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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접대 의혹’ 최상주 아시아경제 회장 사임… KBS “여성 만날 때 약물 준비도”

    ‘성접대 의혹’ 최상주 아시아경제 회장 사임… KBS “여성 만날 때 약물 준비도”

    M&A를 통한 회사 자금 불법 취득과 성접대 의혹 등을 받은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이 사임했다. 최 회장은 자신의 비리 의혹 보도를 예고한 KBS1 탐사보도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방송 전 임직원과 주주 앞으로 28일 사임 입장문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최근 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가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며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했다”고 밝혔다. KMH아경그룹은 아시아경제 등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시사기획 창’은 아시아경제 자금 수십억원이 최 회장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제보 내용을 이날 방송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인텍디지털이라는 셋톱박스 제조업체의 주식 지분 83%를 자신이 대주주인 법인 KMH와 공동으로 2017년 인수했다. 그리고 1년 뒤 보유 지분 중 58%를 매각하고 이 가운데 67억원을 최 회장 개인이 가져갔다. 이런 투자수익 이면에는 아시아경제 자금 150억원이 있었고, 그 돈이 돌고 돌아 최 회장과 KMH에 도착했다는 설명이다. 성접대 의혹도 제기됐다. 자신을 M&A 중개인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2014년부터 5년간 최 회장과 주고받은 문자를 취재진에게 보여줬다. A씨가 알선자를 통해 유흥업소 마담, 식당 사장 등 여성들을 약 31차례 최 회장에게 소개한 내용 등이 담겼다. A씨가 여성들의 직업, 신체적 특성, 연령대를 나열하면 최 회장이 만남 여부를 결정했다. 성접대로 이어진 정황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시간, 장소, 성접대 또는 성매매 상대방, 구체적인 금액 등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기 힘든 내용을 진술했다. 최 회장이 여성을 만나기 전 알 수 없는 약물을 준비한 정황 등도 문자에 포함됐다. 앞서 A씨는 KBS 취재가 진행되자 “제보 내용이 왜곡되고 과장된 것이었다”며 법원에 KBS를 상대로 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서울남부지법은 28일 “이 사건 방송은 공적 관심 사안”이라며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A씨와 최 회장이 주고받은 문자 등을 근거로 “A씨 제보에 신빙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방송국 고위직에 로비해줄게“ 배우지망생 속인 매니저

    “방송국 고위직에 로비해줄게“ 배우지망생 속인 매니저

    방송계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해서 방송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돈을 받아낸 연예인 매니저가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1부(부장 김행순)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모(51)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과거 연예인 매니저로 일한 경험이 있는 임씨는 2013년 9월 배우 지망생인 A씨에게 “무명배우인 당신을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해주겠다. 내가 방송국 고위층 관계자와 친해서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과 가까운 한 방송사 프로덕션 사장 B씨에게 줄 로비자금을 주면 방송 출연을 성사시켜주겠다고 말해 100만원을 받았다. 이 때부터 방송 출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프로덕션 사장과 방송사 작가 등에게 로비활동을 해주겠다며 자금을 요구해 2015년 12월까지 146차례에 걸쳐 총 1억 5565만여원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5년 가을쯤에는 A씨에게 한 여성을 소개하면서 이 여성이 프로덕션 사장인 B씨의 딸인 것처럼 이야기해 A씨가 더욱 임씨와 B씨의 친분관계를 믿게 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1심에서 사기 혐의가 모두 유죄로 판단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임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고, “사실상 고용매니저로 일하면서 A씨와 A씨의 동생의 드라마나 방송 출연 등을 위한 업무를 제공하기로 했고 실제 매니저 일을 한 활동비와 일의 대가를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사기관에서부터 원심에 이르기까지 ‘피고인을 월급을 주기로 하며 채용한 것이 아니고 수시로 피고인이 방송국 고위층이나 드라마 작가에 대한 로비비용이 필요하다고 해서 돈을 준 것’이라는 내용의 피해자 진술 등이 있다”며 임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프로덕션 사장이자 드라마 제작사의 고문이었던 B씨와 알기는 했지만 신인 배우의 드라마 캐스팅을 부탁하면 들어줄 정도로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고 피해자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받은 돈의 대부분을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이 2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총 1억 5500만원을 초과하는 돈을 받아내고도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가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질책하며 1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여 임씨에게 1심보다 더 무거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권 남용 수차례 밝혀 놓고 ‘검사 징계’ 말도 못 꺼냈다

    검찰권 남용 수차례 밝혀 놓고 ‘검사 징계’ 말도 못 꺼냈다

    장자연 사건 강제추행 첫 재수사 권고 김학의 6년 만에 재수사로 구속 성과 박종철·형제복지원 사건 檢총장 사과도 현직 남아있는 당시 수사 검사 처벌 없고 조사단·심의위 갈등 ‘장자연 의혹’ 못 밝혀 “법 왜곡죄 등 부당수사 처벌 방안 마련을”2017년 12월 발족한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1년 6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주요 과거사 사건 17개에 대해 조사하고 수사, 검찰총장 사과, 제도 개선을 권고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검찰의 과오를 씻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과거사위는 27일 회의를 열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과 피의사실공표죄 관련 조사 결과를 심의했다. 과거사위는 29일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어 용산 참사 조사 결과를 심의한 뒤 활동 마무리 기자회견을 연다. 과거사위는 지난해 5월 ‘장자연 리스트’ 관련 강제추행에 대해 처음으로 재수사를 권고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가 강제추행 혐의로 전직 기자를 불구속기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남산 3억원 사건 관련 재판에서 위증한 것으로 의심되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이백순·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재수사를 권고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에는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권고했다. 이로 인해 수사단이 꾸려지면서 의혹이 제기된 지 6년 만에 김 전 차관이 구속됐다. 그러나 ‘장자연 리스트´의 본류인 성접대 의혹은 수사로 이어지지 못하는 등 한계도 분명했다. 진상조사단에 강제수사권이 없었던 탓이다. 조사는 조사단이, 심의는 과거사위가 하는 이중적 구조도 장벽으로 작용했다. 장자연 리스트의 경우 과거사위와 진상조사단이 수사 권고를 두고 이견을 드러내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과거에 무혐의 처분받았던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하려고 해도 공소시효가 지난 경우도 있었다. 과거사위는 과거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과오가 명백한 경우 검찰총장의 사과를 권고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했다. 이 밖에도 강기훈 유서대필, 김근태 전 의원 고문 은폐,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정연주 전 KBS 사장 배임 사건에 대해서도 사과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각 사건에 대해 검찰의 잘못을 지적했지만, 당시 수사 검사가 처벌받거나 징계받은 것은 전혀 없다. 2010년 이후 사건의 경우 수사 검사나 지휘 라인이 현직에 남아 있지만, 검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남은 과제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검찰은 과거사위 권고와 관련해 기획조정부, 형사부 등 관련 부서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권 남용과 관련해 장자연 리스트와 정연주 사건에서 권고된 ‘법 왜곡죄´가 관심을 받고 있다. 판사, 검사 등이 재판하거나 수사할 때 당사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법을 왜곡한 경우 처벌하는 내용이다. 과거사위는 “수사기관이 증거 은폐 등으로 법을 왜곡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법무부가 적극적으로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10명 입후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10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관 출신은 4명, 민간 출신은 학계 1인을 포함해 총 6명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원자가 5명을 넘으면 3명으로 후보군을 추린 뒤 면접으로 최종 후보를 선발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차기 협회장 후보 등록 기간에서 총 10명이 지원서를 냈다. 관 출신으로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민간에서도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사장, 이상진 전 IBK캐피탈 대표,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와 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과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이 입후보했다. 한국신용카드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명식 상명대 교수도 출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1차 회의를 열고 서류 심사를 거쳐 쇼트리스트를 구성한다. 8개의 전업신용카드사와 7개의 캐피탈사 등 총 15개 회원사당 2명을 투표할 수 있다. 득표수 기준으로 상위 3명이 다음달 초 2차 회의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추천 후보 1인으로 선정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리지, 박수아로 개명한 이유 [화보]

    리지, 박수아로 개명한 이유 [화보]

    박수아가 리지에서 개명한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2009년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해 구수한 사투리로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졌던 리지. 하지만 이제는 아이돌 리지가 아닌 어엿한 배우 박수아로 돌아온 그가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 했다. 이번 화보 촬영은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엔틱한 분위기로 시작한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씨스루 커튼 사이 은은하게 들어선 햇빛과 검은 꽃무늬 원피스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스트리트 감성을 살리기 위해 을지로 거리로 나선 두 번째 콘셉트는 연청바지와 크롭티 만으로 멋을 냈고 초록색 풀오버 니트와 올린 머리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세 번째 콘셉트를 마쳤다.최근 근황을 묻자 박수아는 “1년 동안 무려 네 개의 드라마를 소화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금은 쉬면서 오디션을 준비 중이다. 내일모레는 개인적으로 독도에 다녀올 예정이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꼭 울릉도에서 독도로 가는 승선권만 보면 마음이 뭉클하다. 날씨로 인한 변수도 많고 도착하기까지 정말 먼 길을 나서야 하지만 그만큼 뜻깊고 보람 있는 일이다. 마침 회사에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해 독도 수비대분들께 선물해 드리려 한 박스를 준비하기도 했다”라고 전해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지난해 7월 활동명을 바꾸게 된 특별한 이유를 묻자 “리지는 지금의 내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인지도도 많이 끌어올려 준 고마운 이름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예능 캐릭터 이미지가 너무 강한 탓에 들어오는 역할이 한정적이라 배우로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박수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신인의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수아는 애프터스쿨 시절부터 시트콤을 비롯해 틈틈이 연기 활동을 이어왔고, 비로소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언제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는지 묻자 “가수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 그래서 애프터스쿨 활동 당시에도 드라마나 시트콤, 영화 등에 여러 차례 도전해왔다. 한 번뿐인 인생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스스로 관대한 편이다”라며 소신을 밝혔다.하고 싶은 일은 기어코 하고야 마는 성격인 그가 가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 물었다. 박수아는 “가수 활동 때는 거의 날것으로 데뷔한 상황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나갔었다. 원래 가수의 꿈은 있었지만, 기회가 없던 중 친구를 따라간 ‘슈퍼스타 k’ 오디션장에서 캐스팅되었다”라며 연예계에 데뷔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더불어 “최근 스승의 날을 맡아 전 소속사 대표님과 부사장님께도 전화를 드려 감사 인사를 전해드렸다.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고마운 분들이다”라며 감사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배우로서 점차 입지를 다져가는 그에게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묻자 “초반에는 실제 내 성격과 비슷한 쾌활하고 당찬 스타일의 캐릭터들 위주로 연기를 해서 어려움은 없었다. 지금은 전보다 꽤 섬세하게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사뭇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을 묻자 “아직은 가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그저 열심히 오디션에 임하고 있다” 밝히며 “어떤 각도로 보는지에 따라 달라 보이는, 다채로운 색을 지닌 배우로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싶다”라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분이 MBC 드라마 ‘몽땅 내 사랑’ 때의 모습을 기억해 주시는 것 같다. 내 연기 인생의 첫 시작이기도 하며 그때는 사투리 연기를 가장 편하게 구사했던 때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더불어 중학교 때부터 즐겨보던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또한 함께한 것만으로 영광이었다. TV에서 오래 봤던 분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했고 끝날 무렵엔 나도 모르게 정이 많이 들어버린 프로그램이다”고 답했다. 여러 작품 활동 중 친해진 동료 배우가 있는지 묻자 “또래 배우 중에서 바로(차선우)와 ‘앵그리 맘’이란 작품을 함께 했었다. 그 친구도 가수에서 배우로 넘어온 친구인데 동갑이라 친하게 잘 지낸다”라며 훈훈한 92라인 친분을 밝혔다. 여배우로서 피부나 몸매 관리는 빠질 수 없는 숙명이다. 역시나 그에게도 특별한 비결이 있으리라 기대해 물었지만 “워낙 마른 체질이라 특별히 운동이나 식단 관리는 하지 않는다”라는 대답에 그저 놀랍기만 했다. 이유는 화보 사진을 봤다면 공감할 것이다. 평소 연애관 또한 남다를 것 같은 그에게 이상형을 묻자 “배울 게 많고 본받을 수 있는 마음이 관대한 사람이면 좋겠다. 그렇다고 너무 관심이 없어서 풀어주는 것과는 다르다. 나이를 떠나서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가 먼저다”라며 솔직하고 성숙한 대답이 돌아왔다. 나아가 가장 욕심나는 배역이나 장르를 묻자 “평소 대만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교복을 입을 수 있는 학원물 장르를 해보고 싶다. 혹은 tvN 드라마 ‘또 오혜영’ 속 서현진 선배님이나 전혜빈 선배님 같은 역할도 욕심 난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관해 묻자 “대학 강단에 서는 게 꿈이다. 학교는 사회에 나오기 위한 발판이고, 그 과정을 밟아가는 분들은 무수히 많다. 이 때문에 현직에서 부딪혀본 사람으로서 그분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며 좋은 멘토로 성장하고 싶다. 내가 배운 걸 나누고 싶은 욕심이 크다”라고 답해 인터뷰 초반 느꼈던 배우 박수아에 대한 생각이 일관되게만 느껴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옥천에 생명숲 100세 힐링센터 개소

    충북 옥천군 노인장애인복지관에 24일 생명숲 100세 힐링센터가 문을 열었다. 도내에선 청주에 위치한 충북도노인복지관과 충주시 노인복지관에 이어 세번째다. 이 센터는 저소득 남성 독거노인 자립지원을 위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리모델링비 1억원을 지원해 마련됐다. 이곳에선 요리, 정리수납, 하모니카, 휴대폰 활용교육, 실버태권도, 몸펴기운동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운영비 5000만원도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말 충북지역 독거노인수는 전체노인 인구의 28.8%인 7만5324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 독거노인은 2만2760명이다. 이들은 여성 독거노인에 비해 가족이나 이웃간 교류가 적고 일상생활 자립이 어려워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다. 신강섭 도 보건복지국장은 “이 센터가 남성 독거노인 사회소통과 자립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도내 전 시군에 설치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중인 100세 힐링센터는 12곳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삼성생명 등 19개 보험회사가 만든 법인이다. 이종서 대전대학교 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자살예방, 저출산지원, 고령화극복, 생명존중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지금 해외에 나가 길을 걷다 마주치게 되는 여성에게 ‘당신 아미(ARMY)냐?’고 물으면 최소 절반은 그렇다는 대답이 나올 것이라는 주장을 들었다. 과연 그럴까 싶다가도 ‘업계 전문가’가 경험을 토대로 워낙 강하게 주장을 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데, 뉴스로 접할 뿐이다. 그 실질은 체감하기 쉽지 않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치기 시작할 때도 그랬다. 외교관이나 해외교포들의 경험담을 통해서나 가늠할 수 있었다. 술집에 갔더니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다른 테이블에서 공짜 맥주를 보내더라는 얘기부터 현지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 자녀가 덩달아 인기가 올라가더라는 스토리까지 다양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런 일도 있더라’며 흥분하던 그들의 표정이 더 기억에 남는다. 전해들은 일들은 2000년대 중반 중국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과 치환해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돈 자랑 하는’ 한국인과 한국을 혐오하던 중국인들도 한국 드라마는 즐기고 있음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개중에는 법조인이나 공산당 간부도 있었다. 한류(韓流)가 곧 시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막 대두될 무렵이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겠다 싶었다.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다. 6ㆍ25 때부터 전파되기 시작했으니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206개국 1억 5000만명 태권도인’이라 하니 가장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의 상원·하원 의원들 중에도 허다했거니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태권도 수련생이었으니, 가장 먼저 ‘주류’(主流)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 줬다. ‘중국은 화교(華僑), 일본은 상사(商社), 한국은 태권도’라는 표현에 수긍한다. 태권도에서 여전한 확장성을 느낀다. 유튜브에 가면 해외 수련생들이 무릎을 꿇은 채 사범님으로부터 승급의 상징인 띠를 받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엄숙, 존경은 어느 세상에서든 찾아보기 어려운 덕목들이다. ‘가치 상승’의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쿵후의 나라 중국에서 태권도가 버티고 있는 것은 단지 올림픽 종목이어서만은 아니다. 중국인들은 태권도 안에서 ‘예’(禮)를 느끼고 있다. 미국인은 ‘자기 수양’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한류라도 김치, 불고기나 화장품, 케이팝보다 더 많은 가중치를 두고 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국기원 파동’은 훨씬 부끄럽고 안타까워해야 할 일이다. 태권도인 스스로가 존립의 가치들을 훼손한 일이어서 더욱 그렇다. 지난달 국기원 새 정관안이 마침내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았다. 신임 이사 선임과 원장 선출을 위한 세부 규정 마련이 한창이라고 한다.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새로운 임원의 선임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어떠했던 간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홍성천 이사장의 ‘결단’에는 박수를 보낸다. 김영태 국기원장 직무대행과 지도부에도 격려를 보낸다. 물론 남은 길도 험난하다. 예컨대 국기원장 후보 자격이 ‘고단자’로만 돼 있는 것을 6단 이상인지, 8단 이상인지 명문화해야 하는 일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오직 9단’을 강력 지지한다. 이사장과는 달리 국기원장직은 그야말로 ‘수련’의 최정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조금씩은 양보할 때다. 조속한 정상화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접점 모색이 어렵다면 ‘한시 규정’으로 돌파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번 기회는 파선 직전에서 얻은 것임을 모두들 깨닫기 바란다. 그런 만큼 정치인들도 일정한 테두리 밖으로 물러나야 할 일이다. 거듭 피력하자면 태권도는 더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지금 해외에 나가 길을 걷다 마주치게 되는 여성에게 ‘당신 아미(ARMY)냐?’고 물으면 최소 절반은 그렇다는 대답이 나올 것이라는 주장을 들었다. 과연 그럴까 싶다가도 ‘업계 전문가’가 경험을 토대로 워낙 강하게 주장을 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데, 뉴스로 접할 뿐이다. 그 실질은 체감하기 쉽지 않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치기 시작할 때도 그랬다. 외교관이나 해외교포들의 경험담을 통해서나 가늠할 수 있었다. 술집에 갔더니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다른 테이블에서 공짜 맥주를 보내더라는 얘기부터 현지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 자녀가 덩달아 인기가 올라가더라는 스토리까지 다양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런 일도 있더라’며 흥분하던 그들의 표정이 더 기억에 남는다. 전해들은 일들은 2000년대 중반 중국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과 치환해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돈 자랑 하는’ 한국인과 한국을 혐오하던 싫어하던 중국인들도 한국 드라마는 즐기고 있음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개중에는 법조인이나 공산당 간부도 있었다. 한류(韓流)가 곧 시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막 대두될 무렵이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겠다 싶었다.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다. 6ㆍ25 때부터 전파되기 시작했으니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206개국 1억 5000만명 태권도인’이라 하니 가장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의 상원·하원 의원들 중에도 허다했거니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태권도 수련생이었으니, 가장 먼저 ‘주류’(主流)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 줬다. ‘중국은 화교(華僑), 일본은 상사(商社), 한국은 태권도’라는 표현에 수긍한다. 태권도에서 여전한 확장성을 느낀다. 유튜브에 가면 해외 수련생들이 무릎을 꿇은 채 사범님으로부터 승급의 상징인 띠를 받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엄숙, 존경은 어느 세상에서든 찾아보기 어려운 덕목들이다. ‘가치 상승’의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쿵후의 나라 중국에서 태권도가 버티고 있는 것은 단지 올림픽 종목이어서만은 아니다. 중국인들은 태권도 안에서 ‘예’(禮)를 느끼고 있다. 미국인은 ‘자기 수양’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한류라도 김치, 불고기나 화장품, 케이팝보다 더 많은 가중치를 두고 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국기원 파동’은 훨씬 부끄럽고 안타까워해야 할 일이다. 태권도인 스스로가 존립의 가치들을 훼손한 일이어서 더욱 그렇다. 지난달 국기원 새 정관안이 마침내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았다. 신임 이사 선임과 원장 선출을 위한 세부 규정 마련이 한창이라고 한다.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새로운 임원의 선임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어떠했던 간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홍성천 이사장의 ‘결단’에는 박수를 보낸다. 김영태 국기원장 직무대행과 지도부에도 격려를 보낸다. 물론 남은 길도 험난하다. 예컨대 국기원장 후보 자격이 ‘고단자’로만 돼 있는 것을 6단 이상인지, 8단 이상인지 명문화해야 하는 일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오직 9단’을 강력 지지한다. 이사장과는 달리 국기원장직은 그야말로 ‘수련’의 최정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조금씩은 양보할 때다. 조속한 정상화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접점 모색이 어렵다면 ‘한시 규정’으로 돌파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번 기회는 파선 직전에서 얻은 것임을 모두들 깨닫기 바란다. 그런 만큼 정치인들도 일정한 테두리 밖으로 물러나야 할 일이다. 거듭 피력하자면 태권도는 더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jj@seoul.co.kr
  • 제 5회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민국 15개 기업 선정

    제 5회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민국 15개 기업 선정

    미국, 독일, 중국, 한국 등 세계 63개국에서 신뢰경영지수를 발표하고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하고 있는 Great Places to Work® Institute는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Best Workplaces in Asia(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Best Workplaces in Asia는 아시아 지역 각 국가에서 추천된 2,500개 기업을 평가하고 1,200개 기업 및 기관을 후보군으로 확정해 최고의 GWP(신뢰경영)를 실현하고 있는 Best 75를 선정하는 제도로 조직내 임∙직원간의 신뢰지수(Trust Index©) 측정, GWP 합목적성 및 지속성,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에 대한 조직문화경영평가(Culture Auditⓒ) 등 글로벌 표준 평가를 통하여 선정한다. 금번 Best Workplaces in Asia 75에 선정된 기업 및 기관은 Salesforce, American Express, Adobe, SAS, Philips 등 세계의 유수한 기업을 비롯해 BNK부산은행, ㈜한국로슈, Cadence, EY한영, 한국남동발전㈜,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임업진흥원, DHL코리아, 한국마즈, 효사랑가족요양병원 등 총 15개의 한국 기업 및 기관이 자랑스럽게도 선정됐다. 모범적이며 GWP 선진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그 공로를 인정하는 「가장 신뢰받는 CEO」에는 BNK부산은행 빈대인 은행장, (주)한국로슈 닉 호리지 Nic Horridge 대표이사, Cadence Lip-Bu Tan CEO, EY한영 서진석 대표이사, 한국공항공사 손창완 사장, 한국수자원공사 이학수 사장, 한국임업진흥원 구길본 원장, DHL코리아 한병구 대표이사, 한국마즈 정선우 대표이사, 효사랑가족요양병원 김정연 병원장 등이 선정됐다. 아시아 일하기 좋은 기업 평가위원이자 Great Place To Work Institute Korea의 지방근 대표는 한국 기업 및 기관이 1.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노력 2. 다양성 존중 3. 건전한 비판과 수용 4. 협업하려는 의지가 높음 5. 여성의 참여 및 역량 발휘 기회 조성 6. 공동목표를 위해 기꺼이 헌신 한다는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둬 선정됐다고 전했다. 또 Best Workplaces in Asia 75에 선정된 한국 기업 및 기관은 신규 고용창출률 7.58%, 정규직 전환률 37.31%, 장애인 고용률 8.62%, 경단·워킹맘 고용률 3.07%, 이직률 2.31%을 나타내고 있고 이는 정부에서 발표되고 있는 고용지표 대비 신규 고용창출률은 2.68%, 직군전환률은 29.05%, 장애인고용률은 5.32% 높으며 이직률은 2.49% 낮은 등 탁월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기업의 방만경영, 아동학대, 복지 논란, 정부의 수동적인 사건 대응태도 등 전반적으로 국민의 행복과 신뢰가 추락한 가운데 Best Workplaces in Asia 75에 선정된 기업 및 기관들은 내부신뢰를 강화하여 외부신뢰로 발현시키고 나아가 국민 및 국가 신뢰에 기여하는 노력에 눈길을 끈다. Best Workplaces in Asia 75에 선정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15개 기업의 향후 모범적인 행보에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아·장애아들에 희망 남기고 떠난 ‘말리 언니’

    고아·장애아들에 희망 남기고 떠난 ‘말리 언니’

    고아와 장애아동을 위해 평생 헌신한 말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의 영결식이 21일 열렸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이날 경기 고양시 홀트 복지타운에서 지난 17일 84세로 별세한 홀트 이사장의 영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홀트 이사장은 2012년 골수암 판정 이후 투병해 왔다. 홀트 이사장은 홀트아동복지회 설립자인 해리 홀트와 버사 홀트 부부의 딸이다. 홀트 부부는 1955년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과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고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뒤 입양 사업을 시작했다. 부부는 6명의 자식이 있었지만, 한국인 고아 8명을 미국으로 데려가 키웠고, 이듬해 한국으로 와 홀트아동복지회를 세웠다. 홀트 이사장은 1935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화이어스틸에서 태어나 오리건대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홀트아동복지회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60년 이상 한국에서 고아와 장애아동을 위해 일했다. 팔순을 넘긴 고령에도 홀트 복지타운에서 300여명의 중증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을 직접 돌봤다. 독신이었지만 ‘고아와 장애아들의 어머니’, ‘미혼 부모들의 대모’, ‘말리 언니’로 불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20대 인기 대출 도서 문학·비문학 1위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미움받을 용기

    20대가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린 문학 도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었다. 비문학 도서는 ‘미움받을 용기’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일 성년의날을 맞아 2017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3년 동안 20대 인기대출도서를 발표했다. 전국 845개 도서관 대출데이터 1250만 7171건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문학 분야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강의 ‘채식주의자’, 하야마 아마리의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순이었다. 비문학 분야 도서는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가 1위였고,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이 뒤를 이었다. 2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은 관심을 보인 분야는 여성학이었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이민경의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 등의 여성학 분야 도서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2017년 하반기 대비 2018년 상반기 여성학 관련 도서 대출량도 20% 증가했다. 비문학 상위 200권 가운데 ‘심리학’ 분야 도서가 40권으로 가장 많았다. 타인보다 자신의 감정에 주목한 도서가 많았으며, 심리적 안정, 행복과 인간관계를 다룬 도서가 다수였다. 이어 ‘자기계발’이 16권, ‘창의적 사고’가 14권 순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측은 “20대는 삶의 질을 높이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동시에 인간관계, 여성문제 등 공동체와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아이는 극장에서 돌볼게요… ‘맘’ 편한 공연, 육아를 품다

    아이는 극장에서 돌볼게요… ‘맘’ 편한 공연, 육아를 품다

    관람 중 자녀 돌봐주는 ‘어린이 라운지’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등 확장 운영 부모·아이 함께 즐기는 공연도 체계화 서울시향 ‘우리아이 첫 콘서트’ 등 인기공연장을 가장 많이 찾는다는 2030세대 여성들은 결혼·육아와 함께 문화생활과의 인연을 끊게 된다고 한다. 출산과 육아에 이어 직장·가정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연 관람은 이들에게 ‘사치’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극장 로비에 남편과 유모차 속 아이를 남겨놓고 공연을 보는 여성들도 있지만, 이는 그만큼 공연과 육아가 공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 주는 풍경이기도 하다. 최근 문화계에서 육아와 공연이 공존하는 사례들이 하나둘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어린이 라운지 넓히는 양대 극장 “결혼 전에 문화예술 활동을 했던 여성들이 출산과 동시에 꼼짝을 못 합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지난달 말 취임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예술의전당 로비의 레스토랑이 오는 7월 말 계약이 만료되는데 이 공간에 관람객들이 영유아 자녀를 맡기고 공연을 볼 수 있는 ‘어린이 라운지’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게 당시 유 사장의 설명이었다. 당초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공간에 외제차 전시 등을 통해 수익성 사업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유 사장은 반대했다. 현재 예술의전당에서는 CJ토월극장 매표소 옆에 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유 사장은 이 같은 공간이 예술의전당 내에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예술의전당이 변화하면 230여개 지자체 문예회관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그것이 국가선도 극장으로서 예술의전당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예술의전당과 더불어 양대 국공립 극장으로 꼽히는 세종문화회관은 공연 관람 중 어린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공간 확장에 이미 나선 상태다. 세종문화회관은 대극장 2층에 위치한 ‘세종놀이방’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이르면 6월 말쯤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20명 수준인 현 수용인원도 두 배 이상 늘린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공간을 꾸미는 등 노후 시설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워라밸’ 트렌드, 경력단절 여성의 늘어나는 관람 수요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엄마·아이가 함께 즐기는 콘서트 부모와 영유아가 함께 즐기는 공연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의 한 공연장에서는 세 살 미만의 영아와 부모, 임신부 등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생경한 풍경이 벌어졌다. 바로 미국 출신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마련한 ‘베이비 콘서트’였다. 그 역시 만 세 살과 한 살 된 두 딸이 있는 여성으로, 부모와 아기가 함께 찾을 수 있는 음악회가 필요하다며 본 공연과 더불어 이 같은 콘서트를 국내 공연기획사에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신청자가 몰려 공연 횟수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도 했다. 어린이날 등에 이벤트성으로 열리던 영유아를 위한 공연을 공공성을 갖춰 체계화하려는 모습도 주목된다. 영유아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 공연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서울시향은 지난 11일 영유아 대상 예술교육인 ‘우리 아이 첫 콘서트’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아이와 보호자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시향은 본 공연 전 악기 체험과 같은 프로그램에 이어 모차르트 현악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하이든 교향곡 ‘시계’ 등 유명 작품을 연주했다. 처음 선보인 기획이었지만 예매 시작 30분 만에 티켓이 매진돼 영유아와 부모가 같이 즐길 수 있는 공연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공연은 오는 11월쯤 예정돼 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조명이나 육아용품 구비 등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썼다”며 “연습실에서 공연했는데 자연스러운 분위기 때문인지 오히려 참가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침부터 보타이 매고 힐 신고… 칸을 향한 리스펙트 줄을 섰다

    아침부터 보타이 매고 힐 신고… 칸을 향한 리스펙트 줄을 섰다

    타란티노·다르덴 형제 등 거장 작품 상영 정성껏 차려입고 “티켓 구해요” 팻말 더운 날도 비오는 날도 기다림 마다 안 해 넷플릭스 시대에 비현실적 ‘문화적 의례’ 그 중심에 진출한 한국 영화들 낭보 기대 5월 16일 오전 7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 앞은 벌써 경쟁부문 초청작인 ‘바쿠라’(클레버 멘도사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리스 감독)를 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8시 30분 상영, 2300석 규모의 큰 극장이지만 더 좋은 자리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욕구가 이른 아침부터 영화제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10시 50분쯤, 영화를 보고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을 나오자 건물 앞에서 영화제 상영작들의 티켓을 구한다는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칸영화제는 일반 관객들이 영화를 예매해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이처럼 티켓은 있으나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영화 관계자들의 ‘자비’를 구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혹시라도 공식 상영회의 티켓을 얻어 레드 카펫을 밟는 행운을 누리게 될까 오전부터 보타이를 매거나 하이힐을 신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쩐지 감동적이다.그렇다. 영화가 뭐길래. 동시대의 크리에이터는 유튜버고, 데이트 신청은 ‘넷플릭스 같이 볼래?’ 아니던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동경도, 영화관 나들이에 대한 낭만도 거의 사라져버린 시대에, 고작 영화를 보려고 지중해의 뜨거운 햇빛을 마주하며 한 시간씩 줄을 선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런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이 공간에서 그러한 행위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밥도 거의 먹지 않고 많게는 대여섯 편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감상하며 마냥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말초신경이 아닌 영혼의 중심부를 건드리는 영화와 그런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는 곳. 정성껏 옷을 차려입는 것으로 시작해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을 올라가 스태프들의 안내에 따라 착석을 하고, 저 신비스런 오프닝 시퀀스와 함께 스크린의 환영에 빠져드는 문화적 ‘제의’(ritual)로서의 영화 감상이 아직 유효한 곳. 5월 중순의 팔레 드 페스티벌 안팎은 사실상 이렇게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물든다.72회째를 맞는 올해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짐 자무시의 ‘더 데드 돈트 다이’를 비롯해 쿠엔틴 타란티노, 페드로 알모도바르, 다르덴 형제, 켄 로치, 테런스 맬릭 등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경쟁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영화를 향한 ‘리스펙트’를 가진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프로그래밍이다.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감독들의 연출작이 초청된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작년에는 11편이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었지만, 올해는 스무 명의 여성 감독이 초청받았다. 그중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무려 8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세계적인 젠더 균형 이슈에 민감하게 대처한 결과다. 수작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것을 목도하는 것은 큰 기쁨이다. 스크린독과점,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흥행부진, 참신한 각본 및 걸출한 신예의 부재 등 해결해야 할 사안들을 안고 있음에도 우리 영화가 기본적으로 저력을 갖고 있고, 세계 영화라는 커다란 장(場) 안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영화사를 견인해 가는 주체임을 보여 주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올가을 100주년을 맞는 한국영화 제작의 역사가 서구에 비해 20여년이나 늦게 시작됐다는 점, 한국영화가 꽤나 늦게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점 등을 상기해 볼 때 이는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경쟁 부문)과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연제광 감독의 ‘령희’(시네 파운데이션 부문)가 공식 초청됐다. 특히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가 4년 연속 초청된 것은 의미가 크다. 수상작들은 심사위원들의 취향과 심사 당일 분위기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그 이전에 현장에서 전해지는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평가는 그보다 더 정직하고 객관적이며, 그만큼 관계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기 마련이다. 21일(현지시간) 밤 10시 공식 상영회를 갖는 ‘기생충’에는 어떤 말들이 피어오를까. 근래 많이 푸석해진 한국영화계를 촉촉하게 적셔 줄 반응들이 따라오기를 기대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시민에 도움 청하는 대림동 여경 논란…경찰 “편집된 영상”

    시민에 도움 청하는 대림동 여경 논란…경찰 “편집된 영상”

    주취자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뺨을 때리는 영상과 관련, 여성 경찰관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림동 경찰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여성 경찰관은 남성 경찰관이 뺨을 맞자 무전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남성 경찰관이 피의자를 제지하는 동안 여성 경찰관은 다른 1명의 제압을 시도했고 주위에 “남자분 한 명 나와주세요. 빨리빨리”라고 말했다. 이에 한 남성 시민이 “(수갑) 채워요?”라며 나섰다. 해당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것은 최초 업무방해로 112에 신고했던 술집의 사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시민들은 여성 경찰관이 주취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무전 요청만 하는 등 대응이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 구로경찰서는 17일 공식 자료를 통해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며 “피의자들은 40대와 50대로 노인이라는 표현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담긴 2분짜리 영상 원본을 공개했다. 경찰은 “여경이 혼자서 수갑을 채우기 버거워서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그 순간 건너편에 있던 남성 교통경찰관 2명이 왔고, 최종적으로는 여경과 교통경찰 1명이 합세해 함께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다.이어 “공무집행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할 경우 필요시 형사, 지역 경찰 등 지원 요청을 하는 현장 메뉴얼에 따라 지구대 다른 경찰관에게 지원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인근의 술집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경찰관을 밀친 중국동포인 50대 남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2019년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개최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2019년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개최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의 달 5월을 맞아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를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및 수원시와 공동 개최한다. ‘다시 청소년이다!’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박람회는 청소년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해 보는 ‘청소년정책주장대회’를 비롯하여 ‘청소년동아리 경진대회’, ‘청소년 골든벨(황금종을 울려라)’, ‘청년 먹거리트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청소년 연합 학술대회’ 등의 학술행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남녀 각 3명씩 총 6명의 청소년이 사회자로 나서 전야제와 개막식, 특별회의 출범식을 직접 진행해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행사로서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개막식이 열리는 23일에는 오후 1시부터 청소년과 지도자, 학부모, 청소년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유공자 포상식’을 통해 청소년을 위해 헌신해 온 개인 또는 단체에게 총 31점의 훈·포장, 대통령 및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람회 개막식이 진행된다. 박람회 둘째 날인 24일에는 청소년 유튜버 등이 함께 참여하는 MBC 특별 생방송 ‘2019 다시 청소년이다!’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막일인 23일 행사장을 찾아 청소년들과 체험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며 24일에는 MBC 특별 생방송에 출연하여 우리 시대 청소년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전시장에서는 3·1운동을 이끌었던 청소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3·1운동 100주년 기념부스’와 청소년의 가치와 역할을 새로 조명하는 ‘다시 청소년이다 특집 공간’, 5G시대를 맞이하여 첨단 VR 체험을 할 수 있는 4차 산업 체험 공간,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국제교류 공간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50여 개의 전시·체험활동공간이 마련된다. 박람회는 청소년은 물론 국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단체관람을 희망하는 학교나 단체 등에서는 박람회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좁은 협곡, 숨겨진 바위 도시… 붉은 사막, 그 너머 쪽빛 홍해

    좁은 협곡, 숨겨진 바위 도시… 붉은 사막, 그 너머 쪽빛 홍해

    좁은 협곡 사이를 빠져나오자 불현듯 거대한 신전이 나타났다. 실제로 보고 있지만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바위를 깎아 건설한 신비로운 고대도시 페트라. 그 속에 서면 인간의 능력이 새삼 경이롭게 다가온다. 요르단은 우리에겐 다소 낯선 나라다. 지중해 동남쪽 아라비아반도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동쪽으로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지역, 서쪽으로는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와 접하고 있다. 다른 중동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전형적인 이슬람 국가지만, 불행하게도 석유는 단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 그런 만큼 교육열은 높다.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와 정보기술(IT) 전문가는 대부분 요르단 출신이다.●영화 인디애나 존스·트랜스포머 촬영지로 유명 요르단을 대표하는 여행지는 페트라다. 수도 암만에서 150㎞가량 떨어져 있다. 차로 3시간여를 가야 한다. 페트라는 특유의 신비로운 존재감으로 인해 영화에 많이 등장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트랜스포머’다. 외계 로봇 종족의 운명을 가를 열쇠가 신전 암벽 뒤에 감춰져 있는데 이 신전이 바로 페트라를 대표하는 건축물 ‘알 카즈네’다. 알 카즈네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최후의 성전’에도 등장했다. 고고학자 인디애나 존스(해리슨 포드)가 예수의 성배를 찾아다니는 과정에 나온다. 인디애나 존스가 말을 타고 협곡 사이를 달리다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면서 만나는 장밋빛 신전이 바로 알 카즈네다. 붉은 사암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그 건축물을, 그곳이 페트라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정교한 세트 정도로 여겼다. 페트라 앞에 서자 왜 스필버그가 이곳을 성배를 숨겨놓은 장소로 설정했는지, 외계인이 그들의 운명을 건 열쇠를 이곳에 숨겨 놓을 수밖에 없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역시 세상에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많고 직접 눈으로 봐도 불가사의하게 느껴지는 일들투성이다. 페트라를 세운 주인공은 기원전 6세기경 아라비아반도에 정착한 유목민족인 나바테아인이다. 맨몸으로도 오르기 힘든 해발 950m의 바위투성이 고지대에 이 도시를 건설한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도시는 번성했다. 황량한 사막과 협곡으로 둘러싸여 있어 사람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곳은 아니었지만 예멘, 메카, 팔레스타인을 연결하는 국제 무역의 요충지 역할을 하며 발전했다. 지리적으로 이집트와 아라비아반도, 페니키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실크로드를 따라 무역을 하던 대상들의 왕래가 잦았기 때문이다. 나바테아인은 ‘왕의 대로’를 장악하면서 아라비아의 거상으로 부상했고 페트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교역의 중심지가 됐다. 왕의 대로는 요르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고대의 길. 해발 1200m에 위치한 이 길은 지금도 자동차가 툴툴거리며 달린다. 도시가 발전하자 로마제국이 페트라를 넘보기 시작했고 결국 106년 로마군에 점령당하고 만다. 이후 세월이 흘러 로마가 동로마와 서로마로 분리된 후 페트라는 동로마가 통치하게 되는데 이때 동로마가 페트라보다 수도에 더 가까운 시리아의 팔미라로 무역의 중심지를 옮기면서 자연스레 대상들의 활동 무대도 시리아로 옮겨지게 되고 페트라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쇠락해 가던 페트라에 결정타를 날린 건 지진이었다. 6~7세기 발생한 대지진은 삽시간에 도시를 집어삼켰고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페트라는 역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1000년이 지났다.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전설 속 도시는 1812년 스위스 탐험가 요한 부르크하르트에 의해 발견되면서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당시 요한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카이로로 가는 도중 요르단 남서부 지방을 지나던 중이었다. 황무지와 가파른 협곡이 어우러진 도시 와디무사에 도달한 그는 사막의 유목민 베두인족에게서 와디무사 인근에 보물이 감춰진 고대 도시의 폐허가 있다는 전설을 듣게 된다.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페트라였다. 페트라에 정착해 살고 있던 베두인족은 자신의 생활 터전을 침범당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한은 베두인족 가이드를 앞세워 협곡 틈새로 숨어들었고, 마침내 폐허 속에 잔존해 있던 나바테아인의 도시를 발견했다. ●‘파라오 보물 창고’ 알 카즈네… 신전·수도원 유적도 페트라 입구에 위치한 마을은 와디무사. ‘모세의 건천’이라는 뜻이다. 기원전 14세기, 60만 명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모세는 ‘왕의 대로’를 따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이동하던 중 페트라를 통과한다. 모세는 이곳에서 불평하는 백성들에게 화를 내며 지팡이를 바위로 두 번 치자 물이 솟아났다고 한다.페트라 입구에 자리한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알 카즈네까지는 ‘시크’라고 불리는 협곡을 따라 약 3㎞를 가야 한다. 여행자들은 100m가 넘는 높이의 바위들이 2~3m의 좁은 폭으로 형성돼 있는 시크를 걸으며 저마다 웅장한 페트라의 모습을 상상한다. 시크를 따라가다보면 절벽에 물결 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침식작용과 대홍수로 생겨난 지형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샌드위치를 자른 듯 층층이 겹친 지층은 지질학 교과서이기도 하다. 벽에는 굵은 홈이 길게 이어져 있다. 나바테아인들이 사막 위에 거대한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모세의 샘’에서 물을 공급받았기 때문. 바위를 깎아 만든 이 홈이 다름 아닌 수로다. 그렇게 좁고 긴 시크를 통과하다 보면 협곡 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조금씩 많아진다. 그리고 붉은색 암벽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 드러난다. 바로 알 카즈네다. 기원전 100년경 건축된 알 카즈네는 6개의 원형 기둥이 받치고 있는 2층 형태의 신전 건물로 너비는 30m, 높이는 43m에 달한다. 1, 2층 정면에는 제우스신의 쌍둥이 아들인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기마상과 풍요의 여신인 알우자 등이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 알 카즈네는 이집트 파라오의 보물이 감춰져 있다는 전설 탓에 ‘보물창고’라고 불린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가 보면 텅 비어 있는 작은 사각형의 방만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어두운 방 한쪽에서는 실망한 여행자들의 작은 탄성이 들리기도 한다. 실제로 알 카즈네는 페트라의 대부분 유적들과 마찬가지로 왕가의 무덤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아레타스 3세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페트라에 암벽 조각 건축이 발달한 이유는 페트라를 둘러싼 협곡의 암석들이 조각하거나 파내기가 쉬운 사암이기 때문. 그리스어로 페트라는 ‘바위’를 뜻하는데 실제 페트라의 대부분 건축물들은 쌓아 올리면서 만든 건축물이 아닌 암벽을 깎아 내려가면서 조각해 만든 건축물이다. 알 카즈네를 지나 협곡을 따라 가면 바위산을 깎아 만든 도시가 나타난다. 절벽을 파내서 만든 33층의 계단 형태의 원형극장은 무려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당시 종교 의식과 다양한 회의 장소로 사용됐다고 한다. 원형극장을 지나 절벽 길을 따라 올라가면 내부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어 수도원으로 추측되는 건물이 나온다. 데이르 수도원인데 입구의 높이만 8m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신전, 수도원, 목욕탕 등이 남아 있는데 모두 탄성을 자아낼 만큼 뛰어난 유적들이다.●해발 1000m 광활한 사막… 수백 m씩 솟은 바위산 토머스 에드워드 로런스(1888~1935). 영국 군인이었던 그는 연고도 없는 아랍 지역의 독립을 위해 1917년 와디럼 사막을 가로질렀다. 아랍의 적인 터키군의 요새가 있는 홍해 연안의 항구도시 아카바를 함락하기 위해서였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그의 영웅담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낙타를 타고 붉은 와이럼을 달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소망이 이루어졌다. 와디럼은 암만에서 남쪽으로 320㎞ 떨어져 있다. 면적이 720㎢에 달하는 광활한 사막이다. 언뜻 평지처럼 보이지만 가장 낮은 곳도 해발 1000m인 고지대다. 달리다 보면 수백m씩 솟은 바위산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와디럼에는 아직도 낙타를 몰고 살아가는 베두인들이 있다. 그리고 여행자들도 찾아든다. 지프를 개조한 트럭을 타고 사막을 여행한다. 열기구와 경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이들도 있다. 사막에는 여행자를 위한 베두인족 텐트도 마련돼 있다. 사막 한가운데 마련된 터라 전기도 없고 2인용 텐트에는 잠금쇠도 없다. 와디럼에서 딱히 하는 일은 없다. 그냥 달릴 뿐이다. 울퉁불퉁한 사막을 시속 80㎞로 달린다. 얼굴에는 모래가 날아와 박힌다. 바위산을 만나면 바위산을 감상하며 잠시 쉰다. 때로는 바위산에 오르기도 한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다. 해질 무렵이면 사막은 황금빛, 아니 붉은색으로 물들고 베두인들은 메카를 향해 절을 하고 기도를 올린다. 모래사막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는 마침내 지평선에 닿고 어느 순간 사라질 때쯤이면 텐트로 돌아간다.밤의 사막. 하늘에는 별이 가득하다. 쌀알을 뿌려 놓은 것 같다. 별빛 아래에서 베두인족이 만들어 주는 ‘아라빅 커피’를 마시며 화덕에 양고기를 구워 먹는다. 그러고는 밤새 노래를 부르다가 돌아간다. 그렇게 하룻밤 있어 보았다. 해가 뜨는 아침 무렵, 사막이 점점 장밋빛으로 변해 갈 때, 로런스를 이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로런스는 와디럼이 “신의 모습과도 같다”고 했다. 그가 와디럼을 가로질렀던 까닭은 아랍을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사막에서 신을 보았기 때문일 수도.●휴양 도시 아카바… 140여종 산호림·형형색색 물고기 와디럼을 나와 아카바로 향했다. 자동차로 1시간 안팎의 거리. 홍해에 면한 휴양도시다. 해변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고 수영장마다, 백사장마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가득했다. 아카바만에는 140여종의 산호림이 울창해 1년 내내 다이버들로 붐빈다.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해 해저를 관람하는 요트도 있다. 배를 타고 홍해로 나가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은 후 한적한 근해에 정박해 스노클링을 즐겼다. 투명한 물 아래로 새하얀 산호초가 너울댔고 형형색색의 물고기가 코앞까지 다가와 지느러미를 흔들었다. 생각지 못한 요르단에서의 사치스런 휴식. 방콕과 홍콩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내일 따위는 잊고 선탠 베드에 누워 눈을 감았다. 해변은 고뇌하는 인간을 싫어하지. 홍해의 눈부신 햇살이 찬란했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 여행수첩 한국~요르단은 직항 항공편이 없다. 요르단항공, 에티하드항공, 대한항공 등으로 방콕, 두바이 등을 경유해야 한다. 1요르단 디나르(JOD)=약 1670원이다. 페트라는 암만에서 약 3시간 거리. 페트라~와디럼~아카바 코스가 요르단을 여행하는 가장 일반적인 루트다.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인 사해는 요르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보통 바다 염도의 약 5~6배인 사해는 피부병이나 류머티즘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해에서 동쪽으로 4㎞ 지점에 위치한 마인 온천은 ‘폭포 온천’이다. 낮은 산에서 55℃의 폭포가 떨어지면서 알맞게 식어, 폭포 아래에 고인 물로 천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2000년 전 헤롯왕이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목욕을 즐겼다고 한다. 제라쉬는 요르단 북부에 자리한 도시다. 암만에서 약 50㎞ 떨어져 있다. 요르단에서 가장 큰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기독교인들과 이슬람인들이 이 도시를 두고 뺏고 뺏기는 역사를 되풀이했다. 700년경에 있었던 지진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흙더미 아래 묻혔는데, 일부를 발굴해 놓았다. 제우스 신전을 비롯해 광장, 극장, 문 등 고대 로마의 유적을 만날 수 있다.
  • 김학의 구속영장 발부 “도주 우려”…‘별장 성접대 의혹’ 6년 만에 신병 확보

    김학의 구속영장 발부 “도주 우려”…‘별장 성접대 의혹’ 6년 만에 신병 확보

    건설업자 등에게 뇌물과 성접대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이 구속됐다. 2013년 3월 ‘별장 성접대 의혹’ 불거지고 김학의 전 차관이 임명 엿새 만에 자진 사퇴한 지 6년 만에 검찰이 김학의 전 차관의 신병을 확보한 것이다. 이로써 검찰 수사도 중대한 고비를 넘고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김학의 전 차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이나 도망 염려 등과 같은 구속 사유도 인정된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던 김학의 전 차관은 곧바로 수감됐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지난 13일 건설업자 윤중천(58)씨로부터 1억 3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100차례가 넘는 성접대를 받고,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를 적용해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은 대부분 2008년 이전에 건네졌지만 검찰은 그 액수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공소시효가 15년인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06~2008년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서 3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비롯해 1억 3000여만원 상당의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학의 전 차관은 검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 “승진을 도와준 인사에게 성의 표시를 하라”면서 윤중천씨가 건넨 500만원을 받았고, 그 밖에도 ‘명절 떡값’ 등의 명목으로 현금 2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2008년 초에도 윤중천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 걸려 있던 감정가 1000만원짜리 서양화 1점을 가져간 정황도 파악됐다. 또 성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윤중천씨가 여성 이모씨에게 받을 상가보증금 1억원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경우에는 김학의 전 차관이 돈을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서 검찰은 이 혐의에 제3자 뇌물죄를 적용했다.윤중천씨와 보증금 분쟁을 겪은 여성 이씨는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에 들어가 김학의 전 차관을 모시라’는 윤중천씨의 지시를 받았고, 2006년 말부터 2008년 초까지 매주 2~3차례 김학의 전 차관이 오피스텔로 찾아왔다고 주장한 여성이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는 성관계와 동영상 촬영이 일어났다면서 2014년 김학의 전 차관과 윤중천씨를 특수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이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이 윤중천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부분도 ‘액수가 특정되지 않은 뇌물’로 적시했다. 윤중천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씨 등 여성 6명 이상이 성접대를 하도록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성접대 장소를 원주 별장, 속초 골프장 내 숙소, 역삼동 오피스텔 등으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07~2011년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3000여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최씨가 김학의 전 차관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제공하고, 용돈과 생활비 등을 대주며 일종의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에선 김학의 전 차관이 끝까지 ‘모르쇠’ 또는 혐의를 부인하는 전략을 유지한 것이 패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학의 전 차관은 검찰 조사 내내 “윤중천을 모른다”며 혐의를 부인하다가 구속심사에선 “윤중천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검찰 내에서 윤중천이 안 좋은 사람이라는 얘기가 돌아 조심했다”는 등 윤중천씨와 친분이 두텁지 않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뇌물수수·성접대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오랜 지인인 사업가 최씨에게 차명 휴대전화와 용돈·생활비 등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선 ‘별건 수사’라는 주장을 폈다. 제3자 뇌물 혐의에 대해선 공소시효 때문에 검찰이 무리하게 구성한 것으로, 법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이 지난 3월 22일 해외 출국을 시도하다가 긴급출국 금지를 당한 점을 들며 도주 우려가 있으므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학의 전 차관 측이 과거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이씨와 사업가 최씨 등에게 접근해 입단속·회유를 한 정황 등을 토대로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펼쳤다. 김학의 전 차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에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면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나흘 뒤 출국을 시도했다가 법무부로부터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이 발족됐다.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의 구속영장에 뇌물 혐의만 포함하고, 사건이 재조명받게 된 가장 큰 계기인 ‘별장 성접대 사건’과 관련한 성범죄 혐의는 제외했다. 공소시효가 만료와 증거 부족이라는 난제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의 전 차관이 구속되면서 2013·2014년 있었던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과 윤중천씨의 특수강간 혐의를 두 차례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게다가 뇌물수수 의혹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꾸려진 수사단은 김학의 전 차관과의 골프 약속 등을 적어놓은 윤중천씨의 수첩과 통화·문자 내역 등 2013년 수사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이 확보했던 기록을 토대로 뇌물 의혹 수사를 벌였다. 현재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은 6년 전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학의 전 차관의 신병을 확보하게 된 검찰은 구속영장에 범죄 혐의로 적시하지 않은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검찰과거사위가 수사 의뢰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2013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 내용을 정리해 이달 안으로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칸 영화제는 노키즈존? 아이 대동 영화감독에 “40만원 입장권 사야”

    칸 영화제는 노키즈존? 아이 대동 영화감독에 “40만원 입장권 사야”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 주최 측이 생후 4개월 아기를 동반한 여성 감독의 행사장 출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배우 겸 감독인 그레타 벨라마시나가 자신의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동반하고 간 칸 영화제에서 터무니없는 취급을 받았단 사실에 분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자신의 영화 ‘허트 바이 파라다이스’는 전날 개막한 칸 영화제의 필름마켓에 참여해 행사장에 들어가려던 그는 입구에서 제지당했으며, 거친 항의 끝에 겨우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주최 측은 발권에 48시간이 걸리는 데다 가격이 300유로(약 40만원)인 아이용 입장권을 별도 구매하라고 요구하면서 행사장을 나가라고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유모차를 소지한 경우 다른 출입구를 이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육아 부모에 대한 배려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벨라마시나는 “(칸 영화제의) 이런 후진적인 태도에 분노한다”면서 “여성 감독들이 영화 산업에서 더 많은 장애물에 부딪히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 영화는 젊은 ‘싱글맘’이 작가로서 자신의 삶에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 속 일부 장면에서 주인공이 하대를 받지만 오늘 내가 엄마로서 당한 무례한 행동을 당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칸 영화제는 올해 행사부터 어린 자녀를 둔 사람들을 위한 추가 입장권 제도를 도입했다. 벨라마시나가 왜 아들을 위한 추가 입장권을 받지 못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주최 측은 이번 소동에 관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학의, 영장실질심사 출석…이르면 오늘 밤 구속 여부 결정

    김학의, 영장실질심사 출석…이르면 오늘 밤 구속 여부 결정

    총 1억 6000만원대 뇌물수수·성 접대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6일 밤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 전 차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수사의 필요성에 대해 판단한다. 이날 오전 10시쯤 법원에 도착한 김 전 차관은 “윤중천씨와 정말 모르는 사이인가?”, “다른 사업가에게서도 금품을 수수한 적 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김 전 차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두 차례 소환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데다 심야 출국을 시도한 적도 있어 구속수사 방침을 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건설업자 윤씨에게서 1억 3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 ‘승진 청탁용’으로 윤씨에게서 5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명절 떡값’으로 2000만원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초에는 윤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 걸려있던 박모 화백의 감정가 1000만원짜리 서양화 한 점을 가져간 사실 또한 파악됐다. 그뿐만 아니라 사업가 최모 씨에게서 3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최씨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한 끝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김 전 차관에게 회사 법인카드를 건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게 하고, 차명 휴대전화를 제공하거나 생활비 등을 대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씨가 뇌물을 건넨 시점보다 상대적으로 최근인 최씨의 뇌물 공여 의혹으로 인해 검찰은 제한된 공소시효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이밖에 김 전 차관은 윤씨와 이모씨 간 보증금 분쟁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는 지난 2008년 2월 ‘명품판매점 보증금 1억원을 돌려주지 않는다’며 이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하자, 김 전 차관이 고소 취하를 종용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김 전 차관과 윤씨에게서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이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성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날까 염려해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보고 ‘제3자 뇌물죄’를 적용했다. 다만, 성폭행 혐의는 이번 구속영장 범죄 사실에서 제외됐다. 대신 성 접대를 뇌물로 간주해 포함시켰다. 김 전 차관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강원 원주시 별장에서 윤씨가 불러들인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것을 성 접대로 판단한 셈이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성폭행 혐의에 대해 계속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학의 오늘 구속영장 심사…‘별장 성접대’ 이후 6년 만에 구속 갈림길

    김학의 오늘 구속영장 심사…‘별장 성접대’ 이후 6년 만에 구속 갈림길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이 ‘별장 성접대 의혹’이 일어난 지 6년 만에 구속 기로에 섰다. 그러나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과거 수사 부실 의혹 속에서 출발한 검찰의 세 번째 수사가 타격을 받게 된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학의 전 차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수사의 필요성 여부를 심리한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은 대부분 2008년 이전에 건네졌지만 검찰은 그 액수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공소시효가 15년인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06~2008년 건설업자 윤중천(58)씨에게 3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비롯해 1억 3000여만원 상당의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학의 전 차관은 검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 “승진을 도와준 인사에게 성의 표시를 하라”면서 윤중천씨가 건넨 500만원을 받았고, 그 밖에도 ‘명절 떡값’ 등의 명목으로 현금 2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2008년 초에도 윤중천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 걸려 있던 감정가 1000만원짜리 서양화 1점을 가져간 정황도 파악됐다. 또 성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윤중천씨가 여성 이모씨에게 받을 상가보증금 1억원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경우에는 김학의 전 차관이 돈을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서 검찰은 이 혐의에 제3자 뇌물죄를 적용했다.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김학의 전 차관의 구속 여부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중천씨와 보증금 분쟁을 겪은 여성 이씨는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에 들어가 김학의 전 차관을 모시라’는 윤중천씨의 지시를 받았고, 2006년 말부터 2008년 초까지 매주 2~3차례 김학의 전 차관이 오피스텔로 찾아왔다고 주장한 여성이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는 성관계와 동영상 촬영이 일어났다면서 2014년 김학의 전 차관과 윤중천씨를 특수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이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이 윤중천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부분도 ‘액수가 특정되지 않은 뇌물’로 적시했다. 윤중천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씨 등 여성 6명 이상이 성접대를 하도록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성접대 장소를 원주 별장, 속초 골프장 내 숙소, 역삼동 오피스텔 등으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07~2011년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3000여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최씨가 김학의 전 차관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제공하고, 용돈과 생활비 등을 대주며 일종의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김학의 전 차관은 “윤중천씨를 모른다”면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사업가 최씨만큼은 알고 지낸 점 정도만 인정했다고 전해졌다. 구속심사 때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이 2005년 말쯤부터 윤중천씨와 알고 지냈다는 다수의 진술과 정황이 있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3월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려다 좌절된 시도를 근거로 ‘도주 우려’에 대해서도 강조할 방침이다. 김학의 전 차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에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면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나흘 뒤 출국을 시도했다가 법무부로부터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이 발족됐다.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의 구속영장에 뇌물 혐의만 포함하고, 사건이 재조명받게 된 가장 큰 계기인 ‘별장 성접대 사건’과 관련한 성범죄 혐의는 제외했다. 공소시효가 만료와 증거 부족이라는 난제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일단 김학의 전 차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조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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