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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자 같은 2인자 이해찬의 퇴장…“정치적 솜씨 많이 부려”

    1인자 같은 2인자 이해찬의 퇴장…“정치적 솜씨 많이 부려”

    29일 임기 끝나는 이해찬 당대표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와 함께 이해찬 지도부 체제도 막을 내린다. 2018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을 제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라고 했던 이해찬(68)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다만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어서 당 상임고문을 맡아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민주화운동을 하다 30대 후반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대표는 7선 국회의원과 교육부장관, 국무총리를 지냈고, 마지막엔 당 대표로서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었다. 그의 가까운 동갑내기 정치인인 강창일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솜씨를 많이 부린 인물”이라고 평했다. 화려한 경력과 강한 카리스마로 정치권에 깊은 존재감을 남겼지만, 1인자 보다는 ‘킹메이커’에 가까웠다. 그 스스로도 “리더는 잘 맞지 않는다. 리더를 도와주는 데는 대단한 장기가 있다”고 했다. 실제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 각각 김대중, 노무현 선거캠프 기획본부장을 맡아 승리로 이끌었고, 전례 없는 압승을 거둔 지난 4·15총선에서도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앞세웠다. 총선 압승...측근들 탈락에도 “공천 룰 지켜야”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민주당을 이끌며 176석의 거대 여당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역대 가장 안정적인 당·정·청 관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반대로 야당과의 협치나 당내 수평적 민주주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과 암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새 지도부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가장 큰 공은 역시 4·15 총선에서의 압승이다. 그 배경에는 그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선거 때마다 지도부에 의해 공천이 좌우되고 그로 인해 당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선 1년 전 공천 룰을 확정하고, 후보 자격검증위원회부터 경선과 재심, 공천 확정까지 전 과정을 정해진 규정에 따랐다.이 때문에 이 대표의 가까운 사람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지만,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끝까지 당의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었다는 평이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처음으로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 이뤄지면서 후유증이나 잡음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로써 정당이 한 단계 진화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당원 투표가 가능하도록 한 ‘플랫폼 정당’도 코로나19 국면에서 그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면 이번 온라인 전당대회도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내 격론·비판 사라지고 젠더감수성 후퇴 많은 경험과 빠른 판단, 결단력은 위기 상황에서 당을 일사분란하게 결집시켰지만, 이 때문에 당내 소통과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 보니 판단이 빠르고 정확하다. 대신 많이 아는 만큼 독단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단점인데, 스스로 이를 알고서 경청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 문제에 대한 대처는 크게 미흡했다는 평이다.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등의 말실수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다”면서 “내가 해 보니 안 되더라는 게 많고, 젊은 세대나 여성들의 요구나 정서에 대해 민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야당과 협치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총선 과정에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스스로 만든 공직선거법을 뒤집고 비례대표 제도를 훼손한 것은 큰 오점으로 남았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C&I) 대표는 “당이 커질수록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소통이 돼야 하는데, 지난 2년간은 격론이나 비판이 활발하던 민주당의 전통적인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이런 것들로 인해 민주당이 오만하다는 비판이 외부에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이 대표는 당분간 회고록 집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 당 상임고문을 맡아 당의 주요 결정에 대한 자문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떠나는 김해영 “우리 이름은 ‘민주’당”…당대표 면전에 직언할 ‘뉴 레드팀’은

    떠나는 김해영 “우리 이름은 ‘민주’당”…당대표 면전에 직언할 ‘뉴 레드팀’은

    김해영 “소수의견도 솔직하게 국민에게”이해찬 면전에서 ‘조국 사과 촉구’, ‘위성정당 반대’최고위원 후보들 “내부토론 치열하게 할 것”더불어민주당이 29일 차기 대선까지 당을 이끌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후보 간 경쟁보다 ‘외부의 적’과 싸우거나 친문(친문재인) 주류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누가 당선되든 대표에 맞설 ‘쓴소리’ 낼 사람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이해찬 지도부에서는 김해영 최고위원이 이른바 ‘레드팀’ 역할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해찬 대표 면전인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목조목 쓴소리를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유일하게 당시 조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총력을 다해 ‘조국 사수’에 나섰던 터라 친문 지지자들이 김 최고위원에 맹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맹폭하던 민주당이 위성정당 창당을 논의하자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금태섭 전 의원 징계, 윤미향 의원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논란에도 당 주류와는 다른 쓴소리를 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27일 김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국민께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노력했다”며 “소수의견이라도 과감하고 분명하게 밝히는 게 국민과 당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 주류와 다른 그의 쓴소리에 당내 비난이나 압박이 나온 데 대해선 “우리 당의 이름이 ‘민주당’이라며 그마저도 민주적 과정이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에서는 ‘제2의 김해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가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일정이 축소돼 진행되면서 후보 간 정책과 가치 경쟁이 사라졌다. 자신의 가치를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가 없던 후보들은 자극적인 발언 경쟁에 묻히기 일쑤였다.여성 몫 당선이 확정된 양향자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자신이 “4년 전 최고위원 때도 쓴소리를 많이 했던 사람”이라면서도 “다만, 내부 토론 없이 공개 발언만 하는 건 지지자들에게 수용이 안 되고, 반(反)지지자들에게만 좋은 먹잇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후보는 “기업에서는 기술 백만 개 중의 하나라도 오류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오류 가능성이 제로로 수렴할 때까지 논의한다”며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레드팀’이 정책 등을 치열하게 토론해 건설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 관련된 이슈에서는 단호하게 목소리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민 후보는 “치열한 비공개 토론과 합의가 먼저”라며 “이견이 없었던 것처럼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반대다. 합의 과정을 국민께 설명하자고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 발언은 비공개 합의 결과가 부당해 국민께 알려야만 뒤집을 수 있을 때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서로 이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한다. 의견의 차이는 발전의 원동력이고, 그것이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라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제12회 인성 클린콘텐츠 정직 UCC 전국 공모전 개최…포상 푸짐

    제12회 인성 클린콘텐츠 정직 UCC(사용자 창작 콘텐츠) 전국공모전이 다음달 1일부터 전국 최대 규모로 열린다. 공모전은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회장 안종배), 한국정직운동본부(대표 박경배), 국회미래정책연구회(공동대표 노웅래·박진·성일종 의원), KBS미디어 공동 주최로 유치원생,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 및 단체 등 전 연령층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공모전에는 정직한 인성의 가치와 아름다운 미래 만들기를 주제로 UCC 영상을 30초~3분 내 실사 동영상으로 만들면 된다. 애니메이션 혼용 제작도 가능하다. 공모전 세부주제는 정직을 주제로 정직한 인성 함양과 정직한 삶의 중요성과 가치를 담은 내용, 건전하고 아름다운 미래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방안을 담은 내용의 공모주제 중 자유롭게 한 가지를 선택해 출품작을 응모하면 된다. 공모전 접수기간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응모 양식은 클린콘텐츠(www.cleancontents.org), 정직운동본부(www.khonest.or.kr), KBS(www.kbsmedia.co.kr/etc/2020clean)에서 내려 받아 응모 양식과 UCC작품을 함께 이메일 ucc@cleancontents.org(02) 501-7234)로 송부하면 된다. 공모전은 국회의장상,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여성가족부 장관상 등 40여개의 주요기관장상, 총장상, 최우수상 등 전국 최대 규모 수준인 총 50여개의 상과 3000만원 상당의 시상품이 제공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5일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남기 “육아휴직 분할, 현행보다 확대...임신 중에도 허용”

    홍남기 “육아휴직 분할, 현행보다 확대...임신 중에도 허용”

    현재 1회로 제한된 육아휴직을 나눠 쓸 수 있는 횟수를 늘리고, 임신 중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7일 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아 범부처 2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에서 마련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육아휴직 분할 사용 횟수, 현행 1회보다 확대 먼저 개인 사정에 따라 보다 유연하게 육아휴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향이다. 육아휴직 분할 사용 횟수를 현행 1회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예시로 직장인 남성 A씨가 아내의 육아휴직 일정, 회사 업무 일정 등을 고려해 육아휴직을 3번에 걸쳐 나눠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신 중에도 육아휴직을 허용하기로 하고, 현재 출산 전 44일만 쓸 수 있는 출산전후휴가를 보완한다. 예를 들어, 육체노동이 동반되는 일을 하는 여성 B씨가 임신 후 육아휴직을 사용해 무리한 육체 활동으로 인한 유산 위험 없이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가 다음 달부터 제도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맞벌이 가정의 공동 육아 기반을 조성하고자 올 하반기 관련 제도 개선 검토에 착수해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모성보호제도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육아휴직 또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사용한 기업에 최초 1∼3회 지원금(월 10만원)을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내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여성의 육아 부담을 완화하고 가사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서비스 제공기관 인증제 도입, 근로자 근로조건 보호, 표준이용계약서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가사근로자 고용개선법’의 연내 제정을 추진한다. 이 법안은 20대 국회에도 제출돼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이었으나, 20대 국회 임기 종료로 자동 폐기된 바 있다. 또한 정부는 가사·돌봄 노동시장 인력 수급 현황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를 해 유휴인력·외국인력 등을 활용해서 부족한 인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혐 웹툰’ 플랫폼 네이버는 책임 없나

    ‘여혐 웹툰’ 플랫폼 네이버는 책임 없나

    ‘15세 관람가’를 연령 제한 없이 볼 수 있어가이드라인 그대로… “사회적 책임 다해야”“아직 고민하는 중이다.” 지난 19일 시민단체 8곳이 웹툰 속 ‘여성혐오적 표현’에 대해 시정을 요청한 사안과 관련한 네이버 측의 반응이다. 당시 이들 단체는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의 작품 속 여성 묘사를 문제 삼으며 네이버가 취해야 할 후속 조치를 요구안으로 정리해 제출했다. 문제의 웹툰이 게시된 지 3주가 지났고, 요구안이 접수된 지는 1주가 흘렀지만 네이버는 아직도 유효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된 웹툰 내용을 수정하면서 네이버 담당자가 “더욱 주의하겠다”고 사과했지만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란 대답만 반복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안84 웹툰의 ‘여성혐오 논란’을 계기로 플랫폼 책임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속 젊은 여성 캐릭터가 회식 도중 갑자기 누워 돌로 조개를 깬 뒤 회사 정직원이 되는 이야기 흐름이 ‘성상납’을 묘사하는 듯해 ‘여성혐오’ 논란이 일었지만 네이버는 3주째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후속 조치에 대해 취재진의 문의가 오면 “서비스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과 모니터링 조직의 역할·책임을 강화하겠다”고만 답할 뿐 구체적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5세 관람가이지만 사실상 연령 제한 없이 ‘복학왕’을 접할 수 있음에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수정한 것은 없다”는 것이 네이버 측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최근 ‘뒷광고 논란’에 침묵하듯 네이버도 논란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정보기술(IT) 공룡’으로 빠르게 커 나가면서 ‘사회적 질문’에 답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이슈가 불거졌을 때 ‘실시간 검색어’가 진영별 정치 구호의 장으로 변질되자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를 ‘개인 관심·취향 맞춤형’으로 손봤다.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를 향한 악플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뒤에는 댓글 서비스를 중단했다. 만약 네이버가 ‘사회적 질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처벌 규정을 강화해 네이버부동산의 ‘허위 매물’을 단속한 사례처럼 정부가 나서기도 한다. 요즘은 쇼핑 부문에서는 ‘독과점 논란’, 금융 부문에서는 기존 업체로부터 ‘규제 역차별’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3위(54조원), 연매출 6조원(2019년 기준)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해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그 책임에 대한 요구도 커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기안84 사태가 창작자의 표현을 제한할 것인가에 대한 공론과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는데 주요 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고시원 위장 전입해 부정 청약”… 9억 이상 주택 의심거래 2건 중 1건 ‘불법’

    “고시원 위장 전입해 부정 청약”… 9억 이상 주택 의심거래 2건 중 1건 ‘불법’

    이상거래 의심 1705건 중 811건 적발 국세청 탈세, 경찰 명의신탁 추가 조사“새달 2일 대부업체 활용 대출 LTV 적용”#1. 지난해 수도권의 한 고시원 입주자 18명이 인근 아파트 청약에 무더기로 당첨됐다. ‘청약 명당’으로 불린 이 고시원은 위장 전입 명소로 드러났다. A씨를 비롯한 5명은 실제로 거주하지 않으면서 고시원 업주에게 10만원씩 주고 주소지를 옮겨 지역 거주자 우선순위 자격을 얻었다. 정부는 혐의가 분명한 5명과 고시원 업주를 입건하고 나머지 당첨자 13명의 위장전입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2. 서울 송파구 아파트를 13억 5000만원에 구입한 B(30)씨는 아파트 거래 자금 중 7억 5000만원을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아 조달했다고 신고했다. 해당 법인의 대표는 B씨 아버지였다. 하지만 B씨는 지분의 0.03%만을 보유해 배당금 7억 5000만원이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국토교통부는 B씨의 아버지가 주택 구입 자금 명목으로 편법 증여했다고 판단해 탈세 혐의로 국세청에 통보했다. 정부가 26일 제4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부동산 실거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은 9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 2만 2000여건 가운데 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1705건의 내역을 들여다본 결과 47.6%인 811건에서 불법 의심 행위를 확인했다. 해당 거래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신고된 것이다. 이 중에서 친족 등을 통한 편법 증여와 법인자금 유용 등의 탈세 의심 사례는 555건(32.5%)이었다. 사업자 대출을 받고는 용도에 맞지 않게 주택 구입에 활용한 대출 규정 위반 의심 사례도 37건(2.2%)이었다.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남의 명의를 불법으로 빌린 명의신탁이 의심되는 8건(0.5%)에 대해선 경찰 수사가 진행된다. 이 밖에 계약일을 허위로 신고하는 등 부동산 거래신고법 위반 사례 211건(12.4%)을 찾아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과태료를 물게 했다. 50대 여성인 C씨는 용산구 아파트를 지난해 11억 5000만원에 구입했다. 인근 아파트가 6개월 전 14억 8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3억 3000만원(22.3%)이나 낮았다. 이를 의심한 대응반은 C씨가 언니로부터 이 아파트를 구입한 것과 가계약금을 지난해 7월 28일 지급했음에도 계약일을 지난해 12월 11일로 거짓 신고한 사실을 적발했다. 대응반은 양도소득세와 증여세 탈루 혐의로 C씨 자매를 국세청에 통보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사업 용도가 아닌 주택 구입 목적으로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병원을 운영하는 40대 의사 D씨는 70억원짜리 강남 아파트를 매수했다. D씨는 아파트 구입 시기와 맞물려 시중의 한 저축은행에서 의료기기 구입에 필요하다며 개인사업자 대출로 26억원을 받았고, 이 돈을 집 사는 데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금을 사용 목적과 달리 주택 구입에 활용한 사례가 나옴에 따라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 2일부터 저축은행과 신용카드, 할부금융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대부업자를 통한 우회 대출에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적용된다. 대부업체를 이용해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꼼수 대출’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안84 논란’에 침묵하는 네이버…플랫폼 역할론 재점화

    ‘기안84 논란’에 침묵하는 네이버…플랫폼 역할론 재점화

    “아직 고민하는 중이다” 지난 19일 시민단체 8곳이 웹툰 속 ‘여성 혐오적 표현’에 대해 시정을 요청한 사안과 관련한 네이버 측의 반응이다. 당시 이들 단체는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의 작품 속 여성 묘사를 문제 삼으며 네이버가 취해야 할 후속 조치를 요구안으로 정리해 제출했다. 문제의 웹툰이 게시된 지 3주가 지났고, 요구안이 접수된 지는 1주가 흘렀지만 네이버는 아직도 유효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된 웹툰 내용을 수정하면서 네이버 담당자가 “더욱 주의하겠다”고 사과했지만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란 대답만 반복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안84 웹툰의 ‘여성혐오 논란’을 계기로 플랫폼 책임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속 젊은 여성 캐릭터가 회식 도중 갑자기 누워 돌로 조개를 깬 뒤 회사 정직원이 되는 이야기 흐름이 ‘성상납’을 묘사하는 듯해 ‘여성혐오’ 논란이 일었지만 네이버는 3주째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후속 조치에 대해 취재진의 문의가 오면 “서비스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과 모니터링 조직의 역할·책임을 강화하겠다”고만 답할 뿐 구체적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5세 관람가이지만 사실상 연령 제한 없이 ‘복학왕’에 접할 수 있음에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수정한 것은 없다”는 것이 네이버 측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최근 ‘뒷광고 논란’에 침묵하듯 네이버도 논란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정보기술(IT) 공룡’으로 빠르게 커 나가면서 ‘사회적 질문’에 답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이슈가 불거졌을 때 ‘실시간 검색어’가 진영별 정치 구호의 장으로 변질되자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를 ‘개인 관심·취향 맞춤형’으로 손봤다.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를 향한 악플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뒤에는 댓글 서비스를 중단했다. 만약 네이버가 ‘사회적 질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처벌 규정을 강화해 네이버부동산의 ‘허위 매물’을 단속한 사례처럼 정부가 나서기도 한다. 요즘은 쇼핑 부문에서는 ‘독과점 논란’, 금융 부문에서는 기존 업체로부터 ‘규제 역차별’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3위(54조원), 연매출 6조원(2019년 기준)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해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그 책임에 대한 요구도 커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기안84 사태가 창작자의 표현을 제한할 것인가에 대한 공론과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는데 주요 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저 어린이집에서 확진자 나왔대” 도 넘은 전염병 따돌림 [이슈픽]

    “저 어린이집에서 확진자 나왔대” 도 넘은 전염병 따돌림 [이슈픽]

    “저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왔대”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아이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여성이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뒤로 물러선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강남 어린이집’ 가방을 든 엄마와 아이가 있었다.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강남 어린이집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아동이 다녔던 곳이다. 하지만 해당 아동은 확진 판정 전부터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과 원생들은 전원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확진 아동이 강남 어린이집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코로나 죄인’이 된 듯 따가운 주위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도 아닌데, 원을 다닌다는 이유로 지역사회 왕따가 되고 있어요” 강남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와 공공 어린이집에 다니는 형제 등 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진행된 검체 검사 결과에서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과 원생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아동이 가정보육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도 넘은 ‘눈치 주기’로 다른 원생과 어린이집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학부모들은 하소연했다. 강남 어린이집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이가 원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게 아닌데도 괜한 공포심에 다른 원생까지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관 이미지 실추로 인해 부모들은 기관을 신뢰하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질 수 있다. 불필요한 공포심이 지역사회와 어린이 집과의 건강한 소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어린이집은 한 달에 한 번 구청방역 이외에도 추가 방역을 하고 있다. 원에 들어오자마자 열 체크를 하고, 발열 체크 밴드를 손목이나 귀 밑에 붙인다. 마스크는 계속 쓰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전염병 따돌림…마음 방역 중요하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코로나 환자를 둘러싼 ‘전염병 따돌림’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경계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나친 낙인찍기와 따돌림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확진자를 따돌리는 사람들은 언론에 공개된 동선이나, 코로나19 관련 정보 등을 취합해 자신과 가장 가까이 위치하는 확진자를 특정한다. 해당 정보를 지인들과 공유, 이 확진자를 피해가거나 직·간접적으로 비난한다. 최근 일선 학교에 내려진 지침 자료 등을 보면 교육부가 ‘마음 방역’에 있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사례 역시 어린이집이나 유지원, 학교에 확진자 또는 자가 격리자가 발생한 경우다. 방역당국 “확진자나 가족에 대한 ‘낙인찍기’ 멈춰야”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나 가족에 대한 낙인찍기, 차별 등을 멈추고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확진자나 접촉자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낙인찍기를 멈춰 달라. 이런 행위는 우리 사회 연대와 협력 정신을 약화시켜 코로나19 대응을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지금 필요한 건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협력과 연대”라면서 “확진자를 낙인찍고 허위·왜곡 정보를 유포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은 삼가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제2, 제3의 최숙현 나오지 않도록 이제 우리가 피해자 곁에 있을 것”

    “제2, 제3의 최숙현 나오지 않도록 이제 우리가 피해자 곁에 있을 것”

    취임 일성으로 어깨가 무거워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던 이숙진(56)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은 요즘도 잠을 줄여 가며 ‘시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는 “본격적인 신고 상담 업무를 9월 중으로 앞당기고자 어제도 밤 12시에 퇴근했다”며 “통상 3~6개월 이상이 걸리는 준비 기간을 한 달로 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은 새벽 2, 3시에도 퇴근한다”며 “야근을 계속하고 있는데 초창기니까 미안하지만 조금만 참아 달라고 직원들을 달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1월 조재범 사건이 알려지자 당시 여성가족부 차관이었던 이 이사장은 체육계 성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7차례 스포츠 인권 정책을 권고한 민관 합동기구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지난해 5월 스포츠윤리센터 설립을 골자로 한 1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문 위원장은 당시 “체육계와 완전히 독립된 인사가 운영하는 독립성과 전문성·신뢰성을 갖춘 별도의 스포츠 인권기구 설립 방안을 권고했다”며 “(스포츠윤리센터는) 기존의 체육계 내부 절차로부터 독립된 구제 절차를 마련해 어떤 경우에도 피해자를 우선으로 하는 든든한 장치”라고 말했다. 철인 3종 선수였던 고(故) 최숙현씨는 생전 여섯 곳의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등졌다. 최 선수를 외면했던 스포츠 인권기구와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는 국민 기대가 한껏 팽배해 있지만 스포츠윤리센터는 법인 등기도 마치지 못한 상태로 일단 출범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일 첫 출근을 한 뒤 지난 12일 법인 등기를 완료했고 13일 사업자등록번호를 받았다”고 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숙현 청문회를 비롯해 수차례 국회에 출석해 스포츠윤리센터를 제2, 제3의 최숙현 방지책으로 앞세웠다. 스포츠 미투 촉발 이후 첫 정부 대책 발표의 물꼬를 텄던 이 이사장에게 다시 배턴이 넘어온 것이다. 스포츠윤리센터가 높아진 국민 눈높이를 만족시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배정받은 예산은 22억 9100만원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의 0.18%에 불과하다. 경찰 등 공무원 파견권을 부여하는 등 스포츠윤리센터의 법적 권한을 대폭 강화한 ‘최숙현법’은 지난달 29일 국회를 통과해 내년 법 시행까지는 시일이 남았다. 스포츠윤리센터에 직접 수사권을 부여하는 특별사법경찰관 제도와 관련된 법률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가해자에 대한 징계권은 여전히 대한체육회와 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에 있다. 이 이사장은 ‘스포츠윤리센터가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계 모든 문제가 윤리센터 출범으로 단번에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우리의 역할은 스포츠계 성폭력·폭력 피해자가 신고한 사건을 상담·조사하는 것에서 출발해 스포츠 인권에 관한 정책 개선안이 나오도록 견인하는 데까지”라고 범위를 좁혔다. 서울신문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 9층에 있는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스포츠윤리센터가 해결할 1호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1호 사건이란 개념은 없다. 모든 사건을 소중하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기존 스포츠 인권기구들에서 사건을 이관받아 매뉴얼에 맞게 절차를 밟을 것이다. 9월부터 직접 조사 사건도 챙겨야 한다. 직권조사 사안은 이사회 심의를 받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스포츠 인권을 향상시키는 일이 엘리트 스포츠를 위축시킬 거라고 걱정한다. 폭력을 성적 향상을 위한 필요악으로 여기는 생각이 뿌리 깊다. “인권을 강조하는 건 오히려 엘리트 스포츠 선수의 사기와 의욕을 고취시킨다. 다른 영역에서는 인권 침해를 성적 향상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제는 스포츠계도 폭력보다 나은 방식으로 성적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왜 스포츠만 인권 침해가 훈련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30년 넘게 여성과 인권 분야에 투신하고 천착해 온 이유는. “대학 때 학보사 기자로 일하면서 여성노동자와 빈민 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집중 취재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가장 뿌리 깊은 차별이 성차별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 성차별의 문제를 현장과 정책 연구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스포츠계 역시 많은 어린 선수가 뿌리 깊은 성차별의 희생양으로 남아 있다. 한 우물을 파고 살아도 맑은 물을 못 보는 상황이다. 아직도 멀었다. 한 영역에서 제대로 된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데 내 역할에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다. 현장에 발 닿은 스포츠윤리센터에서 뿌리 깊은 성차별 관행에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한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스포츠윤리센터에는 스포츠를 잘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 스포츠윤리센터 수장인 제가 체육 단체에 몸담은 적이 없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스포츠를 모른다’, ‘체육계를 잘 모른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매우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체육계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지 않은 제가 오히려 운신의 폭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 -체육계 성폭력·폭력 사건과 일반적인 성폭력·폭력 사건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체육계 폭력은 훈련과 체벌을 명분으로 이뤄진다. 비교적 폐쇄적인 공간에서 특정한 관계에 있는 지도자와 선수 혹은 선수 간 신체 접촉에서 출발한다. 다른 영역에서의 성폭력과 마찬가지로 위계적인 관계에서 일어난다.” -최 선수가 제때 도움을 받지 못했던 기관과 차별화되는 스포츠윤리센터만의 프로세스는. “프로세스는 지금 만들고 있다. 상담 신고 매뉴얼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해 보고 있고 비리 조사와 관련된 부분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최 선수가 도움을 요청한 6개 기관이 절차와 매뉴얼이 없어 구체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게 아니다. 문제는 선수가 처한 상황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였냐다. 저희는 최 선수가 6개 기관에 실망했던 것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스포츠윤리센터의 한계는 무엇인가. “스포츠윤리센터는 징계 요구밖에 할 수 없다. 특수 법인이기는 하지만 국가 기관은 아니다. 벌칙 조항은 없다. 결국 행정기관처럼 과태료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 체육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문체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박 장관도 ‘스포츠윤리센터는 거의 준사법기구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긴 했다. 또 징계 정보 시스템은 아직 구축도 안 돼 있는 상태다. 저희는 수사권이 없고 조사권만 있어 행정적 조치만 할 수 있다. 범죄 혐의가 있는 아주 심각한 사안을 저희가 다루고자 특별사법경찰관 관리법 개정안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그 단계가 돼야 실효적 처벌이 가능해진다.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 당장 특사경 제도가 도입되지 않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내년부터 파견 경찰을 통해 추진하려 한다. 경찰 지휘를 받아 수사하는 것과 실제로 문체부 공무원이 수사권을 갖는 것은 (신속성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스포츠윤리센터 예산은 지금보다 늘어나야 할 것 같다. “문체부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저도 요구하고 있다. 기금 변경을 통해서 이번 주 정도에 내년 추가 직원 채용이나 추가 사업비가 확보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 8월 출범했으니 내년에 단순 2배로 늘어나는 정도는 아닐 것 같다. 지난번 이사회에서 ‘200억원은 돼야 하지 않냐’는 얘기가 나왔다.”-지방 체육인과 장애인 체육인에 대한 접근성은 어떻게 늘려 갈 계획인가. “지방에 권역별 스포츠윤리센터를 만들어 해당 지역 사건 당사자의 접근성 부분을 강화하자는 구상이 있다.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우리의 역할과 기능이 정립되고 난 다음에 물리적 확대를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조직 키우기만 한다는 비판은 받기 싫다. 작지만 강한 조직이 되고 싶다.” -스포츠 인권기구 사이의 교통정리는 어떻게 되나. “문체부 주관하에 계속 만나서 회의하고 있다.” -지금도 남 몰래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스포츠윤리센터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옆에 있겠다. 용기를 내 주셨으면 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이화여대 여성학 석·박사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실 행정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문재인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차관
  • 안철수 “공공의대 입학생 시·도지사 추천? 제2 조국 자녀 판칠 것”(종합)

    안철수 “공공의대 입학생 시·도지사 추천? 제2 조국 자녀 판칠 것”(종합)

    安 “조국 수호에 검찰 겁박하고 위안부 할머니 팔아 사익 챙기는어용 시민단체들이 추천위원 될 것”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공공의대 입학생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는 방안을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공공의대 입학생을 시·도지사 추천한다고 하는데 제2·제3의 조국 자녀들이 판치는 세상을 만들어 반칙·특권이 지배하는 기득권 사회를 만들려는 것”이라면서 “대놓고 불공정사회를 지향하겠다니 뻔뻔함이 도를 넘어 기가 막힐 지경이다. 정말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자녀 입학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닌 딸 조민씨의 입학 관련해 정 교수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고교 재학시절 영어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유급에도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특혜 의혹 등이 불거져 큰 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당신 딸 넣어줄테니 내 아들 추천’,추잡한 협잡 판치는 ‘그들만의 세상’ 될 것”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추천위원회를 통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안 대표는 “당신 딸 넣어줄 테니 내 아들도 추천해달라는 추잡한 협잡이 판치는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국 수호를 외치며 검찰을 겁박하던 사람들, 위안부 할머니의 고통을 팔아 사익을 챙긴 사람들, 증오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어용 시민단체 사람들만이 위원회에 들어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여성의 인권이 유린당한 사건에 사과도, 진상규명도 못 하는 서울시가 인재를 추천할 자격이 있는가. 역대급 선거 부정 피의자 울산시장에게 공정함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일갈한 뒤 “정권에 바짝 달라붙고, 단체장에 기생하는 어용 시민단체들을 동원해 구성된 추천위가 공정하게 인재를 추천할 수 있겠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는 “현대판 음서제를 제도화하겠다는 정부, 그야말로 부정·비리의 제도적 합법화”라며 “이런 짓까지 해서 정의와 공정을 무너뜨리고 자기 자식들만을 위한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만들겠다는 발상을 당장 때려치우기 바란다”고 지적했다.하태경 “제2 조민 줄줄이 입학시킬 것”박수영 “음서제 아닌 실력으로 의사돼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말 간 크다. 대놓고 입학 비리를 저지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합법적으로 제2, 제3의 조민이 줄줄이 사탕 입학하는 것”이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나라는 자유롭게 입학 비리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 나라였다”고 비꼬았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공공의대 입학생을 시·도지사와 시민단체가 추천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분들이 제대로 된 추천을 하리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윤미향 사건’과 ‘조국 사태’를 보고도 입학이 투명하게 되리라고 믿나”라며 “현대판 음서제가 아니라 실력으로 대학가고 의사가 되는 게 정상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복지부 ‘공공보건의료 종합대책’에 명시카드뉴스 ‘시민단체 추천’ 문구 논란 확산 공공의대 입학생의 시도지사 추천은 2018년 10월에 공개된 보건복지부의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봐야 한다. 이 대책에는 공공의대 설립 등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복지부의 추진과제가 담겨 있다. 대책 중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 및 역량 제고 부분에 “시·도지사 추천에 의해 해당 지역 출신자를 선발하고, 해당 지역에 근무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의료에 대한 사명감을 고취한다”는 문구가 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실제 공공의대 학생 선발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해야 한다며, 이후 선발 과정이 정해지더라도 시·도지사 개인의 일방적인 추천으로 입학이 결정될 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제출된 법안에도 학생 선발과 관련해 시·도지사 추천과 관련된 사항은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러나 복지부는 최근 공공의대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카드뉴스를 제작하면서 시·도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때에 ‘전문가·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는 문구를 넣으면서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시민단체가 후보 학생을 추천하고 서류와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건 특권층 자녀에게 의사 면허증을 거저 주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참고자료를 내고 “카드뉴스에서 언급한 시민사회단체 참여 부분은 공공보건의료분야 의무복무(원칙 10년)의 특수성을 감안해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의 의견을 청취할 필요가 있겠다는 측면에서 예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벨라루스 거리 물들인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79세대’ 전면배치… 젊어지는 檢, 尹총장 힘빼기 ‘보복 인사’ 우려

    ‘79세대’ 전면배치… 젊어지는 檢, 尹총장 힘빼기 ‘보복 인사’ 우려

    울산 선거개입 수사 검사 등 좌천 땐 ‘형평성 잃었다’ 비판 피하기 어려워차장급 승진 대상에 연수원 30기 합류형사·공판부 강화 기조 더 선명해질 듯오는 27일 단행될 검찰 중간간부 인사는 검찰 내 주류 변화에 이어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70년대생, 90년대 학번이 다수인 ‘사법연수원 30기’ 검사들이 일선 청의 수사를 지휘하는 차장검사에 대거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다만 형사·공판 경력 검사를 우대한다는 명목으로 현 정권 수사를 진행한 검사들을 내치는 식의 인사를 할 경우 ‘보복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법무부는 24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오는 27일 차장·부장검사, 평검사 인사를 동시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사는 다음달 3일자다. 직제개편에 따라 전담 업무가 조정되면서 차장검사들의 이동 배치는 불가피하지만, 현안 사건의 수사·공판을 감안해 서울중앙지검 차장급 보직자와 일부 지청장은 유임시킨다고 했다. 반면 부장급 보직자는 필수 보직 기간(1년)을 채우기 위해 발탁 대상과 범위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고양지청 등 수도권 5개 지청에 인권감독관이 추가 배치된다. 연수원 30기는 차장검사, 34기는 부장검사, 35기는 부부장검사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 개편되는 검찰 직제에 맞춰 이뤄질 이번 인사에서는 형사·공판부 강화 기조가 보다 선명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우수 여성 검사와 공인전문검사를 적극 우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특히 30기가 검사장 후보군인 차장검사 대열에 들어서면 검찰 조직도 한층 젊어질 것으로 보인다. 30기는 2001년 연수원을 수료한 이들로 동기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70명 넘게 검찰에 남아 있으며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법무부의 김태훈(49) 검찰과장, 진재선(46) 정책기획단장, 서울중앙지검의 이창수(49) 형사2부장, 양동훈(46) 공공수사1부장 등이 30기다. 당시에도 수료생 중 처음으로 여성 비율이 10%를 넘어 화제가 됐다. 검찰 내에서도 30기와 앞선 기수 사이에는 ‘세대 차이’가 난다는 얘기가 있다. 출세지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선배들과 달리 거침없이 할 말을 한다는 것이다. 임은정(46) 울산지검 부장검사, 정유미(48) 대전지검 형사2부장이 대표적이다. 기존 중간간부 인사는 언론 등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가 지난 7일 고위간부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들을 내치는 대신 친정부 성향 및 호남 출신들을 대거 요직에 앉히면서 이번 인사에 관심이 쏠렸다. 중간간부 인사도 비슷한 흐름으로 나타난다면 ‘허수아비 총장을 만들기 위해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김태은(48·31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 등 현 정권을 향해 칼을 겨눈 검사들에 대한 인사도 검찰 반발 수위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이 된 여성, 불과 세달 전엔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이 된 여성, 불과 세달 전엔 …

    “이번 대선을 앞두고 구속되는 바람에 출마할 수 없었던 남편을 대신에 이 자리에 섰다. 벨라루스 국민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런 정치 체계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실시된 벨라루스 대선 이후 2주 넘게 계속되는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엔 30대 여성이 있다. 대선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37)로, 평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 세르게이 티하놉스키(42)가 사회질서 교란 혐의로 지난 5월 29일 구속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영어 교사였다. 그러나 남편 구속 이후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되면서 삶이 정치인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야당 파벌들을 통합하고, 지지자들을 급히 묶어 선거 캠프를 차리면서 정치적 역량을 보여줬다. “후보가 되었을 때 ‘너는 감옥에 가고, 아이들은 고아원에 갈 거야’라는 한 통의 협박 전화에 마음이 흔들려 후보를 사퇴할까 했다. 그러나 변화의 상징, 자유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는 선택을 내렸다.” 개표 결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5) 대통령이 80.2%에 이르는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공식 발표되었다. 당국이 발표한 티하놉스카야의 득표율은 9.9%이지만 돌풍을 일으킨 그녀는 자신이 60~70%를 득표로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국민들은 나를 권력에 집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평범함 사람으로 본다. 그래서 나를 좋아한다.” 개표 다음날부터 전국적으로 대규모 부정 투표가 있었다며 수도 민스크, 북동부 비텝스크, 서부동시 그로드노 등 주요 도시에 대선 결과 불복 시위가 발생하면서 루카셴코에 맞서는 ‘투사’가 되었다. 그녀의 메시지에 국민들은 열광한다 “나는 참는데 지쳤고, 침묵을 지키는데도 지쳤다. 이젠 두려운 게 없다.”첫 시위 발생 다음날 티하놉스카야는 두 자녀와 함께 안전을 이유로 벨라루스를 빠져나와 리투아니아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망명지인 이곳에서 그녀는 거의 매일 평화 시위와 파업을 촉구하는 비디오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녀는 23일 미국 언론 중 처음 인터뷰한 ABC 방송에 “벨라루스 국민은 표현의 권리, 시위의 권리, 선택의 권리,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권리를 가진 국가에서 살고 싶어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민주국가들로부터의 도덕적 지원을 호소했다. 벨라루스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그녀를 면담할 예정이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이웃 나라”라며 적대시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줬다. 국제 사회에 자신이 승자라고 인정해 줄 것을 호소하는 그녀는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20일 그녀가 머무는 리투아니아의 사울리우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가 티하놉스카야를 집무실로 초청했고, 공개적으로 “벨라루스 국가 지도자”라고 불렀다. 그녀는 경찰의 폭력적 진압을 비난했다. “우리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지만 경찰은 평화 시위자들을 마구 때리고 폭력을 행사한다. 벨라루스 경찰이 벨라루스 국민을 이처럼 잔혹하게 폭행할 수는 없다.” 티하놉스카야는 루카셴코는 국민의 뜻에 고개를 숙이고, 국민 모두를 위해 물러날 것을 확신한다며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 ●벨라루스 거리 물든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美선 트럼프에게 화난 ‘레이지 맘’ 등장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성폭행으로 임신한 10살 소녀가 병원에 챙겨간 건 인형 친구들

    [여기는 남미] 성폭행으로 임신한 10살 소녀가 병원에 챙겨간 건 인형 친구들

    임신한 10살 여자어린이가 낙태시술을 받기 위해 입원하면서 챙겨간 건 인형이었다. 그런 아이에게 일부 병원 관계자는 끝까지 출산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촌의 성폭행으로 임신한 브라질 10살 여자어린이의 낙태수술 뒷이야기가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한 장의 사진과 함께 10살 여자어린이의 낙태시술 뒷이야기를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병원복도 의자로 보이는 곳에 백팩과 기린인형, 개구리인형이 놓여 있다. 낙태시술을 받기 위해 할머니의 손을 잡고 병원에 간 여자어린이가 챙겨간 인형들이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꼬리를 물었다. 한 네티즌은 "아직 인형놀이를 할 나이에 낙태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브라질 남동부의 작은 마을 상마테우스에 사는 피해자 여자어린이는 6살 때부터 삼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여자어린이는 삼촌의 아기를 갖게 된 사실을 알게 됐다. 여자어린이는 브라질 사법부의 허락을 받고 낙태시술을 받게 됐지만 낙태시술을 받기까진 고난의 연속이었다. 극우파를 중심으로 사회 일각에서 강한 반대 여론이 일면서다. 브라질의 낙태금지 규정은 매우 보수적이다.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이나 태아의 무뇌증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한다. 예외규정을 적용받기 위해선 사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자어린이는 낙태시술을 받기 위해 거주지에서 레시페까지 1500km 거리를 비행기로 이동해야 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이동하는 어린이는 여성단체 회원들의 경호를 받았다. 극우세력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할머니와 사회복지사, 여자어린이 등 3명이 탄 차량을 여성단체 회원들이 탄 차량이 뒤따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보도했다. 병원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주변엔 극우 성향의 시위대가 운집해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를 불러 모은 건 브라질 연방정부의 다마레스 알베스 여성가족인권부 장관이었다고 한다. 개신교 목사인 그는 낙태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대표적 보수 인사다. 여자어린이는 시위대를 피해 병원에 들어갔지만 시술 전까지 출산 종용에 시달렸다. 현지 언론은 "낙태시술을 한 병원의 소아과 의사와 부인과 관계자 등 최소한 2명이 여자어린이에게 낙태를 포기하고 아기를 낳으라고 설득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할머니와 여자어린이는 끈질긴 설득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브라질에선 10대 임신이라는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둔감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가 발표한 가장 최근의 통계를 보면 2018년 브라질에선 10~14살 여자어린이 2만1172명이 아기를 낳고 '어린 엄마'가 됐다. 이 가운데 1만5851명은 사회적 취약계층 흑인이었다. 한편 조카의 임신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도주한 성폭행범 삼촌은 18일 체포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랑제일교회 “우릴 압수수색? 직권남용죄로 방역당국·경찰 고발”(종합)

    사랑제일교회 “우릴 압수수색? 직권남용죄로 방역당국·경찰 고발”(종합)

    교인명단·전광훈 휴대전화 압색 문제제기“박능후, ‘예배·대면모임 금지’ 예배방해죄”“전광훈, 특정 증상 없고 기침만 해”“정부 ‘가짜 통계’로 교회에 책임 전가”사랑제일교회 841명 확진…45명 추가840명이 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 사태를 일으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담임목사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과정 등에서 방역당국과 경찰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정세균 국무총리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이후 확진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전 목사의 상태와 관련, 특정 증상 없이 기침만 하고 있다고 변호인단은 전했다. 전 목사는 휴대전화가 압수되자 교회 측이 제공한 새로운 휴대전화로 온라인 설교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전광훈 물품만 집중 압수수색”“변호사 입회 없이 휴대전화 압수 불법” 변호인단은 23일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총리와 서정협 권한대행 등 방역당국이 “8월 15일 광화문 일대 휴대전화 개인정보·위치정보를 불법 수집한 후 특정 국민에게 질병 검사를 강요했다”면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자 형법상 직권남용죄·강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능후 장관은 수도권 모든 교회의 예배·대면모임을 전면 금지해 직권남용·강요·예배방해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는 교인 명단 확보를 위한 21일 압수수색을 문제삼았다. 변호인단은 경찰이 전광훈 목사와 관련한 물품을 집중 압수했고, 특히 휴대전화는 전 목사 변호인의 입회 없이 압수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폈다.강연재 “코로나 확진자 수로 국민 겁박”‘전광훈 양성’ 알린 구청장에 손배 제기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연재 변호사는 “코로나19 검사자 수가 절대적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정부는 전체 검사 대비 양성 판정 비율 대신 ‘신규 확진자 수’만 강조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국민들에게 겁을 주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방역당국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식으로 ‘사랑제일교회발 누적확진자 수’를 집계해 발표한다”면서 “정부가 거짓·조작 발표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마녀사냥을 하며 방역실패 책임을 교회에 전가하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이달 17일 전 목사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소식을 알린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보건소가 전 목사를 긴급 소재파악 중’이라고 페이스북에서 밝혔지만, 전 목사 측이 보건소로부터 관련 전화를 받은 것은 해당 글이 게시되고 약 1시간 뒤였다는 주장이다.휴대전화 압수 당한 전광훈,교회 측 제공 새 폰으로 온라인 설교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전 목사의 건강 상태에 대해 변호인단 측은 “특정한 증상은 없고 약간 기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전 목사는 교회 측이 제공한 새로운 휴대전화로 사전 녹음을 해 23일 사랑제일교회 온라인 예배에서 설교하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전날보다 45명 늘어 누적 8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 499명, 경기 254명, 인천 39명 등 수도권에서만 792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지역은 49명이다. 앞서 경찰은 이달 21일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약 4시간 동안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하고 교인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방문 부천시 50대 가족 등 5명 확진 한편 이날 경기 부천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이자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인 50대 여성의 가족 등 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천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들 5명을 포함해 212명으로 늘었다. 부천시 괴안동에 사는 A(20대·여)씨와 B(10세 미만)군 등 확진자 2명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C(50대·여)씨의 가족이다. C씨는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양성으로 판정됐다. C씨가 확진된 뒤 그의 가족인 A씨 등은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달 18일부터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검사 당시 B군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시 원종동 거주자(60대·여)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달 20일 발열과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확진 사실이 공개된 부천시 역곡동 거주자(30대·남)와 중동 거주자(50대·남)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역학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천시는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병상 배정 절차를 밟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 ‘낙태죄 전면 폐지’ 권고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 ‘낙태죄 전면 폐지’ 권고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원회(위원장 김엘림)가 ‘낙태죄 비범죄화’를 위해 형법상 낙태죄를 폐지하는 개정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21일 정책위는 “낙태의 비범죄화를 위해 형법 제27장(낙태의 죄)를 폐지하는 개정안을 마련하라”고 법무부에 권고했다. 다만 여성의 촉탁 또는 승낙 없이 낙태하게 하는 등의 ‘부동의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 조항은 보완해서 상해와 폭행의 죄의 범주에 두도록 했다. 특히 임신주수를 낙태 처벌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책위는 “여성의 신체적 조건과 상황이 각기 다르고 정확한 주수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획일적인 임신주수를 기준으로 형벌을 부과하는 것은 형사처벌 기준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4월 ‘낙태를 한 부녀와 의사를 처벌한다’고 명시한 형법 조항에 대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면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다만 태아가 모체를 떠나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까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하지만 정책위는 이에 반대되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많은 선진국에서 임신주수를 구분하는 것은 처벌을 위한 기준이 아니라 주수에 따른 적절한 사회 서비스를 하기 위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위는 “낙태의 처벌이 여성의 임신과 출산 등을 크게 위축시키고, 사회 발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매우 크다”면서 “법무부가 형법 개정안을 마련함에 여성의 목소리와 경험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국제기구들이 우리 정부에 낙태죄 처벌조항 삭제를 공통적으로 권고했다”면서 “국제인권규범이 공통으로 규정한 ‘개인의 존엄과 양성 평등에 기초한 여성의 임신·출산의 권리’를 존중하고 구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낙태를 처벌하는 규정은 처벌 목적과 상반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책위는 “태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없는 경우에도 낙태가 허용되지 않아, 여성들이 음성적인 방법으로 낙태를 하면서 애초에 태아의 생명보호와 모체의 건강보호라는 처벌 목적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여성들이 낙태를 하고 있지만 실제 사법기관이 적발하는 사례가 드물고 실효성이 적다”면서 “이에 낙태죄를 폐지하고 교육과 사회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헌재는 낙태죄에 대해 헌법 불합치 판단을 내리면서 국회에 올해 12월 31일까지 관련 법률을 개정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여성계 등에서 의견을 듣고 정책위에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정책위 권고안은 정부 입장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권고 사항을 비롯해 추가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입법 시한 내에 입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인영 “노약자·여성 대북지원, 정치적 이유로 멈춰선 안 돼”

    이인영 “노약자·여성 대북지원, 정치적 이유로 멈춰선 안 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한 노약자와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대북지원 사업이 정치적 이유로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광복 75주년 기념 평화통일포럼에서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아픈 곳을 낫게 할 약품과 물자, 여성과 아동 건강을 위한 식량 지원이 정치적인 이유로 멈춰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정치, 군사, 외교, 안보 등 어떤 의제도 이제 ‘생명’의 문제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북측에 소독약과 방호복,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보내는 ‘작은 결재’를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이제 협력의 접촉 면을 넓혀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서는 “반드시 개성공단이 재개될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개성공단 사업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우리 겨레와 민족이 추진하는 중요한 공동사업”이라며 “(공단 재개의) 의지는 정부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가져가겠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최근 남북 교류협력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에 제 마음도 많이 급하고 답답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협력의 실타래가 풀리면 결국 남북 간 경협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국내 민간단체가 신청한 코로나19 방호복에 대한 대북 반출을 추가로 승인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2일 한 민간단체가 신청한 1억 8000만원 규모의 코로나19 방역물품 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낙태죄 비범죄화’ 권고안 낸다던 법무부, 정책위서 진통

    ‘낙태죄 비범죄화’ 권고안 낸다던 법무부, 정책위서 진통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원회(정책위)가 이번 주 ‘낙태죄 비범죄화’를 위해 법을 개정하라는 권고안을 내기로 했지만, 아직 내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자문기구인 정책위가 이번 주에 형법에서 낙태죄 조항을 삭제하고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라는 취지의 권고안을 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까지도 위원들끼리 의견이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4월 ‘낙태를 한 부녀와 의사를 처벌한다’고 명시한 형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취지다. 이에 헌재는 국회에 올해 12월 31일까지 관련 법률을 개정하라고 주문했다. 정책위는 이에 따라 두 차례 임시 회의를 열고 임신 주수와 무관하게 형법에서 낙태죄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으로 법률을 준비하라는 권고안을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대안입법으로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하는 방향의 법률 개정을 준비하란 내용도 권고안에 넣기로 했다. 정책위는 애초에 지난 17일까지 권고안을 완성해 법무부에 제출하고, 19일에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내부 위원들간의 의견 차이로 일정이 늦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 한 위원은 “낙태죄 조항을 삭제한다는 큰 틀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다만 일부 내용에 반발하는 측의 의견까지 권고안에 담을지를 두고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마지막까지 일부 문구 등을 수정하고 있다”면서 “위원들 전체 의견을 모두 반영하는 합의제 형식으로 회의가 진행되고 있어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위의 임시 회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여성계 등에서 의견을 듣고 자문을 구하며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갈등이 있는 주제라 위원들 간에도 이견을 좁히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스라엘 총리 “16세 소녀 유린한 30여명 심판대 세우겠다”

    이스라엘 총리 “16세 소녀 유린한 30여명 심판대 세우겠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세 소녀를 집단 유린한 30명 이상의 남성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산을 낀 남부 휴양 도시 에일랏의 한 호텔에서 이런 참담한 사건이 벌어졌다.현지 경찰에 구금된 이는 두 명 뿐인데 그 중 한 명은 30명 이상의 남성들이 그 소녀와 관계를 맺었으며 강간한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소녀는 술기운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지난 1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일 트위터에 “충격적이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소녀에 대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모든 비난을 들어 마땅한 인류애에 대한 범죄”라고 적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친구와 함께 이달 초 에일랏에 놀러가 친구의 지인들과 만났다. 어울려 술을 마셨는데 묵고 있던 호텔에서 남자들이 차례로 범했다. 당국은 친구가 남자들을 뜯어 말리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금된 두 용의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현지 언론들은 이스라엘 국적의 20대들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한 용의자가 소녀를 강간한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문자를 주고받는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는데 경찰이 이것을 발견해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이 용의자는 누군가가 자신의 전화를 사용해 그런 것이며 자신은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조차 없다고 변명했다. 그는 또 30명 이상의 남자들이 연루돼 있으며 폐쇄회로(CC) TV 카메라에 담긴 내용을 확인해도 상호 합의해 관계를 맺은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니 간츠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 사건에 가담했거나 증언해줄 사람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데, 당신이 증언해야만 영혼을 빼앗기지 않고 도덕성을 지킬 수 있는 길이란 점“이라고 적은 뒤 “피해 소녀에게는 마음의 위로를 보내며 넌 혼자란 아니란 점을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19세 영국 소녀가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의 한 호텔에서 12명의 이스라엘 청년들에게 당했다고 폭로했다가 나중에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 나 집행유예 4개월에 처해진 적이 있다. 그녀를 지지하며 시위를 벌였던 여성인권 단체들은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물론 변호인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뒤 어떻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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