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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쇼아 기념관, 위안부 박물관/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쇼아 기념관, 위안부 박물관/최광숙 논설위원

    달팽이집 같은 나선형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두운 동굴로 안내된다.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촛불 세 개가 거울에 반사되면서 사람들은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 차분한 음성이 흘러나온다. 2차대전 때 나치에 희생된 어린이들의 이름, 거주지, 나이가 엄숙하게 낭독된다. 목숨을 잃은 150만명의 어린이들의 이름을 다 듣고 나면 마주하게 되는 햇빛.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이곳은 예루살렘 근교 야드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 내 어린이 희생자 추모지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을 방문할 때마다 이곳에 들른다. 평소 감정의 동요가 없는 그지만 이곳에서만큼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독일 나치에 학살된 유대인 600만명을 기리는 곳이다. 유대인 학살을 가리키는 홀로코스트는 구약성서에서 신에게 희생물을 통째로 태워 바친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이스라엘에서는 유대인이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학살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대재앙’, ‘참사’를 뜻하는 히브리어 ‘쇼아’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유럽에서는 쇼아를 쓰지만 영미권에서는 여전히 홀로코스트를 쓴다. 이 기념관은 해외 정상들이 이스라엘 방문 때 반드시 찾는 장소다.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검은색의 유대교 전통 모자인 키파까지 쓰고 가족과 함께 이곳 추모의 홀에서 헌화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홀로코스트를 “형언할 수 없는 악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최근 이곳을 찾았다. 놀랍게도 위안부 문제 등 아시아 주변국 침략에 대해 한마디의 반성도 없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5년 1월 이곳에서는 “특정 민족을 차별하고 증오의 대상으로 삼는 일이 인간을 얼마나 잔혹하게 만드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연설했다. 유대인의 학살을 추모하는 기념관은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 있다. 추모의 방식도 기념관, 유대인 수용소, 영화, 연극, 문학 등 인간이 창조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이뤄진다. 최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를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쟁이 가져다준 인권 침해를 기억하고 환기하는 메카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서울 시내에 짓겠다고 한다. 쇼아 기념관과 비교하면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이 박물관도 쇼아 기념관처럼 세계 지도자들이 꼭 들르는 역사의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첫 방문자는 아베 총리였으면 한다.
  • 문 대통령 “북한 영양실조 지원, 정치 상황과 연계하지 말아야”

    문 대통령 “북한 영양실조 지원, 정치 상황과 연계하지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한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 해결에 G20 회원국들의 관심을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제4 세션 발언에서 “보건 의료 분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연계하지 않아야 한다”며 “한국은 북한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경우 2017년 유엔 보고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41%, 특히 5세 미만 아동의 28%가 영양실조 상태”라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내에서 체계적이고 엄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국제기구 및 민간단체와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은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유엔에 제출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발언 전문. 감사합니다. 의장님, 의장국이 지난 5월 G20 최초로 보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보건 이슈를 G20의 주요 의제로 다룬 노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신종 감염병과 항생제 내성문제 등 글로벌 보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할을 높여야 합니다. 한국은 WHO의 ‘긴급대응기금’에 적극 기여할 예정입니다. 의료 취약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려야 합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들을 위해 2020년까지 13개국에 총 1억불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보건 의료 분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연계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국은 북한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2017년 UN 보고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41%, 특히 5세 미만 아동의 28%가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내에서 체계적이고 엄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국제기구 및 민간단체와 협력하고자 합니다. G20 회원국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 드립니다. 한국은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대량 난민사태를 겪었던 경험이 있고, 지금도 적지 않은 탈북자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연대감을 바탕으로 전세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아프리카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고, 그것이 아프리카를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의장국이 제안한 ‘아프리카 파트너십’ 구상과 아프리카 연합의 어젠다 2063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기후변화는 아프리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문제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은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이자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 동력을 창출할 기회입니다. 한국은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유엔에 제출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습니다.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 친환경·저탄소 에너지로 대체하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기후체제에 적극 대응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진을 위한 특별한 노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정부는 일과 가정 양립 기반을 만들어, 여성들의 경력단절 요인을 제거하고, 더 나아가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를 점차 줄여 나갈 계획입니다. 여성 지도자도 더 많이 배출되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새 내각 장관의 30%를 여성으로 임명하기 위해 노력중이고, 앞으로도 임기 내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 여성기업인 지원을 위해 설립된 ‘여성기업가기금’에 참여했습니다. 이 기금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진과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북, 제22회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경북, 제22회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경북도는 제22회 양성평등주간(1~7일)을 맞아 6일 도청 동락관에서 ‘2017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를 가졌다.이날 행사는 ‘함께하는 성평등, 모두가 행복한 경상북도!’라는 슬로건 아래 기념식 및 주제 퍼포먼스, 다양한 부대 행사로 꾸며졌다. 도내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여성지도자, 청년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행사에서는 경북도 여성발전 유공자 시상과 대학 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성평등 캠퍼스 결의문’ 낭독, 가수 심재경씨의 노래(히포시(He for she)), 연극인 김성녀씨의 양성평등 축하 공연 등이 펼쳐졌다. 시상식에서 김순화(51) 안동시 천연염색 란천&민화 대표가 대상인 ‘올해의 경북여성상’을 받았다. ‘양성평등’ 부문에서는 김명자(57) 전 구미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이, ‘여성복지’ 부문에선 황영해(63) 대한미용사회경북도지회장·안용단(70) 상주시여성자원봉사회 고문·심정길(66) 경산시향교여성유교회장·구월영(57) 의성군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황순옥(55) 대한미용사회영덕군지부 부회장 등이 수상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오늘날 성의 개념이 양성평등(생물학적 성)에서 성평등(사회적 성)으로 바뀌는 만큼 양성 간의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게 상대적·합리적 평등”이라며 “경북도는 일·가정 양립 정착 지원, 여성일자리 사관학교를 통한 여성인재 활용, 여성인물 재조명, 구술생애사 채록 등 특화사업 추진으로 남성과 여성이 함께 가는 행복한 경북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성평등으로 나라다운 나라를/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성평등으로 나라다운 나라를/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

    매년 7월 첫째 주는 우리 사회 여성의 지위와 성별 격차를 생각해 보는 ‘양성평등주간’이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차별과 불평등 없는 나라를 염원하는 여성, 가족 그리고 시민들의 촛불 민심으로 탄생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재인 정부다.새 정부는 성평등이 인권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으로 어느 정부보다 확고한 성평등 실현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올해 행사는 ‘성평등 대한민국’ 구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새 정부가 지향하는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가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일하고 싶은 여성 누구나 일할 수 있고 유리천장 없이 성장할 수 있으며 성별 임금 격차가 없는 나라다. 일, 가족 그리고 생활의 균형 속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은 활성화되고, 고용·복지·성장의 선순환이 가능하다. 희망의 미래에 대한 확신은 더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게 할 것이다. 새 정부는 국민 모두가 체감하는 실질적인 성평등 사회를 이루기 위해 우선적으로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모든 정부 정책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고, 성평등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실현토록 하는 것이 ‘성평등위원회’다. 과거 정부에서도 국무총리 산하 ‘양성평등위원회’가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최고지도자의 의지가 반영돼 강력한 위상과 권한을 지닌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성평등위원회는 정부 주요 정책과 제도가 성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평가해 격차를 줄이는 일에 매진하고, 여성가족부는 여전히 산적한 젠더 문제를 정책화하고 실현하는 집행기관 역할에 집중한다. 또한 젠더 폭력에 대한 인식 및 정책 방향 전환을 추진한다. 성차별적 기반의 각종 폭력을 방지하고 피해자 권리 관점에서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행 법령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관련 법률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급증하는 온라인 성폭력이나 스토킹, 데이트 폭력 같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유형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젠더 폭력 방지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법제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여성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여성의 몸과 재생산에 대한 권리적 접근을 담은 ‘여성건강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다. 성평등은 정책과 제도인 동시에 문화와 실천의 문제다. ‘독박육아’와 같이 여성이 짊어지는 이중, 삼중고에는 성차별적 고정관념과 문화의 역할도 크다. 미디어가 만들어 내는 성차별은 제도화된 교육을 통해 쉽게 바뀌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다. 성평등을 제대로 인식하고 문화를 바꿔 가기 위해서는 민관 구분 없이 다양한 사회 주체들이 함께하는 ‘젠더 거버넌스’가 작동돼야 한다. 이번 ‘양성평등주간’을 계기로 성평등 문화를 가정, 일터, 그리고 사회 전반으로 넓히기 위한 실천운동이 본격화된다. 가족 안에서 맞벌이처럼 ‘맞살림’과 ‘맞돌봄’이 일상이 되고, 일터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 속에 남녀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와 평가가 주어진다. 사회에서 배려와 존중을 함께하자는 ‘성평등 실천약속’이 많은 국민의 동참을 기다린다. 사회 각 분야 남성 40여명으로 구성된 선도 그룹 ‘성평등 보이스’도 남성이 함께하는 성평등 사회에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여성가족부는 미디어에 나타난 성차별적 요소를 발굴해 개선하고, 좋은 프로그램은 응원하며 성평등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데도 주력할 것이다. 교육 과정에서는 유아·청소년기부터 성평등 교육을 하고 청소년지도자, 사회복지사 등 사회서비스 기관 종사자, 예비 법조인, 공직자 등 공적 서비스 전달자에 대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성, 가족 그리고 커뮤니티의 참여로 실생활의 성평등 문화 정착을 이뤄 갈 때 깊은 뿌리를 지닌 불평등한 성별 지위와 성 역할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될 수 있다.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똑같은 기회·공정한 분배, 포용적 성장 전제조건”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똑같은 기회·공정한 분배, 포용적 성장 전제조건”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없다. 기회는 불평등하다. 빈곤은 유전된다. 지독한 패배 의식이 사회 전반에 암세포처럼 자라나고 있다. 가뜩이나 휘청대는 경제는 ‘노오력’ 할 의지를 잃고 성장동력을 잃어 가고 있다. 소득 불평등 완화와 공정한 기회보장을 통해 끊어진 계층 상승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노동, 경제, 사회, 금융 전문가들을 통해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진정한 ‘포용적 성장’의 길을 들어 본다.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장 기회 평등 보장하는 고용개선 조치 시급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던 개발경제 시대의 논리는 더는 통하지 않는다. 계층 상승의 희망이 무너진 나라에서는 발전의 동력을 찾기 어렵다. 우리가 선진국의 문턱을 넘으려면 포용적 성장은 필수적이다. 그러려면 모든 계층과 분야에서 결과적 평등뿐만 아니라 기회의 평등이 실현돼야 한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해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Affirmative Action)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눔, 배려, 통합의 가치가 필요하다. 첫째 일자리 나눔을 통해 모두가 노동 시장에 참여하고 능력껏 일해 기여한 만큼 가져갈 수 있는 분배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 둘째로 근로자와 회사가 서로 배려하는 노사관계,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상호 존중 사회를 열어 가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통합된 사회를 이루려면 형평의 가치가 필요하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도덕적 해이·과도한 탐욕은 저성장 불러포용적 성장 경제는 우리가 모두 꿈꾸는 유토피아다. 경제학적으로 표현하면 복지, 성장, 고용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형태의 경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견고한 사회안전망 기반 위에 우리 모두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걱정 없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경제성장을 이루고, 이것이 다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이다. 문제는 ‘어떻게’(how)다. 포용적 성장 정책은 자칫 잘못하면 경제 구성원의 도덕적 해이와 과도한 탐욕 가능성으로 인해 경제를 배타적(exclusive)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게 할 수 있다. 포용적 성장 정책은 계곡 건너 보이는 유토피아로 인도할 수 있는 외줄과도 같다. 냉철한 이성을 가진 전문가 집단에 의한 정책 수립 및 실행, 그리고 모니터링에 기초한 지속적 정책 조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불공정거래 바로잡아 中企 자생력 키워야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특히 노동시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중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많은 일자리가 중소기업을 통해 생성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임금 격차, 복지 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 일자리 창출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 격차 해소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사업주의 몫이지만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중소기업들이 겪는 불공정한 거래, 불합리한 제도를 바로잡아 중소기업의 지급 여력과 자생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기업 제품과 기술에 대한 제값 받기가 가능하도록 대기업은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이 변해야 할 것이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능력에 따른 생산활동 참여기회 부여를포용적 성장이 되려면 우선 생산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능력에 따라 합리적으로 부여해야 한다. 그 기초로 교육기회의 균등이 전제돼야 한다. 그다음 공정한 분배를 위해 선택적이고 생산적인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 보편적 복지는 개인의 창의 구현 과 자발적 노력을 끊게 해 경제와 사회가 퇴보할 수밖에 없다. 교육기회의 균등과 함께 산업과 연결되는 산학협동체계 구축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경제취약계층의 젊은이들에게 신분 상승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야 한다. 산업공단을 일하면서 배우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재창조해 고등학교만 나와도 사회에서 학사 이상의 학위를 시도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자녀가 있는 근로자들을 위해 보육 시스템을 확충하고, 고령층을 위한 재교육, 직업훈련, 유급자원봉사의 기회도 더욱 늘려야 한다. 백웅기 KDI 수석이코노미스트조세 개혁·저소득층 소득지원정책 필수조세 개혁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조세제도를 설계할 때 고소득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때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소득층은 불황이나 위기가 발생했을 때 더 큰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잘 설계된 소득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갈수록 증가하는 노인인구 비중을 고려하면 연금제도의 개선은 필수적이다. 퇴직자들이 노후 소득원을 일시금 형태로 수령하지 않도록 퇴직연금 제도를 정비하고서 이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핵심은 일자리 자체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데 있다. 공정 경쟁과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해 중소기업들이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양질의 일자리 만들어야 소득불평등 완화첫째 중소·중견기업, 서비스 산업,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청년·여성·노인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면 고용을 통한 소득 불평등 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둘째 GDP에서 자본보다 노동의 배분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분배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분배구조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분배구조의 개선은 기술,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포용적 교육 강화와 최저임금 단계적 인상,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통한 사전적 분배구조 개선과 조세 및 재정 정책을 통한 사후적 분배구조 개선을 통해 가능하다. 셋째 시장 경제하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취약계층과 낙오자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과 구제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성장과실 공정 분배하면 지속 성장 가능성장과 공정한 분배가 균형을 잡고 수레의 두 바퀴로 작동할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포용적 성장을 이루려면 가장 먼저 공정한 기회의 평등이 강조돼야 한다. 본인의 능력과 노력보다 주어진 조건이 결과를 결정하게 되는 사회는 기회의 평등이 부정된 사회다.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부러져 계층 이동이 어려운 사회는 중간층이 얇은 양극화된 사회이며 희망이 없는 사회다. 포용적 성장 사회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회의 평등을 보장함으로써 계층 이동성을 증가시켜 중산층이 두터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기회를 넓히고 그 과실이 공정하게 분배되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포용적 성장을 통해 우리 사회의 ‘금수저-흙수저’ 논쟁을 불식시켜야 한다. 더는 미룰 일이 아니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공정 성장정책에 국민 합의 뒷받침 돼야포용적 성장의 핵심 조건은 ‘공존을 향한 국민적 가치관 형성’에 있다. 승자독식,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사회다. 성장 과실이 불공정한 소득 분배로 이어진다. 대기업 등 힘을 가진 집단이 양극화적인 발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 넘어서려면 훌륭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훌륭한 성장 정책과 합의가 필요하다. 과실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복지체계가 필요하다. 대기업 등이 중소기업에 상생의 길을 열어주고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높여주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몫도 열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 단순한 정책만이 아닌 국민적 합의가 뒷받침돼야 한다. 합의는 미래 청사진과 국민적 토론이 전제돼야 한다. 진정한 노사정 타협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소수 정치가가 정책으로 밀어붙이면 부작용만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저녁있는 삶 보장해야 경기 불안요소 해소1750~1830년대 영국에서 기계 도입 등 공장제 강화와 함께 산업혁명이 진행됐다. 괄목할 만한 생산성 향상과 국민소득이 증가했다. 그러나 노동자의 지위 약화와 산업재해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결국 청소년·여성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노동시간 제한 공장법처럼 취약계층 보호 정책들이 추진됐다. 1850~60년대 이러한 조처들이 체계화되면서 제1차 산업혁명이 완성됐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왜 이러한 논의와 변화가 필요했을까.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산업화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일자리 없는 저소득층은 사회적 불만의 원천이며, 소비 여력과 시간이 없는 노동자계층은 수요 부족에 따른 경기 불안의 원인이다. 안정된 소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 저녁에 가족과 식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이야말로 포용적 성장의 출발이며 행복한 대한민국의 길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개별 노동자·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필요대부분 사람은 행복하지 않다. 그럼 행복해지려면? 현재 빵을 나누고, 앞으로 더 많은 빵을 만들어내야 한다. 나누지 않으면 당장 불행을 해결할 방법이 없고, 앞으로 더 많은 빵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런 궁상을 근본적으로 끝낼 방법이 없다. 두 번째는 경제성장이 중요하다. 다만 과거처럼 물적 자본 그 자체만을 늘리려고 매달리는 것은 요령부득이다. 노동과 자본이 동시에 늘어나야 빵이 더 많아진다. 노동을 억압한 채 자본만 늘리려고 한들 자본이 잘 늘어나지도, 빵이 많아지지도 않는다. 노동을 늘리는 것이 곧 노동자의 머릿수를 늘린다는 뜻은 아니다. 그건 노령화 사회에서 불가능하다. 개별 노동자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경제 민주화도 노동자와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로이스 “日 교과서에 인권유린·침략사 넣어야”

    로이스 “日 교과서에 인권유린·침략사 넣어야”

    혼다 前의원, 수교훈장 광화장日영사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 에드 로이스(왼쪽·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일본은 (한국)점령, 그리고 위안부 등 침략과 인권유린의 역사를 젊은이들이 배우는 역사책에 집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워싱턴DC의 의회 청사에서 열린 ‘재미 한인지도자대회’ 환영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겨냥해 “우리는 역사를 직시해야 하고 정직하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대회 조직위원장은 “재미 한인지도자들은 미국의 지역구 상·하원 의원들과 상당한 친분이 있다”면서 “정부도 재미 한인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미 정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쉽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부 지킴이’로 알려진 마이크 혼다(오른쪽·캘리포니아)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은 한·미 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안호영 주미 대사는 워싱턴DC 대사관저에서 우리 정부를 대신해 혼다 전 의원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그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혼다 전 의원은 “동료 의원들, 지역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노력해 ‘위안부 결의안’의 미 하원 통과를 이끌어 냈던 것이 가장 보람됐다”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는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시노즈카 다카시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는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기간에 대부분 한국에서 온 여성들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그 여성들은 돈을 받은 매춘부였다”고 말했다. 이에 건립위는 즉각 비난성명을 내고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성노예가 됐던 여성들을 ‘사례받은 매춘부’로 부른 것은 일본 외무성 공직자로서는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다름도 아름답다… 이웃 종교와 대화·공존 넘어 사회갈등도 치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다름도 아름답다… 이웃 종교와 대화·공존 넘어 사회갈등도 치유”

    “삶이라는 것은 길입니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다른 형제들과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도록 합시다.”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 직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한국 종교 지도자 12명과 만나 일일이 눈 맞추며 전한 당부다. 당시 “서로를 형제로 이해하고 동행하자”는 당부는 종교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큰 감동을 전했다. 그리고 여전히 큰 울림으로 남아 있다. 한국 사회는 많은 종교가 큰 마찰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이라 한다. 지구상 유례없는 그 ‘다종교 공존’의 바탕에는 종교 간 대화와 평화에 일찌감치 눈떴던 기라성 같은 종교 지도자들의 각별한 헌신이 깔려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김영주 NCCK 총무)는 그 헌신과 노력을 거름 삼아 종교 평화를 위해 32년째 움직여 온 대표격 대화협력 기구다.현재 이 땅의 종교 간 협의체는 KCRP와 함께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한국종교연합(URI) 등 세 개의 굵직한 단체가 있다. 이 가운데 종지협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 URI는 종단과 상관없는 개별 종교인들의 모임으로 성격 지워진다. 그에 비해 KCRP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교를 바탕으로 각 종교 수장단을 비롯해 중앙위원회·실행위원회와 그 산하에 다양한 기구를 갖추고 있어 명실상부한 종단협의체라 할 수 있다. 1986년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3차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공식 출범했지만, 그 연원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그 태동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얽혀 있다. 조계종 총무부장 소임을 맡고 있던 이능가 스님이 서울 낙원상가 떡집 주인으로부터 냉대받은 일이다. 떡을 주문하려 하자 떡집 주인이 외면한 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중한테는 떡 안 팔아요.” 떡집에 십자가가 모셔진 사실을 안 이능가 스님이 충격을 받아 6개 종단 핵심 지도자들을 모아 서울 용당산호텔에서 ‘한국 제 종교의 공동과제 6대 종단 지도자 대화 모임’을 가진 게 시초다. 당시 불교의 이능가 스님과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8대 여성 제자 중 막내인 황온순 선생, 유교 류승국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촉구하는 글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대화 모임을 이어 갔다고 한다. 초기 모임은 얼마 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신교계에서 큰 추모 행사를 열었던 여해(如海) 강원용 목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강 목사가 설립한 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 주로 모임을 했는데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같은 이들이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6년 KCRP 창립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때부터 KCRP가 줄곧 으뜸의 모토로 삼은 건 바로 ‘이웃’과 ‘다름도 아름답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갈했던 ‘상호 인정’ ‘배려’ ‘동행’과 다르지 않다. 우선 국내 종교 간 대화 차원에서 ‘이웃 종교’란 말을 처음 쓰기 시작했고 이웃을 인정하고 알아 가기 위한 차원에서 ‘이웃 종교 이해강좌’와 이웃 종교 시설에서 함께 머물며 체험하는 종교 스테이, 전국종교인화합한마당 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다. 전국 6개 지부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국종교인화합한마당은 이제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제 종교 간 대화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단순히 종교 간 대화를 넘어 사회와 전 인류의 공동선을 함께 추구하자는 활동이다. 2008년 사단법인 종교평화국제사업단을 만들어 종교 갈등이 있는 곳곳에 대화를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숱하게 이어 왔다. 수니·시아파, 쿠르드족의 갈등이 심한 이라크에서 어린이 환자 치료 사업을 시작한 뒤 이슬람·천주교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필리핀 민다나오에 청소년 평화교육센터를 세웠고, 불교·이슬람 갈등으로 인한 교육 사각지대인 스리랑카 타밀 반군 지역에 초등학교를 설립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에는 불교·이슬람 주민이 함께 쓸 수 있도록 물탱크를 지어 공존과 대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남북 종교 교류는 KCRP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1991년 네팔 카트만두 총회 때 북한 종교계가 ACRP 회원국으로 가입해 남북 종교계가 처음 상견례를 가졌다. 이 상견례는 종전 개별 종교 교류에 머물다가 남북의 종교계가 함께 만나 대화와 협의를 시작한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를 계기로 1997년 북한에 대홍수가 났을 때 구호물자를 갖고 방북함으로써 민간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북한의 4대 종단 관계자 105명을 초청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3·1민족대회를 열었는데 이 행사는 종교의 이름으로 북한 민간인들이 남한으로 들어온 처음이자 마지막 사건으로 기록된다. “KCRP가 한국 사회와 종교계의 상황을 반추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새 역할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6월 KCRP 창립 30주년을 맞아 김영주 대표회장이 밝힌 일성이다. 그동안 종교 간 교류에 주력하던 데서 사회갈등 해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이었다. 그 선언 때문인지 활동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학부모와 다른 학부모들 간 마찰이 심했던 단원고 존치교실 이전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섰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과 관련한 사업주·노조 간 대화 주선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KCRP 사무총장 대행인 김태성(50) 원불교 교무는 이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 종교 간 대화는 성직자들로부터 시작됐지만 사실상 대화와 협력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할 일”이라면서 “최근 7대 종단 평신도들이 사회 공동선을 위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협의회를 구성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이젠 평신도들이 사회의 분열, 갈등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imus@seoul.co.kr
  • 헬무트 콜 역대 첫 ‘유럽통합장’으로…메르켈 “내 인생을 바꾼 결정적 인물”

    헬무트 콜 역대 첫 ‘유럽통합장’으로…메르켈 “내 인생을 바꾼 결정적 인물”

    佛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서 시작 고향 獨 슈파이어까지 운구키로 독일 통일의 주역이며, 현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발탁했던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독일 통일은 물론 유럽 통합의 주역이 역사 무대로 퇴장하면서 콜의 장례식은 역대 처음으로 ‘유럽통합장’으로 진행된다.독일 일요신문 빌트암존탁은 지난 16일 별세한 콜이 유럽 차원의 장례식으로 치러진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헬무트 콜은 생전 그의 각별한 공헌을 인정받아 유럽 명예시민이 됐다”면서 “그 때문에 유럽 차원의 국가행위(장례식을 특정할 땐 국장)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의 장례식은 역대 처음으로 유럽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진행된 뒤 그의 고향인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 슈파이어 대성당에서 잇따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라스부르 중심부와 슈파이어 대성당은 약 110㎞ 떨어진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운구 행렬은 스트라스부르에서 라인강 줄기를 따라서 슈파이어로 이어진다. 유족과 가까운 지인은 슈파이어 대성당에서 공개 국장을 치르고서 별도의 사적인 조문 행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콜은 루트비히스하펜 자택에서 지난 16일 조용히 눈을 감았다. 2008년 노환으로 쓰러져 휠체어에 의지하며 지낸 그는 2년 전 하이델베르크 대학 병원에서 장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겪었다. 1982~1998년 16년간 총리직을 수행해 역대 최장 집권 기록을 가진 그는 집권 기간 동·서독 통일을 이끌고 유럽 통합과 단일화폐인 유로화 도입의 근간을 만들어 ‘통일 총리’, ‘통합유럽 지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끼리 같은 풍채와 육중한 카리스마가 특징인 콜은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의 큰 기둥 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마스트리흐트 조약 체결 등 유럽의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유럽연합(EU)의 질서를 확립했다. 콜은 기자의 소개로 물리학자 출신으로 구 동독 신생정당인 ‘민주출발’ 대변인이던 메르켈을 발탁해 통일 초대 내각의 여성부와 환경부 장관으로 연이어 기용했다. 이 때문에 메르켈의 ‘정치적 스승’, ‘정치적 후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렇지만 메르켈이 1999년 정치자금 문제로 비틀거리던 콜을 향해 일격을 가하며 두 사람은 거리를 뒀다. 최근에는 메르켈이 콜을 기민당의 거물로 묘사하면서 거리를 좁히려 했다. 메르켈 총리는 “콜은 내 인생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킨 사람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 통일의 아버지이자 대서양 양안 동반자 관계의 지지자였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특파원 칼럼] 문재인과 시진핑의 궁합/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문재인과 시진핑의 궁합/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역대 한국과 중국 지도자 가운데 박근혜·시진핑 조(組)만큼 ‘찰떡궁합’인 관계도 없었다. 2013년 초 취임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해 5월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6월에 중국으로 갔다. 시 주석은 저장성 서기 시절인 2005년에 박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일을 회고하며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불렀다. 국빈만찬에서는 ‘고향의 봄’이 연주됐다. 한·중 언론들은 혁명 원로 시중쉰의 아들인 시진핑과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의 인연을 찾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을 ‘조국과 결혼한 여성’이라고 칭송하며 “그녀의 애국심을 본받아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시 주석은 이듬해 답방 때 삼국지에 나오는 조자룡의 족자를 선물로 가져 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이전에 “내 첫사랑은 조자룡”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기 전까지 시 주석은 박 전 대통령을 ‘퍄오제’(朴姐·박근혜 누나)로 불렀다고 한다.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첫 대면을 한 지난해 9월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서는 시 주석이 퍄오제에게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쳤다는 얘기를 중국 측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시진핑·박근혜 조의 감정적 친밀도는 이처럼 뜨거웠다. 문재인·시진핑 조의 궁합은 어떨까? 시 주석은 지난달 11일 당선 축하 전화에서 “대통령님을 만난 적이 없지만, 평범하지 않은 경력과 이념이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해찬 특사에게도 “문 대통령의 철학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하면 지극히 이성적인 반응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중국 언론의 우호적인 평가도 정치 철학이나 사드 정책에 기초하고 있다. 중국 언론이 찾아낸 문 대통령과 중국의 인연은 기껏해야 ‘페스카마15호’ 사건 정도다. 이는 1996년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15호에서 일어난 선상 반란 사건이다. 인권변호사였던 문 대통령은 한국 선원 등을 살해한 조선족 선원 6명의 변론을 맡았다. 봉황망은 “중국인 사형수까지 감싸 줬던 인권변호사”라고 평가했다. 문재인·시진핑 조의 이성적 궁합이 박근혜·시진핑 조의 감성적 궁합보다 밋밋하지만,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전략적 사고 이상의 지나친 호감이 배신감으로 돌변하면 양국 관계를 어떻게 파탄 내는지 우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웨이하이 한국국제학교 유치원 차량 참사가 운전사의 방화에 의한 것이었다는 중국 공안의 발표를 유족까지 수긍했는데도 많은 한국인이 “믿을 수 없다”고 반응하는 것을 보면 양국 국민의 감정이 얼마나 상했는지를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아무 인연이 없는 시 주석과의 ‘관시’(關係)를 백지에 그려 나가야 한다.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곧 있을 중국 방문에서 4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푸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의전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새 정부가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통일에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설득하면 된다. 한국이 얼마나 민주적이고 인권친화적인 국가로 거듭나는지 중국인들이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면 된다. 간, 쓸개까지 다 내줄 것 같은 한·중 관계는 더이상 오지 않는다. 더디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성의 다리’를 놓을 때다. window2@seoul.co.kr
  • 이란 의회·호메이니묘 연쇄 테러

    IS, 배후 자처… 비상사태 선포 이란 테헤란 도심의 의회 의사당과 이맘 아야톨라 호메이니 영묘에 7일(현지시간)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과 자폭 테러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AK47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4명이 의회 건물로 난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총과 권총을 난사해 경비원 1명이 숨졌다. 이들은 인질극을 벌이다 오후 3시 10분쯤 일당이 경찰에 모두 사살된 뒤 상황이 마무리됐다. AP통신은 괴한 중 한 명이 의회 건물 안에서 자폭했다고 전했다. 당시 의회는 회기 중이었다. 의회 난입이 일어난 지 30분 뒤에는 테헤란 남부에 있는 이맘 호메이니의 묘소에도 무장 괴한 4명이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 괴한 4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한 명은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려 숨졌다. 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이자 이란의 ‘국부’로 칭송받는 호메이니가 묻힌 곳으로 현지인은 성지로 생각한다. 테헤란 경찰은 의회를 봉쇄하는 한편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궁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이란 내무부는 비상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가 시아파 종주국 역할을 하는 이란에서 공격 행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가 시아파의 종주국이나 다름없는 이란의 정치, 종교 심장부에서 테러를 저지르면서 이슬람 종파 간 분열상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란 의회·호메이니묘 연쇄 테러

    이란 의회·호메이니묘 연쇄 테러

    이란 테헤란 도심의 의회 의사당과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 7일(현지시간)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과 자폭 테러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9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이날 오전 10시 30분쯤 AK47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4명이 의회 건물로 난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총과 권총을 난사해 경비원 1명이 숨졌다. 이들은 인질극을 벌이다 오후 3시 10분쯤 일당이 모두 사살된 뒤 상황이 마무리됐다. AP통신은 괴한 중 한 명이 의회 건물 안에서 자폭했다고 전했다. 당시 의회는 회기 중이었다. 의회 난입이 일어난 지 30분 뒤에는 테헤란 남부에 있는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묘소에도 무장 괴한 4명이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 괴한 중 한 명은 경비대에 포위되자 청산가리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나머지 여성 1명은 폭탄 조끼를 터뜨려 목숨을 끊었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으며 여성 1명은 체포됐다.  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이자 이란의 ‘국부’로 칭송받는 호메이니가 묻힌 곳으로 현지인들은 성지로 생각한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등 고위 인사는 중요한 종교적 기념일에 이곳을 참배하고 예배에 참석한다.  테헤란 경찰은 의회를 봉쇄하는 한편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궁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이란 내무부는 비상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통제 사회로 치안이 비교적 안정된 테헤란에서 총격이나 폭발 사건이 벌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IS가 시아파 종주국 역할을 하는 이란에서 공격 행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박지원 “국가와 국민 위해 김상조-강경화 채택해야”

    박지원 “국가와 국민 위해 김상조-강경화 채택해야”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5일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취해야 할 행동은 과감하게 하자”면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지명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무조건 흑백 논리로 문재인 정부 편을 들어주면 2중대다, 그렇지 않으면 각을 세운다고 이분법적으로 볼 때가 아니다, 지금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김상조 지명자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재벌개혁을 위해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강경화 지명자에 대해서도 “참 유능하신 분이고, 외교부에서 비고시 출신이고 또 여성이고, 그래서 굉장히 신선감을 줬다”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분도 적당하다”고 밝혔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제가 지난 토요일 광주에 가서 5·18 등 몇 분의 시민단체, 학계 대표들과 만났다”며 “거기에서 여론을 들어보더라도 5·18 관계 재판에 대해서는 이 분이 학교 다닐 때 민청련 학생운동을 했고, 군 법무관으로서, 당시 26세의 중위로서 계엄군의 그러한 요구에 의해서 그런 판결을 했지 않냐, 그리고 그분의 삶을 적정히 굉장히 이해할만하다, 당시 분위기로 봐서, 그래서 광주 5·18 단체나 시민단체, 학계 지도자들은 굉장히 이해하는 편”이라고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해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있는데 물론 지난 대선 때는 강력하게, 강경하게 경쟁했지만 이제는 박근혜 탄핵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을 위해서는 어떤 개별적인 그러한 것보다는 어떻게 대한민국이 건설될 것인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개혁할 것인가, 국민과 함께 가야한다는 차원에서 봐야한다”며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께 있으니 더 심쿵’…캐나다-프랑스 ‘훈남 지도자들’

    ‘함께 있으니 더 심쿵’…캐나다-프랑스 ‘훈남 지도자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오른쪽)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휴양지 타오르미나에서 26~27일 이틀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훈훈한 투샷’을 자랑하는 사진들이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은 저스틴 트뤼도(45) 캐나다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이다. 두 사람은 정상회의 첫 날인 26일 시칠리아에서 처음 만난 뒤, 그림과 같은 자연을 배경으로 함께 산책을 하는 등 우의를 다졌다. 지중해를 배경으로 정원을 거닐거나 꽃밭을 함께 지나며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제가 된 것은 ‘훈훈한 투샷’ 뿐만이 아니었다. 트뤼도 총리는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과 함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처음 만나 일자리와 안보,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이 친구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은 마치 답시를 보내듯, 역시 두 사람이 함께 정원을 거니는 영상과 함께 “프랑스와 캐나다의 새로운 모습이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우리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올렸다. 일각에서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 두 사람의 사진이 신혼부부의 웨딩사진 같다는 농담섞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 언론도 트뤼도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의 훈훈한 관계에 관심을 보였다. CNN 등 해외 언론은 두 사람이 외모가 준수한 젊은 지도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이번 정상회의가 이뤄진 이탈리아 곳곳에서 ‘브로맨스’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뤼도 총리는 훤칠한 외모뿐만 아니라 뛰어난 국정 운영능력,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드는 ‘아들 바보’ 등의 면모로 대중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4살 연상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부터 39세의 젊은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주는 신선한 이미지까지 더해져 특히 여성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커버스토리] 성실·섬세·청렴·포용…그녀 조직 사로 잡다

    [커버스토리] 성실·섬세·청렴·포용…그녀 조직 사로 잡다

    ‘여성형 리더십’의 4대 특징으로 흔히 ‘성실함, 섬세함, 청렴성, 포용력’이 꼽힌다. 21세기형 리더십으로 주목받는다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기는 리더십)과도 일맥상통한다. 전문지식·조직장악을 바탕으로 한 ‘업무능력’과 포용·배려·공감 능력에 기반한 ‘인간성’이 결합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여성 상사를 실제로 ‘모셔 본’ 경험이 있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상대로 여성형 리더십의 장단점을 꼽아보고 유형을 나눠 봤다.# 친화형 & 감성형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특유의 화합적이고 온화한 이미지는 남성 지도자 특유의 권위적·고압적인 그것과 대비됐다.역으로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떨어져 조직 장악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유쾌한 내조’ 역시 ‘감성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김 여사의 민원인에게 라면을 내준 일화나 각 당 원내대표와의 회담 후 선물로 인삼정과를 내는 ‘음식 내조’는 국민 친화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A(39) 주무관은 “여성 과장님은 직원들 애로사항을 잘 들어주고 회식 때 술도 덜 강요해서 남성 과장님보다 훨씬 좋았다”고 했다. 반면 같은 부처의 B(46) 과장은 “간혹 지나치게 개인주의 스타일을 드러내기도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주변 눈치를 보고 유약해져서 정책 판단을 잘하지 못하더라”고 깎아내렸다.# 목표지향형 결단력과 통솔력이 강한 스타일, 전통적인 남성 지도자형으로 꼽힌다. 지난 미국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처럼 도전적이고 목표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경우에 따라 ‘남성보다 더 남성적인’ 상사가 될 수도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주유소에서 힐러리의 전 남자친구를 발견하고 힐러리에게 “저 남자랑 결혼했으면 넌 주유소에 있었겠지”라고 농담을 건네자, “아니, 저 남자가 바로 미국 대통령이 됐을 거야”라고 맞받아친 일화는 상징적이다. 여성들의 약점으로 꼽히는 네트워킹 능력도 십분 발휘한다. 교육부의 C(35·여) 팀장은 “똑 소리 나게 야무지고 판단력도 빠른 과장이 있었는데, 팀원들 생일까지 알아서 챙겨 줄 정도였다. ‘속정’보다는 ‘생존전략’에 가까웠다”며 “남성 직원들조차 탄복했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반면 여성 리더 스스로 기준이 더 엄격하다 보니 직원들이 혹사당한다는 지적이다.# 관리·수성형 ‘행정고시 여성 1호’인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3선의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관리·수성형 리더의 선두주자였다. 키워드는 ‘합리성·포용·위임’이다. 메르켈의 ‘무티(Mutti·엄마) 리더십’은 상대를 가르치거나 권위를 과시하지 않고 구성원들의 타협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 전 장관 역시 조직 목표의 청사진을 제시하되, 직원들에게 충분한 권한을 주고 이에 따른 책임까지 위임했다. 행정자치부의 한 여성 서기관(30)은 “사무관 때 옆 부서에 여성 과장이 있었는데 업무 팁은 물론 육아 비결, 일·가정 양립까지 힘되는 조언을 아낌없이 해 줘서 눈물이 자주 났다”고 전했다.# 카리스마형 카리스마형으로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있다. 권위적인 리더십에 바탕한 단호한 대처가 특징. 서울시 자치구의 5급 과장(54)은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독불장군식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우유부단한 상사보다 ‘사이다 스타일’이 남자 직원들이 보기에도 차라리 낫더라”고 평가했다. 특수 분야가 많은 국토교통부 소속 사무관(33)은 “남자 상사 같으면 감히 ‘No’라고 하지 못할 일도 과감하게 ‘No’라고 소신을 밝히는 분이 있었다”면서도 “간혹 숲보다 나무를 보는 느낌이 들어 답답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눈빛과 은발로 ‘걸크러시’를 연상시키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카리스마형으로 추정된다.# 폐쇄형 반면 답습하지 말아야 할 반면교사 유형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꼽힌다. 일명 폐쇄적인 리더십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대면보고를 기피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청와대 출입기자회견에서 소통을 위해 대면보고를 받으셔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장관들에게 “대면보고가 꼭 필요하세요”라고 반문하는 장면이 생방송으로 송출되기도 했다. 회의도 토론보다는 대통령이 말하고, 장관·수석비서관들은 고개를 숙인 채 받아적는 데 열심인 장면이 자료화면으로 수없이 나온 탓에, ‘적지 않는 자는 살 수 없다’는 의미로 ‘적자생존’이 유행하기도 했다. # 평가 엇갈리는 여성 리더십 여성 특유의 세심함·친화력은 공무원 조직에서 한때 ‘양날의 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수평적 조직문화로 바뀌고, 여성 공무원이 증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약점은 점차 강점으로 바뀌는 추세다. 특히 투명한 업무 스타일이 무기인 여성들의 성향은 학연·지연 등 연고주의에 기대는 남성 주도 사회에서 ‘무한 강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 리더에 대한 비판적 견해는 적지 않다. 경제부처의 한 국장급 공무원(52)은 “남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걸 의식해서인지 추진력 자체가 떨어지고 ‘안전빵’으로 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부서 간 협업도 잘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한국 공직사회가 여성 리더에게 문호를 열기 위해서는 ‘토큰 효과’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큰 효과란 상징적 지위에 있는 여성이 ‘내가 실수하면 앞으로 여성을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담감에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고립적 부작용이다. 박 대표는 “여성 리더를 오히려 전략적으로 더 배분해야 하는데, 이를 역차별로 여기는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희 젠더앤리더십 대표는 “리더십 스타일은 사실 남녀가 따로 없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고시 합격자 비율 등 능력 면에는 남성 기준치와 동일하거나 이를 넘어섰고 여성형 리더십을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왔다”고 단언한 뒤 “아직 부족한 게 있다면 업무 경험 분야나 폭이 남성처럼 아직 다양하지 못한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리더십은 다양성·투명성·개방성에 바탕한 사회적 자본, 즉 양성 평등(젠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테러戰 함께 싸우자”… 트럼프, 중동서 反이슬람 지우기

    “대테러戰 함께 싸우자”… 트럼프, 중동서 反이슬람 지우기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슬람권 55개국 정치지도자를 향해 “대테러전은 다른 믿음이나 종파, 문명 간 싸움이 아니라 선과 악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아랍·미국 정상회담’에서 33분간 기조연설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리즘이 전 세계에 퍼졌지만 평화로 가는 길은 바로 여기 신성한 땅(중동)에서 시작된다”며 “미국은 여러분 편에 기꺼이 서겠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테러분자는 항상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면서 신의 이름을 잘못 일컬어 믿음이 있는 사람을 모욕한다”며 “죄 없는 무슬림과 여성, 유대인, 기독교도를 죽이고 핍박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조직에 함께 맞서자”고 제안했다. 극단주의와 본연의 이슬람에 선을 그으면서 이슬람이 테러리즘을 조장한다는 무분별한 ‘이슬람 포비아’를 지적한 것이다. 대선 기간 이슬람은 ‘증오의 종교’라며 물의를 일으키는가 하면 취임 후에는 일부 이슬람권 국가를 겨냥해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밀어붙일 때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정상과 한 정상회담에서도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슬람권 공격의 단골 메뉴이던 인권 문제도 거론하지 않았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팽창과 극단주의 세력의 도전에 공통적으로 직면한 수니파 이슬람 국가의 정통성을 인정해 주는 대신 대테러 전쟁에 적극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에서 편을 가르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지역 갈등 책임의 상당 부분이 이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레바논에서 이라크, 예멘까지 자금과 무기를 제공하고 테러리스트들과 민병대, 기타 극단주의 단체를 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 3대 성지가 있는 사우디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베들레헴, 바티칸 등 세계 3대 종교 발상지와 성지를 방문하는 것은 종교 간 화해를 호소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마크 두보위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먼저 방문하기로 한 것은 전임 오바마 정권의 정책과 차별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트럼프, 해외순방 첫날 393조원 선물 받아

    “대테러전, 문명 간 싸움 아니다” 트럼프, 反이슬람 이미지 희석 연설 ‘사법 방해 혐의’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네받은 393조원의 선물 보따리로 정치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내선 스캔들 여전… 코미, 증언 결정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와 1100억 달러(약 123조 5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에 사인하는 등 양국은 앞으로 10년간 3500억 달러(약 393조원) 규모로 방위 및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우디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거래를 ‘중동 질서의 리셋’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으로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란 핵합의’ 등을 둘러싸고 냉각된 양국 간 관계를 복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해외 순방의 첫 목적지로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방위사업 계약을 두고 “사우디가 이란의 테러리즘 개입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사우디도 대규모 대미 투자로 화답했다. 미국 텍사스주(州)의 포트 아서에 있는 사우디의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미국에 2023년까지 120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미국 인프라 투자 펀드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우디 최대 영예의 메달을 수여했으며 직접 공항 활주로에 나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는 등 ‘국왕급’ 예우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전임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허리를 굽혀 악수한 것에 대해 “국격을 훼손한 행위”라고 직접 비난했던 만큼 무릎을 굽혀 상체를 수직으로 내리면서 꾸부정한 자세로 살만 국왕이 목에 걸어 주는 훈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에는 이슬람권 55개국 정치 지도자 앞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테러전은 다른 믿음이나 종파, 문명 간 싸움이 아니라 선과 악의 싸움”이라며 “죄 없는 무슬림과 여성을 핍박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조직에 함께 맞서자”고 밝혔다. 이는 극단주의와 본연의 이슬람을 구분해 평소 자신의 반(反)이슬람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첫 해외 순방의 성과에도 미국 내 정치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의 러시아 개입 의혹과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등에 대해 공개 증언하기로 하면서 ‘러시아 스캔들’ 진실 공방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청문회 출석은 ‘메모리얼 데이’(오는 29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 관리들, 플린 이용 美에 영향력 과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다음날인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내가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치광이 같다”면서 “러시아 수사 때문에 커다란 압박에 직면했는데 이제 그 짐을 내려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은 “러시아 관리들이 (포섭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패션과 음식/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의 패션과 음식/이동구 논설위원

    최고 지도자가 바뀌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먹고, 어떤 옷을 입는지, 반려동물은 무엇인지 등 소소한 부분들까지도 모두 뉴스가 된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침없는 언행 때문에 취임 전부터 부정적인 면이 많이 소개된 반면 패션모델이었던 그의 아내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는 또 다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근 30대의 젊은 나이에 프랑스 대통령이 된 마크롱의 경우도 통치 능력보다 그의 아내가 24살이나 많은 학교 선생님이었다는 사실 등이 더 큰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전임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패션이 화젯거리로 자주 등장했다. 취임식이나 외국 방문 등 주요 행사 때마다 색깔과 액세서리를 달리한 그의 패션에 대부분의 언론이 긍정적인 표현들로 호들갑을 떨었다. 첫 여성 대통령인지라 패션, 헤어스타일 등 업무 외적인 면에도 대중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색깔 외교니 패션 외교니 하면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의미가 부여됐다. 오방색이니 무속신앙 관련설 등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어려움에 부닥친 후에 세인들의 입방아가 본격화됐다. 임기 초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음식과 관련해 많은 화제를 만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는 취임과 동시에 과메기가 유행어로 떠올랐다. 그의 고향을 대표하는 계절 먹거리였기 때문이다. 영일만 친구 등 긍정적인 단어들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과메기가 이명박 정부를 표현하는 대표적 상징어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청와대 인근의 한 삼계탕 집은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와대 칼국수와 거제 멸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흑산도 홍어 등이 당시 정부의 대표적인 유행어로 통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막걸리를 떠올리는 국민이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생선회와 커피를 즐긴다고 한다. 서민들도 즐기는 친근한 음식들이다. 국가 통치와는 아무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런 사소한 것(?)들에 언론과 세계인들이 관심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관심과 애정을 표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인기가 하락할 때는 음식과 패션 등 사소한 것들이 갖는 의미의 이면이 훨씬 더 크게 부각되기 십상이다. 문 대통령의 커피와 생선회 또한 앞으로 국정을 잘 펼칠 때 더 따뜻하고 신선한 상태로 오래 유지될 것이다. 이동구 논설위원
  • 보통 여자들 위해 태어난 센! 언니, 원더우먼

    보통 여자들 위해 태어난 센! 언니, 원더우먼

    원더우먼 허스토리/질 르포어 지음/박다솜 옮김/윌북/464쪽/1만 7500원‘원더우먼! 원더우먼! 당신과 당신이 불러올 경이를 맞을 준비가 됐어요매를 비둘기로 만들고 사랑으로 전쟁을 끝내고 거짓말쟁이가 진실을 말하게 해주세요’1974년 미국 abc에서 방영한 TV 시리즈 ‘원더우먼’의 주제곡이다. ‘매를 비둘기로 만들고 사랑으로 전쟁을 끝낸다’는 구절에는 원작자가 캐릭터에 심어 놓은 가치-민주주의, 평화, 여성의 평등권-가 오롯이 깃들어 있다. 슈퍼맨, 배트맨 등 남성 슈퍼히어로들만 즐비하던 코믹북스 역사상 최초의 여성 영웅으로 등장한 ‘원더우먼’은 75년 넘게 사랑받은 불멸의 캐릭터였다. ‘원더우먼’이 오랜 세월 독자들과 교감했던 데는 시대를 앞서갔던 원작자 윌리엄 몰른 마스턴의 예지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심리학자였던 마스턴은 “문명의 유일한 희망은 더 큰 자유, 발전, 그리고 여성의 평등”이라며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강하고 자유롭고 용감한 여성의 기준을 만들어 주기 위해, 소녀들에게 지금껏 남성들이 독점해 온 운동, 직업, 전문직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하기 위해” 원더우먼을 창조했다. 원더우먼이 초능력자가 아닌 ‘보통 여자’들을 위해 태어난 인물임을 증명하는 말이다. 이는 ‘원더우먼’이 페미니즘의 탄생, 진화, 퇴화 등 굴곡진 역사와 같은 운명을 타고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저자인 질 르포어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가 책을 쓴 이유도 바로 이 연결고리 때문이다. 페미니즘의 기원과 변천을 꾸준히 연구해 오던 그는 그 과정에서 ‘원더우먼’이라는 ‘잃어버린 고리’가 있음을 발견한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1941년은 전쟁에 뛰어든 남성들 대신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하던 시기였다. 바로 이해 화려하게 데뷔한 원더우먼은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 아테나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을 지닌 데다 상대의 진심을 읽어내는 초능력으로 천만 독자를 불러모았다. 하지만 붉은 뷔스티에와 롱부츠, 파란 팬티만 입은 과도한 노출 패션에 비서라는 위장 직업, 늘 끈이나 사슬에 묶이는 장면 연출은 반페미니즘적인 것으로, 모순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원더우먼의 복잡미묘한 특징이 마스턴 개인의 비밀스러운 역사와 맞물려 있음을 증거자료로 치밀하게 복기해낸다. “남성들의 증오와 전쟁으로 갈가리 찢긴 이 세상에, 남성들의 문제와 업적을 시시한 애들 장난으로 취급하는 여성”으로 등장한 원더우먼은 마스턴 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여성들의 속성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마스턴은 한 지붕 아래서 두 명의 여성과 네 명의 아이를 낳고 더불어 산 ‘중혼주의자’였다. 고교 동창이었던 할러웨이와 대학 제자인 올리브 번은 모두 여성 참정권 운동에 나선 당찬 여성들로, 올리브 번은 미국 여성인권운동 지도자 마거릿 생어의 조카이기도 했다. 할러웨이는 평생 일을 하며 집안 경제의 주도권을 쥐었고 올리브 번은 대신 아이들을 돌봤다. 마스턴이 “여성에게 보일 수 있는 진정한 친절함은 그녀에게 건설적인 분야에서 자기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집에서 요리 스토브와 청소용 브러시로 일하는 대신, 사람과 사건이 있는 바깥세계에서 자립적으로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고 주장한 데는 이런 여성들과 살았기 때문이다. 여성에 대한 이런 태도는 결혼 대신 자신의 일, 자립성을 앞에 두는 ‘원더우먼’으로 그대로 투영됐다. 때문에 원더우먼은 진보 시대의 페미니스트로, 민주주의와 자유, 정의와 여성의 평등한 권리를 위해 악, 불관용, 파괴, 불평등, 고통과 맞서 싸웠다. 국제 우유 회사가 우윳값을 폭등시켜 어린이들을 영양실조로 내몰자 대규모 시위를 이끌어 우윳값을 끌어내리고, 부호가 소유한 백화점 여직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해고되자 이들의 편에서 정의를 구현한다. 하지만 원더우먼도 마스턴의 죽음으로 변질돼 갔다. 1950년대엔 베이비시터, 패션모델, 영화배우가 되는가 하면, 결혼으로 마음을 돌린다. 페미니즘이 100년 전 여성의 딜레마였던 ‘여성이 가정을 꾸리는 동시에 직업을 가질 수 있는가’란 질문에 한 세기가 지나도 해법을 내지 못한 것과 닮은꼴이다. 여성의 권리를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원더우먼은 여전히 답보 상태인 현실세계 속 여성들에게 어떤 아이콘으로 남게 될까. 원더우먼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광의 순간들…오늘 밤 한 사람만 웃는다

    영광의 순간들…오늘 밤 한 사람만 웃는다

    9일 오전 6시 정각 전국 1만 3964개 투표소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사상 첫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 선거로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10일 새벽 2~3시쯤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3명의 출마 후보 가운데 단 한명 만 웃게 될 대선, 제14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지난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영광의 날을 돌아봤다.● 개표 방송에 뜬눈으로 밤새고 새벽 조깅, 김영삼 1992년 12월 18일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군부정권의 실질적 종식과 함께 제12대 대선이 진행됐다. 민주화의 두 거목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와 김대중 민주당 후보 양강 구도 속에 19일 새벽 김영삼 후보 당선이 확정됐다. 이후 집계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득표율은 김영삼 후보 41.96%, 김대중 후보 33.82%였다.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18일 밤부터 19일 새벽까지 TV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김영삼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서울 상도동 자택 일대는 잔치판이 벌여졌다. 김 당선인은 평소보다 10분 이른 새벽 5시 10분쯤 가벼운 조깅복 차림으로 자택을 나와 상도동 조깅팀인 민주조기회 회원 30여명과 아침을 시작했고, 민주조기회 회원들은 ‘위대한 우리의 지도자 김영삼 대통령 만세’ ‘우리는 해냈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북과 꽹과리를 치며 당선을 축하했다. ● 동생의 죽음 후 찾아온 대통령 당선 소식, 김대중 15대 대선이 진행 중이던 1997년 12월 18일 저녁 당시 유력 대선 후보인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전날 간암으로 숨진 동생 대의씨의 빈소다. 대의씨는 대선에 출마한 형을 위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 사망 소식을 알리지 말라’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고, 김 후보는 대선 당일 오전에서야 동생의 죽음을 알게 됐다. 투표를 마치고 빈소에 도착한 김 후보는 동생의 영정 앞에서 오열, 조문객들을 숙연하게 했다.김 후보는 그렇게 동생을 떠나보낸 몇 시간 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이날 밤 일산 자택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새벽까지 TV 개표방송을 지켜봤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가자 흥분한 측근들에게 “오차율의 한계가 있다”며 성급한 반응을 보이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태풍이 된 노란 바람, 노무현 2002년 12월 19일 제16대 대선의 시작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대세론이 있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당시 광주 경선에서 불기 시작한 ‘바람’을 12월 대선 ‘태풍’으로 키운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다. 노 후보는 48.9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6.58%에 그친 이 후보를 간신히 따돌렸다.대선 당일 경남 김해 선영 참배를 마치고 오후 6시쯤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노 후보는 여의도 당사 인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노 후보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당사를 찾은 시간은 이미 각 방송사들이 노 후보의 당선을 확정한 밤 10시 30분쯤이었다. 당사 입구에는 노사모 회원 등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 북과 꽹과리 등을 치며 “대통령 노무현”을 외쳤다. ● 대권 도화선 청계천서 당선 인사, 이명박 2002년 12월 19일 제17대 대선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득표율 48.7%로, 26.14%에 그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다. 대선 당일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마친 이 후보는 오후 9시 40분쯤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당선 확정까지는 개표율이 낮았으나 이미 당선을 확신한 듯 얼굴에는 미소와 여유가 넘쳤다.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이 당선인이 찾은 곳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서울 청계광장이었다. 이 당선인은 지지인파가 모인 청계광장에서 “오늘 이 시간부터 힘드신 분들, 절망하시는 분들, 외국으로 이민 갈지 망설이는 분들 모두 희망을 갖고 그 자리에서 함께 하자”라며 “저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5년 동안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 첫 여성 대통령에서 첫 파면 대통령으로 몰락, 박근혜 2012년 12월 19일 제18대 대선은 결국 대한민국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1.55%라는 과반의 득표율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에 올랐지만, 그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임기 5년을 마치지 못하고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에 따라 파면됐다.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박탈되면서 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아닌 ‘수인번호 503’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박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 확정 직후 찾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했던 말은 “국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이루고 작은 행복이라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국민행복시대를 반드시 열겠다”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안철수 딸 영상편지 “아버지,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지도자”

    안철수 딸 영상편지 “아버지,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지도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딸 설희씨가 1일 29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은 부모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설희씨의 영상 편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며 “정치인을 아버지로 둔 딸의 가슴 먹먹했던 고민을, 아버지의 결단에 대한 응원을, 그리고 한때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수학이란 학문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된 시간을 담담하게 썼다. 부모님께 보낸 설희씨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공개된 영상에서 설희씨는 “두 분의 29번째 결혼기념일 정말 축하드려요”라며 “어머니 아버지가 결혼을 안 하셨으면 제가 세상에 없었을 테니 어떻게보면 저에게 제 생일보다 중요한 게 두 분의 결혼기념일인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버지가 정치를 시작하신 이후에 제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로서는 참 낯선 일이에요”라며 “하지만 특별한 시기에 맞이하는 결혼기념일인 만큼, 외동딸인 저도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 일찍부터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아버지께서는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는 본인의 선택이 딸의 인생에 지나치게 영향을 끼칠까 염려하셔서 늘 제가 개인으로 지낼 수 있도록 지켜주셨죠. 제가 아버지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행여 저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셨죠”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월 촛불집회에서 연설하시는 아버지를 봤어요. 사람들은 아버지 목소리가 대선 기간에 달라졌다고 하지만 사실 아버지 목소리는 그때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죠”라며 “저는 이미 아버지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아버지를 정치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할 순 없어요. 하지만 저는 누구에게라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 뒷모습까지도 아름다운 지도자, 공정한 세상을 만들 지도자이고 안설희의 아버지 안철수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버지를 지지했다. 설희씨는 “아버지가 대전에서 후보수락연설 하실 때 저 현장에 있었던 것 기억하시죠”라며 “그때 아버지가 국민에게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도와드리겠다고 손 내미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셨던 것이 저에게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소매 걷으신 모습도 멋있었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어머니의 딸인 안설희는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한때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수학과 물리를 공부하면서 진심으로 수학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수학은 세상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언어잖아요. 저는 이 길을 계속 가면서 한 사람의 당당한 여성 과학자로 살아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딸이 되고 싶어요”라며 “아버지가 아버지의 길을 가시듯 저는 제 인생의 도전자, 개혁, 개척자로서 저만의 길을 제 힘으로 가고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랜만에 편의점에서 탱크보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문득 옛날에 아버지랑 하루에 아이스크림을 몇 개씩 경쟁하듯이 먹었던 게 기억나요”라며 “날씨가 많이 더워졌는데 선거 치르느라 아이스크림 드실 시간도 없으실 것 같아요. 선거 끝나고 나면 제가 아이스크림 사 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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