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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떨이 첫날 장사진…“10명씩 10분만 구경 하세요” 진풍경

    명품떨이 첫날 장사진…“10명씩 10분만 구경 하세요” 진풍경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 시작과 함께 정문이 열리자 100여명의 사람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이들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나눠 타고 9층을 향해 진격했다. 명품을 최대 70% 싸게 판다는 해외명품대전에서 알짜배기 물건을 건지기 위해서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올여름 처음 열린 명품할인전에는 평소 눈여겨본 상품을 싼 가격에 사려는 알뜰 구매족의 발길이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1만 3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3300여명이 10억원어치의 명품을 사 갔다. 명품 할인의 꽃은 단연 여성 가방이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의 ‘명당’에 자리를 잡은 멀버리와 에트로는 찾는 손님이 너무 많아 임시벽을 세워 구획을 나눴다. 또 혼잡을 줄이기 위해 10여명씩 짝을 지어 10분 동안만 판매대를 구경하게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멀버리의 대표 제품 베이스워터백과 세실리 플라워백은 미리 준비된 100개가 모두 팔렸다. 이들 제품은 각각 정가에서 30%, 40% 할인된 167만 8000원과 137만 8000원에 선보였다. 한 여성 고객은 행사 시작 5분 만에 180만원짜리 가방을 골라 신용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 에트로의 클래식 아르니카백과 페이즐리 할로우백은 40~50대 여성들이 열심히 집어 들었다. 롯데백화점은 물건이 떨어져 고객들이 불만을 품지 않도록 부랴부랴 추가 물량 확보에 들어갔다. 에트로에서 62만원에 가방을 산 30대 주부는 “여름휴가여서 남편과 명동에 나왔는데 마침 평소 좋아하던 명품 가방이 30% 싸게 나왔다”면서 “흔치 않은 기회니까 마음에 들면 바로 사야 할 것 같아 장만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손님의 90% 이상이 여성이었으나 간혹 젊은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며 가꾸는 남자들, 일명 그루밍족이었다. 이들은 주로 혼자 다니면서 가방과 지갑, 셔츠 등을 구경했다. 브릭스 가방 안팎을 꼼꼼히 살펴보던 한 남성 고객은 “평소 들고 다닐 ‘데일리백’을 보러 나왔다”면서 “디자인과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정가보다 절반 가까이 싼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많은 고객이 백화점을 찾았지만 상층 명품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아래층의 매장에서도 물건을 사는 ‘샤워효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할인전은 평소 찜했던 물건만 골라 사는 체리피커(혜택만 챙기는 고객)가 많이 찾는다”면서 “백화점 매출 신장에 큰 기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모유수유기간 무제한 늘립시다!” 아르헨 엄마들 운동 벌여

    “모유수유기간 무제한 늘립시다!” 아르헨 엄마들 운동 벌여

    아기가 원한다면 나이에 제한 없이 계속해서 모유를 주자는 운동이 남미에서 확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오벨리스코 광장에 엄마들이 모여 모유수유행사를 열었다. 세계모유수유주간(1~7일)을 맞아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을 통해 약속을 잡고 모여든 아르헨티나의 엄마들은 행사장에서 아기들에게 젖을 물리고 모유 수유기간을 늘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편, 친구 등 모유 수유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행사장에 대거 몰려 모유 수유기간을 늘리자고 주장하는 엄마들을 응원했다. 행사는 “당당하게 아기가 피할 때까지 모유를 주자”는 슬로건과 함께 개최됐다. 나이에 상관없이 아기가 원한다면 계속해서 모유를 주자는 것이다. 올해 2살이 되어가는 딸을 둔 34세 여성 파울라는 행사에서 딸에게 젖을 주며 “딸이 원한다면 모유수유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에게 젖을 줄 때 여자로서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면서 “의사의 권고를 따른다는 이유로 행복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가한 또 다른 엄마 마리아 비앙코도 모유 수유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여성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비앙코는 “모유 수유기간을 소아과의사가 정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아기가 원한다면 장기간 모유를 주어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지 보건부가 최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모유수유기간은 평균 6개월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이 권장하는 모유수유기간이 지나면 일부러라도 젖을 떼도록 한다는 것이다. 모유수유행사 참가자들은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은 하늘이 준 선물인 모유”라면서 “기간을 정해놓고 최고의 음식을 끊어버릴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엄마들은 “모유 수유야 말로 인생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모유수유 예찬론을 폈다. 사진=AVN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부고]

    ●최희암(전 프로농구 전자랜드 감독·고려용접봉 중국지사장)씨 장인상 4일 중앙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860-3500 ●류영선(국가유공자·전 아시아자동차 임원)씨 별세 호일(GS칼텍스 고문)호준(SRP,INC. 대표이사)혜경 미경(미국교육협회ACE 교육학자)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410-6901 ●남궁현(강원일보 문화여성부 부국장)씨 모친상 이화준(강원일보 편집부 차장)씨 장모상 4일 강원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33)258-9402 ●이창훈(평화신문 편집국장)씨 부친상 3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31)219-4111 ●서수복(한국건설리노텍 이사)수현(스마트리즘 팀장)씨 모친상 김춘학(CJ건설 대표이사)이창재(한국인삼공사 과장)씨 장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3410-6912 ●최병준(NH농협증권 채권운용팀장)씨 모친상 노원강(장위신협 이사장)박성규(시흥 함현중 교장)공태곤(순천 청암고 교사)강제석(나라감정평가법인 부회장)씨 장모상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227-7597
  • [사설] 검찰, 국세청 비리의혹 규명에 명운 걸라

    검찰이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세청은 역대 청장 19명 가운데 8명이 인사 청탁, 탈세 묵인, 세무조사 무마 등의 비리로 사법처리되거나 불명예 퇴진했다. 그때마다 자정결의 대회, 개혁 등을 내세우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간의 자기반성이 한갓 겉포장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성실한 납세자로서는 울화통이 터질 일이다. 검찰은 국세청 비리의혹 규명에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전 전 청장은 2006년 7월 국세청장 취임 당시 법인납세국장이던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이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으로부터 건네받은 30만 달러와 고급 시계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전 청장은 20만 달러와 여성용 시계를 취임 축하로 받았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전 전 청장이 CJ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그해 국세청은 이재현 CJ 회장의 주식 이동 과정을 조사해 356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하고서도 세금을 한 푼도 징수하지 않았다. 수억원의 돈을 단지 인사치레로 받았다는 말을 정말 믿으라고 하는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다. 검찰은 수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선량한 납세자를 우롱하는 세무당국의 고질적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래야 과세와 세무조사에 대한 신뢰도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검찰은 2008년 이 회장의 3000억원대 차명재산이 드러났는데도 국세청이 조세 포탈 혐의로 이 회장을 고발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야 한다. 당시 국세청은 CJ가 1700억원대 양도소득세를 자진납부하자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 CJ의 로비를 받은 고위공직자나 정치권의 입김 때문에 이 회장이 고발되지 않은 것은 아닌지 규명해야 한다. 검찰은 CJ그룹을 둘러싼 각종 로비 의혹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업계에서는 CJ 측이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상대로 한 로비를 통해 독과점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9~2010년 프로그램 공급 업계 2위인 ‘온미디어’를 인수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 2007년 대선 당시 CJ 측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에게 수억원의 대선자금을 건넸다는 진술도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덮어 놓을 게 아니다. 대선 이후에도 이 측근을 통해 로비를 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 [인사]

    ■국민권익위원회 △주택건축민원과장 임진홍 ■조달청 △조달교육담당관 조창환◇과장△국유재산관리 박대석△토목환경 김익수△건축설비 김제훈△예산사업관리 송왕면△공사관리 박시훈◇품질관리단△품질보증팀장 허일선◇서울지방조달청△자재구매과장 장기선△정보기술용역과장 한윤자△장비구매팀장 유문형△공사관리팀장 주계성◇부산지방조달청△경영관리과장 민한식◇인천지방조달청△자재구매과장 박정환◇서기관 승진△운영지원과 김영민△정보기획과 김태련△외자장비과 강대춘△시설총괄과 이교문 ■특허청 △국제협력과장 서을수◇서기관△특허심판원 유병덕◇기술서기관△국제협력과 이진용 ■우정사업본부 △국제사업과장 이진영△우정공무원교육원 교학과장 임인식△광화문우체국장 장명수 ■도로교통공단 ◇본부△감사실장 하미용<처장>△경영평가 김영준△안전기획 노희철△교육기획 김윤태△교육교재 이재항△전문교육 박병학△면허민원 신승철△교통과학기획 신용균<센터장>△교통사고종합분석 홍두표△신기술개발(T/F) 김만배◇지방본부장△창원교통방송본부장(겸무) 김영식◇지부장△강원 양노숙△충북 지기남△전북 이건호△광주·전남 장영채△제주 홍종순◇시험장장△도봉 최승원△강서 황덕규△남부 김인규△대구 장석호△대전 신기범△예산 강명희 ■한국원자력환경공단(방폐공단) △부이사장 강철형 ■한국금융연수원 ◇승진△도서출판부장 신준수△전산정보실장 전주수◇전보△감사실장 김정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국△기획조정실장 권영백△교권본부장 김항원△조직본부장 박충서△언론기획특보(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 겸임) 이낙진△대외협력특보 정동섭△교총공제회추진국장 신형수△교권강화국장 하석진△현장지원국장 박병길<승진>△정책지원국장 이재곤◇한국교육신문사△편집출판본부장 김종식△출판사업국장 이헌구△홍보실장 이선영<승진>△복지관리본부장 박영옥◇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조학규△사무국장 신정기 ■새마을운동중앙회 ◇중앙회 <부장>△기획 김춘식△행정지원 배영만△조직운영 최태석△국민운동 이갑수△홍보 김원기△국제사업 이경원△국제교육 홍혜원<파견>△그린잎 임병원◇중앙연수원△연수부장 조재범△관리부장 장기명△전임교수 안철균 정형택 이상태 김인규 ■서울경제 ◇승진 <편집국>△국제부장 이학인<총무국>△경리부장 안승우△총무부장 김인철◇전보△뉴욕특파원 최형욱 ■경기신문 △정치부장 김주용 ■중앙대 △체육대학장 설정덕△체육부장 허정훈△안성캠퍼스 학생지원처장 최재원 ■이화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조영주△이대목동병원 진료부원장 정구용△이대목동병원 교육연구부장 김영주 ■삼성서울병원 ◇과장△내과 민용기△신장내과 허우성△혈액종양내과 안명주△알레르기내과 이병재△소화기외과 최동욱△유방내분비외과 김지수△정형외과 심종섭△성형외과 방사익△소아청소년과 구홍회△신경과 김병준△병리과 김경미◇센터장△국제진료 이상철△뇌신경 나덕렬△척추 이종서△소아청소년진료 진동규△갑상선 정재훈△당뇨병 이문규△소화기 이풍렬△골관절 박윤수△중증치료 서지영△인력양성 성기웅△의공학연구 이규성△분자중개연구 김덕환◇암병원△양성자센터장 최두호◇건강의학센터△건강증진의학팀장 황정혜△여성의학팀장 이은영◇부장△교육수련 이주흥△입원 조양선△외래 안진석◇실장△커뮤니케이션 오갑성△진료운영 오세열◇인체유래자원은행△행장 송상용 ■농협중앙회 ◇집행간부 임용△품목유통본부 상무 나승렬 ■하나대투증권 ◇신규 선임 <전무>△리서치센터장 조용준△고객자산운용본부장 정윤식<상무>△파생모멘텀트레이딩팀장 엄준<이사>△리스크관리부장 강재신◇지점장 선임△인천 박영선 ■IBK캐피탈 ◇승진 <부장>△리스크총괄 김영건△개인금융2 고철현△리스금융 장상규<지점장>△울산 최항길◇전보 <부장>△IB1 조성태△개인금융1 김동환<지점장>△인천 배지훈△부산 김이섭△창원 김재수 ■동아건설 ◇신임 <전무>△해외사업본부장 박동우 ■STX에너지 ◇신규 임원△전무 배영일△상무 이재승
  • “오빠 벗은 몸 보고 싶어” 화상채팅女 말에 속아…

    “오빠 벗은 몸 보고 싶어” 화상채팅女 말에 속아…

    화상채팅으로 음란행위를 유도한 뒤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신종 꽃뱀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9일 새벽 1시, 서울시 송파구에 사는 A(27)씨가 허겁지겁 경찰서를 찾아왔다. A씨는 이날 자정쯤 휴대전화 화상채팅 앱을 통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과 대화를 나눴다. 이 여성은 A씨를 “오빠”라고 부르며 관심을 보였다. A씨 또한 여성의 관심이 싫지는 않았다. 대화가 점차 노골적으로 변하면서 여성은 A씨 앞에서 한겹 한겹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런 채팅이 대부분 그렇듯 “오빠의 벗은 몸도 보고 싶어”라는 유혹도 빼놓지 않았다.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인 A씨는 바지는 물론 속옷까지 벗고 자신의 성기를 보여줬다. 한창 끈적한 시간을 즐기던 중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여성은 “음성지원 프로그램을 따로 받아야 한다”면서 한 인터넷 주소를 알려줬다. 몸이 달은 A씨는 주소를 따라 들어가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여성의 ‘작전’이었다. 소리가 안 들렸던 것은 음성지원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그저 소리를 꺼버린 것 뿐이었다. A씨에게 알려준 사이트는 역시나 휴대전화 해킹용 악성코드가 담긴 사이트였다. 악성코드가 A씨의 휴대전화에 깔리자 갑자기 여성의 태도가 변했다. “오빠”라는 살가운 호칭은 온데간데 없이 A씨는 졸지에 “사장님”이 돼버렸다. ”사장님. 앞으로 20분 안에 알려드리는 계좌로 100만원을 송금하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한테 지금까지 한 채팅 내용과 동영상을 보내겠습니다” A씨는 바로 경찰서를 찾았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여성은 결국 A씨의 알몸이 찍힌 음란영상을 A씨의 지인들에게 보내버렸다. A씨의 휴대전화 주소록에 저장된 사람은 700여명에 이르렀다. 결국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 지인들에게 일일이 해명해야만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채팅 사이트를 이용한 똑같은 수법의 사기 사건이 송파경찰서에만 2∼3건 더 접수됐다”면서 “이러한 신종 사기 피해가 부쩍 늘고 있으니 휴대전화 화상 채팅을 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사외이사, 남성들만의 리그… 30대 기업 150명중 여성 단 2명

    사외이사, 남성들만의 리그… 30대 기업 150명중 여성 단 2명

    지난해 매출액 기준 30대 기업(12월 결산법인 기준)의 사외이사 150명 중 여성은 단 2명(1.5%)에 불과하다. 이사회가 좀 더 남녀 균형이 맞는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전체 여성 비율의 공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30대 기업 중 여성 사외이사는 삼성전자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과 KT의 이춘호 전 EBS 이사장밖에 없다. 올 2월 새로 선임된 김 대학원장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앞서 지난 5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12년 여성관리자패널조사’를 통해 여성 관리자가 있는 248개 기업 이사회의 평균 인원은 사내이사 5.7명, 사외이사 2.6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이 각각 0.3명과 0.1명꼴이라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사내이사는 5.2%, 사외이사는 3.8%가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여성 관리자가 있는 기업에만 한정돼 있어 여성 관리자가 없는 기업을 합칠 경우 여성의 비중은 더 낮아지게 된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경영 투명성을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에 따라 상장사는 이사의 4분의1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특히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하지만 사외이사는 도입 취지와 달리 ‘끼리끼리’ 문화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사외이사가 도입 취지와 달리 대주주나 대표이사와의 친분 관계로 임명되는 상황에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대주주나 대표이사와 연결고리가 적기 때문에 여성의 사외이사 비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김종숙 여성정책연구원 여성일자리·인재센터장은 “사외이사 후보군은 대개 중견 전문가들인데 여성의 사회 진출 역사가 짧다 보니 사외이사 진출이 아직 저조한 편”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사외이사뿐 아니라 사내이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저조한 것 역시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여성인 권숙교 우리FIS 대표이사는 “직접 경영을 해보니 남녀가 각각의 장점이 있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며 “임원 개개인에 대한 성별 공시는 문제가 있는 만큼 전체 비율만 자율 공시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공시 규정에 따라 상장사들은 직원이 남녀 각각 몇명씩인지 공시한다. 세부 사업 분야별로 나눠서 공시하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이사와 미등기 임원 등 경영진의 경우 이름은 공시하지만 성별에 대한 공시는 없다. 우리나라의 여성 임원 비율은 세계적으로도 유난히 낮은 편이다. 최근 미국의 기업 분석기관인 GMI레이팅스가 우리나라 106개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비율은 1.9%였다. 조사대상 45개국 중 43번째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반면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유럽에서는 아예 여성 임원 비율을 할당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프랑스는 기업 임원 자리의 40%를 여성에게 주는 여성할당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탈리아는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2015년까지 33%로 높이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0년까지 비상임 이사진의 40% 이상을 여성에게 할당하지 않으면 벌금 등 각종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한 상태다. 앞서 노르웨이는 2003년 공기업 및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을 전체 임원의 40%로 할당한 여성임원 할당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이에 비하면 초보적인 수준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논란의 여지가 큰 남녀 할당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성별 공시 등을 통해 기업들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임원의 여성 비율을 5년 내에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전직 국회의원 1111명 모인 ‘대한민국 헌정회’ 무슨 일 하나

    [주말 인사이드] 전직 국회의원 1111명 모인 ‘대한민국 헌정회’ 무슨 일 하나

    대한민국 헌정회(憲政會). 전직 국회의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단법인체다. 헌정회는 국민들로부터 ‘원금도 내지 않고 고액의 연금을 받는 특권 집단’이라는 원성을 자주 들어 온 것이 현실이다. 헌정회원들은 안타까워하고, 억울하다고 하지만 어쩌랴. 헌정회는 국가의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최종적으로 목소리를 내 사회 통합을 위해 힘을 보태거나 정책 개발 활동 등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헌정회는 1968년 창립된 국회의원동우회가 1979년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뒤 1989년에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1991년에 제정 공포된 대한민국헌정회육성법에 따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급받는다. 그런데 지난 2일 법률이 개정되면서 연금 수혜 대상자가 대폭 축소됐다. 또 한 차례 연금 수혜 파동을 겪은 것이다. 일부 회원이 반발했지만 수위는 낮아 차분히 정리될 듯하다. 헌정회는 연금 문제로만 주목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고흥길 헌정회 대변인은 26일 “헌정회는 국가의 큰 현안이나 외교적인 일이 있을 때 원로로서 목소리를 내고 정책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연금 문제만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은 잘못됐다. 나도 밖에 있을 땐 곱지않게 본 적이 있었지만 연금은 생활이 어려운 회원들에게는 단비이고, 부유한 회원들에게는 나라가 주는 훈장 같은 삶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실제 헌정회는 사회의 주요 현안이나 외교 문제가 있을 때 집단 목소리를 내 국익에 반영하고자 노력한다. 일본이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과거사 지우기가 한창이던 지난 4월 헌정회는 일본 측의 과거사 왜곡 규탄 성명을 채택했다. 회원들은 “일본 정치인들의 침략전쟁 부인과 역사적 과오 은폐는 일본국민들의 돌이킬 수 없는 수치”라고 일갈했다. 헌정회는 또 올해 들어서만 10차례 가까운 포럼과 세미나, 강연회를 개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14일에는 헌정회 회관에서 세종대왕 616돌 탄신기념 학술강연회를 개최했고, 7월 9일에는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정책포럼을 열어 ‘7·27 휴전협정 60년 남북한과 중국의 어제·오늘’에 대해 조명했다. 출판사업으로 월간 ‘헌정’(憲政·7월 통권 373호)을 발행한다.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헌정회에는 서화회, 기우회, 골프회, 조우회, 산악회, 걷기모임과 종교모임 등의 동호회가 있다. 동호회 가운데 헌정회관으로 출근하는 회원들이 쉽게 할 수 있고, 바둑실까지 갖추어져 있어 기우회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주로 월, 수, 금요일에 바둑을 둔다. 걷기모임도 활발해 주로 토요일에 한강변 등을 골라 걷는다. 헌정회 총 회원수는 26일 현재 2781명이지만 이 중에서 6·25납북자나 숨진 회원이 1370명이고, 현재 회원수는 현역 국회의원 300명을 포함해 1411명이다. 현역의원은 특별회원이다. 전직 의원들로 구성된 정회원은 1111명이다. 목요상 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의정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들이 제기될 때마다 정파를 떠나 우국충정의 목소리와 정책대안을 제시해 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회장은 4선 의원 출신 목요상 전 의원이다. 회장 선출 경쟁은 여느 선거 못지않게 치열하다. 부회장은 김동욱(4선)·김종기(4선)·송현섭(3선)·신경식(4선)·이윤수(3선)·주양자(재선)·유용태(재선) 전 의원이다. 감사는 박희부·구종태 전 의원이다. 정책연구위원회 의장 류경현·홍보편찬위원회 의장 이민섭·복지위원회 위원장 왕상은·여성위원회 위원장 양경자·사무총장 권해옥·연로회원진료비지원심사위원장 박성태·법및정관개정특별위원장 함석재·헌정회발전특별위원장 정문화 전 의원이다. 원로회의도 있어 의장은 7선 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의원이다. 부의장은 정재호(재선)·김봉호(5선) 전 의원이 맡고 있다. 올해 91세인 이 의장은 지난 4월 의장에 재선출됐으며 현재도 정력적으로 활동 중이다. 이 의장은 신민당 총재를 지냈고, 제18대 대한체육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헌정회는 젊은 층에게 다가가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젊은 사이버 세대들의 동참을 쉽게 하기 위해 각종 활동상과 정책 대안을 홈페이지에 수록해 운영하고 있다. 목요상 회장은 “선대들이 세우고 키워 온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더욱 발전시켜 남북통일을 앞당기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선진조국 건설을 위해 대한민국 헌정회가 그 중심에 설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대한민국헌정회육성법 일부 개정 법률안 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회의원인 19대 의원들부터는 앞으로 월 120만원인 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다만 내년 1월 1일 현재 만 65세 이상인 전직 국회의원들은 이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다. 전직 의원이라도 단 하루라도 65세에서 미달되면 연금 수혜를 할 수 없다. 65세 기준에 따라 연금수혜를 못하게 된 전직 의원만 모두 267명이라고 헌정회 측이 밝혔다. 한 회원은 1개월 반이 모자라 수혜 대상에서 빠지자 허탈해 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헌정회원들은 연금절벽이다. 헌정회 이규담 사무차장은 “아쉬워하는 분들이 적지않다”고 전했다. 또 국회의원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유죄 판결로 의원직을 잃었을 경우에도 연금지급이 중단된다. 2인 가족 기준으로 월소득이 294만원을 넘어도 연금지급이 끊긴다. 부동산 등 자산이 많아도 연금 자격이 없어진다. 구체적 기준은 헌정회 측이 자체적으로 만들지만 다수 국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아온 국회의원 연금 수혜 대상자는 절반 정도로 확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금 수혜 회원들도 최종 수령액이 내년부터 조금 줄어들게 된다. 헌정회 측에 따르면 현재 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회원은 연간 20만원의 회비를 강제로 내고 있다. 이것이 내년에는 개인당 매월 3만원으로 인상된다. 현역의원 300명은 매월 2만원씩 회비를 낸다. 65세 이하로 연금을 받지 못하는 회원들은 연간 5만원을 내도록 되어 있지만 내는 회원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 한쪽에 있는 헌정회에는 하루 수십명의 회원들이 출근한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회원들도 있지만 다수는 요금이 들지 않는 지하철 국회의사당입구역을 통해 회관에 나온다. 바둑을 두거나 정보를 교환하고, 식사도 함께 한다. 헌정회에서 식권을 주면 국회 주변 지정식당 5곳에서 주로 한가한 시간을 골라 식사한다. 하루 35~40명 정도가 7000원짜리 식권을 이용한다. 식권을 둘러싼 일화도 있다. 헌정회관이 현재 위치로 이동해 오기 전 서울시청 을지로별관 시절 한 회원은 극심한 생활고 속에 부인과 함께 살면서 식비가 모자라자 식권을 모았다가 부인과 함께 지정식당에 가 식사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이것이 “생활고에 시달린 일부 회원은 식권을 모아 현금으로 바꿔 생활비로 활용하기도 했다”는 소문으로까지 비화됐다고 알려졌다. 헌정회 측이 헌정회원들의 생활수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해 놓은 것은 없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회원들의 정보를 입소문으로 수집하는 정도다. 통상 야당출신 회원이 가난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회원은 “나도 셋방 생활을 하지만 많은 헌정회원들이 셋방을 전전하고, 심지어 회원 다수가 컨테이너 집에서 살고 있다. 소재 파악이 안 되는 회원도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지난해 숨진 한 전직 국회의원은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입원비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시신을 기증하는 것으로 대신했다고도 한다. 이 의원은 생전에는 국회의원으로서 맹활약했으나 자녀들이 사업을 하다 재산을 날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한다. 유사한 사례가 더 있다고 한다. 자신이 보증을 잘못 섰거나, 밝히기 힘든 사연으로 재산을 빼앗기다시피 한 회원도 있다. 전직 국회의원 중에는 다선 의원을 지냈다가 마지막에 두세 차례 선거에 떨어지면서 자신과 가족은 물론 친척들에게까지 거액의 부채를 떠안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화려한 의정생활과 달리 노년이 힘들게 되는 원인이다. 지금은 선거 있는 해에 상한 3억원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고, 법정선거비용은 선거관리위원회가 보전해주는 선거공영제가 확대되면서 ‘선거 폐인’은 줄어들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커버스토리] 불황 뚫는 성공아이템 ‘팝업스토어’

    [커버스토리] 불황 뚫는 성공아이템 ‘팝업스토어’

    온라인 여성의류 쇼핑몰 난닝구와 나인걸, 웹툰(인터넷만화) 캐릭터업체 마조앤새디, SM엔터테인먼트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라는 임시 매장을 내고 일주일 동안 1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팝업창처럼 떴다가 금세 사라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 팝업스토어는 ▲새로운 트렌드를 원하는 소비자 ▲고객 유치와 매출 상승을 노리는 백화점 ▲판매 활로를 찾는 중소기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름처럼 반짝 떴다 사라지지 않고 상설 매장으로 백화점에 들어가거나 정기적으로 운영되면서 불황을 겪고 있는 유통가의 성공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연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난닝구는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인터넷 쇼핑몰 중 하나다.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장사가 잘됐지만 직접 만져 보고 입어 본 뒤 옷을 사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이 잇따랐다. 이정민 대표와 직원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내야 하는지 고민했다.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망설이던 무렵,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해 보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비용 부담 없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난닝구는 지난해 8월과 9월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잇따라 팝업스토어를 냈다. 일주일 동안 각각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도 깜짝 놀란 성과였다. 롯데백화점의 제안으로 올해 3월에는 인천점과 미아점에 각각 115㎡와 46㎡ 크기의 정식 매장을 열었다. 인천점에서는 4월 한 달간 3억 6000만원어치를 팔았다. 이 백화점에 입점한 업체를 통틀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한벌에 만원도 안 되는 저가 의류매장으로서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미아점에서도 월평균 1억 8000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난닝구는 오는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 김포공항점, 관악점, 분당점 등 4곳에 매장을 더 낼 계획이다. 웹툰 작가 정철연씨와 그의 아내 김선영씨가 만든 마조앤새디는 캐릭터 상품을 파는 소규모 회사다.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본점 2층에 팝업스토어를 내고 일주일 동안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형과 티셔츠, 화장품 등이 두세 시간 만에 동날 정도로 손님들이 앞다퉈 지갑을 열었다. 같은 해 12월 부산 광복점, 올해 2월 잠실점에 낸 팝업스토어에서도 1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팝업스토어에서 상품 경쟁력을 입증한 마조앤새디는 오는 10월 롯데 영플라자에 정식 매장을 연다. SM엔터테인먼트는 김영민 대표가 롯데 측에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안치우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자주MD팀 매니저는 “김 대표를 만나 상의한 뒤 행사장으로 사용하던 영플라자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한류스타 상품을 파는 팝업매장으로 바꿔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SM타운 팝업스토어가 열렸고 소녀시대의 음반, 모자, 티셔츠, 문구용품 등을 12일간 판매했다. 모자는 3시간 만에 완판됐고 하루 평균 매출이 5000만원에 달했다. 중소규모 매장의 한 달 매출이 8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지난달 28일에는 SM타운스토어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고 중국,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커버스토리-팝업스토어 전성시대] “기회는 지금뿐”… 서울고객 줄세운 지방빵집·일본손님 애태운 공주객실

    [커버스토리-팝업스토어 전성시대] “기회는 지금뿐”… 서울고객 줄세운 지방빵집·일본손님 애태운 공주객실

    단기간 ‘구름 떼 고객’을 모아 인지도 상승에 효과적인 팝업스토어가 길거리를 벗어나 백화점과 호텔 안으로 파고듦에 따라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차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업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특산물 담당 전호영 CMD(선임상품기획자)는 4년 전부터 대전에 갈 때마다 지역 명물 빵집 ‘성심당’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그 유명한 ‘튀김 소보루’의 맛을 잊지 못해서만은 아니었다.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성심당을 언젠가 꼭 한번 백화점에 입점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57년간 한결같은 맛으로 전국 각지의 맛집 순례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통한다. 성심당은 2년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 정보지 ‘미슐랭 가이드’에도 등재돼 국제적인 명성까지 획득했다. 한국도 모자라 외국서 밀려드는 손님을 다 소화하기가 힘들어 한명당 6개 이상 빵을 팔지 않는 다소 ‘야속한’ 원칙까지 세워 놓았다. 전 CMD는 이 대단한 빵집을 입점시키기 위해 문턱이 닳도록 성심당을 드나들었고 올 1월 그 소원을 이뤘다. 지난 1월 14~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에 차려진 ‘성심당 팝업스토어’는 소위 대박을 쳤다. 7일간 찾은 방문객이 1만 7000명에 달했고 1500~5000원짜리 빵으로 1억 5000만원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관계자들이 흐뭇해한 건 짭짤한 수입 때문만은 아니다. 지역의 소박한 맛집이 화려한 도심의 백화점에 잠시나마 둥지를 틀었다는 사실은 고객들에겐 색다른 추억거리다. 다수의 언론 매체엔 재미난 뉴스거리로 두고두고 화제를 낳았다. 롯데백화점은 성심당의 성공을 발판으로 4월엔 ‘대한민국 1호 빵집’으로 단팥빵과 야채빵이 유명한 전북 군산의 ‘이성당’을 불러올렸고, 두 달 뒤인 6월에는 강원도 속초의 ‘만석닭강정’도 불러와 연이어 홈런을 쳤다. 지역 명물의 서울 상경은 입소문이 퍼져 이성당과 만석닭강정의 경우 각각 1주일·9일 동안 3만명, 2만 2000명의 고객 유치와 2억 4000만원, 3억 7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주로 멋지고 화려한 의류나 화장품을 홍보하기 위해 활용되던 팝업스토어가 백화점에서는 지역 명물 및 특산품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브랜드와 상품으로 고루해진 백화점업계에 전국 팔도의 유명 맛집과 특산품은 요즘 구세주가 되고 있다. 고가의 외국 수입 브랜드를 들여오기 위해 글로벌을 부르짖던 백화점들은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불황기 소비심리를 조금이나마 자극하기 위한 방편으로 새삼 ‘로컬’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가 지방 맛집을 유치하는 데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향수와 추억을 제공해 꽁꽁 언 소비심리를 그마나 풀 수 있다. 여기에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요즘 지역과 상생한다는 이미지도 줄 수 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 전국 팔도의 유명 맛집과 특산품을 발굴하는 것은 ‘특명’이 됐다. 업계의 맏형답게 롯데백화점은 일찌감치 지난해 12월 상품본부에 ‘특산물 담당’이란 조직을 만들어 새로운 흐름의 물꼬를 텄다. 성심당, 이성당 등이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거둔 성공 사례가 퍼지면서 전국 각지의 맛집 앞에 백화점 바이어들이 줄을 선다는 과장된 얘기도 떠돌 정도다. 전통을 이어 가는 지역 강자들 앞에서 백화점들은 ‘슈퍼 갑’의 체면도 던졌다. 롯데백화점의 전 CMD는 “성심당 사장님을 설득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대형 오븐 등의 설비를 백화점 식품 매장에 들여오는 일도 쉽지 않았다”며 “성심당에서 사용하는 오븐의 전기 용량을 맞추기 위해 전기 설비 공사까지 했다. 내가 알기로는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유명 향토 맛집을 발굴하기 위한 ‘제왕의 귀환’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다. 상품본부 생활사업부 내 바이어 20명으로 꾸려졌는데 팀 이름처럼 왕년에 날렸거나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지방의 숨은 고수들을 찾아내는 게 이들의 임무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히 접한 맛집이나 먹거리를 속속 보고하는 한편 지인들이나 인터넷 블로거들의 추천을 토대로 맛집 목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이들의 첫 결실은 지난 4월 15~18일 서울 양천구 목동점에 차린 ‘전주 PNB 풍년 제과’ 팝업스토어다. 대표 상품은 1600원짜리 수제 초코파이. 전주에 있는 본점에서만 연평균 180만개가 팔리는 히트 상품이다. 소식을 듣고 고객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었고 하루 평균 2000여개 이상 팔렸다. 물건이 없는데도 계산을 먼저 하고 간 고객도 상당수였다. 지난 15~18일에는 롯데백화점에서 이미 ‘파워’가 검증된 만석닭강전 초대전을 열어 하루 준비 물량(1500마리) 완판 기록도 세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불경기라 그런지 소박하지만 전통 있는 맛집처럼 추억과 향수를 주는 먹거리 아이템이 고객을 유도하는 효과가 높다”며 “백화점을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닌 체험하고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시장 먹거리에 문턱을 과감히 낮춘다. 다음 달 9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로 본점 식품 매장에서 일주일 동안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신포시장 등의 소문난 맛집으로 구성된 임시 저잣거리를 운영한다.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남대문시장 가메골 만두, 부산 승기 호떡, 대구 납작만두, 신포시장 어묵 등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호텔방을 팝업스토어 개념으로 활용하는 업체도 있다. 수동적으로 고객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롯데호텔 제주는 노르웨이 고급 유모차 브랜드인 ‘스토케’와 손잡고 9월 15일까지 ‘스토케 VIB(Very Important Baby) 패키지’를 판매한다. 디럭스룸을 ‘유모차계의 벤츠’로 불리는 스토케 익스플로리 유모차를 비롯해 침대, 의자, 기저귀 탁자 등 스토케의 유아용 가구들로 꾸몄다. 어린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고객들에게 직접 제품을 체험하게 해 호감을 주고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아직 국내 출시 전인 침구, 목욕용품, 모자 달린 목욕가운 등 고급 섬유로 만든 ‘스토케 텍스타일’ 제품도 함께 비치해 고객 반응을 살핀다. 롯데호텔의 스토케 패키지는 지난해 9월부터 석달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하룻밤에 42만원 이상으로 비쌌지만 한번 이용해 본 고객들이 인터넷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 후기를 올리면서 입소문이 났다. 수차례 행사 재개 요청을 받은 롯데호텔과 스토케는 올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시 제휴 패키지를 내놨다. 호텔 입장에서도 가족 고객을 불러모으는 효과가 큰 ‘팝업방’을 반기는 눈치다.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서울 중구 명동에도 팝업스토어 형식의 호텔방이 생겨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과 에뛰드하우스는 명동 한복판에 있는 스카이파크호텔 센트럴점의 9층과 10층을 각각 ‘전세’냈다. 한 층에 있는 24개 객실과 복도 등을 모두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꾸민 것이다. 일명 레이디스 플로어(여성 전용층)다. 욕실에는 해당 브랜드의 화장품과 샴푸, 샤워용품 등을 비치해 써 볼 수 있게 했다. 마스크팩이나 색조 화장품 등 잘 팔리는 상품을 선물로 준다. 복도에는 여러 색의 매니큐어를 재미 삼아 발라 볼 수 있는 화장대를 뒀다. 특2급의 스카이파크호텔은 하루 평균 1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하는데 이 중 80%가 일본인이다. 호텔 관계자는 “객실의 90% 이상이 항상 차 있는데 여성 전용층은 1순위로 예약이 끝난다”면서 “일반 객실보다 비싼 10만~30만원대인데도 찾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호동 치킨678이 발표한 전국 ‘치킨지도’ 보니

    강호동 치킨678이 발표한 전국 ‘치킨지도’ 보니

    전국 5만개 이상의 치킨집이 영업하고 여름 성수기에 호황을 누리는 치킨천국 대한민국에서 ‘강호동 치킨678’이 ‘전국 치킨지도’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인 강호동의 치킨 브랜드 ‘강호동 치킨678’이 올 상반기 동안 전국 200여개 가맹점에서 판매된 자료를 조사한 결과,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중부지방에서는 고추치킨 등 매운치킨의 판매비중이 높은 반면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일반치킨의 판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경우 맵고 양념이 첨가된 치킨류 판매가 2배 이상 많아 자극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가 대도시에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방의 경우 담백한 치킨류를 많이 찾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육칠팔 관계자는 주변에 경쟁업체가 많은 수도권 일수록 메뉴의 차별성이 부각되어 일반적인 메뉴보다는 회사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메뉴가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이 회사가 내놓은 ‘고추장사치킨’은 한식과 접목한 알싸한 맛을 내 매운맛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출시후부터 빠르게 매출이 늘어난 상품이다. 후라이드와 양념치킨이라는 기존 메뉴를 세분화시켜 불고기 갈릭치킨을 비롯해 애(愛)간장 윙스, 눈물나게 매운 윙스, 바사삭윙스 등 차별화된 제품들은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모습. 또한 전국적으로 치킨을 가장 많이 찾는 요일은 서울과 경기지역은 토요일 오후 6시~10시, 충청과 전라지역은 금요일 오후 7시~9시, 강원과 영남지역은 목요일 오후 8시~10시로 나타나 지역별로도 치킨을 즐기는 요일이 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 강호동이 MC로 출연중인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의 방영시간대인 토요일 6시 주문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20~30% 높은 것으로 나타나 외식보다는 집에서 치킨을 주문해 함께 즐기는 ‘홈파티’를 즐기는 성향을보였다. 이밖에도 가맹점주들의 성비를 조사해본 결과 전체적으로는 7:3으로 여성 가맹점주의 비중이 높았고, 수도권 지역의 경우 여성 가맹점주 비중이 절반을 넘어 ‘여사장 강세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다.부부가 함께 점포를 운영하는 부부점주의 비중도 지난해 10%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에는 30%로 높아져 외식시장에 부부창업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가맹점별 평당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최근 오픈한 신규매장의 매출은 66m2(약 20평) 기준 약 200만원 가량으로, 가맹점이 적극적으로 늘어난 올해 상반기의 매출 증가세 30%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이 가장 높은 지역은 역시 수도권 일대로 사업진출 초기 대비 30%를 훌쩍 넘어서 충청 및 전라지역의 경우 23%, 강원 영남권은 18%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강호동 치킨678’은 론칭 1년여 만에 200여개 전국망을 갖춰 한주에 2~3개꼴로 가맹점이 늘어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 회사가 운영하는 7개의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육칠팔 김상곤 총괄이사는 “건강함과 친숙함의 강호동 이미지가 빠른 성장세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100여개 이상의 가맹점을 오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호동 치킨678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육칠팔 본사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경력단절 여성 250명 정규직으로… SKT, 가족친화 경영 본격화

    경력단절 여성 250명 정규직으로… SKT, 가족친화 경영 본격화

    SK텔레콤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춘 ‘가족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경력 단절 여성 일자리 확대에 나섰다. 경력 단절 여성 35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무료 직업 교육 훈련도 진행한다. SKT는 23일 여성가족부와 ‘경력 단절 여성 일자리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같은 추진 계획을 밝혔다. 우선 SKT는 고객센터에 경력 단절 여성 250여명을 상담사로 채용한다. 일과 가사·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경력 단절 여성의 특성을 고려해 하루 4시간(주 20시간) 시간제 방식으로 일하도록 했다. 모두 정규직으로 보수, 복리후생, 승진 기회 등 처우는 종일제 근무자와 차별이 없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더불어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는 경력 단절 여성 100여명을 행복센터 정규직원으로 채용한다. 또 한국폴리텍I대학과 손잡고 서울정수캠퍼스에 ‘중소기업 기술 행정전문가 과정’을 무료로 개설, 이수자 20여명 전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가족친화 경영을 꾸준히 강조해온 하성민 SKT 사장이 관심을 갖고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사장은 “이번 협약이 경력 단절 여성의 취업 기회 확대, 여성 고용률 제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일하고 싶은 여성 누구나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SKT부터 가족친화 경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조윤선 여성부 장관, 하 사장, 안승윤 SK브로드밴드 사장, 정봉협 한국폴리텍I대학 학장 등이 참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여성 대통령감 힐러리 말고도 많네

    美 여성 대통령감 힐러리 말고도 많네

    미국 유력 신문이 뽑은 미 민주당 내 유력 대권주자 10명 가운데 여성 정치인 4명이나 포함돼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경력과 인지도, 지지도 등을 고려해 오는 2016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민주당 대권주자 10명의 순위를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힐러리 클린턴(66) 전 국무장관을 비롯, 커스틴 길리브랜드(47) 뉴욕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처(53) 미네소타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렌(64)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이 각각 4위, 8위, 9위에 올랐다. 신문은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가장 유력하다”며 “이번처럼 유리한 조건에서 출마를 포기한다면 어리석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 정치인들은 그의 대선 출마와 당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4위에 오른 길리브랜드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성과인 ‘동성애자 군복무 제한’ 폐지에 큰 역할을 했다. 미네소타주 카운티 검사장을 지낸 클로버처 의원은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 법률자문으로 일한 바 있다. 하버드 법대 교수이자 2010년 신설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특별보좌관을 지낸 워렌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없지만 진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거액의 정치자금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중력 거부한 무용수의 비상 & 미술관에서 휴식·명상을

    중력 거부한 무용수의 비상 & 미술관에서 휴식·명상을

    해변가 백사장에 누운 여성 위로 잠자리처럼 붕 뜬 남자. 하늘 위로 치솟은 남자를 바라보는 여성의 표정에선 두려움을 읽을 수 없다.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사진의 제목은 ‘전부를 던져야 사랑을 얻는다’.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사진에선 수십마리 갈매기떼를 향해 빨간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발레리나처럼 솟아 먹이를 주고 있다. 여성의 허리를 받친 남성과 두 명의 동료는 모래사장 위에서 경이로운 표정으로 이를 바라본다. 이런 한 컷의 사진을 얻기 위해 남녀는 10분이 안 되는 시간에 20차례 넘게 같은 장면을 반복했다. 모래사장에서 몸을 날려 두 팔을 쭉 뻗거나 발레의 한 동작을 연출한다. 1.3m 이상 뛰어올랐으나 트램펄린이나 와이어, 컴퓨터 합성장치는 사용하지 않았다. 공중에 오래 머물기 위해 몸부림쳤고, 중력의 법칙에서 해방된 경이로운 순간을 창조해 냈다. 믿기지 않는 사진을 찍어온 주인공은 미국 뉴욕의 사진가인 조던 매터(47). 중력을 거부한 쭉 뻗은 몸매를 지닌 무용수들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에 유머를 덧입혔다. 대자연과 지하철역, 극장, 광장 등을 배경으로 펼치는 ‘익스트림쇼’ 같은 몸동작은 작가가 연사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1000분의 1초에 담아낸 것이다. 이렇게 나온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은 지난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반스앤노블 최고의 책에 선정됐다. 매터의 사진은 늘 생기가 넘친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에서 은퇴한 캐린은 딸이 탄 유모차를 잡고 점프하고, 흑인 남성과 동양인 여성은 시민들로 가득한 횡단보도에서 익살스럽게 날 듯 뛰어오른다. 매터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사진은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소년이 와인병을 들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야구선수로 활동하던 작가는 배우를 거쳐 사진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화가, 사진가, 영화감독인 증조부, 조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조모인 메르세데스 칼스 매터는 뉴욕 스튜디오 스쿨의 창립자다. 매터의 기행은 한국에서도 이어진다. 23일 국립발레단 객원 수석무용수인 김주원과 공동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서울 광화문과 시청, 남대문시장 일대를 돌며 서울댄스프로젝트와 게릴라 춤판을 벌인다. 그의 사진전은 24일부터 두 달간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02-736-4371)에서 이어진다. 단조로운 일상과 후텁지근한 장마에 지쳤다면 미술관에서 힐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02-720-5114)은 오는 9월 22일까지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명상의 공간을 제공하는 이색 전시회 ‘아트피스:예술로 힐링하는 법’을 연다. 전시공간은 말 그대로 와서 좀 편하게 쉬다 가면 되도록 꾸몄다. 금민정·박기진·산업예비군·유상준·애브리웨어·HYBE·Kayip 등 7명의 작가(단체)가 휴식과 명상을 테마로 작품을 만들었다. 음향 분수의 사운드 세례를 온몸으로 받거나 방 한칸을 모두 차지한 해먹에 온몸을 던져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의자에 편하게 기대어 앉아 빛의 미묘한 움직임을 관찰할 수도 있다. 김윤옥 큐레이터는 “미술관과 전시, 예술의 변화된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물질만능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설치, 사운드, 미디어 등 확장된 예술 작업을 체험하도록 해 내적 성찰의 시간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오키나와에는 상어가 산다

    오키나와에는 상어가 산다

    island okinawa 수족관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8m 길이의 고래상어와 가오리가 헤엄치는 대형 수조는 단일 수조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4층 건물 높이다. 고래상어도 물론 최대급이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에게조차 칼끝을 겨누는 남자와 치명적 사랑 앞에 흔들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김남길과 손예진, 하석진, 이하늬 등이 주연을 맡았다 오키나와에는 상어가 산다 드라마 <상어>에 등장하는 이국적인 바다풍경과 리조트. 그 배경은 청정한 해양환경과 독특한 문화로 유명한 오키나와다. 찍으면 그림이 되는 그곳 5월 말부터 방영되고 있는 김남길, 손예진 주연의 KBS2 드라마 <상어>는 오키나와 현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극 중에서 주인공 김남길(한이수 역)과 하석진(오준영 역), 손예진(조해우 역)의 집안은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하는 설정. 제작사는 이에 알맞은 장소를 물색하다가 일본에서 리조트와 관광산업으로 가장 발달한 곳이 오키나와라는 점에 착안하여 오키나와 현지 로케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촬영은 지난 5월11일에서 16일까지 5박6일간 오키나와 현지에서 진행됐으며 4회분부터 8m 길이의 대형 고래상어가 살고 있는 추라우미수족관, 슈리성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이하늬(장영희 역)가 김남길을 만나게 되는 장면, 요미탄 아리비라 호텔 수영장 장면 등이 방영됐다. 하반기에도 오키나와의 풍경을 담은 또 한 편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7월 이후 개봉 예정인 한국영화 <프라이빗 섬>도 지난 4월 오키나와의 이시가키섬 등에서 현지 촬영을 진행했다. 배우 손은서, 신소율이 주연을 맡았으며 20대 여성들의 비밀스런 여행기를 수려한 영상미로 그려냈다는 평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영화를 맡은 한상희 감독은 2007년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한일 합작영화 <첫눈>으로 데뷔했으며 2011년에도 이시가키섬을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일본이 아닌 일본의 섬 일본 최남단에 자리한 오키나와현은 일본 사람들도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휴양지다. 40여 개의 유인도와 수많은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규모가 제일 큰 것이 오키나와 본섬으로, 현청 소재지인 나하시도 이 섬에 자리한다. 도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키나와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여. 서울에서 가는 시간(2시간 30분)보다 길다. 오키나와는 나하시 기준, 연평균 기온이 섭씨 22.3도에 달하는 ‘남국’이다. 청정한 자연환경 때문에 최근에는 일본내 이주민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신혼여행지의 이미지가 강했던 오키나와는 최근 들어 가족여행지, 휴양지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오키나와를 찾은 한국인 방문객 수는 역대 최고인 4만5,000명이었다. 숨은 공신은 역시 항공편의 증가다. 21년 동안 가교 역할을 해온 아시아나항공과 더불어 진에어가 나하로 신규 취항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를 여행할 수 있는 길이 하나에서 두 개로 확장된 셈이다. 항공료나 여행상품의 가격도 당연히 저렴해졌다. 부속섬을 사랑하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올해 3월7일에는 부속섬인 이시가키섬에 신공항이 문을 열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임시로 비행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시가키섬에는 클럽메드 카비라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현지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 이시가키섬 나카야마 요시타카Nakayama Yoshitaka 시장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이 한국인을 환대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한국어 가이드북도 자체 제작했다. 작은 섬들의 합창 오키나와 여행은 이시가키섬을 기점으로 이리오모테섬, 다케도미섬 등 점점이 박힌 보석 같은 섬을 두루 즐겨야 완성된다. 이리오모테섬은 이시가키섬에서 뱃길(타이완 방향)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이리오모테섬의 중요한 방문지는 광활한 맹그로브 숲과 커다란 물소가 있는 유부섬인데, 특히 이곳의 맹그로브는 지구상 가장 서쪽에 있는 맹그로브숲 중 하나여서 생물학, 지리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유부섬은 이리오모테섬에 달린 작은 육계도로 섬 사이는 1km도 안 되는 거리인데, 그 사이를 검은 물소가 끄는 커다란 달구지가 오간다. 발걸음이 느려 둔해 보이지만 힘이 좋고 성실해 이 지역 사람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 이 물소들이다. 이시가키섬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는 다케도미섬에서는 낮에도 별을 볼 수 있다. 별모래 해변이라고 불리는 섬 북쪽의 백사장에는 별 모양의 산호가 산재해 있다. 얼핏 보면 좁쌀 크기의 모래 같지만 자세히 보면 반짝이는 별 모양을 하고 있다. 슈리성은 류큐왕국 최초로 통일 왕조를 수립한 쇼하시가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로 삼았던 곳. 1429년에 등장한 통일 왕국인 류큐왕국은 작고 약했지만 일본도 중국도 아닌 하나의 독립된 나라였다. 1879년에 오키나와현이 될 때까지는 그랬다. 독립왕국인 류큐왕국은 무역을 통해 일본, 중국,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게 된다. 해서 슈리성을 보면 독특하게 이국적이다. 중국의 색채가 강렬하면서도 일본이 오묘하게 꿈틀거린다. 성 안에는 국왕의 집무실인 슈리성 정전, 성의 정문인 슈레이문, 안전을 기원하며 제를 지낸 소노햐안우타키 석문 등 볼거리가 많다. 오키나와 전쟁 당시 소실된 슈리성은 1992년에 복원됐으며, 지난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시가키섬은 오키나와의 부속섬으로 본섬인 나하보다 한적한 편이다. 클럽메드 카비라가 이곳에 있다. 리조트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시가키섬을 추천한다. 올해 3월7일에는 이시가키 신공항이 문을 열기도 했다 글 트래비 사진제공 에넥스텔레콤 annextele.com
  • 하루 남자 소주 반병 여자 소주 두잔 넘으면 간이 삐쳐요

    하루 남자 소주 반병 여자 소주 두잔 넘으면 간이 삐쳐요

    알코올 간질환 억제를 위한 진료 가이드라인이 제정됐다. 대한간학회(이사장 김창민)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위원회’(위원장 김동준)는 전문가 의견 수렴과 자문회의, 공청회 등을 거쳐 ‘2013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최근 밝혔다. 음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위험음주’는 알코올 사용장애의 전 단계로,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 상태를 포함한 개념이다. 위험음주자를 가리는 방법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AUDIT설문’을 한국 특성에 맞게 번역한 ‘AUDIT-K’(표)를 사용하도록 했다. 각 설문항목의 점수를 합산해 남성은 10∼19점, 여성은 6∼9점이면 위험음주자로 분류하도록 했다. 또 남성이 20점 이상, 여성이 10점 이상이면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로 추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학회는 이와 함께 사회 전반의 음주 인식과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준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음주에 너무 관대해 2005년 성인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이 15ℓ에 이르는 등 세계에서 알코올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면서 “음주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2000년 국내총생산(GDP)의 2.6%이던 것이 2004년에는 2.9%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알코올 의존증 검사가 필요한 사람이 국민의 7%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코올 간질환의 위험도는 술 섭취량과 관계가 있어 간경변증이 생기는 최소 알코올양은 남성이 하루 20∼40g(소주 반 병 정도) 이상, 여성은 10∼20g(소주 2잔 정도)이다. 술을 매일 마시거나 폭음을 하면 간질환 위험도가 빠르게 높아지며, 특히 청소년기 음주는 간질환의 위험성을 배가시킨다. 또 같은 양의 음주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쉽게 간 손상이 발생한다. 여성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남성보다 적어 대사장애가 빨리 초래되기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이 과음을 하면 간질환 위험은 물론 간경변증에 의한 사망률이 빠르게 높아지며,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의 음주는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일반인의 경우 적정 음주량(남성 40g, 여성 20g 이내)을 지켜야 하며, 폭음이나 매일 마시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는 금주가 중요하며, 비만과 흡연이 알코올 간질환 발생을 부추긴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알코올 간질환은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기도 하다. 김창민 이사장은 “2010년에 WHO가 ‘음주 폐해 감소를 위한 세계전략’을 채택하고 국가 정책대안까지 제시했지만 우리나라는 술에 관대한 문화, 저렴한 음주 비용과 쉬운 술 구매 등의 조건 때문에 신체적·정신적·사회적 폐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정책적 접근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인사]

    ■외교부 △주수단대사 박원섭 ■강원도 ◇부단체장·과장급△홍천군 부군수 박만수△법무통계담당관 홍종열△안전총괄과장 선민규△여성청소년가족과장 박승남△문화예술과장 김환기△경로장애인과장 원팔연△농업기술원 총무과장 홍종각△보건환경연구원 총무과장 안상훈△보건환경연구원 연구부장 최금종△입법지원전문위원 이국섭△체전준비단장 김관식△춘천시 김길수△동해시 장시택△횡성군 최종성△GTI박람회추진단장 전홍진△CBD당사국총회지원단장 지순식△자연환경연구사업소장 박일수△강원도립대학 사무국장 서동엽△2018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부장요원) 파견 안진석△강원FC(부장요원) 파견 지승태△산림소득과장 김병기 ■EBS △디지털통합사옥건설단장 김재근 ■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산업본부장 신종명△감사실장 최상모△부산지사장 임석재△미래전략팀장 이정대△정보화운영팀장 최성환△재무회계팀장 김경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실장급 승진△산업융합진흥본부 창의산업정책연구센터장 이혜진△뿌리산업진흥본부 산업진흥실장 주홍신△경영기획본부 예산운영실장 이상일 ■한밭대 △대학원장 안병욱 ■금융결제원 ◇승진△상무대우 한창현 ■교보증권 ◇부서장△컴플라이언스팀 양준혁△결제사무팀 박종서
  • [사설] 사람잡는 사설 캠프, 관리감독 철저히 해야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실종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서울 노량진 상수도 공사장 수몰사고에 이은 또 다른 인재다. 자격 없는 교관 채용 등 돈벌이에 급급한 사설 캠프 운영 실태를 점검해 이 같은 후진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안전수칙을 무시해 생긴 인재다. 사고가 난 태안 안면도 해수욕장 앞 바다는 수영금지 구역이었다. 10여년 전에도 중학생 한 명이 물살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도 캠프 교관은 구명조끼를 벗고 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 80명에게 물놀이를 하게 했다고 한다. 교관 32명 중 인명구조 자격증이나 수상레저 자격면허증 소지자가 있었으나 아르바이트생들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이번 캠프는 정부가 인증한 청소년 체험활동 시설도 아니었다. 교육부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인증을 받은 체험 캠프를 이용하도록 당부해 왔다. 경찰은 캠프 및 학교를 상대로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여부, 미인증 업체를 선정하게 된 배경 등을 조사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해상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태안해경의 관리감독 부실문제도 따져봐야 한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설 캠프 현황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방학 때가 되면 자녀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해병대 캠프나 국토순례 캠프 등 각종 체험 캠프를 알아본다. 하지만 정부는 전체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니 딱한 노릇이다.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캠프협회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고교 학생들을 겨냥한 국내·외 캠프 업체가 2000곳이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학 중에만 운영하는 관계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부모로서는 이 가운데 믿고 맡길 만한 업체를 골라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정부 당국은 유사한 사태 재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사설 캠프에 대한 관리감독을 엄격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처 간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급선무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수련시설 관리부서이며, 교육부는 교육과정상 체험활동영역이 캠프와 관련이 있다. 두 부처는 사고가 난 뒤 인증시설 이용 당부 등 ‘뒷북 행정’을 할 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들이 허술한 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긴밀히 사전 정보교류를 하기 바란다.
  • 미인증 시설·무자격 교관… ‘죽음의 캠프’로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래프팅 훈련 중 실종됐던 이준형, 진우석, 김동환, 장태인, 이병학(17)군 등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사고발생 이튿날인 19일 전원 시신으로 인양됐다.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이날 안면도 민간 유스호스텔 해병대 캠프 훈련본부장 이모(44)씨와 교관 김모(30), 이모(37)씨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교관 김씨와 이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쯤 보트훈련을 마치고 백사장해수욕장 모래 위에서 구명조끼를 벗은 채 쉬고 있던 학생 90명을 물속으로 들어가도록 지시해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파도에 휩쓸려 간 학생들을 자기들이 구조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사고 발생 30여분 뒤인 오후 5시 34분에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교관 모두 해병대 출신이긴 하지만 인명구조 자격증이나 관련 캠프 경험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본부장을 맡은 송일종 서해해양경찰청 정보수사과장은 “사고 해역은 보트를 타는 것은 허용되지만 수영을 해서는 안 되는 곳인 데도 해병대 출신들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했을 뿐 아니라 캠프 교관 32명 가운데 자격증 보유자는 인명구조사 5명, 1급 수상레저 5명, 2급 수상레저 3명뿐”이라며 “유스호스텔·해병대 캠프 운영자와 인솔 교사 등도 불러 전반적인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도 차관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학교 측의 미인증 업체 이용 경위와 인솔 교사들의 사고대처 부분 등을 정밀 조사해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사고가 난 캠프는 안면도 해양유스호스텔 안면베네플러스를 운영하는 ㈜한영TNY가 공주사대부고를 유치하고, 여행사인 ㈜코오롱트래블에 용역을 줘 해병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인증한 청소년 체험활동 시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캠프는 사업자 등록만 하면 숙박시설을 빌리고 프로그램 운영자를 끌어들여 손쉽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한영TNY가 지난해 7월 유스호스텔을 인수한 뒤 석 달 후 수상레저사업장으로 등록하고 그다음에 처음으로 해병대 캠프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도 복잡해졌다. 숙박시설은 자치단체, 고무보트 등은 해경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여기에다 태안군과 해경은 지금까지 이 해병대 캠프를 한 번도 합동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비전문가의 색다른 시각 ‘깨알같은 아이템’ 대박…창조적 쇼핑을 이끌다

    [주말 인사이드] 비전문가의 색다른 시각 ‘깨알같은 아이템’ 대박…창조적 쇼핑을 이끌다

    남성용 가슴노출 방지밴드, 종이에 쓴 대로 스마트폰에 옮겨주는 스캐너펜, 바늘이 없는 손목시계…. 소셜커머스에서 날개돋친 듯 팔린 아이디어 상품들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한 전자상거래인 소셜커머스는 1~7일간 한정된 수량의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제공한다. 국내에는 2010년 처음 들어왔는데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쿠팡, 티몬, 위메프, 오클락 등 4대 소셜커머스 업체의 시장 규모는 2010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으로 2년 동안 무려 40배 성장했다. 협회는 2014년에는 3조 7500억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소셜커머스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그런데 이상하다. 태어난 지 3년밖에 안 된 소셜커머스 업계는 벌써부터 기성화를 걱정하고 있다. 취급하는 상품이 3000~4000개로 늘어나면서 옥션, G마켓과 같은 인터넷쇼핑몰과 비슷해져 간다는 자기반성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고민 끝에 지난 1월 신채널팀을 꾸렸다. 소비자들의 눈이 번쩍 떠질 만한 신선하고 재미있는 거래(딜), 창조적인 쇼핑을 선보이자는 취지였다. 신채널팀에는 상품을 기획해 본 경력자가 거의 없다. 잘 팔릴 만한 물건을 찾아서 판매대에 올리는 상품기획자(MD)를 소셜커머스 업계에선 큐레이터라고 부른다. 한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작은 웹과 모바일의 특성상, 상품을 고르고 전시하는 역할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쿠팡 신채널팀의 이진원 팀장을 비롯한 12명의 팀원 가운데 큐레이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정승화 대리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신입사원, 관리직, 시스템기획자 등으로 전문적인 쇼핑과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지난 5월 팀에 합류한 전성웅씨는 인터넷 쇼핑을 한 번도 안해 본 중견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 출신이다. 전씨는 19일 “물건은 꼭 직접 만져보고 사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인데 신채널팀에 온 지 두 달 만에 편리하고 재미있는 인터넷 쇼핑에 빠져버렸다”고 고백했다. 팀을 비경험자 위주로 꾸린 것은 ‘고객의 눈’으로 상품을 보기 위해서였다. 함경범 대리는 “소비자와 다를 바 없는 비전문가들은 전문 MD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상품도 발굴해내곤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신채널팀 직원들은 쇼핑 카테고리를 식품, 패션, 화장품 등으로 나누지 않는다. 누구든지 어떤 상품이든 찾아서 기획할 수 있다. 팀원들은 ‘하나의 틀’에 가둬두지 않는다는 얘기다. ‘니플하이드’는 신채널팀의 초대박 상품 중 하나다. 여름철 남성들이 티셔츠 한 장만 입으면 가슴 부위가 도드라지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곤 하는데, 이를 가려주는 밴드 상품이다. 함 대리는 지난 5월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의 게시판에서 니플하이드를 처음 알았다. 그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남성의류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은품 식으로 끼워 주던 것이었는데 쇼핑몰 사장을 찾아가 정식으로 팔아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딜에서 준비한 수량 2000개가 모두 팔렸다. 남성들은 물론이고 애인이나 남편 선물로 사려는 여성고객에게도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달 초 내놓은 패션팔찌 ‘H7’은 신채널팀이 직접 기획해서 브랜드를 만들고 제작한 상품이다. 여름철 액세서리로 매듭팔찌가 유행인 점을 노렸다. 정 대리는 “취미로 팔찌를 만드는 친구가 있어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인기가 너무 많아서 며칠 밤을 지새워 만들게 했다”며 웃었다. 팔찌는 4500여개가 판매됐다. 남성 캐주얼화인 ‘보트아일랜드’ 역시 신채널팀이 운동화 제작업체를 직접 찾아가 만든 브랜드로, 매번 딜마다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이다. 바늘 없는 시계 ‘밸룩’은 부산의 중소기업박람회에서 찾아낸 아이템이다. 신채널팀은 품질이 우수하지만 판로가 마땅치 않은 알짜 중소기업 상품을 찾기 위해 전국의 박람회 전시장을 돌아다닌다. 시침과 분침이 없는 밸룩은 액정화면을 터치하면 ‘타임라이트’라고 부르는 불빛 2개가 나타나 시간을 알려주는 패션시계다.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하는 특허제품이다. 이달 초 쿠팡에서 처음 소개돼 500개 이상 팔렸다. ‘롤롤펜’은 종이에 쓴 글과 그림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스캐너펜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잘 주목받지 못하던 것을 가져와 판매했다. 틈새 아이디어 상품으로 350여개가 팔렸다. 칫솔모에 치약이 코팅돼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일회용 칫솔 ‘이지칫솔’도 신채널팀이 처음 취급했던 상품이다. 함 대리는 “호텔과 병원에서도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인데 업체 측에서 판로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특허를 받은 지 3일 만에 쿠팡에서 판매해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상품은 어떻게 찾아낼까. 신채널팀은 일반 회사원이 들으면 부러워할 법한 일과를 보낸다. 하루종일 이들이 하는 일은 ‘서핑과 쇼핑’이다. ‘부장님’ 눈치를 보며 몰래 하는 일이 아니다. 당당한 공식업무다. 국내외 블로그나 해외 쇼핑몰, 인터넷 오픈마켓을 돌아다니며 재미있는 상품을 찾아낸다. 그런 다음 각자 한 개씩 최고의 상품을 정하고 상품 설명을 한줄로 적은 뒤 12명 팀원이 모두 점수를 매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품은 회의를 거쳐 판매 여부가 결정된다. 아무리 재미있는 상품이라도 잘 팔리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신채널팀 직원들은 해맑게 웃으며 “우리는 매출의 압박에서 자유롭다”고 입을 모은다. 새롭고 신나는 쇼핑을 만드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이지, 매출을 많이 내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상품이 실제 우수한 실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쿠팡 본사 7층의 신채널팀 사무실 벽에는 ‘명예의 전당’이 있다. 의류, 패션잡화, 생활주방 등 쇼핑 카테고리에서 신채널팀이 기획한 상품이 매출 1위를 기록하면 상품과 팀원의 이름, 한마디가 전시된다. 팀원들은 올해 안에 벽면이 가득 채워질 것 같다며 기대했다. 신채널팀의 또 다른 임무는 팀 바깥 직원들의 자극제가 되는 것이다. 이진원 팀장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상품을 기획하는 신채널팀은 사내 다른 큐레이터들의 경쟁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더 분발하고 신선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도록 자극한다는 면에서 신채널팀은 쿠팡의 ‘활력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즐거운 놀이도 일이 되면 싫어지게 마련이다. 양혜정씨는 “쇼핑을 좋아하지만 하루종일 상품을 찾다 보면 질리기도 한다”며 “그럴 때에는 밖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신채널팀은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을 가서 한강 둔치에 둘러앉아 회의를 겸한 나들이를 하곤 한다. 한 달에 한 번 팀워크를 다지는 ‘쿠요일’에는 다같이 모여 여가시간을 즐긴다. 지난달에는 코스트코, 이마트트레이더스, 빅마켓 등 3대 창고형 할인마트를 찾아가서 3곳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피자를 먹으며 진지하게 맛을 비교,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 방식도 독특하다. 신채널팀은 매일 오전 ‘회고의 시간’을 가진다. 어제 판매된 상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과 매출을 점검해보고 개선방향을 찾는 다소 무거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힐링캠프’가 시작된다. 팀원이 각자 맡은 주제로 짧은 발표를 하는 것이다. 정 대리는 “뉴스 스크랩부터 나의 쇼핑일기, 연예가 소식, 건강운동법 등을 브리핑하면서 아이디어 발굴에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파일럿 조직인 ‘태스크포스’(TF)로 출발한 신채널팀은 지난 3월 그 성과를 인정받고 정식 팀으로 자리 잡았다. 연말에는 팀 전체가 미국 올랜도 디즈니랜드에 놀러갈 꿈을 꾸고 있다. 김 사장이 ‘고객에게 재밌고 쉽고 행복한 쇼핑을 선사한다’는 사훈을 가장 잘 실천한 사원 또는 팀에게 포상여행권을 주기로 한 때문이다. 이 팀장은 “다른 인터넷쇼핑몰과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들에게 특별한 쇼핑 경험을 줄 수 있도록 거듭 새로워지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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