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성 차별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96
  • 교수님, 성희롱 전공하셨나요

    동국대 총여학생회 강의 모니터…혐오 발언의 64%가 여성차별 “수사자는 암사자를 여럿 거느린다. 남자들의 꿈이다.” “지하철에서 화장하지 마라. 프랑스에선 몸 파는 여성들이나 그렇게 한다.” “아줌마들이 민소매티에 핫팬츠 같은 걸 입고 다니는 이유는 몸매에 자신이 있어서 보여 주기 위해서다.” 21일 동국대 총여학생회가 발표한 ‘강의실 모니터링’ 중 교수들의 대표적인 성차별적 발언이다. 대학 내 성차별·혐오 발언으로 인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해당 교수들에 대한 엄격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학내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문제의 발언을 한 교수가 사과하거나 교체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답답해했다.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학생들의 제보를 통해 교수 및 강사들의 혐오 발언 45건(중복 응답 포함)을 공개했는데 이 중 여성 혐오 발언은 전체의 64.4%(29건)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여자들이 다 ‘취집’(여성이 결혼해 전업주부가 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을 하니까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낮다’, ‘여자들, 여대생들은 매일 스마트폰으로 예쁜 옷이나 구경한다. 그래서 불행하다’, ‘여학생들은 당연히 삼국지를 안 읽어봤겠지’ 등의 발언도 들어 있었다. 이외 “동성 커플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번식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등 성소수자 혐오 발언도 9건(20%)이 있었고 장애인 및 인종 혐오 발언 등이 7건(15.6%)이었다. 총여학생회 관계자는 “좋은 학점을 받아야 하는 학생이 성차별적 발언과 혐오 표현 문제를 지적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여성, 성 소수자, 장애인 등 특정 정체성을 이유로 행해지는 혐오·차별 발언들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성균관대와 한양대 등 일부 학교가 강의평가에 교수의 성차별적 발언과 행동 여부를 묻는 항목을 추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수 평가 점수가 낮다고 징계나 경고 등의 조치가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한양대 관계자도 “교수에게 징계를 주기 위한 수단보다는 예방 차원의 장치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적인 젠더 감수성이 굉장히 높아졌는데 대학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대학에서 가이드라인 및 매뉴얼을 제작하고 이를 교수들에게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성남문화재단. 성남여성의 전화 여성 인권 함께 지킨다

    성남문화재단. 성남여성의 전화 여성 인권 함께 지킨다

    성남문화재단과 성남여성의 전화가 사회에 깊이 남아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 등을 각성하고 여성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성남문화재단과 성남여성의 전화는 20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이영진 성남문화재단 진흥국장과 성남여성의 전화 황선희 회장이 참여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맺고 ‘여성인권영화제’ 개최와 ‘성폭력피해자 심리치료 지원’ 등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7월 4일부터 8일까지 성남여성의 전화가 단독으로 진행했던 여성인권영화제를 성남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 - 증언의 힘’은 여성인권의식 고취를 위한 영화상영 및 전문가 토크, 가정폭력 예방 동영상 공모전 시상식 등으로 이어지며 성남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성남미디어센터 공간 및 상영기술과 홍보 등을 지원한다. 또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심리치료 ‘작은 말하기 대회 치유의 시작’을 오는 10월 27일 성남아트센터 미디어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여성의 전화와의 업무협약 및 사업 공동 진행을 통해 미혼모나 낙태,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해여성,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으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여성친화도시 성남으로의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관람 신청 및 문의는 성남미디어센터 (전화 031-724-8370 / 홈페이지www.snmedia.or.kr) 나 성남여성의 전화 (031-751-2050)로 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삼성전자 광고, 딸 둔 인도 아빠들 울리다

    삼성전자 광고, 딸 둔 인도 아빠들 울리다

    남아 선호가 강한 인도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딸 시마 나갈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삼성기술학교에 입학한다. 나갈을 믿어 준 아버지가 ‘아들 몫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며 집안 어른들을 설득한 결과였다. 엔지니어가 된 나갈은 어느 날 친척 결혼식장에서 빚어진 정전 사태를 말끔하게 해결해 낸다. 집안 어른들이 ‘아들 몫을 했다’고 칭찬하자 나갈의 아버지는 ‘나갈은 자랑스러운 제 딸입니다’라고 말했다. 어른들은 나갈을 ‘멋진 여성’으로 인정한다.인도의 삼성기술학교에서 공부한 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나갈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 광고가 인도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이 영상은 3주 만에 5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유튜브에선 20일 현재 3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클릭했다. 여성 차별 문제를 풀어내야 할 인도에서 특히 딸을 둔 아버지들이 이 영상에 호응을 보였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구글 서남아시아 총책임자인 라잔 아난단은 자신의 SNS에 “11살 딸을 둔 아버지로서 삼성, 고맙습니다”란 응원의 글을 남겼다. 인도 일간지인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10일자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인도 여성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이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유, 회자되고 있다”고 호평하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삼성전자 서남아 총괄 홍현칠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인도에 진출한 지 올해로 21년째”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에서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여러 캠페인 중 하나로 기획한 동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동영상에 소개된 삼성기술학교는 라자스탄주 등 인도 내 20곳에서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2곳을 더 개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불우한 인도 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스마트 스쿨’도 운영 중인데, 지난해 10월 스마트 스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영상 광고 역시 9주 동안 38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현지인들과의 교감에 성공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548억 vs 0원… 축구 종가의 남아선호

    [스포츠&스토리] 548억 vs 0원… 축구 종가의 남아선호

    크리켓과 골프, 축구 등 인기가 높은 종목에서는 남녀 간 상금 격차가 벌어진 반면, 다른 많은 종목에서는 많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방송이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68개 종목 경기단체들에 설문해 55개 단체가 응답한 ‘여성 스포츠 주간’ 조사 결과, 상금을 지급하는 44개 종목 가운데 35개 종목이 같은 액수를 지급해 83%에 이르렀다. 3년 전 첫 조사 때 70%에서 13% 포인트 상승했다. 여전히 성별에 따라 상금에 차별을 두는 다른 종목은 클리프 다이빙, 스키점핑, 다트와 스누커에다 몇몇 사이클 종목들이다. 다트와 스누커 세계선수권에는 여성 출전이 허용됐지만 별도로 순위를 따져 상금을 달리 책정하는 것이다. 올해 조사는 세계선수권과 그에 준하는 대회의 상금만 따지고 임금이나 보너스, 후원금액은 제외했다. 이번 주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시작한 국제크리켓연맹(ICC) 여자월드컵의 총상금은 2억 8846만원인 데 반해 남자월드컵은 28억 8460만원으로 10배 차이였다. 2013년 여자월드컵을 우승한 호주는 우승 상금 6779만원뿐이었는데 올해 10배 오른 6억 7797만원에 승리수당 2235만원이 주어진다. 그러나 2019 남자월드컵 우승팀은 6배가 넘는 44억 1717만원을 챙기게 된다. 클레어 코너 ICC 여성위원장은 2032년쯤에야 동등한 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녀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일들이 밤새 달라지지는 않는다. 스포츠는 현재 개인이 알아서 하는 일이며 팀 스포츠로선 이제 막 재미있어지는 단계”라며 “15년 뒤에야 동등한 우승 상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자 골퍼는 여자 엘리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리며 남녀 격차가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메이저대회 우승 상금은 남자의 절반에 불과하다. 오는 8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여자 브리티시오픈은 7억 321만원을 건네는데, 이는 2014년 로열 버크데일에서 열린 대회에서 모 마틴(미국)이 챙긴 4억 2968만원에서 껑충 오른 것이다. 하지만 같은 곳의 사우스포트 코스에서 다음달 개최하는 디오픈 우승 상금은 16억 9423만원이나 된다. 여자유로피언투어(LET)의 이반 페터 효다바크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년 동안 모든 종목을 아울러 상금의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엄청난 진척을 이룬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시장 현실을 잘 아는 나로선 80%의 종목이 동등한 상금을 지급한다는 게 의심스럽다. 조금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등한 상금을 준다고 주장하는 35개 단체 가운데 자료를 제공한 곳은 20개에 그쳤다.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의 유럽팀 주장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여자골프가 잘해내고 있지만 선수들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계속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렌스탐은 “스포츠는 비즈니스계의 거울이다. 불행히도 직업 영역에서 많은 여성들이 남성과 같은 역할을 하는 데도 동등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하고 그들이 성별을 떠나 성적에 따라 돈을 지불받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TV 노출에 따라 남자 종목이 더 나은 대우를 받는다는 점을 인정했다. 빌리 진 킹과 8명의 다른 여자 선수들이 캠페인을 벌여 1973년 US오픈이 가장 먼저 남녀에게 같은 상금을 지급했다. 2004년까지 육상, 볼링, 스케이팅, 마라톤, 사격, 배구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 뒤 스쿼시를 시작으로 서핑, 사이클 세계선수권 등 12개 종목에서 남녀 동등 상금이 실현됐다. 하지만 축구는 아직도 남녀 간 상금 격차가 현격한 종목이다. 여자슈퍼리그(WSL)는 아예 상금이 없는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패한 첼시는 547억 9220만원을 챙겼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2연패하고 194억 6686만원을 거머쥔 반면 여자 챔피언스리그를 2연패한 프랑스 리옹은 3억 1712만원뿐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브로드웨이 인기작, 우린 대구에서 만난다

    브로드웨이 인기작, 우린 대구에서 만난다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시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9개국이 참가하며 폴란드와 인도 뮤지컬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공식 초청작 9개, 창작지원작 4개, 특별공연 4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참가작 9개로 모두 26개 작품이 95차례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은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토니어워즈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스팸얼랏’(Spamalot)이다. 어딘가 좀 부족해 보이는 아서왕과 5명의 원탁 기사들이 신성한 신의 계시를 받아 성배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담았다. 지난해 DIMF의 흥행을 이끌었던 개막작 ‘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의 열기를 그대로 재현해 낼 흥행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폐막작은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폴란드 출신 할리우드 배우 폴라 네그리 일대기를 담은 폴란드 뮤지컬 ‘폴리타’(Polita)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폴란드 뮤지컬이라는 점과 세계 최초로 3D 입체 기법을 활용한 작품이어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공식 초청작으로 인도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십이야’(Shakespeare’s 12th night), 러시아 뮤지컬 ‘게임’(Game), 프랑스 뮤지컬 ‘마담 류시올’(Madame Luciole), 대만 뮤지컬 ‘뉴요…커’(New York…er), 중국 뮤지컬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The Gift of the Magi) 등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는 발리우드(Bollywood)식의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도 봄베이(Bombay)와 미국 할리우드(Hollywood)의 합성어인 발리우드는 뮤지컬, 콘서트, 무용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녹아 있는 인도 영화 산업을 통칭하는 말이다. 세계적인 거장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낭만희극 ‘십이야’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에서도 그 매력이 듬뿍 묻어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DIMF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인도를 중국에 이은 제2의 공략지로 선정해 한국 뮤지컬 진출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등 꾸준한 교류를 이어 간다는 구상이다.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알렉산드르 콜케르의 음악으로 완성된 러시아 뮤지컬 ‘게임’은 극중 인물의 심리 묘사를 열정적인 재즈 음악과 서정적인 러시아 전통 민요에 담아 표현한 작품이다. 장면마다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인 김세정씨가 설립한 프랑스 공연단체 아크로노트 컴퍼니가 제작한 ‘마담 류시올’은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나 시대적인 차별로 인해 억압받았던 어우동의 일생을 뮤지컬에 담아 독특하고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TV 드라마와 뮤지컬의 특징을 결합한 대만의 뮤지컬 ‘뉴요…커’는 모든 게 가능한 ‘꿈의 도시’ 뉴욕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꿈과 용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 헨리’의 대표적인 고전문학 ‘크리스마스 선물’을 뮤지컬로 각색한 중국의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중국 쓰촨성(四川省)을 대표하는 쓰촨인민예술극원의 대표작으로 고전 속에 담긴 사랑에 대한 가치를 뮤지컬만의 매력으로 해석해 깊은 감동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DIMF 창작뮤지컬상을 받은 ‘장 담그는 날’과 스테디셀러 ‘우리는 친구다’는 국내 공식 초청작으로 참가한다. ‘장 담그는 날’은 한국적 소재인 ‘종갓집’과 ‘장’을 소재로 옛것과 전통을 중시하는 장인 정신과 변화를 꿈꾸는 젊은 혈기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풀어 나간 작품이다. ‘우리는 친구다’는 요즘 아이들의 실생활을 현실감 있게 다룬 가족극으로 변화무쌍한 무대와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음악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작지원작으로는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더 픽션’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기억을 지우려는 한 남자의 여정을 새로운 스타일의 뮤지컬로 탄생시킨 ‘기억을 걷다’가 선보인다. 또 한 손을 잃은 탈북 피아니스트와 버림받지 않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은 천재 피아니스트의 희망과 꿈을 그린 ‘피아노포르테’,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을 계기로 운명적으로 만난 저항시인 이육사와 독립운동가 장진홍의 아름답고 비장했던 삶을 담은 ‘아름다운 슬픈 날’도 창작지원작이다. 특별공연 작품은 대구시가 공동 제작한 ‘투란도트’, ‘비 갠 하늘’, ‘55일’, ‘미션’이다. 누적 공연 100회를 넘어선 ‘투란도트’는 이번에 안무와 배역의 의상을 완전히 교체했으며 무대 연출을 업그레이드했다. ‘비 갠 하늘’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권기옥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제작했으며 ‘55일’은 6·25 전쟁 최후의 보루였던 칠곡 낙동강 전투의 치열했던 55일간의 혈전을, ‘미션’은 실제 마약 중독 회복자들의 삶과 에피소드를 각각 담았다.DIMF의 한 행사인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는 국내외 9개 대학이 참여해 열전을 펼친다. 프로 못지않은 실력으로 세계적인 명작과 대학생 특유의 신선한 매력을 겸비한 창작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을 무료로 만날 수 있어 DIMF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막 축하 공연은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갈라쇼 형식으로 열린다. 피날레 무대인 ‘제11회 DIMF 어워즈’는 다음달 10일 오후 7시 30분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려 각 부문 수상자를 가린다. 축제 기간 부대행사로 딤프린지, 뮤지컬 스타데이트, 백스테이지 투어, 이벤트, 열린 뮤지컬 특강 등이 있다. 또 참가 작품을 1만원에 볼 수 있는 ‘만원의 행복’ 이벤트가 대구 도심 두 곳에서 열린다. ‘뮤지컬은 비싸다’는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영화를 보는 비용으로 뮤지컬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9개 공식초청작, 4개 창작지원작 등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유료 뮤지컬 모두가 이벤트 대상이다. 작품별로 한 사람이 2장까지 현금으로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DIMF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민우혁을 이번 축제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DIMF는 2007년 제1회부터 지난해 제10회까지 10년간 219개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140만 9000여명에 이르는 누적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각국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 창작뮤지컬을 외국에 알렸다. 또 창작뮤지컬 지원 사업,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등으로 뮤지컬 제작 환경을 조성하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박정숙 DIMF 총괄운영실장은 “지난해 성공적인 10주년 축제로 호평을 받으며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새롭게 도약하는 올해는 사상 최다 국가 참여로 글로벌 축제 위상에 걸맞은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난민을 바리스타로…깡촌에 영화관…자선? 상생! 입니다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난민을 바리스타로…깡촌에 영화관…자선? 상생! 입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커피를 내려 드릴까요.” 지난 16일 ‘내일의커피’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수한 커피향이 퍼져 나왔다.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사람은 이집트 출신의 바리스타 타미(23)였다. 그는 2015년 이집트 독재 정권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이다.2014년 10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문을 연 내일의커피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가 아프리카 원두커피를 내려 주는 커피숍이다.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아니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난민들을 고용해 바리스타로 육성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 가게 주인인 문준석(34)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 난민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커피의 본고장인 아프리카 원두를 아프리카 출신 바리스타가 내려 주는 스페셜티 카페’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디어로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가게를 열게 됐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십시일반 투자를 받는 소셜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에스프레소 기계를 구입하는 등 대중의 관심과 참여도 가게를 여는 데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타미를 포함해 6명의 난민이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자리를 얻었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난민은 더이상 불법체류자 신분이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취업 취약계층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내일의커피는 그런 난민들이 스스로 일을 찾고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한국어 교육도 이뤄진다. 타미는 “한국인 친구도 10명 넘게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유명한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명량’의 촬영지인 진도군 주민들은 영화 명량을 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 ‘곡성’의 촬영지인 곡성군 주민들도 정작 영화 곡성을 볼 수 없었지요.”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시골 마을 주민들도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관이 없는 지역을 찾아 영화관을 짓고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김선태(52)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18일 “영화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인데도 영화관조차 없는 문화 소외 지역이 전국에 100군데 이상 있다”며 작은영화관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강원도 정선군에 20번째 작은영화관 ‘아리아리 정선시네마’를 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영화관 설립을 지원하고 작은영화관 협동조합이 운영을 도맡아 하는 식이다. 작은영화관은 2010년 11월 인구수(2만 3000명)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전북 장수군에 첫 번째 영화관 ‘한누리시네마’를 열었다. 처음 두 달간 1499명에 불과했던 관람객 수는 지난해 4월 4만 5036명까지 늘었다. 장수군 주민 1명이 적어도 2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 전국의 작은영화관은 하루 4~6편의 영화를 서울과 동시에 개봉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쇼박스, NEW 등 대형 영화 배급사들의 협조도 중요했다. 작은영화관의 관람료는 5000원으로 1만원 이상 하는 대도시 영화관들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협동조합의 끈질긴 설득으로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후원했다.처음 3년간 적자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용 인원만 216명이다. 직원의 70%가 30~40대 경력 단절 여성들이며 절반가량이 정규직이다. 김 이사장은 “처음에는 계속 투자해도 될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점점 관람객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되면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화하고 장학 제도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사회적기업은 수익 창출과 사회 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부나 후원으로 운영되는 자선 사업과 다르다. 고령화,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며 성장하자는 데서 출발했다.다음달이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된다. 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55개에 불과했던 인증 사회적기업은 지난달 1741개로 크게 늘었다. 경제적 효과는 2조원(2015년 총매출액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3만 6858명이 사회적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으며 이 가운데 61.4%(2만 2647명)가 취약계층이다. 사회적기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진출하지 않거나, 반대로 영리 목적으로만 사업을 할 경우 서비스 질이 나빠질 수 있는 틈새 시장을 발굴해 사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국내 1호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이 대표적이다. 2003년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에서 출발해 유료 간병 사업으로 발전한 다솜이재단은 교육과 서비스 개발, 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1~2명의 간병인이 6인 병실의 환자를 동시에 돌보는 공동간병제라는 차별화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1대1 간병보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들어 낸 일자리(간병인)도 500개다. 경력단절 여성과 지적장애인도 적극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제공형에만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서비스 제공형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했던 사회 서비스 분야를 개척하고 시장의 구조를 바꿔 나가는 데 더 많은 지원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저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입니다”

    “저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입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커피를 내려 드릴까요.” 지난 16일 ‘내일의커피’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수한 커피향이 퍼져 나왔다.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사람은 이집트 출신의 바리스타 타미(23)였다. 그는 2015년 이집트 독재 정권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이다. 2014년 10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문을 연 내일의커피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가 아프리카 원두커피를 내려 주는 커피숍이다.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아니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난민들을 고용해 바리스타로 육성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가게 주인인 문준석(34)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 난민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커피의 본고장인 아프리카 원두를 아프리카 출신 바리스타가 내려 주는 스페셜티 카페’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디어로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가게를 열게 됐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십시일반 투자를 받는 소셜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에스프레소 기계를 구입하는 등 대중의 관심과 참여도 가게를 여는 데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타미를 포함해 6명의 난민이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자리를 얻었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난민은 더이상 불법체류자 신분이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취업 취약계층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내일의커피는 그런 난민들이 스스로 일을 찾고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한국어 교육도 이뤄진다. 타미는 “한국인 친구도 10명 넘게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유명한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명량’의 촬영지인 진도군 주민들은 영화 명량을 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 ‘곡성’의 촬영지인 곡성군 주민들도 정작 영화 곡성을 볼 수 없었지요.”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시골 마을 주민들도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관이 없는 지역을 찾아 영화관을 짓고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김선태(52)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18일 “영화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인데도 영화관조차 없는 문화 소외 지역이 전국에 100군데 이상 있다”며 작은영화관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강원도 정선군에 20번째 작은영화관 ‘아리아리 정선시네마’를 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영화관 설립을 지원하고 작은영화관 협동조합이 운영을 도맡아 하는 식이다. 작은영화관은 2010년 11월 인구수(2만 3000명)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전북 장수군에 첫 번째 영화관 ‘한누리시네마’를 열었다. 처음 두 달간 1499명에 불과했던 관람객 수는 지난해 4월 4만 5036명까지 늘었다. 장수군 주민 1명이 적어도 2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 전국의 작은영화관은 하루 4~6편의 영화를 서울과 동시에 개봉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쇼박스, NEW 등 대형 영화 배급사들의 협조도 중요했다. 작은영화관의 관람료는 5000원으로 1만원 이상 하는 대도시 영화관들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협동조합의 끈질긴 설득으로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후원했다. 처음 3년간 적자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용 인원만 216명이다. 직원의 70%가 30~40대 경력 단절 여성들이며 절반가량이 정규직이다. 김 이사장은 “처음에는 계속 투자해도 될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점점 관람객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되면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화하고 장학 제도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회적기업은 수익 창출과 사회 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부나 후원으로 운영되는 자선 사업과 다르다. 고령화,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며 성장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다음달이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된다. 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55개에 불과했던 인증 사회적기업은 지난달 1741개로 크게 늘었다. 경제적 효과는 2조원(2015년 총매출액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3만 6858명이 사회적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으며 이 가운데 61.4%(2만 2647명)가 취약계층이다. 사회적기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진출하지 않거나, 반대로 영리 목적으로만 사업을 할 경우 서비스 질이 나빠질 수 있는 틈새 시장을 발굴해 사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국내 1호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이 대표적이다. 2003년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에서 출발해 유료 간병 사업으로 발전한 다솜이재단은 교육과 서비스 개발, 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1~2명의 간병인이 6인 병실의 환자를 동시에 돌보는 공동간병제라는 차별화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1대1 간병보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들어 낸 일자리(간병인)도 500개다. 경력단절 여성과 지적장애인도 적극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제공형에만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서비스 제공형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했던 사회 서비스 분야를 개척하고 시장의 구조를 바꿔 나가는 데 더 많은 지원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난민·이주자들은 왜 해방촌에 모여 사나

    난민·이주자들은 왜 해방촌에 모여 사나

    우리 곁의 난민-한국의 난민 여성 이야기/문경란 지음/서울연구원/260쪽/1만 3000원오는 20일은 유엔이 난민에 대해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난민의 날이다. 월드컵 개최, 한류, 민주화 등을 이유로 한국은 이미 세계의 난민들이 찾아오는 나라가 됐지만 한국은 난민에 관대한 나라가 아니다. 한국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싶어 찾아오는 난민은 1994년부터 2016년 말까지 총 2만 2792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난민 인정을 받은 경우는 3%에 불과했다. 여전히 난민은 가끔 매스컴을 통해 접하는 먼 나라 이야기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난민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나 인식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문 기자 출신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을 지낸 여성, 인권 전문가인 저자는 “이제 난민은 더이상 외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난민은 한국 사회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난민들에게 작은 환대를 베풀고 연대하는 것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국가의 책무”라면서 “한국도 자유와 존엄을 보장받지 못하는 난민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책은 한국에 살고 있는 10여명의 난민 여성과 난민 전문가 및 활동가 10명의 인터뷰를 통해 보호받거나 환영받지 못한 채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의 난민들’의 내밀한 목소리를 전한다.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친족, 러시아,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파키스탄, 시리아, 콩고 등의 국가에서 온 이들은 인종차별, 내전 및 정치적 사유, 종교 등의 문제로 박해를 받았다. 책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들이 난민이 된 이유와 처해 있는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높인다. 난민들은 한국에 살면서 대부분 자녀들의 무국적 문제, 취업의 어려움, 주거와 의료, 인종차별, 언어의 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해방촌에 난민과 이주자들이 모여 있는 이유’, ‘할례라는 폭력’ 등 난민과 관련한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저자는 난민 여성을 인터뷰한 이유에 대해 “난민 여성이 남성보다 삶의 속살을 총체적으로 보여 주고 난민 여성이 겪는 차별과 억압은 이중적이기 때문”이라면서 “난민 여성들의 삶과 용기를 기록하는 일은 여성사의 한 장이자 역사의 반쪽을 채우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허위 혼인신고’ 논란 안경환, “헤어진 여성 배려”?

    ‘허위 혼인신고’ 논란 안경환, “헤어진 여성 배려”?

    허위혼인신고, 성차별적 표현 등 의혹과 논란에 휩싸인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11시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다.안경환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들에 대해 직접 해명하는 한편, ‘후보자 사퇴는 없다’고 선을 긋는 자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안경환 후보자는 당초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지만, 급한 불을 끄는 것이 더 시급하게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 피해 줄이려 이혼 기록 남지 않게 하려고” 청와대 한 관계자는 그의 허위혼인신고 문제를 두고 “여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혼 대신 혼인무효 형식을 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혼인 자체엔 문제가 없지만, 이혼 여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당시 사회 분위기 탓에 안 후보자가 상대방의 이혼기록이 남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뜻이다. 당시 안경환 커플은 1970년대 중반에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환 후보자가 당시 헤어진 여성을 배려해 이혼대신 ‘혼인무효’라는 덤터기를 썼다는 것이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취재진에게 긴급 공지하며 “후보자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논란 등과 관련하여 설명하는 자리”라고 했다. 또 안 후보자가 먼저 입장을 밝힌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버드 첫 女총장 파우스트 내년 취임 11년 만에 퇴임

    381년 역사의 미국 명문사학인 하버드대의 첫 여성 총장으로 지난 10년간 대학을 이끌어 온 드루 길핀 파우스트(69)가 내년 6월에 퇴임할 계획이라고 대학 측이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여성에다 하버드대 출신이 아니어서 2007년 선임 당시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로런스 서머스 전 총장이 ‘여성은 생태적으로 남성보다 수학·과학 능력이 떨어진다’는 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물러난 뒤 하버드대가 1년여의 물색 끝에 임명했다. 재임 기간 파우스트 총장은 학내 다양성 강화, 학문 프로그램의 확장, 공격적인 기부활동 등의 공적을 쌓았다. ‘백인 엘리트’의 교육기관으로 여겨지던 하버드대의 흑인 학생 비율은 파우스트 총장의 임기 동안 8%에서 10%로 증가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브린모어 여대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여권 신장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25년간 남부 미국사를 가르치는 동안 흑인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연구에 매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의당, 집권 꿈꾸는 유력정당으로 만들 것” 이정미 당대표 출마 선언

    “정의당, 집권 꿈꾸는 유력정당으로 만들 것” 이정미 당대표 출마 선언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심상정 상임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의당 당권 경쟁은 박원석 전 의원과 이 의원의 2파전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이 의원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의 길은 정해졌다. 세상 대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세상 밖으로 밀려나 얼굴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가 그 곁을 지켜 그들을 세상의 주류로 만드는 것이 정의당의 집권 비전이자 촛불이 갈망한 삶의 교체”라면서 “정의당이 ‘얼굴 없는 민주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존재의 이유를 입증한 정의당을 이제 ‘집권을 꿈꾸는 유력정당’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삶을 바꾸는 정당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또 “정의당은 한국정치의 주류를 교체할 것”이라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한국 민주주의의 주류가 될 것이다. 우리가 대변하는 노동의 다른 이름은 여성이며 청년이고 비정규직이다. 격차와 차별에 시달리는 여성의 노동,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세대보다 가난해진 청년세대의 노동, 나쁜 일자리의 늪에 빠진 비정규직의 노동을 대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의원은 “정의당은 새 정부의 개혁에 대해서는 무한히 협력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시계를 되돌리려는 보수정치와 기득권세력에 대해서는 비타협적으로 싸울 것”이라면서 “그저 여당을 이기기 위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낡은 정치에 손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함께 촛불혁명의 승리를 일구고, 대통령을 탄핵시킨 정당이다. 여당 이상으로 열렬히 개혁을 추진하고, 미흡한 개혁에는 책임 있는 비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새 정당질서를 만드는 첫 시험대다. 우리 후보들이 정의당의 이름으로 당당히 선거를 치르게 하겠다”면서 “집권 정의당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성 비하 논란 확산… 안경환 “男 지배체제 비판하려 쓴 표현”

    여성 비하 논란 확산… 안경환 “男 지배체제 비판하려 쓴 표현”

    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에 쓴 저서의 내용 가운데 여성을 비하하는 것으로 비쳐질 만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언론 칼럼에서 음주운전과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토로해 ‘검증 자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악재가 터진 것이다.안 후보자는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남성 지배체제를 상세히 묘사하고 비판하기 위해서 사용된 표현을 두고 구태를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진의가 아니다”라며 “인사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비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가인권위원장 시절 미혼모 학습권 문제에 관심을 쏟는 등 평소 여권(女權) 신장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던 안 후보자로서는 곤혹스러운 국면에 놓인 셈이다. 문제가 되는 표현은 안 후보자가 지난해 펴낸 ‘남자란 무엇인가’란 책에서 주로 발견된다. 안 후보자는 ‘세상은 나에게 술을 마시라 한다’는 소제목의 글에서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다. 여성이 술꾼들을 잘 다루기 때문이다”고 적었다. 또 다른 부분에서는 “여자에게도 소중한 물건이 있지만 몇 가지에 한정된다. 보석류, 명품 가방, 옷과 구두 등 성적 매력을 돋보이게 해 주는 물건들이다”는 표현도 등장한다. 또 지난해 한 부장판사의 성매매 사건에 대해 “문제 된 법관의 연령이라면 대개 결혼한 지 15년 내지 20년이다. 아내는 한국의 어머니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자녀 교육에 몰입한 나머지 남편의 잠자리 보살핌에는 관심이 없다”고 적으면서 마치 남성의 범죄 행위의 원인을 여성에게 돌리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안 후보자 스스로 “이런 답답한 사정이 위법과 탈선의 변명이 될 리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해명 자체에도 이미 안 후보자의 왜곡된 성 의식이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젊은 여성의 몸에는 생명의 샘이 솟는다. 그 샘물에 몸을 담아 거듭 탄생하고자 하는 것이 사내의 염원”이라는 표현을 두고서는 성매매 옹호 논란까지 제기됐다. 다만 안 후보자는 이어지는 글에서 “성매매는 여성을 차별하고 착취하는 악의 제도”라며 성매매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여성 비하 논란 외에도 청문회에서는 안 후보자 자녀의 이중 국적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의 아들과 딸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장남은 현역 2급 판정을 받아 군대에 갈 계획이고, 두 자녀 모두 한국 국적을 포기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하이로닉, 여성용 고강도집속초음파기술로 로열티

    하이로닉, 여성용 고강도집속초음파기술로 로열티

    피부미용·의료기기 전문 벤처기업 하이로닉(경기 용인 소재)이 변화와 혁신으로 로열티 수익을 올리며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의 대약진 하고 있다. 하이로닉은 여성용 고강도집속초음파(HIFU)기술을 기반으로 한 특허를 활용하여 (주)코러스트로부터 로열티 수익을 올리고, 제조, 생산, 영업, 광고, 판매 금지를 이끌어 냈다고 14일 밝혔다. 이진우 대표는 “제조업의 경쟁력은 기술 확보에 있고, 질적 특허경영 전략의 큰 성과”라며 “ 앞으로 국내·외에서 제2의 고부가가치가 창출되어 실적 반등에도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달 레이저와 RF가 결합된 신개념 A-Fit(에이핏)이 식약처로부터 허가 승인받아 제품이 출시되고 로열티 또한 증가하여 본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며 수익구조가 점차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로닉은 지난 4월 삼성전자에서 레이져 분야 전문가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하여 기술과 특허를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특허와 라이선스 협상· 대외협력 전문가를 영입하여, 신사업과 기획, 영업, 마케팅, A/S를 강화 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케팅 담당자에 따르면 변화와 혁신, 특허 경영의 노력은 특허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국·내외 로열티 수익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로도 이어질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로닉은 ‘인류를 아름답게 하는 기업’ 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치료와 진단트랜스듀서 결합 분야에 속하는 등록 핵심특허인 ‘KR 1154520’를 비롯한 총 100여 건의 등록 및 출원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인섭 “반여성적 인물 매도된 안경환, ‘친여성’이라고 공격받았다”

    한인섭 “반여성적 인물 매도된 안경환, ‘친여성’이라고 공격받았다”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적극 방어에 나섰다.한 교수는 14일 안 후보자의 저서 내용을 인용, ‘그의 성(性)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낙인찍은 언론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한 데 이어 “하루 사이에 반여성적 인물로 매도돼 버린 안경환 교수에 대한 팩트 체크”라며 ‘안경환 스토리’라는 글을 게시했다. 한 교수는 글에서 “사람은 글로도 말하지만, 실천으로 해내긴 훨씬 어렵다. 저는 서울법대 안팎에서 안 교수님과 많은 일을 함께했기에 그를 소상히 잘 안다. 그래서 쉴드(보호)치는 걸 양해해 달라”며 안 후보자와 관련된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학장으로 재직할 당시 여교수 채용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한 교수는 “(안 후보자가) 법대 학장(2002-2004)을 시작했을 때, 남자 교수 34명 여자 교수 0명. 여교수 채용에 별 관심 없고, (여)학생들도 미온적인 상태에서, 그는 여교수 채용을 줄기차게 밀어붙였다”며 “남성지배적 법학의 관점도 바꾸고, 여학생의 롤모델도 필요하다고 여겨서다. 그 결과 퇴임 때까지 여교수 4인, 남교수 3인을 신임채용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반여성은 커녕 친여성이라고 선배들로부터 엄청 공격받았다”면서 “내부로부터 바꾸기, 이게 진짜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유리천장을 허문 공로로 안 후보자는 여성단체가 주는 <여성권익 디딤돌상>을 받기도 했다. 한 교수는 “여성 교수 채용뿐 아니라, 타교 교수들을 여러 분 채용해서, 폐쇄리그도 처음으로 확실히 깼다. 그만큼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이 확실했다”며 “장애인 학생 TO도 앞장서 챙겨서, 재임 중 시각장애인·보행장애인들이 들어올 수 있었다. 예산문제로 난색 표하던 학교 당국을 설득하여 ‘학장이 책임지겠노라’ 하면서 밀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안 후보자) 국가인권위원장 때는 미혼모 여고생의 교육권 문제가 올라왔다”면서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많아 대체로 주춤하는데, 안 후보자는 미혼모에게 학교 다닐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그 보장을 위해, 여러 곳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육청과 지역단체들을 설득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자가 이러한 노력 덕에 “마침내 미혼모들도 퇴학되지 않고, 학업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관철시켰다”고 적었다. 한 교수는 또 안 후보자가 퇴임 후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위원장으로 관여, 일부 종교단체들의 ‘차별금지조항’ 반발에 서울 시장조차도 주춤할 때 후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시민합의로 통과된 안을 서울시가 좌초시켰을때, 그는 시민들과 함께 시청광장에서 인권헌장 선포식을 열었다”고 회상했다. 한 교수는 “(안 후보자가) 영미법 전공자로서, 미국 여성운동의 여러 면모를 알려주고, 성희롱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해주고, 아동인권을 의제화하고. ‘양심적 병역거부’ 책의 편집을 책임지고. 공익인권법센터를 처음으로 만들어내고. 소수자, 약자의 인권의 이론화와 실천을 위해 학계에서 앞장섰다”면서 “다수의견이 아닌 소수의견의 중요성을 줄기차게 설파하고. 인권·젠더 의제에 관한 한, 동년배에선 별종으로 불릴 정도로 앞장선 게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언론에서 비판받은 안 후보자의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부분 부분 발췌하면, 뭐 이런 사람이 있냐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 책은, 노·장년 꼴통 남성들을 잠재적 독자로 여기고, 소위 남성이란 인간 속에 들어있는 수컷다움을 비교, 풍자, 각성시키고자 함”이라며 “변해야 한다는 각성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남성-수컷의 속생각을 적어놓았는데, 그 부분만 뽑아 인용하면 완전 마초같이 보이지만 전후 맥락을 보면 그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책이 나왔을 때, 여러 언론에서 서평을 실었는데, 어제(13일) 같은 관점의 비난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장관후보자가 되어 일제히 비방조로 인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교수는 “위 책 말고도, 지금 비방되고 있는 인용구는 전부 기성의 언론에 칼럼으로 실린 것”이라며 “그때는 물론 반여성적이라는 비판·지적은 일절 없었다. 수십 년간, 언론사들에서는 그에게 다투어 칼럼을 의뢰했다. 공격하려면 그런 칼럼에 귀중한 지면을 내준 자기 언론의 뺨을 먼저 때리는 게 우선순위”라고 일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경환 후보 저서 논란…한인섭 교수 “악마적 발췌 편집” 정면 비판

    안경환 후보 저서 논란…한인섭 교수 “악마적 발췌 편집” 정면 비판

    ‘성매매를 두둔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등 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저서 논란과 관련해 “악마적 발췌 편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경환 교수님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되어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공격거리가 던져질 터인데, 첫 공격이 뜻밖에도 안 교수의 왜곡된 여성관(?)이란 게 놀랍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한 교수는 “책 중에서 일부를 악의적으로 발췌해서, ‘책 내용이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교묘히 흠집을 내놓았다”며 구체적 내용을 제시했다. ● “성매매, 남자의 성욕이 악마의 유혹에 굴복한다는 약점” 한 언론 매체는 안 후보자의 저서를 통해 그가 지난해 중년의 부장판사가 성매매하다 적발된 사건을 놓고는 ‘위법의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문제된 법관 연령이라면 아내는 자녀교육에 몰입해 남편 잠자리 보살핌엔 관심이 없다”고 배우자의 책임을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안 후보자의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전문은 다음과 같다. “문제된 법관의 연령이라면 대개 결혼한 지 15년 내지 20년이다. 아내는 한국의 어머니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자녀교육에 몰입한 나머지 남편의 잠자리 보살핌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 답답한 사정이 위법과 탈선의 변명이 될 리는 없다. 다만 남자의 성욕이란 때로는 어이없이 악마의 유혹에 굴복한다. 이는 사내의 치명적 약점이다.(276쪽)” 한 교수는 “문제현상을, 탈선한 남자의 입장에서, 사회적 입장에서, 짧지만 여러 각도로 묘사하고 있다. 한마디로 남자라는 인간의 ‘치명적 약점’을 꼬집고 있다”며 “그런데 이를 ‘배우자의 책임’을 거론한 것으로 왜곡 평가하여, 마치 탈선을 아내책임으로 몰아간 듯이 왜곡하고 있다. 그렇게 해석하는 거야 기자의 자유지만, 정치적 공격을 위해 그렇게 왜곡하는 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 “성매매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남성지배체제의 폐단” 성매매 옹호 논란이 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교수가 소개한 안 후보자 저서 내용은 이렇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는 성도 상품이다. 성노동이 상품으로 시장에 투입되면 언제나 사는 쪽이 주도하게 되고, 착취가 일어난다.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성매매는 노동자의 절대다수인 여성을 차별하고, 착취하는 악의 제도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성매매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남성지배체제라고나 할까?(113쪽)” 한 교수는 “분명히 성매매는 차별, 착취의 악의 제도라 쓰고, 남성지배체제의 끈질긴 폐단으로 쓰고 있다”며 “그런데 기자는 안경환 교수가 성매매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은근슬쩍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가히 악마적 발췌편집”이라며 “이 <남자란 무엇인가> 책은 아주 복합적이다. 남-녀 관계만큼 온갖 편견, 지식, 고정관념이 판치는 곳이 달리 없고, 온갖 학문과 예술이 거기 달려든다. 사회제도, 문화도 그를 둘러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다양한 측면에 대해 그야말로 풍부하게 지식을 모아 펼치기에 한마디로 요약할 수도 없다”며 “하지만, 그같이 발췌편집을 하여 본뜻을 왜곡하고, 인사청문회의 먹잇감으로 삼는 짓거리에 대해서는 질타를 먹여야 할 것이다. 현명한 시민은, 언론의 현혹과 낙인찍기에 속절없이 놀아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안 후보자는 14일 “종합적인 내용을 읽어본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나 음주운전 고백을 담은 글 등과 관련해서는 “의혹이 있으면 청문회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장·차관 인사] 30년간 성평등 활동… 위안부 문제 다룬 역사학자

    [장·차관 인사] 30년간 성평등 활동… 위안부 문제 다룬 역사학자

    여성 문제·노동정의 실현 노력…학술·시민운동 진보학계 원로 정현백(64)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30여년간 여성 문제, 양성평등, 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활발한 학술·시민운동을 펼쳐 온 여성 진보학계 원로다. 특히 여성운동사와 위안부 문제를 주요 연구 주제로 다뤄 온 역사학자로서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시급한 현안에 차질 없이 대응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국내 최대 여성 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참여연대 등의 (공동)대표를 맡아 저출산 문제와 맞닿아 있는 여성의 경력단절, 임금격차 해소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폭넓게 활동해 왔다.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위원,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여성의 시각에서 역사학을 읽어 낸 저서 ‘민족과 페미니즘’에 여성의 참여와 여성주의 관점이 통일과 어떻게 결합될 수 있을지를 담았다. 이 밖에 여성사의 주요 흐름과 차별의 역사를 담은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여성사 다시 쓰기’ 등의 저서를 냈다. 정 후보자는 13일 청와대의 내정 발표 직후 소감문을 통해 “성평등 실현 의지가 어느 정부보다 확고한 새 정부에서 첫 여가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성평등은 국민의 행복과 안전,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더이상 후순위로 둘 수 없는 핵심 가치”라며 “대통령께서 성평등 문제에 깊은 관심과 이해를 갖고 여가부 위상 제고와 기능 확대를 예고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새롭게 거듭나는 여가부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정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여성 문제, 양성평등, 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시민운동가이자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역사학자”라며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긴급한 현안도 차질 없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서울대 역사교육과 ▲서울대 서양사학과 석사 ▲독일 보훔대 박사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서울여성노동자회 이사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21세기여성포럼 공동대표▲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노무현재단 이사 ▲참여연대 공동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서울성평등위원회 위원장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차관급 인사] 이숙진 여가부 차관,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 여성정책 전문가

    [차관급 인사] 이숙진 여가부 차관,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 여성정책 전문가

    성평등 정책, 여성노동, 차별금지에 관해 연구해 온 여성운동·정책 전문가다. 학계에서 주로 활동하며 연구업적을 쌓다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여성 문제를 비롯해 격차해소, 사회통합 등 관련 식견과 공직 경험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에는 결혼이주여성의 목소리로 다문화가족의 삶과 권리를 다룬 저서 ‘이주여성이 말하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광주(53) ▲광주중앙여고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이화여대 여성학 석사, 박사(여성노동 전공)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대통령비서실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 ▲대구가톨릭대 사회통합연구소 연구원·학술연구교수 ▲젠더사회연구소장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한국여성재단 상임이사
  • ‘원더 우먼’ 감독이 SNS에 올린 이색 후기

    ‘원더 우먼’ 감독이 SNS에 올린 이색 후기

    전 세계적으로 영화 ‘원더 우먼’의 흥행세가 거센 가운데, 이를 연출한 감독인 패티 젠킨스 감독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색 '사연'을 남겼다. 13일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원더 우먼’은 9~11일 4165개 스크린에서 5852만 672달러(약 65억 7720만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개봉 2주차로 접어들면서 국내에서는 다소 주춤한 추세지만 북미에서는 여전히 가장 뜨거운 화제작이다. ‘원더 우먼’은 주연을 맡은 이스라엘 출신 여배우 갤 가돗과 관련한 논란으로 개봉 초반부터 곤욕을 치러야 했다. 갤 가돗은 2014년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대피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을 당시, 자신의 SNS에 이스라엘 방위군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각종 기록을 경신했다. 개봉 첫 주말 기준, 수입 1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젠킨스 감독은 현지시간으로 11일 SNS에 “내 프로듀서가 보낸 글이다. 정말 대단하다. 이 글이 힘든 하루를 가치있게 해준다. 이 글을 보내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올렸다. 프로듀서가 젠킨스 감독에게 보내준 글은 제작사가 ‘원더우먼’과 관련한 어린 관객들의 사연 및 후기를 모은 것이다. 여기에는 “평소 아이언맨을 좋아하던 한 소년 관객이 부모에게 원더우먼 런치박스를 사달라고 했다더라”, “한 어린 소녀가 커서 다이애나(영화 속 원더 우먼의 이름)처럼 여러 나라의 언어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영화를 보지 않았던 한 소녀가 나(제작사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만나 ‘당신이 맞았다. 원더우먼이 겨울왕국(Frozen)보다 훨씬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갤 가돗이 ‘DC의 마지막 희망’이라고도 불렸던 ‘원더 우먼’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데다, 여성 감독으로서 여성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린 젠킨스 감독의 연출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영화는 또 경쟁작이었던 ‘미이라’를 제치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기준 ‘원더 우먼’은 전 세계에서 4억 3250만 2503달러, 한화로 약 490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으며, 국내에서는 11일 기준 관객수 185만 9950명을 기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권 감수성·차별 민감성 늘 유지… 국민 입장서 법령 적극 해석해야”

    “인권 감수성·차별 민감성 늘 유지… 국민 입장서 법령 적극 해석해야”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역사에 당당히 역할 할 수 있다고 믿어법제처 역사상 두 번째 여성 기관장인 김외숙 법제처장은 12일 취임사에서 “인권에 대한 감수성과 부당하고 불합리한 차별에 대한 민감성을 늘 유지하며 국민의 입장에서 법령을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오전 법제처 대회의실에서 열린 32대 법제처장 취임식에서 이처럼 말했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법령 정비·개선 작업을 추진해 나가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 역사의 물결에 법제처도 당당히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김선욱 전 처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법제처장이다. 경북 포항 출생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나와 1992년 사법연수원을 21기로 수료했다. 같은 해 부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으며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부산에 와서 변호사를 시작하게 된 건 순전히 인권변호사로 훌륭한 역할모델이었던 문 변호사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처장은 “요즘 우리는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피부로 생생히 느끼며 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일어난 많은 사건과 변화를 보면서 너무도 중요한 역사의 한 시기를 살고 있다는 인식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시대적 변화를 겪으며 국민이 법과 제도에 거는 기대와 요구는 더 엄중해졌고 법제처로서는 마땅히 이에 부응해 각오를 새롭게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정부 전 법제처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법의 기능은 질서유지와 권익보호를 위한 것에서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것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나무칼로 하는 목검 시합이 아니라 한번 잘못되면 피를 보는 진검승부”라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스타 女셰프가 없는 까닭…주방 안 ‘유리천장’ 때문

    스타 女셰프가 없는 까닭…주방 안 ‘유리천장’ 때문

    여성 셰프 분투기/데버러 A 해리스·패티 주프리 지음/김하현 옮김/현실문화/392쪽/1만 6500원그많은 ‘쿡방’에 등장하는 셰프는 왜 죄다 남자일까.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하며 스타급 인기를 얻은 몇몇 남성 셰프의 이름을 떠올리기는 쉽지만 유명한 여성 셰프는 생각보다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쿡방에서 볼 수 있는 여성 요리사는 한식 대가들이나 요리 연구가들로 그 역할이 한정적인 편이다. 흔히 여성의 몫이라고 여겨진 요리 분야까지 남자들이 장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서 출발한 신간 ‘여성 셰프 분투기’는 미국의 사회학자 데버러 A 해리스와 패티 주프리가 의기투합해 진행한 여성 셰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근무하는 여성 셰프 33명을 심층 인터뷰해 여성 셰프가 일터에서 겪는 어려움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남성 셰프가 여성 셰프보다 우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역사적 배경은 생각보다 뿌리 깊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요리를 한 남성은 고대 이집트의 왕족을 위해 일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요리는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과정에서 고기를 다듬고 조리한 성직자들에 의해 전문적으로 발전했다. 이후 1700년대 프랑스에서 전문 셰프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셰프의 정식 명칭인 ‘셰프 드 퀴지니에’는 ‘오피서 드 퀴지니에’라는 군사 직책에서 따온 것으로 이들은 전쟁터에서 귀족을 위해 고급 요리를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남성 중심적인 조직 규범과 엄격한 위계질서가 업무에 녹아들었고 여성은 철저히 배제당하고 차별당했다. 음식 전문 기자와 요리 평론가들이 미디어를 통해 셰프를 다루는 방식 역시 주방의 성 불평등 현상을 거들었다. 책에 따르면 2004~2009년 음식 관련 미디어에 실린 요리기사 2206건 중 1727건에 남성 셰프가 등장한다. 남성 셰프는 강한 리더십을 지닌 창조자로 묘사되는 반면 여성 셰프는 평가 절하된 가정 요리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남성에게 인정받아야 발전 가능한 존재로 그려진다. 남성 셰프들 사이에서 레스토랑에 진입한 ‘침입자’가 아닌 ‘형제’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스스로 전문가임을 입증한 여성 셰프들은 그 과정에서 공공연한 성차별을 감내해야만 했다. 천신만고 끝에 부엌을 총괄하는 헤드 셰프에 오른다고 해도 문제가 끝난 건 아니다. 여성 셰프들은 ‘엄마’로서 자녀 양육의 책임 역시 수행해야 하는 탓에 끝내 이직을 하거나 다른 종류의 일을 택할 수밖에 없다. 저자들은 이런 결말이 개인적인 선택인 동시에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부엌뿐만 아니라 모든 일터에서 겪고 있는 여성들의 보편적인 문제로 귀결되는 셈이다. 그래서 여성 셰프의 분투기는 모든 여성들의 분투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