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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이태원 압사사고 합동분향소 찾은 ‘세월호 어머니의 눈물’

    [포토] 이태원 압사사고 합동분향소 찾은 ‘세월호 어머니의 눈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찾아 피해자를 추모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 4·16연대 소속 유가족 등 27명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에서 묵념한 뒤 정부에 이같이 요구했다. 김종기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갑작스러운 비보로 고통에 잠겨있을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같은 아픔을 먼저 겪은 아빠로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고 대비하면 막을 수 있던 인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끝으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8년 넘게 싸워왔는데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수습과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이후 모든 상황을 희생자와 유가족 입장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규명해 책임을 묻고 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또다시 국민이 비극적 참사의 유가족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국가의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말했다. ==================================================== “그 꽃다운 나이에...가슴이 미어집니다.” 3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는 오전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국화꽃으로 가득 찬 분향소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하며 불의의 사고로 짧은 생을 마친 영혼들의 넋을 기렸다. 일부 시민은 한동안 고개를 떨군 채로 흐느끼기도 했다. 갓난아기가 새근새근 잠든 유모차를 끌고 분향소를 찾은 젊은 여성도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대학원생 정원우(25) 씨는 “광주 사망자 3명 중 1명이 같은 동네 사람”이라며 “관련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소중한 생명이 갑자기 꺼져서 슬프다”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주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을 털어놨다. 침통한 표정의 이혜령(44), 박영모(46) 부부는 “그동안 청년들이 함께 놀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안 그래도 힘든 사회를 살아가는 그들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며 “우리 같은 사람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태원과 가까운 녹사평역 앞 합동분향소에도 오전부터 찾아온 추모객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다 휴가차 한국에 왔다는 이모(59) 씨는 “아들이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이태원에서 자주 놀아 남의 동네 같지 않다”며 “숨진 아이들이 내 아들 또래여서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왔다”고 했다. 이태원 주민 김성옥(74) 씨는 헌화하며 줄곧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김씨는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왔다. 사고 당일 직접 현장도 갔었다”며 “희생된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 꽃다운 나이에…”라고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전날 마련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공간에는 이날도 무겁고 침통한 공기가 내려앉았다. 역 한쪽은 시민들이 두고 간 꽃과 술, 희생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가득했다. “한 분이라도 더 살렸어야 했는데 죄송할 뿐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용기가 없어서 못 도와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등 당시 생존자가 직접 쓴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국화꽃 한 무더기를 두고 간 추모객은 “그때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 이 거리에 온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젊은이들에게 닥친 불의의 사고에 마음이 미어진다”고 적었다. 그는 “앞으로 더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해 딱 154송이의 국화꽃을 헌화한다”고 했다. 눈물을 흘리던 구본영(48) 씨는 “아이들은 그냥 좀 즐기러 나왔을 뿐인데 그걸 탓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우리는 (젊을 때) 안 놀았었나. 젊은 날 이 거리에서 함께 즐겨보지 않은 이가 얼마나 될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결국 안전을 미리 챙기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가슴이 너무 미어지고 먹먹했다. 모두 편안한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 이상민 장관 “경찰 인력, 시위로 분산… 사전 배치로 해결될 문제 아니었다”

    이상민 장관 “경찰 인력, 시위로 분산… 사전 배치로 해결될 문제 아니었다”

    용산경찰서는 “마약 단속 등 강화”서울시 별도 안전대책 마련 안 해오세훈 “유족별 전담 공무원 지원”자발적 축제 책임 소재 파악 난항압사 참사가 일어난 서울 이태원 일대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일찌감치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찰과 서울시 등 관계 기관은 사전 대책을 준비하면서 안전사고보다는 범죄 단속과 방역 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용산경찰서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핼러윈 주말 3일간 112·형사·여성청소년·교통경찰 등 200명 이상을 현장에 배치해 시민 안전과 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근 클럽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한 실시간 단속을 강화한다고도 했다. 경찰은 참사 당일 137명의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말 동안 하루 1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이태원 일대에 몰리면서 순식간에 발생한 압사 사고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범죄 단속 등에 초점을 맞춰 질서 유지 등에 필요한 경찰관을 지나치게 적게 배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부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29일) 서울 시내 곳곳에 시위가 일어나 경찰 경비 병력들이 분산됐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는 불가항력적이었고, 시위 때문에 경찰을 더 배치하지 못했다’고 변명한 셈이다. 서울시 역시 이번 핼러윈 기간 동안 별도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압사 사고 전날이자 금요일이었던 지난 28일부터 이태원 일대 골목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주말을 맞아 더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모여들 것을 대비해 안전사고 예방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유럽 출장에서 이날 급히 귀국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족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운영해 이후 장례 절차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면서 상황 수습에 나섰다. 이어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고 원인이 규명되면 이를 바탕으로 정부, 자치구와 협력해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책임론에 대해서는 “경과를 파악하고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용산구는 지난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특별 방역 및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 다만 이태원 일대 방역·소독과 마스크 쓰기 권고, 테이블 간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재확산을 막는 데 집중했다. 구 차원에서 클럽 거리와 지하철 역사 등 주요 시설물의 안전을 점검했지만 결과적으로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핼러윈 축제는 행사를 책임지는 주체 없이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다 보니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지난 15~16일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용산구가 후원해 개최된 이태원지구촌축제는 행사 주체가 명확해 도로와 보행자의 동선 등을 통제했지만, 이번엔 통제 이뤄지지 않아 혼잡을 키웠다. 양기근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공식적인 지역 축제나 주체가 있는 일정 규모 이상 행사는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게 돼 있는데, (핼러윈의 경우) 축제 주체가 없다 보니 책임 소재를 따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그럼에도 서울시 등에서 이태원관광특구상인연합회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30일 새벽 4시 희생자 46명이 안치된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은 밤새 연락이 닿지 않은 가족을 찾아 헤맸던 유가족들의 절규와 오열로 가득했다.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달려온 일부 유가족들은 잠옷 차림으로 주저앉아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 달라”며 울부짖었다. ●딸 남자친구가 1시간 CPR했지만… 안연선(54)씨는 남자친구 입대를 앞두고 함께 이태원에 놀러 갔다 사고를 당한 둘째딸을 찾고 있었다. 안씨는 “딸이 숨을 못 쉬어 딸의 남자친구가 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1시간 동안 했지만 결국 구급대원이 심정지 판정을 내린 뒤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한창 놀러 갈 나이의 생때같은 젊은이들이 큰 행사가 있었다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죽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도 못 간 둘째딸은 올해 스무 살이 돼 처음으로 핼러윈 축제가 재밌다고 들었다면서 신난 모습으로 나갔다”며 “낮에 다녀오겠다고 손을 흔들면서 ‘엄마, 나 5만원만 주면 안 되냐’고 하기에 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희생자 남편 “왜 여기 누워 있어 ” 오열 다른 부모들도 아수라장이 된 참사 현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희생자 3명이 안치된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는 한 희생자의 남편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후 “왜 여기 누워 있냐. 일어나라”고 오열하다 지인의 부축을 받고 비틀대며 나왔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쌍둥이 형과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가 저만 살아 돌아왔다”며 형의 소식을 기다리며 힘겨워했다. 한양대병원에 안치된 딸 이모(25)씨의 시신을 인수한 이씨는 새벽 1시에 딸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목포에서 서울까지 쉬지 않고 올라왔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해 온 딸은 교대 근무를 마치고 친구들과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부친 이씨는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노 마스크 첫 핼러윈이라 1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을 지방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정부와 서울시 대응이 너무 미비했다”면서 “대부분 10~20대 여성이 희생당한 안타까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큰소리로 쏘아붙였다.●“딸 폰 경찰이 보관해 밤새 전화돌려” 정해문(62)씨는 작은 딸 주희(30)씨가 이태원에 친구와 놀러 갔다가 연락이 끊겨 밤새 딸을 찾아다녔다. 112에 문의하니 딸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실종 신고를 한 뒤 오전 내내 사망자가 안치된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답을 듣지 못하다가 30일 오후 1시쯤 딸의 시신이 평택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끊어졌다. 딸 주희씨는 독립해 따로 살았지만 매일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정씨와 각별한 사이였다고 했다. 정씨는 “딸에게 어제 오후 5시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때 내가 붙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모(33)씨는 30일 새벽 1시쯤 강원도 강릉 본가에 있는 부모님으로부터 ‘해밀톤호텔 뒷골목에서 동생(24)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아나섰다. 아홉 살 아래인 동생은 평소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한다. 제발 자고 있기를 기대하며 찾은 약수역 인근 동생의 자취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경찰이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해왔다. 강릉에서 밤새 운전해 서울에 도착한 최씨의 부모도 소식을 듣자마자 대성통곡했다. 26명의 외국인 희생자는 지문 등록이 안 돼 있어 신원 파악이 더 어려웠다. 고려인 김오리아나(29)씨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촌 동생 김옥사나(24)씨의 한국 내 유일한 가족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9분쯤 함께 이태원에 놀러 온 직장 동료가 “이태원에 함께 놀러 온 옥사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동생을 찾기 시작했다. 김씨는 “사촌 동생이 아직 살아 있으리라고 믿는다”면서 “한 달 전 저를 만났을 때 환하게 웃던 동생이 이렇게 우리를 떠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현장서 도와달라 그렇게 외쳤는데…” 호주 출신 네이든은 “사고 현장에서 저는 어떻게든 나왔는데 함께 있던 친구 1명은 죽고 2명은 병원에 있다”며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쳤는데 비상 시스템은 너무 늦었고 아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그래서(이런 미비한 대응 탓에) 내 친구들이 다치고 죽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실종자 접수처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실종된 친구를 찾고 있다는 스리랑카 출신 카디(36)는 친구 2명과 함께 주민센터 앞을 서성였다. 그는 “어젯밤부터 이태원에 사는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아 실종자 신고를 한 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에 있는 친구의 가족들도 뉴스로 한국 소식을 듣고는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아직 그들에게 전할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생사 엇갈린 실종자 가족 대기실 실종자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한남동 주민센터 곳곳에서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부부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는 주차장 차문 옆에 주저앉아 한참을 오열하다 힘겹게 운전대를 잡았다. 자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한 가족의 절규와 오열이 온 건물에 퍼지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리다가 다른 가족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힘들다”며 견디지 못하고 대기실을 떠나는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지난밤부터 한남동 주민센터에 파견돼 밤샘 근무를 했던 한 여성 공무원도 10대 고등학생 조카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급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는 20개 회선으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실종자 접수와 동시에 새로운 소식을 문의하는 가족들의 전화가 폭발해 주민센터에는 전화벨이 울릴 새도 없이 계속해서 통화가 이어졌다. 150여명이 깔리는 압사 사고 과정에서 소지품이 뒤섞이면서 경찰은 희생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빚었다.
  •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30일 새벽 4시 희생자 46명이 안치된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은 밤새 연락이 닿지 않은 가족을 찾아 헤맸던 유가족들의 절규와 오열로 가득했다.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달려온 일부 유가족들은 잠옷 차림으로 주저앉아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 달라”며 울부짖었다. ●딸 남자친구가 1시간 CPR했지만… 안연선(54)씨는 남자친구 입대를 앞두고 함께 이태원에 놀러 갔다 사고를 당한 둘째딸을 찾고 있었다. 안씨는 “딸이 숨을 못 쉬어 딸의 남자친구가 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1시간 동안 했지만 결국 구급대원이 심정지 판정을 내린 뒤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한창 놀러 갈 나이의 생때같은 젊은이들이 큰 행사가 있었다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죽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도 못 간 둘째딸은 올해 스무 살이 돼 처음으로 핼러윈 축제가 재밌다고 들었다면서 신난 모습으로 나갔다”며 “낮에 다녀오겠다고 손을 흔들면서 ‘엄마, 나 5만원만 주면 안 되냐’고 하기에 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희생자 남편 “왜 여기 누워 있어 ” 오열 다른 부모들도 아수라장이 된 참사 현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희생자 3명이 안치된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는 한 희생자의 남편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후 “왜 여기 누워 있냐. 일어나라”고 오열하다 지인의 부축을 받고 비틀대며 나왔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쌍둥이 형과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가 저만 살아 돌아왔다”며 형의 소식을 기다리며 힘겨워했다. 한양대병원에 안치된 딸 이모(25)씨의 시신을 인수한 이씨는 새벽 1시에 딸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목포에서 서울까지 쉬지 않고 올라왔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해 온 딸은 교대 근무를 마치고 친구들과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부친 이씨는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노 마스크 첫 핼러윈이라 1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을 지방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정부와 서울시 대응이 너무 미비했다”면서 “대부분 10~20대 여성이 희생당한 안타까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큰소리로 쏘아붙였다. ●“딸 폰 경찰이 보관해 밤새 전화돌려” 정해문(62)씨는 작은 딸 주희(30)씨가 이태원에 친구와 놀러 갔다가 연락이 끊겨 밤새 딸을 찾아다녔다. 112에 문의하니 딸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실종 신고를 한 뒤 오전 내내 사망자가 안치된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답을 듣지 못하다가 30일 오후 1시쯤 딸의 시신이 평택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끊어졌다. 딸 주희씨는 독립해 따로 살았지만 매일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정씨와 각별한 사이였다고 했다. 정씨는 “딸에게 어제 오후 5시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때 내가 붙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모(33)씨는 30일 새벽 1시쯤 강원도 강릉 본가에 있는 부모님으로부터 ‘해밀톤호텔 뒷골목에서 동생(24)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아나섰다. 아홉 살 아래인 동생은 평소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한다. 제발 자고 있기를 기대하며 찾은 약수역 인근 동생의 자취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경찰이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해왔다. 강릉에서 밤새 운전해 서울에 도착한 최씨의 부모도 소식을 듣자마자 대성통곡했다. 20명의 외국인 희생자는 지문 등록이 안 돼 있어 신원 파악이 더 어려웠다. 고려인 김오리아나(29)씨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촌 동생 김옥사나(24)씨의 한국 내 유일한 가족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9분쯤 함께 이태원에 놀러 온 직장 동료가 “이태원에 함께 놀러 온 옥사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동생을 찾기 시작했다. 김씨는 “사촌 동생이 아직 살아 있으리라고 믿는다”면서 “한 달 전 저를 만났을 때 환하게 웃던 동생이 이렇게 우리를 떠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현장서 도와달라 그렇게 외쳤는데…” 호주 출신 네이든은 “사고 현장에서 저는 어떻게든 나왔는데 함께 있던 친구 1명은 죽고 2명은 병원에 있다”며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쳤는데 비상 시스템은 너무 늦었고 아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그래서(이런 미비한 대응 탓에) 내 친구들이 다치고 죽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실종자 접수처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실종된 친구를 찾고 있다는 스리랑카 출신 카디(36)는 친구 2명과 함께 주민센터 앞을 서성였다. 그는 “어젯밤부터 이태원에 사는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아 실종자 신고를 한 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에 있는 친구의 가족들도 뉴스로 한국 소식을 듣고는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아직 그들에게 전할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생사 엇갈린 실종자 가족 대기실 실종자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한남동 주민센터 곳곳에서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부부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는 주차장 차문 옆에 주저앉아 한참을 오열하다 힘겹게 운전대를 잡았다. 자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한 가족의 절규와 오열이 온 건물에 퍼지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리다가 다른 가족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힘들다”며 견디지 못하고 대기실을 떠나는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지난밤부터 한남동 주민센터에 파견돼 밤샘 근무를 했던 한 여성 공무원도 10대 고등학생 조카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급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는 20개 회선으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실종자 접수와 동시에 새로운 소식을 문의하는 가족들의 전화가 폭발해 주민센터에는 전화벨이 울릴 새도 없이 계속해서 통화가 이어졌다. 150여명이 깔리는 압사 사고 과정에서 소지품이 뒤섞이면서 경찰은 희생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빚었다.
  • “파티 간 당신 잘못 아니다”…이태원 참사 ‘2차 가해’에 세월호 유족 일침

    “파티 간 당신 잘못 아니다”…이태원 참사 ‘2차 가해’에 세월호 유족 일침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일부 네티즌들로 인한 ‘2차 가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엔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이 10만명 이상 몰리면서 압사 참사가 빚어졌다. 참사 이후 SNS엔 사고와 관련해 “그러기에 왜 모여서 논 것이냐”, “일하다가 사고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은데 놀다가 죽은 것을 애도해야 하냐” 등 사망자들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피해자의 행동을 비난하는 전형적인 2차 가해다. 이에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세월호 유가족이 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며 피해자 잘못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경근 전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끔찍한 일이 또 일어났다. 새벽녘 비몽사몽 중 소식 보고선 악몽을 꾸는 줄 알았다”면서 “악몽보다 더 끔찍한 짓들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피해자들을 폄훼하는 일부 네티즌을 비판했다. 유 전 위원장은 예전 영국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를 언급했다. 그는 “1989년 4월 15일 영국 셰필드 힐즈버러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전에 2만 5000명의 관중이 찾았고 수용 가능 인원을 훌쩍 넘긴 숫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시작 6분 만에 참사가 일어났다. 이미 꽉 찬 입석 관중석에 끊임없이 사람들이 밀고 들어왔다”며 “결국 일찍 들어와 맨 앞에 있던 사람들이 철조망펜스와 뒤 관중들 사이에 끼었고 철조망펜스가 무너지면서 수많은 사람이 밀려 넘어졌다”고 언급했다. 이 사고로 96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다쳤다. 유 전 위원장은 “그 후 벌어진 일들은 이보다 더 끔찍하고 잔인했다”며 “경찰과 언론 그리고 소위 어른이라는 것들은 참사의 책임을 관중에게 돌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족들은 온갖 폄훼와 조롱을 견디며 숨진 가족의 명예와 참사재발방지를 위해 싸웠다”며 “지역의 시민, 언론, 지자체, 법률가와 전문가들도 힘을 보탰고 결국 27년 만인 2016년 4월 26일 영국 법원은 참사의 책임이 경찰에게 있다고 최종 판결했다. 영국정부는 잘못을 인정하며 공식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유 전 위원장은 “핼러윈 파티에 간 당신, 당신 자녀의 잘못이 아니다”며 “‘죽어도 싼’ 일은 더욱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상 가능했고 그래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참사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은 무한대”라고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자녀들, 가족들의 희생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들이야말로 정신 나간 것들, 철없는 것들”이라며 “정부의 책임 뿐만 아니라 악마보다 더 악마같은 놈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위원장은 “그저 아깝기만 한 청춘들의 희생에 조의를 표한다”며 “원통함에 목 놓아 울 힘조차 없을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함께 울겠다”고 전했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4명(남성 56명, 여성 98명)이다. 부상자는 132명으로 중상이 36명, 경상이 96명이다.
  • 오세훈 “서울 특별재난지역 검토…사망자 가족 인계 최우선”

    오세훈 “서울 특별재난지역 검토…사망자 가족 인계 최우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찾아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서울시 전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이태원에 도착해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을 둘러본 뒤 골목 어귀에 놓인 국화꽃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아 묵념했다. 이어 허리를 90도로 굽혀 절하며 조의를 표한 뒤 “아들과 딸 같은 젊은 분들이 희생돼 더욱 참담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제부터 서울시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례 절차부터 시민과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친 분들이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좀 더 의논해 봐야겠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 서울시민이 아닌 이들도 도와줄 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추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오 시장은 이후 서울시청 지하3층 종합상황실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고 수습이 우선이다. 아직 신원 확인을 못해 가족들에게 인계되지 못한 분들이 있고, 병원에는 부상을 입은 분들이 133명 있다”면서 “사망자의 가족 인계를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청광장과 용산구청 등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서 가까운 곳에서 애도의 마음을 표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시급하지 않은 축제성 행사를 취소해서 엄숙하고 차분하게 고인에 대한 추모기간을 가지게 하겠다”고도 했다. 또한 “유가족, 사고 목격자 등 이 사고로 인해 많은 슬픔과 허탈감을 겪는 분들을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심리치료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설치된다. 용산구도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서울시 본청과 투자출연기관은 11월 5일까지 조기를 게양한다. 서울시는 또 11월 2일까지 하루 2회 부상자 상태 등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재난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유족별로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내일부터 진행될 장례 절차 진행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사망자 인적사항과 가족 연락처를 파악해 유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례 절차와 유족에 대한 지원은 유족의 입장이 돼 유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화장시설 가동횟수도 일 최대 60건 증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사망자의 주소지 확인을 서둘러 주시면 해당 지자체들과 협력해 장례 지원 등을 더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국가 애도 기간에 엄숙하고 질서 있는 분위기에서 사고 수습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의 애도를 위한 합동분향소 설치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사고 수습이 빠르게 마무리되고 정부의 사고 원인 규명이 나오면 정부, 자치구와 협력해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대응 방안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30일부터 다음달 5일 24시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서울 시내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전날(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복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30일 오후 10시 기준 총 154명(남성 56명, 여성 98명)이다. 부상자는 132명으로 중상이 36명, 경상이 96명이다.
  • 256명 사상자 발생…정신과전문의 “이태원 사고영상 보지 마세요”

    256명 사상자 발생…정신과전문의 “이태원 사고영상 보지 마세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153명이 숨지고 103명이 다쳐 모두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103명 가운데 24명이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켜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아 버티는 힘이 약한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영상 퍼뜨리는 행동 중단해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의학학술단체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전 국민의 심리적 트라우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긴급 성명을 30일 발표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학회는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어 “우리 모두가 시민의식을 발휘해 추가적인 유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학회는 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 이러한 혐오와 낙인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해 재난 상황을 해결하는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궁금하더라도 뉴스로 사건 접해야” 정신과의사 A씨는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참극”이라며 “사고에 대해 궁금하더라도 뉴스나 기사를 통해 사건을 접해달라”고 당부했다. 많은 사진을 접하게 될 경우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가 온다고 설명했다. PTSD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사람이 전쟁이나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는 증상을 의미한다. 해당 증상은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며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A씨는 “원래 사진으로 참상을 접하는 건 PTSD 진단 기준이 아니지만 반복해서 망자의 모습을 본다면 PTSD로 남을 수 있다”며 사건이 궁금하더라도 다소 참을 것을 권고했다. 실제 해당 영상들을 접한 네티즌들 중에는 “궁금해서 영상을 찾아봤더니 잠을 잘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참사가 집단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서울광역센터, 용산 등 기초센터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심리지원 대상자는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명이다. 구조인력이나 목격자, 지인 등 간접적으로 사고를 경험한 사람도 트라우마가 나타날 수 있다.
  • 밤새 병원 돌며 자식 찾은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 부모들

    밤새 병원 돌며 자식 찾은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 부모들

    30일 새벽 4시 희생자 46명이 안치된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은 밤새 연락이 닿지 않은 가족을 찾아 헤맸던 유가족들의 절규와 오열로 가득했다. 옷갈아 입을 시간도 없이 달려온 일부 유가족들은 잠옷 차림으로 주저 앉아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달라”며 울부짖었다. 안연선(54)씨는 남자친구 입대를 앞두고 함께 이태원에 놀러갔다 사고를 당한 둘째 딸을 찾고 있었다. 안씨는 “딸이 숨을 못 쉬어 딸의 남자친구가 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1시간 동안 했지만 결국 구급대원이 심정지 판정을 내린 뒤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한창 놀러갈 나이의 생때같은 젊은이들이 큰 행사가 있었다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죽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도 못 간 둘째 딸은 올해 스무살이 돼 처음으로 핼러윈 축제가 재밌다고 들었다면서 신난 모습으로 나갔다”며 “낮에 다녀오겠다고 손을 흔들면서 ‘엄마, 나 5만원만 주면 안되냐’고 하기에 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다른 부모들도 아수라장이 된 참사 현장에서 밤새 뜬 눈으로 지샜다. 희생자 3명이 안치된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는 한 희생자의 남편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후 “왜 여기 누워 있냐. 일어나라”고 오열하다 지인의 부축을 받고 비틀대며 나왔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쌍둥이 형과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가 저만 살아 돌아왔다”며 형의 소식을 기다리며 힘겨워했다.한양대병원에 안치된 딸 이모(25)씨의 시신을 인수한 이씨는 새벽 1시에 딸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목포에서 서울까지 쉬지않고 올라왔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해 온 딸은 교대 근무를 마치고 친구들과 놀러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부친 이씨는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노마스크 첫 할로윈이라 1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을 지방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정부와 서울시 대응이 너무 미비했다”면서 “대부분 10~20대 여성이 희생당한 안타까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큰 소리로 쏘아부쳤다. 정해문(62)씨는 작은 딸 주희씨(30)가 이태원에 친구와 놀러갔다가 연락이 끊겨 밤새 딸을 찾아다녔다. 112에 문의하니 딸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실종 신고를 한 뒤 오전 내내 사망자가 안치된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답을 듣지 못하다가 30일 오후 1시쯤 딸의 시신이 평택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끊어졌다. 딸 주희씨는 독립해 따로 살았지만 매일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정씨와 각별한 사이였다고 했다. 정씨는 “딸에게 어제 오후 5시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때 내가 붙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모(33)씨는 30일 새벽 1시쯤 강릉 본가에 있는 부모님에게 ‘해밀톤 호텔 뒷골목에서 동생(24)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아나섰다. 아홉살 아래인 동생은 평소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한다. 제발 자고 있기를 기대하며 찾은 약수역 인근 동생의 자취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새벽 아침에 찾은 순천향서울병원에서도 “신원 확인을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경찰이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해왔다. 강릉에서 밤새 운전해 서울에 도착한 최씨의 부모도 소식을 듣자마자 대성통곡했다. 최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용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10만원을 송금했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됐다”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명의 외국인 희생자는 지문 등록이 안 돼 있어 신원 파악이 더 어려웠다. 고려인 김오리아나(29)씨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촌동생 김옥사나(24)씨의 한국 내 유일한 가족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9분쯤 함께 이태원에 놀러 온 직장 동료가 “이태원에 함께 놀러온 옥사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기 시작했다. 동생 소식을 계속 기다리던 김씨는 이번 사건 사상자들이 옮겨진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동생을 찾았다. 오리아나 씨는 “사촌동생이 아직 살아 있으리라고 믿는다”면서 “한 달 전 저를 만났을때 환하게 웃던 동생이 이렇게 우리를 떠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호주 출신 네이든은 “사고 현장에서 저는 어떻게든 나왔는데 함께 있던 친구 1명은 죽고 2명은 병원에 있다”며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쳤는데 비상 시스템은 너무 늦었고 아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이런 미비한 대응 탓에) 그래서 내 친구들이 다치고 죽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실종자 접수처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실종된 친구를 찾고 있다는 스리랑카 출신 카디(36)는 친구 2명과 함께 주민센터 앞을 서성였다. 그는 “어젯밤부터 이태원에 사는 친구가 연락되지 않아 실종자로 접수한 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에 있는 친구의 가족들도 뉴스로 한국 소식을 듣고는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아직 그들에게 전할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실종자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한남동 주민센터 곳곳에서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부부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는 주차장 차문 옆에 주저앉아 한참을 오열하다 힘겹게 운전대를 잡았다. 자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한 가족의 절규와 오열이 온 건물에 퍼지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리다가 다른 가족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힘들다”며 견디지 못하고 대기실을 떠나는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지난밤부터 한남동 주민센터에 파견돼 밤샘 근무를 했던 한 여성 공무원도 10대 고등학생 조카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급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는 20개 회선으로 실종 전화 접수를 받았다. 실종자 접수와 동시에 새로운 소식을 문의하는 가족들의 전화가 폭발해 주민센터에는 전화벨이 울릴 새도 없이 계속해서 통화가 이어졌다. 수백명이 깔리는 압사 사고 과정에서 소지품이 뒤섞이면서 경찰은 희생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빚었다.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정오쯤 가족 대기실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 사전 회의서 안전보다는 범죄단속…행안부장관은 “경찰 배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변명만

    사전 회의서 안전보다는 범죄단속…행안부장관은 “경찰 배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변명만

    압사 참사가 일어난 서울 이태원 일대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일찌감치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찰과 서울시 등 관계 기관은 사전 대책을 준비하면서 안전사고보다는 범죄 단속과 방역 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용산경찰서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핼러윈 주말 동안 112·형사·여성청소년·교통경찰 등 200명 이상을 현장에 배치해 시민 안전과 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근 클럽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한 실시간 단속을 강화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하루 1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이태원 일대에 몰리면서 순식간에 발생한 압사 사고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범죄 단속 등에 초점을 맞춰 질서 유지 등에 필요한 경찰관을 지나치게 적게 배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부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29일) 서울 시내 곳곳에 시위가 일어나 경찰 경비 병력들이 분산됐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는 불가항력적이었고, 시위 때문에 경찰을 더 배치하지 못했다’고 변명한 셈이다. 서울시 역시 이번 핼러윈 기간 동안 별도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압사 사고 전날이자 금요일이었던 지난 28일부터 이태원 일대 골목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주말을 맞아 더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모여들 것을 대비해 안전사고 예방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럽 출장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급히 귀국해 “참담한 심정이다. 장례 절차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다치신 분들의 치료와 회복에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책임론에 대해서는 “경과를 파악하고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용산구는 지난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특별 방역 및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 다만 이태원 일대 방역·소독과 마스크 쓰기 권고, 테이블 간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재확산을 막는 데 집중했다. 구 차원에서 클럽 거리와 지하철 역사 등 주요 시설물의 안전을 점검했지만 결과적으로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핼러윈 축제는 행사를 책임지는 주체 없이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다 보니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지난 15~16일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용산구가 후원해 개최된 이태원지구촌 축제는 행사 주체가 명확해 도로와 보행자의 동선 등을 통제했지만, 이번엔 통제 이뤄지지 않아 혼잡을 키웠다. 양기근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핼러윈의 경우) 축제 주체가 없다 보니 책임 소재를 따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이태원은 매년 이 기간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지역인데 관계 기관이 긴밀하게 협의해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 “시민들, 무릎 까지도록 도로 한바닥서 필사적 심폐소생술”…상인들도 물 떠오고 대피 도와

    “시민들, 무릎 까지도록 도로 한바닥서 필사적 심폐소생술”…상인들도 물 떠오고 대피 도와

    “생면부지 환자 1명에 시민들이 4~5명씩 달라붙어 팔다리를 주무르고 피를 닦고 숨이 막히지 않도록 기도 확장을 도왔다. 환자 1명당 현직 의사, 간호사, 일반 시민 등이 2~3명씩 돌아가며 무릎이 갈리고 피가 나도록 도로 한복판에서 밤샘 심폐소생술(CPR) 릴레이와 구조활동을 이어나갔다.” ‘얼굴없는 의인들‘의 한밤 중 필사적인 구조미담 쏟아져 지난 29일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선 ‘얼굴없는 의인들’이 이웃을 구조하기 위해 펼쳤던 한밤 중 필사적인 구조활동 증언과 미담이 쏟아졌다. 30일 목격자들의 증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수많은 인파에 깔려 숨을 쉬지 못했던 환자 수십명이 한꺼번에 길바닥에 쓰러지자 일부 시민들과 인근 상인들은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앞다퉈 CPR에 나섰다. 또 구급대원을 도와 들것에 환자를 옮기고 서로 엉켜있는 피해자들을 꺼내려 온 힘을 다해 끌어내려 애썼던 이들도 있었다.사고 당시 현장에 투입돼 CPR을 실시했던 한 의사는 “갑자기 소방대원들이 여성 환자 두 명을 길바닥에 눕히고 CPR을 하는 모습을 봤다. 의료진으로서 현장에 바로 뛰어들었다”며 “주변 시민들도 달려와서 환자들 몸을 주무르거나 신발을 벗기며 간호했다. 이들이 (환자) 1명당 거의 5명 정도는 둘러싸서 살핀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이태원을 찾았던 20대 현직 간호사도 “의사, 간호사가 있으면 도와달라”는 소리를 듣고 그때부터 쉴새 없이 CPR을 했다. 이어 “몇 명 정도 했는지 셀 수 없을 만큼 CPR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당시 상황이 급박해 정신 없이 했던 기억만 있다”고 말했다. 현직 간호사 “몇 명인지 셀 수 없을 만큼 CPR을 많이 했다” 주위 가게 직원들도 구급대원들이 편히 CPR을 할 수 있도록 한달음에 달려와 환자들의 꽉 조인 옷을 찢고 가위를 빌려주고 물을 주는 등 시민들을 도왔다. 사고 당시 골목길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술집 직원들이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문을 열어주며 대피시켰다는 경험담도 온라인에 속속 올라왔다. 사고 현장 인근에 설치된 ‘폴리스 라인’ 바깥에서 한 남성이 다른 시민들을 향해 “심폐소생술 가능하신 분 손 들어달라”며 적극적으로 구조 활동을 도운 영상이 돌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들 먼저 나서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멋있다. 이태원 참사에서 이런 작은 영웅들 덕분에 많은 생명을 살렸을 것”이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SNS에 “간호사인 동생이 친구들과 이태원에 놀러간다고 했는데 사고 이후 깜짝 놀라 전화했더니 ‘지금 여기 난리다. 친구들과 CPR 하고 있다’고 했다”며 “동생 일행이 무릎이 까지고 피가 나도록 그 자리에서 10명 넘게 CPR을 했는데, 해도 해도 끝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SNS에서는 참사 이후 실종된 지인의 인적사항을 적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몇몇 시민들은 이태원 사고 관련 실종자 방문 및 전화접수 방법(02-2199-8660)을 공유하며 사고의 빠른 수습을 기원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일분일초가 급한 사고 현장에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을 공유하거나 강의를 함께 듣자며 동참을 권유하는 온라인 게시글도 부쩍 늘고 있다. 서울 초교 “핼러윈 의상, 소품 가져오지 않도록 지도를” 한편 사고의 엄중함을 고려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이날 학교 공지를 통해 학생들의 안전 이상 유무를 확인하면서 “안타까운 사고를 공감하고 추모하는 것 또한 큰 배움인 만큼 아이들이 핼러윈 의상을 입거나 소품·간식 등 선물을 학교에 가져오지 않도록 가정내 안내와 지도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다랑쉬굴 토지 매입·주정공장터 위령공원 조성… 속도내는 4·3유적지 정비사업

    다랑쉬굴 토지 매입·주정공장터 위령공원 조성… 속도내는 4·3유적지 정비사업

    제주지역 곳곳에서 4·3유적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의 발단이자, 4·3의 비극을 상징하는 다랑쉬굴 유적지내 사유지(2만 5124㎡) 매입을 완료하고 다랑쉬굴 4·3 유적지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다랑쉬굴 유적지는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토지소유주로 정비사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이화학당 측이 제주4·3의 역사적 가치 등에 공감하면서 학교법인 이사회의 매각 의결과 교육부 처분허가 승인을 거쳐 최근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도는 지난 9월부터 다랑쉬굴 4·3 유적지 기본구상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다랑쉬굴의 상징성과 주변경관 등을 고려한 위령·추모공간 등 위령조형물 디자인 및 공간을 구체화하고, 진입로 정비 및 주차장 조성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랑쉬굴 4·3유적지는 제주 4·3의 비극성이 응축된 대표적인 곳이다. 제주4·3 당시인 1948년 12월 18일 하도리·종달리 주민들이 피신해 살다가 굴이 발각돼 13명이 집단 희생됐으며 지난 1992년 아이 1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한 11명의 유해가 굴 내부에서 발굴됐다. 유해 주변에는 솥, 항아리, 질그릇, 물허벅 등 생활용품이 함께 발견돼 좁디 좁은 굴속에서 학살을 피해 숨어 지냈던 힘없는 양민들의 참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유해 발굴 당시 정부는 사회적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희생자들의 유해를 화장해 바다에 뿌리도록 했고, 기초자치단체인 북제주군은 허겁지겁 유해만 수습해 화장한 뒤 굴 입구를 콘크리트로 막아버렸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에 맞춰 사유지 매입이 완료되어 의미가 깊다”며 “도입시설 및 기본구상이 내년 초에 마무리될 예정으로 유적지 보존·정비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도는 올해 12개 사업에 87억 9000만원을 들여 제주 옛 주정공장터에 위령공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백조일손 묘역에 역사기념관 건립, 중문4·3기념관 조성 등 제주 4·3 유적지를 정비하고 있다. 4·3 당시 제주 최대 규모 수용소로 활용됐던 제주시 건입동 주정공장 옛터의 경우 역사기념관과 위령공원, 전시물을 올해 말까지 개관할 예정으로 역사기념관 명칭 공모 결과를 새달 말 발표한다. 4·3당시 중문주민 학살터 인근의 옛 보건소 건물을 기념관으로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과 전시물 제작·설치에 8억원을 투입하여 중문4·3기념관을 조성하고 섯알오름 4·3희생터로 100여명의 희생자를 안장한 백조일손묘역의 역사기념관도 10억원을 투입해 연내 완료 목표로 정비하고 있다.
  • [포착]통째로 날아간 여객기 앞머리...최악 난기류의 가공할 위력

    [포착]통째로 날아간 여객기 앞머리...최악 난기류의 가공할 위력

    칠레에서 파라과이로 가던 에어버스 여객기가 지난 26일 악천후에 따른 심각한 기체 손상으로 아찔한 비상착륙을 했다고 미국 CNN이 현지 방송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긴급착륙을 한 것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으로 향하던 라탐(LATAM)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로 목적지인 실비오 페티로시 국제공항에 근접했을 때 우박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력한 폭풍우를 만났다. 폭풍우를 뚫고 난기류 상공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A320은 기수의 코 부분이 부서져 날아가고 조종석 앞유리도 금이 가며 깨졌다.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객실 내부 영상에는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치는 가운데 외부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파라과이 텔레푸투로의 방송에 포착된 여객기는 코 부분이 사라진 채 기체 외벽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다행히 승객 48명과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했다.한 여성 승객은 현지 방송에 “아순시온에 가까워지자 엄청난 난기류가 시작돼 승객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졌으며 조종사가 긴급 착륙에 대비하라고 안내방송을 했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항공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선 가운데 칠레 당국도 전문가 파견을 통해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라탐은 2012년 브라질 탐(TAM) 항공과 칠레 란(LAN) 항공의 합병으로 탄생한 중남미 최대 항공사다.
  • [나우뉴스] 45년 만에 이룬 부모와의 약속…변호사 된 66세 할머니

    [나우뉴스] 45년 만에 이룬 부모와의 약속…변호사 된 66세 할머니

    “대학공부는 꼭 마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나이가 되더라도 꼭 끝낼 겁니다.” 그는 결혼할 때 부모님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45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최근 아르헨티나 살타 가톨릭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집념의 아르헨티나 할머니 마리아 테레사 피노(66)의 이야기다. 할머니 피노는 “다행히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 않는 나이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께선 하늘의 별이 돼 지금 나를 흐뭇하게 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소개된 할머니 피노는 1946년생. 올해 만 66세다. 법원 일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법조인을 꿈꾼 그는 1970년대 법대에 입학했지만 1977년 결혼과 함께 학업을 쉬게 됐다. 남편은 이탈리아 출신 이민 1.5세로 두 사람은 당시로선 쉽지 않은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집에 전화가 없어 목소리라도 들으려면 전화국으로 달려가야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대학 3학년이던 피노가 졸업을 미루고 결혼하자 부모님은 못내 아쉬워했다. 당시엔 여성이 가사와 공부를 병행하는 게 극히 드문 일이었다. “지팡이를 짚고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하더라도 꼭 대학공부를 마치겠다”는 약속은 그때 피노가 부모님에 드린 약속이다. 자녀 셋을 낳고 육아와 가사에 정신없던 피노가 당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대학공부를 시작한 건 15년 전인 2007년. 법이 바뀌거나 커리큘럼이 변경된 과목이 많아 이미 이수한 과목 중 일부는 보충시험을 보거나 다시 이수해야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피노는 “50대 초반이었지만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 엄청난 노력과 희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노는 뜻을 접지 않고 천천히 과정을 밟아 나갔다. 4명의 손자까지 챙겨가면서 공부를 하자니 학년이 올라가는 데는 몇 갑절의 시간이 걸렸다. 학점을 채우고 졸업이란 결실을 맺기까진 꼬박 15년이 걸렸다. 다른 학생들은 보통 5~6년이면 끝나는 대학생활을 3배나 길게 한 것이다. 결혼 전 재학기간을 합치면 할머니의 대학생활은 장장 18년에 이른다. 피노는 지난 21일 가족과 함께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장을 받았다. 법조인의 꿈을 심어준 부친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모친은 딸의 졸업식에 참석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피노는 모친의 손을 잡고 “꼭 (대학공부를) 끝낸다고 했잖아요. 약속을 지키게 돼 저도 너무 기쁩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남들은 은퇴할 나이에 졸업장과 함께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피노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변호사협회 등록을 마치고 개업을 할 생각이다. 피노는 “민법을 가장 좋아해 제일 열심히 공부했다”며 “민법 전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내 또래 사람들을 많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월드피플+] 45년 만에 이룬 부모와의 약속…변호사 된 66세 할머니

    [월드피플+] 45년 만에 이룬 부모와의 약속…변호사 된 66세 할머니

    “대학공부는 꼭 마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나이가 되더라도 꼭 끝낼 겁니다.” 그는 결혼할 때 부모님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45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최근 아르헨티나 살타 가톨릭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집념의 아르헨티나 할머니 마리아 테레사 피노(66)의 이야기다. 할머니 피노는 “다행히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 않는 나이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께선 하늘의 별이 돼 지금 나를 흐뭇하게 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소개된 할머니 피노는 1946년생. 올해 만 66세다. 법원 일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법조인을 꿈꾼 그는 1970년대 법대에 입학했지만 1977년 결혼과 함께 학업을 쉬게 됐다. 남편은 이탈리아 출신 이민 1.5세로 두 사람은 당시로선 쉽지 않은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집에 전화가 없어 목소리라도 들으려면 전화국으로 달려가야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대학 3학년이던 피노가 졸업을 미루고 결혼하자 부모님은 못내 아쉬워했다. 당시엔 여성이 가사와 공부를 병행하는 게 극히 드문 일이었다. “지팡이를 짚고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하더라도 꼭 대학공부를 마치겠다”는 약속은 그때 피노가 부모님에 드린 약속이다. 자녀 셋을 낳고 육아와 가사에 정신없던 피노가 당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대학공부를 시작한 건 15년 전인 2007년. 법이 바뀌거나 커리큘럼이 변경된 과목이 많아 이미 이수한 과목 중 일부는 보충시험을 보거나 다시 이수해야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피노는 “50대 초반이었지만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 엄청난 노력과 희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노는 뜻을 접지 않고 천천히 과정을 밟아 나갔다. 4명의 손자까지 챙겨가면서 공부를 하자니 학년이 올라가는 데는 몇 갑절의 시간이 걸렸다. 학점을 채우고 졸업이란 결실을 맺기까진 꼬박 15년이 걸렸다. 다른 학생들은 보통 5~6년이면 끝나는 대학생활을 3배나 길게 한 것이다. 결혼 전 재학기간을 합치면 할머니의 대학생활은 장장 18년에 이른다. 피노는 지난 21일 가족과 함께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장을 받았다. 법조인의 꿈을 심어준 부친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모친은 딸의 졸업식에 참석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피노는 모친의 손을 잡고 “꼭 (대학공부를) 끝낸다고 했잖아요. 약속을 지키게 돼 저도 너무 기쁩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남들은 은퇴할 나이에 졸업장과 함께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피노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변호사협회 등록을 마치고 개업을 할 생각이다. 피노는 “민법을 가장 좋아해 제일 열심히 공부했다”며 “민법 전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내 또래 사람들을 많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 
  • 동남아 ‘황제투어’ 즐긴 한국 남성…‘수억’ 뜯기고 망신[사건파일]

    동남아 ‘황제투어’ 즐긴 한국 남성…‘수억’ 뜯기고 망신[사건파일]

    “필리핀에 관광차 왔다가 필리핀 여성을 만나 일정 금액 합의하에 잠자리를 가졌는데 추가적으로 돈을 요구합니다. 돈을 못준다고 하니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는데….” 한국인에게 범죄 누명을 씌운 뒤 금품을 뜯어내는 이른바 ‘셋업 범죄’ 피의자가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돼 최근 국내로 송환됐다. 김씨는 2016년 5월 사업가 A씨를 필리핀으로 초청해 미성년자 성매매로 신고한 뒤 석방 대가로 5억원을 요구했다. 김씨와 일당은 A씨 호텔 방에 10대로 추정되는 여성을 몰래 들여보내놓고 필리핀 경찰에 허위 신고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피해자가 구금되면 변호사로 위장한 다른 일당이 접근해 “필리핀 경찰에 뇌물로 줄 5억원이 필요하다”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020년 필리핀 경찰과 협력해 김씨를 검거했지만, ‘김씨가 현지에서 저지른 다른 사건 재판으로 송환이 늦어졌다. 김씨 일당 4명 중 1명은 2017년 필리핀에서 숨졌고, 다른 1명은 지난 8월 검거돼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1명도 현지 당국과 협력해 추적 중이다. 한인 대상 성매매 유도…징역 위기 필리핀을 관광 또는 사업 목적으로 방문한 한인들을 대상으로 의도적으로 성매매를 유도한 뒤 상대여자가 미성년자임을 빌미로 거액의 합의금을 갈취하는 사례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클럽이나 거리에서 필리핀 여성을 만났고 같이 좋아서 잠을 잤는데 돈을 요구하고 있고 심지어 경찰에 신고까지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 때 필리핀 세부 공관에는 이와 같이 일주일에 한 건 이상씩 성매매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영사관은 “필리핀 관광 중에 처음 만난 여성과 잠자리를 갖는 것은 생명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성매매 여성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일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인신매매범으로 몰려 징역 20년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라고 위험성을 알렸다. 실제로 B씨는 관광을 안내한 지인(한국인)의 소개로 필리핀 성매매 여성을 소개받아 관계를 맺은 후 다음날 그 여성 부모의 고소에 의하여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수 천 만원의 합의금을 상대 여성 측에 지불하고 고소취하를 받은 후 석방될 수 있었다. C씨는 마닐라 소재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필리핀 여성과 그날 밤 동침했지만 다음날 그 여성의 이모라는 사람이 나타나 동 여성이 미성년자라고 하면서 합의금을 지불하지 아니하면 경찰에 고소하겠다며 협박을 받았다. 클럽이나 길거리에서 필리핀 여성을 만나 잠자리를 하는 경우 거의 대다수가 그 다음날 돈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 남성은 같이 좋아서 잤는데 상대 여성이 돈을 요구했을때 황당할 수 밖에 없지만 필리핀 여성 입장에서는 돈이 목적인 경우가 대다수다. 금전 문제로 필리핀 여성과 시비가 되고 경찰의 조사가 시작될 경우 자칫 외국인에게 불리한 조사가 이루어 질 수 밖에 없다. 필리핀 여성은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고,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진술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조사를 위해서 장기간 경찰서에 대기할 수도 있고, 언어 소통의 문제로 모든 사안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필리핀 성매매, 한국에서도 처벌 성매매는 필리핀에서도 강력하게 처벌되는 범죄로써 미성년자를 이용한 계획적 갈취조직이 다양한 수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필리핀 밤 문화’ 등으로 홍보하는 개인 관광가이드를 접촉하거나 현지 유흥가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필리핀 여성과의 성관계시 ‘미성년자 성매매 조직’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성매매를 한 당사자와 성매매를 알선한 사람 모두 아동착취방지법(미성년자 성매매, 필리핀법 RA7610) 또는 인신매매금지법(필리핀법 RA9208)에 의하여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미성년자를 제공하여 공갈, 협박을 한 자는 더욱 중하게 처벌된다. 필리핀 형법 202조에 따르면 여성이 돈이나 이익을 위하여 상습적으로 성행위를 하거나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매춘부로 간주하여 구류(1일~30일) 또는 200페소 이항의 벌금에 처하고 상습범은 2월에서 2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매춘부와 성행위를 한 남성도 필리핀 형법 341조에 의해 8년에서 12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필리핀에서 성매매를 했을때 한국에서도 처벌 받는다. 대한민국 영역 밖에서 죄를 범한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적용된다는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필리핀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것이 다른 사람의 신고나 한국 경찰관의 인지에 의해서, 한국으로 귀국하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를 적용하여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코로나 풀리자 ‘셋업 범죄’ 기승 조짐 코로나19 사태 후 한동안 뜸하던 필리핀 셋업 범죄가 관광 재개와 함께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필리핀으로 향한 한국인은 16만817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68% 폭증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표적 삼는 셋업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대사관에 알려져 한국에서 미성년자 성매매로 처벌받고 사회적으로 망신당하느니 돈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을 노린 것이다. 현지 교민이 중심이 된 셋업 일당은 사전에 현지 여성과 현직 경찰을 섭외(매수)하고, 인터넷 카페에 ‘황제관광’으로 불리는 성매매 여행상품을 광고한 뒤 피해자를 유인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러한 범죄의 표적이 되면, 무죄 입증도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상대 필리핀 여성이 성을 파는 여성이라면 성매수남과 성매도녀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일정기간 구금이 되고 성매수남이 외국인이라면 재판이 끝날때까지 출국금지 조치를 당할 수가 있다. 상대 여성이 추가적으로 돈을 달라고 하면서 물건을 던지거나 겁을 주는 행위는 처벌이 가능한 불법행위이지만 신고한 남성의 성매매 행위도 처벌 받을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상대 여성은 심지어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이런 관련 조사로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되어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러한 위험이 초래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이재명 장남 불법도박 혐의 검찰 송치…성매매 혐의는 불송치

    이재명 장남 불법도박 혐의 검찰 송치…성매매 혐의는 불송치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남 동호(30)씨의 불법도박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6일 상습도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등 혐의로 이 대표의 장남 동호씨를 수원지검에 넘겼다. 성매매 의혹은 혐의없음으로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동호씨는 2019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3년여간 해외 도박사이트에서 여러 차례 포커 등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도박사이트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여성 비하, 성희롱성 글을 게시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동호씨가 이용한 도박사이트를 파악해 계좌 분석 등을 통하여 혐의를 밝혀냈다. 동호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도박에 관해서는 혐의를 인정하고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등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동호씨 관련 의혹은 지난해 12월 16일 조선일보가 처음 제기했다. 당시 조선일보는 동호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 커뮤니티에 불법 도박장 방문 후기 등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호씨 추정 인물은 열흘 간 도박장에서 500여만원을 땄다고 자랑하거나 불법 도박 게임에서 500만원을 잃었다는 글 등을 남겼다. 이 대표는 첫 보도 후 4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고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후 가로세로연구소는 동호씨를 상습도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장 접수 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1월 동호씨의 계좌를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14일 동호씨를 소환했다. 일단 정확한 도박 횟수 및 베팅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상습도박 혐의는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판단돼 송치를 결정했다”며 “성매매 의혹은 다방면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불송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국민체육진행법 위반 역시 불법 도박한 자에 대해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상습도박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 경찰, 이재명 장남 ‘상습도박 혐의’ 불구속 송치

    경찰, 이재명 장남 ‘상습도박 혐의’ 불구속 송치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남을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6일 상습도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등 혐의로 이 대표의 장남 동호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반면, 불법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동호씨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 간 해외 도박사이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포커 등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또 도박사이트 이용자가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에 해당하는 글을 게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확한 도박 횟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호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도박 혐의는 인정했으나, 성매매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동호씨의 불법도박 등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입장문을 내고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 ‘사정 드라이브’에 정국 급랭… 예산안·정부조직법까지 충돌

    ‘사정 드라이브’에 정국 급랭… 예산안·정부조직법까지 충돌

    이재명(얼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사정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며 국정감사를 보이콧했던 민주당은 20일 국정감사에 참여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상임위 곳곳이 파행했고,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은 무산됐다. 야당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국정감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정부조직법 개편안, 정부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해 보인다.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 후 국정감사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곳곳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탄압 규탄한다’, ‘보복수사 중단하라’ 등 손팻말을 내걸었고 국민의힘은 ‘부패척결 민생국감’으로 맞섰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국감장에 입실하지 않고 압수수색 중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국민 사과, 이원석 검찰총장 사퇴 등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국정감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오후 들어 감사가 시작됐으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거하면서 항의했고, 감사는 결국 중지됐다. 이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이어 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이날 의제는 정부조직법과 개헌이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강경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 등을 포함해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한다. 여성가족부 폐지안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편안 논의도 정국 급랭으로 인해 갈피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여당 지도부와 만나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당에 정부조직법 관련 태스크포스(TF) 설치 등을 제안할 것”이라며 “야당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라 처리가 쉽지 않겠지만, 야당이 정부조직법을 처리하지 않은 전례는 없다”고 했다. 정국 급랭의 최대 고비는 내년도 예산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월 30일까지 내년도 예산안 등 심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연말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국민의힘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중진 의원은 “검찰이 압수수색하는 것도 몰랐지만, 우리가 하지 말란다고 수사를 안 할 검찰도 아니다”라며 “부정부패 척결에 유불리는 상관없다. 야당이 협조하지 않아 불이익이 와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결사항전의 뜻을 밝혔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한 초선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단일대오로 맞서 싸우는 게 최선”이라며 “생각은 각자 다르지만 지금은 침묵하고 당의 지시를 따를 때”라고 했다. 반면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당대표란 자리는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게 제일 큰 책무인데, 사법 리스크에 발이 묶이게 된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안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여야 모두 극한 대립으로 가면서 국회 공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법원이 적법하게 영장을 발부한 것인 만큼 민주당의 ‘정치보복’ 프레임이 먹히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 사정정국 본격화로 정국 급랭…법사위 파행, 원내대표 회동 무산

    사정정국 본격화로 정국 급랭…법사위 파행, 원내대표 회동 무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사정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지난 19일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며 국정감사를 보이콧했던 민주당은 20일 국정감사에 참여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상임위 곳곳이 파행했고,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은 무산됐다. 야당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국정감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정부조직법 개편안, 정부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 후 국정감사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곳곳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탄압 규탄한다’, ‘보복수사 중단하라’ 등 손팻말을 내걸었고 국민의힘은 ‘부패척결 민생국감’으로 맞섰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국감장에 입실하지 않고 압수수색 중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국민 사과, 이원석 검찰총장 사퇴 등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국정감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오후들어 감사가 시작됐으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거하면서 항의했고, 감사는 결국 중지됐다. 이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이날 의제는 정부조직법과 개헌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중소기업계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측에서 상황 때문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고, 저는 따로 의장을 뵀다”며 “여기 오는 중에 박 원내대표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이 상황에서 만나기 쉽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강경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 등을 포함해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한다. 대선 레이스가 진행 중이었던 지난해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 연설 당시에는 야당이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특검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여성가족부 폐지안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편안 논의도 정국 급랭으로 인해 갈피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여당 지도부와 만나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당에 정부조직법 관련 TF(태스크포스) 설치 등을 제안할 것”이라며 “야당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라 처리가 쉽지 않겠지만, 야당이 정부조직법을 처리하지 않은 전례는 없다”고 했다.  정국 급랭의 최대 고비는 내년도 예산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월 30일까지 내년도 예산안 등 심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연말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국민의힘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중진 의원은 “검찰이 압수수색하는 것도 몰랐지만, 우리가 하지 말란다고 수사를 안 할 검찰도 아니다”며 “부정부패 척결에 유불리는 상관 없다. 야당이 협조하지 않아 불이익이 와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죄를 덮기 위해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국민들이 다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결사항전의 뜻을 밝혔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한 초선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단일대오로 맞서 싸우는 게 최선이다”며 “생각은 각자 다르지만 지금은 침묵하고 당의 지시를 따를 때”라고 했다. 반면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당대표란 자리는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게 제일 큰 책무인데, 사법리스크에 발이 묶이게 된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안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여야 모두 극한 대립으로 가면서 국회 공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법원이 적법하게 영장을 발부한 것인 만큼, 민주당의 ‘정치보복’ 프레임이 먹히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 피해자만 184명…최악의 연쇄성폭행범 ‘대전발바리’[사건파일]

    피해자만 184명…최악의 연쇄성폭행범 ‘대전발바리’[사건파일]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약 8년간 전국을 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연쇄 성폭행범 ‘대전발바리’ 이중구(63).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이중구는 2006년 검거 당시 20년 가까이 혼인생활을 유지하며 20대 딸과 아들을 하나씩 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이어서 충격을 안겼다. 낮에는 ‘성실한 가장’으로, 밤에는 ‘연쇄 성폭행범’으로 이중 생활을 한 이중구는 8년간 피해자 184명에게서 4700여만원을 갈취해 저금했다. 택시기사로 일하던 1998년 2월, 술 취한 여성 승객을 뒤따라가 보복으로 강간했던 게 첫 범행이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첫 범행 이후 여성에게 잔인한 공포를 준 것이 그에게는 최상의 만족감이 됐다. 자신이 검거되지 않자 자신감이 상승했고,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연쇄 성폭행으로 발전하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쇄 범죄는 시작하는 순간 더 큰 자극을 찾아 진화하기 때문에 초반 검거가 가장 중요하다. 연쇄 과정을 차단할 실효성 있는 예방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중구는 한 피해자에게 친구를 유인하도록 강요해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친구들까지 성폭행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로 만듦으로써, 피해자가 영원히 그 덫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한 것이다. 2001년에는 여성 7명이 함께 사는 투룸에 들어가 3명을 성폭행하고, 나머지 4명은 강제 추행했다. 범행 당시 피해자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달라”, “더 애원해라”, “너 생각해서 신고는 하지 마” 등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택시 승객과 원룸촌에 홀로 거주하는 여성들을 범죄의 타깃으로 삼았다. 새벽운동을 하며 범행 장소를 물색한 뒤, 출입문이 열려 있는 여성의 집에 주로 침입했다. 가스 검침원이나 우유배달원, 보일러 수리공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을 속여 집에 침입, 임산부에게도 범행을 저질렀다. 시부모, 자녀와 한집에 살고 있는 부녀자도 범행의 대상이 됐다. 한번 성폭행한 여성을 3개월만 또다시 찾아가 성폭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중구는 강간만 했을 뿐 살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이 구형한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최종 선고받았다. 합의금을 주며 형량을 줄이느니 징역을 살겠다며 피해자와의 합의를 거부했고,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지금으로부터 4년 뒤인 2026년 징역 20년이 되기 때문에 가석방 대상이 된다. 다만 최근 들어 성범죄자는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되는 분위기가 짙고, 고위험 성범죄자는 가석방 자체를 차단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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