이 무너졌다.게리 프루잇 AP통신 사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AP와 다른 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며 “이스라엘은 이 건물에 오랜 기간 기자들이 상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프루잇 사장은 “기자와 프리랜서 12명이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면서 가자지구 소식에 대한 전 세계의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건물 꼭대기 층 사무실과 지붕 테라스는 2009년, 2014년을 포함해 AP통신이 이·팔 분쟁 취재에 가장 중요한 장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알자지라 방송도 건물 붕괴 모습을 생중계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이번 조치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왈리드 알오마리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장은 “인명을 살상하는 자들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진실을 목격하고, 기록하고, 보도하는 언론을 침묵시키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폭격 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정보 수집, 통신 및 기타 목적을 위해 ‘군사 자산’을 해당 건물 안에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언론사를 방패로 삼았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잘라타워’ 건물주는 공습 직전 이스라엘군 측으로부터 “(해당 건물이) 공습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1시간 안에 모두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건물 내 모든 사람이 즉시 대파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군이 외신 입주 건물을 폭격한 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언론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언론인 안전 우려를 제기했다. 다만 이스라엘 지지 입장은 고수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통화에서는 미국과 팔레스타인의 파트너십 강화 약속을 전달하고,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발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경찰의 철수를 요구하며 10일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발사를 감행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맞대응하면서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가자지구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주거용 건물에도 미사일 폭격을 팔레스타인 의료진에 따르면 15일까지 어린이 41명과 여성 23명을 포함해 최소 145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9명이며 이 중 어린이 등 7명이 민간인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 됐냐”…윤희숙 “대통령 사과 요구해야”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 됐냐”…윤희숙 “대통령 사과 요구해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으로부터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 됐냐”는 말을 들었다면서 여당을 향해 “요지경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성인 장관이 필요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대통령, 여성후보 찾기 어려우니 대충 임명하자는 민주당 남성 의원에 이어, 민주당 여성의원은 저더러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이 됐냐’고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 지명 당일부터 논문 내조 등 도덕성 관련 제보가 수없이 날아든 임혜숙 교수를 장관으로 임명 강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30번이나 반복한 일이기 때문에 딱히 놀랍지도 않다”면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뱉어진 말들은 습관적으로 페미니즘을 내세운 이 정부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무지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였다”고 했다. 이어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장관직에 여성할당이 있어야 하는지에는 찬반이 엇갈리지만, 대통령과 여당이 약속한 이상,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열심히 찾았어야 한다”면서 “더 큰 잘못은 ‘할당 때문에 자질이 부족해도 임명한다’며 ‘권력이 여성을 끌어올려주고 있다’는 싸구려 생색을 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쟁의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에게는 모욕감을, 남성에게는 소외감을 주고, 양성평등 목표에 흙탕물을 끼얹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여성이라 국회의원이 됐냐’는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예, 맞습니다’”라며 “뭘 잘못하면 ‘여자라서 그렇다’라고 폄훼되고 차별받지만, 남자동료와 비슷한 성과를 보여도 여성이라 더 눈에 띈다는 이점을 누려온 게 성공한 중장년 여성이다. 이런 질문을 하시는 여성 의원은 자신이 잘난 것 하나만으로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여성할당 취지에 진정성 있게 공감하시는 여당 의원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해야 할 말을 하는 이들을 진영논리로 공격하지 마시고, 취지를 모욕한 같은 당 의원의 징계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김부겸 국무총리,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임명했다. 정치권에선 낙마 1순위로 거론됐던 임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이유로 ‘여성 장관 비율’을 중시하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꼽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이른바 ‘여성 장관 30% 할당’을 공약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BBC 아라빅 제작진이 생중계하는 도중에 가자지구의 13층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에 무너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아드나 엘부르시 프로듀서가 양측의 무력 충돌 이틀째인 10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피해 상황을 저나던 도중 폭발음이 들렸고, 스튜디오의 앵커가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안전을 고려해 생중계 연결을 끊어도 좋다”고 만류하는 와중에 알 슈르크 건물이 와르르 무너진다. BBC 아라빅은 이 내용을 묵혀뒀다가 12일 다시 방송했다. 아직까지도 이 건물이 붕괴됨으로써 얼마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왼쪽과 오른쪽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까지만 나오는데 아래 최근 충돌이 격화된 여섯 가지 이유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가운뎃부분도 무너지고 만다. 14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 요르단강 서안 전역에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격렬한 시위에 나섰다.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의 다른 무장 정파 파타가 장악한 곳이기도 하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하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거나 흉기를 휘두르면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 최소 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사망자들이 군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려 하는 등 도발을 하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설명했다 북부 레바논 접경지대에서도 이스라엘 국경선 안에 들어와 불을 지르고 시위를 벌이던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망했다.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끝에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받고 보복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자국 내 아랍계 주민에 이어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 봉기로 또 다른 전선을 맞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하마스로부터 무거운 대가를 뽑아내겠다고 했다.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그 일을 하고 있고 필요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접수된 하마스 측의 휴전 제안을 거절했고, 이어 안보관계 장관회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화를 승인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하마스의 로켓 공세에 맞서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폭격으로 대응해 왔던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 접경지에서 지상군 기갑부대 등을 통한 포격전을 시작했다. 또 7000여명의 예비군을 동원해 후방 임무를 맡기는 한편, 현역 부대를 가자 전선에 집결시켜 본격적인 침투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한다는 애매한 메시지를 유포했고, 이를 침투작전으로 오해한 하마스가 지하에 숨겨둔 방어용 무기를 움직이면서 하마스의 지하 시설이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하 시설을 확인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160대를 동원해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등 가자지구 북부의 150여개 목표물을 향해 40여분 동안 무려 450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가자 접경에 배치된 병력도 500여발을 하마스 표적을 겨냥해 쏘았다.나흘 동안 2000여발의 로켓포탄을 이스라엘에 쏟아부은 하마스도 사거리가 긴 로켓포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를 타격한 데 이어 폭발물이 탑재된 ‘자살 폭발 드론’을 전력에 추가했다. 이날도 새벽부터 지중해변 도시 아쉬도드, 남부 아슈켈론, 스데로트 등에 경보가 울렸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지상에서 급습을 계속한다면 이스라엘군에 가혹한 교훈을 주겠다”고 응전을 다짐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122명의 사망자와 9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31명의 아동과 20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에서도 6세 소년을 비롯해 지금까지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200여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가 휴전을 위한 외교적 조율을 시도하고 있으냐 양측은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아랍계 이스라엘인들과 유대인들의 유혈 충돌 및 소요사태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특히 텔아비브 남쪽의 로드(Lod)에서는 당국의 비상사태 선포와 대규모 경찰병력 배치에도 나흘째 주민들의 충돌이 이어졌다. 인근 자파에서도 이스라엘 군인이 아랍계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입원했다. 이스라엘 정치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반(反)네타냐후 블록’으로 정파를 초월한 연정 구성 논의가 급거 중단됐다. 반네타냐후 블록의 중심인 중도·좌파 정당과 연정 논의를 진행해온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전격적으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연정 논의에 참여했던 아랍계 정당도 하마스와 전투가 계속되는 한 연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재집권 실패로 향하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생길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팔 충돌 닷새째…전투기 공습에 지상군까지 전면전 태세

    이-팔 충돌 닷새째…전투기 공습에 지상군까지 전면전 태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갈등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로부터 무거운 대가를 뽑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그 일을 하고 있고 필요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접수된 하마스 측의 휴전 제안을 거절했고, 이어 안보관계 장관회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화를 승인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하마스의 로켓 공세에 맞서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폭격으로 대응해왔던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 접경지에서 지상군 기갑부대 등을 통한 포격전을 시작했다. 또 7000여 명의 예비군을 동원해 후방 임무를 맡기는 한편 현역 부대를 가자 전선에 집결시켜 본격적인 침투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에는 동시 출격 전투기 수를 160대로 늘리고,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등 가자지구 북부 150여개 목표물을 향해 40여분간 무려 450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나흘간 2000여 발의 로켓포탄을 이스라엘에 쏜 하마스도 사거리가 긴 로켓포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를 타격한 데 이어 폭발물이 탑재된 이른바 자살 폭발 드론을 전력에 추가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지상에서 계속 급습하면 이스라엘에 가혹한 교훈을 주겠다”고 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115명의 사망자와 6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27명의 아동과 11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에서도 6세 소년을 비롯해 지금까지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200여 명이다. 아랍계 이스라엘인들과 유대인 간 유혈 충돌 및 소요사태도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무력 분쟁이 격화하자 미국 정부는 이들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 권고를 내렸다. 미국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도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여행 연기’를 발령, 추가 수수료 없이 예약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文 “총리 중심으로 마지막 1년 단합”… 金 “마지막 내각도 원팀”

    文 “총리 중심으로 마지막 1년 단합”… 金 “마지막 내각도 원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를 임명하며 “총리 중심으로 마지막 1년을 결속력을 높여 단합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총리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후 환담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일원으로 주요 국정과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김 총리 중심으로 단합을 당부했다. 김 총리는 문재인 정부 첫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을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노력해 달라”며 “무엇보다 부처 간 협업을 바탕으로 민간과 기업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재난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산재사고로 마음이 아프다. 산재사고로 생명과 가족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각별하게 관심을 갖고 산재사고를 줄이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은 팀워크가 좋고 서로 신명을 내서 일했다”며 “마지막 내각도 원팀이 되어서 대한민국 공동체가 앞으로 나가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다. 장관님들, 우리 함께 열심히 하자”고 화답했다. 청문회에서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문 내조’ 등의 의혹을 받은 임혜숙 장관은 “청문회를 거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시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역할이 크다.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승욱 장관은 “코로나 이후 경제를 정상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수출 확대, 탄소중립, 반도체 강국 구현에 주력하겠다. 기업이 혼자 이겨낼 수 없는 만큼 정부가 곁에 서서 돕겠다”라고 밝혔다. 안경덕 장관은 “청년, 여성 등 고용 취약계층의 고용 상황이 나아져서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한 산업재해로 온 국민이 걱정이 많으신데, 산업재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형욱 장관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 최우선 과제”라며 “여러 부처,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요하고, 국회 입법도 중요하다. 정부의 공급대책이 차질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LH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구조를 혁신하는 작업도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여당이 전날 단독으로 김 총리의 인준안을 통과시키고, 임혜숙 장관, 노형욱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지 하루 만에 세 사람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혼모 자녀 돌본 13년… 추남숙 두리홈 전 원장, 국민훈장 목련장

    미혼모 자녀 돌본 13년… 추남숙 두리홈 전 원장, 국민훈장 목련장

    가정의 달을 맞아 여성가족부는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1년 가족정책 유공 정부포상 수여식’을 열고 다양한 가족 지원과 평등한 가족 문화 확산에 헌신해 온 유공자를 격려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미혼모자 복지시설인 ‘구세군 두리홈’ 원장을 맡아 13년 동안 미혼모 자녀들을 돌본 추남숙 전 원장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입양만 이뤄졌던 두리홈은 추 원장의 노력으로 현재 미혼모가 자녀를 직접 양육하는 비율이 90%에 이른다. 그는 1989년부터 성매매 시설, 가정폭력쉼터 등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복지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또 건강가정기본계획 연구 등으로 26년간 가족분야 정책 개발에 기여한 송혜림 울산대 교수에게 근정포장을 주는 등 개인 9명과 6개 단체에 근정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여한다. 개인 56명과 14개 단체에는 여가부 장관 표창이 수여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성공한 여성 롤모델” 文, 임혜숙 살렸다…“女 30%? 박준영은 뭔 죄?” [이슈픽]

    “성공한 여성 롤모델” 文, 임혜숙 살렸다…“女 30%? 박준영은 뭔 죄?” [이슈픽]

    위장전입·논문표절·아파트 다운계약 등與 내부서도 임혜숙 ‘최소 낙마 1인’ 지명‘임혜숙 공개 지지’ 文, 기자회견 직후 반전박준영 자진사퇴에 “남자라서 떨어진거냐”당청은 마찰 수습 국면…14일 지도부 간담회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우여곡절 끝에 생환해 곧 장관이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에 이어 임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상임위원회에서 속전속결로 채택하면서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최종 임명만 남았다. 이는 “성공한 여성의 롤 모델이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여성장관 비율 30%’ 공약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부에서 각종 의혹들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돼 ‘낙마 1순위’로 꼽혔던 임 후보자 대신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한 데 대해 “여성 비율 맞추느라 떨어뜨린 것이냐” 등의 논란이 일기도 했다. 與 “지명철회 최소 1명 임혜숙이었다” 임 후보자는 청문 정국 초반부터 야당의 낙마 표적이 돼 위장전입·논문표절·아파트 다운계약 등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여당 내에서도 더 이상은 지켜주는 게 어렵다는 의견들이 다수 나왔다. 반전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 이후 펼쳐졌다. 문 대통령이 임 후보자 지명에 대한 각별한 심정을 드러내면서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여성 진출이 가장 적은 분야가 과학기술 분야”라면서 “성공한 여성의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임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성장관 비율 30%’과도 맞닿은 것이었고, 이후 여당 내 기류도 급선회했다. 민주당 초선모임인 더민초가 청와대에 지명철회를 요구한 ‘최소 1명’도 당초 임 후보자였지만, 문 대통령 회견 이후 실명은 공개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낙마 요구는 원래 임 후보자를 염두에 둔 것인데 대통령 인사권과 관련된 것이라 실명을 거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이준석 “민주, 女장관 30% 유지 위해임혜숙 살리고 박준영 자진 사퇴 유도”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이 장관 후보자들의 거취 문제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과 함께 엮어 청와대와 여당을 동시 압박하자 결국 칼끝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게 향했다. 상대적으로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보다는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의혹이 불거진 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반감이 더 컸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의 13일 자진사퇴로 일단 청문 정국의 실타래가 한 겹 풀린 듯 하지만 임 후보자 ‘생존’을 놓고 때아닌 젠더 이슈가 부각돼 여권으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처음부터 여성 장관 30%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임 후보자를 어떻게든 살리고 박 후보자는 아무도 안 도와주면서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가 링크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 사이트 등에서도 “박준영 후보자가 무슨 죄냐”, “남자라는 이유로 떨어내는 건 남성 역차별 아니냐” 등 댓글이 달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임 후보자의 결격 사유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명을 밀어붙인 건 여성에 대한 모독이자 매우 성차별적인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김부겸 총리 후보 인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마자 곧바로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간사는 “의사진행 발언도 듣지 않고 보고서 채택을 강행했다. 이래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지만 수적 우위의 민주당을 막을 수는 없었다.여당 내 ‘낙마 1순위’ 살리고 민주당·청와대 서로 ‘체면치레’ 여권에서는 청와대가 박 후보자를 잃는 대신, 위장전입·논문표절·아파트 다운계약 등 야당의 최우선 낙마 표적이었던 임 후보자를 지켜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민심 수용’ 기류가 부분적으로나마 관철되면서도, 청와대 역시 야당의 ‘낙마 1순위’였던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사수함으로써 당청이 동시에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박준영 후보자가 전격 자진사퇴하자 “국회 청문절차가 신속하게 완료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냈고, 민주당은 속전속결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본회의 통과 절차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각료 인사에 당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임기 말 당청관계의 무게추가 청와대에서 민주당으로 옮겨진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가 전날 장관 후보자 3인 가운데 최소 1명의 지명철회를 공개 요구한 것이 청와대의 ‘전원 임명’강행 기류를 뒤집은 것으로 비친다. 이번 3인방의 거취 문제는 취임 일성으로 ‘당 중심’ 기조를 외친 송영길 대표로선 첫 시험대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전원 임명 흐름을 돌려세움으로써 당의 주도권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칫 균열·갈등으로 치달을 뻔한 당청관계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습해 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명 중 1명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하면서 야당의 체면도 어느 정도 살려줬다는 반응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의 쇄신 기조가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대통령의 인사권을 최대한 존중하며 내실 있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뒤집어보면 송 대표가 청와대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민주당으로선 청와대의 입장을 감안,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됐던 임 후보자 대신 박 후보자 1명을 낙마시키는 선에서 타협을 본 셈이다. 송 대표는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간담회를 하루 앞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선거일까지 이제 300일 남았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원팀 정신을 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 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애니유는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 준 두아 리파에게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 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이에 애니유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준 두아 리파에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난마처럼 얽힌 동예루살렘,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 13층 건물도 와르르

    난마처럼 얽힌 동예루살렘,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 13층 건물도 와르르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의 구시가지 지도다. 연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포 발사와 이스라엘 군의 공습 충돌 소식이 들려오는 곳이다. 보통 3대 종교의 시원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가 모두 이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울러 남서쪽 아르메니아 정교 구역까지 4대 종교가 바로 이웃하고 있다. 철천지 원수들이 등을 맞대고 있다. 무력 충돌의 도화선이 된 알아크사 사원은 동쪽 끝 성전산 구역 안 가장 아래에 있다. 서쪽 담이 유대인 구역의 이른바 통곡의 벽이다. 마침 10일(이하 현지시간)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이었다. 매년 이날 정통 유대교도들은 이스라엘 깃발을 앞세우고 보란 듯이 구시가지를 행진했다. 알아크사 사원에 모인 팔레스타인인들은 종교 활동의 형평성을 요구했다. 또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2㎞ 떨어진 셰이크 자라 정착촌 관련 소유권 판결을 똑바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항변은 이렇다. “이스라엘 경찰은 정통(사실 극단이다) 유대교도들의 종교 활동은 방관하며 우리 무슬림들이 알아크사 사원에서 뭐라도 하면 제지하고 방해한다.”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 등을 쏘며 사원 내 시위대를 해산하고 일부를 체포했다. 사태 악화를 우려한 당국은 유대인들의 구시가지 행진을 불허했고 정착촌 판결을 미루는 유화책을 썼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유대인들은 통곡의 벽에서 집회를 가졌다. 무력 충돌은 이틀째 더욱 격렬해졌다. 11일 새벽부터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하마스는 이번 작전을 ‘예루살렘의 검’으로 명명했다. 이스라엘군도 ‘성벽의 수호자’란 작전명을 내걸고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 내 수백개 목표물에 보복 공습을 이어갔다. 공습 목표물 중에는 하마스 부대 지휘자와 정보기관 본부, 무기 생산시설, 하마스 등 무장 정파들의 군사기지, 터널 등이 포함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특히 이날 저녁 가자지구에 있는 13층짜리 주거용 빌딩을 폭격해 무너뜨렸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 등은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에 아동 10명을 포함해 28명이 숨졌고 15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15명의 하마스 및 무장단체 지휘관이 포함됐다고 조나탄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 측이 이틀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로켓포는 800발이 넘는다. 다수가 이스라엘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일부는 남부의 아쉬도드, 아슈켈론, 브네이 아비시 등의 민간인 거주지와 학교 등을 강타했다. 하마스는 또 이스라엘의 고층빌딩 폭격에 대응해 130여발의 로켓포를 중부 텔아비브 인근 리숀 레시온, 홀론, 기바타임 등지에 쏘았다.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남부 아슈켈론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측 사망자 2명이 나왔고, 이어 리숀 레시온에서도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경상이지만 일부 위중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슈켈론과 엘라트를 잇는 국영 석유회사의 연료용 파이프가 폭파되기도 했다. 자국민 사망 소식을 접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전 중 “이제 공격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고, 텔아비브 인근 도시가 공격을 받은 뒤에는 “하마스가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 공격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보복 의지를 불태웠다. 베니 간츠 국방 장관도 “지금까지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 테러단체는 큰 타격을 입었고 우리는 계속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추가적인 공격 등에 대비해 남부에 아이언 돔 요격미사일과 2개 공수여단을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예비군 5000명에 대한 동원령도 내렸다. 또 국내전선사령부는 가자지구로부터 반경 40㎞ 이내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가, 중부지역까지 공격 당하자 휴교령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아랍연맹(AL)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이 무차별적이며 무책임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아흐메드 아불 케이트 AL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서 규칙을 어겼다. 또 극단주의 유대교도의 행동은 용인하고 팔레스타인 주민과 아랍계에는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이 무슬림들의 이슬람 사원 접근을 막고 야만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란 의회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점령 정권의 범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란 의회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팔레스타인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보호군을 보내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 긴장 완화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집트와 카타르 그리고 유엔은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유엔 안보리도 소집됐지만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 없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다. 또 예루살렘이 ‘공존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압바스에게 서신을 보냈다고 한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직후 압바스가 축하 서신을 보낸 데 대한 답장이었다. 이 관계자는 “서신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폭력 사태를 누그러뜨리고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팔레스타인 지도부와의 지속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지원 부족이 동맹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의당 “임혜숙·박준영 지명철회 촉구…김부겸은 결격사유 無”

    정의당 “임혜숙·박준영 지명철회 촉구…김부겸은 결격사유 無”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11일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 정권과 여당의 오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임혜숙·박준영 후보자의 경우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민이 바라는 협치를 흔드는 행위라고 경고한다”고 임명 반대의 뜻을 밝혔다. 다만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정책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총리직을 수행에 결격 사유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언급하며 “도덕성과 직위를 이용한 범죄 행위 등으로 논란이 되는 후보자들에 대해 ‘능력, 여성 장관’이란 이유로 임명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임 후보자에 대해 “단지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이 문제”라며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본인의 변명이 있었지만, 그전에 과학기술출연연구기관의 직원들이 같은 이유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비춰 보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것은 명확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후보자에 대해선 “부인의 외교행낭을 통한 밀수행위는 직위를 이용한 범죄행위가 명확하다. 정의당이 지적한 것은 부인이 후보자의 외교관 직위를 이용해 세금을 탈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확인된 사람이, 직위를 이용한 범죄 행위와 연루된 사람이 한 부처뿐 아니라 해당 분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장관이 되기는 어려운 것”이라며 “대통령이 두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최고 국정 책임자인 장관 인사에 대한 원칙을 다시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중권 “작은고추부대” 비난에 이준석 “똘레랑스”

    진중권 “작은고추부대” 비난에 이준석 “똘레랑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던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10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작은고추 부대’ 표현에 나쁜 의도는 없다며, 이같은 비난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앞서 진중권 전 교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이대남’(20대 남성)을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페미니즘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의 행보를 두고 “작은고추 부대로 세대교체 이루는 셈으로 태극기 부대의 디지털 버전일 뿐이다”라고 표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진중권 교수가 워낙 독설가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비판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라며 “이를 보통 똘레랑스(tolérance· 관용)라고 하는데 과격한 표현도 용인되고, 그 안에서 상처받지 않고 서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저는 진중권 교수와 교류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진 전 교수와 친하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진중권 교수가 지적하는 것은 최근 페미니즘 논쟁이 조금만 선을 잘못 넘으면, 예를 들어 유럽에 있는 극우화, 성별 혐오하는 그런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며 “진중권 교수도 그런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안들에서 지적하는 것이지 나쁜 의도는 전혀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저는 ‘여성의 권익을 하락시키자’ 또는 ‘여성의 권익을 해하자’는 이야기를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며 “젠더 갈등의 균형을 맞추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일부가 자신을 여성 혐오, 여성권익 신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젊은 세대가 당에 지지층으로 새롭게 편입됐다”며 “이 지지층이 일시적인 지지가 아니라 항구적으로 당에 호감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이번 후보군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해서 참여해서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나오는 후보 중에 제가 가장 급진개혁파일 것”이라며 “공천 개혁 등과 관련해서 능력이 되는 사람들을 검증해서 공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당대표가 되면 안철수 대표, 윤석열 총장, 김동연 부총리 등을 바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與 박준영 낙마 무게, 변수는 민심… 靑 ‘임박 딜레마’

    與 박준영 낙마 무게, 변수는 민심… 靑 ‘임박 딜레마’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3인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하루 앞둔 9일에도 당청은 고심을 거듭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 3인을 임명 강행할 것인지, 전략적으로 최소 1명을 낙마시킬 것인지 논의를 이어 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고위 당정청 협의에 참석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등과 머리를 맞댔다. 다만 대통령의 인사권에 관한 문제인 만큼, 회의 참석자들은 “(3인 거취를) 논의한 바 없다”며 일제히 함구했다.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이은 출입기자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1명은 낙마해야 한다는 프레임이 형성돼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 송 대표 측도 “당 지도부와 청와대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며 “각 상임위에서는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어도 국민이 어떻게 이 사안을 보고 있는지에 대한 정무적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 1명의 낙오가 불가피하다면 민주당은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논란이 불거진 박 후보자에게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 최고위원은 “박 후보자 논란은 경위가 어떻든 국민들 보기에 부적절하다”며 “새 지도부가 공직자의 특권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정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가족 동반 출장 등 임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더 심각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그간 “국회의 시간”이라며 말을 아낀 청와대에서도 모두 안고 가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김 후보자의 거취까지 맞물린 터라 문 대통령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박 후보자 모두 낙마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불가피하게 1명을 택한다면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어렵게 설득한 임 후보자를 지키고, 국민 정서를 자극한 박 후보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임 후보자 관련 의혹은 인사검증 당시 이미 확인됐고, 결정적 흠결로 볼 수 없음에도 민주당이 제대로 ‘방어’를 못 해 논란을 키웠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10일 잇달아 상임위 간담회,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민주당은 일부 장관 후보자의 낙오 가능성을 열어 둔 것과 달리 김 후보자에 대해선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조속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등 물러서지 않을 방침이다. 김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요구해 온 국민의힘은 10일 지도부와 청문특위원 간담회에서 부적격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손지은·임일영·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박준영 전략적 낙마’ 고심…송영길·유영민 해법 찾나

    ‘박준영 전략적 낙마’ 고심…송영길·유영민 해법 찾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3인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하루 앞둔 9일 당청의 고심이 거듭되고 있다. 거취 논란이 불거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 3인을 모두 임명 강행할 것인지, 전략적으로 최소 1명을 낙마시킬 것인지를 놓고 물밑에서 의견 교환 중이지만 쉽사리 결정짓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취임 후 첫 고위 당정청 협의에 참석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며 3인의 거취에 대해 논의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이은 출입기자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거취 논란에 대해 자연스럽게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후보자들의 거취를 두고 고심 중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1명은 낙마해야 한다는 일종의 프레임이 형성돼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 송 대표 측도 “당 지도부와 청와대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며 “각 상임위에서는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어도 국민이 어떻게 이 사안을 보고 있는지에 대한 정무적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최소 1명의 낙오가 불가피하다면 민주당은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논란이 불거진 박 후보자의 낙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임 후보자의 가족 동반 출장과 논문 논란은 국제 학계 관행에 비춰 볼 때 돌파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 최고위원은 “박 후보자의 도자기 반입·판매 논란은 경위가 어떻든 국민들 보기에 부적절하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공직자의 특권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정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간 “국회의 시간”이라며 말을 아낀 청와대 내부에서도 모두 안고 가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기류는 감지된다. 김 후보자의 거취까지 맞물린 터라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의 고민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박 후보자 모두 낙마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 명을 택한다면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어렵게 설득한 임 후보자를 지키고, ‘도자기 밀수’ 논란에 휩싸여 민심을 자극한 박 후보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임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인사검증 당시 확인된 사안임에도 여당이 제대로 ‘방어’를 못 해 논란을 키웠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10일 잇달아 상임위 간담회,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민주당은 일부 장관 후보자의 낙오 가능성을 열어 둔 것과 달리 김 후보자에 대해선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조속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등 야당의 요구를 모두 일축하고 물러서지 않을 방침이다. 손지은·임일영·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주거비 부담 적은 ‘충남형 더 행복 주택’… 출산율 높일 수 있을 것”

    “주거비 부담 적은 ‘충남형 더 행복 주택’… 출산율 높일 수 있을 것”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하지만 도시와 지방을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2020년 우리의 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84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정부가 지난해 4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다.2018년 취임 초부터 ‘출산율 높이기’에 올인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에게 지난 4일 초저출산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등을 들어 봤다. 양 지사는 청년 일자리 감소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집값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고 이에 대한 해법을 실험 중이라고 강조했다. ‘복지전문가’답게 그는 임대형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양 지사는 ‘대선 출마’를 지역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낮은 인지도 등이 걸림돌이지만. 충청권의 대표로서 정면돌파하겠다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그는 “4선 국회의원과 도지사 경험 등 준비된 대권주자”라면서 “충청권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양극화·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준규 사회2부장과 대담.-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꼴찌다. 이유는 무엇인가. “열 가지, 스무 가지의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안정된 일자리’다. 결혼 연령이 31세, 32세인데 실업자의 26%가 25~29세 청년들이다. (직업이 없는데) 어떻게 결혼하나. 결혼하려면 직업이 있어야 한다. 또 직장에서 내년에 잘릴지 후년에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나 일용직이 얼마나 많나. 월급이 200만원도 안 되는 20~30대가 부지기수인데 어떻게 결혼을 하겠느냐.” -일자리 말고 또 다른 원인은. “‘집값’이다. 가임여성이 많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하는데, 지난해 서울의 출산율은 0.64명이다. 전국 평균인 0.84명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유는 ‘미친 집값’ 때문이다. 서울 평균 집값이 최근 통계로 11억 1000만원이라고 하더라. 청년들이 들어가 살 집이 있어야 결혼을 하지. ‘영끌’을 해도 원리금 갚는 게 너무 힘드니까 아이를 하나밖에 못 낳는 거다. 거기다가 미친 사교육비도 한몫하고 있다. 2019년 사교육비만 21조 6000억원을 썼다. 심각하다. 교육부가 왜 있는지 모를 정도다.” ●정부 저출산 예산 적고 정확하게 안 써 문제 -정부가 지난해 40조원 이상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붓는데 출산율은 왜 떨어지는 건가.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전부터 있던 예산이 저출산으로 둔갑한 것이 아주 많다. 정부가 기존 농업 예산을 갖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예산이라고 발표했던 것과 같다. 농민단체가 난리가 나지 않았나. 또 저출산에 주택예산 등을 다 포함을 시킨다. 예산이 뻥튀기됐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저출산 예산이 선진국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다.” -저출산 모범국가는 어떤가. “우리의 저출산대책 예산이 대략 GDP 대비 2.1%라고 하는데, 영국이나 덴마크·스웨덴은 3.95%에서 4%가 넘는 데도 있다. 저출산에 성공한 나라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다. 문제는 우리의 저출산 예산이 충분치 않은 것도 있지만, 저출산 원인을 파악해 정확히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기도 하나 없는 곳에 가서 낚시질을 아무리 하면 뭐하나. 엉뚱하게 쓰는 저출산 예산을 줄여야 한다.” -우리 사회에 희망은 없는가. “그나마 다행은 유럽 등 선진국보다 ‘무자식이 상팔자야’, ‘우리 둘만 즐겁게 살자’라고 생각하는 성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고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성인의 60% 정도가 ‘아이를 낳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청년실업과 주거문제가 해결된다면 분명히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다.”●16·20·25평형 3가지 1000가구 제공 계획 -그래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추진했나. “프랑스의 사회적 주택이 모델이다. 아이를 두세 명 키울 수 있는 집을 제공하는 것이다. 52㎡형(16평), 66㎡형(20평), 82㎡형(25평) 등 세 가지인데 82㎡형이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만원이다. 거의 공짜다. 52㎡형에서도 두 명을 키울 수 있다고 하더라. 3000만원에 월세 9만원을 받는다. 아파트를 직접 짓거나 사는 방식으로 1000가구를 충남도민에게 제공할 것이다.” -집만 있으면 되는 것인가. “일과 가정의 양립도 중요하다. 충남도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는 단축근무제를 시행한다. 독일이 연평균 근로시간이 1356시간이다. 우리도 52시간 근무제로 줄었다지만 1967시간이다. 600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출산율이 커진다. 독일도 출산율이 한때 1.3명대로 낮았지만, 지금은 한 1.57명 정도로 높아졌다.” -아이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여성 독박육아’라고 하지 않나. 세계에서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제일 작은 나라다. 남성은 하루에 45분, 여성이 223분으로 OECD 36개 국가 중에서 남성의 가사분담이 1시간이 안 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맞벌이도 똑같다. 이러니까 안 되는 거다.” -정치권에서 표로 연결이 안 돼 저출산 문제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 “남의 얘기인 줄 아는 게 정말 답답하다. 출산율 저하로 지난해 어린이집 2019개가 줄었고 지방 대학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올해 대학 정원 대비 입학 자원이 1만 7800명 부족했다. 대전 이남 대학 미달이 속출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2023년이 되면 12만명이 부족해진다. 영호남은 말할 것도 없고 충남권도 몇 개 대학 빼고 다 미달이 될 거다. 이렇게 몇 년 가면 대학이 망한다. 대학이 망하면 지역경제도 고꾸라진다. 저출산이 우리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오고 있는데도 정치권에는 위기감과 고민이 없다.” -주제를 바꿔 보자. 최근 충남도의원들과 대학 교수 등이 대권 출마를 잇따라 촉구하던데. “충남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원 등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고민하고 있다.” ●민의 받들고 책무 다하는게 정치인의 자세 -우선 더불어민주당 내부경선을 거쳐야 되는데 6월 말 시작되지 않나. “오는 12일쯤 대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처럼 유명한 것도 아니고, 정세균 전 총리나 이낙연 전 당대표처럼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그런 입장에서 볼 때 시간이 많지 않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책임감이 무거울 텐데. “그렇다. 민주당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충남에서 나를 네 번 연속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줬다. 해방 이후 민주당 당적으로 세 번 연속 당선된 사람도 없다. 이런 은혜를 입었고, 도 행정을 맡을 기회도 줬는데 도민의 목소리에 눈을 감고 귀를 닫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불리한 점이 많지만 이런 요구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대선 도전은 도지사 도전과 차원이 다르지만, 민의를 받들고 자기 책무를 다해야 하는 게 정치인의 자세다. 게다가 변호사로 천안에서 시민운동부터 각종 단체회장을 맡아 도민과 호흡하면서 토착적으로 큰 사람이다. 외부에서 커 들어온 이완구 전 지사 등보다 나는 충청도에 굉장히 빚이 있다.” -대선에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4선 국회의원을 거치고 광역행정을 맡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당의 사무총장, 최고위원도 다 지냈다. 하루아침에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 갑자기 나왔다고 평가받지 않는다. 언론도 수도권 집중이 돼 그렇지 사실 충남도의 고교 무상교육이나 농어민 수당 등은 좋은 정책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또 더 행복한 주택 등 2018년 지사 취임 이후 정책 하나하나가 메가톤급이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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