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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폭력 피해자 돕다 위협 받아… 상담원 처우 달라져야”

    “여성폭력 피해자 돕다 위협 받아… 상담원 처우 달라져야”

    “쉼터에 들어온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려면 상담원도 그 아픔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해자나 가해자의 가족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기도 해요. 그래도 그만둘 수 없는 건 우리가 없으면 피해자들은 정말 혼자 남겨지기 때문이죠.”노현진(42) 전국여성폭력방지상담원 처우개선연대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 대표는 지난 11년간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은 여성폭력 피해자가 머무를 수 있는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보호시설에 오는 피해자 대부분은 미성년자다. 부모나 친인척 등이 가해자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부모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 많아서다. 고작 중학생에 불과한 아이들이 이곳에 오게 될 땐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성폭력에 노출돼 있었던 사례가 빈번했다고 한다. 세상과의 단절을 경험한 피해자는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노 대표는 “상처가 큰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업에 매진하거나 번듯한 직장을 찾기를 바라는 건 사치죠. 상담원들은 그저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조력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강박증을 비롯한 정신 질환을 겪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비칠 만큼 심신이 모두 피폐해진 피해자들이 일상생활에 복귀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그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담원들의 역할이다. 노 대표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땐 피해자들의 경험을 듣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고통을 겪기 때문에 3년 이내 그만두는 상담원이 60%나 된다”며 “피해자들이 원활한 지원을 받으려면 상담원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 초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현상 이후 상담원들은 더욱 바빠졌다. 홀로 고통을 감내하던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불법 촬영 피해자들처럼 새로운 유형의 성범죄 피해자들의 상담 문의도 늘었다. 노 대표는 “지난 25년간 2000여명의 여성폭력 상담원들은 사회가 주목하지 않는 여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자 애써왔다”며 “미투를 계기로 사회가 피해자의 목소리에 집중한 만큼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러려면 무엇보다 사명감으로 일하는 현장의 상담원들이 안정적인 작업 환경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성폭력 피해 신고 어디로? 가정폭력 상담센터는 어디에? 여성폭력 원스톱 지원 안 될까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성폭력 피해 신고 어디로? 가정폭력 상담센터는 어디에? 여성폭력 원스톱 지원 안 될까요

    올 초 술자리에서 직장 동료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A씨는 곧장 112에 신고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엔 정작 성추행 장면 대신 두 사람이 어깨동무한 모습이 나왔고, 결국 증거 불충분에 따른 ‘피의사실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났다. 이후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회사 사람들의 시선도 자신을 책망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A씨는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디에 전화해야 할지 막막했다. ‘성폭력 피해’ 단어로 인터넷을 검색하자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긴급전화 1366’, ‘한국여성의전화’ 등 한눈에 들어오는 전화번호만 4~5개 됐다. 정부가 운영하는 여성긴급전화 1366 사이트에 들어가자 1366으로 전화를 하라는 건지, 성폭력상담소(170곳)로 직접 전화를 하라는 건지도 구분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도 별도로 있었다. A씨는 “1366으로 심리 상담 지원 기관을 소개받았지만 처음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선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성범죄 피해 사건은 단순히 신고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가해자의 명예훼손, 주변인의 2차 가해 등으로 사건 발생 이후 불거지는 문제가 더욱 많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럼 필요한 지원을 받기 위해 어디로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 112나 119처럼 일원화돼 있지 않아서다.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들을 서둘러 통과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긴급전화 1366’ 일원화 왜 어렵나 여성가족부는 여러 신고·상담 센터가 있지만 사실상 여성긴급전화 1366이 모든 종류의 성폭력과 가정폭력, 성매매의 초기 지원을 담당한다고 설명한다. 전화 상담을 요청하면 유형별 상담소로 연결해줄 뿐 아니라 수사 지원부터 심리 치료, 법률 지원, 긴급 피난까지 알려 준다. 긴급 상황일 땐 112와 119와도 공조하며, 피해자가 거처를 떠나야 할 때를 대비해 긴급 피난처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긴급전화 1366은 여성폭력 대표번호로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애초에 여성긴급전화 1366은 1997년 한국여성의전화가 가정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전국의 가정폭력상담소(올 6월 기준 207곳)와 함께 가정폭력 지원 체계로 분류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성긴급전화 1366에 걸려온 상담 전화는 모두 28만 9032건으로, 이 중 18만 326건(62.4%)이 가정폭력, 2만 1470건(7.4%)이 성폭력이었다. 지난해 기준 전국 167곳의 성폭력 상담소로 걸려온 상담 전화는 모두 11만 1123건(61.5%)으로, 여성긴급전화 1366이 접수한 성폭력 상담 전화의 5배 이상이었다. 이처럼 유형별로 가정폭력과 성폭력, 디지털 성폭력 상담소가 나뉜 것은 정부가 각각의 폭력을 문제로 인식한 시기가 달라서다. 실제 상담소 설립 근거가 되는 법률도 제각각이다. 윤덕경 한국여성정책연구소 젠더폭력 안전연구센터 연구위원은 20일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디지털 성폭력 신고센터가 처음 설립될 때 목표가 다 달랐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피해자 입장에선 답답함이나 당혹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당장 여성긴급전화 1366의 권한과 기능을 강화해 신고 체계를 일원화하는 것도 어렵다. 여성긴급전화 1366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하 진흥원)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지만 재단법인으로 대표를 포함한 모든 직원이 계약직이다. 매년 사업비를 따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여성긴급전화 1366이 여성폭력에 대한 초기 지원을 담당하도록 돼 있음에도 정부가 1366을 전면에 내세우지 못하는 건 지금 있는 인력과 예산으론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여성폭력에 대한 신고·상담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이후 전화량이 훨씬 늘었지만 3교대로 운영되는 데다 처우가 좋지 않아 다른 상담시설로 유출되는 인력이 많고 새로운 사람을 뽑는 것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법적 기반 마련해 일원화 서둘러야 최근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됨에 따라 피해자를 위한 신고·상담 전화는 더욱 세분화됐다. 여가부는 지난 3월 미투 이후 진흥원에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신고센터’(02-735-7544)를 신설했다. 4월엔 최근 문제가 되는 불법촬영 피해자를 위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02-735-8994)도 설치했다. 교육부는 ‘스쿨미투’ 관련 신고센터를,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어디에 전화를 걸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 별도의 신고센터가 추가로 들어선 셈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미투 이후 새로운 분야의 성범죄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피해자 지원 대책이 마련되다 보니 전담 신고센터가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문화·예술계만 하더라도 여타 성범죄와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이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 분리된 신고센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은 분야별 신고·상담센터를 운영한 뒤 추후에 긴급신고 112의 상황실처럼 중앙 센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여성폭력방지법’과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안’이 신고 체계 일원화의 키가 될 수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성폭력과 가정폭력, 성매매뿐 아니라 디지털 성폭력,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 새로운 유형의 여성폭력까지 포괄해 정부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종합 대책을 내놓을 수 있게 된다. 각기 다른 상담소와 지원시설 간 통합도 가능해진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안에는 ‘여성폭력 방지 전담기구’의 법적 근거와 진흥원을 공공법인으로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최창행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진흥원이 재단법인에서 공공법인으로 지위가 바뀌면 여성폭력 방지의 전담기구 역할을 맡을 수 있고, 신고 체계도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일원화될 가능성이 열린다”면서 “현재도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아우르는 통합형 상담소 2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후 10곳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순히 통합 체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민간에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상담센터 대표는 “디지털 성범죄를 놓고 보면 피해자가 원하는 건 불법 촬영물 삭제와 유포 방지이지만 진흥원이 맡기엔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신고 체계를 원스톱으로 하는 것뿐 아니라 여성폭력 방지 상담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재교육을 진행해 지원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증오·분열의 트럼프 시대, 우파 극단주의 후보들 주류가 되다

    [글로벌 인사이트] 증오·분열의 트럼프 시대, 우파 극단주의 후보들 주류가 되다

    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진짜 승자는 숨어 있다.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의 ‘블루 웨이브’(파란색을 상징하는 민주당의 물결)나 상원 우위를 지킨 ‘레드 월’(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 벽)은 겉으로 드러난 승자일 뿐이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 분석을 쏟아내는 미 언론들을 종합하면 ‘숨은 승리자’들로 미 주류 정치에 등장한 우파 극단주의 후보들이 꼽힌다.절대적인 당선인 수가 많지 않지만 과거와 달리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반(反)증오단체를 추적하는 비영리 법률지원기구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른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마샤 블랙번(테네시), 테드 크루즈(텍사스), 조시 홀리(미주리) 등은 백인우월주의 성향의 단체들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후원을 받았다.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크레이머는 55.4%의 득표율로 현역인 하이디 하이트캠프 민주당 의원을 꺾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반(反)성소수자(LGBT) 단체 가정연구위원회(FRC)의 대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연대 활동을 노골적으로 펼쳤다. 테네시주 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인 블랙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 기간 3차례나 지원할 정도로 공을 들인 인물이다. 그는 득표율 54.7%로 민주당 필 브레드슨 후보에게 압승했다. 블랙번은 우익 싱크탱크인 ‘데이비드 호로위츠 프리덤 센터’에서 연설했고 반(反)무슬림, 친(親)트럼프 성향 단체 ‘미국을 위한 행동’에서 상을 수상했다. 미 인기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여성을 지지하지만, 블랙번은 지지할 수 없다”고 올려 과거 남녀동등임금법과 여성폭력방지법 연장에 반대한 그의 전력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앞으로 스위프트의 음악을 덜 좋아할 것”이라고 응수해 뒤끝을 드러냈다.50.9%의 득표율로 두 번째 상원의원 임기를 이어나가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현 의원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이었지만 이번 중간선거 경선 때부터 반정부 극단주의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우익으로 거듭났다. 그는 티파티(강경 보수세력)나 SPLC가 반정부단체이자 군국주의그룹이라고 규정한 ‘맹세의 수호자’ 깃발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미주리주 법무장관 출신으로 당선된 조시 홀리(51.5%)는 미주리대 교수를 하던 2013년부터 기독교 근본주의 법률단체인 ‘자유수호연맹’(ADF)의 콘퍼런스에서 강연하며 8700달러를 받았다. 미 온라인 매체 복스는 하원에서는 인종차별 등 극단주의 단체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스티븐 킹(아이오와), 스티브스 칼리스(루이지애나), 론 데 산티스(플로리다)가 당선됐다고 전했다. 복스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백인 국수주의자를 자처하는 후보들이 캘리포니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에 걸쳐 유례없이 많이 출마했다”면서도 “그러나 극우단체의 힘을 빌리지 않은 후보들은 선거에서 대부분 졌다”고 분석했다.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미시시피 등 지역에서 9명의 상원의원 후보도 이 때문에 패배했다고 전했다. ●백인우월주의 선전 요인은… 트럼프? “트럼프 시대가 증오·극단주의를 앞세운 대선주자들을 불러냈다.” 미 보수성향 정치매체 더데일리비스트는 지난달 22일 “‘헤이트스피치’(증오연설)를 하는 네오나치부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인종차별에 더 관대해진 현역 정치인들까지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지지를 드러낸 공화당 후보는 20명을 넘어섰다”면서 “비록 이들 후보 대부분이 선거에선 지더라도 백인 국수주의자들에게 정치권이라는 더 큰 플랫폼을 제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인우월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인종차별과 반(反)이민주의, 반(反)무슬림, 여성 혐오 등 언사를 서슴지 않은 데다 극우 포퓰리즘 정책은 그의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언사를 정당화하는 효과로 나타난다. 공화당 전략가 겸 소통 책임자인 더글러스 헤이에 역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극단주의가 두드러지는 현상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무슬림 배척, 이민자 가정 분리, 합법 이민 단속 등은 백인 국수주의자들의 목표와 정확히 일치한다. ‘트럼프 시대의 급진적 우파의 대두’라는 제목의 책 저자 겸 극단주의 연구자인 데이비드 니에워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백인우월주의자라고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는 확실히 그런 태도를 많이 가지고 있고, 이는 미국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9·11 이후 대테러전략 강화… 진짜 적은 내부에 “사법당국은 백인 국수주의자들의 위협을 보지 못했다. 이것을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도 모른다. 고의적인 무관심 속에서 치명적인 움직임이 전이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NYT)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말 잇달아 발생한 2건의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가 백인 국수주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런 제목의 탐사 보도를 실었다.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초당적 싱크탱크 ‘스팀슨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9·11 테러 이듬해인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미 정부는 테러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 2조 8000억 달러(3161조 2000억원)를 썼다. 해당 기간 미국에서는 무슬림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으로 100명이 사망했다. 놀라운 것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반(反)이민·무슬림 등 미 국내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 수는 387명으로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도 2001년 11월 이후 미국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우파 극단주의에 의한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NYT는 그럼에도 ‘외국 태생의 테러리스트’를 운운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의제와 정부의 대테러 전략에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자문위원이자 뉴아메리카재단(NAF) 소속 선임연구원인 피터 W 싱어는 NYT에 “‘이슬람국가’(ISIS)와 마찬가지로 우익 극단주의가 위협적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백악관 선임관료들을 만나 대테러 전략의 대상을 넓혀야 하며, 위협 요인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백악관 측은 오로지 무슬림 극단주의만을 언급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싱어 연구원은 “백인우월주의를 꺼내들 경우 그만큼 정치적 비용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대 법대 공공정책연구소인 브레넌정의센터가 지난달 31일 출간한 보고서에서도 미 정부가 증오범죄 등 국내 요인에서 발생하는 테러에 눈을 감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미 의회는 반테러 정책 자원을 일부 지역사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적 고려보다는 서로 다른 집단이 국민들 삶에 미치는 물리적 위협을 평가한 결과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미국 내에서 7321건의 증오범죄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4270건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럼에도 연방 증오범죄 피고인으로 기소된 이는 27명에 그쳤다. 브레넌정의센터 보고서를 작성한 전직 FBI 요원 마이클 저먼은 “FBI는 지난해 은행 강도가 몇 명이었는지는 알아도 백인 우월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다치고 숨진 사람들의 수는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외국인 혐오 등을 드러내는 헤이트스피치를 하는 이용자 수는 수백만에 이르지만 FBI에 감시 권한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핵잼 라이프] 민머리로 미인대회 참석… 페루 ‘개념 미인들’

    [핵잼 라이프] 민머리로 미인대회 참석… 페루 ‘개념 미인들’

    남아메리카 페루에서 진정한 의미의 미인대회가 열렸다. 최근 공개된 미스 페루 선발대회의 한 장면은 후보로 나온 여성이 관객과 카메라, 심사위원 앞에서 긴 가발을 벗어던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황금색 비키니를 입은 여러 참가자들이 민머리로 분장한 채 무대에 선 이유는 여성 사망원인 1위로 꼽히는 유방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함이다.유방암과 싸우는 여성들은 항암치료 등으로 인해 머리카락을 잃는 경우가 많으며, 미인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은 유방암 환자들을 응원하는 동시에 페루 여성들의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가자는 무대에서 “페루에서 매일 11명의 여성들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이 중 4명은 사망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무대에서 긴 머리의 가발을 벗어던진 뒤 자신을 홍보하는 멘트가 아닌 유방암과 투병 중인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페루 미인대회 디렉터인 제시카 뉴튼은 “유방암과 싸우다 세상을 떠난 여성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모두 없애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신체 사이즈 대신 여성폭력과 관련한 통계를 발표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제 사이즈는 2202입니다. 페루에서 지난 9년간 살해된 것으로 보고된 여성의 수”라고 말했고, 대회 조직위원회도 참가자들이 통계수치를 발표할 때 주요 여성 혐오 범죄 뉴스를 배경 화면에 노출하는 방식을 선택해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페루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민머리’로 무대에 선 이유

    페루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민머리’로 무대에 선 이유

    남아메리카 페루에서 진정한 의미의 미인대회가 열렸다. 최근 공개된 미스 페루 선발대회의 한 장면은 후보로 나온 여성이 관객과 카메라, 심사위원 앞에서 긴 가발을 벗어던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황금색 비키니를 입은 여러 참가자들이 민머리로 분장한 채 무대에 선 이유는 여성 사망원인 1위로 꼽히는 유방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유방암과 싸우는 여성들은 항암치료 등으로 인해 머리카락을 잃는 경우가 많으며, 미인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은 유방암 환자들을 응원하는 동시에 페루 여성들의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가자는 무대에서 “페루에서 매일 11명의 여성들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이중 4명은 사망한다”면서 “페루에서는 6시간 마다 한 명의 여성이 유방암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무대에서 긴 머리의 가발을 벗어던진 뒤, 자신을 홍보하는 멘트가 아닌 유방암과 투병중인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페루 미인대회 디렉터인 제시카 뉴튼은 “우리는 올해 새로운 ‘침략자’(유방암)와 맞닥뜨렸다. 이 침략자는 나이도, 피부색도, 사회적 지위도 가리지 않는다”며 “유방암과 싸우다 세상을 떠난 여성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모두 없애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페루의 미인대회는 기존의 미인대회와는 다른 진정성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신체사이즈 대신 여성폭력과 관련한 통계를 발표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제 사이즈는 2202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9년간 살해된 것으로 보고된 여성의 수”라고 말했고, 대회 조직위원회도 참가자들이 통계 수치를 발표할 때 주요 여성 혐오 범죄 뉴스를 배경 화면에 노출하는 방식을 선택해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쇼럼프’… 중간선거 표 잃을라 연예인 마케팅

    ‘쇼럼프’… 중간선거 표 잃을라 연예인 마케팅

    팝스타 스위프트 민주 공개 지지하자 앙숙인 래퍼 웨스트 오늘 백악관 초청 “그와 점심 먹으며 인종 폭력 등 논의” 1020 유권자 영향력 의식해 ‘맞불’ “이번 선거 스위프트 VS 웨스트 대리전”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난 여성 후보 당선을 지지할 테지만, (마샤) 블랙번(테네시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을 지지할 수는 없다.”(테일러 스위프트) 정치적 성향을 밝히길 꺼려 온 미국 유명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오른쪽)가 최근 이례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민주당 지지’ 선언을 한 가운데 이를 의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할리우드 최고의 ‘친(親)트럼프 인사’이자 스위프트의 ‘앙숙’인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왼쪽)를 백악관에 초청했다. 스위프트가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7일부터 9일 낮 12시까지 ‘1020세대’ 유권자 등록률이 치솟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위프트와 웨스트의 부인인 TV리얼리티쇼 스타 킴 카다시안은 모두 인스타그램에서 1억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워싱턴포스트(WP) 등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웨스트가 1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을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한다고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논의의 주제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부터 교정행정 개혁, 갱 폭력 예방 방안 등으로 다양하다고 밝혔다. WP는 “절묘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테네시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를 공개 비판한 스위프트에게 반격을 가한 직후 웨스트가 백악관에 간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간선거를 두고 “테일러 스위프트와 카녜이 웨스트 간의 대리전”이라고 평하기도 했다.테네시주에 사는 스위프트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간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상원 후보 마샤 블랙번의 과거 투표 전력을 언급하며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여성의 당선을 위해 표를 던지겠지만 블랙번은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랙번이 그동안 남녀동등임금법, 가정폭력과 데이트강간방지법, 여성폭력방지법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스위프트는 그러면서 “테네시주 상원의원에는 필 브레드슨 후보를, 하원의원에는 짐 쿠퍼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자신이 투표할 민주당 후보를 특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위프트는 블랙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앞으로 스위프트의 음악을 지금보다 25% 덜 좋아하겠다”고 반격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민주당 지지 표명 이후 유권자 등록 사이트(Vote.org)에 신규 등록된 유권자 16만 6000명의 42%가 18~24세 연령층으로 집계됐다. 미 대선을 앞뒀던 2016년 10월 같은 연령층의 유권자 등록률은 22%에 그쳤다. 이 사이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레이븐 브룩스는 NYT에 “요점은 그(스위프트)가 등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은 지난 4~7일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오늘이 투표일이라면 당신의 선거구에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민주당을 선택한 응답자가 54%로 상·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 1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카니예 웨스트 부른 트럼프...‘공화당 비난’ 스위프트 보란듯

    카니예 웨스트 부른 트럼프...‘공화당 비난’ 스위프트 보란듯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난 여성 후보 당선을 지지할 테지만, (마샤) 블랙번(테네시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을 지지할 수는 없다.”(테일러 스위프트) 정치적 성향을 밝히길 꺼려온 미국 유명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최근 이례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민주당 지지’ 선언을 한 가운데 이를 의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할리우드 최고의 ‘친(親)트럼프 인사’이자 스위프트의 ‘앙숙’인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를 백악관에 초청했다. 스위프트가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7일부터 9일 낮 12시까지 ‘1020세대’ 유권자 등록률이 치솟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위프트와 웨스트의 부인인 TV리얼리티쇼 스타 킴 카다시안은 모두 인스타그램에서 1억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워싱턴포스트(WP) 등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웨스트가 1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을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한다고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논의의 주제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부터 교정행정 개혁, 갱 폭력 예방 방안 등으로 다양하다. 시카고의 폭력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WP는 “절묘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테네시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를 공개 비판한 스위프트에게 반격을 가한 직후 웨스트가 백악관에 간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간선거를 두고 “테일러 스위프트와 카니예 웨스트 간의 대리전”이라고 평하기도 했다.테네시주에 사는 스위프트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간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상원 후보 마샤 블랙번의 과거 투표 전력을 언급하며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여성의 당선을 위해 표를 던지겠지만 블랙번은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랙번이 그동안 남녀동등임금법, 가정폭력과 데이트강간방지법, 여성폭력방지법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스위프트는 그러면서 “테네시주 상원의원에는 필 브레드슨 후보를, 하원의원에는 짐 쿠퍼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자신이 투표할 민주당 후보를 특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위프트는 블랙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앞으로 스위프트의 음악을 지금보다 25% 덜 좋아하겠다”고 반격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민주당 지지 표명 이후 유권자 등록 사이트(Vote.org)에 신규 등록된 유권자 16만 6000명의 42%가 18~24세 연령층으로 집계됐다. 미 대선을 앞뒀던 2016년 10월 같은 연령층의 유권자 등록률은 22%에 그쳤다. 이 사이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레이븐 브룩스는 NYT에 “요점은 그(스위프트)가 등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네시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테네시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16명 차이로 승리했던 곳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테일러 스위프트 “공화당 안찍는다” 선언에...트럼프 “그의 음악 덜 좋아할 것” 반격

    테일러 스위프트 “공화당 안찍는다” 선언에...트럼프 “그의 음악 덜 좋아할 것” 반격

    “난 여성 후보 당선을 지지할 테지만, 블랙번(테네시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을 지지할 수는 없다.”(미국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스위프트의 음악을 지금보다 25% 덜 좋아하겠다”고 밝혔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여성의 당선을 위해 표를 던지겠지만 블랙번은 지지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스위프트는 2016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유명인’ 1위에 꼽힐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그는 지난해 타임이 뽑은 ‘올해의 인물’ 관련 온라인 독자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쳤다. 테네시주에 사는 스위프트는 오는 11월 6일 열리는 중간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상원 후보 마샤 블랙번이 여성임에도 지지할 수 없는 이유로 투표 전력을 언급했다. 그는 “(블랙번은) 과거 남녀동등임금법을 비롯해 가정 폭력과 데이트 강간 방지법, 여성폭력방지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여성에 대한 동일 임금에 반대하는 등 블랙번의 투표 이력은 나를 두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위프트는 “테네시주 상원의원에는 필 브레드슨 후보를, 하원의원에는 짐 쿠퍼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자신이 투표할 민주당 후보를 특정했다. 그동안 정치적 발언을 삼가해온 스위프트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공개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블랙번은 훌륭한 일을 많이 했다. 스위프트는 블랙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즉각 반박했다.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2년 10월 트위터에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스위프트의 공연을 보게 돼 기쁘다. 테일러는 멋지다”라며 칭찬하기도 했었다. 미 언론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스위프트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나섰다며 주목했다. 특히 2016년 미 대선 당시 자신의 SNS에 투표 독려 글을 올리면서도 정치적 성향을 공개하지 않았던 스위프트가 돌변한 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스위프트가 민주당을 공개 지지하면서 할리우드 최고의 ‘친(親)트럼프 인사’로 손꼽히는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와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고 전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 평론가 시아리 해시미는 “중간선거는 공식적으로 테일러 스위프트와 카니예 웨스트 간의 대리전”이라고 평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윤소하, 진선미에 ‘보복성 영상물 협박 사건’ 관심 당부

    윤소하, 진선미에 ‘보복성 영상물 협박 사건’ 관심 당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5일 진선미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가수 구하라(27)씨의 보복성 영상물 협박 피해와 관련해 “유명인이라 이슈가 됐지만 일상에서 여성이 느끼는 폭력과 공포감은 보편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 장관의 예방을 받고 “최근 한 여성 방송인에 대한 데이트 폭력과 동영상 유포 협박 논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편적 공포감’을 거론하며 “장관께서도 이 부분에 문제의식을 확실히 느끼고 계시리라 본다”고 했다. 그는 또 “(진 장관이) 청문회에서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자체만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에 ‘미투’ 운동을 처음 시작한 타라나 버크도 올라와 있다”며 “이러한 소식을 접하니 남달리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에 진 장관은 “윤 원내대표께서 그 어떤 때보다, 그 어떤 분보다 성평등이나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셔서 항상 반갑고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찾아서 최선을 다 하려 한다”고 했다. 앞서 진 장관은 지난달 2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성희롱, 성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과 같은 모든 여성폭력에 대응하는 범정부 컨트롤타워로서의 여가부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관가블로그] 진선미호 여가부… ‘성평등’ 대신 ‘피해자’와 ‘다양성’

    [관가블로그] 진선미호 여가부… ‘성평등’ 대신 ‘피해자’와 ‘다양성’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21일 새로 취임했습니다. 6일 뒤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진 장관은 취임식을 여는 대신 당일 배포한 취임사를 꼼꼼히 읽어달란 부탁을 곁들였기에 정현백 전 장관의 취임사와 한 번 비교해봤습니다. 여성의 권익 신장이나 노동 시장에서의 남녀 임금 격차 해소 등 공통점도 있었지만 차이점이 많았습니다. 눈에 띄게 다른 점은 바로 ‘성평등’이란 단어의 사용입니다. 비슷한 분량의 취임사에서 정 전 장관은 성평등이란 단어를 22번 사용했지만 진 장관은 단 8번 성평등을 사용했습니다. 취임사 전반에 걸쳐 성평등 단어를 쓴 정 전 장관과는 달리 진 장관은 ‘성평등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주제로 쓰인 한 문단 내에 총 5번 성평등을 사용했습니다. ‘성평등’이란 단어는 여가부의 오랜 숙제입니다. 지난해 말 여가부가 발표한 ‘제2차 양성평등 기본계획’에서 ‘성평등’과 ‘양성평등’을 혼용해 사용한 것을 두고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에서 “‘성평등’이란 단어는 수십 가지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용어”라며 “양성평등으로 일괄 교체하거나, 양성평등의 줄임말이라고 명시하라”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성평등’과 ‘양성평등’은 ‘Gender Equality’를 번역한 것으로 의미가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진 장관이 이런 이유로 성평등이란 단어 사용을 꺼린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됩니다. 취임사의 서두에 “성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지금의 ‘불꽃’을 제도와 문화라는 ‘등불’로 만드는 일,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여성가족부입니다”라는 대목에서 해당 단어를 사용하며 여가부 정책의 핵심 가치임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진 장관은 성평등이란 단어를 취임 기간 내 달성해야 할 목표를 담기엔 추상적이라고 여긴 것 같습니다. 진 장관이 취임사에 새롭게 등장한 단어는 ‘피해자’(0회→5회)와 ‘다양성’(0회→7회)입니다.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여성 폭력과 불법촬영 등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자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여가부의 책무가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다양성은 인사청문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질문공세에 “질문 자체가 차별성을 가진다”며 맞섰던 진 장관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진 장관이 여가부 장관직을 수행하는 건 길어야 1년 3개월입니다. ‘스펙쌓기용’ 행보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취임사에서 밝힌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구축’과 ‘민간 부문 고위관리직 여성 비율 목표제 도입’, ‘성평등 교육과정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부산 성폭력·불법촬영 등 여성대상 범죄 감소..집중단속 및 홍보 예방 힘입어

    부산에서 여성 대상 범죄 발생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청장 박운대)은 주요 여성대상범죄인 성폭력,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8월.8개월간) 1458건이었던 성폭력 범죄는 올해 1297건으로 11% 줄었다.성폭력 범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폭행과 강제추행은 9.3%(1077→977건) 감소했다. 불법촬영(299건→234건·19.9%)과 가정폭력(1만772건→1만239건·5%),데이트 폭력(498건→463건·7%),스토킹(15건→13건·13.3%) 범죄 모두 줄었다. 가정폭력은 2015년 1만4052건에서 2016년 1만4909건으로,지난해 1만6185건으로 3년간 증가세를 보이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데이트폭력은 발생 건수는 지난해 보다 7% 감소했지만,상습’흉기 소지 등 중대 사범에 대한 구속은 오히려 11명에서 29명으로 늘었다. 경찰청은 이처럼 여성 대상 범죄가 줄어든 요인으로 여성악성범죄 집중 단속 시행 과 여성폭력에 대한 예방 홍보 활동 등을 꼽았다. 김해주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가정폭력·데이트폭력·스토킹 등 범죄는 자기능력이 부족한 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이라는점에서 죄질이 더욱 불량하다”며 “철저한 예방 활동 등을 통해 여성 들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 [금요칼럼] 성평등정책과 인원충원 무산, 정부 인력정책의 철학 묻는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성평등정책과 인원충원 무산, 정부 인력정책의 철학 묻는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정부가 업무를 수행하려면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개 논의의 쟁점은 예산이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데 예산이 어느 정도 확보될 것인가가 공무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정부의 예산 배분을 다루는 기획재정부는 권한이 크지만, 고민도 클 것이다.그러나 예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력일 때가 있다. 예컨대, 새로운 정책이나 사업, 신규 부서의 설립 등 과거에 없던 업무를 계획하고 이를 담당할 부서나 인력을 충원하려고 할 때다. 부처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무원 증원은 대개 행정안전부가 결정권을 행사한다. 중요한 권한이 주어진 만큼 그 책임에 대해 공론장에서 치열한 토론도 필요하다. 정부 부처의 인원을 늘리고 줄이는 일이 행안부만의 관심사가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큰 틀은 국정과제 추진 로드맵과 총리실, 청와대 등 더 높은 수준의 권력기관에서 결정되겠지만, 미시적인 수준의 조정은 행안부의 결정 사항일 것이다. 각 부처는 몸집을 불리려 할 것이고, 이 줄다리기에서 때로 과감하게 때로 신중하게 요구들을 쳐내는 일은 분명히 곤혹스러운 과정일 것이다. 특히 새 정부가 들어서고 여러 가지 개혁과 새로운 정책들을 추진하는 시기에는 이 임무가 훨씬 더 복잡하고 무거워질 것이다. 또한 무조건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인 새 정부의 많은 관료는 국가의 책임과 관료의 소명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18년 현재 정치적 민주주의는 물론 사회복지와 경제발전 등 여러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스웨덴과 덴마크, 독일 등은 정부가 자신의 책무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적극적으로 시장과 사회에 개입해 온 국가들이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고 있는 정부의 인력 충원 정책을 보면 새 정부 인력 정책의 철학이 무엇인가 의문이 생긴다. 그 예로, 지난 4월 경찰청에서는 ‘성평등정책과’를 신설하고 인력 충원 계획을 세웠다. 멀리는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여성폭력 피해자들과 관련 여성단체들의 오랜 요구이자, 가까이는 성폭력을 고발한 ‘미투운동’과 최근 집회에서 제기된 핵심과제가 경찰의 성인지적(性認知的) 업무수행이기 때문이다. 여성 경찰의 수도 턱없이 부족하고 성인지적 업무 수행을 관장하는 부서도 없었기에 그동안 경찰로서도 속수무책, 답답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올해 과를 신설하고 업무체계를 조직하는 등 중요한 개혁을 단행했지만, 정작 문턱은 행안부에 있었다. 인원 확보 계획이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 여성들을 위해서 뭘 더 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성폭력 등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안전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찰의 업무수행 전반에서 성인지적 의식과 역량을 키우자는 것이다. 광화문이든 혜화동이든 수많은 여성이 뜨겁게 외쳐 온 것이 이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행안부 장관마저 반성의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던가. 오랫동안 굳어져 온 제도와 관행, 문화와 의식을 바꾸는 것이 개혁이라면, 경찰의 성인지적 역량 강화는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이 시대의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과제를 실현하고자 조직을 정비하고 사람을 들이는 일이 정부의 임무가 아니고 무엇이랴. 날마다 이런저런 정책들을 발표하지만, 무엇이 실제로 집행되는지, 정부 정책의 효과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일각의 의심을 넘어서려면, 사람을 뽑아 그들로 하여금 열심히 일하게 하라. 관행적인 몸집 늘리기와 개혁을 위한 부처 혁신을 구별하는 식견이 공직사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민갑룡 경찰청장 ‘여성 대상 범죄 근절 추진단’ 신설

    민갑룡 경찰청장 ‘여성 대상 범죄 근절 추진단’ 신설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은 25일 여성 대상 범죄 총력 대응체계 구축을 ‘1호 정책’으로 내놨다. 최근 몰래카메라 불법 촬영 등 여성 대상 범죄가 속출하는 데 이어 여성들 사이에서 경찰이 여성 차별 수사를 한다는 비난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먼저 경찰은 경찰청 내에 ‘여성 대상 범죄 근절 추진단’을 신설한다. 관련 범죄를 총괄하며 정책을 조정하고 피해자 보호, 수사제도 개선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단장은 학계나 시민단체 등 외부 여성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이다. 또 각 지방경찰청에 ‘여성 대상 범죄 특별수사팀’을 신설하는 등 현장 수사 인력도 대폭 확대 배치하기로 했다. 특별수사팀 내 여성 수사관의 비율도 수사 책임자인 팀장을 포함해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각 경찰서에는 여성청소년 수사팀에 여경을 확대 배치할 방침이다. 여성 전문가와 수사 인력 충원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심리학·여성학 전공자를 여성 경찰관으로 경력 채용해 피해자 조사 전문요원으로 활용하고 여성폭력 관련 민간 전문가를 일반직 임기제공무원인 ‘조사 과정 조정관’으로 채용해 초기 상담과 2차 피해 방지 등의 업무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또 동의 아래 이뤄진 촬영물도 유포 시 처벌할 수 있도록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개정을 추진한다. 인터넷에 유포되는 불법 촬영물을 신속히 탐지해 삭제, 차단하는 ‘음란물 추적 시스템’의 성능도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수사하기 위해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청(HSI)과 협조해 공조수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성·장애인 운동서 모두 소외…장애여성 인권 위해 뛸 것”

    “여성·장애인 운동서 모두 소외…장애여성 인권 위해 뛸 것”

    “장애 여성 인권에 대한 한국의 경험을 유엔 회원국들과 나누고 싶습니다.”한국 여성 처음으로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CRPD) 위원이 된 김미연(52)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대표는 20일 “정부가 지원하는 전국 29개 장애 여성 성폭력 상담소, 민간단체의 지적장애 여성 보호소 등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시설”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장애인 보호법이 10개나 되는 한국을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CRPD 위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총 18명의 위원 중에 9명이 교체되는 이번 선거에서 각국 후보 22명이 경쟁했다. CRPD는 유엔 장애인관리협약을 비준한 177개국의 모임으로 위원들은 비준국이 4년(신규 가입국은 2년)마다 제출하는 ‘장애인권리협약 국가별 보고서’를 심사하고 협약 이행을 권고한다. “지난해 10월 제가 한국 후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121개국 투표권자(각국 정부 관계자)를 만났어요. 북한 관계자가 표를 주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북한은 2016년 12월에 CRPD에 들어온 신규 가입국이어서, 내년에 첫 보고서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4년간 장애인 권리 신장과 보호 업무를 맡게 된 김 대표 자신도 생후 11개월 때 앓은 소아마비 때문에 두 다리에 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탄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지만 장기간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서 ‘사회의 벽’을 느꼈고 1994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 장애인 운동을 시작했다. “장애 여성은 여성 운동과 장애인 시민운동에서 모두 간과되곤 합니다. 사실 CRPD에도 현재 여성 위원이 단 한 명이에요. 세계적인 여성단체가 ‘젠더 밸런스(성별 균형) 캠페인’을 벌였고 그 여파인지 이번에는 9명 중에 6명의 여성이 당선된 거죠.” 김 대표가 장애 여성 분야의 운동가로 알려진 건 2002년부터 5년간 참여한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한국정부 자문위원’을 맡으면서다. “유엔여성차별철폐협약(1979년)도 장애 여성 문제를 다루지 않았어요. 그래서 장애인권리협약에는 장애 여성을 위해 각국 정부에 정책적 의무와 책임을 지울 근거를 마련하자는 뜻을 모았죠. 한국 정부, 국제 여성 단체들과 노력했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당시 주유엔 공사참사관의 도움도 받았죠.” 그는 마지막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제도적 틀이 구축된 만큼 앞으로 실질적 도움을 주는 정책도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아직 장애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폭력 상황은 심각합니다. 장애 여성 중 78%의 학력이 초등학교입니다. 정부가 출산을 장려하지만 장애 여성의 1인당 출산 지원 예산은 4000원 정도에 불과하죠. 장애 여성 정책이 또 한 번 도약하길 바랍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찰 일 따로, 여경 일 따로 있나요

    경찰 일 따로, 여경 일 따로 있나요

    학폭 112신고 여청과 몰리는데 형사·강력팀 등 여경 배치 꺼려 “필요할 때만 여경 찾아 일 시켜” “여경이란 단어도 성차별 느껴” “필요할 때만 찾지 말라. 우리는 땜빵이 아니다.”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급증하면서 피해자 보호 업무 등 여성 경찰관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밀려드는 업무에 견줘 턱없이 모자란 인력 탓에 여성 경찰관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성폭력, 가정폭력 등 여성폭력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서 내 여성청소년과 소속 여성 경찰관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여성과 관련된 모든 사건에 자신들을 동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 여성 경찰관이 최근 경찰 내부 게시판인 현장활력소에 올린 ‘여청과는 호구입니까’란 제목의 글이 경찰관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조회 수는 3만 7000건이 넘었고 댓글도 450개 이상 달렸다. 여청수사팀에서 4년째 근무 중이라고 밝힌 이 경찰관은 “가정폭력, 아동학대, 노인학대, 성폭력, 학교폭력, 신상정보관리, 실종업무까지 어느 것 하나 예민하지 않은 사안이 없고 날마다 떨어지는 112 신고 대부분을 여청과 특히 여청수사팀에서 맡고 있다”면서 “최근 한창 민감한 데이트폭력과 스토킹까지 ‘젠더폭력’으로 묶어서 (형사과에서) 여청과로 넘어온다는 계획을 듣고 여청과 너네가 죽어라 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적었다. 이어 “현재 여경 비율이 10%가 넘었는데도 형사당직, 강력팀, 교통사고 조사에는 여경 없는 곳이 대부분이고, 필요시에만 여청수사팀 여경을 찾는다”고 썼다. 이 글이 올라오자 다른 여성 경찰관들도 “당직 근무 중 관련자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청 소관 업무가 아닌데도 현장에 출동하는 일이 종종 있다”, “여경은 서로 안 받으려고 하면서 여경이 필요할 때면 여경 찾아 일 시킨다”는 등 그동안 참았던 불만을 터뜨렸다. 내부 반응이 거세자 경찰청 성폭력대책과에서는 “데이트폭력 수사의 여청과 이관은 검토된 바 없다. 여청수사팀 인력 증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해명성 답글을 올렸다. 그런데 여성 경찰관 배치에 대한 언급이 없어 일선 경찰관들의 불만이 가시지 않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에 여청수사팀 인력 증원을 요구했지만 단 한 명도 배정받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재차 행안부에 600여명의 수사 인력 증원을 요청해 둔 상태다. 미투, 여성 악성범죄 등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경찰청이 단기 해법을 내놓으면서 문제를 키운 측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월 경찰청은 미투 대응을 위해 여청수사팀 소속 여성 경찰관(632명)을 성폭력 관련 피해 조사에 투입했다. 이날도 여성 악성범죄 관련 계획을 내놓으면서 형사과 소속 여성 경찰관(235명)이 피해자 상담, 사후 관리를 실시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여성 경찰관은 “성별을 특정해 업무를 배정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경찰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여경’이란 표현 자체에도 거부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모두 똑같은 ‘경찰관’(Police Officer)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청 관계자는 “(여경 용어 수정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업무 차별에 뿔난 여성 경찰관...“여경이라는 표현도 성차별”

    업무 차별에 뿔난 여성 경찰관...“여경이라는 표현도 성차별”

    “필요할 때만 찾지 말라. 우리는 땜빵이 아니다.”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급증하면서 피해자 보호 업무 등 여성 경찰관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밀려드는 업무에 견줘 턱없이 모자란 인력 탓에 여성 경찰관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성폭력, 가정폭력 등 여성폭력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서 내 여성청소년과 소속 여성 경찰관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여성과 관련된 모든 사건에 자신들을 동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28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 여성 경찰관이 최근 경찰 내부 게시판인 현장활력소에 올린 ‘여청과는 호구입니까’란 제목의 글이 경찰관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조회 수는 3만 7000건이 넘었고 댓글도 450개 이상 달렸다. 여청수사팀에서 4년째 근무 중이라고 밝힌 이 경찰관은 “가정폭력, 아동학대, 노인학대, 성폭력, 학교폭력, 신상정보관리, 실종업무까지 어느 것 하나 예민하지 않은 사안이 없고 날마다 떨어지는 112 신고 대부분을 여청과 특히 여청수사팀에서 맡고 있다”면서 “최근 한창 민감한 데이트폭력과 스토킹까지 ‘젠더폭력’으로 묶어서 (형사과에서) 여청과로 넘어온다는 계획을 듣고 여청과 너네가 죽어라 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적었다. 이어 “현재 여경 비율이 10%가 넘었는데도 형사당직, 강력팀, 교통사고 조사에는 여경 없는 곳이 대부분이고, 필요시에만 여청수사팀 여경을 찾는다”고 썼다. 이 글이 올라오자 다른 여성 경찰관들도 “당직 근무 중 관련자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청 소관 업무가 아닌데도 현장에 출동하는 일이 종종 있다”, “여경은 서로 안 받으려고 하면서 여경이 필요할 때면 여경 찾아 일 시킨다”는 등 그동안 참았던 불만을 터뜨렸다. 내부 반응이 거세자 경찰청 성폭력대책과에서는 “데이트폭력 수사의 여청과 이관은 검토된 바 없다. 여청수사팀 인력 증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해명성 답글을 올렸다. 그런데 “답글이 성의가 없다”며 일선 경찰관들의 분노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에 여청수사팀 인력 증원을 요구했지만 단 한 명도 배정받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재차 행안부에 600여명의 수사 인력 증원을 요청해 둔 상태다. 이는 미투, 여성 악성범죄 등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경찰청이 단기 해법을 내놓으면서 문제를 키운 측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월 경찰청은 미투 대응을 위해 여청수사팀 소속 여성 경찰관(632명)을 성폭력 피해 전담인력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날도 여성 악성범죄 관련 계획을 내놓으면서 형사과 소속 여성 경찰관(235명)이 피해자 상담, 사후 관리를 실시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여성 경찰관은 “성별을 특정해 업무를 배정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경찰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여경’이란 표현 자체에도 거부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모두 똑같은 ‘경찰관’(Police Officer)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청 성평등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여경 용어 수정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주여성 성폭력 4월만 16건…여가부 8명 쉼터 입소 등 지원

    이주여성 A(21)씨는 남편의 강압적 성관계와 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왔다. 임시거처에 머물면서 제조업 공장에 다니던 A씨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와 해바라기센터, 다누리콜센터, 지역 경찰관서 등과 연계해 전문상담과 심리치료, 법률지원, 수사과정 조력 등을 지원받도록 했다. A씨는 다음달 이주여성보호쉼터에 입소한다. 여가부는 지난 4월 한 달간 경찰청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이주여성 성폭력 피해에 대해 현장점검한 결과 모두 16건에서 22명을 적발·구호했다고 16일 밝혔다. 가해자 14명이 형사입건됐으며 8명의 피해자가 구호나 보호지원을 받았다. 이번 현장점검은 결혼이나 일자리, 유학 등으로 국내 거주 중인 이주여성들이 차별에 취약하며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고려해 추진됐다. 점검팀은 이와 더불어 이주여성 고용률이 높은 농촌 고용사업장 6곳과 대학유학생 모임 2곳 등에서 이주여성을 위한 성희롱·성폭력 예방 홍보 활동 등을 전개했다. 배영일 인권보호점검팀장은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정기적인 현장점검과 보호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업장 이동 자유” “여성 성폭력 중단” 이주노동자의 호소

    “사업장 이동 자유” “여성 성폭력 중단” 이주노동자의 호소

    이주노동자들이 근로자의 날을 이틀 앞둔 29일 ‘사업장 이동의 자유’와 ‘이주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중단’ 등 9개 요구안을 외치며 정부를 향해 이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5월 한 달 동안 ‘투투버스’(투쟁투어버스)를 타고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사업장과 고용센터 등을 순회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메이데이에 쉴 수 없어 일요일에 나와” 이주노동자노조 등 4개 단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18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희롱하고 때리면서 임금 떼먹는 사장들, 이를 방관하는 고용센터와 노동청을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사업장 이동의 자유, 농축산어업 이주노동자 권리 쟁취, 숙식비 강제징수 지침 폐기를 내걸고 이주노동자들의 손을 잡으러 고통받는 현장 곳곳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우디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근로자의 날은 5월 1일이지만, 이주노동자들은 일요일밖에 쉴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오늘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를 여는 것”이라면서 “스스로 사업장조차 변경할 수 없고 모든 것을 참아야만 하는 이주노동자들을 노예가 아니면 뭐라고 부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캄보디아에서 온 스레이 나는 “고용노동부 공무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고용주들이 이주노동자들에게 비닐하우스 숙소를 제공해 살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주노동자 숙소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이날 집회를 마친 뒤 ‘투투버스’를 앞세우고 종로구 마로니에공원까지 행진했다. 행진 대열에 합류한 20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은 “사업장 이동을 자유롭게 하라”(Free Job Change), “우리도 사람이다”(We are human) 등의 구호를 외쳤다. ●5월 ‘투투버스’ 타고 노동청 앞 투쟁 이주노동자 단체는 1일 25인승 ‘투투버스’를 타고 서울노동청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31일까지 각 지역 고용센터를 비롯해 14곳을 방문하는 ‘투쟁투어’에 나선다. 이들의 투쟁투어는 세종시 고용부 앞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성평등 경찰 만들기, 외부 전문가 의견 듣는다

    성평등 경찰 만들기, 외부 전문가 의견 듣는다

    경찰청이 17일 성평등위원회를 발족하고 경찰관들의 왜곡된 성인지 문화 개선에 나섰다. 경찰의 성폭력 사건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이 잇따른 데 따른 후속 대책의 하나다. 지난해 10월 경찰개혁위원회는 경찰 조직 내 성평등 제고 방안으로 성평등위원회 구성을 권고하기도 했다.이날 위원회 발족식에서는 민간위원인 정진성(65·여)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위원은 총 13명으로 정 교수와 허윤정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등 민간위원 10명과 민갑룡 경찰청 차장 등 경찰 위원 3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위원회는 분기마다 한 차례 정기 회의 및 임시 회의를 열고 경찰 조직 내 성평등 실현과 성인지적 경찰 업무 수행에 필요한 사항을 자문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성평등 정책을 총괄 기획·조정하고,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전담 부서도 신설했다. 이 부서는 여성폭력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경찰관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대책, 성인지 교육 등을 수행한다. 경찰청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외부 전문가 2명(일반 임기제 4·5급)도 영입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성평등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치안 현장의 일선에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하는 경찰부터 반드시 성평등 인권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막는 법, 이달 내로 통과시킬 것”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막는 법, 이달 내로 통과시킬 것”

    “4월 임시국회에서는 성폭력 피해자가 무고죄로 걸리지 않도록 하는 법안부터 통과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관련 국회의 후속 조치가 미흡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를 지낸 여성 운동가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현재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간사와 당 젠더폭력대책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각 지역에서 성평등 교육 강사로 나서는 등 국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 중 한 명이다. 정 의원은 미투 운동의 본질이 왜곡되고 관심이 조금씩 멀어지는 이유로 입법 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미투 관련 법안은 130여개 정도 있지만 발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생애를 걸고 고백한 피해 사실 수사에 앞서 도리어 가해자가 제기한 무고죄로 수사받지 않도록 2016년 12월 발의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조차 1년 넘게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 법안을 발의하자마자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로부터 ‘꽃뱀보호법’이라며 1000여개의 악성 댓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의한다며 18원이나 310원(여자와 북어는 3일에 1번씩 때려야 한다는 의미로)의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게 자기 치유의 시작이자 사건 해결의 증거가 되는 건데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가해자가 말 못하게 하는 것 자체를 우선 막자는 게 법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투 1호 법안인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안’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법은 성폭력과 관련된 일관된 통계조사를 갖추도록 하고 성폭력 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미투에 관심이 집중된 이때야말로 법안 통과의 최적기로 폭력방지법은 당장 공청회부터 실시할 계획”이라며 “우원식 원내대표도 미투 법안 중 주요한 것을 집중해 처리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부는 다음주에 당정 협의를 열어 정부의 성폭력 대책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 의원은 “여성가족부에서도 단발성 대책이 아니라 1개년, 2개년 계획을 세우든가 각 부처에 여성 담당관실을 놓고 성폭력 문제 현황을 수시로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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