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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축구심판 임은주씨, 남자국제대회 배정

    여성축구심판 임은주씨(34)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하는 남자국제대회에 이례적으로 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FIFA가 내달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9월13∼30일)에 임씨를 심판으로 배정했다”면서 “그동안 친선경기에는 여성심판이 가끔 등장했지만 공식 국제대회에서 여성을 심판으로 배정한 것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국제심판인 임씨는 지난 99년 미국여자월드컵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주심을 맡는 등 주요 여자대회에서 맹활약했다.임씨는 내달 3일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며 2∼3경기에배정될 전망이다.
  • “청소년 성범죄도 친고죄”대법 첫 판결

    19세 미만의 청소년을 상대로 저지른 성추행이나 성폭행등 성범죄도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처벌이 가능한 친고죄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제3부(주심 李揆弘 대법관)는 18일 여인숙에서 박모양(17)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된 공군 중사 이모 피고인(26)에 대한 상고심에서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한 만큼 공소를 기각한다”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로 관련법에 친고죄 규정이 없어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의 친고죄 적용 여부를 놓고 빚어온 논란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강간 및 강제추행죄를 친고죄로 규정한 형법 조항을 배제한다는 명시적 규정이 없는 만큼 청소년 관련 성범죄에도 친고죄를 준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피해자의 명예보호를 위해 성범죄를 친고죄로 규정한 취지나 청소년 보호와 인권보장을 위해 제정된 청소년 보호법 취지를 고려해도 친고죄 적용이 정당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은 “어른들로부터 청소년의 성을 보호하겠다는 법 취지나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가 갈수록 증가하는추세를 감안해 친고죄 규정이 없더라도 법원이 좀 더 전향적인 판단을 내렸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피고인은 지난해 7월 부산의 한 여인숙에서 술에 취해 누워있던 박양을 추행한 뒤 강제로 성관계를 가지려한 혐의로 기소된 뒤 박양이 고소를 취하했음에도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항소,2심에서 공소기각 결정을 받았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국가유공자 가산점 부과 합헌”

    국가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등에게 10%의 가산점을 부과토록 한 것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金榮一 재판관)는 22일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게 가산점을 부과토록 규정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34조 1항은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백모씨가 낸 헌법소원 심판 청구사건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가보훈처가 추진 중인 초·중등교원 임용시험의 국가유공자에 대한 가산점 부과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국가유공자 등에게 우선적 근로 기회를 제공해 생활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가산점을 주도록한 것은 이들에게 다시 한번 국가 사회에 봉사할 기회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 헌법 제32조 6항에 근거한 것으로 정당하다”면서 “전체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 중 국가유공자가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평등권을 침해했다고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해 위헌 결정을 내린 제대군인 가산점제도는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실질적 여성 차별의 성격을 띠고있는 데 반해 국가유공자 가산점제도는 이들에게 우선적 근로 기회 제공을 규정한 헌법에 근거한 것으로 법균형을 상실한 제도로 볼 수 없다”면서 “국가유공자 가산점제도는 헌법에 근거한 능력주의의 예외인 만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99년 말 기준으로 전체 공무원 29만511명 가운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은 2.4%인 7,108명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외시출신 첫 여성대사 나올까

    이르면 내년 외무고시 출신 첫 여성 대사가 탄생한다.외시 출신 여성 외교관 중 최고참인 김경임(金瓊任·52·12회) 문화홍보담당심의관이 공관장 적격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여성으로는 이인호(李仁浩)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이 핀란드·러시아 대사를 지낸적은 있지만 학계(서울대 교수) 발탁 케이스였다. 계급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외무공무원법 개정안이 올 연말 정기국회나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공관장은 이사관 이상이 나갈수 있다’는 조항은 폐지된다. 대신 ‘23년차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새 조항이 만들어져 내년에는 78년 외교부에 들어온 김심의관(부이사관) 기수부터 대상자가 된다. 대상에 끼인다고 해서 무조건 적격심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본부나해외공관 근무가 1년 미만인 경우를 비롯,인사수급 여건에 따라 내년에 12회라도 심사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외시 10회 중 처음으로 오상식(吳相式)이사관이 주가봉 대사로나갔던 외교부에선 내년 주심사대상자는 9∼10회가 될 것 같다.그러나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내년 커리어 출신여성 대사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치적 결단’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주목되는 김 심의관은 경력도 화려하다.주일본 대사관(81∼84년),유네스코 본부(94∼96년),주인도 대사관(96∼98년),유럽연합(EU) 근무(98∼2000년 2월)를 거쳐 본부로 들어와 현직에 있다. 내년 여성 장군 탄생을 기대하는 여군과 함께 외교부 여성 외교관들도 첫 여성 대사 탄생을 지켜보고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국제심판 1호 임은주씨 올 프로축구 누빈다

    국내축구 프로리그에 여성심판이 등장한다.국제심판 임은주(33·회사원)씨가 프로축구연맹 전임심판 선발 체력테스트 관문을 뚫어 6년의 축구심판 경력을 감안할 때 최종합격이 거의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 임씨는 20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99시즌 전임심판 테스트(일명 쿠퍼테스트)에 ‘홍일점’으로 도전,50m를 7초51에 주파해 남자 커트라인(7초50)에 육박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육상선수를 지낸 임씨는 93년 휘슬과 인연을 맺어 97년 국내 첫 여성 국제심판이 됐으며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상무의 경기에서 처음 주심으로 나와 칼날같이 정확한 판정을선보여 ‘여자 포청천’이라는 찬사를 자아냈다.98년엔 협회 우수심판상 수상.99시즌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주심이기도 한 임씨는 6월 개최되는 미국 여자월드컵 초청장을 받아놓고 있다. 프로연맹 심판위원회는 테스트를 통과한 41명 가운데 30명을 곧 확정할 계획이다.
  • 李基文 의원 상고 기각/金仁坤 의원 원심 확정/대법원

    대법원 형사 1부(주심 徐晟 대법관)는 9일 국민회의 李基文 의원(46·인천 계양·강화 갑)에 대한 선거법 위반사건 상고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또 95년 지방선거 후보공천과 관련,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국민회의 金仁坤 의원(69·영광·함평)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사건 상고심에서 金씨의 상고를 기각,벌금 400만원과 추징금 6,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金奉烈 영광군수(62)에 대해서도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李의원은 대법원 확정판결 전까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으며 金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여서 의원직 유지와는 관계가 없다. 李의원은 15대 총선 직전인 96년 2월부터 여성 및 청년당원,동협의회장들에게 선거활동비 명목으로 4,500여만원을 뿌리고 선거연락사무소 11개를 불법으로 개설·운영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었다.
  • 우조교 성희롱 교수에 배상판결/대법 원심파기

    ◎“통념떠난 언동… 정신적 고통 인정” 대법원 민사1부(주심 최종영 대법관)는 10일 서울대 화학과 전조교 우모씨(30·여)가 지도교수 신모씨(57)와 서울대 총장 및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는 원고가 입은 정식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면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파기했다. 이번 판결은 성희롱 문제에 대한 최초의 판례로 유사 사건의 법적 판단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의 원고에 대한 성적인 언동은 비록 일정기간동안에 한하는 것이지만 그 기간동안 집요하고 계속적이었던 까닭에 사회통념상 일상생활에서 허용되는 단순한 농담 또는 호의적이고 권유적인 언동으로 볼 수 없고 오히려 원고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고 인격권을 침해함으로써 정신적 고통을 주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원심은 피해자가 성희롱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보복적으로 해고를 당했다든지 아니면 근로환경에 부당한 간섭을 당했다든지 하는 사정까지 불법행위성립 여부의 기준으로 삼았으나 그같은 문제는 위자료 산정의 참작 사유에 불과할 뿐 불법행위의 성립 여부를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판시,성희롱의 위법성 여부는 그 행위 자체가 중요함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대학 내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관리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낸 서울대 총장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여성이 사회적으로 성적 희롱을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로 국가의 책임을 물은 것은 이유없어 기각한다”고 말했다. 우양은 92년 5월부터 93년 8월까지 신교수가 수차례에 걸쳐 뒤에서 껴안는 듯한 자세를 취하거나 등산과 여행 등 원치 않는 데이트를 집요하게 요구,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93년 10월 신교수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1심에서 위자료 3천만원을 인정하는 일부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95년 7월 2심에서는 패소했었다.
  • “전화교환원 정년 차등 남녀차별 아니다”/대법원

    여성 전화교환원의 정년을 다른 일반직원보다 5년 낮게 정했더라도 이는 남녀차별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김형선 대법관)는 27일 한국 전기통신공사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전 전화교환원 김모씨(57·여)의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사건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고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회사는 지난 92년 여성이 대부분인 전화교환원의 정년을 다른 일반직원보다 5년이 낮은 54세로 정한 점이 인정된다』고 전제,『그러나 정년차등 규정에 대해 노사합의를 거쳤으며 전화교환직원들 대부분이 현재의 정년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점 등에 비춰 정년차등을 남녀차별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성전환 여성 성폭행 강간죄로 처벌못해”/대법원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사람이 성폭행을 당했어도 강간죄로 처벌할 수는 없다.남녀의 성은 성전환 수술 등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정귀호 대법관)는 12일 성전환을 한 G씨(38)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모피고인(28) 등 2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강간치상죄 대신 강제추행죄를 적용,징역 2년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무릇 남자·여자라는 성의 기준은 성염색체의 구성이 기본 요소이며 신체의 외관은 물론 심리적·정신적인 성,사회생활에서 행하는 성생활,일반인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의 통념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며 『원래 정상적인 남성이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은 여성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최피고인 등은 지난 해 4월24일 자정쯤 서울 용산구 H호텔에서 호객 행위를 하던 G씨를 승용차로 납치,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박홍기 기자〉
  • 동성동본 금혼법 위헌제청/“행복추구·평등권 위배”/서울가정법원

    ◎헌재결정 주목 서울가정법원(원장 안문태)은 19일 김성복·김경자(서울 관악구 신림동)씨 등 동성동본 부부 8쌍이 낸 「동성동본 금혼에 대한 위헌제청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첫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현재 전국에는 동성동본 금혼규정에 묶여 혼인신고를 못하는 부부가 6만여쌍에 이르며 여성단체 등은 그동안 끊임없이 폐지를 주장했으나 유림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무위로 돌아갔다.헌재는 주심을 배당한 뒤 한달 뒤부터 본격심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위헌결정여부에 대한 최종판단이 주목된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동성동본 금혼을 규정한 민법 제809조 1항은 국민의 행복추구권보장,법앞에서의 평등 등을 규정한 헌법정신에 어긋나는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씨등은 지난 2일 『동성동본 금혼규정 때문에 법적인 부부가 되지 못함으로써 행복추구권및 평등권보장,차별대우의 금지 등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위헌제청신청을 냈다.
  • 전화 협박범에 징역 4년/대법

    ◎범행고발 여성에 “1천5백만원 내놔라” 위협 대법원 형사2부(주심 이용훈 대법관)는 16일 경찰에 자기를 고발한 여성에게 한달동안 밤마다 전화를 걸어 협박하며 괴롭힌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일랑(52·건축설비판매소 종업원·경남 양산군 기장읍)피고인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범죄 등)사건 상고심에서 『보복범죄혐의가 인정된다』고 징역 4년의 중형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김경록의 법정증인 살해사건 이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보복범죄행위자에 대한 법원의 엄벌의지를 반영한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박 피고인은 지난해 3월 8년전부터 사귀온 정모씨(여·44·식당경영)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정씨를 때려 4백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풀려난 뒤 『당신 때문에 교도소에서 보낸 53일을 1일 5만원으로 환산한 금액과 벌금 4백만원 등 모두 1천5백만원을 보상하라』고 협박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 상습절도혐의 대학강사출신 여인/윤화 우울증 고려 1건만 유죄인정

    ◎대법/혐의7건은 증거 불충분 들어 원심파기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생리중인 여성의 습관성 절도행위가 종종 문제되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의 도벽에 대해 이례적인 판결을 내려 관심를 끌고 있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이돈희대법관)는 2일 백화점에서 60여차례에 걸쳐 물건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학강사출신 주부 이모씨(37·서울 성북구)에 대한 절도사건 상고심에서 『교통사고의 충격때문에 생긴 우울증으로 인한 도벽』임을 이례적으로 고려,8건의 기소혐의중 1건만 유죄로 인정하고 나머지 7건은 증거불충분의 이유로 무죄취지 판결을 내렸다. 이씨가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도벽의 늪」에 빠져든 것은 91년 12월 가족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부터.이 사고로 남편을 잃고 자신과 두살바기 아들은 중상을 입게 된 이씨는 사고휴유증으로 우울증세를 보이면서 정신병원을 출입하는 신세가 됐다. 이씨는 86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사고 당시에는 D여대 시간강사였었다. 사고후 직장마저잃고 아들과 함께 어렵사리 살아오던 이씨가 남의 물건에 손을 댄 것은 93년 3월.아들이 다니는 놀이방 원장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들른 L백화점 지하식품매장에서 과일을 바구니에 넣은 뒤 계산대를 몰래 빠져나오다 직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씨는 『하오6시까지 놀이방으로 아들을 데리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물건값 계산을 깜빡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경찰에 넘겨진 이씨는 백화점 1층 물품보관소에 맡겨 놓았던 물건과 차고 있던 손목시계 등 60여점의 구입처를 추궁당한 끝에 모두 훔친 것이라고 자백했고 급기야 상습절도혐의로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씨가 과일을 훔친 혐의는 인정되지만 의류나 장난감 등도 훔쳤다는 혐의사실은 자포자기 상태에서의 자백만 있을뿐 증거가 없다』며 과일절도 혐의만 인정,선고유예의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또 『조사받을 당시 아들을 놀이방에서 데려와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던데다 범행 사실이 시댁에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포자기 심정에서 허위자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시했다.
  • 백화점 사기세일/대법서 유죄확정

    서울시내 유명백화점의 사기바겐세일과 관련,사기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에게 모두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형사3부(주심 천경송 대법관)는 3일 지난 89년 시중 유명백화점들의 여성의류 사기바겐세일로 기소된 롯데백화점 전숙녀의류부장 안영찬 피고인(48)등 6개 백화점 임직원 6명에 대한 사기사건상고심에서 『당시 이 백화점들의 상술은 허위광고의 한계를 넘어 사기죄의 기망행위에 해당된다』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씩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밖에 관련자가 유죄확정판결을 받은 백화점은 현대·신세계·미도파·뉴코아·한양쇼핑 등이다.
  • 미군 마클이병 징역 15년 확정/정부,곧 신병인도 요청

    ◎대법,“유금이씨 난행살해 인정”/검찰,천안소년교도소 수감키로 경기도 동두천시 미군클럽 여종업원 윤금이씨(92년 사건 당시 20세)의 살해범으로 불구속기소된 미8군 2사단 소속 케네스 마클 피고인(22·이병)에게 징역15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형사3부(주심 박순서대법관)는 29일 하오 이 사건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이 고의로 윤씨를 난행·살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원심을 확정했다. 법무부는 이날 확정판결에 따라 현재 마클이병의 신병을 구금중인 미군당국에 정식으로 신병인도를 요청할 방침이다.법무부의 이같은 요청은 형이 확정된 미군 및 군무원 또는 그 가족의 경우 신병인도를 요청할 수 있다는 한미행정협정(SOFA)의 형사재판규정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미군측이 마클이병의 신병을 인도해줄 경우 곧바로 천안소년교도소에 수감키로 했다. 그러나 미군측의 마클이병 신병인도방침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살해사실은 명백하며 범행동기 경위및 수단등에 비춰볼 때 정당방위및 과잉방위라는 주장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마클이병은 92년 10월 윤씨를 살해한 혐의로 미 육군교도소에 구속수감됐으나 재판관할권을 가진 우리측 법원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으며 1심에서 무기징역을,2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날 공판이 열린 대법원 1호법정에는 「윤금이살해사건 공동대책위원회」「주한미군범죄근절을 위한 운동본부」회원등 2백여명이 나와 재판을 지켜봤다. 이들은 재판부가 15년 징역형을 선고한 원심대로 선고하자 『형량이 적다』 『사형시켜야 한다』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은 즉각 개정돼야 한다』며 재판이 끝난 뒤에도 3시간여동안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번 재판이 한명의 미군범법자를 처벌하는 차원을 떠나 수도 없이 저질러졌던 미군범죄에 대한 우리 정부와 사법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시금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기독교협의회 인권위원회」및 여성단체등도 『마클피고인에 대한 유죄확정은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정부는 반드시 마클피고인의 신병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미군당국과 협상을 벌여 국내에서 형을 살도록 함으로써 미군범죄의 재발을 막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백화점 변칙세일은 사기”/대법,유명 6개업체 무죄원심 파기

    변칙바겐세일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던 롯데쇼핑·신세계·미도파·현대·뉴코아·한양유통등 서울시내 6개 유명백화점 관계자들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에서 백화점측의 사기행위가 인정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3부(주심 김상원대법관)는 14일 변칙사기할인판매혐의로 기소된 롯데쇼핑 안영찬피고인(43·숙녀의류부장)과 신세계백화점 신기철피고인(40·여성의류부장)등 시내대형유통업체 관계자 6명에 대한 사기사건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새상품을 실질적으로 정상가격으로 판매하면서도 할인판매하는 것처럼 가격을 허위로 표시한 변칙 세일행위는 형법상 사기죄의 구속요건인 기망행위에 해당된다』고 판시,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형사지법 항소부로 돌려보냈다. 이번 판결로 그동안 관행적으로 묵인돼오던 백화점들의 변칙바겐세일은 제동이 걸리게 됐다. 안피고인등은 정상가격 1백19만원인 여성의류를 바겐세일기간에 2백38만원으로 허위표시한뒤 50%를 할인한다고 속여 1백19만원에 판매하는 방법으로 백화점당3억∼6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지난 89년2월 구속·기소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나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었다.
  • “성인여성 매매도/부녀매매죄 성립”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재성대법관)는 21일 18세의 여자를 사들여 윤락행위를 시켜온 혐의로 기소된 이금순피고인(53·여·전북 군산시 대명동)에 대한 부녀매매등 사건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성년의 부녀자라도 자신의 의사에 반해 윤락가에 팔아넘겨졌다면 매매한 사람에게 부녀매매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시,이피고인에 대한 부녀매매죄 부분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성년의 부녀자가 매매의 대상이 됐을 경우 매매범에게는 부녀매매죄를 적용치 않고 윤락행위방지법 죄만을 적용해온 종전의 판례를 깨고 부녀매매죄의 적용범위를 폭넓게 인정한 것으로 주목된다.
  • “신문보도로 명예훼손 됐어도 법원,사죄광고 명령 못해”

    ◎헌재서 위헌 결정 신문이나 잡지에서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보도를 했을 때 민법 제764조의 규정에 따라 사죄광고를 싣도록 하는 법원의 명령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시윤 재판장)는 1일 동아일보사가 낸 민법 제764조의 위헌여부에 관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법원이 신문이나 잡지사에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음을 사죄하는 광고를 싣도록 명령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양심의 자유에 위배된다』고 밝히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신문이나 잡지가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해 소송이 제기됐더라도 법원은 판결과 함께 판결문의 게재나 명예를 훼손한 기사를 취소하는 광고 등을 싣도록 할 수 있으나 사죄광고 게재명령은 내릴 수 없게 된다. 동아일보사는 미스코리아진 출신인 김성희씨가 지난 88년 7월 「여성동아」 88년 6월호에 실린 「전경환과의 소문기사에 5억 청구한 김성희,진상해명」이라는 제하의 기사와 관련,동아일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사죄광고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자 『민법 제764조에 따른 사죄광고제도는 헌법의 양심의 자유에 위배된다』고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
  • “간통죄 처벌은 합헌”결정

    ◎“사회적해악 예방위해 필요/자유ㆍ평등권 본질침해 아니다”/헌재 일부에서 폐지론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간통죄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변정수재판관)는 10일 김모씨(31ㆍ부산시 강서구 대저1동)가 낸 형법 제241조에 규정된 간통죄의 위헌여부에 관한 헌법소원사건 선고공판에서 『간통죄는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이날 결정에는 재판관 9명가운데 6명이 합헌의견을 냈으며 3명은 위헌론을 주장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결정문을 통해 『간통죄는 선량한 성도덕과 일부일처제의 혼인제도를 유지하고 부부간의 성에 대한 신의,성실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간통으로 야기되는 사회적 해악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존치시켜야 한다』고 밝히고 『간통죄의 규정은 개인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추구권을 부당하게 침해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사회적 안녕질서와 공공복리에 기초한 참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참다운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규정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정문은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배우자가 아닌 제3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은 선량한 성도덕이나 일부일처제의 혼인제도에 반할 뿐더러 혼인의 순결도 해치게 된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수 있도록 규정한 형법 제241조의 규정은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최소한의 제한으로서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형법개정 과정서 논난 예상/“간통죄 합헌” 결정의 파장 ◎“폐지”추진 법무부,반대여론 직면/무리한 폐지ㆍ개정땐 부작용 클듯 헌법재판소가 10일 간통죄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림에 따라 간통죄의 존폐문제를 놓고 다시 한번 논란이 일 것 같다. 특히 형법개정시안을 통해 형법 제241조의 간통죄를 없애기로 한 법무부로서는 앞으로 공청회 등을 열어 이 개정안을 최종 확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반대여론에 맞부딪칠 것이 뻔하게 됐다. 헌법재판소가 이날 「위헌」결정을 내렸을 경우 간통죄는 자동적으로 폐지돼 법무부로서는 달리 입법작업을 할 필요성이 없지만 일단「합헌」결정이 내려진 만큼 형법 개정작업을 계속 할 수밖에 없고 헌법재판소의 합헌결정에 따른 반대여론의 강화도 무시할 수없게 된것이다. 물론 헌법재판소의 합헌결정이 법무부의 법개정작업에 직접적인 구속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적어도 사회의 일반여론 및 국회의 법안심의과정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법무부도 이를 간과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법무부로서는 다만 이날 재판에서 「합헌의견」을 낸 6명의 재판관 가운데 조규광재판소장과 김문희재판관이 「다수의견에 대한 보충의견」을 통해 『간통죄에 대해 형사적 제재를 할 것인지의 여부는 입법권자의 의지,즉 입법정책의 문제로서 입법형성의 자유에 속한다고 할 것』이라고 말해 형벌에 관한한 다른 4명의 재판관들과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점을 간통죄폐지에 유리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이들 2명의 의견을 광의로 해석할 경우 「위헌의견」을 낸 재판관 3명 등 모두 5명이 간통죄의 개정을 촉구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날 「위헌의견」을 낸김량균재판관은 『형법의 간통죄규정은 위헌』이라고 못박고 『설사 이를 양보하여 합헌이라 하더라도 벌칙으로 징역2년 이하의 체형만을 규정하고 있는 것은 「과잉금지」에 해당돼 위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역시 「위헌」의견을 낸 한병채재판관과 이시윤재판관은 『간통죄에 대해 징역형만 둔 것은 필요한 정도를 넘어선 과도한 처벌로서 기본권의 최소침해원칙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헌법에 합치되지않는 사태를 시정하기 위해 입법자는 앞으로 2년 이하의 징역형만을 둔 현행 형법 제241조를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형벌의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간통죄에 관한 형사처벌조항은 『우리사회에서 고유의 정절관념,특히 혼인한 남녀의 정절관념은 전래적인 전통윤리로서 여전히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으며 일부일처제의 유지와 부부간의 성에 대한 신의 성실의무는 우리사회의 도덕기준으로 정립되어 있다』는데서 이번에 합헌의견을 낸 재판관을 비롯해 여성계 및 유림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대목이다. 간통죄를 존치시켜야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간통죄가 사회상황 및 국민의식의 변화에 따라 그 규범력이 약화되었다해도 아직은 범죄의 성격이 짙고 반사회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이날 결정도 간통죄가 현재까지는 「합헌」이라는 이야기이지 그것을 언제까지나 존치시켜야 한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간통죄의 완전폐지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상존하는 만큼 국민의 일반여론을 무시한채 이를 무리하게 폐지하거나 개정하는 입법은 상당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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