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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평화상에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동아시아 평화 기여

    노벨평화상에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동아시아 평화 기여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 알리(43) 총리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해 수십년간의 유혈 국경분쟁을 마무리하고 평화를 이끌어 낸 아비 총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 100번째 평화상 수상자의 영광도 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평화와 국제 협력을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 해소를 위해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한 것과 관련해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오랫동안 에티오피아와 국경분쟁을 벌여온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주도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그는 2018년 4월 총리에 당선된 뒤 1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에티오피아에서 대담하고 진보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정치범들을 대거 석방하고, 고문 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구속된 언론인들을 석방하며 언론자유를 역설했다. 정치,사회 개혁을 위해 야당 지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만나 의견을 들었으며, 해외로 망명한 정당들의 귀국을 촉구했고, 안보와 사법 관련 개혁을 추진했다. 또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해 성적으로 평등한 정부를 구현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전국에 수백만그루의 나무심기 캠페인을 벌인 것도 바로 아비 총리였다. 본래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의 땅이었다. 이탈리아 식민 지배를 거쳐 2차 세계대전 뒤 에티오피아 연방이 됐다가 1952년 강제로 합병됐다. 30여년간 투쟁을 벌여 1993년 독립을 성취했다. 1998년에는 두 나라 간 국경분쟁이 벌어져 2000년까지 무려 7만명이 사망했다. 2018년 취임한 아비 총리는 에리트레아와 화해를 추진했다. 전쟁 뒤 20년간 분쟁상태였던 양국은 지난해 7월 마침내 종전을 선언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또다른 앙숙국가였던 소말리아와 관계개선에 합의하고 41년만에 민항기 운항을 재개했다. 그는 서쪽 접경국인 수단과 남수단 분쟁에도 뛰어들어 올해 3월 남수단을 방문해 동아프리카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기도 했다. 수단 군부와 야권 간의 협상도 중재해 지난 8월 권력이양협정 서명식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는 개인 223명과 단체 78개였다. 경쟁률만 301대 1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사] 인천재능대, 교육부,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 인천재능대 △ 부총장 윤현민 ■ 교육부 △ 사회정책협력관 강주홍 △ 국무조정실 파견 배효진 △ 고등교육정책실 박형식 ■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 국장급 △ 교육문화여성정책관 이난영 △ 소통지원비서관 조홍남 △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 부단장 김성현 △ 교육부 인사교류 강주홍
  • 투표권 없는 이주민 242만명… 정치로 다문화 인권 품어야

    투표권 없는 이주민 242만명… 정치로 다문화 인권 품어야

    [2019 이주민 리포트-코리안드림의 배신] <6·끝> ‘선거 공학’에 외면당하다국내 이주민(이주노동자·결혼이주여성·이주아동)은 규모나 역할로 볼 때 우리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이 됐다. 하지만 이들을 대변해 줄 세력은 국회에도, 거대 노조에도 없다. ‘표’가 되지 않아서다. 이주민을 위한 버팀목이 마련되지 않는 사이 그들을 공격하는 혐오 표현이나 범죄는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42만명의 국내 이주민이 겪는 문제를 심층 취재한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은 오늘 6회로 연재를 마친다. 마지막 회에서는 이주민과 함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나 시스템을 이민·노동정책 전문가, 현장 활동가 등의 조언을 받아 정리했다. 이들은 “가장 큰 문제는 정치”라고 입을 모았다. 귀화한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을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등 이주민을 정치 안으로 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살면서 철이 들고 세상 물정을 배워 온 한국 사람들과 달리 외국인들은 몸만 어른이다 뿐이지…(중략) 한국 사람과 비슷한 인식과 수준이 되기까지 한 3년이 걸린다는 거죠.” 무소속 이언주 국회의원이 지난 1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 ‘이언주티비’에서 이주노동자를 두고 한 말이다.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주장일 수 있지만, 이주민을 얕보는 대중 정치인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회의원 등 기성 정치인들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의 인권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건 ‘선거 공학’ 탓이다.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고 한국에 체류 중인 이주민은 242만명. 대전·광주·울산 등 웬만한 광역시 인구보다 많다. 만약 이들 모두가 투표권을 가지고, 한 지역에 모여 산다면 선출 가능한 국회의원은 최소 9명에서 최대 19명이나 된다. 그러나 이는 무의미한 상상이다. 현실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데다 사회적 영향력조차 미미해 이주민의 말에 귀 기울일 정치인은 별로 없다.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주민 관련 법안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16~20대 국회(2000년~현재)에서 발의된 이주민 관련 법안 172건 가운데 26.7%(46건)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이주민 관련 법안 중 4건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역대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들은 다문화가족지원법 일부개정안, 외국인근로자고용법 일부개정안 등으로 대부분 기존 법을 손질하는 수준이지 이주민의 인권과 노동권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법안은 없다. 오히려 최근에는 이주민 차별을 부추기는 반인권 법안이 나오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차등 지급 법안이 5건이나 발의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월 “우리나라에 기여한 것 없는 외국인들에게 똑같이 임금을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의 법안들이다. 한국당 소속 엄용수, 송석준, 박대출, 이만희, 김학용 의원이 비슷한 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국적에 따른 임금 차별은 근로기준법과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위반인데도 황 대표와 이 의원들은 ‘이주민 때리기’로 정치적 이득을 노린 셈이다. 이주민 지원단체인 ‘이주공동행동’ 측은 “이주노동자들은 내국인이 일하지 않는 최하층 3D 업종에서 일하며 한국 경제를 지탱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주민을 보는 정치인의 속내는 말실수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정헌율(민주평화당 소속) 전북 익산시장은 지난 5월 다문화가족 운동회 행사에서 이주아동을 ‘잡종’으로 표현하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베트남 정부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국가)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금도 내지 않는 이주민에게 왜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하느냐”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비자를 받고 들어와 국내 공장, 농장 등에서 일해 월급을 받는 외국인도 소득세를 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7년도 연말 소득 신고에서 외국인 55만 8000명이 근로소득세 7707억원을 냈고, 외국인 일용근로자 49만 9000명은 700억원을 냈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프랑스에서는 신자유주의의 폐해 탓에 구조조정을 당하는 등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생기자 이 중 일부가 억울함을 사회 소수자인 이민자에게 돌렸다”며 “극우 정치인은 이를 악용해 표심을 잡으려 했는데, 한국에서 비슷한 흐름이 최근 보인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정치권에서 이주민을 대표할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012년 총선 당시 필리핀 이주여성 이자스민(42)이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15번으로 공천돼 당선된 건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재선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이주민 국회의원은 맥이 끊겼다. 지방의회에서도 2010년 헌정 사상 최초로 몽골 출신 귀화여성 이라(42)가 한나라당 소속 비례대표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했으나, 이후 더 많은 이주민 의원은 배출되지 않았다. 이주민의 자녀가 정치 요직을 차지한 선진국 사례는 먼 얘기다. 프랑스 총리를 지낸 마뉘엘 발스와 첫 여성 파리시장을 역임한 안 이달고는 스페인 이주민 가정 출신이다. 독일에서는 베트남 전쟁고아 출신 입양아 필리프 뢰슬러가 자유민주당 대표 겸 부총리를 지냈다. 국내 정당들도 이주민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은 알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주민과 그 가족의 수를 고려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집단”이라면서 “내년부터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 아카데미를 개설해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주민 인권을 다루는 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은 비례대표제 폐지를 지지하는 상황이라 이주민 비례대표 공천 등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주민 인구가 240만명이 넘고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다문화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한국은 이미 경제·사회 모두 ‘멜팅포트 사회’(여러 인종이 융화돼 사는 용광로 같은 사회)로 가고 있다”며 “이들의 목소리가 억눌리면 장기적으로는 집단 저항으로 터져 심각한 사회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투표권 없는 이주민 242만명… 정치로 다문화 인권 품어야

    투표권 없는 이주민 242만명… 정치로 다문화 인권 품어야

    이주민과 함께 사는 사회로 국내 이주민(이주노동자·결혼이주여성·이주아동)은 규모나 역할로 볼 때 우리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이 됐다. 하지만 이들을 대변해 줄 세력은 국회에도, 거대 노조에도 없다. ‘표’가 되지 않아서다. 이주민을 위한 버팀목이 마련되지 않는 사이 그들을 공격하는 혐오 표현이나 범죄는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42만명의 국내 이주민이 겪는 문제를 심층 취재한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은 오늘 6회로 연재를 마친다. 마지막 회에서는 이주민과 함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나 시스템을 이민·노동정책 전문가, 현장 활동가 등의 조언을 받아 정리했다. 이들은 “가장 큰 문제는 정치”라고 입을 모았다. 귀화한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을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등 이주민을 정치 안으로 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국내에서 살면서 철이 들고 세상 물정을 배워 온 한국 사람들과 달리 외국인들은 몸만 어른이다 뿐이지…(중략) 한국 사람과 비슷한 인식과 수준이 되기까지 한 3년이 걸린다는 거죠.” 무소속 이언주 국회의원이 지난 1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 ‘이언주티비’에서 이주노동자를 두고 한 말이다.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주장일 수 있지만, 이주민을 얕보는 대중 정치인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회의원 등 기성 정치인들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의 인권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건 ‘선거 공학’ 탓이다.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고 한국에 체류 중인 이주민은 242만명. 대전·광주·울산 등 웬만한 광역시 인구보다 많다. 만약 이들 모두가 투표권을 가지고, 한 지역에 모여 산다면 선출 가능한 국회의원은 최소 9명에서 최대 19명이나 된다. 그러나 이는 무의미한 상상이다. 현실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데다 사회적 영향력조차 미미해 이주민의 말에 귀 기울일 정치인은 별로 없다.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주민 관련 법안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16~20대 국회(2000년~현재)에서 발의된 이주민 관련 법안 172건 가운데 26.7%(46건)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이주민 관련 법안 중 4건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역대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들은 다문화가족지원법 일부개정안, 외국인근로자고용법 일부개정안 등으로 대부분 기존 법을 손질하는 수준이지 이주민의 인권과 노동권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법안은 없다. 오히려 최근에는 이주민 차별을 부추기는 반인권 법안이 나오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차등 지급 법안이 5건이나 발의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월 “우리나라에 기여한 것 없는 외국인들에게 똑같이 임금을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의 법안들이다. 한국당 소속 엄용수, 송석준, 박대출, 이만희, 김학용 의원이 비슷한 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국적에 따른 임금 차별은 근로기준법과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위반인데도 황 대표와 이 의원들은 ‘이주민 때리기’로 정치적 이득을 노린 셈이다. 이주민 지원단체인 ‘이주공동행동’ 측은 “이주노동자들은 내국인이 일하지 않는 최하층 3D 업종에서 일하며 한국 경제를 지탱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주민을 보는 정치인의 속내는 말실수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정헌율(민주평화당 소속) 전북 익산시장은 지난 5월 다문화가족 운동회 행사에서 이주아동을 ‘잡종’으로 표현하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베트남 정부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국가)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금도 내지 않는 이주민에게 왜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하느냐”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비자를 받고 들어와 국내 공장, 농장 등에서 일해 월급을 받는 외국인도 소득세를 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7년도 연말 소득 신고에서 외국인 55만 8000명이 근로소득세 7707억원을 냈고, 외국인 일용근로자 49만 9000명은 700억원을 냈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프랑스에서는 신자유주의의 폐해 탓에 구조조정을 당하는 등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생기자 이 중 일부가 억울함을 사회 소수자인 이민자에게 돌렸다”며 “극우 정치인은 이를 악용해 표심을 잡으려 했는데, 한국에서 비슷한 흐름이 최근 보인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정치권에서 이주민을 대표할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012년 총선 당시 필리핀 이주여성 이자스민(42)이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15번으로 공천돼 당선된 건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재선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이주민 국회의원은 맥이 끊겼다. 지방의회에서도 2010년 헌정 사상 최초로 몽골 출신 귀화여성 이라(42)가 한나라당 소속 비례대표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했으나, 이후 더 많은 이주민 의원은 배출되지 않았다. 이주민의 자녀가 정치 요직을 차지한 선진국 사례는 먼 얘기다. 프랑스 총리를 지낸 마뉘엘 발스와 첫 여성 파리시장을 역임한 안 이달고는 스페인 이주민 가정 출신이다. 독일에서는 베트남 전쟁고아 출신 입양아 필리프 뢰슬러가 자유민주당 대표 겸 부총리를 지냈다. 국내 정당들도 이주민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은 알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주민과 그 가족의 수를 고려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집단”이라면서 “내년부터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 아카데미를 개설해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주민 인권을 다루는 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은 비례대표제 폐지를 지지하는 상황이라 이주민 비례대표 공천 등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주민 인구가 240만명이 넘고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다문화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한국은 이미 경제·사회 모두 ‘멜팅포트 사회’(여러 인종이 융화돼 사는 용광로 같은 사회)로 가고 있다”며 “이들의 목소리가 억눌리면 장기적으로는 집단 저항으로 터져 심각한 사회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유은혜 부총리 “이민자·GDP 정비례…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명 유치”

    유은혜 부총리 “이민자·GDP 정비례…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명 유치”

    “이민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수준 높은 외국인 유학생을 우리가 모셔야 할 이유가 여기 있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초청 장학생 제도 등을 활용해 외국 유학생을 2023년까지 20만명 유치하겠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을 두고 “아직 높은 편이 아니다”라고 평하며 “국어, 사회, 체육 등 교과를 가리지 않고 해외에서 온 또래를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음은 유 부총리와의 일문일답. -국내 이주민 인구 비율이 5%에 육박했다. 우리 사회의 준비 정도는 어떤가. “아직 국민들의 다문화 수용성이 높지는 않다. 청소년보다 성인층이 문제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의 다문화 수용성은 2015년 53.95점에서 지난해 52.81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사실 우리 사회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면 다양성 확보가 중요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민자 유입이 1% 증가할 때 1인당 GDP는 장기적으로 2% 높아진다. 또 미국 500대 기업 중 43%는 이민자가 창업했다. 다양성의 가치는 교실에서부터 배워야 한다.” -다문화 아이들은 한국어를 제때 못 익혀 이후 다른 과목에서 학력격차가 벌어진다. 대책은. “지난 9월부터 초 3~6학년을 대상으로 ‘한국어 능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외국 학교에 다니다가 중도 입국했거나 외국인 부모를 둔 학생이 온라인 시험을 쳐 어느 부분이 약한지 가려내 집중 지도받는 방식이다. 2021년까지 전체 초중고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 다문화 중학생 추락사 사건’ 등을 통해 다문화 아동·청소년에 대한 차별과 따돌림 문제가 재차 확인됐는데. “여전히 이유 없는 혐오가 남아 있다고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 초중고교에서 연간 2시간 이상씩 다문화 이해 교육을 하도록 권장한다. 국어, 사회, 도덕, 체육 등 전 과목에서 다른 문화권을 이해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예컨대 체육 시간에는 다문화 학생 출신국의 전통 놀이를 하거나 춤을 함께 춰보고, 바닥에 원을 그려놓고 친구들이 못 들어오도록 해 소외감을 경험해보는 식으로 지도한다.”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이주민 혐오가 퍼지는데. “지난 7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여가부가 중심이 돼 언론·인터넷 등의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일상적 차별 사례를 모니터링하는 등 사회 전반에 퍼진 차별 요소를 없애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인구 감소로 외국 인재영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삼성, LG 등 국내 기업의 평판이 좋다 보니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외국 학생들이 많다. 현재 외국인 유학생이 16만명 수준인데 앞으로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사업 확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우수 이공계 대학생 초청 연수 등을 토대로 2023년까지 20만명 유치할 계획이다. 역량 있는 외국 학생을 데려와 제대로 교육시키기 위해 ‘교육 국제화 역량 인증제’ 등도 실시하고 있다. 정부의 기본역량 진단 평가에서 제재받은 대학은 정부 초청 장학생을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美 외교관 부인 차에 아들 잃은 英 어머니 “돌아와 수사 받아라”

    美 외교관 부인 차에 아들 잃은 英 어머니 “돌아와 수사 받아라”

    “나도 엄마고 그녀도 엄마다. 같은 엄마로서 호소한다. 영국으로 돌아와 제대로 경찰 수사를 받아라.” 면책 특권이 주어지는 영국 주재 미국 외교관의 부인이 자동차 사고를 냈다. 남편의 직급이나 신원은 물론 자신의 신원도 알려지지 않은 그녀는 지난 8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노섬프턴셔주 크라우턴 왕립공군 기지 근처를 볼보 승용차를 운전해 지나가던 해리 던(19)의 모터바이크를 들이받았다. 병원으로 옮겨진 던은 끝내 숨졌다. 이 외교관 부인은 경찰에 가까운 장래 영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얘기해놓고는 몰래 가족과 함께 출국했다. 1961년 제네바 협약에 따라 외교관들과 자녀들은 주재하는 나라에서 면책 특권을 누린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는 특권을 무한정 보장하지 않고 일부 범죄는 주재국 검찰의 기소를 허용한다. 미국 국무부는 이 사건의 외교관 부인에 대해 면책 특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 가족이 출국한 뒤였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은 우디 존슨 미국 대사에게 외교관 부인을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간청했다. 던의 어머니 샬럿 찰스는 BBC 프로그램 ‘PM’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길 진정 바라고 있다. 엄마로서의 내 마음이 엄마인 그녀의 마음에 전달됐으면 한다. 여러분들도 (랍 장관이) 그녀를 돌아오게 노력할 수 있기를 희망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녀에게 어떤 해가 끼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비행기에 오를 수 있어서 우리 가족을 이렇게 황망하게 만들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수사 책임자 새라 존슨은 이 부인이 “가까운 장래에 이 나라를 떠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점을 확인해줬다”면서 수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외교 채널들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 외교관 가족이 영국을 떠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안전과 사생활을 고려해” 이들의 신원을 밝히지 못한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는 영국 관료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정부의 누구와 개인적으로 외교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BBC는 별도 해설 기사를 통해 영국 주재원으로 면책 특권을 누리는 이가 2만 2500며명이 넘는다며 말도 안되는 범죄를 저지른 자에겐 이런 특권이 인정돼선 안되며 주재국으로서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10월 외무장관이었던 보리스 존슨 현 총리도 의회 답변을 통해 “외무부는 법을 어긴 외교관들을 관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곧바로 면책 특권을 철회하도록 외국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면책 특권을 박탈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을 망설이는 틈을 타 미국은 뒤로는 외교관 가족을 출국시켜놓고 앞에서는 면책 특권을 철회했다고 발표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한 여성의 신원이 공개되고, 조사받고, 기소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녀를 보호하는 데만 신경을 써 두 나라 관계에 손상이 가는 일을 감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가 비상사태’ 레바논 총리, 내연녀에 약 185억 송금 의혹

    ‘국가 비상사태’ 레바논 총리, 내연녀에 약 185억 송금 의혹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과거 23세 연하 내연녀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세 아이의 아버지인 하리리 총리는 2013년 당시 아프리카에 있는 세이셸의 한 고급리조트에서 당시 20세였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여성 모델과 만났다. 그 해 5월, 하리리 총리는 내연 관계에 있던 이 여성의 계좌에 1529만 9956달러, 한화로 184억 2645억원의 거금을 입금했다. 이 같은 사실은 수상한 현금흐름을 발견한 세무당국의 조사로 밝혀졌다. 세무당국에 따르면 당시 이 여성 모델의 연간 수입은 5400달러를 넘지 않았다. 레바논 국내외 언론은 그의 계좌로 입금된 금액이 하리리 총리와의 내연관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후에도 이 여성은 하리리 총리로부터 1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았고, 세무당국이 추궁하자 “선물을 받았을 뿐이며, 그와의 관계는 이미 끝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포브스의 발표에 따르면 15억 달러(약 1조 8075억원)에 이르는 순 자산을 가진 하리리 총리는 아버지인 라피크 하리리(1944-2005) 레바논 전 총리가 2005년 암살된 후 사우디아라비아에 근거지를 둔 가족 사업체를 상속받았다. 하리리 총리는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아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이자 회장을 맡고 있다. 이 기업은 건축뿐만 아니라 부동산 개발과 통신사업, IT서비스, 인쇄사업 등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최근 레바논에서는 경제 위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어 하리리 총리의 기업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레바논 국민 수백명은 수도 베이루트에서 자국의 부패 및 경제 문제와 관련해 정치 지도자들을 비판하며 정부 청사 앞까지 행진했다. 대규모 부채와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난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레바논 당국이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정치 실세로 꼽히는 하리리 총리가 내연녀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낙연 20.2%·황교안 19.9% ‘공동선두’…조국 3위 13%

    이낙연 20.2%·황교안 19.9% ‘공동선두’…조국 3위 13%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호도 조사에서 박빙의 격차로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3∼2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한 결과 이낙연 총리에 대한 선호도는 20.2%로 조사 대상 14명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이 총리 선호도는 직전 조사인 지난 8월보다 4.9% 포인트 하락해 6개월간 이어져 온 상승세가 꺾였다. 이 총리는 호남(32.4%)과 수도권(20.7%), 30대(25.9%)와 40대(22.3%), 20대(17.5%), 여성(19.9%), 진보층(30.0%)과 중도층(19.5%),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37.3%), 더불어민주당(37.8%)·정의당(25.3%) 지지층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황교안 대표는 0.4% 포인트 오른 19.9%로 이 총리를 바짝 뒤쫓는 모습이다. 이 총리와 황 대표의 격차는 8월 5.6% 포인트에서 0.3% 포인트로 좁혀지며 공동 선두 체제를 형성했다. 황 대표가 1위를 차지한 지역·계층은 부산·경남·울산(27.1%)과 대구·경북(24.8%), 충청권(23.9%), 60대 이상(29.9%)과 50대(23.2%), 남성(22.1%), 보수층(41.5%), 문재인 대통령 반대층(38.1%), 한국당 지지층(54.0%)이었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조 장관은 13.0%의 선호도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조 장관은 호남(17.3%)과 대구·경북(12.0%), 40대(19.1%)와 30대(15.1%), 20대(12.4%), 진보층(20.9%),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26.5%), 민주당 지지층(25.9%)에서 2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조 장관은 여야 주자 대부분의 선호층과 유보층을 흡수했다”며 “큰 폭으로 하락한 이 총리와 4개월째 횡보한 황 대표는 모두 20%선의 선호도를 기록하며, 사실상 ‘조국 추격, 이낙연·황교안 공동 선두 체제’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9% 포인트 내린 6.0%로 순위가 한단계 떨어진 4위에 올랐다. 이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4.5%),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4.1%), 정의당 심상정 대표(3.6%), 오세훈 전 서울시장(2.8%),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2.8%), 박원순 서울시장(2.4%)·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2.4%), 김경수 경남지사(2.4%), 김부겸 민주당 의원(2.2%) 순이었다. 새로 포함된 원희룡 제주지사의 선호도는 1.4%였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조국·이재명·심상정·박원순·김경수·김부겸)의 선호도 합계는 2.7% 포인트 오른 49.8%로 조사됐다. 범보수·야권 주자군(황교안·홍준표·유승민·오세훈·안철수·나경원·원희룡)은 0.3% 포인트 내린 37.9%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교안 “이낙연 총리까지 왜곡…그 점잖은 분까지 왜”

    황교안 “이낙연 총리까지 왜곡…그 점잖은 분까지 왜”

    조국 자택 압수수색 관련 이낙연 총리 발언 비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무총리까지 현장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 그 점잖은 분이 왜 그렇게 됐나”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이 정권이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말 우리나라를 망가뜨리는 길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당은 1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학재 의원의 단식농성장 옆에서 열렸다.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이 나서고, 청와대 비서실이 나서고, 여당이 나서고, 이제는 국무총리까지”라면서 “이 의원은 단식으로 저항하고 있다. 이 의원이 단식을 16일째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오래 버티는지 그 심정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 2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의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거론하면서 “여성만 두 분(정경심 교수와 딸) 있는 집에서 많은 남성들이 11시간 동안 뒤지고 식사를 배달해 먹는 것은 아무리 봐도 과도했다. 과잉금지원칙 위반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 현장에 조국 장관 아들도 있었다”고 반박했다.황교안 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의 조국 장관 수사 관련 상황에 ‘화가 많이 났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대통령은) 누구에게 화를 낸 것인가, 이 정권에 분노하고 화를 내야 할 사람은 바로 국민인데, 대통령이 화를 내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경제는 무너지고, 안보는 파탄에 빠지고, 외교도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는 정권이 국민이 그렇게 반대하는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앉혀 놨다”며 “국민 분노는 하늘을 찌르는데, 범죄 피의자는 검찰청 다니면서 인사받고, 업무 보고받는다고 하니 이게 정상인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건은 조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조국 가족 범죄단’이라는 말도 했지만, 조국 가족에 국한된 문제도 아니다”라며 “이것은 권력형 ‘문재인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27일 문 대통령의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을 성찰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대해 ‘여권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문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나셨다고 들었다. 원래는 더 강한 수위로 말씀하시려다가 많이 절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윤석열 “검찰개혁, 국민 뜻 받들 것”… 檢, 조국 수사 원칙대로 간다

    윤석열 “검찰개혁, 국민 뜻 받들 것”… 檢, 조국 수사 원칙대로 간다

    개혁 중요성 강조한 입장 변함없다는 尹 조국 수사, 검찰개혁 저항 아니란 점 강조 대규모 집회·정치권 공세·여론 비판 고조 일부 검사 “불공정 수사 지적엔 억울하다” 여성 둘만 있는데 11시간 압수수색 논란엔“曺장관 아들도 현장 있었다” 적극적 해명문재인 대통령이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주문한 뒤 주말에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집중포화를 맞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29일 검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존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수사가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선 검사들은 복잡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검찰개혁에 관한 검찰총장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이러한 입장을 수차례 명확히 밝혀 왔고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특정 집회를 염두에 두고 낸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초 이날 오전까지 계획에 없던 입장 발표가 나온 점으로 미뤄 전날 열린 대규모 집회와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지만 대검 핵심 참모들과 상의해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이 이날 밝힌 입장에 대해 “지금의 수사를 두고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 가족 수사를 두고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수사와 검찰개혁은 별개 사항으로, 윤 총장 역시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에 제출된 (검찰개혁 관련) 법안이나 국회에서 거의 성안이 다 된 법을 검찰이 틀린 것이라는 식으로 폄훼한다거나 저항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이뤄진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둘러싼 과잉 수사·인권침해 논란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여성만 두 분 계시는 집에서 많은 남성이 11시간 동안 뒤지고 식사를 배달해 먹고 하는 것들은 아무리 봐도 과도했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참여한 수사인력 6명 중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은 여성이었다”면서 “조 장관 아들도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에 11시간이 걸린 데 대해서도 두 차례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오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검사는 거센 비판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검찰 수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는 있지만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에는 억울한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서울의 또 다른 검사는 “수사팀 검사들은 재량이 아닌 원칙대로 수사하며 외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검찰, 이낙연 총리 반박…“조국 압수수색 때 아들도 있었다”

    검찰, 이낙연 총리 반박…“조국 압수수색 때 아들도 있었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과도했다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지적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총리는 지난 27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여성만 두 분 계시는 집에서 많은 남성이 11시간 동안 뒤지고 식사를 배달해 먹고 하는 것들은 아무리 봐도 과도했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조 장관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찰의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참여한 수사인력 6명 가운데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은 여성이었으며, 조 장관 아들도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집으로 부른 2명의 남성 변호사와 한 명의 여성 변호사도 압수수색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즉 정 교수는 아들을 포함해 3명의 남성과 함께 있었다. 압수수색 시간도 6시간에 그쳤다고 검찰은 주장했다.두 차례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오느라 시간이 지체됐을 뿐 실제 압수수색은 6시간 진행됐다는 것이다. 정 교수가 부른 변호인이 현장에서 일일이 압수품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발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 등 여러 의혹에 연루된 정 교수는 이번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낙연 “여성 2명 있는데 11시간 뒤지고 식사배달…과도해”

    이낙연 “여성 2명 있는데 11시간 뒤지고 식사배달…과도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해 “여성만 두분 계시는 집에 많은 남성들이 11시간 동안 뒤지고 식사를 배달해 먹고 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과도하는 인상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2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11시간이나 압수수색한 것은 과잉금지의 원칙 위반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이 총리는 “형사소송법 123조는 가택 압수수색의 경우 그 집에 사는 주인이 반드시 참여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 그 취지는 압수수색을 하더라도 개인의 기본권 침해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법을 두는 취지는 공권력 집행으로 수사하더라도 개인의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장관이 압수수색 당시 담당 검사와 전화통화를 한 것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휘감독했다고 해석하진 않는다”며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국형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정부는 일관되게 말하는 바대로 어떠한 종류의 핵 반입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북미협상과 관련해 “회담을 해봐야 알겠지만 단번에 모든 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북한과 미국은 하노이에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실무회담 준비 단계에서부터 매우 심각하고 진중한 탐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확고한 의지를 갖고 북한 측과 대화하고 있고, 미국 또한 그 대화에 함께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그 목표는 남북한과 미국 모두 완벽한 비핵화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북미회담 실패 시 ‘플랜B’에 대한 질문에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그는 “(전략자산 전개 비용) 항목 추가는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도 불가촉 천민 형제, 거리에서 용변 보다 채찍질 맞아 숨져

    인도 불가촉 천민 형제, 거리에서 용변 보다 채찍질 맞아 숨져

    인도의 불가촉 천민인 ‘달리트’에 속하는 두 사촌 형제가 길거리에서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채찍질을 당해 숨지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 바크헤디 마을에서 로시니(12)와 아비나시(10) 형제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길거리에서 용변을 보다 주민들에게 채찍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둘은 사촌이었지만 형 로시니를 아비나시 부모가 거둬 길러 친형제나 다름 없었다. 집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형제들은 마을의 공동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거리에서 용변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들을 매질해 숨지게 한 두 형제 라메슈와르와 하킴 야다브를 체포해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숨진 형제는 인도의 네 가지 힌두 카스트 계급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 천민인 달리트 신분이었다. 카스트 제도는 인도에서 법적으로 폐기됐지만 가장 아래 계층 달리트는 여전히 광범위한 천대와 차별을 당하고 있다. 사원 출입이 금지되고 마을 공공시설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비나시의 아버지 마노지는 공사장 잡역부로 가족의 생계를 꾸린다. 화장실을 지을 돈이 없다. 가난한 이들의 화장실을 짓기 위한 정부 보조금을 신청하기도 어렵다고 털어놓았다.달리트 출신 여성 정치인 마야와티는 “가슴 아픈 사건”이라며 “달리트는 온갖 잔학 행위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녀는 “달리트나 다른 하층민들의 마을 공동 화장실 이용이 제한되는 이유에 대해 정부가 답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참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스와츠 바라트(클린 인디아)’ 운동의 실효성 논란과 맞물려 조명되고 있다. 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빈민층에 화장실을 보급하는 운동으로 이번 유엔 총회 기간 중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모디 총리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는데 이 수상이 적절한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던 터다. 2014년에 이 운동을 시작하며 모디 총리는 올해 10월 2일까지 노상 방뇨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다짐했는데 한 달을 앞두고 이런 끔찍한 비극이 벌어진 것이다. 바크헤디 마을은 노상 방뇨가 없는 마을이란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의 화장실 건설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물 부족, 부실한 관리 실태, 사람들의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 등의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비서관 상습구타 혐의 ‘아베 칠드런’ 日의원, 경찰 입건

    비서관 상습구타 혐의 ‘아베 칠드런’ 日의원, 경찰 입건

    자신의 비서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구타를 가해 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일본 집권 자민당의 30대 국회의원이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26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니가타현 경찰은 이시자키 도루(35) 자민당 중의원 의원을 폭행과 상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시자키 의원은 전 비서 A씨가 지난 6월 자신을 폭행 등으로 고소한 여러 사건 가운데 최소 2건 이상에서 혐의가 확인돼 사법처리를 받게 됐다. A씨는 “이시자키 의원이 올 봄 나의 운전에 불만을 품고 여러 차례 어깨를 때려 부상을 당했다”며 병원 진단서를 첨부해 그의 지역구인 니가타현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바보야, 너 죽어”, “너, 이달 며칠 쉬었나. 그만큼 급여 반납해”, “너, 고개 숙이고 있지. 죽는 게 더 낫겠다”등 이시자키 의원의 폭언과 욕설을 녹음한 음성파일도 인터넷에 공개했다. 고소를 당한 뒤 이시자키 의원은 ‘비서로 재고용 및 합의금 200만엔(약 2200만원) 지급’ 등을 조건으로 화해를 요청해 왔으나 A씨는 이를 거부했다. A씨는 언론에 “이시자키 의원 본인으로부터 사과의 말은 전혀 없었다”며 “그가 단죄를 받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자키 의원은 그동안에도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갑질 횡포로 자주 말썽을 빚어 왔다. 비서들이 스트레스를 못견디고 줄줄이 도망쳐 나온 걸로 유명했다. 2016년에는 여성 비서에 대한 성희롱 및 이중교제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두번째 집권에 성공했을 때 발탁했던 엘리트 관료 출신 중 한명으로 이른바 ‘아베 칠드런’ 출신이다. 게이오대 법학부 졸업하고 재무성 관료로 재직 중이던 28세 때 첫 당선에 성공한 이후 현재 3선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英 노동당의 반격… “존슨 총리, 나라 잘못 인도”

    英 노동당의 반격… “존슨 총리, 나라 잘못 인도”

    코빈 “노딜 가능성 사라지면 조기총선”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한을 목전에 두고 의회를 5주나 정회시킨 보리스 존슨 총리의 결정에 대해 대법원이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제1야당인 노동당이 집권을 위한 반격을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남부 브라이턴에서 열린 연례 전당대회에서 존슨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존슨과는 다른 총리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빈 대표는 “의회가 다시 열리면 정부는 그들이 한 것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존슨 총리는 나라를 잘못 인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선출되지 않은 총리는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빈 대표는 조기 총선을 바라지만, 영국이 아무 협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의회에서 완전히 막은 뒤에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당이 집권하면 “다른 총리가 되겠다”면서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기 위해 당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영국 대법원이 존슨 총리의 결정을 무효라고 판단함에 따라 영국 의회는 25일 재개됐다. 속개된 의사 일정에 참석한 제프리 콕스 법무장관은 “현 의회는 수치스럽다”고 비난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는 등 의사당은 소란을 이어 갔다. 한편 CNN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에 위법 판결을 내린 레이디(여성 남작) 헤일(74) 대법원장은 유창한 연설과 독특한 거미 브로치로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서 마블 여성 히어로나 비욘세에 비유돼 ‘블랙위도-정의의 여왕’, ‘법조계의 비욘세’ 등으로 불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일회담 불발속 日총리 부인과 손잡고 포옹한 ‘정숙씨’

    한일회담 불발속 日총리 부인과 손잡고 포옹한 ‘정숙씨’

    한국 영부인 유엔연설은 이희호 여사 이후 17년만문재인 정부의 ‘포용적 복지국가 비전’ 적극 소개도일본의 경제보복에서 비롯된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한일정상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지만 한일 퍼스트레이디 간 조우는 이뤄졌다. 제74회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문 대통령과 함께 방미한 김 여사는 24일(현지시간)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유네스코(유엔아동기금) 등이 주최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컨퍼런스’에서 연설한 뒤 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두 차례 인사를 나눴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행사 시작 전 가벼운 인사를 나눈 두 퍼스트레이디는 컨퍼런스가 끝난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조우했고, 아키에 여사가 먼저 다가와 가볍게 포옹을 했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이 전했다. 두 여사가 손을 꼭 잡은채 이동하면서 살갑게 대화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만 두 영부인 간 별도의 환담은 없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로 유엔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지만, 아베 총리와 회담은 물론 ‘조우’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다음날 서울로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그전까지 아베 총리와 만날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 김 여사는 연설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하는 아프리카 속담을 기억한다”며 “다르지만 함께 어울리고 느리지만 함께 가려는 세상에서는 누구라도 존엄하고 당당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우리는 만들어가야 한다.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아가는 지구공동체의 내일을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의 퍼스트레이디가 유엔 관련 회의에서 연설한 것은 2002년 5월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이후 17년 만이다. 오랜 세월 여성·사회운동에 천착했던 고 이희호 여사는 당시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의장국 대표로 임시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고 기조연설을 했다.김 여사는 지난해 유엔총회 때는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행사는 아이돌그룹 BTS의 연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여사는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 기조인 ‘포용적 복지국가 비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은 2017년 ‘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국가’ 선포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지적 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이 평생에 걸쳐 보편적 의료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행사에는 마틸드 필립 벨기에 왕비, 아키에 아베 일본 총리 부인, 타마라 부치치 세르비아 정상 부인, 미셸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상 부인 등이 참석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설상가상 英존슨…모델 출신 美여성기업인에 특혜 의혹

    설상가상 英존슨…모델 출신 美여성기업인에 특혜 의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시장 시절 가깝게 지낸 미국 여성 기업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모델 출신의 미 사업가 제니퍼 아큐리(34)의 신생 기업 이노텍에 공금 12만 5000 파운드(약 1억 8500만원)를 지원했고, 아큐리는 런던시 무역사절단에도 세차례 포함되는 특혜를 누렸다. 존슨 총리는 아큐리가 살던 런던 동쪽 쇼디치 아파트를 정기적으로 방문했으며 아큐리가 그를 가장 친구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고 그녀의 아파트 소유주의 말을 인용해 더선데이타임스는 말했다. 아큐리가 2013년 설립한 이노텍은 당시 존슨 런던시장이 관할하는 기관으로부터 1만 파운드의 후원금을 받았고 존슨은 이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수많은 행사에 참석했다. 아큐리는 2014년 런던에서 사업하는 외국 기업가을 지원하는 ‘시리우스 프로그램’을 통해 1만 5000 파운드의 보조금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미국으로 돌아간 아큐리가 설립한 또 다른 업체 해커하우스는 지난 1월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로부터 보조금 10만 파운드를 받았다. 아큐리는 자격 조건에 미달하는 데도 존슨 총리가 주도하는 무역사절단에 3차례나 참가했다. 이 중 두 차례는 애초 심사에서 탈락한 후 존슨과 당시 시장실 측근이 개입해 결정을 뒤집은 사실을 확보한 내부 메일을 통해 확인했다고 더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큐리는 “나의 회사가 받은 보조금이나 무역사절단 참가는 합법적인 사업가로서 나의 역할을 존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존슨 총리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검찰도 문민통제가 필요하다

    [이종수의 헌법 너머] 검찰도 문민통제가 필요하다

    현행 헌법은 군인은 현역을 면한 후가 아니면 국무총리로 그리고 국무위원으로도 임명될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1948년 제헌헌법 때부터 그래 왔다. 주권자인 국민의 지지와 동의가 아니라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 했던 마오쩌둥 주석의 말대로 우리 역시 현대사에서 마치 고려조의 무신정권과도 같았던 두 차례의 군사쿠데타 그리고 이후 오랫동안 지속된 군사정권을 경험했다. 오늘날 미국과 서구(西歐)의 대다수 국가들에서 ‘군에 대한 문민통제 원칙’은 국방장관직을 현역을 면한 장군 출신이 아니라 민간인, 주로 유력한 정치인에게 맡기는 것으로 확립돼 있다. 이번에 유럽연합(EU)의 최초 여성 집행위원장이 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바로 직전까지 독일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국방장관직을 맡아 온 인물이다. 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 군국주의로 치닫던 당시에 내각에는 육군성 장관과 해군성 장관이 따로 있었다. 관행상으로도 육군과 해군, 각각의 참모본부에서 현역 고위급 장군들 가운데 적임자를 추천해서 내각의 장관직을 맡겨 왔는데, 육군 원수인 야마가타 아리토모가 총리대신을 맡고서 해당 장관직은 반드시 현역 대장이나 중장에 한정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로써 군부의 협조 없이는 내각이 성립할 수도 그리고 존속할 수도 없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새로이 조각을 명받은 총리대신이 못마땅한 군부가 이 장관직에 현역 장군을 추천하지 않아서 내각을 꾸리지 못한 총리대신이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도 있었다. 즉 비토권을 손에 쥔 군부가 내각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셈이다. 러일전쟁의 승리로 해군과의 경쟁에서 기선을 뺏긴 육군, 특히 관동군이 주도해 일으킨 전쟁이 1931년의 만주사변이었다. 그리고 이후 진주만 공습과 함께 태평양전쟁으로 치달으면서 일본의 제국주의가 끝내 비참한 몰락을 맞이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폭주하는 군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데 있었다. 과거 김영삼 정부 때 하나회 해체 등으로 군부가 권력의 정점에서 사라지고서는 그 이후로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이 세간에서 내내 회자됐다. 이번에는 총구가 아니라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손에 쥔 검찰이 정치판을 좌지우지하고, 권력이 검찰에 의존하는 정치 현실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이로써 한동안 정치검찰이 득세했다. 그리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판검사 출신의 국회의원들도 부쩍 많아졌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회 법사위에 포진해서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에 걸림돌이라고 줄곧 비판됐다. 우리와 달리 일본에서는 검사 출신의 의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확인됐듯 민주헌법 국가에서 그 어느 고위공직자라도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면 법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가 없다. 그게 바로 법치주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서 ‘논두렁 시계 사건’ 등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해졌던 정치검찰의 횡포가 확인되면서 검찰개혁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와 기대가 더욱 커졌다. 그런데 전임 법무장관의 의지 부족인지, 아니면 역량 부족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소기했던 검찰개혁이 지지부진했다. 이러한 가운데 검찰개혁의 소명감과 큰 기대를 안고서 조국 전 민정수석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후 후보자의 가족을 둘러싸고 불거진 여러 의혹들로 인해 한 달여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야당과 보수단체의 고소, 고발이 난무하던 가운데 검찰이 이례적으로 후보자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고, 인사청문회 당일 밤늦게 후보자의 배우자를 전격적으로 기소하기까지 했다. 앞서 밝혔듯이 그 누구라도 법의 준엄한 심판에서 예외가 없다는 게 법치주의의 요청이고 명령이다. 그러나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듯이 자의적이고 편파적인 정의 실현 역시 공정(公正)이 아니다. 그저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이례적인 검찰의 이 같은 행태가 행여나 당면한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대응이 아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과거에 군부가 정권의 명줄을 손에 쥐었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요청되듯이 칼날을 휘두르는 검찰에도 마찬가지로 문민통제의 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향후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법무장관직을 비검찰 출신의 인물에게 맡기는 관행이 굳게 정착되기를 바란다.
  • ‘블랙페이스’ 트뤼도 총리… 총선 앞두고 인종차별 역풍

    ‘블랙페이스’ 트뤼도 총리… 총선 앞두고 인종차별 역풍

    한때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던 ‘다양성’과 ‘포용’의 상징 쥐스탱 트뤼도(48) 캐나다 총리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궁지에 몰렸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전날 “과거 ‘블랙페이스’ 분장을 몇 번이나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가장 최근 보도된 영상도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블랙페이스’란 백인이 유색인종인 것처럼 얼굴과 신체를 까맣게 칠하는 것으로 북미에서는 심각한 인종차별 행위로 여겨진다. 트뤼도 총리에 대한 논란은 지난 18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불거졌다. 타임은 2001년 밴쿠버의 한 사립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트뤼도 총리가 ‘아라비안나이트’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알라딘’을 연상케 하는 흑인 분장을 한 채 터번을 쓰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트뤼도 총리는 즉각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사과했으며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자메이카 노래를 부를 때도 블랙페이스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튿날 캐나다 매체인 글로벌뉴스가 1993~1994년 얼굴을 검게 칠한 채 혀를 내민 총리의 영상을 공개하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트뤼도 총리는 24시간 만에 또다시 사과의 말을 하면서도 정계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캐나다 CBC방송은 ‘다양성의 챔피언이냐, 유명한 위선자냐’는 제목의 기사에서 총리의 과거 행적을 둘러싸고 여론이 분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과 유색인종 등의 인권 신장을 주장하며 진보 표심을 모은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이 다음달 21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 내각은 총리의 인종차별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도 건설사 SNC 라발린의 기소 면제를 종용한 것이 드러나며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이날 현재 여론조사기관인 나노스연구소의 일일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지지도는 34.2%로, 보수당(37.4%)과 백중세를 보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日 여성 정치인 “女의원은 소수파 아닌 이물질” 발언 왜?

    日 여성 정치인 “女의원은 소수파 아닌 이물질” 발언 왜?

    일본은 여성의 국회 진출이 주요국 가운데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부진한 편이다. 국제의회연맹이 올 3월 발표한 ‘여성의 의회 진출에 관한 리포트’ 2018년판을 보면 일본의 여성 국회의원 비중은 중의원 기준 10.2%로, 조사 대상 193개국 중 165위였다. 지난해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법률이 만들어지는 등 나름의 노력은 기울여지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제도적인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성이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여성 의원이 늘어나면 방만한 재정지출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낡은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국회에서 여성 의원은 마이너리티(차별받는 소수자집단)가 아니라 이물질에 가깝다”는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의 최근 발언이 척박한 일본의 여성 정치 현실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국회의원 초선 동기로 차기 총리 후보 여론조사에도 오르내리는 노다 전 총무상은 이달 초 여성 정치인 양성기관인 ‘패리티 아카데미’ 등 주최의 ‘여성 정치리더 트레이닝 합숙’ 리셉션에서 이 발언을 했다. 노다 전 총무상은 여당인 자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여성들을 많이 입후보 시켜준 야당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성의 정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법률 제정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올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여성 후보자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반면 야당은 입헌민주당 45%, 국민민주당 36% 등 2~3배에 달했다. 일본 국회는 지난해 5월 ‘남녀후보자균등법’(정치분야에서의 남녀 공동참여 추진법)을 제정했다. 정당과 정치단체, 국회·지방의회 선거에서 남녀 후보자 수를 가능한 한 균등하게 맞추도록 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여성 참정권이 발효된 1946년 이후 여성 의원의 수를 늘리기 위해 법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가능한 한’이라는 문구에서 나타나듯 의무조항이 아니어서 당초부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전문가들은 제도적 장치는 둘째 치고라도 여성 의원에 대한 회의론이 정계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아쿠쓰 유키히코 입헌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대리는 패리티 아카데미 합숙행사에서 “여성 정치인이 왜 필요한지 모르는 정치인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여성 의원의 수가 늘어나면 가뜩이나 심각한 일본 정부의 재정난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인식도 큰 걸림돌 중 하나다. 나카바야시 미에코 와세다대 교수는 “취업여성의 증가로 육아, 돌봄 서비스 등 그동안 여성들이 해온 노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성 의원들일수록 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정부지출 압력을 높임으로써 방만한 예산을 초래할 것이라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나카바야시 교수는 그러나 “미국 의회에 제출된 법안이나 결의안을 조사한 결과 2013년 이후 여성 의원들 쪽이 남성 의원들보다 세출 증가를 억제하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근거없는 선입견일뿐이라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여성 의원 할당제 등을 도입하지 않았지만 여성 후보자에 대한 활발한 자금 지원을 통해 여성 정치인의 수를 늘린 미국 사례를 들면서 “여성 후보자에 대한 자금 지원이 할당제 등 입법보다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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