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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1세 소년, 아시아계 노인 무자비 폭행…아이폰 노리고 범행

    美 11세 소년, 아시아계 노인 무자비 폭행…아이폰 노리고 범행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70대 아시아 여성을 상대로 한 폭행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는 모두 10대 청소년으로 확인됐다. 이중 가장 나이가 어린 용의자는 11살에 불과했다. ABC7 등 현지 언론의 21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아시아계 70대 여성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건물에서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총 4명으로, 이중 한 명은 올해 18세인 대릴 무어이며 나머지 용의자들의 나이는 각각 11세, 13세, 14세로 확인됐다. 사건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용의자 4명이 마스크를 착용한 피해 여성에게 다가간 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 잔혹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피해 여성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이 여성에게 시간을 물으며 접근했고, 피해 여성이 시계를 보여주며 “오후 5시”라고 답하자마자 이 여성의 주머니 등을 뒤지기 시작했다.피해 여성은 이들을 피해 엘리베이터에 타려 했으나, 용의자들이 쫓아와 폭행을 시작했다. 피해 여성은 간신히 현장을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은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들은 피해 여성의 아이폰을 훔치려 했지만 실패했고, 용의자 4명 가운데 한 명이 11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피해 여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 사건 당일 매우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11살 용의자의 경우 나이가 어려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가운데, 아시아계 등 특정 인종을 향한 증오범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5일 백악관에서 반(反)증오 폭력에 대한 범사회적인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증오폭력 근절에 초점을 둔 ‘반증오 연대회의’ 개최 사실을 알리면서 “민주주의와 공공 안전에 대한 증오 폭력의 유해한 영향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에는 당파를 초월해 연방·주·지역의 관계자, 법 집행기관 관계자, 민권단체 대표, 종교 및 기업 지도자, 총기 폭력 예방 단체 등이 포함된다. 이번 회의는 인종차별에 기반한 무차별적 증오 범죄가 끊이지 않자 이를 근절하기 위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소수 인종에 대한 표심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 “낳지 말라할 때는 언제고”…中, 세 자녀 출산 장려 ‘콘트롤 타워’ 설립

    “낳지 말라할 때는 언제고”…中, 세 자녀 출산 장려 ‘콘트롤 타워’ 설립

    중국이 지난해 8월 한 가정당 아이를 세 명까지 낳을 수 있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지 1년 만에 이번에는 인구 증가 대책을 총괄하는 콘드롤 타워를 발족했다. 중국 국무원은 20일 쑨춘란 부총리가 주재하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교육부 등 총 26개 주요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출산 대책 수립 범정부기구를 승인, 향후 세자녀 출산 장려 등 적극적인 출산 지원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당국은 이번 저출산 극복 대책 수립 범정부 기구 발족을 승인하며 인구 증가를 위해 세 자녀 출산 시 각 가정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교육, 주택, 취업 등 각종 혜택을 상세하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위건위와 발개위 등 26개 부처는 각 가정마다 세 자녀 출산을 적극 격려하기 위한 가이드 라인을 공개, 출산 직후 여성이 겪는 경력 단절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의 양립, 주택 및 자녀 교육 문제 등의 해결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은 출산 직후 경력 단절 등을 겪는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여성 근로자의 출산 휴가를 100% 보장하고, 출산 직후 원하는 시기에 언제라도 기존의 업무와 동일한 수준에서 복직할 수 있도록 각종 사회 보험제도를 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존에 각 지역별로 상이하게 운영돼 사회적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출산 보험과 출산 급여 지급 정책을 중국 전 지역에 통일적으로 실시, 출산 보험에 가입한 여성 근로자라면 누구나 출산 시 의료비와 출산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출산 보험기금 운용 등 재정 안정성을 담보할 예정이다. 또한, 여성 근로자에게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이전보다 유연한 근로 환경을 제공, 사용자와 협의 후 재택근무 등을 활성화하고 출산 후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 근로자에게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직업 기능 교육을 무료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대 주택 우선 신청과 자녀 교육, 보험 등 각종 지원책을 약속했다. 공공임대주택 신청 대기자 순위와 종합 평가 요인에 세 자녀 출산 가정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하고 만일의 경우 거주 지역에 공공임대주택이 부재한 다자녀 가구의 경우 실제 지출하는 월세 금액 상당액을 주택 적립금으로 각 지역 정부에서 지급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생애 최초 자가 주택을 구입하는 세 자녀 이상의 다자녀 가구는 주택 대출 한도액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중국은 이번 정책에서 기존의 교육 정책의 근간이었던 ‘양면일보’(两免一补)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무 교육 대상자인 학생들의 교과서 구입비 등 각종 교육 보조비용과 생활비 등을 보조하고 기숙사 비용을 지원하는 양면일보 정책의 수혜자를 기존의 농촌에 거주하는 의무 교육 단계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학생들에서 세 자녀 출산 가정으로 그 지원 대상자를 크게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지원책이 공개된 직후 누리꾼들은 “돈 몇 푼 쥐어준다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바보들은 없다”면서 “소수의 아이들이 다수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에 선뜻 자녀를 낳겠다는 부부는 없을 것이다. 자녀 1명을 양육하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대가가 여전히 너무나 무겁다”고 비판했다.  
  • “답답한 일본으로 가느니 한국으로 간다”...전세계 여행객들 ‘재팬 패싱’에 日비상

    “답답한 일본으로 가느니 한국으로 간다”...전세계 여행객들 ‘재팬 패싱’에 日비상

    일본 정부가 지난 6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 관광객 수용 재개를 선언했지만, 지난달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7900여명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쿄, 오사카, 교토, 홋카이도 등지의 관광명소들은 외국인들로 북적이던 예전의 활기는 여전히 찾아볼수 없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입국 규제가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것이 관광 활성화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내에서는 미국, 유럽 등지의 관광객을 한국 등에 빼앗기는 ‘재팬 패싱’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올해 7월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이 총 14만 4500명이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299만명)에 비해 95.2%나 줄어든 것이다. 14만 4500명 가운데 순수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사람은 전체의 5.5%인 7903명에 그쳤다. 2019년에는 연간 해외 관광객이 2800만명으로 월 233만명꼴이었다.방일 관광객 전문 여행사 TAS(도쿄)의 경우 지난달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200명가량의 관광객을 유치했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TAS 관계자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본에서는 단체관광만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 여행자들은 한국, 태국, 유럽 등을 택한다”며 “(단체관광만 허용하는 등) 일본의 입국 조건이 너무도 까다롭다”고 정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이유로 해외 관광객 입국을 극히 까다롭게 통제하고 있다. 영국을 기반으로 방일 관광객을 모집하는 여행사 인사이드재팬의 관계자는 “(영국 내에서) 일본을 피하고 다른 나라를 선택하는 ‘재팬 패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미국 CNN은 “미국·유럽 등지의 여행자들은 자유를 선호해서 정해진 일정에 따라 행동하기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일본 관광 활성화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남편과 함께 6차례에 걸쳐 도쿄를 방문했던 멜리사 무지커(미국 뉴욕 거주)는 “우리에게 베이비시터(단체관광 가이드)는 필요 없다”며 “일본 여행이 재개됐다고 해서 방문을 계획했지만 (단체관광) 제한 때문에 단념하고, 그 대신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고 CNN에 말했다.과거에는 입국장에서 발급하는 단기체류 비자만 있으면 됐지만, 현재는 여행객이 자국내 일본대사관 등에서 별도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도 일본 여행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개인 자유여행에 비해 단체관광의 경비 부담이 높다는 점도 불만 요소다. 일본여행업협회(JATA)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입국 때 ‘코로나19 음성’ 증명을 요구하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 다카하시 히로유키 JATA 회장은 “정부가 목표로 하는 G7 수준의 대응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관광객 입국 규제를 완화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전세계 최다 코로나19 확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 17일 발표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일본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139만 5301명으로 4주 연속 세계 최다였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G7 국가 수준의 입국이 가능하도록 방역대책 완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지만, 방역 사령탑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12일 회견에서 “일본은 감염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이러한 부분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기시다 총리와 온도차를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급감한 관광객을 2030년까지 연간 6000만명 수준으로 회복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정자 바뀐 줄 모르고 26년 키운 母…“아들은 몰라요”

    정자 바뀐 줄 모르고 26년 키운 母…“아들은 몰라요”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시험관 시술로 얻은 아이의 유전자가 아버지와 일치하지 않는 황당한 일을 당한 50대 여성 A씨가 담당의사 B씨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26년 전 시험관 시술을 받아 아들을 얻었다.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 건강검진에서 A형이 나왔는데, 부부는 둘 다 B형으로 A형은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었다. 이에 A씨는 시험관 시술을 했던 담당 교수에게 연락했고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기를 낳으면 혈액형에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걱정 말라”는 답변을 받았다. 부부는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 같았다”며 “당시 너무 놀랐지만 의사가 그렇다고 하니 그 말을 믿었다. 아이가 절실했기 때문에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20년이 지난 뒤 부부는 성인이 된 아이에게 부모와 혈액형이 다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병원에 자료를 요청했다. A씨는 “몇 달이 지나도 답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말씀드렸더니 그 당시 자료가 없어서 어떻게 도와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때 처음 ‘이게 이상하다. 이럴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 유전자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A씨 부부는 지난 7월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아들의 유전자가 A씨 부부와 한쪽만 일치했다. 어머니는 친모가 맞지만 아버지는 친부가 아니라는 것. A씨는 “검사소에서도 이상해서 두 번을 더 검사해보셨다고 한다”며 “믿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검사소 측에 돌연변이 사례를 보신 적 있냐고 여쭤봤더니 없다고 하더라. 그냥 주저앉아 있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A씨는 시험관 시술 담당 교수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병원에선 해당 교수가 정년퇴직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아들은 모르고 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제가 마음을 좀 추스르고 설명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아직 말 못했다”고 토로했다. 정자 고의로 바꿔치기? 실수?…담당의사는 연락두절 시험관 시술은 여성의 난소에서 난자를 추출하고 남성에게서 정자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킨 뒤 배아를 자궁에 이식해 임신하는 방법이다. 시술 과정에서 의사가 수정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고의로 정자 등을 바꿔치기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A씨는 담당의사였던 B씨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A씨는 19일 뉴스1에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우리 가정이 너무나 흔들리고 있어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다퉈야 하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고의로 정자를 바꿔치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의사의 고의성보다는 시술과정에서 실수로 인한 의료사고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체외수정을 전문으로 하는 김학남 박사는 “국가가 공인한 기관에서 파견한 검사관이 실사를 나와서 무작위로 체외 수정을 한 환자들의 모든 기록을 확인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정자를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의료사고 역시 어려운데 발생한다면 재확인을 건성으로 할 때”라고 설명했다. 신정호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다만 아주 드물지만 부주의로 인해 신생아실에서 아기가 바뀌는 것처럼 정자나 난자가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의료계가 이처럼 고의성과 과실 가능성에 모두 부정적인 것은 시험관 시술 과정이 매우 철저한 확인 속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시술 전 여러차례 확인 과정을 거쳐 난자와 정자를 수정을 시키고, 날짜, 시간 등을 철저히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럼 분명한 오류가 결과로 확인됐기 때문에 시술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규명할 숙제로 남아 있다. 현재는 당시 시술을 책임진 의사와 그 의사가 소속돼 있던 대학병원이 모두 원인규명에 소극적이다. A씨는 병원에 민원을 넣었지만 병원 측은 “A씨 기록을 확인하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B교수한테도 연락을 했지만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A씨는 B교수의 연락처를 확보해 “병원 측에서 교수님께 소명받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수차례 남겼지만, B씨는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 [나와, 현장] 안전한 임신 중지의 권리/김주연 사회정책부 기자

    [나와, 현장] 안전한 임신 중지의 권리/김주연 사회정책부 기자

    지난가을, 출장을 준비하면서 네덜란드 정부 홈페이지를 둘러봤다. 주요 정책, 주무 부처를 비롯해 시민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정리해 둔 페이지에서 예상치 못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임신중절’.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 보건복지체육부는 임신중절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안내한다. “임신중절을 고민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일반의를 찾으라. 의사 외에 사회복지사 등으로부터도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의사는 최소 5일 동안 당신이 임신중절 여부를 신중하고 자발적으로 결정하도록 살필 것이다. 사후에도 상담이 가능하다. 네덜란드에 거주한다면 임신중절은 무료다.” 간결한 안내문을 한 줄씩 읽어 내려갈 때마다 한숨과 놀라움이 교차했다. ‘안전한 임신 중지의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지는 명쾌한 방안이 있다. 어느 산부인과 전문의와 나눈 대화가 떠올라 충격이 더 컸다. “올해부터 합법적으로 임신중절 수술이 가능한데 의료 현장이 달라진 게 있느냐”고 묻자, 그는 “병원에서 임신중절 정보를 알리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라며 고개를 저었다. 형법상 ‘낙태죄’는 지난해 효력을 잃었지만, 여성들은 그 전과 비슷한 세상을 산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9년 헌법재판소는 “낙태 전후로 적절한 의료서비스와 돌봄이 제공돼야 한다”고 했건만, 임신 중지를 희망하는 이들은 여전히 온라인 공간에서 후기를 찾아 헤맨다. 신뢰할 만한 정부기관으로부터 권리와 절차나 주의사항 등을 안내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다. 그나마 임신중절 교육과 상담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상담이나 시술을 제공하는 의료기관 정보는 알아서 찾아야 한다. 임신중절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려면 부모의 유전병, 성폭력 등 다섯 가지 사유가 있어야 한다. 이외 수술비는 “부르는 게 값”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필수핵심의약품으로 지정한 유산유도제 역시 국내에선 불법이다. 유산유도제 ‘미프지미소’에 대한 허가 심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진척이 더딘 탓이다. 그사이 약은 어떠한 진료나 처방, 복약지도도 없이 유통된다. 절박한 이들을 파고들어 가짜 약을 파는 이들도 있다. 국회와 정부가 손을 놓은 사이, 그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나 심리적 부담, 경제적 비용 등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 된다. 결국 20여개 시민단체는 유산유도제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식약처는 며칠 전 ‘식의약 분야 규제 혁신 100대 과제’를 냈다. 안전한 임신 중지 권리를 보장할 혁신은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누구를 위해 혁신을 외치나.
  • [달콤한 사이언스] 살 빼려면 뛰는 대신 껌 씹어라

    [달콤한 사이언스] 살 빼려면 뛰는 대신 껌 씹어라

    생물학자와 고인류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껌 씹는 것이 의외로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일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영국 맨체스터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칠레 산티아고 칠레대,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메디컬센터, 라이덴대 공동 연구팀은 부드러운 음식보다 좀 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씹는 행위가 대사활동을 촉진시켜 칼로리 소모를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8월 18일자에 실렸다. 사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씹는 행위와 칼로리 소모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턱이 인류의 먼 조상, 현대 영장류의 턱 모양과 다른 이유에 대한 진화적, 실험적 증거를 찾기 위해 수행됐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사람이 껌을 씹는 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측정했다. 연구팀은 18~45세 남녀 21명을 대상으로 둥근 어항 형태의 헬멧을 쓰고 두 종류의 껌을 씹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 편차를 줄이기 위해 남성과 여성 각 집단을 서로 키와 몸무게가 비슷한 참가자들로 구성했다. 연구팀은 소화기관이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도록 실험 참가자들에게 무미, 무취, 무칼로리 껌 두 종류를 각각 15분 동안 씹도록 했다. 껌 하나는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고, 다른 것은 약간 질기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껌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껌을 씹는 동안 산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실험 참가자들 호흡에서 쉬고 있을 때보다 산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했다. 이는 신체 대사기관이 활발히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드러운 껌을 씹을 때는 평균 10%, 딱딱한 껌을 씹을 때는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가벼운 산책을 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평소 식사할 때도 부드러운 것보다는 단단하거나 섬유질이 풍부해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을 먹는다면 에너지 소비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씹는다는 행위에 따른 얼굴 골격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개념증거라고 강조했다. 400만~20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현대인보다 치아가 4배 정도 더 컸고 턱 근육도 발달돼 있었다. 그렇지만 인류가 불을 사용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고, 요리법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치아의 크기는 물론 턱 골격이 작아지고 그 대신 두개골은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씹는 행위에 에너지를 적게 사용해 에너지를 체내에 쉽게 축적할 수 있도록 진화했으며 다른 활동에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구를 이끈 아담 반 카스테렌 영국 맨체스터대 박사(생물인류학)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인류 조상들은 씹는 것에 힘을 덜 들임으로써 다른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고 말했다.
  • 걸그룹 팬싸 갔다 도촬·조리돌림 당한 남성… “좀 꾸미지” vs “고소해야” [넷만세]

    걸그룹 팬싸 갔다 도촬·조리돌림 당한 남성… “좀 꾸미지” vs “고소해야” [넷만세]

    화제의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한 남성 팬이 팬싸(팬사인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도촬(도둑촬영)을 당하고 트위터 등에서 조리돌림 대상이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남성 팬을 적대시하는 여초 팬덤의 일부 강성 여성 팬들에 대한 비판이 높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당 남성 팬을 두고 여전히 2차 가해를 일삼는 모습도 목격된다. 논란의 발단은 트위터였다. 지난 13일 한 트위터리안은 뉴진스 팬싸 현장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방역용 투명 아크릴판을 사이에 두고 멤버 민지와 얘기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양심 있으면 이런 ××들은 팬싸 가지마”라고 적었다. 해당 트윗은 불과 2시간여 만에 6000회 이상 리트윗되고, 500회 이상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글이 퍼진 ‘네이트판’에서는 남성팬을 조롱·비난한 트위터리안에 대한 비판 의견이 많았다. “뚱뚱하단 이유로 도촬당하고 인터넷에서 본인 사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그걸로 자기 비웃고 욕하는 거 보면 당사자는 무슨 생각이 들까”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네이트판 이용자들은 “저 일반인 남성이 뉴진스한테 나쁜 짓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공격적이지?”, “저 팬한테 꼭 고소당했으면 좋겠다”, “리트윗 수랑 하트 수 역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이 사건은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전파됐고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아이돌 관련 커뮤니티인 ‘인스티즈’에서는 관련 글에 5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인스티즈 이용자들은 “뉴진스를 남자가 파는(팬이 되는) 게 범죄면 지금 미성년 남돌(남자 아이돌) 파는 여자들도 범죄 아닌가요”,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서 돈 써서 간 걸 텐데”, “저 같으면 고소했을 거다” 등 댓글을 달았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셌다. ‘에펨코리아’(펨코)에는 ‘해당 팬싸에 참석한 남성 팬은 단 2명이고, 2명 모두 도촬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이 추가된 관련 글이 올라왔다. 댓글이 2000개 가까이 달린 가운데 “저런 애들이 ‘시체관극’(타인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미동조차 하지 않고 공연을 보는 문화) 문화 만든다”, “이젠 무서워서 팬질도 못하겠네” 등 댓글이 1000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그러나 유튜브 등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진스 팬싸에 참석한 남성 팬을 비난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뉴진스는 만 14~18세 소녀 5명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미성년자인 이들을 성인 남성이 직접 보고 대화하기 위해 팬싸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해당 논란을 다룬 한 유튜브 영상에는 약 300개의 댓글이 달린 가운데 “실제 팬싸에서 개저씨(개+아저씨)들 보고 얼마나 놀랐을까”라는 내용의 댓글이 가장 많은(3000개 이상) 공감을 얻었다. 또 “양심 있으면 멀리서 응원하자”, “뉴진스 지키자. 애기들이다”, “나이는 어쩌지 못해도 다이어트 하거나 좀 차려입고 꾸미는 정도의 예의는 챙길 수 있잖아. 아예 안 가는 게 더 좋겠지만”, “나이 많은 남자가 여자 멤버를 이성적으로 좋아해서 간다는 게 문제임”, 등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으며 여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와는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반면 ‘루리웹’에서는 온갖 트집을 잡아 남성 등 특정 팬들을 몰아내는 현상의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소속사가 저거 제재 못 하면 팬덤 성장은 힘들다”, “이런 식으로 하면 걸그룹 흥하지 못한다” 등 의견이 나왔다. 한 네이트판 이용자도 “일반인 팬 비하하는 사람들보다 저렇게 돈 써서 팬싸 가는 팬이 가수한테 더 도움 된다는 건 모르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서 데뷔한 뉴진스는 데뷔 음반 ‘뉴 진스’(New Jeans)가 초동(발매 후 일주일 동안 음반 판매량) 31만 1271장을 기록하며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아이돌 그룹의 팬싸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십장에서 100장 이상의 음반을 구매해야 당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버러지” “얼마 받기에”… 영남의 진보·호남의 보수가 겪는 일상의 혐오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버러지” “얼마 받기에”… 영남의 진보·호남의 보수가 겪는 일상의 혐오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한국 사회에서 혐오는 더이상 특정 소수자 집단만 겪는 일이 아니다.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혐오 정서가 일상 전반에 퍼져 버린 탓이다. 피해 정도도 상당하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평범한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혐오 피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혐오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그들이 겪는 고초는 언제든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특정 정당과 진영의 쏠림세가 심한 지역에서 반대 성향 활동을 하는 건 단단한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예컨대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경북(TK)에서 진보 활동을 한다거나 진보세가 강한 호남에서 보수 정당 소속으로 뛰는 일이 그렇다. 일상적 혐오도 감내해야 한다. 대구 출신인 서창호(49)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30여년간 고향에서 인권·노동운동을 했다. 고교생 때 전국교사노동조합(전교조) 결성을 이유로 교사들이 무더기 해직된 것을 보고 노동권에 처음 관심을 가졌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진보 시민단체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에게 눈엣가시다. 최근에는 그 거부감이 더 세졌다. 그는 지난달 대구시청 앞에서 시 규탄 시위를 준비하다가 제지당했다. 수많은 집회를 열어왔던 곳인데 최근 홍준표 시장이 이를 금지했다.서 활동가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되는데 대구에서는 기본권인 집회조차 막히니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당선된 민선 대구시장 5명은 모두 보수성향이다. 현재 시의원의 97%(32명 중 31명)도 국민의힘 소속이다. 서 활동가는 사석에서 지인에게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버러지’라는 폭언을 듣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에게 ‘탈레반을 지지하는 서창호’라는 공개적 혐오도 당했다. 개인을 겨냥한 혐오는 인권운동가의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다른 지역 활동가들이 “고생이 많다”며 건네는 위로에는 미소로 답을 대신한다. 하지만 진보 정책을 두고 무작정 비난하는 건 견디기 어렵다. 예컨대 학생인권조례는 광역 지자체 17곳 중 7곳에서 제정됐지만, 대구에서는 논의조차 어렵다. 시 의회와 보수단체,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크게 반발해서다. 논의 과정에서 온갖 혐오 발언이 난무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괴롭다. 전남 화순군이 고향인 김용갑(55·건설업)씨는 평생 호남을 벗어난 적 없는 토박이다. 하지만 20년째 이방인으로 살고 있다. 국민의힘의 당원(현 중앙위원회 연합회 전남회장)이기 때문이다. 김씨가 보수정당에 가입한 이유는 간단했다.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경쟁없이 공직선거에 당선되는 분위기가 지역 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공직 욕심은 없었기에 지금껏 공직 선거에 한번도 출마하지 않았다. 호남에서 보수당원으로 살다 보면 수시로 혐오와 마주한다. 식사 자리에서, 사우나에서, 체육관에서 불쑥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선거철에는 더하다. “얼마나 받기에 국민의힘을 위해 저 짓(선거운동)을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보수당을 거들면서 호남에서 무슨 사업을 하겠다는 거냐”는 말까지 들었다. 가족들도 한때 “정당 활동을 그만하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지금은 김씨의 뜻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해준다. 혐오표현의 피해자이지만 그는 호남인들의 반(反) 보수정당 성향을 이해한다. 산업화 과정에서 지역이 소외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체화한 정서인 만큼 쉽게 설득하기 어렵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걸출한 인물이 민주당 소속이었기에 민심이 더 쏠렸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한 건 인정하고, 틀린 사실 관계는 바로잡으며 주변을 이해시킨다. 김씨는 “지역 갈등뿐 아니라 세대·성별 갈등 등 국민 분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모두가 수준 높은 정치를 해야 혐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호남 지역 청년층을 중심으로 정당보다 인물을 보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했다. 성비가 크게 깨진 조직에서 일하는 소수자들도 곧잘 혐오의 대상이 된다. 정보기술(IT) 업체 여직원 김모(27)씨는 남초 직장에서 숱한 혐오·차별를 겪었다. 회사 직원 30여명 중 여성은 김씨를 포함해 단둘이다. 특히, 분위기가 풀어지는 회식 때는 혐오의 장이 열린다. 남직원들은 김씨를 향해 “어차피 애 낳으면 그만둘 건데 굳이 여자가 승진을 왜 해야 하느냐”는 말을 한다. 외모 지적은 남성 직원의 특권이다. ‘주름이 늘었다’, ‘피부에 탄력을 잃어 간다’는 등의 평가도 서슴치 않는다. 담배를 피울 때는 “여자는 아기를 낳아야 하는데 담배가 웬 말이냐”라는 핀잔도 들었다. 배려를 가장한 혐오는 더 대응하기 어렵다. 사무직인 김씨는 일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 현장 근무를 자처했다. 하지만 김씨의 상급자는 “여자니까 위험하니 문서나 보라”며 거절했다. 배려로 포장했지만 성역할을 고정시한 명백한 차별이었다. 가끔씩 샤워를 마친 뒤 맨몸으로 나오는 남직원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 김씨는 “회사에서 성평등 교육을 하지만 효과가 없다”면서 “공식적으로 문제삼아봤자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니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언젠가부터 온라인에서 ‘맘충’(맘(mom)과 벌레충(蟲)을 합친 말)이라고 공공연히 멸시당한다. 모성과 아이를 동시에 혐오하는 감정은 익명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많은 엄마들이 현실에서 맞닥뜨린다.오은선(35)씨도 다섯살 배기 아이를 키우며 혐오를 적지 않게 겪었다. 지난 13일에는 동네 수영장에서 운동한 뒤 아이를 씻겨주며 일상적 대화를 하는데 누군가 들리게 말했다. “너무 시끄럽네. 조용히 좀 씻기지.” 돌아보니 한 중년 여성이 있었다. ‘나와 아이가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거구나.’ 오씨는 경험에 기대어 직감했다. 혐오 시선에 몇차례 부딪히고 나면 엄마들은 잔뜩 위축된다. 외식하려고 식당을 찾을 때는 ‘노키즈존’(영유아나 어린이의 동반입장을 불허하는 식당)은 아닌지 늘 살펴야 한다. 노키즈 식당에서 반려동물을 안고 있는 손님을 보면 ‘아이가 개보다 못한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혐오 당할 때마다 기록하고 있는 일기장은 금세 빼곡해졌다. 잠시 지냈던 캐나다에서는 아이와 함께 오면 서비스를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덕담을 건넸던 기억이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노키즈존을 아동 차별행위로 규정했다. 그러자 최근엔 ‘노 배드 패런츠 존’(No Bad Parents Zone)이라 써 붙인 상점이 늘었다. 아이가 시끄럽게 떠들거나 뛰어다니면 퇴장조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부모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언뜻 세련돼 보이지만 통제할 수 없는 아이들의 속성을 무시한 조치이기에 혐오 요소가 숨어 있다. 오씨는 “엄마들은 공공장소에서 비난 들어도 아이가 곁에 있으면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혐오하기 쉬운 상대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악플(악성 댓글)은 유명인만 귀롭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평범한 사람들을 겨냥하기도 한다. 음악가 이승빈(21)씨는 지난해 4월 ‘무지개 대한민국’이란 노래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그대와 내가 좋아하는 색이 달라도 서로 미워하지는 말자’는 노랫말처럼 혐오를 멈추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하지만 무지개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일부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이씨를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남페미’(남성 페미니스트)라며 공격했다. 또, 진보 네티즌들은 음악의 배경 이미지에 태극기를 맨 남성이 있다며 이씨를 ‘태극기 세력’으로 규정했다. 각자 보고 싶은대로 보고 창작자를 모욕했다. 노래가 한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악플이 1초에 4개씩 올라왔다. 이씨는 불면증과 우울증이 찾아와 정신건강의학과까지 다녔다. 혐오는 창작자가 자기검열하게 만들었다. 입대 청년의 애환을 담아 작사·작곡했던 노래는 아예 주제를 바꿔야 했다. 하지만 이씨는 “혐오 가해자를 혐오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혐오자들을 인터뷰를 해봤는데 그들도 나름대로 상처를 가진 사람들로 충분한 공감과 치유를 받지 못해 혐오감정이 심해진 것 같았다”고 이해했다. 실제로 이씨가 댓글을 통해 진정성있게 소통하다 보니 악플러들도 마음을 돌려 그를 응원했다. 일상의 혐오는 한 사람의 삶을 고통 속에 가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혐오 피해는 자존감을 낮출 뿐만 아니라 자신을 혐오하는 자기비하로 나아갈 위험이 있다”면서 “피해자가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으려면 혐오와 차별당한 게 본인 탓이 아님을 주변에서 말해줘야 한다”고 했다.※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 이재민 2명 코로나19 확진…경기도 감시체계 가동 등 예방 강화

    이재민 2명 코로나19 확진…경기도 감시체계 가동 등 예방 강화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는 경기도 이재민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와 당국이 방역을 강화에 나섰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안양시의 한 임시주거시설에 수용된 30대 남성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이어 15일에도 안양시 다른 임시주거시설의 20대 여성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은 서로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친척 집 등에 격리됐다. 이에 따라 도는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일일 감시체계를 가동하는 등 감염병 예방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경기지역에는 15일 기준 광주·양평·군포·여주·오산·안양·광명·파주·성남·안산 등 15개 시·군에 62개 임시주거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1166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재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안양시 주민 2명으로, 확진 후 친인척 자택 등에서 격리하고 있다. 도는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운영 시·군을 대상으로 자체 방역과 감염병 발생 일일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시설별로 보건소 전담 인력을 지정해 일일 2회 이상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자가검사키트와 소독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배부했다. 이와 함께 성별·연령별·증상별 현황을 일일 모니터링하고 보건소와 의료기관, 시설담당자 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이송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에는 시군별 ‘외래진료형 생활치료센터’ 등의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류영철 보건건강국장은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에서는 여러 세대가 밀집된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병이 집단으로 발병할 우려가 있어 대응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 OTT 여름 액션 대작, 골라본다!

    OTT 여름 액션 대작, 골라본다!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국내 주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작품들이 줄줄이 공개되고 있다. OTT가 다양해진 만큼 여러 취향을 반영한 작품들이 기대감을 모은다.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액션 영화 ‘카터’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억을 잃은 남자 카터(주원)의 이야기다. 카터는 영문도 모른 채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항체를 지닌 아이를 신의주에 있는 연구소에 데려다주는 임무를 맡는다. 남북한을 오가는 스토리에 주인공 시점으로 이동하는 카메라, 원테이크 편집 등이 꼭 1인칭 온라인 액션 게임 같은 쾌감을 안긴다. ‘내가 살인범이다’(2012)와 ‘악녀’(2017)의 정병길 감독이 연출했으며,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2위에 올랐다.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프레이’는 정글에서 벌어지는 외계인 전사와 특수부대원의 대결을 그렸던 인기작 ‘프레데터’ 시리즈의 프리퀄 작품이다. 300년 전 아메리카,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무자비하게 사냥하는 외계 포식자 프레데터에 맞서 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원주민 소녀 나루(앰버 미드선더)가 주인공이다. 부족 내에서도 약자 취급을 받는 어린 여성이 할리우드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나선 건 이례적인데, 고강도 액션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국내 OTT의 해외 시리즈 독점 공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웨이브는 오는 22일부터 HBO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순차 공개한다. 올해 HBO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 작품이다. ‘왕좌의 게임’으로부터 200년 전 웨스테로스를 통치했던 전 왕가 타르가르옌 가문의 내전을 다룬다. 기존 드라마에서 큰 사랑을 받은 대너리스(에밀리아 클라크) 조상들의 왕위 쟁탈전 얘기다. 이와 함께 웨이브는 제74회 에미상에서 최다 후보에 오른 ‘석세션’과 16개 부문에 오른 ‘유포리아’ 최신 시즌도 공개한다. 파라마운트+와 손잡은 티빙은 ‘스타트렉: 스트레인지 뉴 월드’의 에피소드를 매주 순차 공개하고 있다. ‘스타트렉: 디 오리지널 시리즈’ 이전의 이야기로, 커크 선장이 USS 엔터프라이즈호를 맡기 수년 전 크리스토퍼 파이크 선장과 과학 장교 스팍, 부선장 넘버원이 미지의 신세계를 탐험하는 모험을 그렸다. 에미상 작품상 등에 오른 화제작 ‘옐로우재킷’ 역시 티빙에서 스트리밍한다. 유망한 여고 축구팀 ‘옐로우재킷’이 비행기 추락사고를 겪은 후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당시 끔찍한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누군가가 생존자들을 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바이벌 스릴러다.
  • 尹,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안 재가…“어떤 바람에도 중심 잡겠다”

    尹,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안 재가…“어떤 바람에도 중심 잡겠다”

    민주당 반대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못해尹, 치안 공백 장기화 어렵다 판단…임명 강행윤희근 “행동으로 기우였음 보일 것” 취임사 행전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로 경찰 내부 반발이 거센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새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11번째 고위직 인사다. 윤 청장은 “어떠한 바람에도 중심을 잡고 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신임 청장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청장은 거수경례를 했고, 윤 대통령도 거수경례로 화답하고 계급장을 달아줬다. 윤 후보자는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쳤으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치안 공백 장기화를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 임명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이상민 행정안전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원희룡 국토교통부·한동훈 법무부·김현숙 여성가족부·박순애 교육부 장관과 김창기 국세청장, 김승겸 합참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을 청문보고서 채택없이 임명했다.윤희근 “경찰권, 엄격한 견제 아래행사돼야 하지만 중립성 훼손 안돼” 윤 신임 경찰청장은 임명 직후 취임식을 생략하고 일선 경찰서를 찾아 수해 복구 등 현안을 챙기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취임사를 통해 “경찰권은 엄격한 견제와 감시 아래 행사돼야 하지만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 또한 결코 훼손돼선 안 된다. 어떠한 바람에도 중심을 잡고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전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경찰의 존재 이유인 만큼 든든한 민생안전을 확보하겠다”면서 “법질서는 국민 안전의 기초이며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집회 시위 현장에서도 균형 있고 일관된 법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변화에 선도적으로 대비하며 진취적으로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침수 피해 큰 대치지구대 방문가장 일 많은 강남서 수사과 간담회 윤 청장은 이후 현충원 참배 뒤 곧바로 최근 폭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대치지구대를 찾아 복구 상황과 차량 흐름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강남경찰서 수사과를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윤 청장은 간담회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합의 없이 임명돼 독립성과 공정성에 문제 제기가 있다는 질문에 “행동으로 기우였음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윤 청장은 이어 역삼역 등 일대를 관할하는 수서경찰서를 찾아 구내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강력팀 형사들을 격려한 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2 신고를 처리한 도곡지구대로 이동해 직원들의 애로를 듣는다. 윤 청장은 11일 첫 번째 전국경찰 화상회의를 열어 신임 경찰청장으로서의 계획을 밝힌다.
  • “일상 회복 속 박탈감” 거리두기 해제 후 우울감 줄고 자살생각률 늘었다

    “일상 회복 속 박탈감” 거리두기 해제 후 우울감 줄고 자살생각률 늘었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줄었으나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는 5배가 많아 여전히 위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생각률은 거리두기 해제 전보다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일상회복 분위기 속의 상대적 박탈감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의 마음을 극단적 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조사 결과 우울위험군은 16.9%로, 코로나19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우울위험군 비율(3.2%)에 비하면 5배 높았다. 우울위험군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17.5% 였다가 2021년 3월 22.8%로 최고점을 찍었고, 이후 18%대를 기록하다 6월 조사에서 16%대로 내려왔다. 우울위험군은 30대(24.2%)가 가장 많았고, 여성(18.6%)이 남성(15.3%) 보다 많았다. 소득이 감소한 집단의 우울위험군 비율(22.1%)이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11.5%)보다 2배 높게 나타나 경제적인 문제와 정신건강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줬다. 가구형태별로는 1인 가구의 우울위험군이 23.3%로 2인 이상 가구(15.6%)에 비해 높았다. 자살생각률은 다른 정신건강지표와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오히려 증가했다. 3월 11.5%에서 6월 12.7%로 올랐다. 코로나19 초기(2020년 3월 9.7%)에 비해 여전히 높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6%)과 비교해도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자살생각률도 30대가 18.8%로 가장 높았다. 또한 여성(11.9%)보다는 남성(13.5%)의 자살생각률이 높았다. 무엇보다 소득이 감소한 경우 자살생각률(16.1%)이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9.2%) 보다 7% 가량 높게 나타났다. 조사 책임 연구자인 현진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살생각률이 계속 느는 상황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 메시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고립된 분들이 많다. 그분들은 상대적 박탈감이나 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면서 두려움이나 불안 수치는 떨어지고 있다. 특히 6월 조사결과에 나타난 불안 수치(3.6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실시한 조사 중 가장 낮았다. 0~4점이면 정상으로 본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는 정도(0~10점)는 4.4점으로, 지난 3월(5.1점) 보다 줄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심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마음건강사업, 찾아가는 상담소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심리상담 핫라인 1577-019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짤막한 한 줄 가곡, 무대 위 기나긴 삶 품어 매력적”

    “짤막한 한 줄 가곡, 무대 위 기나긴 삶 품어 매력적”

    “어릴 때부터 혼자인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재미있는 것을 찾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게 삶의 기준이 됐죠. 반드시 상대방을 재밌게 해 주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재미난 상황을 보면 메모하고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게 준비하곤 했죠. 어떤 작업을 선택할 때 재미가 우선이고, 새로움에서 그 재미를 찾습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2011년 희곡 당선) 출신으로 공연계에서 지난 7년간 11편의 초연 공연을 올렸을 만큼 도전과 실험 정신으로 똘똘 뭉친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41)이 또 다른 새로움과 재미를 찾아 돌아왔다. 이번엔 한국 가곡 뮤지컬 ‘첫사랑’이다.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무대에 오르는 ‘첫사랑’은 1981년 제1회 대학가곡제 대상을 수상한 김효근 작곡가의 아트팝 가곡(예술성과 대중성이 접목된 가곡)으로 구성된다. 마포문화재단이 창립 이래 처음 제작에 도전하는 뮤지컬이기도 하다. 김 작곡가의 곡들은 전주만 들어도 장면이 그려질 정도로 편안하고 풍부한 정서가 담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 연출은 “보통 연습하면서 음악이 수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번에는 김 작곡가의 ‘눈’, ‘기도’, ‘첫사랑’ 등 곡을 잘 전달하기 위해 다가간 작업이라 원곡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며 “원래는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고 그에 맞는 노래를 정하지만, 이번에는 거꾸로 곡을 먼저 정해 놓고 곡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가곡의 어떤 매력이 그를 끌어당겼을까. 오 연출은 “가곡은 가사가 짧고 담담한데, 그 한 줄 한 줄에 담겨 있는 의미가 매우 크다”며 “어떤 감정을 즉각적으로 드러내는 게 아니라 세월 동안 다져지고 저며진 이후에 한 줄로 함축되는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런 가곡의 매력이 어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노래 한 곡이 흐르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무대에서 펼쳐 내야 했기 때문이다. “‘첫사랑’이라는 곡을 예로 들면 노래가 불릴 때 무대 위에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내가 함께 있는 등 다양한 시공간이 동시에 펼쳐져야만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조명, 의상, 미술적인 측면들도 모두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해 노래가 흐르는 동안 무대 위에서 동시에 보여 줄 예정입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보도지침’,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으로 오 연출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이진욱 작곡가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두 사람은 ‘대학로 히트 콤비’, ‘브로맨스 제작진’으로 불린다. 오 연출은 “제가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연극이나 뮤지컬을 만드는데, 이 작곡가 역시 말로 담아낼 수 없는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며 “함께 이야기나 곡을 만들 때 미술 등 다른 분야를 통해 영감을 주고받고 서로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아듣는, 흔치 않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국내 뮤지컬 시장의 주요 관객층은 20~30대 여성이다. 하지만 ‘첫사랑’은 주인공 태경과 비슷한 꽃중년(55~64세) 할인을 두는 등 타깃층을 넓혔다. 오 연출은 이번 공연을 통해 누구든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길 바랐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공연을 보면서 관객들이 자기 이야기를 떠올리는 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에게 가장 빛났던 순간,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돌이키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강단에 섰지만 연주력 줄지 않았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강단에 섰지만 연주력 줄지 않았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제가 대학교수로 교육을 병행하고 있지만 연주력이 줄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를 담았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서울대 음대 교수인 김다미(34)가 두 번째 앨범 ‘타임패스’(TIMEPASS) 발매를 기념해 오는 1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동료 교수인 피아니스트 김규연(37)과의 듀오 리사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2년 넘게 지친 모두를 위한 ‘위안’(Consolation)을 주제로 진행된다. 김다미의 리사이틀은 2018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9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다미는 “코로나로 연주가 많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한동안 무기력증에 빠졌지만 제가 좋아하는 곡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위안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슬로바키아 필하모닉과의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첫 앨범으로 낸 김다미의 이번 앨범에는 차이콥스키의 ‘소중한 곳에 대한 추억’, 프롤로브의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 판타지’, 슈만의 ‘환상 소곡집’과 ‘3개의 로망스’, 비탈리의 ‘샤콘’ 등이 수록됐다. 그는 “제가 10년간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사랑하던 다양한 작곡가의 레퍼토리를 담았으니 편하게 들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에서 다소 낯선 미국 여성 작곡가 에이미 비치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프랑스 작곡가 프랑시스 풀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도 들려준다. 김다미는 “비치나 풀랑크의 곡은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발굴해 알리는 것도 교육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독일 하노버 요아힘 콩쿠르, 일본 나고야 무네쓰구 콩쿠르 등에서 우승해 이름을 떨친 김다미는 2020년부터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클래식 음악가는 연주자의 감각과 본능도 중요하지만, 교육자로서 작곡가의 악보에 담긴 의미를 무시하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앨범 준비 과정에서도 원전 악보의 상세한 부분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가는 역사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무대에 서는 연주자로서도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일자리 으뜸기업 특징 살펴보니

    일자리 으뜸기업 특징 살펴보니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A사는 최근 2년간 청년층 384명을 포함해 464명을 채용했다. 회의문화 개선과 일·가정 양립을 위해 ‘1111’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자료 하루전 공유, 회의 1시간 이내, 회의록 1장, 필수참석자만 소집해 1회 이상 발언한다. 코로나19로 임신기 여성과 면역체계 약자 전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식품제조업체 B사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직접자금지원제도를 도입해 지난해 17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했다. 주 40시간 정착을 위해 월 급여 하락없이 초과근무를 줄이고 통상임금을 16% 올렸다. 재택근무를 상시화하고 유급 난임지원 휴가와 난임 시술비를 지원한다. 클라우드서비스업체 C사는 올해 4월까지 직무급 중심의 성과주의 임금체계를 확립하고 상시 연봉협상을 통해 근무실적에 따라 최대 51%까지 연봉을 인상했다. 30% 이상 인상된 직원이 24명이다. 청년내일채움 공제를 통해 최근 2년간 청년 94명을 신규채용했다. 스펙검증을 폐지하고 학력과 무관하게 직무능력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등 고졸과 비전공자의 채용기회를 확대했다. 9일 고용노동부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22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을 통해 소개된 사례들이다. 으뜸기업 인증식은 기업의 일자리 창출 성과를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산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년간 해당 기업의 고용증감 분석과 현장실사, 노사 의견수렴, 외부평가위 심의 등을 거쳐 최종 100개사가 선정됐다”면서 “고용증가율, 이직률, 일생활 균형, 정년연장, 취약계층 배려, 노사상생, 능력중심채용 등을 종합 검토했다”고 밝혔다.이번 으뜸기업 100개사에는 제조업이 31곳으로 가장 많았다. 정보통신업 24곳, 도소매업 16곳, 보건복지업 5곳 등이다. 이들 100개 기업의 지난해 고용창출 규모는 모두 9025명으로 기업당 고용증가율은 평균 18.2%(90.3명)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0인 이상 평균 고용증가율 2.2%(2.4명)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이직률은 1.9%,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7.9%에 그쳤다. 같은 기간 20인 이상 기업의 전체 평균 이직률은 3.6%, 기간제 비중은 24.4%다. 으뜸기업에는 대통령 명의 인증패가 수여되고, 신용평가와 금리 우대, 세무조사 유예, 정기 근로감독 면제 등 행·재정적 지원이 제공된다.
  • “늘씬 아가씨 집결, 눈요기해”…버스기사 ‘단체문자’로 온 내용

    “늘씬 아가씨 집결, 눈요기해”…버스기사 ‘단체문자’로 온 내용

    “오늘 하루 눈요기 하신다고 생각하시고 수고하세요” 전남 여수에 위치한 한 버스회사가 지난 6일 여수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흠뻑쇼’ 당시 소속 운전원들에게 성희롱성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여수의 한 버스회사가 흠뻑쇼 여수 공연 당일 회사 소속 버스기사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확산하고 있다. 해당 문자는 운전원 180명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로 전해졌다. 영업부 안내라는 내용의 메시지에는 인근 버스터미널 일대가 혼잡하다면서 “얘네(관객)들이 늦게까지 물 뿌리고 난리를 친다고 한다. 승객 태울 때 매우 미끄러우니 주의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자메시지 마지막에는 “전국에서 늘씬빵빵한 아가씨들이 전부 집결하오니(3만명) 오늘 하루 눈요기 하신다고 생각하시고 수고하세요”라는 문구가 있다. 해당 문자를 본 네티즌은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단체문자 맞나?”, “눈요기? 성희롱이 일상이네”, “내용보고 깜짝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격려 차원에서 재밌게 문자를 보낸 것” 논란이 커지자 회사 측은 버스기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과한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며 사과했다. 회사 관계자는 “근무 시간이 늘어나면서 기사들이 힘들어했다”며 “격려 차원에서 재밌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악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여수에서 열린 흠뻑쇼에는 전국에서 3만명의 관객들이 찾았다. 콘서트는 당일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가량 진남운동장에서 열렸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터미널 버스 배차 간격이 20분 늘어났고, 운행 마감 시간도 기존 오후 11시30분에서 다음날 오전 1시10분까지 연장됐다.
  • 제5회 ‘힉엣눙크! 페스티벌’ 16일 개막…“18·19세기보다 현재를 이야기”

    제5회 ‘힉엣눙크! 페스티벌’ 16일 개막…“18·19세기보다 현재를 이야기”

    “현재 선보이고 있는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이 18·19세기 음악에 치중돼 있는데, 이제 현재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21세기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제5회 ‘힉엣눙크! 페스티벌’이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세계적인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가 2017년부터 선보인 클래식 축제로 ‘힉엣눙크’는 라틴어로 ‘여기’(Hic)와 ‘지금’(Nunc)을 뜻한다. 총감독을 맡은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총감독은 8일 온라인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클래식 공연에선 독일 출신 거장 브람스, 바흐, 베토벤을 의미하는 ‘3B’가 유행했지만, 이제 현재의 관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라며 “현재를 이야기하고, 세계 무대에서 중요한 음악가로 알려졌지만, 한국에는 아직 소개가 안 된 연주자들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축제엔 러시아 출신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레라 아우어바흐가 처음으로 내한한다.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이 그의 작품을 연주해왔고, 워싱턴포스트가 뽑은 ‘20세기 이후 뛰어난 여성 작곡가’ 리스트에 진은숙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린 작곡가다. 그는 다음 달 4일 공연에서 자신의 곡 ‘슬픔의 성모에 관한 대화’를 지휘하고, 피아니스트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을 들려준다. 강 감독은 “레라 아우어바흐는 강렬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작품을 쓴다”며 “지금 세계 음악 무대에서 다양성이 굉장히 중요한 가치다. 그 일환으로 여성 작곡가들의 곡을 소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에서는 비올리스트 이화윤이 아우어바흐의 ‘아케이넘’(신비)을 연주한다. 이날 공연은 아우어바흐 외에도 진은숙, 레베카 클라크, 이신우 등 여성 작곡가의 곡으로만 구성된다.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피아니스트 임주회 독주회에서는 아우어바흐의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가 무대에 오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주희는 “여성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는 게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면서 “‘메멘토 모리’는 이탈리아어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저는 이 주제에서 현실을 돌아보라는 의미를 발견했다. 우리를 지탱하게 해주는 건 어두운 그림자가 아니라 어둠을 뚫고 나가는 한줄기 빛이고, 이번 공연에서 청중들과 그런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갈라쇼는 31일에 열린다. 뉴욕 필하모닉 악장 프랭크 황, 그래미상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필립 퀸트, 그래미상을 받은 첼리스트 사라 산암브로지오가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무대에 선다. 필립 퀸트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사라 산암브로지오가 4인의 퍼커셔니스트와 탄둔의 ‘엘레지: 5월의 눈’, 프랭크 황이 차이콥스키의 ‘세레나데’를 들려준다.
  • 여성 향한 폭력 멈출 때까지…22년째 안 씻은 인도 남성

    여성 향한 폭력 멈출 때까지…22년째 안 씻은 인도 남성

    “여성에 대한 폭력과 토지 분쟁, 무고한 동물을 향한 학살이 멈출 때까지 목욕을 하지 않겠다 맹세했다.” 무려 22년 동안 간단한 샤워 한 번 하지 않은 남성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전까지는 결코 목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Aaj.tv·NEWS18 등은 7일(현지시간) 확고한 신념 아래 여성들을 향한 폭력 근절, 토지 분쟁, 무고한 동물 학살이 끝나지 않는 이상 목욕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62세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인도 비하르주 바이쿤트푸르 마을에 살고 있는 다람데브 람은 올해로 22년째 목욕을 하지 않고 있다. 이미 오랜 기간 씻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유명한 그를, 동네 사람들은 그가 어떤 신념 아래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는지에 더 집중했다. 다람데브는 최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22년 동안 샤워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과 토지 분쟁, 무고한 동물을 향한 살해가 멈출 때까지 목욕을 하지 않겠다 맹세했다”고 생각을 밝혔다. 다행히 다람데브는 오랜 기간 씻지 않고 있음에도 건강 상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와 아들 세상 떠나 홀로 수행다람데브는 1975년 처음 일을 시작해 1978년 결혼해 자식을 낳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다. 1987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하며 각종 잔혹 행위와 폭력이 늘어난 것을 깨달았다. 또 무고한 동물을 향한 학대와 학살, 토지 분쟁으로 인한 가족, 친척 등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증가한 것을 보고 큰 좌절감을 느꼈다. 2000년이 되자 다람데브는 여성을 향한 폭력 근절과 동물 학대 금지 등을 바라며 스스로 소원이 이뤄질 때까지 샤워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명상을 시작했고, 영적인 수행의 일환으로 목욕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씻지 않고 직장에 출근한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도 됐지만 의지를 꺾지 않았다. 2003년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두 아들이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혼자만의 싸움을 계속했다. 결국 2022년이 된 현재 그는 무려 22년 동안 샤워를 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 다람데브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때까지 어쩌면 죽을 때까지 평생 목욕을 하지 않고 살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 폐광산서 모델 집단성폭행…주민들, 범인 직접 응징했다

    폐광산서 모델 집단성폭행…주민들, 범인 직접 응징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마자마스’(불법 광부)들이 한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난입해 여성 모델들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나서서 응징했다. 6일 남아공 현지 매체 데일리매버릭 등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 서쪽 크루거스도르프 인근 지역 주민들은 사건에 연루된 자마자마스들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 지역에서는 자마자마스로 불리는 불법 광부들을 향한 주민들의 분노가 들끓어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자마자마스는 주로 레소토,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이웃 국가에서 들어온 불법 이민자들이다. 매채에 따르면 주민들은 범인들을 구타하고 발가벗기는 등 직접 처단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이 지역 외곽에 있는 폐광산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폐광산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 촬영을 준비하는 여성 모델 8명을 덮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총을 들고 무장한 채 현장에 있던 피해자들에게 엎드리라고 지시한 뒤 집단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 모델은 18∼35세로 흑인 집단주거지 소웨토와 알렉산드라 출신으로 전해졌다. 남성 촬영 스태프들도 장비와 개인 소지품을 빼앗기고 발가벗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성폭행 사건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조만간 이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할 예정이다.
  • “조니 뎁, 성기능 장애로 가정폭력” 법원 문서 유출됐다

    “조니 뎁, 성기능 장애로 가정폭력” 법원 문서 유출됐다

    “가정폭력 피해”vs“명예훼손” 결혼 15개월 만에 이혼한 조니 뎁과 엠버 허드. 2016년 이혼 후 6년째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니 뎁이 남성 성기능 장애의 일종인 발기부전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법원 문서가 유출됐다. 뉴욕포스트·페이식스 등 현지 언론은 3일(현지시간) 엠버 허드 측이 지난 3월 법원 서류를 통해 “조니 뎁은 발기부전 상태를 공개를 원하지 않지만 조니 뎁의 질병은 그의 분노와 앰버 허드를 향한 성폭력과 절대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앰버 허드는 조니 뎁이 결혼생활 동안 무수한 신체적·심리적 가정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조니 뎁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법원은 지난달 엠버 허드가 뎁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 1500만 달러(한화 약 187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징벌적 손해배상 상한선 규정, 뎁이 맞소송에서 일부 내야할 돈 등에 따라 최종적으로 허드가 내야 할 액수는 835만 달러(한화 약 109억원)에 달한다. 허드는 파산을 선언하고 저택까지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조니 뎁 편에 선 미 배심원단 이 사건을 영국은 판사가 심리했고, 미국에서는 배심 재판으로 진행됐다. 영국 판사는 “엠버 허드가 둘의 침대에 대변을 봤다”는 조니 뎁의 주장은 증거가 전혀 없으며, 허드가 아닌 조니 뎁이 복용하던 마약을 섭취한 반려견의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러면서 ‘아내 폭행범’이라고 언급한 기사가 명예훼손이라는 조니 뎁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는 “실질적으로 사실”이라며 엠버 허드가 주장한 14번의 폭력 중 적어도 12번의 폭행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미국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조니 뎁의 편을 들었다. 두 번의 소송을 모두 취재한 가디언 기자 해들리 프리먼은 BBC에 미국에서의 재판이 TV로 중계됐다는 점이 또 다른 중요한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의 재판에 관한 기사는 수십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라며 “미국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대법원의 낙태 판결에 대한 기사보다 이 법정 드라마에 더 관심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영국과 다른 판결 나온 이유는 프리먼은 허드를 향한 대중의 독설이 “#미투(MeToo)에 대한 백래시(반발)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앰버 허드를 보고 있으면 미투 운동의 슬로건이었던 ‘여성을 믿어라’(Believe Women)를 외쳤던 때가 아주 오래 전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국제 미디어법 전문 변호사 마크 스티픈스는 본질적으로 같은 사건이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조니 뎁이 피해자와 가해자의 역할을 뒤집는 전략을 썼다고 분석했다. 피해자 측의 신뢰도를 공격하는 조니 뎁의 전략이 영국 재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배심원들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론은 조니 뎁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엠버 허드 측은 “배심원들의 판결이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나서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것이다”라며 항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은 재판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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