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15만건 중 7건
정부가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한 지 6개월이 됐지만 접종률은 3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이 부풀려진 탓인데, 접종을 마친 15만명 가운데 실제로 이상 반응이 나타난 사례는 16건(0.0106%)뿐이었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고된 이상 반응은 일시적인 의식소실(실신) 4건, 두드러기 4건, 발열·두통 4건, 접종 부위 통증 2건, 근육마비 1건, 족부염좌 1건 등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가다실(MSD)을 접종한 12만명 가운데 11명(0.0092%)이, 서바릭스(GSK) 접종자 3만 4000명 중 5명(0.014%)이 이상 반응을 보였다.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지난 1일 16건을 정밀 분석해 이 중 의식소실 4건, 접종 부위 통증 2건, 두드러기 1건 등 모두 7건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상 반응을 보인 청소년들은 현재 모두 회복해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어지럼증, 휘청거림 등의 의식소실은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들이 주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으킨 일시적인 현상이란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장애나 사망을 초래한 중증 이상 반응은 없었고, 자궁경부암 백신만의 특별히 우려할 만한 이상 반응도 없었다”며 “백신의 안전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자 이상 반응 사례는 국외에서도 다수 보고됐다. 덴마크 정부는 백신을 맞은 소녀들에게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과 기립성빈맥증후군(POTS)이 나타나자 유럽의약품청(EMA)에 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해 EMA는 백신과 이상 반응은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김 위원장은 “자궁경부암은 매년 1000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며칠이면 사라지는 가벼운 이상 반응은 암 예방이라는 이득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면서 “부작용 발생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딸의 ‘암 예방’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