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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력 없는 천국 간 내 딸들… 너희 엄마라서 행복했단다”

    배우 알바 중 피해 호소하다 극단 선택 일 권유한 동생도 언니 따라 세상 등져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다 사망한 단역배우 자매의 장례식이 28일 9년여 만에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빈소는 온통 눈물로 뒤덮였다. 2004년 대학원생이었던 A씨는 동생 B씨의 권유로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다 배우들을 관리하던 관계자 12명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해자들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A씨를 괴롭혔다. A씨는 압박을 견디다 못해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동생 B씨도 언니의 뒤를 따라 세상을 등졌다. 이날 추모 장례식은 익명의 기부금과 여성가족부·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지원으로 열렸다. 정오쯤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두 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2차 피해자들이 마음 놓고 신고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는 두 자매의 어릴 적 사진이 걸렸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어머니 장연록씨는 딸들에게 쓴 편지에서 “보물 1호, 2호 그렇게 불렀었지. 장례식을 치러주지 못해 무거운 맘으로 지냈는데 이제 그날이 왔구나. 우리 딸들의 엄마여서 행복했고, ‘엄마’라고 불러 줘서 고마웠다. 편히 천국에서 잘 지내렴. 훗날 엄마 만나는 날 늙었다고 못 알아보면 안 돼. 잘 가라”고 적었다. 장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례식을 열면서 한이 많이 풀렸다”면서 “앞으로 재단 사업을 추진할 것이고 1인 시위는 평생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폭행 당해도 죽지 말고 살아서 싸워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상 조사 중인 경찰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았다. 박창호 경찰청 생활안전국 성폭력대책과장은 “전체 조사 대상자 20명 가운데 17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나 가해자 대부분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이미 14년이 지나 성폭행 공소시효가 완료돼 법적 한계가 있어 재수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성폭력 없는 천국 간 내 딸들…너희 엄마라서 행복했단다”

    “성폭력 없는 천국 간 내 딸들…너희 엄마라서 행복했단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다 사망한 단역배우 자매의 장례식이 28일 9년여 만에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빈소는 온통 눈물로 뒤덮였다.  2004년 대학원생이었던 A씨는 동생 B씨의 권유로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다 배우들을 관리하던 관계자 12명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해자들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A씨를 괴롭혔다. A씨는 압박을 견디다 못해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동생 B씨도 언니의 뒤를 따라 세상을 등졌다. 이날 추모 장례식은 익명으로 받은 기부금과 여성가족부·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지원으로 열렸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정오쯤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정 장관은 “두 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2차 피해자들이 마음 놓고 신고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는 두 자매의 어릴 적 사진이 걸렸다.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과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모습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어머니 장연록씨가 딸들에게 쓴 편지도 놓였다. 장씨는 편지에서 “보물 1호, 2호 그렇게 불렀었지. 장례식을 치러주지 못해 무거운 맘으로 지냈는데 이제 그날이 왔구나. 우리 딸들의 엄마여서 행복했고, ‘엄마’라고 불러줘서 고마웠다. 편히 천국에서 잘 지내렴. 훗날 엄마 만나는 날 늙었다고 못 알아보면 안 돼. 잘 가라. 잘 가라”고 적었다. 진상조사 중인 경찰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았다. 박창호 경찰청 생활안전국 성폭력대책과장은 “전체 조사 대상자 20명 가운데 17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면서 “가해자 대부분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이미 14년이 지나 성폭행 공소시효가 완료돼 법적 한계가 있어 재수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과장은 “사람이 죽었다고는 하지만 공소시효가 마무리된 만큼 현행법상 처벌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기고] 문화와 예술로 만드는 피로 없는 사회/태승진 예술의전당 경영본부장

    [기고] 문화와 예술로 만드는 피로 없는 사회/태승진 예술의전당 경영본부장

    2010년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피로사회’라는 책을 발간해 이듬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철학책으로 기록될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책은 현대사회에서 정신질환이 많은 것은 성과주의가 지배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과잉자극, 과잉활동 등 인간이 쉼 없는 활동을 지속한 결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고의 선진국 중 하나인 독일의 현상이 이러하니 우리나라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다행히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궁극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니 일부 이견은 있지만, 바른 방향으로 정책 목표를 세운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와 같은 문화예술기관 종사자들이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는 ‘클래식이나 오페라, 발레 같은 공연을 즐기고 싶은데 공연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50대 중반으로 시골 출신인 필자와 비슷한 세대의 경우 예체능 교육을 받을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 그 후 경제가 발전하면서 한동안은 시골 구석에도 피아노 학원이 있을 정도로 예체능 교육에 관심을 가진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전공하고자 하는 경우가 아니면 굳이 예체능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듯하다. 아무래도 입시경쟁과 청년취업 문제 등 사회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우리 자녀에게 현재 대한민국은 피로사회임이 확실하다. 근로자에게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정부 정책이 있듯 미래 우리 사회를 책임질 자녀들을 위해 ‘학업시간 단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방학이나 공휴일에는 일체의 입시학원 운영을 폐지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만이라도 입시를 위한 학원, 개인교습을 중단해야 한다. 대신 예술의전당 같은 문화예술기관을 현장학습의 장으로 활용해 예체능, 인성 교육을 시행하기를 제안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임이 분명하다. 과거에는 군사력, 경제력 등 하드파워가 주효한 시기였다면 지금은 문화예술이 중심이 되는 소프트파워가 전면에서 길을 뚫고 국제관계를 리드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가 훌륭한 피아노 연주자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교적인 이슈를 논리적으로 강조하는 것보다 차라리 피아노 연주 한 곡을 들려주는 것이 상대를 설득하기가 훨씬 쉽지 않을까. 근로시간과 함께 학업시간 단축이 이뤄져 가족이 함께할 시간을 늘리고, 조기교육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예체능 교육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정책이 세워져 우리 아이들이 세계를 호령할 전인적 인재로 자라나길 바란다.
  • 4개월 만에… 노사정 대표 오늘 ‘사회적 대화’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따른 노동계의 반발로 중단됐던 노사정의 사회적 대화가 4개월 만에 재개된다. 27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따르면 노사정 대표 6인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간담회를 열고 향후 노사정 대화 일정과 최근 노동 현안 등을 논의한다. 노사정 대표 6명이 함께 만나는 것은 세 번째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열렸던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참석한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열린 노사정 대표자회의 참석자이기도 하다.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지난 4월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최저임금법 개정안 통과에 반발한 민주노총이 회의 불참을 선언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민주노총 복귀를 환영하는 의미의 식사 자리로, 의제를 갖고 만나는 회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노동 현안을 비롯해 차기 대표자회의 일정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정 대화가 장기간 단절됐던 만큼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사노위는 노사정 대표들의 일정이 조율되면 다음달 민주노총에서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열리면 경사노위 정식 출범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경사노위는 지난 6월 법이 공포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민주노총이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정식 출범이 미뤄지고 있다. 경사노위는 양대 노총·청년여성·비정규직 등 노동자대표 5명, 경총·대한상의·중소중견기업·소상공인 등 사용자대표 5명, 기획재정부 장관·고용부 장관 등 정부 대표 2명, 사회적 대화기구 대표 2명, 공익위원 4명을 더해 모두 18명이 참여하는 범사회적 대화기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文정부 2기’ 중폭 개각 임박…최대 6곳 거론

    文대통령, 이낙연 총리와 의견 나눠 31일쯤 발표…與 “송영무 유임될 듯” 유은혜 의원, 교육·여가부 입각 유력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정례 오찬회동에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개각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복수의 청와대·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2기 내각 구성을 놓고 현재 막판 검증이 진행 중이며 3~4곳, 최대 6곳의 장관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점은 국회 결산심사가 끝나는 31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각 대상은 국방부·교육부·환경부·여성가족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등이지만 일부는 유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논란’으로 관심이 쏠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는 유임·교체 방안이 모두 보고됐으며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만 남았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전언이다. 당초 송 장관 교체에 무게가 실려 비(非)육사 출신 이순진(3사) 전 합참의장과 정경두(공사) 합참의장,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참여정부에서 민간(행시 22회) 출신으로는 처음 국방부 국방정책실장(1급)을 지낸 전제국 방위사업청장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청장이 첫 문민 장관이 된다면 후임으로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을 기용해 방산 프로세스에 대한 전면 개혁에 착수하는 안도 검토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권 고위 관계자는 “군 장성 숫자를 줄이는 등 국방개혁이 한창인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는 쉽지 않고 문민 장관도 시기상조”라며 “연말까지 현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입제도 개편 과정에서 혼선을 빚은 김상곤 교육부총리의 거취 전망도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의 입각 여부와 맞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간사를 역임한 데다 여성 장관 비율 30%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부총리라는 중량감, 교육현장의 안정을 감안해 김 부총리를 유임시키거나 제3의 인물을 기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이 여가부 장관에 기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 장관으로는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 활동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전문성을 쌓은 우원식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한국노총 출신으로 환노위 간사를 맡은 한정애 의원과 이재갑 전 차관 등이 거론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낙태죄 폐지 집회’ 비웨이브 “낙태죄 논의 유보, 文대통령 비판 당연”

    ‘낙태죄 폐지 집회’ 비웨이브 “낙태죄 논의 유보, 文대통령 비판 당연”

    “헌재 여성재판관 2명, 큰 의미 없어빠른 심사로 1명의 고통이라도 줄여야낙태죄 폐지 땐 집회도 사라질 것”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여성 집회가 지난 25일부터 주말 이틀간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소원 공개 변론이 연기되면서 여성계를 중심으로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온다. 반면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도 팽팽히 맞서며 낙태죄가 다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여성단체 ‘비웨이브(BWAVE)’ 운영진에게 낙태죄 반대 이유와 집회 계획을 들어봤다. 이들은 2016년 10월부터 낙태죄 폐지 집회를 열고 있다.→25일 16차 시위에서 처음 문재인 대통령 사퇴 요구가 등장했다. -보건복지부가 비도덕적 의료행위에 불법 낙태 수술을 포함한 것은 행정부 수반이자 최고 권력자인 문 대통령의 의지와 관련된다고 본다.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 여부 판단을 미룬 것도 결국 부담이 됐기 때문이 아니겠나. 정부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동안 자제해왔지만 문 대통령과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 대한 비판을 할 수밖에 없다. →여성 헌법재판관이 2명으로 늘어나면 오히려 전향적 판결이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 -여성 재판관이 2명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9명 중에서 2명일 뿐이다. 절반 정도 된다고 하면 그런 이야기가 가능할 수 있지만 1명이나 2명이나 큰 차이가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위헌 논의를 신속하게 진행해서 낙태죄에 고통받는 여성들을 한 명이라도 줄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복지부는 ‘비도덕적 의료행위’ 규정이 처벌 강화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2016년 첫 시위 계기가 이 규정 때문이다. 당시 복지부는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임신중절 수술을 포함하고 의사면허 정지를 12개월로 늘린다는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을 예고했다가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개정안을 재검토 한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처벌이 명문화됐다. 그 과정도 공개되지 않아 당사자인 여성들은 물론 의료계도 시행 이후에 알게 된 건 문제라고 본다. →낙태죄 위헌 결정이 나오면 집회를 그만할 생각인가? -우리는 소멸하기 위해서 달려간다. 낙태죄 폐지가 달성되면 ‘비웨이브’ 는 없어질 것이다. 9월에 헌재에서 위헌 결론이 나면 집회를 쉬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미뤄지면서 더 집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 달에도 집회를 계획 중이다.→낙태죄를 폐지하면 낙태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최소한 여성 개인에게 출산에 대한 선택권을 주자는 거다. 낙태죄는 여성의 임신과 출산 결정권을 박탈하는 것이다. 국가가 출산율 저하 문제를 여성의 탓으로 돌리고 여성이 가진 몸의 권리에 개입하고 있다. 낙태를 선택한 여성을 낙인 찍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권이나 다른 집단과 연대 생각은 없나 -없다. 정치색을 배제하고 낙태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정치색이 없어야 여성들의 순수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참가를 돕는 것 뿐 조직은 없지만, 단일 주제로 소액 기부를 받아 운영해왔기 때문에 2년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67세 여자 선수 둘 브리지 혼성 팀 동메달 “외로울 틈이 없다우”

    67세 여자 선수 둘 브리지 혼성 팀 동메달 “외로울 틈이 없다우”

    한 팀을 이룬 선수 4명의 나이를 보자. 67세 여성이 둘, 58세 남성 한 명, 47세 여성 한 명이다.세상에 이런 팀이 있겠나 싶겠지만 엄연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이다. 노인네들 테이블에 모여 앉아 시간이나 죽이는 것 같았던 브리지 인도 대표 혼성 팀이다. 이 팀은 26일 자카르타의 JI 엑스포에서 열린 혼성 팀 준결선 1차전에서 69.67점을 올려 1위를 차지했으나 2차전에서 88.67점으로 2위, 3차전에서 109.7점으로 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동메달에 만족했다. 이날 남자 팀도 4위를 차지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도는 벌써 동메달 둘을 땄다. 27일에는 중국과 태국의 혼성 결승에다 남성, 슈퍼 혼성 결승이 이어지고, 다음날부터 2인조 경기가 폐막 직전까지 이어진다.헤마 데오라(67)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50대까지 델리에서 아들들 키우느라 바빴지만 정치인이자 석유부 장관을 지냈던 남편 무를리 데오라와 함께 나라를 대표해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다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혼성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대표팀 동료 리타 촉시(79)는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 가운데 한 명이다. 두 사람 모두 국가대표는 커녕 주말마다 친구들과 즐기던 브리지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될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브리지와 체스를 정신 스포츠로 인정했지만 아직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카드 게임 브리지는 체스, 바둑, 장기처럼 이전 대회에 도입됐던 종목들에 이어 네 번째 정신 스포츠로 채택됐다. 브리지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고 사교 모임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세계브리지선수권이 1962년부터 열려 가장 유명한 대회다. 데오라는 어릴 적 부모들이 브리지를 하지 못하게 했다. 어른들의 놀이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혼 뒤 남편도 즐겨 해 가끔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해 즐겼다. 일주일에 한 번 습관처럼 브리지를 했고 폭우나 폭풍이 찾아올 때도 손님들이 집을 찾았다. 그녀는 “어떤 게임이길래 사람들이 주위의 모든 것을 잊어버릴 정도인지 궁금해 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아이들이 대학을 들어가자 시간이 많이 남아 배우기로 했다. “어떻게 일생 동안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기만 하고 배우려 하지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기초를 배우기 어려워 코치 한 명을 붙여 전문적인 선수로 성장했다.지방 대회에 나가 줄줄이 우승하며 트로피도 많이 땄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과 대결했던 기억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촉시에게 이 게임은 더욱 특별한 마음의 정처였다. 그녀는 “둘째 남편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첫 남편이 죽은 뒤 브리지 게임을 하다 남편 하렌을 만났고 이내 둘은 동료 선수가 됐고 친구가 된 다음 사랑에 빠졌다. 그마저 1990년에 세상을 떠나자 브리지가 그의 빈 자리를 대신했다. 촉시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브리지는 아름다운데 정신에 관한 운동이어서다. 또 활기를 다시 불어넣어준다.”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브리지 선수인 아난드 사만트는 인도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하면 “내기와 관련된 이미지가 없어져 후원자들을 찾는 데 도움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인도에서는 남자들의 게임으로 인식돼 여성들이 터부시하곤 한다. 그런 장벽이 깨지길 데오라와 촉시는 바라고 있다. 2014년에 남편을 잃은 데오라는 “브리지에 투자하면 나이 들어 외로울 틈이 없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교통지옥/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교통지옥/손성진 논설고문

    인구 증가 속도에 비해 도로망과 교통수단 확충은 더디기만 해 1960~70년대의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교통 상황은 엉망진창이었다. “요즈음 서울 시내 러시아워의 교통은 아비규환의 생지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전차는 바늘 하나 들어갈 틈바구니 없이 승객이 짐짝처럼 쌓이고….”(동아일보 1961년 10월 17일자) 기사에서 보듯 ‘교통지옥’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당시 300만 서울 시민에게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 800여대와 전차 200대가 전부였다. 도로 사정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버스는 툭하면 고장 나 운행 중에도 멈춰 서곤 했다. 정류장마다 버스를 타려는 승객이 수십 명씩 장사진을 치고 있고, 버스가 도착하면 서로 먼저 타려고 밀치며 아우성을 쳤다. 출근 시간에 쫓긴 승객들은 버스를 먼저 타려고 필사적인 경쟁을 벌였고, 때로는 떼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버스는 정류장에 아예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기도 했고, 승객들은 지각을 밥 먹듯이 했다. 외무부 공무원 13명이 한날 아침에 지각해 장관이 사표를 종용한 해프닝도 있었다(동아일보 1966년 3월 9일자). 퇴근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난장판 속에서 여성들이나 어린 학생들은 몸싸움에서 밀려나 버스를 대여섯 대씩 보내기 일쑤였다(경향신문 1962년 4월 7일자). 정원을 초과한 탑승은 늘 있었다. 초만원 버스는 유리창이 깨지고 브레이크 파열로 고갯길에서 전복 사고를 내기도 했다. 전차도 정원은 120명이었는데 보통 300명이 넘게 탔고, 그러다 보니 전차문이 터져 열리는 바람에 승객이 중상을 입는 사고도 잇따랐다. 사고를 우려한 당국은 정원 초과를 단속했는데 이는 수송난을 더 부채질했다. 남자 차장을 그때 여자로 바꾼 것은 그런 교통지옥에서 손님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때론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 차장도 시간이 지나며 남자처럼 우악스러워졌다. 교통부 장관이나 서울시장은 러시아워에 직접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를 타고 교통지옥을 체험하면서 해소 방안을 고민했지만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웠다. 공무원과 학생의 출근과 등교 시간에 시차를 둬 교통 인구를 분산시켜 보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서울 인구는 10여년 만에 두 배로 늘어 1970년대 초에 600만명을 넘어섰다. 1966년 부임한 김현옥 서울시장은 버스를 대폭 증차하고 도로교통망을 크게 확충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를 따라잡기 어려웠다. 교통난 해소에 다소나마 숨통을 트기까지는 1974년 개통된 지하철 시대를 기다려야 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아이돌’ 방탄… 다시 역사를 쓴다

    ‘아이돌’ 방탄… 다시 역사를 쓴다

    명실상부한 ‘월드 스타’로 성장한 한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서울에서 공연을 열고 9만명의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들과 함께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또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케이팝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서울 콘서트 이틀째 공연에는 전날처럼 4만 5000명의 관객이 객석을 빈틈없이 채웠다. 3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 내내 터져 나온 함성과 ‘떼창’이 잠실벌을 뒤흔들었다. 방탄소년단이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 것은 2013년 데뷔 후 처음으로 이곳에서 공연한 열두 번째 국내 가수가 됐다. 올림픽주경기장에는 1999년 H.O.T.를 시작으로 조용필, 동방신기, 서태지, 엑소 등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최정상 아티스트만이 무대에 올랐다. 해외 가수로는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 엘턴 존 등이 공연했다. 앞서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예매에서 오픈과 동시에 이틀간 9만석의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암표 가격은 수백만원대로 치솟았다. 시야제한석 티켓도 판매해 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잇따르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일부 좌석에 대해 추가 예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공연장 주변과 종합운동장역은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티켓 구해요 1장 ㅠㅠ’ 등의 문구를 적은 팻말을 든 외국인 팬도 여럿 보였다.공연은 지난 24일 발표한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結) 앤서’의 타이틀곡 ‘아이돌’로 시작됐다. 방탄소년단은 사물놀이와 탈춤 등을 연상시키는 한국적인 안무를 선보이며 열기를 달궜다. ‘아이돌’ 무대 후 리더 RM이 말없이 귀에 손을 대는 제스처만으로도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DNA’, ‘페이크 러브’ 등 히트곡을 부를 때는 팬들의 열띤 응원구호가 어김없이 울려 퍼졌다. 신나는 댄스곡 ‘RUN’이 나올 때는 모든 관객이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을 높이 들고 제자리뛰기를 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정국의 ‘유포리아’, 지민의 ‘세렌디피티’ 등 일곱 멤버 각자의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33회 공연을 이어 갈 예정이다. 또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 무대에 선다. 오는 10월 6일 뉴욕 시티필드 콘서트에서 4만 관객을 맞는다. 뉴욕 시티필드와 LA 스테이플스센터 등 공연 티켓 역시 매진은 물론 암표값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앨범은 출시되자마자 음악계를 뒤흔들고 있다. 타이틀곡 ‘아이돌’은 공개 직후 전 세계 66개 지역의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번 앨범에는 세계적인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이 타이틀곡에 니키 미나즈의 랩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니키 미나즈는 흔쾌히 수락했다. 디지털 스페셜 트랙으로 공개된 이 버전은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9개 지역 아이튠스 1위에 올랐다.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24시간 동안 조회 수 5600만뷰를 올리며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1위는 미국의 ‘국민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해 발표한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약 4300만뷰)였다. 신곡 ‘아이돌’과 뮤직비디오에 한국적인 색채가 가득 담긴 것도 화제다. 전통 국악 장단에 힙합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을 뒤섞은 음악과 한국적인 이미지가 어우러진다. 가사에는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등의 추임새를 넣어 케이팝 아이돌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메시지도 담았다. 이번 앨범은 국내 선주문량만 151만장을 돌파했다. 2000년대 들어 꿈의 수치가 된 200만장 판매를 돌파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해외에서는 지난 5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세웠던 ‘빌보드 200’ 1위를 또 한 번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민주 새 대표 이해찬 “문재인 정부 성공에 모든 것 바치겠다”

    민주 새 대표 이해찬 “문재인 정부 성공에 모든 것 바치겠다”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대표에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25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42.88%의 득표율로 송영길, 김진표(기호순)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 대표는 송 후보(30.73%)와 김 후보(26.39%)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안정감 있게 뽑혔다. 선출 방식은 사전에 이뤄진 권리당원 ARS 투표(40%), 국민(10%)·일반당원(5%) 여론조사에 이날 현장 대의원 투표(45%)를 더했다. 이 대표는 대의원(40.57%), 권리당원(42.79%), 국민여론(44.03%), 일반당원(38.20%) 등 대체로 40%가 넘는 득표율을 올렸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후 수락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대표는 2년 동안 당을 관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야당과의 ‘협치’, 건강한 당·정·청 관계 설정 등도 숙제다. 이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며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친노무현) 좌장이자,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핵심인 당에서 경륜을 갖춘 원로로 꼽힌다. 30년 전인 1988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돼 교육부장관, 총리, 당대표 등 굵직굵직한 역할을 한 민주당 역사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최고위원으로는 박주민(초선·21.28%), 박광온(재선·16.67%), 설훈(4선·16.28%), 김해영(초선·12.28%) 의원이 뽑혔다. 남인순(재선·8.42%) 의원은 여성 몫으로 배정된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노·친문 좌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선출 “5당 대표 회담 개최하자”

    친노·친문 좌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선출 “5당 대표 회담 개최하자”

     더불어민주당을 2년간 이끌 신임 당대표에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좌장 이해찬(66) 의원이 25일 선출됐다. 이변은 없었다. 전당대회 기간 내내 앞서 있던 이 의원을 경쟁자인 김진표(71) 후보는 ‘경제 당대표’, 송영길(55) 후보는 ‘세대교체’를 각각 강조하며 추격했지만, 판세를 뒤집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한 결과 이 의원이 42.88%의 득표율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송 후보는 30.73%, 김 후보는 26.39%에 그쳤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기호순) 후보 8명이 나섰다. 박주민(득표율 21.28%)·박광온(16.67%)·설훈(16.28%)·김해영(12.28%)·남인순(8.42%) 후보 모두 5명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득표율은 박정 후보가 9.30%로 남 후보를 앞섰지만 5위 안에 여성 후보가 들어가지 못하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여성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기로 한 규정에 따라 남 후보가 최고위원이 됐다.  친노·친문 좌장 이 대표의 당선으로 친문이 당권을 차지하게 됐다. 차기 지도부는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국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의 비율로 이뤄졌다. 조직력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의원 투표와 달리 권리당원은 자발적으로 가입한 이들이 많아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권리당원의 상당수는 문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 가입한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많아 문심(文心)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권리당원의 선택은 이 대표였다. 이 대표의 권리당원 득표율은 45.79%로 총 득표율(42.88%)을 앞섰다. 송 후보는 28.67%, 김 후보는 25.54%였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문에서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전국을 돌며 약속한 대로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기업과 노동자, 정부, 시민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도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만들어가겠다”며 “이를 위해 당·정·청 협의를 더 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관, 국무총리, 당대표에 이르기까지 이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출판사 돌베개 대표,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총무국장 등을 지내며 시민사회권에서 활동했다.  이 대표는 1988년 평화민주당 소속으로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성했다. 이후 20대까지 18대 국회를 제외하고 7선을 지냈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내내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의 강점은 누구보다 국정운영 경험이 탄탄하다는 데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교육부 장관을 맡아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 간다’며 ‘이해찬 세대’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노무현 정부 때는 국무총리가 되어 ‘실세총리’로 이름을 날렸다.  전당대회 기간 ‘강한 리더십’을 강조해왔던 이 대표의 선출로 앞으로 민주당이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된 당·청 관계에서 당에 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와 당·정·청 협의를 원활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저보다 경험 많은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야당과의 협치는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남북 간 교류 협력을 위한 판문점 선언 비준을 안 해주겠다고 하는 분들과 어떻게 협치를 하나”라며 “민족사적 관점에서 봐야 하며 당장 눈앞 이해관계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여당의 당대표가 된 만큼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며 야당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야당 대표님들께 제안 드린다”며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급한 민생 현안은 여야 합의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민생국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임박한 개각, ‘협치 정신’ 포기해선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중 장관 4~5명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소식이 들린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급속히 가라앉는 데다 지지율 급락까지 겹쳐 국면 전환을 위해서라도 더는 개각을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싶다. 개각의 필요성은 이미 6월 지방선거 뒤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일부 장관들이 잇따른 실책과 자질 논란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그로 인해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져 왔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과의 소통 실패로 각종 민생법안 처리가 막혀 국민만 고통받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개각이 협치 정신을 살리면서도 자질을 갖춘 인물 발탁에 초점을 둬야 하는 이유다. 문 대통령이 혁신 동력을 살려 국정을 운영하려면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하나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문 대통령도 이 점을 절실히 느껴 얼마 전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색 비빔밥’을 함께 들면서 협치를 강조했다. 이후 개각에 야당 인사를 포함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한데 청와대 일각에서 ‘협치 내각’ 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말이 새나오고 있다.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내각에 꼭 야당 인사가 포함돼야 협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협치 정신을 살리는 데는 그만한 카드가 없다. 어렵더라도 끝까지 노력해 주길 바란다. 또한 개각이 늦은 만큼 교체 규모와 내용이 보다 파격적이었으면 한다. 정책 추진에서 혼란을 야기해 국민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비판받는 교육·고용노동·환경·여성가족부 장관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잇단 말실수와 ‘기무사 계엄문건’ 논란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보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업, 산업 정책 추진력과 관련해 백운규 산업부 장관에게 붙은 의문부호도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다. 새 인물 발탁에서 협치 정신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데는 어려워진 경제상황 못지않게 능력이 안 되는 장관들의 헛발질도 크게 작용했다. 대학 입시제도 혼선과 재활용 쓰레기 대란, 미세먼지와 라돈사태, 규제개혁 문제 등에서 해당 부처 장관들은 한심한 대처와 처신으로 국민을 지치게 했다. 장관이 부처의 정책 추진에 필요한 지식과 자질을 갖추지 못하면 관료들에게 휘둘리기 십상이다. 그로 인해 개혁 동력을 살리기도 어렵다. 이념적·당파적 잣대에서 벗어나 인재풀의 범위를 최대한 넓혀야 하는 이유다.
  • [데스크 시각] 다시 열려야 할 그 길, 금강산/조현석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다시 열려야 할 그 길, 금강산/조현석 산업부장

    금강산이 또 한번 눈물바다가 됐다. 지난 20일 금강산호텔에서 피난길에 잃어버린 네 살배기 아들을 67년 만에 다시 만난 이금섬(92) 할머니는 백발이 성성한 아들 리상철(71)씨의 얼굴을 매만지며 오열했다. 1951년 1·4 후퇴 때 아내와 헤어진 유관식(89) 할아버지도 태어난 것조차 몰랐던 딸 유연옥(67)씨를 만나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남측 이산가족 89명은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을 만났고, 한평생을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2박3일의 상봉 기간 내내 금강산에 메아리쳤다.금강산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산가족 상봉의 상징적인 곳이다. 금강산에서는 2002년 4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모두 17차례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에도 네 차례나 상봉이 이뤄졌다. 그동안 남북한 3512가족 1만 6031명이 그리운 가족과 만났다. 2008년 금강산에 이산가족면회소가 준공돼 상봉 정례화 기반이 마련되면서 이산가족들의 희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금강산은 남북한 소통과 민간 교류의 장으로 활용됐다. 1998년 6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가 체결됐고, 같은 해 11월 동해항에서 금강호가 출항하면서 금강산 관광의 막이 올랐다.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3년 2월 육로 관광길이 열렸고, 다음해 11월 남북 동해선 본도로가 완공됐다. 2006년 화진포 아산휴게소가 개소한 데 이어 2007년 6월 내금강 관광이 재개됐다. 금강산 관광에서 구축된 남북한 신뢰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6·15공동선언)을 견인했고,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 및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를 추동했다. 금강산 현지에서는 장관급 회담과 적십자회담, 철도 및 도로연결 실무회의 등 중요한 당국 회담이 개최돼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했다. 금강산에서는 청소년과 대학생, 여성, 노동자, 농민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남북 공동행사가 열렸다. 영농, 축산, 농림 등 다양한 남북 협력사업이 실현되면서 민간 교류의 장으로도 자리매김했다. 2009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강산을 방문했다. 금강산 관광객은 해마다 급증하면서 2007년 한 해에만 34만 8263명이 금강산 관광을 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08년 7월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단됐다. 1998년부터 2008년 관광이 중단될 때까지 10년간 금강산을 방문한 관광객은 195만 5951명에 이른다. 2008년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 관광에 북한 관련 종사자 1000여명이 근무하면서 남북한 작은 통일 공간으로 활용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남북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를 내비쳤다. 또 지난 2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상시 운영을 강조했다. 물론 유엔의 북한 제재와 선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반대 등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금강산 관광 재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선결 과제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는 등 대화와 교류 단절로 인해 오히려 남북 관계가 경색됐다. 다음달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다. 또 다음달 열리는 유엔총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석 가능성 얘기가 나오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민족의 번영을 위해 금강산 관광은 하루빨리 재개돼야 한다. 정부도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내년 봄에는 남북 화해의 디딤돌이 될 금강산을 꼭 볼 수 있었으면 한다. hyun68@seoul.co.kr
  • [생각나눔] 정실인사 항의? 개혁인사 저항?

    [생각나눔] 정실인사 항의? 개혁인사 저항?

    서기관으로 승진한 지 불과 15개월 만에 부이사관으로 올라간 국가보훈처 A과장의 고속 승진을 두고 부처 내 온라인게시판에 90여개의 항의성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내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23일 “지난 14일 특별승진 심사를 통해 부이사관(3급) 승진자 1명과 서기관(4급) 승진자 2명을 내부에 알렸다”며 “그중 서기관이 된 지 15개월밖에 안 된 A과장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데 대해 직원 고충토론방인 ‘보톡스’에 90여개의 비판성 게시글이 올라왔고 조회수는 총 8000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피우진 처장 부임 이후인 지난 3월 행정발전에 지대한 공헌이 있다면 근무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승진시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특별승진 제도를 만들었다. A과장이 포함된 14일 인사가 첫 특별승진으로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한 보훈처 직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A과장의 직책은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인데 특별승진제도를 만든 당사자가 가장 먼저 수혜자가 되는 ‘셀프승진’을 한 것 아니냐”며 “현장도 아니고 관리지원부서에서 남들은 5년씩 걸리는 승진을 빠르게 할 만큼 큰 공적을 거둘 게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다른 직원은 “특별승진의 공적이라도 밝혀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많은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다”고 했다. 반면 이들의 불만과 비판을 개혁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A과장의 승진은 고위직 여성 비율을 늘리려는 현 정권의 기조에 맞춘 것”이라며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인사혁신 등에 기여한 공적도 인정받았다”고 했다. 또 A과장이 새 정권에서 인사개혁 실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적폐 세력에 대한 처벌에 적극적으로 임한 데다 고위직의 경우 내부 승진보다 외무 공모가 많아지면서 내부의 불만이 터졌다는 분석도 있다. 한 직원은 “A과장이 적폐 관련인 경우 중징계를 적극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훈처가 장관급으로 격상되면서 고위직 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고위직 공모에서 외부 인사들이 연이어 선발되면서 직원들이 크게 실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5개월 만의 승진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부 개혁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코언 “성관계 입막음, 지시받았다” 증언에 “나중에 알았다” 반박

    트럼프, 코언 “성관계 입막음, 지시받았다” 증언에 “나중에 알았다” 반박

    ‘성관계 폭로 입막음용’으로 돈이 건네진 사실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중에 알았다”면서 “그 돈이 대선캠프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23일 방송 예정인 인터뷰의 짧은 예고편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이같은 발언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포르노 여배우와 성인잡지 표지모델 출신의 두 여성에게 돈이 지급된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later on) 알았다”고 답했다. 돈이 건네졌던 대선 당시에는 해당 사실을 몰랐다는 것인데, 이는 그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전날 법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돈을 줬다”고 한 진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두 여성에게 지급된 돈은 모두 합쳐 28만 달러(약 3억 1000만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그것(합의금)에 대해 들었을 때 처음 든 의문은 ‘혹시 대선캠프에서 나온 것인가’였다”면서 “만약 그런 거라면 좀 곤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건 캠프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것이 핵심이다. 그것은 나한테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여성에게 지급된 돈의 출처는 개인자금이며, 대선 자금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3일 트위터에서도 “코언이 매달 (나에게서) 상담료를 받았다”면서 “이 돈(합의금)은 대선캠프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대선캠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스스로 결정적인 부분에서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합의금이 지급된 사실은 물론 자금의 출처도 모른다”고 부인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새로 영입한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코언이 자기 재량으로 합의금을 지불했고, 대선이 끝나고 얼마 후 두 사람 사이에 변제가 이뤄졌다”고 폭탄 발언을 하는 바람에 진술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언에게 매달 돈을 준 것은 “착취자의 허위 고소”를 막기 위한 것이어싿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가 자신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를 보면 엄청난 선거법 위반을 했지만 다른 법무장관을 갖고 있었고, 그들(법무부)은 그것을 매우 다르게 봤다”고 주장했다. 이는 2008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선거 캠프가 연방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37만 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당시 오바마 캠프는 대선 막판에 18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지만, 그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벌금형에 처해졌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도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를 부인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큰 선거자금법 위반이 있었지만, 그것은 쉽게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백악관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잘못도 한 게 없다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혐의는 전혀 없다”고 말하며 ‘나중에 알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거짓일 가능성에 대해 “터무니없는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코언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협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靑 이르면 다음주 개각

    여야 논의 진전 없어 ‘협치 내각’ 접은 듯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문호를 야당 인사들에게까지 개방한다는 이른바 ‘협치 내각’ 구상을 청와대가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주 3~4개 부처를 대상으로 후속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검증 등 개각 준비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아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애초 개각 콘셉트로 제시했던 ‘협치 내각’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협치 내각을 둘러싼 여야 간 논의가 진전이 없는 데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9월 초 정기국회 개회(3일 잠정) 일정과 국회 청문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 시기를 놓칠 경우 아예 개각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각 폭과 관련, 3~4곳 이상의 부처 장관이 교체되는 중폭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가 국정운영의 초점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에 두고 있는 데다 최근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도 거론된다. 최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갈등설에 휩싸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총리실의 업무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등 사회부처들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동으로 논란을 빚었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신임을 받았다는 시각과 함께 기무사의 ‘해편’ 등 소임을 다한 만큼 퇴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공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국 최종 판단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위안부 협상 위해 日징용 손배소 무력화… 박근혜 靑, 장관·대법관 불러 TF 꾸렸다

    한·일 위안부 협상 여론 악화되자 전원 합의 회부 등 재판 스케줄 조정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무력화를 위해 사법부와 함께 사실상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재판에 지속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시 진행되던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한 국내 여론을 살피며 재판을 전원합의체로 넘기는 시기도 고무줄처럼 조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2013년 12월 1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강제징용 재판 거래를 위한 회동이 열린 데 이어 2014년 10월 재판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하는 회의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이 회의에는 김 전 실장과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정종섭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해 사실상 정부 합동 TF를 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2차 회동에선 2014년 3월부터 본격화된 위안부 문제에 따른 국내 여론을 반영해 강제징용 재판 처리 스케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청와대와 법원행정처는 2015년에 강제징용 재판을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올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가, 졸속적인 위안부 협상으로 여론이 악화될 것을 예견하고 시기를 조정하려 한 것이다. 2014년 6월까지 여성가족부 장관을 맡았던 조 전 수석과 경찰 등으로부터 여론 동향 보고를 받는 정 전 장관이 회의에 참석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조 전 수석과 당시 회동에 참석한 이들을 불러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2013년 12월 1차 회동에선 김 전 실장이 차한성 당시 법원행정처장(2011년 10월~2014년 2월)과 황 장관, 윤 장관 등이 참석해 재판 일정을 미루고, 사건을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넘겨 결과를 뒤집는 방안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차 전 처장은 이 자리에서 강제징용 재판 관련 소송 서류의 국외 송달을 핑계로 재판을 자연스럽게 늦춰 심리불속행 기각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소집한 두 차례 회동과 별개로 법원행정처와 청와대, 외교부, 전범기업 측 소송 대리인이 수차례 접촉해 재판에 개입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법원 재판부가 소송 관련 정부 의견서 제출을 외교부에 요청하고 2016년 11월 외교부가 의견서를 내는 과정에도 법원행정처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뉴질랜드 여성 장관 임신 42주에 사이클 타고 병원 내원

    뉴질랜드 여성 장관 임신 42주에 사이클 타고 병원 내원

    뉴질랜드의 한 여성 장관이 임신 42주의 몸으로 사이클을 타고 첫 아기를 출산할 병원에 다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녹색당 출신 줄리 젠터(38) 교통부 장관으로 오래 전부터 사이클을 즐겨 타고 사이클 예찬론을 펴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아름다운 일요일 아침”에 동거남 피터와 함께 병원에 다녀왔다며 사진들을 올렸다. 그녀가 아기를 출산하면 지난 6월 재신다 아르던 뉴질랜드 총리가 임기 중 출산한 세계 두 번째 정상으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임기 중 아기를 세상에 내놓은 정치인 대열에 합류한다. 공교롭게도 아르던 총리가 다니던 오클랜드 시립병원에서 그녀도 진료받고 있다. 녹색당 의원 답게 젠터 장관은 “바로 이런 거죠. 우리에게 행운을 빌어주세요!”라고 적고 “동거남과 난 차 안에 참모들을 태울 만한 충분한 공간이 없어 사이클을 탔다. 하지만 가능한 최고의 몸상태로 병원에 갔다”고 덧붙였다.3개월 동안 출산 휴가를 떠나는 그녀는 전동 사이클을 이용해 “거의 내리막길”이었다며 “아마도 분만하러 가야 하는 마지막 몇 주는 더 많이 자전거를 타야 할지 모른다”고 농을 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젠터 장관은 임신 사실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는데 당시도 “자전거에 보조 좌석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은유적 표현을 썼다. 뉴질랜드 의원이 처음 임기 중 아이를 출산한 것은 1970년이었으며 의회에서 모유 수유를 한 최초의 정치인은 1983년 배출됐다. 그런데 이웃 호주 하원에서 모유 수유와 젖먹이를 허용하도록 규칙이 개정된 것은 2016년이었다. 지난해 3월에는 유럽의회의 스웨덴과 이탈리아 의원들이 아기를 팔에 안은 채 표결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지난 17일 제안한 국민연금 개혁안에 국민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연금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지난 일주일 새 800건이나 올라왔다. 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공감하면서도 미래 세대의 부담이 커지고 보험료도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분노는 단순히 보험료 인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국민들의 분노는 “내가 보험료로 낸 돈을 앞으로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시작됐다. 국민연금법 제3조는 ‘국가의 책무’에 대해 ‘연금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했을 뿐 지급 보장을 약속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도발전위원회는 이번 개혁안에서 “현재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못박았다. “국가가 지급 보장을 하기 때문에 굳이 명문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현세대가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위원회는 “국민 반발이 너무 거세면 ‘추상적 보장 책임’을 명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사실상 지급 보장 논의는 동력을 잃게 됐다. 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운 정부의 속내는 더 복잡하다. 미래 세대를 거론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국민연금법에 지급 보장을 규정하는 순간 국가 잠재부채(충당부채)가 급증해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더 앞선다. 그렇지만 국민연금을 다른 특수직역연금과 비교하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2200만명이 가입한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연금(109만명)과 군인연금(18만명), 사학연금(28만명)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급 보장 조항을 근거로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는 지난해 각각 2조 3000억원, 1조 40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혁으로 그나마 지급률을 1.9%에서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7%로 낮추고 보험료율은 7.0%에서 5년간 9.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을 했다. 그러나 군인연금은 지급률 1.9%, 보험료율 7.0%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개혁 무풍지대’다. 이 연금들에는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예산이 더 투입돼야 한다. 반면 특수직연금을 떠받치기 위해 세금을 내는 국민들은 법적인 보장이 없다. 이런 차이 때문에 이번 개혁안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부는 “국민연금은 반드시 국가가 지급한다”고 강조하지만 ‘차별’이라고 여기는 민심을 돌려세우기가 쉽지 않다. 정용건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가 지급 보장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독일 등은 적립금을 쌓아두지 않고 그해 보험료를 걷어 가입자에게 주는 ‘부과방식’을 채택했다. 그래서 지급 보장 명문화가 필요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부과방식으로 갑자기 전환하면 보험료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현재 9.0%(직장가입자 4.5%)인 보험료율이 3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위원회는 당분간 현재의 ‘부분 적립방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냈다. 2088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적립배율’(국민연금 지출 대비 적립금 규모)을 1배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별 제도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다른 나라도 지급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는 것은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의 국민들은 공무원연금과 달리 ‘쥐꼬리 연금’, ‘용돈 연금’이라는 비아냥을 받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 수령액이 월평균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 문제를 거론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올해 45.0%이지만 실질 소득대체율은 지난해 기준 24.0%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액으로 환산하면 52만원에 불과하다. 이것도 이론적인 분석일 뿐 지난해 국민들의 연금 실수령액은 월평균 37만원에 그쳤다. 공무원연금 수령액은 242만원이다. 물론 ‘퇴직금’ 명목으로 국민연금보다 훨씬 많은 보험료를 내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직접 비교해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 소득 상승으로 국민연금 수령액도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노후보장 체계의 한 축인 ‘퇴직연금제도’가 부실하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2005년 정부가 도입한 퇴직연금은 올해 3월 기준 재정 169조원, 가입자는 540만명에 이를 정도로 몸집을 크게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퇴직자의 97.8%가 일시금으로 수령해 실상은 ‘천덕꾸러기’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9%에 그쳐 621조원 규모인 국민연금 수익률(7.3%)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연금’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게 무색할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운용 활성화 책임이 있는 정부는 근본적인 수익률 개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도발전위원회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을 서로 연계해 노후소득보장 기능을 할 수 있게 범부처 논의기구인 ‘노후소득보장위원회’(가칭)를 꾸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 퇴직연금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가입자는 퇴직금 명목으로 받는 연금에 예산 지원 혜택까지 받고 있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일부 전문가들은 모든 공적연금을 통합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일본은 2015년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했다. 윤홍식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특수직역연금까지 모두 흡수해 단일연금 체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혁안에 결국 연금수급 개시 연령의 연장 방안이 포함된 것도 국민 불만을 키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듭 “연금 지급 시기 연장을 고려한 적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위원회는 ‘67세’로 지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공식 거론했다. 현재 45%인 소득대체율을 2028년까지 40%로 낮추는 현행 규정을 유지(2안)하되 2028년까지 10년간 보험료율을 현행 9.0%에서 13.5%로 올린 다음 더이상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마련된 대책이다. 이렇게 하면 재정 안정을 위해 2033년 65세인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2043년까지 5년마다 1세씩 67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도 재정이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 보험료율 인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 규정대로 소득대체율을 더 낮추지 않고 45%를 유지(1안)하면 내년에 당장 보험료율을 11.0%로 올려야 하고 기금 적립배율 1배가 흔들리는 2034년에는 12.3%로 인상해야 한다. 이후에도 5년마다 한 번씩 보험료율 인상 논의가 불가피해진다. 1안은 보험료를 점차 더 내지만 ‘더 받는’ 방안이다. 하지만 많은 가입자들은 ‘보험료를 낸 것보다 적게 받는다’고 오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조금만 마찰이 생기면 늘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문제가 오히려 커졌다”며 “국민들이 연금제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후 보장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새로운 정책 지향점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개혁안에도 기초연금 연계 감액제도 폐지(노인), 출산 크레디트(여성)·군복무 크레디트(청년) 확대 등 보완책이 담겼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노후의 소득 보장이라는 목표 아래 부담은 낮추고 소득은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원점 상태에서 총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단됐던 사회적 대화, 민주노총 복귀로 재개될까

    중단됐던 사회적 대화, 민주노총 복귀로 재개될까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해 사회적 대화를 거부해 온 민주노총이 3개월 만에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한다. 지난 3개월간 반쪽짜리로 전락해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던 경제사회노동위원회(노사정위)가 완전체로 정식 출범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19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지난 16일 내부 의결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을 연 뒤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 결정과 함께 정부에 신뢰회복 조치를 위한 노·정 교섭을 병행 추진한다”고 결정했다. 민주노총의 복귀 결정은 최근 국민연금 개편 등 사회 현안에 노동계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하는 6자 회의다. 노사정 대표자회의 논의가 원할하게 이뤄지면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노동 현안을 다루는 사회적 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별도의 의제를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소득 양극화 문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최근 논란이 된 국민연금 개편안 등 다양한 주제가 대화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다만 민주노총 측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가는 추후 중앙집행위원회 논의를 거쳐 대의원 대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복귀하면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10월 완전체로 출범할 수 있지만, 최저임금이나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의제들이 갈등의 뇌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양대노총과 사용자단체뿐 아니라 비정규직과 여성, 청년, 중소기업, 소상공인,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다. 지난 5월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 기구 구성에 합의했지만, 같은 달 최저임금법 개정안 통과 이후 노동계의 불참으로 정식 출범조차 하지 못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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