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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학의 번역와 반역] 늙은 꼰대가 젊은 꼰대에게

    [조영학의 번역와 반역] 늙은 꼰대가 젊은 꼰대에게

    나 때만 해도 ‘꼰대’는 ‘잔소리를 자주 하는 어른이나 교사’를 뜻했다. 드문 풍경도 아니었다. 아버지 친구들이 놀러 오면 남의 자녀를 무릎까지 꿇리고 한바탕 연설을 하고, 행여 교무실에 불려가면 풀려날 때쯤 귀에 딱지가 앉았다. 꼰대라는 별명도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괜한 반발심에 “누구누구 꼰대”라고 별명처럼 부르기는 했어도 어른의 훈계를 노골적으로 경시하거나 인격까지 의심했던 것은 아니다. 유교 전통에 군사문화의 유산까지 남은 데다 삶의 경험과 지혜를 배울 곳도 요즘과 달리 마땅치 않던 시절이다. 꼰대 특유의 화법이라는, “나 때는 말이야”(Latte is a horse)로 시작했으니 나도 꼰대를 벗어날 길은 없어 보인다. 실제로도 꼰대의 전형, 이른바 ‘386 운동권’ 출신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 글은 ‘꼰대짓’ 정도는 “왕년에 다 해 본” 꼰대 중의 꼰대로서 ‘차세대 꼰대들’에게 ‘맨스플레인’을 시전하겠다는 의도로 봐도 무방하다. 영국 방송 BBC는 코리아의 꼰대(KKONDAE)를 소개하며 “저 혼자 잘나고 저 혼자 옳은 데다 앞뒤로 꽉 막힌 어른”(more self-entitled, self-righteous, and stubborn…older person)이라 정의했다. 꼰대가 국경을 넘어 국제적 명성까지 얻은 셈이나 사실 꼰대가 나이순은 아닐 것이다. “저 혼자 잘나고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이 어디 늙은이뿐이겠는가. ‘꼰대의 발견-꼰대 탈출 프로젝트’의 저자는 젊은 꼰대가 “과거보다 권위주의적이고 서열과 위계를 당연시한다.…어쩌면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사회가…만들어 낸 괴물일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우리 때보다 꼰대짓이 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젊은 꼰대(젊꼰)가 과거를 동경하고 복사하는 이른바 ‘므두셀라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처럼 열린 사회라면 그것만으로도 위험하다. 말 그대로 괴물이 될 수도 있다. 고려대 윤인진 교수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래전의 서열 문화, 이른바 꼰대 문화를 젊은 세대가 별다른 대안 없이 답습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사실 젊은 꼰대인 ‘젊꼰’이 위험한 이유는 무엇보다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1) 사소한 갑질, 꼰대질도 훤히 드러나는 시대인지라, 2) 현실적으로 대상도 마땅치 않은 데 반해, 3) 갑질 욕구는 늙은 꼰대(늙꼰) 못지않다는 얘기다. 젊꼰의 꼰대질이 종종 익명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에서 여혐으로 나타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충고와 지적을 즐기느냐, 남의 사생활을 캐묻느냐” 등등 나름대로 ‘꼰대의 자가 진단법’이 있지만, 막상 자신을 대입해 보면 애매한 경우가 적지 않다(누가 자신에게 돌을 던지랴!). 아니, 어쩌면 예상외로 쉬울 수도 있겠다. 혹시 여러분이 ‘페미’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들거나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이나 영화를 향해 눈을 흘긴다면 ‘나는 100퍼센트 젊꼰’이라 자신해도 좋다. 모든 꼰대가 여성혐오는 아니겠지만 (남녀 상관없이) 여혐이 꼰대라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꼰대의 뿌리에는 유구한 가부장제의 역사가 있다. “내가 무조건 옳으니 인류여, 나로 하여금 세상을 구원하게 하라.” 자신은 마지막 람보가 돼 세상과 약자를 지키고 싶겠지만 실제로는 ‘총알탄 사나이’나 ‘벌거벗은 임금’처럼 황당무계한 민낯의 마초 꼰대로 보일 뿐이다.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기후전쟁을 이끌고 핀란드에서는 34세 여성 총리가 취임하는 마당에 여혐이라니. 사실 어딘가 막장 코미디 같기도 하다. 꼰대는 나이가 아니라 세상과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결정한다. 우리야 구시대라는 핑계라도 있었지만 지금 ‘닫힌 인간, 막힌 인간’을 이해하고 존중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내가 다 해 봐서 아는데 꼰대가 되느냐 멘토가 되느냐는 자신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 있다. 2020년, 차별과 반목이 아니라 공감과 배려의 시대가 열렸다. 젊은이들이 부디 우리 늙꼰을 밟고 열린 시대의 열린 꼰대로 거듭나기를 빌어 본다.
  • 하루 6시간, 주 4일 근무...’꿈의 직장’ 추진하는 핀란드 30대 총리

    하루 6시간, 주 4일 근무...’꿈의 직장’ 추진하는 핀란드 30대 총리

    30대 여성 총리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핀란드 총리가 하루 6시간, 주 4일 근무를 골자로 한 탄력근무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U 전문매체 ‘뉴유럽’은 2일(현지시간) 산나 마린(34) 핀란드 총리가 노동자의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Work and Life Balance)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마린 총리는 “근로자가 가족 및 연인과 함께 취미, 문화생활 등 삶의 다른 측면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린 총리는 지난해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 재직 시절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줄기차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 총리는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도 근로시간 단축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핀란드는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가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리 안데르손(32) 교육장관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안데르손 장관은 “근로시간 단축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여성 지도자의 집권 스타일의 문제를 떠나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행보”라고 지지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핀란드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1555시간, 주당 근로시간은 30시간 정도다. 마린 총리는 여기서 주당 근로시간을 6시간 더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같은 총리의 행보에는 인접 국가인 스웨덴의 선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주 40시간인 근무시간은 주 30시간으로 줄이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2015년 2월 스웨덴 제2 도시 예테보리는 ‘스발테달렌’이라는 노인요양원 간호사 68명을 대상으로 하루 근무시간을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임금은 동일하게 유지했다. 실험 결과 간호사의 병가 사용 일수는 줄고 환자들 건강은 호전됐지만, 추가 고용에 따른 비용 지출이 늘어났다. 초반에는 비용 부담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예테보리 시의회는 2년 후 “직원의 건강이 호전된 것은 물론, 행복지수와 생산성도 높아졌으며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졌다”라고 밝혔다. 고용률이 높아지고 세수도 늘었다. 한편 2018년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1993시간, 주당 38.2시간 정도로 OECD 국가 중 뒤에서 3번째로 길었다. 일본(1680시간)보다 313시간, OECD 평균(1734시간)보다 259시간 더 일한 셈이다. OECD 회원국 중 연간 근로시간이 가장 긴 나라는 멕시코(2148시간)이었으며, 그다음은 코스타리카(2121시간)였다. 다만 주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더불어 ‘워라밸’ 중시 문화가 반영되면서 초과근로 시간은 줄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일, 가정 양립 지표’를 보면 2019년 초과근로 시간은 9.5시간으로 전년(10.1시간) 대비 0.6시간 감소했다. 근로자의 월평균 초과근로 시간이 10시간 아래로 떨어진 건 1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호주] “퇴진하라!”…산불 대처 못한 모리슨 총리 비판 여론도 활활

    [여기는 호주] “퇴진하라!”…산불 대처 못한 모리슨 총리 비판 여론도 활활

    산불이 3개월 동안 타오르며 국가 비상사태에 이르는 동안 제대로 대처도 못하고 있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 대한 국민의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채널 7뉴스는 뉴사우스웨일스 주 넬리겐에서 산불 진압을 하고 돌아오는 소방대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소방트럭 안에 탄 소방대원은 카메라에 대고 “총리에게 가서 전해라 XX 꺼져버려”라고 소리쳤다. 이 소방대원은 너무나 지친 나머지 트럭에서 내리자마자 바닥에 쓰러지며 “지금 막 7채의 가옥이 불에 사라졌다”며 울먹였다. 다른 여성 소방대원은 “총리는 당장 퇴진하라”고 소리쳤다.지난 2일 ABC 뉴스는 2명의 사상자가 난 뉴사우스웨일스 주 코보라를 방문한 스콧 모리슨 총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총리는 마침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소방대원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피곤함이 가득한 소방대원은 “당신과 악수하고 싶지 않다”라는 말과 함께 총리의 악수를 거부했다. 당황한 총리는 자리를 이동해야만 했다. 당일 총리의 수난은 계속 이어졌다. 산불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자리를 옮긴 총리는 임신한 주민 여성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며 위로의 말을 전하려 했다. 조이(20)라는 이 여성은 총리의 악수를 거부하며 “당신이 소방대원들에게 좀 더 지원을 해준다면 악수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잃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울먹이며 말했다.그러나 머쓱해진 총리는 이 여성의 손을 억지로 잡으며 악수를 한번 하고는 따뜻한 위로 한마디 없이 등을 돌리고 차로 향했다. 그 순간 화가 난 주민들이 차로 이동하는 총리를 따라가며 “XX 꺼져버려”, “XX바보”라는 욕설과 함께 “더 이상 당신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소리 질렀다. 이날의 당혹감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모리슨 총리는 다음날 3일에는 빅토리아 주 이스트 깁스랜드의 산불피해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구호소를 방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손에 화장지와 먹을 것이 조금 담긴 비닐봉지 하나를 달랑 들고 나타나 “도대체 산불 피해자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 있는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10일에는 시드니 시청 부근에서 모리슨 총리 퇴진 시위가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호주 산불은 그 넓이가 6만3000㎢에 이르러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63%에 해당하는 지역이 산불로 타버렸다. 이번 산불로 6일 현재 사망자 25명, 실종자 7명, 2500여채의 건물 소실, 5억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버럭맨’ 총리 뒤 ‘젠틀맨’ 후보자… 미소 속에 한방 품은 정세균

    ‘버럭맨’ 총리 뒤 ‘젠틀맨’ 후보자… 미소 속에 한방 품은 정세균

    관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버럭맨’으로 통한다. ‘군기반장’으로도 불린다.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인 2017년 8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미숙한 대처로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질책을 받은 사례는 지금도 회자된다. 여름철 부처 회의 때 모 국장급 인사가 선풍기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 매무새를 자꾸 가다듬자 회의에 집중하라며 주의를 준 일도 있다. 장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5일 “모 부처 장관이 이 총리에게 계속 지적을 받는 바람에 우리 부는 그날 무사히 넘어갔지만 회의 시간은 한참 길어졌다”고 전했다. 이 총리의 군기 잡기를 두고 한 국장급 인사는 “전 정권의 국정농단 시기에 흐트러진 공직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문재인 정권 초대 총리이자 역대 최장수 총리로 기록될 이 총리가 여의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 총리는 최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을 ‘실용적 진보주의자’로 규정했다. 그는 “진보는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고, 실용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늘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성장과 포용이 동시에 중요한 시기에 그런 문제들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정세균 후보자는 공무원들 사이에 ‘젠틀맨’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산업통’이기도 한다. 사회부처의 한 서기관은 “버럭맨 이 총리보다는 회의 분위기가 좀 더 부드러워지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조용한 카리스마와 진취적 리더십’으로 정 후보자의 특징을 요약했다. 정치부 국회 출입 기자들의 투표로 모범적이고 성실한 의정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에게 주는 백봉신사상을 15차례나 받아 현역 의원 중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독립운동가이며 정치가인 백봉 나용균 선생의 업적을 기려 1999년 제정된 상이다. 그는 15대 국회 한보 청문회 당시 ‘유일하게 한보 측 로비를 거절한 사람’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정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를 맡게 되면 아무래도 이 총리 때보다는 경제·산업 쪽 업무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는 경제·산업적 측면을 좀 더 특화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발의한 법안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분위기다. 정 후보자가 대표발의한 법안들에는 인턴이나 수습의 근무 처우를 개선하는, 청년열정페이 방지법인 ‘일경험수련생 보호에 관한 법률안’(2017년 2월), 청년고용의 재원 조달을 위해 청년세를 도입하는 ‘청년세법안’(2016년 11월), 특별회계 신설을 통해 청년고용을 지원토록 하는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일부 개정안’(2016년 11월), 일자리창출형·민간주도형 4차 산업혁명 기본법인 ‘디지털기반 산업 기본법안’(2017년 3월), 관광객의 방문시간 등을 제한하거나 자연환경 또는 생활환경 보호를 위한 공공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로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정책기반을 마련하는 ‘관광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2018년 12월) 등이 있다. 국회에서 정 후보자를 오래 지켜본 정치권 인사들은 정 후보자를 한마디로 ‘실사구시적 개혁주의자’로 정의한다. 2006년 산업자원부 장관 재임 시절에는 회의실마다 실학자들의 호를 써서 붙이기도 했다. 다산(정약용)실, 연암(박지원)실, 담헌(홍대용)실 같은 식이다. 다만 정 후보자를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젠틀맨으로만 볼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장관을 마치고 2007년 펴낸 책 ‘나의 접시에는 먼지가 끼지 않는다’에서 “일하다가 접시를 깬 사람은 용서하겠지만, 일을 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낀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다”고 썼다. 당대표 시절에는 일부 법안에 대해 단식을 하면서 저지 투쟁을 벌였고, 비교적 순탄한 전북 지역구를 떠나 종로를 택하기도 했다. 국회의장 시절에는 대부분 여성인 국회 청소노동자의 정규직화를 관철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정 후보자를 오래도록 지켜본 한 관계자는 “정세균은 부드러운 미소 속에 강한 한방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고 촌평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포토]눈물의 불출마 선언하는 세 여성장관

    [포토]눈물의 불출마 선언하는 세 여성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부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선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4ㆍ15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2020.1.3 연합뉴스
  • 산불 현장 돌아보는 모리슨 호주 총리 향해 “당신 아웃” “당신 바보야”

    산불 현장 돌아보는 모리슨 호주 총리 향해 “당신 아웃” “당신 바보야”

    “당신 아웃이야. 만나서 반가웠어요.” “당신 바보야!” “보수당 안 찍을거야.” 호주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보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성난 주민들의 조롱과 야유가 쏟아지자 쫓기듯 현장을 떠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2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코바고란 마을을 찾았던 모리슨 총리는 이런 수모를 당했다. 이 마을에서는 이번 주 초 두 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고 많은 이들이 집을 잃었다. 총리는 짐짓 의연하게 “사람들이 그렇게 기분이 안 좋은 것이 놀랍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영상에서 드러나듯 심각한 민심 위반을 확인한 그의 얼굴은 내내 굳어 있었다. 호주의 석탄 산업 비중을 의식해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었고 산불 대처에도 미흡하다는 이유로 환경단체나 야당의 표적이 됐던 그는 한창 산불이 번지던 지난해 연말 미국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가 엄청난 비난이 일자 서둘러 귀국한 일도 있어 주민들의 성난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한 여성은 “어떻게 달랑 트럭 네 대만 갖고 우리 마을을 지키겠어요? 우리 마을은 돈도 많지 않아 그저 진심 하나밖에 없었어요. 총리님”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가 돌아서자 이번에는 “바보” 소리가 날아들었다. 이어 “여기서 표 얻을 생각 하지도 마라, 친구. 보수당 안 찍어, 가버려 아들아”란 비난이 들렸다. 그러자 앞의 여성이 다시 “죽은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래요. 총리님? 살 곳조차 잃은 사람들에겐 어떻고요?”라고 물었다. 총리는 호주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그런 격한 감정에 휩싸이는 것을 이해한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 그리고 여전히 아주 위험한 나날을 앞에 두고 있다. 내 일은 아주 어려운 나날들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하는 것이며 그들이 지원받는다는 반응이 나오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산불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9월 이후 산불 때문에 NSW주와 빅토리아주에서 18명이 목숨을 잃고 1200채 이상의 가옥이 불에 타 스러졌다. 이번 주에만 17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다. 벌써 수천 명이 NSW주를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 생필품이나 전력, 수도가 차단된 데다 매캐한 공기와 공기 질이 나빠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이른바 이 지역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이주”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 이 주를 벗어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군대는 빅토리아주의 산불에 오도가도 못하는 주민과 관광객 4000명을 바다로 접근해 피신시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NSW주는 3일 아침 8시부터 일주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SW 산불방재청(RFS)은 “남동해안에서 이틀 안에 빠져 나오라”는 탈출령을 내렸다. 광범위한 화재 피해상황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호주 정부가 지구 온난화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지 않다는 회의론이 논쟁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이상고온에 강풍, 3년째 이어지는 가뭄으로 화재 원인이 꼽히지만 모리슨 총리의 보수당 정권이 고수하는 기후 변화에 대한 고루한 시각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모리슨 총리가 신년사에 산불과 지구 온난화를 연결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모리슨 총리는 “산불은 끔찍한 시련이고 호주는 역사를 통틀어 유사한 시험에 직면해왔다”고만 언급했다는 것이다. 모리슨 정부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량을 26~28%까지 줄일 계획인데, 야당인 중도좌파 노동당의 목표치(45%)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관 18명 중 6명… ‘女風 내각’

    장관 18명 중 6명… ‘女風 내각’

    6명 중 4명이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 전현직 합치면 10명… 역대정부 중 1위 과거 여성·환경서 외교·국토로 영역 확대 문대통령 ‘30% 이상’ 대선공약 지킨 셈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대선공약이었던 ‘여성 장관 30%’을 초과 달성했다. 역대 정부와 비교해 봐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제 다음 과제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집에 담긴 ‘남녀 동수 내각 구성’이다. 최근 여성 최연소 총리에 장관 19명 중 12명(63%)을 여성으로 채운 핀란드를 비롯해 유럽 등 선진국에선 남녀 동수 내각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조직법상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추 장관이 포함되면서 모두 6명이 됐다. 이들 6명뿐 아니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김영주 전 고용노동부 장관, 정현백·진선미 전 여가부 장관 등 전직 여성 장관 4명을 포함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된 전현직 여성 장관은 10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만 해도 여성 장관은 조윤선·김희정·강은희 전 여가부 장관,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4명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전재희·진수희 전 복지부 장관,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변도윤·백희영·김금래 전 여가부 장관 등 모두 6명이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한명숙 전 환경부 장관, 김화중 전 복지부 장관, 지은희·장하진 전 여가부 장관 등 모두 5명에 더해 첫 국무총리인 한명숙 전 총리를 배출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주양자 전 복지부 장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한명숙 전 여성부 장관 등 모두 6명이, 김영삼 정부에서는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황산성 전 환경부 장관, 송정숙 전 복지부 장관 등 8명이 여성 장관으로 발탁됐다. 4~8명 선으로, 10명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장관들의 영역도 과거에는 여가부나 환경부, 복지부에 머물렀으나 최근 들어 법무부, 고용부, 외교부, 국토부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회의원 출신 여성 장관 비율이 증가 추세인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국회의원 출신들의 인사청문회 통과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6명의 여성 장관들 중 강 장관과 이 장관을 제외한 4명이 현역 의원이다. 이들 가운데 4선 국회의원인 박 장관이 맏언니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는 5선에 당대표까지 지낸 추 장관에게 무게가 쏠릴 듯하다. 조민경 여가부 여성정책과장은 “현 정부 출범 후 공공부문 여성 고위·관리직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왔는데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박은정 권익위원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피우진 전 국가보훈처장,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장관급까지 더하면 여성 수장 규모가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글로벌 리더십과 새해 정치권 기대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글로벌 리더십과 새해 정치권 기대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경자년 새해가 밝아 오면서 세밑 정치권의 아귀다툼을 흘려보낼 방안을 생각하다 34세 총리가 핀란드에서 탄생했다는 소식에 자꾸 눈길이 간다. ‘젊은 피’가 낡은 정치를 쓸어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앞서 홍콩 입법원 선거에서 20~30대의 대거 당선, 뉴질랜드와 프랑스의 30대 국가지도자 탄생도 리더십 세대교체가 흐름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핀란드에서 34세 1개월 된 여성이 총리에 기용된 것은 국가적 실험이라 할 만큼 파격적이다. 산나 마린을 총리로 등용한 것은 출구 없이 대치하는 한국 정치에 많은 점을 시사한다. 핀란드 연정에 참여한 5개 정당 지도자 모두 여성이고, 이 가운데 4개 정당 대표가 35세 이하다. 한국의 교섭단체 대표 모두 60~70대로, 당장 정계를 떠나도 측근 외에는 붙잡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들로 대표되는 ‘꼰대’의 빈자리는 싱그러운 청년으로 채우는 것이 순리다. 이번 선거법 개정안에서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춘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가속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출마 최저 나이도 18세로 낮추는 후속 작업이 시급하다. 18세가 국회의원을 뽑기만 하고, 이들의 출마를 막는 것은 ‘나이 차별’이다. 미래는 이들이 제 손으로 만드는 것이 맞다. 열여덟 꽃봉오리가 공직을 맡기에는 설익었다고 항변할 이들에게 들려줄 말이 있다. 마린에게 최연소 총리 자리를 양보한 39세의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마린에게 해줄 충고가 뭐냐’는 물음에 “없다. 젊어서 경륜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경험과 전문지식은 전문가 그룹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청년의 미숙함은 왕성한 지적 활동과 건전한 상식, 합리적 판단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적어도 이런 청년의 결정은 정략을 경륜으로 위장한 꼰대보다 나을 것이다. 39세에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서 요즘 세대교체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어떤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연금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 지지율이 떨어져 재선이 위협받지만 유럽의 환자로 전락한 나라를 구하려는 패기의 리더십에 세계가 주목한다. 마린은 ‘이생망’이라며 신세를 한탄하는 우리의 흙수저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마린의 부모는 그가 아이였을 때 이혼했다. 엄마가 동성애자와 결합한 ‘무지개 가족’에서 성장한 그는 가난에 쪼들려 15살 무렵 제과점에서, 고교 시절엔 잡지 배달과 계산원으로 일했다. 이를 빗대 이웃 에스토니아 내무장관이 그에게 “세일즈 걸”이라고 막말을 날렸다. 마린은 “핀란드는 세일즈 걸도 총리가 되는 나라”라고 되갚았다. 그러고 보니 그 장관은 70살이지만 철부지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한 마린은 2학년 때 정치에 발을 담갔고, 곧 정치의 중심에 섰다. 지역구도 세습이 아니라 시의원부터 시작해 정치수업을 쌓아 나갔다. 인구 5000만명의 한국이 인구 550만명의 핀란드와 비교가 되느냐고? 비슷한 규모의 광역단체장에게도 이런 사례가 없으니, 오는 4월 총선에서 감동을 선물할 젊은 정치인의 대거 탄생을 꿈꾼다. chuli@seoul.co.kr
  • 여성 혐오? 이미지 정치 비난?… 뉴질랜드 30대 女총리 ‘안티 운동’

    여성 혐오? 이미지 정치 비난?… 뉴질랜드 30대 女총리 ‘안티 운동’

    테러 수습 때 리더십 탁월… 국내외 찬사 성공한 여성 향한 성차별적 비난 지적도 성공한 여성을 향한 남성들의 성차별일까, 이미지 정치를 꼬집는 정당한 비판일까. 뉴질랜드의 젊은 여성 수장 저신다 아던(39) 총리에 대한 안티 운동인 ‘턴 아던’(Turn Ardern)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턴 아던’은 아던 총리의 얼굴 사진이 나온 잡지나 책을 뒤집어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한 뒤 이를 촬영해 해시태그와 함께 온라인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017년 10월 총리직에 오른 아던은 30대의 나이와 눈에 띄는 외모로 패션잡지 ‘보그’를 비롯해 여러 매체의 표지를 장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지난 3월 뉴질랜드 테러 당시 보여 준 유능한 리더십으로 국내외의 찬사를 얻기도 했다. 아던 총리의 인기가 오르자 그가 국정은 제쳐 두고 국제 문제 등 자신의 이미지를 위한 이슈에만 신경쓴다는 비판도 생겨났다. ‘턴 아던’ 운동을 주도하는 60대 남성은 뉴질랜드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패션모델이 아닌 총리를 원한다”며 “국민 중 많은 사람은 아던 총리가 국정 운영이 아닌 사진 촬영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느낀다”고 주장했다.‘턴 아던’이 젊은 여성 총리의 ‘이미지 정치’를 꼬집는 것이라는 주장의 반대편에서는 남성들의 성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행동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턴 아던’을 주도한 남성이 60대라는 점에서 젊은 세대가 못마땅한 기성세대의 심술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일부 아던 총리의 지지자들은 뒤집힌 잡지를 다시 되돌려 놓는 ‘리턴 아던’ 운동으로 맞서고 있다. 7주째 뉴질랜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아던 총리의 전기도 최근 다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아던 총리의 전기 작가 미셸 더프는 “‘턴 아던’은 여성을 향한 증오를 의미하는 또 다른 징후일 뿐”이라며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것에 위협을 느낀 남성들이 아던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 견딜 수 없어 하는 모습은 그리 달갑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文, 추미애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1월 2일 임명 예정

    文, 추미애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1월 2일 임명 예정

    청문보고서 없이 장관급 22명 임명공수처법 통과에 검찰개혁 드라이브秋 “집중된 검찰 권한 분산시켜야”보고서 미송부시 23번째 임명 강행문재인 대통령이 31일 국회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내년 1월 1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했다.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국회에 송부 기간을 이틀만 더 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송부 기한 종료 다음날인 2일 추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인사청문회법 제6조 등에 따라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2020년 1월 1일까지 송부해 줄 것을 국회에 다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이 전날 국회를 통과하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은 시점에서 공수처에 대한 강력한 설치 의지를 보여준 추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추 후보자는 지난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공수처 법안에 대해 “집중된 검찰의 권한을 분산시켜야 하고, 고위공직자의 부패 비리 근절을 위해 국민이 열망하고 있다”면서 “공수처법은 만들어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추 후보자는 “(법사위) 위원들과 함께 검찰개혁 완성에 참여하고 싶다”면서 “국회가 합리적으로 결정하는데 (검찰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 제출 뒤 20일 이내인 30일까지 인사청문회 및 보고서 채택 등 모든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국회는 전날 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으나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고 ‘20일 기간’은 전날 밤 12시를 기해 종료됐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다시 요청(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으며, 국회가 여기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은 그대로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문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까지로 기한을 정하기로 한 만큼 국회가 보고서를 보내지 않는다면 1월 2일에 바로 임명할 수 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최대 열흘까지 부여할 수 있는 국회의 송부 기한을 이틀만 주기로 한 것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짧은 송부기한을 준 것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2018년 12월),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2019년 4월), 김현준 국세청장(2019년 6월)을 임명할 때로, 각각 사흘의 시간을 국회에 줬다. 추 후보자의 전임 장관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지난 9월만 해도 문 대통령은 나흘의 여유를 주고 재송부를 요청했었다.특히 이번에는 1월 1일이 휴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31일 하루만 시간을 준 것과 다름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실상 추 후보자 임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날 공수처법 통과 및 검경 수사권 조정안 논의 등과 발맞춰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언론에 “공수처법 통과에 이어 내년 초 검경수사권 조정안까지 통과되고 새 법무부 장관까지 임명된다면 검찰개혁 행보에 상당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으로서도 굳이 시간을 더 끌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국회가 내년 1월 1일까지 보고서를 청와대로 보내지 않고 문 대통령이 그대로 추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문재인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되는 23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이제까지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이효성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승동 KBS 사장, 윤석열 검찰총장, 이석태·이은애·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임명시기 순) 22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질랜드 30대 女총리 향한 안티운동 ‘논란’

    뉴질랜드 30대 女총리 향한 안티운동 ‘논란’

    성공한 여성을 향한 남성들의 성차별일까, 이미지 정치를 꼬집는 정당한 비판일까. 뉴질랜드의 젊은 여성 수장 저신다 아던(39) 총리에 대한 안티 운동인 ‘턴 아던’(Turn Ardern)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턴 아던’은 아던 총리의 얼굴 사진이 나온 잡지나 책을 뒤집어서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한 뒤 이를 촬영해 해시태그와 함께 온라인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017년 10월 총리직에 오른 아던은 30대의 나이와 눈에 띄는 외모로 패션잡지 ‘보그’를 비롯해 여러 매체의 표지를 장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지난 3월 뉴질랜드 테러 당시 보여준 유능한 리더십으로 국내외의 찬사를 얻기도 했다. 최근 34세의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의 등장으로 아던에게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아던 총리의 인기가 오르자 그가 국정은 제쳐두고 국제문제 등 자신의 이미지를 위한 이슈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도 생겨났다. ‘턴 아던’ 운동을 주도하는 60대 남성은 뉴질랜드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패션모델이 아닌 총리를 원한다”면서 “국민 중 많은 사람들은 아던 총리가 국정 운영이 아닌 사진 촬영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느낀다”고 주장했다.‘턴 아던’이 젊은 여성 총리의 ‘이미지 정치‘ 꼬집는 것이라는 주장의 반대편에서는 남성들의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행동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턴 아던’을 주도한 남성이 60대라는 점에서 젊은 세대가 못마땅한 기성세대의 심술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을 향해 일부 아던 총리의 지지자들은 뒤집힌 잡지를 다시 되돌려 놓는 ‘리턴 아던’ 운동으로 맞서고 있다. 7주째 뉴질랜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아던 총리의 전기도 최근 다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아던 총리의 전기 작가 미셸 더프는 “‘턴 아던’은 여성을 향한 증오를 의미하는 또다른 징후일 뿐”이라며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것에 위협을 느낀 남성들이 아던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 견딜 수 없어하는 모습은 그리 달갑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2019년은 총알같이 지나갔고, 전 세계 언론은 수많은 기사로 한 해를 기록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남는 건 정지된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인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이 10장의 ‘상징적 순간’으로 지구촌의 한 해를 재현한 이유다. 16세 소녀가 73세 세계 최강의 대통령을 쏘아보고 가슴을 쫙 편 여자 축구선수가 하늘로 뛰어올랐으며 고요한 블랙홀이 신비하게 빛났다. 사진 속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1.기후세대의 등장 세계정상 꾸짖은 툰베리의 경고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오른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지난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사진은 미래 세대가 현재 전 세계를 운영하는 정상들에게 보내는 무언의 경고였다. 그는 유엔 연설에서 “미래 세대가 여러분을 주시한다. 우리를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툰베리는 지난 8월부터 매주 금요일 학교가 아닌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고, 이는 전 세계 학생 100만명이 참여하는 ‘결석 시위’로 확대됐다. 소위 ‘기후세대’가 등장한 것이다.2.홍콩의 분노 실탄까지 쏜 경찰… 등 돌린 민심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5개월째 이어지던 11월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던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검은색 복장의 시위자에게 실탄을 발사했다. 21세의 청년 시위자는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고 어렵게 생명을 건졌다. 이 사진은 홍콩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그간 ‘신뢰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홍콩 경찰이 주민의 안전보다 중국 정부의 시위 진압 명령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 통합은 홍콩의 가장 큰 숙제가 됐다.3.베일 벗은 블랙홀 104년 만에 인류 첫 영상 촬영 성공 한국천문연구원 등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있는 세계 13개 기관의 200명 이상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팀이 지난 4월 10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블랙홀 영상 촬영에 성공하자 과학계가 술렁였다. 중력과 시공간의 관계를 설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계기로 블랙홀의 존재 가능성이 착안된 지 104년 만의 쾌거였다. 이들은 미국과 남극 등에 있는 8개 전파망원경을 동시에 가동시켜 하나의 망원경처럼 작동하게 해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 은하 ‘M87’의 중심부 블랙홀을 촬영해 냈다.4.테러와의 전쟁 IS 수괴 바그다디 잡은 ‘군견 영웅’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가 지난 10월 27일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그의 최후를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는 울면서 달아났고 개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그를 잡은 ‘일등 공신’은 미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더불어 군견이었다. 바그다디의 속옷 냄새를 기억한 이 개는 그를 동굴 막다른 끝까지 추격해 자폭하게 했다. 개의 이름은 코넌. 4년간 50차례 이상 전투에 참전한 베테랑이었다. 코넌을 백악관에 초청한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5.스포츠계 양성평등 외침 가슴을 펴라! 女월드컵 선수의 포효 지난 7월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트로피를 수여하려 하자 관중석에서 ‘평등 보수’(equal pay)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여성이 남성보다 적은 수당을 받는 차별에 항의하는 것으로, 스포츠계에도 양성평등 이슈가 제기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대통령이 우승 후 우리를 초대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 설전’을 벌였던 주장 메건 라피노(앞)는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우리가 남자보다 못할 게 뭐냐”는 듯 턱을 치켜드는 자신만만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6.불길 휩싸인 노트르담 “세계유산 구하라” 소방관들의 헌신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상징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올해 최악의 참사 중 하나였다. 216년 만에 성탄 미사도 열리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복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원형 복원 가능성은 절반 정도다. 더 큰 피해를 막은 건 이름 모를 소방관 400여명의 헌신이다. 이들은 인간사슬을 엮어 가시면류관 등 중요한 유물들을 밖으로 옮겼고 드론 영상으로 불길의 진행 방향을 파악했다. 인공지능(AI) 소방로봇 ‘콜로서스’도 내부에서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등 한몫을 했다.7.오랜 궁핍, 혼돈의 남미 ‘노숙 신세’ 前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개표조작 의혹으로 지난달 10일 쫓겨나 멕시코 망명길에 오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천막을 치고 노숙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튿날 트위터에 공개했다.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14년간 집권한 그의 ‘남루한’ 퇴진은 남미의 현실을 보여 주는 상징이 됐다. 오랜 기간 누적된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부패한 정부가 시민의 분노에 불을 댕긴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 등에서도 시민들이 냄비를 두드리며 먹고살기 힘들다고 거리로 나섰고 레바논·이란 등 중동지역에서도 오랜 궁핍에 민심이 거리를 메웠다.8.미중 무역전쟁 휴전 G2 정상 악수… 18개월 만에 협상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담 때 나눈 악수는 지금 돌아보면 ‘경제 및 무역 협상 1단계 합의’(12월 13일)라는 중대한 성과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발점이었다. 양 정상이 이 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고 이는 전 세계 경제를 크게 위협했던 18개월간의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됐다. 결국 1차 무역 합의에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기로 했고 양측은 보복성 관세를 철회했다. 아직은 ‘잠정적 봉합’으로 불리지만, 미중이 큰 진전을 이뤘다는 데 이견은 없다.9.브렉시트 본궤도 존슨 총리의 ‘보수당’ 총선 압승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은 그가 이끈 보수당의 총선 압승을 넘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안정적 궤도에 올라섰음을 알리는 선포식과 같았다. 보수당은 650석 가운데 365석을 얻어 과반(326석)을 크게 넘었고, 그 결과 브렉시트는 다음달 31일에 단행된다. 브렉시트가 계속 연기되며 출렁이던 전세계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영국이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기존과 같이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직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10.日 레이와 시대 막 내린 헤이세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 4월 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긴장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서 국가의 새 연호가 적힌 액자를 들어 올렸다. ‘레이와’(令和). ‘희망을 꽃피운다’는 뜻의 연호가 소개되자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끝나는 아쉬움과 새 시대가 열리는 기대감에 열도가 들썩였다. 2016년 8월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고령이 돼 공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며 아들 나루히토에게 양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 헌정 사상 최초로 일왕이 생전 퇴위를 선언해 파장이 컸다. 일본 정부가 평화헌법을 개정하려고 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한 왕실의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 네팔 미녀 쌍둥이 자매 사진, 핀란드 여성 장관 4인방 둔갑 해프닝

    네팔 미녀 쌍둥이 자매 사진, 핀란드 여성 장관 4인방 둔갑 해프닝

    인도 SNS를 중심으로 가짜‘핀란드 미녀 장관 4인방’의 사진이 유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떠도는 핀란드 미녀 장관 사진은 네팔의 유명 쌍둥이 자매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들어 인도에서는 핀란드 미녀 장관의 단체 사진으로 둔갑한 젊은 여성 4명의 사진이 떠돌았다. 사진에는 “핀란드 새 내각을 만나보자. 왼쪽부터 리 안데르손(32) 교육장관, 카트리 쿨무니(32) 재무장관, 산나 마린(34) 총리, 마리아 오히살로(34) 내무장관”이라는 설명이 기재돼 있었다. 각 장관의 이름과 나이, 직책까지 자세히 적힌 사진이 게시되자 깜빡 속아 넘어간 SNS 이용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사진 속 여성의 미모를 치켜세우고 그와 비교해 인도 여성의 외모를 깎아내리는가 하면, 젊은 여성이 장관으로 임명된 핀란드는 곧 망할 것이라는 폭언을 이어갔다. 한 이용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르카를 뒤집어쓴 이슬람 여성의 사진을 첨부하며 “이슬람이 핀란드에 원하는 것”이라고 빈정거렸다.그러나 해당 사진은 가짜로 드러났다. 현지언론은 핀란드 장관으로 둔갑된 사진 속 여성들은 실제로 네팔 국적의 쌍둥이 자매들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진은 네팔의 쌍둥이 자매들이 올 4월 또 다른 쌍둥이 자매와 함께 찍어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며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이다. 미모의 쌍둥이 인플루언서 사진이 ‘핀란드 미녀 장관’으로 잘못 유포되자 핀란드 정부까지 나서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핀란드 정부는 19일 공식 트위터에 “5명의 새 내각 지도자들이 마침내 사진 한 장에 모두 담겼다”라며 진짜 장관의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4), 카트리 쿨무니(35) 부총리 겸 재무장관, 마리아 오히살로(34) 내무장관, 리 안데르손(32) 교육장관, 안나마야 헨릭손(55) 법무장관이 나란히 서 있다. 가짜 핀란드 장관 사진에 첨부된 설명과 이름, 나이, 직책은 동일하지만 생김새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핀란드 외교관 안나 카이사 하이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네팔의 쌍둥이 자매들이 핀란드 장관으로 잘못 표기된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일 핀란드에서는 역대 세 번째 여성 총리이자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탄생했다. 새로 취임한 산나 마린 총리의 올해 나이는 34세로, 37세에 총리가 된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의 기록을 깼다. 취임 이후 새 내각 구성에 나선 마린 총리는 장관 19명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해 또 한 번 시선을 끌었다. 특히 5개 정당의 여성 대표를 모두 장관으로 발탁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헨릭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총리와 같은 30대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로써 핀란드 정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행정부를 가진 나라가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돈세탁·불륜까지… ‘포스트 아베’ 고이즈미 추락

    돈세탁·불륜까지… ‘포스트 아베’ 고이즈미 추락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감으로 기대를 모아 온 고이즈미 신지로(38) 환경상이 능력과 도덕성 등에서 잇단 흠결을 드러내며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 가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77) 전 일본 총리의 아들로, 참신한 이미지에 빼어난 외모까지 갖춰 일찍부터 주목받았지만 어느덧 ‘의혹의 백화점’이라는 말까지 듣는 등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이을 이른바 ‘포스트 아베’ 후보군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지난 26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과거 불륜과 공금유용 등 고이즈미에 대한 메가톤급 의혹을 폭로했다. 주간문춘은 고이즈미가 2015년 6월 기혼 여성과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의 호텔에 투숙하는 등 불륜 관계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가 하루 10만엔(약 106만원)이 넘는 호텔 숙박비를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자금 관리단체 명의로 지불하는 등 공금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했다고도 밝혔다. 주간문춘은 이와 별개로 “고이즈미가 2009년 이후 4차례의 중의원 선거 때 유령회사를 앞세워 선거용 포스터 등 발주비용을 시세보다 높게 책정해 지출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빼돌린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는 27일 해명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불륜 의혹은)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 “정치자금이 적정하게 처리되고 있다고 들었다” 정도의 설명에 그치며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실패했다. 업무에 대한 무지, 부적절한 발언, 환경보호 의지박약, 정치적 소신 변절 등 일련의 비난은 지난 9월 11일 환경상 발탁과 동시에 시작됐다. 입각 10여일 후 개최된 미국 뉴욕 유엔총회 행사에서는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심각한 환경이슈에 대해 무슨 가당치 않은 말장난이냐”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는 신비주의에 둘러싸여 있던 그의 실체가 냉혹한 현실 정치와 만나 하나둘 까발려지게 된 탓도 있지만, 그를 견제하는 자민당 내 움직임이 본격화된 영향도 크다. 고이즈미는 이달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2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며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의혹 폭로로 그 추세가 계속 유지될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자문자답] 한국에서도 툰베리가 나올 수 있을까

    [자문자답] 한국에서도 툰베리가 나올 수 있을까

    정치교육에 대한 기본 원칙조차 없어특정 이념이나 가치관을 주입해선 안 돼교육도 ‘다양성’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5피트(152cm)의 거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9년 올해의 인물로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꼽았다. 툰베리는 금요일마다 학교 대신 스웨덴 의회 앞으로 향했다.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 지난 8월에는 무동력 보트로 대서양을 건넜고, 그로부터 한 달 뒤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툰베리에게서 영향을 받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기후보호운동에 동참했다. 10대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한국에서도 툰베리 같은 ‘작은 거인’이 나올 수 있을까? 10대가 사회를 이끄는 한 축으로 우뚝 서려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힘의 원천은 교육에서 길러지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정치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여기서 정치교육이란 학생들에게 좌우 진영 논리를 심는 게 아니다. 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주장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핀란드에서 30대 여성 총리가 나오는 등 유럽에서 젊은 정치인이 대거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청소년기부터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잘 마련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 교실에는 정치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조차 없다. 최근 몇몇 학교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그제야 공론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10월 서울 인헌고에서는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한 교사가 반일 구호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9월에는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정부의 선전 효과를 노리고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을 들어줬다’는 발언을 해 직무에서 배제됐다. 어느 학교에서는 시험 문제를 ‘조국 사태’와 관련 지어 출제하는 바람에 재시험을 치렀다.이처럼 갈등의 골이 깊게 팬 후에야 우리도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교육청은 17일 사회 현안에 대한 교육 원칙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불참을 선언한 보수 교육계를 제외하고 각 교육계 교사들이 모여 정치교육의 기준을 세웠다. 뼈대는 독일의 바이텔스바흐 협약을 모델로 만들었다. 바이텔스바흐 협약은 주입식 교육을 금지하고, 논쟁적 사안을 논쟁 그 자체로 다루며 정치적 행위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즉 사회 현안을 다루되 학생들에게 특정 이념이나 가치관을 주입하는 방식은 안 된다는 게 핵심이다. 보이텔스바흐와 함께 자주 참고되는 정치교육으로 영국의 ‘시티즌십 교육’(시민교육)이 있다. 중학교 학생들에게 영국 민주주의가 운영되는 방식을 가르치고,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이 역시 교사의 생각을 주입해선 안 된다는 대전제가 있다. 단정적인 언어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몸짓으로도 주관적 판단을 드러내선 안 된다. 다만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해선 중립적 태도가 더 나쁘다고 본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안이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회의 결론도 이와 같다. 정치 교육은 중요하지만, 교사의 중립적 태도가 그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그렇다면 이제 다 같이 고민해봐야 할 지점은 하나다. 중립이란 무엇인지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 분명 교사가 어떤 것도 판단하지 않거나 양비론적 태도에 머무르는 걸 의미하지는 않을 테다. 산술적 중립은 공정성을 핑계로 가치판단을 유보하는 것에 불과하다. 정치교육이란 본디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데 있다. 민주사회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시민이 모여 토론을 통해 타협을 이룬다. 때문에 교육도 ‘다양성’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교사는 다양한 가치관과 그 근거를 풍부하게 알려주고, 판단의 몫은 학생에게 맡기면 된다. 일각에서는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이는 청소년을 지나치게 미성숙한 존재로 여기는 시각이다. 과거 군부독재 시절 민주주의의 열망을 품고 변혁을 이뤄낸 주역들 사이에는 중고생이 있었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2016년 국정농단으로 민주주의가 훼손된 때에도 어린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정치교육에는 ‘작은 거인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어른의 자세도 포함되어야 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8]양기호 “강제동원, 먼저 피해자 수용가능한 안 국내서 만들어야”

    [2000자 인터뷰 28]양기호 “강제동원, 먼저 피해자 수용가능한 안 국내서 만들어야”

    한일정상회담, 해법 논의 안한 절반의 성공 문희상 안은 여러가지 한계 있어 아쉬워 승소판결 난 피해자 보상 해결에 집중해야 국가가 책임지거나, ICJ에 가는 것은 반대한일관계 전문가인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27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인터뷰를 갖고 한일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판결 문제와 관련 “지금이라도 정부, 피해자 원고단, 강제동원 단체, 민족연구소 등이 민간공동위원회를 만들어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논란이 되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기억·화해·미래 재단 법안’은 “문제가 많다”면서 실패한 위안부합의, 아시아여성기금의 한국판이 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양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1년 3개월만에 양국 정상이 만났다는 데 의의가 있었을 뿐 현안 해결에 큰 진전은 없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이낙연 총리의 10월 방일로 양국 사이에 모멘텀은 만들어졌다. 정부가 11월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유예를 결정하면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지소미아 문제와 강제동원 문제를 분리시킨 것은 잘한 것이었다. 이번 회담은 보도를 볼 때 강제동원이 메인이었다. 회담에서는 양자 간 입장 차를 확인하고 끝났다. 구체적 해법은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의 ‘기억·화해·미래 재단 법안’도 논의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초부터 한일이 대립하는 극단적 갈등에서 벗어나 연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 문제를 현안으로 인식하고 대화로 풀어나가자 한 것은 잘 한 것이라고 본다. 간단히 정리해 대화 분위기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해법은 진전이 없었으니 절반의 성공이었다. Q. 회담에서 수출규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7월 1일 이전으로 되돌리자고 한 데 대해 아베 신조 총리는 당국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하자고 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말은 강제동원 판결 문제를 한국 측이 책임을 지고 해결하기 전에는 수출 규제 해제는 없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A. 내가 알기로는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은 처음부터 수출규제와 경제보복을 연동시키는 것에 반대했다. 경산성은 전략물자통제를 한일이 상호검증하고 한국 측에 신뢰가 생기지 않는 한은 수출 규제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이 전략물자관리위원회 인원을 확충했고, 양국이 함께 검증하자고 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수출된 전략물자가 제3국으로 유출된다는 증거가 없는 한 원상복귀할 수 있다는 게 경산성의 생각인 것 같다. 현금화에 따른 경제보복의 카드로 여기는 총리 관저와는 약간 결이 다른 셈이다. 다만 현재 우리 정부 내에서 내년 3월 말까지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철회를 하지 않으면 다시 지소미아 종료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모양인데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며 지소미아 카드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Q. 논란이 되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강제동원 문제 해법인 ‘1+1+알파’에 대해, 일제강제동원희생자유족협동조합은 조속한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으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사죄없이 청구권을 소멸시키려는 것이라 반발하고 있다. 조합 측은 피해자는 우리들인데 왜 시민단체가 나서서 반대하느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희상 안’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A. 문희상 안은 큰 결함이 있다. 최소한의 마지노선인 대법원 판결 이행이 빠져 있다. 특정 원고와 특정 피고가 존재하는 민사소송이다. 게다가 법안은 기부금을 강제 못한다는 조항이 있다. 현재 판결이 난 3개 일본 피고 기업이 나는 기부에서 빠지겠다고 하면 할 말이 없게 돼 있다. 대법원 판결에는 피고 기업에 사죄하라는 주문은 없다. 법안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재확인으로 사죄를 얘기하고 있어 사실상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사죄 부분이 누락돼 있다. 과거사 반성이 없는 상황에서 돈 주면 끝난다는 점에서 제2의 위안부합의 나아가 실패한 일본 정부·민간의 아시아여성기금 한국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여성기금은 모금이란 형식을 취했지만 결국 일본 정부가 80~90%를 댔다. 문희상 안의 ‘기억·화해·미래 재단’ 또한 기금이 모자라면 정부가 메워나가는 건데 그 또한 앞뒤가 맞지 않는다. Q. 청와대가 문희상 안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문희상 안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정부가 6월 19일 일본에 제시한 ‘1+1’안보다는 진전된 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청와대가 생각하는 피해자의 범주는 무엇이며, 그 범위를 특정할 수 있는 것인가. A. 정부의 6·19안은 대법원 판결이 난 부분에 대해서 피해자가 동의할 경우 한일 기업이 기금 모아서 지급한다는 것이다. 보상 판결이 난 일본 3개 기업, 그리고 청구권 자금을 쓴 한국 16개 기업이 대상이지만 일본은 그날 즉각 거절했다. 문 의장은 1500명에 대한 보상을 얘기하고 있다.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990명과 현재 살아계신 피해자 본인 500명 이 추가로 소송할 것으로 전제로 해서 1인당 2억원씩, 3000억원을 얘기한 것이다. 피해자 단체 중 일부는 문 의장을 직접 만나 법안에 찬성을 했지만 문제는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은 이춘식씨 등이 반발하니. 이들의 동의가 포함돼야 한다. 피해자는 21만명 혹은 27만명이라고 하는데 일단은 승소 확정 판결이 난 분에 대해 한일양국이 판결이 이행되도록 집중할 필요가 있다. 승소한 분들이 현금화해 버리면 끝난다. 65년 청구권협정 깨지는 것이다. Q. 2018년 10월 판결이 65년 협정의 불완전성, 즉 식민지배의 합법·불법의 역사인식, 청구권 소멸 부분을 애매하게 정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면 판결은 사실 65년 체제를 수정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보면 65년 체제를 보완할 기회는 놓쳤다고 봐야 하는 것인가. A. 대법원 판결 등은 청구권 협정을 준수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은 정신적 위자료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65년 체제와 상충되는 게 아니다. 일본 정부는 간 나오토 총리 담화 등을 통해 식민통치에 대한 사죄반성을 말하고 있고, 위안부합의 등을 통해 65년 체제를 스스로가 보완해 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추가적인 정신적 위자료 보상이 있는 것이다. 일본 기업은 빨리 끝내고 장사하고 싶은데 아베 총리가 협정으로 다 끝났다면서 보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다. 북한이나 동남아에서 식민시대 개인보상 관련 소송이 제기되면 일본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것에 대해 거부하는 것은 지나치다. 18년간 이어온 소송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보상을 가로막는 것은 부적절하다. Q. 외교 당국간 협의가 내년부터 활성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이 주장하는 국제법 위반 상태의 원상복귀와 한국 측이 모든 책임을 지고 해결하라는 것, 그리고 한국이 말하는 피해자중심주의, 사법부 판단 존중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개념인데, 해결책을 내년에는 찾을 수 있을까. A. 어떻게 생각하면 강제동원은 국내 문제다. 피해자가 수용하지 못하는 안은 절대 안 된다. 첫째 한국 정부, 피해자 원고단, 강제동원 지원단체, 민족문제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민간공동위원회를 만들어서 토론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피해자 원고단과 얘기를 해야 한다지만 지금 부정기적으로 얘기하고 연락하는 정도로는 안 된다. 제도화를 해야 한다. 국내에서 해법이 나오지 않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 누구한테 어떻게 얼마를 보상할 것인지, 피해자들이 사죄를 원하는데, 사죄는 어떻게 받아내야 하는 건지, 논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 둘째는 대법원 판결이 이행되는 과정이 보증돼야 한다. 특정 기업이 특정 개인에 보상하는 게 보장돼야 한다. Q.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은 것 자체가 국가의 책임이라고 한다면, 국가가 식민시대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고난에 몰아넣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맞으며, 그런 점에서 피해자들이 제기해 판결이 나온 것은 별도로 하고 향후 제기될 소송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을 지고 해결하는 게 맞다는 국내 의견도 있다. A. 그런 주장의 연장선상에 가보면 한국 정부가 다 보상하고, 도덕적 우위에 서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정부는 7000억원 보상을 했다. 적지 않은 액수이며 국가가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Q.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냐 아니냐, 식민지배가 합법이냐 불법이냐는 외교당국 간, 혹은 정상회담에서도 해결하기 힘든 난제이기 때문에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물어보는 게 양국 간 대립의 불씨를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방안이라는 의견도 있다. A. 반대다. 한일 간 특수 사안을 국제무대로 갖고 가져 가서는 안 된다.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은 대략 3년 걸린다. 피해자들은 80~90대이다. 매년 1000명 단위로 돌아가신다. 지난해 봄 5200명이던 것이 올해 4000명이 안되는데 3년 지나면 생존자가 1000명도 채 남지 않을 수도 있다. 인도적인 면에서 옳지 않다. 이 문제를 ICJ에 묻고 일본이 그럼 독도를 ICJ에 걸어보자고 한다면 우리가 거부할 명분이 없게 된다. 그리고 ICJ에서 식민지배 합법불법 문제가 가려지지 않거나 합법이라고 나왔을 경우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반하는 판결이 되므로 ICJ에 갖고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열린세상] 죽고 싶지 않은 새해로 다가가려면/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죽고 싶지 않은 새해로 다가가려면/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연말은 연말인가 보다. 훈훈한 뉴스 시즌이다. 고립돼 살던 한 주민은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사비로 밀린 통신비를 내 주면서 세상에 나왔고 기초생활수급도 받게 됐다고 한다. 지난 16일 마트에서 사과 6개와 우유 2개를 훔치던 한 남성은 주인의 선처로 세상에 알려졌고, 그에게 후원하겠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도 들린다. 스스로 찾아오는 사람이 아닌, 어떻게든 지금 상황에서 숨고 싶은 사람을 찾아가는 일을 하다 보니 ‘혼자라서 위험한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지속적인 성착취 피해가 의심되는 한 발달장애 여성. 첫 만남이라 수다를 떨어 보는데 좀처럼 웃지 않는다. 그런데 의외로 ‘함께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는 약속에 신나서 손가락을 건다. ‘그냥 지금’을 이야기하는 일이 왜 이 사람에게는 특별한 일이 되었을까. 가족이 외출할 때마다 방문 밖 자물쇠를 잠근다는 한 정신장애인. 학대 정황을 찾는다고 잔뜩 긴장한 채 들어간 그 방에서 그는 시든 풀처럼 숨죽어 있었다. 방에서만 지내느라 조현병에 폐쇄공포증까지 더해진 그는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걸해야 얻을 수 있는 자유 말고 존재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어쩌다가 이 사람의 소망이 됐을까. 얼마 전까지 아동학대 상황에 놓여 있다가 가해자들이 사법처리를 받게 되면서 자의 반 타의 반 일찍 독립을 한 아이. 그룹홈에서 만난 그 아이는 ‘쉼터에서는 못 쓰던 핸드폰을 여기서는 마음껏 쓸 수 있어 좋다’면서도 막막한 표정이다. 학교와 그룹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화는 게임과 소셜미디어 채팅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성친구는 있는지 또는 (미성년자임을 알면서도) 같이 술 마실 수 있는지 따위를 묻는 대화패턴에 벌써 질렸단다. 뭘 원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못한 채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내는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은 놀랍게도 ‘다시 집에 돌아가는 것’이었다. ‘또 매를 맞는다면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통로만 있다면’이라는 조건과 함께. 노인뿐 아니라 청년도 고독사하는 시대다. 30년 뒤에는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이다. 홀로 삶의 어려움을 견뎌내야 하는 외로움은 더이상 개인의 심리문제가 아니다. 특히 비자발적 1인 가구는 사회적 관계망에서 소외되기에 이들이 사회적 단절을 경험하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크다. 그래서일까. 2018년 1월 영국 총리는 내각에 ‘외로움 담당 장관’ 직을 신설했다. ‘오늘 마음 괜찮아요?’라고 24시간 물을 수 있는 인공지능, 답변을 통해 상태와 욕구를 분석하는 빅데이터는 이미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보급형 인공지능 스피커에 ‘도와주세요’ 하면, 위기상황을 인지해 인근에 지원 가능한 자원을 연결하는 기술도 물론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용을 현실화하자는 법안은 단 한 개도 보이지 않는다. 하루 37.5명이 자살하는 이 나라에서 말이다. ‘스마트복지’라는 말은 무성한데 실체가 안 보인다. 협약식 하면서 박수 치는 그런 것 말고 진짜 ‘위험한 홀로’들의 얼굴을 마주할 기술이 법제도로 연결되는 일은 아직도 요원한 걸까. 연말을 보내며 오늘도 홀로 있을 그 얼굴들을 생각한다. 하루 종일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는 그녀에게도, 세상과 단절된 채 욕구를 표현할 방법이 막혀 버린 그에게도 똑같이 새해는 온다. 누구나 희망을 말하는 새해. 무슨 희망을 가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올해 국제노동기구(ILO)는 ‘일의 미래 글로벌 위원회 보고서’(Report of the Global Commission on the Future of Work)에서 인공지능, 자동화, 로봇의 확산이 소수 엘리트에게 부가 집중되는 현상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술 혁신이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불평등이 초래한 문제들을 치유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이 사회 제도는 고립돼 있는 홀로들을 ‘사례관리대상자’로만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단 열매가 낙수효과를 일으켜 모두 좋아질 것이라는 허상을 걷어내자. 이미 기술은 충분히 진보했다. 이 사회가 더 외로워지기 전에 사람을 살리는 일에 기술을 연결할 때 ‘올해도 살 만한 새해 되세요’라는 덕담을 건넬 수 있을 것이다.
  • 커브스, ‘2019 한국프랜차이즈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받아

    커브스, ‘2019 한국프랜차이즈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받아

    ‘30분 순환운동’으로 익숙한 여성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커브스’가 지난 16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진행된 ‘2019 제20회 한국프랜차이즈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총 27개 브랜드와 유공자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기업을 대표해 시상식에 참석해 표창을 받은 커브스 김운용 부사장은 “커브스에게 2020년은 전국 300여곳 이상의 가맹점주들과의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며 보다 다양하고 참신한 서비스 제공으로 회원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수상 후기를 전했다. 커브스는 같은 시상식에서 2015년 국무총리표창, 이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수상과 축하 행사가 잦은 연말 시즌을 맞아 전국 커브스에서는 12월 한 달간 소외된 이웃들의 따뜻한 밥 한 끼와 건강을 위한 ‘2019 커브스 사랑의 쌀 나눔’ 기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사)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중앙회와의 협약으로 올해 2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쌀을 기부한 신규 회원에게는 가입비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기존 회원에게는 온라인 이벤트 참여를 통해 선물 당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9 사랑의 쌀 나눔’ 프로모션과 관련 온라인 이벤트에 대한 상세 내용은 커브스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커브스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커브스 상담 및 가입 문의는 커브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커브스 클럽을 찾아 무료체험을 예약해 진행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대급 행사로 뜬 ‘작지만 강한 순천’… 2020 ‘E4 시티’ 꿈꾼다

    역대급 행사로 뜬 ‘작지만 강한 순천’… 2020 ‘E4 시티’ 꿈꾼다

    2019년은 시 승격 70주년이자 순천 방문의 해로 천만 관광객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전남 순천의 변화와 위상을 확인하는 한 해였다. 24년간 해묵은 과제이자 미래 100년의 주춧돌이 될 시청사 건립 부지를 올해 초 확정했다. 시민의 하나 된 의지와 역량으로 전남도청 동부권 통합청사를 신대지구에 유치하고, 순천문화재단을 출범해 문화도시 시스템도 구축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은 작지만 강한 도시 순천으로 시민의 자긍심이 되고, 새로운 순천의 변화와 가치를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한 해였다”며 “이런 성과는 시민들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새로운 순천 시민과 함께’로 시작한 민선 7기는 마을과 골목, 광장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을 찾아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순천형 주민자치회로 열매를 맺었다. 허 시장은 “생태와 교육 등 순천의 특화 역량을 경제로 집중하는 3E(생태·교육·경제) 프로젝트에 4차 산업을 융합한 E4 시티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허 시장과의 일문일답.-올 한 해 중앙정부의 큰 행사를 기초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유치해 작지만 강한 도시로 우뚝 섰다는 평가다. “중앙정부의 굵직한 행사가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올해 순천에서 열렸다. 지난 9월 열린 균형발전박람회는 지역 혁신가들의 성공사례 발표, 삶의 혁신을 가져온 유명 인사들과의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6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균형발전박람회는 단순하게 하나의 박람회를 유치했다는 게 아니라 균형발전 개념에 맞게 수도권의 대극인 남중권 중심도시로 순천이 부각됐다는 의미가 컸다. 작지만 강한 도시 순천에 대한 이미지가 전국적으로 명확하게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도시재생 한마당 행사도 유치했는데. “도시재생의 선도 모델로 평가받는 상태에서 지난 10월 도시재생 한마당 행사가 치러졌다. 우리 시가 도시재생의 메카로 떠오르게 된 것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로 주민과 정부, 지자체의 협력이 도시재생 성공의 필수요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순천의 생태환경을 지속 가능한 미래 평화 도시로 확장하는 시책이 눈길을 끈다. 구상은. “올해 순천에서는 처음으로 평화포럼이 열렸다. 평화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마음에서 출발한 평화가 궁극적으로 사람과 동물, 사람과 식물이 어우러져 생태계의 평화를 가져온다. 마음의 평화, 생태계의 평화는 결국 생태환경이다. 시는 지난해 7개국 18개 자치단체와 함께 람사르 습지도시로 지정됐다. 순천시 전역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선암사는 산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러한 생태환경으로 순천은 도시 어디를 거닐며 숨만 쉬어도 마음의 평화를 얻는 도시다. 지난 10월 처음 열린 ‘2019 순천 평화포럼’에는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 등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평화의 길,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에 대해 논의하면서 웅대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순천 평화포럼은 내년에는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발맞춰 한중일 평화포럼으로, 더 나아가 세계 전문가들이 순천에서 모여 세계 평화의 어젠다를 논의하는 세계 평화포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람사르 습지도시 네트워크 회의에서 초대 의장이 됐는데 계획은. “지난 10월 순천에서 열린 람사르 습지도시 지자체장 네트워크 회의에서 영광스럽게도 초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람사르 협약 이행에 지방정부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람사르습지도시 네트워크를 공식적으로 발족했다. 이번에 출범한 ‘습지도시 네트워크’는 앞으로 매년 정기회의인 습지도시 시장단 원탁회의를 갖기로 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을 통해 습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도록 힘쓰겠다.” -새로운 순천을 위해 시민들과 공개 토론을 자주 하는 등 직접 민주주의를 강조하고 있어 박수를 받고 있다. “광장토론, 천막토론, 별밤토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올해에도 총 44회 6900여명의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소외된 지역까지 구석구석 찾아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장을 마련했다. 오지마을 별밤토크는 마을 주민들과 1박 2일을 함께하면서 농촌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공감했다는 면에서 호응도가 높았다. 별밤토크 과정에서 외서면 고랭지 절임배추 브랜드화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의견들이 나왔고 김장을 함께 담그는 현실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장나눔 대축제에는 107개 기관 단체, 26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여기서 만들어진 김치는 지역의 소외계층 7000여명에게 전달됐다.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시정 현안 문제를 스스로 고민해 해답을 찾고자 민주주의 정책 페스티벌도 처음 마련했다. 앞으로는 민주주의 학교를 만들어 어르신, 여성, 주민자치회, 경로당 등 직접 민주주의가 논의되고 펼쳐지도록 하겠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생태·교육·경제·4차산업을 아우른 E4 시티를 추진할 계획인데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은.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창업 성공신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순천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고 중국 중관춘, 서울 창업허브와 같은 국내외 창업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미래 산업 먹거리인 마그네슘 기술 개발과 관련해 마그네슘 상용화 지원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내년 국비 20억원을 확보해 마그네슘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장, 서울대 마그네슘 연구소장, 창원에 있는 마그네슘 관련 연구소 등과 함께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어떻게 선점해 나갈지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동도 걸었다. 호남 최대 게임전시회인 ‘제3회 지투페스타’ 및 ‘순천시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를 열었다. 관람객 3만여명이 찾아와 게임 산업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e스포츠로 시민 여가 문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연향뜰에 건립할 예정이다. 2021년 4월에는 4차 산업혁명박람회도 연다.” -국가정원 지정 5주년이 되는 내년에 특별한 행사를 기획한다는데. “생태는 삶의 질을 보장하는 요소이자 순천의 관광산업을 견인하는 동력이다. 순천만습지, 국가정원 등 도심 외곽의 생태 축을 도심 내부까지 확장, 연결시키고 용계산은 사람에게 이로운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명품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나가겠다. 이를 기념하고 제1호 국가정원의 가치를 특화시킬 수 있도록 ‘2020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개최 계획도 있다. 도시 전체를 거대한 정원으로 만들어 정원의 도시 순천을 완성해 나가기 위한 ‘2023 국제정원박람회’도 준비 중이다.” -순천은 교육도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생태와 경제를 밑받침하게 될 교육 분야는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순천은 예부터 교육의 도시로 명성이 자자하다. 2021년 4월 개관하는 순천만 잡월드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순천에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체험교육의 산실이 될 것이다. 내년 10월에는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가 열린다. 순천 교육의 혁신을 이끌어 낼 미래형 교육자치 협력지구 사업 공모에도 최종 선정됐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퇴직자들이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도록 ‘인생이모작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은퇴자가 선호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똑똑한’ 정부가 키운 34세 여성 총리/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똑똑한’ 정부가 키운 34세 여성 총리/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내 나이와 성별을 생각해 본 적이 결코 없어요.” 지난주 세계 최연소(34세) 여성 총리의 타이틀을 거머쥔 산나 마린 핀란드 신임 총리의 취임 일성이다. 그는 장관 19명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장관들의 평균 연령은 47세. 마린 총리의 탄생 배경에는 ‘작지만 강한’ 핀란드가 있다. 여성과 청년의 정치 참여가 낯설지 않다. 이번에 마린 총리를 포함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5개 정당 대표가 모두 여성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중 4명이 30대다. 전체 200석 중 여성 의원이 93석에 달한다. 핀란드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정치 교육을 시작하고 만 15세에 정당 가입, 18세에 투표권·피선거권을 갖는다. 마린의 경우 21세 때 사민당에 들어가 23세 시의원 도전, 27세 첫 시의원 당선, 30세 국회의원, 올해 재선을 한 뒤 교통통신장관이 됐다. 총리를 맡기에는 어린 나이로 보일 수 있겠지만 13년간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이다. 여성 장관들 역시 풀뿌리 정치현장에서 기반을 다지고 중앙 정치무대에 등장한 인물들이다. 핀란드는 우리와 비슷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세기 초까지 스웨덴과 소련에 번갈아 가며 식민지 지배를 받았다. 소련과는 두 번의 전쟁까지 치렀다. 숲 말고는 천연자원도 거의 없는 가난한 나라였다. 핀란드 지도자들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내린 결론은 ‘교육’이었다. 교육개혁을 통해 핀란드는 지식 기반 사회로 들어섰고, 그들이 지향하는 ‘평등’한 사회를 이뤄 냈다. 그 평등은 나이나 성별에 따른 차별을 뛰어넘어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다리를 놓아 주는 ‘기회의 평등’을 사회 체제 전반에서 실현하는 것이었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헤어진 어머니와 어머니의 동성 파트너로 이뤄진 가족 속에서 마린이 당당하게 자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사회적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구 550만명의 작은 국가를 우리나라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오늘의 핀란드를 있게 한 핵심 요소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인의 자율성과 기회 평등을 기반으로 역동적으로 국가를 경영한 핀란드는 ‘국가경쟁력 세계 4위’(2011년)로 발돋움했다. ‘똑똑한’ 핀란드 정부는 지금도 혁신의 페달을 밟고 있다. 정부 조달 예산의 5%를 시장에 없던 새로운 혁신기술과 서비스 도입에 의무적으로 지출하도록 할 정도다. 우리는 어떤가. 20대 국회의원 300명 중 30대 국회의원은 단 3명, 여성 의원은 52명에 불과하다. 여전히 정치는 남성의 영역이고, 젊은이들은 실업난에 허덕인다. 계층의 이동 통로가 돼야 할 교육의 불평등 문제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인재도 키워 내지 못하고 혁신도 이뤄 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사회가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데도 정부나 정치권은 사회를 개조하려는 고민보다 ‘표 되는’ 일에만 열중하는 듯하다. 우리는 흔히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을 ‘복지 천국’으로 부러워하고 있다. 이런 성공의 바탕에는 청년과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실용성을 바탕으로 사회를 운영하는 국가 운영의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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