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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호주인 유명 여성 앵커를 돌연 구금해 두 나라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불거진 양국 간 불화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신냉전’ 상황에서 미국의 편에 선 호주에 보복 강도를 높여 가는 모양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 채널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서 일하는 중국계 호주인 앵커 청레이(49)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8월 14일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처음 통보했다. 같은 달 27일 호주 영사관 직원들이 화상으로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 라디오 2GB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자세한 구금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제기되는 다양한 억측을 삼가 달라”고 전했다.현재 청레이는 베이징 모처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가택 연금은 공식적으로 체포되거나 기소되기 전 최대 6개월간 변호사 없이 구금되는 것을 말한다. 호주 지역매체 브리즈번타임스는 1971년 중국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가족과 호주로 이주해 퀸즐랜드대에서 금융을 전공했다고 전했다. 어려서부터 TV 아나운서가 꿈이었지만 인종차별이 심했던 1990년대 호주에서 ‘불가능한 꿈’임을 깨달았으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1년 베이징으로 돌아갔고 2002년 CCTV 인턴기자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2004년에는 미 CNBC방송의 중국 특파원에 합격했고 2012년부터는 CCTV로 적을 옮겨 CGTN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다. 그의 도전기는 중국과 호주 사회에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고 브리즈번타임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미숙한 대응과 언론 통제 등을 강하게 질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정황상 청레이는 간첩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에도 중국계 호주인인 소설가 양헝쥔(54)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 두 나라 간 충돌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4월이다. 미국에서 감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었는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발생 원인에 대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장구를 친 것이다. 곧바로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가 “중국인들이 왜 호주산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호주로의 관광과 유학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5월 호주산 밀 관세를 80% 인상하고 소고기 수입도 제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美 편든 죄?… 中, 베이징서 호주 여성 앵커 2주째 ‘가택 연금’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호주인 유명 여성 앵커를 돌연 구금해 두 나라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불거진 양국 간 불화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신냉전’ 상황에서 미국의 편에 선 호주에 보복 강도를 높여 가는 모양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 채널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서 일하는 중국계 호주인 앵커 청레이(49)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8월 14일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처음 통보했다. 같은 달 27일 호주 영사관 직원들이 화상으로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 라디오 2GB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자세한 구금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제기되는 다양한 억측을 삼가 달라”고 전했다.현재 청레이는 베이징 모처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가택 연금은 공식적으로 체포되거나 기소되기 전 최대 6개월간 변호사 없이 구금되는 것을 말한다. 호주 지역매체 브리즈번타임스는 1971년 중국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가족과 호주로 이주해 퀸즐랜드대에서 금융을 전공했다고 전했다. 어려서부터 TV 아나운서가 꿈이었지만 인종차별이 심했던 1990년대 호주에서 ‘불가능한 꿈’임을 깨달았으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1년 베이징으로 돌아갔고 2002년 CCTV 인턴기자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2004년에는 미 CNBC방송의 중국 특파원에 합격했고 2012년부터는 CCTV로 적을 옮겨 CGTN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다. 그의 도전기는 중국과 호주 사회에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고 브리즈번타임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미숙한 대응과 언론 통제 등을 강하게 질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정황상 청레이는 간첩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에도 중국계 호주인인 소설가 양헝쥔(54)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 두 나라 간 충돌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4월이다. 미국에서 감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었는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발생 원인에 대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장구를 친 것이다. 곧바로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가 “중국인들이 왜 호주산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호주로의 관광과 유학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5월 호주산 밀 관세를 80% 인상하고 소고기 수입도 제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文정부 전현직 장관 절반 다주택… 2년새 부동산 77%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전·현직 장관 중 올해 재산을 신고한 이들의 절반이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직 당시 신고한 장관들의 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2년 동안 77%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된 전·현직 장관 35명 중 정기공개로 신고한 공직자들의 부동산 재산 결과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 3월 정기공개로 신고한 현직 장관 18명 중 절반에 이르는 9명이 다주택자였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주택을 2채 가진 사람은 이정옥(여성가족부)·문성혁(해양수산부)·홍남기(기획재정부)·진영(행정안전부)·박능후(보건복지부)·추미애(법무부) 장관 등 6명이었고, 3채 이상 보유한 사람도 최기영(과학기술정보통신부)·강경화(외교부)·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이었다. 이 중 최기영, 이정옥, 강경화 장관 등 일부는 신고 이후 주택을 매각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올해 재산을 신고한 18명 중 가장 부동산 재산이 많은 1~3위는 최기영(73억 3000만원)·진영(42억 7200만원)·박영선(32억 9600만원) 장관으로, 모두 새로 임명된 장관이었다. 강경화(27억 3400만원)·이정옥(18억 9400만원) 장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경실련이 2018∼2020년 재직한 전·현직 장관 35명의 재산 신고내용을 분석한 결과 재직 당시 신고한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2018년 10억 9000만원에서 올해 19억 2000만원으로 77.1% 증가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도 신고 기준 2018년 당시 장관 17명 중 7명(41.1%)이었으나 올해는 18명 중 9명(50%)으로 늘었다. 장관 1명당 보유 주택 수도 2018년 1.4채에서 올해 1.7채로 증가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성교육 축소된 게 맞나?” 與질문에도 동문서답하는 여가부장관

    “성교육 축소된 게 맞나?” 與질문에도 동문서답하는 여가부장관

    나다움책 회수 책임 어떻게 질문에 여가부 장관 “성인권교육 강화하겠다” 동문서답미래통합당 비판에 나다움책 일부 회수 여성가족부가 2019년 성평등·인권도서로 선정해 배포한 ‘나다움어린이책’이 비판받는데 따른 대처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조차 분통을 터뜨렸다. 뚜렷한 기준과 철학을 바탕이 없는 상태로 비판이 쏟아지자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 김병욱 의원은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와 관련해선 “남녀간 성관계를 ‘재미있는 일’, ‘신나고 멋진 일’, ‘하고 싶어진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마음이 자꾸 끌린다면’의 경우에는 동성애를 미화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여가부는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등 7종에 대해 회수 결정을 했다. 1일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나다움 도서 중 일부가 축소되고 취소도됐다”며 “성교육이 미화되거나 축소돼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정옥 장관은 “현재 많은 사회적 공론이 일어났기 때문에 공론에 대해 적극 귀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덴마크는 해당 책 회수했나” 與 의원도 비판 유 의원은 이어 “(비슷한 논란이)덴마크에서 50년 전인 1971년 벌어졌다”며 “이 책이 당시 모두 회수됐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유 의원은 “맞다. 1972년 덴마크 문화부 아동도서상 받고 전세계 번역 출판돼 100년 덴마크 역사 대표하는 100개 물건에 선정됐다”며 “전문가들이 효과적인 성교육 책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지금이라도 공론화 논의 없는 회수조치를 취소할 생각이 있느냐”고 되묻자 이 장관은 “이게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지 않는 상황에서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는 것 같아서”라며 화제를 돌렸다. 여가위 여당 간사인 권인숙 의원도 “나다움 도서에 대한 (회수)결정은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흐름을 꺾는다는 문제가 있다”며 “현장의 문제제기에 대해 여가부 장관으로서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여가부에서 교육부와 협업해 학교 성평등교육 책임지고 있다”며 질문과 관련 없는 답변을 했다. 이에 권 의원이 “이번 결정으로 만들어질 역행적, 퇴행적 현실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되물었지만 이 장관은 “성에 대한 개방적, 보수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기에 공적인 차원에서 성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관련없는 답변을 재차 반복했다. 이에 권 의원은 “수습하겠다는 얘기가 담겨있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다음에 말해달라”며 매조지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민주당 신동근 의원도 “자기사업을 하는데 핵심없이문제 생기면 무작정 대처하니 여가부 없애자는 청원이 올라오는 것 아니냐”며 “이건 맞다, 이건 아니다 판단을해야지 왜 일을 이렇게 하느냐”고 질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경실련 “문 정부 전·현직 장관 35명 부동산 재산 77% 올라”

    경실련 “문 정부 전·현직 장관 35명 부동산 재산 77% 올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전·현직 장관 중 올해 재산을 신고한 이들의 절반이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직 당시 신고한 장관들의 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2년 동안 77%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된 전·현직 장관 35명 중 정기공개로 신고한 공직자들의 부동산 재산 결과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 3월 정기공개로 신고한 현직 장관 18명 중 절반에 이르는 9명이 다주택자였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주택을 2채 가진 사람은 이정옥(여성가족부)·문성혁(해양수산부)·홍남기(기획재정부)·진영(행정안전부)·박능후(보건복지부)·추미애(법무부) 장관 등 6명이었고, 3채 이상 보유한 사람도 최기영(과학기술정보통신부)·강경화(외교부)·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이었다. 이 중 최기영, 이정옥, 강경화 장관 등 일부는 신고 이후 주택을 매각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올해 재산을 신고한 18명 중 가장 부동산 재산이 많은 1~3위는 최기영(73억 3000만원)·진영(42억 7200만원)·박영선(32억 9600만원) 장관으로, 모두 새로 임명된 장관이었다. 강경화(27억 3400만원)·이정옥(18억 9400만원) 장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8명 중 가장 부동산 재산이 적은 장관은 2억 200만원을 신고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었다. 유 장관을 비롯,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7억 9100만원)과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4억 6800만원) 등 3명을 제외한 15명은 모두 10억원 이상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했다. 또 경실련이 2018∼2020년 재직한 전·현직 장관 35명의 재산 신고내용을 분석한 결과 재직 당시 신고한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2018년 10억 9000만원에서 올해 19억 2000만원으로 77.1% 증가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도 신고 기준 2018년 당시 장관 17명 중 7명(41.1%)이었으나 올해는 18명 중 9명(50%)으로 늘었다. 장관 1명당 보유 주택 수도 2018년 1.4채에서 올해 1.7채로 증가했다. 경실련은 “그간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부동산 부자’들이 장관으로 새롭게 임명됐다는 뜻”이라면서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청와대의 의지 부족과 안이한 인사 추천 및 검증 등 시스템의 문제를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경실련, “김현미의 거짓말”...장관의 부동산 분석

    경실련, “김현미의 거짓말”...장관의 부동산 분석

    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경실련)은 1일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서울 평균 집값은 임기 초 5억 3000만원에서 34% 상승하여 7억 1000만원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 집값 상승률이 11%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정작 자료나 산출근거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행정부 장관의 재산은 얼마인지 분석해서 발표했다. 지난 3년간 임명된 전·현직 장관 총 35명이 신고한 1인당 평균재산은 2018년 17억 9000만원에서 2020년 25억 9000만원으로 44.8% 증가했고, 부동산재산은 2018년 10억 9000만원에서 2020년 19억 2000만원으로 77.1% 증가했다.2020년에 재산을 신고한 18명의 장관 가운데 부동산재산은 과학기술 최기영(73억 3000만원), 행안부 진영(42억 7000만원), 중소벤처 박영선(32억 9000만원), 외교부 강경화(27억 3000만원), 여성가족 이정옥(18억 9000만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실련 측은 “부동산 재산 상위 1, 2, 3위 장관이 모두 고위공직자 재산 논란 이후에 신규 임명되어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청와대의 의지 부족과 안이한 인사 추천 및 검증 등의 문제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 장관은 2018년 17명 중 7명(41.1%), 2019년 17명 중 6명(35.3%), 2020년 18명 중 9명(50%)으로 나타났다.올해 재산을 신고한 18명 장관 가운데 다주택자는 기재부 홍남기(2채), 과학기술 최기영(3채), 외교부 강경화(3채), 행안부 진영(2채), 보건복지 박능후(2채), 여성가족 이정옥(2채), 해양 문성혁(2채), 중소벤처 박영선(3채), 법무부 추미애(2채) 등 9명이었다. 이중 최기영 장관, 이정옥 장관, 강경화 장관 등 일부는 주택을 매각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재산 신고 기준 강남 4구에 주택을 보유한 장관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1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서초구 방배동 2채), 김연철 통일부 장관(방배동 1채)이다. 이중 최기영 장관의 경우 방배동 1채를 2020년 4월 매각한 것으로 보도됐다. 재산 고지거부나 등록제외도 장관 35명 중 14명(40%), 19건에 이르고 있어 재산축소나 은닉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경실련 측은 비판했다. 경실련은 “청와대는 8월 31일자로 다주택자 제로를 달성했다고 보도됐지만 여전히 공직자 중 부동산 부자나 다주택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및 공직자 청렴 강화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정치·기독교·미디어, 그 파괴적 삼각 동맹

    [강남순의 낮꿈꾸기] 정치·기독교·미디어, 그 파괴적 삼각 동맹

    “드디어 문재인을 벌써 하나님이 폐기처분했어요. 지금 대한민국은 누구 중심으로 돌아가냐,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전광훈의 발언이다. 그는 후에 “‘하나님 까불지 마! 나한테 죽어’라는 말의 본심은 ‘문재인 저 ○○ 빨리 죽여 달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광훈은 ‘증오의 레토릭’을 애국 행동으로 포장한다. ‘세계기독청’이 완성돼 세계 각처에서 온 사람들의 회비와 면세점 수입까지 계산하면 한 달에 ‘1조원’이 생긴다고 하는 전광훈은 능숙하고 기만적인 기독교 사업가다. 8월 15일 집회에 오지 않으면 “인간으로 살 필요가 없다”며 “주민등록증을 회수”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혐오와 공포, 이 두 가지가 바로 전광훈 레토릭을 구성하는 핵심이다.그런데 ‘전광훈’은 단지 예외적 존재인가. 유감스럽게도 나는 도처에서 무수한 ‘전광훈들’을 본다. 예수를 내세우면서 자본주의적 욕망을 펼치는 사업을 하는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두 가지, 즉 권력과 물질적 이득이다. ‘전광훈들’과 같이 대중을 선동하는 기독교 사업가는 스스로 자생할 수 없다. 기생해야 하는 다른 권력은 바로 극우 정치와 미디어이다. 극우 정치·기독교·미디어의 기생적 동맹을 드러내는 장면을 보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전광훈이 주도하는 집회에 등장해서 “전광훈 목사님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만세”라고 외쳤다. 이어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그리고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막강한 정치권력을 행사해 온 황교안이 연단에 등장해서 악수한다. 환호하는 청중 앞에서 세 사람은 미소를 띠며 사진을 찍는다. 극우 기독교 사업가와 정치인이 각자의 권력 확장을 위해서 서로에게 기생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이 장면은, 극우 미디어를 통해서 사진과 함께 선동적 제목을 붙인 기사로 확산된다. 이렇게 해서 진실을 왜곡시키고 혐오와 공포의 정치를 확산시키는 극우 정치·기독교·미디어의 ‘파괴적 삼각 동맹’은 비로소 완성된다. 2005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나치가 파괴했던 한 유대인 회당을 방문했다. 교황은 그 자리에서 “독일과 유럽의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였던 20세기에, 신이교주의(neo-paganism)에서 태동된 광기적 인종차별주의 이데올로기가 일어나서 유럽의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는 정권을 탄생하게 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나치 치하에서 벌어진 ‘인류에 대한 범죄’를 ‘신이교주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교황의 말은 당시 히틀러 치하의 정치와 기독교(가톨릭과 개신교)가 맺은 파괴적 동맹관계를 보지 못하게 한다. 마치 전광훈을 ‘이단’으로만 치부하면 한국 기독교의 복합적 문제들이 가려진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히틀러는 자신의 권력 확장을 공고히 하고자 ‘적극적 기독교’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독교 운동을 전개하고 1936년 독일의 국가교회를 탄생시켰다. 성서의 자리에 ‘나의 투쟁’이, 십자가의 자리에 꺾어진 십자가 (하켄크로이츠)인 ‘나치 문양’이 대체됐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나는 독일민족과 국가의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에게 충성하고 복종할 것을 맹세합니다. 신이여 도와주소서”라는 선서를 했다. 독일의 기독교인들은 히틀러를 지지하는 다수의 ‘적극적 기독교’의 교인들과 히틀러에게 저항하며 디트리히 본회퍼를 중심으로 구성된 소수의 ‘고백교회’ 교인들로 이분화됐다. 히틀러는 다수 기독교인의 협조와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권력욕망을 성취했다. 끔찍한 ‘인류에 대한 범죄’가 히틀러라는 한 개인에 의해서만 저질러진 것이라고 보면 안 되는 이유이다. “기독교인들은 나를 사랑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말이다. 트럼프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조차 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시시때때로 신과 성서를 들먹이고, 교회 앞에서 성서를 손에 들고서 기자들이 사진 찍게 하는 연기를 한다. 자신에게 표를 주었던 극우 기독교인들에게 자신이 성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권력은 신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이미지를 확인시키는 것이다. 다양한 미디어 장치가 없었다면 트럼프의 이러한 가식적 이미지 메이킹은 확산되지 못한다. 히틀러와 트럼프가 사용한 미디어와의 기생적 동맹 관계는 매우 유사하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을 통제하고자 “거짓말하는 언론”(lying press)이라는 개념을 시시때때로 차용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 히틀러는 ‘국가 대중계몽선전부’를 만들어서 요제프 괴벨스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괴벨스는 이 부처를 통해서 신문, 잡지, 책, 공공 집회, 예술, 음악, 영화, 라디오 등을 통제하고 나치 정권을 확고히 하는 기능을 하도록 했다. 모든 미디어를 나치 정권의 권력 확장을 위한 도구로 만드는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트럼프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라는 뉴미디어를 통해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을 불신하도록 선동하고 유리한 것만을 부각하는 방침을 쓰고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의 맨 앞장에 선 한국의 보수 기독교인들은 여성·난민·성소수자·타 종교·‘빨갱이’ 혐오 등 혐오 정치를 기반으로 극우 보수 정치인들과 공동 전선에 선다. 이러한 기독교인들은 이명박 ‘장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았고, 지금은 현 대통령을 ‘종북 빨갱이’라며 탄핵을 외쳐댄다. 히틀러는 유대인, 외국인, 성소수자, 공산주의자에 대한 혐오를 무기로 삼았다. 트럼프도 난민·흑인·외국인·여성·이슬람·성소수자 혐오 등 다양한 혐오의 가치를 무기로 삼는다. 혐오의 대상을 ‘위협적 존재’로 부각하는 전략은 매우 유사하다. 위협적 존재를 ‘공동의 적’으로 삼은 보수적 기독교 지도자들은 히틀러에게, 그리고 트럼프에게 지지를 모아 준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혐오 가치를 극대화하고 혐오의 대상을 ‘공동의 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기독교의 신과 성서를 소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전광훈’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보수기독교 역시 신과 성서의 이름으로 성소수자·난민·타 종교·‘빨갱이’·여성 혐오를 먹고 산다. “중국이 기독교를 박해해서 하나님이 화가 나 전염병으로 중국을 심판한다” 또는 “차별금지법 때문에 하나님이 한국을 세균으로 벌을 내린다”라고 설교하는 목회자들이 도처에 있다. 이들은 전광훈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인류의 역사에서 야욕에 찬 정치인들은 언제나 기독교를 이용하고, 비판적 성찰이 부재한 반지성주의에 빠진 기독교인들은 그러한 정치인들과 동맹을 맺은 기독교 지도자의 선동에 넘어가서 이용당한다. ‘전광훈’이라는 이름은 한국 보수 기독교인들의 문제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 전반의 뿌리 깊은 질병을 드러내는 표면적 예일 뿐이다. 전광훈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전광훈과 함께했던 정치인들이나 정당은 그와 선 긋기를 하고, 그를 ‘문제가 있는 개인’으로만 돌리는 것은 전광훈식의 기독교, 그와의 동맹적 관계를 맺는 정치인들, 그리고 미디어의 파괴적 삼각 동맹이 왜 등장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보지 못하게 한다. 도대체 한국 사회 전반에 어떠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는가. 비판적 물음이 결여된 공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사회구성원이 될 때, 종교·정치 영역에서 비판적 사유를 작동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판적 사유의 부재, 질문을 억누르는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사유기능은 정지된다. 그들은 다만 ‘선동’될 뿐이다. ‘자유’라는 동전의 이면은 ‘책임’이다. 종교적 자유란 이름으로 공공세계에서 무책임한 행동들을 하며 구체적인 사회적 해를 끼칠 때, 그 종교는 개인과 사회에 파괴적이다. 개인의 종교적·정치적 자유는 공공선을 해치거나 타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최소한의 책임성이 수반될 때 비로소 존중받을 수 있다. 기독교 사업가의 선동에 ‘아멘’을 부르짖는 대중들은 자신의 행위를 성찰하지 못한다. 이미 사유기능을 마비시키는 종교적 마약을 흡입했기 때문이다. 교육·정치·종교·미디어 등 특정한 한 부분에서의 개혁은 사회 전체 개혁의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결코 충분조건이 아니다. 각 영역이 총체적으로 변화돼야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각각의 권력 확장과 이득의 극대화를 위해 뭉친 극우 정치·기독교·미디어의 파괴적 삼각 동맹을 끊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 동맹 관계가 지속될 때 종교는 마약이 되고 미신이 되며, 그 종교가 위치한 사회 속에 성숙한 민주정치와 미디어가 뿌리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개혁은 상호의존적’임을 기억하자.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주한미군 “포천 미군 장갑차·SUV 사고 애도…해당 지역 훈련 중단”

    주한미군 “포천 미군 장갑차·SUV 사고 애도…해당 지역 훈련 중단”

    주한미군사령부가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미군 장갑차와 민간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추돌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명했다. 주한미군은 31일 “비극적 사고로 사망한 민간인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미군은 한국 정부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의 훈련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도 이날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조의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저녁 포천 인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한 희생자들 그리고 유족들께 주한미군과 더불어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정경두 장관 명의의 조화를 유가족에게 전달했으며, 다음달 1일 국방부 차원의 조문을 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포천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 조사와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주한미군을 비롯한 관련 기관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9시 30분쯤 포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50대 4명(여성 2명, 남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 1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사고 발생 충격으로 SUV 차량의 엔진 부분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며, 장갑차도 오른쪽 무한궤도가 이탈했다. 주한미군 장갑차는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이었다. 경찰은 SUV가 주행 중 장갑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속보] 여가부 장관 “폐지 여론, 가슴 아파…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

    [속보] 여가부 장관 “폐지 여론, 가슴 아파…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가부 폐지론’이 나오는 데에 “여가부가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국민의 수용성이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3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여가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여가부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고 존폐론까지 거론됐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국민청원에서) 10만 명이 여가부 폐지에 동의했고 이게 국회 논의로 가게 됐다는 데에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가슴이 아프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정부 정책은 모든 사회 문제에 대한 대응책인데 다른 부서는 해당 문제에 대한 대응이 미진해도 부처를 폐지하라고 청원까지는 안 들어온다”며 여가부만 존폐 논란이 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여가부는 여러 가지 사각지대 돌봄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며 “청소년의 경우 청소년 주무 부서는 교육부지만 학교 밖 청소년은 저희, 보듬 돌봄 정책 주무 부서는 복지부나 교육부지만 맞벌이 위한 방문형 돌봄 서비스는 여가부”라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서 여가부 폐지가 쟁점이 된 경우가 있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제가 알기로는 없다”고 대답했다.이 장관은 “여성에 대해 보수적인 문화권에서는 대부분 가족 문화라든가 문화적 영역과 결합됐거나 인권 교육, 민주 시민 교육과 결합돼 여성 인권이 당연시된다”며 “해당 부분이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거나 폐지 근거가 되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주장이 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 전당대회의 ‘라떼는 말이야’/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전당대회의 ‘라떼는 말이야’/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지난 2주간 이어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메리칸 드림’이었다. 가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그들의 연설은 감동적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힘들어진 미국의 현실을 도드라지게 했다.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원에 나선 영부인 멜라니아(50)는 공산주의 치하 슬로베니아에서 26살에 미국에 건너왔고, 10년간 모델로 일하며 치열하게 준비해 2006년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민자임을 강조했다. 니키 헤일리(48) 전 유엔대사 역시 “남부 작은 마을에서 터번을 쓴 아버지와 사리를 입은 어머니 밑에서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서 자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첫 여성 주지사가 됐다”며 “최악의 날에도 우리는 미국에서 살 수 있는 축복받은 존재”라며 인종차별을 이겨낸 성공담을 전했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인 팀 스콧(55)은 7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동생과 세 식구가 한 방에서 살았지만 “달은 놓쳐도 별들 사이에 있다”(목표가 보이지 않아도 노력하라)는 어머니의 말을 잊지 않았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증언했다. 민주당에서는 카멀라 해리스(56) 부통령 후보(상원의원)가 대표적이다. 5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과장하자면) 24시간 내내 일하며 자신과 동생을 돌봤고, 강한 흑인 여성으로 키웠으며, ‘모든 사람들의 투쟁에 대해 의식하고 동정심을 가지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첫 여성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인 해리스 의원은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됐다. 이들의 말 사이에 숨어 있는 고난과 아픔, 노력 등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었다. 자신의 과거를 토대로 표심을 끌어당기는 이들의 공감 화법은 설득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 메시지는 공허했다. 영부인 멜라니아는 자신의 남편이 국경 장벽을 세우는 등 반이민 기조를 강화한 결과 이민자에게 더욱 살기 힘든 나라가 된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찰 무릎에 눌려 유명을 달리한 조지 플로이드나 자신의 아이들 앞에서 경찰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가 당한 아픔에 공감하지 못했다. 편부모 밑에서 힘들게 자라 성공한 경험담도 미국이 ‘최강 경제’를 자랑하던 1980~90년대 청춘을 보낸 이야기다. 코로나19에 치이고, 2008년 금융위기부터 연이는 실업 참사에 신음하는 미국의 청춘에게 이런 ‘극소수의 모범적인 사례’가 일반화될 수 있을까. 양당 모두 과거를 이야기할 뿐 정작 지금의 청춘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많은 미국 청년들이 한국과 매한가지로 월세로 전전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번갈아 정권을 잡은 지난 10년간 심화된 불평등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밀레니얼 세대(24~39세)로 총임금의 13%를 잃었다. X세대(40~55세)의 9%, 베이비부머(56~74세)의 7%보다 월등히 많다. 대부분 서비스업에 종사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가장 많이 잃었다는 보도도 쏟아지고 있다. 불평등이 고착되고 계층 이동의 기회를 뺏긴 청년 세대에게 양당의 ‘아메리칸 드림’은 소위 ‘라떼는 말이야’로 들릴 것 같다. 하지만 양당은 치열하게 책임을 전가하는 중이다. 민주당은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위기를 이겨 내고 물려준 일자리 회복세를 트럼프가 망쳤다는 것이고, 공화당은 오바마가 망친 경제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로 회복시켰다고 했다. 삶을 나아지게 할 해법 없는 양당의 전쟁은 기성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염증을 강화시킬 뿐이다. kdlrudwn@seoul.co.kr
  • 이원욱 대의원 투표 1위에도 탈락… 또 당락 가른 ‘친문 권리당원의 힘’

    이원욱 대의원 투표 1위에도 탈락… 또 당락 가른 ‘친문 권리당원의 힘’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는 친문(친문재인) 주축인 권리당원의 힘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전국 대의원으로부터 아무리 많은 지지를 받아도 권리당원의 표심을 얻지 못한 후보는 전당대회 문턱을 넘을 수 없었다. ●2년 전 박주민도 권리당원 지지로 1위 2018년 전당대회에서 박주민 최고위원 후보가 대의원 득표에선 밀렸지만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했다면, 이번 전대에서는 이원욱 후보가 대의원 득표에서 1위(17.39%)를 하고도 권리당원의 지지(6.93%)를 받지 못해 최고위원에서 탈락하는 결과가 나왔다. 한병도 후보 역시 대의원 득표율은 3위(13.81%)였지만 권리당원 투표(9.77%)에서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반면 1위를 차지한 김종민 최고위원을 비롯해 4위 신동근, 5위 양향자 최고위원 모두 대의원보다는 권리당원의 표를 많이 획득하면서 지도부에 입성했다.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다. 비율만 보면 대의원이 좀더 높지만 이는 지역 중심의 조직표라 고정표에 가까운 반면, 권리당원은 지역 의원들의 입김이 영향을 미치지 않아 결국 선거의 당락이 이들의 표심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권리당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25.47%)를 받은 김종민 최고위원은 재선 의원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옹호하며 친문의 지지를 받았다. ●‘문재인 키드’ 양향자도 5위로 합류 여성과 호남의 대표주자로 나선 양향자 최고위원도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 시절 영입한 ‘문재인 키드’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경력으로 경제 전문가임을 내세웠다. 양 최고위원은 여성 몫으로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지만 최종 11.53%의 득표율로 5위를 차지하면서 결국 지도부에 자력 입성했다. 당내 대표 친문인 신동근 최고위원 역시 대의원(9.62%)보다는 권리당원(13.79%)의 지지가 컸다. 3위로 입성한 노웅래 최고위원은 중도·비주류로 분류된다. 그가 전체적으로 고른 표를 얻은 데는 다선 의원(4선)으로서의 인지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위로 입성한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으로는 처음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 최고위원은 전국 기초·광역지자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 21대 국회에 입성한 지자체장 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친문 권리당원의 힘은 향후 대선 경선에서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정세균)계’ 대표주자이던 이 의원이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면서 향후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선가도에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의원 표심까지 뒤엎은 ‘친문’ 권리당원의 힘…김종민 1위·초선 양향자 당선

    대의원 표심까지 뒤엎은 ‘친문’ 권리당원의 힘…김종민 1위·초선 양향자 당선

    ‘sk계’ 이원욱, 대의원 득표 1위 하고도 고배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친문’(친문재인) 주축인 권리당원의 힘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계기가 됐다. 전국 대의원으로부터 아무리 많은 지지를 받더라도 권리당원의 표심을 얻지 못한 자는 전대 문턱을 넘을 수 없었다.2018년 전당대회에서 당시 박주민 최고위원 후보가 대의원 득표율에선 밀렸지만 권리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했었다면, 이번 전대에서는 이원욱 후보가 대의원 득표율에서 1위(17.39%)를 하고도 권리당원의 지지(6.93%)를 받지 못해 최고위원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나타났다. 합리적 중도 성향의 3선 의원인 이 후보 역시 전대를 치르며 친문 지지층을 의식한 강성 발언을 쏟아냈지만, 당심을 모으기엔 부족했다. 한병도 후보도 대의원 득표율은 3위(13.81%)였지만, 권리당원 투표(9.77%)에서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당심’ 얻은 김종민 1위·‘문재인 키드’ 양향자 입성 반면 1위를 차지한 김종민 최고위원을 비롯해 4위 신동근, 5위 양향자 최고위원 모두 대의원 보다는 권리당원의 표를 많이 획득하면서 지도부에 입성했다.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로, 비율만 보면 대의원이 좀 더 높지만 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조직표라 고정표에 가까운 반면, 권리당원은 지역 의원들의 입김이 영향을 미치지 않아 결국 선거의 당락이 이들의 표심에 따라 움직인 것이다. 특히 이들은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는 친문 핵심 세력으로 꼽힌다. 권리당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25.47%)를 받은 김종민 최고위원은 재선 국회의원으로,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옹호하며 친문의 지지를 받았고, 전대 과정에서도 내내 검찰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과 호남의 대표주자로 나선 양향자 최고위원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영입한 ‘문재인 키드’다.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운 양 최고위원은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여성 몫으로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지만, 최종 11.53%의 득표율로 5위를 차지하면서 자력으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초선 의원으로서 전대에 도전한 양 최고위원은 대의원 득표율(7.14%)에서는 ‘꼴찌’였으나, 권리당원 투표(15.56%)에서 2위를 했다. ‘진중권과 설전’ 신동근, 비주류·최다선 노웅래 합류 당내 대표적인 친문 인사이자 재선 의원인 신동근 최고위원 역시 대의원 득표율(9.62%) 보다는 권리당원(13.79%)의 힘이 컸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신 최고위원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검찰 개혁을 두고 공개 설전을 벌이며 ‘강성 친문’ 인사로서 인지도를 높였다. 3위로 입성한 노웅래 최고위원은 중도·비주류로 분류되지만, 전체적으로 고른 표를 얻은 데에는 다선 의원(4선)으로서의 인지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염태영 수원시장, 지자체장 출신 첫 최고위원 한편, 2위로 입성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자체장 출신으로는 처음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 최고위원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으며 전국의 기초·광역 지자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21대 국회에 입성한 지자체장 출신 의원들의 지지도 얻었다. 친문 권리당원의 힘은 향후 대선 후보자 경선에서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대에서 확정된 20대 대선 후보 선출 규정을 보면, 선거인단은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국민·일반당원, 재외국민으로 구성해 1인 1표를 행사하는 국민경선으로 치러진다. 한편, ‘SK(정세균)계’ 대표주자던 이 의원이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면서 향후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선가도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여기는 호주] 호주 시민권 취득 영어 시험 더 어려워진다

    [여기는 호주] 호주 시민권 취득 영어 시험 더 어려워진다

    호주 시민권 취득을 위한 영어로 된 시험이 기존보다는 더 어려워질 예정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8일 (이하 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호주 시민권 시험에 새로운 문제들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알란 터지 이민장관 대행은 내셔털 프레스 클럽에서 성인 이민자들을 위한 무료 영어 교육 프로그램인 AMEP(Adult Migrant English Program) 확대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기존 시민권 시험에 새로운 문제들이 추가된다고 언급했다. 터지 장관은 "호주 시민권은 특권이자 책임”이라며 “우리의 가치를 지지하고, 법을 존중하고, 호주의 미래에 공헌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시민권이 수여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는 호주 시민권 시험은 20문제에 3지 선다형이다. 20문제 중 75%에 해당하는 15문제 이상을 맞추어야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다. 호주의 문화, 정치, 역사를 묻는 비교적 쉬운 시험으로 영어로 되어 있다. 이민성 홈페이지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된 교재를 내려받아 몇 주 읽어 보고 모의시험으로 연습을 하면 대부분이 합격하는 쉬운 시험이다. 그러나 이민성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14만6717명이 시민권 시험을 보았지만 무려 약 15%에 해당하는 4807명이 이 시험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이중 1213명은 3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3차 시험에서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메일은 이번에 추가되는 시험 문제가 "여성을 교육에서 배제하는 것은 옳습니까?" 혹은 "배우자를 때리는 것은 허용될 수 있습니까?" 같은 인간 보편성을 포함하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쉽지만 영어가 익숙하지 않는 다면 어려울 수도 있는 시험이다. 이에 호주 정부는 시민권 전 단계인 영주권자들에게 기존 510시간으로 제한돼 있던 무료 성인 이민자 영어 프로그램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터지 장관은 “영어 실력의 부족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영어 능력이 부족할 경우 지역 사회 참여와 취업이 힘들어서 사회에 통합이 되지 않고, 민주주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작어진다”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쓴소리맨’, ‘여성계 대모’…무지개빛 與최고위원 정치행보는

    ‘쓴소리맨’, ‘여성계 대모’…무지개빛 與최고위원 정치행보는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이해찬 지도부도 1년 간의 행보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미 불출마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해찬 대표뿐 아니라 이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었던 최고위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출직 최고위원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박주민 전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후보로 출마해 이날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예정이다. 재선 의원으로 당 대표 출사표를 던져 최고위원단 중 가장 파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박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등으로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박 의원은 지난달 2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를 서울시장 후보 물망에 올려주신 분들께는 저를 높이 평가해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은 서울시장에 대한 뜻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3선 의원에 최고위원 경력까지 덧붙인 박광온 의원은 정치권에서 활용 가치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기 사무총장 후보군으로도 언급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이 언론인 출신에 이번 지도부에서 허위조작정보대책특위 위원장을 역임한 만큼 관련 분야에서도 계속 활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 최고위원은 현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설훈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드문 5선 의원이다. 경륜을 살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 내에서는 차기 당대표 후보군의 한 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장관 등 임명직에 대해서는 설 최고위원 스스로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종료를 앞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전날 마지막 쓴소리를 남겼다. 김 최고위원은 당 주류의견에 반하더라도 옳다고 생각한 점에 소신을 굽히지 않아 이른바 ‘미스터 쓴소리’라 불렸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현안에 대해 국민께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했다”며 “당의 주류의견과 다르더라도 소수의견을 과감하게 말하는 것이 당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길이고, 그것이 국민 전체와 당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15년 전국 최초의 시·도당 산하 정책연구소로 설립된 오륙도연구소의 신임 소장으로 전날 선임됐다. 민주당 여성정치인들의 대모로 불리는 남인순 최고위원은 지속적으로 여성정치의 확대에 힘쓸 것으로 평가받는다. 남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년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당 지도부로 활동하면서 박수 받는 순간도 있었고, 때로는 무서운 회초리로 질책을 들어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겨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과정에서 일찌감치 최고위원을 내려놓은 이수진 의원은 노동계 여성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광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잔뼈가 굵은 이형석 최고위원도 이번 21대 총선에서 광주 북구을에서 당선돼 원내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제 최고위원으로서의 임무는 마무리하지만, 앞으로는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원으로서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 폄훼하는 세력이 발붙일 수 없도록 21대 국회에서 5.18 역사왜곡처벌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檢 최초 여성 강력부장 탄생…핵심 간부는 여전히 ‘男男’

    檢 최초 여성 강력부장 탄생…핵심 간부는 여전히 ‘男男’

    “제가 검사시보를 했던 1983년에는 딱 두명의 여검사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과가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전체 2212명 검사 중 700명의 여검사가 활약중입니다.” 2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여성 우수검사를 주요 보직에 발탁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여성 공직자 비율을 늘린다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맞춰 여성 간부를 늘려오고 있다. ●서울중앙·부산지검 1호 여성 강력부장 탄생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강력부장이 탄생했다.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부장 자리에 각각 원지애(사법연수원 32기) 대검찰청 마약과장과 김연실(34기) 인천지검 부부장검사가 부임한다.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할 무렵 창설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주로 조직폭력배와 마약 범죄를 다루는 탓에 오랜 시간 ‘금녀구역’으로 여겨졌다. 지난 2012년 여성 검사 최초로 김 부부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배치된 이후 8년 만에 원 과장이 부장검사로 오게 됐다. 마약수사통으로 알려진 원 과장은 2015년 전문성을 인정받아 2급 공인전문검사인 블루벨트를 받았고 지난해 8월 대검 마약과장으로 임명됐다. 33기 여성 검사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현재 16명인 33기 여성 검사 중 6명이 서울중앙지검·대검·법무부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 양선순(33기) 대구지검 여조부장은 중앙지검 공판5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국조실에 파견을 나갔던 김현아(33) 검사도 대검 공판2과장으로 전보됐다. 법무부 법무실의 경우 과장 전원이 33기 여성들로 임명됐다. 정지영(33기) 법무과장과 장소영(33기) 통일법무과장, 정수진(33기) 법조인력과장 등이다. ●위로 갈수록 여성 없는 ‘高高男男’ 현실은 여전 다만 아래 기수로 갈수록 여성 검사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과 달리 여전히 핵심 간부에서 여성 비율은 현저히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검사장급 여성 간부는 노정연(25기) 서울서부지검장과 고경순(28기) 대검 공판송무부장 두 명뿐이다. 2013년 ‘여성 1호 검사장’인 조희진(19기) 전 검사장이 나온 이후 7년 동안 이영주(22기) 전 사법연수원 부원장, 노 지검장, 고 부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울중앙지검과 재경지검 차장검사 9명도 전원 남성 검사가 차지했다. 수도권 지검 차장검사와 수도권 지청장 12명 중 홍종희(29기) 인천지검 2차장검사만 여성이다. 박지영(29기) 대검 검찰연구관은 이번에 대전지검 차장검사로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에 여성 차장검사가 발탁된 건 2018년 이노공(26기) 전 성남지청장 때 한 번뿐이다. 이번 인사로 임명된 중앙지검 여성 부장검사는 원 과장과 양 부장, 노진영(31기) 형사4부장, 최영아(32기) 공판3부장 등 4명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검찰 인사 논란’…추미애 “우수 검사에 희망 주는 인사” 자평

    ‘검찰 인사 논란’…추미애 “우수 검사에 희망 주는 인사” 자평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27일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를 두고 “우수 검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노력한 인사”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검찰 내부는 물론 법조계에서는 “노골적인 정권 충성 경쟁을 위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추 장관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인사에서 우수 여성검사들을 법무부의 주요 보직에 발탁했다. 또한 검찰사상 최초로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부에 여검사 두명을 발탁했다”라면서 “내가 검사시보를 했던 1983년엔 딱 두명의 여검사가 있었지만, 그 시절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과가 이루어졌다. 능력도 뛰어나 이제는 여성검사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극복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여성아동조사부의 여성검사들로부터 ‘성폭력범의 잔인성과 피해자의 고통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구토증 등 후유증을 겪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치유상담과 적절한 순환배치를 통해 무거운 짐을 덜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일선 형사부 검사들도 민생사건을 한달에 평균 많게는 200건이 넘고 적게 잡아도 150건씩 처리하면서 많은 고충을 느끼고 있다”고 일선 검사들의 고충을 설명했다. 특히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한 두건의 폼나는 특수사건으로 소수에게만 승진과 발탁의 기회와 영광이 집중되어 왔다면, 이제는 법률가인 검사 모두가 고른 희망 속에 자긍심을 가지고 정의를 구하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인사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뒤 “이번 인사에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형사·공판부에 전념해온 우수 검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전날 법무부는 ‘검언유착’ 의혹 수사 중 한동훈 검사장 독직폭행 혐의로 서울고검의 감찰을 받고 있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 전보하고, 정권에 민감한 수사를 이끈 검사들을 대거 지방으로 좌천성 발령하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남아있던 특수·공안 검사들은 윤석열 검찰총장 ‘라인’으로 분류되며 지방으로 전보됐고, 이들이 있던 요직에는 이성윤 중앙지검장과 가깝거나 호남 출신 검사들로 채워졌다.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달님’으로 칭하며 정치색을 드러내고,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의 서울동부지검 영전 또한 법조계에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번 인사는 정권에 충성하는 검사와 그렇지 않은 검사에게 전하는 권력자의 명확한 메시지”라고 일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남북 경색 뚫자” 작은 기획 의욕적… 실마리는 못 찾아

    “남북 경색 뚫자” 작은 기획 의욕적… 실마리는 못 찾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취임 한 달을 맞은 27일, 통일부는 정치인 출신 장관의 결단력과 선명한 메시지에 여전히 기대감을 품고 있다. 취임 전부터 의욕을 보였던 남북 물물교환 사업이 최근 삐걱거렸지만,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뚫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지난 6월 남북 갈등이 고조되면서 2018년 ‘한반도의 봄’의 대표적 성과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폭파되자 김연철 전임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통일부 수장은 공석이 됐다. 연초부터 남북교류 협력 재개를 도모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국면 돌파를 위해 발탁한 인물이 ‘86그룹’의 대표주자로 4선 의원에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이 장관이다. 노무현 정부 때 정동영·이재정 장관 이후 보수정권에서는 주로 학계 인사로 채워졌으나 13년 만에 정치인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 장관의 결단력은 취임 직후 민간단체의 코로나19 방역 물품 반출입 승인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빠르게 결정한 데서 엿보인다. 취임 3일 만인 지난달 30일 민간단체와 경기도가 공동 추진한 8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방역 물품 반출을 승인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모두 4건의 방역 물품을 승인했다. 올 들어 코로나 관련 물품 승인 6건 중 절반 이상이 이 장관 취임 이후다. 지난 6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북한 영유아·여성지원 사업에 118억원을 공여했다. 이전부터 검토된 사업이지만 실행 결정은 이 장관과 무관하지 않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의 상견례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한미 동맹 간 민감한 사안인 한미워킹그룹 역할의 재조정 필요성을 뚜렷하게 밝힌 것도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점이다. 이 장관은 지난 18일 해리스 대사와 만나 기자들에게 공개된 모두발언부터 한미워킹그룹이 남북관계를 제약한다는 우려를 전하며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 재편하자”고 제안했다. 올 초 북한 개별관광에 “대북 제재에 걸릴 수 있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해리스 대사에게 조정론을 꺼내 든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장관이 상견례 자리에서 한미워킹그룹 조정론을 꺼낸 것은 이전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직원들과의 소통도 진행형이다. 이 장관은 남북교류협력 재개 구상으로 내세운 ‘작은 교역, 작은 협력, 작은 결재’와 관련, 실·국장들과 5차례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열고 향후 전략을 구상했다. 이 관계자는 “앞선 회의록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추가하는 회의를 4차례 반복하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감안해 논의했다”며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작은 기획으로 시작해 경색국면을 뚫자는 데 기대감을 가지고 있고, 부합하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대화 재개의 터닝포인트가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은 여전하다. 한 민간단체가 북한 술과 남한 설탕의 물물교환을 추진해 기대를 모았으나 북측 상대방 한 곳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으로 밝혀지면서 차질을 빚었다. 이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외통위에서 “단절된 남북 대화, 당국 대화를 복원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렇다 할 성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취임 한 달 소회를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민주 최고위원 누가 돼도 ‘쓴소리’는 없다?

    민주 최고위원 누가 돼도 ‘쓴소리’는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차기 대선까지 당을 이끌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후보 간 경쟁보다 ‘외부의 적’과 싸우거나 친문(친문재인) 주류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누가 당선되든 대표에 맞설 ‘쓴소리’ 낼 사람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성 몫 당선이 확정된 양향자 후보는 27일 통화에서 자신이 “4년 전 최고위원 때도 쓴소리를 많이 했던 사람”이라면서도 “다만 공개 발언만 하는 건 지지자들에게 수용이 안 되고, 반(反)지지자들에게만 좋은 먹잇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후보는 “치열한 비공개 토론과 합의가 먼저”라며 “이견이 없었던 것처럼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반대다. 합의 과정을 국민께 설명하자고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해찬 지도부에서는 김해영 최고위원이 이른바 ‘레드팀’ 역할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유일하게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고, 지난 4월 총선에서는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공개 반대했다. 김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국민께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노력했다”며 “소수의견이라도 과감하고 분명하게 밝히는 게 국민과 당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176석 거여 탄생 ‘큰 힘’… 野와 협치·당 수평적 민주주의 ‘소홀’

    176석 거여 탄생 ‘큰 힘’… 野와 협치·당 수평적 민주주의 ‘소홀’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와 함께 이해찬 지도부 체제도 막을 내린다. 2018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을 제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라고 했던 이해찬(68)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민주당을 이끌며 176석의 거대 여당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역대 가장 안정적인 당정청 관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야당과의 협치, 당내 수평적 민주주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의 가장 큰 공은 21대 총선 압승이다. 그 배경에는 그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의 역할이 컸다. 이 대표는 선거 때마다 지도부에 의해 공천이 좌우되고 그로 인해 당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선 1년 전 공천 룰을 확정하고, 후보 자격검증위원회부터 경선과 재심, 공천 확정까지 전 과정을 정해진 규정에 따랐다. 이에 이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도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지만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당력을 결집시킬 수 있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27일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이 이뤄지면서 후유증이나 잡음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로써 정당이 한 단계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으로 당원 투표가 가능하도록 한 ‘플랫폼 정당’도 코로나19 국면에서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하지 않았다면 이번 온라인 전당대회도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많은 경험과 빠른 판단력은 당을 일사불란하게 결집시켰지만 이에 당내 소통과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대처는 크게 미흡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경험이 많다보니 미리 안 된다는 게 많고, 젊은 세대와 여성들의 요구나 정서에 민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야당과 협치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총선에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스스로 만든 공직선거법을 뒤집고 비례대표 제도를 훼손한 것은 큰 오점으로 남았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C&I) 대표는 “당이 커질수록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소통이 돼야 하는데, 지난 2년간은 격론이나 비판이 활발하던 민주당의 전통적인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이로 인해 민주당이 오만하다는 비판이 외부에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운동권 출신으로 30대 후반에 정계에 입문해 7선 국회의원과 교육부장관, 국무총리를 지냈고, 마지막엔 성공한 당 대표로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자보다는 ‘킹메이커’에 가까웠다. 가까운 동갑내기 정치인 강창일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솜씨를 많이 부린” 인물이라고 평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이 대표는 당분간 회고록 집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어서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 6월에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 당 상임고문을 맡아 당의 주요 결정에 대한 자문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뎅진웅 부장님 승진”…감찰대상도 친정부 검사면 승진?(종합)

    “뎅진웅 부장님 승진”…감찰대상도 친정부 검사면 승진?(종합)

    추미애 장관, 두번째 검찰 중간간부 인사 단행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후 두번째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27일 단행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감찰을 받는 인물들조차 친정부 성향이라 평가되는 인물은 승진하거나 영전해 논란을 빚었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맡았던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52·29기)는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정 부장검사는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육탄전을 벌여 서울고검에서 감찰을 받고 있다. 서울고검은 정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며 법무연수원으로 좌천시켰다. 감찰을 받고 있는 두 검사에 대해 친정부 성향으로 꼽히는 검사를 승진시키고, 다른 한 명을 좌천시키는 전혀 상반된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중 잣대’라는 비판을 피하게 어렵게 됐다. 정 부장검사는 서울고검 감찰부의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대검 공공수사부장(검사장)으로 승진한 이정현 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수사가 진행 중이라 응하기 어렵다’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영대 당시 서울고검장이 이에 원칙대로 감찰할 것을 지시하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김 고검장을 찾아가 ‘수사 중이라 감찰을 받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의견충돌로 고성이 오갔다는 얘기도 있다. 법무부는 정 부장검사가 2017년 하반기 우수형사부장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승진 이유로 들었다. 검찰 역사상 초유의 소동을 벌였던 최근의 논란을 무시하고 3년 전 성과를 반영한 것 자체가 ‘궁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장검사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몸싸움 이후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사진을 공개해, 해외 원정도박을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무마하려 했던 가수 신정환이 떠오른다며 ‘뎅진웅 부장’이란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뎅진웅 부장님 승진하셨대요. 몸을 날리는 투혼을 발휘한 보람이 있네요. 역시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 해요”라고 비꼬았다.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사건 당시 수사팀 검사 모두 좌천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44·34기)도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로 자리를 옮겨 인사 혜택을 받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진혜원 검사를 ‘친문(親文) 검사’로 규정하며 “진혜원 검사의 새 근무지인 서울동부지검은 추미애 장관 아들의 ‘황제 탈영’ 의혹 수사가 8개월째 답보 중인 곳이다. 아마도 그는 추미애 장관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부부장 검사는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달님’이라 부르거나 조국 전 장관을 찬양하는 글을 다수 올리면서도 윤 총장을 비판하는 등 친정권 성향을 드러내 검사로서의 중립성·독립성이 결여됐다는 ‘논란’을 빚었다. 진 부부장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를 조롱하는 듯한 취지의 글을 올려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대검찰청에 진 검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대검은 진 부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또 인터넷 사주풀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피의자의 사주를 풀이해주면서 “당신의 변호사는 사주상 도움이 안 되니 같이 일하지 마라”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해 견책처분을 받았다. 법무부를 상대로 견책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패소한 바 있다.반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사건 관련 ‘위증교사 의혹’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당시 수사팀 검사들은 좌천됐다. 신응석 청주지검 차장검사(48·28기)는 대구고검 차장검사 직무대리로 전보됐고, 엄희준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47·32기)은 창원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형사3부장으로 가게 됐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 “21세기 검찰판 엽관제”라며 정권 입맛에 맞춘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검찰을 사유화한 정권의 정실인사로 후세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 라임 사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등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하던 검사들은 줄줄이 좌천됐다”며 “그 수사들이 어떻게 될지 우려하는 국민에게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수사를 중단 없이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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