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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 순화 목적은 의사소통… 고유어 고집 말고 순화 폭 넓혀야“

    “국어 순화 목적은 의사소통… 고유어 고집 말고 순화 폭 넓혀야“

    광복 74주년 ‘한국사회 언어’ 좌담회 광복 직후 우리 사회가 의미 있게 진행한 일은 말 다듬기였다. 일제 청산이라는 뜻도 있었지만, 민주적인 소통과 가치 있는 언어를 만들어 가기 위한 작업이었다. 한글맞춤법으로 대표되는 어문규범의 정비는 질서 있는 소통을 위한 틀을 새롭게 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언어의 형식과 내용을 갖춰야 했다. 시대마다 사회적 요구는 달라졌고, 언어가 그것을 대변하도록 하는 데 우린 또 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가 언어와 관련해 풀고 만들어 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9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광복과 분단, 한국사회 언어의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권재일 한글학회장, 김하수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희창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이 참석했다. 진행은 이경우 어문부장이 맡았다.[국어 순화] -광복 직후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국어 순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말 다듬기다. 일본말 지우기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맞을 것이다. 오랜 숙제 같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정희창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어 순화는 당위론적인 것이라는 믿음과 아주 근사하게 대안을 제시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경험적으로 두 번째 믿음은 아닌 것 같다. 국어 순화어로 제시된 말들이 널리 정착되지 못한 것은 국어학적으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만은 아니다. 국어 순화라는 것은 의사소통의 문제다. 국어 순화의 사전적인 정의는 언어에서 잡스러운 것을 배제하고 순수한 것을 회복한다는 식으로 돼 있는데, 순수한 것을 회복한다기보다는 소통성을 높이는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국어 순화의 방식이 반드시 한자어나 외국어를 고유어로 다듬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자어를 좀더 쉬운 한자어로 다듬을 수도 있는 것이고, 쉬운 외래어를 좀더 쉬운 외래어로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국어 순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 권재일 한글학회장 국어 순화는 왜 해야 하느냐에 초점을 놓고 봐야 한다. 의사소통의 능률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면 순화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리 반복을 해도 성공을 거둘 수 없다. 전통적으로 해 온 바른 말 고운 말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차원에서 벗어나 의사소통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김하수 전 연세대 교수 대중의 정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하는 행동의 합목적적인 것에 치중하고 문법적 조어에 맞는 말을 순화어로 내놓으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 그러나 이것은 대중들이 쉽게 접하는 방식이 아니다. 대중들은 직관적인 것을 좋아한다. 땡땡이, 쫄쫄이, 뻥뻥이 같은 말이 훨씬 쉽게 다가간다.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 이미 일반화된 어떤 말을 다시 쉬운 말, 토박이말로 제시하려는 데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헝그리 정신’을 ‘맨주먹 정신’으로, ‘포퓰리즘’을 ‘대중주의’로 바꿔 버리면 거부감이 생긴다. 대중주의와 포퓰리즘은 다른 말로 느껴진다. 외국에서 들어온 단어가 일반 국민들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순화어를 제시하면 국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남북 언어] -평화와 협력, 통일로 가는 길에 언어는 큰 자산이다. 남북 언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알고 논의해 나가야 하는가. 권재일 남북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 이전이든 이후든 남북 주민들이 만나서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말하기의 방법, 즉 화법이다. 남쪽에서는 간접화법이, 북쪽에서는 직접화법이 일반화돼 있다. 또 ‘감사’나 ‘양해’ 같은 표현이 남쪽에서는 자연스러운데, 북쪽에서는 거의 보편화돼 있지 않다. 남쪽 사람들은 북쪽 사람들이 이렇다 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북쪽 사람들은 남쪽 화법이 이렇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툭 건드렸을 때 남쪽에서는 ‘죄송합니다’라고 하는데, 북쪽 사람들은 그 정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안 쓴다. 남과 북의 화법 차이를 상호 이해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로 남쪽에 무한히 들어와 있는 외래어, 외국어를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 정희창 섬세한 부분까지 준비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사전이다. 남과 북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사전일 것이다. 국어사전을 중심으로 남과 북의 언어 차이를 교육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통일 비용에 속하는 것일 텐데, 준비가 꼼꼼할수록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용운 북한 이탈 주민들이 취업했을 때 가장 두려운 게 전화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외래어가 자연스럽게 섞여 나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이다. 사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남쪽에서는 북쪽 사전을 보기가 어렵고, 북쪽에서는 남쪽 사전을 아예 볼 수가 없다. 겨레말큰사전은 함께 만들어서 함께 본다는 것이 목적이다.[호칭 논의] -최근 호칭과 관련한 논의들이 뜨거웠고 큰 관심사였다. 언어와 현실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갈등도 나타난다.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지. 김하수 근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언어가 어떤 기능을 해야 되는지 많은 생각을 하고 운동을 해 왔지만, 시민사회에 공헌을 해야 하는 부분이 빠졌다. 존대법만 열심히 가르쳤다. 어디 가서 손윗사람이 슬쩍 말을 놓아도 아무 소리를 못 했었다. 어떨 때는 이렇게 하면 나와 친해지나 보다 하면서 좋아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더 개방적이고 자유를 많이 누리고 다양한 업무에 종사하게 하려면 서로 평등한 것을 확인해야 된다. 신문에서는 장관 인사가 나올 때 괄호 치고 나이 넣는 것도 빼버려야 한다. 모든 사람을 백지 상태에서 당당하게 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의 첫걸음이 호칭이다. 지금은 어디를 가든 자기의 사회적 우열 관계가 항상 드러난다. 이걸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중립적이고 시민적이고 사회적이고 성별이나 나이의 높고 낮음이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 서양의 역사를 보더라도 대변혁기에 호칭의 변화가 생긴다. 프랑스대혁명 이후에 귀족적 호칭을 폐지해 버린다든지, 1970년 여성 해방 운동이 나오니까 ‘미세스’와 ‘미스’ 대신 ‘미즈’를 쓰게 했다든지, 이렇게 호칭은 사회 변혁을 대변하는 것이다. 호칭 문제를 혁신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정희창 요즘 학생들을 보면 서로 가깝지 않으면 선후배 간이더라고 누구씨라든가 그분이라고 호칭을 한다. 이런 것들은 소셜미디어의 소통과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는 높임법이 중화되는 경우가 많다. 종결어미가 ‘요’도 아니고 ‘쇼’도 아니고 ‘삼’ 같은 것들로 끝난다. 높이는 것도 낮추는 것도 아니다. 다른 방향성이 보인다. 한용운 가족 간의 호칭 등에서도 시대 변화에 맞게 언중이 자연스럽게 호칭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다. 호칭에 관해 국가가 규범 형식으로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어문규범] -국어 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한글맞춤법으로 대표되는 어문 규범이다. 그런데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권재일 최근 이런 내용을 받았다. 제발 맞춤법 좀 쉽게 고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맞춤법 어렵게 하는 것이 국어 선생님들이 학생들 평가하려고, 문제 어렵게 내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말과 표기가 우리처럼 일치돼 있는 언어는 드물다. 우리는 맞춤법 몇 개항만 있어도 문자생활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는 맞춤법이 없다. 모든 철자를 영어 사전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런 언어에 비해 우리는 맞춤법 몇 규정만 보면 된다. 그만큼 교육을 안 했거나 관심을 안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어려워한다면 규범 관리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정희창 모든 사람이 규범을 잘 알 필요는 없다. 한글맞춤법의 세세한 조항 같은 것은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국어정서법 시험 볼 때나 공부하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이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규범이 가지고 있는 권위와 소통성을 잘 유지해야 하는데, 여전히 아쉽고 부족한 게 많다. 사이시옷은 고유어 사이에서만 쓰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한용운 영어나 독일어 같은 경우는 100년에 한 번 표기법을 고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어나 독일어나 프랑스어도 다 표기법은 어렵다. 정희창 교수께서는 맞춤법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지만 개인이 공문서를 써야 할 일도 있다. 맞춤법 교육을 조금 더 공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김하수 생태계를 얘기할 때 ‘기수역’이라는 말을 한다. 민물하고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이다. 표준어와 비표준어가 넘실대며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있다. 한데 우리 맞춤법은 상대적으로 그걸 엄격히 해놓은 부분들이 있다. ‘~하는 바람’이라고 할 때 ‘바램’이라고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나 규범에는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바램’이라고 쓴다. 이 ‘바램’에 자기가 원하는 감성 같은 걸 넣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기수역들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해 줘야 하지 않을까. [국어사전] -국어사전에 대한 기대치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높기도 하다. 국어사전이 풀어 가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정희창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 돈을 많이 들였다고 하지만, 이 이후로는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 표준사전이든 뭐든 사전을 계속 가다듬고 편리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실제 국립국어원 사전 담당자는 한 명 있을까 말까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데도 사회의 다양한 요구라든지 개선이라든지에 대해 응답을 못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거라고 본다. 국어사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언어생활의 기준은 사전이다. 김하수 표준국어대사전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국가의 권위를 빌려서 사전을 만들어서 다른 민간 부분의 사전을 사실상 없애 버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가 계속 관리도 안 한다. 학술용어들은 손도 못 대고 있다. 그게 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설명들이다. 국어사전에서 빼든지 아니면 정밀하게 다듬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손이 들어와야 한다. 언어적 감각을 가지고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권재일 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계속해서 개선을 해 나가는 유일한 사전이기 때문에 그 사전만 사전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개월마다 그동안 모은 수정 보완 사항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규모가 적지만 그렇게 자주 보완해 나가는 사전은 드물 것이다. 그런 면에서 표준사전 그 상황에서 하고 있는 일은 격려를 해줘야 한다. 한용운 국내 사전은 기한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독창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사전 편찬은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기한이 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력 양성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은 민간 출판사에서 편찬실을 운영하는 곳이 없다. 사전을 편찬하고 다 해체했다. [전문용어] -전문용어를 정비해 나가야 하는 문제도 있다. 지금보다 일상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하수 전문용어를 정비하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 관할이 돼 버렸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전문용어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곳은 교육부다. 모든 교육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어학 하는 사람들도 조금 문제가 있다. 전문용어를 표준어 정책의 하위 개념으로 자꾸 보려고 한다. 또 다른 부류는 언어 순화의 한 통로로 보는 것이다. 둘 다 아주 틀리지는 않는다. 한데 그런 태도에 종속시키기에는 거대한 문제다. 언어 순화와 표준어 문제에 종속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와 과학기술 전반을 헤집어 놓아야 하는 문제다. 전문용어는 영역별로 같은 개념을 전달해 주고, 기술을 그 안에 보존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의 체계를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어휘들이다. 총리실 같은 곳에서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교육부와 문체부가 엇박자를 치는 순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전문용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해야 한다. 남북한이 협업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용어는 국어학의 발전이라기보다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국어학이 헌신해 줘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헌신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권재일 최근 들어 전문용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일반 국민들도 전문용어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전문용어를 다듬거나 표준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할수록 전문용어를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도 전문용어를 국어화할 필요가 있다. 전문용어라는 것이 하루가 멀다 하고 원어로 들어온다. 그걸 계속 쓰면 우리말에는 조사와 어미만 남는다. 외국어로 된 전문용어가 들어올 때마다 전문가, 국어전문가, 언어정책가가 모여서 국어화해야 한다. [말뭉치 사업] -국가가 말뭉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뭉치는 어떤 기능을 하고 얼마나 중요한가. 김하수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의 형식, 구조, 변이 형태 등을 자산이라고 본 측면에서 축적을 해 놓으면, 이것을 가공해야 다른 기능을 하게 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전 만드는 데 제일 기초적으로 사용되는 게 말뭉치다. 자동 번역, 기계 통역 이런 것들에도 이용된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에도 이르게 된다. 기계와 사람이 말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러려면 언어 자원을 충분하게 반영하는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 지속 사업이 돼야 하는 것인데, 끊임없이 말뭉치를 구축해 가면서 점점 더 완벽에 가까운 언어 자원을 구축해 놓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스마트한 사회를 이뤄 나가는 데 밑거름을 삼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소홀히 해버리면 언젠가 한국어에 대한 중요한 사전을 구글이 내놓을지도 모른다. 권재일 올해부터 정부가 200억원을 들여 말뭉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말뭉치는 여러 곳에 활용될 수 있다. 동사 몇 개를 알아야 우리말을 90%까지 구사할 수 있는지도 말뭉치 통계를 내보면 다 나온다. 자동 번역 같은 문제도 말뭉치가 많이 구축되면 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한용운 얼마 전 미국 회사에서 ‘북한어 말뭉치’를 구축하려면 어떤 자료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문의가 있었다. 북한과 미국 정상 간 만남이 있었고, 북한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한영·영한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다 우리말이다. 우리가 우리말에 대해 집중할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치 언어] -정치 언어는 사회 각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언어학자가 보는 우리 정치 언어는 어떤가. 김하수 언어를 제일 중심에 놓고 생활하는 게 민주주의 사회다. 민주주의의 가장 광범위한 사회제도로 나타난 것이 의회제도인데, 의회제도 역시 말로 풀어 나가자는 것이다. 정치 언어는 언어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눈부시고 가슴 울렁거리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필요가 있다. 그리스의 연설 전통을 보더라도 근본적으로 연설은 정치를 위해서 많이 사용됐다. 연설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거침없이 자기 이익을 던져 버리고 따라오게 만든다. 그런데 세상에 가장 따라가기 싫고 뒤돌아보기 싫고 다시 한번 되새기기도 싫은 영역을 다 쌓아 놓은 게 한국의 정치계가 아닌가 싶다. 정치 언어에 대해 냉정하고 침착하게 볼 필요가 있다. 언론에서 정치 언어에 대해 비평할 수 있는 난을 만들어 보도를 하는 것도 좋겠다. 권재일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집단이 있다면 방송인과 정치인이다. 방송인과 정치인은 소통하기 쉽고 정확하고 품격 있는 언어 사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인 발언이나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전체의 언어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않을까 한다. 정희창 시대가 변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중요한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정치인이 연예인과 비슷해져서 트위터에 한마디 올리면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정치인과 연예인은 조금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대립과 상대방이 있다. 그렇다 보니 품격 없는 언어가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정치 언어에 대한 비평이 정당하게 들어가야 그런 것들이 제대로 판단이 되고 걸러지는 효과가 난다. 정리 이경우 어문부장 wlee@seoul.co.kr
  • ‘막말·여성비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오늘 사과

    ‘막말·여성비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오늘 사과

    최근 직원 조회에서 ‘막말·여성비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물의를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오후 이번 사안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로 했다.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최근 벌어진 사태와 관련해 오늘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한국콜마의 당일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명에게 최근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난하면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아베 총리가 한글로 쓴 케이크를 선물했는데 문재인은 단 거 안 먹는다면서 면전에서 거부를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하고는 케이크를 또 잘만 ×먹었다. 그 ××을 떨면서도 한일 관계는 최악” 등의 발언을 한다. 이어 “일본은 좋든 싫든 우리에게 근대화를 시작시켜준 존재이자 실질적으로 가장 근접한 서구문명 국가”라고 추켜세웠다. 또 “반미 운동을 펼치던 베네수엘라는 망해버려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한국콜마는 9일 공식 사과했지만, 오히려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을 통해 제보한 한국콜마 직원들에 따르면 영상을 시청한 뒤 윤동한 회장은 간접적으로 콘텐츠 내용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 심지어 “(연구직과 사무직이 많은) 서울 사람들은 지성이 높아서 이해할 거라고 보고 영상을 틀어주지만, 공장 가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 보여주지도 않았다”면서 생산직 근무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윤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의 사과로 불매운동 등의 파문이 가라앉을지는 의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제품 목록을 정리해 공유하고, 일본콜마와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 역사를 거론하며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일본콜마와 합작해 세운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방식) 회사로 지난해 매출이 1조 3600억원(연결기준)에 달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NO아베!” 청소년 1천명 선언…日규탄 촛불 든 1만여 시민들

    “NO아베!” 청소년 1천명 선언…日규탄 촛불 든 1만여 시민들

    “日, 비겁한 ‘경제전쟁’ 일으켜”“일제강점기 만행 사과하라”‘아베정부 꺼져’ 플래카드 펼쳐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인근에 ‘No 아베’ 현수막 300개 걸려日시민단체도 아베 규탄 동참서울·광주·부산 등 전국서 촛불광복절엔 2만 대규모 촛불집회역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분노한 시민들이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에 나섰다. 특히 청소년 1000명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며 경제보복을 당장 중단하고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며 규탄 선언문을 낭독했다. 사단법인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은 1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 정부 규탄 청소년 1000인 선언 및 청소년 행진’ 집회를 열고 선언문을 공개했다. 서울 낮 기온이 36도를 넘은 폭염에도 아랑곳않고 청소년 30여명은 집회에 참석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면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 아베 정부는 지난달 4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대(對) 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등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또 4일에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일본군이 전쟁터에서 한국 여성을 성노리개로 삼았던 가슴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 부자유전·그후’의 전시를 우익들의 테러 협박 등을 이유로 중단했다.이와 관련해 일본 현지 언론과 미술평론가연맹, 소비자연맹 등 일본 각계에서조차 전시 재개를 촉구하며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 기본 이념을 근본적으로 부정했다”며 중단 조치를 비판했다. 이런 흐름 속에 이날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낭독문에서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저질렀던 만행에 대해 일본은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도 하지 않았다”면서 “사과는커녕 아베 정부는 반도체 주요 소재 수출 규제 등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이어가며 비겁한 ‘경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소미아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이 2급 이하 군사 기밀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지소미아는 한반도에서 일본의 군사적 영향을 확장해주는 굴욕적인 군사 협정”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무릎 꿇고 손들게 한 뒤 ‘경제보복’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적힌 손팻말을 대형 가위로 자르는 규탄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경제전쟁 일으키는 아베 정부 꺼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하라’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보였다. 서울 압구정고 2학년 유민서 양은 “강제징용 피해자분들께 무릎 꿇고 사과해도 잘못한 판에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하는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라면서 “일본은 당장 경제 보복을 철회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학생들은 집회에 참석한 뒤 광주학생항일운동 당시 교복과 현재의 교복을 함께 입고 ‘경제 보복 철회하라’, ‘강제징용 피해자·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인사동 인근까지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아베 총리를 규탄했다. 이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인근에는 ‘NO(노) 아베 현수막 거리’가 조성됐다. 서대문지역 20여개 시민단체·노동조합·정당으로 구성된 ‘아베규탄서대문행동’은 이날 정오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인근 가로수에 300여개의 ‘NO 아베’ 현수막을 걸었다. 청소년들에 이어 전국의 시민들도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민주노총, 정의기억연대, 한국YMCA, 한국진보연대 등 700여개 단체로 꾸려진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제4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지난달 20일 시작한 ‘아베 규탄’ 촛불 집회는 벌써 4주째 이어지고 있으며 무더위에도 시민 1만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시민행동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배상 판결로 촉발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처가 ‘침략의 역사에 대한 반성 거부’이자 ‘부당한 보복 조처’라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또, 일본의 행보가 역사를 왜곡하고 경제를 침략하는 것을 넘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련의 조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를 향해 지소미아 파기, ‘10억엔’ 반환을 통한 한·일간 위안부 합의 파기 확정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강제 동원 배상 판결에 대해 경제 보복을 하는 아베 총리를 규탄한다”면서 “국민적 합의 없이 박근혜 정부가 강행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즉각 파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방 이후 반민족행위자 처벌 특별법을 발의했던 김웅진 의원의 유족인 김옥자씨는 “아직도 친일 세력이 청산되지 못하고 각계각층에서 권력을 휘두른다”면서 “아베 총리를 두둔하고 우리나라 대통령을 음해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친일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면서 “독립운동은 못 해도 불매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일본 시민단체인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의 연대 성명도 발표됐다.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는 성명서에서 “아베 정권은 한국에 대한 보복적 수출 규제를 철회하고 진지한 과거청산에 나서야 한다”면서 “일한민중교류 확대와 ‘NO 아베’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집회 무대에 오른 일본인 오카모토 아사야씨는 “일본 시민 3000명이 아베 총리를 규탄하는 성명 발표에 동참했다”고 소개하며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카모토씨는 “한국 적대 정책을 그만둘 것을 아베 정부에 요구한다”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배상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모이자 8·15 광화문’, ‘청산하자! 친일 적폐’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호선 종각역, 세종대로 등을 지나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까지 행진했다. 이날 저녁 촛불집회에는 서울뿐 아니라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광주 금남로와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모인 1000여명의 시민들은 함께 촛불을 들고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다. 다가오는 광복절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돼 있다. 촛불집회에는 2만명이 넘는 시민들과 함께 일본 시민단체, 재일 한국인들도 참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콜마 ‘유튜브 강제시청’ 논란에 52주 신저가…불매운동 움직임

    한국콜마 ‘유튜브 강제시청’ 논란에 52주 신저가…불매운동 움직임

    한국콜마가 직원들을 모아놓은 월례조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일본 관련 대응을 비난하는 유튜브 영상을 강제 시청하도록 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9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한국콜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등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콜마·한국콜마홀딩스 모두 52주 신저가 기록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콜마는 전날보다 4.88% 내린 4만 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만 71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한국콜마홀딩스도 이날 8.56% 내린 2만 30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한국콜마홀딩스도 장중에 2만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남겼다.윤동한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한국콜마의 당일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명에게 최근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난하면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아베 총리가 한글로 쓴 케이크를 선물했는데 문재인은 단 거 안 먹는다면서 면전에서 거부를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하고는 케이크를 또 잘만 ×먹었다. 그 ××을 떨면서도 한일 관계는 최악” 등의 발언을 한다. 이어 “일본은 좋든 싫든 우리에게 근대화를 시작시켜준 존재이자 실질적으로 가장 근접한 서구문명 국가”라고 추켜세웠다. 또 “반미 운동을 펼치던 베네수엘라는 망해버려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문제는 편향된 시각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강제 시청하도록 한 점이다. ●한국콜마, 입장문 내고 사과…생산직 비하 논란도 한국콜마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최근 월례조회 때 활용된 특정 유튜브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한국콜마는 입장문에서 “현재의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다”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윤동한 회장 이하 한국콜마 임직원은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는 대목이 여성 비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블라인드를 통해 제보한 한국콜마 직원들에 따르면 영상을 시청한 뒤 윤동한 회장은 간접적으로 콘텐츠 내용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 심지어 “(연구직과 사무직이 많은) 서울 사람들은 지성이 높아서 이해할 거라고 보고 영상을 틀어주지만, 공장 가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 보여주지도 않았다”면서 생산직 근무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소비자들 “불매운동해야”…제품 목록 공유 이날 사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제품 목록을 정리해 공유하고, 일본콜마와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 역사를 거론하며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여성 비하는 없었다’는 입장문마저 논란이 되자 한국콜마 관계자는 “윤동한 회장이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을 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면서 “윤동훈 회장이 영상 전체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콜마의 주요 소비자층이 여성인 상황에서 여성 비하 논란이 본격화했을 때의 후폭풍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일본콜마와 합작해 세운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방식) 회사로 지난해 매출이 1조 3600억원(연결기준)에 달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정부 2기 내각, 현역 의원 줄고 여성 비율 그대로

    9일 개각을 통해 정치인 출신 장관 3명이 물러나면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은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의원 겸직 장관 수가 기존 6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다. 전체 국무위원(18명) 중 의원 겸직 장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33.3%에서 22.2%가 된다. 여성 장관 비율은 22.2%(4명)로 개각 이전과 동일하다. 유 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3명은 유임됐고,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에는 여성인 이정옥 후보자가 지명됐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성 장관 30%’에는 여전히 미달되는 수치다. 내각의 평균 나이는 60.3세로 지난 3·8 개각 당시 평균 나이인 60.7세보다 다소 젊어졌다. 후보자들의 임명을 전제로 최연소 장관은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될 전망이다. 최연장자는 진영(69)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출신 지역은 수도권 4명, 영남 7명, 호남 4명, 강원 2명, 대전 1명 등으로 골고루 포진됐다. 대구 출신인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조명래 환경부 장관(경북 안동)에 이어 대구·경북(TK) 출신 각료가 2명으로 늘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생산직 비하 논란도…회사 측 사과 입장문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생산직 비하 논란도…회사 측 사과 입장문

    사측 “현재 위기 대응 위해 유튜브 일부 인용”여성 비하 논란에 “부적절한 사례 없어” 해명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한일 갈등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면서 직원들을 모아놓고 정부를 비판하는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되자, 회사 측이 사과하는 입장문을 냈다. 한국콜마는 9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최근 월례조회 때 활용된 특정 유튜브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윤동한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한국콜마의 당일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명에게 최근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난하면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아베 총리가 한글로 쓴 케이크를 선물했는데 문재인은 단 거 안 먹는다면서 면전에서 거부를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하고는 케이크를 또 잘만 ×먹었다. 그 ××을 떨면서도 한일 관계는 최악” 등의 발언을 한다. 이어 “일본은 좋든 싫든 우리에게 근대화를 시작시켜준 존재이자 실질적으로 가장 근접한 서구문명 국가”라고 추켜세웠다. 또 “반미 운동을 펼치던 베네수엘라는 망해버려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문제는 편향된 시각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강제로 시청하도록 한 점이다. 한국콜마는 입장문에서 “현재의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다”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윤동한 회장 이하 한국콜마 임직원은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는 대목이 여성 비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블라인드를 통해 제보한 한국콜마 직원들에 따르면 영상을 시청한 뒤 윤동한 회장은 간접적으로 콘텐츠 내용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 심지어 “(연구직과 사무직이 많은) 서울 사람들은 지성이 높아서 이해할 거라고 보고 영상을 틀어주지만, 공장 가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 보여주지도 않았다”면서 생산직 근무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일본콜마와 합작해 세운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방식) 회사로 지난해 매출이 1조 3600억원(연결기준)에 달한다. 윤동한 회장의 친일 논란에 대해서는 회사 측은 “우리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한 적도 있고,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의 자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8·9 개각은 총선용…유영민·이개호·진선미 돌아오고 이낙연·유은혜·김현미는

    8·9 개각은 총선용…유영민·이개호·진선미 돌아오고 이낙연·유은혜·김현미는

    문재인 대통령이 9일 10곳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면면을 보면 내년 총선을 대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개각으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현역 의원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3명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와 내년 총선을 준비한다. 유 장관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경쟁했던 부산 해운대갑에 다시 도전할 전망이다. 이 장관은 지역구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진 장관은 서울 강동갑에서 각각 3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원 강릉 출신인 최 위원장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내년 총선 출마설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번 개각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현역 의원 겸 장관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해 말쯤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내년 총선 출마 의사가 강하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개각 대상은 아니지만 내년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서 이 총리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의견이 많다. 이 총리는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당에서 요구 시 어떤 역할이라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쯤 당으로 복귀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하마평이 있었지만 이해찬 대표의 총선 차출 요청으로 개각 대상에서 빠지면서 민주당의 험지인 TK(대구·경북)지역에 전략 공천될 가능성이 크다. 조국 전 민정수석도 법무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부산 차출론은 사실상 종료됐다. 한편 야당에서는 이번 개각이 ‘위기에 빠진 국민에게는 눈 감아버린 총선용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극일에 힘써야 할 관료들이 총선 출마 예정자 이름표를 달고 청와대를 떠나 금배지를 달겠다는 욕망의 메시지로 보인다”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일선에 복귀하는 현직 장관 중 상당수가 내년 총선 출마자이기에 이번 개각이 대한민국 개혁을 위한 전환점이 아닌 총선 대비용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은혜 “日수출제한 조치, 사회 모든 분야서 단호히 대응”

    유은혜 “日수출제한 조치, 사회 모든 분야서 단호히 대응”

    사회관계장관회의 개최동북아 역사교육, 국내관광 활성화 방안 등 논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9일 “일본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로 수많은 도전이 밀려오고 있지만 담대하고 차분하게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면서 “정부도 외교·경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사회분야의 일본 수출규제 대응방안 논의를 위해 제11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재·부품·장비산업 분야 등 핵심인재 양성계획과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역사교육 활성화 방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계기 기념행사 계획, 국내 관광 활성화 특별대책 등이 논의됐다. 유 부총리는 “소재·부품·장비와 신산업 분야의 고급 인재를 신속하게 양성하기 위해 전 부처에서 추진 중인 인력양성 정책·사업을 전폭적으로 활용하고, 관련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일 관계사와 갈등 현안 해결 연구를 위한 ‘동북아 역사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일본이 국제예술제인 아이치(愛知)트리엔날레에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것과 관련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일”이라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오는 14일 정부 기념식을 개최하는 등 전국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영향으로 양국 간 관광 교류도 감소할 우려가 있다”면서 “대대적인 국내 여행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에 관광지 부당요금·불법숙박·위생에 대한 집중 지도·감독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의 상당한 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조사돼 향후 수출규제가 강화하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약품안전공급협의체를 구성하고 상황별 매뉴얼을 만드는 등 안정적 공급을 위해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문성 개각’ 2기 내각 완료…3년차 국정동력 확보

    ‘전문성 개각’ 2기 내각 완료…3년차 국정동력 확보

    이번 8·9 개각은 7명의 장관을 교체한 지난 3·8 개각 이후 154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문재인 정부 2기 구성 완료와 내년 총선 대비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법무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여성가족부 등 4개 부처 장관이 교체된 것을 포함해 10곳의 장관급 인사가 바뀌었고, 차관급(국립외교원장) 1곳이 갈렸다. 대규모 인적쇄신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체된 유영민 과기부 장관을 비롯, 현역 의원인 이개호 농식품부·진선미 여성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할 예정이라 이번 개각은 ‘총선차출용’으로 해석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현 정부 초대 장관은 유임됐다. 일본 경제보복, 한미 방위비·북한 미사일 발사 등 현안이 산적한 외교·국방부 수장 역시 유임됐다. 특히 야당의 결사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 최측근이자 ‘호위무사’로 불린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과 함께 검찰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총선 출마자들이 지역구로 복귀해 선거 기반을 다지도록 하는 동시에, 후임을 전문가 및 관료 출신들로 채워 국정과제를 완수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개각 발표 브리핑에서 “이번 개각 및 특명전권대사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점을 뒀다”면서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도 빠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개각으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사실상 완성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 대변인은 “정부는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모든 국민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개각에 영향을 끼친 큰 요인으로 내년 총선 일정이 작용했다.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출마를 희망하는 현직 장관들은 속히 지역에서 바닥을 다져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집권 3년차 2기 내각은 선거가 아닌 국정운영에 전념하는 인사들로 채워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후임 장관들은 정치인 출신이 아닌 전문가·관료 그룹으로 채운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반도체·AI 분야 전문가인 최기영 서울대 교수를 발탁한 데에는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맞물려 국산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총선출마 예상 장관들 중 일부는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되며 당분간 장관 자리를 지키게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연말 쯤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거취를 정리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75년前이나, 지금이나 반복되는 일본의 과오

    75년前이나, 지금이나 반복되는 일본의 과오

    일본 제국 패망사/존 톨런드 지음/박병화, 이두영 옮김/글항아리/1400쪽/5만 8000원 “짐의 선량하고 충성스런 국민에게. 오늘날 세계 대세와 일본 제국의 실태를 깊이 고려해 본 후 짐은 비상 조치를 취함으로써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도록 결정했다….”1945년 8월 15일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온 카랑카랑하고 비현실적인 ‘학’(일왕을 상징)의 목소리를 들은 수백만명의 일본인은 동시에 눈물을 흘렸다. 수년에 걸친 태평양전쟁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태평양전쟁은 미국과 일본의 전쟁이었지만, 우리와 절대 무관하지 않다. 조선인 수십만명이 징용돼 머나먼 타국으로 끌려갔다. 젊은 여성들은 일본군의 성 노리개가 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75년이 지났지만, 전쟁의 상흔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일본은 가해 사실에 대해 사과는커녕 외면하고 있고, 강제 징용에 대한 피해자 배상을 요구하자 우리에게 경제보복을 하고 있다. 일본의 이런 행태를, 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태평양전쟁을 통해 가늠할 만한 책이 나왔다. 1970년 출간했지만 이제서야 한국에 번역 출간된 세계적인 전쟁사학자 존 톨런드(1912~2004)의 ‘일본 제국 패망사´에 손이 간 이유다. 책은 1936년부터 일본이 패망한 1945년까지 10년 동안을 무려 1400쪽에 이르는 분량에 담았다. 만주사변 이후 이어진 중일전쟁, 삼국동맹 조약, 미 교섭 결렬, 나치의 유럽 침공, 진주만 기습 전야부터 이후 벌어진 전쟁의 양상을 관통해 서술했다. 이어 일본의 말레이반도와 필리핀 상륙, 싱가포르 함락, 자바섬 장악, 미드웨이 해전, 사이판·레이테섬·이오섬 전투, 오키나와 사투, 도쿄 공습,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일왕의 항복 등에 이르기까지 일본 제국의 상승과 쇠망을 다룬다. 저자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기묘한 전쟁´이라 말한다. 연합함대 사령관이자 해군의 실질적인 총수였던 야마모토 이소로쿠 해군 대장은 미국과의 개전을 앞두고 “처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우세하겠지만, 그 뒤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전쟁을 반대했다. 그럼에도 전쟁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방대한 자료와 인터뷰, 관련 인물들의 적극적 협조를 바탕으로 답을 찾는다. 당시 어전회의와 연락회의의 기록들, 타다 남은 부분으로 추정되는 고노에 전 총리의 일기, 육군 원수 스기야마의 1000쪽짜리 메모, 그리고 주요 전범과의 인터뷰 등으로 역사를 재구성했다. 일본이 대미 전쟁을 결정한 배경엔 나치 독일의 승리에 편승해 한몫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회주의적인 욕심, 어떻게든 되리라 생각한 수뇌부의 판단 오류 등이 조합된 결과라고 봤다. 결국 300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고 패했다. 책은 방대한 분량이지만, 사건에 관한 세밀한 설명과 인물에 관한 탁월한 묘사, 대화체 형식 구성으로 페이지를 술술 넘기게 한다. 예컨대 2·26 당시 군부의 오카다 총리대신 살해 미수 사건은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마저 든다. 원자폭탄 개발 과정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장면, 그리고 이후 참상도 생생하다. 특히 원폭 투하 당시의 상황은 피해자를 옮겨 가며 오히려 담담하게 묘사한 것이 오히려 오싹하다. 원폭 투하 이후 도쿄 최상층부에서 일왕을 두고 벌이는 암투 역시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저자는 책을 쓴 이유를 두 가지 들었다. 우선 태평양전쟁 당시에 관한 새롭고 중요한 기록들이 1970년대 나왔다는 점,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을 들었다. 당시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는 “일본 측은 전쟁을 통해 중국인에게 저지른 심각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날카롭게 알아채고, 스스로 깊게 책망한다”고 중국에 사과했던 때다. 그러나 책이 세상에 나온 뒤 일본의 태도는 분명히 후퇴했다. 우경화가 가속하고, 과거사를 문제 삼았다는 이유로 경제보복을 서슴없이 해대는 지금의 일본을 본다면 저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日 경찰감독기관 “아베 야유 시민 격리한 경찰 유감”

    지난달 15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번화가. 참의원 선거(21일)를 며칠 앞두고 아베 신조 총리가 같은 자민당 후보에 대한 지원 연설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청중 속에서 한 남성이 소리 높여 “아베, 그만둬라. 돌아가라”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복경찰 5~6명이 달려와 이 남성을 유세장에서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 격리시켰다. 같은 유세에서 “소비세 증세 반대”를 외친 여성 유권자도 마찬가지로 경찰에 의해 강제이동을 당했다. 당시 경찰의 과잉대응에 대해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에서조차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도쿄에 사는 한 남성은 “공무원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며 관련 경찰관들을 삿포로 지검에 고발했다. 이번에는 경찰을 감독하는 기구 수장이 당시 경찰 측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감독기구인 도(道)공안위원회의 고바야시 히사요 위원장은 지난 6일 도의회 총무위원회에 출석해 “경찰이 총리의 연설에 야유를 보낸 시민을 격리시켜 경찰 직무집행의 중립성에 의문을 품게 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도의원의 질의에 “홋카이도 경찰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실히 확인할 것과 도민에게 알기 쉽게 설명할 것, 불편부당하고 공평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 등을 지도했다”고 답했다. 지난 참의원 선거전에서 아베 총리의 거리유세 일정은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장마철 호우와 같은 재해 발생에 대한 대응 등으로 일정이 바뀔 수 있는 데다 경호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지만, 실제로는 유세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반(反)아베’ 연호 등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건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여기에는 순간적인 분노를 좀체 참지 못하는 아베 총리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2017년 7월 도쿄 도의원 선거 당시 아키하바라에서 가진 지원유세 연설 도중 “집어치워라”는 야유가 청중으로부터 나오자 평정심을 잃고 “이런 사람들한테 져서는 안 된다”며 분노를 발산했다. 이 장면은 TV에 지속적으로 방송됐고, 자민당에 커다란 감표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나경원, 악성댓글 쓴 누리꾼 170명 고소…누리꾼 반응은

    나경원, 악성댓글 쓴 누리꾼 170명 고소…누리꾼 반응은

    경찰, ‘달창’ 발언은 ‘각하의견’ 송치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친일파에 빗대 표현하는 등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무더기로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일 나 원내대표가 아이디 170여개의 사용자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 측은 이들 아이디의 사용자들이 지난해 12월 11일 나 원내대표가 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된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 원내대표의 이름을 합친 ‘나베’ 등 친일파로 표현한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댓글에는 “나경원 의원은 아베 챙겨야 하고, 일본 자민당 챙겨야 한다”, “자위대 기념일만 손가락 꼽으며 기다리는 대표 매국X” 등 건전한 비판과는 거리가 먼 악플들이 다수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등포서는 아이디 사용자들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나 원내대표의 댓글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누리꾼은 “경찰에 물어보니 나베=국X=쪽XX 이렇게 써서 그렇다고 한다”고 밝혔다고 KBS는 보도했다. 나 원내대표의 고소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나 원내대표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겨냥해 ‘달창’(‘달빛창녀단’의 준말)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 실수라며 사과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국민들보고는 달창이니 뭐니 잘도 막말하더니 뻔뻔하네”, “어이쿠 무서워서 댓글도 못 달겠네”, “나도 나한테 달창이라고 한 나경원 고소할란다”, “대통령한테 달창이라고 하던 나경원씨는? 청와대가 고소를 안해서 그런가 보네” 등의 누리꾼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은 나 원내대표의 해명을 언급하며 “나경원베스트라고 한 거 아닌가요? 모르고 했겠죠. 나경원씨도 달창 모르고 쓰셨잖아요? 모르고 한건데 고소하면 너무 불공평한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또 다른 누리꾼은 “정말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한 정당의 대표가 얼마나 일본을 옹호하는 발언을 자주했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고 욕을 했는지 알아야 하는데 신고라니”라면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런 댓글을 보면서도 그렇게 많은 실언을 했다는 사실이다. 다시 한 번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남겼다. 일부 누리꾼은 나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 일본’이라고 한것도 고소합시다. 우리 국민을 능욕했으므로 모욕죄는 저리 가라할 정도로 모멸감을 느꼈습니다”라고 올리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우리 일본이 7월에 (수출 규제를) 이야기 한 다음 약 한 달 동안 청와대는 추경을 탓하며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이런 것들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발언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한편 지난 5월 나 원내대표는 대구 달서구 한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독재 정부’라고 비판하며 “KBS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질문했다가 ‘문빠(문재인+빠)’, ‘달창’들에게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달창’은 문 대통령 지지자를 모욕하기 위해 일간베스트 등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말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칭 ‘달빛기사단’이라고 부르자 이를 ‘달빛창녀단’이라고 비꼬면서 등장한 혐오 표현이다. 앞서 경찰은 나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과 관련해 한 시민단체가 나 원내대표를 문 대통령과 여성들의 명예훼손했다며 고발했지만 해당 표현에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각하 의견이 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5월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의 고발장을 접수 받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6월 중순쯤 나 원내대표에 대해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각하는 혐의가 성립하지 않거나 수사 요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수사의 필요성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나경원, 악성댓글 네티즌 170여명 고소

    [속보]나경원, 악성댓글 네티즌 170여명 고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일 나 원내대표가 아이디 170여개의 사용자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 측은 이들 아이디의 사용자들이 지난해 12월 11일 나 원내대표가 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된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에는 나 원내대표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 원내대표의 이름을 합친 ‘나베’ 표현 등 친일파로 표현한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영등포서는 아이디 사용자들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伊 살비니 부총리, 비키니 여성 앞 ‘상의탈의 디제잉’ 구설수

    伊 살비니 부총리, 비키니 여성 앞 ‘상의탈의 디제잉’ 구설수

    휴양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밀라노 마리티마의 파피테 해변. 지난 주말 이곳에서 열린 음악축제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등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본격 휴가를 앞둔 살비니 부총리가 한 해변 음악축제에서 디제잉을 선보이며 지지율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 소속의 살비니 부총리는 의회 정회 기간 이탈리아 남부 해안을 돌며 2주의 긴 휴가에 돌입한다. 살비니는 총 11곳의 남부 해변을 돌며, 북부를 기반으로 하는 소속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나 남부로 세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명 정치매체 폴리티코의 유럽판은 이를 두고 “살비니의 여름 로드쇼가 시작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지난 3일(현지시간) 살비니는 비키니 차림의 젊은 남녀가 모인 해변에서 함께 파티를 즐기며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휴가 일정의 시작을 알렸다. 현지언론은 살비니가 상의를 탈의한 채 디제잉을 선보이는 등 파티를 즐겼으며, 아찔한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그의 주변을 맴돌며 춤을 추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흥에 겨운 살비니를 본 관객들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살비니는 그들을 향해 손 키스를 날리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했다는 전언이다.해당 여상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부총리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는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내무부 수장으로 정부를 대표하는 살비니가 산적한 문제는 뒤로 한 채 외설적 파티를 즐긴 것을 문제 삼았다. 해당 매체는 “내무부가 해변에 있는 것은 아니”라며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프랑스의 한 기자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을 올려다보는 살비니의 사진을 공유하며 ‘미숙한 선택’이었다고 꼬집기도 했다.특히 이번 논란은 살비니가 경찰 보트를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난 직후 불거진 것이라 비판론은 더욱 거세다. 살비니는 지난주 라벤나 인근 해변에서 아들이 경찰 수상보트를 타고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적으로 권력을 남용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살비니는 당시 경찰에게 아들이 보트를 탈 수 있게 해달라고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살비니는 “아들이 경찰 보트를 탄 것은 전적으로 아버지인 내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경찰이 살비니 아들의 라이딩 장면을 카메라에 담던 기자의 취재를 막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차기 日총리감’ 고이즈미 결혼 발표

    ‘차기 日총리감’ 고이즈미 결혼 발표

    미래의 일본 총리감으로 꼽히며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꽃미남 정치인’ 고이즈미 신지로(왼쪽·38) 자민당 의원이 네 살 연상의 아나운서와 결혼한다고 7일 발표했다. 고이즈미 의원은 이날 결혼 상대인 다키가와 크리스텔(오른쪽·42) 아나운서와 함께 기자들과 만나 “드디어 결혼하게 됐다. 내년 초 여자친구가 출산하게 된다. 애정 많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의원은 고이즈미 준이치로(77) 전 총리의 차남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印, 카슈미르 헌법상 특별지위 폐지… 제재령 발동

    印, 카슈미르 헌법상 특별지위 폐지… 제재령 발동

    힌두교 유입 허용해 ‘완전한 인도’ 노려인도 연방정부가 5일 첨예한 분쟁지인 카슈미르에 대한 헌법상 특별 지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아시아의 화약고’ 잠무와 카슈미르가 다시 들끓고 있다. 힌두교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이곳을 ‘완전한’ 인도 편입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이날부터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 곳곳에 삼엄한 ‘제재령’을 발동했다고 AP·AFP 등이 전했다. 휴대전화, 인터넷, 유선전화 등의 통신망을 폐쇄했다. 시위는 금지됐고, 대다수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여론을 주도하는 지역 정치 지도자들은 가택연금 상태이다. 인도 당국은 관광객, 힌두교 성지순례객 등에게 즉시 나가라고 명령했다.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대통령이 카슈미르에 특별 지위를 부여한 ‘헌법 370조’의 폐지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폐지 서명은 즉시 발표된다. 샤 장관은 또 정부는 그 지역을 잠무와 카슈미르 2개의 연방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도 헌법 370조는 연방정부가 카슈미르주와 주민에게 헌법상 재산권, 시민권, 취업관련 특혜를 부여한 근거다.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인도가 지배하는 카슈미르의 무슬림 다수 거주 지역에 힌두교도의 유입 홍수를 허용함으로써 인구 구도를 변경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카슈미르, 헌법상 특별 지위가 뭔데 인도 헌법 35A조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이 지역의 영구 주민을 규정하는 자치 입법부를 허용하고 있다. 주(州) 외부의 인도인의 영구거주, 토지매입, 지방정부 진출, 장학금 수혜 등을 금지하고 있다. ‘영구 거주민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에 의하면 잠무와 카슈미르 거주 여성이 주 외부 남성과 결혼하면 재산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 규정은 그런 여성의 자녀들에게도 효력을 미친다. 대통령령에 의해 1954년 발효된 헌법 370조는 잠무와 카슈미르 주에 특별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35A 조항은 변하지 않은채 370조 조항의 일부만 그동안 바뀌어왔다. 35A는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여성을 차별한다는 비판을 받왔다.#35A 조항 어떻게 생겨났나 1927년 잠무와 카슈미르 주의 행정부령에 의해 배타적 상속권을 주고 있다. 인도가 1947년 8월 영국에서 독립한 2개월 뒤, 당시 이 곳 지배자였던 마하라자 하리 싱은 연방에 가입한다는 조약에 서명하면서 인도 헌법의 370조 조항을 공식화했다. 1952년 뉴델리합의에서 잠무와 카슈미르 주민에게 인도 시민권을 주지만 거주민에 대한 마하라자의 특권은 손대지 않고 남겨두었던 것이다. #헌법조항, 대통령령으로 폐지되나 인도 헌법 370조는 대통령령에 의한 이 법률 폐지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대통령령은 주의 제헌의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주 제헌의회는 1957년 해산되었으므로 전문가들은 법안 폐지에 대한 의견이 나뉜다. 일부는 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확신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대통령령으로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법 35A 조항의 위헌 여부는 인도 대법원에 제기된 상태다. 인도 인민당(BJP) 의원들은 법원이 그 조항을 지지하면 모디 정부는 대통령령으로 무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카슈미르에 대한 특별지위가 폐지되면 인도의 다른 지역 사람들이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의 재산권을 획득할 수 있고, 영구적으로 정착할 수도 있다. 카슈미르는 무슬림 다수에서 힌두교도 다수로 인구 분포가 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주민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의해 나눠진 잠무와 카슈미르지역에서는 1947년 8월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수많은 분쟁으로 수만명이 희생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도가 건드린 카슈미르 ‘부글부글’… “관광객, 빨리 나가라“

    인도가 건드린 카슈미르 ‘부글부글’… “관광객, 빨리 나가라“

    인도 연방정부가 5일 첨예한 분쟁지인 카슈미르에 대한 헌법상 특별 지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아시아의 화약고’ 잠무와 카슈미르가 다시 들끓고 있다. 힌두교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이곳을 ‘완전한’ 인도 편입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이날부터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 곳곳에 삼엄한 ‘제재령’을 발동했다고 AP·AFP 등이 전했다. 휴대전화, 인터넷, 유선전화 등의 통신망을 폐쇄했다. 시위는 금지됐고, 대다수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여론을 주도하는 지역 정치 지도자들은 가택연금 상태이다. 인도 당국은 관광객, 힌두교 성지순례객 등에게 즉시 나가라고 명령했다.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대통령이 카슈미르에 특별 지위를 부여한 ‘헌법 370조’의 폐지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폐지 서명은 즉시 발표된다. 샤 장관은 또 정부는 그 지역을 잠무와 카슈미르 2개의 연방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도 헌법 370조는 연방정부가 카슈미르주와 주민에게 헌법상 재산권, 시민권, 취업관련 특혜를 부여한 근거다.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인도가 지배하는 카슈미르의 무슬림 다수 거주 지역에 힌두교도의 유입 홍수를 허용함으로써 인구 구도를 변경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카슈미르, 헌법상 특별 지위가 뭔데 인도 헌법 35A조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이 지역의 영구 주민을 규정하는 자치 입법부를 허용하고 있다. 주(州) 외부의 인도인의 영구거주, 토지매입, 지방정부 진출, 장학금 수혜 등을 금지하고 있다. ‘영구 거주민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에 의하면 잠무와 카슈미르 거주 여성이 주 외부 남성과 결혼하면 재산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 규정은 그런 여성의 자녀들에게도 효력을 미친다. 대통령령에 의해 1954년 발효된 헌법 370조는 잠무와 카슈미르 주에 특별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35A 조항은 변하지 않은채 370조 조항의 일부만 그동안 바뀌어왔다. 35A는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여성을 차별한다는 비판을 받왔다.#35A 조항 어떻게 생겨났나 1927년 잠무와 카슈미르 주의 행정부령에 의해 배타적 상속권을 주고 있다. 인도가 1947년 8월 영국에서 독립한 2개월 뒤, 당시 이 곳 지배자였던 마하라자 하리 싱은 연방에 가입한다는 조약에 서명하면서 인도 헌법의 370조 조항을 공식화했다. 1952년 뉴델리합의에서 잠무와 카슈미르 주민에게 인도 시민권을 주지만 거주민에 대한 마하라자의 특권은 손대지 않고 남겨두었던 것이다. #헌법조항, 대통령령으로 폐지되나 인도 헌법 370조는 대통령령에 의한 이 법률 폐지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대통령령은 주의 제헌의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주 제헌의회는 1957년 해산되었으므로 전문가들은 법안 폐지에 대한 의견이 나뉜다. 일부는 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확신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대통령령으로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법 35A 조항의 위헌 여부는 인도 대법원에 제기된 상태다. 인도 인민당(BJP) 의원들은 법원이 그 조항을 지지하면 모디 정부는 대통령령으로 무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카슈미르에 대한 특별지위가 폐지되면 인도의 다른 지역 사람들이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의 재산권을 획득할 수 있고, 영구적으로 정착할 수도 있다. 카슈미르는 무슬림 다수에서 힌두교도 다수로 인구 분포가 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주민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의해 나눠진 잠무와 카슈미르지역에서는 1947년 8월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수많은 분쟁으로 수만명이 희생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경덕, 일본군 ‘위안부’ 역사 부정하는 ‘아베’ 비판 캠페인 진행

    서경덕, 일본군 ‘위안부’ 역사 부정하는 ‘아베’ 비판 캠페인 진행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아베 총리 비판 영상 캠페인을 SNS를 통해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불합리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3년 전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려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이번에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유저들과 함께 전 세계에 널리 퍼트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서경덕 교수는 “최근 독일 및 일본 전시회에서 소개된 평화의 소녀상 작품이 철거되는 등 일본 정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기 위해 압박 중”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역사왜곡을 일삼는 아베 정원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에는 세계 주요 국가 지도자들의 일본군 ‘위안부’ 발언이 담겼고, 특히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3개 국어로 SNS 내 설명글을 첨부해 세계인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아베 총리를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하여 “일본이 국가적으로 여성을 성노예로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는 실제 발언을 넣어 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뿐만이 아니라 강제징용 등 일본의 역사왜곡을 전 세계에 널릴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기억연대는 서울에 거주하던 A 할머니가 지난 4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A 할머니를 포함해 올 들어 5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0명으로 줄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역사

    [그때의 사회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역사

    품질이 앞선 일본 제품에 일부 국민이 오금을 못 쓰던 때도 있었지만, 일본의 망발 앞에서는 분연히 일어나 불매운동을 벌였던 역사가 있다. 수십년 전만 해도 여느 부인이라도 일제 양산 하나쯤은 갖고 있고 일제 화장품을 쓰고 일제 치마를 입던 시절이었다. 백화점과 아케이드에는 그 밖에도 넥타이, 와이셔츠, 조미료, 간장, 선풍기, 풍로, 텔레비전, 냉장고, 손목시계, 라디오, 카메라 등 온갖 ‘메이드 인 재팬’이 적힌 소비재들이 범람이라고 할 정도로 넘쳐났다. 남대문시장에서는 주요 소비재의 50~70%가 일본 제품이라고 했다. 사치품은 시가의 80~90%의 관세를 물어도 국내에 들여오면 세금을 빼고도 남았다. 높은 관세를 피하려는 밀수도 극성을 부렸다. 1965년 한일협정 비준에 반대하던 대학생들은 시위, 서명운동과 함께 불매운동에도 앞장섰다. 일본 제품들을 모아 놓고 불을 지르는 ‘화형식’을 여는 등 반일 시위는 격렬했다. 연세대생 300여명은 일본을 비난하는 단식 농성을 벌여 8명이 졸도하기도 했다. 대한기독교어머니회가 이에 호응해 일제 불매운동 100만명 서명운동에도 나서는 등 여성들도 기꺼이 동참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외면한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경찰이 불매운동에 맞춰 미도파와 신세계 등 백화점과 남대문시장을 뒤져 일제 상품의 관세법 위반 여부를 수사한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었다(동아일보 1965년 7월 2일자).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전 일본 총리가 일제의 한반도 통치를 미화하는 망언을 하자 10개 여성단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다(동아일보 1974년 2월 28일자). 그해 8월에도 일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는데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에 대한 일본 측의 무성의한 수사 태도 때문이었다. 상인들은 물론 남녀 고교생, 불교단체, 유림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해 “일본 제품을 팔지도 말고 사지도 말자”며 일본을 성토했다(매일경제 1974년 8월 27일자). 1976년에는 일본의 한국산 비단제품 수입 규제를 비난하는 일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종교인들도 “100마디 항의보다 한 가지 행동이 낫다”며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96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망언이 나온 뒤에도 불매운동이 이어졌다. 한국기독교청년회(YMCA)는 극일 기간을 정해 일본 제품 안 사기, 일본 영화와 위성 텔레비전 안 보기 운동을 벌였다. ‘극일운동시민연합’이 결성되기도 했으며 한 슈퍼마켓에서는 일본산 본드, 수정액, 트럼프, 담배까지 팔지 않겠다고 모두 치워 버렸다(경향신문 1996년 2월 14일자).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사진의 이 난민 소녀는 56년 뒤 라트비아 대통령이 됩니다

    사진의 이 난민 소녀는 56년 뒤 라트비아 대통령이 됩니다

    이 다섯 살 난민 소녀는 56년 뒤 옛 소련의 영향권이었던 나라 가운데 최초의 여성 국가 지도자가 된다. 사진이 찍힌 곳은 1942년 라트비아 리가였다. 바로 전 해 나치 독일군이 침공했고 2년 뒤 옛 소련의 붉은 군대가 진주했다. 철 모르던 소녀는 행진하는 소비에트 병사들을 보며 멋있다고 환호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딸에게 그러지 말라고, 라트비아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일곱 살이던 1944년, 소녀는 가족과 함께 조국을 탈출, 초토화된 독일 북부 뤼벡으로 건너간 뒤 프랑스가 통치하던 모로코를 거쳐 캐나다에 안착했다. 54년 가까이 타국을 떠돌다 예순이던 1998년 조국 라트비아에 돌아와 여덟 달 만에 대통령에 올랐다. 영국 BBC 사운즈는 바이라 비케 프라이베르가(82) 전 라트비아 대통령의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인생 드라마를 4일 ‘그녀의 얘기, 역사를 만들다(Her Story Made History) 시리즈 2의 첫 편으로 소개해 눈길을 끄는데 27분 분량이다. 군 수송선을 이용했는데 어뢰 공격을 받으면 몰살될 수 있었지만 공산 치하를 벗어나겠다는 이들은 목숨을 내놓고 탔다. 그녀의 10개월 밖에 안된 여동생도 폐렴으로 잃었다. 1년도 안돼 어머니는 또다시 남동생을 출산했는데 같은 방에는 마찬가지로 아이를 막 출산한 18세 소녀가 누워 있었다. 그 소녀는 아이 이름을 지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러시아 병사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해 낳은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그 불쌍한 아기에게 여동생 이름 마라를 붙여줬다. 그 때부터 어린 프라이베르가는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열한 살 때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이주했다. 밤에 트럭에서 내던져졌을 때 마치 미니어처 지구촌 같았다. 아버지의 아랍인 동료가 지참금 1만 5000프랑에다 당나귀 두 마리, 젖소를 줄테니 그녀를 결혼시키라고 했다. 부모들이 학교를 다녀야 한다고 하니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어찌어찌해 말렸다.그녀는 열여섯에 은행에 취업, 밤에는 학교를 다녀 토론토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라트비아 망명자 이만츠 프라이베르그를 만나 결혼했다. 심리학을 전공해 1965년 박사 학위를 땄다. 대놓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던 교수 밑에서 사내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고 이를 악물고 공부해 학위를 땄다. 다섯 언어에 능통하고 책을 10권 썼다. 몬트리올 대학에서 33년 일한 뒤 예순 살이던 1998년 석좌 교수가 되면서 은퇴했다. 어느날 라트비아 총리가 전화를 걸어와 라트비아 연구소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사람들은 라트비아 문화도 이해하고 서구 정신도 이해하는 여러 언어를 소화할 수 있는 디아스포라를 원한다며 그녀를 적격이라고 했다. 그러고 난 뒤 얼마 안돼 대통령 선거에 나서 최초의 이 나라 여성 대통령이 됐다. 2003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는데 가장 높았을 때 지지도가 무려 85%였다.이듬해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모두 가입하는 데 앞장섰다. 그녀로선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무엇보다 언론은 그녀를 불신했다. ‘다른 나라들을 떠돌다 이제 와 조국에 헌신하겠다는 거냐’는 식이었다. 해서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했다. 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도 NATO 확대가 왜 필요한지 힘주어 강조했다. “여자라서 이점도 있었다. 이스탄불 NATO 정상회담 때 부시 대통령이 내 어깨를 부축해줬다. 하이힐을 신었는데 자갈이 깔린 길이었다. 해서 함께 천천히 걸으며 최선을 다해 그에게 NATO 가입이 왜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임기는 2007년 일흔 번째 생일을 몇달 앞두고 끝났다. 그 뒤 전직 국가 지도자들의 모임인 클럽 마드리드를 함께 창립해 민주 리더십과 거버넌스를 증진하는 데 힘을 합치고 여성 권익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캐나다 교수님에게 시달렸을 때처럼 여전히 여성들의 권익을 신장하는 싸움은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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