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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덥다고 치맥하는 김부장, 살 뺀다는 이대리… ‘돌’ 때문에 미쳐요

    덥다고 치맥하는 김부장, 살 뺀다는 이대리… ‘돌’ 때문에 미쳐요

    기름진 식사·다이어트로 수분 고갈콜레스테롤 과포화로 담즙 굳어져복통·구토 동반… 방치하다 병 키워증상 있다면 담낭절제술 고려해야체중 관리·균형잡힌 식사로 예방 담낭(쓸개)은 우리 몸이 지방을 소화할 때 필수적인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이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쓸개로 옮겨와 농축된 뒤 식사할 때 분비된다. 그런데 담낭은 기름진 음식의 과다 섭취와 급격한 다이어트에 취약하다. 자칫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은 담낭 혹은 담도에 생긴 돌을 말한다.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 성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찌꺼기가 뭉쳐 돌처럼 단단해진다. 의학적으로는 담낭과 담도(담즙이 소장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생긴 모든 돌을 포괄하는 표현이지만, 일반적으로 담석증이라 하면 대부분 담낭 내 결석을 가리킨다. 식습관 변화와 함께 매년 환자 수가 늘어 지난해에만 28만명 이상이 병원을 찾았다. 담낭에 돌이 생기는 가장 흔한 이유는 콜레스테롤 과포화 때문이다. 담즙 내 기름 성분인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담즙이 끈적해지는 것을 넘어 결정체로 뭉쳐진다. 기름진 식사뿐만 아니라 급격한 다이어트 등으로 수분이 고갈돼 생기기도 한다. 고령, 비만, 임신, 경구용 피임제 복용과 함께 당뇨 같은 전신질환도 이런 현상을 불러올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적혈구가 빠르게 파괴되는 용혈성 빈혈 환자나 간경화 환자 등에게는 흑색이나 갈색의 색소성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이 생기면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1~2시간 뒤 명치나 우측 상복부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은 30분에서 몇 시간 지속되다 저절로 가라앉을 때가 많다.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해 단순 소화불량이나 위염 등으로 치부하기 쉽다. 또 대부분 담석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도 한다. 그러나 담석이 커져 담낭 입구를 막으면 담낭염이 생겨 발열과 심한 복통을 일으킨다. 담도가 막히면 담도염이 나타나 열과 심한 통증에 황달까지 생길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거나 건강검진 과정 중 우연히 담석을 발견해 병원을 찾으면 증상에 따라 치료 방식을 결정한다. 증상이 계속되면 담낭을 통째로 떼어내는 담낭절제술을 고려한다. 결정체가 생기는 요로결석의 대표 치료법인 체외충격파는 담석증에 적용하기 어렵다. 담즙이 충격 대부분을 흡수해 담석을 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담석만 골라 제거하는 수술도 담낭 기능을 살리기 어려워 개복 또는 복강경, 로봇 수술을 통해 전체를 절제한다. 증상이 없다면 굳이 담낭을 절제하지 않아도 된다. 정윤경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무증상 담석이 20년 안에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20~30% 정도이고 증상 없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는 1% 내외”라며 “증상이 발생한 이후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오히려 과잉 진료나 과잉 수술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술 후 소화가 잘 안될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간에서 만든 담즙을 저장하는 창고 역할만 하기에 절제 후 대부분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낼 수 있다. 정 교수는 “담낭절제술 이후 소화가 안 된다는 걱정으로 치료를 망설이기보다 전문의와 먼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예방은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정 체중 유지가 가장 기본이다. 음식을 조리할 때 기름 사용을 줄이고 포화지방산보다 불포화지방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성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1~2시간 후 나타나는 우측 상복부 통증과 메스꺼움, 구토가 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라며 “고령, 여성, 비만, 급속한 체중 감소, 임신, 지나친 지방 섭취가 담낭 질환의 위험 요인인 만큼 규칙적인 운동과 고른 영양 섭취로 체중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금종례 경기도의원, 경기여성정책네트워크 제5기 출범 준비 간담회

    금종례 경기도의원, 경기여성정책네트워크 제5기 출범 준비 간담회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금종례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10일 도의회에서 경기여성정책네트워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2010년 제1기 출범부터 함께해 온 이들이 참석해 다가오는 9월 제5기 출범 준비와 향후 운영 방향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특히 이채명·차유미 의원을 비롯해 최은진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간사, 서은화 경기여성연대 대표, 이정희 경기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김은지 경기자주여성연대 사무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경기여성네트워크는 직능·지역·여성인권·평화·성폭력 예방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4개 여성단체의 연대조직이다. 경기여성정책네트워크는 여기에 경기도의회 여성의원들이 참여해 여성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조례로 연결하는 민·의회 협력체계다. 참석자들은 이날 ▲제5기 경기여성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회 구성 ▲여성단체와 도의원 간 역할 분담 ▲지역별 여성정책 의제 발굴 ▲신규 여성의원과 활동가의 참여 확대 ▲지속적인 정책간담회와 토론회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출범식에서는 경기여성정책네트워크의 그간 활동 성과를 되돌아보고, 도의원과 지역 여성활동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소규모 지역별 간담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발굴된 생생한 현안과 정책 제안들은 향후 관련 조례의 제·개정 및 경기도의 여성정책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금 의원은 “여성단체와 여성의원이 서로 존중하고 힘을 모을 때 현장의 목소리를 실질적인 제도와 정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특정 인물이나 단체에 역할이 집중되지 않고 새로운 여성의원과 활동가들이 함께 성장하도록 참여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정책은 정당을 넘어 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라며 “3선 의원의 경험과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여성단체와 의회를 연결하고, 여성의 목소리가 정책과 예산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향후 실무 협의를 거쳐 제5기 경기여성정책네트워크 출범식의 세부 일정, 프로그램, 참여 규모 등을 최종 조율한 뒤, 다가오는 9월 경기도의회에서 공식 출범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 ‘조각의 신’ 미켈란젤로, 돌 속에 잠든 영혼을 깨우다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조각의 신’ 미켈란젤로, 돌 속에 잠든 영혼을 깨우다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신성한 사람’이라 부르며 경외심神 지위 오른 이유 시·명언에 나와대리석 안에 형상이 있다고 생각세상에 드러내는 게 조각가 역할사람은 컴퍼스를 눈에 지녀야눈은 예술가의 종합적 판단력세계미술사의 별들 가운데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가 두 차례나 출판된 최초의 예술가는 누구일까? 바로 르네상스의 천재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이다. 당대 화가이자 미술사가였던 조르조 바사리는 그를 향해 이런 찬사를 남겼다.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를 통틀어 승리의 종려가지를 거머쥔 이는 신성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이다. 그는 회화와 조각, 건축 세 분야 모두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다.” 동시대인들은 미켈란젤로를 신성한 사람, 즉 이탈리아어로 ‘일 디비노’라고 부르며 경외심을 품었다. 그는 어떻게 생전에 신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해답은 그가 남긴 작품과 글 속에 숨겨져 있다. 미켈란젤로는 조각가이자 화가, 건축가였으며 300편이 넘는 시를 남긴 시인이기도 했다. 오늘날 전해지는 500여통의 친필 서한 속 시와 명언들은 그가 왜 일 디비노라 불리게 되었는지를 밝혀 주는 열쇠가 될 것이다. 첫 번째 명언 “가장 뛰어난 예술가도 대리석 속에 존재하지 않는 형상을 창조할 수는 없다. 오직 지성에 복종하는 손만이 그 형상을 드러낼 수 있다.” 이 문장은 미켈란젤로가 영혼의 단짝으로 여겼던 여성 시인 비토리아 콜론나에게 보낸 소네트에 나온다. 그는 대리석 안에 이미 완전한 형상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조각가의 역할이란 그것을 가리고 있는 부분을 제거해 세상 밖으로 해방시키는 일이었다. 이 명언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지성에 복종하는 손”이라는 표현이다. 당시 회화와 조각은 물감을 칠하거나 돌을 깎는 장인들의 육체적 기술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미켈란젤로는 뛰어난 손재주만으로는 예술가가 될 수 없다고 보았다. 그에게 조각은 손과 물질, 지성이 하나가 되어 진리를 찾아가는 철학적이고도 정신적인 수행이었다. 이러한 예술관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실마리는 미켈란젤로의 10대 시절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열네 살 무렵 피렌체의 통치자인 로렌초 데 메디치의 눈에 들어 후원을 받았다. 이후 메디치가를 드나들던 인문주의자와 시인, 철학자들에 의해 신플라톤주의를 접하게 되었다. 신플라톤주의는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 철학을 르네상스 기독교 세계관과 결합해 새롭게 해석한 사상이다. 지상의 아름다움을 통해 인간의 영혼이 진리와 신성에 다가갈 수 있다고 보았다. 그가 스물네 살 무렵 완성한 ‘피에타’①는 신플라톤주의 예술관을 보여 주는 걸작이다.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품에 안고 슬퍼하는 장면을 담은 이 작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슬픔이라 불린다. 그런데 1499년 이 조각상이 로마에 처음 공개되었을 때 대중은 작품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 의문을 품었다. 서른세 살에 죽은 아들을 품에 안고 있는 어머니가 왜 이토록 젊게 보이는가? 미켈란젤로의 전기에 따르면 그는 성모가 비현실적으로 젊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하느님의 기적적인 손길이 그녀의 영원한 처녀성과 순결함을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젊음을 유지하도록 도왔을 것이라 나는 믿는다.” 세상에서 가장 순결한 영혼을 지닌 성모 마리아의 얼굴은 세월에 훼손되지 않은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으로 빛나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의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참혹하게 죽은 아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라면 분노하며 울부짖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그런데 성모의 얼굴에는 격렬한 감정의 폭발 대신 고요와 평온이 감돈다. 신플라톤주의자들은 현실의 고통을 영혼의 힘으로 이겨내고 초월하게 되면 신성한 고요함에 이른다고 믿었다. 미켈란젤로가 표현한 성모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신의 뜻임을 받아들이고 감당하기 어려운 인간적 비극과 절망을 더 높은 차원의 정신적 평온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두 번째 명언 “사람은 컴퍼스를 손이 아니라 눈에 지녀야 한다. 손은 단지 실행할 뿐이며 눈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조르조 바사리의 저서 ‘미술가 평전’에 기록된 미켈란젤로의 핵심 미학을 담고 있는 명언이다. 여기서 눈은 신체의 눈만을 뜻하지 않는다. 대상의 비례와 균형, 작품이 놓일 공간과 높이, 관람자가 바라보는 거리와 각도까지 종합적으로 헤아리는 예술가의 판단력을 의미한다. 미켈란젤로가 활동하던 르네상스 시대에는 수학적 비례와 원근법, 해부학적 지식이 미술의 중요한 토대로 자리잡았다. 예술가들은 자와 컴퍼스를 사용해 인체와 건축물의 이상적인 비례를 탐구했다. 미켈란젤로는 수학적으로 정확한 수치를 지닌 작품이라도 생명력과 조화를 잃는다면 진정한 아름다움에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눈의 컴퍼스 철학이 구현된 작품이 피렌체의 상징이 된 ‘다비드’②이다. 미켈란젤로가 표현한 다비드는 성경 속 소년 목동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신체 높이가 5.17m나 되는 거대한 몸과 단단하게 다져진 근육질의 누드상은 그리스·로마 신화 속 영웅이나 신을 떠올리게 한다. 앞선 조각가들은 주로 다비드가 잘린 골리앗의 머리를 발아래에 두고 승리를 선언하는 순간을 선택했다. 반면 미켈란젤로는 다비드가 적과 싸우기 직전 두려움과 투지가 팽팽하게 맞서는 결전의 찰나를 포착했다. 이마를 가로지르는 깊은 고뇌의 주름, 팽팽하게 긴장된 목덜미의 근육, 돌을 감춘 오른손에 불끈 솟아오른 핏줄 등. 온몸의 감각이 적을 향해 곤두서 있다. 그런데 ‘다비드’를 살펴보면 일부 신체 비례가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머리는 몸에 비해 비교적 크고 특히 돌을 쥔 오른손은 크고 강하게 강조되었다. 왜 이상적인 인체 비례에서 벗어나 머리와 손을 크게 표현했을까? ‘다비드’는 원래 피렌체 대성당 외부의 높은 버팀벽 위에 세워질 조각상으로 주문되었다. 작품이 높은 곳에 놓이면 지상에서 올려다보는 관람자의 눈에는 원근법적 단축 현상 때문에 머리와 손이 실제보다 작아 보이게 된다. 즉 조각상이 실제로 놓일 높이와 관람자의 시점을 미리 계산하고 시각적 효과에 맞추어 비례를 의도적으로 조정한 것이다. 한편으로 크게 강조된 머리는 거인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다비드의 지성을, 강인한 오른손은 거인을 쓰러뜨릴 결단력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제시된다. 세 번째 명언 “화가는 회화만큼 조각에도 힘써야 하며 조각가 역시 조각만큼 회화에도 힘써야 한다. 회화와 조각은 하나의 동일한 지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말은 일흔두 살 무렵의 미켈란젤로가 오랜 예술적 경험 끝에 도달한 깨달음을 담고 있다. 그는 평생 자신을 조각가라고 생각했고 젊은 시절에는 조각이 회화보다 우월하다는 자부심도 가졌다. 그런 그에게 1508년, 교황 율리오 2세가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를 그리라는 임무를 맡겼을 때 그의 절망감이 얼마나 컸을까. 당시 미켈란젤로는 조각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었다. 게다가 높고 넓은 곡면 천장에 대규모 프레스코화를 제작한 경험이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익숙한 조각이 아니라 회화 작업을 맡게 된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실패할 경우 조각가로서 쌓아 온 명성이 손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작업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회반죽의 습기와 배합 문제로 화면에 곰팡이처럼 보이는 얼룩이 생겨 일부를 제거하고 다시 작업해야 했다. 높은 비계 위에서 오랫동안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을 향해 붓을 들어야 했던 작업이 그의 몸에 극심한 고통을 안겼다. 1509년 무렵 그는 친구인 조반니 다 피스토이아에게 작업 자세를 익살스럽게 묘사한 시를 보냈다. “고통 속에서 목에는 혹이 생기고 배는 턱밑까지 밀려 올라왔네.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붓의 물감은 내 얼굴을 화려한 바닥처럼 만들었지. 조반니여, 내 명예를 지켜주게. 나는 화가가 아니라네.” 스스로 화가가 아니라고 호소했던 조각가가 그린 그림이 어떻게 인류 최고의 걸작이 될 수 있었을까? 비결은 조각의 3차원적 양감과 인체 표현력을 회화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인 ‘아담의 창조’③를 살펴보겠다. 화면 왼쪽 아담의 몸을 자세히 보면 가슴과 복부, 팔과 다리를 따라 이어지는 근육은 빛과 그림자를 통해 단단한 부피감을 얻고 있다. 천장화를 채우고 있는 300명이 넘는 인물 역시 마찬가지다. 몸을 비틀고, 웅크리고, 팔을 뻗는 자세마다 조각적 감각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는 붓을 조각가의 정처럼 사용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는 1536년에 그렸던 시스티나 예배당 벽화 ‘최후의 심판’에서도 2차원 평면에 3차원적 입체감을 통합하는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조각과 회화를 넘나드는 오랜 경험은 미켈란젤로의 생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547년 피렌체의 인문학자 베네데토 바르키는 학계에서 뜨겁게 논쟁하던 주제에 대해 미켈란젤로의 견해를 구했다. “회화와 조각 가운데 어느 예술이 더 우월한가?”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조각이 회화의 등불이며 조각과 회화 사이에는 태양과 달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믿었는데 이제는 깨달았다. 조각과 회화는 동일한 지성에서 나오는 본질적으로 같은 예술이다.” 세상의 찬사와 성공을 거머쥐었던 미켈란젤로도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죽음과 구원의 의미를 성찰했다. 영혼의 안식을 위한 간절함이 담긴 그의 유작이 ‘론다니니 피에타’④이다. 그가 20대에 완성한 바티칸의 ‘피에타’는 이상적이고 완벽한 인체의 아름다움으로 눈부셨다. 그러나 여든여덟 살의 미켈란젤로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 다듬었던 ‘론다니니 피에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그가 평생 자랑해 온 해부학적 정확성도, 매끈하게 마감된 대리석 피부도 찾아볼 수 없다. 표면에는 정으로 찍고 깎아낸 거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인물의 얼굴은 희미하며 팔다리는 길고 가늘게 늘어져 있다. 성모와 그리스도의 몸은 서로 기대어 하나로 합쳐지는 듯하다. 슬픔에 잠긴 성모가 죽은 아들을 붙들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죽음을 넘어선 그리스도가 성모를 구원으로 이끌고 있는지 분간하기조차 어렵다. 젊은 시절 그는 완벽한 신체적 아름다움을 통해 천상의 신성을 증명하려 했다. 그러나 죽음을 눈앞에 둔 그는 영혼의 본질만을 남기고자 했다. 이 작품은 지상의 미를 탐구하던 그의 눈이 마침내 물질을 초월해 신의 구원이라는 절대적 아름다움에 도달했음을 보여 준다. 그가 남긴 친필 기록에는 마지막 소망이 이렇게 새겨져 있었다. “비록 내 육체는 쇠하고 늙어 숨쉬기마저 버거우나 내게 맡겨진 소명을 결코 내려놓지 않을 것이네. 나는 오직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위해 일하며 내 영혼의 모든 소망과 구원을 오직 그분께만 두고 있기 때문이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48살 차이? 역겹다” 76세 리차드 기어, 20대 女배우와 ‘로맨스물’…“손녀뻘” 비난[월드픽]

    “48살 차이? 역겹다” 76세 리차드 기어, 20대 女배우와 ‘로맨스물’…“손녀뻘” 비난[월드픽]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76)가 48세 연하 배우 다이애나 실버스(28)와 로맨스 영화에서 다정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43세 차’ 연상연하의 연애담을 다룬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며 극단적인 나이 차이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역겹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기어와 실버스는 미국 뉴욕에서 영화 ‘어시메트리(Asymmetry)’ 촬영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두 사람이 극 중 연인 관계를 표현하는 낭만적인 데이트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기어는 실버스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기도 했다. 영화 ‘어시메트리’는 작가 리사 할리데이가 2018년 발표한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에는 작가가 젊은 시절 자신보다 43세 연상의 유명 작가인 필립 로스와 교제했던 실제 경험이 반영됐다. 이에 영화에서도 큰 나이 차를 지닌 두 인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어는 존경받는 거장 작가 에즈라 역을 맡았으며, 실버스는 문학 보조원 앨리스 역을 맡았다. 영화는 두 사람이 센트럴 파크에서 우연히 만난 후 둘만의 비밀스러운 연인 관계로 발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나 두 배우가 스킨십을 나누는 현장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역겹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연인이 아니라 손녀 역할을 맡는 게 나을 것 같다”, “이런 관계를 정상화해서는 안 된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내 나이보다 많다”, “나이 든 남자와 젊은 여자의 로맨스물에 질렸다. 차라리 나이 많은 여성과 연하남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이건 단순히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 수준을 넘어섰다. 할아버지와 손녀뻘이라 연기력과 상관없이 몰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반면 “원작 소설 자체가 애초에 나이 차이가 많은 커플의 관계 속의 ‘비대칭성(Asymmetry)’과 권력 구조를 날카롭고 비판적으로 해부하는 내용”이라며 “관계를 미화하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모순을 보여주려는 작품이다”라는 반론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원작 소설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관계의 역동성과 그 속의 모순을 아주 잘 짚어내고 있다”면서 “단순히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로맨스를 미화하는 영화는 아닐 거다”고 말했다. “영화가 아직 개봉하지도 않았는데 나이 차이만 보고 무작정 불매하듯 비난하는 건 성급해 보인다” 등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리처드 기어는 현실에서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하 여성을 만나 결혼 생활을 유지 중이다. 기어의 세 번째 아내인 스페인 출신 홍보 전문가 알레한드라 실바(43)는 기어보다 33세 연하다. 리처드 기어는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와 결혼 생활을 했으며, 이혼한 후에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캐리 로웰과 두 번째 결혼 생활을 했다.
  • 공인중개사 명의 빌려 부동산 중개…사무소 무자격 운영 60대 적발

    공인중개사 명의 빌려 부동산 중개…사무소 무자격 운영 60대 적발

    부동산 거래가 많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서 공인중개사 명의를 빌려 중개 업소를 운영한 부산 수영경찰서는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6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돈을 받고 A씨에게 자격증을 대여한 B씨 등 공인중개사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2022년부터 4년 동안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 공인중개사무소를 차리고, 상가 매매 등 40건 이상 부동산 거래를 중개해 수수료 3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공인중개사가 아니어서 중개사무소를 운영할 수 없다. 하지만 B씨 등에게 매달 월급 명목으로 200만원을 주고 자격증을 대여해 중개사무소를 운영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 등에게 자신을 대표님으로 부르게 하고, 공인중개사인 듯 행세하면서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된 입장인 B씨 등은 A씨가 공인중개사 역할을 하는 것을 묵인, 방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영구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A씨 등을 적발했다. 수영구는 한 부동산 거래 의뢰인이 A씨가 이끄는 대로 상가 매매계약을 했는데, 계약서에는 다른 공인중개사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 당신이 ‘OFF’ 없이 늘 ‘다음’을 생산해야 한다면?

    당신이 ‘OFF’ 없이 늘 ‘다음’을 생산해야 한다면?

    보이지 않아 외면했던 이름 없는 일‘기획 노동’으로 명명된 실체를 추적대가 없이 수행하는 살림·돌봄 확장싱글맘, 전업주부, 돌봄 자녀의 삶사랑이나 책임 넘는 고차원 노동‘前 여가부 차관’의 날 선 시선 담겨 맞벌이 부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와 남편은 설거지, 청소, 세탁 등 가사·양육과 관련된 일의 목록을 작성하고 각자 잘할 수 있는 것을 골라 나눴다. 비교적 세세히 작성한 목록이었지만, 매번 자라는 아이의 옷을 사이즈에 맞게 구매하는 일, 작아진 옷을 처분하는 일, 어린이집을 고르는 일, 어떤 학원에 다녀야 할지 알아보고 선택하는 일, 병원을 예약하는 일, 가족 경사 행사를 기획하는 일 등은 빠져 있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거니와 분담을 협상할 적절한 어휘도 없고 나눌 수 있는 일인지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일에도 ‘기획 노동’이란 이름이 생겼다. 기획 노동은 행위는 눈에 띄지 않지만, 돌봄을 가능하게 만드는 정신적 과정과 사고, 판단, 주의력을 쏟는 일이다. 명명은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만들고 숨죽여 있던 목소리들을 소환한다. 지금은 스테디셀러가 된 책인 ‘이상한 정상가족’을 2017년에 출간하면서 한국 사회가 외면하거나 이름 붙이기를 주저했던 문제들을 세상 앞에 놓아온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이번에는 기획 노동에 관한 책을 선보인다. 노동은 눈으로 확인하고 임금으로 계산하는 일로 여겨진다. 그래서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조정하는 일은 좀처럼 노동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측정될 수도 통계도 없지만, 분명 이 일에도 누군가의 시간과 에너지, 판단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일에는 이름이 없다’는 책 제목처럼 오랫동안 사랑과 책임, 본능이라는 핑계 아래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노동의 실체를 추적한다. 기존의 국내외 기획 노동 연구, 소셜 미디어 등에서 퍼져가는 기획 노동에 관한 이야기는 대부분 맞벌이 부부의 가사·양육 분담만을 다뤘다면, 저자는 범주를 확장한다. 사적인 영역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수행하는 모든 살림과 돌봄으로 그 범주를 확장한 것이 이 책의 특성이다. 모두 21명을 인터뷰했는데, 싱글맘, 전업주부, 부모를 돌보는 자녀, 장애 아동 엄마, 장애 당사자 등이 포함돼 있다. 기획 노동의 가장 큰 특징은 끝이 없다는 것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끄기’ 버튼이 없는 컨베이어 벨트, 계속해서 켜져 있는 백그라운드 앱으로 비유된다. 저자는 “이 두 특성 때문에 기획 노동은 가뜩이나 살림과 돌봄에 고단한 사람의 마음을 더 피곤하게 만드는 짐처럼 여겨진다”고 꼬집는다. 기획 노동의 주체는 대부분 여성이다. 남녀 중 그 역할을 누가 맡든 상관없이 살림과 돌봄의 영역에서 존재하지만, 살림과 돌봄이 여성의 몫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에 따라 대부분의 기획 노동을 여성이 짊어지게 됐다. 부모를 돌볼 때도 가족은 여럿이지만 돌봄의 중심은 대개 딸에게 넘겨지고, 특히 결혼하지 않은 딸에게 향한다. 발달장애 아동을 돌보는 여성의 기획 노동은 돌봄의 양이 많은 것을 넘어 전문가조차 다 제시해 주지 못하는 길을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 돌봄을 본능이나 사랑으로만 바라보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기획과 예측, 정보 수집과 의사결정의 과정은 자연히 ‘그냥 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 반면 회사에서 비슷한 행위, 즉 환경 분석과 정보 수집, 공정 설계와 리스크 관리는 전문 역량으로 대우받는다. 이유는 ‘사랑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훈련받아 할 수 있는 일’의 맥락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분명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던 노동이 기획 노동이라는 이름을 찾은 것은 고무적이다. 이 책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맞벌이 부부라는 한정적 대상에게만 통용되던 그 범주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하지만 여기에 살을 보태고 좀 더 풍성한 논의가 이어지게 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 마약류 중독 처벌 넘어… ‘기소유예·치료·재활’로 복귀 돕는다

    마약류 중독 처벌 넘어… ‘기소유예·치료·재활’로 복귀 돕는다

    관계 부처와 ‘조건부 기소유예’ 운용정신과 의사 등 6명 이상 평가·검토치료 대상자엔 약물·상담 등 진행시범 기간 참여자 모두 ‘단약’ 유지자발적으로 ‘재활센터’ 찾는 사람들법적 절차 끝난 후에도 지속 방문지역사회 내 관계 회복으로 이어져맞춤형 치료·재활 대상 확대 추진 “갈망이 올라올 때 함께한걸음센터 간판만 봐도 마음이 놓여요.” 30대 여성 A씨가 처음 필로폰에 손을 댄 건 남자친구의 권유 때문이었다. 마약 문제로 법적 처분을 받게 됐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지만 검찰에서 만난 상담사는 두려움에 휩싸인 A씨의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였다. 중독 정도와 심리 상태를 자세히 살핀 뒤 필요한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하고 연결해 줬다. A씨는 ‘사법·치료·재활 연계 참여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2024년 9월 마약류 중독재활센터인 ‘함께한걸음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마약류의 위험성과 중독 회복 방법을 배우는 재활교육을 이수하고 심리·중독상담에도 참여했다. 먼저 회복 과정을 거친 선배 회복지원가와 머리를 맞대고 갈망이 몰려올 때의 대처법과 재발 방지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워나갔다. 법적 절차와 의무 재활 프로그램은 마무리됐지만 A씨는 센터 발걸음을 끊지 않았다. 상담사는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A씨에게 언제든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금도 자발적으로 센터를 찾으며 단약(斷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시작은 자발적이지 않았지만 상담사와 재활 프로그램 덕분에 지금까지 단약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마약류 대응 정책이 투약자를 처벌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치료와 재활, 사회 복귀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 투약 사범을 기소해 형을 집행하는 것만으로는 중독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사법 절차에 들어선 투약자가 치료·재활 체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검찰청·법무부·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사법-치료-재활 연계 참여조건부 기소유예’ 제도를 운용 중이다. 검찰이 의뢰한 마약류 투약 사범의 기소를 유예하되, 중독 정도를 평가해 치료 여부를 정하고 개인별 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는 제도다. 기존에도 교육·선도나 치료보호를 조건으로 한 기소유예 제도가 있었지만 사법 절차와 치료, 재활을 실질적으로 이어 줄 연결고리가 부족했다. 이 제도는 검찰의 대상자 의뢰부터 사전평가와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 치료·재활 프로그램 이수와 종결까지 관계 기관이 단계별로 역할을 분담한다. 우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사가 대상자를 만나 투약 경위와 중독 수준, 재활 의지, 정신건강 상태 등을 평가한다.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중독 전문가, 심리상담사, 약학 전문가 등 6명 이상으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가 평가 결과를 검토한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교육을 부과하는 대신 치료가 필요한지, 어떤 상담을 몇 회 받을지 등을 개인별로 정하는 방식이다. 검찰이 위원회의 제안을 토대로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면 법무부 보호관찰소가 프로그램 이수 상황을 관리한다.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는 복지부가 지정한 치료보호기관에서 마약류 중독 판별검사와 약물·행동치료를 받는다. 금단 증상 치료와 항갈망제 등 약물 투여, 인지행동치료, 개인·집단상담 등이 함께 진행된다. 사회재활은 식약처가 총괄하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함께한걸음센터가 담당한다. 프로그램은 마약류 중독을 이해하고 단약 동기를 키우는 재활교육을 비롯해 심리검사와 상담, 집단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회복상담사와 함께 금단과 갈망을 관리하고 개별 맞춤형 회복 계획을 세운다. 기소유예자 중 직업적으로 마약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법무보호복지공단의 취업 지원 사업과도 연결한다. 정부는 2023년 6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연계 모델을 시범 운영한 뒤 2024년 4월 정규사업으로 전환해 전국으로 확대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22명은 모두 보호관찰 기간 단약을 유지했다. 참여 인원이 적고 관찰 기간이 짧아 장기적인 효과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사법 절차와 치료·재활을 잇는 범부처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올해 6월까지 정규사업 참여자는 모두 138명이다. 식약처 전문가위원회는 중독 수준 평가 결과에 따라 이 가운데 70명을 치료보호기관에 의뢰했다. 심리상담에는 80명, 회복상담사 등과 진행하는 중독상담에는 60명이 참여했다. 전체 참여자의 72.5%는 20·30대였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40명, 40대 27명, 50대 7명, 19세 이하 4명 순이었다. 프로그램 이수가 끝난 뒤에도 센터 이용이 이어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소유예 처분이 종결된 뒤 자발적으로 함께한걸음센터를 이용한 사람은 2024년 20명, 2025년 21명으로 집계됐다. 사법 절차를 계기로 시작한 상담이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인 회복 관계로 이어진 사례다. 식약처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중독 수준 평가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재활 대상을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자까지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 국립발레단 신임 단장에 김주원 전 발레단 수석무용수

    국립발레단 신임 단장에 김주원 전 발레단 수석무용수

    국립발레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에 김주원(49)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이 6일 임명됐다. 러시아 볼쇼이발레학교를 졸업한 김 신임 단장은 1998년 국립발레단에 수석무용수로 입단했다. 2006년 무용계 최고 권위를 가진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은 그는 최태지 전 단장 재임 시절 김지영(경희대 무용과 교수)·이영철(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김현웅(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이동훈(전 수석무용수)과 함께 한국 발레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발레 무용수로 손꼽힌다. 2012년 국립발레단을 떠난 뒤 연극, 뮤지컬 등 경계를 넘어 무대에 섰고 공연 연출과 제작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2024년부터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 예술감독과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 겸 대표로 위촉돼 지역 발레 대중화에도 역할을 했다. 국립발레단 단장직은 지난 4월 강수진 단장이 퇴임한 후 후임 임명이 지연되면서 4개월간 공석 상태였다. 그 사이 여러 하마평이 오가면서 무용단 운영 경험이 없는 학계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자 국립발레단 무용수와 직원들은 이를 반대하는 입장문을 내는 일도 있었다. 입장문에서 단원들은 “무대 현장을 알고, 발레의 예술적 가치와 단원들의 삶을 이해하는 전문적인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면서 “발레단 운영에 대한 이해와 예술적 전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김 신임 단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오랜 기간 국립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발레와 함께 성장해 온 예술인으로서, 현장 경험과 교육, 예술행정의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적임자”라며 “국립발레단이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국립예술단체로 자리매김하고 발레의 저변 확대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신임 단장 임기는 2029년 8월까지 3년이다.
  • 짜증내는 여자 [으른들의 미술사]

    짜증내는 여자 [으른들의 미술사]

    <편집자 주> ‘으른들의 미술사’는 앞으로 두 달간 ‘이상한 그림들’을 연재한다. 이상한 그림들이란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어딘가 어긋난 시선, 설명되지 않는 분위기,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이야기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들을 말한다. 우리는 종종 잘 알려진 명작만을 미술의 기준으로 삼지만, 오히려 이런 낯설고 기묘한 그림들이야말로 시대의 균열과 개인의 욕망을 더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상함은 곧 질문을 낳고, 그 질문은 작품을 오래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이상한 그림들 속에서 미술이 얼마나 인간적인지 다시 발견하게 된다. ●짜증이 많이 난 여인 ‘오톨린 모렐 부인’은 처음 보면 분명 이상한 그림이다. 인물의 비율은 어딘가 어긋나 있고, 얼굴은 또렷하기보다 흐릿하며, 시선은 관람자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다. 더욱이 입을 삐죽거리고 짜증을 내고 있어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짜증이 많이 난 오톨린 모렐 부인은 사실 20세기 초 영국에서 예술가와 작가들이 모이는 살롱을 운영하며 한 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만든 예술 후원자였다. 1873년 영국 귀족 가문인 캐번디시-벤팅크 가문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귀족 사회 안에서 성장했지만, 전통적인 상류층 여성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1902년 정치가이자 자유당 의원이었던 필립 모렐과 결혼한 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인물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유명해진 이유는 자신의 집을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개방했기 때문이다. 런던 블룸즈버리의 자택은 당대 지식인들의 중요한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이곳에는 문학과 예술의 중심 인물들이 드나들었다. 그녀는 직접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는 아니었지만, 예술가들이 모이고 새로운 생각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사람이었다. ●‘이상한 귀부인’ 모렐 부인은 평범한 귀부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화려한 옷차림과 독특한 행동으로 유명했고, 사람들은 그녀를 매혹적이면서도 괴짜 같은 인물로 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삶 자체를 하나의 공연처럼 연출했다. 따라서 어거스터스 존이 그린 ‘오톨린 모렐 부인’은 일반적인 귀족 초상화와 다르다. 당시 초상화는 보통 인물의 아름다움, 지위, 품위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 속 모렐은 이상할 정도로 짜증내고 있다. 얼굴은 길게 늘어진 듯하고, 눈은 옆으로 돌아가 있으며, 입매는 짜증으로 일그러져 부인의 얼굴을 더욱 이상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 이상함은 실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어거스터스 존은 모렐 부인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1906년에 처음 만난 어거스터스 존과도 가까운 친구였으나 둘은 친구 관계를 넘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예술가와 후원자의 쿨한 관계로 남았다. 존에게 모렐은 단순한 귀족 부인이 아니라, 예술가와 작가들을 끌어들이는 독특한 에너지의 소유자였다. ●이상한 게 아니라 정확한 초상 영국 국립초상화갤러리 자료에 따르면, 모렐 부인은 단순한 후원자를 넘어 자신을 하나의 예술적 존재로 연출한 인물로 평가된다. 독특한 의상, 과장된 실루엣, 그리고 연극적인 태도는 그녀를 살아 있는 이미지로 만들었다. 이 점에서 그녀는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이미 작품 같은 인물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초상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대중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 그림을 무대 위 괴상한 초상화처럼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모렐 부인 자신은 이 작품을 좋아했고, 자신의 런던 집 벽난로 위에 걸어두었다. 왜 그녀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말한 초상을 좋아했을까? 아마도 그 이유는 이 그림이 자신의 외모보다 자신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모렐 부인은 완벽한 귀부인으로 기억되길 원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예술가와 사상가들이 모이는 혼란스럽고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었고, 스스로도 그 시대의 실험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 ‘오톨린 모렐 부인’은 ‘못생긴 초상’이나 ‘이상한 초상’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솔직한 초상이다. 아름답게 포장된 귀족 여성이 아니라, 모순과 열정, 괴팍함과 매력을 동시에 가진 한 인간을 보여준다. 결국 이 그림이 이상한 이유는 얼굴 때문이 아니다. 한 사람의 삶이 너무 독특해서, 평범한 초상화라는 틀 안에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00년 뒤에 만난 한 사람의 시선을 그렇게도 붙잡았나 보다.
  • [돋보기] 가슴 커지면 더 빨라진다?…여자 사이클 뒤흔든 ‘브라 논란’

    [돋보기] 가슴 커지면 더 빨라진다?…여자 사이클 뒤흔든 ‘브라 논란’

    세계 최고 권위의 여자 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팜므’에서 때아닌 브래지어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선수가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브래지어 안에 패드 등을 넣어 가슴 부위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이다. 5일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벨기에 사이클 전문매체 빌러플리츠는 일부 여자 월드투어 팀들이 이른바 ‘가슴 페어링’에 대한 우려를 국제사이클연맹(UCI)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 4일 열린 대회 4구간 개인 타임 트라이얼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일부 팀은 특정 선수들의 가슴 부위가 일반 도로 경기 때보다 타임 트라이얼에서 유독 커 보인다며 브래지어 안에 패드나 보형물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투르 드 프랑스 팜므는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9일까지 열린다.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는 일반 도로 경기와 달리 개인 타임 트라이얼은 선수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한 명씩 출발해 기록만으로 순위를 가린다. 앞선 선수 뒤에 붙어 바람의 저항을 줄이는 ‘드래프팅’을 활용할 수 없어 선수의 자세와 장비, 경기복 등 공기역학적 요소가 기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불과 몇 초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만큼 작은 공기 저항 감소도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가슴 부위의 부피가 커지면 오히려 공기 저항이 늘어날 것 같지만 원리는 반대다. 타임 트라이얼 자세로 몸을 숙였을 때 돌출된 가슴 부위가 일종의 덮개 역할을 하면서 상체 주변의 공기 흐름을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공기역학 전문가 베르트 블로켄 교수는 이를 ‘가슴 페어링’이라고 설명했다. 가슴 부위의 형태를 조절하면 공기 흐름이 다리 사이로 유도돼 허벅지와 골반 주변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고, 결과적으로 선수가 받는 전체 공기 저항도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가장 큰 가슴 페어링 모델이 공기 저항을 3.6% 줄였으며, 시뮬레이션상 1㎞당 최소 0.78초의 기록 단축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개인 타임 트라이얼 코스는 프랑스 쥬브레 샹베르탱에서 디종까지 이어지는 21㎞ 구간이었다. 연구 결과를 단순 적용하면 가슴 페어링만으로도 기록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거리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는 스위스의 마를렌 로이서가 27분3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2위 리커 노이옌과의 차이는 불과 4초였다. 다만 현재까지 특정 선수가 브래지어 패드로 공기역학적 이득을 얻었다거나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UCI 규정은 선수의 신체 형태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의류와 장비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경기복 안이나 바깥에 공기역학적 효과를 노린 불필요한 물품을 추가하는 행위도 허용하지 않는다. UCI는 앞서 선수들이 경기복 앞주머니에 물통이나 먹지 않는 영양 제품을 넣어 상체 형태를 바꾸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달부터 무전기용을 제외한 앞주머니 사용도 금지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 측은 개인 타임 트라이얼 출발 10분 전까지 선수들이 자전거와 복장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일부 팀은 여성 심판이 별도의 공간에서 경기복 내부를 검사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브래지어 패드가 경기력 향상을 위한 보형물인지 신체 보호와 지지를 위한 필수 장비인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선수마다 체형과 필요한 패드의 두께가 다른 만큼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할 경우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논란은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스키점프에서 불거진 이른바 ‘페니스 게이트’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독일 매체 빌트는 일부 선수가 성기에 히알루론산을 주입해 신체 치수를 키운 뒤 3차원 신체 측정에서 더 큰 경기복을 배정받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스키점프는 경기복 면적이 넓을수록 더 많은 바람을 받아 체공 시간과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는 주장이었다. 세계도핑방지기구는 조사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국제스키연맹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해당 시술을 했다는 정황이나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히알루론산도 금지 약물 목록에는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사용이 확인되더라도 도핑보다는 장비 규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체 일부를 인위적으로 부풀려 공기역학적 이점을 얻으려 했다는 의혹이라는 점에서 두 논란은 닮았다. 단 1초, 1m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만큼 기술과 편법을 가르는 기준을 놓고 논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발끝이 저릿저릿?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뜻밖의 ‘치명적 질환’ 경고

    “발끝이 저릿저릿?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뜻밖의 ‘치명적 질환’ 경고

    발가락 저림과 화끈거림을 단순 피로로 여겨 방치했다가 자칫 치명적인 신경 손상이나 대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의들의 경고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발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은 여성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비타민 B12 결핍증’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다. 비타민 B12는 혈액 순환은 물론 신경과 뇌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특히 신경세포를 감싸 보호하는 막인 ‘수초’를 형성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체내 비타민 B12가 부족해지면 수초가 손상되면서 신경 신호 전달에 교란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발가락과 발끝에서 저림, 화끈거림, 감각 저하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면서 발의 색깔이 변하거나 냉감이 느껴질 수 있으며 상처 회복이 지연되는 등 신체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 B12 결핍 증상이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환자가 많다고 지적한다. 결핍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은 물론, 치명적인 심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할리 메디컬 발·손톱 클리닉의 족부 전문의 매리언 야우는 “발에 나타나는 자그마한 변화라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주치의를 찾아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가락 통증과 저림이 반드시 비타민 결핍 때문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제2형 당뇨병이나 통풍과 같은 대사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체내 혈중 요산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요산 결정체가 엄지발가락 관절 등에 축적되면서 관절을 강하게 자극한다. 이로 인해 화끈거림과 함께 찌르는 듯한 통증 및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당뇨병을 비롯한 전신 대사 기능 저하를 알리는 주요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전문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비타민 결핍이나 초기 대사 이상 단계에서는 적절한 약물 치료와 함께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습관을 병행 개선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거나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발가락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 느껴질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관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여에스더, ♥홍혜걸에 유산 다 안 준다…“이미 조치 완료”

    여에스더, ♥홍혜걸에 유산 다 안 준다…“이미 조치 완료”

    의사 겸 사업가 여에스더가 남편 홍혜걸과 유산 상속을 둘러싼 솔직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끈다. 여에스더는 3일 공개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 너는 내 운명 2’ 선공개 영상에서 자신의 유언장 내용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여에스더는 아침부터 남궁민이 출연한 MBC 드라마 ‘연인’을 보며 운동을 했다. 그는 “남궁민씨가 맡은 역할이 내 이상형”이라며 “사랑하는 여성이 다른 남자에게 갔다 와도 받아주고,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도 끝까지 지켜주는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 홍혜걸은 “그런 남자가 세상에 어딨냐”고 반문했고, 여에스더는 “그런 남자가 없으니까 좋아하는 거다.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진작에 갔을 걸”이라고 거침없이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부부의 사후와 유산 이야기로 이어졌다. 여에스더는 “혜걸씨 같은 사람이 아내가 죽으면 제일 먼저 새장가를 가더라”라며 “그런데 나는 그게 이해된다. 그만큼 아내를 사랑했으니까 혼자 못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혜걸은 “그런 일은 없어야 하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반려견과 그냥 살겠다”고 했다. 여에스더는 “나는 당신이 수절하길 바라지 않는다. 새 아내를 만나 행복하게 살라”면서도 “대신 결혼계약서는 꼭 써라. 재산분할이 복잡해질 수 있지 않냐”고 조언했다. 이에 홍혜걸이 “재산을 다 나에게 줄 생각은 있긴 한가 보다”라고 농담하자 여에스더는 “아니다. 당신은 10~20% 정도만 받으면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홍혜걸은 “내가 배우자인데 내가 다 가져야지. 어떤 유언을 남겨도 법적으로 최소 25%는 내 몫”이라고 말했고, 여에스더는 “그런 날을 대비해 이미 다 조치해 놨다. 대략 20% 정도라고 알고 있으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대신 이 집과 퇴직연금은 다 주겠다. 제발 아이들 몫은 빼앗지 마라”라며 “새엄마가 들어오면 아이들 재산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지 않냐”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에스더는 홍혜걸과 1994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 결혼 자금 10억 모으려 연쇄살인... ‘내 안에 악마가 있다’ ‘직업 살인마’ 정두영[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결혼 자금 10억 모으려 연쇄살인... ‘내 안에 악마가 있다’ ‘직업 살인마’ 정두영[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단 10개월 만에 무고한 시민 9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다수에게 중상을 입힌 연쇄살인범 정두영. 그는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연민마저 내다 버린 채, 오직 타인의 피눈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운 끔찍한 악마다. 완전 범죄를 호언장담하며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그의 참혹한 범행은 결국 스스로 남긴 흔적들에 의해 처절하게 짓밟혔다. 핏빛으로 물든 10억 원의 허상정두영은 사랑하는 여성과 가정을 꾸리고 아파트를 사고 PC방을 차리겠다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꿈꿨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설정한 ‘10억 원’이라는 금액을 모으는 방식은 경악스럽게도 강도 살인이었다. 노동의 가치를 철저히 기만한 채 살인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은 것이다. 그는 1년간 고급 주택만을 노려 무려 3억 2천만 원에 달하는 금품을 강취했고 그 피 묻은 돈 중 1억 3천만 원가량을 자신의 통장에 버젓이 적금으로 모아두는 기행을 보였다. 훔친 귀금속은 금은방을 운영하던 친형을 통해 장물로 처분하며 추적을 피하려 했다. 타인의 가정을 처참히 짓밟아 얻은 돈으로 자신의 행복을 설계하려 했던 그의 뻔뻔함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 그 자체였다. 유영철을 탄생시킨 ‘롤모델’의 끔찍한 잔혹성정두영의 살인 행각은 단순히 돈을 빼앗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를 향한 무자비한 분노 표출로 이어졌다. 과거 18세 때 방범대원을 흉기로 찔러 12년을 복역했던 그는 불심검문에 걸릴 것을 극도로 두려워해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 대신 침입한 피해자의 집 주방에 있는 칼이나 야구 방망이, 망치, 아령 등을 흉기로 사용하여 숨소리조차 나지 않을 때까지 피해자를 무참히 짓밟고 때리는 끔찍한 ‘오버킬(과잉 공격)’을 자행했다. 이토록 악랄하고 교묘한 정두영의 범행 수법은 훗날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었다. 유영철은 정두영의 사건을 통해 범행 도구를 현장에서 조달하거나 둔기를 사용하는 법을 배웠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구두 뒤축을 떼었다 붙이며 족적의 크기를 속이는 수법까지 정두영을 철저히 모방했다. 인간이길 포기한 악마가 또 다른 괴물을 낳는 끔찍한 연쇄 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유일한 생존자가 남긴 진실의 조각들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며 완전 범죄를 이어가던 정두영의 폭주는 그가 스스로 현장에 남긴 단서들로 인해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00년 3월 11일, 부산 서대신동의 고급 주택에서 두 명을 처참하게 살해하고 2시간 동안 금고를 부수던 중 집주인의 아내와 맞닥뜨렸다. 정두영이 둔기를 휘두르자 여성은 “17개월 된 아기가 있으니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고 처절하게 애원했다. 과거 어머니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았던 자신의 상처가 투영된 것인지, 정두영은 “아기 잘 키워”라는 말을 남기고 유일하게 그녀를 살려두었다. 이 단 한 명의 생존자는 정두영의 몽타주를 그려내는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는 곧바로 전국에 공개되었다. 또한 그는 여러 참혹한 범행 현장에 자신이 신고 있던 운동화의 족적을 남기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천안에서의 마지막 인질극과 극적인 검거정두영의 피비린내 나는 질주는 2000년 4월 12일, 충남 천안에서 마침내 멈춰 섰다. 천안의 한 고급 주택에 침입한 그는 집주인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며 남편에게 현금 천만 원을 가져오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평소와 전혀 다른 어색한 호칭과 억양으로 구조 신호를 보냈고 이를 직감한 남편의 신속한 기지로 무장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을 피해 지붕과 옥상을 기상천외한 속도로 넘나들며 도주하던 정두영은 끈질긴 추격전 끝에 형사들에게 제압당했다. 천안 경찰서로 압송된 그를 본 한 눈썰미 좋은 형사가 수배 전단 속 부산 연쇄살인범의 몽타주를 떠올렸다. 결정적으로 그가 신고 있던 운동화의 바닥 문양이 부산 살인 사건 현장에 찍힌 족적과 완벽하게 일치하면서 단순 인질 강도범으로 위장했던 희대의 연쇄살인범이 마침내 그 악랄한 민낯을 드러냈다. 반성 없는 악마의 최후돈이라는 얄팍한 명목으로 10명의 고귀한 생명을 짓밟은 정두영은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내 안에 악마가 살고 있다”, “남들처럼 살아보려 했다”며 자신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뻔뻔하고 역겨운 변명만을 늘어놓았다.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은 철저히 외면한 채 오로지 자신의 처지만을 합리화한 것이다. 심지어 대전교도소에서 사형수로 복역 중이던 2016년에 작업장에서 몰래 모은 재료로 4m 길이의 사다리를 만들어 삼중 담장을 넘으려다 탈옥 시도 7분 만에 감지 센서에 발각되어 붙잡히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인간으로서의 일말의 죄책감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이 악마의 궤적은, 타인의 생명을 짓밟고 쌓아 올리려 했던 추악한 욕망이 결국 얼마나 비참한 파멸을 맞이하는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 이채명 경기도의원, 경기도서관 전자책 정보취약계층 지원사업 점검...디지털포용 거점화 강조

    이채명 경기도의원, 경기도서관 전자책 정보취약계층 지원사업 점검...디지털포용 거점화 강조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이채명 의원이 지난 7월 27일 의회 안양상담소에서 경기도서관 관계자들과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전자책 및 정보취약계층 지원 사업 전반을 점검했다. 이 의원은 장애인과 고령층의 실제 이용 경험을 반영한 정책 개선과 함께 경기도서관이 디지털 포용의 중심 거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업무보고에서 이채명 의원은 전자책 유형별 이용 현황, 장애인 대상 도서 택배 서비스인 ‘두루두루 서비스’, 정보취약계층 만족도 조사, 시니어 및 장애인 AI 교육 운영 실태 등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이 의원은 소장형 전자책에 비해 이용자 수요가 높은 구독형 전자책이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았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직영 전환 및 계약 지연 과정에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가 일시 중단돼 도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었던 점을 언급하며, 서비스 중단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장애인 도서 택배인 ‘두루두루 서비스’의 이용자와 대출 건수 감소 원인에 대한 점검도 이어졌다. 경기도서관 측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시스템 장애로 약 5개월간 택배 대출이 중단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서비스 재개 이후의 홍보와 이용자 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기존 이용자 이탈 원인을 분석해 실효성 있는 이용 회복 대책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정보취약계층 대상 만족도 조사의 표본 구성 방식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660명 중 60대 이상은 2.4%(16명)에 불과했던 반면, 30대와 40대가 약 59%를 차지해 실제 취약계층의 비중이 매우 낮았다. 또한 장애인 여부를 구분할 수 있는 응답 항목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 의원은 장애인복지관 및 관련 단체를 통한 재등록 캠페인, 기존 이용자 대상 전화·문자 안내, 신청 절차 간소화 등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더불어 2026년 조사부터는 장애인과 고령층 할당 표본을 별도로 구성하고, 온라인 조사 외에도 전화·대면 조사를 병행할 것을 요청했다. 장애 유형과 연령대별 응답을 세분화해 실제 정보취약계층의 목소리가 정책에 정확히 반영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경기도서관은 시니어 대상 AI 교육을 연간 약 100명 규모로 운영 중이나, 장애인을 위한 별도 AI 교육 과정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이 의원은 시니어 교육 정원 확대와 더불어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AI 교육 과정 신설을 건의했다. 나아가 시군 도서관에 보급할 표준 AI 교육 과정을 개발해 경기도서관이 광역 디지털 교육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모든 시군에 대규모 AI 스튜디오를 한꺼번에 설치하기 어렵다면 우선 시군 도서관의 디지털자료실에서 공용 AI 계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단계적으로 거점도서관과 전문강사 양성 체계를 구축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서관은 도민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책과 정보, 디지털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라며 “이제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공간을 넘어 장애인과 고령층, 아동과 청소년, 청년과 중장년 모두가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지역 거점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안양시의 전자책 및 두루두루 서비스 이용 현황과 장애인·고령층 이용 실태 자료를 추가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안양 지역 내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시립도서관이 연계하여 두루두루 서비스를 홍보하고 장애인·시니어 AI 교육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이채명 의원은 “좋은 정책과 서비스가 있어도 주민들이 알지 못하면 체감할 수 없다”며 “특히 장애인과 고령층은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거나 신청 과정이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보를 직접 찾아 전달하고 이용까지 연결하는 촘촘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번 업무보고가 단순한 질의에 그치지 않도록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공백 방지 대책, 두루두루 서비스 이용 회복 계획, 정보취약계층 만족도 조사 개선안, 장애인 AI 교육 신설 및 시군 확산 계획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여자만 밥 차리냐”…‘힘든 엄마’ 할인해주는 식당 이벤트에 ‘발칵’ [이런 日이]

    “여자만 밥 차리냐”…‘힘든 엄마’ 할인해주는 식당 이벤트에 ‘발칵’ [이런 日이]

    최근 일본의 한 외식업체가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의 식사를 준비하는 엄마들을 위한 이벤트’를 선보였다가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식사 준비는 엄마만 하냐”는 비판이 잇따른 것인데, 결국 업체는 하루 만에 이벤트 대상을 전면 수정했다.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마츠야푸드가 운영하는 돈카츠 전문점 ‘마츠노야’는 전날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머니를 응원하는 할인 이벤트인 ‘엄마 응원 기획’을 ‘여름방학 기획’으로 수정했다. 앞서 지난 29일 마츠노야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엄마 응원 기획’을 소개하며 “아이들이 여름방학 중이면 엄마는 식사 준비 같은 게 참 힘들 거라 생각해 낸 이벤트”라며 15세 이하 자녀와 어머니가 사용할 수 있는 ‘원코인 쿠폰’을 발급했다. 해당 쿠폰을 사용하면 690엔(약 6100원)짜리 등심카츠 정식을 500엔(약 4400원)에 먹을 수 있다. 마츠노야 측은 “여름방학 동안 아이와 함께 꼭 마츠노야를 이용해 달라”며 “참고로 ‘아빠 응원 기획’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엄마 응원’이라는 표현을 두고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식사 준비는 엄마가 해야 한다는 성역할 고정관념”, “독신 여성은 안 되고 아이가 있는 엄마만 되냐”, “식사를 준비하는 아빠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냐”, “특정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은 거부감이 든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결국 마츠노야는 “‘엄마 응원 기획’에 대해 반응을 살펴보며 ‘확실히 맞는 말이다’라고 느꼈다. 배려가 부족했던 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마츠노야는 “‘여름방학 기획’은 누구나 이용하실 수 있으니 많은 이용 부탁드린다”며 “본 기획을 위해 준비했던 원재료는 제공할 수 있는 수량에 한계가 있어 이벤트 종료 시점은 준비된 원재료가 소진되는 대로 종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애초 ‘엄마 응원 기획’ 기간은 7월 30일 오후 3시부터 9월 2일 오후 3시까지였다. 일본 기업의 ‘성별 역할 고정관념’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산케이에 따르면 지난 1974년 한 인스턴트 라면 TV 광고에서 여성이 “나는 만드는 사람”, 남성이 “나는 먹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등장해 여성단체의 항의로 중단된 바 있다. 최근에는 2021년 패밀리마트의 반찬·냉동식품 브랜드인 ‘엄마식당’이 “식사는 엄마가 만드는 것이라는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서명운동을 계기로 명칭을 변경하기도 했다. 일본 기업이 성역할 고정관념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최순자 경기도의원, 경기도 공공형어린이집 운영 안정화 위한 현장 목소리 청취

    최순자 경기도의원, 경기도 공공형어린이집 운영 안정화 위한 현장 목소리 청취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최순자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공공형어린이집의 신규 지정 및 운영 안정화를 위한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섰다. 최 의원은 지난 30일 경기도의회 포천상담소에서 경기도 공공형어린이집 연합회 관계자들과 정담회를 개최하고, 공공형어린이집 신규 지정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연합회 관계자들은 경기도의 재정 여건 악화로 신규 지정을 하지 않을 경우, 지정을 준비해 온 현장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특히 휴원이나 폐원 처리된 공공형어린이집의 공백을 감안해 해당 규모 범위 내에서 신규 지정을 추가로 시행함으로써 안정적인 보육 서비스를 유지해 줄 것을 경기도에 건의했다. 아울러 연합회 측은 공공형어린이집이 공공 보육의 품질을 향상하고 부모의 양육 부담을 경감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지속적인 지정과 운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순자 의원은 “공공형어린이집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인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오늘 논의된 사항은 경기도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들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경기도 담당 부서와도 충분한 협의를 거쳐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담당 부서와 협의한 결과는 연합회에도 전달해 현장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의원은 “영유아기는 인간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아이 발달 중심 보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부모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공공형어린이집은 양질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 보육의 중요한 축인 만큼 현장의 의견을 면밀히 살피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보육 환경 조성을 위해 재정적 엄중함도 고려하면서 경기도 차원의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돋보기] “남편이 사람이 아닌 것과 바람났습니다”…이혼 사유 될까

    [돋보기] “남편이 사람이 아닌 것과 바람났습니다”…이혼 사유 될까

    “남편이 사람이 아닌 것과 바람이 났습니다.” 배우자가 인공지능(AI)에게 이름을 붙이고 사랑을 고백하며 성적인 대화를 이어갔다면 외도로 볼 수 있을까. 생성형 AI와 정서적 관계를 맺은 남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AI 시대의 외도와 이혼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남편의 ‘AI 외도’를 주장하는 기혼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약 3개월 전부터 퇴근 후 부부간 대화를 피하고 혼자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보며 웃는 일이 잦아졌다. 휴대전화 비밀번호도 갑자기 바꿨다. 외도를 의심한 A씨는 남편이 잠든 사이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메신저와 통화 기록에서는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지만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에 남아 있던 대화 기록을 발견했다. 남편은 AI에게 ‘정민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여성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나를 설레게 하는 건 아내가 아니라 너다”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건 너뿐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건네며 성적인 대화도 나눴다. AI가 실제 몸을 갖게 되면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 A씨는 자신에게는 지출을 아끼라고 하던 남편이 AI 유료 서비스는 매달 결제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대화 기록을 보여주며 따지자 남편은 “AI와 역할극을 했을 뿐”이라며 외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A씨는 “배우자 몰래 AI에게 감정을 쏟고 사랑을 고백한 행동을 아무 일도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상간 소송조차 할 수 없는 상대와의 감정적 외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은 당사자의 주장으로, 실제 대화 내용과 부부의 상황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AI는 감정이나 실체가 없는 프로그램이므로 외도 상대가 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 반면, 배우자에게 숨긴 채 AI에 연애 감정과 성적 욕구를 지속적으로 쏟으며 현실의 부부관계에서 멀어졌다면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미국 연애정보업체 데이팅어드바이스와 인디애나대학교 킨제이연구소가 2025년 미혼 성인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는 AI와 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사랑에 빠지는 행위를 외도로 인식했다. 구체적으로 AI 챗봇과 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32%, AI와 연애 관계를 맺는 것은 29%가 외도라고 답했다. 국내에서는 AI와 맺은 관계를 배우자의 부정행위로 인정한 확립된 판례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민법 제840조는 배우자의 부정행위가 있거나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 재판상 이혼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AI는 감정이나 법적 인격이 없는 만큼 AI와의 대화에 기존 부정행위 법리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대화 자체가 부정행위로 인정되지 않더라도, 배우자가 AI에 과도하게 몰입해 부부 공동생활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너졌다면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해당하는지는 별도로 판단될 수 있다. AI와의 관계에 관한 법적 기준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는 과도한 정서적 의존을 서비스 차원에서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5일부터 ‘인공지능 의인화 상호작용 서비스 관리 잠정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AI 서비스가 이용자의 감정적 의존이나 중독을 유도해 현실의 인간관계를 해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서비스 제공자는 대화 상대가 사람이 아닌 AI라는 사실을 이용자에게 명확히 알려야 한다. 연속 이용 시간이 2시간을 넘을 때마다 사용 시간을 안내하는 알림도 제공해야 한다. 미성년자에게는 가상 연인이나 가상 가족 등 친밀한 관계를 모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별도의 미성년자 모드를 마련해 보호자가 이용 시간과 충전·결제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의리!” 상탈한 남자들만 ‘득실득실’…女 금지라는 발리 리조트 정체 [월드픽]

    “의리!” 상탈한 남자들만 ‘득실득실’…女 금지라는 발리 리조트 정체 [월드픽]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여성의 출입을 전면 금지한 남성 휴양 전용 리조트가 등장해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발리 북부에 있는 휴양 시설 ‘발리 타임 챔버(Bali Time Chamber)’는 오직 인생 레벨업을 하고 싶어 하는 남성만을 손님으로 받고 있다. 해당 리조트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홍보 영상에서 “여성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 사람의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금지했다”며 다소 자극적인 문구로 시설을 홍보하고 있다. 이들이 내건 규칙은 엄격하다. 여성의 출입 금지는 물론 알코올, 가공식품, 약물, 놀거리, SNS 등 주의를 산만하게 하거나 자기 계발에 방해가 되는 모든 요소를 차단한다. 영상 속 참가자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 숲속에서 운동하거나 식사를 즐기고,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이른바 ‘남성적 유대’를 다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해당 리조트의 참가비는 1인당 최대 3000달러(약 43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영상이 유포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거센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성이 성장을 방해한다는 전제 자체가 전형적인 여성혐오적 발상”, “왜 여성이 성장을 방해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남성을 성장시켜 주고 싶지도 않다”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남성 전용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성이 존재하는 순간 은연중에 잘 보이고 싶어 하거나 질투, 경쟁심리가 생겨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기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맞물려 ‘남성 전용 모임’이 실제로 남성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며칠간 방해 요소가 없는 환경에서 동성 간 유대감을 쌓는 주말 리조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남성들은 참가 전과 비교해 ‘진정성’과 ‘용서하는 태도’ 점수가 크게 상승했으며, ‘자기주장’ 능력 역시 향상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친 일상에서 벗어나 이성과의 관계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동성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심리적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상에서 불붙은 뜨거운 논란에 대해 발리 타임 챔버 측은 현재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여캠 BJ에 거액 후원하고 대낮에 호텔 밀회 즐긴 남편 “순수한 팬심” 충격 사연

    여캠 BJ에 거액 후원하고 대낮에 호텔 밀회 즐긴 남편 “순수한 팬심” 충격 사연

    여캠 BJ에 빠져 거액 후원을 하고 대낮에 호텔까지 간 남편과 이혼하고 싶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꽤 규모가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라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남편과 결혼한 지 벌써 8년 차에 접어들었다. 저희는 ‘딩크족 부부’로 맞벌이하면서 각자 일을 존중하고 주말이면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여행도 하면서 나름 평온하게 살아왔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최근 평온했던 A씨의 일상이 산산이 조각나는 일이 생겼다. 남편이 한 인터넷 여캠 BJ에게 푹 빠져 매달 거액을 후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심지어 남편은 얼마 전 고액 후원자에게 주는 식사권을 빌미로 대낮에 호텔 방까지 예약해서 BJ와 은밀한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의 반응은 오히려 당당했다. 남편은 “요즘 애들이 아이돌 응원하는 느낌의 순수한 팬심으로 밥 한 끼 먹은 것뿐인데 그게 왜 문제냐”라고 주장했다. A씨는 “멀쩡한 유부남이 다른 여자에게 거액의 돈을 뿌려대고 대낮에 호텔 밀실에서 만나는 걸 어떻게 단순한 팬심이라 할 수 있냐.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 중인데 재산분할 문제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부 재산 중 80%가 제 명의다. 결혼 전부터 모은 돈과 쇼핑몰 운영 소득으로 마련한 아파트와 예금이다. 그런데 이혼하게 되면 남편이 기여도를 주장하면서 가져갈까 봐 겁이 난다.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선아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남편의 행동이 부정행위로 인정되려면 호텔 결제 명세, 출입 정황, 대화 내용, 후원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남편이 BJ에게 사용한 거액의 후원금은 재산 분할 과정에 반영해달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인 외도 소송의 위자료는 10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다만 후원금의 규모가 비상식적으로 크고, 호텔 밀회 등 부정행위의 구체적인 정황이 짙다면 그 행위가 혼인 관계 파탄에 미친 영향력을 고려하여 최대치로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자녀 양육 이슈가 없다면 ‘경제적 기여도’와 ‘재산 관리 능력’이 재산 분할의 전부가 된다. 혼인 기간 사연자분이 소득을 관리한 방식, 투자 및 저축 활동 정도, 재산의 증식 과정에서 사연자분이 수행한 역할을 상세히 기록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 “세달 입원할 정도로 때려라” 고모 폭행 의뢰한 ‘패륜’ 조카…일당 7명 구속

    “세달 입원할 정도로 때려라” 고모 폭행 의뢰한 ‘패륜’ 조카…일당 7명 구속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친족과 갈등을 빚다 사적 보복을 위해 청부폭행을 의뢰하고 실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1계는 상해교사 등의 혐의로 의뢰 지시자 A(30대)씨와 의뢰자 B(20대)씨, 연결책, 폭행 실행자 등 모두 7명을 검거해 전원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의정부의 한 회사에서 함께 근무하는 자신의 고모인 60대 여성과 사내 문제로 갈등을 겪자 지인 B씨에게 폭행 실행자를 알아봐 달라고 지시했다. B씨는 또 다른 지인을 통해 실행자들을 모집했고, 이들은 실행 지시와 중간 지시, 실제 폭행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여성은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경찰이 확보한 메신저 대화에는 “두세 달 정도 입원할 정도로 때려라”, “얼굴을 때리다 다른 곳도 때려라” 등 구체적인 폭행 지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범행 대가로 8000만 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착수금 일부를 먼저 받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메신저를 통해 범행을 지시·보고하며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가 시작되자 일부 피의자는 공범들에게 이른바 ‘꼬리 자르기’식 허위 진술을 하도록 지시하고, 증거를 없애면 추가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증거 인멸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범죄수익 등을 압수하고 추징보전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익명으로 사적 보복을 의뢰하더라도 가담자는 모두 추적·검거된다”며 “앞으로도 청부폭행 등 사적 보복 대행 사건은 가담자 전원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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