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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아들이 여사친 구했다” 美 깜짝…사건의 발단은 전남친 질투?

    “트럼프 아들이 여사친 구했다” 美 깜짝…사건의 발단은 전남친 질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배런 트럼프(20)가 영국에 살고 있는 여성 친구와 영상 통화를 하던 중 친구가 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현지 경찰에 신고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 스네어스브룩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 과정에서 배런이 폭행 사건의 결정적 신고자 역할을 한 사실이 공개됐다. 사건은 지난해 1월 18일 오전 2시 23분쯤 발생했다. 당시 배런은 영국 런던에 있는 여성 친구로부터 걸려 온 영상통화를 받았다가 친구가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즉시 영국 긴급 신고 번호인 ‘999’에 전화를 걸어 “방금 아는 여자애한테 전화가 왔는데 맞고 있다”고 신고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배런은 여성의 주소를 전달한 뒤 “정말 긴급 상황이다. 어떤 남자가 여성을 때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장에 출동한 런던 경찰의 보디캠 영상에는 경찰이 신고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과정도 담겼다. 경찰은 처음에는 미국에서 신고가 들어왔다는 사실만 인지했으나, 피해 여성으로부터 “나는 도널드 트럼프의 아들 배런과 친구 사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사실 확인을 위해 배런에게 다시 전화를 걸자, 배런은 “내가 사람을 시켜 신고하게 했다”며 “반가운 인사를 기대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천장이 보였고 비명이 들렸다. 남자의 머리가 보이더니 카메라가 우는 여성을 향했고 그녀가 맞는 모습이 보였다”고 진술했다. 배런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신고였다”며 “다시 전화해 위협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피해 여성은 법정에서 배런의 신고가 “신의 계시와도 같았다”며 “그가 내 생명을 구하는 것을 도왔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피해 여성의 전 남자친구인 러시아 국적의 마트베이 루미안체프(22)로, 피해 여성이 배런과 친분을 유지하는 것에 질투심을 느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폭행, 두 건의 강간, 사법 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피해 여성은 그가 2024년 11월과 폭행 사건 당일인 지난해 1월 18일에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루미안체프 측 변호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 여성의 주장이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하고 있다. 2006년생인 배런은 지난 2024년 9월 뉴욕대 스턴경영대에 입학했다. 당시 일부 매체는 배런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지만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런은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 슬하의 유일한 자녀다. 4명의 이복형과 누나가 있으며, 이들은 트럼프가 앞선 두 번의 결혼에서 낳은 자녀들이다. 배런은 트럼프 가문의 정식 후계자라는 평가와 동시에 2m가 넘는 큰 키와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빼닮은 외모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부모님을 따라 열 살 나이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아버지의 연설 도중 하품을 하며 졸음을 참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선 젊은 남성 유권자 표를 끌어모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서울시의회 ‘이커머스 시장의 여성 인력 취·창업 활성화 특별위원회’, 첫 회의 개최

    서울시의회 ‘이커머스 시장의 여성 인력 취·창업 활성화 특별위원회’, 첫 회의 개최

    ‘서울시의회 이커머스 시장의 여성 인력 취·창업 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지난 21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위원장에 이새날 의원(국민의힘, 강남1)을, 부위원장에는 김용일 의원(국민의힘, 서대문4)과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2)을 각각 선임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장단 선임과 함께 소관 부서인 여성가족실, 경제실, 여성가족재단, 서울경제진흥원(SBA)으로부터 주요 업무보고를 받고, 급변하는 디지털 경제 환경 속에서 여성 인력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였다.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새날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통적으로 여성 인력이 강세였던 패션·봉제·뷰티 산업이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며 “기존 산업에 종사하던 여성 인력들이 이커머스 생태계에서 단순 피고용인을 넘어 주도적인 창업자 및 판매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업무보고에서 서울시는 ‘패션·봉제·뷰티 산업의 여성 이커머스 창업 스케일업’을 목표로 하는 ‘이커머스 원라인(One-Line) 밸류 체인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패션·봉제·뷰티 분야 이커머스 단계별 교육 및 인턴십 지원(여성가족실, 여성가족재단) ▲AI 연계 콘텐츠 제작 및 라이브 커머스 판매 지원(경제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판로 확대(서울경제진흥원) 등이 포함됐다. 특히 위원들은 단순 교육을 넘어선 실질적인 인프라 연계 방안에 주목했다. 서울시는 동대문 패션 상인과 신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상품 상세페이지 자동 제작을 지원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뷰티 복합문화공간인 ‘비더비(B the B)’와 ‘DDP 쇼룸’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온·오프라인 판로를 동시에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일 부위원장은 “이커머스 교육과 관련해 내실 있는 운영을 강조하고, 창업 인프라 진입장벽을 낮추는 초점만큼, 시장 진입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적정한 시기에 나갈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이병도 부위원장은 “이번 특위를 통해 패션·봉제·뷰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서울시 내 여성교육기관, 기술교육원, 청년창업지원 시설 간에 역할 분담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특별위원회 활동 기간 동안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서울시 여성 인력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특별위원회는 지난 제332회 임시회 운영위원회 의결(2025년 9월 10일)에서 원안 가결됐고, 제333회 제5차 본회의(2025년 12월 23일) 최종가결로 구성됐으며, 2026년 6월까지 서울시 여성 경제활동 촉진과 패션·봉제·뷰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 ‘외부 중심 개혁’ 내건 농협개혁위… 뚜껑 여니 농협 인맥 일색

    ‘외부 중심 개혁’ 내건 농협개혁위… 뚜껑 여니 농협 인맥 일색

    중앙회장 선출·지배구조 변화 추진이광범·오광수, 친정부 인사 분류외부위원 다수 NH 사외이사 출신권한 분산·윤리 경영 전문가 부족사측 “농협 이해하는 분 선정한 것” 각종 논란으로 쇄신 압박을 받아온 농협중앙회가 ‘외부 중심 개혁’을 내걸고 농협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인선 결과를 두고 “기존 인맥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회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위원 상당수가 농업인 단체 관계자나 농협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회장 권한 집중 구조’를 손보겠다던 개혁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21일 농협중앙회는 이광범 법무법인 LKB평산 이사회의장(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을 위원장으로 한 농협개혁위원회 출범을 공식화했다. 개혁위는 지난 13일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중앙회장 선출 방식과 지배구조, 내부통제 전반을 손보겠다며 만든 기구다. 그러나 ‘권한 분산’과 ‘외부 개혁’을 내세운 취지와 달리, 실제 인선을 두고는 농협 안팎에서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위원회는 외부위원 11명과 내부위원 3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오광수 전 민정수석과 이광범 위원장은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오 전 수석은 이재명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됐고,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대리인단 공동단장을 맡았다. 외부위원 중 상당수가 농협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운다. 이 위원장은 NH농협은행 사외이사를 2019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역임했다. 민승규 위원(세종대 석좌교수)은 NH투자증권 사외이사로 2024년 3월부터 재임 중이다. 오 전 수석은 NH투자증권 사외이사를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역임했다. 이승호 위원(농축산연합회장)은 2023년 6월부터 NH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재임 중이다. 외부 개혁을 표방한 위원회에 ‘농협 내부 사정에 익숙한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농업계 인사 구성 역시 개혁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노만호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류진호 한국4-H중앙연합회 회장, 이승호 회장 등 3명은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는 농협 안팎에서 친 농협중앙회 성향 단체로 평가되며, 외부위원으로 함께 이름을 올린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역시 이 단체 소속이다. 다만 이들 외부위원은 활동비는 받지 않는 걸로 알려졌다. 전문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뚜렷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회 권한 분산, 내부통제 재설계, 윤리 경영 등 개혁 과제를 설계할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공익법률센터 농본 김승수 변호사는 “개혁의 취지에 맞춘 내부통제, 윤리경영, 지배구조 개선 전문가를 포함했어야 한다”며 “또 위원회의 핵심은 속도감과 실효성인데,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회의 구조만 봐도 개혁 의지를 읽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농협을 이해하는 분을 위원으로 선정한 것”이라며 “이번 개혁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李 임명 첫 대법관 후보 김민기·박순영·손봉기·윤성식

    李 임명 첫 대법관 후보 김민기·박순영·손봉기·윤성식

    이재명 정부가 임명하는 첫 대법관 후보군이 현직 법관 4명으로 추려졌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들 중 1명을 임명 제청하면, 후보자는 국회 절차 등을 거쳐 오는 3월 대법관직에 오른다.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21일 오후 회의를 거쳐 전체 대법관 후보 39명 가운데 김민기(55·사법연수원 26기) 수원고법 판사, 박순영(59·25기) 서울고법 판사, 손봉기(60·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 윤성식(57·2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조 대법원장에게 제청 후보로 추천했다. 심사 대상이 된 여성 후보자 4명 중 김민기·박순영 고법판사는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김민기 판사는 서문여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서울지법 판사로 법봉을 잡았다.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배우자는 이번 정부 들어 대통령 몫으로 지명돼 임명된 오영준 헌법재판관이다. 박순영 판사는 은광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 1996년 대전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2023·2024년에도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인물이다. 2021년부터 대법관 후보에 오른 손봉기 부장판사는 달성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대구지법원장 등을 지냈다. 윤성식 부장판사는 석관고,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해 1998년 서울지법 동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대법원 공보관도 역임해 사법행정에도 능통하다는 평을 받는다. 추천위원장인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보편적 양심과 청렴성,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고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아우르는 통찰력과 식견을 두루 갖춘 후보자를 추천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조 대법원장은 오는 26일까지 법원 안팎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1명을 선정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이번에 임명될 대법관은 오는 3월 3일 퇴임하는 노태악(64·16기) 대법관의 후임으로,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법관이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을 통과하면, 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대법관에 임명한다. 한편 퇴임을 앞둔 노 대법관은 2020년 3월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이후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진보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보수적인 전원합의체 소수 의견도 내놓는 등 중도 성향으로 분류돼왔다. 2022년 5월부터 대법관 중 1명이 맡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데, 대법관 퇴임과 동시에 위원장직에서도 내려온다.
  • ‘외부 개혁’ 내걸었지만 농업인·사외이사 출신 잔뜩… 농협 개혁위 인선 보니

    ‘외부 개혁’ 내걸었지만 농업인·사외이사 출신 잔뜩… 농협 개혁위 인선 보니

    각종 논란으로 쇄신 압박을 받아온 농협중앙회가 ‘외부 중심 개혁’을 내걸고 농협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인선 결과를 두고 “기존 인맥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회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위원 상당수가 농업인 단체 관계자나 농협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회장 권한 집중 구조’를 손보겠다던 개혁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21일 농협중앙회는 이광범 법무법인 LKB평산 이사회의장(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을 위원장으로 한 농협개혁위원회 출범을 공식화했다. 개혁위는 지난 13일 강호동 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중앙회장 선출 방식과 지배구조, 내부통제 전반을 손보겠다며 만든 기구다. 그러나 ‘권한 분산’과 ‘외부 개혁’을 내세운 취지와 달리, 실제 인선을 두고는 농협 안팎에서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위원회는 외부위원 11명과 내부위원 3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오광수 전 민정수석과 이광범 위원장은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오 전 수석은 이재명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됐고,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대리인단 공동단장을 맡았다. 외부위원 중 상당수가 농협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운다. 이 위원장은 NH농협은행 사외이사를 2019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역임했다. 민승규 위원(세종대 석좌교수)은 NH투자증권 사외이사로 2024년 3월부터 재임 중이다. 오 전 수석은 NH투자증권 사외이사를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역임했다. 이승호 위원(농축산연합회장)은 2023년 6월부터 NH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재임 중이다. 독립적인 외부 개혁을 표방한 위원회에 ‘농협 내부 사정에 익숙한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농업계 인사 구성 역시 개혁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노만호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류진호 한국4-H중앙연합회 회장,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 회장 등 3명은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는 농협 안팎에서 친 농협중앙회 성향 단체로 평가되며, 외부위원으로 함께 이름을 올린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역시 이 단체 소속이다. 다만 이들 외부위원은 활동비는 받지 않는 걸로 알려졌다. 전문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뚜렷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회 권한 분산, 내부통제 재설계, 윤리 경영 등 개혁 과제를 설계할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공익법률센터 농본 김승수 변호사는 “개혁의 취지에 맞춘 내부통제, 윤리경영, 지배구조 개선 전문가를 포함했어야 한다”며 “또 위원회의 핵심은 속도감과 실효성인데,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회의 구조만 봐도 개혁 의지를 읽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농협을 이해하는 분을 위원으로 선정한 것”이라며 “이번 개혁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관악, 삶 돌보는 기본 튼튼히… 전 생애 통합돌봄 기반 조성”[현장 행정]

    “관악, 삶 돌보는 기본 튼튼히… 전 생애 통합돌봄 기반 조성”[현장 행정]

    맞춤형 복지 강화 등 6대 구정 발표“벤처·창업 지원, 휴양림 조성 박차치매 안심마을도 모든 동에 확대”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자세로 관악의 대도약과 50만 구민의 행복을 위해 계속 열심히 뛰겠습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지난 13일 관악아트홑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올해는 구민 삶을 돌보는 기본이 튼튼한 사회를 최우선 구정 목표로 삼겠다”며 큰절을 올렸다. 행사장에는 유관 기관장과 구민 2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북적거렸다. 박 구청장은 새해 인사와 함께 그동안 관악에서 일어난 변화를 소개했다. 지난해 문을 연 낙성대 축구전용구장과 관악 파크골프장, 은천동·행운동 키즈카페, 원스톱 문화복지센터 ‘관악 더행복마루’ 등으로 주민 일상은 한층 편리하고 풍요로워졌다. 공공문화시설 셔틀버스인 ‘강감찬 버스’도 올해부터 정식 운행한다. 박 구청장은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는 맞춤형 복지 강화 ▲인공지능(AI) 기본사회 ▲힐링·정원 도시 관악 ▲혁신경제도시 육성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청년이 머물고 교육·문화가 생동하는 도시 등 6개 분야의 구정 방향을 밝혔다. 박 구청장은 “전 생애 통합돌봄 기반을 조성하고 치매 안심마을을 모든 동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키즈카페를 확충하는 한편, 어르신 복지시설을 갖춘 구립 노인종합복지타운을 건립 중이다. 구민을 위한 힐링 공간도 늘어난다. 박 구청장은 “관악산 선우지구에 숙박시설과 산책로 등을 갖춘 자연휴양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원산지구와 낙성대지구에는 각각 테니스장과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또한 “지난해 7월 출범한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을 중심으로 벤처·창업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관악S밸리 특정개발진흥지구 최종 지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도 축하 영상에서 “관악구와 협력을 확대해 함께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축하 무대에선 관악구립여성합창단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 등을 선보였다.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을 이용하는 청년부터 디지털 교육을 받는 어르신까지 주민의 새해 소망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비슬무용단’은 ‘청년 도시 관악’ 등이 적힌 깃발을 활용한 한국 무용 공연으로 구정 목표를 표현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올해는 민선 8기 여정을 내실 있게 마무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구민과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낮 금은방 여주인 흉기 살해…42세 김성호 신상 공개

    대낮 금은방 여주인 흉기 살해…42세 김성호 신상 공개

    대낮에 금은방 여주인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김성호(42)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0일 법조계, 학계 등 외부 인사 4명과 경찰 3명(총경급) 등 7명이 참석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성호의 얼굴,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금은방 등에 대한 동종 범죄 재발을 막고 사회적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신상 공개 이유를 밝혔다. 관련법에 따라 김성호의 신상 정보는 이날부터 내달 19일까지 30일간 경기남부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김성호는 지난 15일 낮 12시 7분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금은방에서 업주인 5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가 2000만원 상당의 귀금속 40여점과 현금 2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성호는 범행 후 미리 준비한 정장으로 갈아입고 여러 차례 택시를 바꿔 타고 도주했으나 5시간여 만에 서울 종로구 거리에서 붙잡혔다. 그는 훔친 귀금속을 금은방 여러 곳에 팔았으며 검거 당시에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 현금, 여권 등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호는 경찰 조사에서 “빚이 많아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주하, 경찰 앞에서 마약 소변 검사…전남편 대마초 때문

    김주하, 경찰 앞에서 마약 소변 검사…전남편 대마초 때문

    김주하가 전 남편의 마약 사건 여파로 직접 마약 조사를 받아야 했던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19일 유튜브 채널 ‘김미경TV’에 공개된 ‘유튜브 첫 출연한 김주하 앵커가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김주하 앵커 1부 MK쇼’ 영상에서 김주하는 이혼 전후 겪었던 개인사를 솔직하게 전했다. 김주하는 전 남편의 외도와 폭행을 오랜 기간 참고 견딘 이유에 대해 “아이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 전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결혼을 유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에게만큼은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출산을 하는 순간 많은 여성에게 보이지 않는 족쇄가 채워진다”며 여성의 삶과 출산에 대한 개인적 소신도 덧붙였다. 특히 전 남편의 마약 사건과 관련해 자신도 조사를 받았던 경험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주하는 “전 남편이 적발되면서 나 역시 머리카락을 뽑고 소변 검사를 받아야 했다”며 “취재로 경찰서를 드나든 적은 많았지만, 피조사자로 간 것은 처음이라 굉장히 낯설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경이 화장실 안에서 소변 검사를 지켜보는 과정 자체가 큰 스트레스였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김주하는 조사 당일 아침에도 폭행을 당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전 남편이 변호사를 부르며 ‘당신을 위해서’라며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그때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주하는 2004년 사업가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었으나, 2013년 전 남편의 외도와 폭행 등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은 2016년 확정됐으며, 김주하는 친권과 양육권을 확보했다. 당시 법원은 전 남편에게 위자료 5000만원 지급과 함께 약 10억원 규모의 재산분할을 명령했다.
  • “육아·살림은 당연 아닌 ‘일’… 서울시민 3不 해소 위해 달릴 것”

    “육아·살림은 당연 아닌 ‘일’… 서울시민 3不 해소 위해 달릴 것”

    19년 주부, 정치하려니 경력은 ‘빈칸’가사노동·돌봄도 경력으로 인정해야서울 첫 여성 의장으로 새로운 시선지난해에만 817개 조례 의결로 ‘열일’벽 가로등·통학로 안전, 현장서 답 찾아‘수도권 폐기물 직매립 금지’는 뼈 아파환경부 4년간 뒷짐… 이제라도 나서야독립기관 역할 할 지방의회법도 추진 “그거 아세요? ‘감사’의 반대말이 ‘당연’이라는 거요. 그런데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참 감사하고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저도 당연하게 생각한 일들이 많았는데 생각해보니 모두 감사한 일이더라고요.” 19일 신년인터뷰에서 최호정(59)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가사 및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할 근거를 담은 ‘서울시 경력 보유 시민의 가사·돌봄노동 인정 및 권익증진에 관한 조례’를 만든 이유를 묻자 그는 ‘당연’과 ‘감사’란 키워드를 꺼냈다. 최 의장은 결혼 후 19년 동안 자녀를 키우고 집안을 돌봤다. 그러다 2010년 서울시의원으로 나섰다. 그런데 경력란에 쓸 말이 없었다. 한국 사회에서 가사노동과 돌봄은 ‘감사’가 아닌 ‘당연’의 범주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엄마로서 이런저런 사회 활동을 했지만 정작 사회에서 인정해주는 경력이 없었다. 순간 내가 그동안 뭘 하고 살았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면서 “생각해보니 중요한 일을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가 문제지, 내 인생이 문제였던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그래서일까. 서울시의회의 첫 여성 의장인 그는 줄곧 조금은 다른 눈으로 시민 한명 한명의 삶을 보려고 애썼다. 남은 5개월여 서울시의회가 무엇을 할 것인지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반기 의장 역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의장으로서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좀 많은데 한 가지만 해야 하는가(웃음). 일단 일을 좀 많이 했다. 2024년에는 조례 등 안건 의결이 625개였는데, 지난해에는 817개를 의결했다. 대략 3분의 1이 늘었는데, 그만큼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로 생각한다. 또 광역의회 최초로 민원을 전담하는 부서(과)를 만들었다. 민원 처리 속도와 답변의 질이 확실히 올라간 것 같다.” -다른 의장에 비해 현장을 참 많이 다녔다. 몇 번쯤 될 것 같나. “세지 않아서 모르겠다. 하도 돌아다녀서 직원들이 고생한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새벽에 동행버스를 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새벽에 그렇게 많은 분이 일하는지 몰랐다. 새벽 버스가 가득 찬 것을 보고, 아침을 준비하는 분들 많아서 우리가 출근할 때 편하게 출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다. 새벽 버스 타시는 분 중 어르신들이 많다. 새벽에 일을 나가는 분들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현장에 왜 그렇게 자주 가나. “문제 해결이 잘 된다. 현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시민의 불안, 불편, 불만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서다. 현장에 가면 답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신촌 ‘묻지마 폭행’ 현장 방문 후 벽 부착 가로등 설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현장을 봤기 때문이다. 계엄과 탄핵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앞 시위가 한창일 때 교육청과 시 자치경찰위에 요청해 한남초 통학로를 안전하게 만든 것도 현장을 가보지 않았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럴 때면 발품 팔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해결을 못 한 일은 없었나. “왜 없겠나. 의장이 현장 간다고 일이 다 해결되면 세상이 얼마나 좋겠냐. 올해 시작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을 앞두고 마포자원회수시설 현장을 찾았는데 해결이 쉽지 않았다. 현장에 가서 문제의 실체를 되짚어 보고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찾아보고자 했지만 결국 가동률을 높여달라고 요청하는 것 외에 해결하기가 어려웠다.” -현장을 갔는데 해결이 안 됐을 때 답답했겠다. “화가 났다. 직매립 금지 조처와 관련, 남의 일인 양 뒤로 물러서 있던 환경부에 지난 4년 동안 역할과 책임을 다하길 부탁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 환경부가 중심에서 지원과 조율을 해야 하는데, 뒷짐만 지고 있으니 지역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지금이라도 환경부가 좀 나서줬으면 좋겠다. 그냥 이렇게 하라는 지침만 주고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방의회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법안은 왜 필요한가.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34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의회를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방의회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독립된 기관으로 역할을 하려면 법이 필요하다. 국회에는 국회법이 있다. 반면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법 속 조항 하나에 설립 근거를 두고 있을 뿐이다. 인사권 하나가 독립됐을 뿐 지방의회 조직권도, 예산편성권도 심지어 감사권도 지자체가 쥐고 있다. 지방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어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 출범하는 지방의회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2월까지는 통과되어야 한다.” -보수정당 출신인데 서민이나 약자 일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지방정치에서 이념은 중요하지 않다. 보수나 진보나 거의 비슷하다. 국회에선 진영논리가 작동할 수 있겠지만, 시의회에선 대부분 생활과 관련된 일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의원들도 지역 민원과 지역 개발 사업 등에 훨씬 민감하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무엇을 하고 싶은가. “먼저 대표로 발의한 ‘서울시 경력보유시민의 가사·돌봄노동 인정 및 권익증진 조례’ 후속 조치를 마무리하고 싶다. 시의회가 만든 조례 하나가 가사돌봄노동의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역할을 하길 바란다. 또한 가시권 내로 들어온 지방의회법을 제정하고, 11대 서울시의회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 -서울시의회 첫 여성의장이다. 의장직을 끝낸 다음 무엇을 할 것인지 사람들 관심이 많다. “아직 잘 모르겠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인데, 정말 무엇을 할 것인지와 타임테이블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정치라는 것이 ‘하고 싶은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당의 신뢰와 지지가 있어야 하고, 시민 선택을 받아야 한다. 오늘 아침에 손자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왔는데, 다른 거 안 하고 그냥 이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웃음). 내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하지 않겠냐.” ■최호정 의장은 1967년 서울 출생. 여의도고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시립대에서 행정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고배를 마셨지만, 2022년 재도전 끝에 3선 의원이 됐다. 2024년 후반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맡았다. 여성이 서울시의회 의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 “밥 한 그릇의 환대… 존엄에 허기진 이들까지 보살핍니다” [월요인터뷰]

    “밥 한 그릇의 환대… 존엄에 허기진 이들까지 보살핍니다” [월요인터뷰]

    ‘청량리 588’ 한복판서 지켜낸 밥퍼나흘 굶은 노인에게 대접한 한끼유학 준비 접고 나눔 시작한 계기위협했던 조폭도 봉사자로 활동지금의 가난은 배고픔 아닌 외로움자원봉사·후원자 있기에 나눔 가능밥퍼 찾아오던 노인도 전 재산 기탁해외 빈민촌 학교 짓는 ‘꿈퍼’ 확장 문을 여는 순간, 밥 짓는 온기와 구수한 냄새가 찬 바람을 밀어냈다. 거대한 솥단지에서 된장찌개가 펄펄 끓고, 자원봉사자들의 칼질 소리가 쉼 없이 이어졌다. 점심 배식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밥퍼나눔운동본부 급식소는 이미 먼 길을 온 노인들로 가득했다. ●이웃과 밥 넘어 삶 나누는 ‘밥퍼 목사’ “밥퍼를 찾는 분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환대’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자리를 내어주고, 정중히 인사를 건네며 내가 오기를 기다려주었다는 그 사실 하나가 무너진 자존감을 다시 세워줍니다.”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만난 다일공동체 이사장 최일도(69) 목사는 밥 한 그릇 나눔을 “고통받는 이웃의 존엄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가장 인간적인 연대”로 정의했다. 현장에서는 그를 ‘밥퍼 목사’라고 부른다. 배고픈 이웃을 위한 ‘밥퍼 나눔’은 1988년 청량리역 광장에서 시작됐다. 경춘선을 타러 가던 최 목사의 눈앞에서 한 노인이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사람들이 모여들었죠. 그런데 누가 오더니 ‘아무도 손대지 말라. 저절로 깨어난다. 구경났냐, 갈 길 가라’고 하더라고요. ‘내 일이 아닌가 보다’ 싶어 춘천에 갔다가 저녁 어스름에 돌아왔는데, 믿기지 않게도 할아버지가 그 자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어요. 하루 종일요.” 최 목사는 노인에게 다가가 “아직도 여기 계세요? 진지는 드셨어요?”라고 물었다. 노인은 초점 잃은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맞은편에 설렁탕집 간판이 보였다. “설렁탕을 사 와 국물을 몇 모금 떠먹여 드리니 그제야 저를 똑바로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물었죠. ‘할아버지, 오늘 세 끼를 다 굶으신 거예요?’ 그랬더니 손가락 네 개를 펴시더군요. 네 끼가 아니었어요. 나흘을 굶은 거였어요.” 최 목사는 다음 날 역 광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 노인은 배고픈 이웃들을 더 데려왔다. 사람이 늘자 최 목사는 광장 한편에 풍로를 놓고 매일 라면을 끓였다. 1990년부터는 청량리 채소 시장 한쪽을 빌려 밥을 지어 대접했다. 38년째 이어온 ‘밥퍼 나눔’의 시작이었다. 신학대를 다니며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청년은 한 사람의 굶주림을 만나 청량리의 ‘밥퍼 목사’가 됐다. ‘다시 태어나도 같은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최 목사는 “물론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간인데 왜 갈등이 없었겠어요. ‘내 청춘이 청량리에서 다 가는구나’ 싶었죠. 훗날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다시 만난 제 독일어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독일의 유수한 대학보다 청량리 588 대학을 선택하길 잘했네.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가도 자네는 이 길을 걸을 걸세.’ 그 말을 듣고 제가 가야 할 길이 더 또렷해졌습니다.” 다일공동체가 주관하는 ‘밥퍼나눔운동본부’의 본거지는 속칭 ‘청량리 588’로 불리던 동대문구 전농동 집창촌이었다. 지금의 건물로 옮기기 전까지 ‘밥퍼’는 청량리 뒷골목 가건물에서 소외된 이웃과 밥과 삶을 나눴다. “그곳 조폭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기절한 적도 있었어요. 제가 ‘588’ 한복판에 있었으니까요. 성매매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식자재 수레를 끌고 다니니 ‘영업방해’라고 본 거죠. 그때 저를 때렸던 조폭이 나중에는 ‘밥퍼’ 자원봉사를 했어요.” ●588 주민들 십시일반 ‘무료 병원’ 모금 밥퍼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일공동체가 세운 기독교 최초의 무료 병원 ‘다일천사병원’의 씨앗을 뿌린 이들 또한 ‘588’ 주민들이었다. “어느 날 가난 때문에 문을 걸어 잠그고 굶어 죽기로 결심한 모녀가 있으니 도와달라는 전화가 왔어요. 알고 보니 목사의 부인이었죠. 중풍으로 쓰러진 그분을 차에 태워 가톨릭 무료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거절당했어요. ‘기독교는 돈이 생기면 예배당만 짓고, 병원 하나 만들지 않으면서 이제는 평생 봉사한 목사의 부인까지 무료 병원에 오게 만드느냐’고 하시더군요. 얼굴이 화끈거려 돌아오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울었습니다. 이런 기독교도 싫고, 다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며 돌아왔는데, ‘588’ 주민들과 봉사자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날 밤, 성매매 여성들과 포주, 펨프(호객꾼)처럼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받아온 이들이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 호주머니를 털어 즉석에서 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돈이 47만 5000원이었다. “큰 교회도, 돈 많은 장로도, 기업인도 아니었습니다. 가장 가난한 이들이 ‘우리도 무료 병원을 짓자’고 하니 제게는 하늘의 명령처럼 들렸습니다. 다일공동체 식구 11명이 각자 100만원씩 보태고, 그날 모인 47만 5000원을 더해 1147만 5000원. 그것이 기독교 최초 무료 병원 건립기금의 마중물이었습니다.” 최 목사는 다일천사병원에 호스피스 병동과 장례시설을 갖춘 ‘다일작은천국’도 만들었다. “가장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은 오랜 시간 밥을 드시러 오던 어르신이 단칸방에서 홀로 세상을 떠날 때예요. 밥은 나누었지만 그분의 외로움까지 다 나누지 못했다는 자책이 남았죠. 어르신들이 자주 하시는 말이 있어요. ‘내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요. 그래서 약속했습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가장 정중하게 장례를 치러드리겠다고.” 그는 “밥퍼를 시작한 1988년의 가난이 ‘텅 빈 배’를 채워야 하는 절대적 빈곤이었다면, 오늘날의 가난은 ‘텅 빈 마음’을 견뎌야 하는 관계적 빈곤”이라고 했다. 가난은 38년 새 ‘배고픔’에서 ‘외로움’으로 얼굴을 바꿨다. “밥퍼는 단순히 밥을 퍼주는 곳이 아닙니다. 끊어진 관계의 끈을 다시 잇는 곳이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인터뷰 도중 점심 배식이 시작됐다. 멀리 천안에서 이곳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식판에 밥과 국, 고기, 나물을 담아 일반 식당에서 손님을 대하듯 식탁 앞까지 정성스레 가져다 놓았다. 허기보다 더 깊은 결핍, ‘존중의 결핍’을 채우는 밥상이었다. “밥을 건넬 때 우리는 그분의 얼굴을 보고 웃으며 인사합니다. 그 순간 밥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당신은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선언이 됩니다.” 이곳 자원봉사자 중 80%는 비종교인이다. 20년 전 신혼여행을 ‘밥퍼’로 온 부부도 있다. 여행비를 후원금으로 내고 일주일간 배식 봉사를 했고 지금도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이곳을 찾는다. ●가난이 부끄럽지 않은 사회 꿈꾼다 지난해 7월에는 밥퍼를 30년 넘게 찾던 95세 노인이 9500만원이 든 비닐봉지를 들고 나타났다. 고무줄로 묶인 오만원권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지폐와 고무줄을 보니 방금 은행에서 찾아온 돈이 아니더군요. 오만원권이 생긴 뒤부터 평생 모아온 전 재산이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밥퍼에서 밥을 먹은 세월이 꽤 길다며, 더 늦기 전에 꼭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갑자기 죽으면 이 돈을 의미 있게 쓰지 못한다. 가장 보람 있게 쓰고 싶다’고요.” 최 목사는 “밥퍼는 한 사람의 힘으로 온 것이 아니다”며 “매일 새벽마다 달려와 채소를 다듬는 자원봉사자, 쌀 한 포대를 보내는 이름 없는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작은 사랑의 이어달리기’라고 불렀다. “솥단지가 식지 않고 펄펄 끓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쌀 한 줌, 시간 한 조각을 기꺼이 내어준 수만 명의 ‘이름 없는 이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38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청량리 뒷골목을 지키며 깨달은 진실은 우리 사회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살려내고 있다는 거예요. 흔히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나눔을 통해 내 삶이 먼저 살아납니다.” 최 목사는 해외 빈민촌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학교를 세우고 도서관을 만드는 ‘꿈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경기도 가평에 ‘다일숲속요양원’을 열었다. 그는 “청량리에서 밥 한 그릇으로 인연을 맺은 어르신들이 이제는 숲속에서 평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가난이 부끄럽지 않은 사회, 가난이 없는 사회. 어느 쪽을 꿈꾸십니까.’ 그에게 물었다. “가난이 부끄럽지 않은 사회를 꿈꿉니다. 인류 역사상 가난이 완벽히 사라진 적은 없어요. 하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고립되거나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는 만들 수 있습니다. 가난이 개인의 무능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돌봐야 할 공동체의 숙제로 여겨질 때 비로소 그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가난해도 당당하게 밥 먹으러 올 수 있는 사회가 더 따뜻한 사회가 아닐까요.”
  • “여성 사체 옆 찢겨나간 거래 장부”…이태원 옷가게 살인범을 가리킨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여성 사체 옆 찢겨나간 거래 장부”…이태원 옷가게 살인범을 가리킨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 기자인 유영규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범죄는 흔적은 남긴다’ 연재물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범죄 현장은 침묵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할 뿐이다. 2003년 12월, 서울 이태원의 한 낡은 주택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자칫 영구 미제(Cold Case)로 남을 뻔했다.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장부를 찢어내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행위가 과학수사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며 결정적인 ‘스모킹 건(Smoking Gun)’이 되었다. 겨울밤의 비명, 모순으로 가득 찬 현장2003년 12월 6일 오후 9시 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의 한적한 밤공기를 가르는 다급한 전화가 파출소에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사… 사람이 죽었어요. 도와주세요.” 신고자는 피해자의 외국인 남자친구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마주한 광경은 참혹했다. 일반 주택 2층을 개조해 간판도 없이 운영되던 의류 도매상점, 그곳 거실 바닥에 주인집 딸 A씨(당시 24세)가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현장은 기묘한 모순을 안고 있었다. A씨의 복부에서 발견된 자상(刺傷)은 1.7cm에 불과했지만, 흉기는 대동맥을 관통할 만큼 깊숙이 찔러 치명상을 입혔다. 더욱이 피해자의 목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는 범인이 1차로 흉기를 사용한 뒤, 확인 사살을 하듯 피해자를 질식시켰음을 의미했다. 방어흔조차 발견되지 않을 만큼 범행은 순식간에, 그리고 무자비하게 이루어졌다. 책상 서랍은 열려 있었고, 현금 260만 원과 피해자의 지갑은 사라진 상태였다. 전형적인 강도 살인으로 보였지만, 문이나 창문에는 그 어떤 강제 침입의 흔적도 없었다. 탁자 위에는 방금 전까지 손님을 대접한 듯한 음료수 캔과 비스킷, 그리고 거래 장부가 놓여 있었다. 이는 범인이 ‘손님’을 가장하여 피해자의 경계심을 허문 뒤 범행을 저질렀다는 명백한 정황이었다. ‘유령’을 쫓는 수사, 벽에 부딪히다수사팀은 즉시 딜레마에 빠졌다. 이태원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범인이 외국인일 가능성이 농후했으나, 당시 한국 경찰의 수사 시스템에는 치명적인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바로 외국인 지문 데이터베이스의 부재였다. 1년 이상 장기 체류자가 아닌 단기 체류자나 불법 체류자의 경우,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더라도 대조할 비교군이 없었다. 범인이 만약 불법 체류자라면, 그는 한국 사회 내에서 신원도, 거주지도 없는 ‘유령’이나 다름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랐던 피해자의 남자친구는 알리바이가 입증되어 수사망에서 제외됐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목격자도, CCTV도 없는 밀실. 남은 것은 탁자 위에 덩그러니 놓인 거래 장부뿐이었다. 형사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장부를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그때, 날카로운 직감이 수사관의 뇌리를 스쳤다. “반장님, 장부 한 장이 빕니다. 12월 4일 기록 다음에 5일 자가 없어요.” 범인은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을 12월 5일 자 거래 내역을 찢어가 버린 것이다.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이 은폐 시도는, 역설적으로 수사팀에게 ‘여기에 결정적인 단서가 있다’고 외치는 꼴이 되었다. 경찰은 즉시 찢어진 페이지의 뒷장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다…필흔(筆痕) 재생경찰이 의뢰한 것은 ‘필흔 재생’이었다. 종이 위에 글씨를 쓰면 필기구의 압력에 의해 뒷장, 혹은 그 뒷장까지 눌린 자국(압흔)이 남는다. 육안으로는 식별 불가능한 이 미세한 요철을 과학의 힘으로 시각화하는 것이다. 국과수 문서감정실은 영국제 최첨단 장비인 ‘ESDA2(Electrostatic Detection Apparatus)’를 가동했다. 원리는 정전기였다. 증거물(찢어진 뒷장)을 기계에 넣고 진공 상태로 만든 뒤, 그 위에 랩처럼 얇은 특수 필름을 덮는다. 기계가 강력한 정전기를 발생시키면, 글씨가 눌린 자국(요철)에 전하가 집중된다. 필름을 15~20도 기울인 상태에서 특수 처리된 토너(흑연) 가루를 뿌린다. 전하가 집중된 글자 자국에만 가루가 달라붙으며, 보이지 않던 글씨가 흑백 사진처럼 현상된다. 결과는 놀라웠다. 하얀 종이 위로 검은 글씨들이 유령처럼 떠올랐다. ‘Jay(제이), 티셔츠·바지 640만 원, 01X-8XX-XXXX’ 사라진 페이지에는 범인의 가명인 ‘제이’와 구매 내역,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의 휴대전화 번호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범인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장부를 찢었을 때, 그는 자신의 필압(筆壓)이 남긴 ‘보이지 않는 지문’까지는 찢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안산의 공중전화 부스를 노려라복원된 전화번호의 주인은 나이지리아인 저스틴(당시 31세)이었다. 그는 위조 여권으로 입국한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다. 번호는 확보했지만, 소재 파악은 여전히 난제였다. 그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도는 신세였다. 통신 수사를 통해 확인된 그의 동선은 이태원 녹사평역에서 한남동을 거쳐 경기 동두천, 그리고 최종적으로 안산시 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이어졌다. 수사팀은 안산의 광활한 주택가를 모두 뒤질 수 없었다. 섣불리 탐문 수사를 벌이다가는 외국인 네트워크를 통해 범인이 도주할 위험이 컸다. 수사팀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통신 습관에 착안한 기지를 발휘했다. “비용 문제로 휴대전화는 받는 용도로만 쓰고, 거는 건 주로 공중전화를 이용한다.” 경찰은 저스틴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기지국 주변 공중전화 10곳을 특정했다. 그리고 무기한 잠복에 돌입했다. 형사들은 차 안에서, 골목 어귀에서 숨죽이며 흑인 남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잠복 3일째 되던 날,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낯익은 인상착의의 남성이 전화를 걸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짧은 곱슬머리에 건장한 체격. 수사관이 다가가 이름을 불렀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는 저항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긴급 체포되었다. 흔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검거된 저스틴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나는 그 가게에 간 적도 없다”며 서툰 한국어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과학수사는 그의 거짓말을 용납하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마셨던 음료수 캔에서 채취한 지문과 그의 지문이 일치함을 확인했다. 결정적으로 그의 자취방 비닐봉지 안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옷가지가 발견되었다.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저스틴의 자백을 통해 드러난 사건의 전말은 허무할 정도로 비정했다. 14개월 전 ‘코리안 드림’을 품고 입국한 그는 비자가 만료되어 불법 체류자가 되자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는 범행 전날인 12월 5일, 과거 방문했던 A씨의 가게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다. 자신을 ‘큰손’ 바이어로 위장해 환심을 산 뒤, 내부 구조와 현금 위치를 파악하고 도주 경로까지 계산했다. 범행 도구인 과도는 마트에서 미리 구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 당일, 그는 A씨가 3시간 동안 옷을 설명하며 정성을 다하는 동안 살해 타이밍만을 노렸다. 그리고 잔혹한 범행 후,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장부의 마지막 장을 찢어냈다. 그는 “가방과 신발을 살 돈이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고작 몇백만 원과 쇼핑 욕구 때문에 한 사람의 존엄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2000년 초반 과학수사의 모범사례...범인은 무기징역 선고법원은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저스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2000년대 초반, 외국인 범죄 수사의 한계를 과학적 기법으로 극복한 모범 사례로 기록되었다. 범인은 장부를 찢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지웠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대 법과학은 종이의 섬유 조직 사이에 숨은 미세한 눌림마저도 놓치지 않았다. 사건을 담당했던 한 형사는 당시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범죄자는 현장을 떠날 때 반드시 무언가를 가져가고, 무언가를 남긴다. 그가 가져간 것은 찢어진 종이 한 장이었지만, 그가 남긴 것은 자신의 범행을 증명할 ‘압흔’이라는 지울 수 없는 서명이었다.”
  • 안계일 경기도의원, 분당소방서 의용소방대장 이·취임식 참석

    안계일 경기도의원, 분당소방서 의용소방대장 이·취임식 참석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안계일 의원(국민의힘, 성남7)은 1월 15일 분당소방서에서 열린 의용소방대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지역 안전을 위해 활동해 온 의용소방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이임자와 취임자에게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분당 지역에서 화재 예방 활동과 각종 재난 대응 지원에 앞장서 온 기존 의용소방대 엄수현 분당여성연합회장 등 4명이 이임 하고, 신임 김말숙 분당여성연합회장 및 서현, 판교, 분당 의용소방대장 등 7명이 새롭게 취임했다. 행사에는 이종충 분당소방서장 및 지역 의용소방대원과 소방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이·취임자의 노고를 되새기고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안계일 의원은 “의용소방대는 화재 현장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 상황과 평상시 안전 활동에서 소방 조직을 보조하며 지역사회의 안전망을 든든히 지켜온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라며, “특히 분당 지역은 주거 밀집 지역과 다중이용시설이 많은 만큼, 의용소방대의 현장 지원과 예방 활동이 지역 안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그동안 의용소방대를 이끌어 온 대장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리며, 새롭게 취임한 대장들에게도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만큼 대원들과 함께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에 힘써 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이임 대장의 활동 경과 보고와 함께 감사 인사가 이어졌으며, 신임 대장의 취임 인사와 향후 의용소방대 운영에 대한 간단한 포부도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의용소방대의 역할과 중요성에 공감하며, 현장 중심의 안전 활동을 지속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편, 분당소방서 의용소방대는 화재 예방 홍보, 재난 발생 시 현장 지원, 각종 안전 캠페인 등 지역 밀착형 활동을 통해 소방 행정을 보조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전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노벨상 앙금?…트럼프는 왜 ‘친마두로’ 부통령을 택했나

    노벨상 앙금?…트럼프는 왜 ‘친마두로’ 부통령을 택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지 11일 만인 14일(현지시간)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협력은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 소셜을 통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석유, 광물, 무역, 국가 안보를 포함한 많은 주제를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안정을 찾고 회복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반체제 인사 406명을 석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평화 추구 신호”라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3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당시 부통령과 석유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었으며, 수감자 석방에 대해서도 “마두로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을 계승하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국내적으로 마두로 지지층을 달래면서 미국과의 원유 수출 등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그의 ‘이중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에 42억 달러(약 6조원)어치의 원유 5000만 배럴을 수출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5억 달러분이 판매돼 미국 정부 계좌에 수익을 보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축출을 주장한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이자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도 만난다. CNN은 “로드리게스는 2017년 외무부 장관이던 당시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50만 달러를 기부했다”면서 “반면 마차도는 노벨위원회가 양도를 금지한 노벨상 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 것이 없다”고 전했다.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렬하게 원했던 노벨평화상을 받은 직후부터 적임자는 자신이 아니라며 상을 양보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으나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수상 결정이 불가역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 “매우 좋은 여성이지만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지지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정권을 이끌 적임자가 아니란 의견을 보였다.
  • 흔한 ‘이 증상’ 이후 말기 대장암 진단…2년 시한부 선고 받은 46세女

    흔한 ‘이 증상’ 이후 말기 대장암 진단…2년 시한부 선고 받은 46세女

    영국에 사는 한 40대 여성이 휴가 후 나타난 복부팽만 증상을 단순 감염으로 여겼다가 말기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그녀에게 남은 시간이 2년뿐이라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클래펌에 사는 세실리아 카폴루포(46)는 가족 휴가에서 돌아온 후 복부팽만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카폴루포는 남편 마크(45)와 두 아들 막시모(6), 로코(4)와 함께 영국 데번 지역으로 일주일간 휴가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음식을 먹은 후 복부팽만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 의사는 감염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4기 대장암으로 밝혀졌다. 8㎝ 크기의 종양이 복벽과 간, 폐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의사들은 그녀에게 2년의 시간이 남았다고 통보했다. 카폴루포는 “일상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그날 바로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생전 처음으로 공황발작을 겪었고 새벽 2시에 울면서 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평소 필라테스를 즐기고 항상 날씬한 체형을 유지했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해 건강 검진을 받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전형적인 증상이 전혀 없었다. 변비나 설사도 없었다. 배변도 정상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는 2주마다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집에서도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4차례 항암치료 후 “90세 노인이 된 것 같고 극심한 숙취에 시달리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죽을 생각은 없다”며 “4기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3%라는 걸 알고 있다. 그걸 목표로 최선을 다해 살아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카폴루포는 직장 복귀를 계획하고 있으며 필라테스도 다시 시작했다. 주말에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전화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강한 메시지·직설적 화법… 다카이치, 젊은층 사로잡았다[글로벌 인사이트]

    강한 메시지·직설적 화법… 다카이치, 젊은층 사로잡았다[글로벌 인사이트]

    찬반 분명한 언어로 ‘보수 메시지’국제적 위상 저하·세대 불만 대변남성 중심 정치구조 흔드는 상징젊은층, SNS로 정치적 지지 표출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소집되는 통상 국회 개회 서두에 중의원 해산을 검토하고 있다. 출범 3개월 차에도 7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이 동력이다. 여기에는 일본 정치에서 오랫동안 주변부에 머물렀던 젊은 세대의 압도적인 지지가 뒤따른다. 그동안 정치에는 무관심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들이 다카이치 내각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을까.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19∼21일 실시)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 지지율은 73%로 집계됐다. 내각 출범 이후 두 달 넘게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각 출범 직후부터 이 같은 지지율을 이어간 사례는 호소카와 모리히로(199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2001년) 내각 이후 처음이다. 지지의 중심은 18~29세다. 산케이신문 조사에서 이 연령대 지지율은 92.4%에 달했다. 30대(83.1%), 40대(77.8%), 50대(78.0%)도 평균을 웃돌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총리가 사용하는 볼펜과 가방이 화제가 되는 ‘사나활’ (총리의 이름 사나에와 활동을 합친 조어) 현상까지 나타났다. 일본 정치 전문가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대 교수(정치학)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중도적일 것이라는 기존의 기대를 깨고, 강한 보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젊은 층에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정확성보다 주목도가 우선되는 소셜미디어(SNS) 환경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직설적 화법은 매우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는 설명을 늘어놓기보다 찬반이 분명한 언어를 택해 안보·외교·국가 역할에 대한 보수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특히 이런 메시지는 코로나19 이후 SNS가 젊은 층의 핵심 정치 정보 채널로 자리 잡은 환경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2000년대 이후 일본의 산업 경쟁력과 국제적 위상이 약화되는 가운데 누적된 젊은 세대의 박탈감이 정치적 지지로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라토리 교수는 “장기화된 임금 정체와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로 젊은층의 급여 수준이 낮아지면서 불만과 자신감 상실이 쌓였다”며 “이런 현실에 순응하기보다 거부하려는 정서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직설적·보수적 메시지가 젊은 남성층에는 일본의 위상 저하와 세대 간 불만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여성 지지층에게는 이른바 남성 중심 정치 구조를 흔드는 상징으로 각각 다르게 소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거리에서 만난 젊은 층의 반응은 이념이나 정책보다 선명한 이미지와 직관적 정서를 지지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참의원 선거에서 참정당을 지지했다는 프리랜서 반도 유코(36)는 “(다카이치 총리가)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외국인 문제처럼 불편할 수 있는 주제, 그동안 당연한 것들에 대해 에둘러 말하지 않고 분명히 짚는 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국민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도쿄의 한 30대 직장인은 “그동안 실제로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잘 와닿지 않았다”며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해나가겠다’는 총리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정 정당을 넘어 젊은 세대 전반으로 확산된 지지는 다카이치 내각이 강경한 정치·외교 메시지를 유지할 수 있는 정치적 완충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중일 갈등을 촉발한 대만 유사시 발언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 철회 카드를 선택하지 않은 배경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지지 기반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런 지지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다. 시라토리 교수는 “국내 지지 결집을 우선한 전략은 외교와 경제에서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체감 지표 악화, 방위력 강화를 위한 증세 논의, 외교 갈등으로 인한 경제 제재가 현실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경우 인상과 태도에 기댄 젊은층의 지지는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권 안팎에서는 높은 지지율을 조기 해산으로 연결할지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중의원 해산은 유리한 국면을 선거로 이어 내각 주도권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자민당이 일본유신회 협력에 의존해 과반을 유지하는 불안정한 구도인 만큼 젊은 층 지지가 견고한 지금 해산을 통해 정권 구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일본 정가에서는 통상 국회 개회 직후 해산, 2월 초·중순 총선이라는 일정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성급한 승부보다는 시간을 두고 정책 성과를 쌓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여전히 맞서는 분위기다.
  • 신경다양성 신진 작가 등용문 ‘아르브뤼미술상’ 전시, 인사동서 열린다

    신경다양성 신진 작가 등용문 ‘아르브뤼미술상’ 전시, 인사동서 열린다

    신경다양성 신진 작가의 등용문인 ‘아르브뤼미술상’의 수상자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오는 14일부터 열린다. 아르브뤼미술상은 시혜의 시선을 넘어 미술적 관점에서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며 장애 예술이 현대미술에 던지는 신호를 논의하는 마당이기도 하다. 한국 1세대 실험미술의 거장인 이건용 작가가 후원한다. 올해 전시에는 대상을 받은 심규철의 ‘고구려의 행군’, 최우수상 정장우의 ‘흔들림 속에 꼿꼿함’, 우수상 강원진의 ‘여성시대Ⅱ-버스정류장’ 등 수상자 13명의 회화·도자 작품 총 38점이 출품됐다. 제3회 공모전부터 출품작의 최대 크기를 확대하고 매체를 다양화했다. 이번 전시 제목인 ‘신낭만사회’는 대상 수상자 심규철의 또 다른 작품 ‘파리와 내가 사랑한 것들’에서 따왔다. 그가 상상한 19세기 ‘낭만의 도시’ 파리에는 팔이 네 개인 사람과 두 개인 사람이 서로 스스럼없이 함께 거리를 활보한다 또 수상 작가들의 작품 전반에는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인간과 동·식물,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새로운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이 녹아 있다. 손영옥 공모전 총괄기획자(국민일보 미술전문기자)는 “19세기 낭만주의가 이성 중심의 합리주의에 맞서 감성과 상상력의 가치를 제기했다면, 이번 전시는 비장애 중심주의와 인간 중심주의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낙원으로서의 ‘신낭만사회’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기이한’, ‘다정한’, ‘아름다운’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13명의 작품 세계를 범주화한다. ‘기이한’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섯 명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통해 끊임없이 경계와 위계를 긋는 통념에 대해 돌아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다정한’에서는 네 명의 작가가 일상에서 부대끼는 사람들 사이의 교유에서 오는 즐거움, 생동감과 그들의 매력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한다. ‘아름다운’에서는 눈앞의 풍경을 직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정과 기억에 기반해 특유의 기법으로 순간을 포착하는 네 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연계 행사도 열린다. 오는 21일 ‘장애라는 공감각의 영토’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된다. 전시장에 작가 작업실을 마련해 수상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는 ‘아트팩토리’는 27일, 29일, 2월 5일 예정돼 있다. 전시는 2월 8일까지.
  • 죽어가는 피해자한테 “너 때문에 놀랐잖아, ×××아” 욕한 만취운전자

    죽어가는 피해자한테 “너 때문에 놀랐잖아, ×××아” 욕한 만취운전자

    충남 홍성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전해졌다. 가해자는 미약한 의식을 붙든 채 쓰러져 있는 피해자에게 대뜸 욕설을 했다고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숨진 30대 남성 A씨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여자친구 B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쯤 홍성군 내포신도시 한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남자친구의 배달대행 사업을 도와주며 출퇴근도 함께 해오던 B씨는 사고 당일에도 A씨와 함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B씨는 승용차를, A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중 B씨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들를 곳이 있으니 “먼저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1차로와 2차로를 나란히 달리며 잠시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눈 직후, 뒤쪽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더니 순식간에 A씨가 탄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여자친구인 B씨가 보고 있는 바로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B씨는 ‘사건반장’에 “3초도 안 된 것 같다. 제가 앞쪽을 보고 운전하는 순간 제 옆으로 큰 차가… 너무 빨라서 그랬는지 (남자친구가) 그냥 없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바로 내려서 (남자친구를 찾았지만) 없어서 보니까 제 차보다 뒤쪽에 있더라”며 “몇 번이고 불렀더니 (아직 의식이 남아 있던 A씨는) ‘내 몸이 왜 이러냐’, ‘내 몸이 안 움직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가해 차량 운전자인 여성 C씨가 오더니 “너 때문에 놀랐잖아, ×××아. 나 신호위반 안 했다고 ××아. ×× 가정교육도 안 받은 ×이. 너 내가 가만 안 둔다”고 말했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C씨는 자신이 시속 80㎞로 와서 잘못이 없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실제 C씨의 주행속도는 시속 170㎞에 달했으며,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60㎞였다. B씨는 “가해자에게 ‘당신이 사람을 쳤다’고 말했지만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피해자의 지인 D씨는 “(A씨는) 목소리도 잘 못 내고 ‘답답하다. 숨이 안 쉬어진다’고 했다. 다리에 힘을 하나도 못 주고 축 늘어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는 산소호흡기를 낀 채 병원으로 이송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의식이 있었으나, 이송 중 심정지가 왔고 병원에 도착 후 끝내 사망 선고를 받았다. 가해 차량에는 어린아이들도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혼자 음주운전해도 미쳤다고 생각하는데 뒤에 애들까지 타고 있어서 충격적이었다”며 “딱 봐도 (C씨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 같았다. 눈에 초점도 없고 비틀비틀 걸었다”고 말했다. C씨는 음주 측정 결과 면허취소 기준(0.08%)의 2.5배 이상인 혈중알코올농도 0.218%로 나타났으며, 현행범 체포돼 구속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도의회 의정부지역 도의원, 한국노총 경기중북부지부와 신년 인사회 개최

    경기도의회 의정부지역 도의원, 한국노총 경기중북부지부와 신년 인사회 개최

    경기도의회 김정영(여성가족평생교육, 국힘·의정부1), 이영봉(안전행정, 민주·의정부2), 최병선(경제노동, 국힘·의정부3), 오석규(문화체육관광, 민주·의정부4) 도의원은 지난 9일 도의회 의정부상담소에서 한국노총 경기중북부지부 이영숙 수석부의장과 임원진과 함께 신년 인사 및 정담회를 가졌다. 이날 도의원들은 새해 인사를 전하며, “경기 침체로 인해 지역 경제와 노동 현장이 모두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음을 짚으며 소상공인과 기업의 경영 여건 악화가 노동 현장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의정부시 도의원들이 상호 협력해 지역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담회에서 한국노총 경기중북부지부 관계자들은 “교통 공공성 강화, 도시 인프라 개선, 노동복지 여건 보완 등 지역 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고산지구 개발과 산업단지 환경 개선 등 지역 발전 과제가 노동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사안임을 강조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검토와 지속적인 소통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여성 일자리 창출과 난임 여성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확대, 노후화된 노동복지시설 개선 등” 현장에서 체감되는 복지 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더불어 “경기북부 지역의 산업·노동 환경 변화와 기후 여건 악화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전하며, 노사가 상생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의원들은 “노동계의 건의사항과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경청하며, 경기도와 의정부시 모두 재정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설명했다. “제기된 의견들이 향후 정책 논의와 예산 검토 과정에서 참고될 수 있도록 관계 부서와 공유하고,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이번 정담회는 2026년 새해를 맞아 지역 사회와 노동 현장이 서로를 응원하며 어려운 여건을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라는 뜻을 나누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 [단독]이혜훈, 예산처 업무보고는 ‘꼬박꼬박’…국회 자료 제출은 ‘0’

    [단독]이혜훈, 예산처 업무보고는 ‘꼬박꼬박’…국회 자료 제출은 ‘0’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이후 곧바로 공식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보좌진 갑질·부모 찬스·부정 청약 등 ‘1일 1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취임 준비에 들어간 셈이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장관 인선 관련 청와대 브리핑 다음날부터 각 실국 별로 주요 현안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1회독’을 마쳤다. 이미 각 부서별로 업무보고를 한 차례씩 돌았다는 의미다. 예산처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내정된 다음날부터 현안을 비롯해 사안에 대한 쟁점 등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번 주부터는 각 실국별로 보충 업무보고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내정자들의 업무 파악을 위한 부처 보고는 통상적 업무범위로 볼 수 있지만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자가 취임 전부터 공식 업무보고를 받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개혁신당 의원실에서 이 후보자 측에 자료 제출 요구를 60여건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없었다. 예산처 관계자는 “일단 내정이 되면 부처에 적응을 하고 신속한 일처리를 위해 업무 파악을 위한 업무보고를 받는 게 맞다”고 했다. 자료 제출 요구에 묵묵부답이라는 지적에는 “최대한 오늘부터라도 보낼 수 있는 것들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재경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와 자료제출 요구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보좌진 갑질·부모 찬스·부정 청약 등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관련자들을 전원 불러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됐던 무소속 강선우 의원은 취임 전부터 공식 업무보고를 받으며 논란이 일었다. 강 의원은 결국 지난해 7월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 중랑구, 신년 인사회 개최…“40만 구민과 함께 만든 성과”

    중랑구, 신년 인사회 개최…“40만 구민과 함께 만든 성과”

    서울 중랑구는 지난 9일 중랑문화체육관에서 ‘2026년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류경기 구청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인사와 구민 12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8년간의 주요 정책 성과를 되짚고,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면목선 경전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 추진,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주택개발사업 선정 등 굵직한 현안 사업 추진 상황이 소개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구는 민선 8기 동안 ▲공약이행평가 5년 연속 최고 등급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 최우수 ▲5년 연속 자연재해 안전도 평가 최고 등급 ▲한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상(지방자치단체 부문) 수상 등 각종 대외 평가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류 구청장은 올해도 총 1조 1648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교육·문화·도시개발·복지 등 전 분야에서 균형 있는 구정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 분야에서는 지난해 서울권 4년제 대학 진학률이 2018년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문을 연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교육지원센터 2곳을 운영하는 체계를 갖추며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도시개발 분야에서도 변화가 본격화된다. 서울시 최대 규모인 1.6㎢ 면적의 주택개발사업을 통해 4만호 공급을 추진 중이며,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본사 신내동 이전과 상봉터미널 부지 복합문화시설 건립도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상봉터미널 부지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복지와 문화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구민이 구민을 돕는 복지 플랫폼 ‘중랑 동행 사랑넷’은 참여자가 1만 5000명을 넘어서며 전국적인 복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아동친화도시·여성친화도시 인증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기반을 다졌고, 망우역사문화공원 내 망우문화마당 조성과 보행환경 개선으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류경기 구청장은 “2026년은 미래 세대가 자랑스러워할 중랑의 발전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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