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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주 여성 ‘다문화 지도자’ 육성

    행정안전부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문화정착 지도자’ 육성 교육을 26일부터 11월까지 진행한다. 이 교육은 행안부가 새마을운동본부 중앙회에 위탁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결혼 2년차 이상 되는 이주여성들에게 이틀간 한국 가족문화의 이해, 멘토의 역할과 리더십, 지역 공동체 의식 제고 등을 교육한다. 전국 25개 시·군·구에서 실시되며 2009년 첫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447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교육 수료생들은 각 지역에서 새내기 이주여성의 한국생활 적응을 위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지역의 통·이·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행안부는 올해 말까지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 정착과 사회통합을 위해 부산 동구 등 전국의 외국인 집중 주거지 19곳에 대한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탈북민 교회 연합기구 ‘북기총’ 초대 대표회장 임창호 목사

    탈북민 교회 연합기구 ‘북기총’ 초대 대표회장 임창호 목사

    지난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선 특별한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다름 아닌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 창립식. 탈북민 목회자·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알린 이날 모임은 탈북민 100여명의 가족잔치 같은 출범행사로 치러졌다. 탈북민 정착이며 선교, 북한교회 재건을 목표로 삼은 북기총. 한국 개신교회의 분열과 위기가 입초시에 오르는 지금, 북기총은 둥지를 틀고 나래를 펼 수 있을까. 북기총 초대 대표회장에 선출된 부산장대현교회 담임 임창호(56·고신대 교수) 목사를 24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났다. “탈북민을 위한 ‘착한 사마리아인의 사역’에 뜻을 같이하는 어느 단체와도 연대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정치성을 띠거나 목적성을 갖고 접근한다면 철저히 거부할 것입니다.” 오로지 탈북민 선교와 장차의 통일에 대비한 북한 교회 재건과 일꾼 양성에만 힘을 쏟겠다는 임 목사. ‘북기총’ 타이틀과는 달리 그는 탈북민 출신이 아니다. “그동안 미국의 이민교회나 남한 교회들을 북한 주민과 연결해 온 때문인 것 같아요.” 고신대를 졸업한 임 목사는 일본 히로시마국립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아 모교인 고신대 교수로 4년간을 일하다가 미국 휴스턴 한인 장로교회에 담임 목사로 초빙된 인물. 10년간 몸담았던 이 한인교회에서 2003년 만난 탈북 여성이 지금의 그를 만든 계기였다. “수용소에 감금됐다 풀려난 그 여성으로부터 들었던 북한 주민의 실상은 충격적인 것이었지요. 당시 미국 내 이민 교회들이 북한 주민의 실상을 보지 못한 채 오히려 북한 통치자와 군부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너무 실망했습니다.” 그때부터 각국을 순회하며 목회자 계몽에 나섰고 2004년 미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지의 교회 지도자 1700명이 모인 ‘북한 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KCC) 창립을 이끌어 냈다. 국내에서도 북한실상 제대로 보기와 탈북민 대상의 선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며 지난 2010년 탈북민교회연합회를 결성, 회장을 맡고 있다. ‘북기총’은 탈북민교회연합회를 주축으로 2006년 창립된 탈북민목회자연합회, 탈북민선교연합회가 모여 세운 첫 탈북민 교회 연합기구이다. “북한의 칠골교회나 봉수교회, 그리고 이 교회를 토대로 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조선노동당 소속인 만큼 정상적인 종교활동과 교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한국 6만 교회와 그 목회자들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그들과의 교류에 쏟는 정성과 물질적인 지원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북기총은 북한의 교회며 조그련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임 목사는 단호하게 말한다. “북한에서 벗어나 한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숱한데 왜 그 거짓의 교회와 손을 잡고 복음에 나서야 합니까.”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는 어림잡아 2만 4000명. 이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7200명이 등록교인이란다. 전체 인구 중 신자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한국 개신교회 신자 수를 훨씬 능가한다. 탈북민 교회도 18개나 되고 목회자도 안수받은 목사를 포함해 100여명이 활동 중이다. “교단에 소속된 한국의 일반 교회들은 한기총이나 NCCK와 관련될 수밖에 없지만 북기총은 철저히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 이름 아래 뭉칠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탈북민 교회며 목회자들이 보고 배운 기성 교회들이 빨리 분열상을 극복해 한국사회의 큰 일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탈북민은 결코 소외당하고 차별받아야 할 부끄러운 존재가 아닙니다. 통일이 된다면 할 일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한국이 일부러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이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소금이 제 역할을 못한다면 길에 버려져 짓밟힌다.’는 성경 구절을 입에 올린 임 목사. 한 군데로 뭉친 탈북민 교회와 목회자들이 이제 거꾸로 귀감이 되어 한국교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다짐한다. 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타임 100인’에 北김정은 선정…이유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서 ‘악당’으로 선정됐다. 18일(현지시간) 타임 발표를 따르면 김정은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와 셰이크 목타르 알리 쥬베이르, 그리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악당으로 분류됐다. 타임은 “김정은을 포함한 4인을 올해 100인 중 악당에 선정한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제1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을 외면한 채 군사적인 도발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은 그가 김일성, 김정일과 같은 방향을 선택할 지 시장 경제 쪽을 향할 것이지, 동북아시아는 그가 답을 내놓을 때까지 예측 불가능한 곳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00인에 선정된 주요 인물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애플의 새로운 수장 팀 쿡, 영국 왕세자비인 케이트 미들턴과 그의 여동생 피파 미들턴, 중국의 시진핑 부주석 등이다. 타임은 “영감을 주거나, 우리를 즐겁게 하거나, 우리에게 도전하거나, 세상을 바꾸는” 인물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100인에는 개인이 아닌 국제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도 선정됐으며, 여성은 3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에 이효재 소장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에 이효재 소장

    한평생 국내 여성의 인권을 위해 힘쓴 ‘한국 여성운동계의 대모’ 이효재(88) 경신사회복지연구소 소장이 17일 한국YWCA연합회가 제정한 제10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소장은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여성단체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 여성학의 이론을 확립하고 여러 여성단체들을 창립하고 이끌어 나가는 등 현장에서의 여성 운동을 주도했다. 호주제 폐지에도 앞장섰다. 특히 1991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설립하고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1997년 은퇴한 뒤에도 경남 창원시 진해구(당시 진해시)로 내려가 지역사회에서 여성·아동 운동을 이어나갔다. 이곳에서 어린이 전용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 건립에 앞장서 2004년 2월 전국에서 네 번째, 경남에서 첫 번째 기적의 도서관을 진해에 열었다. 한국YWCA연합회는 젊은지도자상에 평화활동가 임영신(42) 이매진패스 대표, 특별상에 박선영(56) 자유선진당 의원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20일 서울 중구 명동 서울YWCA회관에서 한국YWCA 창립 90주년 기념식 행사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오바마 경호원 성매매… 남미외교 ‘삐걱’

    대통령 경호를 책임진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남미 콜롬비아에 파견돼 임무 수행 중 성매매를 한 사실이 발각돼 파문이 일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4~15일(현지시간) 미주 31개국 지도자가 모이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참석차 콜롬비아 카르타헤나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적극적인 ‘구애’로 ‘남미 홀대론’을 극복하려 했던 오바마의 계획은 부하들의 일탈로 꼬이게 됐다. 에드 도너번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카르타헤나에 파견됐던 요원들이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지난 13일 전했다. 경호요원 11명과 미군 5명은 현지에서 성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밀경호국은 당사자들을 즉각 본국에 송환해 조사했으며 직위 해제 뒤 휴가 형식으로 정직시켰다고 AP 등 미국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대통령 경호원들의 잘못된 행각은 성매매 여성이 “‘화대’를 받지 못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 났다. 피터 킹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콜롬비아에 도착한 경호원들이 11일 밤 호텔로 여성들을 데리고 왔다.”면서 “여성 중 한 명이 다음 날 아침 객실을 떠나지 않았고, 호텔 지배인이 방으로 오자 ‘그들(경호원)이 내게 돈을 빚졌다’고 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미국 경호원들이 카르타헤나 외곽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에서 벌어진 싸움에도 연루됐다고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대통령의 비밀경호국’의 저자 로널드 케슬러는 “성매매가 콜롬비아에서 허용되고 요원들이 지정구역에서 성매매를 했다고 해도 비밀경호국 요원들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미 정부 소속 경호원들이 말썽을 부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국무부 산하 외교안보국 연방 요원인 크리스토퍼 디디는 비번 날 하와이 호놀룰루의 길거리에서 말다툼을 벌인 남성에게 총을 쏴 2급 살인으로 기소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당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사전 경호 준비를 위해 호놀룰루를 찾았다. 같은 해 8월에는 비밀경호국 요원 대니얼 발렌시아가 대통령의 중서부 지역 방문 경호를 준비하던 중 아이오와 주 데코라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정상들을 만나 교역 및 마약 문제를 논의하려 했지만, 뜻밖의 악재가 터지면서 곤혹스러워졌다. 회의에 참석한 미국의 한 외교관은 “조찬 회의에서 무역 문제 등을 논의하려고 했으나 (다른 국가) 사절단이 우리 요원과 성매매 여성 간 스토리만 얘기하고 싶어 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기업인들을 만나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우리 형제, 자매들과 동반자로 함께 일할 생각에 전례 없이 흥분된다.”면서 “북미와 남미의 10억명 가까운 소비자 간의 무역을 증진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오는 11월 재선을 위해 애쓰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내 유권자들로부터 ‘무역 촉진책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힘쓰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보시라이 직무정지… 좌파리더의 정치적 사망

    보시라이 직무정지… 좌파리더의 정치적 사망

    승승장구하던 보시라이(薄熙來) 가문의 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보시라이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지난달 서기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중앙정치국 위원 및 중앙위원 직무도 모두 정지됐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1일 보도했다.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충칭에서 피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중대 범죄 혐의가 인정돼 사법 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관련 사설에서 “왕리쥔(王立軍) 사건은 국내외 악영향을 끼친 엄중한 정치사건이고, 헤이우드 사망 사건은 당과 국가지도자의 친인척 및 측근이 연관된 엄중한 형사사건으로 보시라이의 행위는 당의 기율을 위반한 것은 물론 당과 국가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법 위에 군림하는 특수 당원은 없는 만큼 누구도 법률의 집행을 간섭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정치적 사형 선고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유학생활 보호자로 알려진 영국인 헤이우드가 충칭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영국 정부는 사건 재수사를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헤이우드의 살인 용의자로 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를 지목했다. 중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헤이우드와 사업상 분쟁을 겪은 구카이라이가 보시라이의 집사 겸 개인 비서 장샤오쥔(張曉軍)에게 살인을 교사했다. 헤이우드는 사망 직후 부검 없이 바로 화장됐다. 살인 사건에는 아들 보과과도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보도했다. 지난 2월 왕리쥔이 공안국장직에서 돌연 해임된 것도 헤이우드 사건과 관련이 있다. 중국 정부는 “왕리쥔이 (조사과정에서) 헤이우드가 타살됐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건을 조사했다.”고 밝혀 왕의 망명 기도가 보시라이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반(反)중국 사이트인 보쉰(博訊)은 헤이우드가 보시라이 부부가 승진시켜 주는 대가로 챙긴 뇌물을 국외로 빼돌리던 해외자금 관리책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보시라이의 끊임없는 외도로 구카이라이가 우울증에 시달렸고 그 과정에서 헤이우드와 내연 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중앙기율검찰위원회의 헤이우드 사건 조사 과정에서 충칭 난안(南岸)구의 전 서기인 샤더량(夏德良)은 부시장 승진을 청탁하면서 구카이라이에게 3000만 위안(약 54억원)을 뇌물로 건넸다고 증언했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보 부부가 충칭에서 챙긴 뇌물만 10억 위안(약 1800억원)이 넘으며 해외로 빼돌린 자산만 이미 80억 위안에 이른다고 전했다. 보시라이의 여성 편력이 보 부부의 갈등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쉰은 보시라이가 다롄(大連)시장 당시 미녀 앵커 장웨이제(張偉杰)와의 염문설이 불거졌고 이후 장이 실종됐는데 그 배후에 구카이라이가 있다는 문회보 출신의 장웨이핑 전 기자의 주장을 소개했다. 보시라이는 아나운서·배우 등 100여명의 여성과 관계를 가졌으며 최근 구속 수사설이 나돌던 다롄 스더(實德)그룹의 쉬밍(徐明) 회장은 보시라이에게 여성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보 부부에게 부정부패 및 살인 교사 혐의가 적용된 이상 더 이상 반전은 없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베이다이허(北戴河) 인근에서 연금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보 부부는 헤이우드 사건 이외에 다른 살인사건에도 연루되고, 부정부패로 축적한 돈을 해외로 빼돌린 것이 확인돼 사형이 불가피하다는 추측마저 나온다. 이 사건으로 비화됐던 이념 논쟁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조폭과의 전쟁’을 내세워 대중적 지지를 얻은 보시라이가 부인의 살인교사 혐의를 감추기 위해 권한을 남용하고 부하를 곤경에 몰아넣은 부패관료의 전형으로 낙인찍히면서 그를 지지했던 좌파의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민주주의 쉽지 않다… 타협이 시작”

    “민주주의는 쉽지 않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 타협해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국회 등원을 앞둔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최근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수치 여사의 생애를 다룬 뤼크 베송 감독의 영화 ‘더 레이디’ 미국 시사회에서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영화협회 본부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수치 여사는 이제 아이콘에서 정치인으로 옮겨가고 있고, 어느 정도 같은 여정을 겪은 나로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의회에 들어가면 타협을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타협은 더러운 단어가 아니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수치 여사에게 “의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하고, 일부는 당신과 생각이 크게 다를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것이 당신이 약속한 민주적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12월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56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했다. 그는 “당시 미얀마 방문길에 이 영화를 봤다. 나로선 상당히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阿말라위, 첫 여성대통령 탄생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말라위의 조이스 반다(62)부통령이 지난 5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빙구 와 무타리카 대통령의 뒤를 이어 7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가졌다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반다는 말라위뿐 아니라 남부 아프리카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프리카 대륙의 첫 여성 대통령은 2005년 선출된 엘렌 존슨 설리프(74) 라이베리아 대통령이다. 반다의 대통령직 승계는 그녀가 무타리카 전 대통령의 가장 신랄한 비판자였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2009년 부통령에 지명된 반다는 2010년부터 무타리카와 불화를 빚어 여당인 민주국민당에서 쫓겨나 국민당을 설립했다. 당시 무타리카는 반다의 부통령직을 박탈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무타리카의 공식 사망 확인이 이틀이나 늦춰지면서 나라 안팎에선 권력 투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헌법은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이 승계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대통령 측근들이 이를 무시하고 무타리카의 동생인 피터 무타리카 외무장관을 옹립하려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반다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헌법을 수호하고 준수하며, 법이 정한 국민의 권리를 위해 일할 것”을 다짐했다. 또 10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말라위의 옛 수도 좀바에서 태어난 반다는 비서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여성기업협회를 만들어 여성 권리 강화 프로그램에 힘을 기울이는 등 남녀평등 정책에 크게 기여하면서 곧 유명 인사로 주목받았다. 여학생 교육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1999년 정계에 입문해 의원에 선출됐고, 2006년 외무장관에 취임했다. 무타리카는 2009년 재선에서 그녀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8년간 말라위를 통치한 무타리카는 식량증산에 성공해 주목받는 지도자로 부상했지만 최근에는 경제 실정과 독재 성향으로 비난을 받아 왔다. 특히 영국 등 원조 공여국이 지원을 중단하는 바람에 연료와 외환부족 사태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말라위는 국민의 75%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최빈국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흑인 노린 연쇄살인…인종갈등 우려

    미국 오클라호마주 제2도시 털사에서 흑인 5명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을 숨지게 한 백인 용의자 2명이 8일(현지시간)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털사 경찰 대변인 제이슨 윌링햄은 “용의자 2명을 털사 북부의 한 주택에서 체포해 구속했다.”며 “이들은 1급 살인 3건, 살인기도 2건으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제이크 잉글랜드(19)와 앨빈 와츠(32)라고 확인했다. 윌링햄은 “이들의 관계와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이들이 체포될 당시 무기소지 여부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을 체포하는 데는 익명의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털사에서 흑인을 대상으로 한 범행은 지난 6일 5건이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흑인 거주자들이 공포에 떨었다. 이 사건으로 바비 클라크(54)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범인은 흰색 픽업 트럭을 몰고 다니는 백인”이며 “길을 묻기 위해 픽업을 멈춰 세웠다가 총을 쐈다.”고 말했다. 털사 희생자들이 모두 흑인인데 총격을 당한 것으로 밝혀지자 미국 플로리다주의 흑인 고교생 트레이번 마틴(19)과 시카고의 흑인 여성 레키아 보이드(22)가 각각 자경단과 경찰 총에 맞아 숨진 것과 맞물려 ‘인종 범죄’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바짝 긴장한 털사 경찰서장 스티브 오덤은 “경찰 경력 30년 동안 이렇게 좁은 지역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총격 사건이 일어난 건 처음”이라며 연방수사국(FBI)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미국 최대의 흑인 인권단체인 전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O) 털사 지회장 워런 블랙니 목사는 “흑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흑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인 사회 지도자들은 긴급 회동을 가진 뒤 이 사건이 인종 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미국 방송사 NBC 뉴스는 마틴을 총으로 살해한 자경단원 조지 지머맨(28)이 경찰과 한 통화 내용을 조작한 담당 PD를 해고했다. NBC 측은 지난달 27일 뉴스 프로그램인 ‘투데이’에서 지머맨이 경찰 상황실 직원과의 통화에서 “그 애는 못된 짓을 하는 애처럼 보인다.”는 통화에 이어 곧바로 “그애는 흑인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편집했다. 경찰이 그에게 “흑인, 백인 또는 히스패닉?”이라고 묻는 부분이 삭제된 채 “그애는 흑인으로 보인다.”는 통화 내용이 방송되면서 ‘인종 범죄’ 논란이 가중됐다고 AP가 전했다. 앞서 NBC 측은 “제작 과정에서 명백한 오류가 발견됐다.”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중국 최고 신랑감은 칭화공대 학부 출신”

    중국 최고 권력자의 산실인 칭화(淸華)대 공대가 중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신랑감 1호의 출신 학부로 나타났다. 중국에는 유독 공대 출신 지도자들이 많은 데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공대 출신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투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여성 네티즌들을 상대로 신랑감 후보 출신 학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공계열이 압도적인 표를 받았으며, 이는 현대 중국 여성들의 현실인식을 제대로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법제만보(法制?報)가 지난 27일 보도했다. 중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신랑감 후보의 출신 학교로 칭화대 공대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상하이교통(上海交通大)대 공대, 시안교통(西安交通)대 공대, 베이징(北京)대 문과대, 저장(浙江)대 공대가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대 문과대를 빼면 모두 공대다. 칭화대 공대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수리공정계열)뿐만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화학공학계열)까지 연속 2대 대권주자를 배출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상하이교통대 전자기계학과를 졸업한 공과대 출신이다. 중앙민족대 인류학과 란린여우(蘭林友) 교수는 “공대 출신들이 취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고 그중 칭화대 공대에 대한 사회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여성들이 선망의 신랑감 후보 1위 학부로 꼽은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기쁨조는 北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

    “기쁨조는 北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

    지난해 ‘독재자의 여인들’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여성작가 디안 뒤크레가 1년 만에 속편을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숨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기쁨조’ 여성들의 모습이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속편은 옛 독재자들을 다룬 전편과 달리 김 위원장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오사마 빈라덴 전 알카에다 지도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 등 세계 안보를 위협했던 현대판 독재자 6명의 여성편력을 다루고 있다. 뒤크레는 ‘김정일 위원장’ 편에서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이 벌인 파티를 소개하고 이 파티에 등장하는 기쁨조가 북한 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이라고 썼다. 연합뉴스
  • 北 기쁨조, 美 여성 국무장관 앞에서 도발적인 옷입고…

    北 기쁨조, 美 여성 국무장관 앞에서 도발적인 옷입고…

     지난해 ‘독재자의 여인들’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여성작가 디안 뒤크레가 1년 만에 속편을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숨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기쁨조’ 여성들의 모습이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속편은 옛 독재자들을 다룬 전편과 달리 김 위원장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오사마 빈라덴 전 알카에다 지도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 등 세계 안보를 위협했던 현대판 독재자 6명의 여성편력을 다루고 있다.  뒤크레는 ‘김정일 위원장’ 편에서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이 벌인 파티를 소개하고 이 파티에 등장하는 기쁨조가 북한 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이라고 썼다. 또 기쁨조 여성들이 김 위원장의 지원으로 파리의 리도쇼를 관람한 뒤 이 쇼의 안무와 같은 의상을 구해 돌아와 ‘도발적인’ 공연을 했으며, 이 공연을 2000년 10월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 앞에서 선보였다는 대목도 있다.  속편에서 호메이니는 부인을 위해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을 청소한 인물로, 카스트로는 애인들이 집무실에 있을 때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놀았던 사람으로 묘사됐다. 뒤크레는 “‘괴물’ 같은 독재자들도 내밀한 생활을 보면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해 발간된 ‘독재자의 여인들’에는 아돌프 히틀러(독일), 베니토 무솔리니(이탈리아), 안토니오 데 올리베이라 살라자르(포르투갈), 블라디미르 레닌(소련), 이오시프 스탈린(소련), 마오쩌둥(중국), 장 베델 보카사(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루마니아) 등 8명의 여인들이 소개됐으며 프랑스에서만 10만부 이상 팔렸다. 연합뉴스
  • [저자와 차 한 잔] 동일본 대지진 취재일기 ‘일본의 눈물’ 김대홍

    [저자와 차 한 잔] 동일본 대지진 취재일기 ‘일본의 눈물’ 김대홍

    우리는 지진을 어떻게 생각할까. 어쩌면 남의 나라 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는 닥칠 일로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웃 나라 일본의 예를 들어보자. 11일이면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년이 된다. 쓰나미와 원전 폭발로 생활터전을 잃은 수만명의 이재민들은 하루하루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동북지역에서 방사능을 피해 외지로 대피한 주민은 3만여명이고, 5만 가구의 쓰나미 피해 주민들이 임시 주택에서 생활하면서 기약 없이 또 다른 세월을 맞고 있다. 하루하루 눈물겨운 삶인 것이다. 말 그대로 ‘일본의 눈물’을 여전히 흘리고 있는 셈이다. 동일본 대지진 1년을 맞아 ‘일본의 눈물’(김대홍 지음, 올림 펴냄)이 최근 책으로 나왔다. 저자가 직접 대지진 현장을 취재했던 방송 기자여서 눈길을 끈다. 지진 당시 심각했던 상황도 그림을 보듯 생생하다. 책머리 부분에 나오는 인용글을 보자. ‘복도를 나서는 순간, 갑자기 꽝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냥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30m쯤 되는 긴 복도가 마치 동물의 내장처럼 이리저리 뒤틀리는 것 같았다. 복도 밖으로 NHK 직원들이 뛰쳐나왔다. 50대 중년 여성은 복도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신음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NHK 동관 7층 복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도쿄 특파원 시절,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지난해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취재 현장이었습니다. 규모 9.0의 대지진보다 무서운 것은 20m가 넘는 초대형 쓰나미였고 그 쓰나미보다 무서운 것은 방사능 공포였습니다.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방사능이라는 3가지 대재앙이 한꺼번에 일본 열도에 불어닥친 것을 상상해 보세요. 사망자만 1만 5000여명, 실종자가 3000여명에 달합니다.” 저자 김대홍씨는 3년 동안 KBS도쿄 특파원으로 지내면서 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동북부지역에 직접 달려가 몸소 그 현장을 취재하면서 국내에 시시각각 알렸다. 이번에 발간된 ‘일본의 눈물’은 저자의 목숨 건 취재일기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의 변화를 추적한 현장 보고서라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3·11대지진은 경제대국 일본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지요.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보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공동체가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서방 언론들은 대재앙 속에서도 침착한 일본인들이라고 했지만 현장에서 목격한 일본인들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늘을 원망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했지요.” 저자는 또 일본 기자들의 말을 빌리면서 ‘진실을 알리는 것보다 국가 질서를 지키면서 국민들이 놀라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지적한다. 일본 언론들도 많은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현재 일본의 사회상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일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에게도 유용한 해답을 던져 주고 있다. 글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유대근기자 현지르포-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全투표소 CCTV… “공무원 동원투표” 의혹

    [유대근기자 현지르포-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全투표소 CCTV… “공무원 동원투표” 의혹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의 새 주인을 가리는 러시아 대선이 4일 치러졌다. 이미 대통령을 2차례 지냈던 여당 후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3선이 확실시되며 당선자는 향후 6년간 러시아를 이끈다. 현지 여론기관들은 푸틴이 60%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투표일 직전까지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된 데다 선거 다음 날 야권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어 혼미한 정국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모스크바 중심부 그루진스카야의 한 교회. 3월에 접어들었지만 영하의 날씨에 두툼한 외투와 털모자 차림으로 교회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장년층이 많았다.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배치된 가운데 유권자들은 차례로 투표소 안에 들어가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시민들 중 상당수는 푸틴을 찍었다고 밝혔지만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는 이도 간간이 있었다. 콘스탄틴(87)이라고 밝힌 한 노인은 “공산당을 지지한다.”면서 “지금 러시아는 빈부 격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는 러시아 극동부 캄차카와 마가단주부터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영토가 가장 넓은 까닭(1707만 5400㎢·남한의 170배)에 시간대가 9시간에 걸쳐 있다. 투표는 지역 시간으로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 동안 전국 9만 4332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유권자들의 참여는 뜨거웠다. 최극동 추콧카자치구에서는 투표 시작 4시간 만에 48%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캄차카 지역도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체 유권자의 46%가 다녀갔다. 푸틴 총리는 모스크바 서남쪽 레닌스키 대로 인근에 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본부 건물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나오다 반대파에 봉변을 당할 뻔했다. 푸틴 총리가 부인 류드밀라 여사와 함께 투표소를 떠난 뒤 곧바로 우크라이나 여성 사회운동단체 ‘페멘’ 소속의 젊은 여성 3명이 상의를 벗고 투표소에 난입해 ‘푸틴은 도둑놈’이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치안 당국은 전역에 경찰 38만명과 사설 보안업체 요원 3만명 등 40만명이 넘는 인력을 배치했다. 선거 부정을 감시하는 웹 카메라 20만개도 가동됐다. 웹 카메라가 촬영한 각 투표소 상황은 실시간으로 통신위성을 통해 인터넷 사이트로 전송되거나 녹화됐다. 푸틴 총리는 지난해 12월 두마(하원) 선거 당시 부정 선거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전국 투표소에 카메라 설치를 지시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0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투표소를 중계하는 웹 카메라를 보겠다고 등록했다. 실제 추콧카주 프로비덴스키 지역의 한 투표소 내부의 중계영상을 인터넷으로 보니 투표소에 들어서는 유권자의 모습과 주변 소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러시아 대선을 감독하기 위해 입국한 국제 선거 모니터요원 700명도 이날 전역에서 일제히 활동했다. 각 대선 후보들이 파견한 17만 6000여명의 내부 선거감시요원들도 부정 투표 여부를 꼼꼼히 감시했다. 그러나 선거 전부터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열음이 이어졌다.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은 러시아의 공공서비스 회사에서 일하는 ‘바딤’이라는 남성의 인터뷰 등을 근거로 푸틴의 압승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 산하 기관 공무원 5만명이 푸틴에 여러 차례 투표하고 그 대가로 9300루블(약 35만원)의 돈을 받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야권단체들은 5일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의 푸시킨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정하고 도심에 텐트를 설치해 크렘린을 에워싸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친푸틴 성향의 청년조직인 ‘나시’(우리들)와 ‘로시야 몰로다야’(젊은 러시아) 등은 크렘린 인근 마네즈광장과 혁명광장 등에서 26개의 맞불집회를 계획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야권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라시코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당선되면 반정부 시위를 이끈 주요 야권 인사를 포함해 대규모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년간 러시아에서는 정권에 대한 불만 등으로 중산층, 고학력자 등 400만명이 고국을 등졌다. 모스크바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광장] 여야 ‘텃밭’에 여성을 공천하라/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야 ‘텃밭’에 여성을 공천하라/최광숙 논설위원

    최근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이 4월 총선 공천에서 “대구는 왕창 바뀔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는 새누리당이 자신의 텃밭 대구에서 현역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한다는 얘기니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누리당이 진정한 공천 바람을 일으키려면 대구에서 여성들을 ‘왕창’ 전략 공천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지금 여야 당수가 모두 여성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여성들의 섬세하고 따뜻한 리더십이 먹히고 있다. 독일·덴마크·호주·태국 등은 여성 총리가 국정을 책임지고 있고, 브라질·아르헨티나는 대통령이 여성이다. 핀란드는 총리·대통령이 모두 여성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추는 듯 우리 정치권도 총선을 앞두고 여성들의 공천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겉시늉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공천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정치권은 여성 몫으로 지역구보다 비례대표에 더 치중했다. 진정으로 여성들을 미래의 정치 지도자로 키우려면 지역구에서 뛰도록 해야 한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그들의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량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현실적으론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재력·인맥 등에서 열세인 만큼, 각 당의 텃밭 지역구에서 일정 의석을 여성 몫으로 할당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각 당의 텃밭에는 굳이 남성들만 공천을 하란 법이 있는가. 새누리당이 보수의 아성인 대구에서 능력을 갖춘 참신한 여성들을 대거 공천한다면, 국민들에게는 변화와 쇄신의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그것도 계파를 따지지 않고 폭넓게 인재를 중용한다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나아가 경북·부산·경남 등 영남으로 확대해 여성을 전략 공천하면 더욱 좋겠다. 혹여 보수적인 정서를 내세워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기우에 불과하다. 독립운동가와 교육자를 지낸 임영신(1899~1977)은 이미 63년 전 유림의 고장 경북 안동에서 당선된 바 있다. 그것도 당대의 거물 정치인 장택상과 초유의 성 대결을 벌여서 승리를 거뒀다.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지지기반인 호남에 여성을 대거 공천해야 한다. 제헌국회부터 18대까지 지역에서 선거를 통해 당선된 여성은 모두 29명이다. 이 가운데 여야 텃밭인 영·호남에서 당선된 경우는 영남 6명(임영신·박순천·현경자·박근혜·임진출·김희정), 호남 3명(김윤덕·김경천·조배숙) 등 9명에 불과하다. 현 18대 국회에서는 박근혜(대구 달성·새누리당)·조배숙(전북 익산을·민주당) 의원 등 2명뿐이다. 이는 여성들이 정치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국회는 지역구 의원, 그중에서도 다선(多選) 의원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남성들은 지역구에서 차곡차곡 선수(選數)를 쌓아 국회의장까지 오른다. 하지만 여성들은 대부분 초·재선의원에 머물다가 정치권에서 퇴장한다. 현 여성의원 중 최다선(4선)은 박근혜·김영선·이미경 의원 등 3명이다. 이 중 박 의원만이 지역구에서 4차례 당선됐다. 나머지 2명은 비례대표 2차례를 빼면 지역에서 당선된 것은 두번이다. 박 의원이 대구에서 내리 4차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정치력도 뛰어났지만 여당의 안방인 대구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첫출발 이후 정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민주당의 한명숙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국회의원 두번, 장관 두번, 총리를 거쳐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 이처럼 여성들은 우리 같은 척박한 정치풍토에서는 전략 공천과 공직 임명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남성들은 역차별이라고 발끈할지 몰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지적처럼 여성인력 활용이 여성뿐 아니라 사회 전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더 이상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bori@seoul.co.kr
  • 박근혜·한명숙 ‘안보 경쟁’

    박근혜·한명숙 ‘안보 경쟁’

    여야의 여성 대표들이 28일 ‘안보’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박근혜(왼쪽)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오른쪽) 민주통합당 대표는 다음달 26~2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한국국제정치학회와 유엔한국협회가 공동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기조연설 대결을 펼쳤다. 회의는 28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두 사람은 북핵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 포용정책의 원칙을 밝힌 점에서는 일치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서 입장 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북핵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북한 스스로 변화할 것을 촉구한 반면 한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우리 스스로 남북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남북 간 상호 신뢰를 강조했다.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 한국 및 주변국과 신뢰를 쌓도록 하기 위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서로 약속을 지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7·4 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 6·15 및 10·4 선언을 꿰뚫는 기본 정신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평화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북핵 문제에 대해 “한반도의 안전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를 해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단계”라면서 “북한의 핵 보유는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핵무기 없는 세계’의 비전은 한반도의 비핵화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천안함과 연평도 공격으로 불신이 깊어진 남북관계를 조속히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공동 발전의 길로 접어들 수 있도록 새누리당은 열린 자세로 북한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원하고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북한 스스로 변화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 대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 대표는 당권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안보관을 밝혔다. 한 대표는 “대북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남북 관계의 끈을 놓아버린 이명박 정부는 북핵 해결과 6자회담 재개에 있어 방관자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핵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는 핵발전소 확대 정책을 추진하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핵에너지의 위험성에 충분히 대비하며 핵발전 의존 비율을 줄여 나가는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새로 등장한 북한의 지도자들과 대화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5·24 대북 제재 조치’의 철회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철의 여인’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철의 여인’

    실존 인물의 영화를 만드는 데 공식 같은 건 없다. 인물을 성실하게 탐구해 정전을 만들 수도 있고, 창작자로서 논평을 가해 다른 면모를 드러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 밖에 허구의 상상력을 입혀 실존 인물과 별개의 모델을 만든다 해서 탓할 사람은 없다. 단, 어떤 인물은 함부로 다룰 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역사적 판단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인물 혹은 대중의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인 인물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마거릿 대처는 그런 인물 중 하나다. 영화 주인공으로서 그녀가 매력적인 인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녀는 단순한 정치지도자를 넘어선다. 서방세계 여성 최초로 정치지도자가 된 인물이고, 자국에서 극단의 반응을 불러일으킨 총리이며, 레이건과 함께 1980년대를 보수 색채로 물들인 장본인이다. ‘철의 여인’은 대처라는 인물에 안일하게 접근한다. 특정 시기를 비중 있게 다루기도 힘겨운 판에, 영화는 인생 전체를 엿보려 한다. 식료품 가게의 딸이 옥스퍼드에 입학하는 순간, 당돌했던 정치 초년병 시절, 총리로 재임한 11년, 치매에 걸린 노인의 현재를 모두 담으려 한다. 관객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처럼 발자취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 외에 따로 할 일이 없다. ‘철의 여인’의 줄거리를 쓴다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대처라는 인물의 연대기를 100분짜리 영상으로 다이제스트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영화적 장면이나 사건이 없다는 것, 그것이 ‘철의 여인’의 가장 큰 문제다. 문제의 원인은 부실한 각본에 있다. 각본을 쓴 에비 모건은 흥미진진한 인물과 시대를 백과사전에 나온 항목 이상으로 표현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연출을 맡은 필리다 로이드가 죄를 면할 수는 없다. 모건의 각본이 대처를 무채색의 인물로 만든 것도 나쁘지만, 그만큼 나쁜 건 대처의 현재를 빌려 과거를 흐릿하게 지워버리려는 시도다. ‘철의 여인’은 죽은 남편의 망령에 시달리는 노쇠한 대처가 과거를 회고하는 형식을 띤다. 심신이 불편한 노인이 회고의 무대에서 힘겹게 서성이는 내내, 과거는 비정치적이고 낭만적인 대상으로 탈바꿈하면서 어떤 논란거리로도 기능하지 못한다. 현실에 책임을 느껴야 하는 인물을 추억의 여주인공으로 묘사하는 행위는 전혀 옳지 않다. 영국을 계급적, 지역적으로 양분시킨 인물을 다루면서도 영화는 한 번도 민중 쪽으로 시선을 옮기는 법이 없으며, 대처와 죽은 남편의 허망한 관계에 필요 이상으로 집착한다. 현실이 엄연한데 유령에 연연하는 꼴이다. 재미라도 있으면 참으려 했다. ‘철의 여인’은 구식 다큐멘터리보다 더 재미없다. 뻣뻣하고 심심한 이야기는 곧 견뎌야 할 고통이 된다. 영국 영화의 즐거움인 ‘냉소적인 유머’조차 전혀 없어 지루함만 꼬리를 문다. 20세기 영국을 살았던 인물을 다룬, 그리고 근래 가장 성공한 인물영화라 할 ‘더 퀸’(2007년·스티븐 프리어스 감독), ‘킹스 스피치’(2010년·토드 후퍼 감독)의 쌉쌀한 맛은 ‘철의 여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신임 영국 총리가 영국 여왕을 알현하는 짧은 장면 속에 수만 가지 이야기를 농축시킨 ‘더 퀸’의 힘이 ‘철의 여인’에는 없다. 뮤지컬로 재미 좀 본 연출가(로이드는 뮤지컬 ‘맘마미아’와 동명영화를 연출)가 겁 없이 달려들기엔 힘겨운 소재였다. 각별한 분장까지 해가며 열연한 메릴 스트립의 노력도 나쁜 영화를 구제하진 못했다. 23일 개봉. 영화평론가
  • [주말 영화]

    ●터미네이터 3-라이즈 오브 더 머신(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10여 년 전 미래로부터 파견된 강력한 T-1000의 살해 위협에서 벗어난 미래의 인류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 그는 엄마 사라 코너가 죽은 뒤 모든 것을 버리고, 은둔의 길을 택해 다가올 위협에 준비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모든 기록을 지워버리고 사는 것이 스카이 넷이라는 최첨단 네트워크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 한편, 기계들의 반란을 이끌어 인류를 멸망시키려 했던 발달된 기계들의 네트워크 스카이 넷의 목표는 미래 인간들의 지도자가 될 코너가 성장하기 전에 그를 암살해서 기계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운명의 날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코너는 스카이 넷의 치밀한 추적과 고도의 과학기술 앞에서 몸을 피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미래에서 새로운 암살자를 파견했기 때문이다. 스카이 넷은 더 발전된 형태인 일명 터미네트릭스, 아름다운 외모와 잔인한 성격을 가진 여성 기계로봇 T-X를 개발하여 과거로 파견했기 때문인데…. ●장밋빛 인생(EBS 일요일 밤 11시 40분) 사고를 친 깡패 동팔과 노동운동가 기영, 그리고 작가 지망생 유진까지. 이 세 사람의 도망자들은 우연히 같은 만화방으로 도망온다. 마담으로 불리는 미모의 여인이 주인으로 있는 만화방은 심야 영업을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연의 갈 곳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동팔 역시 만화와 비디오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자기와 같이 사고를 치고 사라진 뺑코와의 연락을 시도하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져 곤욕을 치른다. 기영은 만화방 주변을 오가며 은둔 생활을 보내고, 유진 또한 하릴없는 나날을 보내던 중, 근처 다방의 종업원 미스 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한편, 마담의 미모에 끌리던 동팔은 끝내 단둘이 있는 만화방에서 일을 저지르고 만다. 그것을 계기로 마담의 경멸과 무관심 속에서도 사랑을 키워 간다. ●보민이 외(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13살 소년의 달콤하고 쌉싸래한 첫사랑, 성장통을 통해 생각해본 ‘어른’이 되는 이야기. 보민이는 워크맨이 갖고 싶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첫사랑의 여자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집안 형편상 워크맨을 살 여유는 없다. 되는 건 하나도 없고 세상에 홀로 버려진 것만 같은 어느 날, 보민은 용기를 내어 연희를 불러낸다. 처음으로 연희와 단둘이 맞이하는 밤. 보민은 생일 선물로 연희에 키스를 부탁하려 한다. 한편, 무영은 물건들을 버리고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영어를 배운다. 이렇게 무영은 오래전부터 여행자의 삶을 준비하고 있지만 떠나지 못한다. 그녀는 1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할아버지 집을 상속받는다. 할아버지 집을 팔아 여행자금으로 쓸 생각을 하는 무영은 파주 할아버지 집에 찾아가 본다.
  • 박근혜 “말바꾼 세력 못믿어”역공에 한명숙은

    박근혜 “말바꾼 세력 못믿어”역공에 한명숙은

    ■대야 포문 연 박근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맡은 뒤 처음으로 야권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당 쇄신작업에 몰두하겠다며 정치적 현안에 대해 말을 아껴 온 박 위원장이 야당을 향해 내놓은 첫 번째 공세 ‘아이템’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었다. 박 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한·미 FTA는 노무현 정권에서 시작됐고 당시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이 설득해 왔다.”면서 “‘FTA는 좋은 것이고 하지 않으면 나라의 앞날이 어렵다’며 시위도 제지하면서 추진해 왔고 그걸 이 정부에 와서 마무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장을 번복한 야권을 향해 “책임을 묻겠다.”는 용어를 쓰며 비판했다. 정면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 위원장은 한·미 FTA를 거론하며 자신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인 ‘원칙과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정치권의 행동이나 말은 책임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인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신념을 한층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언은 비대위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최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를 비롯해 야권에서 한·미 FTA 폐기를 요구하는 데 대해 당에서 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가면서 나왔다. 이어 오후에 열린 전국위원회에서는 박 위원장의 발언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뒤로 처음 마주하는 전국위원들에게 인사말을 하면서 야권의 한·미 FTA에 대한 입장 번복을 거듭 꼬집었고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4·11 총선을 앞두고 전선을 확대하는 야당에 맞서 한·미 FTA 존폐 문제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여야가 총선용으로 온갖 선심성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여야 간 정체성의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터였다. 동시에 새누리당은 총선 전선에서 한·미 FTA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이어 갈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 야당의 계속되는 FTA 폐기 주장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로는 잇따라 터지는 악재로 인해 과소평가받는 당의 쇄신작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으로도 보인다. 박 위원장은 전국위원들에게 “우리의 잘못으로, 나태와 안일로 그런 일(정권 교체 뒤 한·미 FTA 폐기)이 있다면 역사 앞에 큰 죄를 짓게 될 것”이라면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은 새누리당에 구국의 결단이 돼야 한다.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野 FTA 대응 자제… MB·박근혜 맹공 민주통합당과 한명숙 대표는 일단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입장 변화 공격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는 않았다. 신경민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한·미 FTA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를 날치기 처리한 것을 반성하고 재협상 방법을 찾는 게 상식을 갖춘 정치 지도자”라며 ‘점잖게’ 대응했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지금 한·미 FTA 상태가 바림직하다고 보는 건지, 이대로 발효돼 중소기업과 농민들이 피해를 입어도 된다는 건지 박 비대위원장에게 되묻고 싶다.”고 했다.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박 비대위원장은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 선출안 부결과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언제까지나 점잖게 대응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FTA를 찬성하는 의원들에 대한 낙천 움직임이 있었던 만큼 구체적인 재반격에는 나름의 정리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박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기 전인 이날 오전 이 대통령, 박 위원장 등을 정조준한 뒤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권 들어 청와대 수석이 비리로 세 명이나 사퇴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청와대발 권력형 은닉 비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MB(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그나마 남은 임기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또 조 후보 선출안 부결을 거론하며 박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부결의 본질은 새누리당이 민주당과의 약속을 깬 것”이라면서 “박 위원장이 헌법의 가치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야당 인사 추천권의 ‘견제와 균형’에 대한 법안 취지를 언급하며 “다양한 가치의 반영을 무시한 박 위원장의 폐쇄성이 드러났다.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이 색깔론과 다수당의 폭력으로 양심 있는 법조인을 희생시켰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19대 국회에서 조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재추천하기로 했다. 한 대표가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고 경제민주화 등 각종 정책들에 대한 ‘좌클릭’으로 민주당의 좁아지는 입지를 우려해 새누리당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이명박 정권과 동일시하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 北 주민·국경통제 완화…金 사후 첫 생일 분주

    북한 당국이 최근 북·중 국경 및 주민 통제를 대폭 완화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첫 생일인 2월 16일 ‘광명성절’을 앞두고 주민 불만을 해소하려는 체제 안정용 조치라는 분석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후계 체제가 내부적으로 안착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대북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 사망 후 1월 초까지 접경지대 통행을 엄중히 제한했던 북한 당국이 통행증 발급을 신속하게 내주면서 주민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을 넘나드는 보따리상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주민 강모(41·여)씨는 연합뉴스에 “최근 일련의 통제완화 조치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지방 간부들은 ‘김(정은) 대장이 덩샤오핑처럼 개혁·개방할 수도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달 초에 단행된 대사면 조치에 한국행 탈북을 시도했던 ‘월경자’가 포함됐다는 소문도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북한 당국의 주민 통제가 유화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정황이다. 내부적으로는 첫 광명성절을 맞아 새로운 권력인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는 국가적 기념일로 분주하다. 지난 10일부터 평양에서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가 개막됐고 광명성절 기념우표 발행, 11일 인민문화궁전에서는 김 위원장의 활동상을 담은 기록영화가 상영됐다.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조선여성동맹과 조선직업총동맹,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등이 7~10일 각각 최고지도자 영도에 따를 것을 다짐하는 결의모임도 잇따라 개최했다. 이는 그동안의 어두운 추모분위기를 벗고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까지 강성대국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대북소식통으로부터 김정은이 경제정책 개혁을 시도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김 주석 100회 생일 행사가 끝나면 개방의 폭을 넓히는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고 전망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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