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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성패’보다 더 강한 게 온다…한국형 실업부조의 모든 것

    ‘취성패’보다 더 강한 게 온다…한국형 실업부조의 모든 것

    ‘한국형 실업부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올해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도 포함됐다. 내년까지 도입키로 약속한 것이라 정부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4일 한국형 실업부조의 자세한 내용을 담은 ‘실업부조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이재갑 고용부 장관이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실업부조가 정확히 무엇인지, 제도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어떨지 1일 살펴봤다. ●형설지공은 옛말…저소득 구직자의 악순환 깬다 취업의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다.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고사성어는 점점 옛말이 돼 가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구하려면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학원이나 교재뿐만 아니라 독서실, 카페, 스터디룸 등에 필요한 비용이 상당하다. 당장 생계도 유지하기 힘든 저소득 구직자에겐 치명적인 부담이다. 결국 취업을 위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에 내몰리고 취업 경쟁에서 밀리는 악순환에 빠진다. 한국형 실업부조는 이들을 위한 제도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장기 실업자나 미취업 청년, 전직 자영업자 등 저소득층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 관련 내용과 생계비를 동시에 지원해주는 것이다. 취업에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1대1 상담을 해준다. 이들이 취업하는 데 가장 큰 장애 요소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보건복지부 등 관련 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관련된 프로그램과도 연계해준다. 참여자를 위한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합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단순히 생계비만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일할 의욕이 있는 구직자에게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좋은 일자리를 얻고 저소득층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단순하게 현금을 지원하는 복지와 결이 다른 이유다. 그만큼 혜택을 받는 사람도 정부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고용부가 지난 3월부터 이미 지급하기 시작한 ‘청년구직촉진수당’은 한국형 실업부조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정책이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에게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지급한다. 청년들은 이 돈을 취업 목적 하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대신 정부가 제공하는 취업 프로그램을 반드시 수강해야 한다. 이 돈으로 어떤 취업 활동을 했는지 보고서도 작성해 검사 맡아야 한다.●빛과 그림자 동시에 드러낸 취업성공패키지 우리나라에선 이미 비슷한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 2009년 도입한 ‘취업성공패키지’(취성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소득 구직자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2012년부터는 35세 이상 중장년도 지원해 정부의 대표적인 취업 지원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취업성공패키지가 도입된 이후 지금껏 누적 지원 인원은 200만명을 넘었고, 이 중 실제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115만명을 웃돌았다.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자와 취업자는 해마다 늘었다. 2010년 참여자 2만 5000명 가운데 실제 취업자는 1만 5000명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참여자 35만 2000명 가운데 실제 취업자가 22만 5000명이나 됐다. 하지만 취업성공패키지가 반드시 성공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10년간 운영하면서 끊임없이 부작용이 지적되기도 했다. 취준생을 위한 직무 상담 만족도가 낮았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제한적이었다. 직업 훈련이 끝나고 본격적인 구직 활동에 나서면 생계 지원이 끊겨 저소득층 구직자들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는 없애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장 큰 문제는 법적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사업이 매년 지속되지 못할 거라는 우려를 낳는다. 지원 규모도 불투명하다. 예산이 언제 깎일지 모른다. 구직자들의 안정적인 참여를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노동시장 외부에 있는 청년·경력단절여성도 포함해야” 한국형 실업부조를 도입하는 것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도 노사정이 합의를 봤다. 정확하게 전망할 수는 없지만 경영계도 합의한 사안에 야당이 발목을 잡을 명분은 크지 않다. 노사 이견이 큰 다른 사안보다는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다만 정부도 인정했듯 취업성공패키지에 그간 지적됐던 문제점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별도로 정책을 내놓는 것이 무의미하다. 단순히 실적에만 급급한 상담사들이 질 낮은 일자리 상담을 제공하는 등 과거의 문제점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지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노동시장 외부에 있는 청년·경력단절여성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취업 취약계층도 실업부조 지원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한국에 적합한 전달 체계를 설계해 실업자의 재취업과 소득을 지원해 제도의 성과를 최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다뉴브강 르포]푸른 눈의 헝가리 여성 “6살 아이 실종 소식에 가슴 찢어져”

    [다뉴브강 르포]푸른 눈의 헝가리 여성 “6살 아이 실종 소식에 가슴 찢어져”

    사고난 부다페스트 “최근 한달 중 가장 화창”잠수부·군인들, 수색 작업…시야 확보 어려움헝가리 시민들, 충격 속 수색 작업 지켜봐헝가리 경찰 “가해 선박 선장 과실 확인돼”햇살을 품은 다뉴브강은 야속하리만큼 평온해보였다.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이 강에서 침몰한지 사흘째인 31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는 오랜만에 화장한 날씨를 보였다. 강가에 서서 수색 작업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지난 며칠 간 그렇게 비가 왔는데 오늘은 이상할 만큼 날이 좋다”면서 “최근 한달 중 가장 화창한 날씨”라고 했다. ●불어난 강물, 빠른 유속…불리한 환경 속 수색 계속 하지만 실종자 19명이 배와 함께 가라앉은 다뉴브 강 속에선 분주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지 잠수부와 군인들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강물을 헤집으며 실종자를 찾고 있었다. 헝가리 정부는 허블레아니 호가 크루즈선과 추돌해 침몰한 지점인 머르키트 다리 아래에 군용 구조 선박 ‘두너우이바로시’를 정박해 놓고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정박선 부근으로 군용 선박, 소방 선박, 정부에서 섭외한 민간 선박들이 뱅뱅 돌며 수심을 탐색했다. 수색 여건은 좋지 않았다. 10여일간의 폭우로 강물이 잔뜩 불어났고 혼탁한 탓에 장비 없이 맨눈으론 1mm 아래도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유속도 매우 빨라 강물이 교각에 부딪힐 때마다 큰 물결이 일렁였다.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까지 다뉴브강의 유속은 시속 9∼11km 정도로 빨랐고 유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 수위도 5m를 넘어섰다. 부다페스트 시민인 볼라야(32)는 “평소 명상가들이 교각 아래 공간에 앉아 명상할 정도로 낮은 수위의 강인데 이렇게 불어난 것은 처음 본다”며 “이 도시의 가장 상징적인 곳에서 이런 사고가 나서 동네 사람들도 모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정박한 군함 인근 다리 위에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난간에 기대어 수색 작업을 지켜봤다. 다리 위와 강변 곳곳에는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애도와 조의를 표하려고 두고 간 형형색색의 꽃이 줄지어 놓여있었다. 삼삼오오 모여든 주민들은 한국인 실종자에 대해 뉴스에서 들은 소식들을 공유하느라 바빠 보였다. 어젯밤에 이어 오늘 두 번째로 머르키트 다리를 찾았다는 수지 일로나야(60)는 “이번 사고 실종자 중에 아주 어린 6살 아이도 있다는 뉴스를 봤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한 마음으로 이 도시를 찾았을 한국인들을 생각하면 그저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다리 위에 서서 수색 작업을 한동안 지켜보던 몰리샤(23)는 “매일 밤마다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수십척이 이 다리 아래로 지나는데 솔직히 너무 많이 몰려 위험해 보였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배 운영에도 변화가 있길 바라며 실종자들도 빨리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침몰 유람선 탑승자 35명(한국인 33명·헝가리 승무원 2명) 중 구조자는 7명이며 사망자 7명, 실종자 21명(한국인 19명·헝가리인 2명)으로 집계됐다. ●강경화 장관 부다페스트 도착 “유실 방지용 망 설치 요구” 이날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과 긴급 외교장관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측에 실종자 수색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계속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헝가리 측에 실종자 수색과 배의 인양 준비 과정에서 유실 방지용 망을 선제적으로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 신속대응팀 당국자는 “다뉴브강의 유속이 빠르고 수색·구조와 인양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될 우려가 있어 유실방지용 네트를 확실하게 쳐야 한다. 그런 상태에서 인양과 수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 장관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헝가리 측에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한편, 갈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이날 한국 취재진에 “한국 관광객이 탄 유람선을 추돌한 ‘바이킹 시긴호’의 우크라이나인 선장의 과실이 법원 구속심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루즈선 선장의 ‘과실’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전날 현지 언론은 경찰 수사에서 우크라이나인 선장의 ‘태만과 부주의’ 혐의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구조당국은 현재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실종자들이 선체 내부와 아래에 있거나 다뉴브강 하류로 떠내려 갔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올해 첫 금연광고 ‘금연본능’

    올해 첫 금연광고 ‘금연본능’

    올해 첫 금연광고를 공개됐다. 주제는 ‘금연본능’이다.보건복지부는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32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며 올해 금연광고와 표어 등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올해 금연광고는 “담배를 피우다가도 아이들 앞에서는 손을 뒤로 숨기는 행동”, “편의점에 진열된 현란한 담배 광고를 바라보는 친구를 말리는 행동” 등 우리 안의 금연본능을 일깨우는 일상의 모습과 함께 “담배는 강하지만 우리는 더 강합니다”라는 주제를 전달해, 금연은 우리 모두의 동참과 노력으로 해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새로운 금연광고는 이날부터 TV와 라디오, 극장, 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7월말까지 송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의 금연 표어도 처음 공개됐다. 올해 금연 표어는 ‘깨우세요!, 우리 안의 금연본능!’으로 누구나 마음속에는 금연하고 싶은 본능을 갖고 있고, 이를 깨워 담배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는 교사, 금연사업담당자, 보건소 공무원 등 개인 83명과 대구명덕초등학교, 한국공항공사 등 23개 기관이 금연 유공자로 선정되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인천금연지원센터 손민 팀장은 “금연과 건강한 삶”을 주제로 온라인 강좌를 개설하여 연간 1000명 이상의 흡연자들에게 교육을 진행하는 등 청소년과 여성흡연자를 위한 금연 교육의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노력한 공적이 인정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유명 상담사, 그루밍 성폭력 가해자였습니다”

    [단독]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유명 상담사, 그루밍 성폭력 가해자였습니다”

    가해자가 취약한 위치에 있는 피해자를 일부러 찾아 호감을 얻은 다음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성폭력을 은폐할 목적으로 다양한 통제술을 사용하는 것을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한다. 가해자의 그루밍은 자존감이 낮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된 피해자를 골라 신뢰를 쌓은 다음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관계를 점차 성적으로 만드는 단계를 거친다. 그루밍 상태에 빠진 피해자는 가해자의 성적 가해 행동을 자칫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다 보니 가해자의 성폭력이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오인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수사기관과 법원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피해의 본질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A씨가 B씨를 처음 만난 건 2013년. A씨는 2000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줄곧 가정주부로 지냈다. 그러다 2010년 남편과 사별했다. 가장이 된 A씨는 미성년 자녀 2명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심리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2급 자격을 취득하려면 1급 자격을 가진 상담사가 운영하는 기관에서 6개월간 수련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2013년 2월 한 심리상담센터의 실습 수련 과정에 등록했다. 센터 운영자 B씨는 수련감독자로서 A씨의 교육을 맡았다. B씨는 A씨에게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A씨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씩 일주일에 6회 정도 B씨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또 ‘전문 상담사가 되려면 박사학위가 있어야 한다’는 B씨의 말에 A씨는 2014년 3월부터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지도교수는 B씨였다. 이렇게 B씨는 A씨와 수련감독자와 수련생 관계뿐만 아니라 상담자와 내담자, 지도교수와 제자라는 다중 관계를 형성했다. ‘상담자는 객관성과 전문적인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중 관계는 피해야 한다’는 상담학회 윤리강령을 B씨는 위반했다. ●“믿고 따랐던 사람한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B씨는 상담 때 “아빠, 엄마가 너를 걱정하진 않는다”, “왜 엄마(A씨)가 애들과 항상 같이 있어야 하지?”라며서 A씨에게 가족(친정, 자녀)과 주변 사람들을 멀리할 것을 요구했다. 또 “여자가 성적 균형이 안 맞는다”는 성적인 말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도 몇 차례 있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2014년 12월 30일 B씨는 A씨에게 상담학회 간사 일을 맡길 건데 할 일을 알려주겠다며 A씨를 불러 무인텔로 데려갔다. 그런데 B씨가 갑자기 A씨에게 달려들었다. A씨는 정신적 혼란을 겪었다. A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상담을 받으면서 힘들었던 모든 얘기와 가족도 모르는 사건들까지 다 말했다. 제 진로를 책임져 줄 사람이라고 믿고 따랐는데, 제 몸을 탐냈단 사실에 너무나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상담자이자 지도교수인 B씨와 성관계를 갖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거부했지만, 이후에도 논문·상담 지도 등을 이유로 자신을 무인텔로 불러내 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성적 관계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상담학회 윤리강령이다.최초 강간 피해를 입고도 A씨가 B씨를 따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A씨는 “뭐든 다해서 빨리 학위를 따면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B씨는 꾸준히 ‘너는 나와의 성관계로 잘 사는 것’이라고 했고, 그 말을 잠시 믿었다”며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자책했다. 학습된 무기력. 피해자가 ‘어떤 노력으로도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무기력해지고 현실에 안주하는 상태를 말한다. B씨는 이에 대해 “A씨와 내연 관계를 유지한 채 성관계를 한 사실은 있지만 A씨 의사에 반해 강제로 간음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무인텔을 갈 때 A씨가 자신의 차를 운전해서 이동했고, 금전도 대부분 A씨가 지불하는 등 일체의 성폭력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B씨가 각종 모임에서 내게 ‘사회화 과정을 배우라’라면서 식비, 커피 값, 담뱃값 등을 내라고 했고, A씨가 운전을 시키는 일도 많았다”면서 “당시 제가 할 수 있었던 방어는 그저 A씨가 지시한 일을 알아서 빨리 해버리고 집으로 오는 것뿐이었다”고 대응했다. ●“무고죄 무서운 거 알아요?” 의심 받는 피해자 A씨는 B씨를 바로 고소할 수 없었다. B씨는 지도교수였고,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 등 다수의 포상 경력이 있는 상담학계 유명 인사였다. A씨는 또 피해 사실이 노출되기를 원치 않았다. 그러던 중 A씨는 B씨 아내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B씨 아내는 B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동시에 A씨에게 혼인 관계 파탄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다. A씨는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성폭력 피해사실을 털어놨고, 2016년 11월 B씨를 강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피감독자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박사학위도 포기했다. 조사 과정은 험난했다. A씨는 수사관으로부터 ‘무고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특징이 잘 안 보인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주의팀장은 “수사과정에서 무고와 관련한 객관적인 물증이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성폭력 피해 자체가 허위 신고일 수 있다는 의심은 성폭력에 대한 통념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즉시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했는지, 거부 의사는 분명하고 정확했는지, 피해 이후 가해자와 주고받은 문자나 연락은 없었는지, 수사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는지,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심리적·정신적 고통이 있는지 등 수없이 많은 이유들이 ‘진짜’ 피해자를 가리는 데 주요한 기준이 된다.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너 같은 피해자는 본 적이 없다’면서 ‘가짜’ 피해자로 둔갑되고 한순간에 무고 피의자로 전환된다”는 게 최 팀장의 말이다. 실형을 살 수도 있다는 말에 위축된 A씨는 고소를 취하했다. 2017년 5월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B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A씨는 B씨로부터 무고죄로 역고소를 당했다. 검찰은 ‘A씨와 내연 관계로 지내면서 서로 합의해서 성관계를 했다’는 B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며 2017년 11월 A씨를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다움’은 무엇인가 지난해 12월 법원은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초 강간 피해 발생일에 대한 A씨의 진술이 달라진 점과 A씨가 B씨와 내연 관계를 암시하는 문자를 주고받은 점 등을 종합해 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고소장에 강간 피해 날짜를 2014년 12월 22일로 진술했다가, 12월 30일로 변경한 점을 문제 삼았다. “남편 기일(22일)에 강간을 당했다면 이는 매우 특별한 사건으로서 잊기 어려운 일이므로 날짜를 착각했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자가 자신이 큰 피해를 당했더라도 날짜를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김희겸 천안여성의전화 사무국장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바로 신고하지 못하는 동안 성폭행 기억을 억누르거나 잊으려는 무의식적 작용들이 일어난다”면서 “성폭력 피해를 당하면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자기 부정 때문에 피해 날짜를 특정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 판단은 사건의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기억하는지에 주목해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판부는 또 A씨가 B씨에게 애칭을 사용하고 그를 칭송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점을 근거로 두 사람이 내연 관계였다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였다. B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문자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A씨의 주장은 배척했다. 재판부는 ‘그루밍 성폭력’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루밍 성폭력은 주로 아동, 청소년 또는 성적 주체성이 미숙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A씨는 성인이고 고학력 여성이기 때문에 그루밍 수법에 의해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성인은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다’라는 논리 역시 편협한 관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수진 변호사는 “그루밍 성폭력 피해 판단은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어떤 관계였고, 어떤 환경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를 만났고, 피해 발생 당시 피해자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정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상담자의 성폭력 2016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정신분석 클리닉 대표가 내담자들에게 상담실 밖에서 만날 것을 제안해 내담자들을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이미 4년 전 강간미수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전직 목사가 서울의 한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며 내담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에는 한 유명 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상담하는 환자를 그루밍 수법으로 성폭행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직업상의 차이만 있을 뿐 세 사건 모두 상담자로서의 지위와 내담자의 심리적 취약성이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상담자와 내담자의 성폭력 사건이 적지 않게 불거지지만 유무죄를 가리는 것은 쉽지 않다. 보통 심리적 의존 상태를 이용해, 폭행 또는 협박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오인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는 이런 위험성을 인식하고 상담자가 내담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을 내담자의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성범죄로 규정하고 처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임주환 변호사는 “심리상담 과정에서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강한 의존관계를 감안해야 한다. 특히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 상담 과정 속 위력의 존재 등을 적극적으로 인정해 성폭력 피해자 양산을 막아야 한다”면서 “심리적 의존관계에 놓인 사람을 간음·추행한 사람을 처벌하는 법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상담자와 내담자, 교수와 제자…싸움은 계속된다 A씨는 1심 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A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동신의 최경혜 변호사는 “이 사건은 B씨가 A씨의 진정한 의사에 반해 A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사건”이라면서 “미성년자나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 고학력자이고 성인이라도 상담자에게 심리적으로 종속되어 그루밍이 충분히 될 수 있음을 간과했다”고 덧붙였다. B씨가 교수로 재직하던 대학은 2017년 5월 B씨를 해임했다. 이 학교는 B씨가 “지도교수로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박사과정 지도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것은 교원의 품위를 손상하고 상담심리학자가 지켜야 할 윤리를 정면 위반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상담학회도 올해 1월 B씨에게 상담심리전문가 자격 박탈 및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다. B씨는 학교의 해임 처분에 불복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소청심사위)에 심사를 청구했다. 소청심사위는 B씨의 징계 사유는 인정되지만 징계 양정이 과하다면서 해임 취소 판단을 내렸다. 학교는 이에 불복해 소청심사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B씨가 대학교수로서의 지위를 이용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소청심사위의 결정이 맞다고 봤다. 반면 2심은 “B씨가 교수로서의 기본적인 본분과 윤리규정을 망각하고 그 지위를 이용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학교의 해임 처분은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B씨는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네타냐후 연정 실패로 9월 재총선– 중동 정세 격랑

    네타냐후 연정 실패로 9월 재총선– 중동 정세 격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끝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이스라엘 정국은 물론, 중동 전체의 역학관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30일(현지시간) 의회 해산 및 새 총선 실시안을 74대 45로 가결했다. 표결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 마감 시한을 넘긴 몇 분 뒤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오는 9월 17일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됐다. CNN은 “총리 후보자가 연정 구성에 실패한 것은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의회 해산을 주도했다. 이와 관련 지난 총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중도정당연합 청백의 베니 간츠 대표는 “부패 혐의로 기소 위기에 처한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고 의회를 해산하고 거액이 들어가는 새 총선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그 권한을 이어받을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었다. 이스라엘 법은 총리 후보가 후보 지목 42일 안에 연정을 꾸려야 하며,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다른 정당 대표에 연정 구성권을 넘기거나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리쿠드당은 연정 구성권이 청백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전략적으로 의회를 해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태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의 병역 문제를 둘러싼 연정 협상 당사자들의 갈등이 발단이 됐다. 극우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초정통파 유대교 청년도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은 징집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섰다. 이스라엘 남성은 3년, 여성은 2년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유대학교(예시바)에 재학하는 유대교 초정통파 신자는 학문 추구를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리에베르만 전 장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에베르만 전 장관)는 이제 좌파의 일원”이라면서 “그가 이 정부를 무너뜨리려 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권을 야당에 넘기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리쿠르당 내부 분열과 반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9월 총선 결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중동평화안의 역학구도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해찬 “정책간담회서 정치적 이야기 매우 부적절”

    내년 총선 공천 기준 관련 특별 당규 의결 여성 공천심사 가산점 최고 25%로 상향오늘부터 18개 부처 장관과 릴레이 오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정책간담회에서 정치적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정책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공천 요구’가 나와 논란이 되자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책투어 간담회를 할 때 사전에 협의해서 정치적 주장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를 잘해 주기를 바란다”며 당직자를 질책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공개 비판을 한 데는 전날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우리를 앞세워서 필요할 땐 부르고 그렇지 않을 땐 나 몰라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이 당에 결코 버림받을 수가 없다. 내년 4월 15일 비례대표를 꼭 주셔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이 발언을 듣던 이 대표는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비례대표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갈 회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선거가 돈을 매개로 비례대표를 약속한 금권선거이며 부정선거 소지가 있음을 폭로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3일 공개된 내년 총선 공천 기준과 관련된 특별당규를 의결했다. 기존 공개된 공천 기준인 현역 국회의원은 전원 경선을 치르고, 정치 신인에 대해서 공천심사 시 10~2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규정이 포함됐다. 여성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공천심사 가산점을 최고 25%로 올렸다. 경선 불복, 탈당, 제명 징계 경력자 등에 대한 경선 감산을 20%에서 25%로,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 하위 20%에 대한 감산도 10%에서 20%로 강화했다. 다만 선출직 공직자의 중도 사퇴에 따른 경선 감산 비율을 30%로 하기로 한 것을 25%로 내렸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현역 단체장의 중도 사퇴로 행정 공백을 막기 위해 감산 비율을 기존 10%에서 30%로 대폭 확대하려 했지만 지자체장들이 과도하다고 항의하면서 감산 비율을 조정했다. 한편 이 대표는 30일부터 기획재정부 등을 시작으로 18개 부처 장관들과 릴레이 오찬을 갖고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통화유출’ 사태, 강경화도 책임져야

    한미 정상 간 통화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교부가 어제 보안심사위를 열어 직원 3명에 대해 중징계하기로 결정하고, 통화 내용을 공개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통화 공개 후 주미 한국대사관 현지 조사에 이어 보안심사위 개최, 강 의원 고발까지 징계와 고발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강 장관은 그제 대책회의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속하고 엄중하게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상 간 통화 유출은 국제사회에서 한국 외교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관련자들에게 엄하게 책임을 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 외교부의 징계 요구 대상은 통화 유출 당사자인 고위 외무공무원 K참사관과 유출에 간접적으로 연루된 2명의 직원이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강 의원의 학교 후배인 K씨는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계획 관련 통화 내용을 강 의원에게 유출했고, 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굴욕외교’ 운운하며 이를 공개했다. K씨 측은 강 의원에게 사실관계 오류를 바로잡아 주는 과정에서 통화 내용을 유출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책임이 가벼워지지는 않는다. 새 정부 출범 후 외교부 내 주류였던 미일 라인 배제에 따른 반발이 작용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외교부는 이미 문 대통령의 외국 순방 등 주요 행사에서 국명 오기와 인사말 실수, 구겨진 태극기 사건 등 숱한 외교적 실책을 저질러 국제 망신을 자초했다. 만성이 된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를 바로잡기 위해 일벌백계가 필요하다. 강 의원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국가 기밀을 빼내 공개해 놓고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며 정당화해선 안 된다. 공익제보 운운하며 비호하는 한국당 태도도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수사를 통해 위법성이 확인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강경화 장관도 외교부의 기강해이 등에 책임져야 한다. 문 대통령이 강 장관을 첫 여성 외교부 수장으로 지명한 것은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유엔에서 인권보호 등을 위해 활동한 경험이 엘리트 의식에 젖은 외교부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강 장관은 외교 활동에서도 조직 장악에서도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5ㆍ24조치’ 해제 가능성을 경솔하게 언급해 한미 관계를 경색시키기도 했다. 외교부 기강이 계속 해이하고, 또 외교부 본연의 기능을 빠르게 복원하지 못한다면 강 장관 스스로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
  • 문 대통령 차관 인사…국세청장 김현준·법제처장 김형연·인사수석 김외숙

    문 대통령 차관 인사…국세청장 김현준·법제처장 김형연·인사수석 김외숙

    문재인 대통령이 국세청장을 새로 내정하고 법제처장과 청와대 인사수석을 새로 임명했다고 청와대가 2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 국세청장에 김현준(51)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내정했다. 김현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또 새 법제처장에는 김형연(53)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새 청와대 인사수석에는 김외숙(52) 법제처장을 각각 임명했다. 국세청장과 법제처장, 청와대 인사수석은 모두 차관급 직위다. 5대 권력기관(검찰·경찰·국세청·감사원·공정거래위원회) 중 하나인 국세청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집권 중반을 맞아 권력기관 쇄신 의미로 해석된다. 또 고위공직자 인사추천 과정을 책임지는 청와대 인사수석을 2년 만에 교체한 것도 공직사회에 쇄신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지난 2년 간 무난하게 업무를 처리해왔다는 평가 속에서도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낙마 사태로 청와대 인사추천·검증 시스템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서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어왔다. 김현준 국세청장 내정자는 그동안 국세청에서 징세법무국장·조사국장·기획조정관 등 주요 직위를 지냈다. 김현준 내정자가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국세청장이 되는 것으로, 2017년 6월 한승희 국세청장이 임명된지 약 2년 만이다. 김형연 신임 법제처장은 서울지법 판사,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부장판사, 인천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법제처장 임명 직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김외숙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은 재작년 6월 현 정부 첫 법제처장으로 발탁된 지 2년 만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김외숙 수석은 문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세운 합동법률사무소에 합류해 문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그 후신인 법무법인 부산에 남아 여성·노동 활동을 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우편사업진흥원,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선정…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수상

    한국우편사업진흥원,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선정…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수상

    한국우편사업진흥원(원장 임정수)이 ‘2019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 기념식’에서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선정,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 기념식’은 고용, 인력개발, 일·가정 양립제도 등 성별에 따른 차별 없는 근무환경 조성에 앞장선 우수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로, 2019년 총 16개의 우수기업이 선정되었으며 공공부문에서는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을 포함하여 3개 기관이 수상했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능력 중심의 편견없는 블라인드 채용을 통한 성별에 따른 차별예방 및 공정성 강화로 남녀고용평등에 기여 ▲출산휴가 연계 육아휴직 신청 및 여성직원 육아휴직 3년 운영, 육아휴직 적용 제외요건 삭제 등 모성보호 제도 활성화 ▲정시퇴근 지킴이, 가족과 함께하는 날 운영, 샌드위치데이 및 생일자 대상 연차촉진 등 일·가정양립 지원제도 도입·운영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정수 원장은 “사람중심 경영을 최우선 방침으로 남녀 직원 모두가 평등한 환경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일·가정 양립제도 및 가족친화적 인사제도를 마련하겠다“라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이행과 직원들의 행복을 실현하는 기관이 되겠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읍면동 30% 소멸 비상… 희망없는 국가적 위기”

    “대한민국 읍면동 30% 소멸 비상… 희망없는 국가적 위기”

    마스다 히로야 전 일본 총무상이 2014년 출간한 ‘지방소멸’은 당시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하게 저출산·고령화에 직면해 있다. 유선종(53)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저서 ‘지방소멸 어디까지 왔나?’(2017년)에서 인구 감소로 전국 읍면동 기초자치단체 3분의 1이 소멸 위기에 처했다고 전망했다. 유 교수는 지난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소멸은 사실상 희망이 없는 국가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구 감소와 성장을 동시에 말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기존 패러다임을 내려놓고 냉정하게 현실을 고찰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방소멸을 연구하게 된 배경은. “빈집 연구로 시작했다. 지방 빈집 문제가 심각한데 출발점은 고령화와 인구 이동이다. 마스다 전 총무상의 ‘지방소멸’에 따르면 일본에 1800개 정도 읍면동이 있는데 절반 정도인 896개가 2040년이면 소멸한다. 지방소멸 보고서 방법론과 이와 유사한 방법론,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주택총조사를 갖고 분석했다.” -지방소멸이 얼마나 심각한가. “인구노후도, 가구노후도, 주택노후도 등 3가지 지표로 지방소멸 가능성과 위험도를 분석했다. 인구노후도는 65세 이상 인구수를 20~39세 여성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가구노후도는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를 가구주가 20~54세인 청·중년가구로 나눈 것이다. 주택노후도는 40년 넘는 노후주택을 5년 이하 신규주택으로 나눈 값이다. 인구노후도 2.0, 즉 65세 이상 인구가 20~39세 여성인구의 두 배 이상인 지역을 ‘소멸가능지역’으로 봤다. 시도 단위로는 17개 중 1개, 229개 시군구 중 83개, 3492개 읍면동 가운데 1379개가 해당한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서울은 소멸가능지역이 아니지만, 읍면동 단위로 보면 중구 을지로동(2.10)이 해당된다. 인구노후도가 2.0 이상이면서 가구노후도가 1.0을 넘는 곳을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시군구 49개, 읍면동 1047개가 해당한다. 경북 의성군, 전남 고흥·신안군, 경북 군위·합천군 등이 상위에 있다.” -지방소멸 원인으로 지목한 고령화는 가속되고 있다. “2015년 기준 고령화율(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2%다. 2045년에 35.6%로 예상된다. 이 비율(35.6%)을 2015년에 적용하면 이미 시군구 4개, 읍면동 632개가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뒤를 살고 있는 것과 같다. 경남 합천군, 경북 군위·의성군, 전남 고흥군 등이다. 지방의 고령화가 심각한데 도시에 젊은이들이 많아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다. ‘평균의 오류’에 속고 있다.” -일본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다마 신도시 등 일본 유령도시를 보고 느낀 소회는.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아파트가 100가구 단지라면 2~3가구만 불이 켜져 있다. 다마 신도시 역 근처는 심각하지는 않지만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낮에도 을씨년스럽다. 밤이 되면 불을 켠 가구가 몇 가구 안 된다. 사람이 하도 없으니 엘리베이터도 아예 세워 놓는다.” -우리나라도 일본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일본과 유사하게 진행될 거다. 주택공급을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 이미 공급량이 많은 지역이 생각보다 많다. 주택 재고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정부는 모든 것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계획했다. 인구, 소득이 전부 늘어난다고 가정했다. 앞으로 인구는 더 이상 늘지 않는다. 인구 감소를 시야에 넣고 장기 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주택 재고, 인프라 정비, 고령화 등에 대비해야 한다.” -지방소멸에 대한 대안은. “마스다 전 총무상은 ‘생애활약마을’(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이라는 노인주택단지를 제시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선시티가 대표적이다. 마스다 전 총무상은 일본 지역마다 CCRC를 만들자고 했다. 건강한 노인부터 몸이 불편한 노인 등이 다 들어갈 수 있다. 젊은이들이 지방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서다.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엄청난 게 아니라 약간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다. 추가 수익은 도시 최저 근로자의 3분의 2 수준 임금을 말한다. CCRC가 만들어지면 입주 노인들을 돌볼 요양보호사가 필요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인구 이탈과 맞물려 지자체도 ‘최저유도거주권역’을 설정하고 이를 벗어난 지역엔 신규 인허가를 제한한다. 이렇게 되면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역이 좁아지고 밀도가 높아진다. 이것이 도시재생에서 말하는 콤팩트시티(압축도시)다.”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나. “우리나라도 CCRC가 대안이다. 지방소멸을 해결하려면 젊은이들의 지방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방법은 좋은 일자리다. 일자리가 있어도 산업 기반이 없으면 떠난다. CCRC는 젊은이들이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산업이다. 복지 또는 고령화 등의 새로운 어젠다를 설정할 때다. 지자체와 지역주민들도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러면 노인이 보다 건강하게 늙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정비된다. 또 다른 의미의 상생의 그림이 그려진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스마트시티 등과도 접목할 수 있나. “둘 다 압축도시로 가는 방향 중 하나다. 4차 산업혁명과 융합해 도시 그림을 그리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도시재생의 목표를 정해놓고 쫓기듯이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산 50조원을 정해놓고 집행하기 위해 돈 잔치를 벌이는 것과 같다.” -3기 신도시 선정에 따른 2기 신도시 타격 등 각종 논란에 대한 견해는. “2기 신도시를 서울과 너무 먼 곳으로 잡었다. 3기 신도시를 서울과 2기 신도시 사이에 정하면 연담화(중심도시가 커지면서 도시 간 경계가 사라지고 도시끼리 맞붙는 현상)가 일어날 수 있다. 도시와 도시는 따로 존재해야 한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은 경기 하남과 연결돼 있어 연담화가 진행되고 있다. 하남이 서울로 편입된다. 도시는 각자의 특성과 기능을 가져야 한다. 연담화가 진행되면 결국 서울이 점점 넓어진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평가하면. “부동산 정책에 있어 ‘사회 실험’을 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추진하고, 부작용이 생기고 대안을 찾다보면 무리수를 두게 된다.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확정하기 전 최고세율과 과세표준 구간조정 등을 놓고 오락가락했던 게 대표적이다. 다만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 신호를 보낸 것은 긍정적이다. 가격이 오른 원인은 정부 정책에 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집값이 안정됐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은. “오를 것이다. 주택청약에 당첨되면 로또다. 20평대라도 2억~3억원 차익이 생겨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다. 신규주택 분양시장이 뜨거워진다. 정부가 겨우 재건축시장을 눌러놨는데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택 정책 변화 또는 장관 교체 등과 맞물리면서 누수가 생길 것이다. 9·13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집값이 안정화됐지만 지금 압구정 등 서울 강남은 조금씩 오르고 있다.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중심으로 임대주택, 노인주택 등에 대한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뉴스AS] ‘독이 든 성배’ 국립오페라단장 잔혹사

    [뉴스AS] ‘독이 든 성배’ 국립오페라단장 잔혹사

    ‘서양의 예술’이라는 근본적 한계 때문일까. 한국에서 오페라가 걸어온 길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해임된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 등 전임 국립오페라단장들의 연이은 하차는 70년 역사의 한국 오페라가 여전히 견고하게 우리 문화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다. 내년은 국립오페라단이 국립중앙극장에서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옮겨 재단법인으로 새출발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독립법인화 20주년을 수장 없이 기념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당장 2020년 라인업 등 국립오페라단의 일정이 불투명해지며 함께 작품에 참여해왔던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나 국립합창단 등 다른 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의 내년 준비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단장을 둘러싼 ‘인사 참사’가 수차례 반복되지만 임면권자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책임소재에서 빠진 채 예술단체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한예진 단장 임명 땐 ‘성악계 비대위’ 진풍경 한 국가를 대표하는 오페라단체의 수장이라면 그 자체로 명예로운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국립오페라단장직은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2008~2011년 3년 임기를 마친 이소영 단장 이후 임명된 단장 4명이 모두 중도 하차하는 불명예를 얻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단장 시절 직제에 없다는 이유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를 결정한 이후부터 오페라계 잡음이 더욱 커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40대 초반의 성악가 출신인 한예진 단장이 2015년 1월 임명됐을 때는 당시 내정 단계부터 같은 성악계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야권 등 정치권까지 나서 “젊은 성악가가 임명된 배경에 권력 실세가 있다”는 비판이 일었고, 한 단장은 결국 53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2015년 7월 취임한 김학민 단장은 레퍼토리 선정과 캐스팅 과정 등에서 예술계 안팎의 평가가 엇갈렸고, 작품에 비전문가인 자기 부인을 드라마 투르그(문예감독)로 참여시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7월 김 단장의 중도 사퇴는 도종환 당시 신임 문체부 장관이 부임한 정권교체기에 국립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첫 사례였다. ●외형적으론 ‘국가대표급’… 운영방식은 ‘2군’ 지난해 2월 임명된 윤 단장도 결국 3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해임됐다. 국내 오페라단 활동으로 과거 친분이 있던 A씨를 자격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는데도 채용한 사실이 정부합동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해임 이유는 부적절한 채용이었지만, 윤 감독의 짧은 임기 동안에도 이런저런 잡음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유정우 오페라평론가는 “유럽에서도 예술기관장이 선임되고 나면 정치권이나 관료가 흔드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임명 전부터 ‘자격이 되느냐 안 되느냐’ 등을 놓고 말이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또한 해외 예술기관과 한국 예술기관 간에 직함이나 역할이 정확히 연결되지 않기 때문인지 국립오페라단장이 임명될 때마다 경력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안타깝다”고 말했다.국립오페라단은 우리 음악가들이 명성을 얻는 가장 좋은 무대로서 다른 사립 단체들보다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올해 기준으로 국립오페라단이 받는 국고보조금만 100억원이 넘는다. 외형적으로는 ‘국가대표급’ 예술단체이지만, 운영방식은 다소 특수하다. 해외의 경우 유명 도시 한복판에 ‘랜드마크’ 격의 오페라극장이 있고, 그 안에 오페라단과 발레단, 악단이 소속돼 1년 내내 극장을 가동하는 것과 달리 국립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오페라하우스를 ‘빌려서’ 공연을 올린다. 극장도, 단원도 없는 프로젝트성 행정조직으로 매번 작품들은 ‘큰 그림’이 아닌 개별적인 프로덕션으로 제작된다. 작품을 올릴 때마다 캐스팅 과정 등에서 ‘뒷말’이 반복되는 이유도 이 같은 기형적 구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獨, 연방정부·주정부서 나온 위원들이 선출 음악계 일각에서는 단장의 ‘무게감’을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행정적인 업무에 주력할 수 있는 실무형 단장으로 역할을 재조정해 몸을 가볍게 하자는 제안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행정역량이 부족한 인사들이나 예술가들이 욕심을 내는 자리로 현 단장직이 오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다. 현행 단장 겸 예술감독의 역할을 행정감독으로 바꾸고 장기적으로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예술감독을 명망가 중심으로 찾을 수도 있다. 장르와 조직 규모 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40대 여성들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나 서울시향 등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음악평론가 한정호 에투알클래식 대표는 “국립오페단장의 권한을 줄이고 실무적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예컨대 예술감독과 행정감독을 분리하면 간혹 두 직책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고, 예술가들이 행정적으로 실수할 여지를 줄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문체부 장관이 임명하는 단장 선임 방식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매번 제기된다. 현재 임명 시스템에서는 새 단장이 오기 전부터 임명 배경과 친소관계를 따지고, 밀실 인사나 낙하산 논란도 반복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차기 단장이나 극장장, 예술감독이 1~2년 전에 일찌감치 정해지고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늘 중도하차한 단장의 후임 찾기를 반복하고, 새롭게 임명된 단장은 전임과 단절된 채 자신의 역량과 취향에 따라 조직을 이끈다. 유 평론가는 “각 국가, 단체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독일의 경우 일종의 ‘카운슬’(협의회)이 있고 각각 지원하는 예산 규모에 따라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에서 나온 위원들이 차기 단장(극장장)을 선출한다”면서 “선출 결과에 대해 현 단장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잡음도 있지만, 적어도 선정 과정 자체는 낱낱이 공개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면 ‘K-클래식’, ‘K-오페라’ 같은 구호만 넘쳐나고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국립오페라단의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정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는 후보자를 물색하는 단계로, 이후 검증 과정을 거쳐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면서 “(임명) 시스템을 바뀌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은 알지만, 문체부로서는 이해관계 없이 임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단체 직책 공모는 관료주의적 발상” 한편에서는 최근 사태의 단초가 된 채용 비리와 관련해 일반 공공기관의 운영 모델을 문화예술기관까지 획일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제언도 나온다. 예술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공모 방식으로 뽑는 것은 다분히 관료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다. 또 다른 예술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예술감독이나 극장장이 인사에 대한 권한을 폭넓게 갖고, 그 결과는 작품으로서 증명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다른 공공기관의 경영방식을 예술기관에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데, 이번 국립오페라단 사태처럼 팀장급 직원 한 명 때문에 수장이 물러나는 사례는 해외에서는 극히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당정청 인사들, 오늘 봉하마을 총집결… 황교안 등 한국당은 불참

    당정청 인사들, 오늘 봉하마을 총집결… 황교안 등 한국당은 불참

    민주 이해찬 등 60여명·3野 지도부 모여 靑 노영민·강기정 등 참석… 조국은 불참 한명숙 前총리 등 참여정부 인사도 모여 해리스 주한미대사·법륜스님 등도 찾아 권양숙 여사, 추도식 전 부시와 환담 초상화 답례로 盧·부시 새긴 판화 선물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정부 등 여권 관계자들이 총출동한다. 노무현재단은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의 사회로 추도식이 엄수된다고 22일 밝혔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 유족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권 여사에게 선물한다. 권 여사는 답례로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을 함께 새긴 판화작품과 노무현재단에서 제작한 10주기 특별 상품을 선물하기로 했다. 국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참석하며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렸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전 국회의장들도 봉하마을을 찾는다.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최고위원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60여명이 참석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채이배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 박지원·조배숙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등도 참석한다. 반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당일 강원도에서 일정이 있고 취임 직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국 민정수석은 불참한다.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봉하마을을 찾는다. 참여정부 인사들도 대거 봉하마을에 모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해성·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이 밖에도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관계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법륜스님 등도 추도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한다. 추도식에 앞서 권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과 문 의장, 이 총리, 이 대표, 노 비서실장, 해리스 대사 등과 환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와 부시 전 대통령이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다. 추도식에서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의 인사말, 추모 영상이 이어지며 부시 전 대통령과 문 의장, 이 총리 등이 추도사를 한다. 또 가수 정태춘씨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추모공연도 있다.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추도식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트럼프 정부 새로 합류 케네스 쿠치넬리와 바버라 배럿은 누구

    트럼프 정부 새로 합류 케네스 쿠치넬리와 바버라 배럿은 누구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정책을 지지하는 ‘강경파’ 케네스 쿠치넬리 전 버지니아주 법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한다. 쿠치넬리는 불법 이민 방지를 담당한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정책에서의 (강경한) 역할을 위해 쿠치넬리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反)이민정책이 더 강경해질 추세임을 보여준다. 현재 국토안보부 장관 자리는 비어있다. NYT는 이민정책 ‘강경론자’인 쿠치넬리의 발탁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말했다며 그의 직책과 직무 범위를 포함한 세부 역할은 계속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쿠치넬리는 전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케빈 맥앨리넌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을 비롯한 약 십여 명의 다른 행정부 관리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쿠치넬리를 국토안보부의 책임자인 장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쿠치넬리는 행정부의 이민정책 조정을 돕기 위해 국토안보부 최고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그가 국토안보부 업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직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쿠치넬리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지냈다. 2013년에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하기도 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초강경 이민정책에 드라이브를 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경질했으며 현재 케빈 맥앨리넌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이 장관대행을 맡고 있다. 그동안 쿠치넬리는 크리스 코백 전 캔자스주 법무장관, 릭 페리 현 에너지부 장관 등과 함께 차기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쪽 국경의 불법 이민자 유입과 관련, 멕시코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거듭 불만을 표출하면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멕시코가 우리 남쪽 국경으로 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멕시코의 태도는, 멕시코를 포함한 다른 국가 사람들이 미국으로 들어갈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미국 납세자가 이런 불법 이민과 관련해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멕시코는 틀렸고 나는 곧 답변을 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불법 이민자 및 마약 유입과 관련, 멕시코가 향후 1년간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하고 협박하며 적극적인 해결책을 요구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 산하 공군성의 공군장관에 핀란드 대사를 역임한 바버라 배럿 전 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지명하기로 했다. 배럿 전 회장이 상원에서 인준을 받으면 여성 공군 장교를 거쳐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던 헤더 윌슨 현 장관에 이어 연이어 여성 공군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윌슨 장관은 텍사스 대학에서 새 일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지난 8일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럿 전 회장이 공군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애리조나 출신의 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지낸 바버라 배럿을 차기 공군장관으로 지명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마사 맥샐리(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실은 21일 맥샐리 상원의원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럿 전 회장을 공군장관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맥샐리 상원의원은 미국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로 유명하다. 배럿 전 회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인 2008~2009년 핀란드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으며 미 민간항공위원회 부회장, 연방항공청 부관리를 지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성독립운동가 후손 만난 진선미 장관

    여성독립운동가 후손 만난 진선미 장관

    진선미(왼쪽 세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여성 독립운동가 후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여성독립운동가 후손 만난 진선미 장관

    여성독립운동가 후손 만난 진선미 장관

    진선미(왼쪽 세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여성 독립운동가 후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성 추문 ‘카지노 황제’ 스티브 윈...2020년 미 대선 트럼프 ‘돈줄’ 역할 여전

    성 추문 ‘카지노 황제’ 스티브 윈...2020년 미 대선 트럼프 ‘돈줄’ 역할 여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로 불명예 퇴진한 미국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77) 전 윈 리조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중앙당 격인 전국위원회(RNC)에 수십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윈 전 회장은 성추문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초 RNC 재무위원장직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고 있어 트럼프 진영을 향한 비난이 제기된다. 윈 전 회장은 지난 17일 뉴욕 맨해튼에서 미 자산관리업체 ‘칸토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루트닉의 주최로 열린 고액 정치모금 만찬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날 만찬에서 500만 달러(약 59억 7100만원) 이상이 모금됐다고 밝히면서도 윈 전 회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윈 전 회장이 지난달 미 상원 공화당 선거지원 조직인 ‘상원 공화당 전국위원회’(NRSC)에 15만 달러, RNC에 24만 8500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성추문 논란이 일기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늘 기부에 함께 참여해온 윈 전 회장의 부인이 최근 잇단 기부엔 동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화당이 윈 전 회장으로부터 2020년 미 대선을 위한 트럼프 캠프의 정치자금을 받는 것을 둘러싸고 위선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로나 롬니 맥대니얼 RNC 위원장은 앞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향해 ‘미투’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받아온 기부금을 반환하라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와인스타인은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해왔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2017년 트위터를 통해 “와인스타인은 수백만 달러를 들여 민주당 주머니를 채웠다. DNC가 진정 여성을 옹호한다면 와인스타인의 더러운 돈을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윈 전 회장은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에 있는 윈 리조트 소유주로 벨라지오·앙코르·트레저 아일랜드·미라지 등 다수 카지노를 운영해온 부동산업계의 거물이다. 그는 2016년 대선 기간 공화당의 ‘돈줄’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3년 이후 각종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에 240만 달러를 기부했다. 윈 전 회장의 두 얼굴이 드러난 것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해 초 그의 추태를 적나라하게 보도하면서부터다. 그는 자신의 리조트에 소속된 손톱관리사·마사지 치료사 등 여성 직원에게 성관계 및 유사 성행위를 강요해 왔다고 WSJ는 전했다. 그의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후 나스닥에 상장된 윈리조트 주가는 급락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전문] 文, 5·18기념사 “공권력이 행한 야만적 학살에 깊이 사과”

    [전문] 文, 5·18기념사 “공권력이 행한 야만적 학살에 깊이 사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기념사를 통해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이라면서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고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며 “광주의 자부심은 역사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것이자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어김없이 오월이 왔습니다. 떠난 분들이 못내 그리운 오월이 왔습니다. 살아있는 오월이 왔습니다. 슬픔이 용기로 피어나는 오월이 왔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오월 민주 영령들을 기리며 모진 세월을 살아오신 부상자와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 삶으로 증명하고 계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께 각별한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그때 그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광주시민 여러분과 전남도민들께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합니다.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국민 여러분,1980년 오월,우리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를 보았고 철저히 고립된 광주를 보았고 외롭게 죽어가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의 마지막 비명과 함께 광주의 오월은 우리에게 깊은 부채의식을 남겼습니다. 오월의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학살당하는 광주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같은 시대를 살던 우리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광주를 함께 겪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어디에 있었든,오월의 광주를 일찍 알았든 늦게 알았든 상관없이광주의 아픔을 함께 겪었습니다. 그 부채의식과 아픔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뿌리가 되었고 광주시민의 외침이 마침내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습니다. 6월 항쟁은 5·18의 전국적 확산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은 시대,같은 아픔을 겪었다면,그리고 민주화의 열망을 함께 품고 살아왔다면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습니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입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습니다. ‘광주사태’로 불리었던 5·18이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공식적으로 규정된 것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였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1995년 특별법에 의해 5·18을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했고,드디어 1997년 5·18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습니다. 대법원 역시 신군부의 12·12 군사쿠데타부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압 과정을 군사 반란과 내란죄로 판결했고 광주 학살의 주범들을 사법적으로 단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렇게 우리는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의미 없는 소모일뿐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가 한 페이지씩 매듭을 지어가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학살의 책임자,암매장과 성폭력 문제,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습니다.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광주가 짊어진 무거운 역사의 짐을 내려놓는 일이며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꿔내는 일입니다.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광주의 명예를 지키고 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5·18 이전,유신 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월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광주로부터 빚진 마음을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갚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지난해 3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핵심은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설치하여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정부는 국방부 자체 5·18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성폭행과 추행,성고문 등 여성 인권 침해행위를 확인하였고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 규명 위원회가 출범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5·18 광주민주화운동 39년이 된 오늘,광주는 평범한 삶과 평범한 행복을 꿈꿉니다. 그해에 태어나 서른아홉 번의 오월을 보낸 광주의 아들딸들은 중년의 어른이 되었습니다. 결혼하기도 했을 것이고,부모가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진실이 상식이 된 세상에서 광주의 아들딸들이 함께 잘 살아가게 되길 저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는 이제 경제민주주의와 상생을 이끄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노사정 모두가 양보와 나눔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냈고 ‘광주형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모든 지자체가 부러워하며 제2,제3의 ‘광주형 일자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 타결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23년 만에 빛그린 산업단지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산업도 혁신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광주의 노력도 눈부십니다. 미래 먹거리로 수소,데이터,인공지능(AI) 산업 등을 앞장서 육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수소융합에너지 실증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국내 최대규모의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입니다.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사업에도 광주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광주는 국민 안전에도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감염병 대응,국가안전대진단,재해 예방 등을 포함한 재난관리평가에서 광주는올해 17개 광역지자체 중 재난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율 전국 1위를 달성하는 성과도 이뤘습니다. 광주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광주 만들기에 노력한 결과입니다. 아픔을 겪은 광주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부는 광주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할 것입니다. 국민들도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오늘부터 228번 시내버스가 오월의 주요 사적지인 주남마을과 전남대병원,옛 도청과 5·18기록관을 운행합니다. 228번은 ‘대구 2·28 민주운동’을 상징하는 번호입니다. 대구에서도 518번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은 ‘달빛동맹’을 맺었고 정의와 민주주의로 결속했습니다. 광주에 대한 부정과 모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구 권영진 시장님은 광주시민들께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입니다. 오월은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의 오월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오월은 희망의 시작,통합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입니다.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광주에는 용기와 부끄러움, 의로움과 수치스러움, 분노와 용서가 함께 있습니다. 광주가 짊어진 역사의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그해 오월,광주를 보고 겪은 온 국민이 함께 짊어져야 할 짐입니다. 광주의 자부심은 역사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것이며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오월이 해마다 빛나고 모든 국민에게 미래로 가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낙태 전면금지’ 대재앙급 인명 피해로 이어질수도

    ‘낙태 전면금지’ 대재앙급 인명 피해로 이어질수도

    국가권력이 여성의 임신중절을 완전히 금지하면 재앙 수준의 인명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성폭행으로 임신한 여성의 낙태까지 허용하지 않는 미국 앨라배마주의 초강력 낙태금지법안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6일(현지시간)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낙태하지 못하게 한 결과, 여성 1만명 넘게 불법 낙태 시술을 받다가 숨졌다. 어린이 수십만명이 부모에 버림받고 고아원을 전전했다”며 앨라배마주 낙태금지법이 치명적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차우셰스쿠는 인구를 늘리려고 1966년 낙태 및 피임을 불법화했다. 단기적으로는 평균 출산율이 1.9에서 3.7로 올랐다. 그러나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다. 여성들이 불법 낙태를 하면서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이 목숨을 잃었다. 정식 의료 기관에서 시술을 받을 수 없는 여성들은 비전문가의 손을 빌리거나 안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낙태를 시도하다가 사망했다. 1989년에는 한 해에만 약 1만명의 여성이 낙태 과정에서 숨졌다. 1989년 산모 사망률은 1965년의 2배에 달했다. 루마니아의 낙태 및 피임 금지의 또 다른 결과는 고아 수십만명이다. 1989년 차우셰스쿠 정권 붕괴 이후 확인한 결과 약 17만명의 어린이가 열악한 고아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 어린이들은 구타 및 각종 학대에 노출됐는데 몇몇 아이들은 금속 침대에 묶인 채 발견됐다. 지난 15일 미국 공화당의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주 주지사가 초강력 낙태금지법안에 서명한 이후 미 전역에서 논쟁이 일었다. 이 법은 임신 중인 여성의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됐을 때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낙태를 금한다. 성폭행, 근친상간으로 아이를 가져도 낙태할 수 없다. 낙태 시술을 한 의사는 최고 99년형에 처한다. 사실상 낙태를 원천 봉쇄했다는 평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로 “여성의 삶과 근본적 자유에 대한 소름 끼치는 공격”이라며 “여성의 권리는 인권이다. 우리는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선주자 카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이라면서 “이 법안은 사실상 앨라배마주에서 낙태를 금지하고 여성의 건강을 돌보는 의사를 범죄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앨라배마주 상원의 바비 싱글턴 민주당 의원은 “(법안 통과는)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이라고 평가했다.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앨라배마 상원의원 25명이 모두 공화당 소속 남성 의원이라는 사실이 반대 여론에 불을 붙였다. 미 콜로라도주와 메릴랜드주는 16일 앨라배마주의 결정에 반발해, 제재안을 발표했다. 제나 그리스월드 콜로라도주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앨라배마주가 여성들의 안전하고 합법적인 보건 접근을 허용할 때까지 앨라배마주와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썼다. 메릴랜드주의 연금 기금을 관리하는 피터 프랭코트 메릴랜드주 회계감사원 원장은 이날 앨라배마주에 투자한 연금 기금을 전액 회수하기로 했다. 또 감사원 직원의 앨라배마주 출장을 금했다. 프랭코트 원장과 공화당의 래리 호건 주지사 등이 이사로 있는 공공업무이사회와 앨라배마주 기업과의 계약도 제한할 방침이다. 공공업무이사회의 연간 계약 체결 규모는 110억 달러(13조 911억원) 규모에 이른다. 콜로라도주와 메릴랜드주의 이번 결정은 앨라배마주를 경제적으로 압박해 이번 법안을 무산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성전환자가 자신들의 선택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가 경제제재로 수십억 달러의 희생을 치르자 법안을 철회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유은혜 “학교밖 청소년 등 위기청소년에 지원 강화”

    유은혜 “학교밖 청소년 등 위기청소년에 지원 강화”

    정부, 지역사회 위기 청소년 지원 강화 방안 발표 정부가 학교폭력·자살·자해·성매매 등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지원책을 강화한다. 시·군·구에 청소년정책 전담공무원을 배치하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진로교육 지원을 넓힐 예정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7일 서울 용산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과 함께 제6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한 정부의 ‘지역사회 위기청소년 지원 강화 방안(안)’에는 취약아동 지원사업 시행 시 지역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여가부)와 협업하여 ‘취약아동’ 뿐만 아니라 ‘위기청소년’도 적극 발굴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도 의무교육 단계의 학업중단 청소년 정보가 즉시 학교에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역 내 위기청소년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군?구에 청소년 정책 전담공무원이 배치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진로체험버스 운영을 통해 찾아가는 체험형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원격영상 진로 멘토링 수업도 진행한다. 유 부총리는 “각 부처의 정보망을 연계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을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위기를 예방하겠다”면서 “단 한명의 아이도 사각지대에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청소년의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공공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2019년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개최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2019년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개최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의 달 5월을 맞아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를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및 수원시와 공동 개최한다. ‘다시 청소년이다!’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박람회는 청소년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해 보는 ‘청소년정책주장대회’를 비롯하여 ‘청소년동아리 경진대회’, ‘청소년 골든벨(황금종을 울려라)’, ‘청년 먹거리트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청소년 연합 학술대회’ 등의 학술행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남녀 각 3명씩 총 6명의 청소년이 사회자로 나서 전야제와 개막식, 특별회의 출범식을 직접 진행해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행사로서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개막식이 열리는 23일에는 오후 1시부터 청소년과 지도자, 학부모, 청소년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유공자 포상식’을 통해 청소년을 위해 헌신해 온 개인 또는 단체에게 총 31점의 훈·포장, 대통령 및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람회 개막식이 진행된다. 박람회 둘째 날인 24일에는 청소년 유튜버 등이 함께 참여하는 MBC 특별 생방송 ‘2019 다시 청소년이다!’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막일인 23일 행사장을 찾아 청소년들과 체험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며 24일에는 MBC 특별 생방송에 출연하여 우리 시대 청소년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전시장에서는 3·1운동을 이끌었던 청소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3·1운동 100주년 기념부스’와 청소년의 가치와 역할을 새로 조명하는 ‘다시 청소년이다 특집 공간’, 5G시대를 맞이하여 첨단 VR 체험을 할 수 있는 4차 산업 체험 공간,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국제교류 공간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50여 개의 전시·체험활동공간이 마련된다. 박람회는 청소년은 물론 국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단체관람을 희망하는 학교나 단체 등에서는 박람회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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