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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전쟁] 도입한지 30년 된 직장어린이집 의무설치사업장 19%는 미설치

    정부, 최대 2억 이행강제금 부과 中企 공동어린이집 대폭 확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18일 방문한 서울 구로구청 내 사랑채움 어린이집은 지난 6월 설치된 1000번째 직장어린이집이다.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으로 직장어린이집 의무이행 제도가 시행됐지만, 30년이 지나서야 1000번째 어린이집이 만들어질 정도로 사업주들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직장어린이집은 1032곳이며, 교직원 수는 1만 4518명, 보육 서비스를 받는 영유아는 5만 7684명이다. 직장어린이집이 여전히 부족한 것은 의무설치 대상 사업장 10곳 가운데 2곳은 어린이집 설치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500인 또는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장은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가 부과된다. 사업장 단독 또는 공동으로 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하거나 지역 어린이집에 근로자 자녀 보육을 위탁해야 한다. 하지만 고용부와 보건복지부의 지난해 직장어린이집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무대상 사업장 1153곳 가운데 213곳(18.5%)은 설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의무를 이행한 사업장 중에서도 직접 어린이집을 설치한 곳은 729곳으로 전체의 63.2%에 그쳤고, 211곳(18.3%)은 지역 어린이집에 보육을 위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이행 사업장들은 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로 사업장 특성상 어려움(25.9%), 장소확보 어려움(21.0%), 보육대상 부족(18.5%), 운영비용 부담(16.6%), 설치비용 부담(16.1%) 등을 꼽았다. 정부는 직장어린이집 설치가 미흡하자 2013년부터 실태조사 이후 미이행 및 조사 불응 사업장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이행 사업장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1년에 2회(연간 최대 2억원) 부과하고 있다. 지난해 이전에는 별도의 경제적인 제재조치는 없었다. 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난해 미이행 사업장 가운데 10곳에 6억 6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미이행 사업장이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개별 컨설팅을 하고, 중소기업 7곳 이상이 모여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할 때 최대 20억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직장어린이집의 운영비(월 최대 520만원)과 보육교사 1인당 인건비(월 120만원)를 보조하는 등 각종 지원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고용부는 지원정책을 통해 현재 30곳에 불과한 중소기업 공동직장어린이집을 2020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육아전쟁] 김동연 “저출산, 정책 하나로 해결 불가… 부처 간 협업 필요”

    [육아전쟁] 김동연 “저출산, 정책 하나로 해결 불가… 부처 간 협업 필요”

    고용부·여가부 장관 등과 동행 시설 둘러본 뒤 1시간 남짓 토론 “저출산 문제는 아동수당, 보육기관 증설 등 하나의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종합예술이어서 정부 전체가 같이 움직여야 한다.”18일 서울 구로구청 직장보육시설인 사랑채움어린이집의 ‘맑은미소반’에서 정부 부처 합동 토론회가 열렸다. 주제는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등 5개 부처 장차관은 3~4세 어린이용 나무의자에 엉덩이를 겨우 걸친 채 한 시간 남짓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중장기까지 갈 것도 없이 저출산 문제”라면서 “범정부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고 싶어 이례적으로 5개 부처가 함께 왔다”고 말했다. 합동 현장방문은 김 부총리의 아이디어다. 복지부와 국토부 장관은 국내외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김 부총리는 “공무원들은 예산을 투입하면 정책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보지만 실제 집행되고 성과가 나오는 것까지 모두 정부 책임”이라면서 “성과가 없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많아 의도한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해결에 정부가 지난 10년간 102조원을 썼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한 반성으로 읽힌다. 김 장관은 “저출산 정책은 여가부나 복지부 소관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오늘 김 부총리와 5개 부처가 함께한 것은 모든 부처가 협업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저출산과 성평등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면서 “아이돌보미, 공동육아나눔터 등 보육 사각지대를 메우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 셋을 키우는 워킹맘 박선영씨는 “6시만 되면 퇴근하라고 회사에서 노래를 틀지만 여전히 현실은 (상사, 동료) 눈치를 보면서 나와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 교수는 “서구권은 성평등·가족친화적 문화가 자리잡은 덕에 저출산 정책의 국민 체감도가 높은 반면 우리는 제도에 비해 문화가 뒤처져 있어 정책과 현실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부총리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이 은행은 유연근무제와 시간선택제, 스마트워크센터 등 가족친화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런 좋은 혜택을 받는 근로자가 많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중소기업에는 아이를 맡길 데가 없는 곳이 많고 이 때문에 중소기업 취직을 꺼리는 젊은이도 있어 정책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장관 정책보좌관의 세계] 장관님 빽도 안 통하는 낙하산? 전문성 갖춘 인재 발굴 디딤돌!

    [장관 정책보좌관의 세계] 장관님 빽도 안 통하는 낙하산? 전문성 갖춘 인재 발굴 디딤돌!

    2003년 4월 도입된 장관 정책보좌관 제도는 의원 보좌관, 비서관, 장관의 지인이나 청와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당 출신 인사들의 자리 보전용으로만 쓰인 것은 아니다. 관련 분야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인사를 발굴하는 통로가 되면서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후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우도 있다. 정책보좌관이 챙겨 줘야 할 사람에게 보은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는다면 전문성을 갖추고 장관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병호, 보좌관→공공기관장→농식품부 장관 후보군까지 이병호(62)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시작해 관련 분야의 공공기관장을 지냈다. 이 전 사장은 2003년 허상만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농식품부에서 전문성을 쌓은 이 전 사장은 2005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전문위원, 농식품부 남북농업협력추진협의회 전문위원, 농협중앙회 자문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장, 한·베트남농업협력위원회 이사 등 농업 관련 부분에서 활약한 이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농식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노훈, 38년 만에 내부 연구자 출신 첫 국방연구원장으로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후 연구를 이어 가거나 관련 기관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지난 4일 임명된 노훈(62) 한국국방연구원장은 연구원 창설 38년 만에 첫 내부 민간 연구자 출신으로 원장 자리에 올랐다. 1982년 연구원에 입사한 노 원장은 2005년 전문성을 인정받아 윤광웅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연구원으로 돌아간 노 원장은 전력소요분석단장과 부원장 등을 지냈다. 군사혁신과 국방개혁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옥(58·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후 관련 연구를 이어 나간 경우에 해당한다. 2003년 지은희 여성부(현 여성가족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일·가정 양립, 남녀 임금격차, 경력단절여성, 여성 일자리 등에 대한 연구를 이어 오고 있다. 특히 여성 일자리와 관련한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아 한국여성경제학회 이사,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전재수·김종대, 김진표·김장수 보좌관 출신 국회의원 정치인 출신 장관을 보좌해 인연을 맺거나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계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보좌관이나 비서관 출신이 정책보좌관 자리를 꿰차는 만큼 이후 국회의원이 되면 경험을 살려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3년 김진표 당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정책보좌관을 지내기 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입법보좌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관을 지낸 전 의원은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007년 당시 김장수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디펜스21플러스 등 군사잡지 편집장 등을 맡으며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고,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후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04년 당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경험을 살려 현재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조동철 금통위원 등 재정경제부 자문관 출신 재정경제부는 한때 정책보좌관 대신 자문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2004년 이헌재 장관 자문관이었던 이건혁(54) 전 삼성전자 부사장, 2005년 한덕수 장관 자문관인 조동철(56)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전 부사장은 2005년 5월 삼성전자로 옮겨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IR 업무를 담당하다 2010년 삼성그룹의 글로벌커뮤니케이션 그룹장 등을 거쳤다. 조 금통위원은 자문관 이후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금융분과 위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지난해 4월 금융통화위원이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 도쿄 한·일 축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서울, 도쿄 한·일 축제/황성기 논설위원

    과거 ‘일본 것’에 대한 거부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왜색(倭色) 짙은 노래는 특히 심했다. 70년대 유흥업소에서만 틀던 왜색 음반을 차량에서 듣는 사례가 늘어나자 고속버스, 관광버스, 자가용 승용차를 집중 단속하라고 전국에 시달한 문공부 공문은 역사의 유물이 됐다. 야당 시절부터 일본 문화의 개방을 주장해 온 김대중 대통령이 1998년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의 도쿄 정상회담에서 대담한 개방을 약속하면서 양국의 문화는 물과 공기처럼 서로의 안방으로 흘러들었다.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5년,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지정된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서울 대학로에서 ‘한·일 축제 한마당’이 처음 열린다. 거리를 통제하고 일본의 전통 마쓰리(축제)인 ‘아키타 간토’, ‘아오모리 네부타’를 공연하는 ‘대사건’이 일어난다. 몇 년 전이라면 어림없을 이 왜색 가득한 축제에 무려 5만명이 참가했다. 그 ‘한·일 축제 한마당’이 올해로 13회를 맞아 9월 24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축제 테마는 ‘함께 나아가자 한마음으로’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양국의 마음을 담았다. 한국보다 4년 늦은 2009년부터 도쿄 도심의 히비야 공원에서 열리는 ‘일·한 교류 마쓰리’의 올해(9월 23~24일) 테마도 한국과 같은 ‘共に步もう 心ひとつに’이다. 니혼분리대학 치어리딩팀 ‘브레이브스’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아이돌 그룹 타이티의 K팝, 일본 아이돌 크라드네스의 J팝이 하이라이트이다. 한국의 청사초롱, 일본의 쵸칭을 선두로 부산기병대, 김덕수 사물놀이 등이 관람객과 함께 행진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스시와 일본 사케를 체험할 수 있는 먹을거리도 매년 인기 높은 코너. 한복과 일본의 기모노, 유카타 같은 전통 의상도 체험할 수 있다. 양국의 민간으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각각 주최하는 두 축제는 역사와 정치의 장벽을 넘어 문화로 만나는 시민들의 순수한 교류이다. 자원봉사자 모집에 정원의 두 배가 지원할 정도로 인기다. 도쿄 축제에는 한류 여성팬들이, 서울 축제에는 젊은 세대의 참가가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서울 축제에는 어떤 귀빈이 올지도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이낙연 총리, 강경화 외교·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고루 초청장을 보냈다. 일본통인 이 총리의 참석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한·일관계가 나빴던 2013년 9월 도쿄 축제에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참석했는데,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깜짝 등장’하면 어떨까.
  • [특파원 리포트] 이 11살 소년이 日왕족 19명 중 50세 이하 유일한 남자

    [특파원 리포트] 이 11살 소년이 日왕족 19명 중 50세 이하 유일한 남자

    “일왕 혼자인 일본 왕실?” “이대로는 히사히토(아키히토 일왕의 유일한 손자) 혼자서 일왕제를 받치고 나가야 할 판이다.” 일본 왕실이 위기에 처했다. 공주들은 결혼해서 계속 왕족 지위를 잃어가는데, 남성은 손이 귀해 왕실의 ‘씨’가 마를 처지가 됐다.●“공주, 결혼 뒤에도 왕족 지위 유지” 목소리 아키히토 일왕을 포함해 모두 19명에 불과한 왕족 가운데 50세 이하 남성은 11살인 히사히토 단 한 사람이다.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후미히토)의 아들이다. 공주들은 평민과 결혼하면 왕족 지위를 잃게 되는 왕실 제도에 따라 이대로 몇십 년이 지나면 일본 왕실에는 일왕 자리를 계승할 히사히토 혼자만 남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제도를 고쳐 결혼 후에도 공주들의 왕족 지위를 인정하는 ‘여성 궁가’(宮家), ‘여성 미야케’ 제도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궁가’란 결혼을 통해 왕실로부터 분가·독립해 가를 이룬 왕족을 말한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를 중심으로 한 국수적 색채의 보수진영과 집권 자민당에서는 “전례가 없다”, “여성이 일왕이 되는 모계 계승의 길을 열어 놓을 수 있다”며 한사코 반대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진당 등 야당 쪽에서는 결혼 후에도 공주들이 왕족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다만 “여성 미야케의 자손에게 왕위 계승 자격을 허용할지는 미래 세대의 판단에 맡기자”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왕족 가운데 남성은 단 5명이고, 30대 이하 왕족 8명 가운데 히사히토를 빼고는 미혼 여성이다. 이들이 결혼하게 되면 왕적을 잃게 되면서 30대 이하 왕족으로는 히사히토만 남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일 아키시노노미야 왕자의 맏딸 마코 공주의 약혼 예정 발표는 일본 왕실의 유지 문제를 국가적 걱정거리로 새삼 비화시켰다. ●아베 “여성도 일왕 가능케” 발언에 발칵 왕실 전문가 하라 다케시 방송대 교수는 “이대로라면 일왕제의 변질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왕실 성원이 줄면서 일왕은 현재와 같은 상징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대외 활동도 하기 어렵게 되고, 각종 전통 행사도 유지하기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를 위한 특례법이 지난 6월 통과돼 내년 초쯤 퇴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아베 총리 등 보수진영에서는 ‘여성 미야케’를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대신 왕실법규를 고쳐 1947년 당시 점령군(미군)의 압력으로 왕실 적(籍)에서 이탈한 11명의 궁가와 그 자식들을 왕실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왕실 전문가들은 “이들 70세 이하 전원이 왕족이 아닌 일반 국민으로 태어나 자랐고, 현 아키히토 일왕 가문과 공통 조상을 찾으려면 600년 가깝게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李총리 “몰카범죄 ‘깨진 유리창’처럼 창궐 전에 막아야”

    李총리 “몰카범죄 ‘깨진 유리창’처럼 창궐 전에 막아야”

    몰래카메라와 인터넷 등을 악용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된다. 최근 몰래카메라 범죄는 급증하는 데 비해 예방과 처벌, 피해자 지원 등을 위한 법령과 제도가 미비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갖고 “최근 디지털 성범죄는 빠르게 늘어나고 그 수법 또한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해졌지만 우리 대응이나 제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총리와 관련 부처 장관 등 참석자들 사이에 ‘몰래카메라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대책’이 집중 논의됐다. 총리실은 “몰래카메라의 판매와 촬영에서부터 피해자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개선 방안에 대해 여러 부처 간에 열띤 토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8일 국무회의 등에서 몰래카메라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주문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유리창이 깨진 걸 보면 다른 사람도 유리창을 훼손하기 쉬워진다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란 게 있다”며 “몰래카메라 범죄가 깨진 유리창처럼 더 창궐하기 전에 제지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디지털 성범죄를 막는 게 중요하지만, 과도하게 대응하다 관련 없는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한다거나 관련 산업을 위축시키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조만간 관련 업계와 전문가, 여성, 인권단체 등이 참여하는 토론을 거쳐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전북 찾은 안철수…‘호남 SOC 홀대론’ 집중 부각

    전북 찾은 안철수…‘호남 SOC 홀대론’ 집중 부각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3일 전라북도를 찾아 정부·여당을 향한 ‘호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홀대론’을 집중 부각시켰다.안 대표는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대선을 거치며 전북이 큰 꿈을 꿨다. 그러나 군산조선소가 다시 가동되고 새만금이 속도를 높이리라는 꿈은 흔들렸다”며 여권을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새만금 핵심 인프라 확충을 공언했지만, 전주 고속도 사업 예산은 75% 삭감됐고 새만금공항 예산은 한 푼도 책정이 안 됐다. 관련 6개 사업의 50% 이상인 3천억원 정도가 삭감됐다”며 ‘SOC 홀대’의 구체적인 사례를 열거했다. 또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힘껏 돕겠다고 한 잼버리대회 SOC 사업 역시 3천억원이 깎였고, 해양·수산 부분은 아예 마이너스”라면서 “만경평야가 서러워할 것이다. 농업을 손 놓으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미완의 과제, 전북의 아픔을 국민의당이 풀어내겠다”면서 호남 민심을 향한 호소를 이어갔다. 그는 “정부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결단을 이끌어내고, 새만금시대 비전을 지켜내겠다. 무능한 재정설계로 새만금 비전이 희생되거나 잼버리대회 성공이 끊어지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안 대표가 이처럼 ‘SOC 홀대론’ 주장을 이어가는 것은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국민의당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지 않고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 11일 호남 출신인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데에 국민의당 표심이 영향을 미친 것을 두고, 호남을 중심으로 역풍이 불어올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잠재워야 한다. 안 대표가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도청에서 대화하는 와중에 자신을 ‘국민의당 지지자’라고 자처한 한 여성이 나타나 “최고의 헌법재판관을 왜 국민의당이 부결시켰느냐. 야합하지 말라”라고 소리치며 항의해 한바탕 소란이 빚어졌다. 안 대표는 최고위 다음 일정으로 전북도와 함께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며 ‘호남 배려’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를 위한 공항·도로·항만·철도 사회간접자본(SOC)의 조기 구축(5610억원), 전주역사 전면 개선(40억원), 지리산권 친환경 전기 열차(40억 4000만원) 등 사업 예산 확보에 협조를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용진농협 로컬푸드 매장, 동학농민혁명관, 새만금잼버리 SOC 현장을 잇달아 찾아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 저녁에는 전북 시·도의원과 만찬간담회를 하고,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와 당원간담회를 하는 등 호남지역 당원들과도 스킨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열린세상] 그들이 뒤흔든 게 여성의 마음만은 아니기를/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그들이 뒤흔든 게 여성의 마음만은 아니기를/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글로벌 리더 두 여성의 한국 방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을 방문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정부 주요 정책 당국자와 활발한 만남을 가졌고 국제 콘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한국 방문 기간 중 강조한 핵심 메시지를 꼽으라면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의 중요성’일 것이다.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행사에 참석한 라가르드 총재는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 관련 한국의 법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 데 비해 현실은 여전히 어려우며 특히 여성에 대한 편견, 사회문화적 인식, 출산 및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등에서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등이 주최한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0% 올라갈 것”이라며 고령화 등 인구동태적 어려움에 부닥친 한국 경제의 해법을 ‘여성’에서 찾았다. 이화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성은 더 독립적이고 강해져야 한다”면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라가르드 총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하위권에 속한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 비율, 남녀 간 임금격차, 경력 단절 현황 등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임원할당제, 육아지원 대책의 실효성 제고 등 그에 대한 해법도 명료하게 제시했다.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리더의 목소리인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금융계 및 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여성 금융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도 커피를 탄 적이 있다’는 그의 고백과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에서도 미소를 짓는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선수처럼 여러분도 어려움에 부딪힐 때 이를 악물면서도 미소를 짓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그의 충고에 공감과 환호가 출렁였다. 라가르드 총재보다 한발 앞서 한국을 방문한 또 다른 여성은 리베카 솔닛이다. 솔닛은 작가이자 사상가, 사회운동가다. 1980년대부터 인권운동, 기후변화, 미국 원주민 토지권 반환 운동, 반전운동 등 사회운동가로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으며 작가로서도 유명하다. 그의 저서 중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특히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여자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려 드는 남자를 뜻하는 ‘맨스플레인’(man+explain)은 2010년 뉴욕타임스가 꼽은 올해의 단어가 됐고, 2014년에는 옥스퍼드 온라인 사전에 등재됐다. 솔닛의 방한은 ‘솔닛 현상’이라 부를 만큼 관심을 끌었다. 그의 강연회는 원래 15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청이 쇄도해 최종 신청 인원은 1400명이나 됐다고 한다. 국내 도서시장 침체에도 최근 페미니즘 관련 서적의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한 것이 바로 2015년 번역 출간된 솔닛의 ‘맨스플레인’ 책이었다고 한다. 솔닛은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감성과 함께 사상적 깊이와 지성을 보여 주면서 ‘포기하지 말고 평등한 권리를 찾으라’고 한국 여성들을 독려했다. 두 사람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리더의 전범을 보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실력과 힘을 겸비한 여성 리더의 모습을, 솔닛은 실천과 지성을 겸비한 여성 리더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라가르드 총재의 기조연설을 보면서, 솔닛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공감하다가 문득 여성들만 이렇게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보기 드물게 한국의 정책 당국자를 모두 만날 수 있는 힘을 가진 여성이다. 그는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등을 만나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가 단지 여성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활력과 GDP 상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에서 여성 리더가 필요한 것도 단지 여성이 약자여서 시혜를 베풀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업 성과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숫자를 제시하면서 강조했다. 솔닛 역시 페미니즘은 모두 잘살기 위한 것이며 남성들의 협력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녀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며, 함께 풀어야 할 문제임을 확인했다. 대단한 두 여성 리더의 한국 방문으로 흔들린 것이 단지 여성의 마음만은 아니기를.
  • “위안부 피해 할머니 노벨평화상 추진”

    “위안부 피해 할머니 노벨평화상 추진”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 노벨평화상 추천 범국민적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양 시장은 “방한 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지난 11일 광주 나눔의 집에서 발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지지’는 위안부 문제를 풀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라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승화시킬 수 있는 할머니들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범국민적 협의체 구성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과거 여성변호사회 등 국내 일부 시민단체에서 위안부 피해자 노벨상 후보 추천을 추진한 적이 있으나 국민적 동력을 얻지 못하고 좌절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외국 저명인사인 슈뢰더 전 총리의 지지 발언이 나온 터라 전에 비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 시장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최악의 인권유린 피해자이면서도 전쟁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진 인권 지킴이”라며 “노벨 평화상의 수상 자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있는 만큼 노벨상 수상을 위해 본격적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을 지지하는 국내외 각계각층과 힘을 모으고 필요하면 온라인 서명 운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할머니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아이디어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일부 국회의원이 슈뢰더 전 총리와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양 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모셨던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할머니들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자고 제안했다”며 “김 의원의 제안에 대해 슈뢰더 전 총리뿐 아니라 자리를 함께했던 신경민·민병두·박주민 의원 등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 전 대통령을 모신 김 의원의 제안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노벨평화상·평화인권상 추천 운동’을 제안한 최성 고양시장과도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양 시장의 노벨상 추천 범국민 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신 의원은 “슈뢰더 전 총리도 노벨상 수상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만큼 만시지탄이지만 우리가 앞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노벨상 수상 추진 운동에 나서야 한다”며 “김 전 대통령의 수상 경험을 살려 조야가 함께 마음을 합쳐 적극 지원한다면 충분히 수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 후보 선정 작업은 시상식 1년 전부터 시작된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9월에서 10월 사이 노벨상 수상자 후보 추천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전 세계 전문가 6000여명에게 비밀리에 부여한다. 이들 전문가는 세계 각국 과학아카데미 회원들과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 세계 100대 기관의 과학자 등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싱가포르 첫 여성 대통령 눈앞

    싱가포르 첫 여성 대통령 눈앞

    첫 말레이계… 이르면 14일 취임 새 선출방식 인종분열 조장 논란싱가포르에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임박했다.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싱가포르 대통령선거위원회(PEC)가 할리마 야콥(63) 전 국회의장에게 ‘후보 적합’ 결정을 내려 이르면 14일부터 대통령 임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12일 전했다. PEC는 전날 대통령 선거 입후보 신청을 한 5명의 지원자를 심사한 뒤 할리마 후보에게 이 같은 통보를 했다. 싱가포르의 제8대 대통령이 될 할리마 후보는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말레이계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할리마 후보는 “선거청으로부터 후보 적합 통보를 받았다. 선거에 나서든 나서지 않든 싱가포르 국민을 섬기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나의 열정과 임무는 같다”고 말했다. 인도계 아버지와 말레이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할리마 후보는 노동법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2001년 정계에 입문했다. 지역공동체 담당 국무장관 등을 거쳐 2013년 리셴룽 총리의 지명을 받아 싱가포르의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됐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았지만 싱가포르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바뀐 대통령 선출방식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1991년부터 직선제를 도입한 싱가포르는 인구의 74%를 차지하는 중국계가 대통령을 독식해왔다. 이 때문에 소수인종 그룹에 차기 대통령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헌법을 고쳐 이번에는 말레이계에 단독 입후보 권한이 부여됐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내에서는 인종 간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누가 말레이계인지에 대한 정의도 명확하지 않다. 할리마 후보 역시 인도계와 말레이계 부모를 두고 있다. 또 정부 요직을 거치지 않은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시가총액 5억 싱가포르 달러(약 4200억원) 이상인 기업 대표를 지내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하는 등 대통령 후보 자격을 엄격히 함으로써 정부가 선거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식 의회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싱가포르에서 행정 수반은 총리지만 대통령도 재정지출 등에 개입해 내각을 견제하고 주요 공직자 임명 과정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국립묘지 밖 전직 대통령 묘지도 지원

    국립묘지 밖 전직 대통령 묘지도 지원

    이총리 “청소년폭력 근본적 진단”국립묘지에 안장되지 않은 전직 대통령 묘지에 대해서도 정부가 관리·운용 비용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안은 국립묘지 외 다른 곳에 안장된 전직 대통령의 묘지관리를 지원하는 세부 규정을 담고 있다. 충남 아산 음봉면에 있는 윤보선 전 대통령 묘소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해당된다. 지금까지 두 전직 대통령 묘지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 개정안은 국립묘지 외 전직 대통령 묘지의 경비·관리 인력의 운용비용과 묘지의 시설유지 등 관리비용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2일부터 시행된다. 지난 정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따라 국사편찬위원회에 한시 조직으로 운영했던 역사교과서편수실을 폐지하는 교육부 직제개정안도 처리됐다. 또 외국 국적자가 가구주 또는 가구원의 배우자이거나 직계혈족이고 체류지가 가구주 주민등록지와 같으면 주민등록표에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주민등록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청소년의 잇따른 폭행사건과 관련해 “처벌 강화도 필요하지만, 청소년 폭력이 왜 점점 과격해지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이 우선 돼야 한다”며 “임기응변적·행정편의주의적인 대책이 아니라 철저하고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또 38만명에 이르는 ‘학교 밖 청소년’이 학교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원할 대책을 만들도록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등에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번 정기국회와 관련해 “사드 임시 배치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식품안전 문제 등 국정 현안에 대해 개별 부처 간 조율되지 않은 다른 목소리가 나와 불필요한 혼란과 정부 불신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김상곤 “청소년 폭행 잔혹… 소년법 개정 검토”

    김상곤 “청소년 폭행 잔혹… 소년법 개정 검토”

    법무장관 “형량 상한선 등 논의” 경찰청장 “초동조치 개선할 것” 정부 합동TF 구성 부처별 점검정부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청소년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폭력 사건 예방 대책과 각 부처 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 간담회를 열어 ‘중학생 집단 폭행사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이철성 경찰청장이 참석했다. 장관들은 부산·강원 강릉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청소년 집단 폭행사건의 심각성과 부처별 대응책을 점검했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발생한 청소년 집단 폭행 사건은 청소년 범죄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다”며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효율적인 예방체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형법·소년법 등 관련 법령 개정 필요성을 검토하고 보호관찰 처분 중인 청소년의 재범을 막을 수 있도록 교정·교화에 힘써 달라고 법무부에 당부했다. 교육부에는 학업중단 예방과 학교 부적응 학생 지원 강화를, 여가부에는 위기 청소년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내실화, 경찰청에는 엄정한 수사와 추가 피해 예방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형법·소년법 개정은 법 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개정 필요성뿐 아니라 연령의 적절성, 형량 상한선 등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사건 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미흡한 초동조치에 대해 앞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면서 “지방청별 학교폭력 사건 수사 진행상황을 전수 조사하고 다음주로 예정된 학교폭력 신고기간에 적극적인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위기청소년 지원 체계에도 지역에 따른 편차가 있으므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참석 장관들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대응 방안 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양기대 광명시장 “위안부 피해 할머니 노벨평화상 추천 범국민적 협의체 구성하자”

    양기대 광명시장 “위안부 피해 할머니 노벨평화상 추천 범국민적 협의체 구성하자”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 노벨평화상 추천 범국민적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양 시장은 “방한 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지난 11일 광주 나눔의 집에서 발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지지’는 위안부 문제를 풀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라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승화시킬 수 있는 할머니들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범국민적 협의체 구성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과거 여성변호사회 등 국내 일부 시민단체에서 위안부 피해자 노벨상 후보 추천을 추진한 적이 있으나 국민적 동력을 얻지 못하고 좌절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외국 저명인사인 슈뢰더 전 총리의 지지 발언이 나온 터라 전에 비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 시장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최악의 인권유린 피해자이면서도 전쟁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진 인권 지킴이”라며 “노벨 평화상의 수상 자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있는 만큼 노벨상 수상을 위해 본격적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을 지지하는 국내외 각계각층과 힘을 모으고 필요하면 온라인 서명 운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할머니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아이디어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일부 국회의원이 슈뢰더 전 총리와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양 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모셨던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할머니들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자고 제안했다”며 “김 의원의 제안에 대해 슈뢰더 전 총리뿐 아니라 자리를 함께했던 신경민·민병두·박주민 의원 등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 전 대통령을 모신 김 의원의 제안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노벨평화상·평화인권상 추천 운동’을 제안한 최성 고양시장과도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양 시장의 노벨상 추천 범국민 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신 의원은 “슈뢰더 전 총리도 노벨상 수상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만큼 만시지탄이지만 우리가 앞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노벨상 수상 추진 운동에 나서야 한다”며 “김 전 대통령의 수상 경험을 살려 조야가 함께 마음을 합쳐 적극 지원한다면 충분히 수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 후보 선정 작업은 시상식 1년 전부터 시작된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9월에서 10월 사이 노벨상 수상자 후보 추천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전 세계 전문가 6000여명에게 비밀리에 부여한다. 이들 전문가는 세계 각국 과학아카데미 회원들과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 세계 100대 기관의 과학자 등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평화상 후보 지지… 전쟁의 폭력에 사과 없는 日 유감”

    “위안부 할머니 평화상 후보 지지… 전쟁의 폭력에 사과 없는 日 유감”

    “일본이 전쟁 폭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내지 않은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방한 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11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소녀상 앞에서 “이 여성들이 겪은 고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여성들을 왜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부르는지 나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위안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위안을 준 것이 아니라 폭력을 겪은 것이다. 이 여성들은 전쟁의 참혹함에 희생된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에게 한번 일어난 이러한 억울한 폭력은 다시는 복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이 이 여성들에게 사과할 수 있다면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표명하는 것”이라며 “아마 일본이 아직까지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내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 할머니들이 현재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제안된 것으로 전해들었는데, 내 생각에 충분히 평화상 후보 자격이 있다고 본다.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원하는 건 복수나 증오심이 아니고, 일본이 역사적으로 있었던 일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며 “여러분 살아생전에 그런 일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 나눔의 집에 안네 프랑크의 그림과 초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할머니들의 희생과 고통은 홀로코스트 못지않은 만큼 나눔의 집이 안네 프랑크의 초상을 원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 등과 함께 나눔의 집 위안부 역사관을 방문해 고인이 된 할머니들의 추모비와 흉상에 헌화와 묵념을 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 등을 만나 안네 프랑크의 얼굴 사진 액자를 전달하며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에 이 할머니는 슈뢰더 전 총리에게 소녀상 배지를 건네주며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손목에 차고 있던 기억팔찌를 빼서 슈뢰더 전 총리에게 끼워줬고,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고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 ‘끌려감’, ‘못다 핀 꽃’ 등을 전달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방명록에 ‘큰 고통을 당한 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릅니다’라고 적었고, 나눔의 집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양 시장은 “슈뢰더 전 총리가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독일이 주변 피해국에 사과하고 배상한 것처럼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강력히 촉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커버스토리] 저승서도 주먹쥐고 외칠거다 사죄하라

    [커버스토리] 저승서도 주먹쥐고 외칠거다 사죄하라

    “내가 먼저 가려고 했어. 그런데 군자가 10만원이 든 흰 봉투를 주면서 자기가 먼저 가겠다는 거야. 결국 말대로 됐지.”8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 인근 병원에 신장 치료차 입원한 이옥선(90) 할머니는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김군자 할머니를 떠올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할머니는 “형제보다 더 가까이 지냈는데, 이제 얘기할 사람도 없다”면서 “하긴 얘기할 사람이 있다고 해도 이젠 말할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하상숙(89) 할머니의 지난달 28일 별세 소식도 뒤늦게 듣고 굵은 눈물방울을 떨궜다. 이 할머니는 “정신이 없다”고 했지만 75년 전 위안부로 끌려간 그때 그 일만큼은 또렷하게 기억했다. “15살 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학교에 가질 못했어. 그러다 결국 1942년에 중국 연변으로 끌려갔어. 일본군이 차를 끌고 다니면서 길에 있는 여성들을 다 태웠었지. 그때부터 3년간 위안부 생활을 했어. 그러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차마 가족을 다시 만날 자신이 없어서 중국에 눌러앉았어. 2000년 6월에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가족들은 모두 죽고 아무도 없었어.” 이 할머니는 자못 담담하게 아픈 기억을 쏟아냈지만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의 가슴에 남은 상처와 분노에는 아직도 굳은살이 생기지 않은 듯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저항은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은 위안부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에 분노해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당한 피해를 증언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으로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지난달 29일 고 하상숙 할머니의 빈소에서 만난 이용수(89) 할머니는 25년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위안부 피해자라고 신고하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이 할머니는 “1992년 6월 25일에 내가 직접 위안부 피해자라고 신고했다”면서 “다음날 모임에 나갔더니 거기서 수십명의 동료(피해 할머니)들을 만났다”고 회상했다. 이 할머니는 75년 전 기억을 마치 최근에 겪었던 일처럼 끄집어냈다. 이 할머니는 16살이던 1944년 어느 날 한밤중에 ‘밥도 많이 먹게 해 주고 가족들도 잘살게 해 준다’는 말만 듣고 군복을 입은 일본인을 따라 나섰다. 잠들어 있었던 가족들에게 인사도 하지 못했다. 그날 밤 이 할머니와 함께 일본인을 따라 나선 ‘소녀’는 이 할머니의 친구 ‘분순이’를 포함해 모두 5명이었다.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는 피해 할머니들에게 위로는커녕 상처만 남겼다. 특히 이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의 예산으로 지난해 설립된 여성가족부 산하 재단법인 화해·치유재단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뜨겁다. 할머니들은 “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와 재단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할머니들이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명예회복, 그것뿐이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1억원 같은 거 필요 없다.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면서 “일본 국왕이 무릎 꿇고 빨리 사죄해야 한다. 일본 총리가 법적인 배상을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할머니들이 그렇게 26년 동안 일관되게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해 왔지만 일본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할머니들도 하나둘씩 하늘의 별이 돼 가고 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에만 12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일본은 할머니가 모두 돌아가시길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은 우리가 살아 있는데도 저렇게 거짓말을 하는데 우리가 죽고 나면 무슨 소리를 할지 모르지 않느냐”면서 “저승에 가서라도 사죄하게 할 거다. 데모할 거다”고 호소했다. 현재 경기 광주시의 나눔의집에 9명,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 2명의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다. 나머지 생존자 24명은 가족과 함께 살거나 혼자 생활하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신분 노출을 꺼려 하는 할머니 중에는 가족들에게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지내는 할머니들이 많다”면서 “모두 85세가 넘는 고령분들이시고, 아직 당시의 상처를 가족에게 알리기 어려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오는 20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 이 할머니는 “소녀상을 한국에 빼곡하게 세우고, 미국에도 세우고, 마지막은 동경 벌판에 세워서 사죄를 받아낼 것”이라면서 “어떻게든 내가 해결해 놓고 가겠다”고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새달 출범할 듯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가 이르면 다음달 중 출범한다. 여성가족부는 성평등위원회 출범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6일 첫 회의를 연다고 5일 밝혔다. 현재 국무총리 산하 양성평등위원회의 위상을 높인 성평등위원회를 구성해 성평등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 이숙진 여가부 차관이 단장을 맡는 TF에는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은경 한국 YWCA연합회 성평등위원장, 김현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여성·가족정책연구원장 등 시민단체와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행정, 사회, 젠더폭력 등 각계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성평등위원회 역할과 기능, 조직 규모 및 구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체 12명 가운데 남성은 조경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 2명이다. TF는 성평등위원회 역할뿐 아니라 정부가 핵심적으로 추진할 성평등 정책 목표도 논의한다. 여가부는 저출산 정책, 고용 정책 등 정부정책에 성평등 가치가 부족해 여성의 낮은 고용률, 성별 임금격차, 여성의 높은 비정규직 비율, 저출산 문제, 데이트폭력 등의 문제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TF는 다음달까지 성평등위원회 설치 및 운영 계획을 확정하고, 관련 법령 제·개정과 관계부처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황우정 성별영향평가과장은 “성평등위원회가 모든 부처의 정책을 성평등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총괄·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가교육회의’ 출범 규정 국무회의 통과…문재인 정부 교육개혁 이끈다

    ‘국가교육회의’ 출범 규정 국무회의 통과…문재인 정부 교육개혁 이끈다

    문재인 정부의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틀을 논의할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가 출범한다. 국가교육회의의 출범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안’이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가교육회의는 중·장기 교육정책의 틀을 논의하고, 복합적인 교육 현안의 대안을 제시하는 등 교육개혁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국가교육회의는 당연직 위원 9명과 위촉직 위원 12명 등 21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 위원으로는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참여한다. 민간 위촉직 위원으로는 교육·학술진흥·인재양성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며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위촉한다. 민간 위원은 현재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국가교육회의는 2019년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될 때까지 교육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외고(외국어고)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되었을 때 당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국가교육회의에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등의 주제도 국가교육회의의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자는 커피값 18% 더 내세요”… 남녀 임금격차 알리기 ‘실험’

    “남자는 커피값 18% 더 내세요”… 남녀 임금격차 알리기 ‘실험’

    “남자 손님이세요? 그럼 커피값 18% 더 내세요.”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멜버른시 브룬스윅 시드니로드에 있는 카페 ‘핸섬허’(Handsome Her)는 채식주의자 및 여성을 위한 환경 친화적 공간으로 인근 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을 위한 이 작은 카페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남자 손님들에게만 커피 등 주문한 품목 가격의 18%를 더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 입구 푯말에 써 있는 규정은 다음과 같다. “남성 고객은 남녀 임금 격차(2016년 기준)를 반영하기 위해 18%의 프리미엄이 부과됩니다. 이는 여성을 위한 서비스에 기부됩니다.” 카페가 도입한 ‘남성세’에 준하는 18%는 호주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남녀 임금 격차 17.7%를 의미한다.●“임금 격차 알리는 좋은 기회” vs “남성 역차별” 여성 친화적 카페의 ‘작은 실험’은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남녀 임금 격차를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는 평가부터 “오히려 남성에 대한 역차별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까지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18% 추가 요금은 강제는 아니다. 알렉산드라 오브라이언 카페 운영자는 현지 언론에 “남성 손님들이 추가 요금에 불편해하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을 문밖으로 밀어내지는 않는다”며 “전반적으로 남성 고객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와 기꺼이 추가 요금을 내고 별도로 기부금 통에 돈을 넣기도 한다”며 이 같은 규정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남성세 부과금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아이를 돕는 단체 등에 기부된다. 카페의 고참 직원 대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 페이스북에 따르면 대런은 지난 15년간 장애 아동을 돕고 직접 채소 등을 재배하는 등 오랫동안 임금을 받지 않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초기 단계부터 카페 운영을 도왔으며, 남성에게 비용을 더 부과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런은 8월 초 18% 프로젝트에 직원으로서 참여했으며, 자신이 20년 만에 처음 벌어들인 수입의 18%를 카페가 선택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카페 측은 “대런과 같은 놀라운 지지자들의 도움에 힘입어 10일 만에 480달러(약 55만원)를 모금해 ‘엘리자베스 모건 하우스 호주 원주민 여성 서비스’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대런의 활동이 알려지자 카페 페이스북에는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손님은 “작은 카페로부터 기적이 시작되고 있다. 남녀 동일임금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호주의 남녀 임금 격차는 2014년 15.4%에서 2015년 17.0%로 올랐다가 지난해 14.3%를 기록했다.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느 정도일까. OECD에 따르면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2014년 36.7%, 2015년 37.2%, 지난해 36.7%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격차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 남성이 지난해 100만원을 벌었을 때 여성은 겨우 63만 3000원을 번 것이다. 2014년 25.9%로 3위, 2015년 25.7%로 2위인 일본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남녀 임금 격차가 30%를 넘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하다. 컨설팅사 PwC는 “OECD 2015년 조사에서 남녀 임금 격차 평균은 16% 수준인데 한국은 두 배가 넘는다”며 “한국이 남녀 임금 격차를 해소하려면 (현 상황을 고려할 때) 10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녀 임금 격차 해소 논의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벌어지면서 각국 정부와 국회의 정책 입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의 핵심 지렛대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정책 강화다. 미국은 1963년 제정된 ‘동일임금법’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는 2009년 임금 차별 소송 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릴리 레드베터 공정임금법’을 제정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2014년 남성 임금의 77% 수준인 여성 임금을 남성과 동일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동일임금법’을 추진했으나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치자 연방정부 계약 업체들을 대상으로 임금 차별 해소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가장 진전을 거두고 있는 지역은 유럽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자가 임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거나 근로자의 임금 관련 정보 청구권을 강화하고, 분쟁 발생 시 사용자의 입증 책임을 강화하는 등의 다양한 입법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또 동일임금을 실현하기 위한 기업의 자체적 노력 및 노사 공동 노력 등 새로운 접근도 시도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직원 수 25명 이상 모든 고용주는 남녀 임금 차별이 없다는 사실을 의무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남녀 동일임금 인증제’를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이다. 소르스테이든 비글륀손 아이슬란드 사회평등부 장관은 “직장에서 남녀가 동등한 기회를 누리도록 모든 조처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성별 임금 격차를 2022년까지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독일은 지난 5월 동일노동을 명확히 정의한 ‘보수구조투명화법’ 제정안을 통과시켜 7월부터 여성 노동자가 남성 동료의 연봉을 확인하고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벨기에는 직원 수 50~250명 이상 기업이 남녀 직원의 연봉 격차를 공개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규정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15년 ‘남녀 임금 격차와 싸우기 위한 법률’을 개정한 벨기에 정부는 매년 성별 임금 격차 보고서를 발간하고,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격차 해소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덕분에 벨기에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00년 13.6%에서 2014년 3.3%로 급감, OECD 국가들 가운데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가 됐다. 스위스도 기업이 남녀 임금 실태를 공개하도록 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방기관과의 관급공사 계약 기업들은 성별 임금 정보를 정부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文정부 남녀 임금 격차 해소 최우선 과제로 한국보다는 성별 임금 격차가 작지만 여전히 상위권인 일본은 아베 신조 정부가 총리자문기구로 설치한 ‘일하는 방식 개혁실현회의’가 지난해 12월 ‘동일노동 동일임금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월 ‘일하는 방식 개혁실행계획’을 공개했다. 아베 정부는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마련한 일하는 방식 개혁의 일환으로 동일노동 동일임금 정책을 지켜 줄 것을 업계에 요청하고 있다. 한국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1989년 개정한 남녀고용평등법에 명문화했지만 OECD 조사에서 볼 수 있듯 거의 무용지물이다.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여성 최초 고용노동부 수장에 오른 김영주 장관은 지난달 취임 후 남녀 임금 차별 구제와 성평등 임금공시제 검토 등을 언급했다. 대선 후보 시절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근로기준법에 고용 형태별 차별 금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밝힌 문재인 정부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준 국회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장은 “비정규직 중 여성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확립하는 것은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는 의미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며 성별 및 고용형태별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불법보조금 조사 거부·방해땐 이통대리점 5000만원 과태료

    위반 횟수 상관없이 즉시 부과 ‘블라인드 채용’ 명칭 변경 지시 앞으로 이동통신 사업자와 대규모 유통업자(대리점 및 판매점)가 스마트폰 불법 보조금 등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거부, 방해, 기피하면 위반 횟수에 상관없이 바로 과태료 5000만원을 물게 된다. 지금까지는 위반 횟수에 따라 500만원부터 5000만원까지 부과됐다. 정부는 29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종·서울 영상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종전 법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단통법 관련 사실 조사를 거부, 방해, 기피하는 경우 처음에는 500만원, 2회 위반 시에는 1500만원, 3회 3000만원, 4회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처음부터 5000만원을 물도록 상향 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무원의 육아휴직수당을 첫 3개월간 2배로 올리는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도 처리됐다.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민간 부문의 첫 3개월간 육아휴직급여를 2배로 올리는 내용의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된 데 이어 공무원도 같은 기준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육아휴직 시작일로부터 3개월은 월 봉급액의 80%(70만~150만원)가 지급되고 이후에는 종전과 같이 월 봉급액의 40%(50만~100만원)가 지급된다. 한편 이 총리는 회의에서 아동수당 등 보편적 복지사업에 대한 국가 부담을 내년도 예산안에서 높여야 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TF가 조속히 재정분권 차원에서 복지사업의 국비·지방비 분담 문제를 포함해 지자체의 재정부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고 지자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과 관련해 “블라인드 채용이 ‘묻지마 채용’, ‘맹목적 채용’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예컨대 ‘차별 없는 채용’, ‘편견 없는 채용’으로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명칭으로 변경토록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정책기획위원회 등을 설치할 때 성별 배분을 고려해 달라”고 건의하자 이 총리는 “정부위원회에서 여성위원들이 충분히 포함되지 않은 것은 시정될 필요가 있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광장] 탁류(濁流), 탁현민과 류영진/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탁류(濁流), 탁현민과 류영진/이순녀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은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참여정부 인사의 최대 실패 사례로 서울대 총장 재직 시절 사외인사 겸직과 아들의 이중 국적 문제 등으로 취임 이틀 만에 사퇴한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동을 꼽았다. 검증 과정에서 흠결을 확인하고도 인사추천회의에서 아무도 부적격 사유라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 대통령은 지방 출장으로 회의에 빠졌는데 그때 참석했으면 반대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 일을 빼면 참여정부의 인사 추천과 검증 시스템은 자랑할 만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시스템을 존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지를 꼽았다. 노 전 대통령이 좋아하거나 높이 평가한 사람을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는 했으나 검증에 문제가 있으면 배제했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한 번도 자신의 뜻을 고집하지 않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우면 시스템은 금방 무력화된다”고 썼다. 지난 100일간 벌어진 문재인 정부의 여러 인사 논란을 보면 이 대목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자진 사퇴를 시작으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 등 네 명이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는 참여정부의 인사 시스템을 복원해 인사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건 둘 중 하나다. 인사추천위가 부실 검증을 했거나 아니면 ‘대통령의 의중’이 앞섰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낙마 인사들은 모두 문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지인들이다. 특히 박 전 본부장의 경우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있었음에도 임명된 걸 보면 후자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대통령의 의중이 앞선 것으로 의심할 만한 두 명의 현직 인사가 더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2급)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차관급)이다. “대한민국을 어지럽히는 탁류(濁流)”(국민의당)라는 비판에도 요지부동이다. 대선 캠프 출신으로 임명 당시부터 ‘코드 인사’라는 말을 들었던 류 처장은 살충제 달걀 파동에 무능하게 대처하고, 책임 회피로 일관해 야당의 집중적인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대로 하라”고 질책한 것을 ‘짜증’으로 표현하고, “사퇴 종용을 받았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웃으며 “없다”고 대답하는 오만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연이어 터진 생리대 부작용 논란, 유럽산 간염 소시지 파문에 대한 조치도 허둥지둥이다. 식약처 수장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류 처장은 하루빨리 자진 사퇴를 결정하는 게 옳다. 과거 책에 쓴 여성 비하 표현으로 논란이 된 탁 행정관은 야당은 물론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5·18 행사, 100대 국정과제 프레젠테이션, 대통령과 기업인 간 호프미팅, 서울성모병원에서의 문재인 케어 발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 탁월한 무대 기획력에 힘입어 여전히 건재하다. 보여 주기식 ‘쇼통’에 불과하다는 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민이 목말라했던 소통하는 친근한 대통령의 모습을 세련된 기법으로 보여 준 성과는 분명히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이벤트는 100일로 충분하다. 지난 20일 생중계된 ‘정부 출범 100일 대국민 보고대회’는 과유불급이었다는 의견이 많다. 탁 행정관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가 바로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이 그나마 박수받고 떠날 수 있는 적기일 것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2일 국회 답변에서 탁 행정관과 관련해 “대통령 인사권이 존중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처장에 대해서도 “좀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그토록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인사 시스템이 무력화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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