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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TC 50돌] “ROTC는 국가의 ‘간성’… 軍발전 기여 높여야”

    [ROTC 50돌] “ROTC는 국가의 ‘간성’… 軍발전 기여 높여야”

    “ROTC는 영원한 스승이자 마음의 고향입니다.” 1961년 학생군사교육단(ROTC) 1기 출신인 박세환 재향군인회장은 ROTC 창설 50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이 가중되던 불안한 시기에 ROTC 1기생에 지원한 뒤 교관들로부터 통솔력과 리더십, 희생과 봉사 정신을 배운 덕분에 지금까지 군 안팎에서 사회적 기여를 하게 됐다.”면서 ROTC를 자신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밝혔다. 평소 여성 ROTC 제도 도입을 강조한 박 회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 ROTC 후보생이 탄생한 것과 관련, “안보에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1973년 이미 여성 ROTC 제도를 도입한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많이 늦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안보 상황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ROTC 제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면서 “ROTC의 역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군 발전을 위한 기여도를 최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ROTC 출신 장교로 임관하던 1963년과 비교해 안보환경이 달라진 점을 강조하며 우리 군의 자세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에도 노동당 규약에 명시된 ‘한반도 공산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핵을 비롯해 각종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비대칭전력 개발 등 군사력 건설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위협에 즉각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전방위 국방태세 완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지형에 적합한 독자적인 전략전술 개발과 최신 전투장비 개발 도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우방국과의 군사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실전 같은 교육훈련을 통해 최상의 전투력을 구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회장은 최근 국방개혁과 관련해 군 안팎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즉각적이고 강력한 보복을 하지 못한 뼈아픈 경험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국방개혁은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시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5년까지 우리 군의 핵심 능력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전면전을 포함해 각종 유형의 안보위협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군사력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국방개혁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방통행식 추진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박 회장은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해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1단계 개혁목표 기간이 불과 4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국회에서 입법처리한 후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최선의 해소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ROTC 후배들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박 회장은 “장교는 국가의 간성”이라면서 “안보가 흔들리면 나라가 위태롭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부끄럽지 않도록 국토방위에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죽음의 폭탄·미래 에너지 두 간극에 서 있는 원자력

    원자력은 인류의 거대한 희망인가, 당장 폐기해야 할 악인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계는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이른바 ‘원자력 딜레마’다. 가장 완벽한 방어시스템을 갖췄다는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쏟아지고 반대론이 비등한다. 실제로 많은 나라들은 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안 에너지의 희망에 한껏 들떠있던 ‘원자력 르네상스’가 급속히 퇴조하는 지금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에너지와 식량, 수자원의 3대 전략적 자원 확보를 둘러싼 국제적 갈등과 분쟁이 가열되면서 원자력은 가장 최적의 대안으로 급속히 부각됐다. 이른바 ‘원자력 르네상스’의 도래다. 이처럼 원자력이야말로 에너지 안보의 대안이란 목소리가 드높지만 폐기해야 마땅한 잘못된 기술이란 주장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런 가운데 터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자력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열기를 급냉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원자력 딜레마를 풀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원자력 딜레마’(김명자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는 그 화급한 명제에 용기 있게 도전한 책이다. ‘헌정사상 최장수 여성 장관’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전 환경부 장관이 저자.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의 관점에서 썼다.”는 겸손과는 달리 책은 원자력 산업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꼼꼼하게 파고든다. 결론적으로 말해 저자는 책에서 원자력을 “완전한 기술도, 완성된 기술도 아닌, 미완의 기술.”이라 말한다. 물론 그 주장의 바탕에는 원전 사고가 부를 엄청난 부작용에 대한 방비와 대응방식이 미흡하다는 데 있다. “안전과 신뢰야말로 알파이자 오메가”라는 저자는 그래서 원자력을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 에너지(bridge energy)로 평가한다. “원자력의 한계와 필요성을 모두 아우르면서 원자력을 지속 불가능한 에너지 체제를 가진 현재와,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기술에 기반을 둔 미래의 연결고리”로 보자는 것이다. 다른 대안인 풍력, 태양력이 현재 기술 수준으론 원전을 대체할 만큼의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고 늘어가는 전력수요을 충족시킬 원자력의 활용은 적어도 지금 당장은 어찌할 수 없는 대안이란 주장이다. 결국 저자는 ‘죽음의 폭탄’과 ‘번영을 가져올 미래의 에너지원’의 간극에 있는 원자력의 안전한 사용과 관리를 위해 신뢰에 바탕한 ‘에너지 리더십’이 시급하다고 역설한다. “신뢰받을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고안해서 진솔한 자세로 과거의 원자력 정책을 돌아보고 새로운 길에 대해 끝장토론을 하다 보면 모범답안을 향해 한 걸음 두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2만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관록 꽃중년, 파릇 꽃청년 ‘꽃남전쟁’

    관록 꽃중년, 파릇 꽃청년 ‘꽃남전쟁’

    패기의 20대냐, 관록의 40대냐. 안방극장의 남자 배우 격돌이 흥미진진하다. 관록으로 무장한 40대 ‘꽃중년’들이 주말극은 물론 미니시리즈 주연까지 꿰차자, 패기를 앞세운 20대 ‘꽃남’ 스타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 것. 마흔 안팎 남배우들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준 삼총사는 차승원(41), 김승우(42), 김석훈(39)이다. 이들은 20대 청춘 스타들의 전유물이었던 밤 10시대 미니시리즈의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동하고 있다. 30대 후반이나 40대에 접어들면 멜로보다는 성격파 배우로 전향하거나 조연급 연기자로 한발짝 물러나는 과거 사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대목이다. # 30대 후반~40대 꽃남의 로맨스 MBC 수·목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출연 중인 차승원은 이기적이고 깐깐한 톱스타 독고진 역을 맡아 특유의 코미디와 진지한 멜로를 오가는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그가 입에 달고 다니는 대사 “나, 독고진이야.”는 이미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아테나’와 영화 ‘포화속으로’ 등을 통해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변신을 꾀했던 그는 데뷔 초기 자신의 장기였던 코미디를 다시 살려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 김승우는 오는 30일 첫방송하는 MBC 새 월·화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능력 있는 호텔 총지배인 장명훈 역을 맡아 정통 멜로 주연에 도전한다. 김승우는 “내가 데뷔할 때만 해도 30살이 넘으면 주인공을 못한다고 했었다.”면서 “나이에 걸맞은 역할을 통해 깊이감 있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에는 김석훈이 여심을 꽉 잡고 있다. 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송편’(송승준 편집장) 역으로 나오는 그는 까칠하지만 우직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를 잘 살려내며 왕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극 중 정원(김현주)과의 로맨스가 급진전되면서 시청률도 20%를 돌파했다. # 솜털 막 가신 20대 초반의 꽃남 이에 대항하는 20대 스타들도 만만치 않다. 그 선두에는 청춘스타 이민호(24)가 있다. 25일 첫방송되는 SBS 새 수·목 드라마 ‘시티헌터’를 통해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는 청와대 국가지도통신망팀 요원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도시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이윤성 역을 맡아 전작 ‘꽃보다 남자’, ‘개인의 취향’ 등과는 다른 거친 매력으로 승부한다. ‘한국형 액션 히어로’를 연기하게 된 그는 “액션과 멜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사람의 본질적인 측면을 다양하게 표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스 리플리’의 박유천(25)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배려 깊고 섬세한 성격과 능력을 갖춘 리조트 후계자 유타카 역을 맡아 또 한번의 바람몰이에 도전한다. 같은 드라마에서 대선배인 김승우와 매력 대결을 펼치게 된 그는 “김승우 선배님이 워낙 강한 느낌을 갖고 있어서 부담을 느끼지만, 상반되는 캐릭터인 유타카의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가 거듭될수록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씨앤블루의 리더 정용화(22)는 다음 달 방송되는 MBC 새 수·목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의 주연을 맡는다.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연출한 표민수 피디의 신작으로 예술대학 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담는다. 정용화는 ‘꽃미남’ 밴드 보컬로 여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실용음악과 학생 이신 역을 연기한다. # 군복무 스타들 대신해 40대 약진 방송가는 이 같은 남배우들의 격돌에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우선 시청층 다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스 리플리’ 연출을 맡은 최이섭 MBC 피디는 “소재 확대 차원에서도 20대의 삶뿐만 아니라 그 이후 나이대의 삶도 드라마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멜로야말로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40대 연기자들이 깊이 있는 연기 관록을 선보인다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의 공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0대의 약진에는 ‘20대 기근 현상’ 요인이 자리한다는 분석도 있다. 20대 남자 배우들이 잇따라 군대에 입대해 안방극장은 물론 충무로에도 젊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티헌터’의 김영섭 SBS 책임 프로듀서(CP)는 “미니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젊은 장르이기 때문에 20대 배우의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필요로 하지만, 배우 기근 현상과 함께 신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그들의 희소가치는 높아졌다.”면서 “그동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40대 배우들이 공백을 메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20대 스타들의 폭발 효과와 영향력은 훨씬 강력하다.”고 말했다. 아직 군대에 가지 않았거나 갓 제대한 20대 스타들의 희소가치는 당분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직도 세상은 남자들이 경영… 야망의 격차 줄여야”

    “아직도 세상은 남자들이 경영… 야망의 격차 줄여야”

    “아직도 세상은 남자들이 경영합니다. 하지만 야망의 격차를 줄이면 성공의 격차도 줄일 수 있어요.” 페이스북의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42) 최고운영자(COO)가 17일(현지시간) 미 뉴욕 버나드 여자대학교 졸업식에 참석, 졸업생들에게 ‘희망’이라는 이름을 달아 주고 ‘야망’이라는 과제를 안겼다. 600여명의 졸업생과 가족 3000여명 앞에 선 샌드버그는 “나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해서 평소에 이토록 많은 여자들과 한 곳에 있어 본 적이 없다.”면서 “멋진 가운을 입고 있는 여러분들은 슬프지만 한 가지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가 말한 슬픈 진실이란 바로 “아직까지도 남성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 190개 국가 원수 가운데 9명만 여성이고 전 세계 의회에서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은 1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기업의 고위직에서 여성의 비율은 15%, 미국 대학의 여성 교수도 24%에 그치고 있다는 수치를 증거로 제시했다. 샌드버그는 그러면서 “이 숫자들은 지난 9년간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화제로 꺼냈다. “우리 어머니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만 해도 어머니는 두 개의 일만 생각했어요. 바로 간호사와 교사였죠.” 하지만 샌드버그는 어머니가 자신과 자신의 여동생에게만큼은 “너희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가르쳤고 그 말을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막 세상으로 진입할 젊은 여성들에게도 같은 조언을 건넸다. 샌드버그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야망이 더 많다.”면서 “그 야망의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성공에도 가까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더십은 차지하는 자의 것이며 리더십은 당신에게서부터 시작된다.”고도 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샌드버그는 미국 재무장관 수석보좌관, 구글 부사장을 거쳐 2008년 3월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되는 등 성공 가도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도 남들처럼 혼자 있을 땐 울곤 했다고 고백했다. “처음 페이스북에 들어왔을 때 ‘거짓말이다, 이중적이다’라는 비판에 시달려 울기도 하고 잠도 못 잤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일을 하는 것, 잘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2007년 말 최고운영자를 찾고 있던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샌드버그를 보고 “최고운영자에 완벽하게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훗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은혜·나경원·정지이 ‘여성 리더상’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창립 3주년 기념식을 열고 2011년 핵심 주제인 ‘글로벌 위민 리더 이니셔티브’(Global Women Leader Initiative)에 맞춰 김은혜 KT 전무,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여성 리더상’을,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에게 ‘젊은 여성 리더상’을 수여했다.
  • 이혜영 7월 웨딩마치…하와이서 금융업 종사자와

    이혜영 7월 웨딩마치…하와이서 금융업 종사자와

    탤런트 이혜영(40)이 2년여 교제 끝에 한 살 연상의 금융업 종사자와 7월 19일 결혼한다고 소속사 에스유케이 컴퍼니가 17일 밝혔다. 결혼식 장소는 야구 스타 박찬호가 결혼했던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포시즌 호텔로 알려졌다. 1992년 그룹 1730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혜영은 94년 여성 듀엣 ‘코코’를 결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2004년에는 그룹 룰라의 리더 이상민과 결혼했다가 1년 2개월 만에 이혼한 뒤 연기자, 패션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여성임원 되는 법 전수합니다”

    “여성임원 되는 법 전수합니다”

    KT의 상무급 여성 임원들이 여성 부장들의 멘토가 돼 여성 리더를 육성한다. KT는 17일 서울 서초사옥 올레캠퍼스에서 상무급 여성임원 8명과 수도권 여성부장 48명의 ‘올레(Olleh) 여성 멘토링’ 결연식을 열었다. 올레 여성 멘토링은 여성 임원이 기업에서 성공한 비결을 KT의 차세대 임원 후보들에게 전수해 여성 리더를 성장시키는 제도이다. KT는 100대 상장기업 중 여성 임원이 18명으로 가장 많다. 이석채 KT 회장은 결연식에서 “내년에는 멘토링 대상을 전국의 일반 직원으로 확대하고, 앞으로 여성 리더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레 여성 멘토링은 그룹 멘토링과 1대1 멘토링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기북부, 다문화 차세대 리더 발대식

    “저는 반기문 UN사무총장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최주현(11)양의 꿈은 국제연합(UN)에서 일하는 것이다. 최근 큰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처럼 주로 재해를 입은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최양은 UN지원단 같은, 장래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떨린다.”고 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피부색과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도 없이 항상 집에서만 생활해야 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최양은 “엄마는 인도네시아에서 왔지만 노래를 좋아하고 또 잘하는 아름다운 멋쟁이”라며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내겐 되레 꿈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빈(13)양은 한국인 어머니와 파키스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날 때부터 생긴 오른손 장애는 다빈이의 한국 생활을 더욱 힘들게 했다. 다빈이의 꿈은 선생님이다. 자신을 끔찍하게 아끼는 외할머니의 꿈이기도 하다. 다빈이는 “꼭 선생님이 돼서 할머니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 앞. 경기 북부 지역 결혼이민자의 자녀를 위한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경기북부청(전 경기2청)이 마련한 ‘다문화 차세대 리더 발대식’. 결혼이민자의 자녀들에게 장래 희망에 대한 꿈을 키워 주고,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는 자리였다. 주현이와 다빈이는 물론,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 50여 명이 참가했다. 과학자, 공수부대원 등 다양한 꿈을 가진 아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8월까지 국회와 공동경비구역(JSA)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전통은 물론, 각종 직업과 관련된 기관들도 방문해 장래 희망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을 습득할 예정이다. 경기북부청 가족여성실 김세일 가족담당은 “특히 아이들의 장래 희망과 관련된 기관이나 장소를 방문해 아이들이 꿈을 이루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파렴치한 IMF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2)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뉴욕경찰은 이날 JFK국제공항에서 이륙하기 직전의 파리행 여객기 안에서 스트로스칸 총재를 전격 체포, 경찰서에 구금한 채 관련 혐의를 조사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소피텔 뉴욕’ 호텔에서 객실 청소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 객실 청소원 라이언 세사(32)는 이날 오후 1시쯤 스트로스칸의 방(하루 숙박료 3000달러)이 비었으니 청소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욕실에서 갑자기 스트로스칸이 나체로 나타났다. 그는 놀라서 복도 쪽으로 달아나려는 세사를 침대로 끌고 와 성폭행을 시도했다. 저항하는 그녀를 그는 욕실로 끌고 갔고 몸싸움 끝에 그녀는 방을 탈출했다. 뉴욕경찰의 폴 브라운 대변인은 호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스트로스칸이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남기고 호텔을 나선 뒤였으며 그가 서둘러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 직원들은 경찰의 요청을 받고 공항에서 오후 4시 40분발 프랑스행 에어프랑스 비행기에 탑승한 채 이륙을 기다리고 있던 스트로스칸을 이륙 10분 전 체포해 경찰에 인계했다. 수갑을 채우지는 않았다. 브라운 대변인은 “그는 성범죄, 강간 미수, 불법 감금 등 세 가지 혐의로 기소됐으며 15일 뉴욕주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로스칸 총재의 변호인인 윌리엄 테일러는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AFP에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혐의가 입증될 때까지는 무죄라고 본다.”는 입장을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2007년 11월 취임한 스트로스칸은 2008년 부하 직원인 IMF 아프리카지부 당국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내부 조사를 받고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또 자신이 고가의 주택과 자동차, 미술품은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단사로부터 수제 양복을 구입하는 등 사치스럽다고 보도한 프랑스 신문을 상대로 소송하는 등 거듭 구설수에 올랐다. 스트로스칸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IMF 총재 자리는 물론 프랑스 정계에 미치는 파장도 클 전망이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필적할 강력한 사회당 후보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에스워 솅커 프라사드 코넬대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이 추잡한 사건의 결말이 어떻든, 설령 총재 자리를 유지한다 해도 그는 이미 유능한 리더로서 끝장난 셈”이라고 했다. 당장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도 취소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영숙 장관 후보자… 환경부 직원들 반응

    유영숙 장관 후보자… 환경부 직원들 반응

    “한동안 뜸했던 여성장관이 다시 내정된 데다 어떤 성향을 가진 분인지 잘 알려지지 않아 우려되는 게 사실입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리더십과 행정능력을 검증받았다는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업무 브리핑 어디까지 해야 될지…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환경부 직원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역대 4명의 여성 장관이 거쳐 갔기 때문에 여성이 수장으로 오는 것이 생소하진 않지만, 의외의 인물 발탁에는 모두가 놀랍다는 분위기다. 환경부는 앞으로 있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와 실·국별 사전 브리핑 준비 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딱히 환경부와 인연도 없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건설교통해양부와 노동고용부의 경우, 각각 전·현직 차관이 후보자로 내정돼 상대적으로 청문준비팀이 안도하는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유 장관 후보자는 정부과천청사와 가까운 별양동 환경부 별관 3층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 청문회 준비와 부처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게 된다. 신고된 재산과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청와대의 사전 인사 검증과 예비 청문회 과정에서 유 후보자의 재산(남편 포함)은 10억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한 간부는 9일 “과학계에서는 인정받았지만 환경 분야의 경험은 부족해 우려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면서 “과거 여성 장관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언론과의 접촉도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유난히 여성 장관 후보자와 인연이 많다. 유 후보자는 다섯 번째 여성 환경장관 후보자이다. 변호사 출신의 황산성 장관을 시작으로 연극인 손숙, 교수 김명자, 여성운동가 한명숙 등이 장관을 지냈다. 현 정부 들어서 초대 환경장관으로 내정된 박은경씨는 부동산 투기의혹 등이 불거져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환경부 수장은 섬세한 여성 몫? 이처럼 환경부에 여성장관이 많았던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부처를 너무 쉽게 해석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한다. 최진(행정학 박사)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환경이라는 이미지가 기존에 있는 것을 지키고, 방어하는 논리로 접근하다 보니 섬세하고 보호 근성을 가진 여성 몫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면서 “환경문제는 지구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고, 어느 때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처의 평가는 수장의 조직 장악력과 정책 마인드, 일에 대한 열정으로 평가된다.”면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추었는지가 인사 청문회의 주요 쟁점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임 때 끝내 눈물 보인 철녀들

    이임 때 끝내 눈물 보인 철녀들

    취임사와 달리 이임사에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일도 많다. 특히 여성 리더들이 퇴임할 때는 의연하게 인사를 마치는 경우가 드물다. 지난해 8월 말 2년1개월 동안 보건복지부를 이끈 전재희 장관이 이임식을 가졌다. 전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직원들과 국민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떠나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신종플루로 악전고투하며 잘 대응해 준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대목에서다. ‘검찰개혁의 전도사’로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강금실 법무장관도 마지막 이임 인사에서는 울먹였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한분 한분 손잡고 얘기를 나누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목소리가 작아지고 목이 잠기었다. ‘지칼’이란 별명을 가졌던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의 이임사에도 눈물이 서려있다. 지 장관은 2006년 1월 4일 퇴임식을 하며 간혹 목소리가 떨리긴 하였으나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해 나갔다. 하지만 그 절제가 무너진 것은 여성부 직장협의회 대표가 꽃다발을 전달할 때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2월 대대적으로 차관급 인사가 단행되면서 당시 환경부는 정동수 차관이 물러나고, 이만의 차관(현 환경부 장관)이 부임했다. 당시 정 차관은 김명자 환경부 장관과 함께 2년 넘게 손발을 맞춰 온 파트너였다. 정 차관의 이임식장에는 김명자 장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 차관의 이임사가 끝나자, 이어 김명자 장관이 인사말을 했다. 그는 “2년 넘게 손발을 맞춰온 정 차관을 보내게 되니 가슴 한구석이 텅 비는 듯한 느낌”이라면서 말끝을 흐리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김 장관의 눈물을 두고 ‘악어의 눈물’이라느니 ‘공식석상에서 눈물을 흘리면 되느냐’는 둥 말이 많았다. 하지만 김 장관은 3년 8개월간이나 재임했다. 장수 장관으로 기록을 세운 데에는 여성 특유의 조직 장악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④ 이·취임사에 나타난 장·차관 리더십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④ 이·취임사에 나타난 장·차관 리더십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나 기관장들의 취임사에는 재임기간 조직을 이끌고 갈 기본방침과 포부가 담겨있다. 대부분 취임사에는 새로운 목표설정과 조직의 변화를 요구하는 내용이 많다. 반면 이임사는 재임기간 소회를 다양한 유형으로 표출한다. 특히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물러날 경우, 알 듯 말 듯 애매한 말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눈길 끄는 이·취임사를 통해 고위 공직자나 기관장들의 당시 심경과 공직관을 되짚어 봤다. 1988년 2월부터 대통령 임기가 5년 단임제가 되면서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0개월~1년에 불과하다. 차관 역시 큰 차이가 없다. 개인적인 결함이나 능력이 부족한 측면도 있겠지만, 정책실패에 따른 문책과 정략적인 이유에서 교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역대 장관들의 취임사에는 당시의 사회 문제나 실패한 정책을 만회하기 위한 의지를 밝히는 내용이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길이 멀면 허공도 짐” 詩서 따와 ‘5·6 개각’으로 2년 3개월여 만에 퇴임하게 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시 구절을 인용해 경제적 위기상황을 표현했다. 윤 장관은 2009년 2월 취임사에서 “길이 멀면 허공도 짐(시인 조정의 표현)이라는 말에 공감한 적이 있다. 하루하루가 힘겹게 넘어가는 요즘 경제상황은 그만큼 어렵다.”고 토로했다. 당시 실물 경제 위축이 시작되던 시기였던 만큼 시장의 신뢰회복과 소통을 강조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 회복을 위해 위기 극복에 동참할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윤 장관은 평소에도 고사성어나 고전 속에 나오는 명언을 즐겨 인용해 왔다. 취임 후 직원들에게 일자리 나누기를 ‘부뚜막의 절미통’(節米桶·어려웠던 시절 쌀을 절약하려고 밥을 지을 때마다 한 숟가락씩 덜어내 조금씩 담아 모으던 통)에 비유하며 확산되기를 희망했다. 또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토적성산’(土積成山: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으로 비유했다. 당시 이용걸(현 국방부 차관) 재정부 2차관도 취임사에서 ‘천류불식’(川流不息:흐르는 강물은 쉬지 않는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 정부 들어 3대째 행정안전부 수장이 된 맹형규 장관은 지난해 4월 15일 취임사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경제성장률이 5% 내외로 전망되고 있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무엇보다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고용 없는 경제성장으로 취약계층과 차상위 계층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부각시켰다. 이후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개각으로 물러나게 되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 현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내각을 지켜온 ‘장수 장관’들은 직원들과의 동질성을 강조한 취임사로 기억된다. 두 사람 모두에게 부처 직원들은 ‘친정 식구’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정 장관에게 국토부는 교통부와 건교부 시절부터 줄곧 몸 담았던 곳이고, 이 장관도 국민의 정부 때 차관으로 환경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었다. 정종환 장관은 취임사에서 “30여년 간 공직자로서 젊음과 열정을 바쳤던 이곳에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고 얼굴 하나하나가 무척 반갑다. 마치 오랜 기간 출가했던 딸이 친정집에 다시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하다.”며 한 식구임을 강조했다. 취임사 끝도 “우리 모두 한 가족이라 생각하고 희망을 나누며 뜻을 모아 최선을 다하자.”는 말로 마무리했다. 이만의 장관도 취임사에서 “헤어진 지 5년 만에 다시 환경가족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 첫 번째 환경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한편으론 큰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직원들에게 친숙함을 드러냈다. ●“손자병법 전략은 風林火山” 풀어  2008년 2월 당시 김석동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의 이임사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28년간의 공직생활을 접으면서 이임사에 남긴 ‘5가지 자기 반성’에 대한 회한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섭공호룡(葉公好龍)’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 미래과제에 적절히 맞서지 못한 심경을 토로했다. 용을 좋아한다던 섭공이 막상 실제 용을 보고는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 너무 달라 기절해 버렸듯, 고령화·저출산 문제나 기후변화 등 미래과제에 대한 실체와 위험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을 반성한 말이다.  한편 김 차관은 3년여 ‘칩거생활’ 끝에 올해 초 금융위원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금융위원장 취임사에서 “손자병법의 전략은 풍림화산(風林火山) 네 글자로 압축된다.”면서 “금융위원회가 바람처럼 빠르게, 숲처럼 고요하게, 불길처럼 맹렬하게, 산처럼 진중하게 대내외 환경변화에 선제적이고 창조적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학철지부(涸轍之鮒: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속의 붕어)’를 인용, 서민금융 대책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곤궁에 빠진 물고기에는 강물이 아니라, 물 한 바가지가 더 절실한 것처럼 서민금융 역시 응급처방이 절실함을 강조한 말이다.  참여정부 때 강금실 법무장관 이임사도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헌정사상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이자 검찰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던 그는 이임사에서 “개혁은 서로 믿고 사랑하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인간다움을 실현하기 위해 가로막고 있는 오해와 불신을 녹이는 것이다.”고 정의했다. 또한 “어느 순간에는 정치의 중심에 서서 진짜 해야할 일을 소중히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장관직에 회의가 오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해야할 일 못해 장관직 회의” 비쳐 2008년 12월 우형식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이 이임사에서 밝힌 내용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기도 했다. 우 차관은 교과부에서 28년간 재직했고, 교과부 1급 공무원의 일괄사표에 앞서 사의표명 후 물러나는 자리였다. 그는 서산대사의 시로 송별사를 짧게 대신하겠다며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이라는 시를 읊었다.  해석해 보면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국은 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뜻이다. 당시 이임사에 담긴 의미를 놓고 해당부처에선 “눈밭을 함부로 밟고 더럽히면 뒤따르는 사람이 길을 잃게 되는 것처럼 정부의 정책 추진도 신중해야 한다는 뜻에서 한 말 아니겠느냐.”고 긍정적인 해석을 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권 입맛에 맞춘 교육정책이 급전환되는 것을 놓고 쓴소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공식성상에서 리더들의 발언은 파급효과가 큰 만큼, 무책임한 발언 등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길성 한국행정DB센터 소장은 “과거 장·차관이나 기관장들의 이·취임사를 보면 당시의 사회상이나 정책, 리더로서 의지와 회한 등이 잘 나타나 있다.”면서 “사자성어 등 고전 속의 명언 한두 마디씩은 인용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훌륭한 리더는 화려한 이·취임사보다 재임기간 만들어낸 성과물로 평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백악관 상황실’ 사진 속 21세기 美정부 변화상

    ‘백악관 상황실’ 사진 속 21세기 美정부 변화상

    참모에게 상석을 내주고 웅그린 흑인 대통령. 테스토스테론이 넘쳐 나는 권력의 중심부를 꿰찬 여성 참모진. 백악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상황실 사진에서 유독 시선을 잡아끈 이 두 장면은 21세기 미국 정부의 변화상 3가지를 단적으로 뽑아냈다. 인종과 여성, 권위의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오사마 빈라덴 제거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주시하는 미국 국가안보팀(NSC)을 포착한 이 사진은 전 세계 언론 1면을 차지했다. 정치·역사학자들은 사진이 “우리가 넘고 있는 새로운 미국의 지평을 시각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고 CNN이 5일 보도했다. 정계와 군부의 중심부, 미국의 힘을 과시하는 결단의 순간에는 항상 남성들만 들끓었다. 하지만 이번 사진은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에 맞선 여성들을 전면에 등장시켰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뒤편에 서서 고개를 삐죽 내민 낯선 여성의 존재는 세인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신상정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실 대테러국장 오드리 토머슨이었다. 1999년 터프츠대, 2003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하고 40세도 채 안 된 것으로 알려진 이 젊은 여성은 미 중앙정보국(CIA) 글로벌 지하드팀에서 전 세계 알카에다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 리언 패네타 CIA 국장에게 정기적으로 현황을 보고, 오바마 이너서클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왜 신상이 알려진 게 없느냐는 질문에 토미 비어터 NSC 대변인은 “그전에는 빈라덴을 죽인 적이 없으니까요.”라고 대답, 그녀가 빈라덴 제거 작전의 공신임을 내비쳤다. 460㎡짜리 상황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사진 앵글의 구석에 자리해 있다.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사령관인 마셜 B 웹 준장에게 중앙의 상석을 내준 그는 캐주얼한 재킷 차림에 사진에 나온 누구보다 몸을 낮추고 앉아 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탑건’ 흉내를 내며 수컷 이미지를 과시했던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들과는 180도 다른 자세다. 하지만 이 사진 한장에서 미국인들은 참모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협동의 힘을 믿는 오바마식 리더십과 자기 확신을 읽어 낼 수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강한 척하지 않아도 강했다.’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악당을 도맡았던 흑인에 대한 시각도 바뀌었다. 정치 블로그 ‘잭&질팔러틱스’의 셰릴 콘티는 “흑인은 그간 길에서 피해야 할 깡패였지만 사진에 그런 흑인은 없었다. 이제 백인들은 흑인을 대통령일 뿐 아니라 최고의 수호자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몸은 굽혔지만 눈빛만은 비장했던 오바마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1승을 거뒀고, 성난 흑인의 이미지를 없애려다 얻은 유약한 이미지까지 걷어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무려 50마리…집에서 사자 키우는 여성 화제

    무려 50마리에 이르는 맹수 새끼를 집에서 키우는 여성이 소개돼 화제다. 26일 영국 오렌지뉴스 등 외신은 자신의 자택에서 수십 마리의 맹수 새끼를 돌보며 ‘라이온 퀸’의 삶을 살고 있는 동물 애호가 레지나 호프만(53)을 소개했다. 호프만은 독일 북부 호덴하겐의 사파리 공원에서 근무한다. 그녀는 공원 내에서 버려진 새끼 동물들을 지난 수년간 집에 들여 돌봐주고 있다. 현재 그녀는 자택에서 사자는 물론 호랑이나 검은 표범 같은 고양이과 동물 50여 마리와 살고 있다. 호프만은 “새끼 동물들이 혼자 살만큼 강해져 동물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돌봐주고 있다.”면서도 “이들이 아직 어리더라도 맹수들의 새끼들인 만큼 집 고양이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녀는 “새끼 맹수들은 무엇인가를 원할 때는 집 고양이처럼 울음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들은 집고양이와 달리 아주 활동적이다. 매일 생고기 6kg을 먹어치우고 있어 장보기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써니’ 강형철 감독 “상상으로 쓴 여고 생활, 女 PD한테 감수 받았죠”

    ‘써니’ 강형철 감독 “상상으로 쓴 여고 생활, 女 PD한테 감수 받았죠”

    때로는 배우보다 감독이 더 궁금해지는 영화가 있다. 새달 4일 개봉하는 ‘써니’가 바로 그런 경우다. ‘써니’는 관객수 831만명의 ‘과속스캔들’을 연출했던 강형철(37)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을 통해 평범함 속에서 비범한 웃음을 버무리는 장기를 선보였던 감독은 이번에는 40대 여성들의 우정과 희망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한다. 지난 21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강 감독을 만났다. ●불혹 넘긴 여성들의 고교동창 찾기 →전작의 흥행이 상당히 부담될 것 같은데. 개봉을 앞둔 소감은. -기대를 너무 많이 안 하셨으면 좋겠다. 별 생각 없이 우연하게 영화를 만나야 더 기억에 남고 의도도 잘 전달되는 것 같다. 저 역시 내용만 대충 알고 극장에 갔다가 명작을 만난 경우가 많았다. ‘시티 오브 갓’, ‘어바웃 어 보이’ 등이 그랬다. →불혹을 넘긴 여성들이 고교 시절 칠공주로 뭉쳤던 ‘써니’ 멤버들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다뤘는데. -누구나 10년 전을 돌이켜보면 지금 자신의 모습이 아이러니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 사람 일이 때론 뜻대로 되지 않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10대의 꿈 많은 소녀였지만, 이제는 각자 거대한 역사를 지닌 40대를 통해 이 같은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 주고 싶었다. →남자 감독으로 40대 주부의 고독과 쓸쓸함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특별히 영감을 얻게 된 계기는. -처음엔 저희 어머니를 많이 떠올렸다. 가족이 우선인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인데, 당신에게도 소녀시절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가씨에서 아줌마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40대가 가장 표현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자보다는 사람 이야기로 접근했다. 주인공을 고스란히 남자로 바꿔도 충분히 이야기가 가능하다. →주인공들의 10대와 40대의 장면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단순한 회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시 상영처럼 또 한편의 영화가 숨어 있는 느낌이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교차 편집으로 인해 이야기가 따로 놀지 않도록 하나의 감정선을 가지고 기승전결에 맞게 전개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예전부터 시간이나 장소가 변환되는 기법에 관심이 많았다. 영화적인 농담이자 매력적인 화법이라고 생각한다. →2인 1역인 만큼 닮은꼴 배우를 찾는 것도 큰 일이었을 것 같다. -총 14명이나 되는 배우의 수는 그렇다 치고, 임나미(유호정-심은경)처럼 싱크로율을 높여 닮아야 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황진희(홍진희-박진주)처럼 캐릭터 특성상 외모가 달라져야 하는 인물도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한 사람을 연기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투경찰과 시위대 충돌 장면이 등장하는 등 198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복고풍 영화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시청각 효과로 인해 복고 이야기로 해석하는 분들이 계신데, 40대의 소녀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1980년대가 나온 것뿐이다. 복고는 이야기를 받쳐 주는 배경에 그쳐야지 영화의 목표가 된다면 실패한다고 본다. 경찰과 학생의 충돌도 시대적 분위기보다는 주인공들의 역사를 보여 주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뻔한 이야기 찍는 방법따라 달라 →‘과속스캔들’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에서도 보니엠의 ‘써니’나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 턱&패티의 ‘타임 애프터 타임’ 등 음악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데. -전작 때도 그랬지만, 대본 단계부터 음악을 선곡한다. 음악 자체가 하나의 대본이자 이야기를 구성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뜬금없이 영상에 깔리는 것은 배제한다. ‘써니’는 발랄한 칠공주가 춤추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골랐고, ‘타임 애프터 타임’도 인물 소개를 위한 프롤로그(서곡)에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10대 여고생들의 생활이나 40대 여성들의 캐릭터가 구체적으로 묘사됐는데. -여고 매점 상황 같은 것은 쓰기 힘들었는데, 남고생으로 상황만 싹 바꿨다. 직접 경험은 아니지만, 살면서 들은 것들을 상상해 대본을 썼다. 40대 주부인 나미는 우아한데 뭔가 허전하고 약간 엉뚱함도 있는 소녀 같은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했다. 춘화는 죽음을 앞두고도 장난치는 여유 있고 멋있는 리더 캐릭터로 그리고자 했다. 대본을 쓴 뒤 주변의 여성 PD들에게 검사를 받았다.(웃음) →평범한 소재라도 영화로 재밌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뻔한 이야기라도 어떤 영상 언어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험적이고 개성 있는 장면이 나오거나 엇박자로 세련된 기법을 활용하면 힘을 받기도 한다. 극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힘의 강약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시사회에서 폭소를 자아내는 몇 장면이 있었는데, 예상과 잘 들어맞았나. -좋아하는 영화를 볼 때 저의 반응은 끊임없이 키득거리는 것이고, 관객들에게도 잔잔한 웃음과 감정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억지스럽게 웃음을 강요하면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과속스캔들’ 때도 관객들이 빵빵 터지라고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오히려 드라마에 방해가 될까봐 덜 웃겨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케이블TV에서 몇번을 봤는데도 또 보게 되는 영화처럼 언제나 반가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강 감독. 평생 남는 기록 매체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반짝 유행을 쫓아가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그의 젊은 패기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성폭력상담소 20년 그들이 펴낸 ‘反성폭력’

    한국성폭력상담소 20년 그들이 펴낸 ‘反성폭력’

    얼마 전 울산에서 택시 기사가 여자 승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경찰 조사를 받던 택시 기사의 변명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자신을 유혹하는 줄 알았”단다. 이뿐일까. 버스나 지하철에서 겪는 불쾌한 신체 접촉, 학교 엠티나 술자리에서 당하는 교묘한 성추행, 직장 상사의 은근한 성희롱 등 성폭력 피해는 거의 대부분의 여성이 한번쯤 겪었다 해도 좋을 만큼 흔한, ‘보통의 경험’이다. 국내 대표적인 반(反)성폭력 운동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개소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역사를 정리한 ‘성폭력 뒤집기’와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가이드북 ‘보통의 경험’(아래·이상 이매진 펴냄) 2권의 책을 펴냈다. ‘성폭력 뒤집기’(위)엔 1991년 창립 이후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걸어온 20년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한국의 성폭력 투쟁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을 성폭행한 이웃집 아저씨를 살해한 김모씨 사건, 13년 동안 자신을 성폭행한 의붓아버지를 남자 친구와 함께 살해한 사건,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 경남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력 사건 등이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관여한 대표적인 사건들이다. 상담소는 성폭력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는 한편, 성 차별과 편견으로 얼룩진 성 문화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책은 성폭력 피해자들과 상담하면서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여성·시민단체와 연대해 피해자를 지원하고 남성 중심의 성 문화에 맞서 온 사례 등을 담았다. 아울러 반성폭력 운동이 지향해야 할 방향도 제시한다. 1만 5000원. ‘보통의 경험’은 성폭력 대처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무엇보다 ‘피해자 리더십’을 강조한다. ‘성폭력 피해자는 나약하고 불쌍한 사람’이란 통념과 편견을 깨고 피해자 스스로 사건을 해결할 힘이 있다는 것을 믿자는 얘기다. 책은 이 같은 피해자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제시한다. 1부에서는 ‘여자들의 짧은 옷차림이 성폭력 유발’ 등의 널리 퍼진 편견을 반박하며, 2부에서는 구체적인 사건 해결 절차와 그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기관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3부에서는 직장 내 성폭력, 데이트 성폭력, 친족 성폭력 등 흔히 일어나는 성폭력 유형을 알아보고 각각의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4부에서는 성폭력 피해 때문에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아울러 부록에 전국 각지의 피해자 지원 기관 연락처도 실었다. 1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강원도 분위기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강원도 분위기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현장에 다녀온 여야 의원들은 사실상 동상이몽에 빠져 있다. ‘이광재 효과’ 등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는다. 이를 근거로 한나라당은 굳히기, 민주당은 뒤집기를 각각 노리는 모양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 ‘이광재 효과’를 경계해야 하나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동정론 못지않게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또 엄기영 후보의 친근한 이미지가 여성 유권자를 중심으로 어필하고 있다. 여성표가 유권자의 절반가량인 데다 응집력이 강해 이광재 효과보다 더 큰 변수다. 우세한 상황이다. ●정미경 의원 강원 화천 출신이다. 지역에 갈 때마다 바닥 민심과 오피니언 리더 의견, 지인 평가 등 세 가지 ‘계층 여론’을 확인한다. 공통된 얘기는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번 이 전 지사가 당선될 때와 같은 쏠림 현상은 없다.”는 것이다. TV 토론 등 ‘보여 주는 선거’가 남은 변수다. 실수만 없다면 우세를 지킬 수 있다. ●안형환 의원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당의 전력·전략·인물 등 세 가지 요소 중 전력은 앞서 있다. 지난번 강원지사 선거에선 전략에서 뒤졌지만 이번에는 달라졌다. 엄 후보가 최문순 후보보다 인지도도 높다. 다만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선거 운동을 펴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시점이다. ●권성동 의원 강릉을 중심으로 영동 지역을 맡고 있다. 이곳은 한나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자 강원 보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번 강원지사 선거 때처럼 각자도생하는 방식이 아니라 총력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우세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연이은 두번의 실수는 없다. ■민주당·창조한국당 ●정세균 의원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보다 분위기는 낫다. 그러나 최 후보를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이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 등 반사이익만 노려서는 안 된다. 동정론을 표로 어떻게 끌어올지 고민이다. 최 후보 스스로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 또 원전이 유치될 삼척 이외 주민들은 원전 정책에 관심이 없어 안타깝다. ●최종원 의원 평창·동해·강릉 등지를 한달 가까이 돌고 있다. 강원은 구제역이 심각했고 기름값이 크게 올라 어부들이 배를 못 띄울 정도로 경제적인 피해가 심각해 주민들이 매우 민감하다. 여당 지지자들도 “이번만은 아니다.”고 말한다. 속초·양양 등지의 분위기도 호전되고 있다. ●김재균 의원 여당이 앞서고 이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이 전 지사가 열심히 지역을 돌고 있고, 주민들도 “이 전 지사를 되찾아야 한다고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다만 지역이 넓어 다 돌 수는 없다. 하루에 세번씩 재방송이 이뤄지는 TV 토론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적어도 토론에서는 유리하다. ●유원일(창조한국당) 의원 끝까지 장담할 수 없는 승부가 될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경제 살리기, 큰 인물론, 소외론 탈피 등을 말한다. 이 전 지사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그를 지역에서는 ‘큰 인물’로 본다. 최 후보를 지지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이에 맞서 여당이 색깔론을 펴면 역풍을 맞을 것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웃어라 동해야’ 이어 ‘우결’까지 접수한 브라운관 샛별 이장우

    ‘웃어라 동해야’ 이어 ‘우결’까지 접수한 브라운관 샛별 이장우

    183㎝의 훤칠한 키에 작은 얼굴, 살짝 내려간 눈 꼬리, 여심을 녹이는 수줍은 웃음을 지닌 배우 이장우(25).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백마탄’ 역할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더니 최근 시청률 40%를 돌파한 KBS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서는 호텔 경영 후계자를 꿈꾸는 밉지 않은 악역 ‘도진’을 통해 ‘아줌마 사단’의 아이돌로 부상했다. 지난 9일 MBC ‘우리 결혼했어요’(우결)를 통해 걸 그룹 티아라 멤버 은정과의 가상결혼 생활이 처음으로 전파를 타면서 ‘밀당(밀고 당기기)의 달인’임을 증명, 20대 여심을 훔치는 데도 성공했다. ●우결서 좋은 부인 얻어 기뻐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 12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서울 여의도에서 드라마 촬영에 한창인 이장우를 만났다. 그의 인기는 길거리에서 피부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사진촬영을 위해 KBS 별관에서 여의도 공원으로 잠시 이동하는 순간에도 지나가던 젊은 여성들이 “앗, 도진이다!”를 연발하며 폴짝폴짝 뛰었다. 아직은 실제 이름보다 극 중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는 사실도 확인시켜 주는 순간이었다. ‘우결’ 촬영에 들어가면서 그는 ‘유부남’이 됐다. 일단, 너무 좋단다. “‘수상한 삼형제’ 때도 그렇고 ‘웃어라 동해야’에서도 극 중 결혼식을 올렸어요. ‘우결’이 세번째 결혼이죠(웃음). 결혼하고 나서 안정감을 찾아 더욱 연기가 늘었다고 말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저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그 덕분인지 아주 좋은 부인(은정)을 얻어 너무 기뻐요. 하하.” 드라마에서의 결혼생활은 연기이지만 ‘우결’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만큼 진짜 결혼한 것처럼 해볼 생각이라는 이장우는 부인과의 첫 대면에서 ‘밀당’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본은 없어요. 매니저도 스타일리스트도 촬영장에 들어오지 못해요. 그냥 딱 제 실제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 이상형은 어떨까. 규정화된 이상형은 없단다. 그저 느낌이 좋은 사람이면 좋다고. 가상 부인 은정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은정이는 느낌이 참 좋아요.”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사뭇 진지함이 묻어난다. ●‘웃어라 동해야’ 막장 드라마 아니에요 이장우가 배우 길을 걷게 된 데는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Fly To The Sky) 출신 환희의 영향이 컸다. “환희 형이 이종사촌이에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형이 데뷔했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니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좀 어린 나이에 직업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똑같이 가수를 하면 왠지 형한테 질 것 같아서 연기를 생각하게 됐지요.” 외동아들인 까닭에 어린 시절부터 혼자 소꿉놀이를 하거나 경찰 놀이를 하면서 노는 시간이 많았다. “중학교 때까지 혼자 역할극을 하면서 놀았어요. 어느 순간 ‘아, 이게 바로 연기가 아닐까. 연기를 해 보자’고 결심하게 됐죠.” 그가 출연한 ‘수상한 삼형제’와 ‘웃어라 동해야’는 시청률은 대박 났지만 ‘막장’이라는 비판에도 적잖이 시달렸다.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진다. 목소리도 올라갔다. “막장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요. 두 드라마는 막장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드라마 속 상황들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분명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지는 있잖아요.” ●아무리 바빠도 한달에 한번은 ‘비트’ 꼭 봐 연기 욕심도 많다. 작년부터 한달에 한번은 아무리 바빠도 영화 ‘비트’(1997)를 꼭 챙겨 본다. “(‘비트’ 주인공인) 정우성 선배님이 제 롤 모델이에요. 비트를 찍을 당시 정우성 선배가 24살이었죠. 제가 24살 때 그 영화를 보면서 ‘내가 지금 영화를 찍는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자신이 없더라고요. 힘 있고 깊이 있는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낸 정우성 선배의 연기를 이기려고 늘 노력 중이에요.” ‘웃어라 동해야’에서 부인 새와(박정아) 때문에 분노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차인표 선배의 연기를 참고했단다. 차인표가 2005년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보여준 ‘분노의 양치질’과 최근 종영한 드라마 ‘대물’에서의 ‘3단 분노 연기’ 등을 모니터링하며 연습한다고. 시청률이 높다 보니 일일 드라마 주된 시청자 층인 40~50대 아주머니 팬도 부쩍 늘었다. 그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어머니다. “예전에는 모임 같은 데 잘 안 나가시더니 요즘은 다 챙겨 나가세요. 아들이 유명해지니 사인 부탁 받는 걸 은근히 즐기시더라고요.” 그는 트렌드물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트렌드 드라마…, 너무 하고 싶어요. 아직은 어리니까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서 자유로운 모습의 연기를 해 보고 싶어요.” 송강호 같은 다양한 색깔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장우.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차 한잔 하실래요] 박춘희 송파구청장

    [차 한잔 하실래요] 박춘희 송파구청장

    여성 지도자들에겐 흔히 ‘세심한 리더십’, ‘부드러운 카리스마’란 수식어가 흔히 따라다닌다. 하지만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부각되는지 실체가 모호한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에서 여성 지도자들을 치장하기 위한 자구책에 불과할 수도 있다. 최근 송파구 수장 박춘희(57) 구청장이 주관하는 아침 확대간부회의를 참관했다. 구청 간부 및 지역 동장들이 모두 참가하는 큰 자리다. 과연 여성 리더의 세심함이 무엇인지,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 실체를 낱낱이 추적(?)해 봤다. ●회의 인사말로 “사랑합니다” “옆 사람에게 ‘사랑합니다’란 말을 나눠볼까요.” 딱딱해지기 십상인 공무원 회의장. 회의 시작에 앞서 박 구청장은 먼저 옆사람에게 이렇게 인사하기를 권한다. 구청장 취임 때부터 계속 해 왔던 인사법이란다. 주로 중년 남성들이 많은 회의장에서 이런 인사가 다소 어색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랑합니다.”라는 한마디 덕분에 화기애애해진다. 금세 환해진 분위기 속에 이어지는 과장과 동장들의 현안보고가 쏟아진다. 보고가 모두 끝난 뒤 나오는 박 구청장의 지적도 조심스럽다. “앞으로 보고 순서를 바꿔 볼까요? 과장이 아니라 동장부터 보고하는 걸로요. 과장들은 평소에도 제게 보고를 많이 하시니까 동장만큼 긴장하시진 않으시니까요. 발표를 안 해 버릇한 사람은 자신이 발표할 때까지 긴장돼 앞사람 말이 귀에 들어오기 어렵잖아요.” 그리고 출석을 부른다. 물론 모든 참가자를 부르는 게 아니다. 오늘 간부회의를 처음으로 참관하러 온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얼굴을 확인하는 것. 박 구청장은 간부회의에도 7급 이하 직원의 신청을 받아 15명의 직원들이 지켜보도록 하고 있다. 명칭은 간부회의지만 결국 전 직원, 더 나아가 송파구민의 회의라는 이유에서다. “오늘 회의를 참관한 일반 직원분들은 오늘 회의를 보시고, 건의할 부분이 있으면 망설이지 마시고 언제든지 절 찾아주세요.” 회의가 끝난 뒤 구청장 집무실을 찾았다. “인상 깊은 회의였다. 여성 리더십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자 “안 그래도 삭막한 세상인데 회의라도 부드러워야죠.”라고 농으로 받아넘겼다. 물론 이것만이 이유는 아닐 터. 박 구청장은 세심한 배려가 구정의 첫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세심한 곳까지 배려하지 않으면 인식도 변화하지 않는다고 봐요. ‘사랑합니다’란 말로 딱딱한 회의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것, 하급 공무원들도 간부의 성역(聖域)이라 불리는 간부회의의 문호를 개방하는 것, 이게 소통의 시작이죠. 구청장이 섬세하게 신경을 써야 소통이 시작되는 겁니다. 지도자는 소통을 논하기 전에 모든 조직원이 평등하다는 걸 몸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봐요.” 박 구청장은 이런 ‘배려 마인드’를 그간 고생한 기억 속에서 배웠다고 했다. 고생을 해 봤기 때문에 남 힘든 것도 잘 알게 됐다는 얘기다. 사실 그는 사업을 접고 38세에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 2002년 48세 때 합격한 ‘9전 10기’의 주인공이다. 여성 최고령 합격자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마음 고생이 심했죠. 경제적으로 어려워 포기하기로 마음먹기도 했는데, 솟아날 구멍은 있었죠. 그때마다 아르바이트 자리가 구해져 마음을 가다듬고 공부에 전념했어요. 학원 고시반에서 관리·감독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짜로 수업을 듣고, 고시생들 상담도 하고 그랬어요.” ●48세 女최고령 사시 합격 변호사 생활을 할 때도 당시 힘들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노인복지회관 등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했다. 구청장을 맡은 뒤로는 연례적인 직능단체 간담회를 과감히 취소하고 소외계층부터 만났다. “모두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막연히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제가 고생을 해 보니 더욱 진정성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경험이 중요한 거죠. 이런 경험이 없었다면 배려의 중요함도 배우지 못했을 겁니다.” 배려 행정이 최근 빛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며 살짝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을 구민들이 알아주는 것 같아 고맙다고 했다. 최근에는 감사 편지도 곧잘 들어온단다. “어제 우편으로 편지를 받았는데 구청 직원이 너무 친절해서 고맙다는 내용이었어요. 구청장이 구민들을 위해 이렇게 더 노력해 달라는 내용이었죠. 그 직원에게 너무 고마웠고 크게 감동했습니다.”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아이돌 1세대 뮤지컬 무대서 제2전성기 꿈꾼다

    아이돌 1세대 뮤지컬 무대서 제2전성기 꿈꾼다

     일단, 1980년대 태어난 소녀(?)들. TV보다 서울 대학로에 주목하자. 1990년대 소녀들의 우상, 10대들의 우상을 표방했던 5명의 전사 H.O.T(High Five Of Teenager) 리더 문희준, ‘으쌰으쌰’의 귀여운 율동부터 ‘퍼펙트 맨’(Perfect Man)의 파워풀한 댄스를 구사한 그룹 신화의 김동완, 육아일기로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던 그룹 god의 데니안 등이 뮤지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노래춤 익숙한 가수들, 뮤지컬에 쉽게 적응  원조 아이돌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은 다음 달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문희준은 최고의 뮤지션을 꿈꾸는 ‘복스팝’ 밴드의 리더 최준철 역을 맡았다. 제작사인 이다엔터테인먼트 측은 “문희준이 기타와 보컬을 맹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문희준은 지난달 그룹 클릭비 출신 오종혁이 출연한 ‘오디션’ 11차 공연을 본 뒤 제작진에게 직접 12차 공연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후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김동완은 인기 뮤지컬 ‘헤드윅’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005년 국내에서 초연된 ‘헤드윅’은 조승우, 오만석, 송창의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한 작품이다. 김동완이 맡은 역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나왔던 김재욱도 함께 캐스팅됐다.  데니안과 여성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심은진도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에 출연 중이다.  왕년의 아이돌들이 이렇듯 줄줄이 뮤지컬에 눈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뮤지컬 장르의 특성에서 그 이유를 찾는 시선이 많다. 뮤지컬은 음악, 연기, 무대, 음향 시설 등 여러 예술분야가 접목된 분야다. 노래와 춤에 익숙한 가수들이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장르라는 점에서 ‘옛 영광 재현’을 노려보기에 제격인 셈이다.  음반 시장 불황과 뮤지컬계 활황 요인도 있다. 침체된 음반 시장 여건 속에서 앨범을 내기 쉽지 않을 뿐더러 내놓아도 빅뱅, 2PM 등 2세대 아이돌 그룹에 치이기 십상이다.  선(先) 진출 아이돌 출신들의 성공 사례도 빼놓을 수 없다. 1990년대 가요계 요정으로 꼽혔던 핑클 출신의 옥주현은 이제 뮤지컬계에서도 인정해주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는 단독 주연(원 캐스팅)을 맡은 대형 뮤지컬 ‘아이다’가 막 내리기 무섭게 류정한, 엄기준 등과 함께 ‘몬테크리스토’ 무대에 서고 있다.  핑클과 함께 1990년대를 장식했던 S.E.S의 바다도 뮤지컬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쉽게 주연급 발탁 배우들 상대적 박탈감 커”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뮤지컬 배우는 “수년간 앙상블과 조연으로 실력을 쌓은 뮤지컬 배우들을 제치고 아이돌들이 쉽사리 주연급을 꿰차는 현실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가뜩이나 적지 않은 상황에서 감정 표현이 단련되지 않은 1세대 아이돌들마저 가세하고 나서 (뮤지컬계 내부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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