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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가 두번 죽여”…스토킹 살인범 김병찬 ‘징역 35년’ 선고에 유족은 울었다

    “국가가 두번 죽여”…스토킹 살인범 김병찬 ‘징역 35년’ 선고에 유족은 울었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스토킹한 끝에 살해한 김병찬(36)이 1심에서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사형을 탄원해 온 유족은 재판 결과에 “정부와 검사·판사가 딸을 두 번 죽였다”며 눈물을 흘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정진아)는 16일 보복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35년형과 15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에게 적용된 감금·협박·상해·살인·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살인은 계획범죄가 아니라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찾아가기 전 미리 흉기를 검색하고 실제로 소지한 점과 도망치는 피해자를 쫓아다니며 수차례 흉기로 찌른 점 등 모든 점에 비춰 교제 재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피해자를 살해할 계획이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일방적 협박을 견디지 못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고 만남을 피한다는 이유로 보복 목적으로 살해한 범행 동기를 고려하면 죄질이 매우 나쁘다”면서 “피해자는 32세의 젊은 나이에 한때 연인이었던 피고인에게 비참한 죽음을 맞았고 유족은 슬픔을 이겨내기 힘든데도 피고인이 사회에 복귀해 나머지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까 두렵다면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검찰이 구형한 무기징역보다 수위가 낮은 유기형을 선고한 이유에 대해 “절도죄 1회와 전자금융법 위반 1회 이후로 별다른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이 사건 전에는 범행 성향을 뚜렷하게 보이지 않은 점을 보면 피고인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 본 피해자의 가족은 판사의 주문이 끝나자 “말도 안 된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재판부가 판결 요지를 설명하면서 “떨어진 흉기도 다시 주워 찔렀고 이미 심한 고통에 주저앉은 피해자가 고꾸라져 완전히 쓰러질 때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며 범행 당시를 언급하자 방청석 곳곳에선 흐느낌이 들려왔다. 유가족은 선고를 마친 뒤 “딸이 (생전에) 워치가 신의 선물이라고 그랬다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지켜주지 않았다”면서 “정부도 두 번째로 내 딸을 죽였고 판사와 검사도 유가족을 다 죽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딸은 이미 죽었지만 대한민국 딸들을 위해서라도 스토킹하고 사람을 죽인 사람들은 사형을 해야 한다”라며 “협박을 당하면서도 가족 앞에선 걱정 안 하게 밝게 웃던 아이가 죽어버렸다. 이래도 딸은 살아오지 않는다는 걸 나도 안다. 죽고 나서 재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죽기 전에 피해자를 제발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인 피해자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20년 말부터 범행 전까지 만남을 피하는 피해자의 집에 무단으로 드나들고 피해자를 감금·협박하면서 네 차례 스토킹 신고를 당한 상태였다. 법원이 접근 금지 잠정 조치를 내렸고 피해자는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
  • [데스크 시각] 새로운 제3지대를 갈망하는 한국 민주주의/이창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새로운 제3지대를 갈망하는 한국 민주주의/이창구 사회2부장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만큼은 민주당을 찍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민주당은 ‘당신들, 우리 말고 찍을 사람 있어?’라고 오기를 부리는 듯했다. 선거 다음날 후배 기자가 작성한 민심 르포 기사에 나온 말 “내가 국민의힘을 찍을 줄은 나도 몰랐다” 이런 마음을 민주당만 몰랐다. 선거에서 참패와 압승은 반복되는 것이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정책 차별성이 사라진 지 오래니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퇴보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 제3지대의 부재가 도드라졌다. 호불호를 떠나 정치인 안철수는 2011년 하반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혜성처럼 등장한 이래 양당 구도에 큰 균열을 냈다. 2015년 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을 차린 이후부터는 각종 선거에서 제3당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그가 대선 정국에서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대1로 극단적으로 맞붙었고, 유권자들은 완충지대를 잃었다. 양당은 각자의 불모지인 영남과 호남에서 아예 후보를 내지 않거나 기초의원 2명을 뽑는 선거구에선 1명씩만 후보를 내는 ‘담합’으로 무투표 당선자를 490명이나 양산했다. 역대 선거를 돌아보면 안철수 말고도 제3지대는 늘 있었다. 유권자들이 어느 정당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지표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 득표수다. 월드컵 기간이라 지방선거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치러졌던 2002년 3회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정당 투표에서 134만표를 얻어 자민련을 제치고 실질적인 제3당에 올랐다.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던 2006년 4회 선거에서도 민주노동당은 226만표를 얻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의 정당 득표수는 405만표였다. 5회 선거에선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자유선진당이 제3지대를 놓고 각축을 벌였다. 4년 전에는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이 그 역할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은 고작 91만표를 얻었다. 4년 전 226만표에 비해 135만표나 줄었다. 문재인 정부 내내 ‘민주당 2중대’ 논란에서 허우적거리다 안철수가 떠난 제3지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정의당은 날려 버렸다. 민주주의 발전에서 보면 민주당의 참패보다 정의당의 소멸이 더 뼈아플 수 있다. 제3지대에 대한 갈망은 호남 민심에서 잘 드러났다. 역대 민주당은 친노·친문·86세대로 대표되는 이념적 ‘리버럴’ 세력과 ‘호남’이라는 지역 세력 간 결합과 분열에 따라 안정과 불안 사이를 오갔다. 이번에는 두 세력 간 갈등이 없었는데도 호남은 민주당을 사실상 ‘탄핵’했다. 광주 유권자의 63%가 투표를 포기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광주의 투표 포기는 민주당 심판, 현 체제에 대한 절망, 새 정치를 향한 갈구가 응축됐다고 볼 수 있다. 광주와 달리 전남 투표율은 58.5%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지만, 22개 시군 가운데 7개 시군에서 무소속 후보가 시장·군수에 당선됐다. 선거인단 명부 유출, 돈 봉투, 줄 세우기, 탈당, 자살로 얼룩진 민주당의 공천 ‘갑질’을 광주는 선거 포기로, 전남은 무소속 선택으로 심판한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진보당 후보들이 끊임없이 지역을 파고들어 21명(13명은 여성)이나 당선됐다는 사실에서도 제3지대를 열망하는 민심을 엿볼 수 있다. 한국 민주주의는 ‘팬덤 정치’라는 유령에 사로잡힌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동정표에 의지해 온 정의당, 그 너머를 원하고 있다.
  • “너희 나라로 돌아가” 뉴욕서 동양인에 후추 스프레이 난사

    “너희 나라로 돌아가” 뉴욕서 동양인에 후추 스프레이 난사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동양인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또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래픽 디자이너 니콜 청(24)은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일행 3명과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거리에서 화려한 옷차림의 한 여성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함께 후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다. 당시 청은 일행이 가방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고 길 모퉁이에 잠시 서 찾고 있었다. 이 때 이 여성이 갑자기 다가와 “나를 괴롭히려는 것이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청 일행은 “당신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길을 보고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이 여성은 재차 “날 괴롭히려고 하는 걸 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청 일행 중 한 명은 “미안하다. 당신의 영역을 침범했다면 우리가 떠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되레 청 일행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그는 “날 괴롭히는 거냐.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청 일행 중 한 명이 휴대전화로 상황을 녹화하자 이 여성은 휴대전화를 툭툭 치며 위협하고, 구경하는 사람들을 향해 “너희 나라로 저 X들을 데려가”라고 외쳤다. 이후 그는 청 일행의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달아났다. 청은 “물로 눈을 씻어내 봤지만, 30여분 간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면서 “통증이 여전해 병원 치료도 받을 계획”이라고 뉴욕포스트에 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청은 “이곳은 내 집”이라며 “스프레이를 맞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부 미국인이) 동양인에 대한 증오를 분출하고 있다”며 “이제는 도심에서도 혼자서는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욕경찰 증오 범죄 전담반은 5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경찰 통계에 따르면 뉴욕 내 혐오 범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전년 대비 3.4배 증가했다. 지난해 동양인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는 전체의 25%를 차지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 박사학위 절반이 수도권, 공학계열 가장 많아

    박사학위 절반이 수도권, 공학계열 가장 많아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2.8%씩 늘었다. 이 가운데 53%가 수도권의 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016∼2021년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실태조사 자료 분석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모두 1만 6420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8%다. 국내 대학 졸업자는 감소세지만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학사 대비 박사 비율은 2016년 4.15%에서 2021년 5.05%로 상승했다. 지난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53%(5915명)였다. 비수도권 가운데에는 충청권이 17%(1901명)로 가장 높았다. 전공계열별로는 공학·제조·건설이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건·복지 13.9%, 자연과학·수학·통계학 13%, 예술·인문학 12.2%, 서비스 11.3% 순이었다. 특히 공학계열은 2016년 31.9%에서 2020년 33.8%로 비율이 높아지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33.4%로 가장 많았으며, 2016년 30.3%보다도 비중이 커졌다. 50세 이상도 2016년 18.3%에서 2021년 20.4%로 늘어났다. 여성 비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2016년 34.1%에서 2021년 38.4%로 높아졌다. 직장과 학위과정을 병행한 취득자는 2016년 47.8%였지만, 2021년에도 53.5%로 과반을 보였다. 학업전념 박사의 진로확정 비율은 2016년 60.8%에서 2021년 47.3%로 13.5% 포인트 떨어졌다. 계열별로는 인문(29% 포인트), 사회(23.5% 포인트)계열에서 크게 떨어졌다. 자연계열은 13.7% 포인트, 공학은 15% 포인트 감소했다. 장광남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제 성장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급인력 양성과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성별, 전공계열, 직장병행 여부 등 특성에 따라 차별화한 진단을 하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특파원 칼럼] 남성 중심 내각은 왜 위험한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남성 중심 내각은 왜 위험한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윤석열 정부의 여성 및 성소수자 정책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메시지가 예사롭지 않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방한 인사들의 행보가 발산하는 메시지가 매섭다. 이미 보도된 대로 지난달 11일 ‘세컨드 젠틀맨’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는 성소수자 방송인 홍석천씨와 광장시장을 찾았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정부에, 기업에, 교육 분야에 더 많은 여성 리더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7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성소수자들과 면담한 뒤 여성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실 지난달 초 윤 정부의 내각 명단이 정리됐을 때 미국 행정부와 싱크탱크의 한반도 관련 인사들은 술렁였다. 취재원들은 장차관 명단 가운데 압도적으로 남성 비율이 높은 이유를 묻곤 했다. “윤 정부의 여성 소외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자못 점잖은 비판이 많았다. 혹자는 “역차별을 받는다고 불만인 건 청년층이라던데, 왜 상대적으로 충분한 혜택을 누렸다는 50·60대 남성들이 또 우대를 받냐”고 묻기도 했다. 동맹 국가의 내각 인사에 대한 지나친 ‘간섭’은 외교적 결례라는 것을 잘 아는 워싱턴이다. 그런데도 집요하게 윤 정부의 남성 위주 내각을 문제 삼는 건 이를 ‘인권’ 문제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최근 외신기자들이 잇따라 윤 대통령에게 남성 위주 내각에 대해 물으면서 여성 홀대 인사가 공론화된 것 같지만, 워싱턴 인사들은 훨씬 전부터 ‘동맹’ 한국의 인권이 퇴보하지 않을까 우려했단 얘기다. 국내에서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매한가지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월 198개국의 인권 상황을 정리한 ‘2021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서울시가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 신청을 불허한 것을 인권 문제로 적시했다. 어렵게 쟁취한 양성평등과 인권의 쳇바퀴를 뒤로 돌리는 듯한 이런 인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회의장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낮았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미국 기자들마저 관련 질문을 쏟아낼 때까지 참모들이 어떤 직언도 하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상대적으로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누려 온 50·60대 남성들이 즐비한 인수위원회와 비서실이 가진 한계로 보인다. ‘능력주의’를 표방한 인사를 하면서 구조적인 젠더 차별에 대한 기본적인 조언을 한 참모가 없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불공정한 출발선을 무시한 ‘능력주의’는 그래서 위험하다. 윤 대통령이 참모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서오남’(서울대 50대 남성)들만으로 국정 운영을 한다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청와대를 떠난다고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첨단기술·경제·문화 강국으로 거듭난 21세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인권 퇴보를 의심받는 상황은 부끄러운 일이다. 20대 남성들의 새로운 공정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만, 그렇다고 여성 참여를 제한함으로써 ‘양성평등’이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 여성 임금 적게 준 구글, 1516억원 합의금 지급한다

    여성 임금 적게 준 구글, 1516억원 합의금 지급한다

    남성 직원들보다 임금을 더 적게 줬다며 여성 직원들로부터 피소된 구글이 1억 1800만 달러(약 1516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2일(현지시간) 구글이 성차별 집단소송을 제기한 여직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5년간 이어져 온 성차별 소송이 일단락됐다고 보도했다. 발단은 2017년 9월 구글 본사의 여성 임직원 3명이 비슷한 자격을 갖춘 남성보다 자신들이 낮은 직급에 배치되고 급여도 적게 받는다며 제기한 성차별 소송이다. 처음 3명에서 시작된 이 소송은 지난해 6월 미 캘리포니아 본사의 236개 직책에서 일해 온 여성 1만 5500명이 원고로 참여한 집단소송으로 커졌다. 이들은 “구글이 비슷한 직무를 맡는 남성 임직원 대비 약 1만 6794달러(2155만원)를 적게 지급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합의 발표 후 최초의 원고 중 한 명인 홀리 피스는 “구글의 조치가 (테크 업계) 여성들에게 더 많은 공정성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 원고인 켈리 데모디도 “합의가 업계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독립적인 제3자 전문가와 노동 경제학자가 구글의 고용과 임금 체계를 검토하고 향후 3년간 외부 조직에 의한 감독을 받는 원고 측 요구도 수용했다. 합의안은 오는 21일 판사의 최종 승인을 통해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구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거의 5년에 걸친 소송 끝에 양측은 (피소 사실에 대한) 인정이나 조사 결과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성차별적 고용 관행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지 않았다. 구글은 2017년 미 노동부 근로감독에서 차별적 임금 체계 등이 적발돼 지난해 아시아계 직원들과 구직자 등 5000명 이상에게 38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구글 등 미 테크 기업들의 산실인 실리콘밸리는 ‘유리 천장’보다 더 강력한 ‘실리콘 천장’이 존재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남성 중심적 문화와 관행이 논란이 됐다.
  • ‘여경 특혜’ 논란에… 경기남부청 “여자기동대 현장투입 적극 검토할 것”

    ‘여경 특혜’ 논란에… 경기남부청 “여자기동대 현장투입 적극 검토할 것”

    화물연대 파업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기동대가 하루 평균 15시간 격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여자기동대는 열외돼 경찰 내부에서 성차별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경기남부청이 “형평성 차원에서 여자기동대의 현장 투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3일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도 후 분석해봤더니 남자기동대원의 경우 하루 15시간씩 현장에 투입됐다”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기동대원들이 과중한 근무환경에 처해 있음을 인정했다.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경기남부청 소속 남자기동대원은 닷새간 하루 15시간씩 근무했고 하루 휴무가 주어졌다. 6일 동안 75시간 근무를 한 것이다. 반면 여자기동대원은 파업 현장에 즉각 투입되지 않은 대기 상태로, 파업 전과 마찬가지의 평시 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경기남부청 측은 “화물연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대부분이 남성이기 때문에 남자기동대 위주 근무를 편성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여성기동대인 6기동대의 경우 주로 여성 시위자가 참가한 집회 현장 등에 투입된다. 경기남부청 측은 “보도 이후 철야 근무 인원을 축소하고 휴무를 확대 지정하는 등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근무시간 등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보안 사항”이라고 언급했다.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특히 “혹시라도 화물연대 파업 현장에 여경들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즉시 투입이 가능하도록 대기 상태로 걸어놨던 것”이라면서 “향후에는 남자기동대와 형평성 차원에서 파업 현장에 여성 파업 참여자들이 없더라도 여성기동대원들을 일정 부분은 현장에 배치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경찰청 게시판에는 전날 ‘경기남부경찰청 여자기동대 특혜 및 실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화물연대 파업 후) 하루에 2~3시간 자고 당직근무해 휴무 외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토로했다. 글쓴이가 분노한 지점은 단순 격무보다 여자기동대와의 차별 대우였다. 그는 “남자기동대는 4시 출근, 23시 퇴근, 주말 없이 매일 집회에 출동”하는 반면 “여자기동대는 1개 제대씩 번갈아가며 근무하고 2개 제대는 휴무다. 주말 풀휴식에 철야도 안 한다”고 말했다.이 글은 여러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경찰에서 남성들에 대한 성차별이 이토록 만연해있다.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구는 위험한 현장에서 하루 15시간의 격무에 시달리고, 누구는 사무실에서 승진 공부를 하는 것이 성평등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별이 아닌 능력으로 경찰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경이 승진에서 여경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는 블라인드 글쓴이의 주장에 대해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승진자는 (내부) 게시판에 공지되므로 확인이 되는데 근거 없는 주장이라 저희도 난감하다”면서 경기남부청의 경우 “지난해 심사승진 인원은 남자 경찰관 13명, 여자 경찰관 0명이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여경 무용론’ 및 여경에 대한 혐오 정서에 대해 이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저희는 모두 다 같은 경찰관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성별에 국한해서 ‘남경은 이렇다, 여경은 이렇다’는 식의 인식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식당 화장실 못 쓰자 주먹 휘두른 남성… 美경찰 체포 면했지만 직장서 해고

    식당 화장실 못 쓰자 주먹 휘두른 남성… 美경찰 체포 면했지만 직장서 해고

    화장실을 못 쓰게 한다는 이유로 미국 뉴욕 코리아타운의 한 식당에서 난동을 부린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의 간부가 해고됐다. 뉴욕포스트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미국 본사의 언론 담당 책임자인 로먼 캠벨을 해고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캠벨은 지난 4일 오전 2시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뉴욕 32번가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아시아 음식점에 들어갔다. 음식점 사장이 ‘화장실은 손님 전용’이라며 요청을 거절하자 캠벨은 공격적으로 돌변했고 매장에서 나가지 않았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보면 캠벨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성 사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나가라는 사장의 요구에도 캠벨이 촬영을 계속하자 사장 역시 이 상황을 촬영하려고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러자 캠벨은 사장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바닥에 던졌다. 캠벨은 자신을 저지하려는 종업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깨무는 등 행패를 부렸다. 한 종업원은 캠벨을 말리다 넘어져 의자에 머리를 부딪히고 피를 흘리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뉴욕경찰(NYPD)은 캠벨을 체포하지 않고 돌아갔다. 그러나 사장의 딸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난동 상황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캠벨의 신상이 알려졌다. 이후 사건을 알게 된 크레디트스위스는 캠벨을 해고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이나 폭력도 용인하지 않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명문대인 컬럼비아대 출신인 캠벨은 이후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서 자신의 프로필을 삭제했다. 그는 잘못을 부인하고 있으며 종업원이 먼저 그의 엄지손가락을 삐게 해 화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대법 “어머니 따라 성씨 바꿨다면 어머니 쪽 종원 자격 인정”

    대법 “어머니 따라 성씨 바꿨다면 어머니 쪽 종원 자격 인정”

    “모계혈족 가입 거부하던 관습, 효력 상실”출생신고 후 법적 변경 절차를 통해 어머니의 성씨와 본관을 따르기로 한 자녀는 어머니가 속한 종중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A씨가 한 종친회를 상대로 낸 종원 지위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가 어머니 쪽 종중의 구성원이라고 인정한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본 것이다. A씨는 1988년 아버지의 성과 본에 따라 출생신고가 됐다가 성년이 된 후 2013년 가정법원에 성·본 변경허가신청을 해 어머니의 성과 본으로 성씨를 바꿨다. 이후 A씨가 어머니 쪽 종중에 종원 자격을 부여해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종중은 이를 거부했다. 종중의 정관은 종원 자격을 ‘친생 관계가 있고 혈족인 성년이 된 남녀’라고 규정하는데 종중 측이 “부계혈족의 후손이 성별 구별 없이 구성원이 되는 것”이라며 자체 해석을 한 것이다. 이에 불복한 A씨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A씨의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정관이 회원의 자격을 부계혈족으로만 제한하고 있지 않고 민법이 부성주의를 원칙으로 규정해 자연스럽게 종중이 남계혈통주의 아래 유지돼 온 것은 맞지만 그것이 모계혈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종중에서 배척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봤다. 대법원은 “공동 선조와 성과 본을 같이하는 성년 여성의 후손이 모계혈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종중의 구성원이 될 수 없다는 관습도 법적 규범으로 효력을 가진 관습법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생 시부터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르는 경우 자녀는 어머니가 속한 종중의 구성원이 된다고 봐야 한다”면서 “출생 후 자녀의 복리를 위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성과 본을 변경한 경우에도 달리 볼 합리적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또 1990년 개정된 민법에서 부계혈족과 모계혈족을 차별하지 않고 친족 범위를 규정했고 2005년 개정된 민법에서 호주제를 폐지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中 식당 여성 집단폭행에 전 세계 분노…피의자 9명 늑장 체포

    中 식당 여성 집단폭행에 전 세계 분노…피의자 9명 늑장 체포

    중국 허베이성 탕산의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 4명이 남성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누리꾼들이 폭발했다. 조용히 사건을 덮고 넘어가려던 중국 공안은 전 세계에서 비난 여론이 들끊자 뒤늦게 피의자들을 체포했다. 13일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2시 40분쯤 탕산의 한 식당에서 남성 7명이 성추행을 거부하는 여성 4명을 잔인하게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건장한 체구의 피의자들은 여성 일행 가운데 한 명에 손을 댔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식당 밖까지 끌고 가 길거리에 여성들을 쓰러뜨리고 마구잡이 폭행을 이어갔다. 여성 중 2명은 얼굴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고, 폭행을 말리던 나머지 2명도 경상을 당했다. 건장한 남성 7명이 여성들을 잔혹하게 때리는 사건은 현장에 있던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힘없는 여성을 저렇게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이들은 다시는 사회에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회의 암적 존재 같은 자들에게는 중형을 내려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영상만 봐도 손발이 떨린다” 등 중국 공안국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일부는 사건 신고가 접수된 뒤 4시간이 지나서야 공안이 출동했고, 현장 목격자들도 폭행을 말리지 않았다며 “사회 전체가 문제”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 영상은 전 세계에 타전돼 다수 매체들이 소개하기 시작했다. 중국 공안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커지자 사건 발생 하루 뒤인 11일에야 폭행을 행사한 남성 7명과 사건에 연루된 여성 2명을 체포했다. 피의자들 가운데 5명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안당국은 “피의자들을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법에 따라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혔다.중화권 스타들은 이번 사태를 개탄했다. 배우 청룽은 웨이보를 통해 “영상을 보고 너무 속상해서 잠을 못잤다”며 “주변에 있던 남성들은 모두 가만히 있고 여성들만 일어나 서로 부축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비판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슈화(대만)도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사랑하는 여성분들, 여러분들의 두려움과 억울함에 제가 도움을 드릴 방법이 없어 죄송하다”며 “이러한 죄는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 난 이렇게 불량한 사람들의 존재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법무부는 두 눈을 크게 떠라. 저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 동성 커플도 대리모 출산…이스라엘 17만 ‘무지개 물결’[포착]

    동성 커플도 대리모 출산…이스라엘 17만 ‘무지개 물결’[포착]

    지중해 변에 있는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가 10일(현지시간) 무지개색 물결로 가득 찼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17만 명이 모였다. 론 훌다이 텔아비브 시장은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여기 모였다. 텔아비브는 언제나 성 소수자들과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들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텔아비브의 ‘프라이드 퍼레이드’는2019년 참가자가 25만명에 달했지만 방역 조치 때문에 2020년에는 열리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제한된 인원만 참여했다. 동성 커플·비혼 남성도 출산 허용 이스라엘 보건부는 동성 커플과 비혼 남성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는 것을 허용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2010년 동성애자 커플인 에타이 핀카스 아라드와 요아브 아라드 핀카스가 이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 최고 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한 뒤 11년 넘게 논쟁이 이어져 왔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오랜 논쟁 끝에 지난해 7월 ‘동성 커플과 비혼 남성이 대리모를 통해 부모가 되는 것을 막는 것은 위법하다’며 6개월 이내에 관련 제도를 폐지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당시 부모가 되려는 의지를 가진 자의 인정 범위를 이성 커플과 비혼여성으로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며 동성 커플과 비혼 남성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동성애자인 니트잔 호로위츠 보건부 장관은 “이제 독신 남성과 트랜스젠더들도 부모가 될 수 있다”며 “성 소수자들이 요구해온 것은 완전한 평등이다. 그들은 법 앞의 평등 부모가 될 자격의 평등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올여름 각국 성소수자 퍼레이드 개최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확산을 이유로 올여름 개최 예정인 성소수자(LGBTQ+)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WHO 글로벌 성병 프로그램 담당 부서 전략 고문인 앤디 실은 “이 행사들의 대부분은 야외에서 열리며, 가족 친화적이다”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전염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에 대해 우려할 실질적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두창 발병이 대부분 나이트클럽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 점을 지적했다. 로사문드 루이스 WHO 원숭이두창 담당 책임자는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원숭이두창 사례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우연히 동성애 집단 유입” 가설 당초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희귀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이 최근 미국, 유럽, 중동 등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번지면서 ‘동성 간 성접촉’이 확산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고, 이 질환을 동성 간 성관계로 인한 ‘성병’으로 치부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WHO에서 전염병 전문가 그룹을 이끄는 데이비드 하이만 교수와 벨기에 루벤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마르크 반 란스트 교수는 바이러스가 2∼3년 전에 이미 영국에 침투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 커뮤니티에 도달해 급속히 확산하기 전까지 영국이나 유럽, 그 밖의 나라에서 낮은 전파율로 떠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맥킨타이어 교수는 “우연히 바이러스가 남성 동성애 집단에 유입되고 계속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성소수자 혐오 조장 보도 우려 원숭이 두창은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퍼질 수 있고, 설치류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환자를 성소수자로 단정하거나 성생활이 문란한 사람으로 봐선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유엔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원숭이두창 관련 언론보도와 논평, 사진에서 성소수자와 아프리카인을 묘사하며 성소수자 혐오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WHO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감염 위험이 큰 사람은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접촉을 한 사람들이지만 그것이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차려봐요, 성북 중장년 1인 가구 밥상

    차려봐요, 성북 중장년 1인 가구 밥상

    서울 성북구가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친환경 요리 교실 ‘혼스쿠킹’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9일 성북구에 따르면 ‘혼스쿠킹’은 성북구 1인 가구 중 약 28%를 차지하는 중장년 1인 가구의 식생활을 개선하는 동시에 주민 간 친화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구가 업무 협약을 맺은 귀농귀촌센터와 협업해 친환경 지역 특산품을 수업에서 활용한다. 수강생을 대상으로 농촌 체험 활동도 진행해 인기가 높다. 수업을 들은 뒤 소분한 음식 재료를 집에 가져가 직접 실습해 볼 수도 있어 주민들의 참여율이 높다고 구 관계자는 전했다. 회차별로 10명씩 여성반과 남성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찌개, 국, 덮밥, 파스타, 샐러드 등 각종 메뉴를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방법과 재료를 손질하는 방법 등을 알려 준다.
  • 흙수저·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우선… 약자와의 동행 실현할 ‘사다리지수’

    흙수저·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우선… 약자와의 동행 실현할 ‘사다리지수’

    예산 배정도 사다리지수에 근거취약계층 최우선 수혜자로 결정‘서울런’ ‘안심소득’ 등 지원 늘 듯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자와의 동행’ 공약을 실현할 핵심 수단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사회적 약자동행 지수(계층 이동의 사다리지수)’가 실제 정책에 반영되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과 관련 예산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료로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서울런’ 및 소득이 적은 가구에 더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안심소득’과 같은 ‘오세훈표 복지정책’이 확대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복지·문화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할 때 전부 사다리지수를 통해 체크하고 예산을 배정할 것”이라며 “어렵고 힘들고 아픈 분들이 모든 정책의 최우선 수혜자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 사다리지수 구상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사다리지수는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중 도입한 곳이 아직까지 없는 만큼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남녀에게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성인지 예산과 유사한 모델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계획할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조사하고 평가하는 환경영향평가와도 비슷하다. 해외 사례를 살펴봤을 때 청년 일자리, 여성 등 특정 계층에 초점을 맞춘 제도는 있지만 사다리지수와 같이 계층 이동 사다리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룬 경우는 드물다. 사다리지수가 도입되려면 시가 추진하는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우선 마련돼야 한다. 취약계층 보호 및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정책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임대주택의 품질을 개선하는 ‘임대주택 고급화’ 사업은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각종 청년 정책의 대상에서 부모 소득이 높은 이른바 금수저 출신들을 지원하는 예산은 줄어들어 수혜를 받지 못하게 된다. 오 시장은 6·1 지방선거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생계·주거·교육·의료 분야에 걸쳐 ‘취약계층 4대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오 시장은 최근 관련 부서에 사다리지수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향후 서울시 조직 개편 과정에서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추진할 전담 조직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약자와의 동행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확인해 보자는 차원에서 사다리지수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며 “도입 취지, 추진 방향 등을 정리한 뒤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식구끼리 밥 먹는 동안 넌 기다려” 스웨덴게이트 뒤 불편한 진실

    “식구끼리 밥 먹는 동안 넌 기다려” 스웨덴게이트 뒤 불편한 진실

    지난달 내내 해시태그 #스웨덴게이트(Swedengate)가 전 세계 인터넷을 후끈 달궜는데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레딧 닷컴에 올라온 글 하나가 시발점이었다. 다른 사람 집에 찾아갔다가 다른 문화나 종교 때문에 뜨악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면 올려달라고 주문했는데 지금은 삭제된 답 하나가 올라와 트위터에 폭풍처럼 몰아쳤다. 그 답은 “스웨덴 친구의 집에 놀러갔을 때 일이 기억난다. 우리는 그의 방에서 놀고 있었는데 그의 엄마가 식사 준비가 돼 있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 점이 중요한데, 그는 내게 가족끼리 밥 먹는 동안 자신의 방에서 기다리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말할 것도 없이 인터넷은 이러라고 있는 것이라고 야후! 뉴스의 블로그 Her는 7일(현지시간) 전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동양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이나 미주에서도 ‘스웨덴 사람들 참 이상하네’ 식의 반응이 쏟아졌다. 스웨덴 사람들이 잔인하고 섬뜩하며 인종차별적인 일을 관행이란 이름으로 옹호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물론 스웨덴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까지 지난 1일 나서 변호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않은가? 대사관은 스웨덴인들이 차와 과자를 지인,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피카(fika) 문화를 알면 그런 비난 못할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약간 초점을 흐린 대목이 있다.어찌됐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노르웨이 뷰티 브랜드 창립자로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린다 요한슨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오피니언 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스웨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다른 집 아이(또는 다른 가족)는 밥을 먹을 다른 계획을 갖고 있을지 몰라, 그러면 그 루틴이나 준비하는 것을 망치면 안되는 거야’라고” 적은 뒤 “돈 같은 것을 부담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집 아이에게 밥을 먹이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일종의 전통을 좇으며 우리 가족끼리 밥을 먹고 싶어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한 스웨덴 사람은 트위터에 이 기사를 링크 걸고 “스웨덴 사람들은 (가족) 수만큼만 요리한다. 칼같이 배분한다. 우리는 손님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미리 얘기하면 한 명 추가할 수는 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는 미리 친구 집에 알리지 않았다면 식사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 여기에선 그다지 큰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스웨덴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들은 1990년대 무렵까지 그런 문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하더라는 남편 얘기를 국내 일간지에 전했다. 그런데 스웨덴과 상당히 비슷한 문화를 지닌 노르웨이에서도 1980년대와 1990년대 저녁식사 자리가 아주 중요한 가족모임으로 여겨졌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대체로 아침 8시에 출근, 오후 4시면 퇴근해 5시면 온가족이 식탁에 둘러앉는다. 다음은 요한슨의 증언이다. “당시는(오늘날도 그런 일이 흔한데) 아이들은 늘상 집에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알았고, 우리 모두 이를 존중했다. 해서 언니와 내가 친구 집에서 놀고 있으면 그 집 부모님이 우리 보고 집에 가라고 했다. 우리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기 집에 가서 밥 먹을 것인지 확실하게 하라고 요구했고, 남의 집에서 저녁을 먹을 거면 미리 음식으로 냉장고를 채워둘 것을 요구했다. 우리 집은 그래도 열린 편이어서 늘상 친구들이 들끓었다. 하지만 식사 시간이 되면 집에 가서 먹고 와 다시 놀라고 했다. 스칸디나비아 아이들은 자유를 마음껏 누려 부모들이 놀 상대를 정해두는 등의 개입을 하지 않았다. 바깥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어느 애가 한가로워 자신과 놀 수 있는지 달려가 찾곤 했다. 만약에 어느 아이가 식사를 마친 남의 집에 불쑥 찾아오면 부모들은 화를 냈다. 미리 장을 보거나 조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스웨덴게이트가 증명한 가장 중요한 일은 문화를 논할 때 몇몇 사람에게는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 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릴 적의 난 밥 먹으라고 보내진 것으로 상처를 받지 않았는데 다른 이들에겐 치명적인 죄악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도한 일반화의 위험도 상존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스웨덴인으로서 난 이것이 정말로 문화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거나 모든 사람을 먹일 음식이 충분치 않았던 쪽에 가깝다. 우리는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충분한 음식을 만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가족과 함께 먹었다.(적어도 내 경험으로는)”이라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일수록 콩 한 쪽도 나눠 먹어 자신의 집을 찾은 손님을 굶겼다는 평판을 듣지 않으려 하는 반면, 서유럽 쪽은 여분의 음식을 더 만들게 했다고 타박하거나 음식 양을 조삼모사 식으로 속여 마음의 상처를 받게 한다”고 맞받았다. 네덜란드인과 함께 프로젝트를 했던 사람의 경험담도 전해진다. 발표 전날 네덜란드 동료의 집에서 함께 준비했는데 커피 대접만 받았다. 다음날 그 집에까지 차를 몰고 가 동료를 태우고 발표회장 데려다주고 발표 마친 뒤 집에 데려다줬는데 며칠 뒤 커피 값 0.5유로를 내라고 청구서를 내밀더란 것이다.러버오브지오그래프란 사이트의 유럽 여론조사 지도를 볼 만하다. 친구 집에 놀러가 저녁을 얻어먹을 수 있는가 묻자 북유럽은 그럴 일 없다, 영국과 프랑스는 어쩌다 그럴 수 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터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은 늘 얻어먹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말이다. 스웨덴 사람들이 이렇게 된 이유 중의 하나로 이른바 ‘버려진 세대’의 가족 복원 노력 얘기를 들려주는 글이 있어 놀랍고 당혹스러웠다. 그 글에 따르면 1920년대 급속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도시로 옮겨온 여성 노동자들이 성폭력과 혼인 빙자 성착취에 의해 아이를 낳아 버리는 일이 빈번했다는 것이다. 가족과 사회, 정부마저 이들을 돌보지 않았고, 1960년대 들어서야 이들을 돌봐야겠다는 각성이 있었고, 사회 전체적으로 가족 복원에 대한 노력이 펼쳐졌다. 해서 스웨덴게이트로 오해 받는 풍조가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이 글을 국내에 소개한 이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스웨덴의 복지제도가 진보의 증거가 아니라 잃어버린 세대를 부조해 그 상처를 아물게 하려는 노력의 산물일지 모른다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정체성 정치를 비판하려거든/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정체성 정치를 비판하려거든/변호사

    정체성 정치, 정치적 올바름은 지금 인기가 없다. 소수자 의제를 내세웠던 정의당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여성·청년 정체성과 분리해서 볼 수 없는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슈의 중심이 되면서, 현실정치 측면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적실한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문제는 그런 비판이 실천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정치는 원래 특정 유권자 그룹이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이고 동시에 정치인이 이를 넘어서지 못하면 어차피 크게 될 수 없다. 오바마의 정치는 흑인 정체성과 분리할 수 없지만 그가 ‘흑인 정체성 정치’를 했으면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사람이나 과거에는 통용됐으나 지금의 관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은 더이상 사용하지 말자는 사람은 그게 왜 옳은지 얘기한다. ‘정치적으로 올바르니 그렇게 하자’는 경우가 있었던가? 결국 정체성 정치,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개념은 특정한 운동 혹은 입장을 비판하기 위해 사용될 뿐 그 자체로 적극적 의미를 가진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에서 정체성 정치에 대한 반성과 비판은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크게 일어났다. 하지만 트럼프와 공화당의 정치 역시 백인, 복음주의자와 같은 특정 유권자 블록의 지지를 동원해 다른 블록을 배제하는 방식이다. 정체성 정치,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표현은 결국 진보 정치의 비현실성을 지적하거나 민주당의 위선을 비판하기 위해서나 사용될 뿐이다.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연설이다. “노동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정당과 노동당은 다르다. 여성을 위해 일하는 정당과 여성만의 당에도 차이가 있다. 민주당은 소수당이 되지 않으면서 소수자를 위한 정당이 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는 유권자이기 이전에 시민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세력을 대변하는 수권정당이 나아갈 바를 정확하게 제시했다. 공화당의 레이건 전 대통령이 ‘레이건 민주당원’을 양산하며 1984년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당이 정치적 장래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1985년 봄, 그의 형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업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나온 발언이기에 무게감이 남다르다.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운동이나 정치를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을 중년 남성이 2030여성이나 다른 소수자에게 정체성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정치적 올바름에 질렸다고 지적하는 것은 꼴사납다. 그런 비판을 하려거든 최소한 그 소수자 정체성이 가지는 어려움을 어떤 사회적 조치를 통해 해소할지도 얘기해야 하지 않나. 에드워드 케네디는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는 47년 동안 이민 개혁, 국민건강보험과 같은 진보적 의제를 주도했다. 이 정도 실천을 동반할 것도 아니라면, 정체성 정치에 대한 비판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 셔먼도 성소수자 만났다… 열악한 인권 경각심 반영

    셔먼도 성소수자 만났다… 열악한 인권 경각심 반영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박 3일의 바쁜 일정을 쪼개 7일 국내 성소수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도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성소수자 방송인 홍석천씨를 만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방한 기간 중 성소수자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과거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을 맞아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씨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셔먼 부장관은 트위터에서 “한국 LGBTQI+ 활동가들과 환상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바이든·해리슨 정부의 전 세계 LGBTQI+ 차별 종식, 인권 증진 작업 등에 대해 토론했다”고 말했다. ‘LGBTQI+’는 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성전환자(T), 성 정체성 의문자(Q), 간성(I), 기타(+) 등 성소수자를 뜻한다. 셔먼 부장관은 간담회에서 제시카 스턴 미 국무부 성소수자 인권 특사 방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관저에서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프로그레스 플래그(무지개 깃발)을 함께 게양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이 아닌 관저에 무지개 깃발이 게양된 것은 처음이다. 임 소장은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차별금지법이 조속히 도입돼야 하며 미국 정부도 한국 내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엠호프 변호사도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홍씨와 함께 광장시장을 돌아봤다. 이 사실 역시 엠호프 변호사가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당시 미 워싱턴포스트는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 발언이 논란이 되던 때 엠호프 변호사가 홍씨를 만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을 찾은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바쁜 일정에도 성소수자 인사와의 일정을 갖는 것은 한국 내 열악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미국, 특히 민주당 행정부는 성소수자 인권을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매년 6월을 성소수자의 달로 정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미국 여권 신청서에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 표기를 추가하겠다고 하는 등 성소수자 인권 증진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 무지개 깃발…셔먼 美국무 부장관, 하리수 등 성소수자와 간담회

    무지개 깃발…셔먼 美국무 부장관, 하리수 등 성소수자와 간담회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성 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을 맞아 7일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국내 성 소수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서울에서 한국 LGBTQI+ 활동가들과 환상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바이든-해리슨 정부의 전 세계 LGBTQI+ 차별 종식, 인권 증진 작업 등에 대해 토론했다”고 밝혔다. ‘LGBTQI+’는 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성전환자(T), 성 정체성 의문자(Q), 간성(I), 기타(+) 등 성 소수자를 의미한다. 간담회에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 등이 참석했다.셔먼 부장관과 간담회 참석자들은 주한미대사관저에서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게양식도 했다. 주한미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성 소수자의 인권을 증진하고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의지에 대한 상징으로 주한미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에서 프로그레스 플래그(무지개 깃발)를 게양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하리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뜻깊은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2박 3일간 한국에 머무는 셔먼 부장관이 바쁜 일정을 쪼개 국내 성 소수자를 만난 것은 이들의 인권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성 소수자 인권을 인권 외교의 중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미국 국무부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 여권 신청서에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 표기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 [2030 세대] 설거지가 억울한 사람들/한승혜 작가

    [2030 세대] 설거지가 억울한 사람들/한승혜 작가

    ‘췌장암 선고를 받고 죽음을 눈앞에 둔 중년 남자가 가족들에게 보여 주는 눈물겨운 사랑을 통해 우리 시대 아버지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이 시대 중년 남성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아버지 자리찾기에 앞장선 베스트셀러.’ 인터넷 서점에 적힌 소설 ‘아버지’의 소개 문구다. 평생 일밖에 모르던 어느 중년 남성의 죽음을 앞두고 벌어지는 일을 그려 낸 이 소설은 IMF 외환위기로 힘들어하던 당대 남성의 마음을 대변했다는 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온 나라에 ‘아버지’ 신드롬이 일 정도였다. 당시 중학생이던 나 역시 눈물로 책장을 적셔 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무려 26년 전의 소설을 불현듯 소환한 까닭은 얼마 전 읽은 한 기사 때문이다. 지난주 조선일보에는 ‘개미처럼 벌어주고… 설거지용 고무장갑 뭐가 좋나 찾는 은퇴남들’이란 제목의 특집 기사가 실렸다. 은퇴한 60대 남성들이 가족 구성원으로부터는 소외되고, 더 나아가 눈칫밥 신세가 됐다는 한탄과 불만이 주된 요지였는데 보다시피 소설 ‘아버지’ 속 주인공과 흡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중학생 시절 소설 ‘아버지’를 읽을 때와는 다르게 기사를 읽는 동안 눈물은커녕 코웃음만 나왔다. 기사의 취지나 뒷받침하고자 하는 내용이 한결같이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다시 쓰는 젠더 리포트’란 타이틀을 단 해당 기사는 흔히 여성이 성차별을 받는다는 통념과는 달리 중년 남성 역시 차별의 피해자란 주장을 펼치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자식들도 야속하다. 자기와는 말도 안 섞으면서 아내와는 친구처럼 이야기를 곧잘 한다. 아내는 손주 봐 주고 음식 해 주며 자식들 집에 드나들지만, 남성들은 그것도 쉽지 않다. 자식들에게 용기 내 말을 걸었다가 ‘꼰대다’, ‘시대에 뒤처진다’며 면박을 당하기도 한다.” 우선 자식들에게 용기 내 걸었다는 말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아내에게 가능한 손주 봐 주기나 음식 해 주기가 왜 남성들에게는 어려운지부터 되묻고 싶다. 아내와는 친구처럼 지낸다는 아이들이 자신과는 말도 섞으려 들지 않는 이유를 과연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나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하지만 이 기사가 진정으로 문제가 되는 지점은 사실 따로 있다. 제목에서 엿보이는 바와 같이 전반적으로 가사노동을 폄하하며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눈칫밥을 먹을 때 마지못해 하는 행위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하찮은’ 가사노동이나 한다는 억울함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설거지하는 것이 억울한가? 성인이라면 자신이 먹은 그릇은 자신이 설거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은퇴해서 고작 ‘설거지 따위’나 하는 게 속상한가? 은퇴도 없이 평생토록 그 일을 해 온 사람도 있다. 지금은 1996년이 아닌 2022년이다.
  • 성불평등·불공정 화병 앓는 이대남녀… 6년 만에 2배 이상 급증

    성불평등·불공정 화병 앓는 이대남녀… 6년 만에 2배 이상 급증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던 화병이 20대 젊은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쌓이는 취업 스트레스, 불평등과 불공정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취업난이 극심해진 코로나19 이후에 더 두드러진 모양새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보면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20대 환자 수는 2015년 856명에서 지난해 192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화병은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질병코드 F43)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들어간 20대 환자는 2015년 1만 5412명에서 2019년 2만 7323명으로 1.7배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3만 1459명, 지난해 3만 6978명으로 앞자리가 달라졌다. ‘화병 관련 요인 상관관계 메타분석’ 보고서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투고한 김진현 부산대 교수는 “여전히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더 빈번하게 화병이 나타나지만, 최근 경향성을 보면 점차 청년 집단에서도 화병을 앓는 사람의 비율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화병은 말 그대로 치미는 울화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생기는 ‘울화병’이다. 답답함, 숨 막힘, 두통, 소화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구조적 불평등, 차별, 억압 현상을 경험하는 이들은 어느 정도 화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스 요인이 더 다양해지고 폭넓게 퍼지면서 화병을 겪는 이들의 연령대도 더 낮아졌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선행연구를 분석해 화병의 요인과 증상 간의 상관관계를 수치화했다. 그 결과 개인 요인 중에는 우울, 자아 탄력성, 심리적 유연성, 수용력, 자아존중감 순으로 화병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에선 대인 관계와 직무 스트레스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고, 사회문화 분야에선 부당함, 정당한 세상에 대한 믿음의 정도, 성차별, 공정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분노의 감정 등과 화병의 연관성이 컸다. 반대로 분배와 보상을 결정하는 절차가 공정하다고 인식할수록 화병 증상도 적었다. 김 교수는 “열정페이를 강요받으며 열악한 여건에서 일하는 청년들, 군대 내 억압을 경험하는 청년과 같이 연령, 성별 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이들이 화병에 취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무엇이 그들을 화나게 하나’… 화병 앓는 20대, 코로나 이후 더 늘었다

    ‘무엇이 그들을 화나게 하나’… 화병 앓는 20대, 코로나 이후 더 늘었다

    쌓이는 취업 스트레스, 성·연령에 따른 불평등과 억압, 대화로 시작해 말다툼으로 끝나는 가족 모임, 공정하지 못한 사회….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던 화병이 20대 젊은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취업난이 극심해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더 두드러진 모양새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보면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20대 환자 수는 2015년 856명에서 지난해 192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화병은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질병코드 F43)’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들어간 20대 환자는 2015년 1만 5412명에서 2019년 2만 7323명으로 1.7배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3만 1459명, 지난해 3만 6978명으로 앞 자리가 달라졌다. ‘화병 관련 요인 상관관계 메타분석’ 보고서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투고한 김진현 부산대 교수는 “여전히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더 빈번하게 화병이 나타나지만, 최근 경향성을 보면 점차 청년 집단에서도 화병을 앓는 사람의 비율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화병은 말 그대로 치미는 울화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생기는 ‘울화병’이다. 답답함, 숨 막힘, 두통, 소화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구조적 불평등, 차별, 억압 현상을 경험하는 이들은 어느 정도 화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스 요인이 더 다양해지고 폭넓게 퍼지면서 화병을 겪는 이들의 연령대도 더 낮아졌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선행연구를 분석해 화병의 요인과 증상 간의 상관관계를 수치화했다. 그 결과 개인 요인 중에는 우울, 자아 탄력성, 심리적 유연성, 수용력, 자아존중감 순으로 화병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에선 대인 관계와 직무 스트레스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고, 사회문화 분야에선 부당함, 정당한 세상에 대한 믿음의 정도, 성차별, 공정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분노의 감정 등과 화병의 연관성이 컸다. 반대로 분배와 보상을 결정하는 절차가 공정하다고 인식할수록 화병 증상도 적었다. 김 교수는 “열정페이를 강요받으며 열악한 여건에서 일하는 청년들, 군대 내 억압을 경험하는 청년과 같이 연령, 성별 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이들이 화병에 취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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