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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부터 줄 선 유권자들…“물가·집값 잡는 일꾼 뽑으러 왔죠”[6.3 지방선거]

    새벽부터 줄 선 유권자들…“물가·집값 잡는 일꾼 뽑으러 왔죠”[6.3 지방선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5시 55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 투표소에는 이른 시간에도 30여명의 유권자가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팡이를 짚은 채 두 손을 꼭 잡은 노부부, 정장을 입은 노인, 반려견을 안고 기다리는 50대 여성까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새벽 5시부터 투표소 앞을 지켰다는 김모(90)씨는 “내 한 손으로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게 된 것이 생각보다 오래된 역사가 아니다”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한 표를 행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투표가 시작된 지 1시간여 만에 100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다. 지역의 내일을 맡길 정치인을 뽑기 위해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서울 도심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물가와 집값, 교육 등 일상과 맞닿은 문제를 챙기는 지방정부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지하는 정당은 달라도 유권자들은 밥상머리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종로에서 40년을 살았다는 장용숙(83)씨는 “요새 경기가 안 좋아 상인들이 문을 닫은 곳도 많다”며 “국민 생활경제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모(32)씨는 “주가가 많이 뛰었다고 하지만 투자할 여력도 없는 청년들은 여전히 월급으로 내 한 몸 건사하기 힘들다”며 “우선 물가부터 안정돼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도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상진(61)씨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집값”이라며 “아들딸도 곧 독립을 위해 집을 알아보는 중인데 집값이 너무 높다 보니 엄두가 안 난다”고 토로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임하리(31)씨도 “청약에 당첨되려면 소득은 낮아야 하고 재산은 많아야 하는 모순을 느낀다”며 “소득과 재산 기준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주목받은 성동구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 열기가 이어졌다. 생애 첫 투표를 한 원요섭(19)씨는 “현직 구청장이 서울시장 후보가 돼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도 “시와 구는 규모가 다르다 보니 후보 자체보다 공약을 꼼꼼하게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성동구에 거주한 마영채(74)씨는 “누가 당선되든 시민과 소통하고 국민을 위해 세금도 잘 써 주길 바란다”고 했다. 청년들은 삶에 와닿는 실무적인 정책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이정민(31)씨는 “마포구는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데 비해 문화시설이 적다”며 “청년들이 모여 다양성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원(24)씨는 “청년들을 유혹하는 허위 채용 광고가 많다”며 “지역에서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후보 간 공약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대학생 박서현(22)씨는 “청년 정책을 꼼꼼히 보려고 했지만 다 비슷비슷하고 눈에 들어오는 공약은 없었다”고 말했다. 종로구 주민 유승연(67)씨도 “공약집을 꼼꼼히 읽고 투표했지만 공약들이 비슷해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고 전했다.
  • ‘반바지’ 입고 출근하자 “아저씨 다리털 불쾌하다”…日서 ‘아재 혐오’ 논란

    ‘반바지’ 입고 출근하자 “아저씨 다리털 불쾌하다”…日서 ‘아재 혐오’ 논란

    일본 도쿄도청이 올여름 직원들의 반바지 복장을 허용하며 ‘쿨비즈(Cool Biz)’ 정책을 한층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서 이른바 ‘아저씨 반바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쿨 비즈’는 한여름에도 에어컨 온도를 28도로 설정해 전력 사용을 줄이는 대신 넥타이 착용을 강요하지 않고 반소매 차림을 독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의견과 “보기 좋지 않다”는 반발이 팽팽하게 맞섰다. 최근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쿄도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티셔츠와 폴로셔츠, 운동화는 물론 업무 특성에 따라 반바지 착용도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반바지를 허락한 배경에는 갈수록 심해지는 일본의 폭염이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은 1898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된다. 또한 여름철에도 정장과 넥타이를 고집하는 문화가 열사병 위험을 키운다는 것도 반바지 허용 근거로 꼽힌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냉방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전력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것이다. 도쿄도청 환경국 직원들은 이미 반바지 차림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직원들은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또 관리자급 직원들까지 가벼운 복장에 동참해 옷차림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반바지 출근 권장’ 정책이 뜻밖의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 주간여성 프라임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중년 남성의 반바지 차림은 불쾌하다”, “다리털을 보고 싶지 않다”, “회사에서 왜 그렇게 입느냐” 등의 거부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잇따랐다. 반면 여성이나 젊은 남성의 노출은 상대적으로 용인하면서 중년 남성의 신체 노출만 불쾌하다는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은 “이건 명백한 남성 차별”, “아저씨한테는 인권도 없는 건가”, “반대 상황이었으면 난리 났다” 등의 반론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사회심리학자인 우스이 마후미 니가타세이료대학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평소 드러내지 않는 다리와 체모를 노출하게 되면 상대를 무의식적으로 ‘성적 대상화’하게 만들 수 있다”며 “머리로는 ‘성적 어필이 아니다’라는 걸 당연하게 알면서도 본능적으로는 그렇게 느껴 설명할 수 없는 불쾌감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리를 드러내는 것은 편안한 공간에서의 사적인 행위라고 여겨지는데, 나와 상대방의 경계가 뚜렷하게 존재하는 직장에서 사적인 모습을 보는 건 ‘신체적 경계가 흐려진다’는 느낌이 들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 혐오의 일상화… 연대를 되묻다

    혐오의 일상화… 연대를 되묻다

    미국 버지니아주는 이름만으로도 정감이 간다. 존 덴버의 노래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의 배경 중 한 곳이라서다. 기차역에 닿는 순간 고향 같은 풍경이 와락 안겨들 듯하다. 그런데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 모양이다. 소설집 ‘나의 몬티셀로’를 뒤적이다 보면 ‘블루 리지’처럼,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소도시의 소녀들이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기도 전에 임신한 뒤 버려지는 일이 다반사란 걸 알게 된다(‘버지니아는 당신의 고향이 아니다’ 중). 더 열심히 공부해서, 가까스로 편입한 버지니아주립대학 교정엔 ‘백인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여자들을 퇴학시켜라’라는 구호가 적힌 전단지가 나뒹군다. 그 전단지 뒤엔 배와 엉덩이와 가슴과 입술만 있는, 임신한 흑인 여자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럼 당신은 가치 있다거나 위협당하고 있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전단지 뒤엔 뭐가 있을까. 예상대로, 성조기로 몸을 감싼 백인 여자 그림이 담겨 있다(‘나의 몬티셀로’ 중). 이 모두가 한 세기 전의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진행되는 일이다. ‘나의 몬티셀로’는 미국의 여성 교사이자 작가인 조슬린 니콜 존슨이 펴낸 소설집이다. 여섯 편의 단·중편을 묶었다. 수록작 모두 인종차별과 폭력, 계급의 균열을 파헤치며 혐오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희망과 연대의 의미를 묻는다. 미국 출간은 2021년이다. 작가는 문단의 늙은 신인이다. 나이 오십에 펴낸 데뷔작인데, 무척이나 묵직하다. 미국 내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고, 유수 언론들이 “장인의 경지에 오른 작품”이라며 올해의 책에 선정했다. 첫 수록작 ‘통제군 검둥이’는 인종차별을 연구하는 흑인 대학교수의 이야기다. 버지니아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이 모티브다. 그는 흑인 아이를 ‘평균적 백인 미국인 남성’과 동일한 환경에서 기른다면 어떻게 될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통제군’으로 삼아 몰래 사회실험을 한다. 학문으로 인종차별에 맞서면서도 정작 자신의 아이를 또 다른 실험 대상으로 삼은 한 아버지의 모순이 독자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표제작 ‘나의 몬티셀로’는 백인우월주의 무장단체의 폭력을 피해 도망친 이들이 미국 3대 대통령이자 독립선언문 기안자인 토머스 제퍼슨의 사저 ‘몬티셀로’에서 겪는 사달을 다룬다. 주로 버지니아가 배경인 소설집에서 반복되는 키워드는 ‘집’이다. 작품 속 인물들에게 집은 종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반드시 살아야 하는 곳이거나, 도저히 머무를 수 없어 떠나지만 끝내 돌아오고 마는 곳이거나, 끝내 돌아갈 수 없는 곳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속해야 할 자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돌보며 공동체를 만드는 이들의 분투 속에서, 집이란 결국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의 관계를 통해 가까스로 만들어가는 어떤 상태’란 걸 작가는 보여준다.
  • 직장 내 보이지 않는 편견… 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직장 내 보이지 않는 편견… 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120여명 여성 리더 인터뷰 분석모성 장벽 등 편견 대응 전략 제시구조 내에서 현실적인 선택 필요 노골적인 성차별이 급감하고 중산층 여성들이 남성 배우자의 학력과 수입을 추월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오늘날에도 일하는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편견과 끊임없이 마주한다. 최근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 진학률을 앞지르고 20대 후반 고용률 역시 여성이 역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서 여전히 여성 임원 비중은 8.8%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직장 내 젠더와 계층 문제를 연구해 온 권위자인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헤이스팅스 로스쿨 석좌 교수와 작가이자 변호사인 레이첼 뎀시는 직장에서 여성들이 겪는 문제가 개인의 능력이 아닌 조직 내에서 평가 기준이 다르게 작동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35년 이상 축적된 연구와 120여명 여성 리더 인터뷰를 바탕으로 직장에서 반복되는 네 가지 편견을 분석하고 각 편견에 대응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이들이 꼽은 네 가지 편견은 ‘증명요구’, ‘외줄타기’, ‘모성 장벽’, ‘힘겨루기’다. 여성은 한 번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반복해서 증명해야 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면 “너무 여성적”이라고 무시당하고 세게 나가면 공격적이라고 비난받는다. 출산 이후에는 헌신도와 역량이 낮아졌다는 선입견에 직면하고 이런 모든 압력은 결국 여성끼리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어째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이 편견을 공고히 하는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뒷받침하는 정보는 눈에 잘 들어오고 기억에 남지만 그것을 반박하는 정보는 쉽게 간과된다는 점이다. ‘남성은 잠재력을 기준으로, 여성은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남성의 성공은 실력으로, 여성의 성공은 운으로 치부되거나 무시된다. 하지만 실수에 있어서는 정반대다’ 등 여성 리더들이 증언한 편견의 패턴이다. 저자들은 증명 요구에 대한 대처로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도록 성과 기록을 준비할 것,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되 신중할 것, 전문적이거나 기술적인 역할을 맡을 것 등의 대처법을 제안한다. 외줄타기 편견이란 여성이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기대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외줄타기 편견의 속성은 어떻게 해도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외줄타기를 하는 여성들은 본인 성격을 구성하는 당연한 요인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목소리 톤, 자세, 친절함과 권위 사이의 균형 같은 것들이 새삼스럽게 여겨진다. 반면 남성들은 이런 요인들을 굳이 바꿀 필요성이 여성들보다 훨씬 적다. 이것이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처신을 복잡하게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 책에서 다루는 편견 가운데 가장 명백하게 표면으로 드러나는 편견이 모성 장벽이다. 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저자는 여전히 일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릴 것, 명확한 경계를 설정할 것 등을 제안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마냥 분노하고 원망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 구조 안에서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통해 균형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 성소수자에게 가장 위험한 남미국가는 콜롬비아 …살인사건 32시간마다 1건 발생 [여기는 남미]

    성소수자에게 가장 위험한 남미국가는 콜롬비아 …살인사건 32시간마다 1건 발생 [여기는 남미]

    남미에서 성소수자(LGBTIQ)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는 콜롬비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남미 언론에 따르면 비정부기구(NGO) 카리브아피르마티보(CA)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살인사건 270건을 포함해 4000건 이상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소수자가 피해자인 범죄는 하루 평균 11건, 성소수자를 노린 살인사건은 평균 32시간마다 1건꼴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간 남미에서 성소수자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는 브라질이라는 게 통설이었다. ‘성소수자 폭력 없는 네트워크(RSV)’ 등 복수의 남미 민간단체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브라질에선 성소수자가 피해자인 살인사건이 매년 평균 230건꼴로 발생한다. 사건 수를 기준으로 할 때 콜롬비아는 평균 160건으로 브라질에 이어 남미에서 두 번째로 위험한 국가였다. 하지만 비율로 보면 콜롬비아는 브라질보다 성소수자에 훨씬 위험한 국가였다. 브라질의 인구는 2억 1350만명으로 중남미 최대 인구 대국이지만 콜롬비아의 인구는 5380만명으로 브라질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현지 언론은 “성소수자 살인사건에서 비율적으로 브라질에 앞섰던 콜롬비아에서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의 수가 브라질의 연평균보다 많았다는 건 매우 심각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카리브아피르마티보의 윌슨 카스타녜다 대표는 인터뷰에서 “콜롬비아에서 성소수자는 외출 전 자신의 성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도 괜찮은 것인지,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고민한다”면서 “이는 곧 폭행과 위협, 혹은 공개적인 모욕에 대한 두려움과 맞닿아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콜롬비아 성소수자에겐 집도 안전한 공간이 아니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콜롬비아에선 성소수자가 피해자인 가정폭력 사건 1531건이 보고됐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가해자는 부모나 조부모, 삼촌 등 가족이나 친지였다고 한다. 보고서는 “폭력의 위험은 집 밖에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많은 성소수자에게 가장 위험한 곳은 오히려 가정”이라면서 특히 레즈비언과 여성 양성애자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성 정체성을 이유로 가정에서도 배척을 당하거나 폭력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은 계속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기 위해 가족과의 대화를 회피해 가족 간 소통의 채널이 완전히 끊어지기도 하고 특정 말투를 피하기 위해 심한 스트레스를 겪기도 하며 결국은 가출로 이어지기도 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성폭력과 차별, 경찰의 폭력 등도 다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콜롬비아에선 성소수자가 피해자인 폭력 사건 682건, 차별 범죄 360건, 경찰의 폭력 사건 100건 등이 발생했다. 카스타녜다 대표는 “성소수자가 실종되거나 인신매매를 당한 사건도 여럿이었다”면서 “단순히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범죄의 피해자가 된다는 게 가장 심각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전쟁 중 생리 시작하면 생기는 일…이란 전쟁의 나비 효과, 고통받는 소녀들 [핫이슈]

    전쟁 중 생리 시작하면 생기는 일…이란 전쟁의 나비 효과, 고통받는 소녀들 [핫이슈]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앞두고 월경을 금기시하는 사회가 여성의 삶을 얼마나 위협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들이 공개됐다. 이란 일간지 샤르그는 26일(현지시간) 초경을 시작한 어린 소녀부터 전쟁으로 생리대와 같은 생활필수품조차 살 수 없는 성인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이란 여성들에게 첫 월경은 수치심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초경을 맞은 일부 아동은 여성이 됐다는 통과 의례로 뺨을 맞거나 꼬집힘을 당하는데, 이는 당시의 통증이 첫 월경의 수치심으로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는 월경 중인 여성을 ‘나지스’로 규정한다. 나지스는 여성의 불결함을 의미하며, 이 기간 여성들은 사원 출입과 예배가 금지되고 쿠란에 손을 댈 수도 없다. 심지어 월경 동안 가족에 의해 헛간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월경을 불경함으로 인지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이제 막 월경을 시작한 어린 소녀들에게도 잘못된 관념을 심어준다. 이란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6학년 아이나즈는 친구들보다 월경을 조금 일찍 시작했다는 이유로 “나는 정말 운이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월경을 시작한 또 다른 여자아이는 “암에 걸린 줄 알았다”고 했다. 이란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한 차례 2차 성징과 사춘기 등에 대해 교육하지만 월경의 정확한 의미와 출혈의 이유, 생리대 사용법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교육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수치스러운’ 월경이 시작되면 아예 학교를 결석하는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교사로 활동하는 나즈닌은 “월경에 대한 무지와 결석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면서 “가족으로부터 월경과 관련한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소도시 출신인 아이들일수록 더 자주 결석한다”고 지적했다. 전쟁 속 가격 오른 생리대, 사치품으로 인식돼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 이후 매달 찾아오는 월경은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위생용품의 가격이 갈수록 비싸졌기 때문이다. 자녀를 둔 한 여성은 “월경 때가 되면 아이들을 위한 식료품과 나를 위한 생리대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결국 아이들을 먹일 음식을 고르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들 사이에서 위생용품이 사치품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직장을 다니는 성인 여성에게도 월경은 감춰야 할 대상이다. 일부 여성은 회사의 화장실 이용 시간 제한 때문에 생리대를 제때 교체하지 못한다. 샤르그는 “이러한 사규로 인해 이란 여성들은 월경 중 오한과 발열을 동반한 심한 월경통부터 감염 및 자궁 관련 질환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의 월경권을 인정한 외국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며 스코틀랜드와 독일·프랑스 등의 사례를 들었다. 스코틀랜드는 세계 최초로 월경용품 무상 제공을 법으로 보장한 국가다. 또 사회적 금기를 완화하기 위해 남학생에게도 월경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월경용품에 부과되는 세금을 인하했으며 일부 공립학교와 대학교에 무료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했다. 케냐, 네팔 등 국가는 생리대에 부과되는 세금을 폐지했다. 월경 휴가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해당 정책이 여성 노동자의 고용 부담으로 이어져 여성 차별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해 정치경제학자이자 노동운동가인 아니샤 아사돌라히는 샤르그에 “월경을 무시하는 것은 남성의 몸을 ‘표준 노동자’로 간주하는 것”이라며 “‘차별이 심해질 수 있으니 권리를 주지 말자’는 잘못된 논리는 거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여자는 욕심 많아” 떨어뜨린 돈 주운 여학생에 ‘성차별 발언’ 교장 “직무정지”…홍콩 공분

    “여자는 욕심 많아” 떨어뜨린 돈 주운 여학생에 ‘성차별 발언’ 교장 “직무정지”…홍콩 공분

    싱가포르 수학여행 중 현지 경비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된 홍콩 중학교 교장이 학생을 향해 성차별성 발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산우이 상업협회 중학교 교장인 리척힝은 최근 학생들과 함께한 싱가포르 수학여행 도중 현지 여성 경비원들과 말다툼을 벌였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는 리 교장이 관광버스 주차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경비원들에게 “닥쳐(shut up)”, “저리 가(go away)” 등의 말을 하고 광둥어로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담겼다. 경비원들은 남아시아계 여성으로 알려졌으며, 현장 분위기는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점점 격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욕설을 퍼붓던 그는 중국계 행인에게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정중하게 대했다. 행인이 “여기에 주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중국어로 말하자, 침착하고 예의 바르게 대답한 것이다. 이에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은 리 교장의 추가 영상이 공개되며 더욱 거세졌다. 여학생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 그는 일부러 지폐를 떨어뜨렸다. 한 여학생이 돈을 주워 건네자 그는 “이것 봐. 여자들은 이렇게 욕심이 많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생들 앞에서 여성 비하 발언까지 했다”, “어떻게 교장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조장할 수 있느냐”, “교육자로서 자질이 의심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운영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리 교장을 즉시 직무 정지시켰다. 학교 측은 성명을 통해 “교장의 언행은 사회와 교육계가 기대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경찰도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홍콩 교육당국 역시 학교 측에 사건 경위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추미애, “돌봄의 책임, 여성의 권리는 경기도가 지킨다”…복지·여성 공약 발표

    추미애, “돌봄의 책임, 여성의 권리는 경기도가 지킨다”…복지·여성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가 26일 돌봄의 공공 책임 강화와 여성의 안전·권리 보장을 핵심으로 하는 복지·여성 분야 종합 공약을 발표했다.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통합돌봄본부장 서영석 의원과 여성본부장 김남희 의원은 “돌봄의 부담을 개인과 가족에게만 떠넘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경기도가 함께 책임지는 공공 돌봄 체계와 성평등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누구든 안심, 복지’를 핵심 기조로 ▲경기돌봄기준선 마련 ▲생활권 중심의 경기복지생활권(G-Care) 구축 ▲산모 중심 원스톱 지원 확대 ▲공공요양원 확충 및 치매안심보험 신설 ▲무장애(Barrier-Free) 관광시설 확대 등을 담은 ‘5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복지의 영역에서만큼은 사각지대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나이와 장애, 지역에 따른 차별 없이 누구나 필요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보편적 복지를 실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본부장은 ‘당당한 여성’을 주제로 ▲AI 디지털 성범죄 피해영상물 삭제 지원 시스템 도입 ▲임산부 복지 원스톱 서비스 ▲고용평등 임금공시제 확대 및 고도화 ▲성평등정책관 신설 ▲여성 취·창업 지원 확대 등 5대 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경기도, 임금 격차 없는 경기도, 여성이 일하고 창업할 수 있는 경기도는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1420만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라며 “더 공정하고 더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후보는 “돌봄 때문에 일상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경기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안하거나 차별받지 않아도 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아이를 낳고 키우고 부모를 모시는 삶의 부담을 공공이 함께 나누고, 누구나 든든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경기도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노무한 박수·탱크데이… 은밀하게 교묘하게… 혐오의 공습, 일상 삼키다

    노무한 박수·탱크데이… 은밀하게 교묘하게… 혐오의 공습, 일상 삼키다

    ‘재미’로 포장된 혐오… 도덕 불감증, 죄책감을 도려냈다아는 사람만 이해 ‘기호학적 테러’재미·놀이로 소비하는 문화 번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일부 커뮤니티의 하위문화에 머물던 ‘혐오밈(meme·유행 콘텐츠)’이 온라인을 넘어 기업 마케팅과 방송 등 오프라인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이나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등 혐오를 재미와 놀이로 소비하는 그릇된 정서가 일상으로 깊숙이 스며든 것이다. 사회 시스템 전반을 위협하는 혐오의 대중화, 혐오밈 현상을 24일 심층 진단해 봤다. 과거에는 세월호 유가족 단식 천막 앞에서 피자를 먹던 ‘폭식 투쟁’처럼 노골적인 방식이었으나 최근의 혐오밈은 일상에 교묘하게 숨어든다. 2023년 넥슨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메갈리아의 ‘집게손’ 장면이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의 유튜브에선 지난 11일 광주 출신 노진혁 선수 장면에 ‘무한 박수’ 자막을 넣어 ‘노무한 박수’로 읽히는 일베식 조롱 밈 논란을 빚었다. 아는 사람만 은밀하게 웃고 즐기는 일종의 ‘기호학적 테러’다. 이를 알아채지 못하면 의도치 않게 혐오에 동조하게 된다. 이번에 뭇매를 맞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역시 마찬가지다.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인 지난 18일, 스타벅스는 ‘탱크 시리즈’ 텀블러 행사에 ‘5·18’이라는 날짜와 ‘책상에 탁’ 문구를 함께 썼다. 5·18 유공자들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정용진 회장 등을 모욕·명예훼손과 5·18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혐오 유희는 소수의 일탈이 아니다. 상당수 누리꾼이 혐오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다. 5·18 기념재단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개월간 포털 뉴스 댓글을 모니터링한 결과 5·18 왜곡·폄훼 댓글 7934건을 작성한 이는 5321명에 달했다. 1명이 평균 1.5개씩 쓴 셈이다. 노무현재단이 올해 1~3월 인공지능(AI)으로 집계한 노 전 대통령 혐오·악플 2만 890건 중에서는 서거 비하 표현 ‘운지’가 1만 1286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혐오를 일상적 유희로 여기는 다수의 참여가 누적된 결과”라며 “단순한 비방을 넘어 혐오가 일종의 놀이 문화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성, 남성, 장애인, 아동 등 혐오 대상을 바꿔 가면서 표적도 끝없이 넓어졌다. 김혜진 공주대 문헌정보교육과 교수가 1990년부터 2020년까지 혐오 관련 뉴스 1만 7867건을 분석한 결과 관련 보도는 1990년 27건에서 2020년 3012건으로 30년 새 백배 이상 폭증했다. 여성·이주민 등 특정 계층을 넘어 세월호·5·18 유가족 등 피해자 전반을 향한 ‘피해자 비난’이 일상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무분별한 혐오밈에 기업들이 이른바 ‘화이트 일베’를 구하는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기업 마케팅 담당자는 “수시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새로 생겨나는 혐오 표현을 점검한다”며 “혐오 표현이 워낙 다양하고 끊임없이 생겨나 ‘이스터에그’처럼 숨겨두는 탓에 전부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혐오를 재미로 포장하는 바탕에 정치적 양극화와 뒤틀린 인정 욕구가 있다고 봤다. 실제로 혐오밈은 정치적 국면과 맞물릴 때 폭발했다. 민언련 분석 결과 5·18 왜곡 댓글의 85.7%가 비상계엄 직후나 대선 본투표 등 정치적 이벤트가 있는 달에 쏠렸다. 내용도 역사적 사실 부정(15.8%)보다 지역 혐오, 이념 비난 등 낙인과 조롱으로 정당성을 훼손하는 방식(76.9%)이 압도적이었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로 타인의 상처를 희화화하는 도덕적 불감증이 사회 전반에 퍼졌다”고 진단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무한 경쟁 속 절망감을 약자 조롱으로 풀며 자신이 패배자가 아님을 증명하려는 것”이라며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익명 집단에 동화돼 죄책감을 거세한 채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혐오밈을 현행법으로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는 ‘특정 개인’을 향했을 때만 성립하는 경우가 많아, 5·18 희생자·여성·노인 등 ‘집단’을 겨냥한 조롱은 피해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처벌을 피해 간다. 5·18특별법도 ‘허위 사실 유포’만 처벌 대상으로 삼는다. 법원의 양형도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사법연감에 따르면 명예훼손으로 재판에 넘겨진 2122명 중 1192명(56.2%)이 벌금형이나 그 집행유예에 그쳤다. 이돈호 법무법인 노바 대표변호사는 “사자명예훼손이나 5·18특별법은 ‘명확한 허위 사실 적시’가 기준이어서 추상적 조롱이나 밈을 처벌하기 쉽지 않다”며 “당사자가 아닌 제3자도 명예훼손성 게시물의 임시조치를 요구할 수 있게 법을 개정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제언했다.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에서 책임을 묻는 방식에서 벗어나 강력 제재 및 처벌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은 2016년 ‘헤이트스피치 해소법’을 제정했고, 2019년 가와사키시는 헤이트스피치에 대한 시장의 명령을 어기면 50만엔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김현성 법무법인 우공 변호사는 “혐오 피해를 막기 위해 포괄적이고 실효성 있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사촌과 결혼한 15세 소녀 남편 구타에 사망도… 아동결혼 ‘사실상 허용’ 아프간에 유엔 “우려”

    사촌과 결혼한 15세 소녀 남편 구타에 사망도… 아동결혼 ‘사실상 허용’ 아프간에 유엔 “우려”

    최근 발표 이혼 관련 새 법령 내용 논란‘충분한 지참금 없는 미성년 결혼 무효’유엔 관계자 “아동결혼 허용 암시” 지적카불선 시위…“아동결혼 제도화” 비판탈레반 “체제 적대적인 자들 신경 안써”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아동 결혼을 사실상 합법화하는 내용의 법령을 발표한 것에 대해 유엔이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법무부는 이달 중순 ‘부부 이혼’과 관련한 새 법령을 발표했다. 31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법령에는 남편의 장기 실종, 부부간의 불화, 이슬람 신앙 포기, 남편의 의무 불이행 등 이혼이 허용될 수 있는 다양한 사유를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충분한 지참금을 주고받지 않거나 부도덕한 착취를 통해 미성년 소년이나 소녀를 결혼시킨 경우 이 혼인 계약은 무효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언뜻 보기에는 미성년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조항 같지만, 충분한 지참금을 주고받거나 착취가 없다면 아동 결혼을 합법화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은 “이는 아동 결혼이 허용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짚었다. 지원단 관계자는 “이는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아동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더욱 광범위하고 심각한 추세의 일부”라며 “이 법은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아동이 자율성, 기회, 그리고 사법 접근권을 박탈당하는 체제를 공고히 한다”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강제 결혼과 아동 결혼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11세 이후 여아의 교육을 금지하는 정책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이런 결혼이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활동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탈레반이 여아 교육을 금지한 이후 약 70%가 조혼이나 강제 결혼을 강요당했으며, 이러한 결혼의 66%는 18세 미만의 소녀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활동가는 “수백 건에 달하는 여성 차별 법령을 발표한 탈레반이 이제는 아동 결혼을 공식적인 법적 틀 안에서 제도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령 발표 이후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는 새 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레반 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이슬람과 종교, 그리고 이슬람 체제의 근간에 문제를 제기하는 적대적인 자들의 항의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일축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성인이 되기 전 결혼한 여성 상당수가 가정 폭력과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아프가니스탄 중부 다이쿤디주(州)에서는 15세 소녀가 남편의 심한 구타 등 수개월간의 가정 폭력을 견디다 못해 결국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딸이 8개월 전 사촌과 결혼했지만, 결혼 후 두 달 만에 폭력이 시작됐으며 구타가 있을 때마다 마을 어른들이 개입해 딸에게 결혼 생활을 유지하도록 설득했다고 했다.
  • 굽이치는 영산강, 민초의 ‘붉은 낙인’을 씻어내다

    굽이치는 영산강, 민초의 ‘붉은 낙인’을 씻어내다

    문순태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이 연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을 배경으로 한 민초들의 질긴 생명력과 저항의 역사가 무대 위에서 다시 숨을 쉬었다.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 창작극 ‘타오르는 강_낙인’은 지역 문화자산을 현대 공연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 속에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작품은 나주를 기반으로 창단한 극단 타강의 창립 초연작으로, 지역 서사를 예술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연극은 1886년 노비세습제 폐지부터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근대사를 관통한다. 작품은 역사 속 주변부로 밀려났던 노비와 농민, 하층 여성들의 삶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대의 폭력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민중의 생명력을 처절하면서도 뜨겁게 그려냈다. 무대 위 ‘낙인’은 단순한 상처의 표식이 아니었다. 신분과 가난, 식민과 차별의 흔적은 결국 시대를 견뎌낸 민초들의 저항과 연대의 상징으로 변모했다. 굽이치는 영산강 물길처럼 이어지는 이들의 삶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역사적 성찰을 안겼다. 특히 이번 공연은 나주와 영산강이라는 구체적 장소성을 공연의 핵심 미학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극단 타강의 홍은영 대표는 영산강의 서정성과 나주만의 역사적 기억을 무대 언어로 구현하며 지역 정체성을 예술적 자산으로 재구성했다. 2년 넘게 이어진 시민 독서모임과 지역 교류 과정 속에서 숙성된 이번 작품은 단순한 향토극의 범주를 넘어섰다. 지역민의 집단 기억과 시대적 상처를 세련된 연극 문법으로 풀어내며, 보편적 공감의 영역까지 확장했다는 평가다. 원작이 지닌 방대한 서사 역시 밀도 있게 압축됐다. 연출을 맡은 나상만은 소설 속 근대사의 격랑을 배우들의 몸짓과 음악, 상징적 무대 장치로 재해석하며 텍스트의 감정을 생생한 현장성으로 되살렸다. 관객들은 영산강을 따라 흘러간 민초들의 고단한 삶과 뜨거운 의지를 무대 위에서 오롯이 체감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지역 문화자산이 단순한 기록과 보존의 차원을 넘어 동시대 예술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학, 공동체의 기억을 공연예술로 연결하며 지역 문화의 품격과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극단 타강은 이번 초연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역 서사를 토대로 한 창작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물은 쉼 없이 흐르지만, 그 물길 위에 새겨진 민초들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붉은 노을처럼 타올랐던 영산강 사람들의 삶은 이제 연극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오늘을 비추고 있다. 홍은영 타강 대표는 이 작품을 통해 영산강과 나주의 문화적 자산을 새롭게 바라보길 바란다고 했다. 홍 대표는 “영산강은 남도 사람들이 자긍심을 가질 만한 문화적 자산”이라며 “문순태 선생님의 문학이 품은 영산강의 이야기를 공연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 애정과 애도 담아 불러 보는 ‘우리’ 재일교포의 한국 이름

    애정과 애도 담아 불러 보는 ‘우리’ 재일교포의 한국 이름

    “씨앗을 뿌린 이도, 물을 주며 가꾼 이도 없는데 다홍색 세이지 몇 송이는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외할머니는 쭈그리고 앉아 한참 동안 세이지를 들여다보다가 넉 달 후 여자아이가 태어난다면 이름에 ‘세’라는 글자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 뒤에는 ‘희喜’를 넣어 ‘세희世喜’를 완성한 사람은 외할아버지였다. 세이지의 꽃말은 ‘구원’, 그러니까 ‘세희’는 세상과 세상에 속한 스스로를 구원하면서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였다.”(95~96쪽) 탈북자, 여성, 노인 등 주류에서 밀려난 약자의 삶을 조명해온 조해진 작가가 ‘우리 세희’에서 일본에 사는 재일 한인, ‘자이니치’(在日)들의 삶을 응시한다. 소설은 영국 런던 출장 중인 연주가 일본에 있는 ‘센세’(先生)에게서 ‘선생님’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선생님은 자이니치인 연주의 엄마 오세희와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한국인이다. 센세와의 전화를 끊으며 연주는 어린 시절 서울 북촌에서의 첫 만남과 엄마와 선생님 부부가 통과해온 시대, 자이니치들이 견뎌온 차별과 상실을 되짚고 자신과 가족의 역사를 마주한다. 런던에서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일본계 영국인 예술가 제이비 류를 취재하는 과정은 폭력의 기억, 국가와 경계가 개인에게 남긴 흔적을 발견한다. 오세희와 미나가와 히로코, 세희 누나와 히로코 상, 한국인 선생님과 일본인 센세, 여러 호칭에서 경계에 있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인물들의 말투와 몸짓, 관계에서도 자이니치의 삶과 비극이 스며들어 있다. 제목에 붙인 ‘우리’의 어감은 책의 곳곳을 지나며 뭉클하게 다가온다. “우리 세희는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자”(45쪽)는 외삼촌의 말, “우리 오마니와 아바이, 그리고 오빠를… 잊지 말아줄래”(100쪽)라는 엄마의 부탁, 삼나무관 앞에서 “세희도 같이 왔어요. …우리 세희도요”(146쪽)라는 마지막 속삭임까지, ‘우리’는 애정이자 애도이자 기억의 언어가 된다. 작품 속에서 선생님으로 불리는 서정우는 2023년 별세한 서경식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를 모델로 했다. 오세희는 다큐멘터리 감독 양영희를, 제이비 류의 할아버지 류성철은 시인 김시종을 모델 삼았다. 서경식 선생의 책을 접하며 “자이니치는 알고 싶고 알아가야 하는 하나의 영토가 됐다”는 작가는 “저마다의 삶을 작은 역사로 살아낸 모든 자이니치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작가의 말’ 부분)고 썼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과거 폭행 의혹 해명 및 공사 중단 선동 자중 촉구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국가폭력과 5·18 모독 세력은 독버섯”이라고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뜻을 같이하며, 해당 기준을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국민의힘은 공직 후보자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촉구하는 취지의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채수지 대변인 논평 전문 李 대통령이 척결하려는 ‘5·18 모독 독버섯’, 바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다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5·18 피해자를 조롱·모욕하는 독버섯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대통령이 그토록 척결하겠다는 그 독버섯이 바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대통령은 주권자가 위임한 권한으로 시민을 짓밟는 행위가 심각한 범죄라고 했다. 그렇다면 31년 전, 양천구청장 비서라는 ‘공직자 권력’을 쥐고 유흥주점에서 선량한 시민을 안경이 부러지도록 무차별 폭행한 정 후보의 만행이야말로 대통령이 말한 권력형 폭력 아닌가. 이런 정 후보가 오늘 라디오에 나와 GTX-A 삼성역 공사를 “일단 중지해야 한다”는 대책 없는 발언을 했다. 안전 진단과 보완이 매뉴얼대로 진행 중인 국책 사업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멈추겠다는 자가 어떻게 서울시장 후보라 할 수 있겠는가. 공사 중지를 언급하며 내놓은 논리는 역시나 비겁한 남 탓과 억지 괴담이었다. 숭례문 화재부터 싱크홀까지 과거의 온갖 사건들을 모조리 오세훈 시장의 행정철학 탓으로 돌리는 비난을 퍼부었다. 남의 행정철학을 탓하기 전에, 본인의 치명적인 도덕적 흠결과 ‘양심 불감증’부터 돌아보는 것이 순서다. 정 후보는 오늘 과거 폭행 사건을 “미숙했던 시절의 일”이라며 얼버무렸다. 여성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선거 언쟁이 원인이었다고 강변했지만, 구의회 속기록과 피해자의 폭로는 전혀 다르다. 진실은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요구하며 소란을 부리다, 이를 말리던 시민과 경찰을 무차별 폭행한 것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마저 명확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선 이유다. 재판부 앞에서는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읍소해 놓고, 이제 와서 오리발을 내미는 것은 서울시민을 대놓고 기만하는 짓이다. 공직자 신분으로 폭력을 행사하고도 말 바꾸기로 본질을 흐리는 것이 ‘독버섯’ 정 후보의 모습이다. 선거를 위해 교통 마비 선동도 서슴지 않는 그에게 돌아갈 것은 시민의 냉혹한 심판뿐이다. 2026. 5. 21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채수지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정원오 후보의 과거 언행 및 부동산 실정 비판하며 서울시민 앞의 겸손 촉구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향해 부동산 실정의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며 날을 세웠다. 시의회 국민의힘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 후보가 과거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오세훈 시장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후보가 본인의 과거 범죄 이력 논란을 회피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자의적으로 인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안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채수지 대변인 논평 전문 만취 폭행엔 ‘5·18 거짓말’, 부동산 지옥엔 ‘남 탓’… 서울시민 모욕하는 정원오 후보의 위선이 한심하다 서울의 전세가 씨가 말랐다. 이재명 정부의 징벌적 규제 폭탄이 만든 끔찍한 부동산 지옥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뚜렷한 대책 하나 없다. ‘명픽(이재명 공천)’ 초짜 후보라 정부 실정에는 입도 벙긋 못 하는가. 실력도 대안도 없는 후보가 꺼낸 카드는 비겁한 남 탓뿐이다. 작금의 전·월세난이 오세훈 시장 탓이라니 가당치도 않다. 멀쩡한 재개발·재건축 구역 389곳을 해제해 서울시 주택 공급에 제초제를 뿌린 주범이 바로 민주당 박원순 시정이다. 폐허를 간신히 살려놨더니 이제 와 공급 부족을 탓하는 뻔뻔함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공약은 얄팍하기 짝이 없다. 1주택자 재산세 감면 기준을 묻자 “선거 끝나고 정하겠다”며 얼버무렸다. 표부터 얻고 보자는 전형적인 사기극이다. 요란하게 포장한 ‘착착 개발’ 역시 오 시장의 정책을 껍데기만 베낀 조잡한 표절에 불과하다. 가장 분노스러운 것은 폭행 전과를 덮으려 5·18을 팔아넘긴 파렴치한 거짓말이다. 어제 공개된 피해자의 증언은 정 후보의 위선에 확인 사살을 했다. 피해자는 5·18 발단설을 “황당무계한 소리”라며 전면 일축했다. 진실은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요구하며 추태를 부리다, 이를 말리던 선량한 시민을 안경이 부러지도록 무차별 폭행했다는 것이다. 정 후보야말로 어디서 숭고한 5·18을 함부로 들먹이며 추악한 전과를 가리는 방패막이로 이용해 드는가. 저질스러운 유흥가 폭행을 미화하려 역사를 방패막이로 쓴 것도 모자라, 피해자를 졸지에 5·18 폄훼자로 만든 악질적인 2차 가해다. 아울러 5·18 영령과 민주화 역사에 대한 용서받지 못할 모독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마저 여종업원 외박 요구와 폭행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얄팍한 대본 뒤에 숨어 거짓말과 남 탓으로 연명할 시간이 없다. 본인의 치명적인 함량 미달을 인정하고, 5·18을 모독한 죄와 부동산 지옥에 신음하는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2026년 5월 21일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채수지
  • KGC인삼공사, 남편·아빠 건강까지… ‘RXGIN 홍천웅’ 리뉴얼[세계 속 K푸드]

    KGC인삼공사, 남편·아빠 건강까지… ‘RXGIN 홍천웅’ 리뉴얼[세계 속 K푸드]

    가정의 달 선물 트렌드가 실용 소비에서 ‘건강 관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카네이션이나 의류가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남편과 아버지의 활력 및 피로 케어를 챙기는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능동적으로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웰에이징(Well-aging)’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운동과 식단은 물론 전문 제품을 활용해 꾸준히 건강 루틴을 관리하려는 중장년 남성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관장의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 5월 남성 건강제품 매출은 직전 3개월 평균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남성 건강 제품 구매 고객의 60% 이상이 아내나 자녀 등 여성 고객이라는 대목이다. 가계 소비의 주체인 여성이 가족 내 남성 구성원의 피로 개선을 위해 직접 지갑을 여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이 단순 소비재를 넘어 가족의 마음을 전하는 대표적인 가정의 달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정관장은 남성 활력 브랜드 ‘홍천웅 건’을 ‘RXGIN 홍천웅’으로 리뉴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RXGIN’은 정관장의 홍삼 과학을 기반으로 남성 생애주기에 맞춘 건강 솔루션을 제시하는 브랜드다. 이번 리뉴얼 제품은 프리미엄 홍삼농축액에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이는 홍경천 추출물을 더해 피로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여기에 녹용, 구기자, 복분자 등 남성 특화 전통 원료를 배합해 맞춤형 설계를 마쳤으며, 향후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관련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관장은 RXGIN 홍삼오일 등 차별화된 라인업을 통해 단순 건기식을 넘어 남성 건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美 10대들의 무차별 총격… 원인은 ‘증오 범죄’

    美 10대들의 무차별 총격… 원인은 ‘증오 범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이슬람 사원에서 18일(현지시간) 10대들이 총기를 난사해 경비원 등 세 명이 숨진 현장에서 한 여성이 울먹이고 있다. 17세와 19세로 알려진 용의자 2명도 사망한 가운데 이들의 차량에서 인종적 우월성을 주장하는 유서 등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이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고 있다. 샌디에이고 AP 연합뉴스
  • 유니클로,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 22일 오픈

    유니클로,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 22일 오픈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서울의 대표 쇼핑·관광 상권인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유니클로 명동점’을 오는 22일 연다고 19일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 내 1~3층에 조성된 ‘유니클로 명동점’은 총 3254.8㎡(약 1000평)의 면적을 갖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다. 전 세계 20곳이 채 되지 않는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인 만큼 여성, 남성, 키즈&베이비 등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전체 라인업을 한 공간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번 명동점은 한국 유니클로에 상징성이 크다. ‘노 재팬’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1년 ‘명동중앙점’이 철수한 후 약 5년 만에 같은 상권에 초대형 매장을 열게 된 것이다. 유니클로의 국내 실적도 지난해 매출 1조3523억원(전년 대비 +27.6%), 영업이익 2704억원(+81.6%)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매장 내부는 상품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상품을 광범위하게 전시해 놓는 한편 쇼핑 중 휴식 공간과 지역 사회 기여를 강조하는 요소로 채워졌다. 우선 1층에는 여성과 남성 라인업 주요 제품을 전개하고, 유니클로의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는 ‘라이프웨어 매거진 존’과 그래픽 티셔츠 라인업으로 구성된 ‘UT(유니클로 티셔츠) 존’이 마련됐다. UT존에서는 소비자가 나만의 티셔츠와 토트백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인 ‘유티미’(UTme!)를 운영한다. 명동과 중구 상권을 대표하는 ‘HBAF’, ‘부루의 뜨락’, ‘진주회관’, ‘을지다방’ 등 파트너와 협업해 디자인한 명동점 한정 디자인 스탬프도 선보인다. 명동 상권에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매장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품 등으로 구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장 2층에서는 여성 및 키즈&베이비 라인업과 함께 명동의 다양한 시대와 풍경을 담은 사진 작품을 곳곳에 전시해 볼거리를 강조했다. 3층에는 남성 라인업과 택스리펀 카운터를 운영하며, 전 세계 유니클로 주요 매장에서 옷의 선순환을 목적으로 수선과 자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후 1시간 만에 매장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는 O4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무인 픽업 보관함도 운영한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쿠와하라 타카오 공동대표는 “한국 고객뿐 아니라 명동을 방문하는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유니클로 라이프웨어의 모든 라인업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및 차원이 다른 고객 서비스로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희영,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지 확보…노동 공약 부각

    전희영,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지 확보…노동 공약 부각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당 전희영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전 후보는 비정규직 개선·공공성 강화 등 노동 공약 부각에도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전 후보와 정책협약·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재도약을 위해 전희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전 후보는 노동자 권리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싸워온 인물”이라며 “경남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정치 재도약과 새로운 지역 정치 질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전희영 후보는 “택배·학교 비정규직·마트 노동자 등 다양한 현장의 노동자들이 정치에 나선 것이 진보당의 출발”이라며 “안전한 일터와 비정규직 없는 사회,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공공연대노조와 정책협약도 맺었다. 협약에는 돌봄 노동자와 창원컨벤션센터 용역노동자의 원청이 경상남도임에 동의하고 원청 교섭을 진행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도비가 투입되는 돌봄 노동자는 생활지원사, 아이돌봄사, 장애인활동지원사 등이다. 전 후보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포함한 모든 비정규직의 차별 해소와 처우 개선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진보당은 돌봄의 국가 책임 강화를 위해 법 제정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 “브라질 사람 냄새 진동” 女승무원에 인종차별 발언…직장잃고 ‘징역형’ 철퇴 [여기는 남미]

    “브라질 사람 냄새 진동” 女승무원에 인종차별 발언…직장잃고 ‘징역형’ 철퇴 [여기는 남미]

    기내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칠레 남성이 브라질에서 징역형 위기에 처했다. 사건이 국제적 이슈가 되자 남성이 임원으로 근무하던 기업은 업무 배제를 결정해 그는 졸지에 직장까지 잃게 됐다. 브라질 언론은 18일(현지시간) 기내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된 칠레 남성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5년이 선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2023년 1월 형법을 개정해 인종 모욕을 인종차별과 동일하게 처벌하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한 브라질에서 인종차별 유죄가 인정되면 고액의 벌금과 함께 3~5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복수의 법조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범죄가 발생한 곳이 공공장소였던 데다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내는 남자의 영상이 증거로 남아 있다”면서 증거 영상이 있을 경우 특히 높은 형량이 나오는 최근의 추세를 볼 때 징역 5년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건은 지난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브라질 상파울루를 경유해 칠레 산티아고로 향하던 라탐 항공편에서 발생했다. 해당 남성은 기내에서 승무원들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수위 높은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한 여성 승무원에게 “검은 피부, 흑인 냄새, 브라질 사람 냄새가 진동한다”고 했고 곁에 있던 남자 승무원에겐 “저 사람이 나를 상대로 동성애자 행동을 한다.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남성의 무례한 행동과 모욕적인 발언은 승무원들이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찍혀 있다. 승무원들은 경유를 위해 항공기가 브라질 상파울루 과룰류스 국제공항에 내려앉자 곧바로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남성의 최종 목적지는 칠레 산티아고였지만 경찰은 그를 공항에서 긴급 체포했다. 해당 남성은 현재 구금 상태다. 면회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그는 칠레의 한 수산 회사 임원으로 독일에서 열린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칠레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그가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칠레의 수산 회사는 즉각 업무 배제 결정을 내렸다. 회사는 성명을 내고 언론의 보도를 통해 사건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를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인종차별 행위를 배격한다면서 브라질 사법부의 결정을 지켜본 후 해고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종 모욕과 차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2023년 형법 개정 후 브라질에선 인종차별 혐의로 외국인이 체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브라질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브라질 이파네마의 한 슈퍼마켓에선 아르헨티나 관광객이 여성 종업원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체포됐고 이타자이에선 베네수엘라의 테니스 선수 루이스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콜롬비아 선수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가 관중을 향해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하고 볼보이를 모욕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브라질의 한 클럽에서 시비가 붙어 종업원에게 원숭이 흉내를 낸 아르헨티나의 한 여성 변호사는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돼 3개월 가까이 구금됐다가 보석금 9만 7000헤알(약 2800만원)을 내고 가까스로 석방됐다.
  • “女 사진 수천장”…텔레그램에 CJ 여직원 330명 정보 유출

    “女 사진 수천장”…텔레그램에 CJ 여직원 330명 정보 유출

    CJ그룹 여성 직원 수백명의 개인정보가 텔레그램을 통해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 텔레그램 공개 채널에 CJ그룹 여성 직원 330여명의 휴대전화 번호와 직급, 사내 전화번호, 사진 등이 게시됐다. 해당 채널은 지난 2023년 개설됐고, 28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에 따르면 한 제보자는 “해당 채널에는 직원들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소속 부서, 직급, 근무 지역은 물론 얼굴 사진까지 무차별적으로 게시되고 있다”며 “현재 확인된 얼굴 사진만 약 2000장이며, 게시 대상이 여성 직원들에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단순 유출이 아닌 악의적 목적이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출된 자료에는 CJ 내부 인트라넷 주소로 보이는 정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자를 통한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외부 해킹 정황이 없어 내부자의 임직원 프로필 조회를 통한 정보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기관 및 관계기관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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