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성 차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공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장례식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유니콘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용의자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96
  • ‘3초백’은 옛말… 핸드백은 개성

    ‘3초백’은 옛말… 핸드백은 개성

    시내 중심가에 나가면 3초마다 한 번씩 볼 수 있는 핸드백이라는 뜻의 ‘3초백’은 이제 옛말이 됐다. ‘3초백’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간 ‘아줌마’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최근 멋 좀 아는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은 가죽 소재이거나 명품 로고가 박힌 ‘3초백’이 아니다. 플라스틱이나 천 소재로 된, 과거엔 시장 바구니로나 쓰일 법한 소재로 만든 핸드백들이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7일 국내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같은 브랜드의 한 가지 모델이 집중적으로 팔리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기존에 쓰지 않던 새로운 소재를 앞세워 판매되고 있다. ‘원조 3초백’인 루이비통의 경우 전성기 당시 20~30%에 달했던 국내 연간 매출 신장률은 최근 10%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명품에 몰렸던 핸드백 수요는 다양한 브랜드와 소재의 제품으로 이동했다. 가격대도 10만원대부터 수십만원대로 더 다양해졌다. 장윤석 롯데백화점 수석 바이어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저렴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국내 브랜드인 ‘콰니’나 ‘델라스텔라’ 등 10만원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핸드백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델라스텔라는 지난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3일 만에 800만원어치가 팔리기도 했다. 콰니 역시 지난 2월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서 10일간 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역시 “과거 명품 핸드백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실용적이거나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운 50만~150만원대 핸드백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20~30대 고객 비중이 50%를 넘을 정도로 젊은층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바오바오’, ‘콰니’, ‘폴부띠끄’ 등 새로운 핸드백 브랜드들의 매장을 지난해 2개에서 현재 9개까지 늘려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새로운 소재로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제품들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하고 있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이세이미야케’의 ‘바오바오백’은 2011년 출시 이후 매년 두 배 이상씩 판매가 늘고 있다. 커다란 크기에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로 특히 ‘강남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다. 평소엔 납작한 모양이지만 가방 안에 물건을 넣으면 물건에 맞춰 가방이 입체적으로 변해 반짝이는 거울 소재가 부각되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가죽이 아닌데도 기본 쇼퍼백 가격이 40만~60만원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것이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유희정 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상품 1팀장은 “차별화된 디자인뿐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것이 경기 침체에도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의류 브랜드에서 ‘단골 사은품’으로 취급받던 천 소재의 ‘에코백’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앞세워 새로운 트렌드 핸드백으로 떠올랐다. 영국 디자이너 마가렛 호웰의 브랜드 MHL의 에코백은 ‘에코백 좀 멘다는’ 젊은 층에서는 필수품으로 꼽힌다. 영국이나 일본을 관광하며 하나둘 들고 다니던 이 에코백은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왔다. MHL의 국내 수입판매사인 서륭 관계자는 “지난 2월 문을 열자마자 MHL 에코백이 한 달 평균 100여개씩 팔리고 있다”면서 “영국 본사 측에서는 한국 내 이 같은 에코백 판매량을 보고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특별한 디자인이 가미되지 않고 MHL의 이니셜만 새겨있는 이 에코백 가격이 1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판매량이다. MHL뿐 아니라 프랑스 브랜드인 아페세(A.P.C)나 올해 초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에코백 모두 1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에코백은 동물의 가죽이 아닌 천으로 만든 가방을 들고 다님으로써 환경을 생각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젊은이들도 많다”면서 “패션이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에코백이 ‘난 남들과 다른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업체 세정의 ‘웰메이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잡화 브랜드 ‘두아니’는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고 있음에도 10만원 안팎의 실용적 가방을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세정 관계자는 “옷을 사려고 매장을 찾았다가 두아니를 구매했던 고객들이 다시 찾아와 재구매를 할 정도로 자체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별도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두아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고 말했다. 두아니 역시 나일론이나 합성피혁 등의 소재로 무게를 낮추고 수납공간을 늘린 실용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反월가 트럼프, 경제고문단엔 월가 수두룩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5일(현지시간) 백만장자 기업인과 금융인이 대거 포함된 경제고문단을 출범시켰다. 트럼프는 본인이 부동산재벌이지만 미국 대기업과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금융산업을 비판하며 서민층의 지지를 확보해왔기에 이번 인선이 트럼프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석유업체 컨티넨탈 리소시스의 해럴드 햄 회장, 헤지펀드 듄캐피털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너친 회장, 보나도부동산신탁의 스티브 로스 최고경영자(CEO) 등 13명의 경제고문단을 발표했다. 경제고문단은 사모펀드·헤지펀드·저축은행 등을 이끄는 월가 금융인 5명, 기업인 3명, 부동산 투자자 2명에 경제학 교수, 경제 칼럼니스트, 전직 경제 관료 각 1명씩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가운데 여성은 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고문 13명이 보유한 자산의 중간값은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며 “이들의 배경은 트럼프의 포퓰리즘적 발언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미국 대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지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노동자들을 희생시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그는 또한 월가가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는 데 비해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트럼프는 대기업과 월가가 워싱턴DC의 주류 정치인들을 매수하고 있으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표적인 월가의 후보라며 클린턴과 차별화하기도 했다. WP는 “이번 인선이 트럼프가 그동안 중산층·노동자층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제시했던 공약들의 신뢰도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경제고문단이 백인 남성으로만 구성돼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보통신기술(IT) 기업이나 벤처 캐피털 종사자를 발탁하지 않은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트럼프는 8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경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의당, ‘메갈리아 논쟁’ 당내 유탄…탈당 움직임에 ‘곤혹’

    정의당, ‘메갈리아 논쟁’ 당내 유탄…탈당 움직임에 ‘곤혹’

    ‘남혐’(남성 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둘러싼 논쟁이 진보 정당인 정의당의 당내 논란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일 이 문제와 관련, “정당이라는 조직이 어느 한쪽에 확실하게 서는 것이 전혀 사태를 해결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당 지도부가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당내 메갈리아 논쟁,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금 메갈리아 반대와 친메갈리아로 나뉘어있는 이 상황 자체가 우리 사회가 성평등 의식을 높이고 양성 차별을 해소하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의 진통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게임업체 넥슨은 메갈리아를 후원하는 티셔츠를 SNS에 공개했다 논란의 대상이 된 성우 김자연씨의 목소리를 자사에서 유통하는 게임에서 없애기로 결정했다. 해당 성우의 교체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상에서는 ‘여성 혐오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해당 성우 옹호론과 ‘남성 혐오를 조장하는 메갈리아를 지지한 행위’라는 비판론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달 20일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그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을 이유로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평을 내자, 이번에는 일부 당원들이 ‘문예위 위원들이 메갈리아를 옹호한다’고 비판하며 탈당을 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은 같은달 25일 당 상무위원회 차원의 논평 취소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다음 주 당원들과 대화의 장을 열고 내부 공론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창민 대변인은 “우리 당 뿐 아니라 진보 진영 전체에서 이런 논쟁이 오가고 있다”면서 “8월 둘째주 이 문제에 대해서 차분하게 논의하고 우리 사회의 여성문제 전반에 대해 토론하는 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6명중 1명 “응급실 신뢰 안해”…긴 대기시간 불만

    구급차 신뢰율 47%…신뢰도 ‘119구급차-병원구급차-민간구급차’ 順중앙응급의료센터, 5천명 조사결과…국민 40% “심폐소생술 가능” 구급차에서 응급실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응급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생명이 위중한 환자 치료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응급실에 대한 신뢰율은 32% 수준으로 아주 낮았다. 1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지난해 12월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20~80세 사이의 전국 성인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국민 응급의료서비스 만족도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구급차, 응급실 등 전반적 응급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 신뢰율은 47.3%에 머물렀다. 신뢰율은 ‘신뢰한다’거나 ‘아주 신뢰한다’는 응답자 비율만 수치화한 개념이다. 이 같은 신뢰율은 전년(41.1%) 대비 6.2% 포인트 증가한 것이지만, 아직 신뢰한다는 응답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특히 병원 응급실 서비스에 대한 신뢰율은 31.9%로, 전년(29.7%) 대비 2.2%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응급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17.2%로, 국민 6명 중 1명꼴이나 됐다. 최근 1년 이내에 응급실을 찾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9.5%로 전년(30.7%) 대비 1.2% 포인트 감소했다. 응급실 이용 유형은 지역응급의료센터가 50.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지역응급의료기관(23.0%), 권역응급의료센터(15.4%), 응급의료기관 외 의료기관(6.1%) 등의 순이었다. 응급실 방문 형태는 직접방문이 88.1%로 타병원 전원·의뢰(11%)보다 압도적이었다. 응급실 방문 후에는 ‘귀가’(67.6%) 했다는 응답이 ‘수술 또는 입원’(32.4%)보다 많았다. 응급실을 이용한 주된 이유로는 ‘주말, 휴일,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어서’(48.8%), ‘약국이나 집에서 치료할 수 없는 응급상황이 발생해서’(45.4%) 등이 많이 꼽혔다. 응급실에서 개선이 가장 시급한 부분으로는 응답자의 70%가 ‘의사 면담과 입원·수술까지의 긴 대기시간’을 지목했다. 구급차서비스에 대해서는 절반을 넘는 55.1%가 ‘신뢰한다’고 응답해 전년(49.8%)보다 신뢰율이 5.3% 포인트 상승했다. 구급차종별 신뢰율은 119구급차가 69.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병원 구급차(55.4%), 민간이송업체 구급차(45.9%) 순이었다. 구급차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보면 구급대원의 응대 태도가 불친절하다는 응답이 23.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과도한 비용(16.5%), 출동시간 지연(13.9%)등이 꼽혔다. 최근 1년 이내 구급차서비스 이용자 중 구급차를 다시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90.6%로 높았는데, 구급차별로는 119 구급차(96.6%)가 병원 구급차(78.5%)나 민간이송업체 구급차(60.2%)를 크게 앞질렀다. 갑작스럽게 심장이 정지한 환자를 구하는 데 꼭 필요한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지도는 53.8%로 집계됐다.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는 사람 중 실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는 응답은 75%에 달했으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9.7%였다. 조사 대상자 5천명 전체를 놓고 보면 심폐소생술 시행 가능 비율이 40.3%로 2014년(33.8%) 대비 6.5% 포인트가 증가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정확한 방법을 몰라서’라는 응답이 58.0%로 가장 많았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기관은 남성의 경우 ‘군·예비군·민방위교육’(51.5%)이 가장 많았으며, 여성은 ‘직장’(31.3%)과 ‘소방서·소방협회’(22.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는 “응급실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건 결국 과밀화 때문”이라며 “응급실의 과밀화는 환자들의 불편뿐 아니라 치료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응급실 내에 중증과 경증환자 전용 시설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의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러스트벨트’ 잡는 자 선거 판세 지배하리

    ‘러스트벨트’ 잡는 자 선거 판세 지배하리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31일(현지시간) 쇠락한 제조업 지대 ‘러스트벨트’(Rust Belt)에 대한 유세전을 시작으로 치열한 진검 승부에 돌입했다. 러스트벨트는 1990년대 이후 세계화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주 등으로 이곳 민심이 전체 선거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보호무역 기조를 내세운 두 후보가 러스트벨트의 백인 저학력·저소득층 표심 잡기를 본격화함에 따라 누가 대통령이 되든 통상 문제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클린턴은 1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철강노동자의 아들 팀 케인 부통령 후보와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30일 보도했다. 클린턴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철사 공장 노동자를 만나 “제조업과 인프라,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거 투자할 것이며 트럼프와 달리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서 “버려지고 뒤처져 있던 지역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진영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사기꾼(클린턴을 지칭)이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을 찾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밀러 정책고문은 “펜실베이니아주는 클린턴의 지지를 받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제조업 일자리 3분의1을 잃었다”며 “강도가 피해자를 다시 방문한 격”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1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와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를 잇달아 방문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불공정한 무역협정 폐기와 재검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입장을 거듭 밝힐 예정이다. 두 후보가 모두 초반부터 제조업 노동자 민심에 호소하는 선거 전략을 사용하는 만큼 집권 시 통상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은 안보 분야에서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해 온 트럼프와 차별화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28일 수락 연설을 통해 “우리가 불공정 무역협정에 단호히 ‘노’라고 말해야 한다고 여러분이 믿는다면 우리는 중국에 맞서야 한다”며 “철강과 자동차 노동자, 국내 제조업자를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미 FTA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보호무역 기조의 직간접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발언이다. 또 클린턴은 지난달 트럼프를 겨냥해 “우리의 친구들이 공정한 몫을 부담할 필요가 있으며 나는 트럼프가 이 문제(방위비 분담금)를 제기하기 전부터 주장해 왔다”고 말해 일정 부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지난 21일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클린턴은 우리의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했고 TPP도 지지했다”며 “중국 및 다른 나라와의 끔찍한 무역협정에 대해 완전히 재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 모두 대중의 비호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대선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공화당 전당대회 다음날인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 CNN-ORC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8%의 지지율로 클린턴(45%)을 3%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반면 라바리서치가 민주당 전당대회 폐막 이후인 29일 실시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의 전국 지지율은 46%를 기록해 트럼프 지지율 31%를 15% 포인트나 앞질렀다. 두 후보가 정치적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는 30일 이라크전에서 아들을 잃은 무슬림계 변호사 키즈르 칸 부부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칸 부부는 2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서 2004년 이라크에서 복무 중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아들 후마윤에 대해 이야기하며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후마윤의 부모가 전당대회 무대에 올랐으나 아버지 키즈르 칸만 발언한 것을 두고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성에게 복종을 기대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키즈르 칸은 “아내가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어머니로서 아들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게 너무 가슴 아팠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클린턴도 “트럼프는 정상적인 대선 후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이라크전 전사자 무슬림 부모 겨냥 발언 논란

    트럼프, 이라크전 전사자 무슬림 부모 겨냥 발언 논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비판한 이라크전 전사자의 부모에게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망한 군인의 부모가 무슬림인 것을 비꼰 듯한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무슬림은 물론 각계에서 차별적이라는 비난을 받고있다.  무슬림계 미국인 변호사 키즈르 칸 부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연사로 나서 2004년 이라크에서 복무하다 자살폭탄테러로 숨진 아들 후마윤에 대해 얘기하며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30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후마윤의 부모가 무대에 올랐으나 아버지 키즈르 칸만 발언한 것을 두고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후마윤 칸의 어머니가 여성에게 복종을 기대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에 말하지 않았다고 무슬림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다.  이에 키즈르 칸은 “아내가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어머니로서 아들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게 너무 가슴 아팠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아내 가잘라 칸도 “아직 아들 사진이 붙어 있는 방에도 못 들어간다”며 “무대 스크린에 나온 아들 사진을 보는 순간 견딜 수 없었다”며 무대에서 발언하지 않은 이유를 MSNBC 방송에 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도 트럼프를 비난했다. 클린턴은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유세에서 “칸 부부와 무슬림들이 트럼프의 모욕을 받는 피해자가 됐다”며 “트럼프는 정상적인 대선 후보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키즈르 칸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일시 금지하자는 트럼프 주장을 강력히 비판해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당시 그는 웃옷 주머니에서 미국 헌법전을 꺼내 흔들며 트럼프를 향해 “헌법을 읽어본 적이 있기는 한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여기서 인종·종교·성별 등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다고 규정한 ‘법 앞의 평등한 보호’ 조항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트럼프에게 “알링턴 국립묘지에 가 본 적이 있는가”라고 재차 물으면서 “가서 미국을 지키다가 죽은 용감한 미국인들의 무덤을 보라. 모든 종교와 성별, 인종의 사람들을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은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키즈르 칸이 전당대회에서 헌법전을 꺼내 든 이후 미국 국립헌법연구센터가 발간한 52쪽짜리 헌법 소책자는 아마존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는 30일 오후 성명을 내 “칸 부부가 아들을 잃은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나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칸 씨가 수백만 명 앞에서 내가 헌법을 읽은 적이 없다는 등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말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소록도의 비극···교황 방문때도 자행된 ‘인권유린’

    ‘그것이 알고싶다’ 소록도의 비극···교황 방문때도 자행된 ‘인권유린’

    지난 30일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전남 고흥 남서쪽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이 겪었던 인권 유린을 다뤘다. 한센인 환자들을 상대로 강제 낙태와 정관 수술이 자행됐고, 다 자란 태아와 사람의 신체 일부와 장기 등을 표본으로 만들어 유리병 안에 담아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열네 개 유리병의 증언-나는 왜 태어날 수 없었나’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소록도에서 인권 유린과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받아야 했던 한센인들의 비극을 다뤘다. 제작진은 소록도의 비극의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 최근 두 달 동안 200명이 넘는 취재원과 접촉하면서 소록도 주민들로부터 충격적인 증언을 들었다. 한 섬 주민은 “가마솥에다 사람을 삶았어요. 고았어요. 사람을 갖다가 그렇게 삶아가지고 뼈만 추려가지고 연구하려고”라고 말했고, 또다른 소록도 주민은 “사람 대접을 못 받고 산 거죠. 개돼지만도 못한 거고”라고 전했다.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은 소록도에서 사람의 인체를 표본으로 만들어 유리병 안에 담아 보관했다는 기괴한 소문을 접했다. 그 과정에서 사람의 목을 잘라 넣은 표본, 사람의 뇌나 장기를 절단한 표본이 포르말린 용액 속에 담겨 있는 표본 등을 보여주는 사진 112장을 입수했다. 이 112장의 사진 중 14장은 태아의 사체가 담겨 있었다. 제작진은 “사진 속 태아는 탯줄이 발목을 감고 있거나,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자라있는 출생 직전의 상태였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소록도에서 강제 낙태를 당했다는 한 여성은 “배로 해서 애기 머리에 주사를 놓는다. 애가 배 안에서 죽었다 그러니까 죽는 걸 낳았다. 다 생겼다 손발 아기가 남자인데 다 생겼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강제 낙태 피해를 겪은 또다른 여성은 “가면 침대에 눕히고 배꼽 밑에 주사 놓고 기다리면 아기가 나온다. 그렇게 해야 내가 사는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또 한 감금실로 끌려가 매질을 당하고 정관 수술을 당한 남성 피해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정관을 아예 끊어버리는 수술이 이뤄진 것이다. 이는 한센병이 유전되거나 전염되지 않는 피부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록도 내 의료진이 한센인에 대한 편견과 일종의 혐오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16살에 한센병에 걸려 소록도에 왔다가 21세가 되던 해 임신을 해 강제 낙태 수술을 받은 한 여성은 “(수술을 한 의료진이) 까마귀가 까마귀를 낳지 까치를 낳냐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런 일은 1990년대 중반까지 은밀하게 이뤄졌다. 즉 1984년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소록도를 찾았을 당시에도 강제 낙태 수술과 정관 수술이 몰래 진행됐다는 의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패션도 정치다… 여성 정치인들에겐 ‘무기’ 혹은 ‘굴레’

    패션도 정치다… 여성 정치인들에겐 ‘무기’ 혹은 ‘굴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11일 영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로 확정됐을 당시 국내외 언론들은 메이의 패셔너블한 구두에 주목했다. 영국 최대 일간지 선은 1면에 메이의 발목과 표범 무늬 힐을 크게 확대해 싣고 그 밑에 메이의 남성 라이벌들의 사진을 나열해 메이가 그들을 힐로 짓밟는 모습을 연출했다. 1면 제목은 “HEEL, BOYS”였다.‘힐’(Heel)은 구두의 한 종류를 뜻할 뿐만 아니라 ‘이만 멈추고 나를 따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날 선은 메이의 내각 인선을 전망하는 기사 제목을 뮤지컬 ‘핫 슈 셔플’(Hot Shoe Shuffle)을 패러디해 ‘핫 슈 리셔플’(Reshuffle·개각)로 달았다. ●英 메이 총리, 표범 무늬 힐 등에 대중 관심 쏠려 메이 구두에 대한 집착은 다른 언론도 다르지 않았다. 데일리스타는 “May´s a shoe-in”(메이가 사실상 총리)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사실상 확정된 후보’라는 의미의 ‘shoo-in’을 같은 발음의 신발(shoe)로 바꿔 말장난을 한 것이다. 미러의 이날 헤드라인은 “테리사 메이, 힐을 신은 목사의 딸이 새 총리가 되다”였다. 한국 언론들도 메이가 과거 착용했던 다양한 구두와 의상들을 소개하며 ‘마거릿 대처 이후 첫 여성 총리’와 ‘패셔니스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언론이 메이의 패션을 집중 보도하면서 대중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메이의 패션에 쏠리게 됐다. 메이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한 7월 초부터 총리로 확정된 11일까지 구글에서 ‘테리사 메이 구두’, ‘테리사 메이 패션’이라는 검색 빈도가 다른 기간에 비해 2배가량 뛰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러는 “메이의 패션에 대한 열정이 정치권에 화려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메이의 패션에 대한 언론 보도는 메이의 경력과 역량, 정책 노선에 ‘어두움’을 가져왔다. CNN은 “메이는 새로운 총리로서 정치적 야망보다는 패션 감각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그는 30년간의 정치 경력과 주요 각료로서의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언론은 그의 능력보다는 의상에만 주목한다”고 비판했다. 일간 메트로는 “사람들은 메이가 옷을 잘 입기 때문에 총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언론과 대중이 메이의 패션에 과도하게 관심을 갖는 현상을 꼬집었다. ●메이-메르켈 만남, 브렉시트보다 구두 더 부각 하지만 정치인의 패션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집착’에 가까운 관심은 성별에 따라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다. 메이의 전임인 데이비드 캐머런이 2010년 총리로 취임했을 당시 영국 일간지 1면 사진은 캐머런과 그의 부인 서맨사가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메이의 힐을 강조한 선의 1면처럼 캐머런의 구두, 넥타이 등 패션 소품을 강조한 사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영국의 네티즌들은 지난 12일 메이의 힐이 1면에 실린 선이 나오자마자 “선의 1면은 성차별적이다. 왜 여성의 옷과 구두만 주목받아야 하는가”, “캐머런의 패셔너블한 구두를 다룬 1면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제는 메이의 패션 이슈가 다른 중요한 이슈마저 삼켜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매체 매셔블은 “우리가 모두 메이의 구두만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같은 일상에 막대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는 지난 15일 브렉시트 결정에 반발해 영연방을 탈퇴하려는 스코틀랜드의 니컬라 스터전 수석장관과 처음 회동했으며, 20일 EU와의 탈퇴 협상에서 메인 파트너가 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첫 회담을 가진 뒤 총리로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두 회담 모두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국내외 언론들은 ‘여성 정치인의 만남’을 부각하며 스터전과 메이, 메르켈과 메이의 패션을 비교하기 바빴다. 다른 정상회담과 달리 두 여성 정상의 발목과 구두만 포착된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다. 러시아 정부 기관지는 “메이의 옷차림이 메르켈의 특색 없는 재킷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며 영국과 독일의 정상회담을 정리·보도했다. 제시카 스미스 런던대 연구원은 “여성 정치인의 패션에 대한 언론 보도는 그들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만든다”며 “언론이 여성 정치인의 구두만 이야기한다면 엄중한 시기에 여성 정치인이 관철하고자 하는 중요한 정책은 무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美 클린턴, 경선 중 1만弗 넘는 코트 입어 논란 패션은 여성 정치인의 능력과 정치 행보를 가리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4월 19일 뉴욕주 대선 경선 당시 1만 2495달러(약 1405만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명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코트를 입어 집중포화를 맞은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이 뉴욕 경선에서 승리한 뒤 소득 불평등을 강조하는 승리 연설을 하면서 이런 고가의 코트를 입었다”며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여성 정치인이 값비싼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된 것은 클린턴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예산으로 15만 달러(약 1억 6870만원)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구입해 비난을 산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2014년 국빈 만찬 때 1만 2000달러(약 1349만원)짜리 드레스를 입었다가 질타를 받았다. 남성 정치인은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최소 7000달러(약 787만원)어치의 브리오니 정장을 입은 모습이 자주 포착됐으나 한 번도 이슈가 된 적이 없었다고 CNBC는 전했다. 스타일리스트인 제니퍼 레이드는 “정말 불공평한 이중 잣대”라며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든 실생활에서든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옷차림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비판했다. 여성 정치인이 패션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역풍을 맞기도 한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비슷한 디자인에 색상만 다른 바지 정장을 입은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면서 ‘워스트 드레서’라며 인터넷에서 희화화되기도 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2013년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연준 의장으로 지명을 받을 때와 5주 뒤 상원에서 청문회를 할 때 같은 옷을 입었다고 조롱을 당한 적도 있다. 메르켈도 종종 같은 옷을 입은 모습이 포착된다. ●올브라이트 브로치·대처 핸드백은 의지 표현 패션은 이처럼 여성 정치인에게 성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굴레’이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로지 캠벨 런던대 교수는 AP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 무대에서 브로치로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했듯이, 여성 정치인은 패션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는 지난 13일 총리로 공식 취임한 뒤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하면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표범 무늬 힐을 신었으며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의 큰 무늬가 가미된 재킷에 가슴이 과감하게 파인 검은색 원피스를 받쳐 입었다. 캠벨 교수는 “대처 전 총리는 ‘나는 여성해방운동에 빚진 것이 없다’고 말하며 내각에 여성을 기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메이는 총리로서 첫날에 자신이 여성임을 부각시키는 패션을 선택하며 여성 각료를 중용할 뜻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메이는 앞서 “여성들은 몸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젊은 여성들이 그들의 미래는 겉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근면,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여성단체 포셋 소사이어티의 샘 스메서스 대표는 “여성 정치인은 지속적으로 그들의 외모와 패션으로 환원된다”면서도 “우리가 여성 정치인의 옷과 액세서리를 강력한 여성 리더십의 상징으로 간주한다면 패션이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상 딱딱한 사각형 모양의 가죽 핸드백을 들고 등장했던 대처 전 총리는 “나는 자유와 법을 지키는 데 있어 완고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큰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핸드백은 대처 전 총리의 ‘철의 여인’ 리더십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됐다. 스메서스 대표는 “메이는 자신의 구두 사랑을 숨길 필요가 없다”며 “메이는 표범 무늬 힐을 통해 여성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정치적인 매서움을 보여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첼시 vs 이방카 유례없는 ‘퍼스트 도터’ 전쟁

    [단독] 첼시 vs 이방카 유례없는 ‘퍼스트 도터’ 전쟁

    ‘퍼스트레이디’ 역할 일정 부분 맡을 듯 미국 대선이 격화되면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외동딸 첼시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퍼스트 도터’(영애) 자리를 두고 또 다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첼시와 이방카는 민주·공화 전당대회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 직전에 그들을 직접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미모에서도 서로 뒤지지 않는 이들은 비호감도가 높은 부모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강조했다. 첼시는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센터에서 어렸을 적 클린턴과의 추억, 할머니 클린턴의 손녀 사랑 등의 일화를 소개하며 클린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이방카가 지난 22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아버지 트럼프를 소개한 연설은 “전당대회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방카는 “아버지가 사람을 뽑을 때 인종, 성별이 아닌 오로지 능력만 고려했다”며 트럼프의 성차별, 인종차별주의자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했다. 이방카는 또한 “아버지가 동일 임금, 모성 보호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와 여성 유권자 간 가교를 놓고자 했다. 케이시 키어넌 위스콘신주 공화당 대의원은 AP에 “이방카가 얼마나 훌륭하고 사랑스럽게 자랐는지 보게 되면 그 아버지의 됨됨이 또한 알 수 있다”며 “이방카는 트럼프 최고의 재산”이라고 말했다. 첼시와 이방카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가장 긴밀한 보좌관 역할을 수행하며 선거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트럼프의 비밀병기’로 알려진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시너는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카는 여성과 20~30대 유권자를, 유대인 부동산재벌 출신의 쿠시너는 유대인 유권자와 큰손 기부자들을 트럼프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첼시 역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어머니의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정책을 비판하며 적극적으로 선거 유세에 나선 바 있다. 첼시와 이방카의 뛰어난 정치적 능력과 부모에게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두 사람 모두 백악관에 입성하면 유례없이 강력한 ‘퍼스트 도터’가 될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이들은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일정 부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경제 회복’과 같은 특정 이슈를 전담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임무는 첼시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부인이자 이방카의 계모인 멜라니아는 사생활을 중시하기에 정치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방카가 퍼스트레이디 대리로서 정치 무대에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 첫 난민 대표팀 뛰고 커밍아웃 선수 품고 ‘마이너리티’ 올림픽

    4년 전 런던올림픽이 모든 종목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대회였다면 이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난민을 품은’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달 6일 오전 7시(현지시간 5일 오후 7시)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개회식에는 120년 근대 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전쟁과 인권 유린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난민 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ROT)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을 들고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입장하는 감격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그리스 에게해를 건넌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수영) 등 세 종목 10명의 선수가 오륜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선다. IOC는 지난 3월 “전 세계 모든 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며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 4개국 출신으로 ROT를 꾸렸다. 이번 리우올림픽의 슬로건은 ‘새로운 세상’이다.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세계인의 각성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이너리티’ 선수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딴 뒤 이듬해 ‘커밍아웃’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톰 데일리(22·영국)가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성(性) 정체성 논란을 빚은 캐스터 세메냐(23·남아공)와 두티 찬드(20·인도)도 출전한다. 혹독한 차별에 우는 중동 여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이 현실화될지도 주목된다. 4년 전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브루나이는 이번 대회에도 여자 선수들을 파견한다. 또 리우올림픽에서는 전체 선수에서 여성 선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런던올림픽보다 1% 포인트 높아진 45%를 차지해 여성에게 문호를 가장 넓게 연 대회가 될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클린턴 “함께하면 더 강하다… 동맹과 협력”

    클린턴 “함께하면 더 강하다… 동맹과 협력”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트럼프와 차별화 불공정 무역협정엔 ‘NO’… 中에 맞서야 북핵 등 한반도 이슈는 언급 안해 힐러리 클린턴(68)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현지시간) “함께하면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며 단합을 통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를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클린턴 후보는 특히 국제사회에서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 등과의 불공정 무역협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딸 첼시의 소개로 무대에 등장, 57분간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흰색 바지 정장 차림의 그는 “우리는 테러와 싸우는 데 모든 미국인, 동맹과 협력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우리가 전 세계 동맹과 함께 일할 때 더 강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를 포함해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맞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과 함께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의 연설 내내 1만여 청중은 열광하며 우레 같은 박수를 쳤다. 클린턴은 통상 문제에 대해 “여러분이 우리가 불공정 무역협정들에 ‘노’(no)라고 말해야 하고, 중국에 맞서야 하며, 우리의 철강 노동자들과 자동차 노동자들, 국내 제조업자들을 지지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우리의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보호무역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은 이날 연설에서 북핵 문제나 한반도 이슈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선 후보가 된 클린턴은 “우리 건국의 아버지들은 우리가 함께하면 더 강하다는, 지속되는 진리를 포용했다”며 트럼프의 분열적·차별적 공약을 의식한 듯 “미국은 다시 한 번 ‘심판의 순간’(moment of reckoning)에 있다. 장벽이 무너지면 누구에게나 길을 터주고, 천장들이 없으면 제한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When there are no ceilings, the sky’s the limit)”고 말했다. 또 트럼프를 겨냥해 “미국인들은 혼자서 고칠 수 있다고 말하지 않고 ‘함께 고친다’(fix it together)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트럼프에 이어 클린턴의 대선 후보 수락이 이뤄지면서 오는 11월 8일 대선까지 103일간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이들은 세 차례 TV토론 등을 거쳐 백악관의 주인을 가리게 된다. 필라델피아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단독] 첼시 vs 이방카 유례없는 강력한 ‘퍼스트 도터’ 전쟁

    [단독] 첼시 vs 이방카 유례없는 강력한 ‘퍼스트 도터’ 전쟁

    ‘퍼스트레이디’ 역할 일정 부분 맡을 듯 미국 대선이 격화되면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외동딸 첼시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퍼스트 도터’ 자리를 두고 또 다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첼시와 이방카는 민주·공화 전당대회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 직전에 그들을 직접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미모에서도 서로 뒤지지 않는 이들은 비호감도가 높은 부모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강조했다. 첼시는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전당대회장에서 어렸을 적 클린턴과의 추억, 할머니 클린턴의 손녀 사랑 등의 일화를 소개하며 클린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이방카가 지난 22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아버지 트럼프를 소개한 연설은 “전당대회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방카는 “아버지가 사람을 뽑을 때 인종, 성별이 아닌 오로지 능력만 고려했다”며 트럼프의 성차별, 인종차별주의자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했다. 이방카는 또한 “아버지가 동일 임금, 모성 보호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와 여성 유권자 간의 가교를 놓고자 했다. 케이시 키어넌 위스콘신주 공화당 대의원은 AP에 “이방카가 얼마나 훌륭하고 사랑스럽게 자랐는지 보게 되면 그 아버지의 됨됨이 또한 알 수 있다”며 “이방카는 트럼프 최고의 재산”이라고 말했다. 첼시와 이방카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가장 긴밀한 보좌관 역할을 수행하며 선거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트럼프의 비밀병기’로 알려진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시너는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카는 여성과 20~30대 유권자를, 유대인 부동산재벌 출신의 쿠시너는 유대인 유권자와 큰손 기부자들을 트럼프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첼시 역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어머니의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정책을 비판하며 적극적으로 선거 캠페인에 나선 바 있다. 첼시와 이방카의 뛰어난 정치적 능력과 부모에게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두 사람 모두 백악관에 입성하면 유례없이 강력한 ‘퍼스트 도터’가 될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이들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일정 부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경제 회복’과 같은 특정 이슈를 전담시킬 것으로 말한 바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임무는 첼시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는 사생활을 중시하기에 정치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방카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장년 근로자들에게 환영받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전라남도 나주에 거주하고 있는 장년근로자 박씨는 20년 넘게 한 회사에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농사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농작물에 피해가 많아 근무하는 내에도 머릿속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농촌에는 일손 구하기도 어려워 농사일이 많을 때에는 조퇴를 하거나 휴가를 내야 했으나, 최근 회사측의 전환형시간선택제 도입으로 “기존 8시간 근무 중 6시간 근무로 전환하여 회사 업무와 농사일을 병행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주로 육아기 여성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최근 중장년층의 퇴직준비나 건강 그리고 퇴직 후 재취업 등 개인적인 사유로 활용하는 근로자들이 많아졌다 또한 전환형시간선택제 이용 후 사업주 및 대상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을 뿐 더러, 사업주의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가족처럼 지내던 숙련된 근로자들의 이직을 방지하고,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 및 제도의 활용으로 빈 일자리에 신규 직원 채용이 이루어짐으로써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적이다. 이같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 4대 사회보험 등 기본적인 근로조건이 보장되고 차별이 없는 일자리를 말한다. 다시 말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볼 수 있고, 이는 크게 신규채용형과 전환형으로 구분된다. 신규채용형으로는 처음 입사 할 시 전일제(통상) 근로자보다 근로시간이 짧은 경우를 말하며, 전환형으로는 육아, 학업‧자기계발, 건강, 가족 돌봄, 퇴직준비 등의 개인적인 사유로 전일제 근로자가 일정기간 동안 시간선택제로 전환하여(근로시간 단축) 근무하는 제도로 전환기간이 만료되면 사업주와 다시 협의하여 전일제로 정상 복귀하여 근무하는 것을 일컫는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제도의 적극 도입으로 장시간 근로관행을 개선하고, 개인적인 사유에 따라 효과적‧탄력적으로 근무하여 중장년층의 퇴직준비나 건강 그리고 퇴직 후 재취업 일자리 등 장년 인구의 고용을 유도하고자 한다 한편 정부는 모든 근로자들이 자신의 생애주기에 따라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 시키기 위해 휴직제도와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연계 활용하는 패키지 활용 모델 개발 확산, 일‧가정 양립 대국민 인식 캠페인을 전개 추진 중에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미국 첫 히잡 검객 “여성 억압 찌른다”

    미국 첫 히잡 검객 “여성 억압 찌른다”

    미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히잡’을 쓰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펜싱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30)가 26일 “리우올림픽 출전을 통해 이슬람교도 여성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출전 소감을 밝혔다. 무하마드는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탄압받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슬람교도 여성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5년 12월 미국 뉴저지의 한 이슬람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무하마드는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히잡을 착용해야 하는 이슬람 율법 때문에 주 종목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았다. 그래서 전신 운동복 안에 히잡을 착용할 수 있는 펜싱을 택했다. 무하마드는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사브르 종목에 출전하려 했지만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고, 올해 그리스 아테네 월드컵대회 여자 사브르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리우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역대 미국 선수 중 올림픽에서 히잡을 착용한 사례는 무하마드가 처음이다. 지난 4월 미국 타임지는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에 무하마드를 선정했다. 미국에서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잇따른 테러로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혐오)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무하마드의 올림픽 출전이 전 세계에 적잖은 울림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무하마드는 “내 롤모델은 (인종차별에 대항했던) 무하마드 알리와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라며 “어린이들은 지역과 성별 등으로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는다. 어른들도 겉모습으로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무하마드는 여자 사브르 세계 랭킹 8위에 올라 있다. 이 종목 개인전에는 우리나라 김지연(28)도 참가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韓, 나이·성차별 없애야 성장”

    “韓, 나이·성차별 없애야 성장”

    젊은이 발언 기회 막지 말아야 인문학·사회과학, 성공 밑거름 변화 이뤄지면 상상 못한 발전 김용(57) 세계은행 총재는 한국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연령차별·성차별·외국인 혐오 등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문학, 사회과학 등 기초학문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25일 오후 연세대 학술정보관 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미래교육 소사이어티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김 총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굉장히 철저한 성과 중심주의로 운영된다”며 “누구든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중심이 돼 조직이 돌아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는 젊은이들이 윗사람들에게 자유로이 의견을 피력하기가 어려운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40~50대가 될 때까지 발언할 기회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출산으로 노동력 부족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 사회가 이를 극복하려면 여성 인재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외국인들을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혁신을 이루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변화가 이뤄질 때 한국 사회는 상상 못할 방식으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 대학교육에서 기초학문이 축소되는 기조가 이어지는 데는 우려를 드러냈다. 김 총재는 “타인에게 열려 있는 사회일수록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런 태도는 공학이 아닌 인문학에서 배울 수 있다”며 “한국은 인문학 등 기초학문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서도 경제학, 사회과학 등 사회 분야를 탐구하는 인재가 늘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총재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아이오와주로 이민했다. 2009년 7월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다트머스대 총장에 올랐고, 2012년 7월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프리카서 여성·아동 돕는 한국 女경찰들

    아프리카서 여성·아동 돕는 한국 女경찰들

    “라이베리아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절반 이상이 성폭력, 가정폭력이에요. 주로 여성이나 아동·청소년이 범죄 피해자라는 뜻입니다. 전국 경찰서에 여성·청소년과를 운영하며 쌓은 우리나라 경찰의 노하우를 최선을 다해 전수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으로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파견된 편승화(38) 경사는 25일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라이베리아에서 여성의 지위는 정말 열악하고, 특히 분쟁 지역에서 성폭력이나 아동학대가 많다”며 “이런 피해자를 조사하거나 상담하는 데 있어 여경(女警)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라이베리아 경찰청 정보수사국 여성·청소년과에서 수사 자문관으로 근무 중이다. 성폭력, 성차별, 실종아동 업무를 담당한다. 또 현지 법무부 및 여성가족부와 함께 우리나라 경찰의 실종아동 찾기 매뉴얼을 현지화하고 있다. 아동 진술녹화실을 만드는 것도 준비 중이다. 편 경사는 매일 아침 다른 부서의 현지 경찰관들을 찾아 수사 상황과 인권 보호에 대해 귀찮을 정도로 꼬치꼬치 묻는다. 수사 과정에서 여성이나 아동 피해자의 기본 인권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편 경사는 “하도 끈질기게 확인하니까 요즘에는 일일이 찾아가지 않아도 먼저 다가와 수사 방법 등을 묻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함께 현지에 파견된 김세희(31) 경위는 유엔경찰(UNPOL) 인사과에서 인사 담당관으로 일한다. 러시아, 중국, 이집트, 네팔, 터키, 가나, 스리랑카 등 25개국에서 온 경찰관의 전·출입 및 업무 조정, 회계 업무를 맡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이곳으로 파견 온 경찰의 20%가 여경입니다. 최근에는 여성·청소년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추세죠.” 파견 경찰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에볼라, 말라리아 등 전염병이다. 현지에서는 2013년 말부터 에볼라가 유행해 최소 1만 3000명이 사망했다. 지난 6월 라이베리아 정부는 에볼라 종식 선언을 했지만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김 경위는 “라이베리아에 도착하니 순직 시 시신과 유품을 받을 국내 연락처를 적어 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 파병됐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는 1989년부터 2003년까지 내전을 겪었고 유엔은 내전 종식 후 평화유지활동을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10만 4000여명이 평화유지활동에 파견돼 활동 중이며 그중 경찰은 1만 2600명이다. 경찰청은 현지 상황을 감안해 하반기에 더 많은 여경을 파견할 계획이다. 어윤빈 경찰청 국제협력계장은 “하반기에 파견할 후보 10명 중 7명이 여경”이라며 “우리나라 경찰은 현지에서 여성·청소년 업무뿐 아니라 선거 경비 시스템, 수도 경비 작전, 교통관리 및 사고 조사, 컴퓨터 활용 능력 등도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폴 페이그 신작 ‘고스트버스터즈’ 티저 포스터

    폴 페이그 신작 ‘고스트버스터즈’ 티저 포스터

    SF 코믹 블록버스터 ‘고스트버스터즈’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고스트버스터즈’는 유령으로 혼란스러워진 도시를 구하려는 4인조 고스트헌터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코믹 블록버스터다. 1984년에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동명 영화를 리부트한 것으로, 원작과는 달리 여성 고스트헌터들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이번엔 우리가 나선다’라는 카피와 4인조 여성 고스트헌터들의 비장한 뒷모습이 담겨있다. 정체불명의 무기로 중무장한 여성 고스트헌터들과 뉴욕을 뒤덮은 압도적인 비주얼의 초자연적 현상이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번 작품은 ‘스파이’(2015)를 연출한 폴 페이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2011), ‘히트’(2013), ‘스파이’(2015)의 멜리사 맥카시가 함께 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는 오는 8월 25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12세 관람가. 116분. 사진 영상=UPI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설] 위기 때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한국인

    한국인의 삶이 팍팍하고 외롭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인들은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하거나 의지할 가족과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람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처가 OECD의 ‘사회통합지표’에 관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사회적 관계’ 부문에서 10점 만점 중 0.2점을 받았다. 사회적 관계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상호 지지 정도를 나타내는 정도다. 사회적 관계에서 우리나라가 스위스, 덴마크 등 복지 선진국보다 낮은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터키, 칠레, 멕시코 등 우리보다 못살고 정치적으로도 불안한 나라보다 낮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적 관계는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공동체적 연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번 통계를 소홀히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사회구성원 간 느슨한 연결고리는 세대갈등을 일으키고, 나아가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OECD가 최근 발표한 올해 ‘더 나은 삶 지수’에서도 우리나라는 34개국 회원국을 포함한 조사대상 38개국 가운데 하위권인 28위에 그쳤다. 소득, 건강, 삶의 만족 등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수에서도 우리는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더 문제는 우리의 순위가 해마다 떨어지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어디 이뿐인가. 한국인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다. 그런데 왜 한국인들의 삶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가. 아무리 나라가 부유해도 국민 개개인의 삶이 피팍하다면 우리의 미래가 밝을 수 없다. 국가의 경쟁력도 국민의 건강한 삶, 만족하는 삶에서 시작된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성공 강박증에 사로잡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등한시했다. 장애인, 여성, 비정규직 등에 대해 따뜻한 관심은커녕 보이지 않는 차별이 사회 곳곳에 깔려 있다. 고위 공직자의 입에서 ‘99% 개·돼지’ 발언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의 양극화, 소득불평등이 심각하다. 그러니 국민의 상대적 외로움과 박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려워도 손 내밀 곳이 없다면 우리 사회는 작은 바람에도 무너지는 ‘모래성’이 될 수 있다. 사회 연대를 높이는 등 사회통합을 위한 전향적인 정책이 시급한 때다.
  • “숲길 걸으니 五感 회복”… 상처받은 도시 영혼들의 ‘힐링 로드’

    “숲길 걸으니 五感 회복”… 상처받은 도시 영혼들의 ‘힐링 로드’

    서울신문이 국내에서 처음 개최하는 ‘2016 코리아 포레스트런(KOREA FOREST RUN)’ 대회의 2번째 장소인 경기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은 국내 산림치유의 메카와 같은 상징적인 곳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치유 프로그램은 산음에서 검증을 거친 뒤 전국 치유의 숲에 정식 배포된다. 지난해 휴양림 방문객 9만 9088명의 70.0%인 6만 9362명이 치유 프로그램을 이용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9년 문을 연 치유의 숲은 건강증진센터와 1.5㎞의 치유 숲길, 맨발체험로, 자연치유정원 등으로 조성돼 있다. 기온이 32도까지 오른 지난 19일 용문산 북쪽 산음 치유의 숲에서 만난 이순덕 산림치유지도사는 “숲속의 온도는 바깥과 비교해 2도 정도 낮고 산소는 2% 정도 많다”며 “통상 산소량이 0.5% 이상 차이가 나면 신선함을 느끼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에는 서울 신상중 교사 38명이 참가했다. 방학을 맞아 워크숍 겸 힐링을 위해 ‘차오름숲’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중년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인 차오름숲은 2시간 동안 산림치유지도사의 지도를 받으며 진행된다. 이들은 눈을 감고 숲길을 걸으며 오감을 깨우는 활동과 맨발로 걷기, 참나무·잣나무숲에서 산림욕체조, 명상과 몸 만나기, 하늘경 보고 걷기 등을 차례로 체험했다. 이정환 신상중 교무부장은 “이전에 산림치유를 받아봤는데 정신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좋은 느낌이었다”며 “한 학기 동안 아이들과 지내느라 스트레스를 받은 선생님들이 자연에서 힐링을 하고 돌아가 활기찬 새 학기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평가를 통해 반응이 좋으면 지속적으로 참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문 자격 산림치유지도사가 운영 국유림에서 진행되는 산림치유는 자격을 갖춘 산림치유지도사의 지도 아래 진행되며,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다. 산음 휴양림에는 1급 1명과 2급 4명 등 5명의 산림치유지도사가 배치돼 있다. 치유 프로그램은 휴양림 방문객을 대상으로 매일 2차례 진행하는 산음숲과 20~30대 직장인을 위한 해오름숲, 중년 대상의 차오름숲, 고령자를 위한 정다움숲으로 나뉜다. 여기에 임산부·청소년 등을 위한 특화프로그램인 나눔의숲, 스트레스 직군 등을 대상으로 한 기획프로그램인 회복의숲 등 모두 6개가 운영된다.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되는 산음숲은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나머지 5개 프로그램은 예약이 필수며 하루 2회 진행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참가인원은 15명 안팎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단체 체험의 경우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참석인원 제한도 두지 않는다. 7월 15일부터 8월 24일까지 여름 성수기에는 휴양림 휴무일인 화요일에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치유지도사는 “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로는 50대 중년 여성이 가장 많고, 재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최근에는 교사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의 신청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산림치유는 치료가 아닌 질병 예방 목적 산림치유는 경관·소리·피톤치드·음이온 등 산림 내 다양한 환경 요소를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병원에서 진행하는 치료와 구별되고 산림욕 등 휴식·휴양보다는 발전된 개념이다. 숲은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고, 경제적으로 건강 유지 및 증진을 위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산림청은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대해 “부작용이 없는 ‘치료약’ 역할을 하고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보약’이며, 모든 사람을 받아주는 ‘종합병원’”이라고 소개한다. 산림치유 전문가이기도 한 신원섭 산림청장은 “인간은 오랜 기간 숲에서 생활해 오면서 숲 생활에 알맞은 생리·심리적 코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의 생활은 육체적, 심리적으로 부담을 준다”면서 “현대인이 겪는 스트레스는 도시 생활에 부적합하기에 일어나는 갈등”이라고 정의했다. 숲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감과 활력을 느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산림치유는 10여년 전 체계화되기 시작했다. 전문기관에 위탁해 계층별 특성을 반영한 ‘7종 13식’의 생애주기별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2014년 보급되면서다. 그전에는 주로 치유사의 개인 지식에 의존해 전문성이 떨어지고 연계성도 갖춰지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치유사의 전문성과 치유의 숲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이 일부 운영되고 있다. 치유 효과는 의학적 검증을 거쳐 발표되는데, 여기에는 숲에서의 활동 후 느끼는 신체 변화가 반영된다. 숲길 2㎞를 30분간 걸으면 긴장·우울·분노·피로 등 부정적 감정은 감소하고 지식 획득 및 사용 방법인 인지능력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에서 발생되는 알파(α)파도 증가해 심리적 안정을 회복하는 효과도 있다. 숲에서 운동한 그룹을 조사한 결과 혈관질환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중성지방·글루코스는 감소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HDL-C,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효소, 면역력 향상 및 항암·노화를 지연시키는 멜라토닌은 증가했다. 또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숲과 실내에서 10주간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실행한 결과 숲에서의 운동이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교육직 공무원 2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근무처나 거주지가 숲에 인접했거나 숲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의 직무만족도가 높고 직무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임영석 산림청 산림휴양치유과장은 “내년까지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과 고혈압 등 생활습관성 질환에 대한 숲 치유 효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등산 활동에 따른 연간 의료비 절감액이 2조 8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특히 숲 치유는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진화하는 산림치유 그동안 국유림 3곳과 공유림 2곳에 불과했던 치유의 숲이 올 들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개장되거나 개장될 예정인 치유의 숲은 대관령·양평 등 국유림 2곳과 가평·서귀포 등 공유림 2곳이다. 산림청은 인프라가 늘어나는 만큼 치유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내실화를 확충하고, 산림복지분야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구축과 관리는 산림청이 전담하고, 프로그램 운영은 지난 4월 설립된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맡는다. 치유의 숲 주변에 있는 병원이나 산림교육센터 등과 연계해 산촌형이나 힐링관광형 같은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추가한다. 치유 프로그램이 천편일률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질적·양적 개선을 통해 일부 유료화를 시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현재 자격을 취득한 치유사는 1급 71명을 포함해 494명에 이르기 때문에 유료화를 위한 전문인력은 확보돼 있다는 판단이다. 산림청이 장성과 청태산에서 8월쯤 유료화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양평 숲속수련장을 산림치유전문업체인 ‘숲이좋아’에 임대,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유료화 시범 운영의 경우, 비용은 시간당 5000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숲에 대한 연구도 본격화된다. 산림욕에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시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숲에서 피톤치드 발생량이 가장 많은 시간은 일몰 때로 파악됐다. 어떤 수종이 피톤치드를 더 많이 배출하는지에 대한 연구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산림치유 전문가인 A씨는 “그동안은 산림의 일반적 건강증진 효과를 밝히는 데 주력했는데 숲 치유가 진일보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효과 검증을 통해 개인에 맞는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신체적인 약자는 실내에서도 치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과학에 기반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서울신문 코리아 포레스트런은 다음달 20~21일 영주 대회를 시작으로 10월 경기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11월 강원 횡성 숲체원에서 모두 3차례 열린다. 양평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 참석 대의원 5000명 ‘공화당의 2배’… 첫 女대통령 후보 ‘축포’

    [커버스토리] 참석 대의원 5000명 ‘공화당의 2배’… 첫 女대통령 후보 ‘축포’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고 정권을 재창출하자.’ 미국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도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미 주요 정당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가 탄생하게 될 민주당 전당대회는 공화당 전당대회와는 여러 가지로 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샌더스 등 거물 대거 참석 ‘화합의 장’ 참석 대의원 규모도 공화당의 두 배가 넘는 5000명에 육박할 전망이며, 분열적 양상을 드러낸 공화당과의 차별성을 꾀하기 위해 클린턴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비롯,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민주당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화합의 장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샌더스와 오바마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찬조 연설자로 참석한다. 특히 경선에서 졌는데도 막판까지 클린턴을 공식 지지하지 않다가 최근 입장을 바꾼 샌더스의 찬조 연설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경선에서 클린턴이 아니라 샌더스를 뽑은 젊은 유권자 등 지지자들의 표를 클린턴으로 몰아줄 수 있을 것인지, 샌더스의 진보 정책이 전당대회에서 채택될 대선 정강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은 “클린턴과 샌더스는 표심과 정책을 함께 붙잡을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샌더스를 놔주지 못하고 있는 지지자들의 시위도 예상되지만 충돌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 등 가족도 연단에 올라 입담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와, 첼시는 트럼프 딸 이방카와 각각 비교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의원·주지사 등 유력 정치인과 각료들도 총출동한다. 민주당은 공화당과 달리 각 주 상·하원 의원 등 주요 인사 700여명을 자신의 뜻에 따라 후보를 뽑는 ‘슈퍼 대의원’으로 두고 있어, 이들이 대의원으로 모두 참석할 경우 ‘별들의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사들을 보면 진보의 아이콘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찬조 연설이 눈길을 끈다. ●초미의 관심사는 부통령 후보 공식 지명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등 뉴욕파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민주당의 핵심 정책인 총기 규제, 이민 개혁 등을 지지하기 위해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 희생자 어머니들, 2011년 총격 테러 피해자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 멕시코계 이민개혁운동의 상징인 아스트리드 실바 등도 찬조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되는 클린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클린턴 측은 이르면 22일 러닝메이트를 발표하고 전당대회에 앞서 주말까지 플로리다주 등에서 공동 유세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최근 버지니아주에서 공동유세를 했던 팀 케인 버지니아 상원의원과 톰 빌색 농무장관, 토머스 페레스 노동장관, 히스패닉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이 최종 명단에 올라 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