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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아파트 단지내 ‘독 소시지’ 놓아 애완견 7마리 죽인 남자

    [여기는 중국] 아파트 단지내 ‘독 소시지’ 놓아 애완견 7마리 죽인 남자

    중국 저장성(浙江) 항저우(杭州)에서 한 남성이 고의로 독이 든 간식을 아파트 단지 내에 두는 방식으로 7마리의 애완견을 죽인 혐의로 붙잡혔다. 항저우시 샤오산구 아파트 밀집 구역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놓은 소시지를 먹은 애완견들이 경련을 일으키며 죽은 사건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16일부터 최근까지 애완견들이 유사한 증상으로 죽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애완동물업체 사장 차 모 씨의 제보로 외부에 알려졌다. 차 씨는 지난 4월 16일 이 동네에서는 처음으로 강아지 한 마리가 급사한 이후 추가로 총 6마리의 애완견이 죽는 비슷한 사건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죽기 직전 차 씨의 애완동물업체를 찾았던 이 애완견은 주인과 함께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토를 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곧바로 차 씨의 업체로 옮겨졌지만 곧 몸을 떨다가 숨을 거뒀다. 진단 결과 독성 물질에 중독돼 있었다. 이와 같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총 7마리의 애완견이 비슷한 증상을 보인 후 사망하자 일부 주민들은 길가에 관련 사실을 안내하는 경고문을 설치했다. 차 씨는 “아파트 밀집 구역이라서 놀이터, 산책로 등에는 매일 여러 견주들과 반려견들이 산책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그런데 최근 비슷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견주들 사이에 공포감이 확산됐다”고 증언했다.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또 다른 중년 여성 샤오 씨도 최근 자신의 반려견이 길거리에 있는 소시지를 주워 먹은 직후 죽었다고 진술했다. 샤오 씨는 “평소처럼 점심 식사 후 4시쯤 반려견과 산책 중이었다”면서 “목줄을 하고 있어서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반려견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분홍색 소시지 조각을 먹은 직후 온 몸이 뻣뻣하게 굳고 경련을 일으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죽었다”고 했다. 이 같은 진술을 모아 애완견동물업체 사장 차 씨는 관할 공안에 사건 수사를 의뢰,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아파트 단지 곳곳에 CCTV를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경, 30대 남성이 아파트 단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곳곳에 소시지 조각을 뿌리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주민들의 확인 결과, 바닥에 뿌려진 것은 분홍색 소시지 조각으로 조각 안쪽에는 독약으로 짐작되는 노란색 알약이 박혀 있었다. 이 영상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관할 공안국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사건 혐의자 30대 왕 모 씨를 체포했다. 왕 씨는 공안에 붙잡힌 직후 사건에 대해 자백하면서 “아파트 안에 너무 많은 개들이 살고 있어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왕 씨는 “매일 아내와 아이가 아파트 놀이터와 산책로를 다니는 동안 무분별하게 뛰어다니는 개들에게 놀라서 다치는 사고까지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목줄도 안하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쩔 수 없이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 내에는 총 60~70마리의 애완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당수 견주들은 애완견 산책 중 목줄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목줄 착용 시에도 줄을 느슨하게 잡으면서 산책로를 걷는 이웃 주민들의 불편 사례가 접수된 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극물을 넣은 소시지를 거리에 뿌려 다수의 애완견을 죽게 한 왕 씨에 대해 관할 공안국은 형사 구류, 여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4대보험 되는 ‘이모님’… 믿고 맡기는 ‘시니어 일자리’

    4대보험 되는 ‘이모님’… 믿고 맡기는 ‘시니어 일자리’

    “우리 집에 오시는 ‘이모님’한테도 4대 보험이 적용된다고?” 지난달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가사근로자 고용개선법을 대하는 세간의 반응이다.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되는 가사노동자법은 정부 인증을 받은 가사노동 제공기관이 노동자를 고용하도록 하고, 퇴직금·4대 보험·유급 휴일·연차 유급휴가 등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물론 중개 업체와 관련 기관 3000여곳 중 향후 인증을 받은 기관 소속 노동자들에게만 적용되고, 직업소개소나 개인 간 계약은 예외다. 그러나 1953년 근로기준법 제11조에서 ‘가사 사용인’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지 68년의 세월이 흘러, ‘우리 집 이모님’도 드디어 ‘노동자’로 인정받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진보다.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부담이 늘어나도 신설될 중개업체를 통해 가사노동자를 고용할지가 제도의 조기 안착에 중요하다. 오는 16일 국제 가사노동자의 날을 앞두고 법 제정을 위해 노력한 최영미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대표, 가사서비스 플랫폼인 사회적기업 행복한돌봄 안창숙 이사장을 만나 저간의 사정을 들었다.-지난 5월 21일, 가사근로자 고용개선법 제정안이 통과됐을 때 국회 앞에서 환영 기자회견을 했어요. 감개무량했겠어요. 안창숙 10여년 동안 가사노동자들의 법을 통과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했는데, 그게 주마등처럼 휙 지나가더라고요. 광화문 앞에서 앞치마 두르고 냄비 들고 퍼포먼스하던 기억 등…. 그런 고생들이 한몸에 녹아내리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어요. 법적으로도 노동자로 인정을 못 받고, 집에서도 이 일 한다고 말 못하던 선생님들(가사노동자)이 이제는 어디 가서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됐어요. 최영미 그간은 별로 흥분하질 않았는데 그날은 굉장히 벅찼어요. ‘드디어 국회 본청 계단에 우리 회원들이 서보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제 나이가 육십이 돼 가는데 지난 십 년 인생의 숙제가 풀렸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착잡했죠. 10년 전 처음 시작할 때 같이 고생하신 분들이 이제 예순, 일흔이 넘어서 앞으로 받을 혜택이 적으니까요. -가사노동자법은 18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되고 10여년간 발의·폐기를 반복했습니다. 21대 국회 들어서야 통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 2010년 처음 발의할 때도 양대 노총(민주노총·한국노총)과 여성단체연합, 자활단체 등 대의에 동의하는 단체들이 모였지만 각자가 힘을 쏟기에는 어려운 이슈였어요. 이 문제를 자임하는 곳이 저희처럼 작은 단체라는 한계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이슈에 대한 정치권, 언론, 연구자 등등의 이해가 적은 게 컸다고 봐요. 사람들이 ‘우리 집 이모님’을 가사노동자로 인식을 못 하는 거죠. 이 일에 종사하는 5060 여성이 대졸자도 아니고, 일흔 넘으신 분들은 중졸이나 무학자가 많아요. 가장 열악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웠어요. 거기에 더해 국회 시스템이 문제였죠. 무쟁점 법안이라 해도 다른 당이 발의하면 반대한다는 식의 관행이 영향을 미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이 계속 뒤로 밀렸어요.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도 상임위가 바뀌면 힘을 못 쓰고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했죠.-반면 21대 국회에서는 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가 정부안을 최초 발의한 이래, 9월에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 발의안이 나오고 1년도 안 돼 의결됐어요. 안 시기적으로 잘 맞았던 거 같아요. 이 의원, 강 의원 등 여러 국회의원과 한국노총이 앞장서 주니까 우리도 힘이 났고요. 시민단체들이 이번에는 다 같이 “한 번 해 보자”라는 기운이 있어서 협업이 잘 이뤄진 거 같아요. 최 저는 사실상 포기했었어요. 10년 동안 현장 노동자들이 너무 지쳤고요. 하다못해 산업재해라도 인정받아야겠다는 고민을 하는 와중에 이 의원이 등장해서 초선 의원의 저돌성을 보여 줬어요. 한국노총도 이번에는 ‘내 조직이 아니어도 한 번 뛰어들어 보자’라는 적극성을 보여 줬어요. 같이 보도자료 뿌리고 의원들을 만났는데 정말 큰 힘이 됐죠. 국회에서도 ‘현장 노동자들이 죽자사자 10년을 고생했으면 이번에는 좀 해 주자’라는 일종의 합의가 있었던 거 같아요. 최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부터 경기도 부천에서 실직가정 돕기 운동을 하다가 여성 가장의 존재에 주목, 가사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운동에 뛰어들게 됐다. IMF 당시 실업단체들이 만든 중장년 여성일자리사업단이 2003년 ‘전국여성가사사업단 우렁각시’라는 전국조직으로 발전했고, 2012년에 지금의 협회가 창립됐다. 안 이사장은 2008년 서울로 유학을 온 아이 따라 강원도 태백에서 상경해 가사노동자로 일하다 ‘우렁각시’에 합류했다. 지금은 가사관리, 산후관리, 베이비시터를 포괄하는 가정 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행복한돌봄에서 조합원들과 사용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한다. 두 사람이 입을 모아 말하는 가사노동자의 특수성은 전국 추산 40만명에 달하면서도 가시화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의 이슈는 일부 고령층 여성의 일로 치부돼 왔다. 중국 동포 등 이주노동자 문제와 직결되지만 어디서도 대변되지 않았다. 양대 노총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의 노동 문제는 조직률이 10% 안팎인 양대 노총이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며 “남성 중심의 양대 노총에서는 주로 배달노동자, 대리기사와 같은 남자를 조직해 왔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시대, 이들은 직격타를 맞았다. 여성 실직자들이 가사노동을 도맡게 되면서 기존에 고용했던 가사노동자를 해고하거나, 감염 우려로 집안에 외부인을 들이기 꺼리는 분위기까지 한몫했다. 안 이사장이 체감하는 가사노동자 실업률은 30%에 달한다. 가사노동자법은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가사노동자법이 1년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됩니다. 현장에서는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계신지요. 안 그간 선생님들한테 제공되는 게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휴게시간도 없고, 일하다가 다치면 본인이 다 부담하는 거예요.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 하면 당장 잘리는 거고요. 퇴직금이나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었죠. 가사노동자법이 통과돼서 앞으로는 4대 보험이 되고, 노동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거고요. 앞으로 정부 인증을 통한 제공기관을 둔다고 할 때 어떻게 인증을 하고 운영을 할 것인가의 문제가 고민이 되는 거 같아요. 최 말씀하신 것처럼 현장에서는 우려도 있고 기대도 있어요. 저희가 18대 국회 때는 근로기준법 11조를 없애는 방안을 냈었는데요. 11조가 없어지면 사람들이 베이비시터나 가사관리사를 쓰는 순간 본인이 사업자 등록을 하고 사용자 책임을 모두 져야 해요. 너무 비현실적이잖아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을 두는 안이에요. 우리나라에서 현행 근로기준법과 사회보험법의 적용을 받으려면 근로자, 피고용자가 되는 수밖에 없다는 거죠. 고객 입장에서도 우리 집에 오는 가사노동자가 맘에 안 들거나 불안할 수도 있는데 고용자와 피고용자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는 제공기관의 역할이 필수적이죠. 고객들은 불만을 회사에 얘기하고, 회사도 노동자의 근로소득을 보장하는 형태가 되는 거죠. 이렇게 해야 향후 산업으로 발전해서 근로복지 속으로 편입될 수 있는 거고요. -가사노동자법 통과로 향후 가사서비스 요금이 30%가량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비용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안 4대 보험을 들게 되면 기존에 받은 100만원에서 그중 30만원 정도는 본인 부담금이 될 것이고요. 요금도 당연히 올라가겠죠. 30%까지는 안 되더라도 25%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최 현재 일반 가사 플랫폼들에서 가사관리사 시급이 1만 1000원 안팎인데요. 단순 계산했을 때 추가되는 금액이 퇴직금 10%, 보험료 20%, 부가세 10%를 감안하면 40%가 돼요. 당연히 노무비용이 오를 수밖에 없죠. 몇 년 전 조사에서 가사서비스 이용자들이 서비스 품질을 믿을 수 있다면 감내할 수 있는 인상액으로 10%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33.1%, 10~30%가 29.1% 수준이었어요.(2015년 전국고용서비스협회 조사 결과) 이용자는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한편으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노동자들은 자신이 받는 이익에 대해 의무를 다해야죠. 서로 감내하는 부분들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런 것들도 연착륙해야 하잖아요. 정부가 제공기관과 노동자들에게 세제감면을 해주고 소비자들한테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해요. 그래야지만 전체 비용이 많이 안 올라가는 선에서 연착륙할 수 있어요. 두 사람이 이어서 들려준 현장의 기대와 우려는 다음과 같다.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입사해 사원증을 갖고 싶다는 것, 특히나 사회적협동조합 같은 공익적 기관의 형태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것이 가사노동자들의 바람이다. 한편 요금 상승이 가사노동자를 주로 고용하는 여성과 피고용인 여성의 갈등으로 비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는 여성 대 여성의 싸움이 아닌, 68년간 국가가 방기했던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가사서비스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 “이쪽 일자리 파이가 엄청 크거든요. 저처럼 예순이 넘어서도 건강하신 분들이 여기 들어와 사원증을 새로 가질 수 있어요. 시니어들의 일자리와 40대 파트타임 일자리도 함께 커질 수 있습니다.”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최고 리뷰는 “오빠 저 혼자살아요”…배달 앱 리뷰 맞아?[이슈픽]

    최고 리뷰는 “오빠 저 혼자살아요”…배달 앱 리뷰 맞아?[이슈픽]

    최고 리뷰는 “오빠 저 혼자 살아요”...성희롱엔 “친근감의 표시”배민, 내부 확인 후 리뷰 삭제업체에 재발 방지 약속 한 돈가스 가게 사장이 고객의 리뷰에 “맛있다는 말보다 ‘오빠 저 혼자살아요’라는 말이 좋다”는 식의 댓글을 달아 성희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보기만 해도 싸해지는 배민(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 돈가스 리뷰 답변”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에는 배민 리뷰 내용이 담겼다. 고객은 음식 사진과 함께 “가성비도 좋고 카레도 너무 맛있어요”라며 “앞으로 자주 시켜먹을 듯 해요”라고 음식에 대한 호평을 남겼다. 이에 사장은 “제가 좋아하는 말은 ‘맛있어요’, ‘자주 시켜먹을게요’, ‘또 주문할게요’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말은 ‘오빠 저 혼자 살아요’입니다”고 답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은 “여자 혼자 살면 다 쉽게 보는건가”, “혼자 사는 여성이 좋다는 게 제 정신인가”, “아무리 농담이라도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나랑 같이 먹을까?” 배달원에…사장님 “친근감의 표시” 앞서 지난 2020년 3월에도 한 네티즌이 남긴 배달 리뷰가 네티즌 사이 논란을 샀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해당 리뷰에서 작성자는 “얼마 전에 혼자 시켜 먹었는데 안에 들어와서 음식 주면서 배달원이 ‘혼자 다 먹게?’, ‘나랑 같이 먹을까?’ 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장난이라도 그렇지. 혼자 사는 여자한테 그런 말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솔직히 소름끼치고 무서웠다”고 리뷰를 남겼다. 하지만 더 황당한 점은 이에 대한 답변. 리뷰에 사장님은 “너무 죄송합니다. 어떤 마음이셨을지 알 것 같다. 제 입장이었어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며 “친근감의 표시가 너무 과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도록 하겠다. 모든 직원들 교육을 철저히 시켜 반복되는 일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를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사장님이 언급한 ‘친근감의 표시’ 표현을 지적했다. 배민, 내부 확인 후 리뷰 삭제…업체에 재발 방지 약속 배민은 부적절한 리뷰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내부 확인 후 리뷰를 삭제하고 업체에 재발 방지를 약속받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런 댓글은 모욕죄에 해당돼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한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체적 접촉이 이뤄진 게 아니라 성희롱으로 인한 처벌은 어렵지만, 배달 앱 리뷰는 공연성이 성립되므로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범계 “檢 인사, 사적인 것 단 1g도 고려하지 않아”

    박범계 “檢 인사, 사적인 것 단 1g도 고려하지 않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와 관련해 “사적인 것은 단 1그램도 고려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7일 박 장관은 법무부 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이번 인사에 대한 평가가 있겠지만, 공사가 분명히 구분된 인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데 대해서도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주어진 저의 직분대로 공적으로 판단하고 인사를 냈다”고 했다. 법무부가 중간급 간부 인사 전 마무리할 예정인 검찰 직제개편안과 관련해서는 “김오수 검찰총장 의견을 경청하겠지만, 직접수사 범위에 관해 오히려 인권보호나 사법통제가 훼손될 수 있는 정도로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경제범죄·민생범죄 등은 이야기할 거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직제개편안을 놓고 김 총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면 만날 수 있겠다”면서도 “지금까지 대화가 잘 됐으니 실무선에서 어느 정도 양해가 된다면 굳이 뵐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이번 검사장 승진에서 여성이 홍종희 인천지검 2차장검사 1명뿐이라는 지적에 대해 “여성 검사장 발탁도 최선을 다한 결과라 생각한다. 후속 인사에서도 상당한 정도로 고려하겠다”면서도 “여성뿐만 아니라 형사·공판, 인권, 여성·아동, 학교와 지역 등이 잘 조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론 뭇매 CEO’ 이젠 설 자리 없다… 자의반 타의반 줄사퇴

    ‘여론 뭇매 CEO’ 이젠 설 자리 없다… 자의반 타의반 줄사퇴

    ‘여론의 뭇매’를 맞은 회사의 대표들이 줄줄이 옷을 벗고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자숙’을 하다가 슬그머니 다시 모습을 드러낼 법한 일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엄중해진 사회적 감시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자리에서 내려오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장경훈 전 하나카드 대표이사(사장), 지난달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이달에는 조만호 전 무신사 대표·구본성 전 아워홈 대표(부회장)가 차례로 직을 던졌다. 장 전 대표는 공식 회의 자리에서 “카드를 고르는 일이라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라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한 녹취가 외부로 공개되자 비판에 휩싸였다. 그는 임기를 1년여 남긴 상황이었지만 내외부 비판이 거세자 감사위원회 결과와 상관없이 즉각 사의를 표했다.홍 전 회장의 사퇴는 남양유업이 만든 요구르트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설익은 발표를 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에 상품을 강매하는 ‘갑질사태’ 이후에도 창업자의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사건부터 홍 전 회장 장남의 회삿돈 유용 의혹 등의 문제가 계속됐는데 ‘불가리스 사태’로 인해 부정적 여론이 폭발했다. 결국 홍 전 회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회사까지 매각해야만 했다.구본성 전 대표는 지난 3일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운전자를 친 혐의가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이튿날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임 결정을 받아들었다. 구 전 대표의 4남매중 삼녀인 구지은 신임 아워홈 대표는 2017년 오빠와의 경영권 분쟁 때는 지지를 받지 못했던 첫째 언니(구미현)가 마음을 바꾼 덕에 대표에 오를 수 있었다. 구본성 전 대표가 여전히 아워홈의 1대 주주(38.6%)이고 사내이사 신분도 유지중이라 추후 경영권 분쟁이 재현될 소지도 있으나 비판 여론이 거세기 때문에 당분간은 자중할 가능성이 높다.조 전 대표가 대표직을 떠난 것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조 전 대표는 지난 3월 여성에게만 할인쿠폰을 지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홍보 이미지에 ‘남성 혐오’를 뜻하는 집게 손가락 이미지가 등장했단 주장이 나와 비판에 시달렸다. 무신사에서는 “어떤 남성혐오 의도도 없다”고 반박했지만 결국 조 전 대표는 3일 무신사 대표직에서 의장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확실치 않은 사건인데 여론에 떠밀렸다’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 사이에는 ‘착한 기업’이 제품도 제대로 만들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면서 “다만 최근 ‘남성혐오 이미지’ 논란은 기업이 의도치 않은 바를 가지고 과하게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출산·병역 이해하지만… 취업문 앞에선 “우리가 손해”

    출산·병역 이해하지만… 취업문 앞에선 “우리가 손해”

    20대男, 女보다 젠더 이슈에 관심 많아군필자 “스펙 기회 빼앗겨 박탈감 커”이대녀 62% “전역자에 대한 보상 필요”이대남 81% “여성, 출산·육아로 손해” 남녀 모두 상대방 성별이 “취업에 유리”10명 중 8명 “나와 같은 성별 차별 존재”“한쪽만 옹호하는 제도는 거부감 들어성별 떠나 능력 키울 토대 마련해줘야”‘이대남’(20대 남성의 줄임말)이라고 육아와 출산의 고단함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20대 남성 10명 중 8명은 여성이 육아와 출산으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했고, 사회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9명이었다. ‘이대녀’(20대 여성의 줄임말)도 마찬가지다. 20대 여성 10명 중 7명은 남성이 병역 의무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했다. 10명 중 6명은 전역한 남성에게 사회적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젠더 갈등’의 평행선일 것만 같았던 육아·출산, 군 문제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젠더 갈등의 골은 깊었다. ‘생존’ 영역인 취업의 문제에선 20대 남녀의 견해차가 확연했다. 남녀 모두 2명 중 1명은 어느 성별도 취업에 유리하지 않다고 답했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 다른 성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답했다. 또 남녀 각각 본인들이 다른 성보다 더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20대 남녀는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다가도, 이해관계나 생존의 문제 앞에선 같은 성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특히 20대 남성은 여성보다 젠더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온·오프라인에서 더 적극적으로 젠더이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남성 절반 이상 온·오프라인서 의견 표현 서울신문과 성균관대 학보사인 성대신문은 지난달 21~24일 전국 20대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20대의 젠더 갈등 인식’을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주요 대학 재학생 커뮤니티 22곳에 설문조사를 요청해 성별로는 남성 241명(40.2%), 여성 342명(57.0%), 논바이너리(스스로 어느 성별도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17명(2.8%) 등이 참여했다. 응답자 평균 나이는 22.5세다. 실제로 20대 남성이 여성보다 젠더이슈에 더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젠더이슈에 관심이 많다’고 답한 20대 남성은 69.6%로 여성(61.9%)보다 7.7% 포인트 더 많았다. 20대 남성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여성보다 젠더이슈에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젠더이슈 의견을 표현한 적 있다고 응답한 20대 남성은 52.2%로 여성(43.7%)보다 8.5% 포인트 더 높았고, 오프라인에서 남성(61.7%)은 여성(57.9%)보다 3.8% 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대학생 이정수(가명·21)씨는 ‘젠더 이슈’에 관심이 많다. 특히 군대를 다녀오면서 관심이 많아졌다. 여자친구들은 ‘스펙’을 쌓을 여유와 시간이 있는데 자신은 뭔가 뒤처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여성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도 커졌다. 최근엔 부실한 군대 급식 문제도 이슈가 되다 보니 남성이 왜 이런 대접까지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남성에게만 이익을 주는 제도가 거부감이 들듯 여성의 이익만을 옹호하는 제도 역시 반대한다”며 “여성할당제를 시행하기보단 실력이 부족하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게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Z세대 공정·실력 중요… 사회구조도 한몫 사회학자들은 이대남 현상에 대해 ‘공정’과 ‘실력’을 중요시하는 Z세대의 성향도 있지만 사회·경제적 불평등 구조도 중요한 배경이라고 강조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이 어려운 까닭은 기업이 채용을 줄였기 때문인데 남성은 여성이 자신의 일자리를 뺏어 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의 인식은 자신의 체험과 연관돼 있는데, 실은 여성도 피해자고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약자인 만큼 여성이 결혼·출산으로 직장에서 차별받는 경험을 하게 되는 30~40대가 되면 이러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20대 남녀가 서로의 처지를 완전히 모르는 건 아니다. 육아·출산과 군 문제에 대해선 서로의 처지를 공감했다. 남성 응답자 81.7%는 여성이 육아·출산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에 동의했고, 86.5%가 사회적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 66.6%도 남성이 병역 의무로 손해를 본다는 것에 동의했다. 전역자에 대한 사회적 보상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응답도 62.2%였다. 김학연(22·전남대)씨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읽은 후, 82년생이었던 이모가 경력 단절로 직종을 아예 옮긴 것을 보고 (육아·출산이 직장에 영향을 준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회사 입장에선 육아·출산이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 직원 채용에 고려사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예은(23)씨는 “20대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사회적 입지를 다지는 시기인데 주변 남자친구들을 보면 군 생활 2년은 입지를 다지는 데 제약이 되는 것 같다”면서 “군 처우에 대한 말도 많이 나오는 만큼 사회적 보상이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대상 성범죄 심각”… 女 82%·男37% 다만 취업의 문턱에선 사정이 달랐다. 자신의 성별이 취업에서 더 불리하고, 다른 성별이 취업에서 더 유리하다고 봤다. ‘취업에서 여성이 유리하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은 3.1%에 그쳤고, ‘남성이 더 유리하다’는 47.4%,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 49.5%였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남성이 유리하다’는 답변은 13.5%이지만 ‘여성이 유리하다’ 29.1%,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는 57.4%였다. 익명을 요구한 20세 여성은 “한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을 때 당시 사수가 성별로 차별을 많이 받았다는 얘기를 내게 했다”며 “기업은 이윤 추구가 목적인데 사장이라면 당연히 남자를 뽑지 않겠느냐는 기사 댓글들을 보고서 여성이 더 취업에 불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차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가 분명하게 나뉘었다. 20대 남성은 81.3%가 우리 사회에 남성차별이 있다고 답하였지만, 여성차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9.6%로 더 적었다. 여성은 81.1%가 여성차별이 있다고 답했지만, 남성차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3.6%였다. 여성대상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엇갈렸다. 해당 범죄가 심각하다는 데 여성은 82.6%가 ‘그렇다’고 답했다. 남성 중 동의한 비율은 37.8%에 그쳤다. 김지숙(가명·25)씨는 “5년 전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처럼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행위가 분명히 발생함에도 남자들은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남성차별도 있지만, 여성이 가하는 차별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남성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권력은 남성 차별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지훈(가명·24)씨는 “성차별은 개별적으로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법과 제도는 항상 여성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다”며 “여성이 성범죄를 저지르면 언론에서도 쉬쉬하고 처벌이 약하지만, 남성이 성범죄를 저지르면 대서특필되고 상대적으로 높은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10명 중 3명 “젠더갈등에 상대 성별 반감” 젠더갈등으로 다른 성별에 반감이 생겼다는 이들도 10명 중 3명(남성 33.0%, 여성 33.7%)이었다. 박준수(25)씨는 “소논문을 작성하는 한 수업시간에 여학우가 저출산이 성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으니 저출생으로 바꾸자고 했다. 맞다 아니다 평할 수는 없지만, 이런 주장은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외려 반감만 생긴다”며 “취업 공고에 여성할당제가 쓰여 있으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권에서 ‘이준석 돌풍’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청년들이 이야기할 공간이 커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이참에 다양한 남녀 청년들이 정치의 장으로 들어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 젠더갈등을 치유할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이 남녀로서 당면한 문제를 바라보기보단 성별을 제외한 일반 청년으로 젠더 문제를 바라보면 갈등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이화(경제학과 3학년)·신재우(경영학과 4학년) 황여준(중어중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대표님이 책임지세요”…물의일으킨 기업 수장들 줄줄이 사퇴

    “대표님이 책임지세요”…물의일으킨 기업 수장들 줄줄이 사퇴

    ‘여론의 뭇매’를 맞은 회사의 대표들이 줄줄이 옷을 벗고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자숙’을 하다가 슬그머니 다시 모습을 드러낼 법한 일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엄중해진 사회적 감시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자리에서 내려오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장경훈 전 하나카드 대표이사(사장), 지난달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이달에는 조만호 전 무신사 대표·구본성 전 아워홈 대표(부회장)가 차례로 직을 던졌다. 장 전 대표는 공식 회의 자리에서 “카드를 고르는 일이라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라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한 녹취가 외부로 공개되자 비판에 휩싸였다. 그는 임기를 1년여 남긴 상황이었지만 내외부 비판이 거세자 감사위원회 결과와 상관없이 즉각 사의를 표했다.홍 전 회장의 사퇴는 남양유업이 만든 요구르트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설익은 발표를 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에 상품을 강매하는 ‘갑질사태’ 이후에도 창업자의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사건부터 홍 전 회장 장남의 회삿돈 유용 의혹 등의 문제가 계속됐는데 ‘불가리스 사태’로 인해 부정적 여론이 폭발했다. 결국 홍 전 회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회사까지 매각해야만 했다. 구본성 전 대표는 지난 3일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운전자를 친 혐의가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이튿날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임 결정을 받아들었다. 구 전 대표의 4남매중 삼녀인 구지은 신임 아워홈 대표는 2017년 오빠와의 경영권 분쟁 때는 지지를 받지 못했던 첫째 언니(구미현)가 마음을 바꾼 덕에 대표에 오를 수 있었다. 구본성 전 대표가 여전히 아워홈의 1대 주주(38.6%)이고 사내이사 신분도 유지중이라 추후 경영권 분쟁이 재현될 소지도 있으나 비판 여론이 거세기 때문에 당분간은 자중할 가능성이 높다.조 전 대표가 대표직을 떠난 것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조 전 대표는 지난 3월 여성에게만 할인쿠폰을 지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홍보 이미지에 ‘남성 혐오’를 뜻하는 집게 손가락 이미지가 등장했단 주장이 나와 비판에 시달렸다. 무신사에서는 “어떤 남성혐오 의도도 없다”고 반박했지만 결국 조 전 대표는 지난 3일 무신사 대표직에서 의장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확실치 않은 사건인데 여론에 떠밀렸다’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신진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체제가 있는 소비재 회사들은 고객들이 외면하고 금방 다른 기업으로 갈아타 실제 영업 실적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 사이에는 ‘착한 기업’이 제품도 제대로 만들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면서 “다만 최근 ‘남성혐오 이미지’ 논란은 기업이 의도치 않은 바를 가지고 과하게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이 낳으면 1700만원 지급”…출산 장려금 내건 中 회사

    “아이 낳으면 1700만원 지급”…출산 장려금 내건 中 회사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회사 사장이 여직원에게 출산 장려금으로 10만 위안(약 1천 7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재직 여직원이 단 한 명 뿐인 것으로 알려진 칭다오비노잉바이오기술유한공사 사장 A씨는 최근 사내 게시판에 ‘출산장려금 제공 및 푸짐한 혜택’이라는 제목으로 세 자녀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체 사장은 셋째 아이를 출산하는 여직원에게는 출산 당일 현금으로 10만 위안을 현장에서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년 유급 휴가, 출산 전 검사 비용 지원, 자녀 분유비용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지원 혜택을 나열했다. 뿐만 아니라 남성 직원의 경우에도 아내가 셋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100일 간의 출산 유급휴가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내 커플의 경우 셋째 아이 출산 시 동반 100일 휴가를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회사 내부 지원금은 최근 공개된 중국 정부의 세 자녀 출산 정책에 대한 지지의 입장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공개한 이후 최근 세 자녀 출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산하 제한 정책을 폐기한 상태다. 더욱이 이달 초 공개된 중국 제7차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생아 수는 1200만 명으로 지난 2019년 1465만 명 대비 크게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문제 해법 마련 필요성의 목소리가 커지자, 량젠장 베이징대 교수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웨이보에 “신생아 1명당 100만위안(약 1억 7000만 원)의 출산 장려금을 주자”면서 “중국 국내총생산이 약 100조 위안 정도인데 이 중 10%는 출산 장려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올린 영상은 단 하루 만에 약 65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출산 지원 혜택 소식에도 현지 누리꾼들은 이것들이 출산율 증가에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출산으로 하면 준다는 금전적 보상금 몇 푼으로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는 현재의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자녀 교육비, 미세먼지 같은 환경 문제가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는 주요 이유인데, 돈 몇 푼 도움을 받으려고 아이를 낳겠다는 정신 나간 여성은 없을 것”이라고 힐난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도 애를 한 명 키우고 있다”면서 “아이는 이제 더 이상 낳아서 키우고 싶지 않다. 한 명을 제대로 키우는 것도 충분히 벅찬 상황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교육열은 날로 뜨거워지고,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 부모들은 매우 적다”면서 “아이를 키우는데 엄마 아빠의 월급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회사에서 지급하기로 약속한 금전적 보상으로는 여직원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만취 상태로 벤츠 운전” 인부 숨지게 한 30대 女 구속기소

    “만취 상태로 벤츠 운전” 인부 숨지게 한 30대 女 구속기소

    만취 상태로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공사장으로 돌진해 인부를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동부지검은 권모씨(31)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는 권씨를 입건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달 25일 법원은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2시쯤 권씨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LPG충전소 앞 도로에서 지하철 2호선 콘크리트 방음벽 철거 작업을 하던 A씨(61)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를 친 뒤 권씨는 크레인 아웃트리거(전도방지 지지대)를 들이받았고, 이후 자신이 운전한 벤츠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2분 만에 꺼졌지만 차량은 전소됐다. 사고 당시 소방·경찰 등 인력 42명과 장비 10대가 출동했지만 A씨는 사고 10분 만에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권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으며 권씨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A씨 유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뚝섬역 새벽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일으킨 30대 만취 벤츠 운전자 피해자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이날까지 1만36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부디 음주운전으로 인해 한순간에 가족을 잃는 사고가 줄어들길 바란다”며 “아버지의 죽음이 제대로 된 처벌로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청원 동의에 대한 도움을 간절히 구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명대,가수 인순이 ‘두잉 대학’ 석좌교수 임명

    동명대,가수 인순이 ‘두잉 대학’ 석좌교수 임명

    국민가수 인순이(김인순)가 부산 동명대 ‘두잉(Do-ing)대학’에 석좌교수로 강단에 선다. 동명대는 가수 김인순씨를 두잉대학 디지털예술전공 석좌교수로 임명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석좌교수는 두잉대학에서 케이팝(K-POP) 개인 레슨,뮤지컬 공연 등을 가르친다. 그는 “가난했지만 어려움,외로움,고통 등을 이겨내는 오랜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왔다”며 “어제의 결핍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기에 그동안 받은 사랑을 꿈많은 젊은이들에게 되돌려주고자 한다”며 임명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가수에게 필요한 것은 노래를 잘 부르는 것뿐 아니고 열정,도전,공감,배려가 중요하다”며 “좋은 인성과 도전하는 용기,끈기를 갖고 있으면 자기가 원하는 곳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음을 강의에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명대 두잉대학은 2022학년도에 첫 신입생(모집정원 90명)을 모집한다. 3무(무학년,무학점,무티칭) 종합 문제해결형 수업을 기반으로 한다. 전공은 앙트러프러너십 전공,디지털 공연예술 전공,유튜브 크리에이터 전공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1978년 데뷔한 인순이는 ‘밤이면 밤마다’,‘아버지’,‘거위의 꿈’ 등을 부른 인기 가수로 한국방송예술진흥원 부학장 등을 역임했고 2012년 해밀학교 이사장에 부임했다.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제1회 대한민국 실천대상 문화예술부문,제4회 미래의 여성 지도자상,한국방송협회 가수부문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김영준 경기도의원, 신중년 건강·일자리 관련 정담회

    김영준 경기도의원, 신중년 건강·일자리 관련 정담회

    경기도의회 김영준 의원(광명1·보건복지위원회)은 지난 25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일자리 창출·교육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퇴직 후 신중년(시니어) 일자리 마련 방안과 새로운 직종을 만드는 창직활동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논의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지속화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 침체 및 일자리 감소에 따라, 직장 퇴직 후 제2의 일자리를 원하는 신중년은 물론이고 청장년 구직자, 경력 단절여성, 사회적 약자 등에게 전문 교육을 통한 일자리 기회 제공 및 지자체 단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 조연미 이사장, 모션테이핑학회 유헌종 학회장, 글로벌스마트융합센터 윤원식 센터장, 씨알바이오 김정현 이사, 씨알바이오 광명지사 정지은 지사장, 한국플랜트건설연구원 김영건 원장, PNN사람과 뉴스 박용우 본부장, 오라코퍼레이션 박슬기 대표가 모여 김영준 도의원과 머리를 맞댔다. 단체 관계자들은 신중년의 경력을 살릴 수 있고, 100세 시대에 맞는 일자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시니어 상호 돌봄, 모션테이핑을 통한 통증관리, 냉난방기 관리, 4D 프린터 전문가 양성, 개인 맞춤형 건강데이터 관리등을 제안했다. 이에 김영준 의원은 조만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론회를 6월중 갖기로 하고 “노인은 우리의 미래이며 좋은 일자리야 말로 최고의 복지인 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정 참여 인사-공로상] 백홍규 진주교도소 교정위원

    [교정 참여 인사-공로상] 백홍규 진주교도소 교정위원

    2005년부터 16년 가까이 진주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수용자 체육대회 때 라면, 치약 등 상품(5회·5116만원)을 지원하는 등 수용자들의 밝고 명랑한 수용생활을 위해 힘써 왔다. 2008년부턴 무연고 수용자 등에게 생필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보관금(101회·3090만원)을 지원했고, 2011년엔 여성 수용동에 노래반주기(168만원)를 설치해 정신질환 수용자의 교정·교화에 기여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수용자에게 KF마스크 2500장을 기증하기도 했다. 경남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2006년부터 매년 모범근로자 자녀 10명에게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 엮고 꿰니 풍경 와우… 찍고 먹고 핫플 원더풀

    엮고 꿰니 풍경 와우… 찍고 먹고 핫플 원더풀

    바야흐로 로컬(지역)의 시대다. 이른바 ‘중앙’(中央)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삶과 문화를 톺아보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관광두레’는 그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용 중인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지역의 관광 공동체 발굴부터 사업화 계획, 창업과 경영 개선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존 공간을 재해석하고, 덜 알려진 구슬 같은 관광지들을 엮어 보배로 만들어 내는 일, 그러니까 ‘묶어 주고 이어 주기’가 관광두레의 모토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지역 주민들이 만든 프로그램 중엔 독특하고 재밌는 것들이 꽤 많다. 이번 여정은 강원 일대에서 명자깨나 날리고 있는 관광두레를 찾아간다.●청년 농부들의 의기투합… 농업·관광 결합한 ‘두레’ 평창 미탄(美灘)의 청옥산으로 먼저 간다. 관광두레 ‘WOW:미탄’(와우미탄)을 찾아가는 길이다. 작지만 강한, ‘강소농’ 청년 농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맹체다. 청옥산 농원, 산너미 목장, 연화 농장, 어름치 마을 등이 회원이다. 와우미탄은 농업에 관광이 결합된 형태다. 사업장은 청옥산 육백마지기 자락에 매달려 있다. 육백마지기는 이 일대 풍경의 주인과도 같은 곳이다. 너무 유명해져 발디딜 틈 찾기도 쉽지 않다. 한데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것에 견줘 정작 지역의 향기를 느낄 만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관광객 입장에선 토속 먹거리나 체험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고, 주민 입장에선 가방 가득 먹을 걸 싸와서는 쓰레기만 잔뜩 만들고 가는 관광객들이 야속했다. 이재용(35) 청옥산 농원 대표에 따르면 “차박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도회지에서 먹을 것을 사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미탄우체국으로 배송한 뒤 현지에서 수령하는 방법까지 고안해 냈다”고 한다. 주민과 관광객들 사이에 긴장 관계가 형성된 건 그 때문이다. 와우미탄 회원들은 육백마지기에 머물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필요한 게 뭔지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가 반영된 것이 ‘미탄소풍’이란 프로그램이다. 여행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토속 프로그램들과 와우미탄 연계 이벤트가 한가득이다. 주민 입장에선 지리적 이점을 한껏 활용하고, 관광객들로선 여행의 풍요를 만끽할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열매 냄새 NO!… 옆으로 뻗은 청옥산 은행나무 숲 청옥산 농원은 은행나무 숲으로 이름난 곳이다. 평창 남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꽤 ‘힙’한 편이다. 한데 이름에서 어딘가 옛 세대의 여운도 느껴진다. ‘뉴트로’(새로움의 뉴+복고의 레트로)를 중시한 주인장의 의도가 담긴 듯하다. 여기 은행나무는 외형이 독특하다. 보통의 은행나무처럼 위로 솟구치지 않고 옆으로 가지를 펼쳤다. 언뜻 관목처럼 보이기도 한다. 배나무를 연상하면 좀더 알기 쉽겠다. 이 은행나무들은 모두 개량종이다. 약재로 쓰이는 잎을 따기 쉽도록 키를 낮추고 옆으로 가지를 펼치게 했다. 열매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도 없다. 지난해 떨어진 은행이 바닥에 가득해도 숲엔 싱그러운 공기만 머문다. 대신 관리는 어렵다. 옆으로 뻗어나가는 가지들이 서로 얽히거나, 심지어 다른 나무를 죽이기도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 줘야 하는데, 이 작업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투입해야 한다. 은행나무 숲의 면적은 1만평(약 3만 3000㎡) 정도다. 숲 조성 초기엔 한일월드컵 개최 연도에 맞춰 2002그루를 심었는데, 현재 1500그루가 남았다. 은행나무 숲은 산책로와 캐리어 책방, 공연 무대, 해먹과 캠핑 의자를 놓은 힐링 공간 등으로 이뤄졌다. 대부분 ‘인증샷’ 남기기 좋은 공간들이다. 흔히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을 최고라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채도의 연둣빛과 만나는 요즘 풍경도 그 못지않다. 은행나무 숲 끝자락엔 카페가 있다. 오미자차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백태와 오미자, 찰수수, 쥐눈이콩 등의 농산물도 판다. 청옥산 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다.●‘시크’한 흑염소 보며 멍~ 차박 명소 된 산너미 목장 이웃한 산너미 목장은 요즘 ‘차박’의 명소로 급부상한 곳이다. 3대째 이어진 흑염소 목장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인데, 임성남(34)·성환(31) 형제가 4대째 가업을 이으면서 관광형 목장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아직 흑염소 농축액 등 축산 가공품이 매출 1위지만 차박이나 캠핑, 산상 음악회 등 관광 분야의 매출도 급속히 늘고 있다. 두 형제의 목표는 농장을 ‘팜크닉’(농장의 영어 팜+소풍의 피크닉), ‘카크닉’(자동차 카+피크닉)의 명소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육십마지기 트레킹, 산나물 체험, 흑염소 관람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도시의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산너미 목장은 면적이 18만평(약 60만㎡)에 이른다. 직접 돌아보지 않고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이 공간에 800여 마리의 흑염소를 방목하고 고랭지 배추와 무, 감자 등을 기른다. 이 목장의 흑염소들은 주인을 닮아선지 ‘개성’이 강하다. 관광객들의 시선을 굳이 피하진 않지만, 바짝 접근하는 것도 거부한다.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녀석들의 일상을 ‘멍’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궂은 날엔 제 집에 처박혀 지낸다. 관광객 ‘영업’을 위해 몇 마리쯤 나와 주면 좋으련만 제멋대로다. 임성남씨에게 대관령의 양떼목장처럼 ‘관광형 흑염소’로 활용하면 많은 돈을 거머쥘 수 있지 않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완강하게 머리를 저었다. “지금처럼 흑염소의 일상을 존중하는 ‘산너미 스타일’로 기르겠”단다. 근미래에 개성 강한 흑염소의 습성이 어떻게 바뀔지 퍽 궁금하다.차박 사이트는 관리실 겸 카페 옆에 있다. 주변에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 등을 갖췄다. 온수도 제공된다. 다만 주말 등 사람이 몰릴 때는 불편할 수 있는 규모다. 임씨는 “다행히 내방객들 스스로 지구를 덜 불편하게 하기 위해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문제될 건 없단다. 상수도 시설은 없다. 하지만 임 대표는 “농장 안에 있는 샘물을 정화, 소독해 공급한다”면서 수질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목장의 최고 볼거리는 ‘육십마지기’와 ‘양달소나무’다. 육십마지기는 산자락 중턱의 완만한 구릉지를 일컫는다. 농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육백마지기보다 규모가 작다는 뜻에서 지어 준 별명이 그대로 이름이 됐다. 육십마지기까지는 관리실에서 30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육십마지기 양달소나무서 굽어본 ‘산평선’ 백미 ‘양달소나무’는 ‘육십마지기’ 중간쯤에 있다. 다른 곳과 달리 늘 햇볕이 머무는 양지에 홀로 서 있어서 예부터 양달소나무라 불렀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홀로소나무’로 알려져 있다. 양달소나무는 수령이 150년 정도다. 임 대표에 따르면 바람이 가장 센 곳에 있는데도 여태 가지 하나 부러진 적이 없다고 한다. 주변의 낙우송 등이 돌풍에 맥없이 넘어질 때도 소나무는 늘 굳건했단다. 소나무 앞에 서면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어 온다. 과장 좀 보태 몸이 날릴 정도다. 바람 센 강원 두메 풍경의 정수를 보는 듯하다. 한발 뒤에서 보면 언덕 끝자락과 멀리 산군들의 마루금이 잇닿아 있다. 지평선에 비유하면 ‘산평선’쯤 되려나. 목가적이면서도 장쾌한 경관이다. 육십마지기 일대는 초원이다. 관목 등이 뿌리 내리기 전에 흑염소들이 다 뜯어 먹으니 저절로 풀밭만 남았다고 한다. 이 시원한 공간에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거나, 마루금을 좁힌 산을 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때리며’ 쉰다. 아, 산너미 목장을 찾았다면 목장 여기저기에 산재한 돌탑을 헤아려 보길 권한다. 숫자는 400개 정도라는데, 아버지가 밑도 끝도 없이 “쌓아라”해서 두 형제가 10년 가까이 “왜 쌓는지도 모른 채 쌓았”단다. 이유를 궁금해하던 아들들을 전북 진안 마이산 등 돌탑 명소로 데려간 아버지는 그저 “이렇게 쌓아라”라고 했다지. 그 사연이 참 ‘웃프’다. 연화농원은 토종다래와 명이나물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산너미 목장과 인접해 있다. 토종다래는 풋대추와 비슷한 토종 과일이다. 단맛이 강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다. 연화농원에서는 다래를 활용한 수제청, 젤리 등 가공상품도 맛볼 수 있다. ●동강·기화천 만나 물 맑은 ‘어름치 마을’ 생태체험 마하리엔 어름치 마을이 있다.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생태관광마을이다. 어름치 마을은 동강과 기화천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있다. 마을 이름은 물 맑은 곳에만 사는 어름치(천연기념물 259호)에서 따왔다. 마을에서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강 래프팅은 익히 알려진 ‘스테디 셀러’이고, 칠족령 트레킹과 백룡동굴 탐사 프로그램도 찾는 이들이 많다. 생태 펜션, 캐러밴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다만 민물고기 생태관과 집라인, 11m 높이의 스카이 점프대 등은 운영이 중단됐다. 평창군에서 운영권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운용 계획 없이 문만 닫은 상태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힙한 간이역 나전역 카페서 ‘곤드레라테’ 한잔 평창과 이웃한 정선 북평면에는 ‘나전역 카페’가 있다. 정선 일대에서 가장 ‘힙’하다고 소문난 카페다. 정선선의 간이역인 나전역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폐역을 카페로 만든 경우는 있어도, 여전히 열차가 서는 역을 카페로 활용한 건 드문 경우다. 정선역과 아우라지역 중간에 있는 나전역은 1969년 문을 열었다. 강원 일대 대부분의 간이역들이 그렇듯, 나전역도 석탄산업의 사양화와 인구 감소 등을 겪으며 퇴역의 길을 걸었다. 2015년에 관광열차 A트레인이 오가면서 겨우 명맥은 이었지만 멀어진 사람들의 관심까지 되돌리지는 못했다.나전역이 젊은 여행자들의 ‘핫플’이 된 건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감각적인 카페로 변신한 이후다. 나전역 인근에 들어선 로미지안 가든 등 웰니스 명소들도 ‘흥행’에 보탬이 됐다. 카페 주인장은 정현인(52) 목사다. 목회를 이끄는 현역 목사가 카페를 운영하는 모습이 이채롭다.나전역 카페에선 지역 특산물로 만든 독특한 메뉴를 낸다. 시그니처 메뉴는 곤드레라테다. 커피 위에 곤드레 분말이 함유된 크림을 얹어 낸다. 곤드레떡, 곤드레파이도 있다. 나전역 주변에서 소풍 온 기분을 내려는 젊은이들은 곤드레 피크닉 세트를 선호한다. 곰취크루아상, 곤드레와 베이컨 등으로 맛을 낸 아란치니, 곤드레라테 등으로 구성됐다. 나전역이 있는 북평면은 무려 304종에 이른다는 정선의 토속음식 특화지구다. 다만 이제 막 ‘토속음식 맛 전수관’이 생기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단계여서 옛 음식을 맛볼 만한 공간은 많지 않다. 지역 주민의 관심과 정책 지원이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정선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토속음식전수관에서 정선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나전역 바로 앞에 있다.●울산바위 안주 삼아 ‘으뜸두레’ 몽트비어 원샷 속초 쪽에선 몽트비어가 ‘핫플’이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훤히 보이는 자리에 터를 잡았다. 몽트비어를 상징하는 로고 역시 울산바위다. 몽트비어는 수제맥주 동호인들이 운영하는 농업법인이다. 2년 연속 ‘으뜸 두레’에 선정될 만큼 내공이 단단하다. 지난해부터 지역상생 프로젝트로 속초 응골딸기마을, 양양 곰마을영농조합 등과 함께 딸기, 복숭아로 수제맥주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과일 맥주는 달달하면서도 상큼해 여성들이 특히 환호한다고 한다. 지금은 주력 상품 반열에까지 올랐다. 샤인머스캣 맥주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경북 상주의 샤인머스캣 농가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몽트비어 김진용 이사장은 “앞으로도 맥주 원료인 홉의 재배량을 늘리고 이를 활용해 토속 맥주 생산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평창·정선·속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산너미 목장의 차박 가격은 2인 기준 평일 4만 5000원, 주말 6만원이다. 주말엔 목장에서 나는 고구마와 감자, 라면, 즉석밥, 흑염소 진액 등을 제공한다. -평창군에서 관광택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1인당 5만 1000원을 내면 6시간 동안 평창의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다.
  • ‘만취 벤츠 운전’ 30대女 “유족들에게 죄송” 오열(종합)

    ‘만취 벤츠 운전’ 30대女 “유족들에게 죄송” 오열(종합)

    만취 상태로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공사장으로 돌진해 60대 인부를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5일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 성동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동부지법에 도착한 권모(30)씨는 “술은 얼마나 마셨나”, “당시 상황 기억나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권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동부지법 심태규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그는 오전 11시 10분쯤 진술이 끝나고 다시 경찰차로 호송되면서 “유족들에게 죄송하다”, “너무 반성하고 있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권씨는 전날 오전 2시쯤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 도로에서 낡은 지하철 방음벽을 철거 중이던 일용직 노동자 A(60)씨를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들이받아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이 사고로 A씨가 현장에서 사망했고, 권씨의 차량은 크레인 지지대를 연이어 들이받은 뒤 불이 나 전소했다. 권씨는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권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해 일명 ‘윤창호법’인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확보한 CCTV와 차량 블랙박스, A씨와 함께 작업하던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스코, 결혼이주여성·자녀들 안정 정착 돕는다

    포스코는 여성가족부,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결혼이주여성 및 자녀 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2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협약식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정영애 여가부 장관, 김금옥 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결혼이주여성의 기초학습 및 정보기술(IT) 교육 지원과 자녀 진로 및 장학금 지원 사업을 3년간 추진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을 희망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뜻을 반영해 취업에 필요한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검정고시와 컴퓨터 활용 교육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경북, 전남, 인천 등 포스코그룹의 주요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 사는 결혼이주여성들이다. 검정고시 합격 후 대학에 입학하면 장학금까지 지원한다. 다문화가족 중·고등학생 자녀에게는 각자 관심과 재능에 맞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진로상담을 지원한다. 여가부 다문화 인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대학생 가운데 20여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이번 사업은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이 월급 일부를 기부해 조성한 포스코1%나눔재단 기금으로 추진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다문화가족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이들의 변화된 삶이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부여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운영하는 ‘카페 오아시아’는 MOU 행사장에서 커피를 제공한다. 카페 오아시아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진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직원의 절반 이상이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됐고, 전국 19개의 매장 가운데 포스코와 그룹사의 사옥 내에 6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DMZ포럼’ 킨텍스에서 개막…민주당 전·현직 ‘대북통’ 총 출동

    ‘2021 DMZ 포럼’이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민주당 전·현직 ‘대북통’ 인사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개막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개회사에서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의 평화가 깨진 지 오래“라면서 “2018년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한반도에 찾아온 평화의 봄도 얼어붙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땅에 다시 ‘평화의 봄’이 오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면서 “이번 포럼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이뤄진 그간의 논의와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도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적 차원에서 평화와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DMZ는 잘 알려진 것처럼 1953년 정전 협정으로 탄생한 완충지역”이라며 “그러나 DMZ에서 남북 화해와 협력이 시작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판문점 견학의 문턱을 대폭 낮췄고, 현재 DMZ 인근 접경지역을 따라 한반도를 횡단하는 ‘DMZ 평화의길’을 일부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DMZ는 남북 평화지대와 함께 협력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해찬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 임동원 렛츠 디엠지 조직위원회 위원장(전 통일부 장관), 한명숙 전 총리,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22일까지 이어지는 포럼에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평화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한반도의 평화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별세션에서는 문정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등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이란 주제로 토론한다. 22일에는 조영미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집행위원장과 바바라 리 미국 하원의원 등의 ‘풀뿌리로부터 국제연대까지,여성들의 평화를 위한 노력과 제안’에 관한 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경기도와 ㈔동북아평화경제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연구원·킨텍스·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며, 통일부가 후원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유력 언론 편집·보도국장 꿰찬 여성들… 변화를 읽다, 다양성을 쓰다

    유력 언론 편집·보도국장 꿰찬 여성들… 변화를 읽다, 다양성을 쓰다

    세계 언론계에 여성 파워가 막강하다. 최근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서 143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편집국장이 나왔다. 앞서 영국의 로이터통신도 지난달 170년 만에 첫 여성 편집국장을 지명했다. 이 밖에 현재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 등 세계 유력 언론의 편집·보도국장이 모두 여성이다. 미국 ABC뉴스와 CBS뉴스, MSNBC뉴스도 여성이 사장을 맡아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세계 주요 언론 중 여성 편집국장이 나오지 않은 곳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유일할 정도다. 여성 편집국장이 뉴스룸의 다양성을 높이고,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디지털 독자를 확대해 지속 발전 가능한 토대를 만들어 낼지 언론계가 주목하고 있다.●WP는 143년, 로이터는 170년 만에 여성 국장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1일(현지시간) AP통신 첫 여성 편집국장인 샐리 버즈비(55)를 새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버즈비는 6월 1일부터 WP 뉴스룸을 이끈다. 캔자스대를 졸업한 뒤 1988년 AP통신에 들어가 미 의회와 백악관, 연방정부를 두루 취재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중동지국에서 에디터로 근무하고 워싱턴지국장을 지냈다. 2017년 편집국장에 임명돼 2800여명의 기자와 250여개 지국을 총괄해 왔다. 연내 서울과 영국 런던에 뉴스본부를 개설하고 미국 이외 지역의 지국을 26곳으로 늘려 24시간 뉴스를 제공할 계획인 WP 경영진은 세계 최대 통신사 편집국장이라는 버즈비의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버즈비는 임명 직후 화상회의에서 “깊이 있고 사실에 기반한 저널리즘”을 강조했다. 편집국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포용과 소통을 중시했다. 탐사보도와 정치보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WP를 인수한 뒤 기자를 늘리고 디지털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WP의 현재 디지털 구독자는 300만명으로 2016년의 세 배가 됐다. 하지만 뉴욕타임스(75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 1분기 뉴욕타임스 신규 디지털 구독자의 44%가 뉴스가 아닌 요리, 게임, 퍼즐 등 때문에 구독했다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잠재 구독자의 요구를 겨냥한 콘텐츠 제공이 숙제다.로이터통신은 지난 4월 12일 이탈리아 출신 알렉산드라 갈로니(47)를 새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갈로니 편집국장은 전 세계 200여 지국과 2450명의 기자를 총괄하는 로이터의 첫 여성 편집국장이다. 로이터의 이탈리아어 뉴스 부문에서 기자로 시작해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3년간 정치부, 산업부 기자와 에디터로 활동했다. 2013년 로이터 남유럽지국 에디터로 돌아왔고, 2015년부터 편집부국장으로 일해 왔다. 양질의 저널리즘을 유지하면서 비용은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갈로니 국장이 편집국장뿐 아니라 사업가 역할까지 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파이낸셜타임스(FT)도 2019년 11월 레바논 출신 룰라 칼라프를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1888년 창간 이래 131년 만에 첫 여성 편집국장이다. 지난해 1월부터 FT 제작을 책임지는 칼라프 국장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미 시러큐스대와 컬럼비아대학원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포브스에서 4년간 일하다 1995년 FT에 합류해 북아프리카·중동 특파원과 중동뉴스 에디터, 국제뉴스부장을 거쳐 2016년부터 편집부국장으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디지털 혁신의 선두 주자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년째 캐서린 바이너(50) 편집국장이 이끌고 있다. 바이너는 지난 2015년 44세의 나이로 194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디언의 제12대 편집국장에 올랐다. 1997년 가디언에 입사해 주말판·일요판 에디터를 거쳐 2013년 온라인으로만 제작되는 가디언 호주판 창간에 편집국장으로 참여했다. 이후 미국판 편집국장과 가디언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바이너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양질의 콘텐츠로 수용자의 참여와 신뢰에 기반한 디지털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설적인’ 전임 앨런 러스브리저 국장의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지면 독자와 광고 수입 급감, 코로나19까지 겹쳐 상황이 어렵지만 ‘온라인 기사 무료화 전략’을 유지하면서 독자 후원모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6년째 여성 편집국장 재니 민턴 베도스(54)가 이끌고 있다. 2015년 171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된 베도스는 1994년 이코노미스트에 입사해 경제부장, 워싱턴지국장 등을 지냈다. 잡지 구독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양질의 콘텐츠로 디지털 독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공정 보도로 정평이 난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의 보도국도 여성이 책임지고 있다. CNN에서 25년간 기자와 특파원, 뉴욕지국장, 워싱턴지국 부국장 겸 부사장을 지낸 에디스 채핀은 2012년 NPR로 옮겨 2015년부터 보도국장 겸 부사장으로 뉴스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세 번째 여성 편집국장인 니콜 캐럴(53)이 지난 2018년 2월 조엔 리프먼 국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탐사보도와 디지털·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보다 10년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포스트보다 10년 앞선 지난 2011년 9월 질 에이브럼슨(당시 57세)을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에이브럼슨은 2014년 5월까지 2년 8개월 동안 뉴스룸을 총괄했다. 국장으로 있으면서 온라인 전략을 성공시켰고, 퓰리처상을 8번 수상했다. 이 같은 업적에도 NYT는 편집국장의 정년을 65세까지 보장해 오던 관행을 깨고 에이브럼슨을 2014년 물러나게 했다. ‘중도하차’ 이유를 놓고 추측이 무성했는데 경영진뿐 아니라 기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갈등을 빚어 왔다는 보도를 NYT는 부인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권위지 르몽드도 2010년 6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편집국장 실비 코프만(당시 55세)이 나왔다. 3년 뒤인 2013년 3월 나탈리 누게이레드(당시 46세)가 첫 여성 사장 겸 편집국장에 선임돼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디지털 전략을 놓고 편집국 기자들과 충돌해 14개월 만에 사임했다. 공교롭게 에이브럼슨의 교체와 같은 날 사임이 발표됐다. 독일 대중지 디 빌트도 지난 2016년 38세의 타니트 코흐를 편집국장에 임명해 2018년 2월까지 2년간 뉴스 제작을 맡겼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낸시 깁스는 2014년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돼 종이 신문과 잡지의 쇠락, 구독자 급감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4년간 온라인과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해 타임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21년 세계 미디어와 여성 리더십 뉴스 제작을 총괄하는 여성들이 늘었지만 아직은 소수이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지난 3월 펴낸 ‘2021년 세계 언론과 여성, 리더십’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편집·보도국장은 10명 가운데 2.2명꼴이다. 연구소는 지난 2월 말 기준 아시아와 유럽·북남미·아프리카 등 4개 대륙, 12개 국가의 주요 오프라인·온라인 매체 240곳의 편집·보도국장 성별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240개 매체 가운데 신원을 확인한 편집·보도국장 180명 중 여성은 22%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에 포함됐던 10개국의 여성 편집국장 비율은 23%로 똑같았다. 편집·보도국에서 여성 언론인의 평균 비중이 약 40%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다. 전 세계적으로 뉴스룸의 다양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했지만 거의 변화가 없었다. 작년과 올해 조사에 모두 포함됐던 178개 언론사의 여성 편집국장 비율은 24%로 2% 포인트 늘었다. 일본은 2년 연속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47%에서 60%로 늘었고, 유일하게 여성 편집국장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은 11%에서 15%로 늘었다. 연구소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은 어떤 뉴스를 어떻게 다룰지 결정하고, 기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뉴스 제작 최고책임자의 경험과 시각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인권침해 개악” 비판에… 스가, 난민법 개정 포기

    “인권침해 개악” 비판에… 스가, 난민법 개정 포기

    일본 정부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개악이나 다름없다고 비판받던 ‘출입국 관리·난민 인정법 개정안’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법안을 폐기했다. 난민 신청자의 강제 송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난민법을 손질하려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 지역과 홍콩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인 일본 정부가 정작 자국 내 인권 문제에는 소홀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얼굴) 총리는 19일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난민법 개정안을) 여야에서 더는 심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정부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을 만나 난민법 개정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와 여당이 난민법을 개정하려 한 데는 불법 체류자가 송환을 거부하고 구금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일본 내 불법 체류자 수는 8만 2868명으로 2015년 1월보다 약 2만 2000명 증가했다. 체류 기간을 넘겨 뉴칸(한국의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수용된 불법 체류자는 2019년 말 기준 942명으로 이 가운데 송환 기피자는 3분의2 이상인 649명을 차지한다. 특히 불법 체류자를 구금하면서 관리 소홀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유학생이었던 33세 스리랑카 여성은 체류 기간을 넘겨 지난해 8월 구금됐고 올해 1월부터 구토를 하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석방을 위해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오해받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3월 숨졌다. 심지어 이 여성의 상태를 우려한 의사가 임시 방면을 권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관리 당국은 이 사실을 기록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6월에는 장기 구금에 항의해 단식 투쟁을 하던 나이지리아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난민법 개정 검토에 나섰지만 더 큰 문제는 난민법 개정안이 오히려 인권침해 요소가 더 컸다는 점이다. 개정안은 난민 신청을 악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세 번 이상 난민 신청한 경우 상당한 이유가 없으면 송환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종교, 민족 등에 대한 탄압으로 여러 차례 난민 신청을 해 겨우 인정받는 상황에서 자칫 본국으로 돌려보내 목숨을 잃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개정하지 않는 게 낫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올가을 중의원 총선거 등을 앞둔 자민당이 여론 악화를 고려해 한 발 물러났지만 불법 체류자 관리 문제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로 갈등이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2차 가해’ 논란 오성규, 경기 공공기관장 후보 사퇴

    ‘박원순 성추행 2차 가해’ 논란 오성규, 경기 공공기관장 후보 사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이 최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7일 “오씨가 개인적인 사유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오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 응모해 서류 및 면접 심사,공개 검증 등의 절차를 통과했으며 최종 후보자로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 승인이 요청된 상태였다. 오씨는 시민단체 ‘환경정의’ 출신으로 서울시설공단 본부장과 이사장을 거쳐 2018년 7월부터 박 시장이 사망한 지난해 7월까지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에는 페이스북에 박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과거 박 전 시장에게 보냈던 자필 편지를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을 빚었고, 지난 1월에는 박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후 오씨가 경기도 공공기관장 후보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은 지난 2월 피해자의 피해 호소를 앞장서서 공격해왔다며 경기도에 임명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국민의힘 여성 초선들, 판 흔드는 당권 레이스

    국민의힘 여성 초선들, 판 흔드는 당권 레이스

    신구(新舊)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여성 초선들의 당권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50대 남성 중심의 정치권, 특히 보수 정당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으로 향후 여의도 정치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김은혜, 靑분수대 앞에서 출마 선언 16일 현재 여성 초선 중 당대표 경선에는 김은혜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는 배현진 의원이 공식 출마를 각각 선언한 상태다. 지난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남은 죄가 없다. 도로 한국당이 문제”라면서 “국회의원 당선 횟수나 연령과 마찬가지로, 출신 지역은 전혀 쟁점이 될 수 없는 부차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비영남권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띄운 ‘도로영남당’ 논란은 당 개혁의 핵심이 아니라며 일침을 놓은 것이다. ●배현진은 최고위원 경선 도전 나서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박성제 MBC 사장에 대해 “사장 실수로 ‘MBC 맛 간 지 오래’라는 회사에 모욕이 될 말들만 잔뜩 초래했다”고 비판했다.●‘부동산 비판’ 윤희숙도 출마 저울질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름을 알린 초선 윤희숙 의원도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논란 끝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여성할당제 취지를 모욕했다”면서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최근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재산비례 벌금제, 청년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등을 놓고 ‘포퓰리즘 논쟁’을 벌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초선 황보승희, 조수진, 허은아 의원도 거론된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의 대결이었다. 2017년에는 홍준표·원유철·신상진 후보가 붙는 등 당권 경쟁은 대체로 50대 이상의 남성 중진 의원들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성 초선들의 부상이 두드러진 것은 21대 국회 활동 전반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컸다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선 참패로 다선 여성 의원들이 등원에 실패하며 오히려 초선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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