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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 자치법규·정책 만들 때 사전에 인권영향평가 한다

    관악, 자치법규·정책 만들 때 사전에 인권영향평가 한다

    서울 관악구가 모든 자치법규와 신규정책에 대해 인권영향평가를 한다고 9일 밝혔다. 자치법규 제정·개정 및 정책수립 과정에서 주민의 인권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평가해 주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구는 제정 또는 개정되는 모든 조례 및 규칙과 5년 이상 지속되는 신규 정책을 수립할 때 인권영향평가 평가기준 항목에 따른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기준은 ▲인권보장 및 침해 ▲인권침해 구제수단 ▲구민 참여보장 ▲인권증진 효과 등 모두 4가지 항목이다. 평가를 통해 인권 침해 요소가 있을 때에는 개선 권고를 통해 사전에 주민에 대한 인권 침해와 차별 요소를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관악구는 앞서 지난해 12월 ‘관악구 인권보장 및 증진 기본계획(2021년~2024년)’을 수립해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장 및 증진 등 4대 정책목표, 13개 중점과제, 56개 세부 추진과제를 세운 바 있다. 또한 인권정책 전문성을 위해 지난해 5월 아동, 여성, 이주민, 법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관악구 인권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정기회의를 통해 시행계획 추진현황 평가, 내년도 시행계획 제안과제 심의 의결 등 주민 인권 보장 증진을 위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구 인권 조례 및 인권 4개년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구정 전반에 인권의 가치를 접목하고, 인권이 존중되는 문화를 확산해 모든 주민이 차별 없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선생님 페미죠?” 여성 교사 10명 중 4명이 학교에서 겪은 일[이슈픽]

    “선생님 페미죠?” 여성 교사 10명 중 4명이 학교에서 겪은 일[이슈픽]

    여성 교사 10명 중 4명은 학교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이나 공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30대 여성 교사의 경우 10명 중 7명이 외모 비하 등 성희롱과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9일 ‘학교 내 페미니즘 백래시와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교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월 14~23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11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다.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페미니즘에 대한 보복성 공격(백래시)을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피해 경험이 하나라도 있다고 답한 여성 교사의 비율은 37.5%, 남성 교사의 비율은 19.6%로 집계됐다. 피해 경험 중에는 ‘메갈’, ‘페미’냐며 조롱하듯 묻는 행위가 17.4%로 가장 많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혐오 표현 발언(16.6%), 페미니스트 교사에 대한 비난 및 공격(12.8%), 성평등 수업에 대한 방해 및 거부(8.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는데, 20대 여성 교사의 경우 43.9%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혐오 표현 발언을 들었고 32.5%가 ‘메갈이냐’, ‘페미냐’ 등 조롱 섞인 질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래시 피해 경험 교사들은 행위자(복수응답 가능)로 학생(66.7%)과 동료 교사(40.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3년간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교사도 여성은 41.3%, 남성은 21.3%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여성 교사의 경우 66.0%가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가장 많은 피해 경험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였다.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본 이들의 25.2%는 학교 관리자를 행위자로 꼽았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학교 내 페미니즘 백래시와 성희롱·성폭력 실태에 경각심을 갖고 학교 구성원들의 성차별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즉각 시행하고 지속해서 점검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범인을 잘못 봤네” 진술 번복…47년 간 억울한 옥살이 한 남성 

    “범인을 잘못 봤네” 진술 번복…47년 간 억울한 옥살이 한 남성 

    약 50년 전 백인 여성을 납치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를 선고받은 미국의 흑인 남성이 피해자의 진술 번복으로 뒤늦게 무죄 선고를 앞두고 있다. AP통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타이론 클라크(66)는 1973년 백인 여성에 대한 납치 및 강간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47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클라크는 꾸준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왔지만, 당시 피해자였던 백인 여성(현재 나이 71세)의 증언이 결정적 증거로 채택되면서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의 형 집행이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피해 여성이 진술을 바꾸면서 클라크의 결백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이 여성은 최근 현지 검사에게 “사건 당시 가해자에 대한 식별이 어려웠다. 나는 흑인의 얼굴을 구별해 본 경험이 전혀 없었다”면서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클라크에 대한 재심을 지지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여성은 또 “사건이 발생한 날 나는 가해자를 바라보지 않으려 애썼다. 당시 법원이 공정한 재판을 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현재는 형사 사법 제도의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클라크)도 나와 같은 피해자가 될까봐 두렵다”면서 그에 대한 강간 혐의를 취하하고 새로운 재판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클라크의 변호인 측은 보스턴 공영방송인 WGBH와 한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사건과 관련해 보낸 편지 및 추가 세부사항을 검토한 결과, 당시 사건을 조사한 주정부가 클라크의 유죄 판결에 영향을 미친 주요 증거를 부주의하게 훼손했음을 확인했다”면서 “클라크에 대한 종신형 선고는 인종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라크는 백인으로만 구성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1973년은 인종차별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당시 재판에서 클라크의 유죄 확정 및 종신형 판결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은 목격자들의 증언이었다. 그러나 잘못된 유죄 판결을 추적하는 현지 단체(National Registry of Exonerations) 측은 “여러 증인이 (범인으로) 잘못된 사람을 지목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면서 “강간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중 3분의 2는 주로 잘못된 목격자 신원 확인 때문이다. 이중 절반은 백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흑인 남성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클라크는 “피해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낸 것에 매우 감사하며, (당시 나를 범인으로 지목했던) 그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할 수 있다”면서 “나는 그때 피해자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슬퍼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지금이라도 나서준 것에 기쁨을 느낀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세월이 걸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해당 사건은 버지니아주 서퍽카운티지방법원이 다시 검토하고 있으며, 판사가 그의 강간 유죄 판결 취소에 동의하는 순간 클라크의 석방이 확정된다.
  • “오후 5시 퇴근” 희망하다 퇴사한 엄마, 3억원 받아내긴 했는데

    “오후 5시 퇴근” 희망하다 퇴사한 엄마, 3억원 받아내긴 했는데

    엄마는 오후 5시면 퇴근해 딸아이를 집에 데려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다. 영국 런던 도심의 소규모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2018년 임신하기 전까지 잘 나가던 중개사 평판을 들었던 앨리스 톰프슨(사진)은 회사에 뜻을 전달했다. 회사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고, 결국 그녀가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 돌아서 생각하니 성차별을 당한 것 같았다. 수만 파운드의 비용을 들여 법정 투쟁에 나섰는데 최근 18만 5000 파운드(약 3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녀는 8일 BBC 라디오4의 ‘위민스 아워’ 인터뷰를 통해 “길고 힘이 다 빠지는 여정이었다”고 돌아봤다. 10년 이상 마음과 영혼까지 바친 부동산 중개 일을 그런 식으로 마무리한 것에 견줘 형편없는 보상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운으로 되는 일은 절대 없다. 남자들이 지배하는 여건에서 일해야 했다. 고객들과 관계를 쌓느라 정말 열심히 해야 했다.” 육아 휴직을 마친 뒤 일주일에 나흘만, 오후 5시에 퇴근하고 싶다고 회사에 얘기했다.그래야 딸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타진했다. 매니저는 그녀를 파트타임으로 고용할 여력은 없다고 했다. “난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면 충분히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매니저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스스로 움직여 일하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만약 회사가 시키는 대로, 책상이나 지키며 일하면 불행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가 시간을 꽉 채워 일하라고 하면, 9 to 6 대신 8 to 5로 하면 되지 않느냐고까지 얘기했다. 여러 군데 말을 넣어 설득하려 했지만 모두 귀를 닫았다. 사직하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직장과 가정을 양립시키려 노력하는가? 1971년이 아니라 2021년인데도 말이다.” 법정에서 문제를 제기해 당장 사회와 직장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딸이 나중에 커서 직장인이 돼 이런 문제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옳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느낀다고 했다. 노동재판소는 문제의 회사가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고려하지 않아 톰프슨에게 불이익을 강요했다고 그녀의 손을 들어줬다. 사직하게 만들어 수입 감소와 연금 산정의 불이익, 심신의 상처를 입혔다며 상당한 액수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다만 임신과 육아로 차별을 당했으며 성희롱을 당했다는 그녀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임신한 몸으로 미국 뉴욕에까지 비행기 출장을 강요당했다는 주장도 쇼핑을 다니고 여럿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등 좋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여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매니저는 오히려 임신한 그녀를 배려한다고 일정에서 제외하기도 했는데 톰프슨은 되레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고립된 느낌을 받았다며 눈물을 지었다. 며칠 뒤 매니저는 그녀가 출장을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는데 이 말도 톰프슨을 서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엄마가 된 뒤 이전과 다를 수 밖에 없는 직장 생활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여느 여성에게나 닥치는 어려움이다. 그런데 직장과 남성 동료들은 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슈퍼우먼이 되길 강요한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톰프슨은 법적 대응에 나선 자신에게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이 많이 접촉해 왔지만 정신적, 재정적 능력이 감당안돼 포기하더라고 했다. 패소하면 상대 비용까지 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을 낫게 조금이나마 바꾸려면 더 큰 그림에 집착할 필요도 있다고 톰프슨은 덧붙였다.
  • 무슬림 여성 ‘판매’하는 인도 앱 논란…책임자 처벌은 없었다

    무슬림 여성 ‘판매’하는 인도 앱 논란…책임자 처벌은 없었다

    여성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내세운 인도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인도에서 민간 항공기 조종사로 일하는 하나 칸은 자신의 친구로부터 놀라운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설리 딜스’(Sulli Deals)라는 이름의 사이트가 ‘오늘의 거래’라는 이름으로 여성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의 사이트는 여성들의 얼굴 사진과 이름 등 프로필을 공개하고, 이 여성들을 ‘거래’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칸은 해당 사이트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이 ‘상품’이 되어 있었고, 자신이 알고 지내는 친구의 사진도 ‘오늘의 거래’ 목록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칸은 “이 사이트의 ‘오늘의 거래’에 올라있는 여성은 내가 세어 본 것만 83명 정도였다. 아마 더 많을 것”이라면서 “사이트 측은 트위터에서 내 사진을 가져갔고 나의 닉네임까지 게시했다. 이 사이트와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이 20일간 운영되는 사이, 나와 여성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문제의 사이트와 앱에서 실제로 여성들이 물건처럼 거래되는 일은 없었다. 다만 앱은 이용자들에게 이른바 ‘설리’를 살 기회를 주는 것처럼 꾸며져 있었다. 설리는 일부 극우 힌두교도들이 무슬림 여성을 경멸적으로 칭하는 단어다. 이 앱이 무슬림 여성을 모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칸은 “나는 종교 때문에 목표물이 됐다. 사이트에는 페미니스트와 언론인, 작가, 인플루언서 무슬림 여성 등이 거래 물품으로 올라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오픈소스 앱 기반 플랫폼인 기트허브가 신고 접수 후 문제의 앱을 삭제했지만,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도에 사이버 범죄에 대한 법률이 존재하긴 하나, 사이버상에서의 학대나 차별 특히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구체적 처벌 규정은 아직 없다. 이에 칸은 “인도 내 여성운동가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남성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협박도 이어지고 있지만 인도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나는 남성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증오성 댓글을 받는다. 내 사진이 문제의 앱인 ‘설리 딜스’에 올라간 후부터는 이러한 증오성 댓글의 수가 증가했다”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무슬림 여성들은 그들에게 가장 큰 위협처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인도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 여성 5억 8000만명 중 약 6.5%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다. 전체 인구로 확대해보면, 13억 5000만 명의 인구 가운데 절대 다수인 80%가 힌두교를 믿는다. 무슬림의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속한 인도 국민당(BJP)은 힌두교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슬림에 대한 박해는 일상에서 비일비재했다. 2019년에는 인도 정부가 도입한 시민권법 개정안에서 무슬림만 제외돼 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시민권법 찬반과 관련해 무슬림과 힌두교도가 뉴델리에서 충돌하면서 4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 靑, 여가부 폐지 청원에 “여성뿐 아니라 취약계층도 담당”

    靑, 여가부 폐지 청원에 “여성뿐 아니라 취약계층도 담당”

    청와대는 7일 “여성가족부(여가부)는 포용적 사회환경 조성을 위한 역할이 있다”며 여가부 폐지 주장을 일축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가부 폐지’, ‘여가부 존치·강화’ 등 상반된 주장을 담은 청원이 각각 올라왔다. 류근혁 사회정책비서관은 청원 답변을 통해 “정부조직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여가부는 2001년 여성에 대한 차별을 시정하고자 출범했고 현재는 여성뿐 아니라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 정책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디지털 성범죄,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 등의 피해자 보호 체계 구축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비서관은 “한 사회가 얼마나 강하고 성숙한지는 다양성을 얼마나 존중하고 포용하는지로 가늠할 수 있다”며 “공동체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포용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여가부에 주어진 역할”이라고 밝혔다. 최근 여가부 존폐 문제를 두고 공방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 표출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가치를 찾는 과정”이라면서도 “이런 견해차가 극한 갈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면 오히려 사회적 논의를 저해한다”고 경계했다. 앞서 청와대 게시판에는 ‘여가부 존치 및 권한 강화’를 주장하는 청원이 올라와 20만7000여명의 동의를 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여가부를 해체해야 한다’는 청원이 게시돼 26만3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 올 가장 주목할 亞중견감독 신작은? ‘젠산펀치’ 등 BIFF 지석상 후보 7편

    올 가장 주목할 亞중견감독 신작은? ‘젠산펀치’ 등 BIFF 지석상 후보 7편

    다음달 6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석상 후보작 7편을 선정해 6일 발표했다.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신설한 이 상은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아시아 중견감독의 신작 7편을 고르고 이 가운데 2편을 선정해 각각 1만 달러 상금을 준다. 우선 필리핀의 브리얀테 멘도자 감독이 장애가 있는 권투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젠산 펀치’, 싱가포르의 모순과 아름다움을 다룬 로이스톤 탄 감독의 ‘24’, 한 청년이 어촌 마을에 정착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풀어 간 일본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강변의 무코리타’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아르메니아 출신의 일가 나자프의 ‘수흐라의 아들들’은 공산주의 지배하에 집단 농장에서 일하는 수흐라와 아들들의 힘겨운 삶을 통해 권력이 짓밟은 상처와 극복을 흑백 화면에 담담히 담아냈다. 인도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이자 배우인 아파르나 센의 ‘레이피스트’는 사형제 반대 운동가인 한 교수 부부의 안락한 생활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중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서 가족이 겪는 고군분투를 그린 중국 왕기 감독의 ‘흥정’, 인종과 종교 등에 따른 차별과 혐오 범죄의 문제를 세심한 시선으로 다룬 방글라데시 감독 모스토파 파루키의 ‘떠도는 남자’도 후보작으로 뽑혔다. 지석상 선정 심사위원장은 이란 출신 레자 미르카리미 감독이 맡았다. 카자흐스탄 영화비평가 굴나라 아비키예바 투란대 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수상작은 다음달 15일 폐막식에서 발표한다.
  • 신정현 의원 발의 ‘미등록 아동을 위한 출생통보제 건의안’ 상임위 통과

    신정현 의원 발의 ‘미등록 아동을 위한 출생통보제 건의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신정현(더불어민주당·고양3) 의원이 대표발의한 ‘미등록 아동을 위한 출생통보제 도입 촉구 건의안’이 6일 상임위 심사를 통과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현행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은 출생신고의 책임을 온전히 부모에게 지워 부모가 의도적으로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국가는 아이의 존재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아동의 사망사건 잇따르면서 출생신고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건의안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동이 출생 후 즉시 출생등록될 수 있도록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출생통보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국내 체류자격의 미비로 출생신고를 하지 못하는 미등록 이주아동의 출생신고 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신 의원은 이번 건의안에 대해 “아동을 아동학대·유기 및 방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따라 국적·인종·사회적 신분 등에 따른 어떠한 차별도 없이 아동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보장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등록 아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출생통보제 도입과 아동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미등록 이주아동의 인권보호를 위해 외국인아동의 출생등록제 마련을 위해 법무부의 관련 법령 제·개정 추진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건의안은 오는 15일 경기도의회 제35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엄마 품 안긴 3개월 아기까지…美 플로리다 총기난사범에 4명 사망

    엄마 품 안긴 3개월 아기까지…美 플로리다 총기난사범에 4명 사망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마약을 한 군 출신 30대 남성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외곽의 한 주택에서 방탄복을 입은 남성이 총격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과 생후 3개월 된 아기, 아기의 엄마인 30대 여성, 60대 여성 1명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같은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10대 소녀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 밤 총격범은 이 가정집에 갑자기 들이닥쳐 “당신의 딸 중 한 명과 얘기하라고 신이 나를 보내셨다”라며 자신을 종말 후의 세계를 준비하는 ‘생존주의자’라고 칭했다. 여성의 신고로 경찰이 6분 만에 출동하자 그는 사라졌다. 그러나 이날 새벽 4시 반쯤 방탄복 차림의 총격범은 다시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얼마 뒤 총성이 들리고 여성의 비명과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즉각 출동한 경찰이 집 안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범인은 총을 쏘며 저항했다. 결국 총격전이 벌어졌고 범인이 한 발을 맞은 채 두 손을 들고 밖으로 나와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메타암페타민(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였다. 경찰은 범인과 경찰 사이에 최소 수십 발의 총격이 오갔다고 전했다.
  • #모래시계 검사 #홍도저… 2030 지지 업고 #무야홍 노린다

    #모래시계 검사 #홍도저… 2030 지지 업고 #무야홍 노린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정의한다. 1996년 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이래 직설적인 성격과 화법 탓에 그는 주로 주변부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중성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정치적 승부를 펼쳐 오면서 야권 정치인으로 굳건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위협 중이다.홍 의원은 1954년 12월 5일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홍 의원은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농협조합 관련 사건으로 누명을 쓴 모습을 지켜보며 검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1982년 사시(24회)에 합격한 홍 의원은 이후 권력층을 향한 거리낌 없는 수사를 통해 스타 검사로 알려졌다. 특히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재직 시절에는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해 ‘6공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시켰다. 이 사건이 2년 뒤 나온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티브가 되면서 홍 의원은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해졌다.튀는 행적으로 검찰 조직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했던 홍 의원은 1995년 검사복을 벗었고 이듬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에 이끌려 신한국당에 입당, 15대 총선 서울 송파갑에서 처음 국회의원이 됐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가 2001년 보궐선거에서 서울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재선을 하며 여의도로 복귀했다. 이후에는 동대문에서 18대까지 4선을 한다. 2009년 ‘변방’이란 제목의 자서전까지 펴냈던 그는 2011년 7월 한나라당 대표 자리에 오르며 중심부에 우뚝 서는 듯했다. 그러나 자신이 내놓은 당 쇄신안이 문제가 돼 취임 5개월 만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 자리는 ‘조기 등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채웠다.홍 의원은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4년 재선까지 성공하며 야권에서 확고한 PK(부산·울산·경남)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도지사 시절 극단적인 밀어붙이기식 도정으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렸다. #홍도저(홍준표+불도저)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시기였다. 2013년에는 경남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2015년에는 초중고 무상급식을 중단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거칠고 직설적인 언사는 홍 의원의 ‘트레이드마크’이자 그에 대한 호불호를 가르는 대표적인 기준이다. 대표 시절부터 그의 막말은 유명했으나 #막말준표, 홍트럼프(홍준표+트럼프)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강하게 각인된 것은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시절이었다. 당시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것과 관련, “대법에서 유죄가 나면 노무현처럼 자살도 검토하겠다”고 말해 상당한 논란이 됐다. ‘양아치, 쓰레기, 아구통’ 같은 단어를 거침없이 썼고 여성 기자에게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거나 “집에 가서 애나 봐라” 등 여성 차별적 발언에도 거리낌이 없었다.아이러니하게도 세월이 변하면서 홍 의원의 이런 거침없는 언사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라는 표현이 유행했으며, 그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는 구독자가 50만명에 달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본격 경선이 시작되기 전까지 홍 의원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주춤한 사이 홍 의원의 지지율은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2030 사이에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란 표현까지 유행하고 있다.
  • 탈레반 되어가나…중국, 아이돌 외모까지 규제 나서

    탈레반 되어가나…중국, 아이돌 외모까지 규제 나서

    최근 중국 당국이 연예계를 비롯해 사회·경제 전반적으로 기강 잡기에 나선 가운데 아이돌의 외모까지 간섭하고 나섰다. 이른바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 등을 근절하고 “정확한 미적 기준”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이 전날 발표한 방송·연예계 관련 통지에는 ‘냥파오’를 언급하며 ‘냥파오 등 기형적인 미적 기준을 결연히 근절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냥파오’는 외양과 행동이 여성스러운 남성을 뜻한다. “여성보다 이쁜 남성 아이돌 문화는 청소년에 악영향”총 8개 항목으로 구성된 해당 통지는 3항에서 ‘과도한 오락화를 단호히 배격하고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대대적으로 키우며 정확한 미적 기준을 세우고 냥파오와 저속한 왕훙(온라인 인플루언서)을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은 일명 ‘냥파오’ 트렌드와 관련해 비판의 수위를 높여 왔다”며 “냥파오는 전통적인 중국 문화 속 전형적인 남성상인 ‘마초’에 부합하지 않거나 화장을 하는 아이돌 가수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인기 아이돌은 종종 ‘샤오시엔로우’(잘생긴 젊은 남자)라고도 불리는데, 일각에서는 이들이 전통적인 사회적 가치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고 부연했다. 중국에서는 아이돌 문화의 인기를 타고 ‘냥파오’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져 왔다. 화려한 아이돌 문화에서 ‘여자보다 예쁜 남자’와 같은 표현이 등장하는 등 여성적인 남성 아이돌이 인기를 끌자 청소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지어 학자가 나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아이돌’이 아이들의 미래를 망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광저우에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비정부기구 종사자 아창은 “젠더에 대한 표현은 재능이나 성격, 애국심이나 사회 기여도와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중성적이거나 좀더 여성적인 표현을 하는 이들에 대한 차별이며 현대사회의 개별화와 퇴보하는 미적 기준 간 충돌이다”고 비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및 스타 자녀 방송 출연도 금지국가광전총국은 이와 함께 아이돌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과 스타의 자녀가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팬들의 광적인 투표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과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타와 그 자녀가 동반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철퇴를 맞은 것이다. 또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출연 금지, 고액 출연료 금지, 연예산업에 대한 전문적 비평 강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 국무원 개발연구센터의 장위 연구원은 SCMP에 “정부는 ‘무분별한 자본 확장’ 단속의 일환으로 연예계와 아이돌 팬문화를 단속하고 있다”며 “정부는 연예산업을 이념 통제의 핵심으로 바라보며 부정적 영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에 “시진핑 사상 공부하라” 지시중국은 최근 대형 기술기업과 사교육 시장에 고강도 규제를 쏟아낸 가운데 연예인들을 향해서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상을 공부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회 전반적인 기강 잡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달 말 연예인에 대한 교육 및 관리·감독 등의 내용을 담은 ‘연예인 교육 관리와 도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연예인들은 이론 학습과 연구 교류 등의 방식을 통해 문화예술 관련 시 주석의 발언을 공부하며 의미와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특히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기치로 삼아 신인을 육성하고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 사회적 물의 일으킨 연예인들 잇따라 퇴출최근 중국 당국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잇달아 퇴출하며 기강을 잡고 있다. 세무 당국은 최근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숨긴 혐의를 받는 유명 배우 정솽에 대해 벌금 2억 9900만 위안(약 539억원)을 부과했다. 드라마 ‘황제의 딸’, 영화 ‘적벽대전’ 등에 출연해 우리나라에도 익히 알려진 톱 여배우 자오웨이(조미)도 탈세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그가 출연했던 작품이나 흔적 등이 각종 온라인에서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자오웨이가 이른바 ‘기록말살형’에 처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강간죄로 체포된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인 캐나다 국적자 크리스(중국명 우이판)와 야스쿠니신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올린 배우 장저한도 사실상 퇴출됐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팬클럽에도 고강도의 규제에 나섰다. 우리나라 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팬클럽은 최근 웨이보 측으로부터 팬클럽의 명칭 등을 바꾸라는 통지를 받았다.
  • [책꽂이]

    [책꽂이]

    대운하 시대 1415~1784(조영헌 지음, 민음사 펴냄) 중국 근세사 연구자인 저자가 15~18세기 중국이 1800㎞ 길이의 대운하를 통해 물자·인력·정보를 실어 나르며 번영을 누렸던 역사를 조명한다. 명나라 영락제가 베이징으로 천도하기에 앞서 대운하를 정비했지만, 대운하는 중국의 ‘바다 공포증’을 강화해 제국의 쇠퇴를 불러온 원인으로 지목된다. 464쪽. 2만 8000원.고래가 가는 곳(리베카 긱스 지음, 배동근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호주 출신 수필가의 시각으로 지구 최대의 생물인 고래의 생태와 역사·문화 이야기를 담았다. 고래의 진화적 기원과 인류와의 공생의 역사, 고래가 대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한다. 죽은 고래의 몸은 심해에서 풍요로운 생태계가 된다는 의미에서 ‘해저의 오아시스’로 불린다. 496쪽. 1만 9800원.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장화 외 10인 지음, 글항아리 펴냄) 가족이나 친척에게 성폭력을 당한 아픔이 있는 여성 11명이 자신의 트라우마와 치유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저자들은 친족 성폭력에 따른 수면장애, 조울증 등을 겪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사는 생존자들끼리 서로 응원하자고 격려한다. 256쪽. 1만 5000원.어느 대학 출신이세요?(제정임·곽영신 엮음, 오월의봄 펴냄) 언론학 연구자인 저자들이 지방대 재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비하의 대상이 된 지방대의 실태와 과잉 능력주의가 낳은 차별의 피라미드를 파헤친다. 대학 서열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화된 점에 주목해 학력과 학벌이 차별의 도구가 되지 않는 사회를 모색한다. 296쪽. 1만 6000원.피트니스의 시대(위르겐 마르추카트 지음, 류동수 옮김, 호밀밭 펴냄) 독일 역사학자의 눈으로 헬스, 필라테스, 스쿼시 등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신체를 가꾸는 현대인들을 사회과학적으로 분석했다. 몸의 역사는 ‘인간이 제 몸을 통해 사회와 관계를 맺는 과정’이라고 규정한 저자는 뚱뚱한 몸이 어떻게 가난과 실패의 상징이 됐는지 보여 준다. 424쪽. 2만원.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펴냄) 스웨덴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장편소설. 교활하고 위선적인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가 버린 전 부인 옌뉘와 빅토르의 사생아 케빈이 빅토르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작가는 복수 대행업이라는 생소한 발상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524쪽. 1만 5800원.
  • 중국, 화장하는 남성 아이돌·팬의 조공문화 금지

    중국, 화장하는 남성 아이돌·팬의 조공문화 금지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에 이어 연예계에 대해서도 강력한 규제정책을 내놓았다. 미디어 산업의 최고 규제 책임자인 광전총국은 2일 웹사이트에 8개 조항의 예술과 연예산업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광전총국은 그동안 전통적인 ‘마초’ 스타일에 따르지 않고 화장을 하거나 여성적인 스타일의 아이돌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중국에서도 여성적인 아이돌들은 ‘샤오센로우’(小鮮肉)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를 전통적인 사회가치에 대한 위협으로 본 것이다. 광전총국은 전통적인 중국 문화, 혁명 문화, 사회주의 문화를 강조하면서, 올바른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적인 남성 아이돌이나, 저속한 인터넷 스타들을 모두 교정 대상으로 지목했다. 또 뉴스에서는 긍정적인 가치를 퍼뜨리고, 텔레비젼과 인터넷은 절제된 오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광전총국의 규제에 대해 연예계에 대한 단호한 단속이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광저우에서 성소수자와 연대해온 시민단체 활동가 아창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인간의 성적인 표현은 재능이나 성격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애국심과 사회 기여도와도 상관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광전총국의 규제책은 중립적이거나 여성적인 표현에 대한 차별”이라며 “미의 기준을 과거로 돌리는 것이자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와 충돌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광전총국의 가이드라인은 불법을 저지르거나 공적 질서 및 도덕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한 사람은 아예 연예활동을 못하도록 했다. 또 아이돌 오디션과 악의적인 팬덤 문화 등도 금지했다. 악의적인 팬덤 문화는 아이돌들에게 과한 선물을 하는 것과 연기자에게 과한 출연료 지급, 가짜 계약, 세금 탈루 등을 포함했다. 어린이 스타도 텔레비젼 쇼에 참여할 수 없다.최근 몇년간 중국 연예계는 2018년 판빙빙의 세금 탈루 의혹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정부의 탄압을 받았으며 몇몇 유명 스타들이 처벌받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억만장자 여배우 자오웨이가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인터넷에서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배우 장저한이 2018년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찍은 사진이 알려지면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연예계와 광고계에서 퇴출됐다. 크리스 우는 지난달 16일 여러 건의 성폭행 혐의로 중국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인기 배우 정솽은 대리모 의혹에 이어 탈세 혐의로 2억 9900만 위안(약 539억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중국에서 팬문화는 1400억 위안(약 25조원) 규모에 이를 정도의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광전총국은 또 연예인들의 순위를 매기거나 팬들이 아이돌에 투표하는 쇼도 금지했다.
  • “성범죄자 몰릴까 맞기만”…가족들 앞 가장 폭행한 20대 여성

    “성범죄자 몰릴까 맞기만”…가족들 앞 가장 폭행한 20대 여성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산책하던 일가족에게 달려들어 40대 가장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알려졌다. 지난 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 오후 11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 부부와 중학생 아들, 유치원생 딸이 대화를 나누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술에 취한 여성 A씨(20대)가 다가오더니 B씨(40대·남)와 중학생 아들에게 맥주캔을 건넸다. B씨가 이를 거절하자, A씨는 맥주캔을 던지고 휴대전화와 주먹으로 B씨의 머리 등을 때렸다. A씨가 다른 가족에게도 달려들려 하자 B씨는 이를 막아섰다. B씨는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또다시 속수무책으로 폭력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A씨의 행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10분간 이어졌다. B씨는 폭행당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그는 방어하다 자칫 신체접촉이 생기면 성범죄 가해자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B씨의 아내는 “가족끼리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해서 너무 황당했다”며 “(남편은) 최대한 안 부딪히고 우리 가족 보호하고 경찰이 올 때까지 버텼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B씨 가족은 여전히 A씨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사건 이후로 B씨의 자녀들은 “무섭다. 나 혼자 나가면 저기에 그 아줌마가 나올 것 같아”라고 말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 전문가들, 법무부 재발방지책 쓴소리

    전문가들, 법무부 재발방지책 쓴소리

    “제대로 된 원인 진단이 없는데 어떻게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겠는가. 지금 법무부 행정은 총체적 난국과 부실 그 자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자발찌 훼손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법무부의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그런 것을 대안이라고 내놓으면 안 된다”고 잘라 말하며 범죄자 전자감독 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 교수를 포함한 범죄학·형사정책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범죄자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을 가장 시급한 대안으로 꼽았다. 이 교수는 전과 14범의 강모(56)씨가 전자발찌 훼손을 전후로 2명의 여성을 살해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씨의 집 앞까지 출동한 경찰이 강씨가 전과 14범의 성폭력 범죄자이고 전자발찌를 훼손했다는 사실을 아는데도 그의 집에 안 들어갔겠느냐”면서 “만약 법무부가 강씨의 범죄 정보를 경찰에 공유했다면 경찰은 전자발찌를 훼손한 현행범에 대한 거주지 수색을 먼저 진행한 뒤, 영장은 사후 신청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경찰이 강씨 집에 진입했다면 첫 번째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해 이를 ‘긴급사안’으로 보고 대응했을 텐데, 법무부는 범죄자 정보를 마치 신줏단지 모시듯 하고 있다”며 “가해자의 전과 정보가 피해자의 목숨보다 중요한가”라고 꼬집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년범의 경우 단기형 복역 뒤 교정 여부 평가에 따라 사회 복귀를 결정하는 등 유연한 교정이 가능한데, 성인은 아직 교정이 덜 된 사람이더라도 판사가 선고한 형기를 채우면 무조건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맹점이 있다”면서 “형기는 채웠지만 교정이 덜 된, 강씨처럼 재범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범죄자들의 안전한 사회 복귀를 위한 ‘완충지대’ 설정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 위원은 ‘완충지대’의 예시로 과거 보호감호 시설과는 다른 범죄성향 치료와 직업 교육에 방점을 둔 시설 등을 제시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법무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전자발찌 견고화’에 대해 “강철 성분을 강화한 제품이 연구·개발 중에 있지만, 시제품 부착 결과 피부에 염증이 많이 생기는 등 범죄자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법무부와 경찰, 지자체의 범죄정보 공유를 위한 행정·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자장치 견고성 개선 등 훼손 방지 대책 마련 ▲재범 위험성 정도에 따른 지도감독 차별화 및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 전자발찌 끊고 도주 살인범, 출소후 수급 신청…임대주택 지원 받아

    전자발찌 끊고 도주 살인범, 출소후 수급 신청…임대주택 지원 받아

    강씨, 담당공무원에 집요하게 요청해한 달 만에 신속 선정, 생계·주거 급여 받아LH 임대주택 보증금 200만원 지원 혜택도저소득층 위한 기부금·후원 물품까지 받아27일 전자발찌 끊고 도주전후 女 2명 살해발목에 찬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나기 전후 연쇄살인을 저지른 강모(56)씨가 출소 다음날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해 한 달여 만에 선정된 뒤 임대주택 등 각종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로부터 지원 혜택은 받아챙기면서 또 다른 범행을 도모한 셈이다. 전과 14범인 강씨는 성범죄로 감옥살이를 하다 지난 5월 가출소한지 3개월 만에 반성은커녕 여성 2명을 살해하는 더 강력한 범죄를 감행했다. 국가서 지원 받으면서더 강력 범죄 도모한 신상 미공개범 30일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강씨는 특수강제추행 등으로 15년간 복역하다가 출소한 다음 날인 올해 5월 7일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수급자 신청을 했으며, 6월 25일에 선정되고부터 생계·주거급여 등을 받았다. 수급 신청을 하면 심사에 몇 달이 걸리는 경우가 흔하지만, 강씨의 경우 담당 공무원에게 집요하게 요청해 처리 기간을 통상보다 단축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존 주택에 전세를 얻어 저소득층에 장기간 재임대하는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하는 데 필요한 보증금 200만원도 지원받았다. 강씨는 또 민간 등의 기부금이나 후원 물품을 저소득층에게 전달하는 사업을 통해서도 지원을 받았다고 송파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씨는 상습 성범죄 등 수많은 범죄 경력에도 신상 정보 공개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져 추가적인 피해자 희생을 국가가 방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법무부는 피해자와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거듭 약속했다.강씨, 성폭행으로 징역 5년 살다 출소 5개월 만에 20대 여성 성추행 15년형 법무부에 따르면 살인·전자장치부착법 위반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된 강씨는 17세 때 특수절도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후 강도강간·강도상해 등으로 총 14회 처벌을 받았다. 구치소·교도소 등에서 실형을 산 전력도 8회에 달했다. 강씨는 1996년 10월에는 길을 가던 30대 여성을 인적이 드 곳으로 끌고 가 폭행한 후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해 징역 5년과 보호감호 처분을 받았다. 2005년 9월에는 출소 5개월 만에 차 안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성추행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복역을 마치고 지난해 10월부터 보호감호 재집행을 받던 중 올해 5월 6일 천안교도소에서 가출소돼 5년간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집행받게 됐다. 강씨는 가출소 3개월여만인 지난 27일 오후 5시 31분쯤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다. 강씨는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알고 지내던 40대·50대 여성을 살해한 사실도 자백했다. 전자발찌를 끊기 전에 한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다. 경찰은 진술에 따라 그의 집과 피해자의 차량에서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씨가 저지른 범행이 중대한 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김총리 “상습 성범죄자 범죄 송구”“전자발찌·재발 관리 실효성 높일 것”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강씨가 두 명의 여성을 살해한 데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차례의 성범죄 이력이 있는 전자 감독 대상자가 전자발찌 훼손 전과 후 연속적으로 저지른 강력 범죄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면서 “안타깝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피해자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 두 분 피해자의 명복을 빈다”고 사과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법무부·경찰 등 초동 대처에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위기 상황에서 관계 기관이 긴밀히 협조하여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공조 체계를 개선하겠다”면서 “전자장치 훼손 방지 대책을 포함, 재범 위험 정도에 따른 지도 감독 차별화 및 처벌 강화 등 전자 감독 관리체계의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9살 소녀 집단 강간…인도 사제의 만행 [김유민의돋보기]

    9살 소녀 집단 강간…인도 사제의 만행 [김유민의돋보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카스트 계급 최하층인 달리트 9세 소녀를 집단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50대 힌두교 사제 1명과 화장장 직원 3명이 구속 수감됐다. 지난 29일 AFP통신은 이 소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들이 이달초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는데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인의 신분은 △브라만(승려/사제) △크샤트리아(왕이나 귀족) △바이샤(상인) △수드라(피정복민·노예·천민) 등 4개로 구분돼 있다. 숨진 소녀의 계급인 달리트는 이 4개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하는 최하층이다. 숨진 소녀는 지난 1일 집 근처 화장터에서 물을 긷다가 힌두교 사제 등 남성 4명에게 성폭행을 당해 숨진 뒤 화장당했다. 이들은 소녀의 어머니를 화장터로 불러내 소녀가 감전사 했으며, 경찰에 신고하면 부검을 하는 의사가 소녀의 장기를 제거해 팔 것이라고 협박했다. 가족들은 딸의 시신이 동의 없이 화장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현지에서는 며칠 동안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어린 소녀에게 정의를’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고,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도 이번 사건에 대해 “야만적이며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성차별·계급차별에 강간 살해까지 1948년 법령으로 카스트에 근거한 차별이 금지됐지만 뿌리 깊은 차별은 여전히 남아 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에 ‘명예’를 붙이며 정당화한다. 달리트는 여전히 학교나 성전에 들어갈 수 없고, 오물 수거 등 다른 계층이 꺼리는 일을 도맡아 한다. 계급이 낮은 여성은 성폭력에도 더 많이 노출된다. 카스트 상위 계급에 속하는 남성 4명에게 집단 강간·폭행을 당한 뒤 혀가 잘리고 척추를 다쳐 끝내 숨진 19세 소녀도 최하층민이었다. 인도 여성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최하층 ‘달리트’ 여성들은 성차별, 계급 차별, 경제적 궁핍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갓난아기부터 90대 할머니까지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은 지난해 총 40만건이며 이 가운데 성범죄는 무려 10%, 하루 평균 90건이 발생한다. 2012년 뉴델리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신체가 훼손돼 숨진 여대생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는 듯했던 인도의 성범죄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잔혹하며 처벌 역시 미미하다. 뉴델리 버스 사건 사형수 중 한 명은 한 다큐멘터리에서 “밤에 돌아다니거나 단정하지 않은 여성이 성폭행당하면 그 책임은 남자가 아닌 여성에게 있다”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인도 내 일부 주 정부는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 강력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21일 만에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여성인권이 열악하기에 그 실효성은 미지수다. 실제 유죄 판결을 받는 비율이 30%도 채 되지 않는다.
  • 전자발찌 살인범, 15년 전엔 여성 30여명 무차별 강도·성범죄

    전자발찌 살인범, 15년 전엔 여성 30여명 무차별 강도·성범죄

    2005년 판결문에 드러난 범죄 행각차량에서 혼자 내리는 여성들 노려여성 많은 피부관리실, 미용실서 범행칼로 위협하고 테이프 결박 후 금품 요구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씨가 2005년 출소한 직후 공범 3명과 함께 30여명에 달하는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인 강도와 절도, 성범죄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씨는 다수의 범행을 주도하면서 다른 공범과 달리 처절하게 저항하는 피해자를 강간하는 등 중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따르면 강씨는 2005년 11월 강도상해, 특수강도강간,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등 10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강씨는 1997년 서울지방법원에서 강도강간, 강도상해 등으로 보호감호 처분을 받다가 2005년 4월 가출소했다. 그는 같은 해 8월부터 이모(59)씨 등 공범 3명과 함께 강도와 성범죄를 벌였다. 이들은 테이프와 칼 등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해 차량에서 홀로 내리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 강씨 등은 2005년 8월 15일 서울 용산구 한 건물 주차장에서 여성이 차량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다가가 테이프로 피해자의 입과 눈을 가려 차량에 태운 다음 협박해 약 1000만원을 갈취했다. 피해자는 당시 갈비뼈 골절상을 입었다. 이들은 여성들이 주로 드나드는 피부관리실이나 미용실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2005년 8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한 피부관리실에 침입한 이들은 피해자들의 손과 발을 묶고 폭행한 뒤 금반지 등을 뺐고 960만원을 절취했다. 강씨는 같은 해 9월 홀로 새벽에 차에서 내리는 여성을 협박해 금품을 뺏고 차량 안에서 성폭행했다. 당시 재판부는 “강씨는 10여 차례에 걸쳐 날치기 수법으로 절도 범행을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7차례의 강도 범행을 주도했다”며 “다른 공범들과는 달리 강씨는 강도 범행 후에 처절하게 저항하는 피해자를 강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오랜 기간 수형생활을 했음에도 또다시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왔다”며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의 보호 및 사회방위를 위해 피고인들을 장기간 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엄중한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약 40일 동안 피해자의 수는 30여명, 피해액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형은 2006년 3월 항소심에서 확정됐다. 법원은 이들의 상고를 기각했다. 15년의 복역을 마친 강씨는 지난 5월 출소했다. 그는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지난 29일 “여성 2명을 살해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살인과 전자발찌 훼손 혐의로 강씨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세종로의 아침] 울보 황연대/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울보 황연대/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스웨덴 예테보리시 부시장을 지낸 다비드 레가 유럽연합의회(EP) 의원은 선천적으로 팔다리가 기형적으로 짧고 왜소한 관절만곡 장애를 앓았다. 그러면서도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를 지냈다. 그가 패럴림픽에서 갈아 치운 세계기록은 14개나 된다. 2011년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부시장으로 당선된 직후 그는 한 통의 편지를 한국으로 보낸다. 수취인은 황연대(83). “당신의 이름으로 내게 준 상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였다. 레가 의원은 1996년 애틀랜타패럴림픽에서 ‘황연대 성취상’을 받았고 이후 장애에 과감하게 맞선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자국과 유럽연합(EU)에서 성공적인 정치 가도를 질주했다. 비장애인 올림픽에서 주로 금메달을 많이 따거나 신기록을 여러 차례 세운 선수가 ‘최우수상’(MVP)의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황연대 성취상’은 30년 동안 패럴림픽 참가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여겨졌다. 1988년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평창대회까지 레가 의원을 비롯해 한국(김미정·스키), 일본, 미국, 호주, 독일, 남아공, 인도를 포함한 총 21개 나라 28명의 ‘패럴림피언’이 14차례의 동·하계 패럴림픽에서 이 상을 받았다. 1938년생인 황연대 선생은 한국 최초의 장애인 여성 의사다.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를 쓰지 못했다.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아 재활을 돕던 그는 28세 때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고 장애인의 복지와 권익에 헌신했다.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복지시설인 정립회관을 설립해 ‘장애인의 대모’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1998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끌던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의 상근부회장을 맡으면서 대한장애인체육회(KPC) 설립의 초석을 닦았다. 장애인 전문 체육시설인 이천선수촌의 설립 기반도 그가 마련했다. 종전의 장애인 복지 체육을 당당한 장애인 스포츠로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그는 앞서 서울패럴림픽을 6개월 앞두고 ‘황연대 성취상’을 제정했다. 메달이 없어도 기록이 없어도 장애와 장애에 대한 불편한 시각에 당당히 맞선 남녀 선수에게 순금 두 냥(20돈·75g)으로 만든 메달을 걸어 줬다. 두 번째 시상 대회인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당시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중단 위기를 맞았지만 ‘장애인에 대한 보편적 권익 활동’을 인정받아 명맥을 이었다. 이후 장애인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고 비장애인과 사회, 국가의 인식이 점차 달라지면서 상의 귄위도 올라갔다. 1996년부터는 하계 대회뿐 아니라 동계 패럴림픽도 시상에 포함됐고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는 폐회식 공식 행사로 자리잡았다. 종전 ‘극복상’에서 ‘성취상’으로 이름도 바뀌었다. 당시 황 선생은 “이는 달라진 장애인의 자기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극복이라는 투쟁적 의미에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공하자는 자기 긍정적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립회관 관장 시절 그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렸지만 ‘울보’이기도 했다. 기자 초년병 시절인 1990년대 초반 공석에서 만난 적이 있는 황 선생은 “장애인 차별이 심각하던 70년대 택시 승차 거부를 당한 동료를 보면 붙잡고 울고 공무원 임용 시험 등에서 장애를 이유로 불이익을 받으면 관계기관에 눈물로 문제를 호소했다. 눈물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도쿄패럴림픽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영 마뜩찮다. 이미 2년 전 결정됐다는 ‘황연대 성취상’ 폐지 소식 때문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의 디딤돌 역할을 감당했던 황연대 선생의 이름 석 자는 패럴림픽에서 다시는 불리지 않을 것이다. ‘울보 황연대’는 그걸 알고 있을까. 그는 6년째 알츠하이머와 투병 중이다.
  • 난민은 우리 이웃… 문화예술로 오해·편견 풀어요

    난민은 우리 이웃… 문화예술로 오해·편견 풀어요

    2018년 제주 입국 예멘인과 친구로 지내성소수자로 살며 ‘배제되는 아픔’ 공감 “난민 수용 부정적 의견은 낯설기 때문”책·강연 등 통해 대화 계기 마련 기대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 속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 390명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지난 26일 이후 한국 땅을 밟았다. 이젠 우리 이웃이 된 아프가니스탄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할 때다. 2018년 예멘 난민이 제주로 입국하면서 우리 사회는 비슷한 진통을 겪었다. 예멘 난민과 3년 동안 친구로 지내며 다양한 시각예술 작업을 해 온 강영훈(36) 작가에게 29일 난민과 어울려 살아온 경험과 방법을 들어 봤다. 제주 사람을 의미하는 ‘제람’을 활동명으로 쓰는 강 작가는 당시 전국적인 차별과 혐오를 겪고 있던 예멘 난민들을 위해 제주 사람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강 작가는 난민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었지만, 강 작가 자신도 성소수자로서 한국 사회에서 지내기 어려워 영국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실제로 난민을 만나 고민을 풀어 보기로 한 강 작가는 현지 평화 운동가들이 마련한 자리에 찾아갔다. 예멘인만 30~40명이 참석한 큰 자리였다. 강 작가는 이곳에서 예멘인 암란씨와 야스민씨를 만나 친구가 됐다. 실제로 강 작가가 만난 예멘 난민은 고정관념과 많이 달랐다. 강 작가는 “예멘 사회가 남성·장자 중심의 보수적인 사회라고 들었지만 암란과 야스민은 고정된 성 역할에 갇힌 사람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예멘에서 한국 기업이 만든 중고버스를 몰았던 남성 암란씨는 섬세하고 생활력이 강했지만 당찬 구석은 덜했다. 이에 반해 현지에서 영어 선생님이었던 미혼 여성 야스민씨는 무슬림 공동체의 전통·관습을 따르면서도 분명하고 단호하게 의사 전달을 하는 사람이었다. 무슬림 관습도 이들과 소통하는 데 큰 걸림돌이 아니었다. 강 작가는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기 전 알레르기나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물어보듯이 예멘인에게 돼지고기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또 “처음엔 ‘문제’라고 생각했던 게 ‘불편함’ 정도로 여겨졌고, 함께 조금씩 감수하고 대안을 찾으면서 도리어 서로 돈독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난민 수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낯설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만큼 정이 많고 타인의 고통에 감수성이 짙은 사람들은 찾기 어렵다”면서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을 데려오려고 분유와 젖병을 챙기는 섬세함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때마다 난민을 받아 주면 안 좋은 선례가 될 거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다양한 나라와 인종 등이 모여 사는 다인종사회”라고 일침했다. 강 작가는 문화예술 활동이 난민과 한국인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강 작가는 제주에서 야스민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며 가능성을 엿봤다. 강 작가 스스로 난민을 통해 배우고 경험한 내용을 영상, 전시, 강연 등을 통해 풀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3년간의 여정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강 작가는 “책 등 문화예술은 사람들의 의식을 환기시키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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