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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공천 다줘도 17%

    4·9총선 공천작업이 한창인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여성 공천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은 ‘여성후보 30% 할당’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했다. 하지만 전국 243개 지역구 중에서 여성 공천 신청자가 있는 지역구는 42곳으로 17.3%에 그쳤다.‘30% 여성공천’이라는 요구를 다 들어줄 ‘재료’조차 없는 셈이다. 서울 지역구 48곳 가운데 15곳에, 경기 지역구 50곳 가운데 9곳에 여성 신청자가 있었다. 이 밖에 여성 신청자가 있는 지역구는 대구·경북 6곳, 부산·경남 9곳, 충청 2곳, 호남 1곳에 불과했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심상정 “노회찬과 연대해 ‘젊은 진보’로 승부”

    심상정 “노회찬과 연대해 ‘젊은 진보’로 승부”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흔히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서노련 중앙위원장에, 전노협 쟁의국장, 민주노총에서도 가장 전투적인 금속연맹에서 사무처장을 역임했던 이력 탓일 게다. 민노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까다로운’ 재정경제위에서 눈부신 활약상을 보였다. 이제는 ‘민노당 대선 결선후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9일의 당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정치 선배 권영길 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심 후보는 1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진보정당답지 않은 정체된 모습을 바꾸라는 당원들의 바람이 모아진 것”이라며 자신의 결선 진출 배경을 짚었다. 생각해 보니 당권도 아닌 대권 레이스의 공약으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당 혁신’이 심 후보의 첫 공약이다. 당이 ‘서민’‘서민’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으로 서민의 삶을 책임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심풍(沈風)’으로 모아졌다고 받아들였다. ●“범여와 연대가능성 없어” 권 후보의 승기가 꺾인 이유도 분명하게 말한다. 심 후보는 “권 후보가 정파투표에다, 모든 선거자원을 동원했지만 절반을 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이를 진보정당이 이제 젊고 역동적이었으면 좋겠다는 당심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더 보태자면 당이 반대 운동을 넘어서 집권 능력을 보여주는 게 과제인데, 그러려면 정책과 지지자 중심의 확고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권 후보의 역할은 이번 대선에서 끝나고 진취적인 추진력으로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심 후보는 확신했다. 그러나 권 후보는 심 후보의 강세지역인 제주와 경북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조직선거라고 비판하기엔 머쓱한 결과가 아니냐는 반문이다. 심 후보는 “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온전히 정파투표라고 결론짓는 것은 지나친 평가”라면서도 “문제는 개인의 소신을 폄하할 정도의 정파투표가 이루어졌던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는 15일까지 치러지는 결선투표는 본선 경쟁력을 따지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심상정의 출마로 더 이상 NL-PD식 낡은 구도는 안 된다는 게 확인됐다. 당의 역동적인 변화를 위해서도 심상정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차 투표가 ‘권영길이냐 아니냐.’였다면 결선투표는 ‘심상정이냐 아니냐.’로 갈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함께 당 혁신을 주장했던 노회찬 후보와의 연대가 중요할 것 같다. 이어 “대선 승리와 당의 변화를 위해서도 노 후보 지지자들이 심상정으로 결집할 것”이라면서 “노 후보가 ‘심 후보 당선이 가장 큰 위로’라고 축하해줬다.”며 심·노 연대를 확신했다. ●유시민이 범여 다크호스 인터뷰 중간, 노 후보 지지자가 전화를 걸어 심 후보를 격려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노 후보의 석패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당원들은 노 후보의 역량이 개인보다는 당에 대한 책임으로 발휘되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경선 결과가 전체 대선정국에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는지 질문을 던졌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은 범한나라당과 범민노당 전선으로 갈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범여권을 향해 ‘실패하고 배신한 민주개혁세력의 잔해’라고 못박았다. 때문에 범여권과의 ‘연대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범여권 후보군 중에서는 “유시민 후보가 다크호스인 것 같다.”며 “이명박·심상정·유시민 구도가 되면 정말 재밌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번 대선이 경제가 정치의 중심을 차지하는 첫 선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제대통령을 내건 후보만 해도 여러 명이다. ●“문국현은 선한 CEO 경제론 불과” 특히 문국현 후보에 대해 “사람 중심의 경제를 내걸었지만 ‘선한 CEO경제론’에 불과하다.”면서 “제2의 노풍을 기대하지만 문 후보는 노 후보와 달리 전략적 지지기반도 없다. 범여권 경선이 패잔병 리그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각될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심 후보는 필승카드로 ‘여성’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보수정당이 여성 후보 만드는 데 반세기가 걸렸지만 진보정당은 7년 만에 해냈다. 본선에서 보수진영의 남성후보와 진보진영의 여성후보가 맞붙는 것만 해도 빅리그가 되지 않겠나.”고 기대했다. 심상정 하면 ‘절제와 소신’만 떠올리니 엄마, 아줌마로서의 생활정치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아쉬워했다. 김수희의 ‘고독한 연인’을 멋드러지게 부르던 그를 기억하고 있는 기자는 “앞으로 시간이 많을 것”이라는 위로밖에 건네지 못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한명숙·추미애·장상 어느 여인이 뜰까

    한명숙·추미애·장상 어느 여인이 뜰까

    범여권 예비경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의원,23일 출사표를 던진 장상 전 민주당 대표 등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다. 특히 한명숙·추미애 후보는 각각 국무총리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독자적인 정치기반을 구축한 후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과거엔 여성 정치인이 구색 맞추기용으로 인식됐으나 지금 여성후보들은 능력을 갖춘 데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도 많이 개선된 상황이어서 대선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후보는 최근 친노 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이슈 선점 능력을 보여줬다. 범여권 주자 가운데 선호도 부문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없는 데다 정책기조가 불투명해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추 후보는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라는 말이 시사하듯, 지역 기반이 비교적 단단하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가세한 원죄가 있다. 두 후보의 파괴력은 다음달 실시되는 컷오프에서 일차 검증된다. 두 진영 모두 통과를 낙관한다. 한 후보측은 “본선 경쟁력은 문제없다.”며 “이명박 후보에게 맞서려면 국정운영 능력과 정통성 있는 이력, 국민 통합의 힘이 있어야 한다. 한명숙뿐이다.”고 자신했다 추 후보 측은 “이미 민주당 지지층을 포함해 광주·호남의 대의원과 당원들이 움직이고 있다. 중도실용층 대의원들의 지지도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전 대표는 이날 ‘교육CEO’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 여성후보 약진에 힘을 보탰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한명숙 前총리

    [대선주자 25시] 한명숙 前총리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린다. 오후 9시 광주 무등극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말이 없다. 체구가 작은 그는 숫제 의자에 파묻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충격적인 장면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전 총리는 옆자리에 앉은 남편의 손을 살짝 잡아본다. 남편 박성준 교수도 문득 부인의 존재를 깨닫는다. 서로 잠시 눈을 맞춘다. 둘 다 영화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둘은 지난달 27일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5·18을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했다.‘5월 어머니회’는 5·18 당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모임이다. 이날은 이 영화의 광주 개봉일이었다. “꼭 5·18 현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역사를 가졌나 가슴에 새기고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한 전 총리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광주 금남로에 왔다고 했다. 영화가 끝난 뒤 그는 목놓아 우는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손을 맞잡았다.“이런 좋은 날이 와서 영화까지 만들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래도 아직은 억울하고 원통해서….”반백이 다된 여성들이 말을 잇질 못한다. 한 전 총리도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 후 벌써 세 번째 호남을 찾았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에게 호남은 특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다. 호남 지지가 없으면 대권도 없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광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새삼 강조했다. “저는 광주교도소에서 5·18을 맞았습니다. 감옥 안에선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알려주질 않았어요.”한 전 총리는 광주 지역 원로 윤공희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옛 일을 회상했다.27년 전, 두려웠다고 했다. 당시 그는 총소리가 들리고 헬리콥터가 드나들어 전쟁이 난 줄 알았다.“전쟁이 나면 정치범부터 죽이잖아요. 그 현장에서 저는 하루 24시간 감시받으며 목숨건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그 열흘을 버텼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측근은 “5·18 광주를 생각하면 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 삶의 궤적은 역사 앞에서 부끄럼 없이 당당하다.”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80년 5·18 당시 어디에 있었나요. 그리고 93년 정치 입문은 어떤 당 간판을 달고 했나요.”범여권 주자들이 두고두고 손 전 지사를 공격하는 대목이다.“최근까지의 행적·발언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우리 범여권이 반성해야 합니다.” 한 전 총리는 ‘여성 리더십’과 ‘새로운 가치’에 대해서도 역설했다.“지금까지의 남성중심적 문화와 국정운영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새로운 여성적 가치, 부드러운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박근혜씨나 남편의 후광을 입은 여성 리더십이 아닌 자기 손으로 운명을 개척한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했다. 자신만만 했다. “세계가 여성지도자를 원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아일랜드의 메리 로빈슨과 독일 메르켈 총리, 그리고 이제는 인도에서도 여성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우리도 여성대통령, 나올 때 되지 않았을까요.”외유내강형인 한 전 총리의 권력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의 바람이 쉽사리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지율은 낮고 역전의 기미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 전 총리측 반응은 간단했다.“흔들림 없이 우리 갈 길을 갈 뿐입니다. 처음 출마 선언 때 누구나 우리가 곧 포기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명숙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사람이 있습니까.”아직 시간은 남아있고 변수는 많다는 이야기다. 그는 “안정된 모습을 강조하다보면 경선판이 흔들릴 때 유력한 제 3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안정되고 편안한 이미지로 뚜벅뚜벅 가는 게 필승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과연 그 의도가 적중할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광주에서의 밤.‘한명숙 팬클럽 회원’들이 금남로 근처 한 호프집에 모였다. 한 전 총리와의 팬 미팅이다. “바깥양반이 저를 위해 13년 반을 고생했습니다. 이제 바깥양반을 위해 안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한 전 총리의 남편 박성준 교수가 인사말을 한다. 남편이 아내를 ‘바깥양반´이라 부른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웃음을 머금었다. 한 전 총리는 혼인신고도 못한 채 끌려간 남편을 13년 반 동안 옥바라지했다. 결혼 6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박 교수 표정이 진지하다. 허튼 소리가 아니다.“부정한 힘으로 쓴 역사는 정의로 지켜온 역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저희 바깥양반은 꼭 승리할 겁니다.”박수가 쏟아진다. 광주 일정 마지막 날. 통합신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한 전 총리는 외로워 보였다. 행사 초반 대선주자 소개 때 다른 이들에게 쏟아지던 연호·함성은 그에게 없었다. 인지도가 아직 낮다.‘가나다’ 연설순서에 따라 한 전 총리의 연설은 항상 마지막이다. 그가 연설할 때쯤 청중의 3분의1은 이미 행사장을 떠난다. 그러나 그의 대중연설은 의외로 설득력 있었다. 분위기가 고조된다. 연설 말미 “본선 경쟁력에 한사람 한사람 대입해 보십시오. 한명숙 괜찮지 않겠습니까?”란 마무리에 생각지 못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광주 시민은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한 걸까. 연단을 내려오는 한 전 총리가 살짝 웃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총리의 약점은 ‘단점 없는 게 장점, 장점 없는 게 단점’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특별히 흠 잡을 데도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내세울 것도 없다는 얘기다. ‘여성 후보 무임승차론’은 여기서 나온다. 콘텐츠가 부족하고 특별한 정책과 비전을 내세우지도 못하면서 단지 여성후보라는 점만을 부각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무총리 재임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부분도 한계다. 캠프쪽에서는 안정되고 편안한 이미지를 장점으로 꼽고 있지만 지지율을 높이는 것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비호감’은 아니지만 확실한 호감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안티는 별로 없지만 팬도 별로 없다는 얘기다. 한 전 총리는 “나는 돈도 조직도 계파도 없는 ‘3무(無)’ 후보다. 오직 국민의 바다에 뛰어들어 당당히 승부하겠다.”고 말한다. 선거전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없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호남이나 충청, 수도권 그 어느 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등 지역적 기반이 취약한 것도 한 전 총리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친노와 비노 후보 이미지가 겹치는 것도 한 전 총리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친노 대선 주자들에 밀려 친노 지지층에서도 확실한 지지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비노 지지층에서 한 전 총리를 친노로 분류할 경우 그쪽에서도 표를 얻기가 쉽지 않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누가 돕나 한명숙 전 총리의 캠프는 현직 국회의원과 여성계 인사, 총리 시절 참모그룹 등 40여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1970년대 ‘크리스챤 아카데미’ 출신 인사들과 신인령 전 이대 총장 등 모교 이화여대 출신 인맥, 후원회장인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및 시민사회 인사들이 주요 지원그룹이다. 현역 의원으로 김형주(대변인)의원을 비롯, 백원우(조직)·이미경(여성 총괄)·이경숙(서울지역)·장향숙(장애인 담당)·신명(직능)의원이 결합했다. 실무진에는 청와대와 총리실 출신 참모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황창화 전 총리실 정무수석(총괄기획)과 김형욱 전 민정수석(조직), 김승호 전 정무비서관과 양상현 전 청와대 행정관(정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신상엽 총리실 전 정무비서관이 공보를,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은 의전과 일정을 맡았다. 지원그룹 면면에는 한 전 총리가 재야활동 시절부터 관계를 맺었던 지인들이 많다. 후원회장인 한 변호사를 비롯해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박영숙 전 의원 등이 한 전 총리를 돕고 있다. 이 밖에도 홍보 및 연설기획, 메시지를 담당하는 선거 전문가와 방송작가 등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팬클럽 ‘행복한(韓) 사람들’ 회원 3000여명도 한 전 총리의 든든한 후원자다. 신상엽 공보팀장은 “캠프는 한 전 총리가 내세우는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분위기”라면서 “후보가 수시로 참모들과 대화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열린 캠프”라고 자랑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대통령=백인 남자’ 공식 깨질까

    미국에서 218년간 이어져 온 남자 백인 대통령의 전통이 내년엔 깨질 수 있을 것인가. 미국 유권자들은 내년 11월에 치러지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흑인이나 여성후보를 지지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별 응답과 달리 실제로 미국이 여성이나 흑인을 대통령으로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 유권자는 그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여론조사 기관 프린스턴 서베이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이틀간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이런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92%가 흑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답했다.16년전인 1991년의 83%와 비교해 상승한 결과다. 여성후보에게 표를 던질 의향이 있는 응답자 비율은 86%였다. 흑인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명해 그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6%였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비율은 62%였다. 그러나 미국이 실제로 여성이나 흑인 대통령을 배출할 대비가 돼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각각 58%,59%만이 그렇다고 대답해 대조를 이뤘다. 유권자들은 인종, 성별보다는 경험 여부에 비중을 둬 ‘대통령으로서 준비됐는지’를 중시하고 있었다. 뉴욕주 상원 재선의원인 힐러리가 풍부한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 비율은 70%였다. 하지만 일리노이주 초선 의원인 오바마의 경험을 평가한 응답자는 40%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두 후보 모두 백인보다 유색인종에게서 국정운영능력을 인정받은 점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바마 의원의 호감도는 54%로 지난 5월에 비해 23%나 상승했다. 하지만 힐러리 의원과 1대1로 경쟁한다면 힐러리가 오바마를 56% 대 3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24) 극우에서 극좌까지 ‘역동의 정치’

    [프렌치 리포트] (24) 극우에서 극좌까지 ‘역동의 정치’

    자유와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사고와 다양성의 문화는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이다. 정치도 예외가 아니어서 무척 다양하다. 프랑스의 정치가 외국인에게 퍼즐처럼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가장 사상이 자유롭고 다양한 나라로 꼽힌다. 정치 스펙트럼은 공산혁명을 주장하는 극좌에서 외국인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극우까지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공산당은 좌파적 성향이 강한 정당일 뿐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빨갱이’가 아니다. 극우파에 대한 프랑스의 정서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극우파들은 눈치보지 않고 열심히 자신들의 소신을 펼친다. 걸핏하면 색깔논쟁을 벌이고, 정치 갈등이란 게 고작해야 지역감정이나 상대방 흠집내기에 불과한 우리의 정치문화와는 완전 딴 판이다. 우리의 정치가 흑백 텔레비전이라면 프랑스의 정치는 총천연색 컬러 텔레비전으로 비유할 수 있다. 프랑스 정치의 특성은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다양성과 역동성이다. ●다채로운 정치 이데올로기 프랑스는 영국·독일 등과 함께 오래 된 민주주의 역사를 가진 나라다. 그러나 양당제를 운영하는 이웃 나라 영국과는 달리 프랑스는 정당 정치에서 다당제를 채택하고 있다. 정당의 수가 다른나라에 비해 훨씬 많을 뿐 아니라 정당의 이름도 수시로 바뀐다. 좌파내에도 서너개의 정당이 있고, 우파에도 서너개의 정당이 있다. 영국은 보수당(우파)과 노동당(좌파)이, 독일은 사민당(좌파)과 기민당(우파)의 거대 정당이 번갈아 가며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중도 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과 중도 좌파인 사회당(PS)이 여당과 제 1야당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국의 노동당, 보수당처럼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는 볼 수 없다. 노동자당(PT), 공산혁명연맹(LCR), 녹색당, 프랑스를 위한 운동(MPF), 국민전선(FN) 등 극좌에서 극우에 이르기까지 군소정당들이 수두룩하다. 좌우의 이분법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프랑스의 정치 지형이다. 프랑스의 정당정치가 이렇게 복잡한 것은 사상과 이념, 표현의 자유를 절대적인 가치로 여기는 까닭이다. 프랑스 정치에서 좌·우파의 개념이 생겨난 것은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혁명 이후 의회에서는 왕권의 지속과 유지를 주장하던 정치인들은 국회의장의 오른쪽에, 왕권 축소와 공화국 수립을 주장했던 정치인들은 의장의 왼쪽에 자리 잡았다. 이 때부터 현 질서의 유지를 주장하는 보수성향의 정파는 우파, 변화를 요구하는 정파는 좌파로 불리게 됐다. 좌·우파가 양대 줄기를 이루는 가운데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을 두고 약간씩의 정치적 견해 차이를 보이는 정당들이 생겨났다. 또 이들이 합종연횡을 거듭하면서 정치의 스펙트럼은 더욱 다양해진 것이다. ●각양각색의 대선 후보들 200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명단을 훑어 보면 이념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한지 쉽게 알 수 있다.4월22일 1차 투표를 앞두고 공식 등록한 후보는 모두 12명.2002년 대선 때의 16명에 비해서는 4명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정치적 색깔을 보여 준다. 각 정당의 정치이념도, 후보의 면면도 정말 다양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후보는 UMP의 당수인 니콜라 사르코지(52)다. 동물적 정치감각과 추진력이 강점인 그는 헝가리 이민 2세이며, 국립행정학교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 뒤를 사회당의 여성후보 세골렌 루아얄(53)과 중도우파인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56)가 추격하고 있다.‘빅 3’는 중간지대에 속한다. 군소후보들의 성향은 3명이 오른쪽에,6명이 왼쪽에 배치된 형국이다.2002년 4월21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를 꺾고 2차 투표에 진출한 바 있는 장 마리 르펜(77) FN당수는 또 다른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다른 극우파 후보로 MPF의 필립 드 빌리에(58) 후보가 있다. 좌파를 혐오하고 프랑스의 가치를 중시하는 그는 유럽헌법 부결을 이끌어 내면서 대중적으로 부각됐다. 급진적 트로츠키파인 LCR의 올리비에 브장스노(32)는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그의 직업은 집배원인데 젊은 진보주의자들 사이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 조제 보베(53)는 농민운동가 출신이다. 맥도널드 매장을 부수는가 하면 유전자조작 농산물 재배지에 들어가 농작물을 훼손, 세차례나 투옥기소된 경력이 있다. 공산당의 마리 조르주 뷔페(58)는 이웃집 아주머니 같이 푸근한 인상의 합리적 공산주의자다.LO의 아를레트 라기예(66)는 1974년 출마해 첫 여성후보라는 기록을 수립한 이래 이번 출마로 연거푸 여섯번째 출마한 기록도 갖게 됐다. 라기예는 프랑스 공산당을 개량주의자라고 비난할 정도로 과격하고 급진적인 트로츠키주의자다. 환경론자들도 좌우로 갈려 각기 후보를 냈다. 좌파적인 녹색당은 도미니크 부아네(48)후보를, 우파적인 사냥·낚시·자연·전통당(CPNT)은 변호사 출신 프레데릭 니우(39)를 내세웠다. ●복잡하지만 역동적 프랑스는 케이블TV를 통해 하원의 본 회의를 중계한다. 법 제정이나 개정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는 의원들을 보면 가관이다. 여론이 좋지 않은 법을 설명해야 하는 총리나 장관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의원들 앞에 나서야 한다. 우리 의원들처럼 몸싸움을 하지는 않지만 입에 침을 튀기고, 목에 핏발을 세우며 반론을 제기한다. 야유와 삿대질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서도 합리적인 결론을 끌어낸다는 것은 참 신기하다. 프랑스 민주주의는 좌·우파가 역동적인 격론을 벌이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성장해 왔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는 대혁명을 통해 자유와 평등을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나라다.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그 가치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다양한 정치이념에 따라 의견을 개진하고, 격론을 벌이지만 종국에 가서는 공화국 정신을 살리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마무리짓는 그들의 지혜는 배워야 할 점이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오르테가 재집권 ‘아슬아슬’

    5일 치러지는 니카라과 대통령 선거에서 1980년대 산디니스타 혁명의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60)의 재집권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5년부터 5년 동안 대통령을 지냈던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의 오르테가 후보는 중도우파 자유동맹보수당(ALN-PC)의 에두아르도 몬테알레그레(51) 후보와 8∼10%포인트 차이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현재 오르테가 후보의 지지율은 30% 초반. 결선투표를 피할 수 있는 35%선에 한참 못 미친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결선투표에선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현행 선거법상 1위 후보가 40% 이상을 얻거나 최소 35% 득표에 2위와 격차를 5%포인트 이상으로 벌리지 못하면 45일 안에 결선투표를 실시하도록 돼 있다. 남은 기간 최대의 변수는 우파 후보의 막판 단일화 여부다. 일부 언론은 하버드 대학 출신으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낸 억만장자 몬테알레그레 후보가 투표 직전 사퇴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사퇴가 현실화된다면 19%의 지지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집권 헌정자유당(PLC)의 호세 리소(62) 후보가 보수표를 끌어모아 당선될 수도 있다. 미국은 그동안 몬테알레그레와 리소에게 후보 단일화 압력을 넣는 한편, 오르테가가 다시 집권할 경우 미국 기업들을 철수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아왔다. 90년 대선에서 미국의 노골적 지원을 받은 우파 여성후보에 패해 정권을 내준 뒤 이후 선거에서 내리 세번을 실패한 오르테가는 러닝메이트로 80년대 우익반군 ‘콘트라’를 이끌며 산디니스타와 대립했던 하이메 모랄레스와 손잡는 등 당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엔 기업 활동을 보장하고 자유교역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하기도 했다.그는 ‘평화로운 통치’를 약속하며 “일자리 창출이란 또 하나의 혁명을 완수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국회통과 주요법안 내용

    국회는 8일 본회의에서 정부가 매년 5년 이상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가재정법 제정안 등 34개 법안을 처리했다. 다음은 본회의를 통과한 주요 법안과 요지.●국가재정법(제) 정부가 매년 당해연도를 포함한 5년 이상 기간의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예산총액배분제와 자율편성제, 성과관리제 등을 도입한다.●교원지위향상특별법(개) 교원이 공익 목적으로 학교의 비리를 고발했다가 정당한 사유 없이 휴직·면직·징계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한다.●병역법(개) 민간 의사를 징병검사 전문의사로 채용할 수 있게 하고 징병검사는 신체검사와 심리검사로 구분하며, 지방병무청장이 징병검사 대상자의 학교나 의료기관, 건강보험공단 등에 생활기록부나 진료기록 등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게 한다.●군인연금법(개) 60세 이상 군인연금 수급자가 연금 외 소득이 있고 그 소득이 전년도 평균임금보다 많을 경우 초과액 중 일정비율만큼 퇴역연금 지급을 중지한다●공직선거법(개) 비례대표 시·군의원 선거시 절반은 여성후보를 추천하되 홀수순위에 여성을 배정하지 않으면 해당 후보자의 등록을 무효화한다.●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개) 정보통신망을 통해 부정 복제물을 유통시키는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시정권고제도를 신설하고 프로그램 저작물을 불법 복제·배포한 경우 벌칙을 5년 이하 징역으로 강화한다. (개)는 개정안,(제)는 제정안.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3) 인구 250만명의 도시국가 쿠웨이트

    [이슬람 문명과 도시] (13) 인구 250만명의 도시국가 쿠웨이트

    ‘쿠웨이트’는 작은 요새라는 뜻이다. 국가 이름이면서도 수도 이름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워낙 규모가 작아 하나의 국가라기보다 도시처럼 보는 게 더 낫다. 나라 크기는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지만, 워낙 쓸모없는 사막 땅이 많아 인구는 대구시 규모인 250만명 내외다. 이런 인구 전체가 쿠웨이트 사람들인 것도 아니다. 쿠웨이트 국적을 가진 사람은 약 4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55%는 외국인 근로자다. 쿠웨이트가 도시 형태를 갖춘 것은 18세기 초 무렵. 아라비아 반도 내륙에서 이주해온 여러 부족들로 이뤄졌던 옛도시는 13㎢에 불과하지만, 현재는 외곽 방향으로 도시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쿠웨이트는 대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미지다.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10%를 차지하는 부자 산유국, 그리고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개방적인 나라라는 정도다. 그래서 최근 쿠웨이트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을 때 주변의 GCC(걸프협력회의)국가들과 비교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공항에 내렸을 때 마주치게 되는 비릿한 바다 냄새와 후끈한 열기는 역시 ‘열사의 나라’임을 실감케 해줬다. 여기서는 다른 GCC국가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면서 보니 역시 쿠웨이트 국적을 가진 이들보다 외국인 숫자가 더 많아 보인다. 시내로 향하는 길에서 특이한 점은 부자나라치곤 고층건물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요즘 ‘잘 나가는’ 두바이와 비교하자니, 완전히 시골 한구석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거리 곳곳에서 건축공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나름대로 개발은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유를 물었더니, 지난 90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의 침공으로 나라 전체가 점령당한 악몽 때문에 그렇단다. 고층건물을 지으면 뭐하나. 미사일 한방이면 폭삭 주저앉을 판인데…. 그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미군의 포로가 됐고, 세계최강이라는 미국의 보호 아래 놓이게 됐으니, 이제 새로운 국가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노력이 여기 저기에서 시도되고 있다. 하기야 쿠웨이트 사람처럼 국민소득이 높고 또 발전된 나라를 자주 둘러보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국가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없겠나. 소득이 높고 휴가가 긴 그들의 여권에는 방문국들의 비자 스탬프가 빽빽하니 찍혀 있다. 이라크 침공 전에 원래 쿠웨이트 사람들은 자기네 앞바다에 떠 있는 조그만 섬 ‘부비얀’을 ‘자유무역지대’로 설정해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 바로 앞바다에 떠 있는 부비얀은 이라크와 이란이 인접해 있는 중요한 전략 거점이다. 그런데 이라크침공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이때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자발 알리 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선포하면서 개발을 완료해버렸다. 금융·무역 인프라 구축이 완벽하게 이뤄진 두바이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허브로서의 기능을 이미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정도다. 쿠웨이트 사람들도 비록 늦었지만 여기에 뒤질 수는 없다. 쿠웨이트를 두바이 이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을 배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 기업들도 여기에 발맞춰 안테나를 잔뜩 기울이면서 활발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원래 쿠웨이트에 살던 한국사람은 90년 걸프전 이전만 하더라도 2000여명에 이르렀지만 걸프전 이후에는 400명도 채 못됐다. 그러나 이라크 재건과 쿠웨이트의 활발한 경제활동에 힘입어 이제 예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서히 숫자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한다. 도시 전체는 그런 대로 깨끗하고 도로망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어서 초보자라 해도 지도를 잘 보면 쉽게 길을 찾아 다닐 수 있다. 운전도 어렵지 않다. 도시를 오가는 많은 차들은 마치 세계 차량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차들은 총출동한 듯하다. 아주 낡아빠진 구식 차량도 있고, 한국산 차량도 눈에 띄어 우리의 국력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차량을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쿠웨이트 사람이 아니라 제3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아직 쿠웨이트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는 품질면에서 못미치는 듯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란 생각이다. 쿠웨이트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문화가 하나 있다.‘디완이야’라고 하는 것인데 우리로 치자만 일종의 ‘사랑방 문화’다. 그만큼 모든 동네마다 다 개설돼 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문을 여는데, 동네 사람 누구나 와서 주장이든 제안이든 뭐든, 제 할 말을 할 수 있다. 공동으로 만들어 둔 동네도 있고, 동네에서 제법 인정받거나 영향력있는 사람이 자기 집에다 만들어 놓기도 한다. 중요한 사실은 여기에서 제기돼 논의된 의견들은 무조건 위로 전달돼 정책결정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일종의 풀뿌리 민주주의 같은 것이라 할까. 언로가 막힘 없이 툭 트여 있는 모양새가 좋았다. 이런 작은 공동체 같은 쿠웨이트에 만일 석유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아마 페르시아만에서 진주조개 캐고 생선이나 잡으면서 주변의 이란이나 인도와 무역에 열중했겠지…. 나름대로 답도 해보면서. 쿠웨이트는 그러나 석유로 인해 부유하다. 외국인들을 자기네 머슴처럼 부리면서 살고 있을 정도다. 거의 대부분의 쿠웨이트 사람들은 자기네 집에 가정부에서부터 운전기사에 이르기까지 외국인을 쓰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외국인의 임금이 그리 높은 편도 아니다. 가정부의 경우 월 150달러, 운전기사는 300달러 수준이다. 가정일을 대신 해 줄 사람도 있으니 애들도 많이 낳는 편이다. 더구나 자녀 1인당 20세까지는 150달러 정도를 양육비로 지급하고, 교육비와 의료시설은 공짜에다, 졸업 후에는 일자리까지 알아봐주고, 해외 유학간다고 하면 장학금까지 내주는 판이니 어찌 아이를 안 낳겠나. 그래도 서민들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그들에게는 주택제공과 각종 지원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제공된다 하니 그다지 별 차이가 없어뵌다. 그러니 보통 한 가정에는 4명 이상의 자녀가 있다.‘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우리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은 나라이자 꿈에나 그릴 수 있는 낙원이 바로 쿠웨이트이다. 그래도 이슬람 국가니까 여성들은 살기 불편하다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는 지금 막 예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2005년 여성 참정권이 마침내 인정받았고,2006년 6월 실시된 총선에서 출마한 여성후보만도 32명이란다. 물론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전체 유권자 가운데 여성비율이 57%라 하니 쿠웨이트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날도 머지 않았다. 입국 전에 듣기로는 쿠웨이트 사람들은 부자라서 무척이나 거만하다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내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거만하다기 보다 보통 아랍인들처럼 정이 많거나, 서구적 개념의 합리성에 충실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몸에 밴듯한 겸손함을 보였다. 쿠웨이트 사람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뉴스에는 여전히 유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한다. 우리 선배들이 열사의 나라에서 오일 달러를 벌어 들였던 때가 지난 70년대였다. 이제 또 다른 제2의 중동붐이 오지 않을까 기대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도 새로운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전망도 해본다. 황의갑 한국외대 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
  • 姜·(재섭)李(재오) ‘통합·개혁 대결’ 최대이슈

    오는 7월1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2강(强)’으로 꼽히는 강재섭 전 원내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의 세 대결과 소장·개혁파 모임인 ‘미래모임’ 단일후보의 파괴력, 유일한 여성후보인 전여옥 전 대변인의 득표력 등이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강(姜)-통합 VS 이(李)-개혁’ 날선 대립각 강 전 원내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이력과 이념에서부터 정치적 행보와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명확한 대립각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양강의 신경전도 뜨겁다. 당 개혁 문제와 관련, 이 원내대표측은 ‘중단없는 개혁’을 주장하는 데 반해 강 전 원내대표측은 ‘안정 속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강 대표로는 개혁 이미지를 보여줄 수 없으며, 자칫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맹공을 펼쳤다. 반면 강 전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국민은 열린우리당과 같은 ‘분탕 속 개혁’이 아니라 한나라당 특유의 ‘안정 속 혁신’을 원한다.”고 역공을 폈다. 또 이 원내대표측은 민정당 시절 정치에 입문한 강 전 원내대표를 ‘민정계’라고 비판하는 한편 7·26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강 전 원내대표가 공개 지지한 강삼재(마산갑 공천신청) 전 사무총장을 “시대흐름에 맞지 않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강 전 원내대표측은 “강 전 대표가 민정계라면 이 대표는 민중계냐.”며 “당내에 계파가 사라진 지 오래됐는데 아직도 ‘계파타령’을 늘어놓는 것이야말로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반박했다. 당권 고지를 향한 이들의 신경전은 27일쯤으로 예상되는 강 전 원내대표의 공식 출마선언과 함께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한나라·호남 연합론 놓고 티격태격 이번 전대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미래모임’의 단일후보 경선 결과도 관심이다. 오는 29∼30일 치러지는 소장·단일후보 경선에는 3선의 남경필, 재선의 권영세·임태희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판세는 남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권·임 의원이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형국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대상이 일반 국민이 아닌 당원이란 점과 수요모임에 대한 당내 ‘견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경선 주자들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임 의원은 25일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 의원의 ‘한나라·호남연합론’은 정략적·정치공학적 차원의 접근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무조건 한나라당과 호남, 특정 정당과 합치자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보이자는 것”이라며 받아넘긴 뒤 “임 의원이 이제야 정치를 좀 알아가는 것 같다.”며 임 의원측을 자극했다. ●전여옥,‘유일 여성후보’ 딜레마 ‘한나라당의 여전사’로 불리며 대여 투쟁의 선봉을 맡아온 전여옥 의원의 득표력도 관심이다.5·31 지방선거 당시 전 의원에 대한 지원유세 요청이 가장 많았던 것만 보더라도 전 의원의 득표력은 예상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여성몫 최고위원이 정해진 상황에서 유일한 여성후보라는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 의원측의 딜레마다. 대의원들에게 ‘어차피 당선될 사람’으로 인식될 경우, 득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씨줄날줄] 민선 여성단체장/육철수 논설위원

    정치나 행정이라는 게 따지고 보면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잘살게 도와주면 점수의 절반은 따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안살림을 알뜰하게 해본 여성이라면 행정능력의 기본자질은 일단 갖췄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라살림이나 집안살림이란 게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원리는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다만 조직 속에서 천이면 천, 만이면 만 사람의 생각이 다른 것을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정치술은 살림능력과는 별개일 수도 있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3명의 여성 기초단체장이 탄생했다. 한나라당의 김영순 서울 송파구청장, 박승숙 인천 중구청장,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이 주인공이다. 김 당선자(56)와 박 당선자(69)는 공직생활과 함께 살림·육아를 도맡아온,‘어머니’요, ‘할머니’이자 우리 이웃의 친숙한 ‘아주머니’다. 이들이 풍부한 행정·지방의정 경험을 살리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예지·감성으로 구청살림을 알뜰살뜰 꾸려준다면 지역주민들로선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사실 역대선거를 보면 여성이 선출직 공직을 맡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유권자의 남성 선호에다, 남성 지배적 정치 분위기가 요지부동인 탓이다. 여성은 이번 선거에서도 4명이 광역단체장에,23명이 기초단체장에 출사표를 냈으나 달랑 3명만 당선됐다. 광역선거에서는 강금실(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노옥희(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가 열심히 뛰었다. 기초선거에서도 아깝게 낙선한 여성후보들이 많다. 지난 3년간 공주시장을 지낸 오영희(무소속) 후보, 화순군수였던 이영남(무소속) 후보는 재선에 실패했다. 고연호(우리당) 서울 은평구청장 후보, 김민아(민노당) 전주시장 후보, 김용분(우리당) 대전 서구청장 후보, 김진숙(우리당) 과천시장 후보 등의 선전도 돋보였다. 욕심같으면 여성단체장이 골고루 더 당선됐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지방행정은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게 많다. 더구나 요즘은 교육·출산·양육·주거·환경·문화·취업 등 분야에 단체장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여성단체장들이 능력을 발휘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분야다. 이들이 차별화된 봉사행정을 어떻게 펴나갈지 기대가 크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서울 첫 여성구청장 탄생

    서울 첫 여성구청장 탄생

    서울지역 첫 여성구청장에 당선된 김영순(57·한나라당) 송파구청장 당선자는 31일 “송파구를 최고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소감을 밝혔다.3선에 도전하는 이유택(67)현 구청장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그는 “제 능력과 비전을 믿어준 구민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면서 “서울시 첫 여성 구청장이자 가장 큰 자치구의 대표로서 구민과 여성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여성후보로 전략공천했지만 정무차관을 지낼 만큼 현안 해결능력도 겸비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그는 서울사대부고와 이화여대 정치학과를 거쳐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전문직여성연맹회장,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 등을 두루 경험했다. 이 때문에 송파구의 난제인 송파신도시와 제2롯데월드, 고도제한 등의 문제를 풀 적임자로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경력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그는 “선거법상 정책을 알릴 방법이 너무 한정돼 답답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로 구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쏟아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송파구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송파구

    송파구는 한나라당에서 당적을 바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관록의 현직 구청장과 한나라당에서 전략 공천한 여성 후보가 격돌한다. 여기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무소속 등 3명의 후보가 가세했다. 3선을 노리는 열린우리당 이유택 후보는 당적을 바꿔 출마했지만 지난 임기동안 쌓아온 업적과 행정 전문가로서의 능력으로 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6년동안 추진해 온 송파신도시 건설과 거여·마천지역 뉴타운 지구 지정,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 법조타운 기반공사 등을 잘 마무리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기존 업적 외의 공약으로는 잠실지역 재건축과 우량 중소기업 유치, 송파대로·남부순환로 명소화, 주차문제 해결, 성내천 자연형 하천 조성, 저소득층·장애인 여성 복지 향상 등을 내걸었다. 한나라당에서 여성후보로 전략공천한 김영순 후보는 ‘업그레이드 송파특별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무 2차관을 지낸 그는 “송파신도시와 제2롯데월드, 서울공항 인근 고도제한 완화 등은 지역행정가의 역량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차관시절부터 이견을 조정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 자신이 송파구의 현안을 풀기 위한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송파 경제벨트 조성과 거여·마천·문정지구의 친환경적 개발, 가락시장 현대화, 풍납토성∼올림픽공원∼제2롯데월드를 잇는 송파관광벨트 조성, 일하는 여성 지원체계 강화와 노인 복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김종호 후보는 지난 30년간 지역 의료계에 종사한 복지 전문가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물로 노인·장애인 복지프로그램의 확대를 약속했다. 민주노동당 김현종 후보는 강동·송파 집행위원장으로 학교급식조례 제정과 신도시 지역 세입자·임차인 보호대책 방안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서울시 4·5대 의원을 지낸 무소속 민경엽 후보는 거여·마천 뉴타운 조성사업에서 탈락한 지역 거점개발 추진과 영·유아 보육, 노인복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양천구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양천구

    서울 양천구는 흥미로운 선거구다. 열린우리당의 여성후보 전략공천지인데다 14대째 목동에서 살아온 한나라당 후보가 나섰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구청장이 버티고 있다. 이 지역은 고학력 전문직에 종사하는 유권자들이 많아 후보마다 꼼꼼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역개발과 교육, 복지, 교통관련 공약이지만 차별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2·3대 구의원과 6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열린우리당 유선목 후보는 여성후보답게 교육을 강조한다. 영·유아 보육시설 평가 인증제 구축과 유치원, 초·중학교 원어민 영어교사 100%지원, 차별화된 영어마을 조기완공, 공영형 혁신고등학교 유치, 사이버대학 신설 등 ‘에듀 양천’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한나라당 이훈구 후보는 14대째 목동에 살아온 목동 토박이.‘안양천에서 멱감던 소년’으로 누구보다 양천을 잘알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양천구의회 의장과 시의회 의원을 지내 누구보다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서남권 일류 도시’를 목표로 신월·신정 뉴타운 사업 촉진과 서부화물터미널 이전 및 공원화, 목동아파트 리모델링 추진, 신월 5동∼당산역 경전철 건설, 영어체험마을 조성, 여성·장애인 쉼터 및 취업상담소 설치를 공약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추재엽 후보는 현직 구청장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양천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신월정수장에 영어마을 건설과 학교운동장 잔디구장 조성사업, 신월∼신정∼목동∼당산간 경전철 사업, 신정동 해누리 복합타운 완공, 달마을 공원 생태공원 조성, 영상문화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학력·전문직 대거 후보 등록…지방정치 ‘인적 수혈’

    ‘5·31 지방선거’에 고학력·전문직종 후보군들이 급증, 중앙정치에서 소외됐던 지방정치에 새로운 ‘인적 수혈’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변화와 함께 전과가 있으면서 납세실적이 전무하고, 병역까지 마치지 않은 이른바 ‘3관왕’ 후보가 15명에 이르는 등 탈법혐의가 짙은 후보들이 대거 등록한 것으로 보여 각 정당의 공천과정에서 검증상의 허점이 드러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4회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현황 바로가기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7시 현재 1만 2087명이 접수한 가운데 1만 1779명이 서류심사를 거쳐 등록을 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평균 경쟁률은 접수기준 3.13대 1, 등록기준 3.05대 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관위는 후보등록이 최종마감되면 평균 경쟁률이 3.2대 1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등록 후보 가운데 기초의원에 출마한 7961명의 후보들 중 대졸 출신자가 30?2430명)로,2002년 지방선거 당시(8373명 후보자 중 15?보다 두배에 달했다. 기초의원에 문을 두드린 대학원 이상의 학력자도 8?661명)를 차지,4년전(382명·4?보다 2배나 높았다. 기초 단체장 역시 마찬가지다. 후보 826명 가운에 대학원 이상의 학력 보유자(268명)가 전체의 32꽬?2002년 지방선거 당시 27꽯릿?5꽼汰廣??높았다. 전과 경력자는 모두 1293명으로 전체(1만 1779명)의 10.97꽭?차지했다.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후보들도 병역대상자(1만 579명) 가운데 1551명으로 14.66꽴?달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후보 등록자 826명 가운데 여성후보 23명을 제외한 803명 중 145명(18?이 ‘군 미필자’로 기록됐다. 병역면제 사유로는 질병 및 장애, 수형, 생계곤란 등이 주류를 이뤘다. 중앙선관위는 광역단체장 선거엔 66명이 등록을 마쳐 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기초단체장은 826명, 광역의원은 2037명, 기초의원은 7924명이 각각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30명, 광역의원 655명, 광역비례 78명, 기초의원 2513명, 기초비례 375명 등 모두 3867명의 지자체 일꾼을 새로 선출한다. 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광역단체장 신상명세

    광역단체장 신상명세

    5·31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6일 오후 7시 현재 제주도지사를 제외한 15개 광역단체장 후보 57명이 등록했다. ●재산 1위 진대제 꼴찌 강금실 후보들 57명 중 재산이 가장 많은 후보는 열린우리당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로 165억 7814만원이었다. 꼴찌는 같은 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로 4억 1800여만원의 빚이 있다고 신고,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을 기록했다. 강 후보와 경쟁하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36억 1900여만원이라고 신고, 서울시장 후보 중 1위였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와 민노당 김종철 후보는 각각 17억 5100여만원과 1억 1800만원이었고, 국민중심당 임웅균 후보는 3억 8000만원이었다. 신고 재산이 10억원을 넘은 후보는 17명으로 한나라당 소속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소속이 각각 6명과 4명이었다. ●세금 납부액도 진대제 1위 후보들의 5년간 납세액은 1만 7000원에서 39억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선관위에 신고하는 서류는 최근 5년 동안의 후보자와 배우자, 직계 존·비속의 소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납부 및 체납증명. 가장 많이 낸 후보는 재산 1위 진대제 후보로 5년간 39억 387만원을 냈다. 경쟁자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1641만원이었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경우 법조인 출신 후보 3명이 모두 납세실적 상위권에 올랐다.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를 지낸 강금실 후보는 3억 4464만원을 납부, 전체 2위에 올랐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는 2억 6496만원으로 3위,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2억 1413만원으로 5위였다. 반면 납세액 하위 10명 중 7명이 민주노동당 후보들. 김성진 인천시장 후보가 1만 7000원으로 꼴찌였다. ●19%가 병역 불이행 여성후보를 제외한 남성 후보 53명 가운데 10명이 병역 의무를 이행치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 및 장애’ 사유가 6명. 열린우리당 심규명 울산시장 후보와 한범덕 충북지사 후보(3차례 신체검사 재검 판정),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중이염 수술 후유증)와 박재순 전남지사 후보(항문협착수술), 민주노동당 박웅두 전남지사 후보, 국민중심당 김재주 경남지사 후보(기관지천식) 등이었다. 민주당 정균환 전북지사 후보와 국민중심당 조병세 충북지사 후보는 ‘장기대기’ 사유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고령과 생계곤란’, 열린우리당 김완주 전북지사 후보는 ‘생계곤란’ 사유로 소집 면제됐다고 신고했다. ●21%가 전과…대부분 민주화·노동운동 과정서 얻어 전과 기록이 있는 후보는 12명. 정당별로는 민노당 후보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가 각각 2명, 한나라당과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당(한미준)’ 후보가 1명씩이었다. 노동운동이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기록한 것이 대부분. 노동운동가로 활동해온 민노당 문성현 경남지사 후보가 노동쟁의조정법 등을 위반, 가장 많은 5건을 기록했다. 민노당 후보들은 모두 민주화 운동이나 노동운동 과정에서 1∼2건의 전과를 기록했다. 열린우리당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는 직선제 개헌투쟁 과정에서 전과를 갖고 있었다. 같은 당 이창복 강원지사 후보도 비슷한 경우.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와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도 노동운동이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전과를 얻었다. 반면 민주당 신경철 인천시장 후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였고, 한미준 고낙정 대전시장 후보는 사기 혐의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월드이슈] 미리보는 11월 美중간선거

    [월드이슈] 미리보는 11월 美중간선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는 11월의 의회 중간선거와 2008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정치 컨설턴트인 마크 멜먼은 “미국의 정치는 단기적인 이슈뿐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이 주고받는 큰 변화의 흐름이 중요하다.”며 “특히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고 예측했다. 멜먼은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정치 컨설턴트로 나섰다.CBS 방송의 정치 해설가와 PBS 방송의 대통령 선거 분석가를 맡고 있다. 현재 조지워싱턴대학의 정치학 교수도 겸하고 있다. 멜먼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 컨설팅 업체 ‘멜먼 그룹’의 현재 고객들은 4명의 주지사와 16명의 상원의원,24명의 하원의원, 포천 500에 포함된 글로벌 기업들이다. 또 영국과 이스라엘, 코스타리카 등 외국 정치인도 고객이다. 최근 당선된 세자르 가비리아 콜롬비아 대통령도 이 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미국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가르는 요인은. -당파, 이슈, 후보 세 가지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파다. 공화당원은 공화당을 찍고 민주당은 민주당원을 찍는다고 보면 된다. 이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였다. 경제가 좋으면 정권에 유리했다. 그러나 9·11 이후에는 안보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시기에 따라 변한다. 후보와 관련해서는 유권자의 관심사와 가치를 공유하는가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의 차이점은. -이슈가 다르다. 지방선거에서야 청소 잘하고 눈 잘치우는 것 등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선에서 그런 이슈로 낙선한 후보는 없다. 의원 선거는 그 중간 쯤이다. 또 지방선거에서 뽑는 후보의 캐릭터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대선은 물론이고 의회 선거에서도 리더십이 보다 중요해진다. 현재 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최근의 선거가 치러진 시점은 안보가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그 분야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가졌다. 스윙 스테이트(특정한 당파색이 없이 선거마다 이슈에 따라 승부가 결정나는 주)에서의 승패 요인은. -후보, 선거자금, 정치적 상황의 총합이다. 세 가지를 모두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 최근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중요시하는데. -선거운동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유권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두번째는 누구에게 보내는가, 즉 타깃이다. 세번째는 타이밍이다. 여론조사는 이런 세 분야에서 전략적 결정의 기초를 제공한다. 조사를 통해 후보가 사용할 언어와 수사법까지 결정할 수 있다. 여론조사 없이는 현대적인 선거를 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여론조사를 많이 한다. 어느 정도 돈을 쓰는 것이 적당한가. -일반적으로 볼 때 전체 선거예산에서 여론조사비가 10%를 넘으면 너무 많은 것이다.3∼5%가 안되면 너무 적은 것이다. 미국의 선거는 돈 선거라는 비판도 많다. 돈은 선거에서 이기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 -돈은 정말 중요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쓰는가 하는 것이다. 상대후보보다 3∼5배를 쓰면 승리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게 기부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는 언제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부하지 않는다. 기부한다면, 첫번째 이유는 기부해 달라고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명분이나 이념적으로 일체감을 느꼈을 때이다. 세번째는 실리적인 이해관계가 있을 때이다. 특정 후보가 승리하는 게 사업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말하자면 투자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 -돈을 모으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념적으로 흐르는 대선에서는 인터넷 모금이 더 쉬워진다. 그러나 의원, 지방선거에서는 인터넷 모금 실적이 좋지 않다. 외국 정치인과도 일하는데 정치·문화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나. -사실 미국 내에서도 선거구마다 정치문화의 차이가 크다. 하와이주와 앨라배마주의 차이가 나라간의 차이보다 클 수 있다. 일단 외국에 가서는 현지인들과 만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고 나서 유권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의 뇌 구조는 다 비슷한 것 같다. 외국인들도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상원의원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 관심이 많은데. -힐러리 의원은 지명도가 높고 돈도 잘 모아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dawn@seoul.co.kr ■ 이라크전·고유가… 부시정부 지지도 ‘최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의회 및 주지사 중간선거(대통령 임기중 실시되는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중간 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미국 대내외 정책의 기조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선거 양상은 전반적으로 야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장기화되는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이 커져가는 데다 조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이 ‘리크게이트’,‘로비게이트’와 같은 정치적 악재를 끊임없이 쏟아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고유가 때문에 현 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주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유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64%가 민주당 후보 지지 태도를 보였다. 또 ‘고유가로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의 53%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는 지난해 월스트리트의 공식적인 정치자금 1360만달러(약 130억원) 가운데 민주당이 52%를 차지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을 앞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에게 그동안 맡았던 정책 분야에서는 손을 떼고 11월 선거에 집중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또 공화당 전체가 위기 위식을 갖고 켄 멜먼 전국위원장의 지휘 아래 전열을 재정비중이다. 현재 상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은 55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44석, 무소속은 1석이다. 선거가 실시되는 33개주에서 민주당원이 현역의원인 주는 17곳,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는 15곳이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민주당원이 현역인 17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고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에서도 6곳을 빼앗아야 한다. 임기가 2년인 하원은 435석 전체가 선거에 들어간다. 현재는 공화당이 232석의 안정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36개주의 주지사 선거도 동시에 실시된다. 이 가운데 22개주는 공화당원이 현역이고,14개 주는 민주당원이 현역 주지사이다. dawn@seoul.co.kr ■ 美 중간선거 열기에 대선 레이스도 관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중간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덩달아 2008년 대통령 선거 레이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공화·민주 양당 모두 여성후보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의 경우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로버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기존의 유력한 후보군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심심치 않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라이스 장관 본인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데도 ‘라이스 박사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이란 모임이 생겨나는 등 보수층의 지원이 만만치 않다. 공화당에서는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와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다크 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화당 남부지역 지도자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와 언론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 ‘뉴요커’들도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일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가장 앞서 있다. 그러나 열렬한 지지층 못지않게 빌과 힐러리 클린턴 부부에 대한 거부층이 많다는 것이 그녀의 약점이다. 존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 등 새로운 인물들도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전체적인 판세를 흔들만한 위력은 없다. 민주당에서는 또 지난 2004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물들이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과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등이 재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당의 단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 [사설] 강금실씨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라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어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강 전 장관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의 인기는 기존 정치인과 구별되는 참신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출마선언 행사도 그를 의식한 듯 이벤트에 신경썼다. 그러나 공개검증의 장에 나온 이상 이미지만으로 버틸 수 없다. 설득력있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거품은 언제라도 꺼질 수 있다. 강 전 장관은 경계허물기를 통한 서울 혁신을 출마의 변으로 제시했다. 소외된 시민을 보듬는 ‘빛의 전사’가 되겠다는 다짐은 어딘지 공허롭게 들린다. 미사여구나 문제 제기를 넘어 해법이 중요하다. 주거·교육·환경·교통·복지·행정서비스에 있어 강남북 및 계층간, 남녀간 차이를 줄이는 공약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 새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관위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벌이고 있다. 후보자가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을 담은 공약을 발표하도록 독려하는 운동이다.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이 되려면 이같은 조건에 맞는 공약을 밝힌 뒤 서울시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경선절차가 남아 있지만 강 전 장관이 열린우리당 최종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지지도가 낮은 당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정성·시민주체성·포용성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시민후보론을 거론하기도 한다. 여성후보로 구태정치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좋으나 집권여당 소속임을 망각하는 것은 책임정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당과 후보가 함께 가는 정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야당은 일부 방송을 중심으로 ‘강금실 띄우기’ 시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이미지선거를 경계하고 공정성을 잃지 않도록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여대생 ROTC/육철수 논설위원

    말(馬) 가는 데 소(牛)도 간다고, 남성이 하는 일을 여성이라고 못하란 법은 없다. 대한남아라면 누구나 병역의무가 있지만 군대 가기 싫어하는 좀팽이가 있는 반면, 오지 말래도 군대가 체질인 여성도 요즘엔 꽤 많다고 한다. 어느 여고생이 “여자는 왜 사병으로 입대 못 하느냐?”며 헌법소원을 낸 마당이니, 열혈 대한여성들의 나라 사랑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영남대가 ‘학군단(ROTC) 여성후보생 제도’를 시범 도입키로 하고 국방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신청 사유서를 보면 여학생들이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직업군이 여군이며, 여군 장교는 여대생들에게 새로운 선망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수 여성인력의 군 활용차원에서 ROTC 여성후보생제의 시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여대생 ROTC의 도입은 이미 4∼5년 전부터 여대생 400여명이 국회청원을 내는 등 논란거리였다. 물론 지금도 여성이 군 장교가 될 수 있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육·해·공 3군 사관학교가 1997∼99년에 여성에게 개방됐으며, 간호사관학교를 통하는 길도 있다. 각 군에는 대졸 여성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사관후보생제가 있으며, 일정기간(1년 2개월) 부사관으로 복무한 뒤 장교로 임관될 수 있는 간부사관제도 있다. 그러나 ROTC만 길을 막아 놓았다. 국방부는 현재의 제도로도 우수인력을 충분히 공급받고 있어 여성에게 ROTC까지 확대 개방할 필요성과 실익이 없다는 설명이다. ROTC는 1961년에 도입됐다. 1963년부터 지금까지 14만명이 배출돼 군과 사회에서 활약 중이다.2020년까지 여군을 현재의 3900명에서 7000명으로 늘리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그렇다면 여대생 ROTC를 더 이상 미룰 문제는 아닌 듯하다. 1950년대 후반 ROTC를 여성에게 개방한 미국은 1972년 세계 최초의 여성장군(안나 헤이즈)을 배출했다. 남성 장군에게 성희롱당한 사실을 폭로해 5년전 불행하게 예편한 클로디아 케네디는 3성 장군까지 올라갔다. 최초의 여성 우주선 선장 아일린 콜린스 대령도 ROTC 출신이다. 우리도 세계에서 드물게 여성 장군을 두 명이나 배출한 나라다. 여성에게 남성과 똑같은 기회를 주어야 미국처럼 걸출한 여군이 많이 나올 것 아닌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지구촌 선거의 잔다르크들

    9월 ‘선거의 계절’을 맞은 지구촌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오는 7일 이집트 대선을 시작으로 11일 일본 총선이 예정돼 있고,18일에는 독일과 아프가니스탄에서 각각 총선이 실시된다. 이 가운데 여성 후보들이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곳은 독일이다.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체 3648명의 후보 가운데 여성이 1017명으로 약 3분의1을 차지했다고 독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민당(SPD)은 470명의 후보 가운데 44.5%인 209명이 여성이었고, 기민련(CDU)은 524명 가운데 여성이 168명으로 32.1%였다. 특히 기민련이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앙겔라 메르켈(51) 기민련 당수는 독일 사상 첫 여성총리가 된다. 독일 RTL방송이 지난달 22∼26일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민련은 43%의 지지율을 얻어 30%에 그친 사민당을 1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렇게 되자 슈뢰더 독일 총리의 부인 도리스 슈뢰더 쾨퍼 여사는 지난달 30일 주간지 디 차이트에 “메르켈 당수는 아이를 낳지 않아 보통 여성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공격, 여·여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아프간 정부는 249명의 의원과 34개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의석의 4분의1을 여성에게 할당,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전체 후보 가운데 약 10%인 582명의 여성후보가 출마, 탈레반 세력의 위협 속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총선 역시 여성들이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체 여성후보는 147명으로 2003년 149명보다 조금 줄었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른바 ‘여성 자객단’ 또는 ‘개혁의 마돈나들’로 불리는 여성 후보들을 전략지역에 배치,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자민당은 2003년보다 여성 후보 공천을 2배 이상 늘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반란파의 선봉장인 고바야시 고키 의원의 지역구인 도쿄 10구에 출마한 방송인 출신의 고이케 유리코(53) 환경상, 역시 반란파인 기우치 미노루와 시즈오카에서 맞붙는 ‘미스 도쿄대’ 출신의 가타야마 사쓰키(46) 전 재무부 과장을 대표적 ‘자객’으로 꼽았다. 유명 요리연구가인 후지노 마키코(55), 경제학자 사토 유카리(44), 전 유엔 군축대사 이노구치 구니코(53) 등도 의석을 노리는 여성 후보들이다. 이같은 자민당의 여성 후보 우대 전략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하다.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의 뿌리깊은 성 차별 의식을 깨뜨리는 데 기여할 “고이즈미 총리의 빅 아이디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하마 노리코 도시샤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LA타임스에 “미디어에 성 대결을 부각시켜 선거의 쟁점을 흐리려는 얕은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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